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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남수단 지도자들 발에 입맞추고 “평화를” 호소

    교황, 남수단 지도자들 발에 입맞추고 “평화를” 호소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랜 내전을 겪었던 남수단 정부 지도자들 앞에 무릎을 꿇고 발에 입을 맞추고 평화를 호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일(현지시간) 교황청에 초청한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 야권 지도자인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 키르 대통령을 보좌하는 부통령 등 3명에게 “내전으로 돌아가지 말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평화를 위해 나아가라”고 말한 뒤 무릎을 꿇은 채로 차례로 이들의 발에 입을 맞췄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동에 남수단 지도자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했다. TV 생중계로 이 모습을 지켜보던 교황청 기자실에서는 ‘아’ 하는 장탄식과 탄성이 나왔다. 교황이 무릎 관절에 지병을 앓고 있는데다 정치인에게 이렇게 낮은 모습을 보인 것은 극히 이례적인 모습이기 때문이다. 교황의 이런 파격에는 남수단과 국경을 맞댄 수단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가뜩이나 불안한 남수단의 평화협정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염려가 묻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수단은 기독교도 1200만명의 신생 독립국이다. 2011년 이슬람 국가인 수단에서 독립했다. 2013년 말 키르 대통령 지지자와 마차르 전 부통령 추종자 사이에 교전이 벌어진 이래 5년 동안 약 40만 명이 숨지고, 수백만 명이 터전을 잃었다.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 전 부통령은 지난해 9월 평화협정에 서명하고 다음 달까지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과거 남수단 정부와 반군이 여러 차례 평화협정을 맺었다가 파기한 전례가 있는 까닭에 국제사회는 이번 평화협정을 계기로 남수단에 평화가 완전히 정착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교황 남수단 지도자들 앞 ‘무릎’, 수단 군부-알바시르 축출 시위대 충돌할 수

    교황 남수단 지도자들 앞 ‘무릎’, 수단 군부-알바시르 축출 시위대 충돌할 수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혹한 내전을 겪은 남수단 정부와 반군 지도자들의 발에 입을 맞췄다. 교황은 11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의 산타 마르타 게스트하우스에서 이틀 동안 진행된 피정을 마치는 강론을 한 뒤 평소 아픈 무릎을 꿇고 엎드려 이들의 발에 입을 맞추는 유례없이 낮은 모습을 보여줬다. 교황은 “내전으로 돌아가지 말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평화를 위해 나아가라”면서 “여러분 사이에 갈등과 의견 충돌이 있겠지만, 이를 여러분 사이에서만, 즉 사무실 안에만 가둬두고 사람들 앞에서는 손을 잡으라. 그러면 여러분들은 남수단의 아버지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발언을 마친 뒤 갑자기 남수단 지도자들의 앞으로 가더니, 수행원의 부축을 받아 무릎을 꿇고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과 야권 지도자인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 키르 대통령을 보좌하는 부통령 세 명의 발에 차례로 입을 맞췄다. 이날 남수단과 국경을 맞댄 수단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가뜩이나 불안한 남수단 평화협정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염려가 이런 행동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도가 1200만명의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남수단은 2011년 이슬람 국가인 수단에서 독립해 한국인에게는 고(故) 이태석 신부가 헌신적으로 봉사한 곳으로 친숙하다. 이 신부는 2001년 내전과 빈곤에 시달리던 남수단의 오지 톤즈 마을에 정착한 뒤 움막 진료실을 만들어 밤낮으로 환자들을 돌보다가 2008년 대장암 선고를 받고, 2010년 선종했다. 남수단은 2013년 말 키르 대통령 지지자와 마차르 전 부통령의 추종자 사이에 교전이 벌어진 이래 5년 동안 40만명이 숨지고, 수백만명이 터전을 잃는 내전의 수렁에 빠졌다.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 전 부통령은 지난해 9월 평화협정에 서명하고, 다음달까지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한편 수단을 30년 통치해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독재자로 꼽혀온 오마르 알바시르(75) 수단 대통령은 군부 쿠데타에 의해 축출돼 구금 중이다. 4개월 가까이 농성을 벌인 수단 시위대는 또 다시 군부가 통치하는 데 대해 반발하고 있어 정국이 안정될지는 의문이다. 수단 부통령이자 국방장관인 아와드 이븐 아우프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정권을 전복했다”고 선언하며 바시르 대통령을 안전한 곳에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븐 아우프 장관은 이어 군사위원회가 앞으로 2년 동안 국가를 통치하고 과도기 말에 공정한 선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3개월 동안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헌법의 효력을 정지한다고도 발표했다. 아울러 영공을 24시간 동안 폐쇄하고 국경 통행로를 추가 발표가 있을 때까지 폐쇄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수단 정보·보안당국은 이날 전국에서 모든 정치범을 석방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바시르가 삼엄한 경비 속에 대통령 관저에 있다고 전했다. 또 수단 야당 지도자인 사디크 알마흐디의 아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알바시르와 많은 무슬림형제단 지도자들이 가택 연금 상태”라고 말했다. 군부 쿠데타 과정에서 정확한 인명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하르툼 거리에서 탱크와 장갑차들이 목격됐으며 국방부 건물 주변에는 군인들이 대거 배치됐다.외신은 군인들이 알바시르 대통령의 집권 여당 ‘이슬람운동’ 본부를 급습했다고 전했다. 군부가 알바시르 대통령의 축출을 발표했지만, 시위대는 민간정부를 요구하며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위 단체들의 연합인 ‘자유와 변화를 위한 연합’은 이날 국방장관의 발표가 나온 뒤 성명을 내고 “정권이 같은 얼굴들을 떠올리게 하는 군사 쿠데타를 했다”며 “우리는 쿠데타 성명의 모든 내용을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군 본부 앞과 모든 지역, 거리에서 농성을 계속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19일 정부의 빵값 인상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한 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로 번졌다. 특히 지난 6일 시위대 수천명이 국방부 건물 주변에서 텐트 농성에 나섰고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 20여명이 숨졌다. 시위를 방관하던 군부가 정권에 등을 돌리면서 알바시르는 권좌에서 밀려났다. 직업군인 출신인 알바시르 대통령은 1989년 6월 민선 정부를 무너뜨리고 국가비상령을 선포한 뒤 무혈 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30년 동안 집권하며 이슬람 국가로 전환하고 기독교 세력을 소외시켰다. 다르푸르 내전은 2003년 다르푸르 지역 자치권을 요구하는, 기독교계를 주축으로 한 반군과 정부 간 무력 충돌에서 시작해 사망자 30만명과 난민 200만명이 발생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2009년과 2010년 전쟁범죄 등의 혐의로 알바시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대마초로 만든 맥주 개발…콜롬비아 판매 승인

    [여기는 남미] 대마초로 만든 맥주 개발…콜롬비아 판매 승인

    한때 마약국가라는 오명을 쓴 남미국가에서 대마초로 만든 맥주가 개발됐다. 콜롬비아 정부가 대마초를 원료로 사용한 맥주의 판매를 승인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콜롬비아 상공감독국은 수제맥주 '칸나비어'의 상표 등록을 접수하고 생산과 판매를 승인했다. '칸나비어'는 칸나비스(대마초)와 비어를 합성해 만든 상표다. 본격적인 판매는 올해 연말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칸나비어는 우일라 지방에서 개발됐다. 우일라 지방은 안티오키아와 함께 콜롬비아 내전 때 마약 생산의 거점이었던 곳이다. 반군 무장단체가 마약산업에 손을 대면서 우일라와 안티오키아 지방에선 정규군과 반군의 전투가 특히 치열했다. 대표 개발자 디에고 살라사르는 "우일라 지방과 안티오키아 지방에서 생산되는 칸나비스를 맥주의 재료로 사용할 것"이라며 "내전 당시엔 국가적 골칫거리였던 대마초를 합법적인 경제활동에 사용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말부터 시장에 공급될 1차 물량은 약 1만 병이다. 성인 1명이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도록 330cc짜리 병과 캔이 주로 공급될 예정이다. 칸나비스에는 THC라는 성분이 있다. 기분을 좋게 만들지만 중독을 유발하는 성분이다. 맥주 칸나비어에는 이 성분이 들어가지 않는다. 살라사르는 "맥주에는 중독 성분을 완전히 제거한 칸나비스가 원료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대신 단백질이나 아미노산, 오메가 등 건강에 유익한 성분은 그대로 살려낸다. 과거 마약국가라는 불명예를 쓴 콜롬비아는 2016년 칸나비스 재배를 합법화했다. 칸나비스를 의약용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길을 활짝 열어준 것. 칸나비스 산업이 붐을 일으키면서 정부의 승인을 받아 합법적인 목적으로 칸나비스를 재배하고 가공하는 업체는 현재 193개에 이르고 있다. 사진=살라사르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카다피의 오른팔→美 망명→카다피 축출→전국 장악 야망 리비아 군벌 하프타르

    카다피의 오른팔→美 망명→카다피 축출→전국 장악 야망 리비아 군벌 하프타르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오른팔이었다가 미움을 사 쫓겨나 미국으로 망명한 뒤 카다피 축출에 앞장섰다가 이제는 리비아 정국을 장악할 수 있다는 야심에다 자신감까지 갖게 됐다. 리비아에서 연일 들려오는 위기의 방아쇠를 당긴 칼리파 하프타르(76) 리비아국민군(LNA) 최고사령관의 인생을 요약하면 이쯤 된다.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하프타르 사령관이 지난 4일(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로의 진격을 지시하면서 통합정부(GNA)군과 LNA의 충돌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유엔 등 국제사회의 휴전 촉구를 일축하면서 수도를 차지해 정국을 주도하겠다는 야심을 굳이 감추지 않고 있다. 영국 BBC의 분석에 따르면 그는 비(非)이슬람계 인물이며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몰락한 카다피 전 국가원수와의 관계로 주목된다. 하프타르는 1943년 리비아의 동부도시 아즈다비야에서 태어났으며 카다피가 1969년 국왕 아드리스 1세를 몰아냈을 때 군 간부로 쿠데타에 가담했다. 그는 1980년대 차드 주재 리비아군 사령관에 올랐지만 1987년 리비아군은 프랑스의 지원을 받은 차드군에 패했고 그는 300명의 부하와 함께 차드군에 포로로 잡혔다. 당시 카다피는 차드 영토에 들어간 리비아 병력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하프타르의 존재를 부인했고 이를 계기로 하프타르는 앙심을 품게 됐다. 그는 포로 신분에서 풀려난 뒤 1988년 반정부 군사조직인 LNAF를 창설한다고 발표했다. 그 뒤 미국으로 망명해 카다피 축출 등을 목표로 LNA 확대에 부심했다. 하프타르는 미국 망명 당시 중앙정보국(CIA) 랭글리 본부가 속한 버지니아주에 오랫동안 머물러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는 얘기를 들었다.‘아랍의 봄’ 시민혁명이 발생한 2011년 GNA의 지상군 사령관(중장)으로 리비아에 돌아온 뒤 카다피 축출에 앞장서고 은퇴했다. 이때부터 2014년 “이슬람 테러세력으로부터 리비아를 구하겠다”며 정국에 다시 등장할 때까지 그가 어디에서 무얼 했는지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2014년 2월 이슬람계가 장악한 의회(GNC)의 해산을 요구한 데 이어 5월에는 LNA로 하여금 동부의 중심도시 벵가지의 이슬람 무장단체 기지를 공격하게 해 2016년 벵가지에서 이슬람 무장단체들을 몰아냈고 동부지역 거점을 계속 넓혔다. BBC는 2014년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겠다고 선언했을 때 그는 아무런 재정적 뒷받침을 갖고 있지 않았지만 알카에다 지부인 안사르 알샤리아 통제에 실패한 GNA와 GNC의 무능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로부터 5년이 흘러 이제는 동부 유전(油田)지대는 물론 서부 상당한 지역도 손아귀에 넣어 국토의 3분의 2 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의 테러가 많이 줄면서 그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자 유엔의 후원을 받는 GNA를 아예 붕괴시키겠다는 야심을 키웠고 자신감이 더해져 트리폴리 함락 작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그는 트리폴리 함락에 나서기 직전 사우디아라비아를 다녀와 살만 국왕과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등을 만났다. 맹주 사우디가 뒷배임을 안팎에 과시한 것이다.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UAE)는 물론 프랑스와 이탈리아까지 뒤를 봐주고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이민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리비아가 이슬람 무장세력을 발본하길 바라고 있다. 심지어 프랑스는 LNA의 적수인 차드 반군 기지를 공습하는 전례 없는 행동까지 했다. 그를 말리는 세력은 유엔과 러시아, 미국, 평화유지군에 병력을 내준 아프리카 몇 나라, 인도 등 뿐이다. 유엔 평화유지군은 불필요한 인명 손실을 우려해 철수하겠단다. 해서 하프타르의 야심은 꺾일줄 모르고 있다. 다만 방송은 하프타르가 GNA를 무력화시키더라도 자신의 역할은 군 지휘관으로서만 한정하지, 정부 수반이 되겠다는 야심은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하프타르 반군 트리폴리 50㎞까지 압박, 리비아식 해법의 ‘15년 뒤’

    하프타르 반군 트리폴리 50㎞까지 압박, 리비아식 해법의 ‘15년 뒤’

    리비아식 핵해법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는 상황이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리비아가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면 미국이 나중에 상응하는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을 뜻한다. 대신 미국은 무아마르 가다피 정권이 지위를 유지하게 보장해준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리비아는 2003년 12월 자진해서 핵 등 대량살상무기 포기를 선언하고 모든 관련 시설을 국제사찰단에 공개하는 것은 물론, 관련 장비를 모두 미국으로 보냈다. 미국은 이듬해 봄 리비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대부분 해제했으며 리비아와 외교관계 정상화를 선언했다. 하지만 2011년 시민혁명으로 가다피 독재가 무너진 뒤 내전을 겪었고, 무장세력의 난립으로 혼란이 여전하다. 유엔 지원으로 구성된 리비아 통합정부(GNA)가 트리폴리를 비롯한 서부를 통치하고, 가다피를 추종하던 군부 세력을 규합한 칼리파 하프타르(76) 사령관이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이 동쪽을 점령해 국가가 사실상 양분됐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지난 몇년 동안 거점을 확대하며 트리폴리를 장악하겠다고 공언해왔다. LNA가 6일(이하 현지시간) 트리폴리 국제공항과 트리폴리 남부 와디 엘-라베이아 지역도 장악했다고 선언했다. 트리폴리 공항은 2014년 교전 때 상당 부분이 파괴돼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정부군은 이날 LNA를 겨냥해 전투기를 동원해 공습을 가했다. LNA 측은 트리폴리를 수호하는 과정에 21명이 죽고 2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적십자사의 한 의사도 희생됐다. 하프타르 반군 측은 사령관이 지난 4일 트리폴리 진격을 선언한 뒤 병력 1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LNA는 군사 행위를 중단하라는 국제 사회의 요구를 무시한 채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며 6일에는 수도에서 40∼50㎞ 거리까지 육박한 것이다. 특히 하프타르 장군은 5일 벵가지에서 중재 활동을 하던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테러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작전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것으로 보도됐다. LNA가 연초 남부 유전지대를 장악함에 따라 트리폴리 주민들은 식량과 연료를 사재기하기 시작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유엔은 필수 요원이 아닌 인력을 철수하기 시작했으며 이탈리아 석유 기업 등이 주재원들을 피신시키고 있다. 유엔은 2시간만 휴전을 선언하고 다친 주민이나 어린이나 여성들을 시 외곽으로 소개시킬 것을 제안했으나 양측의 교전으로 무산됐다. 파예즈 알사라지 GNA 총리는 이날 유혈사태를 피하고 분열을 끝내기 위해 하프타르 사령관에게 양보 의사를 전했으나 뒤통수를 맞았다면서 LNA에 결연하게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가산 살라메 유엔 리비아 특사는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도 오는 14∼16일 리비아 남서부 가다메스에서 예정된 리비아 국가 회의를 계획대로 열겠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총선 개최 등 리비아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 일단 선진 7개국(G7)과 유엔, 러시아 모두 교전을 중단할 것을 바라고 있다. 러시아와 이집트 모두 하프타르를 지원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외국의 간여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사메흐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군사적 수단으로는 해결이 안된다며 외교 노력을 주문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의 지지까지 등에 업은 하프타르가 계속 군사 행동에 나서면 최악의 유혈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 가다피 대령을 도와 1969년 쿠데타 성공에 공을 세운 하프타르는 그 뒤 가다피의 미움을 사 미국으로 망명한 전력이 있다. 2011년 귀국해 가다피 축출에 앞장섰다. 다시 말해 유엔이 지원하는 GNA 정부로부터 임명된 사령관이 이제는 GNA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것이다. 지난해 12월 알사라지 총리를 한 회의에서 만나 공식 회담을 제안받았지만 퇴짜 놓았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살만 국왕과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나 회담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여러 국제 정세에 차이가 있겠으나 지난 2월말 미국이 내미는 바람에 결렬의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리비아식 해법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격렬하게 반대할 수 있는 명분 하나를 리비아의 최근 혼란상이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성난 민심에 ‘휠체어 대통령’ 무릎… 독립투사·내란중재자 불명예 퇴진

    성난 민심에 ‘휠체어 대통령’ 무릎… 독립투사·내란중재자 불명예 퇴진

    차기대선일 연기에 반대시위 확산 군부까지 등돌리자 “28일 전 사임”독립투사, 내란 중재자로 존경받으며 20년간 집권했던 압델 라지즈 부테플리카(82) 알제리 대통령이 ‘노욕’ 때문에 결국 불명예 퇴진한다. 알제리 대통령실은 1일(현지시간)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공식 임기가 종료되는 오는 28일 전에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국영 APS통신이 전했다. 다만 구체적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오는 18일로 예정된 차기 대선일을 미루면서까지 자리를 지키려 했던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퇴진 촉구 여론의 추이가 심상치 않은 데다 군부까지 등을 돌리자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지난 2월 10일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해 알제리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그는 2013년 뇌졸중 발병 이후 휠체어 생활을 하면서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정상적 직무 수행이 불가능한 상태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알제리 전역에서 수십만명 규모의 반(反)부테플리카 집회가 열렸다. 부담을 느낀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그러나 대선일을 올해 말까지 연기하겠다고 밝혀 불에 기름을 부었다. 시민들은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공식 임기가 끝나는 28일 이후에도 대통령직을 유지하려 한다고 보고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아흐메드 가이드 살라 알제리 육군참모총장도 지난달 26일 “의회가 대통령의 직무수행 가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이던 1956년 무장투쟁에 투신한 독립투사다. 1962년 독립 당시 25세로 국회의원이 됐고 1963년에는 외무장관에 임명됐다. 그는 정부와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세력 간의 내전이 9년째로 접어든 1999년 군부와 집권 민족해방전선(FLN)의 지지를 받아 70%의 득표율로 대통령이 됐다. 같은 해 10월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이슬람 반군 전원을 사면한다는 ‘특별 사면령’을 발표해 내전 종식에 기여했다. 윌리엄 로렌스 조지워싱턴대 정치학교수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첫 걸음이나 시민들의 첫 번째 요구가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사임이라면 두 번째 요구는 국가 시스템이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우크라 대선서 대통령役 국민배우 돌풍

    우크라 대선서 대통령役 국민배우 돌풍

    現 대통령·前 총리와 경쟁서 지지율 1위 1차서 과반 안되면 결선…당선은 미지수러시아와 서방 간 세력 각축장이 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31일(현지시간) 5년 임기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 1차 투표가 실시됐다. 역대 최다인 39명이 입후보한 상황에서 코미디언이자 배우 출신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가 돌풍을 일으키며 페트로 포로셴코(53) 현 대통령과 율리아 티모셴코(58) 전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젤렌스키는 인기 정치 풍자 드라마인 ‘국민의 종’에서 2015년부터 주인공 대통령 역을 맡아 국민 배우로 급부상한 인물로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 그럼에도 현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레이팅의 최근 조사 결과 유권자 중 26.6%가 젤렌스키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답변해 1위를 차지했다. 포로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는 각각 17%를 얻는 데 그쳤다. 로이터통신은 현 포로셴코 정권에 대한 실망이 이변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2014년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몰아낸 대규모 반정부 시위 후 당선된 친서방 성향의 포로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등 유럽화 추진과 부정부패 척결 등의 변화를 약속했으나 5년간 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와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 지역을 되찾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내전으로 1만 3000여명이 희생됐다. 선거를 앞둔 지난 30일에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의 충돌로 군인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그러나 정치 신예의 돌풍이 당선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번 1차 투표에서 50% 이상의 득표자가 나오면 당선자가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을 땐 최다 득표자 2인이 겨루는 결선투표가 오는 21일 치러진다. 세 후보자 모두 EU·나토 가입을 포함한 유럽화를 지지하고 있어 누가 당선되든 친서방 정책 노선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대선 출마자가 “내 아내 될 사람 나와봐” 외치는 우크라이나

    대선 출마자가 “내 아내 될 사람 나와봐” 외치는 우크라이나

    오는 31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 모두 39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코미디 같은 일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 기성 정당에 대한 환멸이 심하다고는 하지만 정치를 리얼리티쇼로 혼동하게 만들고 정치와 코미디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드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환경부 장관을 지낸 이호르 셰브첸코(48) 후보는 선거 구호를 “대통령의 아내가 되고 싶습니까“로 바꾸고 노총각인 자신의 신붓감 구하기 이벤트로 바꿔버렸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가 전했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에서 법학 학위를 받은 그는 온라인 상으로 신청한 여성 300명 가량을 분과 토론시켜 이를 통과한 10~15명과 데이트를 해 그 중의 한 명을 선택, 대통령에 당선된 뒤 퍼스트레이디로 삼겠다고 했다. 이 과정을 모두 편집해 12분 분량으로 편집해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주말에 전체 에피소드를 처음 공개했고 31일 투표 날까지 계속할 계획이다. 셰브첸코의 광고 포스터에 대해 비난과 비판이 쏟아지지만 눈길을 붙잡는 데 성공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왕립 국제관계 연구소 우크라이나 포럼을 운영하는 오리시아 룻세비치는 “처음에는 잘못 들었나 싶었고, 여성 표 좀 깎아먹겠구나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런 문제에 둔감한 우크라이나의 실정에 비쳐볼 때 천재적이구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정치 엘리트들은 산 위에 앉아 있는 존재로 여겨지는데 그는 이 간극을 메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1%도 안되는 지지를 받는 그지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데 성공해 이제는 토크쇼에 빈번히 불려 나간다. 우크라이나는 당연히 어려운 일이 산적해 있다. 군대는 동부 크림 반도 쪽에서 러시아가 지원하는 반군과 교전을 계속 벌이고 있다. 러시아 지지 성향의 정부를 축출한 지 5년이 넘었지만 경제 성장이나 정치 개혁 모두 더디기만 하다. 사실 셰브첸코는 싱가포르 리콴유 정부처럼 부패의 고리를 끊기 위해 전제적 권리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는 진짜 민주주의를 가져본 적이 없다. 오직 페이퍼로만이었다. 과점, 부패한 과점이다. 그들은 유권자나 정치인 등 모든 것을 매수한다”고 말했다.사실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을 탄핵하고 치르는 이번 대선 선두 주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도 정치적 경력이라야 인기를 끈 TV 미니 시리즈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해본 게 전부다. 또 2004년 오렌지혁명의 주역인 전직 총리 율리아 V 티모셴코의 이름을 그대로 본떠 유리 V 티모셴코로 등록한 후보도 있었다. 티모셴코 전 총리도 출마해 같은 이름의 후보가 둘이 동시에 등록했다. 속시원한 풍자로 정치와 권위를 무너뜨린 코미디언이 실제로 정치인으로 선출된 사례는 드물지 않다. 지난해 슬로베니아 최연소 총리로 당선된 마르얀 세렉, 이탈리아 연립정권의 주축인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의 창설자 베페 그릴로, 앞서 2000년대 초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 시장을 지낸 욘 그나르 등도 코미디언 출신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軍이 주민 체포 한 달 만에 ‘묻지마 처형’… 여순사건 진실 찾나

    軍이 주민 체포 한 달 만에 ‘묻지마 처형’… 여순사건 진실 찾나

    ‘제주 4·3’ 진압 거부한 군인 대대적 토벌 군 작전 중 반란 혐의 주민 등 1만명 희생 수사 절차·재판 관련 기록 전혀 없어1948년 여순사건 당시 반란군에 협조했다는 혐의를 받고 처형된 민간인 희생자들의 재심 재판이 71년 만에 열린다. 우리 현대사의 비극인 여순사건의 진실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재형)는 21일 내란 및 국권문란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장모씨 등 3명의 재심 결정에 대한 재항고심에서 재심개시를 결정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당시 적법한 절차 없는 군경의 민간 체포·감금이 무차별적으로 이뤄졌음을 알 수 있고 이를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도 이에 부합한다”면서 “원심의 재심개시 결정에 관련 법령을 위반한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여수에 주둔하고 있던 국방경비대 14연대 소속 군인들이 제주 4·3사건을 진압하기 위해 출동하라는 명령을 거부하자 정부가 대규모로 파견한 토벌군의 진압 과정에서 1만여명이 희생된 사건이다. 장씨 등은 반란군을 도왔다는 혐의로 순천을 탈환한 국군에 체포돼 22일 만에 군사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그해 11월 처형됐다. 어떤 절차로 수사와 재판을 받았는지 아무런 기록이 없는 데다 법원 판결문에도 혐의 외에 범죄 사실조차 없다. 이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여순사건을 직권조사한 뒤 2009년 군경이 순천 지역 민간인 438명을 반군에 협조·가담했다는 혐의로 무리하게 연행해 살해했다고 결론 냈고, 장씨 등 3명의 유족들은 2013년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재심 결정을 두고 법원에서는 당시 군과 경찰이 장씨 등을 불법으로 체포해 감금했다고 볼 수 있는지가 쟁점이 됐다. 1심은 “판결문에 구체적인 범죄사실 내용과 증거 요지가 기재되지 않았고 순천 탈환 후 불과 22일 만에 사형이 선고돼 곧바로 집행된 점 등에 비춰 장씨 등은 법원이 발부한 영장이 없이 체포·구속됐다고 볼 수 있다”며 재심 청구를 받아들였다. 2심도 “장씨 등은 물론 다른 희생자들에 대한 영장발부 여부를 판단할 만한 자료가 없는 점 등을 보면 불법으로 체포·구속됐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반면 검찰은 “유족의 주장과 역사적 정황만으로 불법 수사가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재항고했다. 다만 이날 김명수 대법원장을 비롯한 전원합의체에 참여한 13명의 대법관 가운데 4명은 재심 결정을 하면 안 된다는 반대 의견을 냈다. 조희대·이동원 대법관은 수사 과정에서 불법이 있었다는 재심 사유가 증명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박상옥·이기택 대법관은 장씨 등에 대한 재판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 재심을 반대했다. 그러나 다수 의견으로 대법원은 재심 결정을 확정 지었고, 재심 재판은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열리게 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시리아 미군 주둔 논란 와중 시리아·이란·이라크 “미군 떠나라”

    시리아 미군 주둔 논란 와중 시리아·이란·이라크 “미군 떠나라”

    시리아에 잔류할 미군 규모를 놓고 미국 언론과 군당국이 옥신각신하는 와중에 시리아와 이란, 이라크군 수뇌부가 미군의 완전 철수를 촉구했다. 18일(현지시간)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 등에 따르면 알리 아윱 시리아 국방장관은 이날 다마스쿠스에서 이란, 이라크 참모총장과 회담했다. 아윱 장관은 회담 후 “미군 주둔은 점령에 해당하며 불법”이라면서 “시리아군은 행동에 나서서 효과를 만들어 낼 역량이 있다. 시리아군이 알탄프 기지에서 미군을 몰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리아 정부가 쿠르드 세력과 반군의 점령지를 모두 수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미군 주둔지를 포함해 시리아 영토 수복에 필요한 수단을 이날 회의에서 검토했다”고 밝혔으며, 오스만 알가니미 이라크군 참모총장은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 통행이 며칠 내로 정상화된다”고 예고했다. 이날 회담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 종료와 미군 철수를 앞두고 열려 관심을 끌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미군 1000명이 시리아에 남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은 “지난달 발표한 철군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시를 계속 따를 것”이라며 WSJ의 보도를 반박했다. 지난달 백악관은 미군 200명을 시리아에 남길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군부 연장 vs 민정 복귀… 쿠데타 5년 만에 태국 운명 가를 총선

    [글로벌 인사이트] 군부 연장 vs 민정 복귀… 쿠데타 5년 만에 태국 운명 가를 총선

    “군정 연장과 민정 복귀의 갈림길에 섰다.” 태국이 오는 24일 2014년 5월 쿠데타 이후 군부 통치 5년 만에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거를 치른다. 전국 선거로는 2011년 7월 조기 총선 이후 8년 만이다.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창당한 푸어타이당이 집권당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여부다. 탁신계 정당들은 2001년 이후 선거에서 무패 기록을 갖고 있다. 군인 및 군사 정권 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사복의 군인정당’인 팔랑쁘라차랏당은 집권 유지를 위해 총력전을 펼쳐 왔다. 뚜렷한 제1당의 독주가 없는 상황에서 선거 이후 주요 정당들의 연립을 통한 합종연횡이 정국 방향을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친탁신 대(對) 반탁신’, ‘친군부 대 반군부’라는 대립이 그 중심에 있다.지난 10년 동안 태국 정국은 서민층을 대변해 온 ‘레드셔츠’(붉은색 셔츠를 입고 시위 등에 나선 데서 유래)와 왕실·군부 등 기득권층을 대변하는 ‘옐로셔츠’로 대립해 왔다. 북부 대 남부의 지역 대립과 골도 역력하다. 해외 망명 중이지만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영향력과 인기는 여전하다. 고향인 치앙마이 등 북부 지역 기반에다 농민 및 도시 근로자 등 서민 계층 지지 기반 위에서 푸어타이당 등은 그의 영향력 아래 있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집권했던 탁신 전 총리는 농민들로부터 쌀 등 농산물을 정부 보조금을 얹혀 높은 가격에 사들였고, 농민 등 저소득층을 위한 싸고 광범위한 국민의료보험 등 친서민 정책을 실시해 인기를 얻었다. 군부 및 도시 엘리트들은 탁신을 “국가를 있는 자와 없는 자, 남부와 북부 등으로 찢어놓고 국가 재정을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는 대중선동주의자”라고 비판해 왔다. 2009년 7월 탁신의 여동생 잉락 친나왓이 총선거에서 승리, 집권했지만 2014년 쿠데타로 실각하고 역시 망명 중이다. 탁신 지지자들은 민주주의 회복을 강조하고 있고 군부 지지세력은 안정과 발전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4개 주요 정당의 세 확대 경쟁이 치열하다. 탁신 전 총리의 푸어타이당과 군사 정권 인사들이 주축이 된 팔랑쁘라차랏당, 보수적 왕실 지지세력인 엘리트 중심의 민주당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거기에 40대 억만장자 타나톤 중룽레앙낏이 창당한 퓨처포워드당(미래전진당)이 판을 흔들어대고 있다. 지난 3일 방콕대의 여론조사 결과 “총선에서 투표하고 싶은 정당”은 푸어타이당(11.7%), 민주당(10.6%), 팔랑쁘라차랏당(10.2%), 퓨처포워드당(9.8%) 순이었다. 그러나 “지지 정당을 결정하지 않았다”는 유권자가 51.7%였다. 방콕 폴 여론조사에서는 푸어타이당(12.8%), 팔랑쁘라차랏당(11.6%), 민주당(7.6%), 퓨처포워드당(5.7%) 순이었다.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입장을 정하지 않은 유동적인 상황에서 쁘라윳 왕수완 부총리는 최근 “상원을 통제할 수 있어 총선 후 차기 정부 구성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태국 국회의 상·하원 전체 정원은 750명. 하원 의원 정수 500명 가운데 350명은 직접 투표로, 나머지 150명은 비례대표로 각각 뽑는다. 상·하원 의석의 과반인 376표 이상을 얻으면 집권당이 된다. 2017년 개정 헌법은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가 250명의 상원의원을 직접 뽑도록 했다. 군사정부가 상원 250명을 확보한 상황에서, 하원에서 126석만 얻으면 집권당이 된다. 태국 정가에서는 집권 팔랑쁘라차랏당과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각각 70~80석 안팎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팔랑쁘라차랏당이 보수 성향의 민주당을 껴안으면 하원 126석 확보는 거뜬하다. 정권 탈환을 시도하는 푸어타이당으로서는 이념적 성향이 비슷한 퓨처포워드당이나 소수정당인 세리루암당 등과 연정을 추진해 집권당으로 복귀하려 하고 있다. 당초 친탁신 인사들은 푸어타이당의 ‘자매정당’, ‘아들 정당’으로 불리는 타이락사차트당을 지난해 말 창당했다. 이 정당은 탁신계 거대 정당인 푸어타이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선거구를 중심으로 후보를 내, 중소정당에 유리하게 제도가 바뀐 비례대표 의석에서 탁신계가 다수를 차지하려는 전략에 따른 것이었다. 그런데 타이락사차트당이 지난 7일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해산되면서 이 같은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타이락사차트당은 지난달 8일 우본랏 라차깐야 공주를 당의 총리 후보로 지명,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푸미폰 전 국왕의 첫째 딸이며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의 누나이다. 이 같은 결정은 곧 국왕의 공개 반대에 이어 헌재의 정당해산 명령으로 창당 4개월 만에 무산됐다. 군부 정권과 세 대결 중에 탁신계 정당의 한 축이 무너지면서 탁신 지지자들의 정권 탈환 시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런 상황에서 푸어타이당은 현임 쁘라윳 짠오차 총리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민주당의 아피싯 웨차치와 대표를 설득하며 막판 뒤집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팔랑쁘라차랏당도 질세라 도농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인프라 건설과 저소득 가정을 위해 100만 가옥 건설을 약속했다. 보수 왕당파 정당인 민주당 역시 최저 연봉 12만 밧(약 424만원)을 보장하겠다고 나섰다. 이 같은 약속들은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농민과 도시 노동자들의 불만 해소와 표심을 겨냥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美상원 예멘 내전 개입 중단 결의안 가결…트럼프에 일격

    美상원 예멘 내전 개입 중단 결의안 가결…트럼프에 일격

    미국 상원이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주도하는 예멘 내전에 대한 미군 개입을 중단하는 결의안을 가결시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민주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하원은 이르면 14일 결의안에 대해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결의안은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원해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격을 가한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전체 의석(100석)의 절반 이하인 47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날 표결에서 다수당인 공화당 의원 7명이 반란표를 던진 덕분에 찬성 54표, 반대 46표로 통과됐다. 결의안은 하원 표결을 거쳐 백악관으로 송부될 예정이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에서도 통과가 확실시된다. 결의안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군대를 예멘에서의 적대 행위로부터 철수시키라”고 지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군은 그동안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공습 표적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급유 등을 지원해왔다. 특히 이 결의안은 미 의회가 대통령의 군사력 사용 권한을 제한하고자 1973년 제정된 전쟁권한법을 적용해 가결한 첫 번째 조치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전쟁권한법은 대통령이 일정 기간 이상 군대를 전장에 투입하려면 사전 또는 사후에 의회와 협의해야 하며, 의회의 요구가 있으면 군을 철수해야 한다는 규정을 담고 있다.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버니 샌더스 의원은 “오늘 우리는 의회의 승인을 받은 적 없는 전쟁에서 미국의 개입을 종료시킴으로써 헌법 권한을 되찾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결의안에 찬성한 공화당 소속 마이크 리 의원도 “우리는 외국군이 전쟁에서 폭격하는 것을 돕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의 지원이나 군사 개입을 받을 자격이 있는 동맹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은 성명을 통해 “결의안은 최고 사령관으로서의 대통령의 권한을 무력화하려고 한다. 헌법적으로 봤을 때 심각한 우려를 제기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사우디 반체제 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피살된 이후 의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사우디 외교정책에 반감을 표했다. 사우디 정부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쳤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2015년 3월 본격화한 뒤 4년간 계속된 예멘 내전으로 1만명 이상이 사망했고 30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사우디가 연합군을 결성해 2015년 대규모 공습을 벌이면서 예멘 내전은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와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 사이의 대리전 양상으로 확산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시리아 8년 내전 ‘끝없는 악몽’…36만명 죽고 인구 절반이 난민

    시리아 8년 내전 ‘끝없는 악몽’…36만명 죽고 인구 절반이 난민

    열강이 지핀 8년 전쟁의 불길이 36만여명의 목숨을 집어삼키고 시리아인 절반을 난민으로 내몰았다. 오는 15일로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지 만 8년이 된다. 10일(현지시간)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등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내전이 일어난 2011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36만 4792명이 목숨을 잃었다. 민간인이 전체 사망자의 3분의1인 11만 687명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어린이가 2만여명, 여성이 1만 3000여명이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 측 사망자는 12만 4000여명이었다. 절반이 정부군 장병, 나머지 절반이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지하는 외국인 전투원으로 추산된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 등 전투원도 6만 4000여명이 죽었다.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은 난민이 됐다. 전쟁 발발 전 시리아 인구는 2100만명이었다. 현재 시리아 난민은 그 절반이 넘는 1200만명이다. 560만명이 요르단 등 타국을 전전하며, 나머지는 전쟁을 피해 시리아 각지를 떠돈다. 애초 이렇게 최악으로 치닫지 않을 수 있는 전쟁이었다. 그러나 이해가 얽힌 주변국과 열강이 개입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내전의 시작은 중동을 휩쓴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이 한창이던 2011년 3월 1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리아 전역에서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무력으로 진압했다. 대규모 시위가 내전으로 비화했다. 이웃나라 이라크에서 2014년 6월 발호한 IS가 혼란을 틈타 시리아 동부까지 세력을 확장했다. 2015년 6월 미국이 주도한 국제동맹군이 시리아에서 IS 격퇴전을 시작했다. 같은 해 9월 러시아도 IS 토벌을 명분으로 시리아 내전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반군을 지지하는 수니파 국가 터키, 시아파 알아사드 정권의 편에 선 시아파 맹주 이란 등이 복잡하게 얽혔다. 시리아 내전은 열강과 주변국의 대리전이 됐다. 러시아의 적극적인 개입,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발표 등으로 내전은 알아사드 정권의 승리로 기울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알아사드 대통령은 최근까지 시리아 영토의 70%를 수복했다. 그러나 전쟁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1월 러시아 주도로 열린 ‘시리아 국민 대화’에서 헌법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가 도출됐지만 전후 처리를 놓고 러시아, 이란, 터키 등은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 이란의 적성국 이스라엘이 수시로 시리아 정부군 장악 지역 및 시리아 내 이란군 주둔 지역을 공습해 긴장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월드피플+] 내전 폐허 속 버려진 고양이들 돌보던 남자 그후…

    [월드피플+] 내전 폐허 속 버려진 고양이들 돌보던 남자 그후…

    시리아 내전으로 파괴된 알레포에서 버려진 고양이들을 홀로 돌보던 '집사'가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 구조 일을 시작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알레포의 캣맨이 돌아왔다'는 기사를 통해 어린이와 고양이 구조에 나선 한 남성의 사연을 전했다. 3년 전인 지난 2016년 처음 언론에 보도돼 큰 감동을 안긴 사연의 주인공은 모하마드 알잘릴. 그는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래, 매일 아침 전쟁통에 버려진 100여 마리의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구조활동을 펴왔다. 보도에 따르면 구급차 운전사 출신인 모하마드는 전쟁통 속에서 사람이 아닌 동물을 돕는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도 받았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난 사람과 동물 모두 똑같이 중요한 생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남겨진 고양이 모두가 고통받고 있으며 모두 동정받을 만하다”고 밝힌 바 있다.이같은 사연은 2016년 BBC 등 전세계 언론에 보도되면서 큰 화제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 보도가 나가고 몇주 후 그가 관리하던 고양이 보호소에 폭탄이 떨어졌고, 모하마드는 180마리에 달하는 고양이의 죽음을 안타깝게 지켜봐야만 했다. 그해 겨울 내전이 격화되자 결국 그는 자신의 차량에 부상당한 시민과 남은 6마리의 고양이를 싣고 터키로 몸을 피했다. 이후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진 그의 소식은 최근들어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시리아로 몰래 들어와 알레포 서쪽 반군 장악 지역인 카프르 나하에 과거보다 더 크고 좋은 고양이 보호소를 세웠기 때문이다.또 그 옆에는 어린이를 위한 보육원과 유치원까지 만들어 무고한 희생자들을 돕기 시작했다. 특히나 이같은 보호소를 만드는데 들어간 비용은 전세계 '집사'의 모금을 통해 얻어졌다. 모하마드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동물을 돕는 것은 나의 의무이자 즐거움"이라면서 "이 일은 하는 사람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린이와 동물은 전쟁의 가장 큰 희생자들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바로 어른들"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동영상] 터키 프로축구 3부리그 경기 도중 면도날 썼네, 안 썼네

    [동영상] 터키 프로축구 3부리그 경기 도중 면도날 썼네, 안 썼네

    “경기 도중 날카로운 물건으로 우리 선수를 베었다.” 터키 프로축구 3부리그 사카랴스포르 구단이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아메드스포르 SK와의 경기를 마친 뒤 믿기지 않는 주장을 늘어놓았다고 영국 BBC가 4일 전했다. 사카랴스포르 구단은 성명을 발표해 “경기가 끝난 뒤 우리 선수들이 병원에 실려갔다. 그들의 생채기가 날카로운 물건으로 공격당한 결과란 점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에 신고했으며 심판들은 경기 도중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구단 및 선수들에 따르면 원정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를 살펴보던 선수들이 공격을 받았으며 워밍업하는 중에도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어느 팀인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선수가 킥오프 전에 이미 레드카드를 받았다. 사카랴스포르 구단은 “문제의 이슈는 완전히 사법체계에 놓여졌다”고 강조했다. 사카랴스포르 선수인 페르핫 야잔은 소셜미디어에 칼날에 베인 자신의 상처 사진과 함께 구단 성명을 올리고 “습격”이라고 지칭했다. 사실 이 사진만 보고선 칼날에 베인 건지, 손톱에 할퀸 자국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아메드스포르 SK 구단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터무니없다. (먼저 이를 보도한 미디어의) 모략이며 우리 클럽을 흠집내려는 수작”이라고 반박했다. BBC 월드서비스의 터키 주재기자 에니스 세네르뎀은 현지 TV방송이 먼저 면도날 공격을 가했다고 보도하면서 해시태그 #shutdownamedspor이 붙여진 채 의혹이 확대 재생산됐다고 전했다. 이 구단의 소셜미디어 계정도 경기 뒤 두 팀 선수들의 드잡이 동영상을 올렸는데 그들은 TV 방송국 로고 워터마크에 가려져 흉기를 소지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사카랴스포르 구단 프런트와 팬들이 경기 전후에 선수들에 대한 욕설과 물리적 공격까지 가했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감정 싸움이 극단으로 치닫는 데는 민족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아메드스포르는 디야바키르를 연고로 하고 있는데 쿠르드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다. 이 구단은 원정 갈 때마다 비슷한 문제를 노출해왔다. 이날 경기는 디야바키르에서 열렸지만 시즌 전반 사카랴스포르의 연고지인 아다파자리에서 경기를 치를 때도 터키군의 영광을 찬양하는 노래가 연주되는 정반대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터키군은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족 무장단체들을 궤멸하는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불과 2년 전에도 터키군은 디야바키르에 진입해 쿠르디스탄 노동자당(PKK) 반군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벌이며 통금을 실시했다. 아다파자리는 작은 도시지만 전통적으로 에젭 에르도안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하는 곳이다. 아나톨리아 평원의 대다수 마을들처럼 애국주의 성향이 매우 강해 군대와 군사작전을 지원해 정치적 적들을 양산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파키스탄 공군 “인도 공군기 두 대 격추” 긴장 최고조

    파키스탄 공군 “인도 공군기 두 대 격추” 긴장 최고조

    지난 26일 인도 공군의 파키스탄 공습으로 양국 간 갈등이 크게 고조된 가운데 27일 인도 공군기가 분쟁지인 카슈미르 지역에서 파키스탄 공군에 격추됐다고 NDTV 등 현지 매체와 외신이 보도했다. 파키스탄군 대변인인 아시프 가푸르 소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 공군이 통제선을 넘어온 인도 공군기 두 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그는 “파키스탄 공군의 공격은 파키스탄 영공에서 이뤄졌다”며 “한 대는 파키스탄 지역으로 떨어졌고, 한 대는 인도 쪽으로 추락했다”고 덧붙였다. 가푸르 소장은 “파키스탄군은 인도 파일럿 한 명을 지상에서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인도 공군의 파키스탄 지역 공습에 이어 이날 인도 항공기가 파키스탄 공군에 의해 격추됨에 따라 양측 간 긴장은 일촉즉발 상황으로 고조되는 분위기다. 인도 공군은 전날 카슈미르에서 사실상 국경인 통제선을 넘어 파키스탄 내 바라코트 지역을 공습했다. 1971년 이후 48년만의 파키스탄 공습이었다. 현지 언론은 공습으로 훈련캠프 내 무장병력 200~30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측은 테러조직 훈련캠프를 공격해 파괴했다고 주장했고, 파키스탄은 현지에 테러조직 건물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파키스탄 총리는 자국민에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으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알려져 양국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파키스탄군도 “시간과 장소를 정해 대응에 나서겠다”고 인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인도의 파키스탄 공습은 오는 4∼5월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는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선거용 카드’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핵무기 보유국끼리 이처럼 이틀간 서로 공습을 주고 받은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인도는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4개 공항의 이착륙을 금지하는 등 비상상황에 돌입했다. 통제선 인근 지상 10여곳에서는 26일 밤부터 총격전도 발생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앞서 지난 14일 잠무-카슈미르의 풀와마 지역에서는 인도 경찰 2500여명을 태운 차량 행렬을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40여명이 사망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카슈미르 반군 자이쉬-에-무함마드(JeM)가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으며 인도는 파키스탄이 실제 배후라고 주장했다. 이에 인도 보수층을 중심으로 파키스탄에 즉각 보복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핵 앙숙’ 인도 공습에 파키스탄 ‘핵 지휘부’ 소집 맞대응

    ‘핵 앙숙’ 인도 공습에 파키스탄 ‘핵 지휘부’ 소집 맞대응

    인도령 카슈미르서 테러 인도 경찰 40여명 사망인도 전투기 동원…테러거점 파키스탄 영내 공습48년만의 인도 직접 공격에 파키스탄 보복 다짐인도 총선 앞두고 들끓는 보복 여론에 공습경제난 파키스탄 사기 진작 위해 보복할듯전문가 “양측 갈등 관리 실패시 확전” 경고 인도 공군이 테러 거점으로 지목한 파키스탄의 한 마을을 공습하자 파키스탄이 26일(현지시간) ‘핵 지휘부’를 소집하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핵보유국이자 앙숙인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양측이 갈등의 통제하는 데 실패하면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으로 치들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발단은 인도 공군이 지난 14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에 대한 응징으로 전투기 12대를 동원해 파키스탄 영내 테러조직 캠프를 공습하면서 비롯됐다. 이 자살 폭탄 테러로 40여명이 사망했는데, 사망자 대다수가 인도 경찰이었다. 테러 배후로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카슈미르 반군 자이쉬-에-무함마드(JeM)가 자처했다.들끓는 보복 여론에 인도가 26일 새벽(현지시간) 테러 거점으로 지목된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북쪽 약 190km 떨어진 발라콧 마을 부근의 무장 조직 캠프를 공습했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무장조직원 300여명이 숨졌다.”라고 말했다. 인도가 파키스탄을 직접 공습한 것은 1971년 이후 48년만이다. 인도가 파키스탄 영토를 공습하자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핵전력을 관할하는 ‘국가지휘국’을 소집한 직후 자국민에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라며 마음을 단단히 먹으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파키스탄군도 “시간과 장소를 정해 대응에 나서겠다.”라며 인도에 대한 압박 수위를 올렸다. 반면 선거 유세장으로 향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주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오는 4~5월 총선을 앞둔 모디 총리는 카슈미르 테러 공격에 대한 강경 대응 압박을 받아왔다.파키스탄 역시 경제난을 겪는 국민의 불만을 다른 곳으로 배출하기 위해 보복에 나서겠지만 본격적인 전쟁을 원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이유로 현지에서는 파키스탄이 반격에 나서더라도 군사시설이나 민간인 거주지 등 민감한 지역은 피한 채 ‘안전한 곳’을 타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인도 공습은 전쟁 전조라기보다는 가식적 행동”이라며 “지난해 7월 총선 승리로 막 정부를 출범시켰지만 경제난을 겪는 칸 총리나 총선을 수주일 앞둔 모디 총리 모두 전면전을 벌일 여력이 없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양측이 워낙 첨예하게 맞선 예상치 못한 확전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 수도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 윌슨 센터의 마이클 쿠겔만은 더타임스에 “이번 공습으로 두 핵보유국 인도-파키스탄 간 대립이 새로운 불안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도 “양측이 상황을 통제하는데 실패하면 위기 상황이 심각해질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테러 캠프 노린 인도, 48년 만에 파키스탄 공습

    테러 캠프 노린 인도, 48년 만에 파키스탄 공습

    ‘40명 사망’ 카슈미르 테러 응징 차원인도 공군이 48년 만에 파키스탄을 공습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인도령 카슈미르(잠무 카슈미르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로 40여명이 사망한 것에 대한 응징으로 보인다. 비자이 고칼레 인도 외교부 차관은 26일 “오늘 오전 인도 공군이 통제선(LoC)를 넘어 카슈미르 바라코트 지역 테러리스트 캠프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곳은 파키스탄 내 테러리스트 집단 ‘자이쉬 에 무함마드’의 가장 큰 훈련캠프였다”면서 “오늘 공격으로 캠프는 완전히 파괴됐고 많은 수의 테러리스트와 훈련 요원 간부 등이 제거됐다”고 설명했다. 인도 외교부는 “현지 테러리스트들이 추가 공격을 준비한다는 소식에 따른 민간인 보호 차원이었으며, 비군사적 선제 조치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3시 30분쯤부터 시작된 공습에는 미라주 2000 전투기 12대가 동원됐으며, 1톤이 넘는 폭탄이 투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이번 공습으로 캠프 내 무장병력 200∼30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인도 공군이 사실상 국경인 LoC를 넘어 파키스탄을 공격한 건 197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나 파키스탄군 대변인인 아시프 가푸르 소장은 “이번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이나 사상자는 없다”면서 인도 측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공습에 대해 “인도 공군이 정전 협정을 위반하고 LoC를 침범했다”고 반발하며 “공습 직후 파키스탄 공군이 곧장 출격해 인도 공군기가 물러갔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은 자국 내 테러리스트 근거지의 존재 자체를 부인해 왔다.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전면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양국 모두 핵무기 보유국인데다 1980년대부터 반군 활동이 이어졌던 분쟁지 카슈미르에는 양국 군인 수십만명이 대치하고 있어 본격적인 전쟁을 일으키기가 쉽지 않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란 간 알아사드 ‘반미전선’ 손잡았다

    하메네이 “우리는 언제나 시리아 편” ‘美와 핵협정’ 이란 외교장관 돌연 사임 이란과 시리아가 ‘반미 전선’의 깃발을 들어 올렸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처음으로 이란 테헤란을 방문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하산 로하니 대통령 등 수뇌부와 연쇄 회동을 갖고 양국이 우호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란의 도움으로 내전에서 주도권을 되찾아 미국과 걸프 아랍인(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 국가)들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는 반군에 맞서 주요 도시들을 탈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시리아의 저항은 미국과 중동 내 아랍 추종자들(수니파 국가)이 패배하게 된 핵심 요인이었다”며 “이란은 언제나 시리아 편에 서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시리아의 저항으로 패한 미국이 화가 난 나머지 새로운 음모를 꾸몄다”며 “미국이 추진하는 완충지대(시리아 북부에서 미국 지원 쿠르드군과 터키의 무력 충돌을 막고 시리아 정부군의 진입을 막기 위한 중립 지역)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로하니 대통령도 “시리아의 테러리즘과 싸우는 과정에서 이란은 항상 시리아 정부와 국민 편에서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며 “이란은 시리아의 재건을 기꺼이 돕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실은 하메네이와 알아사드 대통령이 만나 반갑게 껴안는 사진을 배포해 양국의 ‘특수 관계’를 부각했다. 통상적으로 외국 정상이 하메네이를 만나면 각자 의자에 떨어져 앉아 면담하는 사진을 공개한다. 미국이 시리아에서 단계적 철군에 들어간 가운데 이란과 시리아의 밀월 관계가 강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란 핵협정(포괄적공동행동계획·JOCPA)의 설계자 모하마드 자밧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이 이날 돌연 사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자리프 장관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관직을 수행할 수 없게 돼 죄송하다. 재직 기간 중 부족했던 점을 모두에게 사죄한다”며 “이란 국민과 관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다만 로하니 대통령이 그의 사표를 수용할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가장 좋은 화장실용 화장지 누르면 파키스탄 국기가 나오는 이유

    가장 좋은 화장실용 화장지 누르면 파키스탄 국기가 나오는 이유

    구글에 ‘가장 좋은 화장실 화장지’를 검색하면 파키스탄 국기가 나온다.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 주)에서 최근 발생한 대형 자살폭탄 테러로 인한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이 이 같은 조작까지 만들어 냈다. 또 인도 크리켓 경기장에서는 역대 최고 선수로 꼽히는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의 초상화가 철거되고 있다. AFP 통신 등 외신 등은 18일(현지시간) 파키스탄에 항의하는 의미로 인도 뭄바이의 크리켓 클럽과 모할리의 경기장이 칸 총리와 다른 파키스탄 크리켓 선수들의 초상화와 사진을 철거했고, 이는 인도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국기가 구글에서 ‘가장 좋은 화장지’를 검색하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앞서 지난 14일 카슈미르의 풀와마 지역 고속도로에서 인도 경찰 2500여명을 태운 차량 행렬을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40명이 사망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카슈미르 반군 자이쉬-에-무함마드가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카슈미르는 인도에서 유일하게 이슬람 인구가 다수인 주이다. 1989년부터 독립이나 이슬람 국가인 이웃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주장하는 반군 활동이 계속됐다. 테러 발생 직후 몇몇 블로그가 테러 관련 소식을 전했고, 곧이어 구글에서 ‘세상에서 가장 좋은 화장지’(best toilet paper in the world)를 검색하면 파키스탄 국기 이미지가 연결됐다. 구글은 어떻게 이미지 연결이 이뤄졌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14일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에 항의하는 사람들이 조작한 것으로 추정했다. 인도 펀자브의 크리켓협회 관계자는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테러로 화가 난 인도 국민의 정서를 존중한다”며 “항의의 뜻에서 파키스탄 선수들의 사진을 내렸다”고 AFP 통신에 밝혔다. 반면, 파키스탄크리켓협회는 “스포츠와 정치는 분리돼야 한다고 항상 믿고 강조해왔다. 크리켓은 사람 간에, 나라 간에 중요한 가교역할을 해왔다”며 인도 측이 파키스탄 선수들의 초상화를 철거하는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을 냈다. 인도 회사 아이엠지 릴라이언스는 테러공격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파키스탄 슈퍼리그 크리켓 T20’ 경기를 중계하지 않기로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며 군 당국에 대응 시기, 장소를 자유롭게 결정할 전권을 부여했다고 밝히는 등 군사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에 칸 총리는 19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테러 조사와 관련해 인도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만약 인도가 공격하면 파키스탄은 보복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인도는 아무 증거 없이 파키스탄을 비난하고 있다”며 “왜 우리가 그런 테러를 저지르겠느냐”고 강조했다. 한편, 18일 풀와마 지역에서는 현지 반군과 총격전이 벌어져 치안 병력과 반군 등 9명이 숨졌다.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는 장교 1명 등 인도군 4명,경찰 1명,민간인 1명 등이 총격전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고 자이쉬-에-무함마드 소속 반군 3명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처럼 인도-파키스탄 갈등이 커지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양국 긴장을 완화하겠다고 나섰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교담당 국무장관은 이날 “사우디의 목표는 양국의 긴장을 완화하고, 이러한 차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16∼17일 파키스탄에 이어 19∼20일 인도를 방문한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파키스탄에 도착하자마자 정유·액화천연가스(LNG) 설비 건설,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 총 200억 달러(약 22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사우디에서 수감된 파키스탄인 죄수 2천107명의 석방을 발표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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