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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경고도 무시…러, 시리아 반군 최후 거점 공습

    터키도 공습 용인…알아사드 편에 설 듯 트럼프 전날 “무모한 짓 말라”…체면 구겨 러시아군이 시리아 반군 최후 거점 공습을 강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무모한 공격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러시아군이 4일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의 반군 조직을 겨냥한 공습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반군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전투기가 이들리브주 서쪽 외곽의 지스르 알슈구르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러시아군의 공습은 이들리브에 대한 러시아 및 시리아 정부군의 대대적인 탈환전의 신호탄일 가능성이 있다. 최근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마지막 남은 반군 점령지 이들리브를 탈환하기 위해 병력을 집결해 왔다. 또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이들리브 군사 작전은 테러범 소탕을 위한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시리아 사태에 개입해 온 터키도 알아사드 대통령의 편에 설 것으로 보인다. 당초 터키 정부는 350만명에 이르는 이들리브 주민 등의 피해를 우려해 군사작전에 반대해 왔다. 터키는 그러나 지난달 31일 이들리브의 60%를 통제하는 시리아 무장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을 테러집단으로 공식 지정해 입장을 바꿨다. 이는 테러집단 궤멸을 명분으로 한 이들리브 공습을 터키가 용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와 이란, 터키 3국 정상은 오는 7일 이란 테헤란에서 만나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들리브를 공격하는 무모한 짓을 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와 이란이 이런 비극에 동참하는 것은 심각한 인도주의적 실수”라면서 “수십만명이 죽을 수도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놨으나, 러시아가 이를 무시해 체면을 구기게 됐다. 앞서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조너스 파렐로 플레스너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구두 경고는 시리아에 거의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빈사 상태인 제네바 평화협정에 희망을 거는 동안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란과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지상과 공중에서 진격 중”이라고 분석했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와우! 과학] 美공군의 폭발물 제거 레이저…로봇보다 효과적(영상)

    [와우! 과학] 美공군의 폭발물 제거 레이저…로봇보다 효과적(영상)

    미 공군, 육군, 해군은 다양한 레이저 유도 무기를 운용하고 있지만, 목표를 파괴하는 용도의 레이저 무기 배치는 아직도 걸음마 단계다. 그런데 미 공군이 이 부분에서 작지만 첫걸음을 뗄 예정이다. 미 공군이 육군과 함께 개발한 RADBO (Recovery of Airbase Denied By Ordinance)는 활주로에 뿌려진 지뢰나 폭발물, 불발탄을 제거하는 무기로 현재 운용 중인 미 공군의 폭발물 제거 차량 상부에 탑재된다. 출력은 3KW 정도로 낮지만, 폭발물을 가열해 파괴하는 용도로는 부족하지 않다. 3년 전부터 테스트한 결과 미 공군은 RADBO의 성능이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판단하고 양산 및 배치를 결정했다. 미 공군은 아프간 및 이라크 전에서 반군의 소소하지만, 효과적인 방해에 시달렸다. 반군이 사용하는 조잡한 급조 폭발물이나 박격포, 로켓탄, 지뢰 등은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지는 못해도 활주로를 당분간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아무리 조심해도 폭발물 처리반이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일은 피할 수 없었다. 그래서 폭발물 제거 로봇을 사용하긴 하지만, 안전하게 제거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자연스럽게 미군은 레이저를 이용해서 멀리서 폭발물을 제거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하지만 이를 실전 배치하기까지는 오랜 연구가 필요했다. 레이저 무기의 실전 배치는 미 공군의 25년간에 걸친 노력의 결과물이다. RADBO는 300m 거리에서 다양한 폭발물을 안전하고 빠르게 폭발시킬 수 있어 신속하게 활주로를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원리상 어떤 폭발물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어 인명 피해나 재산상의 피해가 걱정 없는 환경에서 널리 적용할 수 있다. 크기도 작고 현재 미군이 운용하는 무장 트럭 및 장갑차에 쉽게 통합이 가능하다. 따라서 실전에서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지면 활주로 안전 확보는 물론 다양한 폭발물 제거 작전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레이저의 특징상 먼 거리에서도 작은 목표물만 공격할 수 있고 탄약이 고갈될 걱정도 없으며 1회 발사 비용이 매우 저렴하다는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다양한 기상 조건에서 사용할 수 있고 야전에서 잔고장 없이 유지 보수가 간단하며 실전에서도 효과적으로 목표를 파괴하는지 검증은 필요하다. 레이저 무기는 SF 영화에서는 매우 강력하고 효과적인 파괴 무기지만, 현실에서는 가격이나 크기 대비 파괴력이 좋지 않아 아직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오랜 연구 개발 끝에 이제 하나씩 실전 배치되거나 배치를 눈앞에 두고 있어 공상 과학(science fiction)이 과학적 사실(science fact)가 될 날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인종학살’ 로힝야 1년...“살인·성폭력 뒤 남은 건 무관심뿐”

    ‘인종학살’ 로힝야 1년...“살인·성폭력 뒤 남은 건 무관심뿐”

    2017년 8월 25일 새벽 1시쯤. 무장한 괴한 수백명이 미얀마 서부 라타인주의 경찰초소와 군기지를 덮쳤다. 이 괴한 부대의 정체는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 미얀마에서 오랫동안 핍박을 받으며 살아온 로힝야족을 돕겠다며 나선 반군단체였다. 이날 군경 12명이 살해됐다. 반군단체의 돌발 행동이었지만, 불똥은 미얀마 로힝야 민간인에게 튀었다. 이 사건을 빌미로 미얀마군은 로힝야족 민간인을 학살했고 이들은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방화, 성폭행, 고문 등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게 고향을 떠나 난민이 된 로힝야족은 70만명이다.로힝야 사태 1주년을 맞은 24일 독일, 캐나다, 아일랜드 등 세계 각국에서는 이들을 기억하고 연대하는 행사 “Rohingya Genocide Remembrance Day(로힝야 학살 연대의 날)”가 열렸다. 한국 시민단체들도 이날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주한 미얀마 대사관에 로힝야 난민 사태 책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제출했다. 참여연대, 민변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인권평화디딤돌 아디, 공익법센터 어필 등 32개 시민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에 대한 학살을 인정하고, 이들이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도록 협조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1년 전 로힝야 학살로 약 2만 5000명의 민간인이 집단살해, 강간, 구타, 재산 약탈을 당했다”면서 “그럼에도 미얀마 정부는 여전히 이를 부인하며 책임을 회피한다”고 비판했다.로힝야 난민 캠프를 오가며 난민들을 인터뷰한 김기남 인권 변호사는 이날 발언에서 “로힝야 난민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과정에서 군인에게 끌려다니며 수차례 강간을 당했던 한 여성의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군인이 칼로 목을 따버린 이야기도 들려왔다”고 눈물을 훔쳤다. 김 변호사는 “과거 한국 국내의 잔혹한 일에서도 국제 사회의 개입이 큰 도움이 됐듯 우리도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또한 단순히 다른 나라의 누군가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같은 인간으로서의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를 잃은 사람들을 인식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로힝야 사태 이후 국제사회에서는 미얀마 정부에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잇따랐다. 유엔난민기구와 국제 엠네스티 등은 이들의 인권문제를 들어 미얀마 정부를 강력히 비판했다. 특히 미얀마의 국가자문을 맡고 있는 인권운동가 아웅산 수치에 대한 국제 사회의 압박이 이어졌다. 지난 22일 영국 에든버러시는 아웅산 수치에게 2005년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공로로 수여한 에든버러 명예시민권을 박탈했다. 미국 홀로코스트 박물관도 2012년 수여한 엘리 위젤 상을 철회했다. 지난해에는 영국 옥스퍼드시와 아일랜드 더블린시가 각각 명예 시민권을 박탈했다. 아웅산 수치는 우리나라 5·18 민주화 운동을 기념해 만든 인권상 수상자이자 광주 명예시민이다.아웅산 수치는 지난 21일 싱가포르 방문 중 진행한 강연에서 이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귀환자들은 방글라데시에서 보내줘야 돌아올 수 있다. 우리는 국경에서 그들을 환영할 수 있을 뿐”이라면서 “방글라데시는 난민 송환 절차를 언제까지 마무리할지에 대해서도 시급히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유혈사태를 피해 피신한 로힝야족 난민의 송환의 책임이 방글라데시에 있다는 듯한 말이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서울시 비영리단체지원센터에서는 로힝야 학살 1주기 추모행사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열린다. 이 행사에서는 로힝야 난민 다큐, 현장 사진전, 전문가들의 좌담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예멘 내전 심각성 알려주는 충격적인 사진 공개

    예멘 내전 심각성 알려주는 충격적인 사진 공개

    예멘 내전의 심각성을 알려주는 충격적인 사진들이 공개됐다. 예멘은 3년째 이어지는 내전으로 국민 대다수가 고통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른 기근이 겹치면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예멘 인구는 전체의 3분의 2가 넘는 2200만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식량 부족 위기를 겪고 있는 국민은 800만 명에 달한다. 이번에 공개된 사신들을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예멘 북부에 있는 아브스(Abs)병원에서 촬영된 것으로, 영양실조에 걸린 한 아이가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 속 아이는 앉아있기도 힘들 정도로 앙상한 팔다리와 몸통을 가졌으며, 극심한 영양실조 탓에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빠져있다. 같은 나이 또래의 아이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몸집과 앙상한 늑골이 예멘의 내전과 기근의 심각성을 대변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현재 예멘에서는 하루 평균 130명가량의 아이들이 영양실조로 사망하고 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등 국제구호단체가 나서서 이들에게 식량을 공급하고 있지만,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이로 인해 목숨을 잃는 예멘 국민의 수는 해가 갈수록 늘고 있는 실정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내전이 극심한 예멘에서 영양실조뿐만 아니라 콜레라 등 전염병에 노출되는 ‘대재앙’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당시 콜레라가 예멘을 덮쳤을 때 사망자의 32%는 어린이이며 사우디의 항공과 항만 봉쇄로 의약품 공급이 차단되면서 피해가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예멘 아이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전염병과 기근 뿐만이 아니다. 지난 8일에는 예멘 반군이 장악한 사다주의 한 시장에서는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어린이들이 타고 있던 통학버스를 폭격해 51명이 숨지고 79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희생자 중 어린이 사망자만 4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 사회의 비판이 쏟아졌다. 사진=AFP·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어른들 싸움에 위태로운 예멘 어린이들

    어른들 싸움에 위태로운 예멘 어린이들

    사우디아라비아군이 예멘 어린이들이 탄 통학버스를 공격해 50여명을 살해한 사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비등한 가운데, 사우디 측은 당시 작전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으며, 예멘 반군 후티가 소년병을 모집해 어린이들을 방패로 삼고 있다고 맞받았다. 11일(현지시간)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동맹군은 성명을 내 “예멘 어린이의 안전은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들이 후티에 징집되지 않고 전쟁에 피해를 보면 안 된다”고 밝혔다. 유엔과 국제 인권 단체들은 후티가 지난 3년 반 동안 수천 명의 소년병을 전장으로 내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 9일 예멘 북부 사다주에서 통학버스를 공습한 사우디가 이같은 성명을 발표할 자격이 있느냐를 두고 논란이 인다.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 사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를 시행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독립적이고 신속한 수사”를 요구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고의 참상을 담은 영상, 사진 등이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사우디를 비난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CNN은 11일 아들의 시신을 확인하고 오열하는 한 예멘 남성의 영상을 공개했다. 현지에서는 사우디의 2차 공격을 우려해 사망한 어린이들의 공개 장례식도 치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피플 인 월드] 콜롬비아 42살 대통령 두케 취임 연설서 “평화협정 수정”

    [피플 인 월드] 콜롬비아 42살 대통령 두케 취임 연설서 “평화협정 수정”

    콜롬비아 ‘최연소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반 두케(42)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옛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체결한 2016년 평화협정을 수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세기 넘게 내전에 휩싸여 26만여명이 희생되고 실종자만 4만 5000여명에 달하는 상처투성이 콜롬비아는 이 협정으로 평화를 찾았다. 그러나 두케 대통령의 협정 수정 고수로 인해 자칫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케 대통령은 이날 수도 보고타 볼리바르 광장에서 열린 취임식 연설을 통해 “우리는 내전 피해자들이 진실과 비례적 정의를 확인하고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평화협정을 시정하는 조치를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과거 납치, 살인 등 중범죄를 저지른 FARC 지도부와 대원의 정치 참여를 제한하고 처벌을 통해 단죄할 것이라는 의지의 표명이다. 정치 명문가에서 태어나 미국 아메리카대, 조지타운대에 유학한 그는 6월 치러진 콜롬비아 대선 결선투표에서 좌파 성향 후보를 12% 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제6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짧은 정치 경력에도 불구하고 권좌에 오를 수 있었던 건 알바로 우리베(2002~2010년 재임)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후원 때문이었다. 평화협정 반대운동을 펼쳤던 우리베 전 대통령은 두케를 설득해 정계에 입문시킨 장본인이다. 일각에서 두케 대통령을 우리베 전 대통령의 ‘꼭두각시’라고 꼬집는 이유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시리아 화학무기 연구소장 사망…‘암살’ 의혹 제기

    시리아 화학무기 연구소장 사망…‘암살’ 의혹 제기

    시리아 정부 산하 방위산업 분야 연구소의 한 과학자가 폭탄 공격으로 암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정부 산하 연구소장 아지즈 에스베르가 4일(현지시간) 밤 중부 하마주 마시아프 구역에서 그가 타고 가던 차량이 폭발해 사망했다고 5일 밝혔다. 시리아 정부는 에스베르의 사망에 관해 공식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시리아군의 한 소식통은 에스베르의 차량이 통과할 때 도로변에서 폭탄이 터졌다고 말했다고 독일 DPA 통신은 전했다. 친정부 성향의 시리아 일간지 ‘알 와탄’은 시리아 과학연구소(SSRC) 소속 에스베르가 폭탄 공격으로 암살됐다고 보도했다. SSRC는 시리아의 화학무기 개발 관련 기관으로 알려진 곳이다. 에스베르의 사망 사건 발생 후 이슬람주의 반군 조직 ‘아부 아마라 여단’은 자신들이 에스베르를 살해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아부 아마라는 2012년 이래 여러 차례 폭탄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으나 최근에는 존재감이 미미했다. 하지만 시리자 일간지 ‘알 와탄’은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의심했다. 에스베르가 속한 SSRC 마시아프 연구소는 지난 달과 지난해 9월에 이스라엘군이 감행한 것으로 보이는 공격을 받았다. 이 기관의 다마스쿠스 인근 시설은 ‘화학무기 핵심시설’로 지목돼 지난 4월 미국·영국·프랑스의 공동 공습으로 파괴됐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에스베르는 미사일 프로그램에도 관여했으며, 시리아 후원국인 이란 세력과 가깝게 지냈다. 이스라엘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시리아 내 이란 세력 확장을 차단한다는 명분으로 그동안 시리아 군 시설을 수시로 공격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양심적 병역거부는 ‘양심·비양심 대결’ 아닙니다… 강제에 대한 거부죠”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양심적 병역거부는 ‘양심·비양심 대결’ 아닙니다… 강제에 대한 거부죠”

    지난 6월 28일 헌법재판소는 병역법 제5조 1항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정당한 이유 없이 입영을 거부하는 이들을 형사처벌하는 병역법 제88조 1항은 합헌이지만, 종교적 신념이나 양심을 이유로 군 복무를 거부한 이들을 위한 대체복무제를 두지 않는 것은 모든 국민에게 양심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제19조)에 어긋난다고 판단했다. 한 해 500여명에 달하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감옥행이 아닌 대체복무를 해 나라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헌재 결정에 따라 국회는 내년 12월 31일까지 해당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 하지만 병역거부자들의 ‘양심’에 대한 사회적 이해는 여전히 부족하다. 대체복무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도 뜨겁다. 병역거부로 수감 생활을 한 뒤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돕는 데 앞장서 온 임재성(39) 변호사와 이용석(39) ‘전쟁없는세상’ 활동가를 만났다.→병역거부를 하게 된 동기는. -임:학교 다닐 때부터 거창한 평화주의 의식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결정적인 거부 계기는 2004년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다. 당시 한국은 미국과 영국에 이어 가장 많은 병력을 파병했다. 그때 ‘명분 없는 전쟁도 적법한 절차를 통해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당시 사회적으로도 파병의 정당성 논란이 뜨거웠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망설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군인이 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부 자체도 중요한 운동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 어떤 분들은 어릴 때 크게 다쳤거나 학대를 당했다든가 하는 특별한 사연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만 그렇지 않다. 군에 가는 것은 (이라크 파병 같은 걸) 내가 지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점점 깊어지게 했던 것 같다. -이:저도 이라크 파병 이슈가 불거지면서 병역거부 생각을 굳힌 것 같다. 그에 앞서 오태양씨가 처음으로 종교적 이유가 아닌 평화주의 신념에 의해 병역거부 선언을 하는 걸 보며 ‘(병역을) 거부할 수도 있는 것이구나’란 생각을 했다. 솔직히 군대에 가기 싫은 마음이 있었지만, 군대에 갈 이유를 도저히 찾기 어려웠다. 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박을 수 있다고 걱정했지만, 부모님도 특별히 입영을 강요하지는 않으셨다. 요즘은 세월호 참사나 용산 철거민 참사를 계기로 국가와 국민 생명에 대해 고민하고 병역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양심’이란 단어 사용이 적절치 않다는 주장도 있는데. -임:표현의 자유나 종교의 자유는 금방 느낌이 오지만 양심의 자유는 쉽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양심의 자유는 헌법 19조에 따른 권리로 법률상 이론이 있을 수 없다. 양심의 자유는 양심에 반하는 외부의 강제를 거부하는 자유다. 외국과 달리 우린 그동안 양심에 따른 거부 경험이 없었다. 법률에 있음에도 그동안 한국 사회에선 활용되지 않았다. 양심적 병역거부는 한국 사회가 최초로 경험하는 대중적 권리일 수도 있다. -이:‘그러면 군대 가는 사람은 양심이 없는 거냐’고 반발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국회의원 등 책임 있는 사람들이 ‘양심 대 비양심’ 구도로 몰고 간다. 이들은 헌재가 표현을 잘못 쓰고 있다고까지 비난한다. 하지만 군대는 자기 양심에 따라 거부할 수도 있고, 자진 입대할 수도 있다고 본다. 강철민이란 병역거부자는 “지금은 양심에 따라 거부하지만, 외적이 쳐들어오면 자진 입대하겠다”며 선택적 병역거부를 선언하기도 했다. -임:병역거부자들이 꼭 양심이란 용어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신념의 자유로 바꿔도 되지만 양심의 자유가 헌법상 권리이기에 쓰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2000년대 이후 법원과 정부 등이 양심을 사회적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헌재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법 조항에 대해 ‘양심의 자유 침해’라고 판단한 것은 병역법이 처음이다. 1991년 언론사의 명예훼손 기사에 대해 사죄 광고를 내도록 한 법률 조항이 양심의 자유 침해라며 위헌 판단을 내린 적이 있지만, 그것은 언론매체가 대상이었다.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일반인들의 오해를 어떻게 극복할지는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한다. →도입될 대체복무 기간과 복무영역, 복무강도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임:얼마 전 전쟁없는세상 등 5개 시민단체가 논의해 시민사회안을 제출했다. 복무기간은 현역의 1.5배 이하면 현역과 대체복무가 공존할 만한 의미를 충족한다고 본다. 일부 정치인이나 단체에선 현역의 2~3배까지 주장하기도 하지만 이는 대체복무라기보다는 처벌이나 징벌에 가깝다. -이:대체복무 도입은 국방이나 안보의 개념을 확장하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 꼭 총을 들고 철책선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재난구호나 사회복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국민 안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중증환자나 치매환자 간병, 의무소방대원 근무 등이 대표적이다. 합숙 유무는 업무나 복무기관 성격에 따라 정하면 된다. -임:힘들고 어렵게 만들어야 기피 수단이 안 된다는 것은 이해한다. 그렇다고 너무 징벌적으로 설계하면 대체복무 취지에 어긋날 수 있다. 형평성을 고려해 설계한 뒤 연 1000명 정도 쿼터를 두고 한시적으로 운영해 볼 필요가 있다. 정말 지원자가 넘쳐 문제가 크면 그때 복무 기간이나 강도를 조정하면 된다. →양심적 병역거부 입증이 쉽지 않을 텐데. -임:현재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대부분은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이다. 하지만 저와 이용석 활동가처럼 종교 이외의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자들도 꾸준하다. 종교인의 경우 대부분 종교활동을 꾸준히 해 왔기 때문에 입증이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다. 반면에 다른 거부자들은 자신이 가진 신념을 입증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다른 여러 나라들도 이 문제로 도입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결국 적극적 심사의 한계를 깨닫고 소극적 심사로 방식을 바꿨다. 독일도 처음엔 고난도의 논리 게임을 도입해 심사했는데 고학력자나 머리 좋은 사람이 주로 선정되고, 하위 계층은 탈락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내면 경험이나 신념을 언어화하는 능력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결국 나중엔 엽서만 보내면 됐다. 대신 복무 기간을 길게 해 불이익을 줬다. 우리도 대체복무위원회를 구성해 심사할 텐데 이런 점을 잘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미국에서도 베트남전 발발 후 고학력자들이 양심적 병역거부에 많이 나섰다. 반면 하위 계층은 전쟁에 반대하면서도 그대로 입영했다가 수많은 살상을 겪고 탈영했고, 처벌받은 병사가 많았다. 병역거부 신청제도 자체를 몰랐고, 관련 정보나 네트워크 접근이 어려웠다. 우리 사회에서도 카투사 입대나 각종 병역 특례의 경우 서울의 4년제 대학 출신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만큼 정보나 네트워크 접근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평화단체 ‘전쟁없는 세상’은 “모든 전쟁은 인간성에 반하는 범죄” 사회 곳곳서 비폭력 운동 헌법재판소가 대체복무를 허용하지 않는 병역법에 대해 여러 차례 합헌 결정을 내리다가 이번에 불합치 판단을 한 것은 국가 안보와 병역, 양심의 자유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반영한 결과다. 그동안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한 캠페인을 펼쳤고, 그 중심에 ‘전쟁없는세상’이 있다. 전쟁없는세상은 평화주의자와 반군사주의자로 구성된 단체다. 2003년 병역거부자들과 그 후원인들의 모임에서 출발했다. 모든 전쟁은 인간성에 반하는 범죄란 신념 아래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 특히 병역거부권의 제도적 인정을 위한 촉구, 병역거부자 상담 및 수감자 지원, 병역거부권 실현을 위한 각종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전쟁을 일으키는 사회적 구조에 대한 저항운동도 병행하고 있다.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군사주의에 대한 저항, 전쟁을 영속화하는 전쟁산업에 주목하는 무기 감시 캠페인, 비폭력·평화운동 정보를 생산하고 보급하는 비폭력 프로그램 운영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용석 상근 활동가는 “전쟁은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문제를 발생시킬 뿐”이라며 “전쟁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을 우리 일상과 사회구조에서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추적60분’ 제주도 찾은 예멘 난민, 그들은 누구인가

    ‘추적60분’ 제주도 찾은 예멘 난민, 그들은 누구인가

    ‘추적 60분’에서 예멘 난민 문제를 다룬다. 이와 함께 우리 국민 불안감을 잠재울 해결책을 모색한다. 8월 1일 방송되는 KBS2 ‘추적 60분’에서는 제주도에 대거 입국한 예멘 난민을 집중 조명한다. 지난 5월, 제주 국제공항에 예멘인들이 대거 입국해 난민 신청을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2002년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한 달간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도록 시행된 ‘제주 무사증 제도’를 통해 다수의 예멘인이 제주도로 입국했다. 난민 신청 후 심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6개월간은 취업할 수 없지만, 법무부는 인도적인 차원과 범죄 예방 차원에서 예외적으로 이들에게 취업을 허가했다. 요식업을 비롯해 양식장, 고깃배 등 당장 일손이 부족한 일차 산업으로 일자리를 제한한 결과 자국에서 기자, 셰프, 은행원 등 다양한 직종을 가졌던 예멘인들은 하나같이 단순 노동에 종사하고 있었다. 그러나 취업했던 예멘인들 상당수가 일을 그만두면서 고용주들의 불만 역시 커졌다. 대현호 선주 박병선 씨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예멘 난민들을 도와줘야 하지만 사후 관리가 제일 큰 문제가 아니겠냐”며 불만을 표했다. 예멘과 말레이시아는 현재 어떤 상황일까.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2015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예멘 내전으로 현재까지 1만여 명의 사상자, 27만여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2,30대 젊은 남성들은 물론, 10대 청소년들까지 군대에 강제로 징집되거나 반군에 의해 학살 당하면서 많은 사람이 다른 나라로 떠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최근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인들의 경우 대부분 한동안 말레이시아에서 지내다가 한국으로 왔다는 사실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예멘인들이 같은 이슬람문화권인 말레이시아가 아닌, 한국행을 원하는 이유를 분석한다. 한편 이날(1일) ‘추적 60분’은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사진=KBS2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퇴물 헬기 기술로 헬기 개발, 수리온이 끝이 아니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퇴물 헬기 기술로 헬기 개발, 수리온이 끝이 아니다?

    지난 17일 발생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MUH-1 마린원 추락 사고는 많은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 한국형 명품헬기로 홍보되며 미래 해병대의 날개로 군 안팎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국산헬기가 마치 장난감처럼 회전날개가 떨어져 나가며 무력하게 추락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보도되었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 국방부는 즉각 조사단을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전문가들은 해외의 유사 사고 사례와 사고 직전 제기된 기체 진동 문제 등을 근거로 설계 결함 가능성을 제기했다. 군 안팎에서 마린온 추락 원인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린온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최근 수리온 시리즈의 아우격인 한국형 소형헬기 LCH(Light Civil Helicopter) 시제 1호기의 첫 비행을 조용히 마쳤다. 이번에 첫 비행한 LCH는 노후화된 육군의 AH-1S, 500MD 공격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214대가 도입될 예정인 한국형 경공격헬기 LAH(Light Attack Helicopter)의 기반 기체가 될 소형헬기다. 최대이륙중량 10,000파운드(약 4.5톤)급이며, 수리온과 마찬가지로 유럽 에어버스 헬리콥터스(Airbus Helicopters)社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됐다. LCH / LAH 사업에 대한 정부와 KAI의 전망은 그야말로 장밋빛으로 가득하다. 정부와 KAI는 이 사업을 통해 개발되는 LAH 전력화를 통해 노후 공격헬기를 모두 대체함으로써 육군의 미래전 수행 능력을 배가하는 것은 물론, 헬기 국내 생산을 통해 막대한 고용창출 및 경제적 파급효과까지 기대된다고 홍보하고 있다. 업체 측은 내수 400대, 수출 600대 등 1,000여대의 LCH / LAH를 판매해 세계시장 3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이를 통해 23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1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얻어 미래 항공산업 선진국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업계와 전문가들의 진단은 정부와 업체의 부푼 희망과는 달리 대단히 비관적이다. LCH / LAH에 대한 각계의 우려 중 가장 많이 제기되는 것이 바로 기반 플랫폼이 노후화된 구식 기체이며, 그 성능 자체도 동시대 경쟁기종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이다. LCH / LAH는 국내 개발을 표방하고는 있으나, 사실상 이미 개발된 기체의 설계와 기술을 받아와 개조개발하는 사업이다. 기반 플랫폼으로는 유럽 AH社의 EC155B1, 이탈리아 아구스타웨스트랜드(AgustaWestland)社의 AW169, 미국 시코르스키(Sykorsky)社의 S-76, 미국 벨(Bell)社의 Bell 430 등 4개 후보가 경합을 벌였는데, AW169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후보들은 개발된지 20년 이상 된 노후 기종들이었다. 4개 후보 기종의 경합 끝에 가장 낮은 가격과 유리한 기술이전 조건을 제시한 AH社의 EC155B1 기종이 최종 승자가 되었는데, 기종 선정을 놓고 논란이 많았다.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도 AH社가 1977년에 개발한 도태 상품인 AS532U 쿠거(Cougar) 기술을 1조 3,000억원을 들여와 개발한 것인데, LCH / LAH 사업 역시 같은 회사가 1975년에 개발한 EC155를 원형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이 기종은 1997년 EC155B1이라는 이름의 개량형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시장에서는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 헬기였다. 미국과 영국의 항공전문가들은 EC155 기종의 설계가 너무 낡았고 조종 반응성과 엔진 성능이 경쟁 기종들보다 크게 떨어지는데 반해, 정비 비용과 시간은 경쟁기종인 S-76보다 1.7배 이상 들어간다며 혹평했다. 전문가들의 혹평처럼 이 기종은 시장에서도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경쟁기종인 AW139가 출시 후 6년간 900대 이상 판매된 것과 대조적으로 EC155 시리즈는 1978년 판매 개시 이후 올해 단종될 때까지 약 41년간 1,000대밖에 팔리지 않았다. 경쟁기종이 월평균 13대가 판매될 때 EC155는 고작 2대 정도 팔렸다는 것이다. 현재 세계 소형헬기 시장은 각종 편의장치의 증가에 따라 기존의 4.5톤급 체급에서 6톤급 체급으로 덩치가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각 업체들도 기존의 4.5톤급 소형헬기를 단종시키고 6톤급 헬기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AH의 신형 H160 역시 6톤급 헬기다. 즉, 자신들은 시장의 니즈에 맞는 신형 헬기를 개발하면서 한국에는 도태된 구형 헬기 기술을 팔아 넘겼다는 것이다. 시장에서 외면받는 비인기 기종을 개량한 기체를 가지고 미래 헬기 시장에서 점유율 35%를 달성할 수 있다는 발상에 과연 그 누가 동의할까? 더 큰 문제는 이런 헬기를 기반으로 만든 LAH가 미래 한국 육군의 주력 공격헬기가 된다는 것이다. LCH의 기반 모델인 EC155B1의 최대이륙중량은 약 4.5톤으로 기체중량 2.6톤을 제외하면 적재 가능 중량은 최대 1.9톤 수준이다. LCH에는 EC155B1보다 최대출력이 약 89shp 향상된 1,024shp급 신형 아리엘 2L2 엔진이 탑재되므로 실제 적재 중량은 2톤을 조금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2톤 정도의 적재량을 가진 헬기를 공격용 헬기로 사용할 수 있을까? LAH에는 기체 전방에 20mm 기관포(기관포 및 터렛, 100발 탄약 포함 약 90kg)가 들어간다. 무장 장착을 위해 기체 좌우에 날개(Stub wing, 각각 100kg)도 달아야 하고, 대전차 미사일 거치용 발사대(좌우 각각 60kg), 미사일 조준장치와 사격통제장비(100kg 이상), 각종 전자장비와 채프/플레어(100kg 이상) 등도 들어간다. 연료탱크 용량은 아직 공개된 내용이 없지만, EC155B1 기종의 표준 연료 탑재량 332갤런을 탑재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료 무게만 1톤에 달한다. 여기에 표준 무장인 천검 대전차 미사일(1발에 35kg) 4발을 탑재하면 LAH의 무게는 최대이륙중량의 95%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간다. 4발의 미사일을 탑재하면 최대이륙중량에 도달해 기동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그것도 민수용 헬기를 기반으로 개발해 제대로 된 방탄 능력을 갖추었을지조차 의심되는 헬기가 적의 방공망을 뚫고 들어가 제대로 된 지상 공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까? 소형 민수용 헬기를 개조해서 공격용 헬기로 사용하는 컨셉은 1970년대에 유행했던 것이다. 냉전 시절 유럽 각국은 BO105나 SA342 같은 기종에 대전차 미사일과 로켓 등을 장착해서 정찰 및 공격용 헬기로 사용했고, 이 같은 개념은 비용 대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 속에서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야전방공체계의 급격한 발달에 따라 민수헬기 개조 공격헬기는 선진국 군대에서 급속도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륙중량과 기동성 부족, 피탄면적 증가에 따른 생존성 악화 등 현대 전장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러한 지적처럼 민수용 헬기를 개조한 공격헬기는 현대전에서 극히 취약한 생존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3년 말리 내전에 투입된 프랑스 육군 SA342M 헬기는 반군이 쏜 대공 기관총에 맞고 기체가 대파되고 조종사가 사망하는 피해를 입은 바 있으며, 2016년에는 시리아 정부군이 운용하는 SA342 헬기가 반군이 쏜 토우(TOW) 대전차 미사일에 맞고 격추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도 발생했다. 더 어처구니 없는 것은 같은 기종을 이용해 공격용 헬기를 개조개발했던 사례가 이미 30여 년 전에 중국에서 있었다는 것이다. 중국은 H155의 군용 모델인 AS365 헬기를 200여 대 면허생산하면서 여기에 무장과 센서를 추가한 Z-9W 헬기를 개발, 1990년대 초반부터 운용해왔다. 그러나 소형 민수헬기 기반 공격헬기의 성능에 한계를 느끼고 전용 공격 / 정찰용 헬기인 Z-19 헬기를 개발해 Z-9W를 대체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는 중국이 30여 년 전에 시도했던 것을 이제야 따라하고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LAH가 직면할 한반도 전장 환경은 말리 반군이나 시리아 반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방공무기를 보유한 적들이 도처에 깔려 있다는 점이다. 당장 북한군만 하더라도 소대마다 보병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이 배치되어 있고, 기계화부대에는 사거리 5~10km 이상의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들이 거의 도배하다시피 대량으로 배치되어 있다. 중국은 세계 최강의 야전방공체계 중 하나라는 러시아제 9K330과 그 복제품인 HQ-17을 대량으로 배치하고 있고, 일본 역시 최신형 11식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운용 중이다. 고성능 방공무기들이 득실대는 한반도 전방 환경에서 과연 LAH가 경공격헬기로써 어떤 가치를 있을까? 치적 쌓기와 예산 절감이라는 명분에 눈이 먼 관료들이 최저가 낙찰제를 통해 퇴물 헬기 기술을 사와서 시대에 뒤떨어지는 헬기를 만들어놓고 이를 ‘최첨단’, ‘명품’ 등의 수식어로 포장해 내놓은 수리온 헬기는 배치 초기부터 온갖 결함에 시달리다가 결국 이번 마린온 참사를 통해 소중한 우리 장병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런데 수리온과 똑같은 과정을 통해 또 하나의 헬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 23조원, 11만명 고용창출과 세계 시장 점유율 35% 확보 등 온갖 미사여구로 포장된 LCH / LAH 사업 역시 최저가 낙찰제로 퇴물 헬기 기술을 사와서 민수 시장의 니즈에도, 미래 전장 환경에도 부합하지 못하는 시대착오적 헬기를 만드는 사업이다. 민수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어차피 업체가 떠안아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론에서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지만,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자 남편, 아버지인 우리 장병들이 이런 퇴물 헬기를 타고 사지(死地)에 내몰리는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혹자는 작은 희생과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국산 무기 개발을 게을리하면 미국제 일변도인 무기체계 종속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며, 주권 국가로서 자주국방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기술 개발을 게을리해서는 안되며, 자주국방 역시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자신의 임기 중에 치적을 쌓는 것과 예산 절감이라는 명분에 목을 메는 관료들이 주도하는 ‘최저가 낙찰, 최단기간 사업완료’라는 한국 방위사업 구조의 근본적인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번 마린온 참사와 같이 ‘국산 명품무기’에 소중한 장병들이 희생되는 인재(人災)는 끝없이 계속될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美, 이란 견제 위해 사우디·UAE 등과 ‘아랍 나토’ 추진”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아랍 동맹 6개국과 이집트, 요르단 등과 함께 이른바 ‘아랍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결성을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28일(현시시간) 전했다. 나토는 1949년 창설된 서방 국가들의 안보·정치 동맹 기구다. 나토와 비슷한 이 동맹의 이름은 ‘중동전략동맹’(MESA)으로 정해졌다. 아랍에미리트(UAE) 일간 더내셔널은 오는 10월 12~13일 미국이 워싱턴DC에서 수니파 왕정 6개국 모임인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과 이집트, 요르단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GCC 회원국은 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MESA는 이란의 공격과 테러, 극단주의에 대한 방어벽으로서 기여하고 중동 지역에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이란 핵합의를 탈퇴한 후 대(對)이란 제재 복원을 추진해 온 미국이 사우디와 UAE 등과 손잡고 이란에 대응하는 양상이다. 앞서 지난 25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에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사우디 유조선을 공격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는 해로를 보호하기 위해 군사 옵션을 검토했다고 CNN이 전했다. 미 언론은 ‘아랍 나토’ 계획이 미국과 시아파 맹주 이란 간 긴장 수위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은 걸프해역의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 봉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법무부 공무원, 난민 신청자와 면접 조서 허위 작성”

    올해 제주도로 들어온 예멘 난민을 비롯해 국내 난민 신청이 증가하는 가운데, 법무부 공무원이 난민 신청자와의 면접 조서를 허위로 작성해 난민 지위가 인정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난민인권센터는 18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악의적인 난민 심사를 중단하고 제대로 심사받을 권리를 보장하라”고 법무부에 촉구했다. 이어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을 하고 공무원에 대한 징계를 권고해 달라”며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센터 측은 “2016년 이후 난민 신청자들의 면접 조서가 허위로 작성된 피해 사례 19건을 입수해 조사했다”면서 “모든 면접 조서에 공무원 조모씨와 아랍어 통역가 장모씨의 서명이 있었다”고 밝혔다. 면접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난민 신청자들의 국적은 예멘, 리비아, 모로코, 수단, 이집트 등이었다. 센터가 공개한 면접 조서에 따르면, “신청서의 난민 신청 사유는 모두 거짓인가요”라는 면접관의 질문에 난민 신청자는 “난민 신청을 하려고 거짓으로 기재했다”, “한국에서 돈을 벌 목적으로 난민 신청을 했다”고 답한 것으로 적혀 있었다. 한 예멘 출신 난민의 면접 조서에서도 “난민 신청 시 후티 반군의 위협을 받는다고 작성했는데 사실인가요”라는 면접관의 질문에 난민 신청자가 “거짓으로 지어내 작성했다”라고 답한 것으로 돼 있었다. 하지만 난민 신청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실제 난민 신청 사유에 대한 질문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15~20분간 이어진 심사에서 특별히 문제 될 것이 없었는 데도 난민 불인정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장에 나온 한 난민은 “조서가 허위인 것이 밝혀지더라도 또다시 난민 신청이 거부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UAE 간 폼페이오 “국제사회가 이란 무력행위 막아야”

    UAE 간 폼페이오 “국제사회가 이란 무력행위 막아야”

    중동서 ‘이란 때리기’ 동참 촉구 경제·금융 등 전방위 제재 언급 “이란산 원유 금수 유예는 검토”중동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핵합의 파기에 따른 ‘이란 때리기’에 열을 올리며 제재 동참을 압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진행한 국영 일간 더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정상국가로 행동할 때까지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가 압박해 중동에서의 무력행위를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 방법으로는 전방위적 경제·금융 제재, 원유 및 천연가스 금수 조치 등을 언급했다. 미국은 오는 8월 6일을 기점으로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고 11월 4일부터는 이란산 원유 등의 수출을 제재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임 미 정부가 핵합의로 대이란 제재를 완화해 이란의 적대적 행위가 늘어났다”면서 “이란은 제재 완화로 얻은 자원으로 헤즈볼라, 시리아와 이라크 시아파 무장조직, 예멘 반군을 지원했다”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에둘러 비난했다. 그는 특히 “이란과 새롭게 협상한다면 기존 핵합의처럼 일시적이 아닌 영구적인 것이 돼야 한다”며 “핵무기를 더는 숨길 수 없도록 해야 할 뿐 아니라 탄도미사일과 밀접한 우주 프로그램, 역내 군사 개입을 모두 포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진 스카이뉴스 아라비아와의 인터뷰에서는 “미국은 이란이 악행을 계속할 수 있는 재정 능력을 제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대이란 제재는 이란 국민이 아닌 정권을 겨냥한 것이다. 매우 큰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이 미 제재에 맞서 원유 수송로인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이란은 전 세계로 가는 원유 수송을 수호하겠다는 미국의 다짐이 지난 수십년간, 그리고 앞으로도 유효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몇몇 국가가 제재 유예를 요청하는데 이를 고려해 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에샤크 자한기리 이란 수석 부통령은 이날 “이란은 적이 선포한 경제전쟁에 맞서 총력을 모아 강력히 대항하겠다”면서 “이란의 국익을 보장한다는 약속을 유럽이 온전히 지키지 못하면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맞섰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6850만명… 2초당 1명씩 죽음의 땅에서 탈출하다

    [글로벌 인사이트] 6850만명… 2초당 1명씩 죽음의 땅에서 탈출하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 내 난민(難民) 수가 지난해 3만 3000명으로 급감했다. 2016년 9만 7000명에서 66% 줄어든 수치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미 국무부 데이터를 이용해 지난 7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힌 퓨리서치센터는 “미국 내 난민 수가 나머지 전 세계 국가에 정착한 난민 수보다 적어진 것은 4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들이 입국을 허용한 난민 수는 미국의 2배 수준인 6만 9000명이다.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1일부터 ‘난민 쿼터’(4만 5000명)제를 시행한 데 따른 결과라고 미 ABC방송은 전했다. 난민법이 시행된 1980년 이래 미국이 입국을 허용한 난민의 수는 매년 평균 9만 4000명인데, 지난 1년간 반 토막 수준으로 제한한 것이다. ‘반(反)난민’ 기조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을 파고들고 있다. 이른바 ‘난민 수상’으로 불릴 정도로 ‘난민포용책 옹호론자’였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마저도 최근 연정 붕괴 위기에 놓이자 “모든 이민엔 질서가 따라야 한다”면서 일보 후퇴를 시사했다. 유럽은 ‘난민 문제를 해결 못하면 유럽연합(EU) 분열을 막지 못한다’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먼 나라 얘기인 줄로만 알았던 난민 문제가 지난 5월 우리에게도 현실로 다가왔다.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제주도로 500명이 넘는 예멘인이 몰려오자, 국내에서는 난민법 폐지를 주장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60만여명이 참여하며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전 세계적으로 난민 이슈가 이토록 불거진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봤다.UNHCR이 집계한 난민, 국내 피란민, 무국적자 등 보호 대상자는 지난해 말 기준 약 6850만명에 이른다. 2차 세계대전 때의 난민 수인 5000만명을 웃돈다. 전 세계 인구 110명당 1명이 불가피하게 삶의 터전에서 내몰린 것이다. 하루에 4만 4500명, 2초당 1명꼴로 난민과 국내 피란민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2540만명은 유엔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이하 난민조약) 제1조에 따른 난민으로 볼 수 있다. 인종, 종교, 민족,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모국에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는 사람들로 정의된다. ●전쟁·재난 피란민은 난민 인정 안 돼 전쟁이나 내전, 재난으로 인해 발생한 피란민은 엄격하게 따지면 난민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조약에서 규정한 5가지 이유로 박해받아 모국을 떠난 것이 아니라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이스라엘 등 난민신청 승인률이 낮은 국가들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전 세계 난민 3분의2를 배출하는 나라는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미얀마, 소말리아 5곳이다. 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에리트레아, 부룬디 등이 그 뒤를 잇는다. 팔레스타인 난민 약 500만명을 제외한 통계다. 이들 국가들은 분쟁과 극단주의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1년 발발해 8년째 계속되는 내전으로 시리아는 최다 난민 배출국이 됐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가파르게 난민의 수가 늘었다. 630만명이 전쟁을 피해 나라 밖으로 빠져나가 난민이 됐고, 620만명은 국내에서 피란민이 됐다.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과 알아사드 대통령을 돕는 러시아,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 시리아 내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이란 등이 개입되면서 대리전의 양상으로 상황이 치닫고 있다. 난민이 끊이지 않는 원인이다. 수단의 서쪽 끝 분쟁지인 다르푸르를 보면 2003년부터 아랍인들로 구성된 중앙정부에 저항하는 부족들의 무장봉기로 약 270만명이 고향을 떠났다. 난민의 폭발적 증가는 심각한 국제분쟁이나 내전 등이 일어날 때마다 반복된 현상이다. 1999년 코소보 사태 때는 86만 7000명이 알바니아·보스니아 등으로 대거 빠져나갔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1979년 소련 침공 이후 난민이 대량 발생했다. 탈레반 정권 집권과 내전으로 인해 1990년대에는 무려 630만명이 조국을 떠났다. UNHCR은 지난달 발간한 올해 ‘2018 글로벌 트렌즈’ 보고서에서 “적어도 몇 개 나라만이라도 분쟁을 해결한다면 난민 수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빈곤 탈출을 꿈꾸며 조국을 등지는 이들도 적지 않다. 유엔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00만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이 기아와 실업, 유행병 확산 등을 못 이겨 모국을 떠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의 추산치는 160만명이다.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미 국가 출신은 주로 정부의 부패, 빈곤과 범죄 위협 등 사회적인 이유로 고국을 등졌다. 이들 숫자는 2011년 1만 8000명에서 지난해 29만 4000명으로 6년 새 16배나 늘었다. 소말리아, 케냐, 남수단 등에서는 식량 위기를 부르는 가뭄 등 환경 재난도 탈출 행렬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세계은행(WP)은 지난 3월 물 부족, 흉작, 해수면 상승 등으로 인한 기후난민이 2050년까지 1억 400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이주현상이 발행하는 지역은 주로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과 남아시아, 중남미 등 3개 지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레바논 전체 인구 20%가 난민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국가들에만 난민들이 더 몰리는 건 아니다. 전체 난민의 85%는 개발도상국으로 유입된다. 80%는 그중에서도 출신국 근처 나라에 체류한다. 터키나 레바논이 대표적인 난민 수용국이란 사실은 이를 뒷받침한다. 레바논의 난민 비율은 전체 주민의 20%에 육박한다. 100만여명의 난민을 받아들여서다. EU와 난민 협정을 맺은 터키는 350만명을 수용했다. ‘터키가 유럽의 목줄을 쥐고 있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유럽과 미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난민으로 위장해 잠입하거나, 남미의 마약 조직이 가족으로 위장해 도피하는 경우를 우려한다. 난민·이민자 출신이 테러나 범죄에 연루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경의 빗장을 더 굳게 걸어 잠그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실제로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정세 불안으로 중동, 북아프리카 난민이 대거 유입되면서 유럽 정계는 상당한 지각변동을 겪었다. 난민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은 난민 유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복지 ‘무임승차’ 등을 주장한다. 정치 변방에 있던 극우·포퓰리즘 정당들이 이 같은 논리를 펼치며, ‘반(反)난민’ 정책을 내걸고 득세했다. 유로존 3위의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에 “이탈리아는 유럽의 ‘난민캠프’가 될 수 없다”고 외치는 마테오 살비니 정권이 들어섰다. 2013년 이래 현재까지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입국한 난민 수는 70만명에 이른다.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에서는 지난해 10월과 지난해 4월 각각 반난민 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포퓰리즘 세력이 주류 정치를 장악했다.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3국은 다음주 내무장관 회담을 열고 아예 남부 난민의 이동 루트를 폐쇄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반기 EU 순회의장국인 오스트리아는 EU 안에서 난민지위 신청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유럽 국가로의 난민 신청을 유럽 밖에서 한 뒤 승인된 경우에만 입국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멕시코와의 국경에 견고한 장벽을 세우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상과 동일한 것이다. 극단으로 치닫는 난민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구촌 공동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UNHCR에 따르면 지난달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한 난민 7명 중 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38명당 1명이던 지난해보다 사망률이 크게 뛴 배경에는 난민 길목을 걸어 잠그는 유럽 국가들의 반난민 정책이 자리잡고 있다고 UNHCR은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월드 Zoom in] ‘행복한 아라비아’ 예멘은 왜 난민 속출 지옥이 됐나

    [월드 Zoom in] ‘행복한 아라비아’ 예멘은 왜 난민 속출 지옥이 됐나

    사우디·이란 대리전으로 확전 1만명 죽고 28만명 해외 탈출 IS 등 테러 기승에 질병 확산 “영유아 10분에 1명씩 죽어”예멘은 아름다운 땅이었다. 아라비아 남서쪽 모서리에 자리한 예멘에는 비가 많이 왔다. 수풀이 우거졌고 땅이 비옥했다. 남쪽으로는 아라비아해, 서쪽으로는 홍해와 맞닿았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을 잇는 요충지였다. 고대 로마인들은 예멘을 ‘아라비아 펠릭스’(행복한 아라비아)라고 불렀다. 예멘은 그러나 인간의 다툼으로 지옥이 됐다. 2015년 발발한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의 내전으로 최근까지 약 1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2800명에 이르는 예멘인 가운데 인도주의적 도움을 필요로 하는 예멘인이 2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예멘인들은 살려고 고향을 등졌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0만명이 집을 잃고 떠돌고 있다. 28만명은 해외로 탈출했다. 이들 중 500여명이 흘러 흘러 한국 제주도에 왔다. 예멘은 한국 외교부가 지정한 여행금지국이기도 하다. 예멘 사태는 2014년 9월 시아파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를 점령하고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을 끌어내리면서 급격하게 악화됐다.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자신의 턱밑에 시아파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 사우디의 주도로 아랍 9개국 연합군이 2015년 3월 예멘에 군사 개입했다. 작전명은 ‘단호한 폭풍’이었다. 예멘 내전이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으로 확전됐다. 혼돈을 틈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등 테러 집단이 예멘 남부에서 기승을 부렸다. 오랜 내전으로 상하수도 등 기간 시설이 파괴돼 질병이 창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예멘 내 콜레라 감염자가 최소 1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외신은 예멘 내전을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이라고 표현한다. 국제사회는 시리아 내전과 달리, 예멘 내전의 참상을 외면했다. 많은 서방국가가 사우디와 경제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은 사우디가 예멘 내전에 개입했을 당시 약 30억 파운드(약 4조 4405억원) 규모의 무기를 팔았다. 이후 최근까지 전투기, 무인기 등 약 20억 파운드(약 2조 9603억원)의 무기를 추가로 판매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곡사포, 자주포 등 약 13억 달러(약 1조 3780억원) 상당의 무기를 사기로 계약했다. 인권단체 국제엠네스티는 “사우디가 주도한 아랍 연합군은 민간인 공격, 의료시설 폭격, 집속탄을 사용했다.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으로 전쟁범죄”라면서 “미국, 영국 등 서방이 무책임하게도 사우디에 지속적으로 무기를 공급했다”고 비판했다. 미 ABC뉴스는 구호단체인 국제구조위원회(IRC)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예멘의 5세 미만 영유아가 10분에 1명씩 죽어 가고 있다”면서 “생존에 필요한 물자의 79%를 인도주의적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제주 난민 희망과 절망] “한국인들 시선 알지만… 난, 아무도 해치지 않아요”

    [제주 난민 희망과 절망] “한국인들 시선 알지만… 난, 아무도 해치지 않아요”

    제주도는 지금 정체 모를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전쟁을 피해 제주에 온 예멘인들은 한국인의 시선이 점점 날카로워진다는 것을 직감하고 있다. 이들을 고용한 업주는 불매 운동에 시달린다. 예멘 난민 관련 기사에는 “예멘인들이 결국은 범죄 집단으로 변할 것이다”는 류의 ‘불안 조장’ 댓글만 보인다. 인터넷 댓글이 이처럼 통일된 적은 익히 없었다. 예멘인들은 “난 아무도 해치지 않아요”라는 말을 주문처럼 외우고 있다.“예멘인을 고용하고 있는 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지난 4일 오후 제주시의 한 식당을 취재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더니 식당 주인이 화들짝 놀랐다. 그는 “예멘인을 받아들인 업체를 대상으로 인터넷 커뮤니티가 불매 운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예멘 난민을 받아 주는 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고용했는데 불매 운동을 당하면서까지 그들을 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혹시라도 언론에 노출되면 더 곤란해지니 취재에 응할 수 없다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예멘인을 고용하고 있는 제주시의 다른 음식점 주인도 “혹시나 불매 운동의 표적이 될까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예멘인들이 나쁜 사람들이 아니고, 저희가 잘못된 행동을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인터뷰에 응했다”면서도 “그래도 매출에 영향이 가면 고민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주인은 옆에 있던 예멘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눈치를 챌까 봐 매우 조심스러워했다. 실제로 제주의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예멘인과 이들을 돕는 단체 등을 비판하는 게시물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난민 너무 무서워요. 테러범이 섞여 있다네요”, “무슬림은 타하루시(집단 성폭행)를 한대요” 같은 글들에 수많은 댓글이 달리고 공유되고 있다. 예멘인을 돕는 제주도의 33개 인권단체 명단은 ‘블랙리스트’가 돼 떠돌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기반을 둔 글은 두려움을 증폭하고, 이 때문에 난민을 돕는 이들에게도 불안감이 전염되고 있다. 고용주의 불안감은 예멘인들에게는 해고 공포로 전이된다.제주시 한 음식점에서 일하고 있는 예멘인 살만(37·가명)은 기자를 붙잡고 연신 “한국이 날 난민으로 인정해 줄까요?”, “제가 언제까지 남아 있을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는 “예멘에서 반군에게 사람을 죽이도록 강요받았다. 따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나는 가족과 고향을 등지고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남겨 놓고 온 어린 딸들을 언급하는 그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예멘인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살만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왼손을 가슴에 올려놓으며 “이슬람은 마음으로 믿는 종교”라고 말했다. “사람을 죽이고, 테러를 일으키고, 강압적인 율법에 집착하는 것은 이슬람이 아닙니다. 우리도 사람입니다.” 또 다른 음식점에서 일하는 오마르(27)는 인슐린 병을 보여 줬다. 오마르는 “아버지와 형은 집안 내력인 당뇨병으로 목숨을 잃었다”면서 “내전 중인 예멘에선 인슐린제를 구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평화로운 한국에서 일하면서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상을 치우고 설거지를 하는 동안에도 오마르는 주머니 속 인슐린 병이 안전하게 있는지 습관처럼 확인했다. 치료 비용을 온전히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오마르는 인권단체의 도움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추방되면 오마르는 제대로 된 치료를 기대할 수 없다. 영어가 서툰 오마르는 휴대전화 번역기를 통해 기자와 필담을 나눴다. 그는 기자에게 영어로 번역된 아랍어 문구 하나를 들어 보였다. “난 지금 한국에 있고, 평화 속에서 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물으니 오마르는 다시 휴대전화 자판을 빠르게 두드렸다. “난 친구들에게 정말 친절해요. 식당 주인에게 확인해 보세요. 난 아무도 해치지 않아요(I do not hurt anyone).” 제주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제주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제주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정우성, 난민 발언 소신 “범죄 저지를 수 있다는 생각은 편견”

    정우성, 난민 발언 소신 “범죄 저지를 수 있다는 생각은 편견”

    배우 정우성이 난민 문제에 대한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정우성은 5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난민은 사실 우리에게 먼 나라 이야기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난민에 대해 반감을 가진 국민들을 충분히 이해한다. 우리도 힘들어 죽겠는데 우리 사회에 다가온 난민이니까”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난민들 어려운 거 알겠는데 우리의 어려움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있더라. 우리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국민적 바람이 있다. 충분히 이해한다”며 제주에 머물러 있는 예멘 난민들에 대한 국민의 반감을 공감했다. 하지만 정우성의 소신은 확고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법과 제도가 마련돼 있다. 그 법과 제도 안에서 그들을 심사하면 된다. 국제사회 하에 난민협약에 들어 있다. 우리 입장에서 받자 말자의 이슈는 아니다.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키면서 국내 사회의 불신과 우려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짜 난민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정우성은 “우리 사회에서도 법률적 지식이 없으면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국가를 넘어 난민 신청하는 이들이 법률적 지식이 없다면 도움을 줘야 하는데 브로커가 문제다. 법과 제도와 진짜 난민들 사이에서 도울 의지가 있다면 난민은 어려움을 안 겪지만 나쁜 브로커들이 있다. 여성들 인신매매로 팔아넘긴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다만 난민들 사이 가짜 서류는 절대 없다. 대한민국 법과 시스템을 무시하는 얘기다. 심사 과정이 길다. 난민들 모두 각자의 사연이 있다. 가짜 난민이 불법 취업을 위해 말레이시아에 모여 있던 건 아니다. 난민 심사가 길고 상세해서 현재 제주도에 있는 예멘 난민들도 오래 머물고 있는 셈이다”고 설명했다. “제주 포럼에 갔을 때 직접 난민들을 만났다”는 정우성은 “먹고 살려면, 또 그들에게 최소한의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서라도 취업을 장려해야 한다. 내전이 시작 되면 남자는 징집 대상이다. 반군과 정부군이 가족을 인질로 삼는다더라. 우리 6.25 때랑 비슷하다. 그 상황을 피해서 온 젊은 남성들이다. 기자 출신 2명도 만났다. 반군에 반하는 기사를 써서 생명에 위협을 받고 제주에 왔다더라. 프로그래머, 셰프 등 다양한 이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난민들이 범죄의 길로 빠져들 수도 있다는 우려에는 정우성은 “우리 사회에도 범죄자는 있다. 난민이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건 편견이다”고 강조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제주 난민 희망과 절망] “안전 찾아 도망쳤다…예멘에 남으면 학살자 되거나 죽음뿐”

    [제주 난민 희망과 절망] “안전 찾아 도망쳤다…예멘에 남으면 학살자 되거나 죽음뿐”

    지난 5월 제주에서 발생한 예멘인 ‘난민 태풍’이 수많은 오해와 우려를 동반하며 대한민국을 덮쳤다. 서울신문은 예멘인들이 초기부터 머물러 온 ‘태풍의 눈’, 제주 B호텔을 찾았다. 나지(29·가명), 하단(20·가명), 그리고 와셀(32·가명). 기자들과 연령대가 비슷했다. ‘내일’ 없는 나날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이 지친 몸을 누이는 방에 찾아가 한국인들이 우려하는 것들을 직설적으로 물었다. “여성을 강간하고 테러를 하는 사람들이란 우려도 있다”는 말에 큰 눈이 더 커졌다. 눈물이 맺혀 있었다. ●예멘 난민에게 궁금한 점 기민도 기자(이하 기 기자) ‘전쟁’이 아니라 ‘돈’ 때문에 온 거 아니냐는 의심이 많다. 왜 하필 한국인가. 나지 우리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유엔 인권보장에 서명하지 않았고, 우리가 오래 머물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예멘은 전쟁 상태여서 처음부터 어디로 가야 할지 선택할 수도 없었다. 말레이시아에서 한 달 정도는 살 수 있겠지만, 그 이후엔 나가게 한다. 우린 안전을 찾아 도망쳤다. 와셀 말레이시아에서 다른 나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예멘인들은 직업을 찾고 생명을 지키려고 말레이시아에 갔지만, 실패했다. 한국에 대해 알게 되고, 제주도에 비자 없이 갈 수 있다고 들었을 때, 제주도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은 위대한 나라이고 인권 국가라고 들었다. 하단 나는 예멘에서 바로 한국으로 직행했다. 예멘에서는 어린아이한테도 사람을 총으로 죽이라고 강요했다. 한국의 제주도만 비자 없이 갈 수 있다고 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류재민 기자(이하 류 기자) 의사나 엔지니어까지 와야 했나. 나지 예멘에 남으면 다 죽을 것 같았다. 남아 있으면 싸우게 할 테고, 싸우기 싫다고 하면 죽일 테니까. 그런데 어떻게 돌아가겠나? 우린 직업을 구하거나 돈을 벌기 위해서만 온 게 아니다. 안전하게 살고 싶어 찾아왔다.나상현 기자(이하 나 기자) 난민 중에 여성이나 아이들이 별로 없는 이유는 뭔가. 나지 여성이나 아이와 함께 탈출하는 건 정말 어렵다. 먼 거리를 걸어야 하고, 충분한 돈도 필요하다. 1인당 1500달러(약 167만원)는 필요한데 가족이 많으면 어마어마한 돈이 필요하다. 여성이나 노인은 싸우게 하지 않으니까 집에만 머물면 된다. 하지만 젊은 남성은 끌려가서 싸워야 하니까 도망쳐야 했다.류 기자 가짜 난민도 섞여 있다는 걱정도 있다. 브로커를 통해서 온 거 아닌가. 나지 말레이시아에서 친구들이 도와줘서 왔다. 가짜 문서, 가짜 난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양은 하양이고, 검정은 검정이다(White is white, black is black, my name is my name), 한국 정부는 모든 문서를 철저히 검토하고 확인한다. 거짓말을 하면 다 걸러질 것이다. 와셀 난 당장 다음주 월요일에 난민 인정 심사가 잡혀 있다. 문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기 기자 무슬림들은 여성을 강간하고 테러를 일으킨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나지 잘못을 저지르는 무슬림은 극소수다. 일부를 가지고 전체를 판단하는 건 부당하다. 하단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달라. 외국에 있는 한국인 몇몇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당신들을 모두 비난하면 어떻겠나. 와셀 무슬림에 대한 오해는 알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무슬림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 뉴욕에 200여명의 예멘인이 살고 있는데 그들이 문제를 일으켰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 기회를 잡고 싶어서 왔는데 왜 문제를 일으키겠나. ●예멘인이 바라보는 한국 사회 나 기자 한국에서 가장 힘든 점이 뭔가. 나지 일과 돈이다. 우린 오늘 당장 어떻게 자고, 내일은 또 어떻게 살아갈지가 걱정이다. 언제 돈을 벌게 될지 모르겠다. 가장 큰 걱정은 한국 정부가 ‘나가라’고 통보하는 것이다. 하단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게 가장 힘들다.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해야 하는 것도 힘들다. 기 기자 일은 하고 있나. 나지 일주일 동안 어부로 일했다. 2명만 필요하면서 5명이나 고용한 다음에 금방 그만두게 하더라. 1주일이나 일했는데 한 푼도 못 받았다. 와셀 아직 직업을 구하지 못했다. 출입국사무소와 난민센터에 가봤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다. 하단 어부 일을 했는데 멀미가 너무 심하고 계속 구토를 해서 결국 그만뒀다. 열흘 일했는데 선주가 이틀치 급여만 줬다. 류 기자 출도(제주도 밖으로 이동) 제한 정책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나지 (손으로 방 모양을 그리며) 어느 날 갑자기 이 방에서 나갈 수 없는 대신 최소한의 음식과 물만 주겠다고 말하면 어떨까? 처음 제주도에 왔을 때는 2주만 머물면 다른 도시에 갈 수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여기에만 남아 있으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식업, 어업, 요식업 3가지 종류의 직업만 가질 수 있게 했다. 아프거나 장애를 가진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이다. 와셀 한국에 올 때만 해도 숙소를 마련해 주고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고 들었다. 막상 도착하니 다른 도시에 가지 못한다고 통보받았다.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하단 바닷일이 너무 어려웠다. 그런데 정부는 “제주에 남아 있되 이 일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없으니까 너무 혼란스럽다. ●예멘에서의 삶, 그들의 이야기 나 기자 전쟁 이전의 예멘은 어떤 모습이었나. 나지 아주 살기 좋고 안전한 나라였다. 직업도 쉽게 가질 수 있었다. 전기도 통하고, 물도 깨끗했다. 그런데 이젠 모든 게 암울해졌다. 와셀 전쟁 이전엔 한국과 예멘 간 교류도 많았다. 사업가나 여행자들이 쉽게 한국에 올 수 있었다, 전쟁이 모든 걸 바꿔 놓았다. 하단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 미래를 꿈꿀 수 있었다. 지금은 도망칠 수밖에 없다. 기 기자 당신들은 무슨 일을 하다 왔나. 나지 대학을 졸업하고 엔지니어로 일했다. 와셀 인도에서 회계학을 전공했고, 지부티와 예멘 등에서 은행 회계사로 근무했다. 하단 고등학생인데 아직 학업을 마치지 못했다. 학생인데도 싸우기를 강요당했다. 나 기자 난민법상 ‘전쟁으로부터 도망쳤다’는 사실만으로는 난민으로 인정이 안 된다. ‘박해받을 가능성’을 증명해야 한다. 하단 단순히 ‘그냥 전쟁에서 도망쳤다’가 아니다. ‘억지로 총을 들게 하고, 따르지 않으면 죽이려고 하는 집단으로부터 도망쳤다’가 맞다. 내가 예멘으로 돌아가면 반군으로부터 학살을 강요받고, 거부하면 죽임을 당할 것이다. 류 기자 일부 한국인들은 당신들이 무슬림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두려워하고 있다. 나지 우리를 무서워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오해하는 것도 괜찮다. 그래도 난 노력하고, 노력하고, 노력할 거다. 한국의 규칙을 지키고, 옳은 걸 따르고, 긍정적인 모습만 보일 것이다. 그럼 언젠가는 ‘무슬림도 괜찮네’라고 말해 주지 않을까. 우린 절실하다. 하단 한국인들이 무슬림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들었다.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고, 사람들과 관계 맺는 걸 좋아한다. 와셀 외국에 처음 나갔을 때, 첫날부터 그 나라의 문화를 다 이해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모르는 것은 배우면서 하나하나 고쳐 나가겠다. 기 기자 앞으로 바람이 있나. 나지 한국인처럼 되고 싶다. 한국은 빠르게 성장한 국가다. 많이 배우고 싶다. 예멘은 경제 성장이 아직 더디다. 직업을 얻어 가족을 지원해 주고 싶다. 하지만 그전에 나부터 자립할 수 있으면 좋겠다. 와셀 내전이 끝나 다시 예멘으로 돌아가 가족을 만나고 싶다. 그전까지 한국인들에게 무슬림 이미지를 좋게 만들려고 한다. 하단 일자리 구해 돈을 벌어 가족에게 보내고 싶다. 나 기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나지 한국 사람들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와셀 문을 열어 줘서 감사하다. 하단 모든 것에, 모두에게 감사하다. 제주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제주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제주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김어준의 경고 “예멘난민 혐오가 극우 부른다”

    김어준의 경고 “예멘난민 혐오가 극우 부른다”

    열흘간의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가 예멘 난민을 혐오하는 여론에 우려를 나타냈다. 김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난민과 관련된 부정적인 가짜뉴스가 지속적으로 올라온다”면서 “난민 문제는 유럽에서 극우정당을 불러왔다. 이런 온라인 동향은 우리 사회에 극우의 공간을 만드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6년 통계만 갖고 얘기하자면 독일이 그 해 받은 난민이 26만명이었고 우리나라는 100명이 채 안됐다. 제주도에 있는 예멘 난민이 500여명인데 난민 심사를 해야 하고, 우리나라의 난민 인정 비율이 1%인 점을 보면 5명이 될까말까 하다. 그 숫자를 갖고 유럽 상황을 끌고 오는 것은 남부끄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씨는 “주말에 있었던 난민 반대 집회 동영상을 찾아보니까 엄마부대 주옥순씨,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이 참여하고 난민을 받으면 공산화된다는 구호까지 나오더라”면서 “유럽의 사례를 보면서 난민 문제를 꼼꼼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우려가 있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그것을 정치 쟁점화하려는 매우 희한한 시도도 분명히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집회를 주최한 ‘불법 난민 외국인 대책 국민연대’(난대연)는 입장문을 내고 김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난대연은 “주옥순씨와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태극전사tv와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집회를) 악용하는 분들은 고소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뉴스공장은 이재호 한겨레21 기자와 함께 예멘 난민 관련 가짜 뉴스에 대한 팩트체크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1994년부터 24년간 국내에 들어온 예멘 난민은 1000명으로, 전세계 에멘 난민 28만명의 0.4% 수준이다.다른 나라들이 더이상 난민 신청을 받아주지 않으면서 제주까지 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까지 말레이시아는 2만명의 예멘 난민을 받아들였지만, 올해 법을 바꿔 이들이 3개월 이상 체류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예멘 난민 대다수가 젊은 남성이라 난민이라 볼 수 없고 비행기를 타고 올 정도로 경제적 여유가 있고 위장취업을 하러 온 가짜 난민이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김씨는 “난민에는 젊고 늙고 남녀 구분이 없다”고 반박했다. 실제 제주에 체류 중인 예민 난민 549명 중 남성은 504명, 여성은 45명이다. 남성 혼자 온 사람은 80% 수준이다. 젊은 남성 비율이 높은 이유는 이들이 예멘 후티 반군의 강제 징집 대상으로 납치되는 타깃이기 때문이다. 비행기를 타고 온 것도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앞서 탈출해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등에서 돈을 번 형제, 친척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이 기자는 설명했다.김씨는 “우리 정부의 난민 인정 비율이 1~3% 수준인데, 500명 중 그 정도면 5~10명만 난민 지위를 받을 수 있다”면서 “10명 난민 때문에 이런 사단(난민 혐오)이 났고 팩트체크까지 해야 한다는 게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난민들 받아들이면 범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 이 기자는 “경범죄만 저질러도 난민 심사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상당히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씨는 “무슬림 테러나, IS(이슬람 무장단체) 뉴스를 접하다보니 무슬림에 대한 공포가 있다”면서 “하지만 난민 숫자가 매우 적다. 무슬림 커뮤니티가 전체 인구의 5~10% 정도면 모른다. 우리나라가 그 정도 되려면 난민이 250만명은 돼야 한다. 이렇게까지 부정적인 여론이 갑자기 형성된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샤키리·자카, 세르비아 꺾고 의미심장한 ‘독수리 세리머니’

    샤키리·자카, 세르비아 꺾고 의미심장한 ‘독수리 세리머니’

    스위스의 ‘알프스 메시’ 제르단 샤키리가 짜릿한 역전 골로 세르비아전 승리를 이끌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첫 역전승이다. 스위스는 16강 진출의 기회를 극적으로 살려냈다. 스위스는 23일(한국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의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르비아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45분 샤키리의 역전 결승골이 터지면서 2-1로 이겼다. 샤키리는 골을 넣은 뒤 두손을 겹쳐 머리가 2개인 ‘쌍두독수리’를 만드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양 엄지는 독수리의 두 머리를, 나머지 손가락은 독수리의 양 날개를 표현한다. 샤키리가 펼친 쌍두독수리 세리머니는 상대가 세르비아였기에 의미심장하다. 코소보에서 태어나 어릴 때 스위스에 이민 온 샤키리는 알바니아계 혈통을 물려받았다. 쌍두독수리는 알바니아 국기 문양이다. 코소보와 세르비아는 분쟁으로 갈등을 이어오고 있는 사이다. 세르비아의 일부이던 코소보에서 알바니아계 반군이 독립을 요구한 1998년에는 무차별 학살이 벌어지기도 했다. 코소보는 2008년 독립을 선언했지만, 세르비아가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양국의 대립이 유지되고 있다. 샤키리의 세리머니에 일종의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셈이다. AP 통신은 “이 몸짓은 세르비아 국수주의자와 알바니아계의 긴장을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키가 169㎝인 ‘단신 선수’ 샤키리는 세르비아의 ‘장신 군단’에 막혀 고전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 가장 중요한 순간에 빛을 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45분, 샤키리는 중원에서부터 세르비아 골대까지 홀로 공을 몰고 나가는 ‘폭풍 질주’를 했다. 자신을 쫓아오던 세르비아 수비수와 골키퍼까지 제치고 역전 결승 골을 넣은 샤키리는 유니폼 상의를 벗고 빗속에서 포효했다. 그리고 쌍두독수리 세리머니로 혈통의 자긍심을 드러냈다. ‘알프스의 메시’ 별명 값을 톡톡히 해낸 샤키리는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됐다. 앞서 0-1로 밀린 후반 7분 동점 골을 넣은 그라니트 자카(26)도 쌍두독수리 세리머니를 했다. 자카 역시 알바니아계 스위스인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자카의 아버지는 스위스에 망명 오기 전 3년 6개월 동안 정치범 수감 생활을 했다. 샤키리와 자카는 ‘발칸 라이벌’을 상대로 승리를 합작하고 필드 위에서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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