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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 탈레반 테러 “총 맞아 비명 지르는 여선생에 또 총격” 충격 증언

    파키스탄 탈레반 테러 파키스탄 탈레반 테러 “총 맞아 비명 지르는 여선생에 또 총격” 충격 증언 ”총에 맞아 비명을 지르는 선생팀한테 괴한이 다시 총을 마구 쐈어요”, “그들은 움직이는 사람한테 무조건 총을 난사했어요” 최연소 노벨 평화상 수상자를 배출한 파키스탄에 모두 평화가 깃들기를 바랐지만, 무자비한 테러는 막지 못했다. 16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 파키스탄 북부 페샤와르의 학교 후문 쪽에서 차 한 대가 폭발했고 이내 무장괴한 일당이 총을 쏘며 건물 안으로 들이닥쳤다. 이들이 진압되기까지 공포와 경악의 8시간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폭발한 차량 쪽으로 경비원들이 몰린 사이 괴한들은 학교 건물 벽을 타고 올라왔다. 일부는 파키스탄군의 군복 차림이었고 모두 폭탄을 두른 조끼를 입고 있었다. 파키스탄군은 이들이 수일 치 사용할 수 있는 탄약과 무기를 가지고 있었으며 애초부터 학살이 목적이었지 살아서 나갈 생각도 없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들은 인질을 잡지도, 별도의 요구를 하지도 않은 채 총을 무차별 난사하면서 ‘인간 사냥’을 시작했다. 당시 학교에는 8∼10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치거나 강당에서 특강을 듣고 있었고, 일부는 교실에서 파티를 열고 있었는데 이들이 괴한들의 ‘표적’이 됐다. 총소리에 놀란 학생들은 책상과 의자 밑으로 몸을 숨겼지만, 괴한들은 교실마다 문을 부수고 숨은 학생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총알을 쏟아부었다. 이 학교 9학년 학생인 아흐메드 파라즈(14)는 “괴한들이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쳤고 그중 한 명이 ‘많은 어린이가 의자 밑에 숨어 있으니 죽여라’고 말했다”고 CNN 방송에 말했다. 강당에 있던 파라즈는 어깨에 총을 맞고 의자 아래에 몸을 숨겼다가 괴한들이 다른 교실로 이동한 틈을 타 탈출했다. 또 다른 학생은 “강당에서 대령으로부터 응급처치 교육을 받던 중 그들이 쳐들어와 총을 쏘고 폭발물을 터뜨렸다. 대령은 물론 내 앞에서 40∼50명이 죽는 걸 봤다”고 처참했던 상황을 전했다. 다리에 총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살아난 샤루크 칸(16)은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당시 공포를 떠올렸다. ”큰 검은 군화를 신은 사람이 학생들을 쫓아 총으로 죽였어요. 전 눈을 질끈 감고 죽은 척하고 있었어요. 온몸이 벌벌 떨려 비명을 안 지르려고 교복 넥타이로 입을 막았어요.” 칸은 또 한 여교사가 손에 총을 맞고 비명을 지르자 괴한이 다가가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까지 총을 난사했다고 덧붙였다. 테러범 일당이 교사를 산채로 불태우고 학생들에게 그 모습을 보도록 강요했다는 생존자 증언도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 기자가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군 소식통도 NBC 방송에 “테러범들이 교실에서 학생들이 보는 가운데 교사 몸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과 익명으로 인터뷰한 한 학생은 “괴한들이 움직이는 사람한테는 무조건 총을 난사했기 때문에 책상과 의자 아래에 숨죽여 숨었다”고 말했다. ’악몽’이 시작된 지 15분가량 만에 파키스탄군이 현장에 도착, 진압을 시작했지만, 이 학교 학생들이 입은 초록색 교복은 이미 붉은 피로 물들어 있었다. 파키스탄군 대변인 아심 바즈와 소장은 “아이들이 피를 뒤집어쓴 채 서로 엉켜 쓰러져있었다”고 CNN에 말했다. 이번 공격으로 학생과 교사 등 141명이 사망했다. 아심 바지와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반군 7명이 학교에 들어와 공격하면서 학생 132명과 교사·교직원 9명 등 141명이 사망했고 124명이 부상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반군은 파키스탄 군복으로 위장해 이 학교에 침투했으며 군과 8시간 이상 교전한 끝에 모두 사살되거나 자폭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번 테러는 파키스탄에서 벌어진 테러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난 것이다. 지금까지는 2007년 10월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의 귀국 환영행사에서 탈레반 대원의 자폭으로 139명이 사망한 것이 가장 많았다. 더구나 부상자 가운데에도 중상자가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페샤와르의 군부대 지역 한쪽 끝에 있는 이 학교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과정에 해당하는 1∼10학년까지 두고 있다. 희생자들도 대부분 10∼18세로 알려졌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비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14살 아들을 잃은 타히르 알리는 “아침에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갔는데 지금 관 속에 있다. 아들이 내 꿈이었는데 내 꿈이 살해됐다”며 울음을 터트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S의 새로운 무기는 살아있는 ‘전갈 폭탄’”

    “IS의 새로운 무기는 살아있는 ‘전갈 폭탄’”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이하 IS)가 전갈을 이용한 신종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고 영국 미러지 등 해외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영국의 한 군사 전문가에 따르면 현재 IS는 이라크에서 독이 든 전갈로 만든 최신 테러 무기인 ‘生전갈 폭탄’을 이용하고 있다. IS 요원들은 독이 든 전갈을 금속 용기에 넣은 뒤 마을을 향해 이를 던지고, 그 충격으로 금속 용기가 깨지면서 전갈이 빠져나와 죄 없는 민간인들을 패닉상태에 몰아넣고 있다는 것. 소식을 접한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생화학무기연구책임자 하미쉬 브리튼-고든은 “전갈은 수 마일을 이동할 수 있을 만큼 매우 원기왕성하다. 일부는 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두려움과 공포를 줄 수 있다”면서 “전갈폭탄이 엄청난 사상자를 내진 않겠지만 충분히 심리적 압박감을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소 황당할 수 있는 이 ‘생화학 무기’의 역사는 무려 18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러지의 보도에 따르면, 전갈 폭탄은 198년 이라크인들이 로마의 침략으로부터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현재와 마찬가지로 통 안에 전갈을 넣어 대항했다는 역사적 기록이 있다. 역사학자이자 민속학자인 애드리엔 메이어는 2004년 발간한 책(Greek Fire, Poison Arrow & Scorpion Bombs)에서도 같은 사실을 주장했다. 이 책에 따르면 당시 전갈폭탄은 로마 군대의 드높은 사기와 힘, 최신 기계 무기로도 극복할 수 없는 강력한 화학적‧생물학적 무기였다. 메이어는 이 책에서 “전갈 폭탄의 위력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호주 시드니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인질극이 발생해 미국을 비롯한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IS 격퇴전에 동참해 온 국가들을 긴장시켰다. 인질극 중 총을 맞고 사망한 범인이 IS와 정확한 연결고리가 있는지에 대해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지만 인질범이 IS 깃발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파키스탄 탈레반 테러 “비명지르는 여선생에 또 사격” 10대 학생 사망자는?

    파키스탄 탈레반 테러 파키스탄 탈레반 테러 “비명지르는 여선생에 또 사격” 10대 학생 사망자는? ”총에 맞아 비명을 지르는 선생팀한테 괴한이 다시 총을 마구 쐈어요”, “그들은 움직이는 사람한테 무조건 총을 난사했어요” 최연소 노벨 평화상 수상자를 배출한 파키스탄에 모두 평화가 깃들기를 바랐지만, 무자비한 테러는 막지 못했다. 16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 파키스탄 북부 페샤와르의 학교 후문 쪽에서 차 한 대가 폭발했고 이내 무장괴한 일당이 총을 쏘며 건물 안으로 들이닥쳤다. 이들이 진압되기까지 공포와 경악의 8시간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폭발한 차량 쪽으로 경비원들이 몰린 사이 괴한들은 학교 건물 벽을 타고 올라왔다. 일부는 파키스탄군의 군복 차림이었고 모두 폭탄을 두른 조끼를 입고 있었다. 파키스탄군은 이들이 수일 치 사용할 수 있는 탄약과 무기를 가지고 있었으며 애초부터 학살이 목적이었지 살아서 나갈 생각도 없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들은 인질을 잡지도, 별도의 요구를 하지도 않은 채 총을 무차별 난사하면서 ‘인간 사냥’을 시작했다. 당시 학교에는 8∼10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치거나 강당에서 특강을 듣고 있었고, 일부는 교실에서 파티를 열고 있었는데 이들이 괴한들의 ‘표적’이 됐다. 총소리에 놀란 학생들은 책상과 의자 밑으로 몸을 숨겼지만, 괴한들은 교실마다 문을 부수고 숨은 학생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총알을 쏟아부었다. 이 학교 9학년 학생인 아흐메드 파라즈(14)는 “괴한들이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쳤고 그중 한 명이 ‘많은 어린이가 의자 밑에 숨어 있으니 죽여라’고 말했다”고 CNN 방송에 말했다. 강당에 있던 파라즈는 어깨에 총을 맞고 의자 아래에 몸을 숨겼다가 괴한들이 다른 교실로 이동한 틈을 타 탈출했다. 또 다른 학생은 “강당에서 대령으로부터 응급처치 교육을 받던 중 그들이 쳐들어와 총을 쏘고 폭발물을 터뜨렸다. 대령은 물론 내 앞에서 40∼50명이 죽는 걸 봤다”고 처참했던 상황을 전했다. 다리에 총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살아난 샤루크 칸(16)은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당시 공포를 떠올렸다. ”큰 검은 군화를 신은 사람이 학생들을 쫓아 총으로 죽였어요. 전 눈을 질끈 감고 죽은 척하고 있었어요. 온몸이 벌벌 떨려 비명을 안 지르려고 교복 넥타이로 입을 막았어요.” 칸은 또 한 여교사가 손에 총을 맞고 비명을 지르자 괴한이 다가가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까지 총을 난사했다고 덧붙였다. 테러범 일당이 교사를 산채로 불태우고 학생들에게 그 모습을 보도록 강요했다는 생존자 증언도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 기자가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군 소식통도 NBC 방송에 “테러범들이 교실에서 학생들이 보는 가운데 교사 몸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과 익명으로 인터뷰한 한 학생은 “괴한들이 움직이는 사람한테는 무조건 총을 난사했기 때문에 책상과 의자 아래에 숨죽여 숨었다”고 말했다. ’악몽’이 시작된 지 15분가량 만에 파키스탄군이 현장에 도착, 진압을 시작했지만, 이 학교 학생들이 입은 초록색 교복은 이미 붉은 피로 물들어 있었다. 파키스탄군 대변인 아심 바즈와 소장은 “아이들이 피를 뒤집어쓴 채 서로 엉켜 쓰러져있었다”고 CNN에 말했다. 이번 공격으로 학생과 교사 등 141명이 사망했다. 아심 바지와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반군 7명이 학교에 들어와 공격하면서 학생 132명과 교사·교직원 9명 등 141명이 사망했고 124명이 부상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반군은 파키스탄 군복으로 위장해 이 학교에 침투했으며 군과 8시간 이상 교전한 끝에 모두 사살되거나 자폭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번 테러는 파키스탄에서 벌어진 테러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난 것이다. 지금까지는 2007년 10월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의 귀국 환영행사에서 탈레반 대원의 자폭으로 139명이 사망한 것이 가장 많았다. 더구나 부상자 가운데에도 중상자가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페샤와르의 군부대 지역 한쪽 끝에 있는 이 학교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과정에 해당하는 1∼10학년까지 두고 있다. 희생자들도 대부분 10∼18세로 알려졌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비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14살 아들을 잃은 타히르 알리는 “아침에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갔는데 지금 관 속에 있다. 아들이 내 꿈이었는데 내 꿈이 살해됐다”며 울음을 터트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키스탄 학교에 탈레반 난입… 학생·교사 132명 살해 참극

    파키스탄 학교에 탈레반 난입… 학생·교사 132명 살해 참극

    파키스탄 북서부 키베르 파크툰크와주 페샤와르에서 16일(현지시간) 탈레반 반군이 군 부설 사립학교를 공격해 학생과 교사 등 130여명이 숨졌다. 반군들은 모두 사살되거나 자폭해 파키스탄 역사상 최악의 테러 사건은 한나절 만에 종료됐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파키스탄 군인으로 위장한 6명의 반군이 학교에 난입해 무차별 총기를 난사, 최소 132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도 12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학교에는 학생, 교직원 등 500여명이 수업 중이었다. 페르베즈 카탁 주총리는 “희생자 대부분은 12살에서 16살의 청소년들”이라고 밝혔고, 블룸버그 통신은 “남학생 123명과 교사 9명 등 13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공격 직후 현장에 급파된 파키스탄 군대는 반군과 8시간 교전 끝에 학교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군 관계자는 반군 6명은 교전 중 사살되거나 자폭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반군 소탕 작전이 종료됐으며, 학교 건물 안에서 반군 여섯 명의 시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후 특수부대 요원들이 투입돼 반군들이 교내에서 설치한 폭발물 제거 작업을 벌였다. 파키스탄탈레반(TTP)은 즉각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 TTP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북와지리스탄에서 벌어지는 탈레반 소탕전의 보복”이라면서 “자살폭탄조를 포함해 6명을 투입했으며 어린이를 제외하고 쏘라는 지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군은 지난 6월 TTP의 근거지인 북와지리스탄에서 탈레반 소탕전을 시작해 지금까지 1100여명 이상의 TTP 대원을 사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군 소탕 작전을 직접 감독하겠다며 페샤와르에 온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이번 테러를 비난하며 “파키스탄 국민이 테러와의 싸움에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국에 사흘간의 희생자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아이들을 겨냥한 테러에 대해 국제사회의 맹비난이 쏟아졌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파키스탄의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이날 성명을 내고 “무분별하고 냉혈한 테러 행위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극악무도하고 비겁한 행동들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파키스탄 탈레반 테러 “총 맞은 여선생에 또 총격” 학생 사망자만 132명

    파키스탄 탈레반 테러 파키스탄 탈레반 테러 “총 맞은 여선생에 또 총격” 학생 사망자만 132명 ”총에 맞아 비명을 지르는 선생팀한테 괴한이 다시 총을 마구 쐈어요”, “그들은 움직이는 사람한테 무조건 총을 난사했어요” 최연소 노벨 평화상 수상자를 배출한 파키스탄에 모두 평화가 깃들기를 바랐지만, 무자비한 테러는 막지 못했다. 16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 파키스탄 북부 페샤와르의 학교 후문 쪽에서 차 한 대가 폭발했고 이내 무장괴한 일당이 총을 쏘며 건물 안으로 들이닥쳤다. 이들이 진압되기까지 공포와 경악의 8시간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폭발한 차량 쪽으로 경비원들이 몰린 사이 괴한들은 학교 건물 벽을 타고 올라왔다. 일부는 파키스탄군의 군복 차림이었고 모두 폭탄을 두른 조끼를 입고 있었다. 파키스탄군은 이들이 수일 치 사용할 수 있는 탄약과 무기를 가지고 있었으며 애초부터 학살이 목적이었지 살아서 나갈 생각도 없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들은 인질을 잡지도, 별도의 요구를 하지도 않은 채 총을 무차별 난사하면서 ‘인간 사냥’을 시작했다. 당시 학교에는 8∼10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치거나 강당에서 특강을 듣고 있었고, 일부는 교실에서 파티를 열고 있었는데 이들이 괴한들의 ‘표적’이 됐다. 총소리에 놀란 학생들은 책상과 의자 밑으로 몸을 숨겼지만, 괴한들은 교실마다 문을 부수고 숨은 학생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총알을 쏟아부었다. 이 학교 9학년 학생인 아흐메드 파라즈(14)는 “괴한들이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쳤고 그중 한 명이 ‘많은 어린이가 의자 밑에 숨어 있으니 죽여라’고 말했다”고 CNN 방송에 말했다. 강당에 있던 파라즈는 어깨에 총을 맞고 의자 아래에 몸을 숨겼다가 괴한들이 다른 교실로 이동한 틈을 타 탈출했다. 또 다른 학생은 “강당에서 대령으로부터 응급처치 교육을 받던 중 그들이 쳐들어와 총을 쏘고 폭발물을 터뜨렸다. 대령은 물론 내 앞에서 40∼50명이 죽는 걸 봤다”고 처참했던 상황을 전했다. 다리에 총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살아난 샤루크 칸(16)은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당시 공포를 떠올렸다. ”큰 검은 군화를 신은 사람이 학생들을 쫓아 총으로 죽였어요. 전 눈을 질끈 감고 죽은 척하고 있었어요. 온몸이 벌벌 떨려 비명을 안 지르려고 교복 넥타이로 입을 막았어요.” 칸은 또 한 여교사가 손에 총을 맞고 비명을 지르자 괴한이 다가가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까지 총을 난사했다고 덧붙였다. 테러범 일당이 교사를 산채로 불태우고 학생들에게 그 모습을 보도록 강요했다는 생존자 증언도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 기자가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군 소식통도 NBC 방송에 “테러범들이 교실에서 학생들이 보는 가운데 교사 몸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과 익명으로 인터뷰한 한 학생은 “괴한들이 움직이는 사람한테는 무조건 총을 난사했기 때문에 책상과 의자 아래에 숨죽여 숨었다”고 말했다. ’악몽’이 시작된 지 15분가량 만에 파키스탄군이 현장에 도착, 진압을 시작했지만, 이 학교 학생들이 입은 초록색 교복은 이미 붉은 피로 물들어 있었다. 파키스탄군 대변인 아심 바즈와 소장은 “아이들이 피를 뒤집어쓴 채 서로 엉켜 쓰러져있었다”고 CNN에 말했다. 이번 공격으로 학생과 교사 등 141명이 사망했다. 아심 바지와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반군 7명이 학교에 들어와 공격하면서 학생 132명과 교사·교직원 9명 등 141명이 사망했고 124명이 부상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반군은 파키스탄 군복으로 위장해 이 학교에 침투했으며 군과 8시간 이상 교전한 끝에 모두 사살되거나 자폭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번 테러는 파키스탄에서 벌어진 테러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난 것이다. 지금까지는 2007년 10월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의 귀국 환영행사에서 탈레반 대원의 자폭으로 139명이 사망한 것이 가장 많았다. 더구나 부상자 가운데에도 중상자가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페샤와르의 군부대 지역 한쪽 끝에 있는 이 학교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과정에 해당하는 1∼10학년까지 두고 있다. 희생자들도 대부분 10∼18세로 알려졌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비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14살 아들을 잃은 타히르 알리는 “아침에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갔는데 지금 관 속에 있다. 아들이 내 꿈이었는데 내 꿈이 살해됐다”며 울음을 터트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 노래 정치적 이용 싫다” 고국 국기 흔드는 것 거절

    “내 노래 정치적 이용 싫다” 고국 국기 흔드는 것 거절

    “내 노래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걸 원치 않아요.” 지난 13일 밤(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중동 최대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랍 아이돌’의 우승자 하짐 샤리프(21)는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끝내 고국인 시리아의 국기를 몸에 걸치거나 흔드는 것을 거절했다. 미국 ‘아메리칸 아이돌’의 형식을 그대로 빌려와 아랍권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이 프로그램에서 우승자가 자국의 국기를 흔들거나 두르는 것은 관례처럼 여겨진다. CNN은 2년 넘게 시리아를 휩쓴 내전의 상흔이 샤리프를 무대에서 다르게 행동하게 만들었다고 14일 전했다. 샤리프는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가 가장 치열하게 벌어진 알레포 출신이다. 한때 시리아의 상업 중심지로, 정부군의 공습과 이슬람국가(IS)의 소수민족 학살 탓에 수많은 민간인들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다. 외신들은 샤리프의 가족 중 누가 목숨을 잃었는지, 혹은 샤리프가 쿠르드족 출신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샤리프는 우승 직후 “조국이 내전의 어둠에서 벗어나 빛을 보게 해 달라고 신께 기도했다”면서 “내 노래를 조국 시리아에 바친다”고 말했다. 또 “내 첫 공연을 시리아에서 열고 싶다”고 말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심사위원들은 샤리프의 결정에 엄지손가락을 들어 지지했다. 레바논의 인기 여가수인 낸시 아즈람은 “샤리프의 우승은 시리아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신의 뜻”이라고 말했고, 아랍에미리트의 가수 알함은 “샤리프가 피흘리는 시리아에 위로를 건넸다”고 치켜세웠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아랍 아이돌’은 아랍권 위성방송인 mbc가 주최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에는 팔레스타인 출신의 우승자 무함마드 아사프가 저항의 상징인 격자무늬 스카프 ‘케피에’를 두르고 무대에 올라 화제가 됐다. 원년 우승자인 이집트의 카르멘 술레이만도 이집트 국기를 몸에 둘러 혁명 직후 ‘아랍의 봄’을 기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IS “참수한 미국인 시신, 100만 달러에 팔겠다” 거래 제안

    IS “참수한 미국인 시신, 100만 달러에 팔겠다” 거래 제안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이하 IS)가 지난 8월 참수한 미국인의 시신을 100만 달러에 거래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정보 웹사이트인 ‘버즈피트’(Buzzfeed), 뉴욕데일리뉴스 등 해외 언론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IS와 외부의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하는 남성 3명은 버즈피드에 참수된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의 시신을 넘기는 대가로 100만 달러를 요구했다. 그들은 해당 시신이 제임스 폴리의 것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DNA를 제공할 의사가 있으며, 거래에 응할 경우 터키 국경지역에서 시신을 넘기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인 저널리스트였던 제임스 폴리는 2012년 11월 22일 시리아에서 납치된 뒤 올해 8월 미국의 이라크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IS에 의한 첫 번째 미국인 희생자가 됐다. 당시 그가 참수되는 영상은 모자이크 처리가 된 채 공개돼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으며, 이후 에도 IS는 수차례 비슷한 방식으로 미국과 일본인들을 참수해 왔다. 이번에 IS의 의사를 전달한 남성 3명중 한명은 자유 시리아군(Free Syrian Army, FSA) 소속이며, 이들은 “제임스 폴리의 시신이라도 부모에게 전달하는 것이 그들을 돕는 길이라 생각한다”면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번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IS는 제임스 폴리의 시신값으로 100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으며, DNA를 터키로 보낼 수 있다고 약속했다. 다만 돈을 먼저 받지 않으면 DNA도 건넬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잇다‘고 덧붙였다. 참수를 당한 제임스 폴리의 가족은 그가 사망하기 전 IS로부터 몸값으로 1억 3200만 달러, 한화로 약 1452억 2700만원 상당을 요구받은 바 있지만 당시 미국 정부는 몸값을 지불할 경우 민간인 납치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해 기존 방침대로 이를 거부했다. 뉴욕타임즈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2008년부터 올해까지 알카에다가 인질의 몸값으로 모은 돈은 무려 1억 2500만 달러에 달하며, 2013년 한해에만 660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IS가 제임스 폴리의 시신값을 흥정한 사실에 대해 미국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터키를 러시아 가스허브로…현대판 차르·술탄 손잡다

    터키를 러시아 가스허브로…현대판 차르·술탄 손잡다

    서방의 경제 제재, 유가 하락, 루블화 폭락으로 파산 직전에 몰린 러시아가 터키에서 탈출구를 찾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터키를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사우스 스트림’ 가스관 사업 계획을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사우스 스트림은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흑해 해저 터널을 거쳐 불가리아-세르비아-헝가리-오스트리아 등 남·동유럽 6개국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경유하지 않는 이 가스관이 건설되면 유럽에 안정적으로 가스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은 유럽 각국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더 심해질 것을 우려해 불가리아에 공사를 허가하지 말 것을 요구했고, 불가리아는 이 요구에 순응했다. 결국 러시아는 불가리아 대신 터키를 가스관의 ‘허브’로 삼았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터키에 ‘블루 스트림’ 가스관을 건설해 대 터키 가스 수출량을 연간 30억㎥씩 늘리고 가격도 내년부터 6% 내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EU가 불가리아를 협박했고, 불가리아는 주권국답게 행동하지 못했다”면서 “불가리아는 가스관 공사 취소로 매년 5억 달러씩 손해를 볼 것”이라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국제 현안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무려 10건의 협력문서에 서명했다. 두 정상은 각각 11년, 12년째 총리와 대통령을 오가며 집권하고 있고 권위주의적인 통치 스타일도 비슷해 현대판 ‘차르’와 ‘술탄’으로 불린다. 양국은 그동안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러시아는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데 반해 터키는 이슬람 반군 조직을 지원해왔기 때문이다. FT는 “두 대통령 모두 자기 생각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스타일이지만 경제적 이익을 위해 감정을 최대한 억제하는 아주 계산적인 면모를 보였고, 상대방으로부터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시리아 내전 사망자 20만명 넘어…민간인 3분의 1 차지

    시리아 내전 사망자 20만명 넘어…민간인 3분의 1 차지

    시리아 내전이 4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으나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사망자가 2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비정부기구(NGO)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내전이 발발한 2011년 3월 이후 지난달까지 내전에 따른 사망자가 모두 20만 2354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중 민간인 사망자는 6만 3074명으로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18세 미만 미성년자는 1만 377명으로 집계됐다. 군 사망자로는 시리아 정부군 4만 4237명, 국가방위대원 2만 8974명,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조직원 624명, 시아파 외국인 용병 2388명이 사망했다. 이 밖에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도 3011명으로 나타났다. 반군 사망자는 3만 7324명이며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알누스라 전선 등에 가담한 외국인 지하디스트 사망자는 2만 2624명이다. 라미 압델 라흐만 소장은 시리아 정부와 이슬람국가의 지배 아래에 있는 일부 지역에서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없으므로, 사망자 수는 20만 명을 크게 웃돌 것”이라면서 사망자 외에도 “30만 명이 시리아 정부 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며 약 2만 명이 실종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국제사회가 시리아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넘기지 못하는 바람에 이들에게 사실상 살인을 허용했다”며 유엔을 비판했다. 그간 수차례에 걸쳐 시리아 아사드정부와 반군을 ICC에 회부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시리아는 ICC 관할국(서명국)이 아니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가 있어야 회부할 수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이 대신 폭탄 업고…나이지리아 여성 자폭 테러 45명 사망

    아이 대신 폭탄 업고…나이지리아 여성 자폭 테러 45명 사망

    나이지리아의 10대 소녀 두 명이 사람이 붐비는 시장 한복판에서 잇따라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했다. 25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보코하람의 본거지인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주(州)의 마이두구리시(市) 먼데이 마켓 시장에서 여성 2명이 잇따라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해 시장 상인 등 최소 45명이 숨졌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최근 나이지리아에서는 이슬람 무장반군 보코하람의 대규모 살상 테러가 잇따르고 있어 당국은 이번 테러 역시 그들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먼데이 마켓은 지난 7월 1일에도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보이는 자살 폭탄 테러로 최소 15명이 희생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보안당국 책임자는 “여성 2명에 의한 자살 폭탄 테러였다”고 단정지었다. 이날 첫 번째 테러는 한 여성이 많은 짐을 실은 화물 오토바이 쪽으로 다가가면서 시작됐다. 그녀는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리자 받는 듯 하더니 전화를 떨어뜨림과 동시에 자폭했다. 이후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구급대원과 주민이 모인 곳에 19세 전후로 보이는 히잡을 쓴 여성이 아기를 업고 지나가는 듯한 모습으로 나타나 자폭했다. 등에 짊어지고 있던 것은 아이가 아니라 폭탄이었던 것. 의료 관계자는 사망자가 45명 이상으로 이 중 머리가 완전히 사라진 시신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북부에서는 지난 몇 달간 여성에 의한 자살 폭탄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제2의 도시인 카노에서는 지난 7월 비슷한 공격이 일주일에 4회나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보코하람이 자신들의 이슬람국가 건설을 위한 전략의 하나로 여성 지원자를 기용하기도 하지만 젊은 여성과 소녀들에게 자살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보코하람 여성 3명이 체포됐으며 8월에도 여성 자살 폭탄테러 대원 16명과 교관 1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10년 전 마이두구리에서 결성된 보코하람은 주로 보르노주에서 테러를 자행했지만, 점차 북동부 변방으로 밀려났다. 이 때문인지 마이두구리에서는 단발의 자폭 테러부터 병영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까지 지난 5년간 수십 차례의 테러가 발생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나이지리아서 10대 소녀 연쇄 자살폭탄 테러… 최소 45명 사망

    나이지리아의 수니파 무장반군 보코하람이 10대 소녀를 자살테러에 내몰고 있다. 수니파 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소년병을 훈련시키고 있다는 소식에 이어 극단주의 세력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25일 AFP통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마이두구리시의 시장에서 10대 소녀 2명이 잇달아 자살폭탄테러를 벌여 최소한 45명이 숨졌다. 지역 치안 책임자 압바 아지 칼리는 “히잡을 쓴 10대 소녀 2명이 인파로 붐비는 시장에 들어와 폭탄을 연쇄적으로 터뜨렸다”고 말했다. 첫 폭발 때는 3명 정도만 희생됐지만 희생자 구조를 위해 몰려든 사람들 사이에서 두 번째 폭탄이 터지면서 피해자 수가 대폭 늘어났다. 군과 경찰은 즉각 사고 현장을 통제했다. 이들은 이슬람 극단주의세력인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간주했다. 나이지리아 동북부가 보코하람의 주된 활동 영역인 데다 지난 19일과 20일 인근 지역에서 주민 수십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내걸고 2009년부터 무장 행동을 개시한 보코하람은 지난 4월 여학생 276명을 집단 납치해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나이지리아 반군 보코하람 “총 쏘지 않고 조용히 48명 살해…신체 절단해 호수에 던져”

    나이지리아 반군 보코하람 “총 쏘지 않고 조용히 48명 살해…신체 절단해 호수에 던져”

    나이지리아 반군 보코하람 “총 쏘지 않고 조용히 48명 살해…신체 절단해 호수에 던져”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무장반군 보코하람이 차드 국경 근처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주에서 상인 48명을 살해했다고 AFP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생선상인협회 대표 아부바카르 가만디는 “지난 20일 수십 명의 보코하람 반군이 차드 호수 기슭의 어촌마을 인근 국경 도로를 차단한 뒤 생선을 사기 위해 차드로 가던 상인들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가만디 대표는 “보코하람 대원들이 보르노주 도론바가에서 15㎞ 떨어진 도곤필리에 바리케이드를 친 뒤 트럭을 정지시키고 상인들을 학살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반군들이 일부 상인의 목을 자르고 일부는 손발을 묶어 호수에 던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잔인한 공격의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보르노주 주도 마이두구리에서 180㎞ 떨어진 도론바가는 보코하람과 싸우는 나이지리아, 차드, 니제르 다국적연합군(MNJTF)의 기지가 있는 곳이다. 가만디는 “반군들이 다국적군의 주의를 끌지 않기 위해 총을 쏘지 않고 조용히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보코하람은 지난 8월 도론바가 마을을 급습, 주민 28명을 살해하고 97명을 납치했으며 지난해 12월에도 야간에 마을을 습격해 집들을 불태우고 적어도 7명의 어부를 살해한 바 있다. 지난 19일에는 보르노주 마파지역 아자야 쿠라 마을에 보코하람 반군들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들이닥쳐 적어도 45명을 살해했다. 24개 이상의 북동부 지역 도시와 마을을 장악한 보코하람은 이 지역에서 무자비한 납치와 살해 등을 자행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나이지리아 반군 보코하람, 정말 무섭다”, “나이지리아 반군 보코하람, 납치 살해 끔찍해”, “나이지리아 반군 보코하람, 왜 이런 일을 저지르는 걸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이지리아 반군 보코하람 “48명 살해…목 자르고 손발 묶어 호수에 던졌다” 도대체 왜?

    나이지리아 반군 보코하람 “48명 살해…목 자르고 손발 묶어 호수에 던졌다” 도대체 왜?

    나이지리아 반군 보코하람 “48명 살해…목 자르고 손발 묶어 호수에 던졌다” 도대체 왜?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무장반군 보코하람이 차드 국경 근처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주에서 상인 48명을 살해했다고 AFP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생선상인협회 대표 아부바카르 가만디는 “지난 20일 수십 명의 보코하람 반군이 차드 호수 기슭의 어촌마을 인근 국경 도로를 차단한 뒤 생선을 사기 위해 차드로 가던 상인들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가만디 대표는 “보코하람 대원들이 보르노주 도론바가에서 15㎞ 떨어진 도곤필리에 바리케이드를 친 뒤 트럭을 정지시키고 상인들을 학살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반군들이 일부 상인의 목을 자르고 일부는 손발을 묶어 호수에 던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잔인한 공격의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보르노주 주도 마이두구리에서 180㎞ 떨어진 도론바가는 보코하람과 싸우는 나이지리아, 차드, 니제르 다국적연합군(MNJTF)의 기지가 있는 곳이다. 가만디는 “반군들이 다국적군의 주의를 끌지 않기 위해 총을 쏘지 않고 조용히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보코하람은 지난 8월 도론바가 마을을 급습, 주민 28명을 살해하고 97명을 납치했으며 지난해 12월에도 야간에 마을을 습격해 집들을 불태우고 적어도 7명의 어부를 살해한 바 있다. 지난 19일에는 보르노주 마파지역 아자야 쿠라 마을에 보코하람 반군들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들이닥쳐 적어도 45명을 살해했다. 24개 이상의 북동부 지역 도시와 마을을 장악한 보코하람은 이 지역에서 무자비한 납치와 살해 등을 자행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나이지리아 반군 보코하람, 이런 잔인한 짓을 도대체 왜 하는 건가”, “나이지리아 반군 보코하람, 물건 약탈하기 위해 그러는 건가”, “나이지리아 반군 보코하람, 왜 사람을 죽이고 그러지? 무섭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이지리아 반군 보코하람, 상인들 살해..충격적인 살해수법

    나이지리아 반군 보코하람, 상인들 살해..충격적인 살해수법

    23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은 나이지리아 이슬람반군 보코할마이 차드 국경 근처 보르노주에서 48명의 상인들을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생선상인협회 아부바카르 가만디 대표는 “지난 20일 수십 명의 보코하람 반군이 차드 호수 어촌마을 인근 국경 도로를 차단한 뒤 생선을 사기 위해 차드로 가던 상인들을 살해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들은 도곤필리에 바리케이드를 친 뒤 트럭을 정지시키고 상인들을 학살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가만디 대표는 ”반군들이 일부 상인의 목을 자르고 일부는 손발을 묶어 호수에 던졌다”고 밝혀 충격을 더하고 있다. 사진=방송캡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이지리아 반군 보코하람, 상인 48명 목 자르고 손발 묶어 호수에 던져…‘경악’

    나이지리아 반군 보코하람, 상인 48명 목 자르고 손발 묶어 호수에 던져…‘경악’

    ‘나이지리아 반군 보코하람’ 나이지리ㅏ의 이슬람 무장반군 보코하람이 상인 48명을 살해했다. 23일 AFP 통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무장반군 보코하람이 차드 국경 근처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주에서 상인 48명을 살해했다. 나이지리아 생선상인협회 대표 아부바카르 가만디 대표는 “보코하람 대원들이 보르노주 도론바가에서 15킬로미터 떨어진 도곤필리에 바리케이트를 친 뒤 트럭을 정지시키고 상인들을 학살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보코하람은 지난 8월 도론바가 마을을 급습해 주민 28명을 살해하고 97명을 납치한 바있다. 또 지난해 12월에도 야간에 마을을 습격해 집들을 불태우고 적어도 7명의 어부를 살해했다. 가만디 대표는 “반군들이 일부 상인의 목을 자르고 일부는 손발을 묶어 호수에 던졌다”며 “반군들은 다국적군의 주의를 끌지 않기 위해 총을 쏘지 않고 조용히 살해했다”고 전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한편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내 24개 이상의 북동부 지역 도시와 마을을 장악하고 무자비한 납치와 살해 등을 자행하고 있으며, 보코하람이 학살을 자행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나이지리아 반군 보코하람 소식에 네티즌들은 “나이지리아 반군 보코하람, 인간이 할 짓이냐”, “나이지리아 반군 보코하람, 끔찍하다”, “나이지리아 반군 보코하람, 손발을 묶어 호수에 던지다니..”, “나이지리아 반군 보코하람, 짐승이다”, “나이지리아 반군 보코하람, 충격적이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서울신문DB(나이지리아 반군 보코하람)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나이지리아 반군 보코하람 “다국적연합군 기지 인근에서 48명 살해…참수도 자행” 왜?

    나이지리아 반군 보코하람 “다국적연합군 기지 인근에서 48명 살해…참수도 자행” 왜?

    나이지리아 반군 보코하람 “다국적연합군 기지 인근에서 48명 살해…참수도 자행” 왜?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무장반군 보코하람이 차드 국경 근처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주에서 상인 48명을 살해했다고 AFP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생선상인협회 대표 아부바카르 가만디는 “지난 20일 수십 명의 보코하람 반군이 차드 호수 기슭의 어촌마을 인근 국경 도로를 차단한 뒤 생선을 사기 위해 차드로 가던 상인들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가만디 대표는 “보코하람 대원들이 보르노주 도론바가에서 15㎞ 떨어진 도곤필리에 바리케이드를 친 뒤 트럭을 정지시키고 상인들을 학살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반군들이 일부 상인의 목을 자르고 일부는 손발을 묶어 호수에 던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잔인한 공격의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보르노주 주도 마이두구리에서 180㎞ 떨어진 도론바가는 보코하람과 싸우는 나이지리아, 차드, 니제르 다국적연합군(MNJTF)의 기지가 있는 곳이다. 가만디는 “반군들이 다국적군의 주의를 끌지 않기 위해 총을 쏘지 않고 조용히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보코하람은 지난 8월 도론바가 마을을 급습, 주민 28명을 살해하고 97명을 납치했으며 지난해 12월에도 야간에 마을을 습격해 집들을 불태우고 적어도 7명의 어부를 살해한 바 있다. 지난 19일에는 보르노주 마파지역 아자야 쿠라 마을에 보코하람 반군들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들이닥쳐 적어도 45명을 살해했다. 24개 이상의 북동부 지역 도시와 마을을 장악한 보코하람은 이 지역에서 무자비한 납치와 살해 등을 자행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나이지리아 반군 보코하람, 먹고 살기 힘든 나라에서 이런 사건도 벌어지네”, “나이지리아 반군 보코하람, 수시로 사람을 죽이니까 사람 목숨이 목숨 같지도 않겠다”, “나이지리아 반군 보코하람, 수십명씩 한꺼번에 죽이는 이유가 뭘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알라신’ 못 외웠다고… 버스 속 기독교인만 골라 28명 총살

    “알라 외에 신은 없으며 무함마드는 알라의 예언자다.” 버스에 탄 60명의 운명은 이 한 줄의 ‘샤하다’(신앙고백)로 결정됐다. 22일(현지시간) 새벽 소말리아에 맞닿아 있는 케냐 북부 만데라에서 수도 나이로비로 향하던 버스가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납치범들은 승객에게 샤하다를 암송하라고 했다. 무슬림인 소말리아인들의 입에선 자연스럽게 교리가 튀어나왔으나, 기독교를 믿는 케냐 승객들은 쩔쩔맸다. 교리를 암송하지 못한 29명은 버스 밖으로 끌려 나와 땅바닥에 코를 묻고 엎드렸다. 사립학교 교사인 더글러스 오츠워드호도 그중 한 명이었다. 괴한 두 명이 사격을 시작했다. 한 명은 왼쪽에서, 다른 한 명은 오른쪽에서 번갈아 가며 방아쇠를 당겼다. 한가운데에 엎드려 있던 오츠워드호 차례가 되자 총성이 멎었다. 두 괴한 모두 상대방이 오츠워드호를 쏜 줄 착각한 것이다. 구사일생한 오츠워드호는 당시 상황을 AP통신에 전했다. 28명의 무고한 케냐인을 살해한 무장단체는 소말리아에 기반을 둔 알카에다 연계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였다. 알샤바브는 “지난주 케냐군이 무슬림사원 4곳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알샤바브는 지난해 9월 나이로비 쇼핑몰을 공격해 67명을 살해하는 등 2011년 케냐가 반군 소탕을 명목으로 소말리아에 군대를 보낸 이후 모두 135차례나 테러를 저질렀다. 케냐 대통령인 우후루 케냐타의 핵심 측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알샤바브가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에게 종교전쟁을 명령한 것”이라고 이번 테러의 성격을 규정했다. 피해자는 케냐의 무고한 시민만이 아니다. 무슬림 무장단체의 테러가 발생하면 케냐 정부는 자국 내 소말리아 난민들을 대대적으로 탄압한다. 케냐 북동부 ‘다다브’ 난민수용소에는 400만명의 소말리아인이 머물고 있다. 케냐 정부는 테러 방지를 이유로 소말리아인들을 검거해 모조리 이 수용소로 보낸다. 노골적인 멸시와 핍박으로 소말리아인들의 분노는 커져 가고, 이는 곧 무슬림 무장단체의 자양분이 된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모킹제이, 마침내 혁명의 시작

    모킹제이, 마침내 혁명의 시작

    3편까지 이어지고 있는 ‘헝거게임’ 시리즈는 다소 불편한 영화다. 서사의 자체 완결성이 떨어진다. 전편을 보지 않으면 영화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3편 ‘헝거게임-모킹제이’ 역시 파트1, 파트2로 나뉜다. 절대권력 캐피톨과 이에 맞서 혁명을 꾀하는 13구역의 일대 격돌을 앞둔 채 영화는 끝난다. 수없이 많은 시리즈 영화가 있지만 헝거게임은 또 다른 차원을 선사한다. 마치 주말연속극처럼 ‘다음주 이 시간에’ 하면서 감질나게 끝내는 것은 아마도 마니아들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됐는지 모를 일이다. 헝거게임 마니아가 아니거나 일부러 1편부터 정주행한 관객이 아니라면 몰입도가 확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1조 5000억원의 수익을 거두는 등 두꺼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영화다. ‘인터스텔라’ 광풍이 몰아치는 환경 속에 개봉하는 열악한 현실이지만 많은 이가 3편을 기다리고 있다. 시리즈 1편에서 기록한 박스오피스 60만명은 2편에선 112만명으로 두 배 늘어나 상승 추세다. 대신 지난 2월 숨진 필립 시모어 호프먼의 마지막 유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할리우드의 대표적 연기파 배우인 호프먼은 헝거게임 시리즈 2편 ‘캣칭 파이어’부터 등장해 헝거게임을 기획하는 냉철한 전략가 플루타르크로서 영화의 이야기를 끌고 가는 등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해진 얼굴이었다. 하지만 촬영 마지막 두 장면을 남기고 삶을 마감했다. 그가 숨진 뒤 개봉했던 ‘모스트 원티드 맨’에 이은 최후의 유작이다. 그 외에도 우디 해럴슨, 줄리앤 무어, 도널드 서덜랜드 등 화려한 중견 배우들의 면면이 돋보인다. 2008년 출간 이후 미국에서만 6500만부가 팔린 수잰 콜린스의 소설 ‘헝거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2012년 소설을 영화화해서 ‘헝거게임-판엠의 불꽃’이 나왔고, 2013년 ‘헝거게임-캣칭 파이어’에 이은 세 번째 이야기다. 2편까지의 이야기 얼개는 대략 이렇다. 12개 구역으로 이뤄진 판엠은 스노우 대통령(도널드 서덜랜드)이 통치하는 독재국가다. 독재자는 체제 유지의 방편으로 생존 전쟁 게임인 헝거게임을 치른다. 구역별로 2명씩 선발해 치르는 이 게임에서 모두를 죽이고 최후까지 살아남아 우승자가 된 캣니스(제니퍼 로런스)는 권력 유지에 위협이 되고 그를 제거하기 위한 음모가 펼쳐지지만 끝까지 살아남고, 캣니스가 살던 12구역은 폭파되고 만다. 그리고 세 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편에서 헝거게임 우승자로 거듭난 캣니스는 ‘전설 속 혁명의 공간’ 13구역으로 옮겨지고 절대권력 캐피톨의 스노우 대통령에 맞서 혁명군의 리더로 조금씩 성장해 간다. 헝거게임 3편은 ‘미디어와 정치’를 바탕에 깔고 있다. 영웅을 만드는 과정도, 절대권력의 횡포에 맞서는 수단도 미디어다. 물론 절대권력 역시 미디어를 통해 반군을 공개 처형하는 장면을 보여 주고 대중에게 혁명의 허망함을 선동한다. 매스미디어의 역할이 강조될수록 혁명은 실체를 잃고, 대중은 주체가 아닌 객체로 전락한다. 절대권력과 맞서는 혁명을 그린 영화이기에 그 딜레마에 대한 소회가 크다. 2004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 ‘13구역’ 이후 13구역은 소외된 자들 혹은 격리된 자들의 공간으로 상징화됐다. 소외된 이들이 주류 질서를 거부하고 전복을 꾀하는 혁명군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20일 개봉. 15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메르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관계에 극심한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는 시각과 해법을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자 메르켈 총리가 푸틴 대통령에 대해 ‘강경 모드’로 돌아선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17일(현지시간) 호주 로위 국제정치연구소 초청 연설에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거듭 비판하며 푸틴 대통령에게 면박에 가까운 태도를 드러냈다. 최근 궁지에 몰린 푸틴 대통령이 내민 손을 잡기보다 오히려 등을 보인 셈이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또 벌어지리라고 누가 생각했겠느냐”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몰도바, 그루지야의 문제”라고 못 박았다. 이어 “세르비아와 다른 서쪽 발칸 국가들의 안위를 걱정해야 할 상황으로, 동유럽 전체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독일을 잃어 서방 내에서 완전히 고립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어 이런 분위기를 방증했다. 잡지는 “실용주의 노선을 견지해 온 독일이 (러시아의) 핵심 동맹이 될 것이란 푸틴의 착각은 박살 났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은 지난 15일 독일과 러시아가 상대방의 외교관을 맞추방한 사실을 다시 거론하며 이때부터 양국 정상 간 불길한 징조가 엿보였다고 전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도 우크라이나가 16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동부 반군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하며 독일의 강경한 태도에 기름을 부었다고 해석했다. 독일의 달라진 행보와 달리 푸틴 대통령은 16일 독일 공영방송인 ARD와 이례적으로 단독 인터뷰를 하고 메르켈 총리와 독일 국민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기 위해 노력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가 러시아를 신냉전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독일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유럽, 나아가 전 세계와의 관계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체 외국 정상들과의 통화 중 4분의1을 메르켈 총리에게 할애할 만큼 각별한 관계를 이어 왔다. 푸틴 대통령이 옛 동독 드레스덴에서 근무했던 경험과, 메르켈 총리가 학생 대표로 러시아를 방문했던 인연 외에도 독일이 천연가스의 40%, 석유의 35%가량을 러시아로부터 공급받고 대러시아 투자액이 220억 달러(약 23조 5000억원)에 달하는 배경 때문이다. 일각에선 메르켈 총리의 바뀐 태도를 독일이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에서 생길 생채기보다 미국을 위시한 서방과의 균열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러시아에 대해 군사 제재보다 경제 제재를 주장하며 인내심을 갖고 문제를 풀어 가자는 촉구는 그나마 따돌림을 받는 러시아에 대한 독일의 배려라는 뜻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말레이 여객기 추락 직후 최초 촬영 영상 공개

    말레이 여객기 추락 직후 최초 촬영 영상 공개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 장악 상공에서 지난 7월 격추됐던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17) 추락 직후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공개됐다. 16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사고현장 인근 마을에서 최초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2분여 분량의 영상을 소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연신 뿜어져 나오는 시커먼 연기와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고현장 인근 마을 주민들은 추락 여객기 주위에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물을 나르는 등 긴박한 당시 상황이 담겨 있다. AP는 해당 영상에 주민들이 우크라이나 군용기가 떨어진 것으로 여기는 정황이 담겨 있다고 전하며 이 동영상은 여객기 추락 직후 최초로 찍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사고기는 지난 7월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던 도중 추락했으며, 탑승객 298명 전원이 숨졌다. 사진·영상=유튜브, RT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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