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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소말리아등 무기금수 조치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1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강력한 경제·외교적 제재를 부과하는 내용의 대북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유엔 제재를 받고 있는 국가들의 면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1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아프가니스탄, 앙골라,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코트 디부아르, 콩고민주공화국, 아이티, 이라크, 라이베리아, 리비아, 르완다, 시에라리온, 소말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로디지아, 옛 유고슬라비아, 수단 등이 유엔헌장 7장에 따라 제재를 받았다. 다음은 현재 유엔제재를 받고 있는 국가들.●북한 북한을 향하거나 북한을 출발한 화물에 대해 대량살상무기(WMD)나 관련 물품의 적재여부를 검사할 수 있다. 핵이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인물·사업체의 해외 자금에 대해서도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아프가니스탄 제재 조치는 전면 해제됐지만 2001년 9·11 테러 이후 전 세계 알카에다에 내려진 제재조치는 아직 유효하다.●콩고민주공화국 2005년 4월 무기금수조치를 연장하고 이를 어기는 사람이나 조직에 대해서는 여행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조치를 도입했다.●이라크 무기 또는 관련 물질 일부에 금수조항들을 제외하고 모두 해제됐다.●코트 디부아르 2004년 11월 정부군과 반군이 1년전 체결된 휴전협정을 위반하자 이 나라에서 생산되는 다이아몬드 원석의 수입을 금지했다. 그바그보 대통령을 따르는 청년운동 지도자들과 반군 지도자들에게 제재 조치를 내렸다.●라이베리아 2003년 찰스 테일러 전 대통령이 해외로 탈출한 뒤 그와 가족, 추종세력 등이 라이베리아의 민주화를 방해할 것을 우려해 2003년 관련자들의 여행을 금지하고 2004년에는 자산도 동결했다. 제재에는 무기금수와 다이아몬드 거래 금지도 포함돼 있다.●소말리아 1993년 1월 무기 금수조치를 내렸다.●수단 다르푸르 지역의 평화정착을 위해 2004년 2월 제재 조치를 취했다. 여기에는 수단 공군 사령관과 친정부 민병대 지도자, 반군 사령관 2명의 여행금지와 해외 자산동결 조치가 포함됐다.●기타 2005년 2월 발생한 라피크 하리리 레바논 총리 암살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들에 대해 입국·여행을 금지시키고 자금과 금융자산을 동결시킬 것을 권고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수라윳 총리는 누구

    1일 제 24대 총리에 취임한 수라윳 출라논은 육군총사령관과 합참의장을 지낸 퇴역 장성으로 푸미폰 국왕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는 측근이다. 아버지가 공산반군인 집안의 세 자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난 그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에 의해 합참의장에서 물러난 뒤에는 한때 승려생활도 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군 출신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군의 정치개입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군 개혁에 주력해 온 인물이다. 그 계기는 1992년 5월17일에 발발했던 군사 쿠데타로 당시 군은 학생 등 민간인에게 발포해 50명 이상이 숨졌었다. 수라윳은 시사잡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을 계기로 군은 절대 정치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자서전 ‘험로(The Iron Path), 공산주의자 아들에서 군 총수에 오르기까지’를 통해서도 “나는 ‘피의 5월’을 생각할 때 후회막급이다. 이는 군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줬다.”고 회고했다. 그는 1998년 육군 총사령관에 임명돼 밀수와 정치개입, 인권유린으로 점철된 군을 숙정하는 책임을 맡았으며, 군에 대한 민간인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군은 헌법과 법질서에 대해 존경할 것과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쿠데타에 가담하지 말 것을 역설했던 수라윳은 탁신과 갈등을 겪고 난 뒤 합참의장을 끝으로 지난 2003년 38년간 복무했던 군생활을 청산했다. 그 뒤 3개월간 승려생활을 하다 총리를 역임했던 프렘 틴술라논다 추밀원 원장의 권유로 왕실 자문기관인 추밀원 고문 역을 맡았다. 재혼한 수라윳은 세 자녀를 두고 있다.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9·11테러 5주기 끝나지 않은 악몽] (2) 미 일방주의·이슬람 충돌

    [9·11테러 5주기 끝나지 않은 악몽] (2) 미 일방주의·이슬람 충돌

    정치적 의미의 21세기는 2001년 9월11일 뉴욕 맨해튼을 뒤흔든 거대한 붕괴의 파열음과 함께 시작됐다. ‘정치적 20세기’의 개막을 알린 1914년 6월28일 사라예보의 총성과는 규모와 파괴력 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것이었다. 이후의 세계사는 ‘근대’라는 시행착오기를 거치며 합의된 국제적 게임룰을 하나하나 무력화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생존을 위해서는 세계가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닌 ‘보이는 주먹’에 의해 지배되며,‘강자의 이익이 곧 정의’라는 암흑기의 윤리를 신속히 체득해야 했다. ●강화되는 독선, 깊어가는 고립 이 ‘멋진 신세계’의 키잡이는 앞선 세기의 패권국 미국이었다. 하지만 이 나라는 점점 근대 국가의 면모를 잃고 중세의 신정국가로 퇴행하는 듯했다.‘악의 축’,‘자유는 신이 준 선물’ 등 최고 지도자의 말은 온통 종교적 수사로 가득했다. 그의 발언 중에는 “미국이 벌일 21세기의 첫 전쟁은 십자군 전쟁”이란 말도 있었다. ‘타협의 공학’인 정치가 종교적 도그마로 오염될 때 독선과 독주는 피할 수 없는 법. 결과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정치 무대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이른바 ‘부시 독트린’이라고 불리는 일방주의 외교로, 그 결정판은 2003년 3월 유엔 결의 없이 결행된 미·영 연합군의 이라크 침공이었다. 이라크는 앞서 군사작전의 대상이 된 아프가니스탄과 달리 9·11테러나 알카에다와는 무관한 나라였던 까닭에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안보리의 대(對)이라크 결의안 마련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프랑스·독일과 틈이 벌어졌다. 이후 이라크 침공의 명분이 된 사담 후세인의 대량살상무기 정보가 거짓으로 판명되면서 이슬람세계는 물론 서방과 세계 여론마저 등을 돌렸다. 미국의 고립은 깊어갔다. ●“성전 참여는 무슬림의 의무” 서방이 부시의 일방주의에 속수무책으로 휘둘리는 동안 인구 11억의 이슬람 세계에선 단일 이슬람국가 건설을 표방하며 이교도와의 대결을 고무하는 극단주의 이념이 세력을 키웠다. 이들의 주장은 “전 세계에 걸쳐 이슬람이 이교도들의 공격을 받고 있으며, 따라서 모든 무슬림은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지하드(성전·聖戰)에 참여할 의무가 있다.”는 것.‘지하디즘’으로 불리는 이 극단 논리는 서구식 민주주의에 대한 무슬림들의 실망이 커지는 속도에 비례해 빠르게 확산됐다. 결정적 계기는 대테러 전쟁과 이라크 점령 정책에서 불거졌다. 관타나모와 아부그라이브에서 터진 포로학대 스캔들은 ‘자유와 인권의 사도’로서 미국의 이미지를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서방 언론들은 “미국이 테러 캠프 지원자를 늘려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하디즘의 영향력은 올해 초 서방언론의 마호메트 만평 게재로 촉발된 세계적 폭력사태를 통해서도 표출됐다.‘이슬람이 공격받는다.’는 논리가 호소력을 발휘하면서 온건 세속주의가 대세인 동남아 이슬람 국가에서도 서방 기업체에 대한 약탈과 방화 등 극단적 폭력이 잇따랐다. 그 사이 테러와의 전쟁을 통해 축출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세를 회복하기 시작했다. 이라크에서는 미군과 이라크 보안군을 겨냥한 반군 활동이 종파간 내전으로 번지면서 하루 평균 120명이 희생되고 있다. ●십자군과 지하드의 역설적 공존 지난 7월17일자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카우보이 외교의 종언’이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힘을 앞세운 부시의 ‘카우보이 외교’가 겸손하고 전통적 방식의 외교로 대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3년간의 혼란스러운 이라크 사태가 미국 혼자 세계를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변신의 약효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강경노선으로 선회하려는 조짐도 감지된다. 최근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 인사들이 잇따라 이슬람에 대한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나,‘이슬람 파시스트와의 전쟁’을 강조한 부시 대통령의 연설 등이 일례다. 일각에선 미국식 일방주의와 이슬람 급진주의가 사실상 한 배를 타고 있다고 꼬집는다. 자신의 존재 근거를 상대방과의 대결에서 찾는 ‘적대적 공생’이 양자 관계의 본질이란 얘기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아프간 아편 천국?

    지난 2001년 이후 아편 재배 근절을 위해 수백만달러의 국제 기금이 투입됐던 아프가니스탄에서 올해 아편 재배 면적이 급속히 늘어난 것으로 확인돼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나라의 올해 아편 재배 면적은 지난해보다 59%나 늘어 지난해 세계 아편 소비량보다 30% 더 많은 6100t의 아편을 생산해낼 것으로 추산된다고 유엔의 마약범죄 담당관의 말을 인용해 뉴욕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아프간의 아편에서 추출되는 헤로인은 유럽과 아시아에서 광범위하게 밀매된다. 안토니오 마리아 코스타 유엔 마약범죄국(UNODC) 사무국장은 아프간의 아편 불법재배 실태를 조사한 연간 보고서를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제출한 뒤 기자회견에서 “놀랍고도 아주 나쁜 뉴스”라고 소개했다. 코스타 국장은 재배 면적이 이처럼 늘어나게 된 것은 과거 탈레반 정권을 추종하는 반군 세력이 마약 거래를 통해 수익을 보장하겠다는 식으로 농민들의 재배를 부추긴 결과라고 분석했다.최근 탈레반 반군의 무장력이 한층 강화되고 정부군과 미군을 상대로 기습 공격이 빈발하는 남부 5개주를 중심으로 재배 면적이 크게 늘어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UNODC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간에서 양귀비 재배 면적은 올해 16만 5000㏊에 달해 2004년 13만 4100㏊와 지난해 10만 4000㏊보다 현저히 늘었다. 코스타 국장은 불법 재배를 막기 위해 아프간 정부가 관료사회 부정부패 근절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경찰과 사법기관의 힘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아편 재배 차단에 막대한 기금을 쏟아부었는데도 카르자이 정부가 아편 생산을 주도한 군벌에 별다른 통제를 하지 못했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지역에서 2일(현지시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소속 자국 공군기가 추락해 영국군 병사 14명이 숨졌다고 영국 국방부가 밝혔다.추락 직후 압둘 탈리크라는 사람이 탈레반 대변인을 자임하며 스팅거 미사일로 자신들이 저지른 짓이라고 주장했으나 진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라크 자살폭탄 이틀새 110여명 숨져

    이라크에서 이틀 연속 저항세력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110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빚어졌다. 디와니야주에서 벌어진 반군과 정부군 사이의 교전 피해까지 더하면 이틀새 200명 가까이 사망한 셈이다. 30일 오전 10시(현지시간)쯤 바그다드의 슈리아 시장에서 폭발물이 터져 24명이 숨지고 35명 이상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목격자들은 현장 곳곳에 희생자 시신 조각과 무너진 건물 잔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고 전했다. 바그다드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시장 가운데 한 곳인 슈리아에서는 3주 전에도 폭발물이 터져 10명이 숨졌다. 앞서 8시쯤에는 중부 힐라의 징병센터가 폭탄공격을 받아 12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쳤다. 수니·시아파가 함께 거주하는 바벨주 주도인 힐라는 종종 저항세력의 공격 목표가 돼왔다. 29일에는 중남부 디와니야주의 아프카 지역에서 송유관이 폭발, 최소 74명이 숨지고 94명이 다쳤다. 당국은 석유 시설물을 파괴하려는 저항세력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민주콩고 대선 결국 결선투표

    콩고민주공화국이 7·30 대통령 선거에서 결국 어느 후보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오자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조지프 카빌라(35) 현 과도정부 대통령이 44.8%, 반군 지도자 출신의 장 피에르 벰바(43) 부통령이 20.03%를 각각 얻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오는 10월29일 카빌라와 벰바 후보만 놓고 결선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 자원과 영토 대국인 민주콩고의 대통령 및 국회의원 선거는 46년 만에 처음 실시된 민주선거라는 점에서 국제적 관심을 모았다.그러나 이날 개표 결과 발표에 앞서 카빌라와 벰바 후보측 군인들이 수도 킨샤사에서 총격전을 벌여 1명이 숨지는 등 벌써부터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요하네스버그 연합뉴스
  • [일요영화]

    ●생활의 발견(KBS1 밤12시30분) ‘욕하면서 닮는다.’ 산다는 것의 비루함을 가장 간단하게 드러낸다면 아마 꼭 들어갈 표현 가운데 하나가 될 듯하다. 그래서 어쩌면 ‘매일매일 똑 같다.’는 푸념으로 집약되는 ‘생활’도 ‘발견’될 수 있을지 모른다. 나 잘난 척하지만 결국 너와 다를바 없다는.‘생활의 발견’이 유행시킨 대사 ‘사람은 못되더라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말도 비슷한 맥락이다. 유행이었다는 것은 이 말이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그런 울림을 받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괴물이 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아니면 그만큼 괴물임에도 스스로 그렇지 않다고 위안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대체 어느 쪽일까. 그리고 스스로 인간인 척하는 괴물이라는 게 나쁘기만 한 걸까. ‘생활의 발견’은 한 남자 연극배우가 두 여인을 만나 사랑을 나누는 얘기다.‘연극배우’,‘사랑’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해서 ‘위대한 예술혼’이나 ‘눈물의 러브스토리’를 기대할 필요는 없다. 감독은 사랑이란 게 결국 ‘지분거림’에 지나지 않음을 그려낸다. 이리저리 일이 꼬이기만 하는 연극배우 경수는 어느날 글 쓰는 선배를 만나 회포나 풀 생각에 무작정 춘천으로 향한다. 여기서 그의 연기를 좋아한다는, 시인을 꿈꾸는 무용수 명숙을 만나 엉겁결에 하룻밤을 보낸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여인은 ‘사람은 못되더라도 괴물은 되지 말자.’던 바로 그 선배가 사랑하는 여인. 당황하던 경수는 충동적으로 다시 남행열차에 오르는데, 여기서 또 묘한 여인 선영을 만난다. 대학교수 부인이라는 선영을 좇아 경주에 내린 경수는 선영에게 끊임없이 지분거리는데, 묘하게도 명숙이 자신에게 했던 말과 행동을 선영에게 그대로 반복하게 된다. 많은 마니아들을 거느리고 있는 홍상수 감독의 2002년작. 경수역의 김상경, 명숙역의 예지원, 선영역의 추상미 등 주연 배우 모두 이 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크게 인정받아 스타급으로 발돋움했다.115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프루프 오브 라이프(XTM 낮12시30분) 따스한 도시적 멜로의 여왕 맥 라이언이 처음으로 남미의 열대우림을 누빈데다 ‘LA컨피덴셜’과 ‘글래디에이터’의 여운이 짙게 남아있던 러셀 크로가 만나 화제를 모았던 작품. 그러나 화제만 일으키다 말았다는 혹평이 많았다. 콜롬비아 반군에 잡힌 남편을 구하려는 맥과 그녀에게 고용된 러셀간의 미묘한 감정연기와 러셀이 감행하는 마지막 구출작전이 포인트.2000년작,135분.
  • 스리랑카 고아원 폭격 여학생 210여명 사상

    스리랑카 내전이 격화되고 있다. 정부군과 반군의 휴전 선언이 공식 파기되진 않았지만 사실상 깨진 상황이다. 스리랑카 정부군은 14일(현지시간) 반군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가 장악한 북부 무라이티브 지역의 고아원을 공습해 이곳에서 응급처치 교육을 받던 10대 여학생이 적어도 61명 숨지고 150여명이 다쳤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무라이티브는 정부군과 LTTE의 교전이 치열한 자프나 반도에 인접해 있다. 정부 대변인은 그러나 “(이같은 보도가) LTTE의 주장일 뿐”이라며 “우리는 LTTE의 훈련시설을 표적으로 해 무장 반군 수십명을 제거했다.”고 반박했다.하지만 LTTE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난 2002년 휴전이 성립된 이후 최악의 민간인 피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수도 콜롬보의 중심가에서도 이날 차량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폭발물을 실은 3륜차가 파키스탄 대사와 에스코트 차량 행렬에 돌진해 7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대사의 차량도 크게 부서졌으나 대사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파키스탄은 스리랑카 정부군에 무기를 대주는 나라들 중 하나다. 따라서 파키스탄 외교관을 겨냥한 LTTE의 테러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파키스탄에서도 남서부 쇼핑센터에 2건의 폭탄테러가 잇따라 발생했다. 당국은 아직 누구의 소행인지를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군과 LTTE는 지난달 하순 동북부 무투르에서 상수원 봉쇄 문제로 전투를 재개해 지난 11일부터 최북부 자프나 반도까지 교전이 확대됐다.LTTE가 트린코마리 지역의 상수원을 장악한 뒤 물 공급을 중단시키자 정부가 대규모 병력을 투입했다.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깊은 유감”을 표시하면서 “정부와 반군 모두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멕시코도 ‘피플파워’ 비상

    인구 2000만명의 ‘메갈로폴리스’ 멕시코시티 중심가에 하룻밤새 수십곳의 천막촌이 생겨났다.지난달 2일 대통령 선거에서 펠리페 칼데론 집권 국민행동당 후보에 24만여표 뒤진 것으로 집계된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민주혁명당 후보의 지지자들이 세운 것이다. 이들은 31일(현지시간) 중심가 소칼로 광장에서 전면 재개표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인 뒤 주요 도로와 광장을 점거하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행정기관과 사무·금융·상업시설이 밀집된 중심가가 시위대에 장악되면서 도시 기능은 사실상 마비됐다. 한달 남짓 이어진 비상정국에 ‘멕시코판 피플파워’를 점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정국 불안을 반영, 주가지수는 하루새 0.8% 떨어졌다.●수도 기능 사실상 마비 AP통신에 따르면 천막촌은 소칼로 광장과 레포르마 대로상 7.4㎞에 걸쳐 47곳이 세워졌다. 거리 봉쇄는 전날 200만명이 참가한 항의집회가 마무리된 뒤 시작됐다. 오브라도르는 재검표가 결정될 때까지 수도 점거를 호소한 뒤 천막농성에 합류했다. 칼데론측은 천막촌 설치를 ‘도시에 대한 납치 행위’라며 시 당국에 강제철거를 요구했다. 그러나 민주혁명당이 장악하고 있는 시에서 칼데론측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비센테 폭스 대통령도 시의 요청이 없는 한 중앙정부가 개입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도심 점거에는 오브라도르의 핵심 지지세력인 농민·빈민뿐 아니라 도시 중산층까지 참여하고 있다.LA타임스는 “노인, 정치인, 주부 등 계층과 연령대가 다양하다.”고 전했다.●미국 “멕시코인의 능력 신뢰” 국경을 맞댄 미국은 이례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현지 법률은 선거에 대한 이의제기 절차 또한 보장하고 있다.”며 “미국은 멕시코의 제도들에 완전한 신뢰를 보낸다.”고 말했다. 섣부른 개입으로 차기 정부와의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칼데론과 오브라도르의 승리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멕시코 선거재판소는 오브라도르의 재검표 소송에 대해 31일까지 판결을 내려야 한다. 재검표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 6일 당선자가 공표된다.●‘어게인 1910’ 일부에선 현재 상황을 멕시코 혁명이 발발한 1910년 무렵에 비유하기도 한다.LA타임스는 농성 중인 농민들이 20세기 초 농민반군의 분노와 좌절감을 공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권당의 부정선거 시비가 발단이 됐다는 점, 농민·빈민·지식인층에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가 존재한다는 점 등도 그때와 닮은꼴로 꼽힌다. 멕시코시티 시장 시절 우파의 탄핵 시도를 대규모 지지시위로 좌절시킨 오브라도르의 군중 동원 능력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비폭력 시민저항을 고수하겠다는 오브라도르측 공언으로 미뤄 유혈폭동이나 1910년 같은 내전 상황으로 번질 가능성은 엷다. 결국 이후 정국은 1986년 필리핀 ‘피플파워’ 양상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결론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우간다 소년병들의 비극

    우간다 소년병들의 비극

    “그들은 그 아이를 깨물라고 했어요. 살점이 떨어지고 피가 났어요. 숨이 끊어질 때까지 이빨로 그 아이를 깨물었어요.”(15세 소녀 제니퍼),“밤마다 마을을 습격했어요. 우리는 마을 사람들을 모두 죽였어요.”(12세 소년 샘) 전세계가 레바논에서 속절없이 죽어가는 아이들의 비극에 경악하는 동안, 아프리카 우간다에서도 소년병들의 참혹한 비극이 매일 되풀이되고 있다. 유엔 보고서는 해마다 전세계에서 8000∼1만여명의 어린이가 전쟁과 내전, 분규로 숨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샘의 아침은 악몽에서 깨어나면서 시작된다.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샘은 심각한 트라우마(정신적인 외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6살때 반군단체인 ‘신의 저항군(LRA)’에 납치됐다. 반군이 그에게 가장 먼저 가르친 건 살인이었다. 두려움을 이겨내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강요했다. 죽이지 않으면 죽어야 하는 ‘게임’이었다. 샘은 지난 4월 정부군에 생포될 때까지 무려 6년 동안 제 또래 아이들을 죽이는 ‘살인 병기’ 노릇을 했다. 워싱턴타임스는 31일(현지시간) 샘과 같은 처지의 우간다 소년병이 처한 비극을 현지 르포로 전했다.1987년 창설된 LRA는 20년 동안 수천여명을 살해했다. 이 지역 난민만 150만명.LRA는 소년·소녀 납치로 악명이 높다. 납치된 소년들은 병사로, 소녀들은 성폭행의 대상이 됐다. 국제전범재판소에 반인륜 전범으로 기소된 LRA 지도자 조제프 코니(46)의 부인만 50여명.200곳의 난민촌에선 매달 1000여명의 어린이가 영양실조와 질병으로 숨지고 있다. “매일 6명씩 아이들이 죽고 있다. 지금 오전 11시인데 벌써 2명이나 숨졌다. 이런 일이 어떻게 20년 동안이나 계속될 수 있나.”난민촌장 르와트의 절규다. 정부 관리 나하만 오즈베는 국제 사회가 우간다의 고통에 눈길도 주지 않는다고 울분을 토했다.“우간다는 다이아몬드도 석유도 없다. 미국과 유엔은 이웃 나라인 수단에는 적극 개입하면서도 우리를 외면하고 있다. 매일 어린이들에게 벌어지는 잔혹한 범죄를 보라.”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이 운영하는 굴루의 소년병 재활센터. 그동안 2만여명의 소년병이 치료를 받고 가족 품에 안겼다. 그러나 샘은 아직 기약이 없다. 소년은 제니퍼, 토니 등 다른 7명의 소년·소녀병들과 함께 센터 생활을 하고 있다. 부모는 샘을 데려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다. 이유는 샘이 무섭다는 것이다. 부모와의 상봉을 기다리던 샘은 센터 한 쪽에서 서러운 울음을 터트렸다. 전쟁의 광기속에서 잃어버린 소년의 삶을 되찾을 수 있을까.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콩고민주共 46년만에 첫 민주선거

    콩고민주공화국(옛 자이르)이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적인 선거를 치렀다.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지 46년 만이다. 30일 동시에 실시된 대선과 총선 투표는 유엔 평화유지군의 감시 아래서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 중부 아프리카의 영토(230만㎢로 세계 12위) 대국답게 5만여 투표소에 함과 용지를 나르는 데 헬기와 카누 등이 동원되는 등 야단법석을 떨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인구 6200만여명 중 등록된 유권자는 2500만여명. 몇몇 주민들은 역사적 선거에 한 표를 행사하려고 밤새 몇 ㎞를 걸어 와서 투표소 앞에 줄을 서 있었다. 제롬 암자(45)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투표해 본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때 폭력사태가 재연될까 조마조마하기도 했다. 막판 선거유세 과정에서 후보 경호원들끼리 총격전을 벌여 8명이 숨지는가 하면 투표 도구를 실은 트럭이 불타 긴장이 고조됐다. 하지만 유엔 평화유지군 1만 7000여명과 유럽연합 다국적군 1000여명 등이 투입돼 가까스로 질서를 지켰다. 대선에는 33명이나 출마했다. 현 거국 과도정부 대통령인 조제프 카빌라(35)가 가장 유력한 가운데 반군 지도자 출신인 장피에르 벰바(44) 부통령과 아자리아 루베르와(42) 후보, 피에르 파이파이(60) 전 경제장관 등이 경쟁하고 있다.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1,2위 후보가 오는 10월쯤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한다. 석유와 다이아몬드, 구리 등 자원이 풍부한 ‘민주콩고’는 지난 1960년 벨기에 식민통치에서 독립했으나 잇따른 쿠데타와 독재, 종족·종파간 내전으로 400만명이 희생됐다. 쿠데타 세력의 집권 기간 국명이 자이르였고 1997년 집권한 로랑 카빌라가 이름을 바꾸었다. 그가 1999년 암살되면서 다시 내전을 겪었으나 아들 조제프 카빌라가 2003년 앙골라, 르완다 등과 협정을 맺고 거국 과도정부를 세웠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전설의 쌍둥이 게릴라’ 기억하나요

    2000년 미얀마 정글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은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군복을 입은 채 궐련을 입에 문 당찬 표정의 소년과 금방이라도 울 듯한 또 다른 소년. 전설의 ‘쌍둥이 게릴라’인 루터와 조니 흐투 형제였다. 그들은 미얀마 군사정부와 맞서 싸우는 반군조직 ‘신의 군대’의 영웅이었다. 아홉살 때부터 총을 들고 전투를 벌인 소년들. 어리기만 했던 루터와 조니의 모습은 폭력과 인권유린으로 고통받는 소년 병사들의 현실을 돌아보게 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현재…. 영국 텔레그래프와 AP통신 등은 27일 쌍둥이 형제 중 한 명인 조니가 미얀마 정부군에 항복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18세가 된 조니는 동료 8명과 함께 이달 초 태국 난민캠프를 빠져 나왔다. 지난 17일과 19일 두 팀으로 나눠 미얀마 군부에 무기를 반납하고 항복했다.현지 언론은 “조니가 ‘가족·친지들과 평화롭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 다른 형제 루터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얀마 군부는 기독교계 소수민족인 카렌족을 오랫동안 박해했다. 인종청소라는 명목으로 학살도 자행했다. 쌍둥이는 카렌족의 한 무장단체에서 총을 나르던 소년병이었다.1997년 고향 마을이 미얀마군의 공격으로 쑥대밭이 되면서 소년들은 러시아제 AK47 소총을 들었다. 아홉 살이었다. 이후 쌍둥이는 ‘총알도 피하는 신적인 존재’로 추앙받으면서 ‘신의 군대’를 지휘했다. 연전연승이었다. 조직원은 한때 700명으로 늘었다. 음악을 좋아한 조니는 언론에 “총을 들 때면 조국을 위해 죽을 준비가 된 전사가 되지만 기타를 치면 너무 기분이 좋다.”며 철부지 소년의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쌍둥이는 2000년 태국 라차부리 병원에서 대규모 인질극을 벌이다 동료 게릴라 10명이 사살된 후 이듬해 1월 태국군에 생포됐다.이후 ‘신의 군대’도 거의 소멸됐다. 텔레그래프는 2년 전 루터가 난민캠프에서 결혼해 아이 아빠가 됐다는 게 이들 형제의 마지막 소식이었다고 전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러 “바사예프 사살”

    지난 2004년 331명의 사망자를 낸 베슬란 초등학교 인질극의 주동자 샤말 바사예프(41) 체첸 반군 지도자가 사살됐다고 러시아 연방보안국이 10일 밝혔다.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연방보안국장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파사예프가 남부 잉구셰티아에서 간밤에 사망했다.”고 보고했다.파트루셰프와 푸틴의 만남은 이날 러시아 국영 TV를 통해 중계됐다. 바사예프는 베슬란 인질극을 포함,800명을 억류했던 2002년의 모스크바 극장 인질사건,1000명의 인질 가운데 100명을 숨지게 한 부디오노프스크 병원 사건의 주동자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바사예프의 죽음에 대해 “베슬란과 부디오노프스크 테러 공격에 대한 ‘응분의 대가’를 치른 것”이라고 말했다고 RIA-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파트루셰프는 바사예프를 제거하기 위한 작전에서 다른 반군들도 다수 사살됐다고 말했다.한편 체첸 반군과 연계된 웹사이트는 바사예프의 죽음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내지 않았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오늘의 눈] 1승보다 값진 승리/임병선 국제부 차장

    22일 새벽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를 제물로 월드컵 본선 첫승을 거둔 코트디부아르의 대역전극을 보셨는지요? 이 나라가 올린 승점 3점은 한때 우리에게도 갈급(渴急)했던 ‘월드컵 1승’의 추억을 뛰어넘습니다. 축구공 하나가 분열된 국가와 사회를 묶는 값진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웅변하기 때문입니다. 이 나라는 세계 최대의 카카오 주산지이며 유력한 커피 수출국으로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일궈 서부 아프리카의 보석으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말 시작된 커피값 폭락에다 종족간, 종교간 반목을 부추기는 정치인 탓에 결국 2002년 서로 총부리를 겨누게 됐지요. 북부 이슬람 세력은 기독교도들의 남부가 카카오·커피 수출의 이득을 갈취하고 있다며 쿠데타를 기도했고 실패로 돌아가자 내전을 벌였습니다.1년 뒤 휴전이 선언됐지만 유혈이 계속되자 프랑스군 4000명과 유엔군 7000명이 치안을 유지해야 했습니다. 다른 여러 상황이 있겠지만 출신 지역이나 종교, 귀화 여부에 관계없이 구성된 국가대표 축구팀 ‘코끼리들’이 지역 예선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눈부신 성적을 올리자 이들의 오렌지색 유니폼이 국가 단합의 상징으로 떠올랐습니다. 급기야 국민들은 무기를 내려놓고 텔레비전 앞에 모여 앉아 출신 지역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미국 뉴욕의 교민들도 종교를 따지지 않고 함께 박수를 보냈습니다. 후반 41분 역전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보나방튀르 칼루는 지난주 외신 인터뷰에서 “우린 경기를 할 뿐이며 이 나라에 평화를 가져온다면 좋은 일이겠지요. 우리는 남쪽이냐 북쪽이냐를 따지지 않고 협력하는 것이 조국을 위해 좋은 일이란 것을 보여주고 있지요.”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덕에 북부 이슬람 반군 지도자는 최근 거국내각 동참을 선언했고 친정부 군벌은 10월 총선을 앞두고 지난 16일 무장해제에 착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물론 이런 약속은 과거에도 몇차례 파기된 적이 있지만 코트디부아르인들은 입을 모아 희망을 얘기하고 있답니다. 어떤가요? 축구공 하나가 해낼 수 있는 일치고는 참 대단하지 않나요? 임병선 국제부 차장 bsnim@seoul.co.kr
  • 이라크 실종미군 2명 시체로 발견

    바그다드 남부에서 지난 16일 실종된 미군 병사 2명의 시체가 잔인한 고문의 흔적이 남겨진 채 19일 밤 미군들에 의해 발견됐다. 압둘 아지즈 모하메드 이라크 국방장관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크리스천 멘차카(23)·토머스 터커(25) 일병의 시체가 나흘 전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았던 바그다드 남부 유프라테스강 운하 근처 검문소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길거리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그는 시체들에 남겨진 흔적을 볼 때 두 병사가 “잔인한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두 병사의 가족이 알게 될 때까지 확인하지 않겠다고 버텼던 윌리엄 콜드웰 바그다드 주둔 미군 사령부 대변인은 몇시간 뒤 전날 밤 미군들이 두 병사의 주검으로 믿어지는 ‘잔해’들을 수거했으며 부검을 위해 본국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콜드웰 대변인은 이 시체들이 고문의 흔적을 갖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알 카에다 이라크 지부 등 5개 무장세력이 소속된 반군 동맹 ‘무자헤딘 슈라 회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가 신의 은총을 받아 체포된 십자군 2명을 도살했다는 기쁜 소식을 이슬람 국가들에 전한다.”고 밝혔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전범 테일러 라이베리아 前대통령 헤이그 국제형사재판소로 이관

    서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내전에 개입한 혐의로 이 나라 수도 프리타운의 전범재판소 법정에 서온 찰스 테일러 라이베리아 전 대통령이 20일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프리타운을 떠났다. 피터 앤더슨 ICC 대변인은 이날 오전 테일러 전 대통령이 프리타운 전범재판소에서 유엔 헬리콥터에 태워져 프리타운 공항으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솔로몬 베레와 시에라리온 부통령도 이를 확인했다. 앤더슨 대변인은 테일러 전 대통령의 행선지를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지난주 제3국에서 재판이 진행된다면 테일러를 수감할 수 있다고 영국 정부가 밝힌 데 따라 재판은 헤이그의 ICC에서 받고 신병은 영국에서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고 통신은 덧붙였다.시에라리온 전범재판소는 테일러 전 대통령을 계속 프리타운에서 재판받게 할 경우 이 나라의 불안정을 초래할 우려 때문에 ICC측에 신병 인수 의사를 타진해 왔다.그러나 재판 장소가 옮겨지더라도 시에라리온 전범재판소 재판관들이 심리를 주관하며 ICC측은 법정과 감옥만을 제공하는 데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 전 대통령은 1991년부터 2002년까지 계속된 시에라리온 내전에 개입, 반군인 혁명연합전선(RUF)의 민간인 팔다리 절단을 방조, 부추기는 등 11가지 전범 혐의를 저지른 혐의로 그동안 재판을 받아왔다.지난 1989년 라이베리아에서 반군 활동을 시작해 97년에 선거를 통해 집권한 테일러 전 대통령은 3년 뒤 또 다른 반군에 의해 축출돼 2003년부터 나이지리아에 머물러 오다 지난 3월29일 체포돼 프리타운 전범재판소내 특별 감옥에 수감돼 있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콜롬비아 대통령 선거 ‘친미’ 우파 우리베 재선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 미국의 마지막 보루?’ 중남미에 거세게 불고 있는 반미 좌파 물결속에 강경 보수성향의 우파 후보가 콜롬비아 대선에서 승리했다. AP통신 등은 29일 알바로 우리베 현 대통령이 62%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중남미 국가들의 연이은 좌파 정권수립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우리베는 치안확립과 경제안정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강경 노선으로 범죄율과 폭력을 줄이고 미국과의 협력강화를 통해 더 많은 원조를 얻어내면서 경제적 안정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우리베는 ‘민주주의와 공존하는 치안’을 강조하면서 좌익 반군과 마약조직, 일반 범죄들을 소탕해 왔다. 지난 4년 동안 미국으로부터 40억달러를 ‘플랜 콜롬비아’ 지원용으로 얻어내 국방 및 치안을 강화한 것이다. 그의 연임 성공으로 미국은 중남미에서 간신히 교두보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5년 동안 우파체제를 유지해 온 멕시코가 오는 7월2일 대선에서 좌파 정권 수립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브라질, 칠레, 볼리비아 등 역내 국가들에 연이어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앞마당’ 중남미에서 미국의 운신 폭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재임 기간중 우리베는 중남미의 반미 분위기를 주도해온 베네수엘라와 줄곧 마찰을 빚어 왔다. 베네수엘라에 비밀정보요원을 투입, 차베스 정권의 전복에 간여했다는 의혹과 함께 양국간 무력마찰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우리베는 앞으로도 친미 강경 보수정책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역대 지도자 중 최대의 지지를 받고 있고 미국의 강력한 지원까지 등에 업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베는 좌익 반군단체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에 의해 부친을 잃고 자신도 테러의 표적이 돼 온 초강경파다. 재선되면 좌익반군에 대한 강경노선을 강화할 것을 공약해 왔다. 콜롬비아 북서부 안티오키아주의 부유한 농장주 아들로 태어나 법학을 공부한 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노동부 관리와 국가항공국장, 상원의원, 주지사 등을 엮임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미군 양민학살 파문

    미국이 아부그라이브 포로학대 사건을 능가하는 이라크전 최악의 스캔들에 휘말렸다.이라크에서 작전을 벌이던 미 해병대가 지난해 11월 무고한 민간인 20여명을 무차별 살해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이미 사건의 핵심증거와 진술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반전운동 진영에선 벌써부터 ‘이라크판 미라이 학살’로 규정하고 이번 전쟁의 부도덕성을 쟁점화할 태세다.지난 1968년 미군이 베트남의 농촌마을 미라이에서 민간인 500여명을 무참히 학살한 이 사건은 베트남전의 도덕성을 결정적으로 훼손,반전여론을 고조시켜 결국 미군의 철수를 이끌어냈다. 미 해병대는 당초 지난해 11월19일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 하디타에서 순찰도중 반군세력과 교전이 발생,이 과정에서 민간인 15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그러나 이후 진행된 조사 결과 해병대는 순찰도중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폭발,대원 1명이 숨지자 인근 민가에 난입,부녀자 등 주민들을 무차별 살해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디타 주민들의 진술을 인용,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살해된 이라크 주민 24명 중에는 어린이 6명과 여성 다수가 포함돼 있다.군 조사단이 확보한 현장 사진에는 피해자 일부가 머리와 등 부위에 총상을 입는 등 정상적인 교전에 의한 게 아니라 이들이 사실상 처형됐음을 암시하는 증거들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최소 12명의 군인들이 민간인 살해와 이후 사건은폐 과정에 가담했다.”면서 “군 조사단이 조만간 이들을 살인과 직무유기,증거조작 등의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군 당국은 중간 수사상황을 지난 25일 일부 의원들에게 브리핑했다.의원들은 조사결과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익명의 수사관계자는 범행에 가담한 해병대원은 모두 10여명에 이르지만 하사 등 4명이 직접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이에 앞서 미군 당국은 이 사건 조사와 관련,해당부대의 대대장과 중대장 2명 등 3명을 보직 해임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이라크戰서 실수” 고개숙인 美·英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이라크에서 실패와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지난 2003년 시작된 이라크 전을 앞장서 이끌어온 부시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가 이라크에서의 실수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블레어 총리와 정상회담을 끝낸 뒤 열린 공동회견에서 “이라크에서 모든 것이 우리가 바라는 방식으로 전개되지는 않았다.”면서 “그 때문에 우리의 희생이 가치있는 것인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다.”고 시인했다. 부시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어떤 실책이 있었는가.’를 묻는 질문에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의 포로 학대 사건이 가장 큰 실책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로 인해 오랜 기간 대가를 치러왔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오사마 빈 라덴을 “죽여서든 살려서든 데려오라.”고 말한 것 등 테러와의 전쟁과 관련한 표현들이 다른 나라에서는 오해를 불러일으켰으며 좀더 세련된 방식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 모두가 있다고 믿었던 대량살상무기도 찾지 못했다.”고 말하고 이라크의 군과 경찰을 이른 시일내 훈련시키지 못한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이같은 실패와 실수들에도 불구하고 “올바른 일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고 굳게 믿는다.”면서 “사담 후세인이 제거돼 세계가 보다 나아졌다.”고 주장했다. 같은 질문에 블레어 총리는 후세인 제거 직후 그의 추종자들을 권력에서 완전히 축출해 이라크 전역에 치안의 공백 상태를 초래한 것이 실수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합군이 초기에 반군의 힘과 의지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부시 대통령에게 지난 22일 면담한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신임 총리가 “18개월 이내에 전 지역의 치안을 통제할 수 있다.”고 말한 내용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 새 정부가 치안을 완전히 장악할 때까지 군대를 주둔하겠다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철수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dawn@seoul.co.kr
  • 파이프라인 ‘국제정치’

    파이프라인 ‘국제정치’

    “꼭지를 틀어쥔 자가 이긴다.” 장거리 파이프라인을 주변국에 대한 압력수단으로 활용하는 ‘파이프라인 정치´가 세를 확대하고 있다. 에너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대하면서 ‘독점적 공급자´의 협상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14일 “남미와 중동, 러시아, 아프리카에서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면서 “문제는 이것이 정치적 동맹을 형성하거나 적을 응징하고, 소비국들로부터 정치·경제적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압력수단으로 계획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요증대로 ‘독점적 공급자´ 강화 파이프라인이 건설되기 시작한 것은 100년이 넘지만 초대형 유조선이 등장하고 저유가 국면이 지속되면서 전략적 중요성을 상실했다. 그러나 최근 에너지 수요가 증대하고 에너지 확보전이 가열되면서 파이프라인의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기 시작했다는 것이 신문의 분석이다.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최근 이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이란∼인도 가스관 연결사업이다. 길이 2600㎞에 이르는 이 가스관은 이란엔 성장 잠재력이 큰 거대시장을, 인도엔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킬 안정적 공급처를 제공하게 된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해 있다. 가스관이 남부 아시아 지역에 대한 이란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이유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주도하는 남미대륙 종단 가스관 사업도 주목대상이다. 베네수엘라 유전지대에서 시작돼 브라질을 거쳐 아르헨티나에 이르는 8000㎞ 길이의 가스관은 230억달러의 천문학적 건설비가 투입되지만 경제성은 거의 없다는 게 일치된 견해다. 액화터미널을 짓고 액화석유가스(LNG) 선박을 통해 바다로 운송하는 게 훨씬 싸기 때문이다. 실제 차베스 대통령은 이 가스관의 목적을 ‘남미 대륙의 정치·경제적 통합´에 두고 있다. 미국과 서방이 우려하는 것도 이 대목이다. ●러‘파이프라인 정치´가장 적극적 올 여름엔 아제르바이잔에서 그루지야를 거쳐 터키에 이르는 중앙아시아 파이프라인도 개통된다. 잠재적 적대국인 러시아와 이란을 배제한 채 중앙아시아의 석유를 독점적으로 확보하려 했던 1990년대 미국 에너지 전략의 산물이란 점에서 그 정치적 역할이 주목된다. 그러나 파이프라인 정치를 역내 정치에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나라는 러시아다. 극동 파이프라인 노선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일본의 치열한 경쟁을 유도해 경제적 실리를 챙기는 한편 서방 견제수단으로도 활용했다. 러시아 국영 석유사 가즈프롬의 영향력 확대에 서방이 반발하자 극동 파이프라인을 통해 주요 수출 루트를 유럽에서 아시아로 돌릴 수 있다며 엄포를 놓은 것이다. ●‘테러리스트 표적´ 단점도 파이프라인의 단점도 있다. 운송루트가 고정된다는 것은 수요자뿐 아니라 공급자에게도 불리한 조건이다. 수요자가 갑자기 소비를 중단할 경우 공급자로선 판로가 막막해지기 때문이다. 보다 결정적인 것은 테러리스트들의 손쉬운 표적이 된다는 점이다. 실제 이라크에서는 수백건의 폭탄공격이 북부 크르쿠크 유전지대로부터의 석유운송을 중단시켰다. 콜롬비아 북부 유전지대에서 카리브해에 이르는 파이프라인은 지난 20년간 반군들 공격으로 누출사고가 잇따르면서 ‘피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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