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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협동조합을 성공적으로 활성화시키자/이영근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열린세상] 협동조합을 성공적으로 활성화시키자/이영근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지난해 12월 1일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된 이후 3개월이 흘렀다. 시행 두 달 만인 1월 말까지 349개의 협동조합이 설립 신고를 마쳐 221개의 일반 협동조합이 설립되고 4개의 사회적 협동조합이 설립 인가를 받았다. 하루에 3.6개 정도가 설립된 셈이다. 협동조합은 1844년 산업자본주의의 원조국인 영국에서 시작되어 좌우대립의 격랑기 속에서 존폐위기도 겪었고 세계경제위기에서는 합병 등 구조조정의 시련을 거치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새삼 세계인들의 주목을 끌게 된다. 유엔은 2009년 협동조합의 경제안정 효과와 사회통합 기능에 주목하여 2012년을 ‘세계 협동조합의 해’로 선포하고 각국에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법과 제도의 정비를 권고하고 나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협동조합이 경제적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을 함께 추구하는 것이 가능함을 국제사회에 일깨워 주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세계적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도 2012년 1월 협동조합기본법을 제정해 누구나 손쉽게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게 한 결과 많은 협동조합이 설립되거나 태동하고 있는 것이다. 협동조합은 경제적 생존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경제모델로 생산적 복지가 가능한 사회적 경제와 경제 민주화의 원동력이라고 평가되기도 한다. 서울시 제1호로 신고된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이 참여하는 조합들은 많은 양질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비정규직의 고용불안과 노사문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경제의 당면문제 해결을 위해서 협동조합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시급하다. 관계기관들의 적극적인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월 24일 제1차 협동조합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협동조합이 일자리와 복지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정책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같은 날 서울시는 ‘협동조합 도시, 서울’을 주제로 협동조합 활성화 기본계획 토론회를 개최해 협동조합에 대한 강력한 기대와 지원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이 없지 않다. 실제 협동조합을 설립하였거나 설립을 추진하는 사람들은 정부나 서울시의 ‘거창한’ 계획이 장밋빛 신기루에 가깝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신고만 하면 간편하게 설립되어야 할 일반협동조합조차 사실상 인가나 허가에 가까운 실질심사로 협동조합이 걸음마를 하기도 전에 진을 빼놓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원을 받으려면 얼마나 많은 산을 넘고 물을 건너야 할지, 또 지원을 빌미로 간섭과 규제는 없지나 않을지 걱정이라는 것이다. 사회적, 제도적 환경의 정비와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지나치게 실적만을 의식해 협동조합의 가치와 그 운영 원리에 대한 이해를 소홀히 하는 것 같은 느낌도 있다. 의도적으로 특정분야를 유도하거나 직접적인 지원을 하게 되면 대다수의 협동조합들이 자체적인 생존모델을 전제로 사업을 진행하기보다는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부터 살펴보게 된다. 정확한 방향과 원칙이 없는 정책, 그리고 선심성 지원이 앞선다면 무늬만 협동조합을 양산하여 일자리 창출, 복지 실현이라는 그럴듯한 포장으로 국민의 세금만 축내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과거 사회적 유행의 파도를 타고 정부의 지원에만 의존했던 많은 사회적 기업들이 지원 기간이 끝나자마자 문을 닫거나 사업을 축소하여 세금으로 사익만을 챙기는 ‘철새 사회적 기업인’이 되었던 경우를 반복해서는 안 될 것이다. 협동조합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이탈리아 볼로냐대학의 스테파노 자마니 교수는 “정부는 법과 제도의 정비, 세제상의 간접지원, 그리고 교육과 홍보를 통한 협동조합 생태환경 조성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협동조합 활성화 노력은 자주, 자립, 자조라는 기본 운영원리에 맞게 관 주도의 ‘끌기’식보다는 전문성 있는 민간단체를 활용하는 등 ‘밀어주기’ 방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책 개발과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원은 협동조합의 자생력을 키워주는 간접 지원에 머물러야 한다.
  • 朴 “민생부터 챙기자”… 장관 없어 차관 주재로 28일 물가회의

    朴 “민생부터 챙기자”… 장관 없어 차관 주재로 28일 물가회의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27일 “과도기적 상황에서 정부가 중심을 잡고 민생을 포함한 국정 현안들을 잘 챙겨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지금 이 시기에 꼭 챙겨야 할 정책 사안,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사안, 조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안들을 논의하도록 하자”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정부조직개편안의 표류로 국무회의가 열리지 못하는 등 ‘국정 공백’이 우려되는 가운데 ‘민생’을 적극적으로 챙겨 국민을 안심시키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박 대통령은 아직 임명장을 받지 못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회의 불참 사실을 언급하면서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안보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안보 분야 컨트롤 타워를 해야 할 분이 첫 수석회의에도 참석 못한 것이 정말 걱정스럽고 안타깝게 생각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또 “서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서민층의 부담감이 더욱 가중될까 걱정”이라며 “서민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고 부당편승 인상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는 등 관계 당국이 물가안정을 위해 더욱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 인상 요인이 누적됐던 가공식품 가격과 공공요금 등이 한꺼번에 인상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28일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기로 했다. 물가관계장관회의는 2011년 6월 당시 박재완 신임 기획재정부 장관이 소집해 처음 열리고서 그 해 7월부터 정기적으로 개최됐다. 이명박 정부에서 마지막 물가관계장관회의는 지난 6일 열린 53회였다. 현 정부에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할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임명 지연으로 공석인 점을 고려해 신제윤 기재부 차관이 물가회의를 주재한다. 회의에서는 민생과 밀접한 농산물, 식품가공품, 석유류 제품 등 세 가지 분야의 물가 안정에 주력한다는 방안을 제시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대선 공약과 관련 “공약사항을 점검하고 문제점들을 파악한 후 반드시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며 “지금 증세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공약사항 이행 시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국민한테 세금을 거둘 것부터 생각하지 말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먼저 최대한 낭비를 줄이고 지하경제를 양성화하는 등의 노력을 중심으로 가능한 안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존 키 뉴질랜드 총리에 이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전화 통화를 잇달아 갖고 취임 외교를 마무리지었다. 청와대는 이날 “박 대통령과 반 사무총장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정을 비롯해 다양한 국제사회 공동 현안 해결을 위해 한·유엔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한편 윤창중 대변인은 새 정부의 첫 국무회의 개최 여부와 관련, “신임 국무총리가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내주 화요일에도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첫 국무회의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국무총리가 주재할 국무회의도 개최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국민 어루만지고 정서 통합 뜻도 담겨”

    →‘한반도 평화대회’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행사가 부산지역에 집중된 이유는. -국립 서울현충원으로 옮겨지기까지 수년간 6·25 전쟁으로 숨진 군경들의 위패를 모시고 넋을 위로했던 범어사의 인연이 깊다. 행사가 부산에서 많이 열리지만 종단 전체의 관심이 크고 전국 불자들의 참여 의지가 확산되고 있어 기대된다.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9월 범어사 평화대법회가 해인사의 대장경축전 시기와 겹친다는 불만이 있는데. -해인사 대장경축전도 몽골 침입에 따른 국난위기 극복의 불교적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나라와 국민의 평화와 관련한 범국민적 행사라는 측면으로 본다면 평화대회의 부가적 상승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본다. →천도재, 수륙재 같은 종교적 방식에 치중하면 국민들과 공유하는 행사가 되긴 어렵지 않은가. -천도재, 수륙재는 비단 해당자들만의 치유에 머물지 않는다. 다양한 방식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을 치유해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정서의 통합을 이루자는 뜻이 담겼다. →운영위원회가 밝힌 평화대회 예산 10억 5000만원은 충당할 수 있나. 종단 차원의 예산이 별로 책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 -포교원에 많진 않지만 예산이 이미 책정됐다. 포교원 차원의 예산 지원 말고도 범어사와 부산지역 사찰이 5만 평화의 등 달기 등 기금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불자들과 관련기관의 관심이 갈수록 확산돼 대회 운영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10월로 예정된 기독교계의 부산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를 의식한 행사라는 지적이 있다. -불교계 평화대회와 WCC 총회는 별개의 행사다. 평화대회를 WCC 견제 차원에서 열리는 불교행사로 보는 시각은 위험하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정신문화를 배우고 간다면 부산불교계와 시민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환영할 것이다. WCC 행사 관계자가 범어사로 왔을 때 그런 의견을 이미 전달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평화대회 참석은 확정됐나 -지난해 유엔본부를 방문해 반 총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확인했다. 반 총장의 일정이 허락하는 한 부산 범어사 대법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법회에 동영상 메시지를 보내 한반도 평화의 의미를 강조하겠다는 약속이 있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전쟁 상처 치유·평화 기원 ‘佛心 대장정’

    전쟁 상처 치유·평화 기원 ‘佛心 대장정’

    불교계에서 2011년부터 추진해 온 ‘한국전쟁 정전 60주년 한반도평화대회’가 오는 2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 학술 세미나를 시작으로 오는 9월 말까지 7개월간 장정에 들어간다. 한반도 평화대회는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남북한 간 새로운 관계 조성과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불교적 성격의 행사. 지난 20일 대회 운영위원회가 밝힌 관련 행사만도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모두 14개가 열릴 예정이다. 한반도평화대회의 가장 큰 의미는 역시 전쟁 상흔의 치유와 해원이다. 운영위도 대회와 관련해 ‘너와 나를 가리지 않고 전쟁에서 희생된 모든 이들의 천도와 살아남은 자들의 해원을 기원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 말마따나 서울 현충원 참배를 비롯해 평화기원 수륙재, 6·25전사자 위문위령법회, 한국전 희생자를 위한 위령수륙재 등 크고 작은 위령제, 천도재가 대회 기간 중 줄곧 이어진다. 한국전쟁 중 사망한 북한 군인과 주민들의 고통 해소 차원에서 통일부와 협의를 거쳐 8월 중 금강산 신계사에서 천도재를 추진하는 한편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을 평화대회에 초청할 계획도 세워 놓았다. 행사의 대부분이 부산 지역에 집중된 건 역시 6·25 전쟁 중 이 지역의 특수성과 범어사의 위상 때문이다. 1950년 범어사에는 순국 전몰장병 영현 안치소가 설치돼, 전선에서 사망한 장병들의 영가가 봉안됐었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 후 국립현충원이 설립된 뒤부터는 위령제를 지내지 않았다고 한다. 유엔총회가 국제연합기념묘지로 지정한 유일한 곳인 유엔기념공원도 부산에 있다. 그런 때문인지 평화대회 운영위원회의 상임운영위원장을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이 맡은 것을 비롯해 범어사·통도사가 핵심 실무를 담당한다. 평화대회의 다른 의미는 통일염원 확산과 지구촌 평화실현을 위한 담론의 장 마련이다. 27일 있을 평화기원 세미나와 정전60주년한반도평화 및 남북통일기원대법회(4월 통도사), 한국전쟁 참전국 대사 리셉션(4월 서울 사찰), 각 종교 성직자들이 패널로 참여하는 한반도평화대회 세미나(7월 범어사), 범어사와 서울 잠실에서 두 차례 있을 베트남 출신 틱낫한 스님 초청 평화걷기가 모두 그런 차원의 행사들이다. 평화대회의 클라이맥스는 9월 27일 부산 월드컵경기장에서 봉행되는 ‘한반도 평화대법회’. 이날 법회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초청해 평화기금을 전달하고 평화선언문을 채택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반 총장은 평화대회에 직접 참석하거나 영상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법회 전후에 반 총장과 아웅산 수치, 넬슨 만델라, 틱낫한 스님 등 평화를 상징하는 인물들의 서명이 담긴 평화선언문이 공개될 예정이다. 불교계는 이와 관련해 9월 9일부터 30일까지 부산 유엔광장거리 및 시내에 ‘평화의 등’ 5만개를 달아 평화대법회를 장엄할 계획이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MB·朴 긴급회동… “北, 국제사회 고립 자초”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북한의 제3차 핵실험 강행 이후 청와대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은 오후 3시부터 23분간 청와대 백악실에서 단독으로 만나 정부 교체기에 흔들림 없이 일관된 대북정책을 견지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같이했다. 박 당선인은 이 대통령에게 “북한이 그동안 우리나라와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고와 만류에도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세계적으로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라면서 “북한이 정권 교체기에 혼란을 노릴 때 정파를 떠나 합심해서 일사불란하게 대처해 조그만 틈도 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북한에서 인공지진파가 탐지된 직후인 오후 1시부터 이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1시간 20분 동안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13일 0시 10분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 직전 전화통화로 양국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오전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전화를 통해 북핵 사태를 논의한다고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관련, 1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제재 방안 논의에 돌입했다. 순번제 안보리 의장국인 한국의 김숙 유엔 주재 대사가 회의를 주재했으며, 회의 직후 언론성명은 미국을 방문 중인 김성환 외교부 장관이 발표했다. 김 장관은 성명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이 기존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확인하고 국제 평화와 안정을 위태롭게 했다고 강력 규탄했다.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해 “명백하고도 중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위반이며 안정을 심각하게 해치는 도발 행위”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지난해 12월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은 심각한 도발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은 미국의 국가안보와 국제평화 및 안보에 대한 위협 요인”이라면서 “동맹국들과의 긴밀한 조율을 강화하고 6자회담 참가국 및 유엔 안보리, 다른 유엔 회원국들과 단호한 조치를 추진하기 위해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날 저녁 양제츠 외교부장이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를 초치해 핵실험에 대한 엄정 교섭을 요구했으며, 이 자리에서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시했다고 공개했다. 일본 아베 총리도 이날 안전보장회의를 소집, 독자적인 제재를 포함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3차 핵실험 강행] 정부 긴박한 대응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함에 따라 우리 정부가 비상 사태에 돌입하며 긴박하게 움직였다. 군 당국은 12일 군사대비태세와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격상했다. 북한이 핵실험에 이어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및 비무장지대(DMZ)에서 국지적 도발을 감행할 것에 대비해 군 감시 및 방어 전력을 총가동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국방위기관리위원회를 소집하고 제임스 셔먼 한미연합사령관 및 성김 주한 미국대사와 한·미 군사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 지위를 행사해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긴급이사회를 열었다.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통해 북 핵실험 대응 방안을 논의했고 반기문 사무총장과도 긴급 통화를 했다. 김 장관은 현지에서 미국·러시아 유엔 주재 대사와도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미 양국 간 긴밀한 협의와 안보리에서의 신속하고 단합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 외교부는 김성한 외교부 제2차관 주재로 대책회의를 갖고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른 재외국민 보호 및 재외공관 근무 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통일부는 김천식 차관 주재로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개성공단 체류 인원의 신변 안전 등을 점검했다. 이와 함께 통일부는 종합대책상황실을 꾸리고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내 지하벙커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류우익 통일장관, 김 국방장관 등이 참여한 가운데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해 대책을 숙의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수치 “故 김대중 前 대통령 뵙지 못해 유감입니다”

    수치 “故 김대중 前 대통령 뵙지 못해 유감입니다”

    방한 마지막 날인 1일 아웅산 수치 여사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한국과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산 증인인 두 사람이 직접 만난 것은 처음이다. 이 여사가 “남편이 살아계셨다면 상당히 기뻐하셨을 겁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여사님의 건강과 자유를 갈망하셨어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수치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을)만날 기회가 없어 너무 유감입니다”라고 답했다. 이 여사는 또 “앞으로 꼭 버마의 대통령이 되셔서 국민이 자유롭고 평화로운 버마를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고 수치 여사는 “아시아에서 첫 번째는 아니지만 가장 좋은 방식으로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과 자신이 각각 쓴 ‘實事求是’(실사구시), ‘寬仁厚德’(관인후덕)이 새겨진 백자 도자기를 수치 여사에게 선물했고, 수치 여사는 미얀마 현대 미술가의 그림 1점을 답례로 건넸다. 수치 여사는 이 여사와 회동에 배석한 송영길 인천 시장과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송 시장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국제사회의 힘을 모아주기를 요청하는 등 동료 의원들과 여사님의 가택연금 해제를 위해 노력했다”고 회고한 뒤 “가택연금이 해제되었을 때 제가 직접 전화드린 거 기억하시나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수치 여사는 “가택연금 동안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것을 잘 알고 있다. 여러분들의 도움 덕분에 지금 우리가 자유를 얻었다”고 화답했다. 이에 앞서 수치 여사는 재한 미얀마 교민들과 만나 “버마 민주화를 위해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면서 “버마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400명이 넘는 미얀마 교민들은 수치 여사가 모습을 드러내자 일제히 “여사님, 건강하세요!”라고 외치며 크게 환영했다. 교민 녜인마웅탄(32)은 “한국에 온 지 9년 동안 가장 행복한 날”이라면서 “지금껏 고생했던 일들이 모두 잊혀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서울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수치 여사는 ‘아시아의 민주주의와 개발’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이번 강연에는 한국에서 유학 중인 미얀마 학생들을 비롯해 우간다, 감비아 등 개도국 학생들 수십여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수치 여사는 “민주주의의 기본은 자유, 정의, 안보에 대한 개념”이라며 “민주주의를 경제자유화와 연관 짓는 경우도 있는데 진정한 민주 강국은 인간에 대한 가치가 제대로 확립된 곳”이라고 강조했다. 수치 여사는 지난달 28일 한국을 찾아 4박 5일간의 바쁜 일정을 마치고 이날 저녁 출국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스페셜올림픽] 국기 없이 입장해요, 국가대항보다 우정이 중요하니까

    29일 강원 평창 용평 돔에서 펼쳐진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개회식에선 여느 올림픽과 달리 태극기 말고는 국기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스페셜올림픽은 국가 대항전의 의미가 적어 각국 선수단은 국기 대신 나라 이름이 적힌 피켓을 앞세우고 입장하기 때문이다. 오후 5시 30분부터 진행된 106개국 3014명의 선수단 입장에서 올림픽 발상지 그리스 선수단이 평창 지역 여고생 자원봉사자가 든 피켓을 앞세운 채 입장했다. 이어 알파벳 순으로 아프가니스탄, 알제리, 안도라 선수단이 입장했다. 참가국 중 가장 많은 247명의 선수단으로 구성된 한국은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올랐다. 대회 홍보대사인 중국 농구 스타 야오밍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축하 메시지가 영상으로 전해졌고, 태극기가 게양되자 지적 장애인 박모세(21·삼육재활학교)씨가 혼신의 힘을 모아 애국가를 제창했다. 나경원 대회 조직위원장은 환영사를, 티머시 슈라이버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SOI)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는 특별 연설에서 “스페셜올림픽 이후에는 사람이 만든 틀 때문에 사회로부터 격리된 장애인들이 평등한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개막을 공식 선언하자 국제스페셜올림픽기가 입장했고, 선수단과 코치 및 심판 대표가 선서문을 통해 “우정과 화합을 나누며 정정당당히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각국의 지적 장애인과 경찰관이 봉송한 ‘꿈의 결정체’ 성화가 최종 주자 황석일(25·스노보드)에 의해 환하게 점화됐다. 개회식의 주제 퍼포먼스 ‘눈사람의 꿈’은 지적 장애인의 존엄성 회복이란 염원을 담았다. ‘눈의 나라’ 평창에서 축복을 받으며 태어난 지적장애인 스노맨이 자신의 탄생을 반기는 친구들과 함께 편견과 차별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 스노맨은 그러나 얼룩진 세상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무대에 쓰러져 허무하게 녹아내리고 이상을 향해 나아가던 친구들도 하나 둘 쓰러진다. 이때 눈꽃 요정과 친구들이 나타나 생명의 기운을 불어 넣고 스노맨은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의 숭고한 사랑에 힘입어 이상을 향한 여정을 다시 시작한다는 줄거리로 펼쳐졌다. 가수 이적이 대회 주제가 ‘투게더 위 캔’을 이병우 총감독의 기타 반주에 맞춰 조용히 앞서 부르자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지적장애인들로 구성된 ‘다 함께 청소년 합창단’과 ‘여성중앙 나눔 합창단 오! 싱어즈’ 등이 동참하면서 노랫소리는 용평 돔을 가득 채웠다. 지적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사라지고 편견이 사라지게 해 달라는 염원이 온누리에 퍼졌다.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진 한바탕 사물놀이로 축제의 대미가 장식됐다.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씨줄날줄] 물 테러/육철수 논설위원

    권력자나 정치인에게 물건을 던지는 테러 행위는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고 상대에겐 극도의 모멸감을 주려는 의도일 것이다. 유럽에서 시작된 달걀 투척은 세계적으로 보편화됐다. 달걀을 쓰는 이유는 심각한 부상을 입히지 않고 치욕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영어에 ‘egg on one’s face’는 ‘망신을 당하다’는 뜻이어서 달걀이 사용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달걀도 실명 위험 탓에 미국에서는 투척행위를 엄벌하고 있다. 이슬람권에서는 신발을 곧잘 던진다. 이곳에선 더러운 신발창을 보이는 게 모욕을 뜻한다. 신발도 상처를 크게 입히지 않고 시위 효과도 커서 아랍국가들에서 종종 발생하는 테러행위다. 물을 뿌리는 행위도 이유는 비슷하다. 물 세례는 종교적으로 회개와 정화의 의미가 있다. 아마 물 공격을 당하는 정치인에게 ‘반성하고 죄를 씻으라’는 메시지를 담은 ‘폭력’이 아닌가 싶다. 국내에서는 1966년 김두한 의원의 국회 오물투척 사건이 유명하다. 당시 그는 한국비료 이병철 사장의 사카린 밀수에 항의하면서 국무위원들에게 똥물을 뿌렸다. 그는 이 바람에 의원직을 잃고 구속됐다. 2011년 김선동 의원(당시 민주노동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상정을 막으려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렸다. 민의의 전당에서 벌어진 희대의 폭거 사례들이다. 달걀을 맞은 정치인도 꽤 많다. 정원식 전 국무총리는 1991년 한국외국어대에서 고별 강의를 하고 나오다가 극렬 학생들에게 달걀과 밀가루 봉변에다 집단 폭행까지 당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신민당 총무였던 1969년 3선 개헌 와중에 승용차에 초산테러를 겪었다. 대통령 퇴임 직후인 1999년엔 외국 출장길에 공항에서 빨간색 ‘페인트 달걀’을 맞아 실명할 뻔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2년 대선 유세 때 아래턱 부분에 달걀을 정통으로 맞았다.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등은 아랍권 국가에서 신발 공격을 받았다. 박준영 전남지사가 그제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업무보고 도중 통합진보당 안주용 의원에게 종이컵 ‘물 테러’를 당했다. 박 지사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호남의 민주당 몰표는 충동적’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안 의원이 사과를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아서란다. 안 의원의 반민주적 행위와 독선적 폭력은 박 지사 개인을 넘어 도민에 대한 패륜이다. 물을 뿌려 외관상 다치지 않았다고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안 의원은 의사당 폭력으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국민의 가슴에 너무 깊고 큰 상처를 남겼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최태원 회장, 계열CEO 인사권 안 쓴다”

    “최태원 회장, 계열CEO 인사권 안 쓴다”

    SK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최태원 SK㈜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권을 내려놨다. 20일 SK그룹에 따르면 각 계열사에 자율권을 부여하는 ‘따로 또 같이 3.0’ 체제가 본격 가동됨에 따라 그룹의 인사 시스템도 손질됐다. 계열사 CEO 인사의 경우 그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의 인재육성위원회가 지주회사인 SK㈜의 재무평가 등을 토대로 종합의견을 내면 이사회가 이를 참고해 결정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최 회장이 이끄는 SK㈜의 역할은 ‘정량적 성격’의 평가에만 한정된다는 것이다. 인사의 주체가 과거 지주회사에서 수펙스와 이사회로 수평 이동한 형태다. 인사 발표도 계열사별로 따로 하도록 했다. 이런 변화에 따라 지난 18일 SK이노베이션의 구자영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인사에서도 최 회장의 영향력이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주요 계열사 6곳의 인사를 마무리 짓고 이달 중에 SK텔레콤 등 나머지 계열사의 임원 및 CEO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최 회장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최광철 SK건설 사장은 22~27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 참가를 위해 개막일을 전후해 출국한다. 포럼에서는 반기문 UN 사무총장 등 40여개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에너지 등 현안이 논의된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한국이미지상에 싸이·이혁

    한국이미지상에 싸이·이혁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이사장 최정화 한국외대 교수) 주최로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국이미지상 시상식에서 가수 싸이(왼쪽·36·본명 박재상)와 피아노 영재 이혁(오른쪽·13)군, 유튜브가 한국의 이미지를 드높인 공로로 한국이미지상을 받았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한국이미지상은 한국 브랜드를 높인 명사들에게 수여한 상으로 그동안 반기문 UN 사무총장,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 등 국내외 명사가 받아왔다.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공직 파워우먼] 외교통상부(상)

    [공직 파워우먼] 외교통상부(상)

    외교통상부의 ‘여성 파워’는 현재진행형 ‘혁명’이다. 1978년 외무고시에서 첫 여성 합격자가 나온 지 35년이 지나면서 ‘한국의 힐러리’를 꿈꾸는 여성 외교관이 국제 외교무대의 전면에 부상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 국내 첫 여성 외시 합격자는 2007년 퇴임한 김경임 전 주튀니지 대사이며, 현재 여성 재외 공관장으로는 박동원 주파과라이 대사가 유일하다. 그러나 2000년대부터 여성 합격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여성 대사 발탁은 시간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외시 여풍(女風)은 2007년 전체 합격자의 67.7%로, 처음으로 남성 합격자를 추월한 후 지난해까지 매년 절반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1996년 이전까지 4급 이상에 여성이 단 1명도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10년 내에 외교부 고위직의 인적 구성은 ‘여인 천하’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올 1월 현재 여성은 전체 2157명 중 695명으로 32.2%에 이르고 있다. 4급 이상 여성은 97명으로 전체 971명 중 9.9%다. 고위공무원단 소속은 4명. 외시 18회인 백지아 안보리 업무지원 대사, 19회 박은하 개발협력국장, 특채 출신인 한혜진 부대변인, 22회 오영주 개발협력국 심의관이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한시적으로 비직제 대사 업무를 맡고 있는 백지아 대사는 주유엔대표부, 주제네바대표부, 국제기구국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하며 외교부 내에서 다자외교의 꽃인 ‘유엔통’으로 꼽힌다. 1991년 한국의 유엔 가입 직후 유엔대표부에서 근무한 이후 20년 동안 다자외교 무대인 유엔 관련 업무를 맡았다. 다자외교 전문가이자 ‘중국통’으로 인정받는 박은하 국장은 한국 외교 전략의 핵심으로 부상한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를 총괄 지휘하고 있다. 박 국장은 국내 첫 부부 외교관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최측근인 김원수 유엔 개혁 사무차장보가 남편이다. 백 대사와 박 국장 모두 외시 출신으로 연이어 본부 국장으로 발탁된 인물들이다. 국내에서 국장급 이상 고위 여성 외교관은 두 사람 이전까지는 단 2명. 특채 출신으로 2005년 국제기구국장을 역임한 강경화 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와 외시 출신으로 문화국장을 지낸 김 전 튀니지 대사뿐이었다. 외교부 사상 첫 여성 부대변인 기록을 갖게 된 한혜진 부대변인은 국제 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실력파로 꼽힌다. 신문기자 출신으로 외국계 홍보사인 버슨마스텔러 이사,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 외교부 정책홍보과장 등을 역임해 외교 이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오영주 심의관은 2006년 다자외교 분야의 요직인 유엔과장에 첫 여성으로 낙점된 유망주다. 그는 지난해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기획단 소속으로 58개국 정상 의전을 총괄하며 주목받았다. 오 심의관의 남편은 장석명 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다. 내년부터 기존 외무고시가 폐지되고, 실무 위주의 외교관 후보자 선발 시험이 시행된다. 외교관 후보자로 선발되면 1년 동안 국립외교원에서 실무 교육을 이수하고, 그중 우수한 인재들만 5급 공무원으로 최종 임용된다. 그동안 합격자의 절반 이상, 수석 합격자 대부분이 여성이었던 추세대로라면 바뀐 제도하에서도 여성 비율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 차별이 크지 않은 외교 업무의 특성상 여성 외교관은 ‘고시 순혈주의’ 문화가 사라지는 속에서 강력한 파워 그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열린세상] 글로벌 녹색리더십의 청사진이 필요하다/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글로벌 녹색리더십의 청사진이 필요하다/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차기 박근혜 정부의 출범을 위한 정권 인계인수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겠다는 소위 근혜노믹스가 베일을 벗고 있다. 더불어 당선인의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보여주던, 서민을 생각하는 따뜻함이 배어 있는 정책들도 중요한 축의 하나로 자리잡을 것같이 보인다. 외교·국방·통일 정책 조정기능을 더욱 강화하여 국가안보실을 신설할 것이라고 한다. 이 바탕 위에 우리가 지구사회에서 만들어 가고 있는 글로벌 녹색 리더십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함께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지구사회에서 기후변화라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 저탄소 경제를 실현하고 국가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은 글로벌 경제와 정치 지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어젠다가 되었다. LED(발광다이오드) 전구,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같이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에너지 효율 기술, 태양광·풍력과 같이 온실가스 배출이 아예 없는 재생에너지 등에 투자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성장과 지구온난화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필요한 투자자금이 조달될 수 있도록 자금의 흐름을 바꿔주고, 개발된 기술의 상용화가 가능하도록 제도들을 손봐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은 돈으로 환산하면 지구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해당한다고 한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환경보호의 영역을 넘어섰다. 유엔기후변화협약 전 사무총장은 기후변화는 환경의 문제를 넘어 정치문제이자 경제문제가 되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취임 이래 지속적으로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고, 2014년에는 주요 국가 정상급 회의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흐름을 타고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치 아래 정책 개발을 추진해 오면서 지구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저탄소 경제의 선두주자로 떠오르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저탄소 경제의 실현을 통해서 침체에 빠진 서구 경제에 동력을 불어넣고, 아프리카·아시아 저개발 사회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데 바로 이 역할을 하게 될 녹색기후기금(GCF)의 본부를 한 편의 외교 드라마를 통해서 유치한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지난해 12월 카타르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서는 2020년 기준으로 연간 100조원 이상의 공공 및 민간 부문 재원을 마련하기로 국가들 간에 합의를 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GCF는 메가톤급 국제기구가 될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우리가 주도했다는 점 때문에 국내에서 평가절하되고 있는 듯한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도 저탄소 경제 실현을 위한 글로벌 경제질서 전략의 싱크탱크로서 화석경제 시대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 공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지만 국내에서 추진하여 온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들은 아시아·아프리카 개도국들에는 매우 관심이 있는 연구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우리나라에 본부를 두고 있는 녹색 국제기구를 활용하면서 유엔의 기후변화 협상, 주요 20개국(G20) 그리고 다양한 에너지, 녹색기술 협력체들 간에 효율적인 글로벌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환경, 산업, 재정 등 다양한 국내 관련 부처와 산업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간에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조정은 국내 차원을 넘어서서 복잡하고 어려운 글로벌 차원의 이슈에 대해 통일적인 외교 전략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차기 정부에서 신설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안보실이 새로운 글로벌 정치·경제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글로벌 녹색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구체적인 방안의 하나가 될 수 있다. 우리의 글로벌 녹색 리더십은 우리에게 기회이자 국제사회가 애타게 기대하고 있는 우리의 책임이기도 하다.
  • “환경보호, 호소하던 때 지나… 경제 가치로 환산·교환해야”

    “환경보호, 호소하던 때 지나… 경제 가치로 환산·교환해야”

    “환경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해 어떻게 시장에서 교환할 수 있느냐를 고민하는 게 요즘 환경운동의 흐름이에요. 환경보호와 경제성장이라는 상충된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거죠.” 환경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스마트한 환경운동을 이끄는 젊은이들이 있다. 김주헌(33·국제환경기구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황진솔(32·환경컨설팅회사 컨설턴트), 유동주(32·대기업 경영팀 근무)씨가 그 주인공들. 일면식도 없던 이들은 각각 박수길 유엔한국협회 명예회장의 추천을 받아 지난해 ‘MDG 소사이어티’에 참여하게 됐다. 환경에 대한 평소의 관심이 그들을 이끌었다. ‘새 천년 개발 목표’를 뜻하는 MDG는 2000년 유엔이 채택한 빈곤퇴치, 환경보전 등 미래 세계를 위한 8대 어젠다를 말한다. MDG 소사이어티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과제를 연구하는 비영리 모임으로 지난해 유엔의 인가를 받고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활동 내용을 직접 보고하고 있다. 김씨 등은 MDG의 어젠다 중 환경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유씨는 “기존 환경운동가와 젊은 청년들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어 모임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더 창의적이고 재기 발랄하며 현실적인 환경보전의 접근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의 환경운동이 환경을 보호하자는 일종의 ‘호소’였다면 이들의 접근 방법은 다소 특별하다. 이들의 환경운동은 기존의 운동과 거리가 먼 ‘자본’과 ‘성장’, ‘혁신’을 얘기한다. 하나로 뭉뚱그리면 ‘녹색성장’이다. 김씨는 “정부의 녹색성장이 국내에서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 이용돼 제대로 주목받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면서 “국제사회에서 빈곤 퇴치를 이끄는 강력한 수단으로 환경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환경보호와 빈곤국가의 경제개발이라는 상대적인 모순을 해결할 대안을 고민한다. 황씨는 “최빈국 탄소배출거래제 등을 활성화하면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 변화를 막고 개도국의 지속 가능한 개발을 도와 궁극적으로 환경보호와 경제성장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유엔환경계획(UNEP)이 후원하는 연구사업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의 경제학’(TEEB) 보고서를 적극적으로 배포하기도 했다. 세 사람은 모두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일해 본 경험이 있다. 스위스 제네바의 UNEP에서 근무했던 김씨는 “2년 동안 적정기술 프로젝트 팀장으로 캄보디아에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수인성 질병이나 열병에 걸리기도 했다”면서 “국제기구에 대한 환상보다는 투철한 봉사 정신과 용기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서울광장] 박근혜 당선인, 인수기간 꼭꼭 숨어라/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박근혜 당선인, 인수기간 꼭꼭 숨어라/최광숙 논설위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가 끝났어도 긴 선거 여정의 피로를 풀 사이도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현충원 참배로 공식일정을 시작한 박 당선인은 그제만 해도 기자간담회, 미·중·일·러 등 4강 대사와의 접촉,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전화 통화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어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동북아 안보 현안 등을 논의했다. 당선인에겐 앞으로도 무수한 일정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선인에게 대외활동을 대폭 줄이라고 제안한다. 이왕이면 일정을 팍팍 줄이는 데 머물지 말고 가능한 한 숨어 있을 것을 권한다. 취임 전 67일은 그 어느 때보다 금쪽같이 써야 하기 때문이다.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새 정부의 성패가 결정될지도 모른다. 한 정부 부처는 이미 당선인을 초청하는 행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겉으로는 민간단체가 주관한 행사지만 실상은 그런 행사를 핑계로 부처 공무원들이 당선인과 ‘눈도장’을 찍으려고 마련한 ‘기획성 행사’라고 한다. 어디 이 부처뿐이겠는가. 정권 인수 업무를 챙기기도 바쁜데 당선인이 혹시 이런 식의 행사들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면 67일은 후딱 지나갈 것이다. 갖가지 민생 탐방으로 포장한 자리라면 더욱 거절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렇게 여기저기 사람 만나고 현장을 다니다 보면 그것은 선거전 모드와 다를 것이 없다. 이젠 마음을 가다듬고 새 정부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또 고민해도 시간이 모자란다. 선거 때처럼 전국을 누비면서 보낸 숨가쁜 일정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선거는 끝났다. 이젠 국정 운영을 준비하는 모드로 재빨리 전환해야 한다. 지난 2008년 말 첫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기 전 오바마 당선자의 행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당선 직후 자신의 선거캠프가 있던 시카고에서 감동적인 당선 연설을 마친 뒤 거의 잠적하다시피 했다. 워싱턴 DC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인수 기간 현장 방문도 없었고, 각계 인사들과도 거의 만나지 않았다.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자신과 함께 국정을 이끌 백악관과 내각의 장관 내정자들을 소개하고, 자동차산업 지원방안을 발표할 때 등 손으로 꼽을 정도다. 하지만 오바마는 뒤에서 분주했다. 람 이매뉴얼을 차기 비서실장으로 내정하는 등 인수팀 구성을 마치고는 조 바이든 부통령과 함께 직접 인수팀의 총괄을 맡아 조용히, 그러나 내실 있게 정권 인수 작업에만 매진했던 것이다. 과거 우리의 역대 인수위 활동을 보면, 어느 정권에서나 향후 무슨 정책을 추진한다는 식의 기사가 거의 매일 쏟아지다시피 했다. 하지만 오바마와 그의 인수팀들은 정중동(靜中動) 행보로 각자 맡은 일에 열중했다. 정책 부문에서 그들의 인수·인계 작업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철저했다. 우리의 경우 인수위에 파견된 관련 부처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정책 보고서가 작성되는 반면 미국의 인수팀은 직접 부처로 찾아가 그곳에서 현직 공무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정책의 인수·인계 작업을 벌인다. ‘대통령의 성공, 취임 전에 결정된다’라는 책에서 저자 이경은씨는 “오바마는 취임 전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엄청난 파도 속에서도 결코 요란 떨지 않으면서 차기 대통령으로서 방향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을 때만 언론 앞에 섰다.”면서 “그래도 그는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인수과정의 모델로 평가받는다.”고 밝혔다. 물론 오바마가 대통령직을 잘 인수할 수 있었던 것은 부시 현직 대통령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권 인수 방식은 각 나라마다 다르고 대통령의 스타일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인수위 업무가 정치과정이 아닌 정책과정이 돼야 한다.”는 이씨의 지적은 귀담아들을 만하다. 박 당선인도 겉으로 드러나는 요란한 대외활동보다는 꼭꼭 숨어서 차분하게 인수위 활동에만 전념했으면 한다. bori@seoul.co.kr
  • 오바마 “박근혜 정부와 긴밀히 협력”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각국 정상들의 축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각국 정상들은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을 축하하면서 한국과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기를 희망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 오후 1시(한국시간 20일 오전 3시) 성명을 통해 “박근혜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한다.”면서 “중요한 양국 및 지역, 국제 현안에서 폭넓은 협력 관계를 더욱 증진시키기 위해 박근혜 정부와 긴밀히 일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26일 일본 총리에 취임하는 자민당의 아베 신조 총재는 20일 당선을 축하하면서 “일본과 한국은 다양한 가치관과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고 있으며 경제와 국민 교류 등 양국의 유대는 아주 견고하다.”며 “대국적 관점에서 일·한 관계를 더욱 심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도 이날 박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이 밝혔다. 화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정치적, 전략적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각 영역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가운데 양국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특히 “우리는 줄곧 남북이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자주·평화 통일을 이루는 것을 지지한다.”며 박 당선인의 대북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박 당선인에게 축하 전문을 보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유엔의 의제를 진전시키는 데 새 지도자를 맞은 한국의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며 “유엔은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을 증진할 수 있도록 차기 한국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변화와 개혁 반드시 이루겠다” 대국민 약속으로 첫발

    “변화와 개혁 반드시 이루겠다” 대국민 약속으로 첫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박 당선인의 첫날 행보는 선거운동 일정만큼 분주했다. 선거 기간 함께했던 인사들과 잠시 소회를 나눈 뒤 하루 만에 주한 4강 대사를 모두 만나며 본격적인 외교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도 통화하며 문 후보를 위로했다. 박 당선인은 오전 8시 45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나섰다. 자택 주변에 모여 있던 지지자들에게 “안녕하세요. 이렇게 추운데 어떻게 나오셨어요.”라고 인사했다. 박 당선인은 청와대 경호처에서 제공한 방탄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유세를 다니며 이용했던 승합차를 탔다. 오전 9시쯤 동작구 국립현충원에 도착한 박 당선인은 기다리고 있던 선대위 관계자들과 나란히 참배했다. 황우여·김성주·정몽준·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100여명의 선대위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박 당선인은 헌화 및 분향을 마친 뒤 방명록에 “새로운 변화와 개혁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박 당선인은 이승만 전 대통령과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박 당선인은 오전 10시쯤 새누리당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 도착해 당선인 신분으로 첫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비전 등을 전달했다. 노무현·이명박 대통령이 첫날 대규모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진 것과 대비됐다. 기자회견을 마친 박 당선인은 비공개 일정으로 선거 유세를 수행하던 중 교통사고로 숨진 이춘상 보좌관과 김우동 홍보팀장의 납골묘를 찾았다. 오전 10시 50분쯤 정치 여정 15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이 보좌관의 납골묘가 마련된 경기 고양시 하늘문공원을 먼저 방문했다. 박 당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이 놓여진 납골묘에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라며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낮 12시 박 당선인은 여의도 근처에서 선대위 관계자들과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박 당선인은 “정치인으로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국민을 믿는 길밖에 없다. 그런데 국민을 믿으려면 진실해야 한다. 그러면 국민은 그에 소박하게 보답하고, 은혜를 주고받으며 국민과 정이 생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오후 문 후보에게도 전화를 걸어 “앞으로 국민을 위해 협력과 상생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에 문 후보는 “박 당선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제가 당을 책임지고 끌어갈 수는 없겠지만 민주당이 정파와 정당을 넘어서 국정에 협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고 김현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후 오후 2시 30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도 박 당선인은 관계자들에게 노고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당선인은 해단식에서 “우리의 승리가 정말 값진 것이지만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잘 챙기고 담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면서 “야당을 소중한 파트너로 생각해서 국정운영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오후 8시부터 10분 남짓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 박 당선인과 메르켈 총리는 이공계 출신의 보수정당 여성 당대표를 지낸 공통점 등으로 각별한 친분을 유지했고 박 당선인이 지난 8월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을 때 메르켈 총리가 친서를 보내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내년 한·독 수교 130주년을 맞아 박 당선인에게 독일 방문을 초청했다. 이어 오후 8시 30분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전화통화로 유엔과의 협력, 남북관계 개선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박 당선인의 첫날 행보는 역대 대통령들의 일정에 비해 ‘초스피드’로 진행됐다. 2007년 당시 이명박 당선인은 당선 9일 만에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회동했다. 박 당선인이 이날 오후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 대사를 차례로 접견했지만 2007년 이 당선인은 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4강 대사를 만났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시리아 정부군, 팔레스타인 난민촌까지 폭격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가 16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의 팔레스타인 야르무크 난민 캠프를 폭격해 최소 25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인 15만여명이 정착 중인 이 지역에 전투기 공격이 이뤄진 것은 지난해 3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이후 처음으로, 내전 사태 이후 40만명까지 늘어난 엑소더스 행렬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야르무크 캠프는 그동안 친아사드 성향으로 분류돼 정부군의 보호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반군 세력이 침투해 팔레스타인인 일부가 반군에 투항하는 일이 잦아지자 정부군은 대대적인 색출 작업을 펼쳐왔다. 현재 시리아에 거주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은 약 50만명이다. 영국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번 사태로 더 많은 난민이 피란행렬에 오를 것으로 전망해 터키와 요르단 등 주변국들이 긴장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군의 난민 캠프 공격을 “극히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한 뒤 “민간인을 겨냥하거나 인구 밀집 지역에서 무차별적인 군사작전을 실행하는 것은 전쟁범죄”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파루크 알샤라 시리아 부통령은 정부나 반군 어느 쪽도 완전한 승리를 거둘 수 없다면 유엔과 국제사회의 중재로 양측이 국민통합정부를 구축해 유혈 사태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니파 출신으로 소수 시아파의 알라위트파가 장악하고 있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비주류지만, 정부 최고위 관계자가 처음으로 정부군의 패배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시리아 정권이 궁지에 몰리면서 알아사드 대통령이 다마스쿠스를 떠나 고향인 콰르다하에서 최후의 항전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의 러시아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알아사드가 방어에 유리한 산악지형에 이미 아내와 자식을 대피시켰으며, 반정부군과의 마지막 전쟁을 위해 군병력 배치도 서두르고 있어 내전 상황이 조기에 수습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어린이 20명을 학살하듯… 세밑 ‘악마의 총질’

    어린이 20명을 학살하듯… 세밑 ‘악마의 총질’

    미국에서 크리스마스를 코앞에 두고 많은 어린이가 희생된 최악의 총기 참사가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 뉴타운시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20살 청년 애덤 랜자가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 20명과 교직원 6명을 숨지게 한 뒤 자신에게도 총을 쏴 자살했다. 랜자가 범행 전 자신의 집에서 사살한 그의 어머니까지 포함해 사망자는 총 28명이다.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33명 사망)보다 사망자 수는 적지만 희생자의 대부분이 6~7세 어린이라는 점에서 미국인들은 5년 전보다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다. 희생자 중 한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전날 언쟁 벌인 교사 중 1명 생존 CNN 등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랜자는 3자루의 총을 들고 어머니가 유치원 교사로 일하는 샌디훅 초등학교에 오전 9시 30분쯤 도착했다. 랜자는 9시 36분쯤 교무실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 옆 교실에 들어가 어린이들을 ‘처형하듯’ 총격을 가했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에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희생자들은 각각 2발 이상의 총알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소리가 멎은 건 9시 38분이었다. 불과 2분 만에 26명이나 희생된 것이다. 숨진 어린이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1학년이었으며 남학생 8명, 여학생 12명으로 밝혀졌다. 숨진 교직원 6명은 모두 여성이었다. 이 학교 학생은 총 600명인데, 그나마 더 큰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몸을 던져 학생들을 보호한 교사들의 희생 때문이었다. 1학년을 맡은 비키 소토(27·여) 교사는 반 학생들을 교실 벽장으로 피신시킨 뒤 랜자를 막다가 총을 맞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돈 혹스프렁(47·여) 교장도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랜자에게 달려들었다가 목숨을 잃었다. 도서관 사서인 메리 앤 제이컵은 총소리가 들리자 함께 있던 4학년생 18명에게 “얘들아, 대피 훈련이 시작됐으니 얼른 숨으렴.”이라며 도서관 창고로 학생들을 몰아넣었다. 아이들이 놀라 우왕좌왕할까 봐 내뱉은 ‘거짓말’이었다. ●숨진 교직원 6명 여성… 한인 없어 경찰은 범인이 이날 학교 창문을 깨고 강제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그가 수년 전 이 초등학교에 다녔던 것으로 보이지만 범행을 저지른 동기에 대해선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범행 전날 랜자가 학교로 찾아가 교사 4명과 언쟁을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고 NBC 방송이 보도했다. 그와 언쟁을 벌인 교사 4명 가운데 3명은 랜자의 총격으로 숨졌으나 1명은 사고 당일 출근하지 않아 살아남았으며 이 생존자가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어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극악무도한 참사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어여쁜 어린이들…”이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눈물을 훔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사건 현장을 방문한 뒤 희생자들을 위한 촛불집회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지도자들도 애도를 표명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대니얼 맬로이 코네티컷 주지사에게 서한을 보내 “아이들을 겨냥한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극악무도한 행위”라고 위로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아이들이 많이 희생돼 매우 충격받았고 슬프다.”고 밝혔다. 여왕이 공개적인 반응을 내놓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한편 범인의 아버지 피터 랜자는 15일 성명을 내고 “우리 가족은 고통받는 모든 이들과 슬픔을 같이한다.”며 “우리가 내릴 수 있는 답을 찾으려 노력 중이다. 우리도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스스로 묻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美 “심각한 도발행위” 中 “유감” 日 “도저히 용납 못해”

    12일 북한의 전격적인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기 때문이다. CNN·BBC·NHK 등 해외 언론은 발사 소식을 실시간 속보로 전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뿐 아니라 필리핀, 인도 등도 북한의 발사에 유감을 표하거나 강하게 비난했다. 미국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심각한 도발 행위”라고 비난했다. 백악관은 북한의 발사 보도가 나온 지 약 4시간 만인 밤 11시 40분 토미 비터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긴급 성명에서 “북한의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에서 금지하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국제의무를 위반하고 비확산 체제를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드 로이스 신임 하원 외교위원장도 성명을 통해 “김씨 왕조가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없음이 분명해졌다.”고 비난한 뒤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실패했으며 새로운 접근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북한의 발사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도발 행위라고 규탄했다고 마틴 네시르키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 중국도 북한의 발사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강도 높은 유엔 안보리 제재 움직임은 반대했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위성을 발사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북 제재와 관련, “중국은 안보리의 관련 반응이 신중하고 적당한 수준에서 이뤄져야 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사태를 확산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노다 요시히코 총리 주재로 긴급 안전보장회의를 여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노다 총리는 회의 후 기자들에게 “매우 유감이며, 도저히 용인할 수 없다.”며 “(북한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북한의 발사에 유감을 표하는 공식 성명을 신속하게 내고, “러시아의 호소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견해를 무시하고 북한이 강행한 새로운 로켓 발사는 깊은 유감을 불러일으킨다.”고 비난했다. 필리핀은 북한의 로켓 추진체가 주변 해역에 낙하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필리핀 외교부는 “로켓 추진체가 필리핀 동쪽 300㎞ 해상에 떨어졌다.”며 “북한이 도발 행위를 그만두고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 실험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산 북한의 발사를 환영했다. 이란군 합참차장인 마수드 자자예리 준장은 이날 파르스 뉴스통신을 통해 “인공위성을 장착한 로켓 발사에 성공한 북한 국민과 정부에 축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서울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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