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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도시 울산 ‘관광메카’ 꿈꾼다

    고래도시 울산 ‘관광메카’ 꿈꾼다

    “세계적인 산업·해양도시이며, 고래도시인 울산으로 오세요.” 울산시가 세계적인 산업·해양, 선사시대 유물을 관광자원으로 삼아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관광객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동남아 지역 부유층 관광객들의 한국 관광이 늘어나는 등 최근 동남아 관광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어 한국을 찾는 관광객을 울산으로 유치하기 위해서이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동남아 지역 현지 여행사를 울산으로 특별 초청해 관광설명회와 팸투어(사전답사여행)도 실시한다.해외 현지 여행사 등을 직접 찾기도 한다. 울산시는 한국관광공사와 합동으로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3개국 여행사 담당자 12명을 19∼20일 울산으로 초청했다. 첫날 울주군 언양읍 자수정 동굴을 둘러본 뒤 롯데호텔에서 환영만찬 겸 관광설명회를 가졌다.20일에는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산업시설 시찰을 했다. 시는 관광설명회 및 팸투어를 통해 울산에는 세계적인 자동차·조선·정유회사인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SK㈜ 등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웅장한 산업시설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사시대 세계적인 바위그림으로 고래가 새겨져 있는 반구대 암각화를 비롯해 한국에서 유일한 고래박물관 등 색다른 관광자원도 소개했다. 해안경관이 빼어난 강동 해안일대가 오는 2010년까지 2조여원이 투입돼 세계적인 종합해양관광휴양지로 조성된다는 내용도 홍보했다. 이틀동안 울산을 돌아본 동남아 여행사 관계자들은 산업시설을 비롯한 울산의 여러 관광자원이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시는 다음달 10일에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필리핀 현지 여행사를 초청해 관광설명회와 팸투어를 실시한다. 앞서 시는 지난 6월 말 중국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에서 관광설명회를 갖고 베이징에 울산관광협회 베이징 지사를 개설했다. 지난달 10∼16일에는 부산시·경남도와 합동으로 홍콩·싱가포르를 방문해 공동관광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수도권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시는 지난 4월 서울지역 20여개 여행사를 초청해 팸투어와 관광설명회를 가졌다. 이 행사에 참가했던 신원여행사가 서울·경기지역 관광객을 대상으로 매주 금·토요일 1박 2일 일정으로 현대중공업·봉계한우불고기단지·대왕암·고래박물관 등을 돌아보는 관광상품을 지난 6월부터 운영, 지금까지 1000여명이 다녀갔다. 시는 울산역 광장 주변 도로 침수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배수공사를 내년에 완공하는 등 관광객 불편이 없도록 기반시설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울산시 관광과 이선봉 관광기획담당은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을 최대한 개발하고 활용해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며 “호텔 등 숙박시설도 여유가 있고 서울·부산 등과 비교해 도심 교통소통도 원활한 편”이라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어린이책꽂이]

    ●개미나라에 간 루카스(존 니클 글·그림, 조세현 옮김, 비룡소 펴냄) 조만간 국내 개봉할 애니메이션 ‘앤트 불리’의 원작. 개미들을 못 살게 굴던 아이가 결국 개미떼의 공격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 폭력의 부당함, 협동의 미덕을 일깨우는 그림책.4세 이상.9000원. ●역사를 만든 사람들 시리즈(브리지트 라베 등 글, 장피에르 조블랭 등 그림, 다섯수레 펴냄) 인종차별에 항거했던 마틴 루서 킹, 음악가 모차르트, 과학자 아인슈타인, 마르코 폴로 등 역사 속 위인들의 이야기 시리즈. 간결하고 쉬운 문장, 주인공이 살았던 시대정서가 녹아든 글 구성이 돋보인다. 중학생. 각권 9000원. ●사라진 고래들의 비밀(곽옥미 글, 유기훈 그림, 사계절 펴냄) 인간의 무관심과 마구잡이 포획으로 사라지고 있는 고래 이야기를 동화로 꾸몄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져 있을 만큼 우리 민족의 오랜 친구인 고래의 존재가 팬터지 동화 속에서 생명력을 얻는다. 초등3년 이상.7500원. ●중세기사 어린이는 어떻게 살았을까?(롤프 크렌처 글, 마티아스 베버 그림, 김희상 옮김, 어린이작가정신 펴냄) 800년 전 서유럽 어린이들은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역사교양서. 두 소년을 주인공으로 동화처럼 펼쳐보이는 이야기 구성이 쉽고 흥미롭다. 초등3년 이상.8500원.
  • 색다른 작가들 3색 산문집

    원로 작가 최일남(74)과 중견 작가 김남일(49)·심상대(46)가 나란히 산문집을 냈다. 소설에서 드러나는 개성만큼 제각각 뚜렷한 빛깔과 향기를 지닌 3인3색의 산문집이다. 등단 50년을 넘긴 최일남은 예리한 성찰로 문학과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되새긴 ‘어느 날 문득 손을 바라본다’(현대문학)를,1980년대 대표적인 노동문학 작가였던 김남일은 인생의 길목에서 마주쳤던 책과의 인연을 기록한 ‘책’(문학동네)을 냈다. 또 위트와 유머의 작가 심상대는 특유의 입담으로 정치,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 걸쳐 전방위 공세를 펼친 세설(世說)‘탁족도 앞에서’(북인)를 내놨다. ‘어느 날 문득’은 언론인 출신의 최일남 작가가 ‘정직한 사람에게 꽃다발은 없어도’ 이후 13년 만에 발표한 산문집이다. 소설을 업으로 삼은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푸근하고 해학적인 문체로 펼쳐진다. 일례로 표제작은 한평생 글을 써온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손에 대한 자부심과 감회를 담고 있다.“가운뎃손가락의 돌출은 내가 살아낸 역사의 징표이자 응고”라는 문장에는 작가로서의 자부심이 담겨 있고,“머리가 제시한 단어를 어김없이 따라 쓰다가도, 맘에 들지 않으면 당장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다.”는 대목에선 창작의 고통이 은연중 드러난다. ‘우리 말의 폭과 깊이’‘부실했던 모국어 공사’등 우리말에 대한 작가의 남다른 애정을 엿볼 수 있는 글도 여러 편이다.“그때그때 정황에 따라 쓰임새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말 임자를 만나야 제값”을 받을 수 있음을 강조하는 한편 외래어 틈입과 남북분단이 가져온 말의 이질화를 염려하는 목소리도 잊지 않는다. 김남일은 1983년 단편 ‘배리’로 등단한 이래 장·단편소설, 청소년소설, 동화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써온 다작가(多作家)다. 시대의 억압에 맞선 노동자와 농민의 현실을 그린 작품들로 전태일문학상, 아름다운 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책’은 “평생 딱 세 권의 산문집을 내고 싶다.”는 작가의 첫번째 산문집이다. 군더더기 없는 제목처럼 한 소설가의 책과 함께 한 인생에 대한 내밀한 고백이다.1부는 책에 대한 사랑을 넘어 책 자체가 인생이 된 한 인간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용돈이 생기면 어김없이 서점으로 달려갔던 소년은 청계천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조세희의 연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실린 잡지를 사 모으는 청년으로 성장했고, 몇 번이나 이사를 다니면서도 7년치 종이신문을 버리지 못하는 어른이 됐다.2부 ‘내 마음의 불온서적’은 무크지 ‘실천문학’과 김지하의 ‘황토’, 신경림의 ‘농무’ 등 젊은 시절 접했던 수많은 불온서적에 관한 이야기로 작가의 문학적 뿌리를 짐작케 한다. ‘탁족도 앞에서’는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한 예술가의 거침없는 시각이 돋보이는 산문집이다.‘묵호를 아는가’‘명옥헌’ 등의 창작집과 연작소설 ‘떨림’을 냈던 심상대는 지난 15년간 각종 신문과 잡지에 발표했던 정치, 경제, 사회, 연예에 관한 시사 비평적인 글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산문집에는 ‘미당을 위한 눈물’‘반구대 암각화는 보존돼야 한다’ 등 사회생활에서 느끼는 예술문학인의 생각, 사라지는 문화유적의 보존에 관한 의견이 담겨있다. 그런가 하면 탤런트 정혜선·원미경·전도연, 마라토너 이봉주,2002년 월드컵 4강의 주역이었던 이을용·설기현 등 대중문화와 연예계에 대한 관심도 공존한다. 작가는 “나는 참정권을 포기하겠다.”는 말로 불신의 골이 깊어진 현실정치와 정치인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하기도 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환경·생명] ‘아윽 아윽~’ 독도 바다사자 되살아나나

    [환경·생명] ‘아윽 아윽~’ 독도 바다사자 되살아나나

    “아윽∼ 아윽∼ 아윽∼” 바다사자의 크고 높은 울음소리가 독도에 다시 울려퍼지게 될까. 독도 영유권을 둘러싸고 한·일 양국간 파고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가 일제시대에 절멸된 바다사자를 독도 주변에 되살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바다사자는 물개와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몸체는 이보다 훨씬 크고 무거운 해양 포유동물로, 정부가 지정한 1급 멸종위기종(12종) 가운데 유일한 바다동물이다. 일제 강점기는 한반도의 야생동물에게도 수난의 시대였다. 호랑이·표범·반달가슴곰 같은 육상의 대형 맹수들이 이 시기에 거의 씨가 말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양동물 가운데는 전 세계 84종의 고래류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이란 학명이 붙은 한국귀신고래(Korean Gray Whale)도 일제의 남획 등을 피해 수 십년 전 동해안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상반기 중 연구결과 내놓을 계획 환경부는 이들 멸종위기 포유동물 가운데 반달가슴곰과 산양 등 9종을 골라 단계적인 종(種) 복원 작업을 통해 국립공원 등지에 풀어놓는다는 ‘멸종위기종 복원 프로그램’을 올해 초 발표한 바 있다. 독도 일대를 최대 서식처로 삼으며 번성해 오던 바다사자 역시 일제의 남획으로 야생에서 절멸된 상태다. 멸종위기종 복원 대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복원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한 진지한 연구가 올초부터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민간 전문가 등으로 연구조사팀이 구성돼 그동안 국내외 문헌 조사 등 자료수집은 물론 1950년대 독도의용수비대원 등으로 활동한 울릉도·동해안 일대 어민들로부터 과거 바다사자의 서식실태 등 증언을 듣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 2월엔 독도 주변의 해양 생태계를 현장조사하기도 했다. 국립환경과학원 유병오 생태복원과장은 “아직은 초기단계여서 바다사자를 독도 주변에 되살릴 수 있을지 여부를 단정짓기 어려운 상태”라면서 “바다사자를 해양에서 실제로 복원할 수 있을지 여부와 복원 이후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상반기 중 연구결과를 내놓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전문가 검토를 거쳐 바다사자의 복원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러시아 연안이나 베링해 등 독도 바다사자와 혈통적으로 가까운 종을 들여와 복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렇지만 난점도 있다. 자연자원과 김홍주 사무관은 “바다사자의 식성이 워낙 좋아 복원하게 되면 어종 감소 등 독도 일대 생태계가 변화할 수밖에 없다. 어민들의 어획량 감소 등 문제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05~1912년 1만 4000여마리 잡아 연구팀은 독도 바다사자가 절멸하게 된 과정도 구체적으로 파악해 둔 상태다.“일제 강점기 무렵 절정을 이룬 남획으로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 빠졌고 이후 급격한 멸종의 길을 밟게 됐다.”(국립공원관리공단 한상훈 종복원팀장)고 한다. 한 팀장은 10여년 전부터 문헌자료 수집 등을 통해 바다사자의 생태특성 연구를 해 왔는데, 현재 국내에선 이 분야에서 거의 유일한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최대 수난기는 1905년∼1912년까지 8년 동안이다. 한 팀장이 확보한 일본측 조사자료에 따르면 당시 2만∼3만여마리의 바다사자가 독도 주변에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 기간 동안에만 무려 1만 4000여마리가 남획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 팀장은 “당시 일본의 ‘다케시마 어렵합자회사’가 암수와 연령을 가리지 않고 바다사자를 무차별적으로 남획했다.”면서 “이 때문에 최대 번식지였던 독도에서 바다사자가 집단적인 파멸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바다사자의 개체수는 이후 급감하게 됐고, 포획량도 덩달아 줄어들었다.1916년∼1928년엔 연간 100∼300마리가 잡혔고,1933년∼1941년 사이엔 연간 16∼49마리의 어린 새끼가 생포돼 동물원이나 서커스 단체에 팔려간 것으로 기록돼 있다. 바다사자의 이같은 절멸의 역사를 감안해, 정치권에선 바다사자 복원 문제를 독도 영유권 강화와 연계해서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제종길(열린우리당) 의원은 “일본이 예전엔 바다사자를 남획해 멸종시키고, 지금은 독도를 노리고 있다. 이 때문에 바다사자 복원은 비단 자연생태계를 되살리는 측면에서뿐 아니라 독도 영유권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바다사자 Q&A 국립공원관리공단 한상훈 종복원팀장으로부터 바다사자의 생태·특성 등을 Q&A로 알아봤다. 한 팀장은 1998년 바다사자에 대한 국내 최초의 보고서를 월간지 ‘사람과 산’에 발표한 바 있다. Q 바다사자는 몇 종류? A 세계적으로 서식처에 따라 크게 3개 아종(亞種)으로 구분된다.▲독도 주변을 비롯한 동해와 러시아 연해주, 일본 연안에 생존했던 ‘바다사자’ ▲북미 캘리포니아 연안의 ‘캘리포니아 바다사자’ ▲남미 갈라파고스 군도에 살고 있는 ‘갈라파고스 바다사자’ 등이다. 현재 우리나라 동물원에서 사육하고 있는 종은 모두 캘리포니아 바다사자다. 독도 바다사자는 1972년 한 마리가 생포된 기록이 남아있을 뿐,30여년 전부터 목격담마저 끊긴 상태다. Q 독도 바다사자, 어떻게 생겼나? A 세 종류의 바다사자 가운데 독도 바다사자가 가장 우람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다 자란 수컷의 경우 몸길이가 평균 239㎝, 체중은 490㎏이나 나간다. 웬만한 황소쯤 되는 크기다. 이에 반해 캘리포니아 바다사자는 평균 380㎏, 갈라파고스 바다사자는 250㎏ 정도. 고음의 우렁찬 울음소리는 “아윽, 아윽” 또는 “오엌, 오엌”하는 소리로 들린다. Q 뭘 먹고, 어떻게 번식하나? A 수컷 한 마리는 10∼15마리의 암컷과 함께 살다가 번식기가 끝나면 뿔뿔이 흩어진다. 해마다 5∼6월에 번식해 한 마리씩 출산한다.4∼5세 무렵부터 성숙하기 시작하며, 수컷은 9세 무렵부터 자신의 영역권을 갖는다. 적당한 먹잇감이 눈에 띄면 거의 해치울 만큼 대단한 포식자다. 모두 50종 이상의 먹잇감 가운데 오징어, 명태, 정어리, 연어 등을 주로 먹는다. 천적은 상어와 범고래. 사람의 접근엔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배가 가까이 접근하면 물속으로 들어간 뒤 쳐다보는 습성이 있다. Q 어떻게 진화했나 A 고래나 물범 등 다른 해양포유동물과 마찬가지로 뭍에 살다가 바다로 되돌아갔다. 화석기록과 국제연구결과 등에 따르면 2700만년 전쯤 북태평양 동부지역에서 곰의 계통에서 갈라져 나와 수생생활에 적응한 뒤 진화를 거듭해 오늘에 이르게 됐다. 가장 오래된 화석은 1000∼1200만년 전 캘리포니아 일대 지층에서 발견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선사시대(후기 신석기∼청동기)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울산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에 한국귀신고래 등과 함께 바다사자가 등장한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울산시 5개 권역별 특화 관광개발 내년부터 추진

    울산시는 21일 울산 전역을 지역 특성을 살려 5개권역으로 구분한 5개년 관광개발 계획을 세워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국관광협회에 용역을 의뢰했으며,5월까지 사업을 결정한 뒤 올해안으로 중앙부처와 협의를 거쳐 내년부터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관광개발은 ▲중·남구 중심의 도심권▲국보문화재인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을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권▲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신불산을 비롯한 산악권▲바다경관이 빼어난 강동·서생지역 해양권▲산업단지를 묶는 산업권 등 5개권으로 나누어 추진한다. 시는 ‘마음으로 느끼는 감동의 울산 관광’을 목표로 특히 관광개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해양권 강동지역과 산악권 신불산지역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문화유산 보존 시민들이 나선다

    ‘문화유산 보존, 시민이 나선다.’ 건축, 지역개발 등으로 인한 문화유산 훼손을 막기 위한 시민들의 지킴이 활동이 활발하다. 개발과 문화유산 보존 사이에서 이들의 작은 외침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화재 보호를 위한 시민단체인 예올(www.yeol.org)과 한국암각화학회 등 10개 역사 관련 학회는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 근처에 오는 4월부터 들어설 울산시의 선사문화전시관(울주군 두동면 천전리)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예올 김녕자 회장은 “선사문화전시관은 반구대 암각화 유적으로 흘러들어가는 대곡천 상류지역에 들어서 이에 따른 수질오염이 암각화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또 전시관 예정지 주변에 각석유적과 공룡화석 발자국 유적을 비롯, 선사∼조선시대에 이르는 많은 유적과 유물이 분포하고 있지만 시굴조사도 시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의 은평 뉴타운 개발 추진에 반대하는 한양주택 주민들도 최근 재개발을 막기 위해 주거지 일대를 근대문화재로 등록해 달라는 신청서를 관계당국에 냈다. 문화연대 황평우 문화유산위원장은 “1970년대 조성된 한양주택은 서울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생태환경마을’로, 건축사적·문화적으로 의미가 크다.”면서 “주민들이 재산상 불이익을 감수하고도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는 것은 난개발과 근대건축물 훼손을 막으려는 취지”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바다의 로또’ 고래] 청동기부터 고래잡이

    울산은 우리나라 고래역사의 중심지다. 곳곳에 고래 관련문화가 남아있다. 세계적인 선사시대 바위그림으로 꼽히는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는 선사시대 고래문화를 보여주는 귀중한 유적이다. 바위에 새겨져 있는 수십마리의 고래·사슴·호랑이·멧돼지와 고래를 사냥하는 모습 등 갖가지 그림은 선사시대(신석기 내지 청동기로 추정) 고래잡이와 수렵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반구대 암각화의 고래사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남구 장생포항으로 이어진다. 장생포항은 1899년 러시아인이 고래 해체장소로 이용한 것을 계기로 1905년부터 본격적인 포경업 중심지가 됐다. 해방 이후 포경산업이 번창하면서 한동안 울산에서 최고 부자마을로 날리다 1986년 상업포경 금지로 쇠퇴했다. 장생포항에는 우리나라에서 하나뿐인 고래박물관이 건립돼 올해 문을 열었다. 울산 앞바다는 현재 멸종 직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쇠고래(일명 귀신고래)가 지나다녔던 극경회유해면으로 천년기념물 126호로 지정돼 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지금 울산에선] “고래도시 세계에 알릴 기회” 축제열기 후끈

    [지금 울산에선] “고래도시 세계에 알릴 기회” 축제열기 후끈

    “고래도시 울산 방문을 환영합니다.”수산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제회의로 꼽히는 IWC(International whaling committee·국제포경위원회) 제 57차 연례회의가 우리나라 대표적인 고래도시 울산에서 오는 27일부터 6월24일까지 열린다. 울산시는 1년 전부터 행사준비 전담팀을 구성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IWC 연례 회의는 세계 각국이 고래자원에 대한 적절한 보존과 관리를 통한 포경산업의 질서있는 발전을 위해 1946년 IWC를 설립한 뒤 해마다 1차례씩 갖는 회의다.1차 회의는 1949년 런던에서 열렸다. 이 회의에서 세계 고래정책 방향이 결정된다. 우리나라에서 IWC 연례회의가 열리는 것은 처음인데다 울산으로서는 단독으로 치르는 첫 국제행사다. ●세계 60여개국 정부대표·과학자 집결 울산회의에는 IWC 회원 61개 나라 정부대표와 과학자 각 250여명,NGO 및 언론인 각 150여명 등 모두 60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할 예정이다. 회의를 주관하는 해양수산부와 개최도시인 울산시는 외교통상부·경찰 등 관련기관과 합동으로 올해 초 대책반을 구성해 행사 전반에 걸쳐 빈틈없는 준비를 하고 있다. 회의기간 외국인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자원 봉사자 250여명이 뒷바라지를 한다. CNN을 비롯해 세계 100여개 언론사 취재진이 회의장인 롯데호텔에 마련되는 프레스센터에서 시시각각 울산 회의소식을 세계로 전한다.6월 20∼24일 공개로 열리는 전체 회의는 한국어로도 동시통역돼 인터넷을 통해 울산시·해양부·국립수산과학원 등의 홈페이지로 링크해 생중계된다. ●반구대 암각화 참가자 필수 방문코스로 울산시는 IWC 회의를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에 이어 울산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기고 차근차근 준비를 했다. 고래류를 비롯해 여러 동물 그림이 새겨져 있는, 선사시대 바위그림인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외국인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시는 회의에 참가하는 모든 외국인들을 반구대 암각화로 안내해 울산 고래문화의 진면목을 보여줄 계획이다. 또 주말·휴일을 이용해 울산의 주요 산업시설과 문화유적지를 관광할 수 있도록 무료 시티투어버스도 운행한다. IWC 회의와 연계해 제 10회 바다의 날 전국기념식이 오는 31일 장생포동 해양공원에서 대대적으로 열리는 데 이어 6월4일까지 다채로운 바다 관련 행사가 이어진다. 고래도시 전통을 잇기 위해 해마다 개최하는 고래축제(6월 18∼21일)도 회의기간에 맞추어 준비했다. 김남조 시인을 비롯해 50명의 유명 시인들이 고래를 주제로 쓴 시 50여편을 엮은 ‘고래의 노래’ 시집을 IWC 회의 기념 시집으로 최근 발간했다. 한국어와 영어로 된 이 시집은 IWC 회의 참가자들에게도 나눠줄 예정이다. ●고래도시 울산 국제적 위상 높아질 계기 울산시는 최근 IWC 울산회의 관련 안내책자 초안을 IWC 사무국에 보냈다.IWC측은 초안을 검토한 뒤 회의 및 행사를 울산처럼 다양하게 준비한 도시는 없었다며 울산시의 노고에 감사한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왔다. 정부와 울산시는 IWC 울산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우리나라와 개최도시 울산의 국제적 위상이 동시에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울산발전연구원은 IWC 연례회의 개최에 따른 경제창출효과가 숙박·음식·관광·교통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 걸쳐 264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IWC 과학위원회 리셉션, 총회개회식과 ‘IWC인의 날’ 등 주요 행사에 개최도시 대표로 참석해 인사말을 할 예정이다.60개가 넘는 세계 주요 국가 정부대표단이 참석하는 공식적인 대규모 국제행사에서 시장이 울산을 마음껏 자랑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는 것이다. ●‘포경’‘반포경’ 다툼막기 경비·경호에 신경 정부와 울산시는 IWC 울산 회의기간에 불법포경행위가 발생할 가능성과 그린피스를 비롯한 국제환경단체의 포경반대운동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해경은 IWC 행사를 앞두고 지난해부터 불법 포경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하고 있다. 회의기간 중 포경과 반포경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불법포경사례가 발생하면 우리나라 이미지 실추와 더불어 국제적 비난이 쏟아질 것을 어민들도 잘 알기 때문에 불법으로 고래를 잡는 사례는 생기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IWC 회의기간 울산에 머물면서 적극적인 포경반대활동을 펼 계획이다. 경찰은 포경을 지지하는 주민·단체와 반포경단체 등과 다툼이 생길 경우에 대비, 각국 대표 숙소와 행사장 주변 등에서 철저한 경호·경비를 한다. 장생포항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포경 재개를 기다리며 IWC 연례 회의 때마다 귀를 귀울여 왔다. 해경 등은 주민들이 포경이 재개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국제분쟁이 생기면 국익에 도움 될 게 없다는 판단에서 그린피스 등에 맞대응하는 등의 불미스러운 사태는 생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울산총회 ‘포경 재개되나’ 세계가 주목 “IWC 울산 회의에서 고래잡이 재개가 결정될 수 있을까?” 고래 관련 전문가 등은 현재 IWC에 가입한 61개 회원국들의 성향 등을 분석해 볼때 올해 울산 회의에서도 포경 재개와 관련된 안건은 통과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경 재개와 같은 주요 안건은 IWC총회에서 출석 회원국 4분의3이상 찬성을 얻어야 통과된다. 지난해 이탈리아 소렌토 회의때 나타난 각종 안건 투표 결과로 미루어 보면 현재 포경과 반포경을 지지하는 나라는 반반으로 팽팽히 나눠져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IWC 최대 관심사안인 포경허용 안건은 올해 울산 총회에서도 3분의2이상 찬성을 얻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회원국 가운데 미국·영국·호주·뉴질랜드·네덜란드·독일 등은 반포경 강경국가로, 일본·노르웨이·아이슬란드·덴마크·러시아·중국 등은 포경 추진 국가로 분류된다. 우리나라는 포경 추진을 지지하면서도 미묘한 사안에 대해서는 중립을 지키는 애매한 위치다. 포경·반포경 진영은 서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포경문제에 별로 관심이 없는 국가에 대해서도 계속 회원국 가입을 권유해 꾸준히 세를 불리고 있다. IWC는 1982년 상업포경 일시금지를 결의하면서 고래자원을 지속적으로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해 한정된 포획량을 산출하는 개정관리방식(RMP)과 이를 엄격한 감시 감독 아래 시행하기 위한 개정관리제도(RMS)를 만든 뒤 포경을 재개하기로 의견을 모았었다. 포경추진국가들에 따르면 반포경국가 진영에서 개정관리제도 등이 미흡하다는 이유 등을 내세워 포경 재개를 계속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고래 연구 학자 등은 반포경을 주도하는 미국·호주·뉴질랜드 등이 포경을 반대하는 배경에는 고래보호 외에 또다른 목적이 깔려있는 것으로 본다. 반포경을 주장하는 나라들은 주로 축산국가들이며 고래고기를 먹지 않는 나라들이다. 포경이 허용되면 고래고기를 먹는 한국·일본 등으로 육류수출이 줄어드는 데다 앞으로 식량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 중국·러시아의 남극 포경 진출에 대한 우려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울산과 고래-고래새긴 바위등 곳곳 유적 장생포는 대표적 포경항구 고래와 울산과의 인연은 아득한 선사시대부터 이어져왔다.5000년 전에 그린 각종 고래의 형상이 또렷이 남아 있는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가 바로 그것. 댐 상류 계곡 넓은 바위 수직 벽면에 범고래·향고래·귀신고래 등 48마리의 각종 고래 그림을 비롯해 여러 가지 물상(物像)과 고래잡이 장면 등이 새겨져 있다.1970년 발견된 이 암각화에 대해 고래 및 암각화 관련 분야에서 국제적 권위를 가진 학자들은 세계적으로 가치있는 선사시대 문화재라며 감탄한다. 1962년 천연기념물 126호로 지정된 울산극경회유해면(克鯨廻遊海面)도 고래도시 울산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자원이다. 극경(쇠고래)은 해안가에 가깝게 사는 고래로, 암초가 많은 곳에서 귀신같이 나타난다 해서 귀신고래라고도 부른다. 울산 쇠고래 회유 해면은 고래 사냥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쇠고래가 새끼를 낳기 위해 이동하는 경로를 말한다. 현재 울산 쇠고래 회유 해면이 속해 있는 서부 북태평양과 북대서양 쇠고래는 멸종 위기에 있다. 동부 북태평양 쇠고래는 보호와 감시로 멸종 위기를 벗어난 상태. 상업포경 금지 전까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포경기지였던 남구 장생포항도 고래 연고지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장생포항에는 4층 규모의 고래박물관이 건립돼 오는 31일 문을 연다. 또 박물관 옆에는 고래자원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조사를 할 고래연구센터(국립수산과학원 산하기관)가 곧 착공돼 내년 초 완공된다. 울산시는 이번 IWC 울산회의를 계기로 울산의 도시브랜드를 ‘세계적인 고래도시’로 정해 성가를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고래 관련 각종 자원을 활용해 고래테마 관광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울산을 상징하는 캐릭터도 고래를 귀엽고 친근한 모습으로 형상화한 ‘해울이’로 정해 지난 3월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마쳤다. 최근 울산시는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고래를 직접 구경하는 고래생태관광이 가능한지 검토작업을 하고 있다. 어업지도선을 이용해 이달부터 다음달 말까지 두달동안 울산지역 연안을 돌며 고래가 얼마나 있는지 조사한 뒤 관광사업 타당성을 분석해 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환경·생명] ‘한국 귀신고래’ 돌아올까

    [환경·생명] ‘한국 귀신고래’ 돌아올까

    ‘한국귀신고래(Korean Gray Whale·쇠고래)’를 동해안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선사시대(후기 신석기∼청동기)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울산시 울주군 대곡리의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에는 귀신고래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귀신고래가 먼 옛날부터 동해안에 출몰했다는 증거지만, 실제 자취는 사라진 지 오래다. 전 세계 84종의 고래 가운데 ‘한국’이란 이름이 들어간 유일한 종으로,1914년 한 미국학자가 한반도 동·남해안을 2년여 조사한 뒤 논문에 발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겨울철 동해안을 따라 남하해 출산한 뒤 봄부터 북상했다고 하니 한반도 해역은 귀신고래의 고향인 셈이다.“1900년 초까지만 해도 울산 장생포 앞바다 등 동해안에 풍부했다.”(국립수산과학원 김장근 박사)는 귀신고래가 고향을 떠난 건 1960년대부터다.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한반도 인근까지 진출하면서 대형고래를 경쟁적으로 남획하자 회유 항로를 아예 바꿔버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울산MBC 취재팀이 러시아 추코트 앞바다에서 촬영에 성공했지만 동해안에서의 출몰이나 포획 기록은 1960년대 이후론 없는 상태다.1962년 정부가 장생포 앞바다를 ‘귀신고래 회유 해면’(천연기념물 126호)으로 지정, 부랴부랴 보존에 들어갔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는 실정이다. 현재로선 한국귀신고래가 회향하기엔 환경위해 요인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공업단지와 항만시설이 들어서고 원자력·화력발전소의 열 오염으로 인한 서식생물과 생태계 변화, 잠수함 등 선박의 탐지기 음파와 소음 등 울산주변 연근해 환경이 전반적으로 크게 달라졌다.”(울산대 신만균 교수)는 것이다. 동해에 광범위하게 깔린 어망과 불법 포획도 악조건으로 작용한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어망에 걸려 잡히거나 불법포획되는 소형고래류는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연평균 150마리에 이르다 2003년엔 280마리까지 올라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울산 IWC 총회를 계기로 동해에 고래가 살 수 있는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환경운동연합 최예용 실장은 “고래도 살고 사람도 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단순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고래잡이에서 고래관광으로 전환한 뒤 더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는 호주의 사례가 적극 참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7)울산 장생포 고래잡이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7)울산 장생포 고래잡이

    7000원짜리 ‘고래탕’을 시켰다. 맛은 육개장과 흡사한데 방아잎을 넣어 향내가 비할 데 없이 진하다. 일행 중에 한 사람은 고래고기를 한 점 입에 물더니 더 이상 젓가락질을 못한다. 그런데도 길 안내를 도와준 지역 인사는 “역시 고래고기가 최고야!”를 연발한다. 음식은 어릴 적부터 먹어온 취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출신지에 따라 선호도가 분명히 갈리기는 고래고기도 마찬가지다. 메뉴판을 들여다보니 고래생회 4만원, 수육 4만원, 육회 3만원, 모듬 7만원 등이다. 종잇장처럼 얇게 저며 깔아 놓은 터수라 상당히 비싼 고기다. 한 평생 고래고기만 팔아온 ‘왕고래집’의 주인장은 “비싼 게 문제가 아니라 없어서 못판다.”고 했다. 우연히 정치망에 혼획되는 밍크고래 따위가 들어올 뿐이다. 포유동물인지라 목살, 배, 대창, 갈비, 혓바닥, 대롱창 식으로 분류해 주문에 따라 따로 낸다. 돼지고기를 부위별로 잘라 파는 것에 견줄까. ●고래고기는 해방 당시까지 민중음식 해방 당시만 해도 장생포에서 고래고기를 지게에 짊어지고 멀리 대구까지 가서 팔았다. 쇠고기가 귀한 시절에 고래만한 대체육이 없었으니 ‘민중의 음식’이었음에 틀림없다. 보릿고개를 넘기자면 고래고기를 먹어야 했다. 겨우내 비실비실하던 개에게 고래 연골을 먹이면 금세 털빛에 윤기가 흘렀다. 그만큼 고단백에 불포화지방산이 많다는 증거. 우리 식생활사에서 고래고기 섭취는 선사시대로 소급된다.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와 장생포 고래잡이는 수천년의 간극에도 불구하고 양자의 내재적 연속성이 너무도 극명하다. 고래 문화의 장기지속성이 적어도 울산 땅에서만큼은 지금껏 입증된다. 태화강 지류인 대곡천 상류에 깎아지른 절벽이 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암각화가 있어 엊그제까지 살다가 방금 전에 떠난 듯한 선사인의 숨결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곳이다. 반구대에 각인된 고래는 귀신고래, 긴수염고래, 혹등고래 따위라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배의 밭고랑 무늬가 돋보이는 참고래, 배 타고 고래를 포획하는 선사인의 어로활동, 아기를 업고 가는 어미고래, 고래고기를 분육(分肉)한 듯한 분배 그림도 엿보인다. 캐나다 밴쿠버의 누트카, 알래스카의 에스키모, 쿠릴열도의 아이누, 태평양 알류트 등의 고래잡이와 비교되는 소중한 해양문화 유산이다. 동해안에 자주 회유해 오는 고래는 긴수염고래과(북극고래, 긴수염고래), 참고래과(브라이드고래, 밍크고래, 참고래, 보리고래, 돌고래, 흰긴수염고래), 향고래과(향유고래), 참돌고래과(흰옆돌고래, 돌고래, 참돌고래), 곱시기과(곱시기, 흑곱시기), 귀신고래과(귀신고래) 등이니, 대개 이들 고래가 포함된 것으로 여겨진다. 반구대 암각화는 우리 선조들의 주식이 고래였음을 강력히 시사한다. ●암놈이 죽으면 수놈이 같이 잡히는 귀신고래 수많은 고래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고래는 역시 귀신고래이다. 우리나라 연안에는 예부터 귀신고래가 많아서 19세기 말 일본 선단에 잡힌 고래의 태반이 귀신고래였다. 세계 고래학명에서 우리 학명이 붙은 고래는 귀신고래를 뜻하는 ‘Korean Grey Whale’뿐이다. 일부일처제로 금실이 좋아 암놈이 죽으면 수놈이 곁을 지키다가 마침내 같이 잡혀 죽음을 맞는다. 새끼가 먼저 작살을 맞으면 암수 어미가 새끼 곁을 빙빙 돌다가 또한 같이 잡힌다. 동물의 정을 역이용한 인간의 야비한 사냥방식이다. 천연기념물 제126호로 지정된 귀신고래의 어쩌면 인간보다도 진한 혈육의 정을 보면서 귀신고래를 멸종시킨 인간의 잔혹함에 미안한 마음을 저버릴 수 없다. 캄차카반도의 차가운 바다에서 귀신고래들이 유영하는 모습이 간혹 관찰되고 있으니, 행여 우리나라로 돌아올 날이 언젠가 올지도 모른다. 경상도에서 보편적으로 먹던 ‘민중의 음식’인 고래고기가 ‘귀족의 음식’으로 둔갑하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1985년 ‘느닷없이’ 포경이 금지되면서 ‘고래 항구 장생포’도 몰락의 길을 걷는다.‘느닷없이’라고는 하였지만 국제적 반포경운동이 불러온 예정된 결과였다.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는데, 공급원이 사라지자 고래집도 거의 명맥을 잃게 되었고 고래도 ‘금값’이 되었다. 포경금지에 관한 국제협약의 파장이 장생포에도 강력하게 휘몰아쳤다. 포경선은 항구에 묶였고, 포신은 녹슬어 갔다. 이제 장생포에서 포경선은 찾아볼 수 없다. 사실 포경을 반대하는 구미 선진국은 본디 전세계적 규모로 포경을 주도해온 나라들이다. 한반도의 고래씨를 말린 나라들도 바로 이들이다. 어느 동물의 포살보다도 잔혹한 고래 포살을 보면서 동물애호가들이 전선에 나선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어제까지 세계를 주름잡던 포경국들이 반포경에 나선 것은 사실 역사의 아니러니다. 산업적 남획에 나섰던 구미열강, 그리고 후발 주자 일본 등은 고래기름과 부산물로 양초, 윤활유 및 수백가지의 공산품을 생산했다. 오로지 공산품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고래들이 죽임을 당하였다. 석유가 발견되어 더 이상 고래기름의 필요성이 소멸될 즈음에는 이미 고래 자체가 희귀존재가 돼버렸고, 그들에 의해 포경금지가 논의되기 시작한 것이다. 고래 멸종이 문제가 되자 상업포경은 금지하되, 본디부터 고래를 먹어온 이들의 원주민 포경은 용인한다는 결론이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도출되었다. 일본이나 노르웨이, 혹은 고래잡이를 해온 소수민족들 사이에 원주민 포경이란 이름으로 고래잡이가 제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이런 국제적 관계의 산물이다. 과연 상업포경과 원주민 포경의 구분이 본질적으로 가능할까. ●1985년 포경금지로 몰락의 길 한반도는 ‘고래의 낙원’이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파악하고 있는 한반도 연해의 서식 고래류는 대형 고래류 9종, 소형 고래류 26종, 도합 35종이다. 전 세계 5대양과 강에 80여종이 분포하는 것에 비하면 한반도 고래분포의 다양성은 꽤 높은 편이다.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영일만 일대는 예로부터 고래바다, 즉 경해(鯨海)로 불렸다. 1849년 무렵 한반도 연안에서 조업한 미국 포경선의 포경일지에는 ‘많은 고래들이 보인다. 수많은 혹등고래와 대왕고래, 참고래, 긴수염고래가 사방팔방에서 뛰어 논다. 셀 수조차 없다.’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우리의 전통포경은 근대에 이르기까지도 간혹 해변으로 몰아서 잡거나 기력을 잃고 떠내려온 놈을 생포하는 그야말로 ‘소박한 수준’이었다. 동해를 ‘피바다’로 만들었던 광란의 역사는 무능한 조선 정부를 무시하고 몰려든 일본과 미국, 프랑스, 노르웨이 등의 포경선에서 비롯되었다. 해방 이후에 대형고래는 거의 사라지고 어쩌다 등장하는 참고래, 그리고 예전에는 포경 대상에 끼지도 못했던 소형고래인 밍크고래 따위만이 남게 되었다. 미국, 일본, 러시아, 노르웨이 등의 남획이 불러온 비참한 결과였다. 해방 이전의 포경업은 전적으로 일본인 주관이었다. 고래고기집 주인 박경열(76·여)씨의 증언.“할배가 영덕에서 철공소를 했지요. 고향이 장생포라 해방되면서 고래잡이를 하려고 돌아왔지요.70㎜ 사제 대포를 만들고 뇌관은 일본인이 남긴 것을 썼어요.” 작고한 그의 남편 양원호씨가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포경포 제작자이다. 장생포에서는 해방 직후에 200여명이 공동출자해 50t급 낡은 포경선 2척으로 고래잡이를 시작했다. 장생포 앞은 구로시오난류가 흐르니 연해주 쪽에서 내려오는 한류와 만나는 길목. 그래서 고래가 많았다. 동짓달까지 영일만 일대에서 잡다가 어청도까지 이동해 조업하곤 했다. 동해 고래가 유명하지만 서해와 남해 할 것 없이 흔했다. 고래잡이만큼은 장생포 사람들이 장악했기에 유독 동해 고래가 돋보일 뿐이다. 포경선에는 높다란 망통에서 목시(目視)로 망보는 이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물색만 보아도 고래 종류를 알아맞혔다. 이제 그 때의 노련한 포수들은 거의 사망하고 없다. 남은 이들은 사실 후발주자들로, 전통적인 고래잡이를 증언할 만한 이들은 거의 없다. ●동해 ‘피바다’ 만든 외국인들이 포경금지 앞장 고래보호와 포경을 둘러싼 문제는 대단히 복잡 미묘한 국제적 사안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장인 김장근 박사는 “고래 연구는 이제 출발입니다. 일본 같은 고래 대국이 해놓은 연구와 정책적 비전을 따라잡자면 장기투자가 뒤따라야 합니다.” 내년 5월30일부터 울산시에서 열리는 국제포경위원회 연례회의를 계기로 ‘솎음포경’을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일찍부터 반구대유적과 장생포를 중심으로 전개돼 온 고래문화의 재현과 고래축제 등을 이끌어 온 울산시는 고래박물관과 고래 연구센터도 만들어 명실공히 ‘고래도시’로 발돋움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에 앞서 고래식용 재개의 전제로 역사문화 및 사회·경제적 사유를 국제사회에 입증할 필요성이 있다. 사실 돌고래같이 엄밀하게 따져서 ‘훼일(Whale)’이 아닌 ‘돌핀(Dolphin)’류에 속하는 고래 외에 바다 포유류에 관한 입장조차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니 이른바 ‘과학포경’은 요원한 형편이다. 김 박사는 서식지 교란, 혼획, 선박 충돌, 수중음파 교란으로 사망하는 고래를 지적하면서, 한편으로는 고래로 인한 어장 교란과 어구 피해, 어업자원과의 경쟁 등 고래와 인간의 마찰도 거론했다. 그의 말에서 ‘포경’과 ‘보호’라는 두 개의 과제를 동시에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육지를 마다하고 바다를 택하여 살아온 특이한 포유동물. 허먼 멜빌이 ‘모비 딕’에서 그렸듯 ‘고래등같이 큰’ 포유동물과 인간의 교감은 매우 복잡 미묘하여 고래와 인간의 갈등과 투쟁은 쉽게 종식되지 않을 전망이다.‘귀신고래가 돌아온다면 바다에도 평화가 깃들어 경해(鯨海)라는 옛 명칭이 부끄럽지않은 날이기도 할 것인즉, 행여 돌아올 수 있을는지.’하는 생각으로 장생포의 쓸쓸한 고래고기집 골목을 빠져 나오다가 다시 ‘고래도시 울산’이란 입간판과 마주쳤다.
  • 울주 반구대 암각화서 새 도상 6점 추가확인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국보 제285호 울산 울주 반구대 암각화에 대한 3D 스캐닝 작업을 벌여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암각 도상(圖像) 6점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3일 발표했다.암각이 밀집된 왼쪽 3m 높이에서 발견된 새 도상은 고래 1점과 호랑이 등 동물 3점,인물 1점,기타 1점 등이다. 연구소는 올해 안에 반구대 암각화에 대한 3D스캐닝 작업을 마무리짓고 도록과 함께 CD롬으로 제작 배포할 계획이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국내 最古 ‘그림토기’ 발견

    국내 처음으로 사슴 그림이 그려진 빗살무늬토기가 발견됐다. 부산시립박물관은 25일 부산 영도구 동삼동 패총에서 발굴한 유물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국내 처음으로 사슴 그림이 그려진 빗살무늬토기 조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기원전 3000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가로 13㎝,세로 8㎝ 크기의 이 토기 조각에는 두 마리의 사슴이 그려져 있으며,그림의 배치로 미뤄 토기 둘레 전체에 그려진 것으로 보인다. 그림은 동물의 뼈 등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해 사슴의 특징만을 묘사한 단순한 모양이다.몸체는 사다리꼴로 표현했고 머리와 뿔은 특징만 잡아냈다.사냥 대상이었던 사슴을 그린 점과 붉은 색소를 바른 점 등으로 미뤄 의식 등 특수한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박물관측은 설명했다. 이 그림은 신석기시대의 원시미술을 부분적으로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청동기시대 유적으로 추정돼온 울산시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와 회화양식이 거의 일치해 암각화의 제작 시기를 재해석하는 데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 토기 조각은 지난 1999년 발굴된 유물 속에 포함돼 있었으나 흙에 덮여 있었고,당시 발굴된 토기 조각만 수만 조각에 달해 그동안 눈에 띄지 않았는데 유물을 세척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발견됐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고래잡던 그 시절 너무 그리워”37년간 포경포수 김해진 씨

    울산은 고래와 인연이 깊다.역사 이전 시대의 인연의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다.울주군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다.선각,면각 기법의 그림엔 20마리 이상의 고래들이 떼지어 승천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인근 장생포항은 1985년 고래잡이가 금지될 때까지 우리나라 포경 전진기지였다. 장생포항이 ‘고래잡이 기지’의 명성을 잃은 지 오래지만,고래잡이 시절을 잊지 못하는 이가 있다.김해진(77·울산시 장생포동)씨.37년 동안 동·서해를 누비며 고래와 밀고 당기는 추격전을 벌였던 이름난 포경포수다. 김씨는 “고래를 쫓던 당시를 떠올리면 지금도 긴장된다.”며 “집채 만한 고래를 향해 포경포의 방아쇠를 당기던 일이 엊그제 일처럼 눈에 선한데 벌써 19년이나 흘렀다.”고 회상했다. ●“고래쫓던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긴장” 80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정정한 김씨는 “고래잡이만 허용되면 당장 배를 타고 나가 포를 쏠 수 있다.”고 말한다. IWC(국제포경위원회)가 1986년부터 상업포경을 금지해 포경선을 내릴때만 해도 그는 고래잡이를 이처럼 오랫동안 하지 못하게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IWC내에서 해마다 상업포경 허용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미국을 중심으로 한 포경을 반대하는 나라의 목소리가 강경해 김씨는 고래잡이 허용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씨가 처음 포경선을 탄 것은 18세인 1945년 3월. 보통학교 고등과 2년을 마치고 일본으로 건너가 해운학교에 반년을 다니다 그만두고 일본 포경선을 탔다.그러나 5달여 만에 해방을 맞아 귀국했다. 김씨는 “일제시대 장생포항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우리나라 포경업은 해방이 돼 일본 포경업자들이 모두 일본으로 돌아가 중단됐다가 1948년부터 재개됐다.”고 했다.일본포경업자 밑에서 일했던 장생포 지역 포경 선원들이 퇴직금 명목으로 포경선 2척을 받아 고래잡이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는 것.이때부터 김씨는 본격적으로 포경선을 타고 고래사냥에 나섰다. ●포획한 고래 모두 1000여마리 “1972년 6월 13일 울산 앞바다에서 8마리를 잡았습니다.포경포수를 하면서 하루 가장 많은 고래를 잡은 날입니다.1971년 6월 11일에는 7마리를잡았습니다.”그는 “당시 나무로 만들어 속도가 느린 포경선을 타고 거둔 성과로는 대단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1974년에는 12명이 350t 철선을 타고 남태평양 유황도 근처까지 가 2개월 동안 머물면서 길이 12∼15m,무게 40∼50t에 이르는 고래 12마리를 잡았습니다.”30년이 지난 일임에도 날짜까지 또렷하게 기억한다. 당시 포경선원들의 봉급은 지금 돈 가치로 따져 100만원에 못미쳤다.그러나 고래를 잡는 실적에 따라 따로 성과금을 받았기 때문에 고래를 많이 잡는 달에는 봉급보다 훨씬 많은 돈을 쥘 수 있었다. 김씨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고래잡이를 하는 시기는 4∼10월로 5∼6월이 전성기고 겨울은 쉬는 철이다.김씨는 24년 동안 포수로 있으면서 자신이 직접 포를 쏴 잡은 고래가 1000여마리쯤 될 것으로 추산했다. 참고래와 귀신고래의 경우 64년 이후부터 우리나라 가까운 바다에서 보기 어려워졌다며 아마 서식환경 변화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70년대 국내 고래잡이 전성기 1969년 쇠로 만든 포경선이 등장하면서 1970년대 장생포지역 포경업은 최고 전성기를 누렸다. 김씨를 비롯한 포수들이 모두 21척의 포경선을 타고 고래를 잡아 일본으로 수출했다.당시 울산에서 현금을 가장 많이 가진 사람들은 포경업자였으며 장생포지역은 개도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돈이 넘쳐났던 시절이었다고 김씨는 회고한다. 그랬던 장생포가 포경 금지로 쇠퇴의 길로 들어서 지금은 공단속의 오지가 되고 말았다는 것. 김씨가 포경선에서 내릴 때까지 10년 동안 방아쇠를 당겼던 포경포는 장생포지역 한 길거리에 잔뜩 녹이 슬어 방치돼 있다.웬만큼 돈 있는 사람이 아니면 살 수 없었던 대단했던 포경선 2척도 장생포항 한 구석에 부서진 채 묶여 있다. ●적정량 고래 잡이 허용돼야 김씨는 지난 1999년부터 한해 1∼2차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전문가들과 함께 고래 탐구선을 타고 40여 일간씩 바다로 나가 고래자원 조사활동을 하며 고래에 대한 풍부한 현장 지식을 젊은 연구자들에게 전해 준다. 그는 포경선 선장으로 있을 때인 1976∼1985년 10년 동안,언제 어디서 얼마 크기의 어떤 종류 고래를 잡았는지를 직접 자세하게 기록해 놓았다.이 기록장을 몇년전 국립수산과학원에 건네 주었다. 수산과학원은 이 고래포획정보 기록을 당시 고래생태와 고래잡이 특징 등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했다. 지난해 말 김씨는 고래자원 보존과 관리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해양수산부장관 상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바다 생태계의 균형을 위해 적정량의 고래를 잡아도 괜찮다는 의견이다. 글·사진 울산 강원식기자 kws@
  • 문화재 보존 관심 큰 학자 여성 첫 국립민속박물관장/김홍남 이화여대 교수

    김홍남(金紅男)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가 다음주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국립민속박물관장에 취임한다.그는 문화재 분야에서 남녀를 통틀어 이미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의 하나로 평가받는다. 김 교수가 민속박물관장을 선뜻 맡을 것인지는 그동안 관련 분야의 커다란 관심사였다. 지난 3월 차관급을 격상된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이건무 현 관장과 막판까지 경합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2급인 민속박물관장은 정부 서열상 중앙박물관장 보다 두 단계나 낮다. 김 교수가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자 민속학계의 강력한 반발도 있었다고 한다.‘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는 얘기도 들린다.민속학 분야에서는 정부의 최고위직인 민속박물관장 자리를 미술사학자가 맡는데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민속학계를 다독이는 것은 그가 취임한 뒤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알려진 것과는 달리 김 교수를 기용한다는 문화관광부의 방침은 일찌감치 결정됐다고 한다.외부 인사를 민속박물관장에 임명하여 공무원 출신 일색인 중앙박물관의 관료화를 견제하겠다는 뜻이 없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김 교수는 중앙박물관장 선임 초반 경쟁했던 유홍준 명지대 교수와 서울대 미학과 동기로 미국 예일대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이화여대 박물관장을 6년 동안 역임하면서 박물관학을 정규 과목으로 개설하는 등 박물관 분야의 발전에 힘을 쏟았다. 내셔널트러스트운동 문화유산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헐릴 위기에 있던 혜곡 최순우 선생의 성북동 한옥을 모금운동을 통하여 매입, 기념관으로 탈바꿈시켰고,석굴암 역사유물전시관 건립 계획을 무산시키는 데도 한 몫을 했다. 최근에는 반구대 암각화 공원 개발사업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에도 참여하는 등 문화재 보존활동에는 빠진 적이 없다. 북촌문화포럼 대표로 경복궁에서 창덕궁에 이르는 ‘양반동네’를 전통과 현대가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렇듯 김 교수의 왕성한 활동력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민속박물관장 취임 이후 경복궁복원계획에 따른 박물관의 용산 이전과 연구 및 전문인력 확충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정치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이 있는 반면,분위기를 바꾼다며 자칫 이벤트성 행사에만 치중할 경우 발전을 오히려 더디게 할 수도 있다는 충고도 없지 않다. 서동철기자 dcsuh@
  • 반구대 암각화 천전리 암각화 ‘보존’ ‘개발’ 공방 2라운드

    ‘개발형 선사공원이냐,보존형 선사공원이냐.’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 및 국보 제147호 천전리암각화를 둘러싼 울산시와 학계 및 시민단체의 대립이 제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울산시는 2000년부터 추진한 반구대암각화 관광자원화 사업계획에 따라 최근 진입도로 확·포장 및 주차장 공사를 위한 준비작업을 모두 끝냈다. 그러나 학계와 시민단체들은 “암각화의 보존과 효과적인 관광자원 개발대안을 제시했음에도,한때 백지화하는 듯했던 기존의 계획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울산시의 계획은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을 지나는 국도 35호선에서 반구교까지 2.33㎞의 진입도로를 넓혀 포장한다는 것.국도에서 1㎞는 기존의 3.5m 도로를 8m로 넓히고,끝지점에 4000㎡ 규모의 주차장을 건설한다.또 주차장에서 반구교까지는 3m는 인도,5m는 차도로 만든다. 반구대암각화에서 국보 제147호 천전리각석(암각화)에 이르는 2.12㎞도 원시문화산책로로 조성한다.선사문화전시관도 주변에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학계와 시민단체는 “태화강 상류 대곡천변에 있는 두 암각화는 유적이 위치하는 계곡과 하천,산세 등 자연환경과 연관지어야 이해가 가능하다.”면서 “주변환경을 훼손하는 도로공사와 주차장 조성,선사문화전시관 건립은 세계적인 선사문화재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일단 도로확장 계획은 철회하고,주차장과 선사문화전시관은 유적과 주변환경이 훼손되지 않는 곳에 입지를 선정하라는 것이다. 의견이 엇갈리자 지난 25일에는 암각화를 처음 발견했던 문명대 동국대 교수를 비롯한 학계인사들이 울산시 관계자들과 만나기도 했다.그러나 울산시 관계자들은 “암각화를 보존하는 것은 얼마든지 말해도 좋지만 도로를 내는 문제는 관여하지 말라.”고 말하는 등 각자의 입장만 확인했다. 학계는 개발과 관련한 논란에 앞서 반구대암각화가 직면하고 있는 보존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반구대암각화는 1971년 발견되기 전인 1964년 공업용수 공급을 위한 사연댐이 생기면서 갈수기 3∼4개월만 드러나고 나머지 기간에는 물에 잠기기를 40년 동안 반복하면서 바위 표면이 부스러지고 틈이 벌어지는 등 급격히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도 암각화 보존의 필요성을 인정하여 서울대 석조문화재보존과학회 김수진 교수에게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를 새달 2일 발표한다.아울러 사연댐 수위를 언제나 52m 이하로 조절하거나,제방을 쌓아 암각화를 둘러싸는 등 유적이 아예 물에 잠기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그러나 보존대책과 관광자원화 사업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결국 한국암각화학회와 한국미술사학회,반구대사랑시민연대모임 등 50여개 단체는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기존의 공원 개발 계획을 백지화하고 학계 및 시민단체의 의견을 존중하여 보존형 공원화 계획을 수립해달라.”고 울산시와 정부에 요구했다. 서동철기자 dcsuh@ ●반구대 암각화는 반구대암각화는 구불구불한 대곡천을 따라 수백m에 걸쳐 펼쳐진 수십m 높이의 암벽 아래쪽에 새겨졌다.암각화는 너비 6.5m,높이 3m가량의 바위 표면에 집중적으로 그려졌다.그림이 있는 바위는 모두 11개에 이르며,고래와 물개사슴 호랑이 사람 배 그물 방패 등 296점이 확인됐다. 암각화 제작 시기는 신석기시대 중기∼청동기시대 설(문명대)과 철기시대 설(김원룡)이 있다.현재 암각화와 관련해 고고학과 미술사를 넘어 국문학,생태학,종교학,인류학,민속학 등 다양한 시각에서 해석이 이루어지고 있다.짐승에 관한 지식과 사냥법,분배법칙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정동찬)과 재생과 풍요를 위한 제의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임장혁)이 눈길을 끈다.
  • [인터넷 스코프] 인터넷시대 자료보관의 고민

    최근 스웨덴 서쪽 해안지방을 자동차로 여행하면서 타눔이란 곳의 석기시대 암각화 군집지역에 가 보았다.우리 반구대 암각화보다는 훨씬 소박한 선(線)으로 배와 사람 형상들이 여러 바위에 새겨져 있었다.그런데 현장에서 매우 의아스러운 정경을 보았다. 박물관 직원이 암각화 새김선에 붓으로 붉은 칠을 새로 하고 있는 것이었다.유네스코에 등록된 세계인류문화유산을 훼손하는 일이 아닌가.알아보니 이유가 있었다.관람 편의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그림의 흔적을 잃지 않기 위해서였다.이미 어떤 것은 붉은 칠이 벗겨지면 새긴 자국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오염된 대기 속의 화학물질 때문에 날로 바위의 마멸이 촉진되고 있다고 한다. 바위에 새기는 것은 오래도록 남기기 위한 것이기는 하나,많은 정보를 다 바위에 새길 수는 없다.종이가 발명된 뒤에는 정보들이 거의 모두 종이에 적혀 보존돼 왔다.바위에 새겨도 지워지는데 하물며 종이에 적거나 그린 것의 수명이야 말할 나위도 없다. 1966년 불국사 석가탑 해체 때 발견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 종이 두루마리는 제작연대가 750년경인,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쇄물이다.이 정도면 종이의 수명도 꽤 길기는 하지만,화학약품으로 표백처리하는 신식 종이는 산화가 빨라 내구성이 형편없다. 1945년에 나온 서울신문 창간호는 손만 대도 부슬부슬 떨어질 정도여서 사진으로 찍어 두고 실물은 금고 속에 보관하고 있다. 종이 인쇄물의 신통치 않은 내구성 때문에 고민해 온 도서관이나 문서보관소들은 디지털 문서로 변환함으로써 해결의 길을 찾으려 했다.그런데 플로피디스켓이나 하드 디스크 또는 테이프 등 자기(磁氣) 저장매체의 수명은 기껏해야 10년쯤인 것으로 밝혀졌다.미국 국립문서보관소는 디지털화한 방대한자료들을 10년마다 새 디스크에 옮긴다.광디스크에 옮기면 읽을 때 마찰이없어 훨씬 오래 쓸 수 있다.이 역시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이라는 재질이 지닌수명을 벗어나지 못한다. 문제는 또 있다.디지털 자료들을 읽으려면 자료 제작 당시의 프로그램도 함께 보관해야 한다.같은 프로그램이라도 버전이 다르면 옛 버전의 자료를 읽지 못하는 수가 있다.경우에 따라서는 컴퓨터도 당시의 것을 보관해야 할 필요가 있다.그리고 디지털 문서는 종이 문서와는 달리 일부가 훼손돼도 문서를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인터넷시대가 되자 자료 보관에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인터넷에 떠도는 무수한 자료들을 그대로 놓아두고 말 것인가,어디에 집중적으로 따로 모아 보관할 것인가다.유용한 사이트를 북마크해 두었다가 나중에 찾아가 보면 없어진 경우가 많다. 사이트를 운영하는 기관이 없어질 수도 있고 개인 개설자가 마음 바꾸거나 생을 마칠 수도 있다.사이트는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복사본 없는 원본이 소멸되는 것이다.인류 문화유산의 손실이다.도서관이 신간 서적 나올 때마다 챙겨서 보관하듯이,인터넷으로 발행된 지식의 산물을 어딘가에서 모으고 있어야 이치에 맞는다.그래서 스웨덴 왕립도서관 같은 몇몇 나라의 기관에서는 인터넷 자료들을 모은다. 자료 보관은 석기시대나 인터넷시대나 쉽지 않은 과제다.돌에 새기거나 종이에 적거나 디지털로 바꾸거나 해도 영원히는 보존될 수 없다.그런데다가 시대가 지날수록 정보량은 폭발적으로 는다.자료를 기록하고 저장하고 검색하는 일 자체는 편해졌다 하더라도,작업 대상이 엄청나게 많아지고 보관 문제가 시대를 넘어 여전히 고민거리다. 박강문 (칼럼니스트)
  • [씨줄날줄] 아름마을

    이따금 만났던 화가가 어느날 뜬금없이 “박정희 (전)대통령이 밉다.”고했다.박정희 정권시절 잘살기운동의 대명사였던 ‘새마을운동’얘기였다.그는 시골을 한번 둘러보라고 했다.마을입구의 시멘트 포장길이며,특징없는 마을회관,블록과 블록이 만난 단조로운 가옥 풍경.어딜가나 판에 박힌 듯한 모습이 그 시절의 유산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그러면서 야트막한 토담길이며,귓가를 간지럽혔던 벌레소리,이름 모를 들풀들을 회상했다.전시회 준비때독일을 들렀다 수백년의 숨결이 담긴 시골을 둘러 본뒤 울화가 치밀었던 기억도 전했다.그는 ‘새마을운동’의 그늘이 지금까지도 짙게 드리워져 슬프다고 했다.감성이 앞선 탄식이었지만,흘려 지나치기엔 여운이 남는다. 요즘의 시골이라고 나아진 게 있을까.자연의 원형이 뒤틀리고 사라진 것을 따지면 더해졌을지언정 나아진 게 없다.지방자치가 실시되면서 더욱 두드러졌다.참담하고 한심하다.마을 뒷산은 하루가 다르게 파헤쳐지고,외진 공터는 공장이 들어선다고 난리다.공장부지로 개발된 땅이 몇 년이 지나도록 임자를 만나지 못해 흉물스러운 곳도 적지 않다고 한다.이러다간 자연은 찾기 어렵고 도회와 시골의 구분이 있을까 싶다.자연보존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지자체의 결정이 오히려 반자연적인 것으로 비판받기도 한다.선사유적지인 울산반구대 암각화 주변 관광화 논란도 그 가운데 하나다. 때마침 전통과 정취가 숨쉬는 테마마을이 개발된다고 한다.개발 잠재력이 높고 고유 전통이 남아있는 마을을 골라 자연환경·전통 농촌형,생태·녹지관광형,21세기선도형 등 세 부류로 나눠 개발한다고 한다.고유 전통을 활용한 친환경적 마을 가꾸기다.이른바 ‘아름마을’이다.아름은 풍요와 공동체정신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마을을 지향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주민들이 나서 테마를 정하고,정부나 자치단체는 지원만 해준다고 한다.전통보전과 소득증대를 함께 노린 신개념의 개발이다. 낙조마을, 야생화마을, 고인돌마을,물레방아마을, 바람이 보이는 마을, 산머루마을…. 이미 추진중인 마을들이다.이름부터 아름답고,토색 정취가 넘친다. “바람의 마을에서 첫 사랑을회상하고,낙조마을에선 떠나간 사랑을 음미한다.” 독특한 향내를 풍기는 아름마을이 전국 곳곳에 탄생하길 기대한다. 최태환 논설위원 yunjae@
  • 선택 6.13/ 울산시장 후보 정책 집중비교

    울산시장 선거는 진보 정당인 민주노동당이 광역단체장 1석을 차지하느냐 여부가최대 관심사다.한나라당 박맹우(朴孟雨) 후보는 풍부한 행정경험을 내세워 ‘실천하는 행정’을,진보 정당인 민노당 송철호(宋哲鎬) 후보는 노동자·서민의 친구를자청해 ‘노동자·서민을 위한 시정’을 강조한다.사회당 안승천(安承千) 후보는 진짜 노동자로서 ‘노동자를 위한 시정’을 역설하고 있다. ●행정= 박맹우 후보는 깨끗하고 효율적인 ‘감동 시정’을 강조한다.이를 위해 시민단체의 시정 참여를 넓히고 각계 인사들로 ‘클린 행정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송철호 후보는 객관적인 인사를 위해 실·국장 인사책임제,인사 다면평가제를 실시하고 공무원이 자신의 업무에 책임지도록 정책실명제와 청렴계약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운영할 것임을 다짐했다.효율적인 공약 추진을 위해 공약 평가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내무,교육 공무원들의 연수를 위한 공무원연수원 설립,업무추진비와 행정정보 공개는 두 후보 공통 공약이다. ●교통= 박후보는 편리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내버스 서비스평가,시내버스 도착안내 정보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택시 예약과 통역 서비스를 확대하고 택시 증차와 관련해 중장기 계획을 세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수익이 나지 않는 버스노선은 버스공영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대중교통 개선을 위해 시-구·군 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시민들이 안전하게 걸어다닐 수 있도록 보행권 확보 조례를 제정하겠다고 공약했다. ●문화·관광= 박 후보는 울산문화재단을 설립해 민간 주도의 문화창달 산실로 키우고 세계 10대 음악제 수준을 목표로 세계음악예술제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시립예술단 창단,울산박물관 건립,야구장 건립에 따른 프로야구단 유치나 창단도 제시했다.북구 강동권 관광개발은 실현가능한 계획을 다시 세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송 후보는 “문화 인력을 키우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문화지구를 조성해 육성하겠다.”고 말했다.국보문화재인 반구대 암각화를 비롯해 주요 문화재에 대한 장기적 보존방안을 세워 시행하고 자동차 테마파크 조성을 공약했다. ●노동= 박 후보는 시장 보좌관으로 노동복지 특보를 임용해 노사안정을 위한 정책개발,노동자 복지 프로그램 발굴 등 노사관련 업무를 전담토록 한다는 복안이다.노동자의 시정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노동옴부즈맨 제도를 도입,운영할 계획이다. 송 후보는 정리해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를 강조했다.노동정책과 신설,추곡수매가 차액 보전도 약속했다. ●여성·사회복지= 박 후보는 “여성들이 삶의 보람을 찾을 수 있는 복지도시로 만들기 위해 여성정책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여성의 정치·행정 참여 확대와 여성 중소기업가에게 자금지원 확대를 제안했다. 송 후보는 여성·장애인·아동·저소득 주민 등 사회적 약자와 더불어 모든 시민이 함께 누리는 복지를 강조하며 이를 위해 선진국 수준의 사회복지예산 확보를 약속했다.두 후보 모두 여성정책과 신설과 시립의료원 설립을 공약했다. ●화상 경마장= 박 후보는 “사행심 조장 우려가 있지만 이미 설치돼 있는 다른 지역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데다 세수나 고용 증대 등 경제적인 이익을 감안할 때설치하는 것이 맞다.”며 찬성하는 쪽이다. 이에 대해 송 후보는 “사행심을 조장하는 도박산업은 가정과 지역사회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게 뻔하고 여론조사 결과 70%가 넘는 시민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기때문에 설치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종합= 두 후보는 주요 현안문제 가운데 하나인 화상 경마장 유치에는 의견이 정반대다.나머지 주요 공약에 있어서는 비슷한 부분이 많다. 2005년 전국체전 유치에 대비,현재의 공설운동장을 헐고 새로 건설하는 문제에 대해 박 후보는 헐지 않고 고쳐쓰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며,송 후보도 신축은 심각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쪽으로 생각이 비슷하다.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두 후보 모두 지역 주요 산업인 자동차,조선,석유화학산업의 구조 고도화를 꼽았다.국·공립대학을 유치하고 방송통신대학을 지역대학으로 독립 승격시키며,경부고속철도 울산역을 유치하고,핵발전소 추가건설에 반대한다는 점에서도 한목소리를 냈다. 두 후보가 내놓은 주요 공약은 이미 계획됐거나 거론,추진되고 있는 내용이 많고,특색있고 참신한 아이디어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이다.국립대 유치 등 광역단체의 권한으로 실천이 어렵거나 막연한 공약도 끼어 있다는 평가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비정규직 철폐… 주5일근무제 쟁취”사회당 안승천 후보 안승천 후보는 “공교육,서민생계,장애인 편의,노동자 문화,여성의 능동적 사회생활,공해와 산재 추방을 시정의 중심에 두겠다.”고 강조한다. “비정규직 철폐와 더불어 정리해고를 막고 노동조건이 나빠지지 않는 주 5일제근무를 쟁취해 36만 울산 노동자의 기본권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24시간 공영탁아시설,노동자대학을 비롯한 대안교육시설,버스공영화,세계 노동자문화제,장애인들이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바닥이 낮은 ‘저상 버스’ 도입을약속했다.환경파괴를 가져오는 경부고속철도 대구∼부산 노선의 백지화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인물평 ●박맹우 후보는 2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해온 행정가 출신이다.울산시 건설교통국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접고 광역행정의 최고 자리에 도전장을 던졌다.이번 선거 출마 전까지 일반시민들에게 이름을 알릴 만한 계기가 없어 지명도가 낮다. 대학 졸업 후 고향으로 내려와 집 근처에 천막을 치고 행정고시 공부를 해 합격한 일화에서 알 수 있듯이 머리가 좋고 우직하다는 평가다. 중앙정부와 밀고 당기기를 자주 해야 하는 광역단체의 수장을 맡기에는 경력이나경륜으로 볼 때 이르지 않으냐는 지적에 대해 풍부한 행정경험을 보라며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맞선다. ●송철호 후보는 인권변호사 출신이다.80년대 후반 울산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며노동자·학생들을 위해 변론을 해주는 한편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활발하게 해 근로자·서민들의 호감을 받고 있다. 지난 1998년 울산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도전했다가 아깝게 떨어진 것을 비롯해92,96,2000년 총선 때 낙선한 경험이 있다.깨끗한 이미지는 장점이나 노동자쪽에치우쳐 있다는 평도 있다. 지방선거와 총선,가리지 않고 자주 출마해 목표가 정치인지 행정인지 뚜렷하지 않고 노동자들의 요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시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기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비켜간다.송정호 법무부장관이 친형이다. ●안승천 후보는 30년 가까이 노동현장에서 부대껴온 노동자이자 노동운동가 출신이다.투쟁하는 진짜 노동자임을 강조한다.일반 시민들 사이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않아 모르는 사람이 많다.‘세상을 뒤엎어라’‘한국 노동자 운동,투쟁의 기록’등 두 권의 책을 냈다.
  • [2002 월드컵 현장 점검] (하)경기장, 쇼핑시설, 관광 실태

    월드컵 경기장은 경기가 열리는 곳임과 동시에 월드컵 관광의 출발점이다.부산,울산,서귀포 경기장은 화려한 외관과 첨단시설,뛰어난 주변 경관,관람의 편의성 등 대부분의 평가항목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다만 경기장이 도시 외곽에 자리잡고 있어 주변 관광지 및 쇼핑센터와의 연계성측면에서 다소 미흡한 느낌을 주었다. 미국인 유진 캠벨과 중국 조선족 노청석씨 등 월드컵 모의 관광팀은 지난 13일부터 3박4일 동안 울산,부산,제주의 경기장과 주변 관광지,쇼핑시설 등을 점검했다. 관광팀이 찾은 울산 문수경기장 후문의 대형 안내판은 영문없이 한글로만 표기된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하지만 경기장의 화장실과 공중전화 부스 등은 호텔급이라고 입을 모았다.부산 사직경기장은 보안상의 이유로 내외국인의 접근을 차단,원성을 샀다.경기장측은 관람 여부를 확인한 관광팀의 사전 문의에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했으나막상 경기장에 도착하니 입장을 허용하지 않았다.관광팀은 지난 15일 오전 11시30분쯤 경기장에 도착한 뒤 2시간 가량 옥신각신한끝에 오후 1시30분쯤 입장이 허용됐다.서귀포경기장은 관람석 및 화장실 이외에는 전반적으로 표지판이 부실한 듯했다. 3개 도시 경기장 모두 주변관광지에 대한 정보,교통편 및 숙박,쇼핑,음식점 안내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이때문에 관광팀은 경기장 시설에 대해서는 만점을 주었지만 통합안내시스템은 ‘0점’이라고 평가했다. 울산 근교에 자리잡은 일산해수욕장과 울산공원 등 주변관광지의 관리상태는 다소 불결한 것 같았다.언양의 천정리 암각화,반구대 암각화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선사 유적지로 꼽히고 있음에도 택시 이외에는 이동수단이 마땅찮은 점이 불편사항으로 지적됐다. 부산의 경우 해운대,동래 온천장,광안리 등 유흥지역과태종대,용두산공원,범어사 등 주변관광지가 즐비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체계적인 안내시스템은 미흡하다는 느낌이었다. 제주도는 종합관광안내소 4곳,지역별 관광안내소 23곳이목 좋은 곳에 설치돼 있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하지만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여미지식물원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등의 안내판이한글로만 표기된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됐다.또 여미지식물원 관광기념품점에서 안동 하회탈 등 제주도와 관련없는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어 관광팀을 어리둥절하게 했다.현재 1회선만 설치돼 있는 무료관광전화(1330)의 회선 증설 및 통역안내원 확충도 시급한 사항으로 꼽혔다. 제주롯데호텔 면세점에는 카르티에,불가리 등 명품 브랜드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인삼,자수정,롤렉스 시계 등이진열돼 있었다.토산품과 기념품도 눈에 띄었지만 다른 관광기념품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수준을 넘지 못했다.일본인 나이토 가오(20·여)는 “아늑하고 시설이 고급스러워쇼핑하기에 최고”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나 미국인 크러스 발라스(50)는 “아이들에게 월드컵 기념품을 선물하려고 기념품 판매점에 갔으나 눈에 들어오는 기념품이 없었다.”고 불평했다. 노주석기자 joo@ ■中관광객 특수 ‘반신반의'. ‘중국인 관광객 특수는 거품?’ 코스타리카와의 광주 경기를 시작으로 서귀포,서울 등 3경기를 모두 한국에서 갖는 중국에 대한 현지 관광업계의전망은 ‘반신반의’에 가깝다. 월드컵 기간에 평소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중국에 배정한 입장권은 1만 447장에 불과한 반면 월드컵 관광 신청자는 2만명을 넘어섰다는 것이 중국 현지의 추산이다.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한국 관광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에 따른 것이다.중국어 안내판의 부족과 중국인 관광객을겨냥한 차별화된 관광상품 개발 미흡 등 손님맞이 준비도부실한 수준이다. 고급 호텔,면세점,카지노 등이 몰려있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관광지 서귀포 중문단지에는 월드컵을 알리는 홍보문구나 안내 책자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좀체 월드컵 붐이일지 않고 있다는 게 현지 관광 종사자들의 푸념이다.대부분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단체 관광객이고 ‘큰 손’이 아니어서 실제 매출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제주신라호텔 카지노 관계자는 “카지노 이용고객의 95%이상이 일본인”이라면서 “중국인 관광객은 1인당 4만∼5만원을 쓰는 소액 고객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2002관광 월드컵 현장을 가다] 부산·울산

    태평양으로 나아가는 관문이자 우리나라 제2의 도시로 미항(美港)을 끼고 있는 부산.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않는 천년 신라의 고도(古都) 경주를 끼고 있으면서 힘찬산업의 맥동으로 꿈틀대는 울산. 두 도시는 탄생배경과 성장과정은 다르지만 내년 월드컵을 통해 또다른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두도시의 월드컵 대비 현장을 관광 측면에서 돌아봤다. ■부산. [교통 및 숙박] 월드컵이 막을 내린 뒤 6개월이 지나면 부산은 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를 개막하게 된다.월드컵은 국내 10개도시가 나눠서 개최하는 반면 아시아경기대회는 부산만의 온전한 몫이다. 따라서 모든 준비의 초점이 아시아경기대회를 겨냥하고있다.지하철이나 도로정비 시점이 모두 아시아경기대회 직전으로 돼 있다.이 말은 부산월드컵의 정체성을 복원하는일이 시급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부산을 찾은 이들에게 맨먼저 떠오르는 것은 교통난.특히현재 진행 중인 지하철 2호선 공사로 월드컵이 열릴 사직운동장 주변과 관광 명소 해운대 관문의도로를 흉물스럽게 파헤쳐 놓고 있다.그 결과 교통소통이 원할하지 못하고공사장 복공판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이 공사가 월드컵은물론 6개월 뒤 아시아경기대회 일정에 맞추기도 빠듯한 게사실이다. 이에따라 우선 해운대와 사직운동장쪽 상부공사를 가능한한 빨리 마무리한 뒤 도로를 재포장,월드컵 대회기간 원활한 차량 소통을 돕는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다음달 먼저 2호선 2단계 서면∼금련산 구간을 부분 개통할 목적으로 시운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는 고육지책으로 대회 기간중 5부제를 실시하고 지하철역과 경기장,철도역과 경기장,공항과 경기장을 잇는 셔틀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반면 숙박시설 확보에는 느긋한 편이다.2,198개 숙박시설에 4만4,973실이 확보돼 있기 때문이다.3만∼5만원대의 중저가 숙박시설 역시 순조롭게 지정되고 있어 안심해도 좋다는 분위기다. [관광대책] 부산은 일본과 러시아,중국을 연결하는 관광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호화유람선 슈퍼스타 토러스호를대회기간에 부산∼일본 고베,부산∼중국 상하이 구간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경주와 한려수도를 연결하는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는 방향으로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이와함께 각 구청과 군청을 본선 진출국과 자매결연시켜 운동장에서 해당국가를 응원하게 하고 홈스테이(외국인 민박)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외국인이 자주 찾는 자갈치시장과 관광명소에 통역 자원봉사자들을 배치할 계획이다. ■울산. [교통 및 숙박] 남구 옥동 체육공원 주변 옥현사거리 입체화 공사가 지난 4월 이미 끝냈고 상습 정체구간인 신복교차로에 고가도로를 설치하는 입체화 공사가 내년 1월 완공을 목표로 힘차게 진행되고 있다. 대중교통 면에서는 지난번 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때경기장 주변 곳곳에 주차장을 확보한 뒤 셔틀버스를 운행한 결과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이에따라월드컵 경기때도 이같은 방식을 준용할 계획이다. 외국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울산에 들어올 경우 인천공항이나 김해공항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불편이 예상된다.따라서 울산은 대회 기간동안 일본과 울산을 직접 오가는 노선 개설을 부르짖고 있다. 숙박문제는 무난히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대회 기간 동안 필요한 객실은 1만750실이지만 가용 객실은 1만2,790실로 빠듯하지만 시는 가까운 경주,양산,포항 등을 포함하면2만2,090실로 충분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 시내에 짓고 있는 204실 규모의 울산 롯데호텔은 올해안에 완공된다.울산은 또 월드컵지정 숙박업소가 7,404실로 목표의 7.063실을 넘어섰다. [관광대책] 울산은 내년 월드컵을 계기로 관광 인프라 및관광산업 활성화의 발판을 만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국보급 문화재인 반구대 암각화는 이미 지난 5월 개장한문수월드컵경기장 벽면에 새겨질 정도로 울산시가 정성을기울이고 있는 대목. 천전리 암각화,그리고 20여분 거리밖에 안되는 경주의 세계적인 문화유적,공업시설을 연계해 돌아보는 시티투어 코스를 개발해 내·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끈다는 전략이다. 한편으로는 천연잔디구장이 시내 10곳에 분산돼 있는 장점을 내세워 축구 전지훈련 캠프로서의 명성을 세워나가겠다는 의지도불태우고 있다. 부산 이기철기자 울산 강원식기자 chuli@. ■심완구 울산시장 “先史의 숨결 고스란히 느끼게”. 울산시는 아득한 선사시대 신화와 설화가 현대에도 살아숨쉬는 고장이다. 세계적인 선사시대 유적인 국보문화재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각석을 비롯해 명산과 맑고 푸른동해바다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산업이 어우러진 생명력 넘치는 도시다. 세계적인 축제인 2002월드컵축구대회는 우리 시의 이같은아름다움을 온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다. 경기장 시설은 물론 주변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문수 월드컵경기장은 이미 세계 축구관계자들로부터 세계에서 뛰어난 월드컵 경기장 가운데 하나라는 찬사를 받았다. 우리 시는 월드컵 대회기간 중 내·외국인을 상대로 암각화 등 세계적인 문화유적지와 역동적인 산업현장을 연계한문화·산업관광에 역점을 두고 있다. 또 경남도, 부산시와동남권 관광협의회를 최근 구성해 3개 시·도가 공동으로관광루트를 개발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신라 천년고도의 문화도시 경주가인접해 있는 이점도 최대한 활용토록 할 것이다. 월드컵을 계기로 울산시가 환태평양 중심도시로 받돋움하고 세계인의 머릿속에 찾고 싶은 도시로 기억되도록 세심한 준비를 다하겠다. ■부산 관광전문사이트 '심시티'. 부산의 ‘피서 1번지’ 해운대 주변 지도를 훑는다.해운대 맨 오른쪽 조선비치호텔부터 맨왼쪽까지 건물들을 클릭해 나간다. 건물을 클릭하면 건물과 그 주변을 담은 사진이 뜨고 아래 창에는 입주 공간에 대한 안내가 떠오른다.젊은이들이넘치는 광복동 거리와 경성거리도 마찬가지.인터넷을 통해거리의 표정과 숨결까지 호흡하게 되는 셈. 부산관광 전문 사이트를 표방한 ‘심시티’(www.21citi.com)가 자랑하는 시뮬레이션 지도를 보면 2002월드컵을 충실하게 준비하는 또 하나의 흐름을 만나게 된다. 지난해 8월 개설된 이 사이트는 시뮬레이션 지도 및 거리패션,현장취재 등 코너로 꾸며져 있다. 세계적인 게임회사인 맥시스(MAXIS)에서 제작한 ‘심시티(Simcity)3000’이라는 게임으로 제작된 시뮬레이션 지도는 부산과 국내 주요 도시,일본의 대도시,나아가 세계 각국의 도시를 연결해 지역에서일어나는 일들을 현장 중심으로 취재,앞으로 전세계 도시를 잇는 네트워크를 이루려 하고 있다. 부산 소개란에는 부산의 간략한 역사와 함께 부산 관문인김해공항,부산역,고속버스터미널,시외버스터미널 외 호텔,렌터카업체,관광안내소 전화번호 등이 자세히 수록돼 있다. 거리패션 코너에는 젊은이들의 사진이 남성,커플,여성 세주제로 나뉜 젊은이들의 사진을 보며 각국 젊은이들이 ‘말걸기’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 물론 월드컵이 열리는 국내 10개 경기장과 일본의 10개경기장에 대한 사진과 간략한 설명도 있다. 현장취재 코너는 부산지역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피어싱’(신체에구멍을 내고 무언가를 장식하는 일을 취미로 삼는 행위)클럽 등을 소개하고 있다. 부산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 젊은이들에게 만남의 장을 선사하겠다는 게 이 사이트의 궁극적인 목표.이에따라 영어 사이트는 물론 일본 거리의 시뮬레이션지도 제작도 추진 중이다. 이성훈 대표는 “우리 지역을 예쁘게 차려 놓고 관광객을기다리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 직접 찾아가 그곳 사람들을우리 지역에 데려오는 능동적 유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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