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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아프간 공격 개시

    테러를 근절하기 위한 미국의 보복공격이 시작됐다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7일 확인했다. 부시 대통령은 7일 오후 12시40분(한국시간 8일 새벽 1시40분) 긴급 대국민 연설을 발표, 이같이 밝혔다. 이로써 세계무역센터에 대한 테러 공격 26일만에 아프가니스탄에서 21세기 들어 첫 전쟁이 발발했다. 아프간 수도 카불은 전력이 끊겨 칠흑같은 어둠에 쌓인 채 천둥소리보다 더 큰 폭발음이 끊임없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대공포의 불빛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이날 카불에서 최초로 폭발음이 들린 것은 새벽 1시27분(한국시간). 곧이어 5차례의 폭발음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이와 함께 카불 전역의 전력 공급이 끊어졌다. 그뒤를 이어 시내 곳곳에서 요란한 대공포 소리가 뒤를 이었다. 이에 앞서 아프간 반군 북부동맹의 압둘라 외무장관은 아프간에 대한 미국의 보복 공격이 수시간 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7일 말했다. 압둘라 장관은 이날 밤9시30분(한국시간) 미군의 공습이 매우 빠른 시간 내에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는 몇주일이나 며칠을 뜻하는게 아니라 몇시간을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의 소리 방송은 7일 미국의 제 10산악사단 병력1,000명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미 수송기 3개가 우즈베키스탄 남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탈레반 정권을 겨냥, “”최후통첩 시한이 끝나가고 있다””며 작전 개시가 임박했음을 강력 경고했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메릴랜드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카불 외신종합
  • 美 테러전쟁/ 공습·지상군 투입 ‘양면 압박’

    ■26일만의 공격 성공할까. 미국이 세계무역센터를 공격한 비행기 자살테러 26일만에 보복 공격을 시작했다.테러를 배후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오사마 빈 라덴의 정확한 소재 등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한달 가까이 지연된미국의 보복 공격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여부는 한마디로 미국이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입수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은 테러 발생 후 파키스탄은 물론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인도,터키 등 아프간을 둘러싸고 있는 인접국 모두와 접촉을 가지며 보복 공격에 동참하도록 설득하는 한편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 및 빈 라덴의 소재에 대한 정보수집에 몰두해 왔다.그러나 공격에 동참하는 데는 대부분의 나라가 주저해 기대했던 만큼의 협력을 얻어낼 수 없었다.다만 정보 공유 등에 있어선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받았다. 이날 미군기들은 카불에 대한 공습으로 보복 공격을 시작했다.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아프간 산악지역 어디엔가숨어 있을 빈 라덴 체포를 위한 작전을 용이하게 하기위한 공습일 뿐이다. 미군의 공습과 함께 탈레반 정권에 맞서 싸워온 북부동맹반군이 카불을 향해 진격을 시작한 것 역시 아프간에 투입된 소수의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빈 라덴의 수색·체포 작전을 돕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빈 라덴 체포 작전에는 이날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한 미제10 산악사단 병력 1,000명이 투입되는데 이들은 아프간북부 어딘가에 있는 빈 라덴을 찾기 위해 몇개 조로 나뉘어 아프간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미국이 빈 라덴의 소재지에 대해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았는지 여부가 작전 성공의 열쇠가 되는 셈이다.미국은 아프간과 밀접한 파키스탄에 정보의 대부분을의존해 왔다. 파키스탄이 제공한 정보가 정확하다면 파키스탄은 이번 전쟁을 통해 큰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빈 라덴은 이미 오래 전부터 보복 공격을 우려,며칠 간격으로 은신처를 옮겨다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게다가 파키스탄이 미국을 지원하는 쪽으로 돌아선 이후에도 탈레반 정권과 빈 라덴의 소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계속 파악하고 있었다고 보기 힘든 측면이 있다.미국이 얻은 정보가 정확하지 못하다면 빈 라덴을 체포하는데는 의외로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할지 모른다. 이와 함께 이번 전쟁은 과거 걸프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란 전망도 이번 보복 공격의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미군은 막강한 군사력을 앞세운대규모 공습에 이은 지상군 투입으로 걸프전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고 이는 그 이후 미군의 제1 군사전략이 됐다.그러나 아프간에서는 이같은 전략이 통하기 힘들다.대규모 병력 투입이 꼭 유리하다고 주장하기 힘든 것이다. 빈 라덴 체포와 함께 미국이 노리는 또다른 목표인 탈레반 정권 붕괴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는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 이뤄질 수 있을 것같다.그러나 이번 공습이 아프간내 반미 감정을 증폭시킬 것을 고려할 때 탈레반 이후의 정권이 제2의 탈레반의 길을 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결국 카불에 대한 미국의 보복 공격 성공의 길은 험난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유세진기자 yujin@
  • 초읽기 들어간 공습/ 美보병 1,000명 우즈베크 급파

    미국이 5일 미 보병 소속 정예 병력 1,000여명을 우즈베키스탄으로 급파하고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수색 및 구조작전에 참여하는 미군에 한해 자국내 공군기지 한 곳을 사용하도록 허가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는 이날 탈레반군이 처음으로 미그 전폭기를 동원해 카불 북쪽 40마일 지점의 반군 장악지역인 차리카르에 2개의 집속탄을 투하했다고 보도,이 지역에 전운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과의 비공개 회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수색 및 구조작전에 참여하는 미군 군용기와 헬기,병력에 대해 자국내 공군기지 사용을 허가한다고 밝히고 미국과 정보공유를 위한협력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카리모프 대통령은 그러나 미군이 아프간에 대한 지상공격 및 공습에 우즈베키스탄 영토를 사용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럼즈펠드를 수행중인 미 관리는 “제10 산악사단 병력이뉴욕의 포트 드럼에서 우즈베키스탄을 향해 비행중”이라며 이들의 임무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이뤄지는 미군 활동을군사적으로 보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스크바에 이어 파키스탄을 방문중인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이날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 만나대테러전쟁에 대한 양국의 공통 입장을 재확인하고 탈레반정권이후 아프간에 들어설 정권은 모든 민족 구성원을 대표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이날 미국이 제시한 증거로 볼때 빈 라덴이 테러 배후세력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미국이 요청한 8개항의 군사지원을 승인했다.앞서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은 4일 오사마 빈 라덴이 테러 공격에 개입됐다는 증거가 있더라도 그를 미국에 인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4일 아프간 국민들을 위해 3억2,000만달러의 긴급원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미국의보복 공격에 대한 비난을 잠재우는 한편 탈레반 정권과 아프간 국민은 별개임을 강조,탈레반에 대한 아프간 국민들의 민심 이탈 가속화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공격시기를 예측하기는 힘들다.다만 군사전문가들은 이달말부시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 참석, 다음달 중순 시작되는 이슬람의 라마단(금식)기간 등을 감안할 때 빠를수록 좋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럼즈펠드는 4일 미 보복 공격의 향방을 짐작케할 두가지 중요한 발언을 했다.▲미 공군기들이 아프간국민들을 위한 식량을 공중투하하겠다는 것과 ▲테러 근절을 위한 전쟁은 50년 가까이 진행된 냉전과 비슷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게 그것이다. 럼즈펠드는 미군기의 안전이 확보돼야만 식량공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혀 안전 확보를 위한 선제공습이 불가피함을 밝힌 것이다.또 테러와의 전쟁이 냉전 때와 비슷하게전개될 것이라는 말은 대규모 군사공격은 이뤄지지 않을것임을 처음으로 시인한 것이다. 유세진기자 yujin@
  • 美 테러전쟁/ 美 병력3만·전투기350대 배치

    ■아프간 공격 카운트다운. 단호했다.그리고 자신에 차 있었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일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의탈레반 정권에 대해 테러리스트 빈 라덴을 인도하든지 전쟁을 하든지 양자택일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협상은 더이상 없다.탈레반 정권이 오사마 빈 라덴을 인도하지 않으면 미국은 정해진 시간에 행동에 돌입할 것이다”고 발표하는 부시 대통령의 말에서는 이미 모든 공격 준비를 마쳤다는 미국의 자신감이 내비쳐졌다.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대한 테러사건이 발생한지 3주일.미국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문은 무수하게 나돌았지만실제 공격은 이뤄지지 않았다.자연히 정보 부족으로 공격목표를 찾지 못해 미국의 공격이 지연되고 있다는 추측이힘을 얻었다.그러나 9월을 보내고 10월로 접어들면서 이같은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2일 오후(한국시간 3일 오전)중동 및 중앙아시아 4개국 순방길에 오른 도널드 럼즈펠드미 국방장관의 행보.럼즈펠드 장관의 중동행은 공격 명령만남겨놓은상태에서 마지막까지 확신을 갖지 못하는 이슬람국가들에 대한 최종 정지작업과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그만큼 미국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음을보여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아프가니스탄과 인접한 파키스탄의 퀘타 공군기지 주변에 소개령이 내려진 것도 미국의 공격이 임박했음을보여주는 또다른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파키스탄의 현지 소식통들은 퀘타 공군기지에 있던 파키스탄 공군기들이모두 다른 곳으로 옮겼으며 아프간을 공습한 미 전투기들이퀘타 기지에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퀘타 기지는 탈레반의 근거지인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로부터 채 한시간도 걸리지 않는,아프간 국경에 가장 근접한 군사도시이다.미 전투기들의 파키스탄 내 배치 상황에 대해서는 미국이나 파키스탄 모두 일절 함구하고 있으나 파키스탄내 현지 소식통들은최근 퀘타 공군기지는 물론 페샤와르 인근 카므라 공군기지주변에서도 전투기 소음이 끊임없이 들렸다고 전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아프간 주변에 3만여명의 병력과 350대의 전투기를 배치,아프간공격을 위한 포위·압박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구체적 배치 상황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인도양과 아라비아해에 2개 항공모함 전단이 배치됐으며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인접국들에도 미군병력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또 82공정사단과 제10 산악부대등 특수부대들도 이동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2일 빈 라덴이 테러에 개입했다는 결정적 증거를 이미 관련 동맹국들에 빠짐없이 제시했다고 밝혔다.나토는 이에 따라 집단안보권을 발동,미국의 공격에 더욱 힘을 실어주기까지 했다. 미국의 정한 시간이 언제인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그러나더이상 말 뿐인 위협이 아니라 실제행동에 돌입할 날이 멀지 않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유세진기자 yujin@. ■탈레반정권 결사항전 독려. [이슬라마바드·카불 외신종합]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보복 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탈레반 정권은 2일 전쟁을피하기 위한 협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압둘 살람 자이프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대사는 이날 파키스탄남서부 도시 퀘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사마 빈 라덴이 9.11 테러에 연루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는 한 빈 라덴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협상을 촉구했다. 자이프 대사는 “우리는 협상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는 협상 대신에 전쟁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자이프 대사는 “우리는 테러리즘과 테러리스트 당국을 규탄하지만 증거가 필요하다”면서 “이것이 문제를 푸는 최선의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1일 영국 BBC방송회견에서 “미국이 아프간에서 행동을 취한다고 보며 우리는 이런 사실을 탈레반에 전달했다”면서 탈레반의 시대가얼마 남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탈레반 정권은 미국의 보복 공격이 임박한 가운데서도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오바이둘라 탈레반 국방장관은파키스탄 국경 인근에 주둔중인 전사들에게 외국 침략자에맞서 전력을 다해 싸우라고 촉구했다. 오바이둘라 장관은“적이 강하지만 우리의 신은 가장 강력한 존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아프간이슬람통신이 보도했다.앞서탈레반최고 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는 지난달 30일 탈레반정권이 전복될 경우 장기적인 유혈 게릴라전을 전개하겠다고 위협했다. 탈레반은 또 아프간 내부에서 자히르 샤 전 국왕에 대한지지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해 코스트,파크티카,파크티아 등3개주의 통치권 일부를 족장과 지역 대표에게 이양한다고발표했다.이어 2일에는 외무부 차관을 통해 반군들이 자히르 샤 전국왕을 새 정부의 명목적인 수장으로 내세우려는시도는 미국의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비난했다. 오사마 빈 라덴은 미국 테러공격 이틀 전인 지난 9월 9일모친에게 전화를 걸어 이틀내에 빅뉴스를 들으며 당분간 통화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2일 보도했다. 신문은 밝혀지지 않은 외국 정보기관이 빈 라덴과 그의 모친인 알-칼리파 빈 라덴간의 통화를 감청했다는 미국 NBC방송의 보도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빈 라덴의 아버지가거느렸던 4명의 부인 가운데 1명이며 빈 라덴의 생모는 아니라고 신문은 전했다.
  • 美외교정책 ‘지각변동’

    테러와의 전쟁이 미국의 외교정책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있다.‘세계 경찰’의 위상 회복을 목표로 미국 독주체제를 갖추려던 부시 행정부의 계획이 전면 수정되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27일(현지시간)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이 급속하게 다자간 외교로 재편되고 있다”면서 “이전에 추진했던 최우선 외교정책은 테러 사태로 인해 모두 뒷전으로 밀렸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대표적 사례로 체첸공화국 문제를 들었다.러시아가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에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필수적인 기지를 제공하도록 설득하고 자국의 영공까지 개방하는 선물을 안겨주자 미국의 태도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미국은 그동안 러시아의 체첸공화국 탄압을 인권 유린으로간주했지만,이제는 체첸 반군에게 러시아의 평화안을 수락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외교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반대해온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진(東進)계획,미사일방어(MD)계획 추진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미국 스스로가 테러지원국이라는 족쇄를 채워놓은‘깡패국가들(Rogue States)’에게도 손을 내밀고 있다.예전에 아무리 미국의 눈 밖에 났던 국가일지라도 테러와의 전쟁에만 협조하면 친구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리비아,시리아,수단으로부터 이미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으며,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적극 반대하는 이란에까지 공을 들이고 있다.파키스탄과 인도에 대한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제재도일찌감치 풀었다.친(親)이스라엘 일변도였던 중동정책에 대해서도 아랍국가들의 눈치를 볼 조짐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美공수부대 아프간 인근 배치

    미국 공수부대 병력 1,500여명이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에 배치돼 아프가니스탄내에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의기지들과 탈레반군에 대한 지상군 작전에 대비하고 있다고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인도양과 지중해에 떠있는 함정들에 타고 있던8,000명의 미해병대가 이 지역에 배치되고 있다고 신문은전했다. 신문은 비확인 보도를 인용, 이 공수부대 병력은 미사일공격후 주요 공군기지들을 장악, 방어하기 위해 아프간 국내에 낙하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또 빈 라덴이 사용해온 기지들도 이 공수부대 병력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파키스탄 정부는 28일 최고위급 울라마(이슬람 율법학자)대표단을 아프간에 파견, 빈 라덴의 인도와 관련된 최종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네이션 등 파키스탄 언론들이 27일보도했다. 이번 대표단 파견은 미국과 파키스탄이 아프간공격을 위한 군사협력 방안에 합의한 직후 결정된 것으로,이를 위해 일부 울라마 그룹이 26일 밤 페르베즈 무샤라프파키스탄 대통령과 마지막 협상방안에 관해협의를 진행한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프간 집권 탈레반이 미국과 탈레반의 대화를 중재하겠다는 제시 잭슨 목사의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파키스탄 AIP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압둘 살람 자에프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대사는 “우리가잭슨 목사를 초청하지는 않았다”며 “그가 중재를 제의했고 탈레반의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슬라마바드 강충식특파원
  • 美 테러전쟁/ WSJ의 작전 시나리오

    “대규모 공격 또는 침공으로 해결할 수 없다.” 25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언급처럼 미국의 대 테러전쟁이 장기전으로 회귀할 조짐이다.새로 이름을 정한 ‘항구적자유’ 작전 내용과 관련, 각종 시나리오들이 쏟아지고 있다.그러나 장기전을 위한 선제공격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월스트리 저널은 25일 현재 군사 배치 현황과 전문가들의의견을 종합,전쟁 개시는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과 제2의 도시 칸다하르에 대한 야간공습으로 시작,다음단계로는특수부대에 의한 지상·공중 입체 라덴 체포작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탈레반의 응전 능력 무력화:이번 개전 신호탄의 초점은폭격기와 항공모함의 전투기를 동원,탈레반과 오사마 빈 라덴의 초기 응전 능력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다.비행장 활주로등 수송로를 파괴하고 헬기와 구형 미그기 등 군용기를 파괴시킨다.빈 라덴 테러 캠프와 탈레반의 군지휘본부,전초부대 등도 초기 공격 대상. 특수부대가 탈레반이나 빈 라덴측의 전투력을 우려하지 않고 활동할 수 있도록 정지작업을 해두는 목적도 크다.탄약과 보급품을 파괴,추종세력들이 재편성될 수 없도록 타격을가하는 데 주력한다. ■허수 많은 탈레반 전투력:미군이 개전 작전을 야간 공습으로 설정했다고 보는 근거는 탈레반의 전투력으로는 미국의 고공비행 전투기와 폭격기를 격추시킬 수 없다고 보기때문이다.탈레반은 구소련의 구형 미그-21과 SU-22 등의 전투기,지상에는 23㎜와 100㎜ 대공포,스팅어 미사일을 갖고있으나 헬기에만 위협이 된다는 분석.병력도 30만명의 추가병력 동원을 촉구하고 있지만 미측 공격에 저항가능한 병력은 5만명 정도란 추산이다. ■빈라덴 세력 체포 작전:공습 뒤 빈라덴 체포 작전 주력은육군 특공대와 델타포스 등 특수부대. 인근 파키스탄 군기지나 우즈베키스탄의 구 소련군 기지에서 헬기를 이용,투입될 가능성이 높다.작전 중 적의 저항이 클 때는 전투기와무장헬기 등이 나서 엄호를 하게 된다.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25일 미군은 특수부대 전진기지로 카불 북부 바그람의 구 소련 공군기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빈 라덴의 소재가 확인되면 전략폭격기가 동원돼 이동행렬이나 은신처에 폭격을 하게 되며,정확한 가격을 위해 특수부대원이 지상에서 레이저로 폭격을 유도하게 된다. ■반군 지원으로 전선 확보:부시 행정부는 곧 탈레반 정권에 대항하는 북부동맹 반군 지원에 나설 채비다.러시아는계속적 군사지원을 약속했다.이미 미국이 반군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현재 북부지역 5%만 확보하고 있는 반군은 지난 2∼3일새 기세를 올려 전략 거점인마자르 이 샤리프 인근 자아르를 점령했고 사망간 등지에서우세 속에 탈레반측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라덴 넘기면 아프간 지원”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이 아프간에 대한 강온(强穩)양면정책으로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군사·외교적으론 아프간을 전방위 압박하면서도 1차적 목표인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확보를 위해 탈레반 정권에 대한 유화책을 병행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日郞) 일본 총리와의 회동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임무는 테러리스트를 색출,정의에 회부하는 것이며 아프간에서국가건설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미국은 탈레반 정권의 전복을 시도하지 않겠다”고 구체적으로 덧붙였으며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한걸음 더 나가 “빈 라덴을 인도하고 테러조직 ‘알 카에다’를 해체하면 서방의 원조를 받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즉각적인 보복공격에 나서지 않고 탈레반의 ‘무조건 항복’만을 요구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파월국무장관이 확언했지만 아직 빈 라덴이 테러의 배후자라는구체적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 군사공격을감행해도 뿔뿔이 흩어져 있는 빈 라덴의 조직에 치명타를 입히기 보다 무고한 민간인만 다칠 수있다.영국의 특수부대가 빈 라덴의 은신처를 쫓고 있다지만빈 라덴이 아프간 국경을 이미 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국내 여론을 감안하면 미국은 당장 보복공격에 나서야 한다.그러나 피를 흘리지 않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전쟁은 뒤로 미뤄도 무방하다는 게 부시 대통령의 생각이다.이는 부시 행정부내에서 파월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한온건파의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부시 행정부의 공격대상이 아프간 정권이나 이슬람 세력이아님을 강조하는 동시에 전쟁을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외교적 노력을 경주했다는 명분쌓기에도 부합된다. 강경파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이번 전쟁은 성격상 대규모 공격이나 침공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D-데이’도 없다”고 말해 군사작전이 실제 장기전에 돌입했음을 시사했다. 대신 특수부대를 투입해 테러조직의 근거를 확보하고 퇴로를 차단하는 동시에 아프간 반군에 대한 지원을강화하는후방교란 작전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탈레반 정권이 미국의 거듭된 투항 요구를 계속 일축할 경우 아프간 주변의 공군기지와 아랍해 등에 배치된항모에서 발진한 폭격기와 전투기들이 빈 라덴의 훈련캠프와 탈레반의 군부대를 공습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탈레반 정권이 동원할 수 있는 정규군은 당초 예상된30만명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1만5,000∼5만명 정도로 추산,지상군의 전면적 침공은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워싱턴 포스트도 탈레반과의 전쟁이 ‘조용한 전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mip@
  • 美 테러전쟁/ 공포의 도시 카불

    [이슬라마바드 강충식특파원] “울부짖는 여인들의 비명 소리, 개처럼 끌려가는 사람들, 공포의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요즘 카불이 바로 그렇죠.” 힘들게 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온 난민들은 최근 카불의 밤은 공포가 지배하고 있다고전하고 있다.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은 24일 미국의 보복 공격이 임박한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30만 무자헤딘 전사들에 동원령을 내렸다.탈레반이 미국과의 성전에서 승리할 때까지 동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난민은 “말이 좋아 동원령이지 전선으로 내보낼 수 있는 18∼30세 정도의 젊은이들을 강제로 끌어내는대규모 납치극이나 다를 바 없다”고 말한다.이처럼 끌려간젊은이들은 미국의 공격에 대비한 ‘인간방패’로 쓰일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아 흉흉하기 그지없다는 것이 이들의설명이다. 탈레반 강제징병대의 ‘인간사냥’은 지난 주말부터 시작됐다고 이들은 말한다.12시간의 사투 끝에 파키스탄으로 빠져나오는데 성공했다는 와히둘라(30)의 증언. “한밤중에탈레반 징병대원들을 태운 지프 50대가 카불 북부의 마을을덮쳤다. 곧이어 이집 저집에서 여자들의 비명이 줄을 이었고 젊은 남자들이 손발이 묶이고 입에 재갈이 물린 채 끌려나왔다.나도 잡혀갈 것만 같았고 그래서 도망나오지 않을수 없었다.” 24일 카불을 떠났다는 압둘하미드(45)는 “매일 1만명이넘는 사람들이 탈레반의 강제징병을 피해 파키스탄으로의도피길에 오른다”고 말한다.그는 카불은 이미 절반이 넘는시민들이 도망쳐 텅 빈 상태일 것이라면서 “탈레반도 무섭고 미국의 공습도 두렵다. 그러나 미국의 공습으로 탈레반정권이 무너진다면 다시 카불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7명의 가족을 이끌고 고향을 등진 모하마드 후사인(30)는이렇게 끌려간 사람들이 미국의 공습에 대비한 인질로 쓰이거나 반군인 북부동맹군에 포로로 잡힌 탈레반 전사들과 교환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끔찍해 했다.아프간 전체 국민의 38%를 차지하는 파슈툰족을 주축으로 하는 탈레반이 북부동맹에 붙잡힌 파슈툰 전사를 구하기 위해 제2종족인 타지크인 남자들을 잡아간다는 것이다. 카불을 떠나 파키스탄으로 이르는 길에는 곳곳에 산적과지뢰 등 죽음이 도사리고 있다.그래도 무사히 파키스탄에도착한 사람들은 공포가 지배하는 탈레반 치하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내비치고 있었다. chungsik@
  • 러시아, 미·영·일과 공동戰團 구축

    러시아가 중앙아시아 5개국과 함께 미국의 아프간 공격시영공과 공군기지를 개방키로 결정, 미국을 주축으로 한 미-영-러-일 연합세력의 ‘전방위 군사작전’이 완벽한 틀을갖추게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4일 영공 개방과 함께 “아프간 반군세력인 북부동맹에 무기와 군사장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경제난과 내부반발 등으로 직접적 군사행동은 자제하고 있으나 ‘반군 지원’이라는 우회수단을 통해 전선에 뛰어든 셈이다. 장기전이 점쳐지는상황에서 미국과 영국에만 ‘전장터’를 맡겼다간 중앙아시아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축소될 것을 우려한 조치이다.푸틴은 또 “필요에 따라 수색 및 구조작업에 참여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특수부대 등의 군사개입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은 파키스탄과 중앙아시아를 통한 양면공격이 가능해져 작전 수립에 큰 보탬이 됐다. 정찰임무를 띤 영국의 공수특전단(SAS)이아프간 북부에서 탈레반과 교전을 벌인데 이어 미 육군소속의 특수부대들이 아프간에 전진배치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의 고위관리는 “크루즈 미사일을탑재한 B-52와 B-1 등 장거리 폭격기들이 발진 위치에 놓여 있다”고 말해,미·영 특수부대의 본격 투입에 앞서 공습이 감행될 것을 시사했다. 최신예 이지스함 등 4∼5척의 지원함대가 인도양에 파견될 예정이다. 헌법상 집단적 자위권에 위반된다는 논란이 있음에도 방위청 설치법의 ‘조사·연구활동’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자위대 파견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美 테러전쟁/ 테러자금 동결 가능할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전방위 압력을 가하고 있다.외교적 고립,군사적 보복공격 준비에 이어 자금줄 차단에 나섰다. 24일 부시 대통령은 빈 라덴과 그가 이끄는 테러 단체들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도록 지시하고 외국 정부와 금융기관들의 동참을 요구했다.그렇지 않을 경우 “미국과 거래할 수 없다”,“미국내 자산을 동결하겠다”며 경제제재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의 공조가 필수=이번 조치로 동결될 빈 라덴의 미국내 자산은 매우 적다.지난 1998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빈 라덴의 미국 내 재산을 찾으려 애썼지만 무위에 그쳤다. 이번 조치의 성공여부는 외국 은행 및 금융기관들에 달렸다.의심스러운 금융행위를 적발,이에 대한 정보를 미 사법당국과 공유하고 계좌동결이라는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여야 한다.자국의 금융정보를 미국과 공유하는 문제,현금흐름을 추적하는 권한 등 세계 각국의 추가적인 법 정비가필요하다.미국의 요청에 프랑스가 빈 라덴과 탈레반의 자국내 자금 427만유로(51억원)를 동결했다며 첫 반응을 보였다.문제는 테러단체들의 주요 거점인 중동과 중남미,규제가 적어 세금도피처로 애용되는 국가들이다. ◇증거 확보의 어려움=미국이 경제제재를 가할려면 이에합당한 증거가 필요하다.미진한 증거로 제재를 가하면 어렵게 구축된 국제적 ‘반(反)테러 연대’가 무너질 수 있다. 전에도 마약밀매·무기거래 자금 등을 찾기 위한 수사당국의 저인망 수사가 있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은행을 거치는 테러 자금은 일부에 불과하다.현금으로 거래되며 기록을 남기지 않고 국경을 넘나든다. ◇동결 대상=빈 라덴과 그가 이끄는 테러 조직 ‘알 카에다’가 첫번째 목표다.이외에 이집트에서 활동하는 ‘이슬람지하드’,필리핀의 이슬람 반군단체 ‘아부샤아프’,빈라덴의 후계자인 아만 알 자와히리 등 27개 개인 및 단체들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부시, 병력배치 의회 통보

    사우디아라비아가 25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 외교관계를 단절했다고 관영 SPA 통신이 정부 성명을 인용해보도했다. 이로써 탈레반 정권과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는파키스탄만 남게 됐다.앞서 22일에는 아랍에미리트가 탈레반 정권과의 단교조치를 취했다. 앞서 24일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미 국방부 대표단은 25일 극비리에 파키스탄 군 관계자들과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대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25일 밝혔다.현재 양국 대표단은 공격 세부전략을 수립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4일밤 의회에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대비한 전투병력 배치결정을 통보했다고 CNN이 25일 보도했다.부시 대통령은 상·하 양원 지도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이번 공격에서 필요한 행동의 범위와 지속기간에 대해 예측하기가 불가능하다”면서 “이번 공격은 장기전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CNN은 덧붙였다.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공동외교안보정책 대표가이끄는 EU대표단도 25일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 등과 협의를 갖고 아프간 난민 대책 지원 등을 위해 2,000만유로(240억원)를 파키스탄에 지원키로 했다. 이에 맞서 오사마 빈 라덴은 24일 카타르의 한 위성방송에 성명서를 보내 파키스탄 이슬람교도들에게 미국에 맞서는 ‘성전’을 촉구했다.이어 25일에는 빈 라덴이 이끄는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성전을 촉구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 탈레반과 전투를 계속하고있는 반군 세력인 북부동맹은 전략도시 마자르이샤리프 인근의 자아르를 점령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부동맹의 압둘 라시드 도스툼 장군의 말을 인용,탈레반의 전략 거점인 마자르이샤리프에서 약 100㎞ 떨어진 자아르에서 탈레반 세력을 몰아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백문일·이슬라마바드 강충식특파원 mip@
  • [대한포럼] 정의의 전쟁이라면

    아프간에 대한 미국의 대대적인 보복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인간의 심리 밑바닥에는 ‘호전적인 요소’가 잠재해 있는 것일까.국내외 언론은 아프간 침공을 준비하고 있는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과 가공할 최첨단 무기의 성능을소개하는 데 저마다 열을 올리고 있다.전쟁에는 상대가 있는 법이라 당연히 아프간의 탈레반쪽에도 카메라를 들이대기는 한다. 그러나 그들의 무기라는 게 미제 구식 발칸포 등을 빼놓고는 너무나 보잘 것 없어 보인다. 대부분 국내외 언론의 보도 태도는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에 맞서는 탈레반군의 저항은 한마디로 말해 ‘도끼를 들고 탱크에 대드는 격’(螳螂拒轍)이라는 투였다.더러는 구소련의 침공을 물리쳤던 탈레반군의 저력과 아프간의 험준한 산악지형, 그리고 이번 미국의 침공에 ‘죽음으로 맞서겠다’는 결사 항전의 의지를 소개하기도 하지만, 결론은하나 같이 ‘보나마나한 전쟁’으로 귀결된다. 전쟁이라면 흔히 ‘승패’를 먼저 떠올리는데, 사실 역사적 단위로 보면 승패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굳이 역사적 단위까지 들먹일 필요도 없겠다.세계대전을 두번씩이나일으켰던 독일은 두번 다 처참하게 패했지만 오늘날 유럽의 중심국가로 우뚝 서있다.태평양전쟁을 일으켰다가 일패도지(一敗塗地)했던 일본은 또 어떤가. 세계 제2위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또다시 세계적 군사대국을 꾀하고 있지 않은가.이번 워싱턴과 뉴욕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를 지켜본세계인들은 1941년 일본이 자행했던 ‘진주만 기습’을 연상했다.그럼에도 일본은 자숙하기는커녕 미국의 아프간 보복 전쟁을 틈타 해외파병을 합법화하는 데 잔머리를 굴리고 있다. 전쟁에서 승패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데도 국내외 언론은이번 전쟁의 결과를 점치기에 바쁘다. 미국에 대한 아랍인들의 테러를 두고 기독교 문명권과 이슬람 문명권의 충돌이라는 거창한 담론이 있기도 하지만, 유엔이 이번 테러사태를 ‘문명에 대한 야만의 공격’이라고 성격을 규정한이상,필자는 거기에 토를 달 능력도 생각도 없다.다만 시시각각으로 긴박감을 더해가는 아프간 주변의 전운(戰雲)을 보도하는 텔레비전 화면에 가끔씩 비치는아프간 난민들의 참상이 눈에 밟힐 뿐이다.어차피 전쟁이라는 게 일단벌어지게 되면 엄청난 사상자와 난민이 나오게 마련이라면할 말이 없다. 그래도 그렇다.아프간에 대한 공격이 임박해지면서 전쟁을 피해 최근 파키스탄으로 넘어온 아프간 난민들이 2만명에 이르고,난민들의 대거 유입을 막기 위해 인접국가들이국경을 폐쇄하는 바람에 10만여명이 국경지대를 떠돌고 있다고 한다.그들은 식량이 바닥이 난 데다 전염병까지 나돌아 그대로 방치해둘 경우 집단적인 죽음을 면할 수 없다. 전쟁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든 결과적으로 그들은 ‘집단폐사(集團斃死)’를 강요 당하고 있는 것이다. 고대 로마에서는 군대가 반란을 일으키면 반란군 10명중1명을 처형했다.이른바 ‘데키마투스(decimatus)’라는 형제(刑制)다.그러나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나치 독일은 이것을 엉뚱하게 되살려 냈다.점령지에서 독일 병사 1명이 레지스탕스에 의해 살해되면 그 보복으로 지역 주민 10명을처형했다.처형비율이 100배로 늘어난 것이다.이번 테러분자들의 야만적인 공격으로 미국의 무고한 시민 7,000여명이 생명을 잃었다.미국은 테러분자들에 대한 응징과 보복의 권리가 있다고 본다.그러나 미국은 결과적으로나마 나치의 만행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미국의 적은 테러분자들을 비호하고 있다는 탈레반군이지 무고한 아프간 국민이아니다.보복 전쟁의 여파로 아프간 난민들이 수십만명 단위로 생명을 잃는다면 미국이 내세우는 ‘정의의 전쟁’은명분을 잃게 된다.미국은 전쟁 개시에 앞서 집단폐사의 위기에 몰려있는 이들 난민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장 윤 환 논설고문 yhc@
  • 러·中등 주변열강 아프간 ‘호시탐탐’

    미국이 테러세력을 비호해 온 탈레반 정권을 제거할 경우전략적 요충지인 아프가니스탄은 주변 열강들의 각축장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아프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란과 러시아,중국,파키스탄 등 주변 강국들이 자국의 이익을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권력공백 상태의 아프간을 차지하기 위해 충돌하는 사태를초래, 중앙아시아가 지구촌의 새로운 화약고로 부상할 수있다는 것이다. 탈레반 이후의 아프간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주변 각국의 ‘기싸움’은 이미 시작됐다.러시아 육군 참모총장은 최근 타지키스탄의 수도에서 아프간 북부동맹의새 지도자인 모하마드 파힘 장군과 긴급 회동,미국의 아프간 공격이후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도 러시아가 수년간아프간 반군을 지원해온 사실을 새삼 강조하고 나섰다. 북부동맹과 아프간의 여러 반군세력들에게 임시 활동 근거지를 제공,유리한 위치에 있는 이란은 어느 파벌을 지원할 지 저울질하고있다.파키스탄도 자국이 지원해온 탈레반 정권의 제거 이후 인도와의 카슈미르 분쟁에서 수세에몰리지 않기 위해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러시아나 이란 중국 등 어느 누구도 미국이 자신들 앞마당에서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 탈레반이라는 공동의 적을 놓고 공동전선을 폈던 다양한민족간 내분 재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또 미국에 동조한 현 집권세력에 대한 내부 반발로 예상돼 이 지역의정치적 불안은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反탈레반 북부동맹 급부상

    반(反) 탈레반 기치를 내걸어 온 아프가니스탄 반군 연합체 ‘북부동맹’이 미국의 아프간 공략에 선봉을 서기 시작했다. 북부동맹 각 파벌들이 미국의 작전에 적극 협조할 조짐을보임에 따라 반군을 이용해 탈레반 정권을 치려는 미국의‘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있다.북부동맹의 핵심축인 ‘자미아트-이-이슬라미’의 사령관인 무하마드 파임은 22일 타지키스탄을 방문해 아나톨리 크바시닌 러시아군 참모총장과 회담을 갖고 미국의 공격에 협조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줌베시-일-밀리’의지도자 압둘 라시드 도스탐 장군은 탈레반을 공격해 11개진지를 장악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북부동맹 파벌들은 이날 미국에 적극 협조하기로 하는 한편 탈레반 정권이 붕괴되면 ‘로예 예르게(대국민회의)’를 소집해 과도체제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국토의 10%를 장악하고 있는 북부동맹의 주요 세력은 다음과 같다. ▲자미아트-이-이슬라미(이슬람회의)= 유엔이 아프가니스탄의 합법적 지도자로 인정하고 있는 부르하누딘 라바니대통령이 이끄는 단체. ▲헤즈브-이-와흐다트(통일당)= 시아파 이슬람단체로 시아파가 주류인 이란의 지원을 얻어 옛소련에 저항하는 전쟁에 참여했다. ▲헤즈브-이-이슬라미(이슬람당)= 옛소련과의 전쟁 당시 파키스탄과 미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집중 지원을 받았다.지도자 굴부딘 헤크마탸르는 92∼95년 카불에 집중적인로켓공격을 가해 현재의 폐허를 초래한 장본인으로 악명이높다. ▲줌베시-일-밀리(국민운동)= 도스탐 장군이 이끄는 단체.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 내 반군 지도자들가운데 도스탐 장군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 ▲자히르 전 국왕= 73년 소련의 지원을 받은 쿠데타에 의해축출됐으며 로마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특수부대 7일전 아프간 침투

    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에 대한 보복공격을 수행할 미국과 영국의 특수부대가 파키스탄에 속속 도착,사실상 작전에 돌입하고 있다.미국의 무기·병력 재배치도 발빠르게이뤄지고 있다. 영국 특수부대는 1주일 전 아프가니스탄에 진입,빈 라덴수색작전을 벌이다 지난 21일 카불 근처에서 탈레반과 교전이 있었다고 영국 언론들은 보도했다.빠르면 이번 주말본격적인 공격개시 명령이 하달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나오고 있다. 영국언론들은 이번 군사작전의 경우 빈틈없는 지휘체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군과 영국군이 주축을 이뤄 수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영국에서는 공수연대·해병대가 참여하며 마케도니아에 파견 중인 공수연대의 저격병팀이 명령 대기 중이라고 더 타임스는 22일 보도했다.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는 23일 미국 제82공수사단과 제101공수사단의 선발대가 아프간 접경지대에 도착했으며,영국특수부대 SAS는 1주일 전 영국 해외정보국(M16) 및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과 아프간 북부에 진입해 반 탈레반북부연합 반군과 함께 빈 라덴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지난 21일 SAS 선발대 4명이 카불 외곽에서 아프간군과 총격전을 벌였으며,지난주 미국이 전투기 100여대를 추가 배치할 때 또 다른 특수부대 요원들이 아프간 남동쪽탈레반 지역에 침투했다고 전했다. 미 정부관리들은 이번 군사행동은 2단계로 이뤄지며,아프간 내 제한된 표적들에 대한 미사일 공격과 공중폭격으로시작해 미국과 영국 특수부대들이 선봉에 서는 장기간의지상작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초기 표적들은 카불의 공항과 통신탑,전력공급원과 잘랄라바드 주변 5개 테러범 훈련캠프 등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첫 공습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술탄 공군기지에서 총지휘하며,항모엔터프라이즈호와 칼 빈슨호의 2개 해군전투단에 의해 수행된다고 전했다. 미국은 22일 우즈베키스탄에 군용기를 배치하는 등 아프간 공격을 위한 화력을 증강했다. 또 주 방위군과 예비군 5,172명을 현역으로 추가 징집하는 등 전쟁준비를 본격화했다.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번 주에 전투기와 군병력에 대한 2차 출병명령을 하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협조할 준비가 돼있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미국의 공격개시 시점은 빈 라덴에 대한정확한 정보 이외에 날씨,이슬람교의 금식일(라마단),국제여론,경제요인 등을 고려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 ABC방송은 22일 미국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순방이 끝나는 27일까지는 공격을개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도했다.스티븐 플래너건 국방대학 국가전략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미국이 빈 라덴을 체포하고 알 카에다 조직을 와해시키려면 많은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며 단기적 기습의 경우 혹독한 아프간 겨울과 라마단같은 종교적 요소를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네스 폴락 전 국가안보회의 간부는 “정보를 더 축적하고 병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도록 내년 봄 작전개시에 들어가는 게 현명하다”고 말한다.그는 그러나 “국내외 정치상황,특히 미국내 여론이 이를 용인할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다음달 16일부터 시작되는 부시 대통령의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순방도 공격시기 결정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히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美·英선발대-탈레반 교전

    미국 제82공수사단 및 제101공수타격사단의 선발대가 아프가니스탄 접경지대에 도착했으며, 영국 특수부대 SAS는아프가니스탄 북부에 진입해 작전을 개시했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 이같이 보도하고 영국 SAS 대원들과 영국 해외정보국(MI6) 및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이미 1주일 전에 아프간 북부에 진입해 반탈레반 북부동맹 반군들과 함께 오사마 빈 라덴의 행방을찾고 있다고 밝혔다. 선데이 텔레그래프도 23일 정찰장비를 실은 미 군용기들이 22일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 인근의 기지에 착륙했으며,최근 우즈베키스탄에서 합동군사훈련을 벌였던미국의 공격용 헬기들이 우즈베키스탄 내에 주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2일 1998년 파키스탄과인도의 핵실험과 관련, 이들 두 나라에 대해 내린 모든 제재들을 철회하도록 명령했다. 미국의 작전에 대한 지원수위를 놓고 고심해온 파키스탄은 23일 압둘 사타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이 발표한 성명을통해 미국과 다른연합국들이 이번 군사작전에서 파키스탄영공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은 지난 21일 밤(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 바크스데일 공군기지에 있던 B52폭격기 9대가 발진했다고 밝혔다.기지당국은 이들 폭격기가 재배치 계획의 일환으로 기지를 떠났다고 밝힐 뿐 목적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 백문일·이슬라마바드 강충식특파원
  • 英 연감 평가 탈레반 군사력

    [런던 DPA 연합] 런던에서 발행되는 제인스 군사안보 연감은 18일 탈레반의 무장병력을 약 4만 5,000명으로 추산했다.그리고 650대의 탱크와 장갑차,전투기 등 군용기 76대 및각종 대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다음은 제인스 연감이평가한 탈레반의 주요 전력. ■육군:4만5,000명.표중 보병화기는 소련제 칼리슈니코프. 중기관포,로켓 발사기,무반동총,수류탄 발사기 등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대공 무기도 일부 보유하고 있다. 650여 대의 주전 탱크 및 각종 전투용 장갑차를 보유. 이중 약 250대는 아프간 북부 반군세력과의 전투에서 노획한것으로 추정된다. 1998년 7월 북부동맹이 양갈래로 진격해 올 때 탈레반이한쪽 갈래의 진격을 기갑부대만으로 격퇴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탈레반이 이동 야포나 여타 화력의 지원없이 기갑부대만 이용해 승리한 것은 군사 전문가들로부터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포병:수백문의 야포와 중박격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트럭탑재 다연발 로켓발사대와 수백문의 야포로 구성된 우수한전투력을 유지하고 있다. ■공군: 수호이-22전투기 10대와 미그전투기 5대를 포함한76대의 공군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Mi-8/17 ‘힙’ 수송용헬리콥터 6대와 Mi-35 ‘힌드’ 공격용 헬리콥터 5대도 보유하고 있다.
  • [美 테러의 뿌리] (4.끝)극단으로 가는 테러

    민간인이 탄 여객기를 납치해 초대형 마천루에 충돌시켜버린 이번 사건은 극단으로 치닫는 테러의 종착지가 과연어디일까라는 우려를 갖게 한다.종교적 신념으로 뭉친 테러집단들이 날로 대형화·조직화·기업화되면서 이번처럼 허를 찌르는,상상을 뒤엎는 신종기법으로 과격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이번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나 추종자들은 1970∼80년대 테러조직들처럼 자신들의 존재와 정치적주장을 알리려고 테러를 선택하지는 않았다.오직 알라신의영광을 위한 이들만의 ‘성전’을 치르고 있다.이들의 사전에 ‘타협’이란 없다. 미국의 테러문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빈 라덴의 테러지족인알-카에다는 엄청난 자금력으로 세계 30여개국에 국제적인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자살테러 요원들은 중산층 생활을 하며 대학교 이상의 고등교육을 받았다.테러집단들은 국경을 넘어 ‘범이슬람’ 성격을 띠고 있다. 브라이언 젠킨스 미국 랜드연구소 테러문제 전문가는 “21세기 테러의 특징은 타인들로부터 정치적 지지를 받을지 여부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아울러 대규모 인명피해에 따른 도덕적 부담도 전혀 의식치 않는다는 것이다.이런 추세가 대량살상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그는분석했다.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이 즐겨 사용하는 자살 폭탄테러는 이러한 신종테러의 전형이다.이들은 자기 한몸을 조국의독립을 위해 던진다는 대의명분 아래 태연히 폭탄을 몸에감고 이스라엘 민간인들 속으로 돌진한다.이런 자살폭탄 테러 지원자 수십명이 훈련을 받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전문가들은 테러의 기원을 18세기말 프랑스 혁명기에서 찾는다.1798년 프랑스 학술원사전에 처음 등장한 테러라는 용어는 ‘조직적인 폭력의 사용’으로 정의돼있다.암살은 1차대전을 촉발시킨 오스트리아 황태자 암살사건에서부터 존 F케네디 미국 대통령,마틴 루터 킹 목사,81년 안와르 사다트이집트 대통령,95년의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 암살에이르기까지 가장 고전적인 테러수법이다. 현대적 의미의 테러는 1960년대 들면서 비로소 등장한다.2차대전이후 생겨난 약소국들은 생존전략의 하나로 테러리즘을 선택한다.1967년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패한 아랍인들은 군사력으로 팔레스타인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테러리즘쪽으로 눈을 돌렸다.68년 7월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은 이스라엘 여객기를 처음 공중납치했다. 70년대에는 팔레스타인에 동조하는 세력들간의 지원이 이뤄지며 테러가 전세계로 확산됐다.팔레스타인,일본 적군,서독의 바더 마인호프 등 각국 테러단체들이 공조,72년 뮌헨올림픽과 74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장점거 사건을 일으켰다. 80년대에는 국가 차원에서 테러단체를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테러가 대형화·무차별화된다.고성능 무기들의 등장으로대량살상이 자행됐다.스리랑카의 타밀반군과 체첸반군,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하는 자살폭탄테러도 이때 등장했다. 21세기 첨단기술을 최대로 활용하고 있는 테러집단들이 앞으로 어떤 식의 테러를 자행할지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미국의 국가안보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생화학무기와 핵무기를동원한 테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또 다른 가능성은 사이버테러.사이버테러는 가상공간을 통해 국가 기간산업과군사·핵발전소·금융·항공기·철도 등의 통제 시스템을순식간에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일부에서는 유람선이나 수십만t의 석유를 실은 유조선을댐 등 주요 시설물에 충돌시키거나 강 밑을 지나는 지하철을 폭파시키는 극단적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70년대 이후부터 테러대응·방지를 위한 국제적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가장 절실한것은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에 대한 이해를 키우고,생명에의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한 지구촌 공동의 노력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균미기자 kmkim@
  • 美 테러전쟁/ 항전의지 불태우는 아프간

    18일 탈레반 지도자들은 아프간 국민들을 향해 “미국 침략자들에 맞서 지하드(성전)를 준비하라”고 촉구하며 항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파키스탄 대표단의 중재로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 인도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8일 카불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슬람 성직자회의는 탈레반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 가운데미뤄졌다.이들은 빈 라덴이 테러에 연루됐다는 확실한 증거가 제시되기 전에는 신병인도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도 카불에 미국기자로서는 유일하게 잔류가 허용된 릭로버트슨 CNN 방송 기자에게도 철수 명령이 떨어지는 등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이들의 항전의지는 빈 라덴을 배신할 수 없다는 ‘형제애’에도 기인하지만,열강의 침략을 저지해온 투쟁의 역사,험준한 산악지형,태어나면서부터 전쟁을 겪은 ‘무자헤딘’(이슬람 전사)의 전투력 등 나름대로 전력에도 자신이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아프간은 기원전 500년부터 페르시아의 다리우스대왕,알렉산더 대왕,인도의 무굴제국 등의 침략을 받았지만 끈질기게 대항했다.1842년 아프간을 침공했던 영국군 4,500명과 1만2,000명의 부양가족이 단 한명만 남기고 전멸한 사건은 당시 영국 육군 최악의 패배로 기록된다. 이후 지난 79년 침공한 소련군은 10년 동안 840억달러를쏟아부으며 점령을 시도했지만 4만 5,000명의 사상자를 내고 돌아가야 했다. 아프간 반군은 험준한 산악과 깊은 협곡 등 자연조건을이용한 게릴라 전술로 첨단 무기로 무장한 소련군을 괴롭혔다.아프간은 파미르 고원에서 서쪽으로 뻗어 있는 힌두쿠시 산맥과 아무다리야강 등 수많은 하천이 연결돼 있어‘천혜의 요새' 로 손꼽힌다. 전쟁 초기 AT-2 대전차미사일과 기관포를 갖춘 중대형 MI-24(하인드) 헬기에 고전하던 반군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제공한 대공 ‘스팅어 미사일’로 하인드 헬기를 공략,전세를 단숨에 뒤집었다. 군사전문가들은 당시 CIA 등이 제공한 4조원에 이르는 무기중 700여기의 스팅어 미사일이 아직 탈레반의 수중에 남아 있어 이번 보복 공격에 최대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분석한다.폭격기를 이용한 공습이 마땅찮은 미국이 MH-47E,MH-53J 등특수전 전용헬기를 이용해 특수부대를 투입할계획이지만 스팅어 미사일에 요격될지도 모른다는 지적이다. 병력면에서도 정규군인 아프간 민병대는 3만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20년에 걸친 전쟁으로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룰수 있는 ‘예비 전사’만 전체 국민 2,600만명중 5∼10%에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 38℃에서 최저 -18℃에 이르는 극심한 기온차와 눈보라가 몰아치는 북쪽 산악지대의 가혹한 날씨를 극복하고 ‘아프간의 땅’을 지켜온 무자헤딘의 강인한 생명력은아프간 전력의 핵심을 이룬다. 류길상기자 ukel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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