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반군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예산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증세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서구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정책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45
  • 베이루트서 차량폭탄 테러… 86명 사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동부의 중심가에서 19일(현지시간) 대형 차량 폭탄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8명이 숨지고 78명이 부상했다고 레바논 관영 뉴스통신을 인용해 AFP가 보도했다. 보안 소식통들은 기독교인들이 주로 왕래하는 아쉬라피에 사신광장 인근의 한 건물 밖에 세워져 있던 차량이 갑자기 폭발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차량이 폭발하는 순간 굉음과 함께 인근의 건물들이 흔들리고 시민들이 한꺼번에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고 말했다. 사건의 배후와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시리아에서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내전이 격화되면서 최근 주변국인 레바논에서도 긴장이 고조돼 왔다. 이 때문에 테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대규모 차량 폭발 사고는 2008년 베이루트에서 미군 외교관 차량 폭발로 3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한 지 4년 만이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Weekend inside-지구촌 新군비경쟁] 아프간 알카에다를 美 네바다서 공격… 리모컨 전쟁 시대

    [Weekend inside-지구촌 新군비경쟁] 아프간 알카에다를 美 네바다서 공격… 리모컨 전쟁 시대

    파키스탄 서부 와지리스탄은 올해 BBC가 선정한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이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접경지역이자 험준한 산악지대인 탓에 탈레반과 알카에다는 미국의 공습을 피해 이곳을 은신처로 삼고 있다. 그렇지만 안전하지는 않다. 언제, 어디서 미국의 드론(무인기)이 출현해 기습공격을 벌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곳 주민들에게 대낮에 길을 걸어다니거나 밤 동안 무사히 잠을 자는 일은 더 이상 평범한 일상이 아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뉴아메리카재단(NAF)은 지난 8년간 파키스탄에서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민간인 800여명을 포함, 최대 32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빈라덴·카다피 등 사살도 드론이 기여 ‘하늘의 눈’, ‘공중의 약탈자’로 불리는 ‘드론’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전쟁 수행 방식의 중대한 변화가 일면서 국가 간 새로운 군비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압도적인 화력과 대규모 지상군 병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전쟁 방식은 이제 과거형이 됐다. 실제로 9·11 테러의 배후인 오사마 빈라덴,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알카에다 지도자 무함마드 아테프, 안와르 알올라키 등이 드론의 비밀 정찰 또는 직접 공격으로 사망했다. 비용과 시간은 최소화하되 정밀 타격으로 목표물만 제거하는 신개념 방식의 전쟁이 벌써 지구 한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드론을 개발·확보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하다. 11년 전 대테러 전쟁에 처음 사용될 때만 해도 미국의 전유물로 불렸던 드론은 이제 전 세계 76개 국가가 보유·개발하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됐다. 세계 최대 드론 보유 국가인 미국은 현재 7500여대의 각종 드론을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에 배치해 주요 테러 용의자에 대한 정찰 및 공격에 활용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드론 관련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은 동시에 세계 최대 드론 수출국이기도 하다. 유럽과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수출해 ‘드론 대중화’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항공산업 선두주자인 프랑스도 최근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등과 손잡고 최신 전투형 드론 ‘다소 뉴론’ 개발에 나섰다. 내년 말이면 실전 배치와 함께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8일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으로 공격형 드론 개발 및 실전 배치가 가능해졌다. 지금까지는 무인 정찰기만 부분적으로 허용했으나 앞으로 작전반경 300㎞ 안에서는 미사일을 탑재한 드론을 띄울 수 있게 됐다. 남북 대치, 동북아 영토 분쟁 등으로 무인 공격기 수요가 커질 것이 확실한 한반도 상황이어서 벌써 세계 무인기 업계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에 앞서 북한은 러시아의 무인정찰기 ‘프첼라1’을 수입, 각종 정찰활동에 이용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서해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에도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상에서 북한 무인기가 포착된 바 있다. 일본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이 치열한 중국도 미국 글로벌호크의 성능에 버금가는 고고도 무인정찰기 샹룽(翔龍)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미 지난 2010년 미사일 장착 기종을 포함한 25대의 드론을 자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부터는 센카쿠열도 근해 등에 드론을 투입할 계획이다. ●각국 자체 개발 프로그램 680여개 드론 개발 기술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기준으로 각국 정부와 기업, 연구소에서 진행 중인 드론 개발 프로그램이 68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란은 2010년 8월 자체 드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힌 뒤 최근에는 비행거리가 2000㎞에 이르는 장거리 드론 ‘샤헤드129’를 언론에 공개, 당당하게 드론 개발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 지난 14일에는 헤즈볼라가 이란제 드론을 이용해 이스라엘 네게브 사막의 원자로와 비밀 기지를 촬영하다 이스라엘 공군에 격추되기도 했다. 드론의 무차별적 확산으로 반군과 테러집단까지도 드론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 CNN 방송은 “250달러에 아마존 쇼핑몰에서도 드론을 구매할 수 있으며, 조만간 개인 간 복수에도 드론이 사용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정밀 타격이 가능한 데다 인명 손실이 없는 드론의 장점 덕분에 군사적 용도의 공격형 드론 사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무인 공격기인 ‘프레데터’(MQ-1B)의 경우 대당 가격이 450만 달러(약 50억원)에 불과하다. 대당 2억 달러 내외인 스텔스 전투기의 40분의1 수준이다. 게다가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 24시간 정찰 활동을 할 수 있는 데다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드는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할 필요도 없다 보니 금액과 효율 면에서는 대적할 상대가 없는 실정이다. 무인기라고 해서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출격한 드론을 1만 2000㎞ 떨어진 미국 네바다 사막 공군기지에서 위성을 이용해 원격조종할 수 있다. 특히 드론에 장착된 고성능 카메라로 실시간 수신된 영상을 이용해 1m 내외의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어, 병력이 직접 침투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빅브러더’로 사생활 침해에 이용될 소지도 드론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부작용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무인기의 특성상 원격으로 마치 비디오게임하듯 감시와 공격이 이뤄지다 보니 인명살상에 대한 죄의식이 적어, 살상도구로 무차별하게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미국은 인간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지정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 중이며 2014년쯤 실전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상업용 드론의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사생활 침해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고성능 카메라를 이용해 공중에서 개인의 활동을 몰래 촬영할 수 있어 ‘빅브러더’로 군림할 위험이 상존하는데도 현재까지 이를 규제할 마땅한 법 규정은 없는 상태다. 이 같은 위험 때문에 대다수 국민이 드론 사용을 선호하는 미국 내에서도 드론의 사용 시기와 목적을 법으로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시리아-터키, 영공 폐쇄 맞불

    국경을 맞대고 있는 시리아와 터키 간의 긴장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시리아가 터키의 자국 여객기 강제 착륙 조치에 맞서 터키 여객기의 자국 영공 통과를 금지한 지 하루 만에 터키도 자국 영공을 폐쇄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터키 외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시리아가 민항기를 군사장비를 운송하는 데 남용하고 있다.”며 “시리아 정부의 이 같은 행태에 맞서 우리 영공을 폐쇄하기로 했으며 이미 시리아에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시리아 정부는 전날 자정부터 터키 민항기가 시리아 영공을 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리아의 이 같은 조치는 터키 정부가 러시아에서 터키를 경유해 시리아로 향하던 시리아 여객기를 “군사장비를 실었다.”는 이유로 강제 착륙시킨 지 사흘 뒤에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터키 정부는 시리아 측에 군사장비를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여객기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강제 착륙 조치 하겠다고 밝혔으나 영공 통과 금지 조치는 공식적으로 검토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가 자국 영공 폐쇄 조치로 대항하자 맞불작전을 취한 것이다. 터키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대항하는 반군을 지원하는 등 시리아 정권에 반대해 왔고 최근 시리아에서 날아온 포탄에 맞아 터키 민간인이 사망하자 시리아에 반격을 가하기도 했다. 터키 일간 ‘투데이즈 자만’은 지난 12일 터키군이 시리아와의 충돌에 대비해 국경 지역에 탱크 250대와 다양한 유형의 제트기 55대를 배치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는 터키 정부가 강제로 착륙시킨 시리아 여객기는 합법적인 레이더 부품을 싣고 있었다며 터키에 대한 비난을 이어 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번 소동과 관련해 우리가 숨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밝힌다.”며 “여객기에는 합법적인 업체가 합법적인 방법으로 합법적인 주문자에게 보낸 화물이 실려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러시아를 “도덕이 결핍된 국가”라고 비난하면서 터키를 옹호하고 나섰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여객기 안에서 무엇이 발견됐는지 터키 정부로부터 충분한 설명을 들었다.”며 시리아 정권을 도우려는 러시아의 정책을 “도덕적으로 붕괴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필리핀·이슬람 반군 40년 분쟁 종식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필리핀 최대 이슬람 반군단체인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과 예비 평화협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필리핀 정부군과 이슬람 반군의 40년 분쟁이 종지부를 찍게 됐다. 아키노 대통령은 정부와 반군 측이 최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여러 차례 협상을 벌여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 이슬람 자치지역 ‘방사모로주’를 신설해 분쟁을 종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이번 합의로 이 지역에 항구적이고 완전한 의미의 평화가 정착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방사모로주가 신설되더라도 필리핀 정부가 해당 지역의 국방·안보·외교·통화정책을 계속 관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은 이를 위해 ‘15인 과도위원회’를 설치해 예비 협정의 세부 내용을 마련하는 한편 2년 후 방사모로주를 공식 신설하기 위한 관련법 제정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MILF 측은 약 40년에 걸친 무장 항쟁을 종식하는 로드맵이 마련된 데 대해 매우 기쁘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양측은 다음주 수도 마닐라에서 예비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협정안에는 권한의 범위, 예산, 민다나오섬과 부속 섬들에 들어설 이슬람 자치 지역의 영토 범위 등이 포함돼 있다. 최종 협정은 의회 비준과 국민투표를 거쳐 아키노 대통령의 6년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16년 중반 이전에 공식 체결될 예정이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터키, 시리아에 보복 공격… 군사작전도 승인

    터키가 시리아의 공격으로 자국민이 희생된 데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서며 양국 간 긴장 수위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시리아 내전 여파가 인접국의 안전까지 위협하면서 서방의 군사 개입 시나리오가 다시 힘을 받을 조짐이다. 3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날아온 박격포 공격으로 터키 국경 도시 악차칼레에서 어린이 3명과 이들의 어머니인 여성 1명 등 민간인 5명이 숨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성명을 통해 “터키군이 국경 지역에서 극악무도한 공격에 대항해 보복 공격을 했다. 교전 규칙에 따라 시리아로 포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전날 터키의 보복 공격으로 시리아군 최소 5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 그간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으로 터키, 레바논, 요르단 등 인접국에까지 포탄이 떨어진 적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터키 정부가 직접 맞대응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터키 의회는 4일 회의를 열어 시리아에 대한 군사작전을 승인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톨리아 통신이 보도했다. 터키 의회는 이날 시리아에 대한 자국의 군사적 조치를 승인해 달라는 정부안을 찬성 286표, 반대 92표로 가결했다. 터키 헌법에 따르면 국경 지대에서의 군사 활동은 의회의 인가가 있어야 가능하다. 국제사회도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은 3일 밤 벨기에 브뤼셀에서 28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긴급 회의를 소집해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시리아에 즉각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회의는 회원국이 주권이나 안보에 위협을 느낄 경우 회의 소집을 요구할 수 있다는 나토 헌장 4조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이는 나토 결성 63년 역사에서 두 번째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시리아는 이웃 국가의 영토 보전을 존중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미국 정부가 유엔과 나토에서 터키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터키 정부는 시리아 정부가 박격포 포탄이 국경을 넘은 것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시리아 친정부軍 내분…파벌간 교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속한 시아파의 분파인 알라위파 간에 교전이 벌어지는 등 친정부 파벌의 내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과 반군의 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현 정권을 지지해 온 알라위파 사이에 충돌이 이어질 경우 알아사드 정권은 더욱 궁지에 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AP통신과 이스라엘 일간지인 ‘하레츠’ 인터넷판 등은 2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알라위 산지에 위치한 도시 카르다하의 알라위파가 같은 알라위파로 알려진 친정부 민병대 조직인 샤비하와 전투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샤비하 지도자인 무함마드 알아사드가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전했다. 카르다하 알라위파에 속한 청년들 일부가 공개적으로 알아사드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양측 간 교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친정부 TV 채널인 ‘앗둔냐’는 알라위파 간의 교전이 사실이라고 확인했지만, 전국적인 사건이 아니라 카르다하 지역에서 벌어진 사소한 사건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알라위파와, 반군과 가까워진 알라위파 간의 무력 충돌을 초래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시리아 북부 상업도시인 알레포에서 3일 연쇄 폭발이 발생해 40명이 사망하고 90여명이 다쳤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가 전했다. 사망자 대다수는 정부군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폭발 후 정부군과 반군이 총격전을 벌였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또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 온 레바논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지휘관 알리 후세인 나시프와 대원들이 지난달 29일 시리아 쿠사이르 마을을 통과하던 중 피살됐다고 현지 언론이 2일 밝혔다. 시리아 반군 세력은 헤즈볼라가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 반정부 봉기를 탄압했다고 비난해 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시리아 또 학살… 40명 사망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27일(현지시간) 친정부 세력이 다시 학살극을 벌여 40명 이상이 숨졌다고 로이터·AFP통신 등이 전했다. 앞서 26일에는 다마스쿠스 중심부에 있는 군 사령부 건물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해 군 경비대원 4명이 숨지고 민간인과 군인 14명이 다치는 등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이 격해지고 있다. 시리아 활동가들은 이날 친정부 성향의 보안군이 다마스쿠스 외곽의 드히야비아 마을에서 반군 소탕을 명목으로 학살을 저질렀다며, 수십 구의 시신 장면이 담긴 비디오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시신들은 피범벅이 돼 담요에 덮여 바닥에 나란히 뉘어 있었다. 현지 활동가들은 이날 학살의 희생자가 107명에 달한다고 주장했지만,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확인 가능한 사망자 수를 40명으로 추정했다. 일부 활동가들은 희생자 중 여성과 어린아이가 다수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SOHR은 또 시리아에서 26일 하루에만 최소 343명이 사망해 7월 19일(302명)의 기록을 깨고, 가장 많은 일일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숨진 사람 가운데 199명은 민간인이다. SOHR은 지난해 3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정부군의 유혈 진압과 내전으로 민간인 2만 2000여명, 정부군·반군 8000여명 등 3만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리비아, 불법 무장단체원 체포… 소탕 시동

    리비아 정부가 지난해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 축출 이후 정부의 공식 조직으로 편입되지 않은 불법 무장단체에 대한 통제에 나섰다. 통제 조치를 발표한 지 하루 만인 23일(현지시간) 리비아 정부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무장단체 소탕작전에 나서며 고삐 죄기를 본격화했다. 지난 21일에는 리비아 제2도시 벵가지에서 시민들로 이뤄진 시위대의 습격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2곳이 자진 철수했다. 무함마드 알마가리프 리비아 제헌의회 의장은 22일 정부 관리들과 함께 벵가지에 있는 무장 단체의 대표들과 회동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무장 단체에 정부 산하 통합보안기구에 편입할 것을 명령하고, 이를 거부하면 강제 해산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무장단체의 주요 활동 무대인 벵가지에 군, 내무부 인력, 전직 반군들로 구성된 국방부 소속 여단들을 통합 관리하는 상황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리비아 군은 또 무장단체에 “현재 점유하고 있는 군 병영, 공공 건물, 카다피 정권의 일원이 소유한 부지에서 48시간 이내에 떠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다음 날인 23일 오전 리비아 군은 트리폴리 국제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에 자리한 군 단지에서 한 무장단체를 몰아냈다. 유세프 알만구시 군 최고사령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장대원들을 체포하고 이들의 무기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 장교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2~3주간 정부에 등록하지 않은 무장단체에 대해 이와 유사한 작전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21일에는 무장단체 아부 슬림 여단과 안사르 알샤리아가 리비아 동부 데르나에서 운영했던 병영 5곳을 해체하고 이 지역에서 해산한다고 발표했다. 안사르 알샤리아는 지난 11일 벵가지에서 발생한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를 부인해 온 안사르 알샤리아는 벵가지 구원의 날로 명명된 21일 수백 명의 시위대가 벵가지의 본부에 난입해 건물과 차량에 불을 지르자 끝내 철수 입장을 밝혔다. 시위대는 무장단체 라프알라 샤하티의 벵가지 본부도 습격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중 일부 무장세력과 무장단체 대원들 간의 충돌로 최소 11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쳤다. 이에 앞서 민주주의를 지향하고 무장세력의 영향력 확대에 반대하는 3만여명의 시민들이 안사르 알샤리아 본부로 행진하는 시위를 벌였다. 리비아에서는 카다피 정권의 몰락 이후 공권력이 느슨해진 틈을 타 벵가지 등 일부 지역에서 혁명에 가담했던 무장 단체들이 불안을 조장한다는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상품화에 눈물짓는 ‘코끼리 고아원’

    상품화에 눈물짓는 ‘코끼리 고아원’

    EBS 다큐프라임은 19일 오후 9시 50분 ‘사라진 코끼리의 낙원’을 방영한다. 스리랑카는 인도의 눈물이라고 불리는 섬나라. ‘실론 티’로 익숙한 곳이기도 하다. 이 작은 섬에 가장 큰 동물인 코끼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다. 불교와 힌두교를 믿는 인구가 전체의 80%를 차지하다 보니 코끼리를 신성하게 여기는 이들이 많은 탓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코끼리들이 사람들에게 삶의 터전을 하나 둘씩 내어주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인간의 영역으로 침범해야 간신히 먹고살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사람들이 가만히 내버려둘 리 없다. 스리랑카는 반군과 정부군 간의 오랜 내전으로 인해 폐허가 된 마을이 부지기수다. 사람들이 살 곳을 찾아 마을을 떠났고, 그 뒤 마을을 차지한 것은 코끼리들이었다. 피난에서 돌아온 마을 사람들에게 코끼리가 달가운 존재일 리 없다. 물과 풀이 풍부한 곳에 코끼리가 자리 잡았듯, 사람들 역시 물과 풀이 풍부한 곳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제 사람들은 코끼리를 상대로 싸우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먹을 것이 없는 곳으로 내몰려 죽거나, 인간이 놓아둔 농약을 먹고 죽는 코끼리들이 속출하고 있다. 고아가 된 코끼리 문제도 심각하다. 인간끼리의 내전에 이어 인간과의 전쟁에 맞부딪치다 보니 코끼리들에게도 고아가 속출했다. 이들은 어미의 따뜻한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데다 야생에서의 철저한 생존법조차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스리랑카 정부가 대책으로 내놓은 것이 코끼리 고아원 설립. 일단 수용해서 야생적응법을 가르친 뒤 내보낸다는 것이다. 그런데 외국 사람들이 이 코끼리들에게 열광하자 계획이 변경됐다. 야생적응법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언젠가 드넓은 야생으로 되돌아갈 코끼리가 아니라 굵은 쇠사슬에 발이 묶인 채 좁은 우리에서 생활하면서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과일을 받아 먹어야 하는 불쌍한 코끼리가 되어 버린 것이다. 코끼리가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시리아, 지난달 화학무기 실험”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달 말 화학무기를 실험했다는 증언이 나와 시리아 사태가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이 지난 8월 말 동부 도시 사피라의 화학무기 연구단지 인근 사막에서 독가스탄 등 화학무기 발사 시스템을 실험 가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레포 동부에 위치한 사피라 연구단지는 공식적으로는 과학 연구단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상 시리아 최대의 화학무기 실험장소다. 서방 정보국에 따르면 이곳에는 이란과 북한 과학자들도 파견돼 있으며, 이들은 사린, 타분, 겨자가스 등 화학무기를 생산해 동물들을 대상으로 실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실험을 지원했다는 증언도 나와 진위 여부가 주목된다.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으로 추정되는 이란 관리들이 실험을 돕기 위해 헬기를 타고 이곳으로 파견됐다는 것이다. 이란 정부는 지난 16일 혁명수비대 산하 특수부대인 ‘쿠드스’ 요원 일부를 시리아에 파견한 사실을 처음 시인했다. 사피라 연구단지를 둘러싼 심상치 않은 기류는 다른 곳에서도 감지된다. 최근 수개월간 단지 내 기존 경호인력이 교체됐는데, 알아사드 대통령의 막내동생이자 실질적인 정권 2인자인 마헤르가 이끄는 제4사단 소속 엘리트군 100여명으로 보강됐다. 또한 최근 전기 발전기를 연구단지 내 발전소에 새로 설치하고, 디젤 비축량을 대규모로 구비해 놓는 등 반군의 공격으로 빚어질 수 있는 전력 부족 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나토, 아프간 민간인 오폭… 이슬람 反美 불길에 기름 붓나

    아프가니스탄에서 ‘민간인 여성 8명이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오폭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이슬람권 전역에서 들끓는 반미시위에 기름을 끼얹었다. AFP 등에 따르면 16일 새벽 2시쯤(현지시간) 나토군은 아프간 북부 라그만주 산악 지대에서 교전 중이던 반군을 겨냥해 공습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마을 여성 8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10살짜리 소녀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들은 아침식사 준비에 쓸 땔감을 모으기 위해 숲으로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고 아프간 관리들은 전했다. 시신을 주도(州都)로 이송해 온 지역 부족들은 주지사 공관 밖에서 “미국에 죽음을, 유대인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당초 “반군 45명을 표적으로 삼아 정밀유도무기와 직접사격 등을 가했다.”고 밝힌 나토군은 이후 민간인 살상 사실을 시인했다. 나토 국제안보지원군(ISAF) 대변인 애덤 워잭 소령은 “불행히도 공습 도중 5~8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유가족들에게 깊은 유감과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나토군의 민간인 살상을 강력 항의하며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앞서 이날 새벽 1시에는 탈레반 거점인 남부 자불주에서 미군 4명이 경찰복을 입은 아프간 남성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탈레반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한 가운데 나토군은 “아프간 경찰이 이번 테러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된다.”며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격으로 올해 아프간에서 아프간 경찰, 군인 등 이른바 ‘내부자 공격’으로 사망한 서방국 군인은 51명으로 늘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피를 나눈 친척도 반군으로… 알아사드 사면초가

    정권 고위 인사들의 잇따른 망명으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궁지에 몰린 가운데 이번엔 대통령의 친척인 공군의 영관급 장교가 탈영해 반군 진영에 합류했다. 심복들은 물론 친척까지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는 양상이다. 국제사회의 압력과 반군의 압박, 그리고 심복과 친척들의 배신 등으로 알아사드 대통령은 사면초가 상황에 처했다.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인터넷 매체 ‘와이네트’는 알아사드 대통령의 먼 친척인 유수프 아사드 공군 대령이 소속 부대를 탈영해 반군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사드 대령은 최근 공개된 47초짜리 동영상에서 “나는 범죄 집단에서 탈영해 시리아 국민의 혁명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권이 살인과 추방, 방치 등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탈영 이유를 밝힌 뒤 “시리아 정권이 조국을 파괴하기 위해 공세적으로 전투기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정권 2인자인 리아드 히자브 총리가 장관 2명과 함께 시민군에 합류했으며, 7월에도 아사드 대통령의 죽마고우이자 시리아 최정예 부대인 공화국수비대의 마니프 틀라스 사령관(준장)이 터키로 망명했다. 이들은 명목상 정권 상층부에 속하긴 했지만 핵심부는 아니었다. 정부 요직과 군대는 여전히 알아사드 대통령의 친척들이 장악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아사드 대령의 이탈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측근인 친척마저 반군으로 옮겨 가면서 정권 이너서클(핵심 권력집단)의 집단이탈 가능성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이라크 11개도시 연쇄 테러… ‘종파내전’ 조짐

    이라크 11개도시 연쇄 테러… ‘종파내전’ 조짐

    미군 철수 9개월째를 맞은 이라크에서 정권을 이끄는 시아파와 권력을 뺏긴 수니파 간의 종파 분쟁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기폭제는 9일(현지시간) 이라크 내 최고위직 수니파인 타리크 알하셰미 부통령에게 내려진 사형 선고였다. 이날 판결 전후 발생한 총격 및 폭탄 테러로 100명 이상이 숨지는 등 이라크 전역이 피로 물들고 있다. 2003년 미군의 이라크 침공 이후 최악의 내전 사태(2006~2007년)가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바그다드 형사법원은 이날 알하셰미 부통령과 그의 사위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이들이 시아파 보안군과 여성 변호사 등 2명의 살해를 지시한 혐의를 인정한 것이다. 알하셰미 부통령은 살해 혐의로 기소된 지난해 12월 이미 출국해 현재 터키에 머무르고 있다. ●‘암살단 조직’ 혐의 부통령 터키 피신 당초 알하셰미 부통령은 암살단을 조직해 2005~2011년 150건의 폭탄테러와 암살 등을 지휘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혐의가 대폭 축소됐다. 알하셰미 부통령은 “오랜 정적인 누리 알말리키 총리(시아파)가 주도한 정치적 앙갚음”이라며 이번 판결을 일축했다. 이날 이라크에서는 최소 11개 도시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판결 직후 바그다드 시내 6곳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50명 이상이 숨졌다. 재판 결과가 나오기 수시간 전에도 총격과 폭격이 곳곳에서 잇따르면서 58명이 희생됐다.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320㎞ 떨어진 나시리야에서는 프랑스영사관 밖에 세워져 있던 차량에서 폭탄이 터져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알하셰미 “시아파 주도 정치 복수극” 미군의 이라크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 전 정권이 붕괴되면서 정권을 시아파에 뺏긴 수니파는 그간 박탈감에 시달려 왔다. 이에 수니파와 쿠르드족은 알말리키 총리가 권력분담 합의를 깨고 권력을 독점해 왔다고 비난하며 시아파 정부 인사와 보안군, 민간인들을 상대로 테러를 자행해 왔다. 특히 지난해 12월 미군 철수 이후 격화된 수니파 반군의 잇단 공격으로 정치적 불안정이 격화되면서 이라크는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佛, 시리아 반군 ‘해방구’ 현금 등 직접지원

    프랑스가 시리아 내 반군들의 ‘해방구’에 대한 직접 지원을 시작했다. 프랑스는 반군 장악 지역의 주민들이 자치를 할 수 있도록 현금과 현물 지원을 하고 있다고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로이터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는 다이르 앗 자우르, 알레포, 이들리브 등에 걸쳐 있는 반군 장악지역 주민 70여만명이 스스로 지역운영을 할 수 있도록 이들 지역에 결성된 ‘지역혁명위원회’를 통해 지난달 31일부터 지원에 나섰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프랑스가 반군으로부터 대공화기 등 무기 지원 요청을 받았으며, 현재 무기 제공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공한 무기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가능성 때문에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전제한 뒤 “프랑스는 다른 유럽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국제적인 합의 없이 반군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터키 서부 해안에서 불법이민자를 태운 배가 침몰해 최소 58명이 숨졌다고 터키 관리들이 밝혔다. 당초 런던으로 출발하려던 이 배에는 시리아와 이라크의 불법 이민자 100여명이 타고 있으며, 익사자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아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터키에는 내전을 피해 도망나온 시리아 난민이 8만명에 달하며, 이들 중 일부는 배를 타고 유럽의 관문인 그리스로 밀입국하는 경우가 많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데스크 시각] ‘네 탓’만 있는 시리아 해법/이순녀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네 탓’만 있는 시리아 해법/이순녀 국제부 차장

    봄에 시작된 싸움은 다음 봄에도 끝나지 않았다. 두 번째 여름이 지나고, 또다시 가을을 맞았지만 싸움은 수그러들기는커녕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1년 반이 흐르는 동안 2만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그보다 10배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지 않기 위해 조국을 등졌다. 시리아 유혈사태가 끝모를 나락으로 치닫고 있다. 2010년 말부터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아랍의 봄’ 민주화 혁명의 여파로 지난해 3월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무차별적으로 탄압하는 정부군에 맞서 시위대가 무장하면서 내전으로 비화됐다. 도미노 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튀니지를 비롯해 이집트, 리비아, 예멘은 모두 해가 바뀌기 전 정권교체를 이뤄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지만 시리아는 아직도 피의 보복으로 얼룩진 시간을 역주행하고 있다. 시리아 사태가 이렇게 장기화되리라고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도, 반군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반군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튀니지의 벤 알리나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처럼 민주화 세력에 무릎을 꿇거나 아니면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사례처럼 서방의 군사 개입으로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으리라 여겼을 것이다. 반면 알아사드는 다른 독재자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더 강하게 밀고 나가면 머지않아 시위가 진압될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양쪽의 예상은 모두 틀렸다.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기 전까지 얌전한 샌님처럼 보였던 알아사드 대통령은 1982년 화학무기를 사용해 반정부 시위대 2만명을 학살했던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의 피를 그대로 물려받은, 독재자 아들의 본색을 드러냈다. 어린아이까지 무참히 살해되는 혹독한 내전의 와중에도 부인과 함께 해외 호화쇼핑을 즐기는 후안무치하고 잔인한 면모가 만천하에 공개됐다. 반정부 시위가 종파 간 분쟁으로 변질되고, 국제적인 대리전 양상으로 확산되면서 알아사드의 계산도 어긋나고 있다. 아버지는 대학살로 시위를 무력화했지만 지금 반군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의 희생만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에만 5440명이 사망했고, 반정부 시위 이후 지금까지 숨진 희생자는 2만 5000명 전후로 추정되고 있다. 고향을 떠나는 난민의 수도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달에만 10만명이 탈출했고, 전체 난민 수는 23만 5000여명에 이른다. 접경국인 요르단, 레바논, 이라크는 물론이고 터키, 그리스를 거쳐 북유럽까지 건너 가는 난민들도 적지 않다.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는데도 이를 해결하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은 답답하기만 하다. 각각의 이해관계에 얽혀 일치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10월과 지난 2월 시리아 제재안을 채택하려 했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됐다. 최근에서야 중국이 전향적 태도를 보이고, 러시아도 방향 선회를 하는 듯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네 탓’하기에 바쁘다. 종파에 따라 갈린 시리아 주변국들의 태도도 사태 해결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란은 시아파의 분파인 알아사드 정권을,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수니파인 반군을 각각 지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공공연하게 자기 편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급기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열린 유엔총회에서 “주변 국가들이 시리아 정부와 반군에 무기를 제공하면서 충돌이 점점 더 격화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하기까지 했다. 최후의 카드라고 할 수 있는 서방의 군사 개입은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군사 개입을 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알아사드 대통령은 오히려 “서방이 군사 개입하면 화학무기를 살포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평화적 해법이 우선이지만 언제까지 무고한 시민들이 더 희생되어야 하는지 우려스럽다. coral@seoul.co.kr
  • 콜롬비아 정부-반군 “반세기 내전 끝내자” 10년만에 회담 재개

    콜롬비아 정부-반군 “반세기 내전 끝내자” 10년만에 회담 재개

    반 세기 동안 현재진행형이던 콜롬비아 내전이 마침표를 찍을 기로에 섰다. 콜롬비아 정부가 다음 달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평화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AFP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TV연설을 통해 “FARC와 10년 만에 재개하는 이번 회담은 과거의 실패한 회담과 다를 것”이라면서 “FARC가 무기를 내려놓고 국가정치로 통합될 것이라는 데 동의하는 것을 포함한 현실적인 안건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회담은 몇 년이 아닌 몇 달 안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1982년 첫 협상을 시작한 이래 2002년까지 세 차례 회담을 벌였으나 모두 무위로 끝났다. FARC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노도 처음으로 회담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원한이나 교만함 없이 협상에 임할 것”이라면서 “정부가 과거의 시나리오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측은 새달 노르웨이 회담 이후에는 쿠바에서 회담을 이어가기로 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이전 정부처럼 무조건적인 항복을 요구하는 대신 FARC 지도자들의 사면과 석방 등 회유책을 꺼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사를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 양측은 회담 기간 동안 서로 공격을 중단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정부는 오히려 FARC에 대한 군사작전을 이전과 비슷하거나 더 집중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FARC가 요구하는 피난처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중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게릴라 조직으로 꼽히는 FARC는 1964년 콜롬비아 공산당의 군사조직으로 처음 설립돼 무장투쟁을 시작해 왔다. 소작농 등 빈민들을 대표해 부패한 공무원, 부유한 지주 등 지배계급의 경제적 약탈에 대항하겠다는 기치를 내건 FARC는 1998년에는 무려 2만명의 대원을 거느렸고 2008년까지 국토의 30~35%를 장악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9200명으로 세가 줄어들었다. 미국, EU, 베네수엘라 등은 이날 회담 재개 소식을 반겼다. 하지만 집권기 때 FARC와 협상을 시도했던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은 “테러리스트들의 범죄가 중단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화를 시작하는 건 위험하다.”며 우려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시리아, 8월에만 5440명 사망

    시리아에서 지난달 내전으로 발생한 사망자 수가 5000명을 넘겨 지난해 3월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이래 월간 사망자 수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 시리아에서 민간인 4114명을 포함해 모두 5440명이 사망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이후 17개월 동안 민간인 1만 8500명을 포함해 모두 2만 6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했다. 매달 1500여명씩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볼 때 지난 한 달간 사망자 수는 이전 평균의 3배가 넘는다. 전문가들은 사망자가 급증한 원인으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지난달 초부터 반군을 진압하기 위해 대규모 공군력을 투입했고, 인구가 밀집한 알레포에 집중포격이 이뤄진 탓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3일에도 시리아 전투기가 알레포 대피소 건물을 폭격해 최소 1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활동가들은 시리아 정부군이 다마스쿠스 외곽 도시 하자에서도 학살을 저질렀다며 수십 구의 시신 장면이 담긴 사진들을 인터넷에 올렸다. 한편 지난 1일부터 공식 임무를 시작한 라흐다르 브라히미 유엔시리아 특사는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해결 방안을 찾기가)거의 불가능하다.”고 언급해 사태 해결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시리아 비무장지대’ 설치 추진

    시리아 민간인 희생자가 2만 5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서방국가들이 시리아에 비무장지대를 설치하는 방안에 착수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28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 전역에 반군에 “무기를 내놓거나 죽음을 택하라.”고 압박하는 전단지 수천장을 헬기로 살포하며 심리전을 폈다. 27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국제사회 파트너들과 터키가 제안한 비무장지대 설치 계획에 착수했으며, 그 어느 때보다 시리아에 대한 공식적인 개입 단계에 가까이 접근했다.”고 밝혔다. 터키가 제안하는 비무장지대는 민간인들의 피난처가 될 뿐 아니라 양국의 국경지대를 따라 활동하는 시리아 반군을 위한 은신처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비무장지대의 치안을 누가 맡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터키나 아랍 국가들이 치안 유지를 통솔하는 방안이 유력하고, 서방국가의 병력은 배치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국제사회의 시리아 내 비무장지대 설치 논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는 급속도로 유입되는 시리아 난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910㎞에 걸쳐 있는 터키 국경지대에 등록된 시리아 난민만 8만명에 이른다. 최근 터키 정부는 10만명 이상은 수용할 수 없다며 시리아 북부 지역에 민간인을 보호할 안전지대를 마련할 것을 제안해 왔다. 최근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의 교전으로 이달에만 4000여명이 숨지는 등 민간인 피해가 악화되면서 국제사회가 더 강경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30일 시리아 사태를 논의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각료 회의를 주관할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난민 숫자가 급증하면 비행금지구역(NFZ) 설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올랑드 대통령이 촉구한 시리아 야권 주도의 과도정부 구성에 대해 미국은 시기상조라며 입장 차를 보였다. 올랑드 대통령은 반군에 과도정부를 구성하라고 주문하며, 과도정부가 출범하는 즉시 합법성을 인정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발언은 국제사회 지도자로서는 처음이다. 하지만 미국은 “분열된 야권에 임시정부를 구성하라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야권단체인 시리아국가위원회(SNC) 압델바셋 세이다 위원장은 과도정부 발표를 위해 진지하게 준비, 자문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한편 이란이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관과 수백명의 정예병 및 민병대원들을 시리아에 파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하루새 440명 집단학살”… 시리아 최악 국면

    시리아 사태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군의 공격으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웃 나라로 넘어간 시리아 난민도 이미 20만명을 넘어섰다. 반정부 조직인 시리아지역조정위원회(LCC)는 25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다라야 지역에서 시신 200구 이상이 발견된 것을 포함해 최소 440명이 집단학살됐다고 밝혔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이후 하루 동안 발생한 최악의 인명 피해 규모다. 유혈사태가 17개월 넘게 지속되면서 시리아 난민은 처음으로 20만명을 돌파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시리아 주변국에서 등록을 마쳤거나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난민은 모두 20만 251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등록 절차를 밟지 않은 난민도 상당수 있는 만큼 시리아 난민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망명설이 돌았던 파루크 알샤라 시리아 부통령이 한 달여 만에 대중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고 AFP가 26일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알샤라 부통령이 이날 오전 승용차를 타고 다마스쿠스의 집무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외신기자들에 의해 공개됐다. 시리아 정부가 그의 동정을 공개한 것은 아랍권 위성채널 알아라비야 등 일부 언론이 전날 알샤라 부통령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이탈해 망명에 성공한 뒤 요르단에 수일째 머무르고 있다고 보도한 것을 부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알샤라 부통령은 지난달 18일 다마스쿠스의 국가보안기구 건물에서 반군의 폭발물 공격으로 사망한 국방장관 및 차관 등 4명의 군 지휘관 장례식에 참석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망명설이 제기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월요 인포 그래픽] 찬란한 중동의 古都, 전쟁의 불꽃 앞에 스러지다

    [월요 인포 그래픽] 찬란한 중동의 古都, 전쟁의 불꽃 앞에 스러지다

    혈안이 된 권력 다툼 앞에 세계인의 유산이 덧없이 무너지고 있다. ‘북아프리카의 작은 로마’(팔미라) ‘향기로운 도시’(다마스쿠스) ‘지중해의 하얀 신부’(트리폴리)…. 별칭만큼이나 찬란한 문명을 품은 중동의 고도(古都)들이 역사책에서 자취를 감출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봄부터 중동·북아프리카를 뒤흔든 내전과 소요 사태가 인류 최초의 문명지인 메소포타미아에서 싹튼 수천년 역사의 유적들을 앗아가고 있다. 18개월째 내전을 치르고 있는 시리아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만 6곳에 이르는 중동의 박물관이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시리아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의 심장부로 바빌로니아인, 페르시아인, 그리스인 등 수많은 민족들이 서로 이 땅을 차지하겠다고 전투를 벌였다. 이 때문에 이슬람교, 기독교 등 온갖 종교와 인종을 공유하며 인류 역사에서 가장 소중한 유산을 일궜다.”고 말했다. 특히 5000년 역사의 도시 다마스쿠스, 알레포는 도시 자체가 유적이다. 이런 도시를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군사 기지, 무기 저장고로 전락시키며 잔혹하게 파괴하고 있다. 도심 깊숙이 파고들어 시가전을 벌이고 유적을 은신처나 방패막이로 삼으면서 수천년간 난공불락이었던 성(城)과 요새들을 무너뜨리고 있다. 십자군 전쟁 때도 함락된 적 없는 알레포성의 철문은 정부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부서져 나갔다.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유명한 영국군 장교 TE 로렌스가 “세계에서 가장 경이롭고 완벽하게 보존된 성”이라고 감탄했던 십자군 요새 ‘크라크 데 슈발리에’도 정부군의 폭격을 맞아 내부 교회 등이 파손됐다. 지중해 연안에서 가장 굳건했던 12세기 요새 ‘알마디크성’은 지난 1월 심한 폭격으로 성벽에 구멍이 뚫리는 수모를 당했다. 동서 교역의 중심지로 중동에서 가장 화려한 로마 시대 문화를 꽃피웠던 팔미라도 정부군의 제물이 됐다. 유적지에 탱크 등 군용차량을 대놓는 것은 물론이고 지하에는 참호까지 판 것으로 알려졌다. 정교한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아파메아의 로마 시대 모자이크화 12점은 전쟁통에 도둑맞았다. 도굴꾼들이 불도저를 끌고 와 모자이크가 박힌 신전 벽과 바닥을 무참히 떼어 갔다. 인터폴까지 수색에 나선 상태다. 정부군 탱크는 1850m에 걸쳐 있는 로마 시대의 도로에 늘어선 기둥까지 공격했다. 혼란 속에 도굴꾼들만 신이 났다. 요르단, 터키 등 인접국 미술시장에서는 시리아에서 유출된 유물들이 넘쳐난다는 증언이 잇따른다. 25개에 이르는 지역 박물관들은 약탈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마랏 알누만의 모자이크 미술관에서는 북부 고대 도시에서 출토된 작품 다수를 도난당했다. 전 국토의 문화유산들이 비상사태에 놓이자 지난 5월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모든 분쟁 당사자들은 시리아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호해 달라.”고 촉구했다. 인터폴도 시리아 문화유산이 위험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이는 시리아만의 재앙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반정부 시위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독재를 종식시킨 이집트는 소요 기간 동안 유물 1000여점을 도난당하는 상처를 입었다. 이집트 역사를 축약한 12만 점의 유물을 보관한 카이로 이집트박물관은 지난해 1월 도굴꾼들에게 유물 18점을 빼앗기고 70여점을 훼손당했다. 아시아까지 세력을 떨쳤던 아크나톤 왕의 석회 석상과 투탕카멘 왕 금박 목재 석상 2개 등이 사라졌다. 같은 달 고대유적지 다흐슈르의 보관소도 파괴됐다. 이집트 고·중왕국 시기 왕족과 귀족들의 묘지로 굴절 피라미드와 붉은 피라미드가 유명한 곳이다. 지난해 8개월간의 리비아 내전은 북아프리카 최고의 로마 유적, 렙티스 마그나를 위험으로 몰아넣었다. 무아마르 카다피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공습을 피하려고 로켓, 탱크 등 무기와 군수품을 숨기며 렙티스마그나를 ‘방패’로 내세웠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일부 언론은 이에 나토군이 렙티스마그나와 페니키아인들의 무역항 사브라타를 폭격했다고 전했다. 1만 4000년 전 작품인 세계문화유산 아카쿠스산 암각화도 파손됐다. 도굴꾼들은 실크에 특수 화학물을 묻혀 벽화를 옷감에 찍어 가는 수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적으로 전쟁 중의 문화재 파괴는 민간인 학살만큼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두 이슈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에마 컨리프 영국 던햄대 교수는 “사람이나 유물의 희생 어느 한쪽만 봐서는 안 된다. 인류의 기반이자 후대의 자산인 문화재의 재앙은 결국 인간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 후세인 전미외교협회 중동 선임 연구위원은 “국민을 대량 학살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아버지도 모스크를 폭격했다. 국민들을 쉽게 죽이는 정부는 문화유산을 보호하지도 못한다.”고 비난했다. 국제사회는 2차 세계 대전의 상흔을 반성하며 1954년 전시 문화재 보호를 위한 헤이그 협약을 맺었다. 현재 126개국이 가입돼 있다. 하지만 군사 행위 시 문화재 보호 의무와 처벌 조건을 강화한 제2의정서 가입국은 63개국에 그치는 등 실질적인 구속력은 없다. 심우찬 국방부 군법무관은 “제2의정서에 가입하면 군부대가 유적지 근처를 통과하거나 인접 지역을 숙소, 식량 배급 등을 위해 이용하는 것마저도 처벌을 받게 돼 군사작전에 크게 제한을 받는다.”고 말했다. 주요국들이 가입을 미루는 이유다. 이 때문에 역사의 비극은 되풀이되고 있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 세계 최대 불상인 바미얀 석불 폭파, 2003년 이라크전 때 자행됐던 이라크 유적 파괴, 약탈이 대표적인 예다. 한마디로 문화유산은 ‘파괴되면 그만’인 게 현실이다. 이 교수는 “문명국가임을 자인하는 미국조차 이라크전 때 문화재를 파괴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면서 “이런 마당에 민주사회에 도달하지 않은 국가들에까지 이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만큼 인류의 문화유산을 고의로 약탈, 파괴하면 전범처럼 엄정하게 단죄하는 국제법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기동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한국위원회 위원장은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정권이나 종파 등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켜 정당성을 훼손하거나 무역을 제재하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무엇보다 각국 정부와 비정부기구(NGO) 등 민간이 평소에 문화재 보호 의식을 키우고 전시 대비 문화재 보호 전략을 마련하는 등 예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