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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폭테러 할 청년 모스크바 보냈다”

    “모스크바로 자살 폭탄 공격을 가할 청년을 보냈다.” 러시아와 분리 독립 전쟁을 벌이고 있는 체첸 반군의 대표적 지도자 도쿠 우마로프가 러시아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였다고 AP가 6일 보도했다. “러시아가 캅카스 지역을 포기하지 않으면 추가 공격을 감행할 것”이란 위협이다. 5일(현지시간) 체첸 반군 웹사이트에 게시한 비디오를 통해서다. 우마로프는 비디오에서 “내 옆에 있는 남자가 특별 임무를 띠고 보내졌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정책을 순종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으로 충분치 않으면 추가 공격이 뒤따를 것”이라며 “알라의 자비가 우리와 함께한다면 올해를 러시아인들의 피와 눈물의 해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런 공격들은 캅카스 지역에서 벌어진 학대와 모스크바에 거주하고 있는 캅카스인들에 대한 차별의 대가”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로부터 범캅카스 분리 국가 창설을 추진하고 있는 ‘캅카스키 에미라트’ 지도자인 우마로프는 “필요하면 50∼60명의 자폭 테러리스트들을 보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우마로프는 어린 학생을 포함해 334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4년 북오세티야 베슬란 학교 인질극 테러와 40명이 희생된 지난해 모스크바 지하철 자폭 테러 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글로벌 시대] 얼굴 없는 테러/아르촘 산지예프 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 서울특파원

    [글로벌 시대] 얼굴 없는 테러/아르촘 산지예프 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 서울특파원

    지난달 24일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참사가 발생했다. 테러범이 공항 입국장 군중 사이에서 자폭해 35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중상을 입었다. 이 테러행위는 곧 러시아뿐 아니라 전세계 여론을 들끓게 했으며, 테러범들이 잠자고 있는 것이 아니며 그들의 새로운 공격 위험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모스크바 지하철 테러에 대한 기억이 아직 지워지지 않은 시점에 또 한번의 테러가 발생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테러리스트들 측으로부터 그 어떤 협박이나 그 어떤 요구도 없었다. 그저 얼굴 없는 자살 테러범이 무고한 시민들의 생명을 앗아갔을 뿐이다. 도대체 그 테러범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근시안적인 시각의 일부 전문가들은 북카프카스에 혐의를 두고 있다. 그곳에서는 독립전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곳에만 혐의를 둘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하다. 카프카스의 상황이 아직은 안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최근 몇년간 그곳 상황이 대폭 개선되었고 주민들도 평화로운 삶을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그런데 그 지역에서의 긍정적인 변화를 전혀 달갑지 않게 여기는 세력이 있다. 그들은 인종이나 민족과 무관하게 불안을 확산시키고 민족 간의 분쟁을 야기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국제 테러리스트들이다. 그들이 러시아에서 카프카스 민족과 다른 지역 민족들을 이간시키려 테러를 자행하는 것이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러시아에서 거주하고 있는 그러한 민족의 숫자는 180여 민족이 넘는다고 한다. 그들은 과거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이미 민족적인 뿌리를 상실한 민족들이다. 그들 가운데는 러시아, 중동, 유럽 등의 출신들도 있다. 유일하게 그들을 연합시키는 것은 그들에게 부과된 허구적인 의무를 수행한다는 것뿐이다. 실상 그들은 대중을 위협하기 위해 ‘자살폭탄’을 이용하는 교활한 전략가들의 손아귀에 놀아나는 꼭두각시이자 단순한 도구일 뿐이다. 뉴스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테러리스트들은 현재 자살 테러범을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러시아에서뿐 아니라 중동에서도 그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 수사기관의 정보에 따르면 ‘도모데도보 테러’를 획책한 그룹의 일원이 현재 파키스탄의 반군기지 한 곳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그곳인가? 그것은 테러리스트들을 양성하는 곳이 카프카스가 아닌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접경 산악지역의 반군기지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반군기지에서는 러시아나 아랍, 아시아 출신만 교육받고 있는 것이 아니라 유럽인들도 교육받고 있다. 독일 내 이슬람 단체들, 특히 아헨의 이슬람 단체가 독일 청년들을 지하드에 끌어들였다는 것은 아주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러시아에서도 작년에 로스토프의 17세 대학생 표트르 주벤코는 인구세티야에서 온 한 대학생에게 포섭되어 자살 테러범이 되기 위해 카프카스로 가려다 체포되었다. 그들은 전술을 바꾸는 데서 더 나아가 목표도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테러의 대상이 주로 러시아 국민에 국한됐었다. 그에 반해 ‘도모데도보 공항’ 자살 테러범의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외국인을 살상하는 것이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는 국제선 입국장에서 폭탄을 터뜨렸다. 124명의 부상자가 지금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그 가운데 18명이 외국인이다. 이번 테러가 외국인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보면 국제테러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한 나라의 일이 아니다. 전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할 중요한 과제임이 분명하다. 테러가 발생한 시간도 그냥 정한 것이 아니었다. 러시아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다보스 국제경제포럼 기조연설을 며칠 앞두고 있는 시점으로 정했다. 따라서 모든 면에서 볼 때, 그런 테러행위를 통해 국제 비즈니스 공동체가 러시아 경제를 멀리하도록 하는 것이 테러리스트들이 의도했던 바라고 생각된다.
  • “푸틴의 테러 보복대응, 부메랑 될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전날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에 복수를 다짐하면서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이슬람 소수민족을 겨냥한 푸틴의 이 같은 ‘보복 대응’이 다시 피를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AP통신은 푸틴의 강경책이 테러 증가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뿐이라고 꼬집었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도 “(이슬람에 대한 푸틴 정부의) 온건책은 비현실적이며 강경책은 이슬람 반군 지원자만 늘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슈피겔은 보안군이 캅카스(코카서스)에서 벌이는 ‘초법적인 군사활동’ 때문에 “반군 한명을 죽일 때마다 또 다른 이들이 반군에 가입하는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캅카스 주민들의 ‘이해와 공감’을 얻는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푸틴의 이슬람정책은 체첸을 대상으로 한 초토화 작전으로 상징되는 강경책을 위주로 하면서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이라는 온건책도 병행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푸틴 총리가 권력 강화를 위해 줄곧 슬라브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바람에 슬라브족과 무슬림 사이의 긴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극우 민족주의자들이 이슬람 등 소수민족에 대해 무차별 폭행을 가하자, 이를 참지 못하고 소수민족 대표들이 자위권을 위해 무장하겠다고 선언한 일까지 발생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18조 3600억원을 투자하는 야심찬 캅카스 지역 경제개발 계획을 발표하는 등 유화책을 지난주 꺼내든 바 있다. 하지만 슈피겔은 “스키 리조트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개발을 통해 캅카스 지역에서 관광산업을 부흥시키고 이슬람 반군을 약화시킨다는 발상은 지금까지 나온 그 어떤 정책보다도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700만명에 이르는 러시아의 무슬림 인구는 주로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에 위치한 캅카스 지역에 거주한다. 150년 넘게 피의 독립투쟁을 벌이고 있는 체첸은 캅카스 지역에 위치해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北캅카스’ 체첸반군 소행?…소수민족 탄압 보복인 듯

    러시아 최대 항공 허브인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공항이 24일(현지시간) 공격당하면서 누가 테러를 계획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배후를 자처한 세력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러시아에서 분리독립을 원하는 극단주의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근 수도 모스크바를 겨냥한 테러 공격이 잇따르면서 러시아의 소수민족 정책이 실패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러시아 보안당국은 24일 폭발 현장에서 테러범으로 추정되는 30대 아랍계 남성의 시신 일부를 발견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목격자와 보안당국 관계자 등을 인용해 테러범이 한명 또는 두세명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테러를 저질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북 캅카스는 러시아 남부의 이슬람 문화권으로, 대표적인 ‘유럽의 화약고’로 꼽힌다. 최근 이 지역 이슬람 무장세력과 러시아로부터 분리독립을 희망하는 체첸 반군이 자주 테러를 공조해 왔다. 캅카스 산맥 북쪽에 위치한 체첸 반군은 2002년 모스크바 두보르포카 지역의 한 극장에서 인질극을 벌였고 지난해 3월에도 모스크바 중심가에서 자폭 테러를 자행하는 등 2000년 이후 모스크바를 여러 차례 공격해 왔다. 2004년에는 이번 테러의 표적인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여객기를 납치, 자폭공격을 벌여 90명이 숨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가 지난해 12월 극우 민족주의자들이 모스크바에서 캅카스 출신 등 소수민족을 무차별 폭행하는 등 폭동을 일으킨 데 대한 보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스크바 카네기센터의 알렉세이 말라셴코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이 캅카스 내 어떤 세력에 의해 계획됐는지를 따지는 건 의미가 없다.”면서 “중요한 것은 러시아 행정부의 캅카스 정책이 완전히 실패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큰소리치던 푸틴 ‘對테러 정책’ 실패로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의 사망자 수가 35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만도 18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입원 치료 중인 부상자 87명 가운데 48명은 부상 정도가 심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리아노보스티, 인테르팍스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25명에는 영국인 2명, 독일인 1명 등 외국인 6명도 포함돼 있으나 아직까지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모데도보 공항은 연간 2000만명이 이용하는 모스크바 최대 국제 공항이다. 2004년 8월 24일 이 공항의 여객기 2대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90명이 사망했다. 당시 체첸 반군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옷이 피범벅이 된 채 구조된 한 남성은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날아가 버렸다.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모르겠다.”며 끔찍했던 순간을 전했다. 폭발 직후 공항 내부가 짙은 연기로 가득 차 시신 수습조차 쉽지 않았던 공항은 25일 현재 정상 운영되고 있다. 테러 용의자의 신원이나 배후 세력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아랍 계통의 외모를 한 30~35세 정도 남성의 머리가 현장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하원 안보위원회 부위원장 마고메드 바하예프는 “(캅카스 산맥 북쪽의) 북 캅카스 반군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북 캅카스 지역의) 다게스탄과 잉구셰티야 공화국 등에서 러시아 특수부대가 수행하고 있는 대테러전에 대한 보복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보 당국은 공항 테러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입수했으며 경찰이 이날 오전 모스크바 교외에서 테러 기도자들을 추적 중이었다. 이번 테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지 10개월 만에 수도에서 발생했고, 국내외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외국인 사상자까지 나와 러시아 정부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러시아 대테러위원회는 공항 측의 소홀한 보안 체계를 질타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모스크바 지하철 폭탄 테러 직후 “테러집단을 색출해 말살하겠다.”며 보복을 다짐했던 푸틴 총리로서는 난처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건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을 앞두고 벌어졌다. 2014년 동계올림픽, 2018년 월드컵 개최도 예정돼 있다. 국내적으로는 연말 총선과 내년 대선이 기다리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몸값 규모만 2조원

    몸값 규모만 2조원

    관광객이나 선원 등을 노린 납치가 범죄조직 사이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지면서 지구촌 곳곳에서는 ‘인질산업’(hostage industry)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납치사건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갱단이 납치극을 통해 챙기는 몸값의 규모만도 2조원에 육박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사설경비업체나 보험사, 민간 협상전문가 등도 지하산업의 번성에 기대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등 연계 산업도 몸집을 키우는 중이다. 영국의 안보관리회사 AKE 등이 최근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매년 1만 2000여명이 납치범들에게 붙잡히고, 이들을 구하기 위해 모두 10억 파운드(약 1조 7800억원)가량의 몸값이 지불되고 있다. 과거 정치·종교색을 띤 반군들이 유명 인사를 잡아들여 조직의 위상을 뽐내던 것과 달리 최근 납치범들은 철저히 돈을 노리고 관광객이나 구호요원, 현지인 등을 표적 삼아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 납치산업은 특성상 안보에 구멍이 뚫린 곳에서 횡행할 수밖에 없다. 나이지리아와 소말리아, 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지역이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예멘 등 중동 지역에서 납치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다. 국제협상전문가 등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는 해마다 1000건 이상의 납치극이 벌어지고 있다. 멕시코도 대표적인 납치 빈발국이다. 멕시코 정부가 2006년부터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범죄조직의 숨통을 조이자 갱단원들은 납치를 통한 돈벌이에 눈 돌리고 있다. 주로 이웃국가에서 건너온 이주민이 손쉬운 먹잇감이다. 매년 멕시코에서 최대 7만 5000명의 온두라스인이 납치돼 100~3000달러의 몸값을 내고 풀려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들도 만연한 국제적 납치극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2001년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코린도사 소속 한국인 직원 2명이 반군에 의해 납치, 억류됐고 2009년 9월에는 멕시코시티에 사는 우리 교민 박모(35)씨가 이민청 직원 복장을 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극적으로 구출돼 가슴을 쓸어내렸다. 납치극이 횡행하다 보니 연관 산업도 번창하고 있다. 인질 몸값을 보장해 주는 보험상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사설경비업체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전쟁터로 변한 멕시코 시내에서는 의류상점 밀집지역에서 방탄조끼 등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또 세계적으로 납치와 관련된 보험상품의 보험료는 4억 달러(약 4486억원)에 이른다. 유대근기자 dyanamic@seoul.co.kr
  • ‘남부수단 독립’ 투표율 90%… 새달 중순 결과

    남부 수단을 분리독립할 것인지 묻기 위해 이 지역에서 일주일간 진행된 국민투표가 순조롭게 마감됐다. 투표 결과는 한달 가까운 ‘마라톤 개표 작업’이 끝나는 다음 달 중순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일주일간 실시된 남부 수단 분리 관련 국민투표가 15일(현지시간) 큰 탈 없이 종료됐고 393만명의 등록 유권자 가운데 80% 이상이 투표에 참가했다. 이번 투표에서 선거인단 중 60% 이상이 참여해 과반이 수단 분리안에 찬성하면 남부 수단은 오는 7월 9일 새로운 독립국이 된다. 투표를 참관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90%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분리독립을 원하는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남부 수단은 전체 10개 주에 설치된 2600여개의 투표소에서 집계된 개표 결과를 모아 늦어도 내달 중순쯤 공식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모하메드 이브라힘 칼릴 국민투표위원회 위원장은 “오는 31일에 일차적인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최종 결과는 내달 6일쯤 공표할 예정이나 이의가 제기되면 같은 달 14일에 선거 결과가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독일 dpa 통신이 전했다. 이번 투표는 기독교계가 주축인 남부의 반군 ‘수단인민해방운동’(SPLM)이 200 5년 1월 북부의 이슬람 정부와 22년간 치른 내전을 종식하며 체결한 협정에 따라 시행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씨줄날줄] 축구 정치인/이춘규 논설위원

    축구는 대중스포츠다. 티베트 수도승들이 월드컵 중계를 보기 위해 계율을 어길 정도다. 2002 한·일 월드컵 축구 때 수백만명의 붉은악마가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처럼 국민을 하나로 묶어내기도 한다. 이런 축구는 정치와 쉽게 결합한다. 일제 때 축구는 민족의 울분을 표출하는 분출구였다. 1960~70년대 한국 축구는 정치와 결합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1년 박스컵 축구대회를 창설, 축구 정치를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동남아시아의 메르데카배, 킹스컵 축구대회 등도 정치에 활용됐다. 월드컵 축구는 방송통신, 금융, 정치 등 세계 정치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월드컵 전쟁도 있었다.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는 월드컵 예선을 벌이던 1969년 열성팬들의 난동이 전쟁으로 비화, 3000여명이 죽고 1만명 이상이 다쳤다. 내전에 시달리던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 정부군과 반군이 10여년간 유혈투쟁을 벌이다 2006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축구영웅 드로그바가 TV방송을 통해 내전 종식을 호소해 이듬해 평화가 회복됐다. 축구가 전쟁을 부르기도, 종식시키기도 한 것은 축구가 정치적 영향력이 크다는 방증이다. 축구는 많은 사람의 인생 행로도 바꾸어 놓는다. 축구 강국 브라질의 축구영웅 펠레와 지코는 체육부장관을 역임했다. 브라질의 룰라 전 대통령,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축구를 정치에 적극 활용한 지도자로 꼽힌다.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에게도 축구는 정치적으로 빼놓을 수 없는 자산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당시 대한축구협회장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던 정 의원은 한국이 4강 신화를 이루자 그해 12월 대통령선거 직전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대회 유치 공로 때문이었다. 단숨에 여론조사 선두다툼을 벌였다. 막판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후보단일화로 좌절했지만 정 의원은 ‘축구 정치인’이었다. 정 의원은 기업인이자 정치인이지만 축구를 떼놓고 정몽준을 생각하는 국민은 많지 않을 정도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6일 FIFA 부회장직을 상실, 본인은 물론 한국축구가 충격에 빠졌다. 지난해 12월 스위스에서 열렸던 2022년 월드컵 유치전에서 같은 아시아국가 카타르에 밀려 월드컵 개최권을 따내지 못한 데 이은 커다란 시련이다. ‘축구 정치인 정몽준’의 위기다. 올해 60세의 정몽준. 정 의원 개인적으로는 축구를 고리로 한 대권 재도전 전략이 암초를 만나게 됐지만 인생은 새옹지마다. 그의 역전 묘수는 뭘까.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코트디부아르 대규모 유혈 충돌 임박

    국제 사회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코트디부아르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 측이 새해 첫날 알라산 와타라 당선자를 공격하겠다고 예고한 것에 대해 유엔이 대응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이에 따라 코트디부아르가 또다시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 서아프리카 15개국으로 구성된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그바그보 대통령이 자진사퇴하지 않을 경우 6500여명의 군대를 보내 무력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유엔 평화유지군은 현지에 파견된 직원들과 (와타라) 정부, 민간인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며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바그보 대통령 측근인 샤를르 블레 구데(38) 청년부 장관은 “나와 코트디부아르의 젊은이들은 1월 1일부터 맨손으로 ‘골프 호텔’ 해방에 나설 것”이라고 전날 선언했다. 현재 와타라 정부 관계자들과 유엔 직원들이 머물고 있는 골프 호텔은 유엔평화유지군 800명과 ‘새 군대’라고 불리는 반군 진압 부대 일부가 지키고 있지만, 이 역시 그바그보의 친위 부대에 둘러싸여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와타라에게는 정규군보다는 블레 구데 장관의 선동이 더 큰 걱정거리다. 와타라는 “2004년 상황을 재연하려는 것”이라면서 추가 사망자 발생을 우려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내란의 비극’ 네팔 소설 처음 한국에

    독재 치하에서 신음하는 민중들이 있다. 토지개혁과 민주주의를 간절히 열망한다. 객관적 사회 정치 환경 속에 변화를 향한 주체적 의지가 맞물려 결국 폭발한다. 외부에서 사회주의 이념이 들어오며 게릴라 반군이 결성된다.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정부군과 여기에 맞서는 반군의 대결이 나라 곳곳에서 펼쳐진다. 모든 전쟁이 그러하듯 대의명분은 희미해지고 어린이와 여자 등 선량한 약자들의 희생은 늘어만 간다. 정부군과 반군에 아들을 하나씩 징집 당한 어미, 낮에는 정부군에, 밤에는 반군에 위협 당하며 살아야 하는 아버지의 조마조마함…. 폭력에 대한 몸서리침은 평화에 대한 갈망으로 뒤바뀐다. 조국의 산하는 여전히 아름답지만 좌우 이념의 갈등 속 사람들의 고통은 여전하다. 그러나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다. 비극 속에서도 예술과 시대의 아픔을 매개로 한 애틋한 사랑은 피어난다. 장편소설 ‘팔파사 카페’(문학의숲 펴냄)의 대강 줄거리다. 한국 현대사의 어느 장면이 떠오를 법한 작품이다. 하지만 이는 한국 소설이 아니다.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네팔 소설이다. 요즘 점점 늘어나고 있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떠나는 이들이라면 첫 진입문과 같은 곳이 네팔이다. 슬프고 비극적인 서사와 치열한 인물들의 행간 속마다 카트만두를 비롯해 네팔의 아름다운 산하들이 펼쳐져 있다. 글감이 비슷하면 작품을 향한 독자들의 접근도 편해진다. 마오이스트 반군과 정부군의 10년에 걸친 내전의 끝자락인 ‘팔파사 카페’는 내전의 비극과 상처를 생생히 담고 있으며, 한국 독자들이 정서적 공감을 넓힐 곳을 품고 있다. 네팔 신문 기자인 나라얀 와글레는 2005년 시대의 핍진함을 담은 첫 작품을 내놓으며 단숨에 네팔 현대문학의 별로 떠올랐다. 신문 기자 특유의, 성실하게 수집된 사실관계를 기반으로 젊은층의 감성에 조응하는 문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나라얀은 소설의 처음과 마지막에 직접 등장한다. 예술을 사랑하고 한 여인을 사랑했던 화가 드리샤를 인터뷰를 통해 빌려왔고, 자신의 반(半)자전적 소설임을 고백한다. 네팔은 2006년 11월 10년의 내전을 끝내고 마오이스트당 주도의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물론 지금도 정치권력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라더니, 빼어난 문학 역시 조국의 비극적 상황을 딛고 만들어지는 결실임을 확인시켜 주는 작품이다. 나마스테!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美·베네수엘라 대사 맞추방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미국이 베르나르도 알바레스 워싱턴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의 비자를 전격적으로 취소했다고 테미르 포라스 베네수엘라 외무차관이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미국의 이 같은 행동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래리 팔머 카라카스 주재 미국 대사 지명자를 거부한 것에 따른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AFP 통신은 “미 국무부가 볼리비아 라파스를 방문하고 있는 알바레스 대사의 비자를 취소했지만, 아직 추방할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브리핑에서 베네수엘라 정부가 팔머 대사 지명자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할 경우, 이에 대한 결과를 감수해야 한다고 경고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 상원의 인준을 앞둔 팔머 지명자가 인준 청문회에서 차베스 대통령의 측근 3명이 콜롬비아 반군에게 무기를 지원하고 마약 밀매에 관여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그의 부임을 거부한 바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알바레스 대사의 비자 취소에 대해 “양국 외교 관계를 단절하려면 우리 대사를 추방하라.”면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대선갈등 코트디부아르 유혈충돌

    지난달 대선 이후 지속돼 온 코트디부아르의 정국 불안이 내전 위기로 치닫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의 최대 도시 아비장에서는 16일(현지시간) 로랑 그바그보 현 대통령 측 보안군과 대선에서 이긴 알라산 와타라 전 총리를 지지하는 북부 반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여 수십명의 민간인 사망자를 냈다고 CNN이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대선 결선 투표를 치른 코트디부아르에서는 두 후보가 모두 승리를 주장하면서 ‘한 나라 두 대통령’ 체제가 지속되고 있다. 16일 와타라 전 총리 지지자들은 아비장에서 그바그보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며 국영방송 등 정부 시설을 장악하기 위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가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와타라 총리 진영에서는 이날 보안군과 반군의 교전까지 겹쳐 민간인 30명과 반군 2명 등 모두 3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대선 결과 불복으로 빚어진 파행 정국이 유혈 사태로까지 번지자 국제사회도 급히 대응에 나섰다. 앞서 와타라 전 총리의 승리를 인정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16일 그바그보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했다. 미국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프랑스 등이 그바그보 대통령에게 스스로 사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시간은 한정돼 있다고 최후 통첩했다.”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그바그보 대통령과 측근들에게 비자발급 중단,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가하기로 결정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알카에다 소탕하라고 지원했더니…

    테러 세력 근절을 명분으로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개발 지원을 받고 있는 예멘이 미국 대테러부대(CTU)를 자국 내 반군 진압에 이용한 사실이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외교전문을 통해 밝혀졌다. 예멘 수도 사나 주재 미 대사관의 2009년 12월 외교전문에 따르면 미국이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 AP) 소탕을 위해 배치한 CTU의 일부가 예멘 북부에서 활동 중인 시아파 반군 조직 ‘알후티’ 진압 작전에 동원됐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 SM)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나 주재 미 외교관들은 전문에서 “예멘 정부는 알후티와의 싸움이 대테러 활동의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하면서 CTU 동원을 정당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반군과의 전투에 대비한 훈련을 받지 않은 CTU 요원들이 심각하게 다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문은 지적했다. 예멘은 알카에다의 ‘제2고향’으로 꼽힐 정도로 테러 공격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은 예멘에 개발과 경찰 훈련, 치안 강화를 위해 매년 상당한 원조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6750만 달러를 제공한 데 이어 내년에는 그 규모를 1억 5500만 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예멘 입장에서 알카에다는 예멘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 중 하나일 뿐이다. 이 때문에 예멘 주재 미 외교관들은 테러를 막기 위한 미국의 예멘 원조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을 통해 드러난 것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8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오후 11시 30분) 알코올과 약물중독보다 끊기 어렵다는 도박중독.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속에 스며든 도박중독의 위험을 살펴보고 사회의 따가운 시선과 중독 증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중독자들의 고통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을 살핀다. 또 우리나라 사행산업 관리의 문제점, 도박중독 예방과 치유를 위한 대안들도 알아본다. ●추적 60분(KBS2 오후 11시 15분) 지난달 15일, 국토해양부에서 경상남도에 대한 4대강 살리기 사업권을 회수한다고 발표했다. 낮은 공정률을 근거로 들어 경남도의 낙동강 사업에 대한 추진 의지가 낮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남도는 즉각 반발, 법정 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여전히 뜨거운 감자인 4대강 사업의 쟁점을 사업권 회수 공방을 통해 조명한다. ●불만제로(MBC 오후 6시 50분) 2006년 첫 방송 이후, 약 4년 2개월 동안 소비자의 눈과 귀가 돼주고 있는 대한민국 최초의 소비자 솔루션 프로그램 ‘불만제로’. 약 4만 8000통에 달하는 제보를 토대로 이어 와 200회를 맞았는데, 소비자들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켰던 화제의 방송만을 엄격하게 선별해 과연 그동안의 약속이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는지 재점검해 본다. ●대물(SBS 오후 9시 55분) 소말리아에 대통령 특사로 파견된 혜림은 인질 문제와 관련한 반군 지도자와의 담판을 성공리에 마치고 귀국한다. 혜림을 향해 기자들의 플래시가 터지자 그는 현지에서 신병치료를 제때 못 해 사망자가 나온 일을 상기하며, 마지막 한사람까지 구하지 못한 자신을 원망한다. 한편, 대통령은 차기 대권주자인 혜림, 강태산 등을 청와대로 부른다. ●세계의 교육현장 뉴질랜드 3부(EBS 오후 8시) 기분 변화가 심해 툭하면 아무 데서나 드러눕는 아이, 소유욕과 자기주장이 강해 늘 또래 아이와 다툴 수밖에 없는 아이 등 뉴질랜드의 평범한 아이들과 문제 개선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들의 모습을 취재한다. 육아 전문가와 함께 제대로 화내는 법을 가르치는 뉴질랜드의 분노 조절 교육을 엿본다. ●메디컬다큐 생명<기러기 가족 두 번째 이야기>(OBS 오후 11시 5분) 태어난 지 3일 만에 수술을 받아야 했던 은찬이. 이미 여러 번의 수술이 실패로 돌아갔던 터라 엄마, 아빠는 수술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이 앞선다. 희망을 잃지 않고 환한 웃음으로 투병 중인 아들을 지키는 기러기 가족 이야기 2부가 탤런트 조은숙씨의 목소리를 통해 방송된다.
  • ‘한 나라 두 대통령’ 코트디부아르 혼돈

    ‘한 나라 두 대통령’ 코트디부아르 혼돈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가 2명의 대선 후보가 나란히 대통령 취임선서를 강행하면서 극도의 혼란 정국으로 치닫고 있다. 코트디부아르 최고법률기구인 헌법위원회와 군부의 지지를 받은 로랑 그바그보 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 4일(현지시간) 대통령 취임식을 갖자 몇 시간 뒤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야당 공화당(RDR)의 알라산 와타라 전 총리도 취임선서를 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와타라 전 총리의 지지자들이 폭력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 2일 선거관리위원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치러진 결선투표 결과, 와타라 전 총리는 54.1%를 득표해 45.9%를 얻은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했다. 그러나 선거 결과를 최종 승인하는 헌법위원회는 선관위의 발표가 헌법에 규정된 시한을 하루 넘겼다며 이를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개표 결과는 당초 1일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선관위가 “개표 과정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며 발표 시점을 미루면서 부정선거 의혹 등 잡음이 일기 시작했다. 당시 그바그보 대통령 측도 “부정 투표가 의심되며 최소 4곳의 투표 결과는 무효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 후보들의 ‘겹치기 취임식’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면서 코트디부아르에는 지난 2002년 내란에 버금가는 위기가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군은 2일 영해 및 영공을 무기한 봉쇄했다. 일부 외국 언론사들의 뉴스 송출도 차단돼 정황 파악이 어려워졌다. 아비장 북부 포트 부엣 지구에서 4일 밤 심한 총성이 울렸다는 주민들의 증언도 잇따랐다. 또 반군 ‘신세력’이 장악한 북부 일부 지역에서도 와타라 전 총리 지지자들의 시위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력’ 출신인 길로메 소로 총리는 와타라 전 총리를 지지하며 전격 사임을 발표, 최악의 경우 남북 간 내전 재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와타라 후보가 정당한 승자이며, 그의 승리가 인정돼야 한다.”고 선관위 발표에 승복할 것을 촉구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두 얼굴’의 아프간 출신 영국인들…영국에선 운전대·아프간에선 총대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와의 전쟁’에 나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연합군과 싸우는 탈레반 가운데 아프간 출신 영국인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영국에서 거주하며 1년에 2~3개월가량 아프간을 찾아 전투에 직접 참가하거나 자금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英서 돈 모아 탈레반 활동 지원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출신 영국인들이 1년에 몇달간 고국을 찾아 탈레반 활동을 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폭로했다. 런던 동부지역에 사는 한 아프간 출신 영국인은 최근 나토군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아프간 북부 다니-고리 지역에서 탈레반 사령관을 맡고 있다. 런던에서 택시 기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1년 중 대부분을 영국에서 보내고, 석달 정도를 아프간을 찾아 전투에 나서고 있다. 그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프간에 있는 사람들은 내 가족과 친구들이며 함께 싸우는 것은 나의 의무”라고 말했다. 이어 “나와 비슷한 사람이 아주 많다.”면서 “아프간 북부에서 성직자로 봉사하는 내 형도 런던에 거주한다.”고 털어놓았다. ●“함께 싸우는 것이 나의 의무” 아프간 출신 영국인들은 지하드(성전·聖戰)를 위해 고국을 찾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특히 전투에 뛰어들기 힘든 사람들은 영국에서 돈을 모아 탈레반에 송금하고 있다. 영국 내에서는 무슬림들이 급진주의 단체에서 훈련을 받기 위해 아프간과 파키스탄을 찾고 있다는 소문이 오래 전부터 나돌았다. 가디언은 “영국 공군은 지난해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에서 정찰 도중 무장단체 조직원들의 통신 내용에 영국 발음이 섞여 있는 점을 파악했다.”면서 “아프간 공용어인 파슈투어와 타지크족의 다리어가 사용되는 대화 속에 영국 요크셔와 버밍엄 지역 악센트의 영어가 등장했다.”고 전했다. 또 아프간 남부에서 발견된 탈레반의 시신 중에는 영국 프로축구팀인 애스턴빌라 문신이 있는 이도 있었다. 영국군 측은 이와 관련, “지난 2001년 이후 아직까지 영국인이 탈레반에 직접적으로 참여했다는 보고는 없었다.”면서 “수용소에 갇히거나 사살된 외국인 반군은 모두 파키스탄이나 옛 소련 국가 출신”이라며 가디언의 보도 내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나토·러시아, 유럽서 美주도 MD 구축 합의

    나토·러시아, 유럽서 美주도 MD 구축 합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지난 19~20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21세기 새로운 안보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신전략구상’을 채택했다. 또 28개 모든 회원국을 포괄하는 미사일방어(MD)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러시아가 MD체제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나아가 2014년까지 나토가 주도하는 아프가니스탄 치안 유지권을 아프간 당국에 완전히 넘기는 출구전략도 마련했다. 회의에는 유럽 26개국과 미국·캐나다 등 28개 나토 회원국과 함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특별 초청됐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정상회의 첫날인 지난 19일 신전략구상을 안건으로 상정, 토론 끝에 만장일치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신전략구상은 ▲지역안보공동체를 뛰어넘는 정체성과 기능 ▲비회원국과 관계 강화 ▲유럽 내 핵무기의 역할 재정립 등을 핵심내용으로 삼았다. 신전략구상은 9·11테러와 같은 국제테러, 사이버테러, 해적 등 급변하는 안보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999년 채택한 전략구상을 대체하는 새로운 전략이다. 나토는 이미 아프간 치안지원군(ISAF)을 이끎에 따라 활동영역인 유럽을 벗어난 상황인 만큼 공식적으로 활동영역 및 군사적 개입대상 확대의 근거도 필요했던 터다. 특히 나토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러시아뿐만 아니라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이른바 ‘접촉국가’까지 아우르는 동반자 관계 강화 방안도 신전략구상에 포함했다. 정상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유럽의 MD체제 구축에도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나토 회원국들은 앞으로 유럽과 북미 회원국 내 모든 MD체제를 이용, 동맹국을 목표로 한 장거리미사일을 겨냥할 수 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유럽 MD체제 구축은 물론 모든 분야에서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사상 처음으로 우리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의 모든 동맹국 국민을 지킬 수 있을 만큼 강력한 MD를 구축하는 데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지난 20일 내년 초부터 점진적으로 아프간에 치안유지권을 이양하기 시작, 2014년까지 완료하는 방안을 최종승인했다.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아프간 임무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됐다.”면서 “ISAF 병력이 2014년 이후까지 전투 임무를 맡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도 “(치안권 이양의) 성공을 확신한다.”며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한편 아프간 반군인 탈레반은 이메일 성명에서 “나토의 결정은 그들 스스로가 진이 다 빠졌다는 신호”라면서 아프간에 최대 병력을 파견한 미국을 맹비난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씨줄날줄] 핑크 다이아몬드/노주석 논설위원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주연을 맡은 2007년 작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벌어지는 다이아몬드 밀거래를 다룬 작품이다. 다이아몬드 밀매업자와 반군에게 아들을 빼앗기고 광산에서 캔 다이아몬드를 몰래 숨긴 토착민, 다이아몬드 밀거래 커넥션을 밝히려는 여기자가 등장한다. 영화제목은 토착민이 숨긴 희귀한 핑크색 다이아몬드에서 따왔다. 아름다움의 상징이 피의 산물임을 그렸다. ‘핑크팬더’는 동명의 단편 애니메이션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분홍색 표범이다. 1963년 영화의 몇 장면에 얼굴을 잠깐 내밀었지만,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자 일약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이후 무려 124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고, TV에서 ‘핑크팬더 쇼’라는 이름으로 방영됐다. 24.78캐럿짜리 핑크색 다이아몬드 반지가 스위스 소더비 경매에서 역대 다이아몬드 경매사상 가장 높은 낙찰가인 520억원에 팔려나갔다. 소더비 경매에 핑크 다이아몬드가 매물로 나온 것은 60년 만의 일이라고 한다. “환상적인 강렬한 핑크색”이라고 소개된 이 다이아몬드에 붙은 닉네임이 핑크팬더였다. 낙찰자는 영국 보석상 로런스 그라프. 그는 2008년 35.56캐럿짜리 블루 다이아몬드를 274억원에 사들인 사람이다. 최고가 기록을 자신이 갈아치웠다. 다이아몬드에는 레드, 핑크, 그린, 블루, 옐로, 브라운, 블랙 등 7가지 색상이 있다. 이 중 레드를 최고로 친다. 영국의 이브닝스탠더드지는 주인이 25년 동안 갖고 있으면서도 가치를 몰랐던 레드 다이아몬드가 이 세상에서 유일할 뿐 아니라 천연보석 중 가장 비싸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레드 다이아몬드와 관련해 알려진 정보는 진홍색이며, 3~5캐럿 크기라는 것뿐이다. 발견된 시기와 장소, 소유자의 신분도 극비에 붙여졌다. 무색, 투명을 생명으로 여겼던 다이아몬드의 가치가 유색 본위로 옮겨가고 있다. 유일한 핑크 다이아몬드 생산지인 호주 아가일 광산에서 나오는 다이아몬드를 ‘샴페인 다이아몬드’, ‘코냑 다이아몬드’라고 대대적인 광고전을 펼친 결과이다. 핑크 다이아몬드는 무색 다이아몬드보다 100배 비싼 값으로 팔려나간다. 앞으로 100년 채굴량을 아랍부호가 예약했다는 소문도 있다. 다이아몬드는 그리스어 아다마스(Adamas)에서 유래됐다. 이 단어는 ‘정복할 수 없다’와 ‘영원한 사랑’을 동시에 뜻한다고 한다. 다이아몬드의 역설(逆說)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내부 ‘반군’ 어떻게

    현대그룹이 치열했던 현대건설 인수전의 후폭풍에 직면했다. 현대건설 인수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낸 현대건설 및 현대증권 노조를 설득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고개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7년의 재임기간에 이렇다할 노사갈등을 겪지않았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대응책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노조는 일간지 광고를 통해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그룹을 선정한 채권단을 비난했다. “채권단이 비가격 요소의 반영을 높이겠다는 방침과 달리 가격을 기준으로 협상자를 결정해 돈장사했다.”는 주장이다. 또 “사내 설문조사에서 노조원의 95%가 현대차그룹의 인수를 지지했다.”고 밝혀 파장을 불러왔다. 현대건설 노조원은 1300여명으로 4000여명인 전체 직원의 3분의1에 못 미친다. 하지만 퇴직 임직원 모임인 ‘현대건우회’와 함께 현대건설의 양대 축을 이뤄 현대그룹으로선 간과할 수 없는 조직이다. 현대건설 인수를 줄곧 반대해온 현대증권 노조를 설득하는 일도 과제다. 현대증권 노조는 “반대입장은 명확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된 것이어서 진행상황을 살펴보고 단체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증권 노조가 반발하는 것은 현대증권의 재무건전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5조 5000억원대 인수금액 마련을 위해 그룹이 현대증권의 지분투자를 추진했고, 시장에선 현대증권 매각설까지 돌았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내년 1분기의 본계약 때까지 노조를 설득한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의 경영방식이 갈등을 조장하거나 밀어붙이는 식이 아니기에 대화가 선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신 내년 1분기 본계약 때까지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현 회장 특유의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관련 회사의 대대적인 임원인사를 통해 내부 장악력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사내 분위기를 전환시킨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한 현 회장의 인사스타일은 위기 때마다 돋보였다.”면서 “내년 1분기 본계약 직후 인사가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미얀마 불공정 선거 항의 반군 - 정부군 총격전 격화

    미얀마 불공정 선거 항의 반군 - 정부군 총격전 격화

    20년 만에 실시된 미얀마 총선에서 군정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정당이 압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소수민족 반군과 정부군 간 교전으로 민간인들이 숨지는 등 미얀마가 심각한 총선 후유증에 휩싸였다. AFP통신은 8일 총선의 불공정성에 반발한 소수민족 반군이 지방정부 경찰서 등을 장악하며 정부군과 교전한 끝에 민간인 3명이 사망하고 1만여명이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피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얀마 군정은 90일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5여단’이라고 불리는 반군은 총선 당일 태국 국경 지대에 위치한 미얀마의 미야와디 지역의 경찰서와 우체국 등을 점령했다. 정부군은 5여단이 점령한 관공서를 탈환하기 위해 반격했고 이 과정에서 반군이 발사한 중화기 탄두가 민간 지역에 떨어져 민간인 사상자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인을 제외한 양측 병력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태국 정부는 “교전 지역과 인접한 국경을 봉쇄하고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켰으나, 접경 지대의 미얀마 주민 1만여명이 피란해 왔다.”고 밝혔다. 1400여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는 5여단은 미얀마 군사정권과 휴전 협정을 맺은 민주카렌불교군(DKBA)의 분파 조직으로, 미얀마 군정과의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 소 라 프웨 5여단 사령관은 “불공정한 선거에 항의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경찰서와 정부기관들을 공격했다.”면서 “정부군 병사 8명도 포로로 잡았다.”고 주장했다. 야당과 국민민주세력(NDF) 등 반정부 단체들은 국제 선거감시인단 참관을 거부한 군정이 개표 과정에서도 부정을 행사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국제사회의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전날 인도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미얀마 군정을 비난하는 성명을 낸 데 이어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도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등 대부분의 주요 야당들이 배제돼 국제사회가 받아들일 만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한편 외신들은 미얀마 군사정권이 7일 실시한 총선에서 군정이 지지하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압승해 집권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dpa통신은 USDP 관계자의 말을 인용, USDP가 전체 의석 가운데 90%가량을 획득하면서 압승을 거둘 것이라고 보도했다. USDP가 독보적인 제1당을 차지하고 1962~1988년 미얀마를 철권 통치한 네윈의 국민통일당(NUP)이 뒤를 이을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얀마 정부 관계자는 총선 투표율은 60% 이상이며 개표 결과의 공식발표는 일주일 정도 걸릴 것같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정은 이번 선거를 통해 전체 330개 선거구에서 상·하원 및 지역 의회 의원 등 1159명의 의원을 선출, 총선 90일 이후 민간정부를 구성해 정권을 민간에 이양할 방침이다. 그러나 아웅산 수치 등 야당 주요 인사들이 아예 출마하지 못하도록 전과자에 대한 선거 입후보자 등록권을 박탈하고 전체 의회 의석의 25%를 자신들 몫으로 지명해 일찍부터 허울뿐인 총선이라는 비판이 거셌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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