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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혹한 예멘 내전… 뼈만 남은 소년

    참혹한 예멘 내전… 뼈만 남은 소년

    10살짜리 예멘 소년 가지 살레가 19일(현지시간) 예멘 남서부 타이즈의 알무다팔 병원 침상에 뼈만 앙상하게 남은 몸을 드러낸 채 누워 있다. 영양실조에 걸린 소년의 몸무게는 8㎏에 불과했다. 지난 1일에는 예멘의 참혹한 현실을 상징했던 7세 소녀 아말 후세인이 끝내 영양실조로 숨져 전 세계에 큰 충격을 던졌다. 국제아동구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날 2015년부터 시작된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랍동맹군과 후티 반군의 내전으로 인해 예멘 어린이 8만여명이 아사했다고 발표했다. 타이즈 AFP 연합뉴스
  • 미군 학살의 상징 필리핀 ‘발랑기가 종’ 귀환...한국 경유해 반환

    미군 학살의 상징 필리핀 ‘발랑기가 종’ 귀환...한국 경유해 반환

    미국이 117년 전 필리핀과의 전쟁 중 전리품으로 빼앗은 ‘발랑기가의 종’ 3개를 마침내 필리핀에 반환하기로 했다. 이 종들은 1899~1902년 미·필리핀 전쟁 중 미군이 자행했던 민간인 대학살을 상징하는 역사적인 ‘종’(鐘)이다. 필리핀 매체 스타 글로벌과 GMA 뉴스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샤이엔 워런공군기지에서 열린 발랑기가 종의 반환 기념식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이 종들이 곧 필리핀으로 귀환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대통령궁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발랑기가 종들의 반환에 환영한다”면서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필리핀으로 종 3개가 모두 돌아올 때까지 (종들은) 반환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발랑기가의 종’은 한 세기 넘게 응어리진 미군의 ‘필리핀 살육’이라는 피의 역사를 품고 있다. 필리핀 사마르섬 발랑기가의 성당 종탑에 있던 이 종들은 양국이 전쟁 중 미군이 빼앗은 전리품이다. 원래 성당 미사 시작을 알리는 종이었지만 1901년 9월 28일 필리핀 반군이 현지에 주둔 중인 미군 9연대를 공격하는 신호로 사용했다. 당시 반군 300여명은 여성으로 변장해 무기가 든 목관을 성당으로 가져갔고, 이튿날 아침 종소리를 신호로 삼아 공격해 미군 48~76명이 숨졌다. 이 사건은 미·필리핀 전쟁에서 미군이 경험한 최악의 패전으로 기록됐다.하지만 이 공격은 피의 보복을 불렀다. 9연대는 최소 2500명에서 1만명에 달하는 원주민을 살해한 뒤 시신과 성당, 마을들을 불질러 초토화시켰다. 이 과정에서 종 3개도 사라졌다. 미군은 그동안 9연대가 반란군을 성공적으로 진압했으며 1902년 4월 9일 발랑기라를 떠날 때 원주민들로부터 종들을 선물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영국인 작가 봅 쿠티가 2004년 발표한 ‘개들을 교살하라(Hang The Dogs): 발랑기가 대학살 역사의 진실’이라는 책을 통해 미군이 전리품으로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필리핀 정부는 지속적으로 종 반환을 미국에 요구했고, 두테르테 대통령도 강력하게 영구 반환을 제기해왔다. 결국 매티스 국방장관은 지난 8월 미 의회에 종 반환 계획을 보고했다. 필리필 언론들에 따르면 현재 종 2개는 와이오밍주 워런공군기지에 있고, 마지막 종 1개는 한국의 주한미군 2사단 영내 박물관에 있다. 필리핀에서 9연대가 빼앗은 종 3개 중 2개는 미국으로 보내졌지만, 1개는 9연대가 보관하다 한국에 주둔하면서 넘어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미 국방부는 조만간 워런공군기지에 있는 종 2개를 항공편이나 배편으로 한국에 보낸 후 최종적으로 종 3개를 이르면 연내 한꺼번에 필리핀에 반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발랑기가의 종의 반환은 1871년 신미양요 당시 미군에 빼앗긴 어재연 장군의 ‘수자기(···진중에 세워진 대장의 군기)’를 떠올리게 한다.국제적으로 전쟁 중 획득한 노획품은 반환하지 않는 게 통례다. 수자기는 강화도 광성보의 조선군 지휘관 어재연 장군이 사용했던 깃발이었다. 함포와 야포를 쏘며 상륙하는 미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어져 어재연 장군을 포함해 조선군 243명이 전사하고, 미군 3명이 숨졌다. 미군이 강탈한 수자기는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이 보관하다 136년 만인 2007년 10월 한국에 돌아왔다. 하지만 영구 반환이 아닌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해 최장 10년만 대여하는 조건이었다.어재연 장군기는 문화재청에서 2010년부터 강화역사박물관으로 이관돼 전시 중이다. 김명주 강화역사박물관 학예사는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관된 후 2012년 미측과 상의해 기간을 연장했고, 2014년 갱신할 때 2020년까지 대여하는 것으로 다시 기간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수자기는 그림으로만 전해졌는 데 미국이 대여한 어재연 장군기를 통해 실물을 볼 수 있게 됐고, 현재 국내에 있는 거의 유일한 보존 가치가 탁월한 진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학예사는 “대여 기간의 연장을 요구하면서도 미 측에 영구 반환해달라고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아 내부적으로 검토만 하고 있다”면서 “지방의 박물관이 홀로 나서기 쉽지 않은 만큼 정부가 관심을 갖고 영구 반환을 적극 추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국제엠네서티 아웅산 수치에 수여했던 영예의 대사상 철회

    국제엠네서티 아웅산 수치에 수여했던 영예의 대사상 철회

    세계적인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가 미얀마 군부가 로힝야족에 대한 학살을 방관하거나 두둔한다는 이유로 미얀마의 실질적인 최고지도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에게 앞서 수여했던 ‘양심 대사상(Ambassador of Conscience Award)’을 철회했다. 국제앰네스티는 1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당신이 더는 희망과 용기, 인권을 향한 불굴의 저항을 상징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우리는 깊이 실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단체는 “그가 로힝야족을 향한 잔혹 행위의 중대성과 규모를 부인하는 것은 방글라데시와 미얀마에 있는 로힝야족 수십만 명의 상황이 나아질 전망이 적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앰네스티는 2009년 이 단체의 최고 영예인 ‘양심 대사상’ 수상자로 수치 자문역을 선정했다. 앞서 캐나다 상원도 지난달 2일 수치 자문역의 명예시민권을 박탈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수치 자문역을 수상자로 선정했던 명예 타이틀을 철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아웅산 수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조사에 나섰던 유엔 진상조사단도 지난 8월 최종보고서에서 미얀마 군부가 인종청소 의도를 품고 대량학살과 집단성폭행을 저질렀다며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 등 미얀마 정부군 장성 6명을 국제법에 따라 중범죄 혐의로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유엔인권이사회(UNHRC)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미얀마군의 로힝야족 학살과 잔혹 행위 등을 조사하고 처벌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패널 구성 결의안을 지난달 표결에 부쳐 가결했다. 또 일각에서 수치 자문역이 1991년 받은 노벨평화상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노벨위원회는 이를 거부했다. 노벨위 측은 “노벨상은 물리학상이든지, 문학상이든지, 평화상이든지 과거에 상을 받을 만한 노력과 업적을 이룬 사람에게 주어진다는 것을 명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아웅산 수치는 상을 받은 1991년까지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싸워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노벨상 규정에 따르면 수상 철회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노벨위 측은 덧붙였다. 미얀마의 오랜 문제인 로힝야 난민 문제는 지난해 8월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州)에서 로힝야족 반군 단체인 ‘아라칸로힝야구원군(ARSA)’이 오랫동안 핍박받아온 동족을 보호하겠다며 대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초소 등을 급습하면서 다시 재연됐다. 미얀마군과 정부는 아라칸로힝야구원군을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소탕 작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로힝야족 수천 명이 죽고 70만 명이 넘는 로힝야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로힝야 난민들은 미얀마군이 반군 토벌을 빌미로 민간인을 학살하고 성폭행, 방화, 고문 등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쿠미 나이두 사무총장은 수지 여사에게 ‘양심의 대사’상 박탈을 통보했다면서 수지 여사와 미얀마 정부가 로힝야족 무슬림들에 대한 미얀마군의 잔혹 행위를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나이두 총장은 앰네스티는 수지 여사가 자신의 도덕적 권위를 이용해 모든 불공정, 특히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불공정에 대해 반대할 것으로 기대했었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아웅산 수치, 국제앰네스티 최고 권위상 박탈…광주인권상은 어떻게?

    아웅산 수치, 국제앰네스티 최고 권위상 박탈…광주인권상은 어떻게?

    2004년 ‘광주인권상’도 수상…박탈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국제앰네스티는 미얀마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 학살을 방관하거나 두둔한다는 이유로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미얀마 실력자 아웅산 수치(73) 국가자문역에게 수여했던 ‘양심대사상’를 철회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양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수치 자문역이 1991년 받았던 노벨평화상도 박탈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날 성명에서 “당신이 더는 희망과 용기, 인권을 향한 불굴의 저항을 상징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우리는 깊이 실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그가 로힝야족을 향한 잔혹 행위의 중대성과 규모를 부인하는 것은 방글라데시와 미얀마에 있는 로힝야족 수십만 명의 상황이 나아질 전망이 적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앰네스티는 수치 자문역이 가택연금을 받을 당시인 2009년 이 단체의 최고 영예인 ‘양심대사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앞서 캐나다 상원도 지난달 2일 수치 자문역의 명예시민권을 박탈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수치 자문역을 수상자로 선정했던 명예 타이틀을 철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수치 자문역은 캐나다 명예시민 박탈 1호의 수치스러운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수치의 모교인 영국 옥스퍼드대는 ‘자랑스러운 동문인’ 명단에서 그를 지웠고,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 시의회도 수치 자문역의 명예시민권 자격을 거둬들였다. 미얀마군과 정부는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로힝야구원군(ARSA)을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소탕 작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로힝야족 수천 명이 죽고 70만 명이 넘는 로힝야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난민들은 미얀마군이 반군 토벌을 빌미로 민간인을 학살하고 성폭행, 방화, 고문 등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만행에 대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던 수치 자문역은 별다른 언급없이 침묵을 지켜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샀다.이에 유엔 진상조사단은 지난 8월 최종보고서에서 미얀마 군부가 인종청소 의도를 품고 대량학살과 집단 성폭행을 저질렀다며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 등 미얀마 정부군 장성 6명을 국제법에 따라 중범죄 혐의로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수치 자문역이 1991년 받은 노벨평화상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노벨위원회는 이를 거부한 있다. 노벨위원회 측은 “노벨상은 물리학상이든지, 문학상이든지, 평화상이든지 과거에 상을 받을 만한 노력과 업적을 이룬 사람에게 주어진다는 것을 명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아웅산 수치는 상을 받은 1991년까지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싸워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노벨상 규정에 따르면 수상 철회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노벨위 측은 덧붙였다. 수치 자문역은 2004년 광주 5·18기념재단으로부터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했고, 2013년 광주를 방문해 이 상과 함께 광주명예시민증도 받았지만 ‘수상 박탈론’이 나온다고 한겨레가 전했다.
  • 예멘 내전의 상징 7세 소녀 배고픔 속 끝내 숨져

    예멘 내전의 상징 7세 소녀 배고픔 속 끝내 숨져

    예멘 내전의 참혹함을 온몸으로 보여 준 7세 소녀 아말 후세인이 결국 영양실조로 숨졌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후세인이 숨지기 전, NYT가 그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후세인은 ‘예멘 내전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사진 속 후세인의 무표정한 얼굴, 당장이라도 부러질 듯 앙상한 손목, 적나라하게 드러난 갈비뼈가 전 세계에 충격을 던졌다. 후세인의 어머니 마리암 알리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후세인은 항상 웃었다. 후세인의 죽음으로 내 마음은 산산조각 났다”면서 “아직 살아 있는 또 다른 아이들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예멘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아랍 동맹군 대 이란 추종세력인 후티 반군의 3년 내전으로 생지옥으로 변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사우디가 예멘을 봉쇄하고 있으며 100년 만의 기아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1200만명이 굶어 죽을 위기에 몰렸다고 우려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시급한 조치가 없으면 몇 달 사이에 예멘 인구의 절반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예멘 참혹한 현실 상징, 7세 소녀 아말 결국 영양실조 사망

    예멘 참혹한 현실 상징, 7세 소녀 아말 결국 영양실조 사망

    예멘 내전의 참혹함을 온몸으로 보여 준 7세 소녀 아말 후세인이 결국 영양실조로 숨졌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NYT가 최근 후세인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그는 ‘예멘 내전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사진 속 후세인의 무표정한 얼굴, 당장이라도 부러질 듯 앙상한 손목, 적나라하게 드러난 갈비뼈는 전 세계에 충격을 던졌다. 후세인의 어머니 마리암 알리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후세인은 항상 웃었다. 후세인의 죽음으로 내 마음은 산산조각 났다”면서 “아직 살아 있는 또 다른 아이들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예멘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아랍 동맹군 대 이란 추종세력인 후티 반군의 3년 내전으로 생지옥으로 변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사우디가 예멘을 봉쇄하고 있으며 100년 만의 기아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1200만명이 굶어 죽을 위기에 몰렸다고 우려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시급한 조치가 없으면 몇 달 사이에 예멘 인구의 절반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빈살만, 카슈끄지 살해 계기로 본격 공포통치 시작하나

    빈살만, 카슈끄지 살해 계기로 본격 공포통치 시작하나

    사우디아라비아 반(反)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배후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라는 의혹이 부풀어도 그의 권력 기반은 공고해 보인다. 오히려 이번 사건으로 빈살만 왕세자가 본격적인 ‘폭압 통치’를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 사정에 정통한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결국 빈살만 왕세자의 편에 서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백악관은 카슈끄지 사망을 파악한 직후 이 사건이 빈살만 왕세자의 지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미국이 이 사건을 이용해 어떤 이익을 누릴 수 있는지 면밀하게 검토했다. 백악관은 카슈끄지 살해를 빌미로 사우디의 카타르 봉쇄 해제 및 예멘 내전 종식을 종용하려 했다. 또 빈살만 왕세자의 독단을 견제할 만한 총리 또는 기타 고위 관리를 임명하라고 살만 빈압둘아지즈 국왕에게 제안했다. 사우디는 그러나 카타르 봉쇄 해제, 또는 예멘 내전 종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달 31일 예멘 반군이 장악한 남서부 항구도시 호데이다 외곽에 약 3만명의 병력을 서방세계가 보란 듯이 증파했다. 빈살만 왕세자의 권력을 제한할 직위도 신설하지 않을 전망이다. 살만 국왕이 이에 부정적이었을 뿐 아니라, ‘뒤탈’을 두려워해 누구도 그 자리를 맡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잘못했다가는 사우디의 실세 빈살만 왕세자에게 맞서는 것처럼 보일수 있어서다. 레바논 베이루트에 자리한 카네기중동센터의 마하 야하 국장은 “빈살만 왕세자가 스스로 변할 수 있게 도와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모두 이번 상황을 각자 자신의 이익으로 바꾸고, 최대한의 이득을 얻어내려 노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히려 빈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를 죽임으로써 왕족, 관리 등을 협박하고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했다는 NYT의 분석이다. 이미 수많은 왕족이 지난 빈살만 왕세자가 급부상한 최근 3년 간 돈과 영향력을 잃었다. 사우디 왕실의 한 인사는 “모두 빈살만 왕세자를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입을 열면 감옥에 가게 될 것이다. 다른 나라들은 계속해서 사우디에 무기를 팔고 석유를 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프린스턴대 지역 근동 연구소의 버나드 헤이켈 교수는 “모든 권력은 왕으로부터 나온다”면서 “왕은 사람에게 권력을 위임하고, 왕이 그것을 빼앗을 때까지 그 사람에게 속한다”며 살만 국왕이 빈살만 왕세자를 지지하는 이상 그 권력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서방의 한 외교관은 “빈살만 왕세자가 제약을 받으면 그는 폭주할 것”이라면서 “그리고 그는 자신에게 그런 짓을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야하 카네기중동센터 국장은 반응은 이번 사건이 아랍의 권력자들에게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비꼬았다. 그는 “아랍 권력자들은 ‘이미 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잔인해져도 좋다. 다만 더 똑똑하게 행동하라. 영사관 안에서 유명 언론인을 죽이지 말라’는 것을 배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미군 주도 시리아 공습·아프간 총선 테러… 피로 물든 중동

    시리아에서 최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탕 과정 중 한 지역에서만 최소 62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8년 만에 열린 총선거에 반대하는 무장반군 탈레반의 테러로 67명이 숨졌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20일(현지시간) 목격자를 인용해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 공군이 데이르에조르를 공습해 62명 이상의 민간인이 죽고 수십명이 다쳤다”면서 “붕괴된 건물에 깔린 사람이 있다. 사망자가 더 늘 것”이라고 보도했다. 데이르에조르는 IS 잔당이 장악한 시리아 동부 지역이다. 데이르에조르에서 140㎞ 떨어진 소사 마을의 민간인 주거지도 공습당해 여성 및 어린이 15명이 숨졌다. 오스만 빈아판 사원에서는 로켓 공격으로 37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당했다. 이어 부바드란 마을의 오마르 빈야사르 사원도 공격당해 10명이 숨졌다. 이와 별도로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 18일 저녁 국제동맹군이 소사 마을을 폭격해 어린이 7명 등 18명이 죽고, 이튿날 민간인 14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AP통신 등은 또 8년 만에 총선을 치른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경찰 9명 등 67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탈레반이 투표소를 목표로 193건의 테러를 자행했다. 악타르 이브라히미 아프간 내무부 차관은 이날 공격으로 숨진 반군이 31명이며, 18명을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수도 카불 북부의 한 투표소 안에서는 한 남성이 자살폭탄 공격을 저질러 최소 15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탈레반은 이날 총선에 앞서 아프간 주민들에게 모든 투표소를 공격 대상으로 삼을 것이니 투표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날 총선은 아프간 전국 5000여 투표소에서 실시됐다. 반군의 테러, 유권자 인증 시스템 마비, 부정선거 의혹 등으로 일부 투표소 마감을 연장하는 등 혼란을 빚기도 했다. 투표 결과는 11월 중순 이후 발표될 전망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크림반도 대학서 폭발…러 “테러에 의한 공격”

    크림반도 대학서 폭발…러 “테러에 의한 공격”

    총격도 목격… 18명 사망·40여명 부상 용의자는 22살 재학생… 범행 후 자살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 동부 항구도시 케르치의 한 기술대학에서 17일(현지시간) 발생한 폭발로 현재까지 18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다. 러시아 크렘린은 “테러에 의한 공격”으로 규정했다.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와 로이터·타스통신 등은 이날 낮 12시 20분쯤 흑해 연안의 케르치기술대학에서 한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기술대학 구내식당에서 금속 파편들로 채워진 정체불명의 폭발물이 터졌다”고 밝혔다. 대(對)테러·폭동 진압이 임무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직속기관인 국가근위대도 곧바로 테러 사실을 확인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총격도 있었다고 전했다. 크림공화국 측은 사망자가 18명으로 늘었다고 전하면서도 위독한 상태의 부상자들이 적지 않아 인명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러시아 정부는 해당 대학에 재학 중인 22세 학생을 테러 용의자로 보고 있다. 용의자는 도서관 2층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테러 동기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는 2014년 3월 주민투표 결과를 근거로 러시아에 병합됐다.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반환 요구에 대해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면서 크림반도를 화약고로 만들었다. 서방 국가들도 우크라이나의 편을 들며 대러시아 경제 제재를 시행하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3년 전 쿠바 간 교황… 美·쿠바 국교복원 기여

    3년 전 쿠바 간 교황… 美·쿠바 국교복원 기여

    작년 콜롬비아 방문… 정부·반군 화해 1979년 폴란드 방문… 공산정권 붕괴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프란치스코(82) 교황을 평양에 초청한 사실이 9일 알려지면서 평화의 사도이자 중재자로서 교황의 국제정치적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3년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태생이자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으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편에서 청빈한 삶의 전형을 보여 줘 종교와 이념을 막론하고 세계인의 존경을 받아 왔다. 주목할 만한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5년 9월 반세기 이상 적대 관계였던 쿠바와 미국을 순차적으로 방문하기에 앞서 양국 간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외교관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점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쿠바 양국이 국교 복원을 위해 물밑 접촉을 벌이던 2014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당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직접 편지를 써 교착 상태에 빠졌던 양국 간 문제들을 해결하고, 양국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을 호소했다. 교황은 이어 미국과 쿠바 대표단을 바티칸으로 초청했는데, 양국은 이곳에서 5명의 정치범 교환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그 뒤 미국과 쿠바의 관계는 급진전해 2015년 4월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이 양국 정상으로서는 50여년 만에 파나마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했다. 평화의 사도로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향력은 지난해 9월 반세기에 걸쳐 내전의 아픔을 간직한 콜롬비아를 방문해 화해를 촉구하는 연설을 했을 때에도 두드러졌다. 교황의 방문에 앞서 좌파 계열 콜롬비아 무장혁명군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는 교황에게 사죄하며 용서를 구했고, 콜롬비아 우익 민병대 출신으로 구성된 최대 마약조직 ‘걸프 클랜’은 정부군에 항복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교황의 사회주의 독재국가 방문은 체제 변화를 수반하는 기폭제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에서 이번 방북 논의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냉전이 한창이던 1979년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고국 폴란드를 방문했을 때 국민에게 존엄성을 위해 싸우라고 연설했다. 이 연설은 이듬해 폴란드 자유노조연대를 발족시키는 계기가 됐고 1989년 공산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러·터키, ‘이들립’에 비무장지대 설치

    러·터키, ‘이들립’에 비무장지대 설치

    푸틴·에르도안, 4시간 만에 극적 타결 10월 10일까지 탱크·로켓 등 철수해야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시리아 반군 최후 거점인 이들립에 ‘비무장지대’(DMZ)를 설정하는 대신 공습을 중지하기로 합의했다. 지상군 투입을 위한 대규모 공습에 따른 민간인 인명 피해를 우려했던 이들립 주민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17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남부 도시 소치에서 4시간에 걸친 회담 끝에 담판을 지었다. 비무장지대는 오는 10월 15일부터 적용된다. 반군은 탱크, 로켓, 박격포 등 모든 중화기를 10월 10일까지 비무장지대에서 철수시켜야 한다. 러시아와 터키는 이들립을 놓고 이견을 보여 왔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원해 온 러시아는 이들립의 반군 ‘자바트 알누스라’를 테러 집단으로 규정하고 궤멸하려고 했다. 반면 터키는 이들립 토벌 작전에 반대했다. 약 300만명에 이르는 이들립 주민들이 난민이 돼 터키로 유입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반군을 설득해 무장을 해제하게 한 데 대해 “내가 이 합의로 인도주의적 위기를 예방했다”고 자평했다. 푸틴 대통령은 “15~20㎞에 걸친 비무장지대에서 급진적 반군들을 몰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무장지대 설치가 이들립 사태의 해결책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 의견이 엇갈린다. 시리아의 정치분석가 오사마 다누라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립에 반군이 주둔하는 것을 수용할 리가 없다”면서 “비무장지대는 임시방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분석가 마헤르 이흐산은 “이번 합의로 시리아 정부군을 공격하려는 서방의 논리가 무력화됐다”면서 미국 등의 군사작전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군도 비무장지대 합의를 지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러시아에 등돌린 우크라이나… 우호조약 파기

    크림반도 병합과 친러 반군 지원 등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최악의 갈등을 겪어 온 우크라이나가 결국 20년 이상 유지해 온 러시아와의 우호조약을 파기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우호·협력 파트너십 조약’을 파기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대통령궁은 보도문을 통해 “지난 6일 국가안보·국방위원회가 1997년 5월 31일 러시아와 체결한 조약을 중지하는 외무부의 제안을 지지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1999년 4월 발효된 이 조약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략적 파트너십, 국경 훼손 불가 원칙, 영토적 통합성 존중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양측의 이견이 없으면 10년 단위로 자동 연장된다는 단서 조항이 포함돼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조약 파기로 양국의 합의 사항은 휴지조각이 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달 말까지 러시아와 유엔, 유럽안보협력기구(OSC) 등 국제기구에 조약 파기를 통보할 예정이며 내년 4월 1일 폐기된다. 양국 관계는 시민혁명으로 집권한 우크라이나 정치 세력이 친서방 노선을 추진하면서 갈등이 증폭됐고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앙숙 관계로 남게 됐다.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병합을 ‘러시아의 강제 점령’으로 규정하고 영토 반환도 요구해 왔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등 친러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논평을 내 “현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파괴적 행보는 깊은 유감을 불러일으킨다”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아웅산 수치, 로힝야 사태에 유감 표명

    아웅산 수치, 로힝야 사태에 유감 표명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정부군의 로힝야족 학살에 대해 두둔해 온 미얀마의 최고 실권자 아웅산 수치가 13일 유감과 아쉬움을 나타냈다. 미얀마의 국가자문역 겸 외교부 장관을 맡고 있는 수치는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아세안 지역회의 대담에서 로힝야 사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나고 보니 그 상황을 더 잘 대처할 방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해 8월 로힝야족 반군이 항전을 선포한 뒤 국경 지역 경찰초소 등을 습격한 라카인 주에서 미얀마군은 반군을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병력을 동원해 대규모 토벌작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이 목숨을 잃고 70만 명이 넘는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난민들은 미얀마군이 성폭행과 방화, 고문 등을 일삼으며 자신들을 국경 밖으로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이를 집단학살 및 반인도범죄로 규정해 책임자 처벌을 추진 중이다.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교부 장관은 그동안 이런 난민과 국제사회의 주장을 ‘가짜뉴스’라고 일축하며 군부를 두둔해왔다. 또 대변인을 통해 “라카인 주에서 발생한 문제는 매우 복잡하고, 단기적인 해법을 찾기 어렵다”며 사건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비해 수치의 이날 발언은 기존 입장에서 다소 물러난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수치는 “장기적인 안정과 안보를 위해 모든 당사자에게 공정해야 한다”면서 “법치는 모두에게 적용돼야 하고, 누가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지 선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지난 6일 로힝야족 집단학살과 전쟁범죄 의혹에 대해 관할권을 갖고 조사할 수 있다고 결정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유엔 인권이사회(UNHRC)가 주도해 구성한 진상조사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얀마군이 명백하게 인종청소 의도를 갖고 대량학살과 집단 성폭행을 저질렀으며, 책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 사령관 등 군부 지도자 6명을 중범죄 혐의로 국제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한 것을 견제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와 함께 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취재하던 로이터 기자 2명에게 징역 7년의 중형이 선고된 것과 관련해 합법적인 절차였다고 항변했다. 수지 국가자문역 겸 외교장관은 “(그들은) 언론인으로써 구속된 것이 아니다”며 “표현의 자유와는 관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직 비밀법 위반 문제이지 표현의 자유와는 상관없다”고 반박했다. 로힝야족은 미얀마에 거주하는 이슬람계 소수족이다. 불교 국가인 미얀마는 로힝야의 시민권을 인정하지 않고, 토지를 몰수하거나 강제 노역을 시키는 방식으로 이들을 탄압해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다시 불바다 된 시리아… 러 “美가 백린탄 투하”

    미국 정부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반군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하자 알사아드 정권의 후원자 격인 러시아는 미국이 오히려 시리아에서 비인도적 살상무기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맞받아쳤다. 시리아 내전에서 반군에 대해 승기를 굳힌 러시아가 미국이 다시 개입할 여지를 차단하기 위해 주장한 것으로, 미·러 간 신경전이 국제협약 위반을 둘러싼 진실공방 양상을 띠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9일(현지시간) “미 공군 F15 전투기 2대가 지난 8일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주 소도시 하진에 백린탄을 투하했다”면서 “이 공습으로 큰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하진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내 최후 거점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 지역에서 IS 축출을 위한 공세를 펼치는 시리아민주군(SDF)을 지원하고 있다. 백린탄은 인으로 만든 소이탄의 일종으로 한 번 연소하면 격렬한 화학반응을 일으켜 물을 붓는 정도로는 꺼지지 않는다. 사람의 피부는 물론 주요 장기와 뼈까지 태울 수 있으며 폭발 시 독성이 강한 연기와 열을 내뿜어 ‘악마의 무기’로 불린다. 제네바 협약에 의거해 조명·연막탄 이외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금지된 무기다. 숀 로버트슨 미 국방부 대변인은 “현재 우리는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어떤 보고도 받지 못했다”면서 “해당 지역의 어떤 군부대도 백린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미국에 대한 러시아의 비난은 이날 시리아와 러시아 공군이 시리아 반군 거점인 이들립주에서 이틀째 공습을 감행한 가운데 나왔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군 헬기가 이들립주 남부 호바이트에 통폭탄 60발을 투하해 소녀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공군기는 인근 하마 지역의 반군 거점을 10차례 이상 폭격해 지하 병원 시설이 파괴되기도 했다. 제인스 제프리 미 국무부 시리아특별대표는 지난 6일 “이들립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준비하고 있는 증거가 많이 포착됐다”면서 “미군은 이들립주에서 서둘러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마두로 정권 전복 모의했다

    트럼프, 마두로 정권 전복 모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군부 쿠데타를 사주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을 저울질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은 그러나 실제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현직 미 정부 관리 11명이 지난해 가을부터 반군 지도부와 3차례 만나 쿠데타 가능성을 타진했다. 익명의 전 베네수엘라군 사령관은 “베네수엘라군 내부에 마두로 대통령에 대항하는 파벌이 최소 3개”라고 CNN에 말했다. NYT에 따르면 미 정부는 반체제 파벌 지도자들의 정치적 정당성, 도덕적 자질 등에 확신을 갖지 못해 ‘마두로 전복 프로젝트’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와 접촉한 반체제 파벌 수뇌부에는 부패 혐의로 미 정부의 제재 명단에 올랐거나, 민간인 학살, 정적 탄압, 마약 밀매 등 부적격자 다수가 포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베네수엘라 반체제 인사들은 어떤 구체적 계획도 없이 미국이 방향을 제시해주기만 바랐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은 베네수엘라가 평화적인 방식으로 민주주의로 복귀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를 겨냥한 군사 음모에 개입하고, 계획 수립 및 지원에 관여한 것을 전 세계에 고발한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많은 선택지를 갖고 있다”며 “군사적 선택도 배제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미국은 라틴아메리카 내정에 개입하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도 “베네수엘라 쿠데타 논의는 미국에게 큰 도박”이라고 평가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트럼프 경고도 무시…러, 시리아 반군 최후 거점 공습

    터키도 공습 용인…알아사드 편에 설 듯 트럼프 전날 “무모한 짓 말라”…체면 구겨 러시아군이 시리아 반군 최후 거점 공습을 강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무모한 공격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러시아군이 4일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의 반군 조직을 겨냥한 공습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반군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전투기가 이들리브주 서쪽 외곽의 지스르 알슈구르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러시아군의 공습은 이들리브에 대한 러시아 및 시리아 정부군의 대대적인 탈환전의 신호탄일 가능성이 있다. 최근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마지막 남은 반군 점령지 이들리브를 탈환하기 위해 병력을 집결해 왔다. 또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이들리브 군사 작전은 테러범 소탕을 위한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시리아 사태에 개입해 온 터키도 알아사드 대통령의 편에 설 것으로 보인다. 당초 터키 정부는 350만명에 이르는 이들리브 주민 등의 피해를 우려해 군사작전에 반대해 왔다. 터키는 그러나 지난달 31일 이들리브의 60%를 통제하는 시리아 무장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을 테러집단으로 공식 지정해 입장을 바꿨다. 이는 테러집단 궤멸을 명분으로 한 이들리브 공습을 터키가 용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와 이란, 터키 3국 정상은 오는 7일 이란 테헤란에서 만나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들리브를 공격하는 무모한 짓을 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와 이란이 이런 비극에 동참하는 것은 심각한 인도주의적 실수”라면서 “수십만명이 죽을 수도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놨으나, 러시아가 이를 무시해 체면을 구기게 됐다. 앞서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조너스 파렐로 플레스너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구두 경고는 시리아에 거의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빈사 상태인 제네바 평화협정에 희망을 거는 동안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란과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지상과 공중에서 진격 중”이라고 분석했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와우! 과학] 美공군의 폭발물 제거 레이저…로봇보다 효과적(영상)

    [와우! 과학] 美공군의 폭발물 제거 레이저…로봇보다 효과적(영상)

    미 공군, 육군, 해군은 다양한 레이저 유도 무기를 운용하고 있지만, 목표를 파괴하는 용도의 레이저 무기 배치는 아직도 걸음마 단계다. 그런데 미 공군이 이 부분에서 작지만 첫걸음을 뗄 예정이다. 미 공군이 육군과 함께 개발한 RADBO (Recovery of Airbase Denied By Ordinance)는 활주로에 뿌려진 지뢰나 폭발물, 불발탄을 제거하는 무기로 현재 운용 중인 미 공군의 폭발물 제거 차량 상부에 탑재된다. 출력은 3KW 정도로 낮지만, 폭발물을 가열해 파괴하는 용도로는 부족하지 않다. 3년 전부터 테스트한 결과 미 공군은 RADBO의 성능이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판단하고 양산 및 배치를 결정했다. 미 공군은 아프간 및 이라크 전에서 반군의 소소하지만, 효과적인 방해에 시달렸다. 반군이 사용하는 조잡한 급조 폭발물이나 박격포, 로켓탄, 지뢰 등은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지는 못해도 활주로를 당분간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아무리 조심해도 폭발물 처리반이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일은 피할 수 없었다. 그래서 폭발물 제거 로봇을 사용하긴 하지만, 안전하게 제거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자연스럽게 미군은 레이저를 이용해서 멀리서 폭발물을 제거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하지만 이를 실전 배치하기까지는 오랜 연구가 필요했다. 레이저 무기의 실전 배치는 미 공군의 25년간에 걸친 노력의 결과물이다. RADBO는 300m 거리에서 다양한 폭발물을 안전하고 빠르게 폭발시킬 수 있어 신속하게 활주로를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원리상 어떤 폭발물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어 인명 피해나 재산상의 피해가 걱정 없는 환경에서 널리 적용할 수 있다. 크기도 작고 현재 미군이 운용하는 무장 트럭 및 장갑차에 쉽게 통합이 가능하다. 따라서 실전에서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지면 활주로 안전 확보는 물론 다양한 폭발물 제거 작전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레이저의 특징상 먼 거리에서도 작은 목표물만 공격할 수 있고 탄약이 고갈될 걱정도 없으며 1회 발사 비용이 매우 저렴하다는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다양한 기상 조건에서 사용할 수 있고 야전에서 잔고장 없이 유지 보수가 간단하며 실전에서도 효과적으로 목표를 파괴하는지 검증은 필요하다. 레이저 무기는 SF 영화에서는 매우 강력하고 효과적인 파괴 무기지만, 현실에서는 가격이나 크기 대비 파괴력이 좋지 않아 아직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오랜 연구 개발 끝에 이제 하나씩 실전 배치되거나 배치를 눈앞에 두고 있어 공상 과학(science fiction)이 과학적 사실(science fact)가 될 날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인종학살’ 로힝야 1년...“살인·성폭력 뒤 남은 건 무관심뿐”

    ‘인종학살’ 로힝야 1년...“살인·성폭력 뒤 남은 건 무관심뿐”

    2017년 8월 25일 새벽 1시쯤. 무장한 괴한 수백명이 미얀마 서부 라타인주의 경찰초소와 군기지를 덮쳤다. 이 괴한 부대의 정체는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 미얀마에서 오랫동안 핍박을 받으며 살아온 로힝야족을 돕겠다며 나선 반군단체였다. 이날 군경 12명이 살해됐다. 반군단체의 돌발 행동이었지만, 불똥은 미얀마 로힝야 민간인에게 튀었다. 이 사건을 빌미로 미얀마군은 로힝야족 민간인을 학살했고 이들은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방화, 성폭행, 고문 등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게 고향을 떠나 난민이 된 로힝야족은 70만명이다.로힝야 사태 1주년을 맞은 24일 독일, 캐나다, 아일랜드 등 세계 각국에서는 이들을 기억하고 연대하는 행사 “Rohingya Genocide Remembrance Day(로힝야 학살 연대의 날)”가 열렸다. 한국 시민단체들도 이날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주한 미얀마 대사관에 로힝야 난민 사태 책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제출했다. 참여연대, 민변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인권평화디딤돌 아디, 공익법센터 어필 등 32개 시민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에 대한 학살을 인정하고, 이들이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도록 협조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1년 전 로힝야 학살로 약 2만 5000명의 민간인이 집단살해, 강간, 구타, 재산 약탈을 당했다”면서 “그럼에도 미얀마 정부는 여전히 이를 부인하며 책임을 회피한다”고 비판했다.로힝야 난민 캠프를 오가며 난민들을 인터뷰한 김기남 인권 변호사는 이날 발언에서 “로힝야 난민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과정에서 군인에게 끌려다니며 수차례 강간을 당했던 한 여성의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군인이 칼로 목을 따버린 이야기도 들려왔다”고 눈물을 훔쳤다. 김 변호사는 “과거 한국 국내의 잔혹한 일에서도 국제 사회의 개입이 큰 도움이 됐듯 우리도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또한 단순히 다른 나라의 누군가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같은 인간으로서의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를 잃은 사람들을 인식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로힝야 사태 이후 국제사회에서는 미얀마 정부에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잇따랐다. 유엔난민기구와 국제 엠네스티 등은 이들의 인권문제를 들어 미얀마 정부를 강력히 비판했다. 특히 미얀마의 국가자문을 맡고 있는 인권운동가 아웅산 수치에 대한 국제 사회의 압박이 이어졌다. 지난 22일 영국 에든버러시는 아웅산 수치에게 2005년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공로로 수여한 에든버러 명예시민권을 박탈했다. 미국 홀로코스트 박물관도 2012년 수여한 엘리 위젤 상을 철회했다. 지난해에는 영국 옥스퍼드시와 아일랜드 더블린시가 각각 명예 시민권을 박탈했다. 아웅산 수치는 우리나라 5·18 민주화 운동을 기념해 만든 인권상 수상자이자 광주 명예시민이다.아웅산 수치는 지난 21일 싱가포르 방문 중 진행한 강연에서 이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귀환자들은 방글라데시에서 보내줘야 돌아올 수 있다. 우리는 국경에서 그들을 환영할 수 있을 뿐”이라면서 “방글라데시는 난민 송환 절차를 언제까지 마무리할지에 대해서도 시급히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유혈사태를 피해 피신한 로힝야족 난민의 송환의 책임이 방글라데시에 있다는 듯한 말이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서울시 비영리단체지원센터에서는 로힝야 학살 1주기 추모행사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열린다. 이 행사에서는 로힝야 난민 다큐, 현장 사진전, 전문가들의 좌담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예멘 내전 심각성 알려주는 충격적인 사진 공개

    예멘 내전 심각성 알려주는 충격적인 사진 공개

    예멘 내전의 심각성을 알려주는 충격적인 사진들이 공개됐다. 예멘은 3년째 이어지는 내전으로 국민 대다수가 고통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른 기근이 겹치면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예멘 인구는 전체의 3분의 2가 넘는 2200만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식량 부족 위기를 겪고 있는 국민은 800만 명에 달한다. 이번에 공개된 사신들을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예멘 북부에 있는 아브스(Abs)병원에서 촬영된 것으로, 영양실조에 걸린 한 아이가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 속 아이는 앉아있기도 힘들 정도로 앙상한 팔다리와 몸통을 가졌으며, 극심한 영양실조 탓에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빠져있다. 같은 나이 또래의 아이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몸집과 앙상한 늑골이 예멘의 내전과 기근의 심각성을 대변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현재 예멘에서는 하루 평균 130명가량의 아이들이 영양실조로 사망하고 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등 국제구호단체가 나서서 이들에게 식량을 공급하고 있지만,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이로 인해 목숨을 잃는 예멘 국민의 수는 해가 갈수록 늘고 있는 실정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내전이 극심한 예멘에서 영양실조뿐만 아니라 콜레라 등 전염병에 노출되는 ‘대재앙’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당시 콜레라가 예멘을 덮쳤을 때 사망자의 32%는 어린이이며 사우디의 항공과 항만 봉쇄로 의약품 공급이 차단되면서 피해가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예멘 아이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전염병과 기근 뿐만이 아니다. 지난 8일에는 예멘 반군이 장악한 사다주의 한 시장에서는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어린이들이 타고 있던 통학버스를 폭격해 51명이 숨지고 79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희생자 중 어린이 사망자만 4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 사회의 비판이 쏟아졌다. 사진=AFP·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어른들 싸움에 위태로운 예멘 어린이들

    어른들 싸움에 위태로운 예멘 어린이들

    사우디아라비아군이 예멘 어린이들이 탄 통학버스를 공격해 50여명을 살해한 사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비등한 가운데, 사우디 측은 당시 작전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으며, 예멘 반군 후티가 소년병을 모집해 어린이들을 방패로 삼고 있다고 맞받았다. 11일(현지시간)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동맹군은 성명을 내 “예멘 어린이의 안전은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들이 후티에 징집되지 않고 전쟁에 피해를 보면 안 된다”고 밝혔다. 유엔과 국제 인권 단체들은 후티가 지난 3년 반 동안 수천 명의 소년병을 전장으로 내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 9일 예멘 북부 사다주에서 통학버스를 공습한 사우디가 이같은 성명을 발표할 자격이 있느냐를 두고 논란이 인다.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 사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를 시행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독립적이고 신속한 수사”를 요구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고의 참상을 담은 영상, 사진 등이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사우디를 비난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CNN은 11일 아들의 시신을 확인하고 오열하는 한 예멘 남성의 영상을 공개했다. 현지에서는 사우디의 2차 공격을 우려해 사망한 어린이들의 공개 장례식도 치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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