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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가 실패한 ‘아프간·탈레반 중재’ 나선 中

    중국이 아프가니스탄 정부군과 탈레반 반군 간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본격적인 중재에 나섰다. 미국이 13년간 전쟁까지 치르며 해결하려고 했지만 끝내 실패한 국제적 난제를 중국이 외교력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프간의 고위급 특사 3명과 탈레반이 아프간을 통치할 당시 고위직을 지냈던 탈레반 반군 핵심 인사 3명이 지난 19일부터 이틀 동안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주도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비밀 평화협상을 했다. 아프간에서는 무함마드 마숨 스타낙자이, 무함마드 아셈, 압둘라 압둘라가 참가했다. 스타낙자이는 이 협상 직후인 21일 전격적으로 국방장관에 올랐다.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과 대선에서 맞붙었던 압둘라는 현재 연정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탈레반을 대표해 나온 3명도 모두 지도자급이다. WSJ는 “그동안 열렸던 접촉 가운데 가장 중량감 있는 협상”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단순히 장소만 제공한 게 아니라 고위 관료를 파견해 협상을 중재했다. WSJ는 “중국이 아프간 사태 해결을 통해 외교적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강력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중국은 아프간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파키스탄의 국가정보국(ISI)까지 협상 테이블로 불러냈다. 미군에 의해 아프간에서 쫓겨난 탈레반은 현재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아프간 정부와 미국은 그동안 파키스탄이 탈레반을 비밀리에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중국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어 중국의 역할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니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취임 직후 미국 대신 중국을 방문해 내전 해결에 힘써 달라고 부탁했다. 파키스탄 역시 앙숙인 인도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파키스탄은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방문했을 때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구상에서 핵심 역할을 할 과다르항 운영권을 넘겨줬다. 중국이 아프간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탈레반이 중국의 화약고인 신장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자는 포석이다. 다른 이유는 미국 견제다. 미국은 2001년 9·11테러 이후 13년 동안 아프간에서 탈레반과 전쟁을 벌이다 지난해 말 종전을 선언했다. 미국은 ‘위대한 승리’라고 자축했으나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이 전쟁으로 해결하지 못한 역사상 최고로 힘든 난제를 중국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면 단숨에 ‘외교 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다. 더구나 미국과 중국은 현재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인공섬을 건설하는 문제를 놓고 ‘외교 전쟁’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프랑스 영화 ‘디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한국은 수상 불발 ‘아쉽’

    프랑스 영화 ‘디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한국은 수상 불발 ‘아쉽’

    ‘프랑스 영화 디판’ 프랑스 영화 ‘디판’(Dheepan)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영광을 가져갔다. 한국은 올해도 수상이 불발에 그쳐 아쉽게 됐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68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프랑스 감독 자크 오디아르의 ‘디판’이 최고 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오디아르는 2009년 ‘예언자’로 칸영화제 2위 상인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을 받은 바 있다. 오디아르 감독은 “(심사위원장인 영화감독) 코엔 형제에게 상을 받는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면서 영화 촬영을 함께한 배우와 스태프, 가족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디판은 프랑스로 건너온 스리랑카 출신 이민자의 삶을 다루고 있다. 이 영화 남자 주인공 디판(제수타산 안토니타산)은 스리랑카 타밀 반군으로 지내다가 망명을 결심하고 숨진 3인 가족의 여권을 이용해 프랑스로 건너온다. 디판은 이 과정에서 전혀 알지 못하는 관계인 여자 얄리니(칼리스와리 스리니바산)와 9살 소녀 일라얄(클로딘 비나시탐비)을 만나 가족 행세를 하게 된다. 프랑스에 도착해 새로운 삶을 꿈꾸며 파리 외곽에 터를 잡았으나 그 역시도 평화로운 곳이 아니라 폭력이 난무하는 곳이다. 오디아르는 디판의 고향에서의 전쟁, 새로운 터전에서의 또 다른 전쟁을 감독 특유의 디테일한 묘사로 그려 나가는 동시에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는 다수의 장면을 통해 인간성과 인간관계를 성찰한다.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기는 하지만, 스리랑카 출신 이민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대사 대부분을 타밀어로 처리했다. 한국영화는 3년 연속 공식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받지 못했으며 ‘마돈나’와 ‘무뢰한’ 2편이 ‘주목할 만한 시선 상’ 부문에 진출했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랑스 영화 ‘디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프랑스 영화 ‘디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프랑스 영화 디판’ 프랑스 영화 ‘디판’(Dheepan)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영광을 가져갔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68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프랑스 감독 자크 오디아르의 ‘디판’이 최고 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오디아르는 2009년 ‘예언자’로 칸영화제 2위 상인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을 받은 바 있다. 오디아르 감독은 “(심사위원장인 영화감독) 코엔 형제에게 상을 받는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면서 영화 촬영을 함께한 배우와 스태프, 가족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디판은 프랑스로 건너온 스리랑카 출신 이민자의 삶을 다루고 있다. 이 영화 남자 주인공 디판(제수타산 안토니타산)은 스리랑카 타밀 반군으로 지내다가 망명을 결심하고 숨진 3인 가족의 여권을 이용해 프랑스로 건너온다. 디판은 이 과정에서 전혀 알지 못하는 관계인 여자 얄리니(칼리스와리 스리니바산)와 9살 소녀 일라얄(클로딘 비나시탐비)을 만나 가족 행세를 하게 된다. 프랑스에 도착해 새로운 삶을 꿈꾸며 파리 외곽에 터를 잡았으나 그 역시도 평화로운 곳이 아니라 폭력이 난무하는 곳이다. 오디아르는 디판의 고향에서의 전쟁, 새로운 터전에서의 또 다른 전쟁을 감독 특유의 디테일한 묘사로 그려 나가는 동시에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는 다수의 장면을 통해 인간성과 인간관계를 성찰한다.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기는 하지만, 스리랑카 출신 이민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대사 대부분을 타밀어로 처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랑스 영화 ‘디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한국은 수상 불발

    프랑스 영화 ‘디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한국은 수상 불발

    ‘프랑스 영화 디판’ 프랑스 영화 ‘디판’(Dheepan)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영광을 가져갔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68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프랑스 감독 자크 오디아르의 ‘디판’이 최고 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오디아르는 2009년 ‘예언자’로 칸영화제 2위 상인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을 받은 바 있다. 오디아르 감독은 “(심사위원장인 영화감독) 코엔 형제에게 상을 받는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면서 영화 촬영을 함께한 배우와 스태프, 가족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디판은 프랑스로 건너온 스리랑카 출신 이민자의 삶을 다루고 있다. 이 영화 남자 주인공 디판(제수타산 안토니타산)은 스리랑카 타밀 반군으로 지내다가 망명을 결심하고 숨진 3인 가족의 여권을 이용해 프랑스로 건너온다. 디판은 이 과정에서 전혀 알지 못하는 관계인 여자 얄리니(칼리스와리 스리니바산)와 9살 소녀 일라얄(클로딘 비나시탐비)을 만나 가족 행세를 하게 된다. 프랑스에 도착해 새로운 삶을 꿈꾸며 파리 외곽에 터를 잡았으나 그 역시도 평화로운 곳이 아니라 폭력이 난무하는 곳이다. 오디아르는 디판의 고향에서의 전쟁, 새로운 터전에서의 또 다른 전쟁을 감독 특유의 디테일한 묘사로 그려 나가는 동시에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는 다수의 장면을 통해 인간성과 인간관계를 성찰한다.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기는 하지만, 스리랑카 출신 이민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대사 대부분을 타밀어로 처리했다. 한국영화는 3년 연속 공식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받지 못했으며 ‘마돈나’와 ‘무뢰한’ 2편이 ‘주목할 만한 시선 상’ 부문에 진출했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플러스-국제] 사우디 사원 자폭테러 “70명 사상”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카티프주에 위치한 이슬람 시아파 사원(모스크)에서 22일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 20여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슬람 수니파가 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파악되고, 폭발 당시 모스크에는 150명 이상이 머물렀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전했다. 사우디 인구의 85~90%는 수니파이지만 카티프주에는 소수 시아파 주민이 모여 살고 있다고 AP통신이 설명했다. 이번 테러로 인해 사우디 내 종파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사우디는 시아파 후티 반군을 몰아내기 위해 예멘 공습을 감행하는 등 수니파 맹주 역할을 해 왔다.
  • ‘화약고’ 예멘 일촉즉발… 제2 중동전쟁 확전하나

    ‘세계 최대의 화약고’로 떠오른 예멘을 둘러싸고 중동 국가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수도 사나를 장악한 이슬람 시아파 후티 반군과 남부 아덴항을 근거로 저항 중인 수니파 친정부 민병대의 내전에 시아파 국가인 이란, 수니파 왕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아랍연합군이 개입하면서 대리전이 확산 중이다. 복잡하게 얽힌 이슬람 종파 간 세력 다툼의 또 다른 변수는 동부 사막지대를 할거하며 예멘을 삼분한 수니파 이슬람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다. 수니파 친미정권 수립을 원하는 미국, 34년간 권좌를 지키다 2012년 ‘아랍의 봄’ 때 쫓겨난 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까지 가세하면서 ‘제2의 중동전쟁’에 대한 우려는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17일 밤(현지시간) 사우디 전투기들의 공습 재개로 전운이 팽배한 예멘 사태를 비중 있게 다뤘다. 사우디군은 인도적 구호물자 전달을 위해 지난 12일 이후 닷새간 설정된 휴전이 끝나자마자 남부 아덴항 인근과 수도 사나에 폭탄을 퍼부었다. “휴전을 연장해 달라”는 유엔 측 호소는 공염불에 불과했다. 공습 재개 이후 예멘 앞바다에선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의 구호선 샤헤드호가 예멘에 전달할 구호품과 의료진을 싣고 아덴만에 진입하면서 미 군함들은 해상 봉쇄에 나섰다. 구호를 명분 삼아 이란이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에 나설 것이란 의심 때문이다. 미국과 사우디는 이란이 유엔을 통해 간접 지원할 것을 요구했으나 구호선은 조만간 예멘 후데이다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샤헤드호의 향방에 따라 물리적 충돌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종전에 대한 기대도 무산됐다. 이날 사우디 리야드에서 사흘 일정으로 개막한 예멘의 정파 간 대화에 후티 반군은 불참했다. 반군은 축출된 수니파 만수르 하디 대통령을 재옹립하려는 아랍국들의 움직임을 견제하고 있다. 대신 시아파인 살레 전 대통령과 그가 이끄는 의회 다수당 국민의회당(GPC)이 모습을 내비쳤다. 살레는 1990년 통일 전 북예멘 시절까지 합하면 무려 34년간 나라를 통치하다 쫓겨났다. 최근 후티 반군과 정략적으로 손잡고 사우디에 양다리를 걸친 것으로 서방 언론들은 보고 있다. 자신을 추종하는 5000여명의 경찰과 10만명의 군 병력을 동원해 장남 아흐메드를 대통령에 옹립하려는 게 복안이다. 한편 미군은 이날도 알카에다 예멘지부를 무인기를 이용해 잇따라 정밀 타격하면서 화약고를 달구고 있다. 알카에다의 준동과 미군의 충돌이 정세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게 AP의 분석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주말 영화]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EBS 1TV 토요일 밤 11시 5분) 은하 공화국이 무너지고 무력을 앞세운 은하 제국이 건설되면서 평화롭던 은하계가 내전에 휩싸인다. 반군 소속의 레아 공주는 제국의 최강 우주 기지 ‘죽음의 별’의 설계도를 탈취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고향 엘더란 행성으로 향하던 중 제국군에게 붙잡히고 만다. 대신 레아 공주와 함께 잠입한 드로이드 C-3PO와 R2-D2만 적진을 탈출해 타투인 행성에 떨어지고, 루크 스카이워커라는 소년이 이들을 발견한다. 레아 공주의 메시지를 본 루크는 은하 제국과 싸우다 그곳으로 피신한 제다이 기사 오비완 케노비를 찾아가고, 오비완은 루크가 한때 제다이 기사였던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마침내 여행을 준비하면서 우연히 팔콘 호의 기장 한 솔로를 만난 일행은 그와 함께 일생일대의 모험을 시작하는데…. ■패션왕(캐치온 일요일 밤 11시) 하고 싶은 일도, 되고 싶은 꿈도 없는 ‘빵셔틀’ 우기명(주원)은 서울로 전학온 후 야심차게 새로운 시작을 해보려 한다. 하지만 그의 주변에서 미약한 존재를 알아주는 이는 미모를 버린 전교 1등 은진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좌절한 기명 앞에 전설의 ‘패션왕’이라 불리는 남정이 나타나고, 기명은 비로소 패션에 눈을 뜨게 된다. 한편 모든 게 완벽한 기안고 황태자 원호는 우습게 생각했던 기명이 존재감을 넓혀가자 점점 그가 거슬린다. 그렇게 역대급 인생 반전을 꿈꾸는 우기명과 태어날 때부터 우월한 원호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시작된다.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佛 7000억짜리 상륙함 ‘물고기집’ 되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佛 7000억짜리 상륙함 ‘물고기집’ 되나?

    러시아가 프랑스에 주문했던 2척의 최신형 강습상륙함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인도가 보류된 가운데 이 상륙함 2척이 조선소에서 만들어지자마자 물고기집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이 배는 지난 2011년 프랑스와 러시아의 우호 관계가 최고조에 달했던 당시 양국의 안보협력 강화를 명분으로 계약했던 3만톤급 대형 강습상륙함으로 프랑스 해군이 운용 중인 미스트랄(Mistral)급 상륙함을 확대 개량한 버전이다. 척당 건조비 약 7,000억 원으로 2척이 건조된 이 배는 2척 모두 진수되어 바다에 띄워진 상태이고, 러시아 해군 인수요원들까지 파견되어 시험운항까지 마친 상황이었다. 그런데 어떤 문제 때문에 이 값비싼 상륙함이 수장 위기에 처한 것일까? -항공모함처럼 쓰려했던 상륙함 러시아는 잘 알려진 것처럼 한때 미국과 나란히 세계를 양분한 초강대국이었고, 군사과학기술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세계 최정상급의 수준에 있는 나라다. 간단한 소총부터 첨단 전투기와 미사일, 원자력 잠수함까지 못 만드는 것이 없었던 러시아가 프랑스에 군함을 주문했던 것은 프랑스와의 관계 강화를 위한 일종의 외교적 선물이었다. 사실 러시아가 주문한 2척의 상륙함은 러시아 해군이 원하던 배가 아니었다. 계약을 위한 협상이 진행중일 당시 드미트리 메드베네프(Dmitry Medvedev) 러시아 대통령은 프랑스로부터 4척의 상륙함을 구매할 것을 지시했으나, 러시아 해군이 “우리의 상륙작전 교리와 맞지 않는다”면서 도입 반대 의사를 밝혔던 것이다. 격론 끝에 2척만 도입하는 것으로 정리되었으나, 러시아 해군은 이 배를 상륙함으로 쓸 생각이 없었다. 러시아가 ‘블라디보스톡(Vladivostok)'과 ’세바스토폴(Sevastopol)'이라는 이름으로 도입할 계획이었던 이 상륙함은 프랑스 해군이 운용 중인 미스트랄(Mistral)급 강습상륙함의 개량형이다. 일반적으로 상륙함이라 하면 배의 앞부분이나 뒷부분에 소형 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출입구가 있고, 해안 근처까지 접근해 작은 상륙정 여러 척을 출격시키는 배를 떠올리지만, 이 배는 헬기를 이용해 상륙작전을 펼치는 일종의 ‘헬기 항모’에 가까운 개념의 배에 가까웠다. 러시아 해군 역시 이 배를 헬기 항모에 가까운 배로 사용할 계획을 세웠다. 러시아는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보유 수량이 단 1척에 불과해 항모가 아쉬운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러시아는 프랑스와 상륙함 도입 계약 직후 여기에 탑재할 항공기 개량 사업에 착수했다. 이 개량사업을 통해 탄생한 것이 Ka-52K 공격헬기였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Ka-52K 공격헬기는 MIG-35 전투기에 탑재되는 최신형 'Zhuk-A' 위상배열레이더의 개량형을 탑재하고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운용 능력은 물론 초음속 공대지 미사일인 Kh-31은 물론 공대함 미사일인 Kh-35까지 운용 가능하다. 러시아 해군은 새로 도입할 상륙함에 Ka-52K 공격헬기 8대와 Ka-29/31 다목적 헬기 8대 등 16대의 헬기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Ka-29/31 헬기가 대잠수함 작전을 수행하는 버전과 공중조기경보 임무를 수행하는 버전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러시아가 이 신형 상륙함을 상륙함이 아닌 경항공모함처럼 운용하려 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佛, 명분과 실리 사이의 갈등 프랑스와 러시아는 계약 체결 이후 3년 간 분주하게 움직였다. 프랑스는 프랑스대로 2014년으로 계획되어 있던 인도 일정을 맞추기 위해 배를 만드느라 바빴고, 러시아는 러시아대로 처음 가져보는 항공모함 형태의 상륙함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 교리를 다듬느라 분주했다. 양측 모두 2014년 연말에 이 배가 러시아 해군에 인도될 것이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았으나, 문제는 전혀 엉뚱하게도 크림반도에서 터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반군을 지원해 사실상 우크라이나 전역을 지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프랑스가 러시아에 무기를 팔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중심이 되어 러시아에 대한 각종 제재 수위를 높여가던 2014년 6월까지만 하더라도 프랑스는 무려 12억 유로에 달하는 이 계약을 포기하려 하지 않았다. 프랑수와 올랑드(Francois Hollande) 대통령이 직접 나서 “계약대로 러시아에 상륙함을 인도할 것”임을 천명했지만, 미국과 영국, 독일 정상이 프랑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 미국과 영국 정상은 올랑드 대통령에게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상륙함 인도 반대 의사를 전달했고, 프랑스 국내에서도 “침략자인 러시아에 무기를 파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여론이 급속도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미국과 국내 여론의 압박이 거세지자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러시아에 대한 상륙함 인도를 잠정 보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입장 표명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되면 시기를 보아 상륙함을 러시아에 인도하겠다는 의미였는데, 올랑드 대통령의 이러한 입장 표명에 이번에는 러시아가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세르게이 쇼이구(Sergey Shoygu) 러시아 국방장관이 직접 나서 “상륙함을 인도하지 않을 경우 계약 미이행에 대한 30억 유로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고,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도 “상륙함을 인도하지 못하겠다면 손해배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미 지급한 선금이라도 환불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프랑스는 척당 7,000억 원에 달하는 이 배의 처리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러시아에 상륙함을 인도할 경우 영국과 독일 등 다른 유럽연합 국가들은 물론 미국과의 관계가 극도로 악화될 것은 물론 침략자에게 무기를 판 부도덕한 국가라는 비난이 빗발칠 것이고, 상륙함 인도를 거부할 경우 환불은 물론 계약 파기에 의한 손해배상금까지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러시아에 인도를 거부하고 이 배를 제3국에 판매해 그 판매 수익으로 환불 금액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되었다. 이 방안은 미국이 처음 제안했는데, 대상 국가로는 캐나다와 인도, 일본, 우리나라 등이 거론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판매 대상 국가로 거론된 나라들은 이 상륙함을 구입할 뜻이 전혀 없었고, 배의 상태 역시 이들 국가에 판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이었다. 이 상륙함의 원형인 미스트랄급 상륙함은 배의 폭에 비해 높이가 높아 전반적인 무게 중심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 왔는데, 블라디보스톡급 상륙함은 러시아 해군이 사용하는 동축반전식 헬기 운용을 위해 격납고 높이를 더 높이는 설계 변경을 가하면서 배의 무게 중심이 더 높아져 버렸던 것이다. 배의 무게 중심이 높다는 것은 파도가 심할 경우 복원력이 약해 옆으로 쉽게 넘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가을 실시된 시험 항해에서 러시아 해군은 “배의 피칭(앞뒤 흔들림)이 너무 심하다“라는 평가를 내렸지만, 러시아 해군 입장에서는 워낙 높이가 높은 헬기를 탑재해 사용해야 했고, 이미 2척 모두 건조가 완료된 상태였기 때문에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오로지 러시아 해군의 특성에 맞게 건조된 배였기 때문에 동축반전식 헬기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 입장에서는 구태여 안정성이 떨어지는 이 배를 구입할 필요가 전혀 없었고,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해외 매각을 통해 러시아에 줄 환불 대금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걸었던 프랑스도 곧 희망을 접어야만 했다. 그렇다고 프랑스 해군이 이 배를 인수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프랑스는 이미 같은 배를 3척이나 갖고 있었고, 극심한 예산 부족 때문에 신형 항공모함과 구축함 사업 예산까지 난도질을 당하며 현역에 있는 군함까지 해외 매각하는 마당에 필요없는 상륙함을 떠안을 여력이 없었다. 프랑스 정부가 받는 압박은 점차 심해졌다. 거대한 덩치의 상륙함 2척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부두에 정박해 있어도 부두 사용료와 시설 관리에 필요한 돈이 계속 들어갔고, 결국 프랑스 정부는 이 배를 바다로 끌고 나가 자침(自沈)시키는 방안까지 꺼내 들었다. 이 같은 사실은 현지 유력 일간지 르 피가로(Le Figaro)의 지난 6일자(현지시간) 신문에 게재되었고, 보도 직후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의회에서는 산체스 엔세라(Sanches Encerra) 의원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러시아에 상륙함을 인도하지 않으려 하는 정부의 태도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질타했고, 야권에서도 “미국과 EU 주도의 러시아 제재에서 왜 프랑스가 손해를 봐야 하는가”라는 반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올랑드 대통령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면서 프랑스는 중국과 브라질, 인도, 호주 등에 상륙함 판매를 위한 물밑 접촉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지만, 앞서 언급했던 상륙함 자체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해외 매각도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최악의 경우 척당 7천억 원짜리 군함이 취역하기도 전에 물고기집이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포토] 끊임없는 사우디의 공습… 화염에 휩싸인 예멘 수도

    [포토] 끊임없는 사우디의 공습… 화염에 휩싸인 예멘 수도

    예멘의 수도 사나의 최대 무기 은닉처로 알려진 지역이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습으로 화염과 연기에 휩싸여 있다. 예멘의 격렬한 분쟁으로 지난 3월 19일 이후 다수의 사나 시민을 포함한 1400여명이 사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아파 반군에 대한 보복 조치로 예멘에 대한 육· 해·공 봉쇄를 펼쳤다. 이로 인해 세계 최빈국인 예멘 국민들은 전기, 수도, 음식물, 의약품의 공급이 중단됐다. 이들을 돕기 위해 12일부터 5일 간 인도주의적 휴전에 돌입하기로 했다. 사진 ⓒ AFPBBNews=News1/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우디, 예멘 반군 공습 5일간 중단

    지난 3월 26일 시작된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반군에 대한 폭격이 닷새 동안 일시 중단된다. 폭격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해서다. 아프리카 순방 뒤 이틀 일정으로 사우디로 향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인도적 휴전’ 결정을 이끌어냈다. 아델 알주베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7일 케리 장관과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알나사리예 영빈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닷새 동안의 휴전 결정을 발표했다고 CNN이 전했다. 알주베이르 장관은 “사우디와 아라비아반도의 걸프협력이사회(GCC) 소속 국가들이 공습을 중단할 동안 구호단체가 구호품을 전달하기 바란다”면서 “후티 반군이 휴전에 동의해야 하고, 구호품 전달 이후 공습이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구호 단체들은 폭격이 시작된 뒤 예멘의 민간인 1000여명이 사망하고 수백만명이 집을 떠나 난민으로 전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음식, 깨끗한 물, 에너지가 부족하고 전기와 통신이 수시로 끊기고 있다. 이에 따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사회는 여러 차례 휴전과 정치적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해 왔다. 사우디는 지난달 21일 한 차례 교전 중단을 선언했지만 하루 만에 공습을 재개하기도 했다. 전날 사우디로 떠나기 전 아프리카 동부 지부티에서 케리 장관은 “예멘에 추가로 68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며 인도적 지원 의사를 밝혔다. 알주베이르 장관도 이날 “예멘 난민들에게 2억 7400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추가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IS 예멘지부’ 주장 단체, 첫 포로 살해 동영상 유포 ‘충격’

    ‘IS 예멘지부’ 주장 단체, 첫 포로 살해 동영상 유포 ‘충격’

    ’IS 예멘지부’ 주장 단체, 첫 포로 살해 동영상 유포 ‘충격’ IS 예멘 예멘에 진출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 예멘 지부를 자처하는 무장조직이 1일(현지시간) 처음으로 포로를 살해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은 IS 예멘 지부의 홍보부서를 자칭한 트위터 계정을 통해 유포됐으며, ‘윌라야트 아타크’(아타크는 예멘 남부 샤브와주의 주도)라는 예멘 내 IS 조직이 예멘군을 처형하는 영상이 담겼다. 동영상에서 예멘군으로 지목된 남성 15명은 손이 뒤로 묶이고 무장대원 앞에 일렬로 무릎을 꿇은 채 울먹이다가, 4명은 칼로 참수되고 나머지는 머리에 총을 여러 발 맞고 살해된다. 동영상의 제목이 ‘배교자 제거’라는 점을 미뤄 이들이 실제 예멘군이라면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의 편에 선 부대 소속으로 추정된다. IS는 통상 시아파를 ‘배교자’ 또는 ‘이교도’라고 일컫는다. 샤브와주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세력이 강한 곳으로, 종종 후티와 교전이 벌어지곤 한다. AQAP는 예멘에 새로 뿌리 내리려는 IS와 거리를 두려는 반면, IS는 AQAP가 시아파 반군 대응에 미온적이라고 비판해 왔다. 이를 고려하면, IS는 AQAP의 근거지인 샤브와주에서 잔혹한 살해 동영상을 공개함으로써 AQAP를 자극하면서 존재감을 끌어올리려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IS는 지난달 24일 “예멘에 우리가 도착했다”고 선언하는 동영상을 유포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우디 국왕, 서열 1위 왕세제 전격교체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79) 국왕이 차기 왕위 계승자를 전격 교체했다. 살만 국왕이 29일(현지시간) 칙령을 내려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왕세제에 조카인 무함마드 빈 나예프 알 사우드(56) 부왕세자 겸 내무장관을 책봉했다고 알자지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서열 2위인 부왕세제에는 아들인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국방장관을 앉혔다. 왕세제 전격 교체는 왕가의 세대교체를 통해 실세인 이른바 ‘수다이리 세븐’을 다시 권력 전면에 내세워 친정체제를 강화한다는 의미다. 수다이리 세븐은 초대 국왕 부인 중 한 명인 핫사 빈 아흐메드 알수다이리가 낳은 7형제를 말한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살만 국왕의 동복형 나예프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2012년 사망) 전 왕세제의 아들이다. 그동안 왕세제 자리에 있던 이복동생 무끄린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69)는 지난 1월 압둘라 전 국왕이 타계하면서 왕위를 이어가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파다했다. 살만 국왕과 어머니가 다른 압둘라 전 국왕은 수다이리 세븐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해 무끄린을 왕세제로 책봉했지면 결국 밀려났다. 무함마드가 왕위에 오르면 압둘아지즈 초대 국왕의 손자 세대에서 처음 탄생하는 국왕이 된다. 압둘아지즈 국왕이 사망한 1953년부터 60년 넘게 사우디의 왕위는 아들들이 이어온 탓에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알자지라는 “올해 79세로 고령인 살만 국왕이 이번 후계자 교체를 통해 왕실 내 권력 장악을 공고히 하고 건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살만 국왕은 외교장관도 사우드 알파이살에서 주미 대사 아델 알주바이르로 교체했다. 알주바이르 신임 외교장관은 이번 예멘 반군 공습 과정에서 미국과 사우디 간 이견을 매끄럽게 무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우디의 외교장관 교체는 1975년 이후 40년 만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폴란드, 美 MD 쓴다

    폴란드, 美 MD 쓴다

    폴란드가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AFP가 보도했다. 러시아 위협에 대처하는 차원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강화된 미국과 러시아 간의 긴장 관계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군수업체 레이시온의 탄도탄 요격 미사일 ‘패트리엇’ 도입을 위한 미국 국무부와의 협상을 5월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협상이 타결되면 미사일 발사대가 2017년까지 2기, 2025년까지 총 8기 설치된다. 총 사업 비용은 50억 유로(약 5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폴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고한 동맹국이며, 폴란드가 추진하는 무기 현대화 계획으로 인해 나토 전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최서단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최근 러시아는 칼리닌그라드에 최신식 단거리 미사일 ‘이스칸데르’를 배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폴란드는 이에 대응, 칼리닌그라드 접경 지역에 높이 50m의 감시타워 6개를 설치키로 했다. 폴란드가 MD 시스템을 도입하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취임 이후 잠시 조성됐던 미국과 러시아 간의 관계 재설정(리셋) 시도는 사실상 폐기된다. 2009년 동유럽 MD 시스템 구축 계획을 백지화한다고 선언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2011년 하반기 MD 배치 계획을 다시 살려냈다. 미국은 러시아가 친러 반군을 내세워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하고, 미국과의 중거리핵전력(INF) 폐기 조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는 동유럽에 배치할 예정인 MD 시스템이 러시아를 겨냥하지 않는다는 점을 조약으로 보장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한 미국 측에 관계 악화의 책임을 돌리고 있다. 한편 폴란드는 한국 돈으로 3조 7763억원이 투입될 군 헬리콥터 공급업체로 프랑스의 에어버스사를 선정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우디 왕자, 전투기 조종사에 ‘벤틀리 100대’ 선물 논란

    사우디 왕자, 전투기 조종사에 ‘벤틀리 100대’ 선물 논란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의 '선행인듯 선행아닌 선행같은' 행동이 묘한 구설에 올랐다. 영국방송 BBC는 23일(현지시간) "세계 최고 갑부 중 한 명인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100명의 자국 전투기 조종사에게 100대의 벤틀리를 제공한다" 고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이번 주 초 알-왈리드 왕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기면서 알려졌다. 알-왈리드 왕자는 "이번 임무를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치하해 100대의 벤틀리를 100명의 조종사에게 제공할 것" 이라고 밝혔다. 왕자가 지칭한 임무는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 부터 시작된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을 상대로 펼친 사우디의 군사작전을 말한다. 사우디 전투기 100대와 아랍 수니파 동맹군의 이번 공습으로 예멘의 민간인을 포함 최소 944명이 숨지고 3487명이 다쳤으며 이에 국제사회의 비난이 확산되자 지난 21일 사우디는 공습 중단을 선언했다. 이번 알-왈리드 왕자의 대당 수억원 짜리 벤틀리 선물은 바로 이번 공습에 참여한 조종사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지만 SNS를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됐다. 사우디 네티즌들은 "관대하고 너그러운 왕자" 라면서 "조종사들은 고급 자동차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며 왕자를 치켜 올렸다. 그러나 사우디 밖 네티즌들의 생각은 정반대다. 네티즌들은 "벤틀리를 받는 100명의 조종사들은 예멘에 단 한대의 앰뷸런스도 남기지 않고 파괴했다" 면서 "벤틀리가 수백명의 목숨 값이냐" 며 맹비난했다. 한편 사우디의 투자회사 킹덤홀딩스 회장인 알-왈리드 왕자는 보유 자산이 212억(23조 7000억원)∼281억 달러(30조 4000억원)에 달하는 슈퍼리치로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아랍인으로도 꼽힌다. 특히 지난 2013년에는 자신의 재산을 실제보다 적게 평가했다며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를 제소해 화제에 오른 바 있다. 당시 포브스는 2013년 세계 부자 순위에서 알-왈리드 왕자의 재산을 200억 달러로 평가해 26위에 선정했다. 그러나 알-왈리드 왕자는 자신의 재산이 296억 달러로 세계 10위권이라며 반박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우디 왕자, ‘벤틀리 100대’ 전투기 조종사에 선물 논란

    사우디 왕자, ‘벤틀리 100대’ 전투기 조종사에 선물 논란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의 '선행인듯 선행아닌 선행같은' 행동이 묘한 구설에 올랐다. 영국방송 BBC는 23일(현지시간) "세계 최고 갑부 중 한 명인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100명의 자국 전투기 조종사에게 100대의 벤틀리를 제공한다" 고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이번 주 초 알-왈리드 왕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기면서 알려졌다. 알-왈리드 왕자는 "이번 임무를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치하해 100대의 벤틀리를 100명의 조종사에게 제공할 것" 이라고 밝혔다. 왕자가 지칭한 임무는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 부터 시작된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을 상대로 펼친 사우디의 군사작전을 말한다. 사우디 전투기 100대와 아랍 수니파 동맹군의 이번 공습으로 예멘의 민간인을 포함 최소 944명이 숨지고 3487명이 다쳤으며 이에 국제사회의 비난이 확산되자 지난 21일 사우디는 공습 중단을 선언했다. 이번 알-왈리드 왕자의 대당 수억원 짜리 벤틀리 선물은 바로 이번 공습에 참여한 조종사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지만 SNS를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됐다. 사우디 네티즌들은 "관대하고 너그러운 왕자" 라면서 "조종사들은 고급 자동차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며 왕자를 치켜 올렸다. 그러나 사우디 밖 네티즌들의 생각은 정반대다. 네티즌들은 "벤틀리를 받는 100명의 조종사들은 예멘에 단 한대의 앰뷸런스도 남기지 않고 파괴했다" 면서 "벤틀리가 수백명의 목숨 값이냐" 며 맹비난했다. 한편 사우디의 투자회사 킹덤홀딩스 회장인 알-왈리드 왕자는 보유 자산이 212억(23조 7000억원)∼281억 달러(30조 4000억원)에 달하는 슈퍼리치로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아랍인으로도 꼽힌다. 특히 지난 2013년에는 자신의 재산을 실제보다 적게 평가했다며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를 제소해 화제에 오른 바 있다. 당시 포브스는 2013년 세계 부자 순위에서 알-왈리드 왕자의 재산을 200억 달러로 평가해 26위에 선정했다. 그러나 알-왈리드 왕자는 자신의 재산이 296억 달러로 세계 10위권이라며 반박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 예멘에 핵 항모 파견하던 날… 이란, 美 기자 간첩 혐의로 기소

    美, 예멘에 핵 항모 파견하던 날… 이란, 美 기자 간첩 혐의로 기소

    핵협상을 잠정 타결한 미국과 이란이 예멘 사태와 이란의 미국 기자 억류 사건으로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미 국방부 스티브 워런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페르시아만에 주둔해 있던 핵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와 유도미사일 순양함 노르망디호를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걸프 해역인 아덴만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루스벨트호와 노르망디호는 예멘 앞바다인 아덴만에 이미 배치된 구축함 윈스턴 처칠호 등 7척의 전함과 함께 이 지역에서 해상안보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은 이날 별도 성명을 내고 “예멘의 정정 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최근 며칠간 예멘 해역에 대한 미 해군력을 증강시켰다”며 “이번 해상안보 작전의 목적은 예멘 해역의 해로를 안전하게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익명의 해군 관리 말을 인용해 “루스벨트호를 급파한 목적은 이란의 예멘 후티 반군 지원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루스벨트호 급파는 지난 주말 이란이 후티 반군을 지원하기 위해 7~9척으로 이뤄진 함대를 예멘 해역으로 이동시켰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이뤄진 조치로, 이란 함대를 견제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여 충돌이 예상된다. 미국 등 서방은 이란이 후티 반군을 조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하면서 예멘 사태를 평화적 협상으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멘에서는 시아파 후티 반군이 지난 1월 쿠데타를 일으켜 친(親)서방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정권을 축출한 이후 세력을 계속 확대하자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수니파 아랍 연합군은 지난달 말부터 후티 반군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공교롭게도 이날 지난해 7월 이란에 억류된 자사 테헤란 주재 특파원 제이슨 리자이안(38)이 간첩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WP 기자 억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이란 정부에 석방을 공개적으로 요구했을 만큼 외교 문제로 비화한 사건으로, 간첩죄는 이란에서 최고 사형까지 가능한 중죄다. 리자이안 측 변호사는 성명에서 “리자이안이 적국(미국) 정부와 협력하고 반체제 선전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며 “또 국내외 비밀 정보를 수집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터무니없는 일로, 이란 당국은 즉각 간첩 혐의를 철회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일 잠정 타결된 뒤 6월 말 최종 타결을 목표로 22일 재개되는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도 제재 해제 시점 및 검증 범위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험난한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기고] 평화 정착을 위한 땀방울/장명수 駐콜롬비아대사

    [기고] 평화 정착을 위한 땀방울/장명수 駐콜롬비아대사

    콜롬비아 국방부가 대인지뢰 제거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안티오키아주 코코르나 지역으로의 이동을 위해 제공한 헬리콥터는 굉음을 내며 리오네그로 공항 인근에 있는 공군기지를 이륙했다. 헬기는 코코르나 지역에 내렸지만 다시 4륜구동 차량으로 산길을 한참 달려서야 대인지뢰 제거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방이 모두 녹색인 아름다운 안데스 산맥 자락의 평온한 시골 마을로 보였다. 그러나 콜롬비아 내전의 과정에서 이 평온한 마을에 반군 게릴라가 다수의 대인지뢰를 매설해 마을 주민들은 부득이 고향을 떠나야만 했다. 특히 이 마을 초등학교 주변에 지뢰를 매설해 어린이들이 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했다는 설명에 마음이 아팠다. 대인지뢰의 위험을 피해 떠났던 마을 주민은 지난 수년간 콜롬비아 정부와 유엔, 그리고 우방국의 도움으로 대인지뢰가 제거되기 시작하면서 다시 마을로 돌아오고 있다. 지뢰 때문에 학생들이 올 수 없었던 초등학교에도 이제 20여명이 넘는 학생이 다니고 있다고 한다. 콜롬비아는 2010년부터 대인지뢰 제거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콜롬비아 정부와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평화협상이 타결될 경우 지뢰 제거 사업은 크게 확대될 것이다. 콜롬비아 정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1990년부터 지금까지 대인지뢰로 피해를 입은 사람은 1만 1000명이 넘는데, 그중 4200여명이 정부군이 아닌 무고한 민간인이다. 어린 아이가 대인지뢰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도 전체의 10%를 차지한다고 한다. 콜롬비아 정부는 유엔지뢰반대행동계획(UNMAS), 미주기구 대인지뢰반대통합행동미션(OAS-AICMA) 등 국제기구와의 공조를 통해 대인지뢰 제거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대인지뢰를 제거하는 일은 위험하고 매우 힘든 작업이다. 게릴라가 안데스의 험준한 산악 지역에서 활동을 했기 때문에 이들이 매설한 대인지뢰를 찾아내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대인지뢰 매설 지역은 차량 접근이 불가능한 곳이 많아 헬리콥터를 타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마저 불가능한 지역은 노새를 이용해 며칠 동안 장비를 운반해야 한다. 가파른 산악 경사면에서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섭씨 30도가 넘는 날씨에 땅 밑에 숨겨져 있는 대인지뢰를 찾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한 사람이 작업할 수 있는 면적이 하루 평균 5~10㎡에 불과하다. 정부는 최근 유엔지뢰제거기금(UNVTF) 공여를 통해 콜롬비아 내 대인지뢰 제거 사업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코코르나 지역 대인지뢰 제거 작업 현장 방문 계기에 정부의 지원 결정을 콜롬비아 정부 관계자들은 물론 함께 방문한 여러 나라 대표단에게 적극 홍보했다. 대인지뢰 제거 사업은 성격상 단기간에 완료하기 어려워 지원도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우리나라는 인도적 차원에서 대인지뢰의 피해 경감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해 왔다. 콜롬비아는 한국전쟁 당시 중남미 국가로서는 유일하게 파병한 우방국이다. 평화협상을 통해 오랫동안 계속된 내전을 종식하고 국가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 우리가 어려울 때 도와준 콜롬비아를 이제는 우리가 도와줄 때다.
  • 치안 불안에… ‘예멘 LNG’ 생산·수출 전면 중단

    예멘 남부 샤브와 지역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을 운영하는 ‘예멘 LNG’가 생산과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예멘 LNG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샤브와 지역의 치안 악화로 모든 LNG의 생산과 수출을 중단하며 직원들을 철수시킨다”고 밝혔다. 예멘 LNG는 한국가스공사가 2009년 지분 8.9%를 투자한 회사다. 가스공사는 중부 마리브주의 가스전에서 생산한 LNG를 수송관을 통해 320㎞ 떨어진 샤브와주 남부 발하프 항구로 옮겨 수입해 왔다. 연간 수입량은 200만t 규모로 가스공사 전체 국내 판매량의 5% 정도에 불과하다. 예멘산 LNG 수입량의 비중이 크지 않고 이 물량을 30회로 나눠 한국으로 수송하는 만큼 이번 수출 중단으로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LNG 생산·수출 중단이 얼마나 지속될지 현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3년 기준 예멘 LNG의 연간 LNG 생산량은 780만t으로 예멘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한다. 이번 생산·수출 중단이 장기화되면 예멘 경제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샤브와주는 최근 시아파 반군 후티가 세력을 넓히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전쟁이다....아무 것도 남은 게 없다” 시리아 소년의 눈물

    “전쟁이다....아무 것도 남은 게 없다” 시리아 소년의 눈물

    13일(현지시간) 시리아 할라브주의 주도 알레포 동쪽에 위치한 반군 점령지역에 대한 정부군의 전투기 포격으로 파괴된 가옥 잔해 앞에서 소년이 울고 있다. 시리아는 알 카에다 연계 반군과 정부군과의 내전에 휩싸여 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내전의 피해자는 죄없는 시민’… 붕괴된 건물 잔해 속 여성 구조작업

    [포토] ‘내전의 피해자는 죄없는 시민’… 붕괴된 건물 잔해 속 여성 구조작업

    시리아 할라브주의 주도 알레포 동쪽에 위치한 반군 점령지역에 대한 정부군의 전투기 포격이 진행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의 잔해 속에 파묻힌 한 여성을 구조하고 있다. 시리아는 알 카에다 연계 반군과 정부군의 내전에 휩싸여 있다. 사진 ⓒAFPBBNews=News1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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