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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으로 여는 아침] 언제나 헌법이 우선이다/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언제나 헌법이 우선이다/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로마 공화정 말기의 일이다. 기원전 63년 집정관 선거에 출마했다가 키케로(BC 106~43)에게 패한 카틸리나(BC 108~62)가 반역을 도모했다. 그는 로마 외곽에 군대를 모으고 동맹자를 준비시켰다. 기원전 83년 술라(BC 138?~78)가 군사력으로 정권을 장악한 후 최초의 독재관이 된 전례를 따를 심산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역모의 기미를 사전에 입수한 집정관 키케로는 원로원에 출석한 카틸리나를 격렬하게 탄핵했다. 키케로는 “당신은 불멸하는 신들의 성전, 수도 로마의 건축물, 모든 시민의 생명, 이탈리아 전체에 파괴와 황폐를 초래하고 있다”고 규탄하며 카틸리나에게 로마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 또 카틸리나와 공모자들을 죽이지 않으면, 공화정에 악의 뿌리가 깊이 내릴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그럼에도 카틸리나가 모반 세력의 확대를 멈추지 않자, 로마 원로원은 그를 ‘국가의 적’으로 규정하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다. 결국 키케로는 로마 정규군을 동원해 반역의 군대를 신속하게 진압했다. 반군을 지휘하던 카틸리나는 전사했다. 이후 키케로는 로마에 잔류한 공모자들을 검거하여 즉결 처형했다. 내란 사건을 용기 있고 신속하게 처리하여 공화정을 수호한 키케로는 시민들에게 ‘국부(國父)’(Pater Ptriae)로 칭송받았다. 그런데 구금 중인 역모의 잔당들을 즉결 처형한 것이 큰 논란을 불렀다. 결국 5년 후인 기원전 58년 키케로와 대립하던 호민관 클로디우스는 키케로를 로마 시민을 재판 없이 처형했다는 혐의로 기소했다. 키케로는 목숨을 건지기 위해 망명길에 오르고 7년여 동안 정계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나라를 구한 충신이 역적이 되었다. 키케로는 국가 비상사태 시기에 행한 정당한 행위라고 여겼겠지만, 국가 전복 위기를 넘긴 시민들은 마음이 변했다. 그들은 모반자일지라도 자유 시민들이 언제든지 재판 없이 처형되는 상황은 정의롭지 못하다는 클로디우스의 뒤늦은 주장에 더 동조한 것 같다. 시민의 자유와 생명, 재산, 국가의 부를 안전하게 지키고자 했던 키케로는 공화정의 수호자임에 틀림없었다. 그런데 헌정을 수호할 숭고한 목적에서라도 자유 시민의 생사여탈은 절차적 정당성이 요구된다는 클로디우스의 주장 역시 가볍지 않았다. 평소 사려 깊은 키케로가 시민들의 칭송에 잠시 들뜬 나머지 저지른 과오는 훗날 평소 그를 눈엣가시로 여기던 반대파 세력에게 포착되어 그를 해치는 부메랑이 된 것이다. 국가의 격변기에는 과오를 저지른 사람들과 이를 규탄하고 징벌하려는 사람들의 대립과 충돌이 있게 마련이다. 정치가들은 어떤 경우에라도 대중의 함성과 격분에 휘둘리기보다 헌법과 법률에 따른 질서 있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 민주공화국을 지키는 모든 행동에 헌법이 우선한다.
  • 콜럼비아 정부-반군, 새 평화협정 서명...이번엔 국민투표 안 하기로

    콜럼비아 정부-반군, 새 평화협정 서명...이번엔 국민투표 안 하기로

     콜롬비아 정부와 좌파 반군 단체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24일(현지시간) 지난달 국민투표에서 부결됐던 평화협정을 대체할 새로운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FARC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일명 티모첸코)는 이날 수도 보고타의 콜론 극장에서 52년간의 내전에 마침표를 찍을 310쪽으로 구성된 새 평화협정에 서명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정부와 반군 관계자들은 서명 후 박수를 치면서 “우리는 할 수 있다”를 외쳤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산토스 대통령은 “수십 년에 걸친 폭력은 영원히 과거로 남겨두자”며 “우리 모두 하나가 되고 평화의 이상을 향한 화해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산토스 대통령보다 먼저 서명한 론도뇨는 “오직 언어만을 우리 콜롬비아인이 사용할 수 있는 무기로 삼자”고 제안했다.  이날 서명식은 지난 9월 26일 콜롬비아 북부 해안도시 카르타헤나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을 초청해 치른 기존 평화협정 서명식보다 훨씬 간소하게 열렸다.  양측은 지난달 2일 국민투표에서 찬성 49%, 반대 50%의 근소한 차이로 평화협정이 부결된 뒤 재협상을 벌여왔다. 당시 표차는 약 5만여 표에 불과했다.  과거 FARC와의 평화협정은 반드시 국민투표를 거칠 것이라고 공언했던 산토스 대통령은 이번에 재협상을 통해 마련한 새 평화협정을 국민투표 대신 현재 여당이 다수를 점한 의회에서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새 협정에는 잔학 행위를 저지른 반군 지도부에 대한 실형이나 반군의 정치 참여 불허 등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을 비롯한 평화협정 반대파가 가장 강력하게 주장한 사안들은 반영되지 않아 불씨를 남기도 있다.  현재 상원의원인 우리베 전 대통령과 야당은 다음 주로 예정된 새 협정에 대한 의회 토론에도 불참함으로써 항의 의사를 밝히는 동시에 새로운 국민투표 요구와 함께 거리 시위도 준비 중이다.  산토스 대통령은 “FARC는 무기 없는 정당이 돼 그들의 정치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지지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바로 콜롬비아인들의 투표”라며 FARC의 정치 참여 자체를 제한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콜롬비아에서는 1964년 시작된 FARC 등 좌파 반군과 정부군의 내전으로 지금까지 사망자 20만 명 이상, 이재민 800만 명, 실종자 4만 5000명이 발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열린세상] 민주주의 리더십의 실종/조환복 영남대 새마을대학원 초빙교수

    [열린세상] 민주주의 리더십의 실종/조환복 영남대 새마을대학원 초빙교수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쇠퇴하는 조짐이다. 1990년대 냉전의 종식과 구소련의 붕괴 이후 최고 최선의 정치체제로 평가받았던 민주주의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훼손되고 있다. 민주주의와 함께 세계화 시대의 양대 축이었던 자유시장경제는 경제적 부와 번영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는 경기침체와 빈부격차의 심화를 초래했으며 소외 계층의 반발은 민주체제의 작동을 어렵게 하고 있다. 튀니지에서 아랍 세계 최초로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미얀마의 군정 종식과 함께 나이지리아에서 처음으로 평화적인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는 긍정적인 사례들도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보면 민주주의에 대한 매력이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이에 대처할 정치적 리더십마저 실종되고 있다. 프리덤하우스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러시아, 태국, 터키 등 27개국에서 민주주의가 후퇴하며 권위주의가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2012년 이래 집회결사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안이 전 세계에서 90개 이상 제정 또는 제안됐다. 민의를 반영한다는 국민투표는 콜롬비아(반군과의 평화협정), 영국(유럽연합 탈퇴), 태국(군사정부 추진 헌법 개정), 헝가리(난민규제)의 예와 같이 오히려 위험한 결과와 혼란을 초래하며 그 유용성마저 의심받고 있다. 중국의 권위주의 정부는 자유가 없어도 충분히 경제적인 번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며 중국 방식이 개도국에 매력적인 정치 대안이 돼 가고 있다. 러시아는 민주국가가 아닌 사실상 제국을 지향하고 있으며 인근 우크라이나와 조지아내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 불과 지난 한 달 사이에 유럽연합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불가리아와 인근 몰도바에서도 친러시아 정부가 수립됐다. 중국과 러시아는 인터넷과 통신기기 도청 기술을 권위주의 국가에 전수하며 이들 국가의 반정부 인사에 대한 감시 통제를 지원하고 있다. 2011년 이래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일어난 ‘아랍의 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나라는 내전에 빠지거나 군사독재로 회귀했다. 서방국들은 1990년대 이후 후진국에 대한 원조 조건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강요했다. 그러나 잠비아 경제학자인 담비사 모요는 아프리카에서 그나마 경제성장이 이루어진 것은 민주주의 덕분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관계 없이 실현된 것이라고 반박한다. 그녀는 아프리카에 필요한 것은 다당제 민주주의가 아니라 경제적 개혁을 이끌어 나갈 결단력 있고 자애로운 독재자라고 주장한다. 실제 많은 학자들은 민주주의가 경제발전에 순기능을 한다는 주장에 공감하지 않는다. 한편 유럽에서는 이민자 혐오, 이슬람에 대한 적대감 등을 배경으로 민족주의 정서가 확산되며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정치경제 질서가 균열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의 위기는 이민과 테러 위협 같은 외부적 요인 못지않게 타협과 관용, 상호 존중이라는 민주적 가치를 상실하고 있는 내부 사정에도 기인한다. 내년에 예정된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의 총선은 유럽 민주주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민주주의의 보루인 미국도 민주주의를 확산하는 데 흥미를 잃고 있다. 2013년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80%의 미국인은 정부가 국제문제보다 국내 문제에 더욱 집중해야 하며 18%만이 민주주의 확산을 외교의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민심을 배경으로 지난 대선 과정에서 클린턴이나 트럼프 어느 후보도 민주주의 확산을 정책 우선순위로 삼지 않았다. 오히려 인종, 종교, 신분 관련 분열을 조장하고 선거 결과의 불복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일련의 반민주적 행태를 보인 트럼프가 당선됐다. 독일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 당선자와의 통화에서 양국 간 협력을 위해 민주주의, 자유, 비차별과 인간 존엄성의 중요성을 트럼프에게 상기시켰다. 미국은 이제 민주주의 확산의 챔피언이 아니라 자국 민주주의의 도덕성을 방어해야 하는 형편이 됐다. 미국은 민주주의 확산을 목적으로 2000년 ‘민주주의 공동체’라는 정부 간 기구를 폴란드와 함께 설립했으며 현재 의장직을 수임하고 있다. 미국이 범세계적 민주주의 확산을 위한 리더십을 재확인하고 이를 발휘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시리아 알레포 무차별 폭격…의료시설 모두 마비

    시리아 알레포 무차별 폭격…의료시설 모두 마비

    시리아 정부군이 북부 최대 격전지 알레포를 집중 공격하면서 19일(현지시간)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27명이 사망했다. 지난 닷새간 최소 119명이 목숨을 잃었다. 시리아 전황 소식을 전해 온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정부군은 이날 알레포 동부의 반군 점령 지역에 통 폭탄을 투하하고 포탄을 발사했다. 사망자 27명은 시리아군의 알레포 공격에 따른 하루 최다 사망자 수다. 반군도 이날 정부군이 장악한 알레포 서부 지역에 포격을 가해 적어도 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알레포에서 교전이 격화하자 이 도시에 있는 모든 병원이 전날부터 문을 닫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러한 공격들이 병원 전체와 전기 시설,응급실을 파괴했고 의료진의 활동을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알레포의 유일한 어린이 전문병원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러시아군이 지난 15일 알레포 공습을 재개한 후 2차례 공습을 받기도 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속마음 숨긴 유권자들 여론조사 정확성 떨어뜨려

    브렉시트·콜롬비아 평화협정 등 투표결과 뒤집혀져 세계적 파장 “우리가 이기고 있지만 언론이 보도하지 않을 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가 유세 막판 지지자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결과적으로 허풍이 아니었다. 투표일 직전까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차기 백악관 주인으로 예측했던 미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은 8일(현지시간) 패닉에 빠졌다. 여론조사가 선거 결과를 제대로 내다보지 못한 건 이번만이 아니다. 올해에도 글로벌 정세를 뒤흔든 각국 주요 투표 때 예측에 실패해 혼란이 가중됐다. 지난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결정 국민투표를 예측하지 못한 것은 미 대선과 비견할 만한 충격을 줬다. 투표 마감 직후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는 투표 참가자 4772명을 대상으로 최종 여론조사를 벌여 EU 잔류 52%, 탈퇴 48%로 4% 포인트 앞섰다고 예측했다. 다른 기관의 예측도 비슷했다. EU 잔류 진영을 이끈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영국을 유럽에서 더 강하고, 안전하고, 잘 살도록 하는 데 투표한 이들에게 감사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최종 개표 결과, 탈퇴 51.9%, 잔류 48.1%로 영국민은 EU 탈퇴를 택했다. ‘고립주의’ 노선인 트럼프는 당시 선거 결과에 대해 “영국은 (EU로부터) 나라를 되찾았다. 위대한 결정”이라고 치켜세웠다. 지난달 2일 치러진 콜롬비아 평화협정 국민투표 역시 예상 밖의 선거 결과가 나왔다. 52년간의 내전을 끝내려 콜롬비아 정부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3년여간의 협상 끝에 평화협정안이 국민투표에 부쳐졌다. 개표 결과 찬성 49.78%, 반대 50.21%로 부결됐다. 선거에 앞서 실시된 8차례 여론조사에서는 매번 찬성 의견이 높았다. 선거 예측이 크게 빗나가는 현상은 24년 전 미국에서 주목받았다. ‘브래들리 효과’다. 1982년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때 민주당 토머스 브래들리 후보와 공화당 조지 듀크미지언 후보가 대결했다. 흑인이자 전직 LA 시장인 브래들리가 여론조사에서 86%의 지지율을 얻어 쉽게 승리할 것으로 보였다. 선거일 출구조사에서도 앞섰다. 하지만, 개표 결과 브래들리는 1.2% 포인트 차로 패했다. 백인 유권자가 명망 있는 흑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하면 인종차별주의자로 보일까 봐 여론조사 때 거짓 응답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대선에서도 트럼프가 주장했던 ‘샤이 트럼프’(shy Trump·트럼프 지지성향이지만 여론조사에서는 제대로 답하지 않은 백인 남성 유권자)가 상당수 존재했던 셈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라크군 2년 4개월만에 ´IS 심장´ 모술 진입

     이라크군이 1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가 점령했던 모술 시내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2014년 6월 IS의 파상공세에 단 이틀 만에 모술을 빼앗기고 도주한 지 2년 4개월 만이다.  모술 탈환작전을 지휘하는 합동작전사령부는 이날 모술 시내를 동서로 가르는 티그리스 강 동부의 주다이다트 알무프티 지역까지 이라크군 특수부대가 진격했다고 발표했다.  주다이다트 알무프티는 모술 시내 남동쪽 지역이다.  이라크군 특수부대는 이날 모술의 동쪽 외곽 고그잘리 지역의 방송국 건물도 장악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라크군이 압박하면서 모술에 주둔한 IS의 저항이 격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IS가 국제동맹군의 전투기와 지상군의 시야를 가리기 위해 유전과 타이어에 불을 질러 하늘이 새까맣게 됐다”고 보도했다.  특수부대를 선봉으로 모술 시내에 발을 디디는 데 성공했으나 이라크군의 주력부대는 모술에서 남쪽으로 35㎞ 지점에 진을 치고 있다.  이라크군은 쿠르드자치정부 군조직 페슈메르가, 시아파민병대(하시드 알사비), 일부 수니파 부족 등과 함께 지난달 17일 모술 탈환 작전을 개시했다.  모술은 이라크 제2 도시로 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점령한 도시 중 가장 크고 경제력의 중심이다.  터키 국방부는 이날 탱크와 포대를 이라크와 국경 지역으로 증파했다고 밝혔다.  피크리 으시크 터키 국방장관은 이에 대해 “해당 지역의 쿠르드족 반군(PKK·쿠르드 노동자당)과 이라크 내의 중요한 상황 전개에 대비하려는 것”이라며 “터키는 모든 가능성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터키는 이라크 정부의 철군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술의 수니파 주민 보호를 명분으로 모술 북쪽에 군을 주둔하면서 탈환 작전에 개입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우디, 예멘 교도소 2곳 공습… 최소 60명 사망

    사우디, 예멘 교도소 2곳 공습… 최소 60명 사망

    예멘 항구도시 호데이다의 알자이디야 교도소 두 곳이 사우디아라비아군의 공습에 의해 붕괴된 지 하루 뒤인 30일(현지시간) 시민들이 교도소 건물 잔해에서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29일 공습으로 최소 60여명이 숨졌다. 공습 당시 교도소 안에는 110여명이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희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사우디는 이 교도소가 반군의 지휘통제소로 운영됐다고 주장했으나 현지 경찰은 이를 부인했다. 호데이다 AP 연합뉴스
  • 시리아 반군 알레포에 독가스 살포… 30여명 독성 염소가스 마시고 부상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격화되고 있는 북부 최대 도시 알레포의 정부군 통제 지역에 독가스가 살포됐다고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나통신은 이날 “반군 대원들이 알레포 알함다니야에 독가스가 든 가스통을 발사했다”며 “이번 공격으로 35명이 숨이 막히는 증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사망자 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브라힘 하디드 알레포대학병원 원장은 같은 날 국영 TV에 “군인과 민간인 등 36명이 테러리스트가 살포한 독성 염소 가스를 마시고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정부군 군인들 중 일부가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다는 보고를 접했다”면서도 “염소 가스에 따른 증상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시리아 반군 관계자는 독가스 살포 보도는 허위라고 반박했다. 앞서 알레포 동부 지역의 반군 조직들은 지난 28일 정부군의 포위망을 뚫겠다며 대대적인 공격을 선언하고 정부군이 장악한 알레포 서부에 로켓 공격을 퍼부었다. 이후 알레포 서부에서는 정부군과 반군이 교전을 벌였고 이틀간 민간인 38명이 숨졌다고 AP는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러시아, 시리아 반군지역 학교 공습 어린이 11명 사망

    러시아, 시리아 반군지역 학교 공습 어린이 11명 사망

    26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 장악지역인 이들리브주 하스의 한 건물에서 폭격을 받아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러시아군이 하스의 학교 등 민간 지역에 공습을 해 어린이 11명을 포함한 26명이 숨졌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가 전했다. 이날 유니세프는 하스의 학교가 같은 날 공습을 당해 어린이 최소 22명과 교사 6명이 사망했다며 “공습은 고의적인 전쟁범죄”라고 규탄했다. 하스 AP 연합뉴스
  • [美 대선 D -12] 트럼프 “클린턴이 이기면 3차대전 날 것”

    [美 대선 D -12] 트럼프 “클린턴이 이기면 3차대전 날 것”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70)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69)이 대통령이 될 경우 러시아와 갈등을 빚어 3차 세계 대전이 발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캠프는 클린턴에 편향된 미국 주류 언론의 보도에 불만을 표시하며 대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트럼프 효과’를 가장 많이 누린 수혜자는 CNN이었다는 언론계 내부의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는 25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클린턴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악마로 묘사했는데 만약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협상을 하겠나”며 3차대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1973년 이후 최악의 상태라고 최근 진단했다. 실제로 시리아 내전으로 러시아와 서방이 맺었던 임시 휴전이 지난달 파기됐었고, 러시아 핵항공모함이 지중해로 이동하고 있다. ●트럼프 “시리아 아닌 IS에 집중해야” 트럼프는 이어 “미국의 시리아 반군 지원은 시리아와 싸우는 게 아니라 시리아, 러시아, 이란과 싸우는 것이며 러시아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시리아가 아니라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라고 오바마 행정부와 클린턴의 외교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선거 승리 가능성에 대해 “공화당이 단결한다면 클린턴에게 질 수 없다”며 단합을 호소했다. 트럼프가 막판 뒤집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CNN 방송이 여론조사 기관 ORC와 지난 20~23일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68%는 ‘클린턴이 이번 대선에서 이길 것 같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66%는 ‘대선 투표와 개표가 정확하게 진행될 것으로 믿는다’고 평가했고, 61%는 ‘대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한 트럼프가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은 그대로 보도하라” 불만 트럼프 캠프의 켈리엔 콘웨이 선대본부장은 지난 24일 “실제 선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언론의 책임은 대선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것”이라고 클린턴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하려는 듯한 주류 언론의 태도에 불만을 드러냈다. 실제로 미디어리서치센터(MRC)가 지난 6월 29일부터 10월 20일까지 ABC, CBS, NBC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저녁 시간 보도한 대선 뉴스를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성추문 파문 등 트럼프를 둘러싼 개인적 논란을 다룬 보도는 440분, 클린턴 관련 쟁점을 거론한 보도는 185분에 불과했다고 온라인매체 뉴스 버스터스가 보도했다. 트럼프에 관한 보도 가운데 91%는 부정적 내용이었고 9%가 긍정적인 보도였다. 클린턴의 경우 부정적 보도가 79%, 긍정적 보도가 21%였다. 이번 대선의 수혜자는 트럼프 관련 보도로 시청률을 끌어올린 CNN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NPR은 CNN의 올해 방송·디지털 광고 수익이 1억 달러(약 1133억 5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지난 1년간 집중적인 트럼프 관련 보도로 시청률을 끌어올린 탓이라고 분석했다. 선거자금이 부족한 트럼프는 광고를 하지 않아 지역 방송은 대선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프 주커 CNN 사장은 “우리는 트럼프 현상이 확연히 드러날 것이라는 사실을 다른 매체보다 일찍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콜린 파월마저 “클린턴 지지” 선언 한편 공화당원이라고 자처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이날 롱아일랜드협회 주최 만찬에서 “클린턴은 대통령에게 필요한 경험과 체력을 갖췄다”며 클린턴 지지를 선언했다. 클린턴은 국무장관 재직 당시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공무를 본 것에 대해 파월로부터 권유받았다고 말해 앙금이 남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예멘 공습·경제개혁 지휘 ‘넘버2’… 사우디 왕좌 직행 호시탐탐

    [글로벌 인사이트] 예멘 공습·경제개혁 지휘 ‘넘버2’… 사우디 왕좌 직행 호시탐탐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위 계승 서열 1위이자 현 국왕의 조카인 무함마드 빈 나이프(57) 왕세자가 올해 초 알제리로 휴가를 떠난 뒤 연락이 끊어지는 소동이 발생했다. 빈 나이프 왕세자는 매년 이곳으로 사냥 휴가를 떠났지만 올해는 양상이 달랐다는 것이 사우디 왕실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내무장관으로 대테러리즘 정책을 총괄하는 빈 나이프 왕세자는 본국의 정부 관리는 물론이고 그동안 친분을 쌓았던 미국의 안보 관계자들과도 연락을 피했다. 반면 빈 나이프 왕세자의 사촌동생이자 현 국왕의 일곱째 아들로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무함마드 빈 살만(31) 부왕세자는 최근 예멘 공습을 주도하고 경제 개혁을 총괄하면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빈 나이프 왕세자가 휴가를 떠날 시점에 빈 살만 부왕세자는 빈 나이프 왕세자와 상의 없이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이슬람 국가들 간의 동맹을 주도하면서 빈 나이프 왕세자의 고유 권한을 침범하기까지 했다. 빈 살만 부왕세자는 각종 경제 및 사회 개혁을 추진하면서 변화를 바라는 젊은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했다. 이에 빈 살만 부왕세자가 권력 분점과 형제 상속이라는 사우디 왕실의 전통을 깨고 빈 나이프 왕세자를 추월해 왕위로 직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80) 사우디 국왕은 지난해 4월 즉위한 지 3개월 만에 이복동생 무크린 빈 압둘아지즈를 왕세자위에서 물러나게 하고 조카 무함마드 빈 나이프를 그 자리에 앉혔다. 압둘아지즈 알사우드(이븐 사우드) 초대 국왕 이후 살만을 포함한 6명의 국왕이 모두 압둘아지즈 국왕의 아들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살만 국왕의 왕세자 교체는 형제 상속의 전통을 깬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당시 조야는 초대 국왕의 손자 세대에서 처음 왕세자가 된 빈 나이프가 사우디 왕실과 정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그의 왕세자 즉위를 환영했다. 아울러 빈 나이프 왕세자가 사우디 내에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 그의 슬하에는 딸 1명만 있어 그가 후계자를 선정할 때 부정(父情)보다는 능력을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는 점도 사람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들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살만 국왕의 부정은 생각하지 못했다. 살만 국왕은 빈 나이프를 왕세자로 세우면서 동시에 그의 아들인 무함마드 빈 살만을 왕위 계승 서열 2위의 부왕세자로 삼았다. 살만 국왕은 이후 왕세자의 조정을 국왕의 조정과 합쳐 빈 나이프 왕세자의 발을 묶은 뒤, 빈 살만 부왕세자에게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 ●“빈 살만 왕위 계승 땐 중동 패권 추구” 빈 살만 부왕세자가 아버지의 지지를 등에 업고 강력하게 추진한 정책 중 하나는 예멘 공습이다. 예멘의 시아파 후티족 반군이 지난해 9월 수도 사나에 진입하고 지난 1월 대통령궁을 장악해 수니파 정부를 무너트리자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는 지난해 3월 예멘에 공습을 시작했다. 문제는 국방장관을 겸임하는 빈 살만이 주요 외교 안보 기관을 맡고 있는 왕자들과 상의 없이 공습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압둘아지즈 국왕의 아들인 무타입 빈 압둘아지즈 국가방위군 장관은 국가방위군이 예멘에 첫 공습을 단행할 때까지 공습에 관한 어떠한 정보도 통보받지 못했으며 심지어 외국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부왕세자의 예멘 공습은 민족주의를 앞세우는 그의 강경한 대외 노선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빈 살만 부왕세자는 사우디가 중동 지역의 현안을 결정하고 이 지역에서 라이벌인 이란의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아울러 사우디의 오랜 동맹국인 미국에 대해 시리아 내전에서 실패했으며 이란과 관계 개선을 이룬 것은 잘못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독자적인 목소리도 냈다.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인 윌슨센터의 앤드루 보웬 연구원은 “예멘 공습 이후 사우디가 독립적이고 집단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사우디 내에서 민족주의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면서 “빈 살만 부왕세자가 그동안 부각되지 않은 사우디의 민족적 정체성을 강화시키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빈 살만 부왕세자가 훗날 외교 안보 정책을 전담하거나 왕위를 계승할 경우 사우디가 중동에서 패권을 추구하며 서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노선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그러나 예멘 내전이 장기화되고 사우디의 공습으로 인해 민간인 피해자가 속출하자 공습을 주도한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습이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예멘에서는 1만명이 목숨을 잃고 300만명이 난민 신세로 전락했다. 아울러 예멘 국경에서 반군과 맞서고 있는 사우디군의 전사자도 500명에 이르며, 비공식적으로는 3000명에 달한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지난 8일 사우디 주도의 동맹군은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린 반군 인사의 부친상 장례식장을 오인 폭격해 단일 공습으로는 최대 규모의 피해인 140명의 사망자를 낸 바 있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국제인도법 위반”이라며 한목소리로 비난했으며, 일부 인권단체와 미국 의원들은 미국이 사우디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보웬 연구원은 “사우디의 예멘 내전 개입이 길어져 사우디군의 피해가 급증할 경우 빈 살만 부왕세자의 대중적 지지는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빈 살만, 국영 석유기업 지분 매각 추진 빈 살만 부왕세자가 예멘 공습과 더불어 전면에 나서서 주도하고 있는 정책은 경제 개혁이다. 빈 살만 부왕세자는 지난 4월 저유가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탈(脫)석유와 민영화를 골자로 한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정부 재정수입의 70%를 석유 수출에 의존하는 사우디는 2014년에 비해 반 토막 난 유가로 인해 국내총생산(GDP)의 16%에 달하는 1000억 달러(약 113조원)의 재정적자를 지고 있다. 빈 살만 부왕세자는 “우리는 석유에 중독돼 있어 위험하다”며 석유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총생산(GDP)의 민간부문 기여도를 현행 40%에서 2030년까지 65%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를 비롯해 의료, 교육 부문을 민영화함으로써 정부 수입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빈 살만 부왕세자는 올해와 내년 중에 아람코의 지분 5%를 매각하는 기업공개를 단행해 기업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지분 매각 대금 2조~2조 5000억 달러(약 2278조~2838조원)로 국부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빈 살만 부왕세자가 평소 신자유주의 개혁의 기수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존경한다고 밝힌 점을 고려했을 때 그의 친(親)시장정책과 민영화 개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왕실 소유 언론들, 연일 빈 살만 띄우기 사우디 왕실 사람들은 빈 살만 부왕세자의 부상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일부는 부왕세자가 추상적 목표만 제시할 뿐 구체적 정책은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비전의 왕자’라고 조소한다. 하지만 빈 살만 부왕세자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는 왕실 내부에서만 조용히 떠돌 뿐 왕실 담장을 넘지 못하고 있다. 사우디 왕실 소유의 신문들은 연일 빈 살만 부왕세자의 긍정적인 모습을 헤드라인으로 다루고 있으며, 사우디 정부는 언론인들을 매수하거나 협박해 빈 살만 부왕세자에 대해 침묵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 빈 살만 부왕세자가 현재의 강력한 권력을 유지하며 궁극적으로 사촌형을 제치고 왕위를 계승할지는 부왕의 재위 기간에 달렸다고 NYT는 지적했다. 올해 80세인 살만 국왕이 일찍 서거할 경우 빈 나이프 왕세자가 왕위에 올라 자신의 삼촌이 그랬던 것처럼 빈 살만을 왕세자위에서 물러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살만 국왕이 오래 재위할수록 빈 살만 부왕세자가 자신의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어 빈 나이프가 왕이 되더라도 빈 살만을 내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빈 나이프 왕세자가 무기력하게 자신의 사촌동생에게 왕위를 넘겨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빈 나이프 왕세자는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과 함께 알카에다 격퇴를 주도하면서 미국 정·관계와 사우디 국민으로부터 명망을 쌓았다. 미국 외교 안보 정책결정자들은 중동의 대테러 정책과 관련해 항상 빈 나이프 왕세자에게 의지했으며, 사우디 국민들은 아직까지 빈 나이프 왕세자를 ‘왕국의 수호자’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빈 살만 부왕세자의 탈석유 경제 실험이 어떤 결과를 낼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차기 국왕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푸틴-포로셴코, 베를린 4자회담서 고성 언쟁” 언론 보도 파문

    “푸틴-포로셴코, 베를린 4자회담서 고성 언쟁” 언론 보도 파문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 19일 열린 독일·프랑스·러시아·우크라이나 4개국 정상 간 우크라 사태 해결 협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고성으로 언쟁을 벌였다는 언론 보도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우크라이나 인터넷 매체 ‘리가넷’은 지난 22일 베를린 정상회담 참석자를 인용해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과 포로셴코 대통령 간에 고성이 오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먼저 포로셴코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돈바스 지역(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얼마나 많은 러시아 무기와 군인들이 배치돼 있는지는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우리가 여기에 있는 이유도 (러시아군의) 공격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이 포로셴코 대통령의 발언을 중간에 자르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먼저 민스크 평화협정의 정치적 합의 사항들을 이행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지난 2015년 2월 체결된 민스크 협정은 친러시아 성향의 돈바스 지역에 광범위한 자치권을 보장하고 자치 정부 구성을 위한 지방 선거를 실시하는 등의 합의 사항을 담고 있다.  이에 포로셴코 대통령이 흥분해 푸틴에 대한 호칭을 ‘당신’에서 ‘너’로 바꾼 뒤 “네가 먼저 공격을 멈추라”라고 소리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이 같은 언론 보도에 대해 포로셴코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돈바스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군사적 개입을 멈추라고 요구하긴 했지만 목소리를 높인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24일 푸틴과 포로셴코 대통령 간에 고성이 오갔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대화가 평탄친 않았지만 충분히 업무적이고 건설적이었다”며 “고성이 오가는 대화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독일의 제안으로 개최된 베를린 4자회담은 지난 19일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돼 이튿날 자정을 넘겨 0시 15분까지 5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회담에서 정상들은 민스크 협정 이행을 위한 ‘로드맵’ 마련에 합의했으나 돈바스 지역의 정부군-분리주의 반군 간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합의는 도출하지 못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아직 IS 격퇴 못했는데 ‘어제의 동맹’끼리 총부리 겨눠

    아직 IS 격퇴 못했는데 ‘어제의 동맹’끼리 총부리 겨눠

    터키 ‘美우군’ 시리아 YPG 공격 시리아 정부군, IS 대신 반군 포격 이라크, 터키 야심에 개입 거부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이 치열해지면서 터키, 시리아 등이 IS 대신 ‘눈엣가시’와 같은 적대세력에 처참한 살육을 거듭하고 있다. 이들이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한때 IS 격퇴 공동 전선을 펼치던 집단에 총부리를 겨눈 것이다. IS는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데려온 주민들을 생매장하기도 했다. 터키 정부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날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계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터키 공군은 지난 19일에도 시리아 북부 알레포에서 YPG에 대한 공습을 감행해 200여명의 쿠르드인을 사살했다. 터키는 YPG를 자국 내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세력 ‘쿠르드 노동자당’(PKK)과 연계된 세력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시리아 YPG를 IS 격퇴전에 필요한 우군으로 간주해 터키와 갈등을 빚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터키는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공습 작전을 확대할 것이며 미군 주도 연합군과 함께 IS 격퇴전에 참전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YPG와는 협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AP가 보도했다. IS의 주무대였던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는 IS의 기세가 주춤하자 자국 내 반군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은 이날도 IS 대신 반군 근거지 알레포에 대한 포격을 실시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군이 지난 20일 알레포에서 인도주의적 휴전을 선언한 지 이틀 뒤 재개된 것이다. 시리아 내전은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IS 격퇴를 명분으로 온건 성향의 반군과 YPG를 공격하고 미국은 이에 반대하는 등 강대국의 대리전 양상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시리아에서 군사작전을 펼친 터키는 IS 격퇴를 명분으로 이라크 북부에도 지난해부터 2000명가량의 군 병력을 주둔시켜 왔다. 터키는 이라크와 미군이 주도하는 IS의 핵심 거점인 이라크 모술 탈환 작전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라크의 하이다르 압바디 총리는 “현재 모술 탈환전에 아무 문제가 없다”며 터키의 개입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는 모술을 장악한 이후 이라크 북부에 영향력을 넓히려는 터키의 야심 때문이다. 한편 이라크군의 맹공으로 핵심 근거지 모술을 뺏길 위기에 몰린 IS는 20일부터 이틀간 남자 어린이 등 284명을 총살한 뒤 불도저를 이용해 시신을 집단 매장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사살된 이들은 IS가 인간 방패로 쓰기 위해 인근 마을에서 강제로 데려온 현지 주민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내 편 껴안기’ 200억 달러 이상 돈 붓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내 편 껴안기’ 200억 달러 이상 돈 붓는 중국

    ”우호국엔 당근, 적대국에는 채찍을!” 동남아시아를 순방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캄보디아에 대규모 경제협력을 약속한 데 이어 방글라데시에도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 캄보디아는 중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자 최대 투자국이고, 방글라데시는 1970년대 이후 호위함·전투기·탱크·대함탄도미사일 등 최대 무기공급국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불참 의사를 표시하는 등 심기를 건드린 네팔에 대해서는 방문 계획에서 의도적으로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무기공급국 방글라데시에 “200억 달러 투자” 중국 관영 신화통신, 중국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3일 캄보디아 방문을 마치고 14일 방글라데시 다카를 방문해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는 데 합의했다. 2010년 두 나라가 체결한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한 단계 격상됐다. 중국 국가수반으로서는 30년 만에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그는 방글라데시에 무려 200억 달러(약 22조 7000억원) 규모의 투자 및 금융 지원 협약에 흔쾌히 서명했다. 중국은 방글라데시의 도로와 철도, 신산업단지 등 사회 인프라 구축에 200억 달러를 투입할 방침이다. 두 나라 정상회담에 참석했던 한 관리는 “중국과 방글라데시 간에는 또한 다른 프로젝트들도 있는데 모두 합치면 총 규모가 500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양국 간의 경제 지원 협약은 중국과 경쟁 관계인 인도의 영향권에서 방글라데시를 떼어 놓는 데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시 주석은 앞서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해 2억 3700만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는 등 대규모 경제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시 주석과 훈 센 캄보디아 총리는 정상회담을 열고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 협력을 비롯해 에너지·통신·농업·관광 등 분야에서 모두 31건에 이르는 경제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여기에는 캄보디아 고속철도와 국제공항에 대한 중국 정부의 투자, 캄보디아 정부 채무 8900만 달러의 탕감 등이 포함됐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20만t에 이르는 캄보디아산 쌀을 수입하기로 했다. 시 주석이 “중국은 캄보디아의 국가 건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자, 훈 센 총리는 “양국은 서로를 매우 신뢰하는 좋은 친구”라고 화답했다. 특히 시 주석은 캄보디아 방문에 앞서 기고문을 통해 “캄보디아는 ‘간담상조’(肝膽相照·속마음을 터놓고 가까이 지낼 수 있는 사이)의 좋은 이웃이자 진정한 친구”라면서 “중국의 해양주권 유지 차원에서 캄보디아가 공명정대함을 주도하면서 정의를 위해 공정한 말을 했다”고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남중국해 분쟁 中 편든 캄보디아엔 6억 달러 원조 약속 이에 따라 시 주석이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푼 것은 캄보디아가 그동안 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지속적으로 중국 편을 들어준 데 대한 보답 성격이 짙은 셈이다. 중국은 올해에만 캄보디아에 6억 달러의 원조를 약속한 캄보디아의 최대 투자국이다. 두 나라는 남중국해 분쟁에 대해서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이 논의할 주제가 아니며 분쟁 당사국들이 평화적으로 협상해야 할 문제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캄보디아는 지난달 아세안 정상회의 당시 국제중재재판소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근거 없다”고 판결한 사실을 공동 성명에 넣자는 데 반대했다. ●네팔 ‘일대일로’ 불참 의사… 시진핑 방문 ‘없던 일로’ 그러나 중국의 뜻에 조금이라도 ‘반기’를 드는 나라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내쳤다. 시 주석이 10월 중 네팔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했으나 끝내 그의 방문은 ‘없었던 일’로 됐기 때문이다. 네팔에서는 지난 8월 친중국노선의 반군지도자 출신 푸슈파 카말 다할 총리가 7년 만에 다시 집권해 시 주석의 방문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었는 데다 ‘앙숙’인 인도의 견제를 위해서라도 이른 시일 내 시 주석이 카트만두를 방문할 것이라는 베이징 외교가의 관측이 유력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무산된 것이다. 시 주석이 캄보디아~방글라데시~인도를 거치는 이번 순방 동선 안에 있는 네팔을 빠뜨렸다는 것은 의도적인 배제로 보이며 그 밑바닥에는 네팔에 대한 중국의 여러 가지 불만이 내재해 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지적했다. 둬웨이는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네팔이 불참 의지를 나타냈고 ▲네팔의 새 총리가 전임 총리 시절 양국 합의 사항을 지키려 하지 않고 있으며 ▲새 총리의 첫 방문국이 중국이 아닌 인도를 선택했기 때문에 시 주석이 막판에 네팔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달 인도가 네팔에 지진피해 복구에 쓰라며 7억 5000만 달러의 차관을 지원한 것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급속히 가까워진 데 대해 중국의 심기가 불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으로선 ‘아군’에 가깝다고 여겼던 마오주의 중앙공산당 총재인 푸슈파 카말 다할 총리가 중국을 먼저 챙길 것으로 내심 바랐지만, 인도 쪽으로 기울자 ‘네팔 때리기’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khkim@seoul.co.kr
  • 메르켈·올랑드, 푸틴에게 “알레포 공습은 전쟁범죄” 맹비난

    메르켈·올랑드, 푸틴에게 “알레포 공습은 전쟁범죄” 맹비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대화한 뒤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더 강력한 경고를 쏟아냈다.  AFP 등에 따르면 올랑드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알레포에서 벌어지는 일은 전쟁범죄“라고 비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시리아 정권이 자행하고 러시아가 지원하는 폭격은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르켈 총리도 동석한 기자회견에서 알레포 사태를 “비인간적이고 잔혹한 일”이라며 비난에 가세했다.  두 정상은 알레포 사태에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추가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위협이 될 수 있는 모든 것은 유용할 수 있다”고 말했고 메르켈 총리는 “이 선택을 제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리아와 러시아에 대한 제재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앞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는 일단 보류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앞서 러시아는 알레포 주민들이 탈출할 수 있도록 20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8시간으로 설정했던 ‘인도주의 휴전’을 오후 7시까지 11시간으로 연장한다고 19일 밝혔다.  하지만 구호 단체들은 구호품이 전달되려면 최소 48시간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주민과 반군은 러시아와 정부군을 신뢰하지 않아 탈출이 실제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올랑드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휴전이 11시간에서 더 연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시리아 정권과 러시아에 달렸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도 따로 기자회견을 열고 상황에 따라 공습을 중단하고 인도주의 휴전을 최대한 연장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시리아 정부군은 20일 시작되는 휴전을 사흘 동안으로 연장한다고 밝혔다고 국영 사나 통신이 19일 밤늦게 보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러, 알레포 공격 중단… 내일 8시간 임시 휴전

    러시아가 주민과 반군들이 도시를 떠날 수 있게 시리아 북서부 도시 알레포에 휴전을 실시하고 공습을 중단한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20일 시작될 인도주의 휴전을 위해 18일 오전 10시부터 러시아와 시리아 공군의 알레포 공습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총국장 세르게이 루드스코이는 전날 “20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8시간 동안 알레포에 인도주의 휴전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 같은 조치는 주민의 자유로운 통행과 부상자 후송, 반군들의 후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레포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시리아 반군을 소탕한다는 명분하에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 공군이 대규모 공습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민간인 사망 및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이를 두고 미국과 영국은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고위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에 “러시아의 휴전 발표는 러시아와 시리아를 제재하려는 국제사회의 논의를 흐리려는 목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U는 20일부터 21일까지 난민과 시리아 사태, 러시아와의 관계 등을 주제로 정상회의를 갖는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리아와 러시아 정부에 대한 제재 여부가 논의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IS, 18개월 동안 조직원 1만명, 점령지 25% 상실”

    “IS, 18개월 동안 조직원 1만명, 점령지 25% 상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 18개월 동안 조직원 3분의 1 이상(1만명)과 점령지 25%를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현재 IS 조직원 수를 지난해 초 2만 5000명에서 3분의 1 이상이 줄어든 1만 5000명으로 추산하고 시리아와 이라크의 점령지 25%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IS 쇠퇴의 이유로 미국과 러시아의 공습, 유럽 출신의 지원자와 수입 감소 등을 꼽았다. IS는 시리아 정부군과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 시아파 민병대, 터키, 쿠르드족, 아랍 연맹, 시리아 반군 등 다양한 적과 싸우면서 수많은 사상자를 냈고 자원도 잃었다.  또한 자국민의 IS 가담을 막으려는 유럽 국가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함께 터키군의 시리아 내전 개입으로 IS의 인력과 자원 보급로였던 터키-시리아 국경이 막히면서 유럽 출신의 지원자들이 시리아로 들어가기가 어려워졌다.  주요 장악 지역이었던 이라크 팔루자와 라마디, 시리아의 팔미라 등에서 잇따라 패배하면서 승승장구했던 IS의 이미지에 큰 타격이 된 것도 지원자가 줄어든 이유가 됐다.  이런 상황들이 IS가 해외의 지지자들에게 자기 나라에 머물며 성전을 수행하라고 촉구한 자체 결정과 맞물리면서 급격한 인력 손실로 이어졌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IS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원유 시설이 서방 동맹군의 공격에 파괴되면서 재정 상황도 악화했다.  지난해만 해도 원유 시설을 통해 6억∼7억 달러(약 6800억∼8000억원)의 수입을 얻었지만 올해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2억 5000만∼3억 5000만 달러(2800억∼4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IS는 부족한 재원을 메꾸기 위해 장악 지역에서 세금을 올리고 조직원들의 임금을 깎고 전기와 물 등 민간인을 위한 기반시설 규모를 줄였다. IS의 2인자이자 대변인이었던 아부 모하마드 알아드나니가 지난달 시리아 알레포에서 사망하는 등 주요 지도자급 인사들이 최근 몇 달 동안 숨진 것도 IS의 핵심 전략을 약화시켰다.  알아드나니는 미국의 공격을 피해 숨어다니기 바쁜 수괴 아부 바크라 알바그다디를 대신해 모든 테러 계획과 실행을 이끌어 온 인물이었다.  이런 여러 요인으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장악력이 떨어지자 IS는 미국의 공습에 대응하는 방어적인 전략으로 바뀌었고 시리아와 이라크 외 가장 중요한 지역인 리비아에서도 수세에 몰렸다.  하지만 과거 사담 후세인 치하 이라크군에 있었던 고위 사령관들이 남아있는 IS의 지휘·지배 구조는 여전히 작동하고 있으며, 알바그다디도 락까에 은신한 채로 계속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비록 IS의 힘이 꾸준히 쇠락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완전한 몰락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라크, 모술 탈환戰… IS 격퇴 ‘운명의 날’

    이라크, 모술 탈환戰… IS 격퇴 ‘운명의 날’

    총리 “모술 해방 작전 시작됐다” 美 “IS서 이라크 전역 해방 확신” 터키군 지원받은 시리아 반군도 시리아 ‘다비끄’ 공습 후 되찾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동시다발적 공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IS의 마지막 거점도시인 모술을 탈환하기 위해 군사작전에 돌입했고, 시리아 반군도 IS 선전전의 구심점인 다비끄 마을을 탈환했다. 두 곳 모두 IS의 핵심 지역인 만큼 이번 공격이 IS에 결정적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는 16일(현지시간) 국영 이라키야 방송 연설을 통해 “모술을 해방하기 위한 작전이 시작됐다”며 “다에시(IS를 경멸적으로 부르는 아랍어)의 폭력과 테러리즘으로부터 주민들을 해방하기 위해 작전 개시를 선포한다”고 말했다고 AFP가 전했다. 이라크 북부도시 모술은 2014년 6월 IS가 점령한 이라크 제2도시로 IS 점령지 가운데 가장 크다. IS는 인구 200만명이 넘는 이곳을 장악하고 2주 뒤인 6월 29일 자칭 ‘국가’ 수립을 선언한 만큼 이곳 사수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가장 큰 군사작전인 이번 탈환전에서는 미군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족 민병대(페슈메르가) 등 3만여명이 8000여명의 IS 방어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BBC가 보도했다. 앞서 이라크 정부는 올해 안에 모술을 탈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연초부터 주변 지역을 차례대로 점령해 IS를 봉쇄해 왔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우리의 이라크 파트너들이 공동의 적에 승리를 거두고 IS의 증오와 야만으로부터 이라크 전역을 해방하리라고 확신한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앞서 시리아 반군도 터키군 지원 아래 IS 알레포 인근 다비끄 마을을 탈환해 힘을 더했다. 이날 알자지라는 자유시리아군(FSA)을 중심으로 한 반군 약 2000명이 시리아 서북부 다비끄 마을로 진격해 일대를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터키군 소속 탱크와 전투기들은 다비끄 마을에 대대적인 포격과 공습을 가했다. FSA는 “다비끄에서 IS 대원들의 저항은 아주 미약했다”며 “1200여명의 IS 대원들은 우리를 보자 전의를 잃고 남쪽에 있는 자신들의 점령지 알바브로 철수했다”고 말했다. 다비끄는 IS가 자신의 온라인 영문 선전 잡지의 이름으로 쓸 정도로 상징성이 큰 곳이다. 이슬람 민담에 따르면 유럽 십자군과 무슬림 칼리프 군사들이 벌이는 ‘최후의 전투’가 이곳에서 벌어진다. 이 때문에 IS는 ‘다비끄의 전쟁’을 언급하며 무슨 일이 있어도 이곳만큼은 절대로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해 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IS가 자금줄이었던 원유 밀매 거점들을 잃어버리고 전력 공급 통로인 모술댐까지 빼앗기면서 전투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IS 점령지역에는 이들을 반대하는 그래피티가 늘고 있고, 소규모지만 IS에 맞서는 지하 조직이 생겨났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실제로 IS는 이 지하 조직에 속한 것으로 추정되는 두 남성을 참수하는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국 군사전문 리서치회사 IHS는 이달 들어 IS가 장악한 지역이 올해 초보다 16%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에 비하면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시리아·대선 해킹 갈등… 미·러 ‘新냉전’ 점화

    [글로벌 인사이트] 시리아·대선 해킹 갈등… 미·러 ‘新냉전’ 점화

    러시아의 强 ICBM·SLBM 잇단 시험발사 美 대선개입 논란 갈등 최고조 MD협상 실패 등 피해의식 커 국민 72% “美, 잠재적인 적국” 미국의 强 ‘시리아 사태’ 러 추가제재 검토 발트3국·폴란드에 지상군 배치 “1979년 아프간 침공 이후 최악”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꼭두각시 정권의 뒤를 봐주며 인권을 짓밟고 있다.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한 데 대해 상응하는 수준의 대응을 할 것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 “러시아는 협박과 압력에 굴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과 동맹국이 ‘반(反)러시아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이 임기 만료를 불과 3개월여밖에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시리아 알레포에 대한 폭격을 멈추지 않는 러시아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BBC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앞서 발트해 연안 칼리닌그라드에 독일을 위협할 핵미사일을 배치하고 미국 본토를 위협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실험도 단행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해 내년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이자 러시아와 인접한 발트 3국(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과 폴란드 등에 미군 병력 4000여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은 20세기 냉전 때처럼 극한 대립 양상은 아니지만 관계 진전과 악화를 거듭하며 상대를 견제하는 새로운 형태의 냉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라이언 카툴리스 미국 진보센터 연구원은 “미·러 관계가 1979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후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냉전’은 통상 두 초강대국이 힘의 균형을 이루는 양극 체제인 상황을 전제로 한 개념이다. 하지만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는 이렇다 할 동맹국도 없고 핵전력을 제외한 군사력과 경제력, 세계적 영향력 측면에서 미국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핵보유국임을 앞세워 미국과 끊임없이 맞서는 러시아의 행보는 힘의 균형 측면만큼 러시아 내부 기제에서도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당시에 미·러 관계는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2009년 2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콘퍼런스에서 “‘재설정’(리셋) 버튼을 눌러 우리가 러시아와 많은 영역들을 다시 논의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4년 우크라이나 내전과 크림 반도 병합 등 러시아의 제국주의적 행보를 계기로 미·러 관계는 회복 불가능해졌다는 시각이 보편적이다. 미국 국내에서는 오바마 행정부가 러시아에 보다 강경하게 대응하지 못해 무능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최근 시리아 내전을 둘러싼 갈등도 내년 1월 미국의 새 대통령 취임 이전에 확고하게 시리아를 지배하기 원하는 러시아가 미국의 약한 고리를 파고든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는 자국의 크림반도 합병과 우크라이나 내전에 쏠렸던 국제적 관심을 시리아로 돌리는 데도 성공했다.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은 러시아의 전통적 우방이며 러시아는 시리아에 유일한 해외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가 ‘러시아판 패트리엇’이라고 불리는 S400 지대공 미사일을 시리아에 배치한 것도 러시아가 시리아에 얼마나 사활을 걸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러시아는 알아사드 대통령의 요청으로 지난해부터 반군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 이는 군사적으로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면서도 미국의 대테러전에 동참하는 모양새를 취해 미국과 협조해 해법을 찾을 것을 각인시키고자 하는 의도다. 반면 이라크전에서 혹독한 대가를 치른 미국은 시리아 내전 초기 직접적 군사 개입을 꺼렸다. 이후 이슬람 국가(IS)의 득세가 우려되자 공습을 시작했지만 정부군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았다. 시리아 반군은 온건파로부터 테러집단으로 규정된 이슬람국가(IS), 쿠르드족 민병대 등 다양하지만 반군 간에도 상호 대적하기 때문에 전황은 복잡하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논란도 미·러 갈등을 확산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지난 6월 자신을 ‘구시퍼 2.0’이라고 칭한 해커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를 해킹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조사결과를 포함해 민감한 파일을 빼냈고 이를 위키리크스를 통해 인터넷에 공개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해킹 방법이 러시아의 수법과 유사하다며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밝혀왔다. 국무장관 시절부터 푸틴과 대립각을 세웠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타격을 가하고 고립주의적 성향을 지닌 트럼프의 당선이 러시아에 유리하다는 전략적 판단의 결과라는 것이다. 러시아는 2014년 3월 25일 우크라이나 대선을 사흘 앞두고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컴퓨터 시스템 서버를 해킹한 전례가 있다. 당시 서버 관리자인 빅토르 조라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해킹의 목표는 선거를 앞두고 데이터를 없애 친러시아 세력에 불리한 선거 자체를 무효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미국 정치권과 주류 언론들은 현재의 미·러 갈등의 원인이 2012년 푸틴 대통령이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권위주의적인 성향과 강경한 대외노선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집권 초기에 서방에 대해 다소 유화적이던 푸틴이 미국에 등을 돌린 근본 이유는 미사일방어(MD)와 관련한 미국과의 협상이 실패하고 나토가 소련의 세력권으로 영향력을 확대하자 러시아의 자존감이 실추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미국과의 핵전력 균형이 무너질 것을 우려한 러시아는 2011년 4월 나토와 공동 MD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 제안을 거부했고 루마니아에 군사기지를 설치하는 등 독자적 MD 체계를 구축해 나갔다. 아울러 과거 소련이 주도하던 바르샤바 조약기구에 속했던 폴란드, 체코뿐 아니라 소련의 일원이던 발트 3국이 나토에 가입했고 러시아와 서방의 마지막 완충지대라고 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도 나토 가입을 저울질하는 상황이 되자 러시아의 신경은 곤두서게 됐다. 러시아가 최근 핵전력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서방에 러시아의 강력한 군사력을 과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핵무기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 조지 H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1989년 12월 지중해의 몰타에서 냉전 종식과 새로운 협력을 선언했다. 하지만 러시아인들의 입장에서는 냉전 종식 이후 미국 역대 정부들은 러시아를 2차 대전 패전국인 독일이나 일본처럼 여겨 러시아의 독자적 영향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여왔고 이에대해 피해의식으로 갈등의 불씨는 늘 잠복해 있었다. 모스크바의 여론 조사 기관인 레베다 센터가 지난 5월 러시아인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2%가 미국을 “러시아 국민에게 잠재적인 적국이자 전 세계적 악의 근원”으로 지목했다. 스티븐 코언 미국 뉴욕대 명예 교수는 지난 6일 네이션 기고문을 통해 “미국 주요 언론들이 푸틴을 단순히 무법자, 깡패로 묘사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이 같은 상황을 초래한 미국의 대외정책에 대한 고찰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냉전 종식 이후 20여년 만에 최악이라는 미·러 관계는 당장 회복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서방의 경제 재재 등의 영향으로 -3.7%였지만 푸틴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은 지난달 총선에서 전체 하원(두마) 의석의 76%를 석권했고 푸틴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82%에 달한다. 이는 상처 입은 러시아 민족주의가 푸틴의 강력한 지지 기반임을 보여준다. 푸틴의 러시아가 현재의 대외정책을 바꿀 것이라고 기대하기 힘든 이유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돈질’하는 중국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돈질’하는 중국

     ”우호국엔 당근, 적대국에는 채찍을!”  동남아시아를 순방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캄보디아에 대규모 경제협력을 약속한 데 이어 방글라데시에도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 캄보디아는 중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자 최대 투자국이고, 방글라데시는 1970년대 이후 호위함·전투기·탱크·대함탄도미사일 등 최대 무기공급국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불참 의사를 표시하는 등 심기를 건드린 네팔에 대해서는 방문 계획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중국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지난 13일 캄보디아 방문을 마치고 14일 방글라데시 다카를 방문해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는 데 합의했다. 2010년 두 나라가 체결한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한 단계 격상됐다. 중국 국가수반으로서는 30년 만에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그는 방글라데시에 무려 200억 달러(약 22조 7000억원) 규모의 투자 및 금융 지원 협약에 흔쾌히 서명했다. 중국은 방글라데시의 도로와 철도, 신산업단지 등 사회 인프라 구축에 200억 달러를 투입할 방침이다. 두나라 협상에 참석했던 한 관리는 “중국과 방글라데시 간에는 또한 다른 프로젝트들도 있는데 모두 합치면 총 규모가 500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경쟁 관계인 인도의 영향권에서 방글라데시를 떼어놓는데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베이징 외교가가 분석했다.  시 주석은 앞서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해 2억 3700만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는 등 대규모 경제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시 주석과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정상회담을 열고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 협력을 비롯해 에너지·통신·농업·관광 등 분야에서 모두 31건에 이르는 경제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여기에는 캄보디아 고속철도와 국제공항에 대한 중국 정부의 투자, 캄보디아 정부 채무 8900만 달러의 탕감 등이 포함됐다. 중국 정부는 이와함께 20만t에 이르는 캄보디아산 쌀을 수입하기로 했다. 시 주석이 “중국은 캄보디아의 국가 건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자, 훈센 총리는 “양국은 서로를 매우 신뢰하는 좋은 친구”라고 화답했다. 특히 그는 캄보디아 방문에 앞서 기고문을 통해 “캄보디아는 ‘간담상조’(肝膽相照·속마음을 터놓고 가까이 지낼 수 있는 사이)의 좋은 이웃이자 진정한 친구”라면서 “중국의 해양주권 유지 차원에서 캄보디아가 공명정대함을 주도하면서 정의를 위해 공정한 말을 했다”고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선물 보따리를 푼 것은 캄보디아가 그동안 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지속적으로 중국 편을 들어준데 대한 중국의 보답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중국은 올해에만 캄보디아에 6억 달러의 원조를 약속한 캄보디아의 최대 투자국이다. 두 나라는 남중국해 분쟁에 대해서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이 논의할 주제가 아니며 분쟁 당사국들이 평화적으로 협상해야 할 문제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캄보디아는 지난달 아세안 정상회의 당시 국제중재재판소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근거 없다”고 판결한 사실을 공동 성명에 넣자는데 반대했다.  반면 중국의 뜻에 조금이라도 ‘반기’를 드는 나라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내쳤다. 시 주석이 10월 중 네팔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했으나 끝내 그의 방문은 ‘없었던 일’로 됐기 때문이다. 네팔에서는 지난 8월 친중국노선의 반군지도자 출신 푸슈파 카말 다할 총리가 7년 만에 다시 집권해 시 주석의 방문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는 데다 라이벌 관계인 인도의 견제를 위해서라도 이른 시일 내 시 주석이 카트만두를 방문할 것이라는 베이징 외교가의 관측이 유력했으나, 특별한 이유 없이 무산된 것이다. 시 주석이 캄보디아~방글라데시~인도를 거치는 이번 순방 동선에 있는 네팔을 빠뜨렸다는 것은 의도적인 배제로 보이며 그 밑바닥에는 네팔에 대한 중국의 여러 가지 불만이 내재해 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지적했다. 둬웨이는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네팔이 불참 의지를 나타냈고, 네팔의 새 총리가 전임 총리 시절 양국 합의 사항을 지키려 하지 않고 있으며, 새 총리의 첫 방문국이 중국이 아닌 인도를 선택했기 때문에 시 주석이 막판에 네팔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달 인도가 네팔에 지진피해 복구에 쓰라며 7억 5000만 달러의 차관을 지원한 것을 계기로 양국관계가 급속히 가까워진 데 대해 중국의 심기가 불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으로선 ‘아군’에 가깝다고 여겼던 마오주의 중앙공산당 총재인 푸슈파 카말 다할 네팔 총리가 중국을 먼저 챙길 것으로 내심 바랐지만, 인도 쪽으로 기울자 ‘네팔 때리기’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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