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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고래관광 사업 ‘너도 나도’

    울산, 고래관광 사업 ‘너도 나도’

    울산지역 기초단체들이 최근 관심사로 떠오른 ‘고래 테마 관광개발사업’과 관련, 비슷한 시설을 잇따라 추진하면서 중복투자로 인한 효율성 저하와 예산 낭비 우려를 낳고 있다. 21일 울산시와 구·군에 따르면 고래 테마 관광개발사업은 ‘울산시 고래 테마 관광도시 조성 마스터플랜’을 토대로 지역 내 5개 구·군 가운데 중구를 제외한 4곳에서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3112억원으로 남구 1128억원, 동구 1118억원, 북구 616억원, 울주군 250억원 등이다. 남구는 2005년 5월 고래박물관을 개관한 데 이어 지난해 돌고래를 직접 볼 수 있는 고래생태체험관 조성과 고래바다 여행선을 운항하고 있다. 또 오는 2013년까지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된 장생포 일원에 테마파크인 고래문화마을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동구는 방어동 대왕암공원 동쪽 앞 바다에 7만㎡ 규모의 ‘돌고래 바다목장’을 오는 2014년까지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한 타당성 조사용역(사업 2억 3000만원)까지 시작됐다. 돌고래 바다목장에는 먹이주기 체험장, 자연 방사장, 돌고래 터치풀(Touch Pool), 돌고래 시 워킹(Sea Walking) 체험장 등이 들어선다. 또 우울증·자폐증 환자가 고래와 함께 어울려 놀며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고래 테라피(Therapy·치료)센터도 짓는다. 인근 교육연수원(연내 이전 예정) 부지에는 돌고래 쇼장도 만들 계획이다. 또 북구는 강동권 개발예정지인 산하지구에 대형 아쿠아리움을 만들고, 정자항에는 고래조형 등대를 건립할 예정이다. 울주군은 선사시대 고래문양 등이 새겨진 반구대 암각화 일대와 서생면 간절곶, KTX 울산역 광장 등에 고래 테마광장과 고래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기초단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고래 테마 관광개발사업의 경우 지역별 특색이나 연계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중복투자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운영중인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과 동구에 들어설 돌고래 바다목장은 비슷한 시설물인데다 오는 2015년 울산대교가 개통되면 차량으로 30분 이내 거리에 위치하게 된다. 또 북구 산하지구에 들어설 대형 아쿠아리움도 고래생태체험관, 돌고래 바다목장 등의 시설과 유사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접 지역에 비슷한 시설이 잇따라 들어설 경우 시설만 난립할 뿐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지역 특색을 살린 테마를 개발해 서로 보완·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부산·울산·경남 관광상품으로 뭉쳤다

    부산·울산·경남 관광상품으로 뭉쳤다

    울산과 부산, 경남이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역사·산업’, ‘쇼핑·휴양’, ‘문화유적·스포츠’를 하나의 상품으로 묶은 ‘동남권 관광코스’를 개발,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3개 시·도는 올해 공동 관광상품으로 해외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총력전을 벌일 계획이다. 부산·울산·경남 동남권관광협의회는 24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2010년 정기회를 갖고, 올해 해외 관광객 유치계획안을 마련했다. 이날 회의에는 3개 시·도 관광협회와 관광담당 공무원 등이 참석해 해외 설명회 일정 등을 잡았다. 동남권 공동 관광상품은 울산의 역사유적·산업현장, 부산의 쇼핑·휴양, 경남의 문화유적·스포츠를 하나의 코스로 묶어 개발했다. 지역별로 울산은 자수정 동굴, 반구대 암각화, 학성공원, 서생포 왜성, 강동해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역사와 산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부산은 태종대, 광안리, 해운대, 센텀시티 쇼핑센터,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등 쇼핑과 휴양시설을 중심으로 마련했다. 경남은 거제 포로수용소, 사찰(통도사·해인사), 수로왕릉, 밀양 얼음골, 진주성, 창원 스포츠 체험관광(F-3경기장, 경륜장, 사격장) 등이다. 이에 따라 3개 시·도는 올해 공동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현지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을 비롯해 일본 JATA세계여행박람회와 독일 베를린 관광박람회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중국, 동남아,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벗어나 유럽과 미주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 3개 시·도는 공동 홍보단을 구성해 독일 베를린 관광박람회에 홍보관을 운영하고, 미국의 현지 가이드 및 여행사 관계자 등을 초청하는 팸투어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도의 주제별, 계절별 관광상품을 개발·소개하고, 각종 인센티브 등을 담은 동남권 홍보물도 공동 제작하기로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특정 지역에 한정된 관광상품으로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3개 시·도가 손을 잡고 동남권 관광코스 개발과 공동 홍보에 나섰다.”면서 “앞으로 매년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해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울산시 관광자원개발에 박차

    울산시가 관광자원 개발에 본격 나섰다. 8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신규 사업으로 ▲무룡산 생태탐방로 개설 ▲천전리 각석 주변지역 정비 ▲외고산 전통 옹기마을 관광자원개발(2차) 등 3개 관광개발사업을 추진한다. 무룡산 생태탐방로는 총 25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내년부터 2015년까지 북구 연암교차로~정자사거리 10㎞ 구간(너비 10~12m)에 개설될 예정이다. 시는 무룡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살린 ‘가고 싶고, 걷고 싶고, 머물고 싶은 생태탐방로’를 조성해 관광객 유치 뿐 아니라 강동권 개발지역과 연계된 관광자원 개발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천전리각석 주변지역 정비(사업비 24억원)는 오는 2012년까지 반구대 암각화와 암각화전시관, 천전리 각석, 대곡박물관 등을 하나의 관광벨트화로 묶게 된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9월까지 ‘개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중기재정계획투융자 심사, 실시설계용역 등을 거쳐 본격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역의 자연·문화유산의 풍부한 잠재력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관광객 유치는 물론 품격 있는 문화 관광도시로 확대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천전리각석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천전리각석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선사시대 유적인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가 추진된다. 23일 문화재청과 울산시에 따르면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국보 제147호)이 있는 울산 울주군 언양읍과 두동면 대곡천 일대를 ‘대곡천 암각화군’으로 묶어 28일부터 30일까지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를 신청할 예정이다.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는 내년 1월 초 심사를 거쳐 1월 말쯤 홈페이지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등재는 서류전형으로 진행돼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반구대암각화는 수직의 거대한 바위면 아랫부분(높이 3m, 폭 10m)을 쪼아 각종 동물과 도구, 사람 얼굴 등을 새겼다. 학자들은 신석기~청동기시대에 걸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림 자체가 갖는 가치와 ‘반구대’(盤龜臺·산세가 거북 모양임)로 불리는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구대암각화에서 대곡천 상류를 따라 1.5㎞를 올라가면 선사시대에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 기하학적 무늬의 천전리각석도 있다. 울산대학교박물관이 조사한 결과 고래와 거북, 사슴, 호랑이, 새, 멧돼지, 여인상, 배, 작살, 그물 등 모두 296점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높게 평가되는 것은 58점의 고래그림이다. 새끼 밴 고래를 비롯해 향유고래, 흰수염고래 등 다양한 종류의 고래를 볼 수 있다. 배나 작살, 그물 등을 이용한 고래사냥 기술도 묘사돼 주목을 받고 있다. 대니얼 호비노 국립파리자연사박물관 교수는 저술 ‘포경의 역사’에서 “반구대암각화는 최초로 거대한 고래들을 표현한 매우 드문 그림이며, 흥미로운 고래사냥 방법을 소개해 우리가 고래에 대해 알 기회를 제공하는 특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반구대암각화는 1965년 울산시민의 식수원인 사연댐 건설 이후 해마다 7~8월 물에 잠겨 훼손돼 세계유산으로 등록되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최근 경북 청도 운문댐의 물 7만t을 매일 울산시민의 식수로 공급하고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는 방향으로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간의 창조적 천재성이 만들어낸 걸작 반구대암각화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도록 지역을 뛰어넘는 국민적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세계유산이 되기 위해서는 작품의 완전성과 진정성, 뛰어난 보편적 가치가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완벽한 보전관리 계획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대곡천 암각화군을 비롯해 ‘남한산성’, ‘염전’, ‘서남해안 갯벌’, ‘익산역사유적지구’,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 ‘중부내륙산성군’, ‘우포늪’, ‘낙안읍성’, ‘외암마을’ 등 총 10건의 잠정목록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식수원 확보” 지자체들 ‘물전쟁’

    “식수원 확보” 지자체들 ‘물전쟁’

    정부가 광역상수원 조정을 통해 안정된 물 공급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상수원을 나누지 않으려는 인접 지역간의 ‘물 전쟁’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지역의 반대 움직임은 자칫 지자체간의 갈등으로 이어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울산시와 대구시는 경북 청도 운문댐 물 공급을 놓고 힘겨루기에 들어갔고, 서부 경남권은 진주 남강댐 물을 부산에 나누는 방안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정부가 울산 사연댐 물에 잠겨 훼손되고 있는 선사유적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보전을 위해 최근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고, 대체 식수원으로 경북 청도의 운문댐 물을 울산에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하자 대구시에서 반발하고 있다. 1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울산의 식수원인 사연댐 수위를 낮추는 대신 부족한 물을 인근 청도 운문댐에서 하루 7만t씩 끌어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대구시가 핵심 취수원을 울산과 나눌 경우 물 부족이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소는 “시민의 25%가 이용 중인 운문댐물을 울산으로 보낼 경우 대구의 식수원 확보에 차질이 불가피해 반대입장을 국토부에 전달했다.”면서 “운문댐 물은 신서혁신도시와 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이 들어서는 2011년부터 하루 30만t으로 늘어 울산에 나눠줄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울산시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반구대 암각화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운문댐 물 취수방안밖에 없는 만큼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운문댐의 물을 끌어와야 식수원인 사연댐의 수위를 낮춰 1965년부터 물에 빠진 반구대 암각화를 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국토부가 실시한 ‘낙동강수계 광역상수원 조사사업’ 용역에서 안동댐의 물 88만t을 대구지역에 공급키로 한 만큼 운문댐 물의 일부를 울산으로 가져와도 물 부족현상은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정부가 고민 끝에 찾은 해법인 만큼 대구시와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국토부가 경남 진주 남강댐의 수위를 높여 추가 생산된 하루 100만t을 부산의 식수원으로 공급하는 광역상수도 계획도 경남 서부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국토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한 ‘남강댐 물 부산공급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이달 말쯤 나오면 그 결과를 토대로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진주와 산청·사천 등 서부 경남권 주민들은 지난 7일 경남도청 앞에서 ‘남강물 부산공급 계획’ 반대 집회를 갖고, 정부의 남강댐 치수 및 용수증대 사업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가 남강댐의 수위를 높여 용수량을 늘리고 늘어난 물 중 일부를 부산에 공급할 계획이지만, 이 계획을 실현할 경우 진주 등 서부 경남의 대규모 홍수피해가 불가피하다.”면서 “갈수기 때 물부족 사태를 심화시키고 심각한 기후변화를 초래해 지역 주민들의 생존권을 짓밟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부산시는 안전한 식수원 확보 차원에서 남강댐 물을 하루 100만t 공급받게 될 경우 현재 수돗물 전량을 낙동강 표류수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울산 남구 고래영화 만든다

    울산 남구가 고래관광 명소로 떠오르면서 영화제작 러브콜까지 받고 있다. 14일 남구는 ㈜필마픽쳐스가 최근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와 고래축제를 중심으로 한 휴먼영화(가제 ‘고래를 찾는 자전거’) 제작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불치병에 걸린 6살 여동생에게 오빠가 마지막으로 고래를 보여주기 위한 여정을 담고 있다. 시나리오는 지난 4월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영화 기획개발지원사업’에 당선될 만큼 탄탄한 구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영화의 배경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고래축제, 고래해체장, 반구대 암각화, 간절곶 희망우체통, 태화강변 등 울산의 주요 명소와 축제가 중심이 될 예정이다. 내년 4월 촬영에 들어가 9월 추석시즌에 개봉될 예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영화제작사가 남구청에 영화제작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지만 시나리오 자체가 울산 전체를 홍보하는 만큼 현재 시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흥행에 성공할 경우 고래도시 남구와 울산 홍보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영화는 김영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지빈(선덕여왕·천추태후 아역), 전민서(과속스캔들 아역), 김영호(미인도 등)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울산 반구대암각화 훼손촉진 광물 발견

    선사시대의 유적인 울산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에서 바위 훼손을 가속화시키는 점토광물이 발견돼 보존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대 조홍제(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8일 국토해양부에 제출한 ‘사연댐 수위조절에 따른 용수 공급능력에 대한 검토자료’를 통해 “반구대암각화에서 물을 흡수하고 팽창시키는 성질의 스멕타이트가 발견됐다.”면서 “이 물질은 암각화에 매우 치명적”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암각화 주변의 암석을 분말시험한 결과 스멕타이트가 5.6%나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 때문에 암각화가 물에 잠기지 않더라도 바닥에 물이 있으면 모세관 및 침투현상으로 인해 실제로 물에 잠겨 있는 것과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스멕타이트는 철, 마그네슘, 칼슘, 나트륨 등의 양이온을 상당량 함유하는 함수 규산염 점토광물의 일종으로 층간 팽창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수는 또 “암각화는 스멕타이트에 의해 표면과 내부에 물이 침투할 경우 팽창과 수축이 반복되고 겨울철에는 얼었다가 녹는 것이 되풀이돼 물에 잠겨 있는 것처럼 훼손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문화재청이 내놓은 사연댐 수위 조절안으로는 암각화의 훼손을 막을 수 없고, 암각화 주변에서 물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도록 댐의 수위를 50m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 교수의 지적에 따라 사연댐의 물을 50m 이하로 낮출 경우 사연댐이 울산시민 식수원으로서의 기능을 거의 상실하기 때문에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문화재청은 반구대암각화의 보존을 위해 사연댐 수위를 현재 60m에서 52m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해 놓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울산 태화강 790m 생태·문화갤러리로

    울산의 태화강 둔치가 생태·문화갤러리로 탈바꿈했다. 28일 울산시에 따르면 태화강 십리대밭교~태화강전망대 790m(너비 5~7m) 구간을 생태·문화갤러리로 새로 단장했다. 강변산책로인 이 구간은 그동안 콘크리트 교각 등으로 어둡고 삭막해 주변의 생태환경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시는 총 14억 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벽면에 대나무와 합성목재를 붙이고, 태화강에 서식하는 각종 동식물의 사진을 전시하는 갤러리로 만들었다. 벽면 대나무에는 시민이나 관광객들이 각자의 소망을 적어 걸어둘 수 있는 소망의 벽도 설치했다. 일부 구간에는 아트타일로 세계적 문화유산인 울주군 반구대암각화(국보 285호)와 태화강에 서식하는 백로 등을 형상화한 각종 벽화를 새겼다.이와 함께 이곳에 23개의 가로등과 LED경관등 100여개를 설치해 화려한 야간경관도 연출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남산로 하부는 그동안 태화강의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공간으로 여겨져 왔으나 시가 공공디자인 사업을 통해 생태문화 갤러리로 조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30일 시민과 박맹우 시장, 윤명희 시의회의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한다.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전국플러스] 고래기름 추출 기능성비누 첫선

    [전국플러스] 고래기름 추출 기능성비누 첫선

    고래 기름을 추출해 만든 기능성 비누가 소비자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25일 울산과학대에 따르면 환경생활화학과 서정호 교수가 한국전통문화연구소와 함께 국내에서 처음으로 고래 기름을 추출·이용한 기능성 비누를 출시했다. 고래 비누는 울산의 대표적 유적지인 울주의 반구대 암각화를 형성화한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울산 북구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서 교수는 “고래 기름에는 세포의 노화를 억제하는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다.”면서 “고래 비누의 발명특허를 출원했다.”고 말했다.
  • [어린이 책꽂이]

    ●누가 벽에 낙서한 거야?(윤아해·최경 지음, 이갑규 그림, 한우리북스 펴냄) 낙서대장 나는 남의 집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고 야단을 맞는다. 그런데 울산에 가봤더니 누군가 커다란 바위에다 낙서를 실컷 해놓았다. 커다란 고래, 사슴, 호랑이, 거북이, 마녀까지. 국보 285호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체험해 본다. 8800원. ●나는 학교에 갑니다(노경희 지음, 박영미 그림, 여원미디어 펴냄)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팔과 다리가 없이 태어난 아이. 학교는 처음엔 중증장애인인 그를 거부했다. 하지만 어른들의 걱정과는 달리 오토다케와 그의 친구들은 학교에 잘 적응한다. 오토다케가 사회에 나와서도 잘 살까? 탄탄 피플 인 피플 시리즈 55권 중 한권. 전집 32만 3000원. ●미리 가 본 북한유물박물관(전호태·유경희 지음, 유형식 기획, 한림출판사 펴냄) 남과 북이 분단된 한국에서는 고구려의 유물을 구경할 기회가 거의 없다. 고구려의 영토가 북한에 위치했기 때문. 경주와 부여만으로 삼국시대를 이해할 수는 없다. 만주를 주름잡았던 고구려의 문화유산을 살펴보며 웅지를 키울 수 있겠다. 1만 7000원. ●동물도 이빨을 닦나요?(헤닝 비스너· 발리 뮐러 지음, 귄터 마타이 그림, 박정희 옮김, 소년한길 펴냄) 꽁무니에서 빛을 반짝이는 개똥벌레는 비를 맞으면 감전될까? 고슴도치의 가시는 몇 개나 될까? 하루살이는 진짜 하루만 살까? 이런 엉뚱한 궁금증을 쫙 풀어준다. 글 옆 삽화가 낭만적이다. 1만 4000원. ●물귀신 구출작전(김달님 글·그림, 행복한 만화가게 펴냄) 학습만화가 아닌 순수 창작만화. 초등학교 2학년인 배동이는 최고로 잘생겼지만 어려운 문제만 보면 똥이 마렵다. 이 학교에는 책읽고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물귀신 엘렐레가 있는데 친구들의 숙제도 도와준다. 하지만 어느날 엘렐레가 ‘삐딱선’을 탔다. 왜 그럴까?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곱다는 속담이 생각난다. 8500원. ●즐거운 놀이 세상(레이 깁슨 지음, 아만다 발로·미카엘라 케나드 그림, 김미혜 옮김, 가문비어린이 펴냄) 아이에게 그리고 자르고 붙이는 일이 정서와 두뇌 발달에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펴볼 것. 다양한 종류의 미술재료로 아이와 즐겁게 미술 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을 100여가지 담았다. 1만 5000원.
  • [Let’s Go]고래관광 명소 울산 장생포

    [Let’s Go]고래관광 명소 울산 장생포

    그날 하늘도 꼭 이 모양이었지. 해가 번쩍거리다가 이내 비 뿌릴 듯 먹구름이 끼는 그런 날씨였으니까. 바다 역시 잠잠하나 싶더니만 4~5m짜리 파도를 쿠르릉거리며 진양 5호를 하늘 위로 헹가래쳐 올리곤 했고. 그래도 모처럼 20m는 훌쩍 넘어섬 직한 큰 참고래를 발견했으니 머리카락이 바짝 곤두서는 거야. 밥도 선 채로 먹는 둥 마는 둥 했지. 울렁이는 파도 탓에 조준은 쉽지 않았고 이 녀석은 빗나간 작살포에 도망치지도 않은 채 약 올리듯 근처를 맴돌았으니 이제는 돈보다, 피곤함보다 호승심(好勝心)이 훨씬 컸지. 그렇게 눈에 핏발 선 채로 계속 쫓았지. 사흘 째 되는 날이었던가? 바다 위에서 큰 몸집을 드러낸 이 녀석과 눈이 딱 맞은 거야. 눈알이 희번덕거리는 게 무섭기도 하고, 그만 쫓아오라는 애절한 눈빛 같기도 하더구먼. 그냥 눈 딱 감고 화약 장전한 작살포를 쾅 소리와 함께 날렸지. 명중~! 정확히 등에 꽂혔고, 내친김에 한 방 더 장전해서 등에 작살을 꽂았지. 한 마리면 만선(滿船)이었지. 돌아오는 바닷길에 쿨럭거리는 붉은 피가 기다란 띠를 이루고…. 하, 그런 시간이 또 올까. 몇 남지 않은 왕년의 고래잡이 포수(砲手) 손남수(73)씨의 무심한 눈은 바다로 한 번, 하늘로 한 번 정처를 두지 못하고 흔들렸다. 한반도 최초-혹은 인류 최초라고도 하는-고래잡이 지역, 울산 장생포에는 이제 고래가 없다. 그저 먼 바다와 고래의 꿈을 꾸는 허리 굽은 노인이 있고, 그 노인의 영화(榮華)와 무용담을 전설처럼 듣고 눈을 반짝거리는 아이들이 있을 뿐이다. 여기에 고래잡이 나갈 때마다 경건하고 성대하게 제사 모시던 신위당은 굳게 문 잠겨 있다. 혹은 열 가지가 넘는 맛을 한 몸에 담고 있다는 고래 고기가 식객의 술안주로 흥청거리고 있거나. 다시 올 수 없는 청춘과 다시 탈 수 없는 포경의 기억은 그래서 더 애잔하다. 당시 울산 바닥에서는 부와 명예를 한 몸에 받던 직업이 고래 포수였다. 1950~60년대 당시 집 두 채는 살 수 있을 정도의 거액인 50만원 정도의 계약금을 받고 스카우트되기도 했다. 그러나 1986년 포경은 금지됐고 이제는 고래잡이배를 탔던 기억이 남은 사람조차 40명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장생포 청년회장 김상철(42)씨는 “장생포는 1980년대 초반 인구 3만명이 넘을 정도로 번성했었는데 이제는 2000명도 채 되지 않는다.”면서 “가장 존경받는 직업인 포수들은 고래잡이가 금지된 뒤 다른 지역에 나갔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오기 일쑤”라고 장생포의 영욕을 얘기했다. ●‘고래신화의 메카’로… 여행선 주말예약은 필수 울산시는 이달 초 고래 관광을 시작했다. 포경 자체가 금지된 상황에서 전설처럼 혹은 신화처럼 남아 있는 고래를 ‘현실의 고래’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자 울산 장생포를 ‘고래신화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일환이다. 이를 위해 울산시 남구청에는 아예 ‘고래관광과’를 만들었다. 고래바다 여행선은 주 3회(수, 토, 일) 운항한다. 한번 출항할 때 정원은 107명이다. 주말 예약은 벌써 다음달까지 꽉 들어찼으니 예약은 필수다. 8월 말까지는 휴가성수기인 만큼 수~일요일, 5일 내내 운항한다. 3시간 정도 울산 앞바다를 돌고 나오는데 2만 5000원이다. 예약은 홈페이지(http://whale.ulsannamgu.go.kr) 또는 고래관광과(052-226-3404~6)에서 가능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바다에서 만날 수 있는 고래들이 과거 장생포를 놀이터처럼 들고 나던 참고래떼 또는 7~8m짜리 밍크고래가 아닌 참돌고래떼라는 사실이다. 또한 고래를 볼 수 있는 확률이 절반에 채 못 미친다는 점이다. 고래관광과 문종현 계장은 “단순히 고래를 직접 볼 수 있느냐만이 아니라 참고래떼의 길을 따라가 본다는 의의와 함께 울산의 고래 관련 역사와 문화를 함께 둘러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고 대부분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선사시대부터 고래를 잡았다? 선사시대부터 이 언저리에서 고래를 잡아왔음을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는 국보 285호 반구대암각화는 울산 바로 옆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대곡천변에 있다. 반구대암각화를 보려면 차를 타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2~3㎞ 들어갔다가 또 걸어서 1㎞ 남짓을 걸어야 한다. 공식적으로는 100m 남짓 바깥에 줄을 쳐서 대곡천 옆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며 망원경을 설치해서 볼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요령껏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고래를 잡는 모습, 호랑이, 멧돼지, 산양을 잡는 모습 등을 손이 닿을 만한 2~3m 높이까지 빼곡하게 그려 놓았다. 다만 최근 장맛비가 계속되면서 물에 잠긴 날이 많아 형태를 제대로 못 보기 십상이다. 대곡천의 물이 마르는 갈수기, 그중에서도 그늘 드는 오전이 아닌 오후에 가야 암각화의 그림들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장마가 끝나가는 이즈음이 적기라고 할 수 있다. 장생포에 가기 전 반구대암각화를 보고 암각화전시관에 들러 역사와 문화 등을 알고 가면 훨씬 재미있고 알찬 고래 관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짙은 심해의 내음이 한가득~ 고래고기 고래잡이는 금지됐다. 다만 그물에 ‘걸려진’ 고래는 검찰의 고래 검시를 거친 뒤 선주가 처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띄엄띄엄이나마 고래 고기가 유통되는 배경이다. 장생포 사람들은 그래서 고래를 ‘로또’라고도 부른다. 고기 그물에 ‘우연히’ 걸리기만 하면 한번에 2000만원 남짓을 벌 수 있으니 말이다. 일부러 고래가 지나는 길에 그물을 친다는 소문까지 있다. 고래고기는 우네(배), 막찍기, 갈빗살, 내장 수육, 육회, 오배기(꼬리), 잇몸 등 부위에 따라, 조리 방법에 따라 현저히 다른 맛을 선사한다. 게다가 부위별로 찍어 먹는 소스도 초장, 고추장, 젓갈, 소금, 부추김치, 새콤달콤한 소스 등 각기 다르다. 소설가 이순원은 자신의 소설 ‘첫눈’에서 고래 고기의 맛을 ‘고기 맛에 알게 모르게 배어 나오는 어떤 허무함이거나 쓸쓸함’이라고 표현했다. 소설 속 주인공이야 고래가, 고래 고기가 울산의 어느 여고 음악선생과 엇갈리는 사랑으로서 만남과 헤어짐의 모티브이기에 그렇게 느껴졌는지 모를 일이지만, 현실 속의 고래 고기는 ‘꽤’ 맛있다. 8월 초순이면 현대자동차니, 현대중공업, 미포조선 등 울산을 출렁거리는 공장들이 일제히 하계 휴가에 들어가 조용해질 것이다. 물론 출근 자전거 물결 등 울산 특유의 활력을 보지 못하는 것이 유감일 수 있지만 한적한 시간에 전설과 신화를 좇아 떠나 보는 것도 짜릿한 일이겠다. 글ㆍ사진 울산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여행가방 ▲ 가는 길 반구대암각화를 본 뒤 장생포로 가자. 서울에서 가면 경부고속도로 언양 나들목으로 빠져나가야 한다. 언양읍에서 35번 국도를 따라 경주 방향으로 9㎞쯤 올라가면 오른쪽에 반구대암각화 안내판이 나온다. ▲ 먹을거리 울산에 왔으면 문화 체험 차원에서라도 고래 고기를 먹어야 한다. 처음 대하는 사람은 약간 비릿한 냄새에 고개를 내저을 수도 있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헤어나기 어렵다. 장생포 고래관광선을 타는 곳 주위로 고래 전문점 13곳 등에서 고래 고기를 먹을 수 있다. 울산시내에서도 ‘고래세상’(052-227-9234) 등 고래 고기를 전문적으로 파는 식당이 있다. 또 울산에서는 시청 옆에 위치한 시어머니-며느리-딸-며느리 등 4대가 이어져온 ‘함양집’(052-275-6947)의 전통 비빔밥을 꼭 먹어 줘야 한다. 숟가락, 젓가락, 밥그릇, 국그릇 모두 정감 넘치는 놋쇠다. 육회 또는 볶음고기를 놓고 야채 나물이 먹음직스럽게 둘러져 있다. 탕국으로 나오는 한우 고기국물 맛이 비빔밥과 최상의 조화를 이룬다. 묵채와 파전도 맛있다.
  • 고래관광선 새달말까지 ‘만원사례’

    울산 앞바다에서 고래떼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고래바다여행선’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14일 울산 남구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매주 수·토·일요일 운항하는 ‘고래바다여행선’(탑승 정원 107명)의 예약이 오는 8월 말까지 모두 끝났다. 오는 9월 첫째주와 둘째주 토요일 예약도 마감됐다.특히 7~8월 예약자의 45%는 서울과 경기, 부산, 대구, 경남 등 다른 지역 관광객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고래바다여행선이 전국적 관심을 모으는 것은 국내에서 유일한 고래 관련 볼거리인 데다 지난 4일 여행선 운항 이후 잇따라 돌고래떼가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고래바다여행선은 매주 수·토·일요일 오전 10시 남구 장생포항을 출발해 동구 울기등대, 북구 정자 앞바다, 울주군 간절곶을 돌아오는 3시간 코스로 운항한다. 요금은 성인 2만 5000원(울산시민 2만원), 학생 1만 3000원(울산시민 1만원).고래관광은 청어(4~5월)와 봄 멸치(4~6월), 꽁치(9~10월) 등 어족이 풍부한 4~10월이 적기다. 고래 관찰이 어려운 11~3월에는 울산항만과 조선소, 울산석유화학공단 야경 등을 볼 수 있는 연안견학(오후 5~7시)을 2시간 코스로 운항할 예정이다.또 울산시와 남구는 고래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바다여행선을 탄 뒤 선사시대 고래 유적인 반구대암각화, 장생포고래박물관, 대숲공원 등을 둘러보는 ‘고래 생태관광 투어’도 계획하고 있다.남구 관계자는 “고래바다여행선은 바다에 뛰노는 고래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 앞바다 등을 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우리 마을은 우리 주민이 키운다.”‘별주부마을’로 알려진 충남 태안군 남면 원청리 주민들이 마을 발전에 발벗고 나섰다. 주민들 스스로 고유의 어로방식을 활용해 갖가지 이벤트를 개발하고 축제를 열어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14일 태안군에 따르면 오는 25~27일 마을 앞 노루미백사장(청포대해수욕장)에서 ‘어살문화축제’를 연다. 어살은 갯벌이나 백사장에 일정한 높이로 그물을 치거나 돌을 쌓은 뒤 밀물 때 물고기가 넘어 들어왔다가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면 손이나 반두(양쪽 끝에 막대기를 달아 물고기를 몰면서 잡는 그물)로 잡는 전통 어로방식이다. 그물을 치면 ‘그물살’, 돌을 쌓아 만들면 ‘독살’로 불린다.김종욱 어살문화축제추진위원장은 “그물살은 1㎞, 대나무 어살인 ‘죽방렴’은 250m에 이른다.”면서 “지난해 한 소주회사와 처음 축제를 열었는데 회사만 부각돼 올해는 독자적으로 열게 됐다.”고 말했다.별주부마을이란 이름은 우화소설과 판소리로 널리 알려진 ‘별주부전’의 배경이 된 곳이라고 해서 붙여졌다. 이 마을이 관광자원화한 것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독살’이다. 국내에서 독살이 가장 많다. 8개가 복원돼 있고, 개당 길이는 150m에 이른다. 면적은 개당 2000~3000평이다. 매년 4~10월 운영되고 있고, 독살 한 곳을 하루 빌려주고 30만원을 받는다. 이장 최명선(65)씨는 “인기가 좋다.”면서 “3년 전 독살체험을 한 서울 사람은 매년 한 번씩 자녀들을 데리고 와 통째로 빌려 즐기다가 간다.”고 귀띔했다. 오는 9월 이 마을에는 국내 유일의 ‘독살문화관’이 완공된다.이 마을은 맛조개잡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갯벌 구멍에 소금을 뿌려 맛조개가 쏙 올라오면 잡는 체험 놀이다. 하루 평균 200~300명이 몰린다. 소금과 호미를 제공하고 1인당 5000원씩 받고 있다.이 마을은 독살로 1억 3000만원 등 각종 체험행사를 통해 해마다 수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번 돈은 독살을 복원하는 등 각종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데 재투자한다. 골목길에 나무를 심고 집집마다 돌담을 만드는 등 환경과 관광이 어우러진 마을을 만드는 데도 쓴다.원청리에는 130가구 400여명의 주민이 산다. 어업과 취나물 재배를 하고 펜션도 50개에 이른다. 여기에 관광수입이 적잖다. 매년 정월 대보름 전날 용왕제를 열어 1000여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등 마을을 알리고 소득으로 연결하기 위한 주민들의 노력은 끊임이 없다. 이번 축제 때는 무료로 관광객을 맞는다. 통발(그물통을 주낙처럼 줄에 매달아 물고기를 잡는 어구) 등 어로체험과 물둠벙 치어관찰하기, 물고기·조개잡기 대회, 갯벌체험, 어구전시회, 전통 우마차타기 등이 펼쳐진다. 축제비 8000만원 가운데 절반을 마을에서 부담했다. 이장 최씨는 “체험행사를 개발하기 전보다 마을 소득이 2~3배 늘어났다.”면서 “생태계 등을 잘 보존해 마을을 대표적인 전통 어업의 산교육장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4년차 단체장 이렇게 뛴다]박맹우 울산광역시장

    [4년차 단체장 이렇게 뛴다]박맹우 울산광역시장

    “울산은 지난 3년간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첨단 신산업 육성을 통해 글로벌 산업·문화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제2의 도약을 착실히 준비해왔습니다.” 2일 민선 4기 취임 3년을 보낸 박맹우 울산시장은 “산업구조의 고도화로 도시와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물론 경제, 환경, 문화, 복지 등 사회 전반에 걸쳐 균형 있는 발전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친환경 생태도시로 거듭나 박 시장은 산업 고도화를 뒷받침해줄 연구개발 역량 기반 구축과 에코폴리스(생태도시) 계획을 통한 환경개선 등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아름답고 행복한 도시, 국제도시 건설, 감동시정 구현 등 6개 분야에 걸친 총 68개의 민선 4기 공약 가운데 53%를 완료하는 내실을 다졌다. 그는 “태화강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정부의 4대 강 살리기 사업의 모델로 제시돼 울산이 친환경 생태도시로 거듭나는 밑거름이 됐다.”면서 “미래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력산업 고도화와 첨단 신산업 육성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울산 자유무역지역 지정과 국립대학 개교, 부족한 산업단지 확충 등 현안들을 이뤄냈고, KTX 울산역사 개통, 울산대교 건설 등도 결실을 맺는다. 암각화전시관을 비롯해 대곡박물관 개관, 시립박물관 착공 등을 추진해 울산을 문화도시의 반열에 올렸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무원을 일하는 조직으로 만들기 위한 인사혁신에 착수한 박 시장은 중앙정부와 각 지자체까지 확산되는 ‘울산발 인사혁신’을 주도했다. 반면 박 시장은 반구대 암각화 보전대책과 저소득층 임대주택 공급계획 등은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해 임기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아쉬워했다. ●노사관계 선진화 이룰것 그는 “올해와 내년은 글로벌 산업·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전환기인 만큼 새로운 10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며 “경기회복 이후를 대비해 노사관계를 선진화하는 체질개선과 국내·외 첨단 기업 유치 등 중장기적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은 1년 동안 미래형자동차 핵심기술 개발과 울산대교 및 염포산터널 건설, 기간산업 테크노산단 정상 궤도 진입 등 산업·건설 분야 현안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울산은 앞으로 산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경쟁력 있는 글로벌 도시로 나아가며 사회 전반에 걸친 균형발전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박 시장은 “행정과 시민, 기업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 품격 높은 도시를 만드는 데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남한산성 2018년까지 완전 복원

    경기도는 성남시와 광주시에 걸쳐 있는 도립공원 남한산성을 2018년까지 3단계로 나눠 복원하는 종합발전계획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도가 마련한 남한산성 발전계획에 따르면 1단계로 올해부터 2011년 말까지 536억원을 들여 남한산성 성곽 및 행궁의 복원사업을 마무리한다. 복원과 별도로 남한산성과 관련된 영화, 게임, 만화 등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테마숲 조성 등 공원화 사업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2단계(2012~2015년)로 우물터와 도자기터, 사찰터 등 산성 내 다른 유적지 복원과 이 지역의 한옥 개량 사업을, 3단계(2016~2018년)는 남한산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함께 공원화 사업 및 인근 지역 교통개선 사업을 각각 마친다. 도는 이 같은 단계별 발전계획을 통해 남한산성을 호국정신이 살아 있고, 역사·문화·자연이 조화를 이룬 세계적인 문화유적지로 꾸민다는 구상이다. 도가 남한산성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문화재청은 지난 4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 반구대 암각화 등과 함께 남한산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신규 등재하기로 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은 세계유산이 되기 위한 예비목록으로 최소 1년 전에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유산에 대해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할 자격을 준다. 남한산성은 신라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晝長城)의 옛터를 활용해 조선 인조 2년(1624년)에 축성됐고, 1963년 사적 제57호로 지정됐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푸른 5월 어린이 달, 책잔치 갈까 박물관 갈까

    푸른 5월 어린이 달, 책잔치 갈까 박물관 갈까

    5월이 코앞이다. 가정의 달이다 뭐다 하니 ‘뭔가 특별한 것’을 준비해야 하는 부모들의 마음이 바빠진다. 올해 유독 드문, 5일간의 황금연휴까지 주어지니 ‘물건’으로 갈음하기도 더더욱 민망하다. 비싼 돈에 긴 시간 투자하지 않아도 부모 노릇 제대로 할 수 있는 행사들이 즐비하다. 책, 역사, 환경의 소중함 등을 즐겁게 놀면서 배울 수 있어 더욱 알차다. 5월 행사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출판도시 경기도 파주에서 한달 내내 열리는 ‘파주출판도시 어린이책잔치2009(www.pajubfc.org)’다.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는 이 행사는 예년에 비해 규모가 훨씬 커졌고 행사의 밀도가 높아졌다. 평소 접하기 힘든 재미있는 이벤트가 다양하니 놓치지 마시길. 주요 체험 행사는 초반에 몰려 있다. 1~5일 각 출판사가 골목골목을 채우고 개성 넘치는 전시, 문화행사 등을 선보인다. 도서관으로 개조된 이동 버스를 타면 마음껏 동화책을 읽을 수 있고 나만의 팝업북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출판도시 곳곳을 둘러볼 수 있는 무공해 전기 자동차를 운행하는데 5일, 16~17일, 23~24일에만 탈 수 있다. 문턱 높게 생각됐던 어린이 책 출판사가 문을 활짝 연다. 문학동네, 문공사, 보리, 주니어김영사, 파란자전거 등의 사옥을 직원 안내로 돌아볼 수 있고 인쇄소에서 책 만드는 과정도 엿볼 수 있다. 5일 어린이날 행사는 좀더 특별하다. ‘서점 사장님’이 되어 자신의 책을 직접 사고팔 수 있는 어린이 책 벼룩시장이 서고 가족 대항 책 릴레이, 박 속의 책 터뜨리기, 고사성어 놀이터 등 책과 스포츠를 결합한 ‘북 올림픽’이 6시간 동안 진행된다. 대부분 행사는 무료이며 출판사 사옥 탐방 등 일부 행사는 예약 필수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유명 동화책의 원화 전시회인 ‘2009 동화 책 속 세계여행’이 6월23일까지 진행된다. 앤서니 브라운, 헬린 옥슨벌리, 존 버닝햄, 최숙희, 이수지 등 국내외 그림책 작가 65명의 작품 45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5일에는 특별행사로 오후 2~4시 앤서니 브라운의 사인회가 예정돼 있다. 만 13세 이상 1만원. (02)585-9991. 삼성어린이박물관(www.samsungkids.org)은 5월 환경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물레방아를 만들어 수력에너지에 대해 알아보고 태양열 선풍기, 바람으로 움직이는 굴렁쇠 놀이를 통해 환경과 에너지의 소중함에 대해 자연스레 터득할 수 있도록 해준다. 어린이날 아이들이 자신과 친구의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하도록 도와주는 인형극 ‘친구가 되고 싶어’를 특별 상연한다. 커피 찌꺼기로 친환경 탈취제를 만들기도 하고 재활용품을 이용해 만들기 놀이를 해볼 수 있다. 이날 입장 수익금은 전액 복지시설에 기부, 나눔 문화도 배울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예약 필수. 3000~6000원. (02)2143-3600. 국립중앙박물관(www.museum.go.kr)은 어린이날 역사를 배우고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무료 문화행사 ‘우리들 세상’을 준비했다. 태권도와 무용을 결합한 ‘EXTM의 태권쇼’와 클래식 공연 ‘얌모얌모’가 하루 2차례 아이들과 만난다. 삼국시대 의복체험, 유물촉각체험, 시전지에 편지쓰기, 반구대 암각화 문양을 이용한 모빌 만들기 등 흥미로운 행사가 많다. 고대 농경문화를 살펴보고 전통음식 경단을 만들어 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민화를 읽고 전통 탈을 만드는 ‘책 읽어주는 박물관’, 부모와 함께 전시실을 돌아다니며 풀어보는 ‘박물관 퀴즈왕’도 관람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1544-5955.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백두대간 옛길 체험하고 싶다면…

    경북 문경에 국내 유일의 ‘옛길’을 주제로 한 테마박물관이 문을 열고, 울산에는 세계적 수준의 국립 암각화박물관이 들어선다. 문경시는 도립공원 문경새재의 ‘문경새재박물관’을 ‘옛길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해 28일 개관한다. 40억원을 들여 연면적 1만 8000㎡, 지상 2층 규모 조성된 박물관은 길의 문화, 우리나라 옛길, 백두대간, 문경의 길고개 등으로 나뉘어 길과 문화의 만남을 보여준다. 또 나루터, 고갯길과 같은 옛길의 구조와 수레, 가마 등 운송수단, 봉수대 등 길과 관련된 유물도 전시된다. 이와 함께 과거시험 합격자 명단인 ‘방목’과 시험답안지 ‘과목’, 조선시대 벼슬아치의 도착 예정일을 미리 관아에 알리던 공문인 ‘노문’, 승정원에서 왕명을 전달하는 ‘유지’, 조선시대 출장명령서인 ‘초료’도 만나볼 수 있다. 1층 야외 전시장에는 100m에 이르는 문경새재와 영남대로의 옛길 모형을 조성해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토록 했다. 2층에는 역참과 봉수, 조선통신사의 행렬, 선비들의 유행(遊行), 조선시대 과거길인 영남대로, 문경새재와 고개, 문경새재에 얽힌 설화 등으로 꾸며져 있다. 문경시 관계자는 “백두대간의 중심인 문경의 옛길 복원을 통한 역사성과 정체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길을 소재로 한 박물관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울산시도 세계적인 선사시대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는 울주군 두동면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와 천전리각석(국보 제147호) 인근에 국제적인 수준의 ‘국립 암각화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사업비 500억원을 투입해 울주군 반구대암각화 인근 3만 5000㎡의 부지에 연면적 6600㎡ 규모로 추진된다. 암각화 원형을 재현한 전시시설과 학예연구실, 선사문명관, 해외교류관 등을 갖추게 된다. 또 지난해 5월 반구대암각화 입구에 개관한 울산암각화전시관은 국립 암각화박물관의 별관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이 세계적인 역사문화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려면 암각화와 연계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면서 “세계적 수준의 암각화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경 한찬규·울산 박정훈기자 cghan@seoul.co.kr
  • 울산반구대암각화 경제가치 年4926억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3일 발표한 ‘문화재의 공익적·경제적 가치분석 연구’에 따르면 울산반구대암각화(국보 285호)의 연간 경제적 가치는 4926억원, 속리산 정이품송는 4152억원, 창덕궁은 3097억원, 팔만대장경은 3079억원, 서울시청 청사 2278억원으로 조사됐다. 무형문화재인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의 가치도 3184억원으로 나타났다.
  • 태화강변서 신석기 토층 발견

    울산 태화강변에서 신석기시대 해안 토층이 발견됐다. 이번 해양 토층 발견은 당시 이곳을 중심으로 넓은 해안선을 형성했다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울산시는 우리문화재연구원에 맡겨 중구 태화강 생태공원 2단계 조성사업 현장인 태화들 11만 9600㎡에 대한 문화재 시굴조사를 벌인 결과 6000년 전인 신석기시대에 형성된 조개와 모래 퇴적층을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이에 따라 당시 이곳을 중심으로 태화강 상류 대곡천 입구까지 넓은 해안이 형성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곳에서 고래잡이를 하던 신석기인들이 고래와 고래잡이 모습 등을 바위에 새긴 게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인 것으로 추측된다.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울산 암각화 전시관 관객 10만

    울산암각화전시관이 개관 10개월 만에 관람객 10만명을 돌파했다. 울산시는 지난해 5월30일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 입구에 문을 연 암각화전시관의 관람객이 10만명을 넘어섰다고 7일 밝혔다. 전시관은 반구대암각화와 인근 천전리각석의 1대1 실물 모형과 입체적 영상해설을 곁들인 전시공간, 선사시대 농경체험 및 선사마을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어린이관 등으로 이뤄져 있다. 시는 개관 이후 관람객이 계속 늘어나자 전시물 등을 확충해오고 있다. 지난 2월 전시관 야외에 지석묘 상석에 동심원 등의 문양을 새겨 청동기시대 농경문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경남 함안군 도항리 암각화 모형을 실물 크기로 제작해 설치했다. 포항 칠포리와 인비리, 영천 보성리, 영주 가흥동 암각화 등 4개의 국내 암각화 모형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암각화에 등장하는 고래와 사슴, 호랑이 등 20여 가지 동물모형 설치와 반구대 암각화 주변 지형 축소모형, 반구대암각화를 입체적으로 재현한 모형물 등을 잇따라 설치할 계획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SPECIAL 편지] 고래, 바다가 보내는 편지

    [SPECIAL 편지] 고래, 바다가 보내는 편지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겨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을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김남조, <편지> 《삶과 꿈》 잡지를 지극히 사랑하시는 원로 시인 김남조 선생님의 시 <편지>로 이 글을 시작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지는 부치지 않은 편지겠지요. 하지만 편지가 사람만의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면 사람과 함께 사는 자연도 편지입니다. 마당에 꽃밭을 가진 사람은 철마다 피는 꽃밭이 보내는 꽃의 편지를 받고 논농사를 짓는 농부는 땅의 편지를, 나무 농사를 짓는 사람은 나무의 편지를 받습니다. 삼면이 바다를 가진 우리에게는 바다가 보내는 편지도 있습니다. 바다는 날마다 파도로 평화의 편지를 보내고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사람들에게 분노할 때는 해일이나 쓰나미 같은 편지를 씁니다. 우리는 바닷가에서 바다의 편지를 받습니다만,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면 그곳에 또 다른 바다의 편지가 있습니다. 고래! 그렇습니다. 고래도 바다의 편지입니다. 그 편지를 받는 사람은 사실 ‘행운의 편지’를 받는 것이지요. 고래의 편지는 받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귀신고래 회유해면’이란 천연기념물 126호를 가진 고래도시 울산광역시의 앞바다 동해는, 예부터 ‘고래바다’(鯨海)라고 불리는 바다입니다. 최근 그 바다에 낫돌고래 수천 마리가 모여들어 다시 한 번 고래바다라는 이름에 명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고래 한 마리는 바다가 보내는 한 문장의 편지이지만 수천 마리의 돌고래가 동시에 유영하는 것은 바다가 우리에게 보내는 긴 편지입니다. 그 편지를 필자와 함께 최초로 받아본 김종경 시인(《울산신문》 大記者)은 그 감동을 이렇게 들려줍니다. “울산 앞 바다는 역시 고래바다였다. 수천마리의 돌고래가 유유히 유영하고 있었다. 파도가 만드는 리듬을 즐기는 듯했다. 물굽이를 오르내리며 도레미파솔라시 7음계를 끝없이 연주하는 듯했다. 물 속에서 수면 위 1m쯤 높이까지 치솟았다가 가라앉았다가를 반복하며 바다를 여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마치 고래나라에 초대받아 대대적인 환영인사를 받는 것 같았다. 환영인사치고는 전대미문의 쇼, 묘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너무나 황홀했다. 환상적이었다.” 그런 바다의 편지를 받아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황홀’과 ‘환상’을 이야기 합니다. 바다가 돌고래를 통해 보내는 편지는 음악편지일 수도 있습니다. 돌고래의 검은 등은 검은 음반이고 하얀 배는 하얀 건반입니다. 바다는 수천 개의 건반으로 ‘바다 환상곡’을 연주해 우리에게 음악편지를 보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바다의 편지는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읽어야 그 연주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김종경 시인의 황홀감은 계속됩니다. “서너 마리에서부터 수십 마리가 대열을 맞춰 다녔다. 그러다가 수면 아래 얕은 곳을 잽싸게도 지나갔다. 치솟았다가 가라앉았다가를 되풀이했다. 대열을 바꾸는 솜씨가 남달랐다. 눈 깜짝할 사이에 종대에서 횡대로 뒤집었다. 거대한 열병식을 보는 것 같았다. 파도를 타는 재주가 너무나 날렵했다. 거침이 없었다. 그 모두가 종횡무진 장엄을 이뤘다.” 파도가 치는 거친 편지지 위에 또박또박 쓰는 편지. 수천 문장을 한꺼번에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앞에서 소개한 김남조 시인의 시처럼, 사람이 한 구절을 다 읽으면 또 한 구절을 쓰는 바다의 편지. 아아, 그렇다면 바다는 지금 누군가와 열애 중이며, 그건 사랑의 편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눈으로 그 아름다운 편지에 감춰진 뜻까지는 읽어내지 못해 안타까울 뿐입니다. 사람의 편지는 종이 위에 쓰는 평면이지만 바다의 편지는 살아 움직이는 입체적인 편지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바다를 가진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것이 제 운명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바닷가에서 태어난 사람의 생명은 바다에서 온다고 믿습니다. 또한 바닷가에서 태어난 사람의 영혼은 바다로 돌아간다고 믿습니다. 미국 시인 칼 샌드버그(1878~1967)는 시인은 원래 바다 동물이었는데 진화하여 육지에 산다고 했습니다. 거기에 제 생각을 덧붙인다면 바다의 편지가 되었던 고래들만이 시인으로 진화해 오는 것입니다. 바다의 편지는 읽을 줄 아는 눈과 귀와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읽는 편지입니다. 이건 저속한 연애편지도 아니고, 구태의연한 편지도 아닙니다. 최고의 메타포(은유)를 담아 보내는 바다의 편지며 하늘의 편지입니다. 바다에서 목숨을 걸고 사는 사람들은 바다의 일이 하늘의 일이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누구도 바다의 편지에 답장을 쓰지 못하지만 수천 년 전 글을 몰랐던 선사인들은 그 바다의 편지를 바위그림으로 새겨놓았습니다. 그것 또한 고래바다로 흘러들어오는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 중상류에 새겨진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입니다.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반구대 암각화에는 세계 최초인 50여 점의 고래 그림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학자들은 아직까지 고래를 새긴 이유를 과학적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한때 바다의 편지였던, 고래에서 시인으로 진화해 온 사람들은 그것이 바다의 편지에 대한 답장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역사시대 이후 편지는 문자로 써지지만 문자 이전의 편지는 바다의 편지처럼 자연의 편지처럼 우리에게 참으로 아름다운 은유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편지에는 답장보다는 시와 음악과 그림만이 답장일 것이라는 생각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오늘은 당신과 함께 바다로 나가 그 편지를 읽고 싶습니다. 글 · 사진 정일근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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