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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여배우 졸리, 미얀마 난민촌 방문

    [수안 풍(태국) AP 연합] 태국에서 새 영화를 촬영 중인 미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19일 미얀마 접경 난민촌을 방문해 카렌족 난민 어린이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 친선대사인 졸리는 이날 유엔 로고가 새겨진 모자와 샌들 차림으로 태국 서부 라차부리성의 탄 힌 난민촌을 찾아 어린이들과 공놀이를 하고 교실과 직업훈련 시설을 돌아봤으며 이들에게 기부금과 함께 축구공과 배구 네트, 오디오 시스템, 여성 난민들을 위한 전통의상 사롱 4000벌을 전달했다. 탐 힌 난민촌은 1997년 세워진 곳으로 미얀마의 이주정책과 정부·반군간 전투를 피해 탈출한 카렌족이 대부분인 10만여명의 난민들이 수용돼 있다.
  • 필리핀 여행 자제 권고

    문화관광부는 최근 수년간 테러·납치 등 치안상태가 열악해진 필리핀에 대한 내국인들의 여행을 자제토록 홍보해달라고 관광공사 및 여행업계 등에 24일 공식 요청했다. 이번 조치는 2000년 이후 필리핀 내에서 이슬람 반군 및대도시 범죄단체에 의한 인질 납치사건,테러사건 등이 빈발함에 따라 주 필리핀 대사관 및 외교통상부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 문화부는 특히 납치·테러 위험지역인 잠보앙가 및 바실란,술루,마기다나오,술탄,쿠다라트,코타바토 등 필리핀 남부 섬지역에 대해서는 여행을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比 남부도시서 연쇄 폭발사건

    [산토스 AFP AP 연합] 필리핀 남부도시 헤네랄 산토스에서21일 연쇄 폭발사건이 발생,최소 14명이 목숨을 잃고 60여명이 부상당했다. 이날 오후 3시 5분쯤 시내 중심가 피트마크 백화점 앞에서있던 오토바이 택시에서 폭탄이 터져 14명이 숨졌다.30분쯤 뒤에는 라디오 방송국과 버스터미널에서도 잇따라 폭발사건이 발생했다. 필리핀 경찰은 18개의 폭탄을 8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크리스티안시 주변에 숨겨 놓았으며,조만간 폭발할 것이라는익명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오사마 빈 라덴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이슬람 반군조직아부 샤아프는 사건 직후 민다나오 라디오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아부 샤아프는 지난 1월 미군 수천명이 헤네랄 산토스에도착해 필리핀 정부와 함께 조직을 와해하려는 군사작전을펴자 심한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 앙골라 내전 종식

    [루안다 AFP AP 연합] 앙골라 정부군과 반군인 앙골라완전독립민족동맹(UNITA)은 4일 수도 루안다의 대회의장에서지난 27년간 계속돼온 내전을 종식하는 휴전협정에 공식서명했다. 휴전협정이 공식 체결되면 UNITA 조직원들에 대한 사면을내용으로 하는 의회의 입법절차가 진행되는 한편 UNITA측에 정치·군사·사회적 참여권을 보장하는 지난 94년의 평화협정이 발효된다. 앙골라 정부와 반군의 휴전협상은 지난 2월 반군지도자조나스 사빔비가 전사한 데 이어 정부군이 반군에 대한 공격중지를 선언하면서 급진전됐다. 앙골라는 포르투갈과 14년에 걸친 독립전쟁에 이어 지난1975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내전으로 최소 50만명 이상이 숨지고,인구의 3분의1 규모인 400만명이 난민으로 전락했다.
  • 美 ‘남미반군 전투’ 파병 시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페루와 콜롬비아 등지에서 활동하는 공산 반군 및 마약 밀매단과의 전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혀 이 지역으로의 미군 파병 가능성을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처음 페루를 방문해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을 비롯,콜롬비아 및 볼리비아 대통령 등과 만나 “폭력과 마약밀매에 맞서는 것은 이 지역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테러세력과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의 방문에 앞서 페루 언론들은 콜롬비아와 국경을 맞댄 지역에서 미군이 군사작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부시 대통령은 남미 순방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마약밀매단이나 공산반군과의 전투를 위해 미군을 파병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이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범위에서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지난주 콜롬비아에 대한 군사지원 제재를 해제할 것을 의회에 요청,승인되면 공산반군 등과의전투를 지원하기 위해 이 지역에 군사훈련단을 파견할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그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페루상공에서 마약밀매를 감시하기 위한 정찰비행을 재개할 것인지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지난해 4월 페루전투기가 CIA로부터의 잘못된 정보를 받아 미 여성 선교사와 그의 딸을 태운 항공기를 격추한 이래 정찰비행은 중단됐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안데스산맥 일대에서의 교육 프로그램을 도울 미 평화봉사단(Peace Corps)이 30년 만에 페루에서 다시 활동할 것이며 오는 8월 1차 파견단이 페루에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일 페루주재 미 대사관 근처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한 데 이어 부시 대통령의 방문 직전에도 연쇄 폭발사건이 일어나자 페루는 민간 항공기와 행글라이더의 비행까지 금지했으며 탱크와 장갑차,물대포를 앞세운 군경 7000명이 리마거리를 경계하고 있다.
  • 앙골라 30년 내전 끝나나

    앙골라 정부가 13일 반군 앙골라 전면독립민족연맹(UNITA)에 대한 공격 중지령을 내림에 따라 30여년에 걸친 앙골라내전 종식의 발판이 마련됐다.이는 UNITA 반군 지도자 조나스 사빔비(67)가 지난달 22일 정부군과의 전투중 피살되면서 예견됐던 일이다. 13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앙골라 정부는 관영라디오를 통해“앙골라의 평화를 위해 UNITA반군측에 대한 공격을 13일 밤 12시를 기해 중지한다.”고 밝혔다. 또 “반군측이 무장해제하면 UNITA를 합법 정당으로 인정하고,반군을 정부군에 흡수시킬 것”이라며 사실상 반군측의항복을 요구했다.그러나 UNITA 반군들이 아직 전국에 흩어져 활동하고 있어 이를 바로 수용하기 힘들며 내전이 끝나기까지는 좀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1966년 사빔비는 포르투갈로부터 앙골라를 독립시키기 위해 현 집권 정부가 된 당시 앙골라인민해방운동(MPLA)에 대응하는 반(反)포르투갈 독립운동 단체 UNITA를 창설했다.1973년 앙골라가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하면서 UNITA는 MPLA및 앙골라민족해방전선(FNLA)과 함께 공동정부를 구성했으나 1975년 MPLA측이 공동지분 약속을 깨면서 끊임없는 내전을 거듭,50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40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주현진기자 jhj@
  • “알카에다 400여명 사망”

    5개월에 걸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마무리짓기 위한 미국의 막바지 공세가 6일째 계속,알카에다 전사 400여명이 사망했다고 미군 관계자가 6일 밝혔다.이 관계자는 파키스탄과 접경한 팍티아 산악지대에 포위된 알카에다 전사들을집중 공격하는 과정에서 미군도 8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미군은 6일에도 아프간 동부 가르데즈의 산악지역에 공습을 단행했으나 탈레반군과 지척 거리에 있는 자국 병력에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 탓인지 공습의 강도는 한결약화됐으며 지상군의 활동이 강화되고 있다. ‘아나콘다’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미군은 현재 동굴 속에 은신해 있는탈레반군과 100m 거리를 두고 대치하고 있다. 현재 바그람 공군기지에는 2000여명의 미군이 집결해 있으며 이 가운데 직접 전투에 참가하고 있는 병력은 1000여명 정도로 추산된다.아나콘다 작전은 우선 무인정찰기로알카에다 잔당의 위치를 확인한 뒤 미군이 이들을 포위,도주로를 차단하고 공습 등 우세한 화력을 집중시켜 적을 소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9·11테러의 주범 오사마빈 라덴과 탈레반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를 놓친 토라보라 전투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미군이 오랜 교착상태를 깨고 아프간 전쟁을 다시격화시킨 것은 전쟁을 무한정 끌고 갈 수 없으며 이제 전쟁을 마무리지을 때가 됐다는 판단에서다.실제로 아프간전쟁에 대한 미국내 지지도 많이 약화됐다.따라서 전쟁에서발을 빼기 전에 알카에다와 탈레반의 뿌리를 확실하게 뽑아 알카에다의 재건 움직임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것이 미국의 구상이다. 그러나 아프간 전쟁은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아프간을 탈출한 알카에다 조직원들은 이미파키스탄 등에서 알카에다 재건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군은 모두 5000∼6000명의 탈레반 잔당이 재집결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 미군에 포위된 탈레반군은 수백명 정도로 추산돼 이들을 모두 소탕하더라도 또 다른 탈레반군을 찾아 전투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한편 미군은 아나콘다 작전이 끝나기까지 수일 또는 수주가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세진기자 yujin@
  • 스위스 국민투표 유엔가입 통과

    스위스 국민들이 지난 3일 실시한 국민투표에서 유엔 가입을 승인했다.투표 결과에 따르면 투표자의 54.6%와 전체 23개 칸톤(州)의 과반수가 가입을 지지했다.1986년 냉전 분위기 속에 치러진 투표 때는 국민의 75%가 반대했다. 이번 투표 결과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스위스의 국가적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견해다.요셉 다이스 외무장관은 스위스가 앞으로 유엔에서 자국의 관심사를논의하고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길이열렸다고 말했다. 유엔은 스위스가 오는 9월 정식 회원국이 되면 제 목소리를 내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충분한 권한을 부여할것이라고 밝혔다.국제분쟁 중재,인권 문제,난민 지원 분야에서 스위스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이전에도 스위스는 한반도 4자회담을 비롯해 콜롬비아 반군협상 등 국제분쟁 협상에서 중재 역할을 해온 바 있다. 또한 유엔은 연 3억 달러를 기부해온 스위스의 가입으로유엔 분담금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따라서 스위스의 영향력 확대는 당연하다. 물론 스위스는그동안 회원국못잖은 역할을 해왔다.국제노동기구(ILO),세계보건기구(WHO)등 전문기구들이 스위스에 즐비해 있고 유엔 채용 직원만해도 8000명에 달한다. 이번 투표로 유럽연합(EU) 가입도 머지않았다는 희망적 분석도 나오고 있다.기업인들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책임은 등한시하면서 이익만 챙겨온 국가라는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게 되는 등 투자여건이 호전될 것이라고 반기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코소보 초대 대통령 온건파 루고바 선출

    [프리슈티나(유고슬라비아) AFP 연합] 코소보 알바니아계온건파 지도자 이브라힘 루고바(57)가 4일 코소보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코소보 의회는 이날 찬성 88,반대 3,기권 13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루고바를 대통령에 당선시켰다. 의회는 또 알바니아계 반군 지도자였던 하심 타치가 이끄는 온건파 정당 소속 베지람 렉스헤피(47)를 총리로 선출하고 10명으로 된 내각을 구성했다. 이번 표결은 지난주 주요 알바니아계 정당 대표들간 합의된 권력배분안에 따른 것으로,민주코소보연맹(LDK) 지도자루고바가 대통령직을 맡는 대신 총리직은 하심 타치당에돌아갔다. 미하엘 슈타이너 유엔 코소보 행정관은 이번 결과에 대해“코소보의 미래를 위한 선거”라며 환영을 표했다. 문학비평가인 루고바는 1998∼99년 당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에 대항하는 평화적 저항운동을 이끌었다.
  • 美 ‘그루지야 파병’ 논란

    미국이 대테러전의 연장선에서 옛 소련 공화국인 그루지야에 200여명의 특수병력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과 필리핀에 이은 세번째 파병으로 테러전선의 새로운 확대를 의미한다.그러나 러시아가 강력히 반발하고 미 의회도 명분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확전을 둘러싼 논란도 만만치 않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노스 캐롤라이나 상공회의소 모임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루지야에서미군의 역할은 군사장비와 기술을 제공하고 군사훈련을 돕는 것”이라며 “그루지야 내 외국계 전사들이 알카에다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특수부대 파병을 거론하진 않았으나 그루지야에 대한 군사지원 계획은 이미 확정됐음을 시사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과 국방부 관계자들도 미 특수부대원 45∼200명이며 파견될 것이며 이르면 다음주에 구체적인 파병안이 확정된 뒤 한달 내로 병력이 현지에 도착할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페이스 미 합참차장은 국방부 브리핑에서 그루지야 국방부와 미군의 지원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나대상이 그루지야 내 알카에다 세력인지 러시아와의 국경지역에 산재한 체첸 반군인지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국방부의 관계자들은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미군이전투에 직접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공격을 받으면 ‘자위적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우에 따라 미군이 직접 전투에 참여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러시아는 중앙아시아에 미국의 영향력 증대를 우려하는 모습이다.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은 “지금도 어려운 이 지역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 그루지야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거부하고 미국에 접근하자 러시아 하원 국가두마의 알렉산더 구로프 국방위원장은 미국의 파병은 단지 그루지야에 미군을 주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미군의 파병은 체첸 반군과의 전쟁에 대한 국제적 승인을 뜻하며 러시아는 체첸 반군에의 무기 공급을 차단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강조,미군파병을 사실상 묵인했다.때문에 워싱턴에서는 이바노프 외무장관의 발언을 국내 군부세력을 의식한 ‘무마용’으로 본다. 한편 미 상원 세출위원장인 로버트 C 바이어드 민주당 의원은 미국이 전 세계의 모든 테러세력을 직접 제거하려 한다면 끝이 없을 것이라며 명분없는 확전에 반대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그루지야, 수년간 내전…체첸반군 훈련캠프 위치. 그루지야 공화국은 옛 소련연방이 해체되면서 1992년 독립했다.공화국 내 회교지역인 압하스 자치공화국과의 민족갈등은 1989년 페레스트로이카에 의한 개혁이 한창일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압하스의 분리독립을 반대하는 동방정교를 믿는 그루지야인들의 시위가 벌어져 19명이 숨졌다. 그루지야와 압하스간의 유혈사태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은 1992년 7월.압하스가 독립을 선포하자 그루지야 정부가 압하스를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내전이 발발했다.92년 러시아의 중재로 정전이 됐지만 93년 봄부터 내전이 재개돼 정전과재확전이 반복됐다.94년 5월 평화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3만명이 숨지고 20만∼30만명의난민이 발생했다.이후에도 산발적으로 유혈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곳은 압하스가 아니라 체첸 반군과 알 카에다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외국 용병들이 숨어 있는 판키시그루지 계곡이다. 이곳에는 아프간에서 도망친 아프간인 및 아랍계 병사 수십명이 숨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체첸 난민 8000여명과 체첸반군 1500명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체첸반군의 훈련캠프로도 쓰인다. 미 국무부가 지난해 4월말 발표한 ‘테러보고서’에 따르면 그루지야는 인근에서 벌어지는 체첸반군과 러시아와의 유혈분쟁의 영향권 안에 들어있다.러시아는 그루지야가 체첸반군들에 대한 재정·병참 지원 통로로 활용되고 있음을 들어 국경경비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 “피랍 美 펄 기자 참수당해”

    지난 달 파키스탄에서 납치된 월스트리트저널의 대니얼펄(38) 기자가 납치범들에게 살해됐다고 미국 국무부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공식 확인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발표,“파키스탄 주재 미대사관이 오늘 펄 기자의 피살과 관련된 증거를 접수했다.”며 “펄 기자의 살해는 무도한 행위이며,미국과 파키스탄은 모든 관련자를 색출해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폴 스타이거 WSJ 편집국장도 이날 발행인 피터 칸과 공동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펄은 뛰어난 기자이자 훌륭한동료였다.”고 애도를 표하고 “펄 기자의 살해는 야만적행위”라고 비난했다. 미국과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펄 기자 살해장면을 녹화한 3분짜리 비디오 테이프가 지난 21일 밤 11시쯤 파키스탄 신드주 경찰서에 기자라고 신분을 밝힌 사람에 의해 전달돼 현지에서 수사를 지원 중인 연방수사국(FBI)이 넘겨받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테이프에 따르면 펄 기자는 납치범들에 의해 목이 잘려참혹하게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펄 기자 실종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한 조사관에 따르면 카메라가 펄 기자의 얼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동안 갑자기 펄 기자의 목이 잘렸으며 둔기가 살해과정에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펄은 지난달 23일 신발폭탄 테러용의자 리처드 리드와 연관된 이슬람 무장단체 지도자와 인터뷰 약속을 한 뒤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납치됐다. ‘파키스탄 주권회복을 위한 국민운동’ 소속이라고 밝힌 납치범들은 지난 달 30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이메일로 “쿠바 관타나모기지에 억류 중인 파키스탄인 포로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24시간 안에 살해하겠다.”는 협박편지를 보냈다. 펄을 납치한 혐의로 체포된 영국 태생의 이슬람 무장대원 아흐메드 오마르 샤예드 셰이크는 법정진술에서 펄이 지난 달 31일 탈출을 시도하다 붙잡혀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을 방문 중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2일 “미국인을 위협하고 야만적 범죄행동에 가담하는 사람들은이들 범죄가 명분을 훼손하고,전세계 테러범들을 없애겠다는 미국의 결의를 굳게할 뿐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강조했다. 뉴저지주 프린스턴 출신인 펄은 스탠퍼드대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다.1990년 월스트리트저널에 입사,12년간 미국과 유럽,아시아 등지에서 일했다.지난 2년간 남아시아지국장을 맡아왔다.프랑스 출신인 아내는 현재 임신 7개월째이다. 김균미기자 kmkim@ ■언론인 희생 사례…6년동안 280명 기자 피살. 이슬람 과격단체 지도자에 대한 인터뷰를 시도하다 납치·살해된 월스트리트저널 대니얼 펄 기자 사건이 전세계에 충격을 던져주면서 언론인에 대한 피살 사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언론인협회(IPI)에 따르면 2002년 들어 22일 현재 펄 기자를 포함해 총 4개국에서 6명의 언론인이 피살된 것으로 집계됐다.지난 2001년과 2000년에는 각각 55명과 56명이 살해됐으며,지난 99년 86명,98년 50명,97년 27명이 피살된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취재하면서도 기자들이 희생됐으나 관리들의 부정부패 혹은 범죄보도에 대한 보복으로 인해 피살된언론인이 더 많은 것으로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종군기자 피살=지난해 11월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로이터통신 TV의 해리 버튼(33) 등 4명의 종군기자는 북부동맹의 카불함락을 취재하기 위해 카불로 향하던 중 주변에 매복해있던 탈레반군에 발견돼 피살됐다. ◆부정부패 보도=멕시코의 시사주간지 누바옵션의 페르난데즈 가르시아(37) 편집장은 지난 1월 미겔타운의 한 식당에서 나오다 차를 타고 지나가던 신원미상의 남자 두 명이 쏜 AK-47소총공격을 받고 즉사했다.페르난데즈 편집장은최근 전 멕시코시장과 마약거래상의 연루의혹을 파헤치면서 수차례 살해 협박을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 보도=영국 북아일랜드 선데이월드 마틴 오헤이건(51)기자는 지난해 아마그 카운티 집 근처 술집에서 부인과나오다 무장단에 의해 총탄 6발을 맞고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오헤이건 기자가 파헤치던 마약거래조직인 LVF의 소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현진기자 jhj@
  • [세기의 게이트] (9)이란 콘트라 게이트

    1986년 10월.니카라과 정부군은 미국 민간항공 화물기 한 대를 격추시켰다.생존자는 자신이 미 중앙정보국(CIA)에의해 고용됐으며 니카라과 콘트라 반군을 지원할 군수물자를 싣고가던 중이었다고 밝혔다.한달 뒤 레바논의 한 신문이 미국산 무기의 이란 유출을 폭로했다.이란-콘트라 게이트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85년 레이건 행정부는 레바논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인질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묘안이 나왔다.레바논 테러집단의 후원자인 이란에 무기를 주고 인질을 빼오자는 것.며칠 뒤 수천t의 무기가 이스라엘을 거쳐 이란에수출됐고 인질들은 하나 둘씩 석방됐다.미국은 여기서 나온 돈으로 니카라과 공산정권에 대항하는 우익반군의 무장을 도왔다. 인질 석방을 위해 테러범들과 흥정하지 않는다는 당시 미 외교의 대원칙을 깬 동시에 반군에 대한 군수지원을 금지한 법(블랜드 수정헌법)을 행정부가 나서서 어겼다는 점에서 대내외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이란-콘트라 게이트는 레이건 행정부의 이중성을 드러낸 가장 추악한 정치스캔들이었다. 비밀공작의 주역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포인덱스터보좌관과 그의 오른팔 올리버 노스 해군 중령.이후 레이건 대통령을 비롯,도널드 리건 백악관 수석보좌관,윌리엄 케이시 CIA국장 등이 개입했다는 혐의가 드러나면서 의혹은더욱 증폭됐다. 미 의회는 특별조사위원회와 합동청문회를 통해 진상 파악에 나섰고,12월 미 역사상 7번째 특별검사로 로런스 월시가 임명됐다. 그러나 포인덱스터와 노스의 묵비권 행사,행정부 각료들의 정보 공개 유보,문서 파기 등 조직적인 사건 은폐에 부딪혀 본질을 파헤치는데 실패했다.단지 대통령이 인질 석방에 몰두한 나머지 참모진에 너무 많은 재량권을 부여,불법을 저지를 빌미를 줬다는 쪽으로 결론났다. 레이건은 무기밀매와 대금 불법전용에 대해 “사전 승인→사후 인지→기억나지 않는다.” 등 거듭 말을 바꿔 탄핵 위기를 자초했다.그러나 사건 발생 7개월만에 입을 뗀 포인덱스터가 “무기대금 불법전용은 혼자 한 일”이라고 스스로 덮어써 레이건의 숨통을 터줬다.레이건은 이 사건과관련,법정에서증언하는 등 퇴임 후에도 수모를 겪었다. 월시 검사는 7년에 걸친 수사 끝에 93년 14명을 기소했고,이 중 11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그러나 사건의 본질과무관한 사소한 혐의만으로 가벼운 형량을 받았고,이마저도 항소심에서 기각됐다.사건 은폐 혐의로 기소됐던 슐츠 국무장관,와인버거 국방장관 등 고위 각료 6명도 92년 조지부시 대통령에 의해 사면됐다.‘음모가 클 수록 죄값은 작다.’라는 게이트의 공식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셈이다. 집권 초반 링컨·루스벨트에 견줄 만한 역대 최고 대통령이라는 찬사를 받던 레이건은 치유될 수 없는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지난 6일 91세 생일을 맞은 그는 역대 최장수전직 대통령이 됐다. “호메이니의 주머니를 털어 니카라과 투사를 도운 것이잘못이냐.”며 당당한 태도를 보여 국가영웅 대접을 받던노스는 91년 ‘화염 속에서(Under the Fire)’라는 회고록을 내고 자신이 레이건을 위한 희생양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94년 상원의원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월시 검사도 97년 회고록 ‘방화벽(Firewall)’을 발간,이란­콘트라 게이트는 ‘권력형 음모’였다고 결론내렸다. 박상숙기자 alex@ ● 사건 일지. ■86.11.21 미즈 법무장관 조사 착수.12.16∼17 상·하원특별조사위 구성.12.19 월시 특별검사 임명. ■87.3.4 레이건 무기밀매 인정.5월5일 공개청문회 개시. ■89.7.5 노스에 보호관찰 2년,지역사회 봉사 1200시간 선고. ■90.2.21 레이건 녹화증언.4.9 포인덱스터 6개월 징역형. ■92.12.24 와인버거 등 6명 사면.
  • “美, 아시아와 군사협력 확대”

    미국이 대테러전 수행과 지역 안정을 위해 아시아 국가들과 군사협력을 급속도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필리핀.미국은 지난주 600명의 병력을 파견,남부의 이슬람 무장세력 진압에 나서는 필리핀군 훈련에 들어갔다.이번 필리핀 파병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로의 대테러전 확대를 위한 시험대로 간주된다. 이들 국가에서 이슬람 반군세력이 더욱 발호하고 있지만미국과의 군사관계가 없는 탓에 현재로선 파병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폴 올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이를 감안,최근 인도네시아에 대한 군사지원 제재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이밖에 미국은 호주,말레이시아,싱가폴,인도네시아 등과 대테러전을 위한 군사협력 증진 방안을논의하고 있다. 미 의회는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 군장성들을 위한 대테러훈련 프로그램을 진행시키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중앙정보국(CIA)은 이들 국가의 테러대응팀과 정보요원들의 무장과 훈련을 조용히 진행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전문가들은 대테러전을 계기로 오늘날 미군의 주둔범위가 그 어느 때보다도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전통적 우방국가인 한국,일본,동남아시아 지역을 넘어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도 아프가니스탄 전쟁 지원을 위해 미군 기지가 세워졌다.현재 일본에 4만7000명의 병력이,한반도에는 3만8000명의 병력이 주둔해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그러나 미국은 9·11 테러 이후 우호적으로 유지돼온 미·중관계가 지속되기를 원하고 있다.최근 데니스 블레어 태평양군사령부 사령관은 최근 테러 근절을 위한 양국 협력이 군사협력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군사협력 확대는 부시 행정부가 다양한 국가들과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기본적인 수단으로 군사력을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상숙기자 alex@
  • 설특집-영화·비디오 “”기다렸다 설 연휴””

    설 연휴를 후회없이 알차게 보낼 방안으로는 어떤 게 좋을까.이것저것 고민하지 말고 넉넉잡아 대여섯시간만 짬을 내 극장으로 걸음해보자.액션 마니아라면 더 신나겠다.올 설 연휴 극장가는 볼만한 대형 액션물들로 유난히 활기차다.애써 다리품 팔아 붐비는 극장 인파를 뚫을 자신이 없다면 일찌감치 볼만한 비디오를 ‘찜’해놓는 것도 묘안.황금연휴를 겨냥한 새 비디오들이 많다. ◆볼만한 영화. [공공의 적] 강우석 감독이 3년 반만에 내놓아 한창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형사액션물.아시안 게임 권투 은메달리스트 자격으로 경사로 특채된 철중(설경구)은 마약을 빼돌려팔아먹을 생각까지 하는 부패형사다.그러나 노부부를 죽인살인 용의자 규환(이성재)과 맞닥뜨리면서 철중은 ‘공공의적 처단’을 삶의 목표로 정한다. 논리라고는 없는 철중의 막가파식 수사는 경쾌한 코미디를,규환의 비인간적 살인행태와 철중과의 대결은 하드보일드 액션을 연상시킨다.더러 엽기적 장면까지 선사하는 설경구의능청스런 연기가 혀를 내두를 정도다.18세 이상 관람가. [2009 로스트 메모리즈] 서기 2009년의 가상역사 공간을 무대로 잡은 SF액션.서울 광화문 네거리의 이순신 장군 동상이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둔갑해 있는 등 조선은 일본의 속국이다.한·일 역사가 이처럼 소름돋게 뒤바뀐 건 일본인 이노우에가 ‘영고대’라는 시간의 문을 열어 1909년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막았기 때문. 영화는 시간의 문을 다시 여는 열쇠를 되찾으려는 조선해방전선 조직원들과 일본에 동화된 조선계 형사 사카모토(장동건)의 대결에 초점을 맞췄다.세트의 위용이나 총격전에서의기술이 할리우드 액션물에 버금간다.사카모토의 오랜 친구이지만 막판에 갈등 대상으로 바뀌는 일본인 사이고 역에 나카무라 도루.12세 이상 관람가. [디 아더스] 니콜 키드먼이 주연하고 스페인의 알레한드로아메나바르 감독이 연출한 심리공포.남편을 전쟁으로 잃고홀몸으로 어린 남매를 키우는 여인 그레이스의 저택에 세명의 새 하인들이 들어오면서 기이한 일이 잇따른다. 햇빛을 쬐면 생명이 위독해지는 남매의 희귀병,망자(亡者)들의 마지막 모습이 찍힌 다락방의 흑백사진 등 영화의 결말을 점치게 하는 대목대목의 복선들이 섬뜩하고도 흥미롭다. 키드먼의 강인한 모성애 연기와 공포에 질린 표정연기도 압권.전체 관람가. [콜래트럴 데미지] 테러범의 손에 가족을 잃은 폭약 전문가겸 LA 소방관이 혈혈단신으로 테러리스트 응징에 나선다는줄거리.그 주인공이 다름아닌 ‘액션 영웅’ 아놀드 슈워제네거이다.하루아침에 아내와 아들을 잃은 소방관은 미국 정부의 미온적 대처에 불만을 품고 테러범을 쫓아 목숨걸고 콜롬비아 정글로 들어간다. ‘미국인 1인 영웅주의’가 거슬릴 수도 있다.하지만 이렇다할 특수효과에 기대지 않는 슈워제네거의 ‘맨몸 액션’이 담백해서 오히려 좋다.15세 이상 관람가. [블랙 호크 다운]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하고 리들리 스콧감독이 연출한 전쟁액션.한창 내전 중인 소말리아의 수도로최정예 미군 유격부대가 투입된다.그들의 임무는 소말리아반군 수뇌부 납치.그러나 천하무적의 전투기 블랙호크가 줄줄이 격추되면서 에버스만 중사(조시 하트넷)가 이끄는 부대원들은 사지로 내몰린다. 피비린내나는 전장(戰場),죽음의 공포에 짓눌린 병사들의심리 등이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됐다.이완 맥그리거가 화끈한 전투를 꿈꾸는 군사 서기관으로 등장한다.15세 이상 관람가. [반지의 제왕] 아직도 못봤다면 막내리기 전에 명성을 확인해볼 좋은 기회다.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총 3편이 동시 제작됐다.난쟁이 종족의 프로도(엘리야 우드) 일행이 악의 무리가 만든 ‘절대 반지’를 찾아 없애기 위해 모험길에 나서는 이야기.컴퓨터 그래픽으로 착각될 만큼 스펙터클한 야외세트가 판타지 영화의 묘미를 더해준다.상영시간 2시간 58분.12세 이상 관람가. [디 톡스]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액션스릴러.‘디 톡스’란 이름의 요양원에서 형사와 연쇄살인범이 두뇌게임을 벌인다. 동료 형사들이 살인범의 손에 잇따라 죽자 실의에 빠져 술에 절어 살던 FBI요원 말로이는 급기야 요양원 신세를 지게된다.요양원은 눈보라와 폭설로 뒤덮여 외부로부터 완전히차단된 곳.말로이가 입원한 첫날부터 환자들이 하나둘 의문사하자 요양원 내부는 공포에 짓눌려 서로를의심하는 눈초리들로 가득하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의 짐 길레스피 감독.18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 ◆새 비디오. [와이키키 브라더스] ‘세 친구’의 임순례 감독이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다.”라고 조용히 역설하는 드라마. 남성 4인조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나이트 클럽의 불황으로 전전하다 팀의 리더인 성우(이얼)의 고향 수안보로내려간다.영화는 이들이 새 둥지를 튼 수안보에서의 고달픈생활과 갈등에 초점이 맞춰졌다.그러나 신기하게도 궁색하거나 초라한 느낌이 없다.전작에서처럼 바닥인생을 바라보는감독의 시선에는 애정이 뚝뚝 묻어난다.극중 밴드의 노래로70년대 인기가요들을 감상하는 것도 큰 재미다. [잔다라] ‘낭낙’ 등 화제작으로 최근 태국영화의 중흥기를 이끈 주역인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의 신작.지난해 연말 국내 개봉 당시 흥행재미를 보진 못했다.그러나 태국영화의 현주소를 읽는 바로미터 같은 에로드라마이다.아버지의 지독한 미움을 받고 자라난 남자 잔다라가 그토록 증오했던 아버지의 섹스편력을 그대로 답습하는 과정이 기둥 줄거리.섹시스타 중리티가 잔다라에게 성(性)을 가르쳐주는 요염한 새 엄마로 나온다. [너티 프로페서 2] 에디 머피가 ‘북치고 장구친’ 1인극 같은 코미디.에디는 96년 흥행한 1편에서 그랬듯 뚱보 과학자셔먼 클럼프 역을 다시 맡았다.노화방지용 신약을 연구하던클럼프 교수의 몸속에는 자신이 개발한 다이어트 약을 잘못먹는 바람에 또다른 자아 ‘버디’가 생기고 말았다.불쑥불쑥 몸밖으로 삐져나오는 망나니 버디 때문에 그의 생활은 하루아침에 뒤죽박죽이 된다.특수분장술이 놀랍다.클럼프의 연인 역에는 재닛 잭슨. [나비] 35㎜ 단편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문승욱 감독의디지털 장편영화.망각의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미래의 가상도시를 무대로 아픈 기억을 영원히 털어버리려 몸부림치는 여자(김호정)의 이야기를 담았다.검푸른 톤의 흔들리는 화면은 모든 것이 낯설고 모호하기만 한 SF영화의 분위기를 전달하는데 안성맞춤이다. [바운스] 벤 에플렉과 기네스 팰트로가 호흡맞춰 눈길을끄는 멜로. 광고회사 간부로 승승장구하던 바람둥이 버디(벤 에플렉)는 폭설로 비행시간이 뒤죽박죽되자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각본가 그레그에게 자신의 티켓을 넘긴다.비행기 추락사고로그렉이 죽자 죄책감에 시달리던 버디는 그레그의 아내 애비(기네스 팰트로)를 찾아가고,애비를 향한 동정심은 서서히 사랑으로 바뀐다.모처럼 화장기 없는 수수한 차림새의 기네스팰트로가 남편잃고 홀로서기하는 억척여인 역을 멋지게 소화해낸다. [예수의 마지막 유혹] 신성모독을 이유로 종교계가 통째로발끈하는 통에 지난 98년 이후부터 상영이 미뤄져온,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영화. 영화속 예수는 유대인 처형에 쓰이는 십자가를 만들어 로마인들에게 바치는 목수이다.로마에 대항해 혁명을 노리는 유다가 겁쟁이라고 비난하면 “솔직히 두렵다.”는 말까지 한다.그뿐만이 아니다.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아이까지 낳는‘보통사람’이다. 연기파 배우 윌리엄 데포가 보통사람을 닮은 예수로 변신했다.유다 역에는 하비 케이텔.
  • 치떨리는 테러…목숨 건 응징 ‘콜래트럴 데미지’

    무자비한 테러범의 손에 알토란같은 가족을 잃은 남자 주인공.분노에 찬 그가 목숨을 건 복수에 나선다는 이야기설정은 미국 할리우드 액션의 단골소재다. ‘도망자’,‘언더시즈’의 감독 앤드류 데이비스가 연출한 ‘콜래트럴 데미지’(Collateral Damage·2월8일 개봉)도 정확히 그 밑천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나 다음 두가지 점에서 영화는 최근의 고만고만한 액션물 무리에서 앞줄에 나설만하다.뭣보다 ‘액션 영웅’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모처럼만에 근육질의 몸매를 자랑한다는 점.또 하나는 ‘9.11 테러’의 사전 시나리오라 오해받기 딱 좋을 만큼 이야기 구도가 닮았다는 점이다.그 때문에 영화는 미국 개봉이 무기한 미뤄져 왔었다.제목의 사전적 의미(무고한 희생자)가 영화 주제의 절반은 귀띔해준다.평범한 가장으로 살아가는 LA 소방관 브루어(아놀드 슈워제네거)는 불과 몇 미터 앞에서 아내와 어린 아들이 폭탄테러로 공중분해되는 치떨리는 참사를 목도한다. ‘울프’라는 별명의 콜럼비아 반군 지도자 끌로디오가 LA 콜럼비아 영사관 직원들을 목표로 대규모 폭탄테러를 저지른 것이다. 가족을 잃은 가장의 분노가 내내 영화를 끌어가는 동력이 된다.글썽거리는 눈물을 애써 감추는 슈워제네거의 감정연기가 초반에는 주요 감상포인트가 된다. 유가족의 슬픔은 아랑곳없이 국익만 앞세우며 얼렁뚱당사건을 덮으려는 정부 당국의 처사에 못마땅한 브루어는테러리스트를 응징하러 홀몸으로 콜럼비아 정글로 들어간다.브루어의 그런 돌발행동에 CIA(미 중앙정보국)는 마뜩찮기만 하다.폭약 전문가인 브루어는 끌로디오를 죽이려폭탄을 설치하지만 번번이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만다. 이번 영화에서 슈워제네거의 무기는 ‘맨손’과 ‘분노’이다.남미의 밀림을 무대로 특수효과에 기대지 않는 묵직한 육탄전이 슈워제네거의 ‘무공해 액션’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그러나 악질 테러범인 끌로디오가 아내의 만류로브루어를 살려주는 등 몇몇 대목에서는 영화의 빈약한 논리가 드러난다.1인 영웅주의에 기대려는 설정도 흠이라면흠이다. 황수정기자 sjh@
  • [2002 길섶에서] 테러 지원분자?

    아프가니스탄에서 반테러전쟁을 일방적 승리로 마친 부시미 대통령이 ‘전세계 테러조직 섬멸’을 외치며 필리핀에특수부대원 50명을 선발대로 파견했다.필리핀의 강경 이슬람반군 아부 사야프 소탕을 지원하기 위해서다.앞으로 특수부대원 160명을 포함,600여명이 추가로 파병될 예정이다. 그런데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테오피스토 긴고나 부통령 겸 외무장관이 미군의 필리핀 주둔을 반대하고 나섰다.외국 군대의 주둔을 금지하고 있는 헌법에 위반된다는 것이다.반군 아부 사야프가 어떤 조직인가.오사마 빈 라덴의재정지원을 받고 있다지 않은가.다른 사람도 아닌 필리핀의현직 부통령이 감히 ‘반테러전쟁’의 총사령관격인 부시대통령의 발목을 잡다니,‘테러 지원분자’로 찍히면 어쩌려고. 긴고나 부통령은 믿는 데가 있는 것 같다.외국군의 주둔을결사 반대하는 필리핀 국민들이 그들이다.‘민중의 힘’으로 두 번씩이나 대통령을 갈아치운 그들이 아닌가.귀추를주목해 볼 일이다.강약부동(强弱不同)이라고는 하지만. 장윤환 논설고문
  • 체첸상공서 헬기 폭발…러 고위장성 수명 사망

    [모스크바 루안다 AFP 연합] 27일 낮 체첸공화국 상공에서 헬리콥터가 폭발,북(北)코카서스 지방을 관장하는 미하일 루드첸코 장군과 그의 참모인 다비도프 장군을 포함한러시아 고급 장교 여러 명이 사망했다고 27일 인테르 팍스통신이 보도했다.폭발로 추락한 기종은 러시아제 MI-8 헬기로 모두 11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여러 정황을 미뤄볼 때 이번 헬리콥터 폭발 사고는 체첸 반군이 저지른 테러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앙골라 중부 목시코 지방에서도 같은 날 앙골라 공군기가 추락해 최소한 30명이 숨졌다고 국영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 뒤집힌 역사 되찾기 ‘2009 로스트 메모리즈’

    ‘식은 땀나는’ 가상역사를 소재로 잡아 화제가 돼온 ‘2009 로스트 메모리즈’(제작 인디컴·감독 이시명)가 2월1일 선보인다.이 영화로 데뷔하는 이시명 감독(32)은 복거일의 소설 ‘비명을 찾아서’에서 힌트를 얻어 시나리오를 직접 썼다.시사회장에서 감독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오히루부미 암살에 실패했다는 설정만 소설에서 빌고 나머지는 순수창작으로 살을 붙였다.”면서 “항간의 비판처럼과연 내가 돌맞을 짓을 했는지 영화를 보고 따져달라.”고 자신감을 밝혔다. 감독의 큰소리에는 근거가 있었다.‘역사 뒤집기’로 출발한 영화는 ‘역사 바로잡기’를 향해 부단히 몸부림친다.일본의 이노우에 재단이 주최한 유물전시장이 ‘후레이센진’(不令鮮人)이라 불리는 조선인 반군세력의 손에 쑥대밭이 된다.이들의 정체는 조선독립을 위해 투쟁하는 ‘조선해방전선’의 조직원들.일본경찰 JBI는 이들이 전시장에서 노린 게 무엇이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철저히 일본에동화된 조선계 형사 사카모토(장동건)가 수사를 자임하고,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사이고(나카무라 토오루)가 가세한다. 무려 80억원을 들인 영화는 초반부터 ‘액션의 규모’를한껏 자랑한다.전시관 총격전은 규모나 세트의 위용면에서 껑충 뛰어오른 충무로의 기술력을 한눈에 가늠케 한다.크고 화려한 액션을 과시한 영화는 주인공 사카모토를 통해어떻게 하면 뒤틀린 역사를 복원시킬 지에 골몰한다.조선독립군이 전시관에서 되찾아간 철제유물 ‘월령’이 그 열쇠.조선해방전선은,이노우에 재단의 창립자인 이노우에가‘영고대’라는 시간의 문을 열어 1909년 이토오 히로부미 암살을 막음으로써 한·일 역사를 바꿔놨다는 비밀을 알고 필사적으로 월령(시간의 문을 여는 열쇠)을 되찾으려한다.영고대를 다시 열기 위해 후레이센진의 작전리더인오혜린(서진호)은 목숨을 걸고,“조선은 없다.”던 사카모토는 그런 혜린을 보면서 점점 조국을 생각하게 된다. 영화는 ‘역사 바로잡기’에 대한 지나친 강박에 영화적상상력이 다소 손상됐다는 느낌마저 든다.가상역사를 토대로 시공을 넘나드는 판타지는 영화의 화려한 규모와 어울려 충분히 빛을 낸다.하지만 혜린과 사카모토가 다시 만날 수 밖에 없는 숙명적 배경 등이 좀더 성의있게 묘사됐어야 한다는 아쉬움도 든다.나카무라 토오루를 위시한 일본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상영시간 2시간13분. 황수정기자 sjh@
  • 美軍 주둔싸고 필리핀 내분 격화

    취임 1년을 넘긴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이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다.아부 사야프 무장 게릴라소탕을 위한 미군의 필리핀 주둔에 대해 국민뿐 아니라 내각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군 선발대 50명은 필리핀 잠보안가에 주둔해 있으며 조만간 특수부대원 160명을 포함,600여명의 병사가 추가 파병된다.이에 테오피스토 긴고나 부통령 겸 외무장관은 미군의 필리핀 주둔이 필리핀 영토내에서 외국군대 주둔을 금지한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아로요 대통령을정면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외무장관직 사의까지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그의 이러한 태도는 경제난과 더불어 미군 파병으로 인해 악화된 국민감정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 아로요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이에 대해 아로요 대통령은 미군이 장기적으로 머물며 필리핀 반군과의 전투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필리핀군의훈련을 돕기 위한 일시적 주둔에 그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대통령 보좌관들도 미 전투병 파병은 4월에야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히는한편 파병 계획이 아예 취소될 수도있음을 시사했다.하지만 미군의 장기주둔에 대한 의구심을없애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해 양국이 체결한 군사협정을 보면 이러한 의구심은 더욱 짙어진다.미국은 군사지원이외에 필리핀 대테러특수부대 창설을 위해 1억 9200만달러 지원을 약속했고,필리핀은 자국의 군사시설에 대한 미군의 사용범위를 확대했다. 한편 ‘내각 반발’이라는 위기에 처한 아로요 대통령은23일 코라손 아키노 전대통령과 여야 인사가 참여한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미군 주둔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는 등자신의 입지를 넓혀갔다. 박상숙기자 alex@
  • 새달개봉 전쟁물 ‘블랙호크다운’

    리들리 스콧 감독이 올해 또 한번 아카데미상 수상대에오를 수 있을까. 지난해 고대 로마시대의 영웅이야기를 그린 영화 ‘글래디에이터’로 아카데미상 5개 부문을 휩쓸었던 그가 2년 연속 아카데미상 석권을 야심차게 노리고있다. 2월1일 국내 개봉되는 대규모 전쟁액션 ‘블랙 호크 다운’(Black Hawk Down)은 미국 할리우드 명감독에게 회심의미소를 짓게 만드는 화제작. ‘할리우드 흥행사’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을 맡아 더욱 눈길을 끄는 영화는 ‘글래디에이터’의 스펙터클을 그대로 아프리카의 전장(戰場)으로 옮겨놓았다. 소말리아 내전이 한창인 1993년.최정예 미군 유격부대가내란과 기근이 극심한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 파견된다.UN 구호물자까지 가로채는 반군 수뇌부를 납치하는 임무를 띠고서다. 하지만 막강 위용을 자랑하던 전투기(블랙호크)가 줄줄이 격추되면서 뜻밖의 상황으로 내몰린다.에버스만 중사(조쉬 하트넷)가 지휘하는 유격대의 대원들은 반군의 공격에속수무책으로 죽어간다.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구조대의 지원을 기다리는 것뿐. 이 즈음 관객들은 생사를 오가는 아슬아슬한 총격전,그 속에서 꽃피는 전우애가 영화의 흐름을 틀어쥐리라는 걸 감잡을만하다. 실화를 기둥으로 삼은 영화에는 흔히 봐온 전쟁액션의 공식을 기본으로 ‘낯선 설정’이 요령있게 섞여 있다.뭣보다 1인 영웅주의를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부대를 통솔하는 에버스만 중사 역의 조쉬 하트넷(‘진주만’에서 벤 애플렉의 친구로 나왔던 얼굴)에게 카메라가 쏠릴 법도 하다. 그러나 감독은 죽음에 대한 원초적 공포에 짓눌린 병사들의 심리에 시선을 골고루 분산시켰다.늘 ‘멋진 유격전’을 꿈꿔온 군사 서기관 그림스 역의 톱스타 이완 맥그리거조차 이렇다할 조명을 못 받았을 정도다.상영시간 2시간 20분이 후딱 지나가는 건 그 덕분이다.전투상황에서의 극사실 묘사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드라마가 된다고 감독은 판단한 것같다. 죽어가는 병사의 허벅지 근육 속을 맨손으로 휘젓는 장면,앞서간 전우가 엄호해주지 않을까봐 몇번씩 다짐 받는 병사의 초조한 대사 등은 소소한 설정인 듯하면서도오래 뇌리에 남는다.특수효과는 거의 없다. ‘할리우드산(産)’의 한계를 벗지 못한 부분은 물론 있다.“단 한명의 전우도 (적진에)남겨두지 않는다.”(Leave No Man Behind)는 미군 강령이 그대로 대사가 되기도 한다. 그럴 때는 어쩔 수 없는 ‘할리우드표’다.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진득히 자리를 지키자. ‘델마와 루이스’‘글래디에이터’ 등 스콧 감독의 대표작에 단골로 음악을 작곡해준 한스 짐머가 근사한 사운드트랙을 선사한다.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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