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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학생이 인생계획 똑똑히 말했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45년 전 처음 미국 땅을 밟았을 때 한달간 체류했던 민박집 주인과 재회했다. 반 총장은 26일(현지시간) 지구온난화 논의차 방문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올해 90세의 리바 패터슨(사진 왼쪽)여사와 반갑게 해후했다. 반 총장은 17세이던 1962년 미국 적십자사가 주최한 국제학생초청(VISTA)프로그램을 위한 영작 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패터슨씨 집에 묵으며 미국인들의 생활을 체험했다. 반 총장은 이후 패터슨 여사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인연을 이어왔다. 외교통상부 장관 시절이던 2005년 패터슨 여사와 딸을 서울로 초청,43년 만에 해후했었다. 이번 만남은 그때 이후 2년 만이다. 패터슨 여사는 현지언론 인터뷰에서 “반기문 학생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면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인생계획을 구체적으로 말해 남편과 내가 강한 인상을 받았었다.”고 회상했다.dawn@seoul.co.kr
  • 외교부 올 하반기 190여명 계약직 특채

    외교부 올 하반기 190여명 계약직 특채

    외교통상부가 올 하반기 190여명을 특별채용한다. 외교부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 23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특별채용 설명회에는 45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외교부는 우선 ▲외국어 전문인력 ▲전문 외교인력 ▲법률분야 전문가 ▲일반공무원 분야에서 169명을 선발한다. 이어 하반기 중에 20∼30여명의 소규모 공채를 통해 인력을 충원한다. 외교부의 인사담당 관계자는 “공채로 뽑을 수 없는 전문인력을 선발하기 위해 심층면접 위주의 역량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공무원 시험준비를 따로 하지 않았더라도 평소에 외교관을 꿈꿨던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채되면 어떤 대우를 받나 특채로 임용되면 일반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게 된다. 일단 2년 계약후 재계약을 통해 3∼5년 동안 근무한 뒤 특채로 정식 임용될 수 있다. 계약직 공무원의 처우는 수당이나 휴가 사용 등에 있어서 일반 공무원과 다른 것이 없다. 오히려 같은 경력의 일반 공채 공무원보다 연봉을 20∼30% 많이 받는다는 게 외교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재외공관 근무의 기회도 주어진다. 외국어 전문인력과 일반 외교분야 직렬의 일부는 일정 교육기간을 거쳐 곧바로 재외공관에 투입된다. 그 밖의 직렬도 외교부 내부인사지침에 따라 재외공관 근무가 결정된다. ●영사직 ‘대처능력´ 비영사직 ‘업무조율´ 초점 심사 과정은 서류 전형과 2차례 면접순으로 진행된다.1차 면접은 말하기와 쓰기 중심의 외국어 평가와 역량평가,2차 면접은 전문지식을 묻는 임원면접으로 진행된다. 역량평가는 외교부가 지난 4월 특채부터 활용해오고 있는 평가기법으로, 주어진 상황에서의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영사직의 경우 현지에서 납치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을 프레젠테이션으로 설명하거나 보고서를 작성하는 식이다. 공문, 보도자료, 이메일 등의 두툼한 자료를 짧은 시간 안에 읽고 결과물을 제출하는 방식도 예상할 수 있다. 비영사직은 부처와의 업무조율, 협의과정 등을 물을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이 외교부에서 어떤 업무를 하게 될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교부 역량평가단 박지연 서기관은 “영사직과 비영사직으로 구분해 특정 상황을 떠올려보고 문제해결 과정을 상정해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전문지식보다 자신감 있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채용홈페이지(http:///cafe.naver.com/ofathr)에서 곧 역량평가 샘플문제를 공개할 예정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선배들의 조언 박지연 역량평가단 서기관 “학벌보다 실무능력 강조해야” “조직이 날 키워주겠지라는 생각보다 어떻게 조직에 기여할까를 고민해보세요.” 외교통상부 역량평가단 박지연(29) 서기관은 지난 5월 외교부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외교에는 문외한이었다. 반기문 전 장관이 유엔사무총장에 취임한다는 소식에 반가움을 느꼈을 정도. 그런 그가 외교부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인사관리·역량평가’라는 전문분야가 있었기 때문이다.4년 6개월 동안 민간 기업에서 인사관리업무를 하던 박 서기관은 결혼 후 좀 더 안정적인 직장을 찾던 중 외교부의 특채 공고를 발견했다. “연봉은 조금 깎였지만 대한민국의 외교에 일조하면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지요.” 이제 막 3개월이 채 안된 신참인 그가 외교부에 반한 또다른 이유는 여성도 얼마든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민간기업보다 남녀나 직위에 따른 업무차별이 없어 놀랐다.”면서 “특히 외교부가 타부처에 비해 덜 위계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서기관은 공무원 조직이 편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노(No)’라고 말했다. 업무의 양이나 강도에서 전 직장과 비교해 결코 줄어들거나 약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흔히 말하는 ‘칼퇴근´은 꿈도 꿀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직을 뽑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본인의 능력을 잘 판단해 직렬에 맞게 잘 지원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외교부는 학교나 시험성적보다 실질적인 능력을 강조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강윤호 대변인실 서기관 “사명감 없이 지원 말아야” 지난해 7월 외교통상부 특채에 합격한 대변인실의 강윤호(30) 서기관은 보기 드문 인재다. 미국 시러큐스대학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을 배우고, 영국의 SOAS(아시아·아프리카 지역학 대학원)에서 외교학 석사를 마친 후 2005년부터 약 1년반 동안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근무했다. 그런 그가 외교부에 지원하겠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어렵게 들어온 국제기구인데 좀 더 능력을 펼친 후에 가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말렸다고 한다. “국제기구에서 일하면서 보람도 있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언젠가는 조국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외교부에서는 그가 UNDP에서 경제개발원조 업무와 공보업무를 담당했던 경력을 높이 사 그를 대변인실에 투입했다. 그는 다음달 주 핀란드 대사관에 경제분야 담당으로 부임한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한·미 FTA,6자회담 2·13합의 등 대한민국 외교사에 남을 큰 사건들을 목격하면서 여러번 뿌듯함을 느꼈다.”면서 “외교업무 특성상 국민들에게 상세하게 알릴 수 없을 때는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간혹 민간에서 옮겨와 공무원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외교부는 타 부처에 비해 개인의 역량을 발휘하기에 개방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특채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이 없으면 고된 업무를 버티기 어렵다.”면서 “눈앞의 취업을 목표로 하기 전에 왜 외교부에서 일하고 싶은지, 무얼 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되짚어보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상) 화장실올림픽 4개월 앞으로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세계화장실협회(WTAA) 창립총회가 본 궤도에 올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구촌에 26억명가량이 화장실을 갖추지 못하고 생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간 200만명 이상이 전염성 질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화장실협회를 유엔 산하 전문기구로 등록시키는 것을 목표로 창립총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립총회 조직위 활동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도하 (카타르) 장세훈특파원|‘화장실 올림픽’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WTAA) 조직위원회는 참가국을 당초 목표로 했던 70여개국에서 최대 100여개국까지 늘리기 위해 해외 유치활동을 벌이는 등 막바지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4월 WTAA, 행정자치부, 유한킴벌리 등과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 가꾸기’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창립총회도 공동 주관한다. ●남아공 등 34개국 추가 교섭 23일 WTAA에 따르면 오는 11월21∼25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창립총회에 미국·일본·중국·독일·사우디아라비아·브라질 등 전세계 59개국이 참가한다. 또 영국·싱가포르·파라과이·남아프리카공화국 등 34개국을 대상으로 추가 교섭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이집트·케냐·카타르·오만 등 아프리카·중동 4개국을 직접 방문,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걸프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서도 유치활동을 소개할 만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승호 WTAA 집행위원장은 “이집트는 이번 방문에서 환경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보내기로 합의했다.”면서 “이집트는 제3세계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이 클 뿐만 아니라, 제3세계 국가 역시 화장실 문제가 심각한 현안인 만큼 관심과 참여가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WTAA는 또 다음달 스웨덴에서 열리는 ‘국제 물 주간 회의’에 유치단을 파견, 개별 국가를 상대로 막바지 유치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트사 회장과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거물급 인사’를 초청하기 위한 물밑 작업도 하고 있다.2004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아프리카에서 ‘나무의 어머니’로 불리는 왕가리 마타이 케냐 국회의원도 초청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저개발국 지원 등 공조 논의 이어 오는 9월에는 한국·중국·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워킹 그룹’을 구성해 세계화장실협회 운영 방안은 물론 유엔 자문기구로 등록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올 초에는 우리나라의 지원·도움을 받아 터키·몽골·브라질 등에서 화장실협회가 신설됐다. 다음달에는 캄보디아·인도네시아 등지에서도 화장실협회가 창립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화장실 문화 운동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보다 아프리카·아시아 등지의 저개발국에서 오히려 관심이 뜨겁다.”면서 “세계화장실협회를 통해 저개발국에 공중화장실 등 위생시설을 지원하고, 전염병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범세계적인 공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hjang@seoul.co.kr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정부 “당장은 급박한 사태 없을 것”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정부 “당장은 급박한 사태 없을 것”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의 협상시한이 22일 또다시 24시간 연장되자 정부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피랍 한국인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청와대는 이날 협상시한이 연장됨에 따라 사흘째 24시간 철야 비상체제를 가동, 현지 움직임을 예의주시했다. 당초 탈레반측이 내건 ‘죄수 석방과 인질 맞교환’시한인 이날 오후 11시30분이 다가오자 정부는 긴장감 속에 촉각을 곤두세웠으나 협상 시한 연장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책을 추가로 논의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 시간을 좀 늘려서 긴 호흡으로 볼 필요가 있다. 하룻밤 만에 안 된다.”면서 “상황을 좀 차분히 지켜보자.”고 말해 조기 협상타결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그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파악중에 있다.”면서 “당장은 급박한 사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탈레반측이 당초 내건 시한을 2시간30분 앞둔 오후 9시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주재로 외교통상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 관계부처 장관급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과 이날 오전에 이어 네번째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상황을 점검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례적으로 참석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신중하고 차분하게 모든 가능성에 대비한 대책을 수립하고 피랍자들의 생명 보호를 위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이날 정오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유엔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으며 반 총장도 가능한 한 모든 협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이례적으로 긴급 메시지를 발표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고귀한 인명을 해쳐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 정부는 조속한 석방을 위해 관련된 사람들과 성의를 다해서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후 아프간 카불에 도착한 조중표 외교부 제1차관 등 정부대책반이 아프간 정부 관계자들과 연쇄 면담을 갖고 “조속한 석방과 무사귀환을 위해 최대한 협조하고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설명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 당국자들은 납치무장단체가 국내 언론이 전하는 정부의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국내외 언론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국내 언론에는 피랍자의 생명 보호를 위해 특별히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피랍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잘못된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도록 언론에 협조를 부탁한다. 개별 특종이 아니라 언론 모두가 ‘무사귀환’이라는 특종을 목표로 삼자.”고 말했다. 김미경 이세영기자 chaplin7@seoul.co.kr
  • 한국 외교관 첫 유엔 군축자문위 의장 이호진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외교통상부 이호진(56) 대사(외교역량평가센터소장)를 유엔 군축자문위원회 의장으로 임명했다고 16일 외교부가 밝혔다. 한국 외교관이 유엔 군축자문위 의장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이 신임 의장은 제48차 자문위원회가 활동하는 올해 말까지 의장직을 수행한다. 유엔 군축자문위는 군축, 비확산 및 국제안보 관련 유엔 사무총장 자문기구로, 전세계 회원국에서 임명된 20여명의 자문위원으로 구성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피로 물든 붉은사원

    파키스탄 정부군이 이슬람 급진 ‘랄 마스지드(붉은사원)’ 소속 무장세력에 대한 무력 진압에 나서 최소 58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파키스탄군 대변인인 와히드 아르샤드 준장은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군이 사원의 75% 이상을 장악했으며 무장세력을 완전 진압하기 위한 막바지 압박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전으로 붉은사원에서 저항하던 무장세력 50여명이 사살됐으며, 정부군 8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날 사망한 58명을 포함해 첫 총격전이 있은 지난 2일 이후 사망자수는 80명을 넘어섰다. 사원 안에는 여전히 100여명의 무장세력이 300∼400명에 달하는 민간인을 ‘방패’로 삼아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어 추가 인명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일 붉은사원 소속 무장 학생들의 경찰 초소 습격으로 총격전이 벌어진 이래 8일째 대치국면이 계속된 가운데 정부군은 이날 새벽 마지막 협상이 무산되자 곧바로 군사 작전에 돌입했다. 무장세력은 그동안 대정부 투쟁을 주도해온 라시드 가지 등 사원 지도자들의 사면을 요구했지만 정부측은 ‘수용 불가’입장을 밝히면서 곧바로 병력을 투입했다. 군 당국은 특수부대 요원들과 무장세력 간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나 인질로 잡혀 있던 20여명의 어린이와 여러 명의 여성은 안전하게 피신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군의 한 관계자는 “무장세력 잔당들이 여성과 어린이를 ‘방패’로 삼은 채 로켓포와 수류탄 등을 사용해 격렬히 저항하고 있는 데다 곳곳에 부비트랩을 설치, 작전의 진전이 더디다.”고 말했다. 붉은사원은 그동안 파키스탄내 탈레반 세력의 확대와 이슬람 원리주의에 입각한 사회악 일소 등을 주장하면서 대 정부 투쟁을 벌여왔다. 지난 5월에는 경찰관을 감금했고, 최근에는 중국인 9명을 억류했다가 풀어주기도 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파키스탄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면서 “이번 사태가 인권 측면에서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촉구한다.”고 말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0&30] 해외봉사활동 붐

    [20&30] 해외봉사활동 붐

    ‘오늘도 나에게 묻고 또 묻는다. 무엇이 나를 움직이는가? 가벼운 바람에도 성난 불꽃처럼 타오르는 내 열정의 정체는 무엇인가? 소진하고 소진했을지라도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기꺼이 쏟고 싶은 그 일은 무엇인가?(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중에서)’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어려운 지구촌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방학을 맞은 대학생과 휴가를 낸 젊은 직장인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런 흐름은 비정부기구(NGO), 유엔 등 국제기구를 지망하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봉사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이력서’를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해외 봉사활동의 ‘빛과 그림자’에 대해 20&30의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 ●봉사 활동도 ‘해외로 해외로’ 봉사 시민단체인 지구촌나눔운동에서 인턴으로 활동하는 권유선(23·여)씨는 2004년 여름 몽골에서 2주 동안 봉사활동을 하면서 장래 진로를 국제개발 비정부기구(NGO) 활동으로 정했다. 지난해에는 3월부터 8월까지 인도 콜카타 인근 무슬림마을에서 장기봉사활동을 했다. “‘시스(Shis)’라는 인도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봉사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시스는 영화 ‘시티 오브 조이’ 원작자인 도미니크 라티에르가 후원하는 단체로 유명하죠. 그 단체는 결핵병원, 소액금융, 빈곤층 교육활동, 농아학교 등 빈곤퇴치 사업을 많이 해요. 저는 빈곤층 아이들을 가르치는 강사로 일했어요. 결핵병원에서 조수 노릇도 했고요.6개월 봉사활동 하고 나서는 6개월 동안 네팔 등지를 여행했습니다.” 권씨는 해외 봉사활동과 여행을 마치고 대학에 돌아와서 대학가에 새롭게 퍼지는 경향 하나를 발견했다. 바로 해외봉사활동과 국제 NGO, 유엔 등 국제기구 활동을 준비하는 사람이 적지 않게 늘었다는 것.“제가 1학년 때인 2003년에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최근에는 붐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죠.” 한국을 넘어 세계로 진출하는 추세는 하루아침에 생긴 건 아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순히 외국계 기업이나 국제 기구를 지망하는 것을 넘어 국제 NGO에서 일하려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해외 봉사활동에 참여하려는 젊은이들도 급격히 늘었다. ●각종 프로그램들 생겨나 2005년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라는 책을 쓴 한비야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2006년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반기문 전 외교부 장관 등은 젊은이들의 눈을 세계로 쏠리게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자연스레 국제기구와 국제 NGO의 준비단계인 해외 봉사활동이 관심의 대상이 됐다. 국제기구나 국제 NGO를 지망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다는 다음카페 ‘유엔과 국제기구’와 ‘미래를 여는 지혜’는 회원수만 3만명과 9만명에 육박한다.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국제기아대책기구, 지구촌나눔운동 등 관련 단체들이 운영하는 해외봉사 프로그램도 젊은이들이 적지 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세계청년봉사단(KOPION)에서 일하는 오진향씨는 경험으로 치면 권씨의 선배 격이다. 그는 권씨보다 반년 먼저 같은 곳에서 봉사활동을 했다.2005년 8월부터 2006년 5월까지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오씨는 지난해 6월부터는 아예 세계청년봉사단에서 정식으로 일하고 있다. “그 전에는 이런 쪽 활동에 큰 관심이 없었어요.4학년 때 유엔 새천년개발목표에 대해 공부하는 연합동아리에 참여한 게 계기였죠. 그 동아리에서 해외장기봉사활동을 해 본 선배를 통해 저도 하게 된 셈이죠. 솔직히 그 전에는 시민단체를 곱지 않게 봤어요. 하지만 인도에서 시민단체를 다시 생각하게 됐지요.” 이런 추세를 감안해 대학가에는 해외봉사활동 강의까지 개설돼 있다. 서울대는 ‘사회봉사3’을 개설해 이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탄자니아(15명)나 몽골(19명) 등에서 보름가량 봉사활동을 해야 학점을 받을 수 있다. ●“우리도 지도 밖으로 행군한다” 해외 봉사활동을 넘어 직접 세계 각지를 찾아다니는 젊은이들도 있다. 대학 3학년인 윤여정(22·여)씨는 9월쯤 친구 2명과 함께 외국에 나갈 계획이다. 단순한 배낭 여행이나 해외 관광이 아니다. 세계 각지의 빈곤 현황을 몸소 경험하고 빈곤퇴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게 목적이다. “대학생들이 중심이 돼 만든 ‘지구촌대학생연합회’라는 개발 NGO에서 활동하면서 지구촌빈곤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공부도 많이 했고 올해에는 회장으로 선출됐어요. 책이나 영상물로만 접하는 게 아니라 직접 현장을 경험하고 싶어졌어요. 빈곤 퇴치를 위해 노력하는 현지 젊은이들과 만나서 얘기도 나누고 싶었고요.” 이들은 여행을 준비하면서 여러 단체와 언론사, 여행사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다행히 한 경제신문에서 아시아지역 여행은 후원을 해주기로 했다고 한다. 윤씨는 “12월까지 아시아 각지를 여행한 다음에는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도 가려고 한다.”면서 “여행을 모두 마치는 데 1년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해외봉사활동의 ‘그림자’ “해외 봉사를 하면서 이기주의적인 생각을 가진 참가자들을 보면 무척 안타깝습니다. 말로는 도와준다고 하면서도 자신의 경험을 쌓는 것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죠. 정작 중요한 것은 ‘그들의 삶’인데도 말이죠.” 김경연 월드비전 옹호사업팀 과장은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급속히 붐을 이루는 해외봉사활동에 대해 쓴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는 “인성교육 위기에 대한 대안으로 봉사교육을 얘기하곤 하는데 ‘시혜’를 베푼다는 우월감에 사로잡혀 봉사 ‘투어’를 갔다 오는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폐만 끼치는 경우 적지 않아 그가 지적하는 해외봉사활동의 ‘그림자’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이런 문제점은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해 본 이들도 고민하는 부분이다. 윤여정 지구촌대학생연합회 회장은 “우리도 해외현장활동 갔다 오면 현지 사람들에게 폐만 끼친 건 아닌가 하는 토론을 벌인다.”고 털어놨다. 그는 “유학을 준비하거나 이력서를 채우기 위해 해외봉사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2주 일정에 150만원가량 드는데 차라리 그 돈을 현지 주민들에게 주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도움도 못되고 민폐만 끼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우려한다. 김 과장은 “해외봉사활동은 잘만 하면 나눔과 성찰을 이룰 수 있지만 잘못하면 ‘쇼’가 돼 버린다.”고 경고한다. “대부분의 해외 봉사활동 참가자들이 저개발국가에 가서 어떤 봉사를 할 수 있을까요. 결국 단순노력봉사밖에 없습니다. 그걸 위해 현지인들의 생활리듬을 임의대로 바꿔 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봉사를 위한 봉사’를 하며 민폐만 끼치게 되는 거죠.” 윤 회장은 “해외봉사활동 가보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몇 가지 없었다.”면서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많고 그나마 사후 프로그램이 부족해 지속성도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사후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하지만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해외봉사활동과 함께 국제기구나 국제개발 NGO를 지향하는 젊은이들도 늘어나는 게 요즘 추세다. 하지만 정작 관련 시민단체에서는 조심스럽다. ●“어려운 지구촌 이웃을 위한 봉사돼야” 한재광 지구촌나눔운동 사업부장은 “최근 국제문제에 관심을 갖는 젊은 친구들이 늘어난 건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도 “전문가로 대접받고 명성을 얻기 위한 목적이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고 꼬집는다. 그는 “국제기구활동을 유엔본부활동으로만 생각하는 이들은 안정된 생활과 화려한 외양, 자부심만 좇는 것”이라면서 “각종 고시나 공무원시험 준비와 무슨 차이가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어려운 이들을 도우면서 함께하겠다는 것보다는 ‘성공한 직업인’으로 인정받으려고 국제기구나 국제개발NGO를 준비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시민단체 인턴이나 자원봉사도 이력서에 한 줄 쓰기 위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요. 시민단체 입장에선 힘이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뜨내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런 경우를 관련 시민단체에서는 ‘징검다리’라고 부릅니다.” 한 부장은 “‘거품’은 곧 꺼질 것”이라면서 “그래도 차근차근 배우려는 건강한 젊은이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교과담임 교실제로 공부방처럼”

    “교과담임 교실제로 공부방 같은 교실을 만들겠습니다.” 내년 3월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문을 여는 서울 국제고등학교 초대 교장으로 내정된 이병호(55)씨는 “교사와 학생들이 자주 만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 내정자는 서울 사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교육부 영어편수관과 여의도중 교장,LA총영사관 한국교육원장, 서울시교육원장 등을 지냈다. 그에게 국제고 운영 구상을 들어봤다. ▶교원 구성·운영의 계획은. -전문 지식은 물론, 영어로 가르칠 수 있는 교사를 선발할 것이다. 외국인 교사를 10여명 확보하고, 외국에서 각 분야를 전공한 전문가들을 초빙할 계획이다. 일부 교과는 교사들에게 연구실을 줘 ‘교과담임 교실제’를 운영할 생각이다. 학생들이 공부방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교사와 학생이 접촉할 기회를 늘리겠다. ▶학부모들은 진로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많다. -국내 대학 국제학부나 해외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 대학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대학이 선호하는 AP(Advenced Placement·대학과목선이수제)과목과 유럽 대학에서 채택하는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국제학위)과정을 개설한다. 그러나 IB과정은 장기적 추진 과제로 3년 정도가 걸릴 것이다. 국내 대학에 진학할 때도 국제 계열 특수교육을 받은 학생들인 만큼 면접 등에서 다양하게 선발되도록 (대학측과)협의하겠다. 동일계열로 진학한다면 혜택을 주는 게 당연하다. ▶교외 활동에도 초점을 맞춘다는데. -서울에는 국제 기구가 많이 있다. 유니세프나 대사관 교육원과 네트워크를 만들겠다. 국제대학원이나 국제학부와도 연계, 방학을 이용해 국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 일회성이 아니라 뚜렷한 목적을 갖고 운영하겠다. 예를 들어 반기문 사무총장이 있는 유엔을 방문할 수도 있다. ▶전원 기숙사생활의 장점을 살릴 방안이 있다면. -절약되는 등·하교 시간을 이용해 국제인으로서 소양을 가르치겠다. 동양화와 태권도 등 1인(人)1기(技)를 갖추도록 특기교육을 시킬 것이다. 동아리 활동도 활성화시키겠다. 예를 들어 아시아 환경문제를 논하는 프로젝트 연구팀을 만들어 발표하는 시간도 갖는다. 기억에도 남고 연구 의욕도 북돋울 수 있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또 하나의 입시 특목고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면 된다. 국제고는 국제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곳이다. 외국어를 배우는 외고와는 목적 자체가 다르다. 입시 위주로 변질되지 않도록 일반교과에 국제학 관련 전문교과 과정을 개설한다. 늦어도 오는 9월까지는 교육과정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학부모들에겐 학비도 걱정이다. -아주 비싸지는 않을 것이다. 기숙사비와 식비 등은 물가를 감안해 책정할 예정이다. 특별활동비 등 방과후 활동에 드는 비용은 수익자 부담 원칙을 기준으로 공정하게 하겠다. ▶민족사관고와 비교한다면. -민사고는 각종 분야에서 국제 전문가로서 활동할 수 있는 학생들을 키우기 때문에 학생들이 과학 계열로 진학하기도 한다. 반면 우리는 그야말로 국제 계열 전문가를 키우기 때문에 국제 분야에 관심이 있고 소질과 적성이 있는 학생들을 뽑는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전주 한지 뉴욕 간다

    한국을 상징하는 전통 특산품인 전주 한지가 반기문 UN 사무총장 관저 접견실과 UN 한국대표부 메인 홀을 장식한다. 전북 전주시는 최근 안세경 부시장과 임실 예원대 교수진이 미국 뉴욕을 방문해 반 총장과 UN 한국대표부에 한지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사무총장 관저 접견실과 한국대표부 메인 홀을 한지로 장식할 것을 요청해 이를 성사시켰다고 3일 밝혔다. 시와 예원예술대 교수진은 두 공간의 실내 디자인에 착수했다. 총장 관저의 경우 창문 안쪽에 한지로 된 여닫이문을 달고 벽에 한지 등을 내걸어 전체적으로 한국전통문화의 기품이 흐르게 꾸밀 예정이다. UN 한국대표부 메인 홀 360㎡도 샹들리에 등 소품 일부가 한지로 장식된다.UN 사무총장 관저 개보수는 50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한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안세경 부시장은 “UN 사무총장 관저와 UN 한국대표부 메인 홀을 한지로 장식하면 전주 한지를 전 세계에 널리 홍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뉴욕 한지 상품 체험전과 워싱턴 한지 관련 심포지엄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반 총장 “반군과 싸울때도 국제법 따라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일 다국적군 및 아프가니스탄 정부군과 반군 간의 최근 교전 과정에서 아프간 민간인 희생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반 유엔 총장은 이날 로마에서 진행된 아프가니스탄 관련 국제회의 폐막식에 참석,“아프간에서의 민간인 희생은 이 지역에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국제적 노력을 심각하게 손상시킨다.”며 “반군과 싸우는 과정에서 아프간 및 다국적 군들은 국제 인도주의 법에 따라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반 총장은 “우리 모두는 계속되고 있는 아프간 정부에 대한 반란이 아프간의 기반을 위협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그런 반란을 이겨내야 한다.”면서도 민간인 희생 증가는 반군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야프 데 호프 스헤페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도 “우리는 민간인 희생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간인들의 희생이 늘면서 미군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대표적 친미지도자인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도 지난달 23일 “아프간인들의 목숨은 값싸지 않다.”며 미군과 나토군을 강하게 비난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난달 29일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69명이 숨지는 등 지난 1년반 동안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1500여명이 사망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반기문 총장, 아프간 카불 ‘깜짝 방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예고 없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전격방문,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외신들이 29일 보도했다. 아드리안 에드워즈 유엔 대변인은 “반 총장의 이번 아프간 방문은 유엔과 아프간 정부간에 공고한 협력관계 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친미주의자인 카르자이 대통령은 최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인들에 의한 아프간 민간인 희생자가 탈레반에 의한 사망자보다 많다.”며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열린세상] 날씨에 관한 담론/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열린세상] 날씨에 관한 담론/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이제 날씨 이야기는 예사로운 화젯거리가 아니다. 그저 웃으며 말하는 언소(言笑)의 테두리를 벗어나 제법 무게를 실어야 할 담론의 대상이 되었다. 이를 두고, 못하는 소리가 없다고 나무랄지도 모른다. 그러나 온갖 기상 현상을 다 아우른 날씨는 이 시대의 화두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날씨가 까탈을 부리는 원인은 바로 기상이변에 있다.1997년 교토의정서가 규정한 6가지 온실가스가 바로 날씨 변화의 주범이다. 이를 다시 걱정하는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패널(IPCC)’이 지난 2월 방콕에서 열렸다.120개국 2000명의 과학자들은 유엔이 창설한 이 모임에서 현재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그대로 두었을 때 2030년에는 90%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경고성 전망을 내놓았다. IPCC는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평균기온이 1∼3.5℃가 올라가고, 빙산이 녹을 것으로 예측한 보고서를 돌린 적도 있다. 그래서 ‘포천’지는 장래 미국과 러시아의 잠수함이 숨을 만한 얼음 그늘을 잃는 전략상 피해를 들추기도 했다. 자못 엉뚱한 기사이기는 했지만, 한동안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온실가스의 역기능 현상을 밝히기까지는 과학자들의 노력이 컸거니와, 시간도 꽤나 걸렸다.1957년 레벨과 쉬스라는 두 과학자가 논문을 발표할 때 화석연료가 뿜어내는 이산화탄소의 심각성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1958년부터 마우나로아 섬에서 관측한 대기의 이산화탄소 함유량이 첫해에는 0.7이 늘었지만, 나중에는 두배인 1.5씩 증가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미국은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 문제에 대해, 교토의정서에 이어 최근에 끝난 G8 정상회담에서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이 들렸다. 오존 피해를 처음 증명한 과학자는 캘리포니아대의 셔우드 롤런드와 패서디나 제트추진연구소의 마리오 몰리나다.“겨드랑이에 뿌리는 탈취 스프레이어 때문에 세상의 종말이 올 것 같다.”는 말을 아내에게 지껄였다는 롤런드의 집념은 미국 정부가 프레온가스를 분사체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프레온가스 영향을 받은 오존층에 실제 구멍이 뚫렸다는 몇몇 관측소의 보고는 결국 1987년 몬트리올의정서를 이끌어낸 것이다. 프레온가스 역시 처음에는 야구모자를 쓰고 선글라스를 끼게 한 것이 고작 대비책이었다고 한다. 온실가스의 대기오염은 날씨를 변화시킨다. 또 기온과 강우량, 바람의 속도도 바꾸어 놓는다. 그리하여 어디는 긴 가뭄이 드는가 하면, 어떤 지역에서는 엄청난 장마가 진다.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수단의 다르푸르 사태는 3년 가뭄과 더위가 빚어낸 비극이다. 요즘은 계절이 돌아가는 사이클마저 깨지는 통에 겨울은 짧아지고, 여름은 더 더워지는 등 한랭(寒冷)과 온난(溫暖)의 리듬도 망가지고 있다. 고고학 연구와 맞물린 고기후(古氣候) 분석에 따르면, 기원전 1만년쯤의 빙하기를 정점으로 기원전 9000년쯤부터는 온난기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기는 대개 4만년 정도로 추산되지만, 내일 곧 닥칠 장래 상황은 예측이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어떻든 대기의 온실가스 측정은 지구를 유기체로 본 이른바 가이아 가설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지구를 하나의 생명체로 본 옛 그리스인들이 지구의 역사를 크립토조익 에온(숨겨둔 생명)과 파네로조익 에온(보이는 생명체) 따위로 나눈 이치와 별다름이 없다. 이 유기체(생명체)의 지구상 한 모퉁이 한반도에도 긴 장마가 지는 장림(長霖)의 계절이 찾아왔다. 아직은 생명이 보이는 시대를 사는 현생인류의 오늘이야말로 미네르바의 부엉이 같은 지혜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한다.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 “미래 軍 경쟁력은 IT에서 나올 것”

    “미래 軍 경쟁력은 IT에서 나올 것”

    “‘까라면 깐다.’는 상명하복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육군의 미래를 위해서는 ‘소프트 파워’를 키워야 합니다.” 육군본부가 주최하고 서울대와 서울신문사가 주관한 ‘2007 육군 토론회’가 28일 강원 고성군 율곡부대 금강산 전망대에서 열렸다.‘국방개혁 2020 구현을 위한 육군의 소프트파워(Soft Power) 증진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는 현역 군인과 대학생, 학계 전문가와 언론인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희뿌연 안개로 둘러싸인 휴전선 최동북단에서 “미래전(戰)에 대비하기 위해 육군의 ‘문화적 힘’을 키워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IT 변화, 군 문화 혁신의 핵심될 것 “상명하복이 아닌 리더십과 창의성으로 대표되는 미래군(軍)에서 정보기술(IT) 문화는 경쟁력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토론회에서는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군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IT의 중요성을 대변하듯 그는 “정보심리전에서 창의적, 혁신적 리더십 확보가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핵심적”이라면서 “블로그, 와이브로 등을 활용한 병역 내 IT활용 교육이 병사들의 기본 소양, 사기 향상으로 이어져 조직 파워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진환 서울신문 사장은 축사에서 “육군 수뇌부의 변화와 혁신 의지가 확고하고 장병들의 사기와 자부심이 충분할 때 소프트 파워 증진과 첨단 하드웨어 융합으로 국방개혁의 시너지 효과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신복 서울대 부총장도 “발전하는 경제와 민주 사회에서 군이 갖는 정치·경제·사회적 의미를 새로이 정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흥렬 육군 참모총장은 환영사에서 “변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 그 자체”라고 호응했다. ●소프트 파워 실현시킬 힘 키워야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왜 소프트 파워가 중요한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대한 해답부터 내놓았다. 그는 “우리나라는 동북아시아에서 세계적인 강대국들 사이에 놓여 있는 ‘강중국(强中國)’으로서 세력 균형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중요하다.”면서 “그만큼 물리적 파워 못지않게 비물리적 파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사무총장 당선을 우리나라의 상징적 이점을 보여준 사례로 꼽았다. 그는 “서구와 아시아를 잇는 상징성을 지닌 우리나라의 소프트 파워가 군사적 활동에 커다란 기여를 할 것”이라면서 “소프트 파워를 실현시킬 수 있는 인재와 조직의 힘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명하복, 더 이상은 안 통해 임경훈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소프트 파워 향상 방안으로 리더십의 증진을 꼽았다. 그는 “과거 군대에서 조직의 힘은 권위주의적 위계 질서였지만, 이제는 매력적인 리더십에서 나온다.”면서 “단순히 지시만으로 부하를 지휘하는 것은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권위주의적 카리스마를 내세운 일방적 영향력 행사는 지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군의 기본적 덕목들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위한 것인지 군 구성원들 사이에 가치관을 공유해야 한다.”면서 “권위 체계는 더욱 존중되어야 하지만 과거 같은 상명하복식 의사소통이 아니라 조직 구성원들간 다방향 상호작용에서 권위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온 진경호 서울신문 논설위원은 “여전히 상명하복식 군의 부정적 문화가 사회에 남아 소수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군사 문화의 사회적 영향력이 큰 만큼 군에서 개인의 의사를 존중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허남성 국방대 교수는 그러나 “인권을 존중하는 문제와 강도 높게 훈련하는 문제와는 별개”라면서 “군대 문화를 민주화와 잘못 연관시키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고성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반기문 총장의 6개월 성적표는 A플러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6개월 성적표는 A+.” 다음달 2일로 취임 6개월을 맞는 반 총장의 세계분쟁 해결과 유엔 개혁 노력들이 국제 사회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존 볼턴 유엔 주재 전 미국대사는 최근 언론 등을 통해 반 총장의 성적을 “A+”라고 높이 평가했다. 잘메이 할릴자드 현 대사는 “반 총장의 취임 6개월은 훌륭했다. 그는 개인 외교와 수단 다르푸르 사태 등 주요 업무에서 큰 성과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반 총장이 각국의 복잡한 이해 관계를 조율하는 ‘세계에서 가장 불가능한 직업’인 유엔사무총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반 총장의 지난 6개월 동안 주요 행보는 중동, 아프리카 지역 분쟁 해결과 유엔 조직 개혁에 방점이 찍힌다. 특히 수단 다르푸르 사태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그가 발벗고 나선 최우선 순위의 외교현안이다. WP는 반 총장이 팔레스타인의 로켓 공격을 강력히 비난하고 이란에 북한의 핵프로그램 폐기 약속을 배우라고 지적하는 등 김치처럼 ‘매운’ 충고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반 총장은 ‘현장’에 충실하다. 발로 뛰는 외교로 해법을 찾는 게 그의 스타일이다. 취임 후 8차례의 출장으로 모두 20여개국을 방문했다.1월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 참석,3월 이라크 전격 방문 등도 빼놓을 수 없다.6월 중순에는 수단으로 하여금 평화유지군을 수용하도록 이끌어 냈다. 지구 기후변화 대응에 국제 사회가 동참토록 노력했다.6월초 G8(서방 선진7개국+러시아)정상회담에서 참가국들에 기후변화 문제 대응을 촉구했다. 반 총장은 내부적으론 유엔 사무국의 조직 효율화를 위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13개 직위를 개방하고 비대해진 평화유지국 분리안을 총회에서 통과시켰다. 그러나 한편에선 반 총장이 취임 당시부터 제기된 ‘친미파’ 꼬리표를 아직 떼지 못했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유엔의 중동정책이 미국 편향적이란 비판이다. 실제로 반 총장이 ‘중동 쿼텟(중동평화중재 당국)’에 참여하는 유엔 대표를 페루 출신에서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영국 출신으로 교체한 예도 이를 방증한다. 반 총장은 최근 뉴스위크에 기고한 칼럼에서 “주요 국제문제에 개입하는 유엔의 역할을 세계 여론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는 나의 낙관론을 뒷받침해 주고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데도 더 많은 성과를 거두리라 확신한다.”고 ‘반기문식 스타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반기문 김치외교 맵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민감한 외교 현안들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김치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 주말매거진 퍼레이드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퍼레이드는 이날 ‘반기문은 유엔을 구할 수 있을까?’라는 커버스토리에서 스캔들과 회원국간 갈등, 전쟁 방지, 인권 증진 등의 난제를 떠맡은 반 총장이 문제 해결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반 총장은 “때로는 외교가 듣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견을 다룰 수 있는 최선이자 유일한 길은 외교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퍼레이드는 반 총장이 팔레스타인의 로켓 공격을 강력히 비난하고, 이스라엘의 분리장벽에 반대하는 한편, 이란에 대해서는 북한의 핵프로그램 폐기 약속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하는 등 매운 김치와 같은 외교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존 볼턴 유엔 주재 전 미국대사는 반 총장의 이같은 노력들을 “A+”라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유엔 빌딩 내부에 있는 타성을 결코 과소평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퍼레이드는 반 총장이 유엔의 신뢰를 회복하고 수많은 빈민들의 가난 해결을 지원한 사무총장이 되겠다는 큰 꿈을 가지고 있지만 정말 유엔을 구할 총장이 될지 여부는 아직도 의문이라고 결론지었다.dawn@seoul.co.kr
  • [열린세상] 문화국가를 위하여/김형태 변호사

    [열린세상] 문화국가를 위하여/김형태 변호사

    한나라당 경선이 뜨겁다. 한쪽에서 ‘위장전입’이라고 몰아대면 다른 편에서는 ‘명박삼천지교’라고 받아친다. 이긴 사람이 모든 것을 가져가니 저처럼 사생결단의 싸움을 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웬 ‘대선’은 이리도 자주 돌아오는지. 대통령선거 몇 번 치르다 보니 청춘이 다 지나갔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온 나라가 편이 갈려 한바탕 홍역 치르기를 20년.1987년에 비하면 선거풍토는 많이 점잖아졌다. 산업화·민주화가 그간 대선의 화두였다면 오는 12월 선거의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사회 전체가 점잖아지고 성숙해지는 ‘문화국가’를 상정해 본다. 자기 자신의 이익이나 권리 주장을 넘어서 이웃과 더 나아가 지구생태계까지 생각하는 넉넉함과 품격.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해 보이지 않는다. 동네에서 간장공장 사장님이 제일 부자이던 60년대에 비하면 너무 많이 바뀌었다. 삼성, 현대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국가 전체 생산의 절반을 훨씬 넘는 고도자본주의에 접어든 우리 사회에서 경쟁과 효율은 최고의 가치가 되었다. 여기에 더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세계 최강의 미국 자본이 이 땅에서 자유롭게 경쟁을 하게 되니 문화국가를 향한 꿈은 멀어만 보인다. 최근 문제가 된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의 입시요강만 해도 그렇다. 내신 1등급과 2등급, 심지어 4등급까지 모두 같은 점수를 주게 되면 학교성적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 서울 강남 학군이나 특목고 출신들에게 유리한 제도다. 서울 변두리나 지방학생들이 상류계급에 편입될 기회를 줄이는 일이다. 사회적 강자들이 자신들이 가진 것을 나누지 않고 천년 만년 자기들만 독식하려 하는 한 문화국가의 꿈은 멀 수밖에 없다. 세계에서 제일 힘이 센 나라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형을 집행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2002년 국제사면위 자료에 따르면 중국이 최소 1060명, 이란 113명, 미국 71명 순이다. 미국은 1930년부터 1967년까지 3829명을 사형시켰다.2005년까지는 미성년자도 사형을 집행했다. 철저한 경쟁논리의 미국식 자본주의에 맞서 분배와 평등을 강조하는 유럽 사회민주주의 전통 아래서 사형제도는 없어진 지 오래다.‘유럽을 사형 없는 대륙으로’, 유럽연합(EU)의 목표다. 그래서 가입의 전제조건으로 사형폐지를 내걸었다. 터키가 EU에 가입하려고 사형제를 폐지했다. 하지만 미국은 전 이라크 대통령 후세인의 목에 밧줄을 거는 사진을 새해 벽두부터 전 세계에 돌렸다. 그 사진을 보는 세계인들은 무섭고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터다.EU 국가들이나 로마 교황청은 후세인이 수십만 쿠르드족을 죽였다 해도 사형집행은 안된다고 반대했다.2007년 대선을 앞둔 우리의 수준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통해 명확히 드러났다.‘후세인의 잘못이 크다. 사형제도는 각 나라의 입장에 맡길 일이다.’라고 했다가 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사회로부터 호된 곤욕을 치렀다. 사형제도를 유지하는 한국출신 반 총장이 지닌 한계라는 비판까지 들었다. 반 총장이 한국민 전체를 대표하여 받은 문화국가 성적표다. 이번 대선에 나오는 후보들은 우리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이는 비전을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 각 시대는 그 시대가 감당해야 할 소명이 있기 마련이다. 먹고 사는 문제에 온 힘을 쏟던 시절이 있었는가 하면, 모든 이의 의견이 존중되는 민주주의를 외치던 시절도 있었다. 이긴 자, 강한 사람이 모든 것을 가져가지 않고 이익과 권력이 사회 구석구석 골고루 퍼져 나가는 사회. 수십만 명을 학살한 전범이라도 사형은 안 된다고 못 박은 유엔 인권위의 정신이 널리 받아들여지는 나라. 문화국가의 꿈을 꾸는 후보들을 보고 싶다. 김형태 변호사
  • 베트남 美 ‘경제 파트너’로 새출발

    베트남 美 ‘경제 파트너’로 새출발

    응우옌 민 찌엣 베트남 주석이 18일(현지시간) 베트남 최고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종전 32년 만에 미국 땅을 밟았다. 뉴욕 월스트리트 방문을 시작으로 22일 워싱턴에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6일간의 일정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과 23일 로스앤젤레스 방문도 예정돼 있다. 찌엣 주석의 방미는 두나라의 적대 관계를 공식적으로 청산하고, 경협 확대를 발판으로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확립하기 위한 역사적 이정표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과거는 과거일 뿐, 미래를 위해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는 실용 정책의 정점을 보여주는 행보다. 그는 방미에 앞서 한달 전 중국을 방문, 미·중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 1995년 수교 이래 미국은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 지난해 11월 조지 부시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했다. 베트남은 2005년 판 반 카이 총리를 미국에 보냈을 뿐 최고 지도자의 답방은 미뤄왔다. ●32년만에 새 동반자관계 구축 찌엣 주석은 방미길에 100여명의 경제인을 대동하고, 첫 방문지로 뉴욕 월스트리트를 택했다. 증권거래소를 비롯해 서구 자본주의의 심장부를 직접 체험하겠다는 의지다. 뉴욕에 머무는 동안 미국과 베트남 기업인들은 에너지와 금용서비스,IT, 정보통신 분야에서 협력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국영 베트남항공사의 보잉항공기 도입 계약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두나라의 교역량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2001년 15억달러에서 지난해 96억달러로 불어났다. 베트남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함에 따라 미국의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나라는 자유무역체제로 진입하기 위한 기본 협정에 서명한다. 찌엣 주석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양국의 경제 협력과 투자 확대를 위한 새 방안들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권·고엽제 피해보상이 걸림돌 찌엣 주석의 방미에 대해 국제인권단체와 미 의회 관계자들은 인권 문제를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베트남이 올 들어 무더기로 체포한 반체제 인사들을 전원 석방하고, 가택연금 상태에 있는 종교지도자들의 연금 해제를 요구했다. 이런 반발에 부담을 느낀 베트남은 지난 10일과 16일, 수감 중이던 반체제 인사 2명을 풀어주는 ‘성의’를 보였다. 고엽제 피해보상 문제도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베트남 고엽제피해자협회는 18일 뉴욕에서 고엽제 피해보상 소송 항소심을 지켜본 뒤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홍보전을 펼칠 계획이다. 하지만 “두나라 관계가 이런 문제에 타격을 입지 않을 만큼 성숙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Seoul In] ‘한 도서관 한 책읽기’ 캠페인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이진아기념도서관에서는 읽기 쉽고 교훈적이며 시의성 있는 독서를 선정해 소개하는 ‘한 도서관 한 책읽기’ 캠페인을 한다. 올해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성인)와 ‘반기문 총장님처럼 되고 싶어요!’(어린이)를 선정하고 관련 전시프로그램과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도서관 로비에서 10월까지 UN 및 UN 사무총장의 역할, 총회 관련 프로그램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진아기념도서관 360-8600∼3.
  • “수단 다르푸르 참사 온난화도 요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2003년 이후 20만명 이상이 숨진 수단 다르푸르 사태의 배후에는 전 세계적 기후변화가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유사한 사태의 확산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반 총장은 16일자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다르푸르 사태는 생태학적 위기에서 시작됐다. 적어도 일부 측면에서는 기후변화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유엔 통계로 볼 때 인도양의 기후 상승은 계절풍에 영향을 미쳐 지난 20년간 강수량이 약 40% 감소했고 결국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가뭄을 야기했으며 이러한 결과는 일정 부분 인간이 자초한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 총장은 토양이 비옥했을 때 흑인 농민들은 아랍 목동들을 환영하고 물을 공유했지만 가뭄이 발생하자 너무 많은 가축 방목을 막기 위해 담을 치게 됐다면서 가뭄 때 다르푸르에서 폭력이 발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더욱 중요한 점은 이러한 문제가 단지 수단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소말리아나 코트디부아르, 부르키나파소 등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 총장은 다르푸르 사태의 진정한 해결책은 신기술이나 유전자변형(GM) 곡물, 관개시설을 이용한 ‘지속가능한 발전’과 함께 공중보건과 위생, 교육의 개선이 수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르푸르에서는 지역 무장세력이 수단 정부군에 반기를 들면서 지난 2003년 이후 2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통상적으로 그 원인을 흑인 무장세력과 아랍 세력 간 종족 갈등 등 정치적 문제로 손쉽게 분석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dawn@seoul.co.kr
  • 파타·하마스 두쪽난 팔레스타인

    파타·하마스 두쪽난 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이 1994년 자치정부 수립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됐다.BBC 등 외신들은 15일(이하 현지시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이 지난 3월 출범한 하마스와의 공동내각을 해산하고 빠른 시일 내에 조기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마스, 대통령궁 등 가자지구 장악 BBC는 15일 가자지구가 이미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하마스의 손에 넘어갔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자체 보안군 6000여명과 1만 5000여명의 산하 무장조직 이제딘 알카삼 여단 조직원을 동원해 대통령궁을 포함한 가자지구내 주요 보안시설을 모두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은 하마스 지지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가자지구와 미국이 지원하는 파타당의 영향력이 큰 요르단강 서안지구로 나뉘어 있다. 전문가들은 아바스 수반의 이번 선언으로 하마스와 파타당 무장조직 사이의 충돌이 격화, 내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하마스 출신 팔레스타인 총리 이스마일 하니야는 “아바스의 어리석은 결정이 우리의 합의를 배신했다.”면서 아바스의 결정을 즉각 거부했다. 반면 하마스가 장악한 자치정부 내각을 신임하지 않았던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번 아바스 수반의 결정이 ‘합법적인 권리’라고 주장하면서 그의 결정을 적극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에 미국이 적극 개입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美 개입 시사… 유엔도 파병안 검토 유엔도 아바스 수반의 요청에 따라 파병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문 총장은 1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국 대사들과의 오찬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다국적군을 파견하는 방안이 논의됐다며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공동내각 붕괴의 결정적인 구실을 제공한 것은 가자지구내의 무력 충돌이지만 실질적으로 이번 사태에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압력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주류다. 공동내각을 구성한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인정하지 않고 저항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스라엘과 미국은 하마스 고사 작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팔레스타인에 가장 큰 타격을 준 것은 유럽연합(EU)이 약속한 재정지원을 중단시키고, 이스라엘이 자치정부에 제공하기로 한 월 5500만달러를 동결시킨 재정압박 정책이다. ●美·이, 하마스 고사작전이 파국 불러 그 결과 팔레스타인 국민의 생활은 피폐해졌고 하마스 내각의 국정 추진 능력은 악화된 여론에 의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공동내각 출범시 하마스에 넘기기로 한 보안군에 대한 통제권을 아바스 수반이 거부한 것도 무력충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런 상태라 아바스 수반이 조기 총선을 강행한다면 팔레스타인의 분열은 기정사실화된다. 아울러 조기총선이 치러진다 하더라도 하마스가 점령한 가자지구가 참여하지 않는 ‘반쪽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파타당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절대적 지지를 얻어 내각을 점령한다 해도 정당성 시비에 휘말려 내전의 빌미만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이나 이스라엘 또는 유엔이 정치적 혹은 군사적으로 관여할 경우 주변 이슬람 국가를 자극해 중동전쟁의 불씨를 되살리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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