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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삼릉계석불좌상 제모습 찾다

    경주 삼릉계석불좌상 제모습 찾다

    일제강점기와 광복 이후 등 두 차례에 걸친 ‘성형수술’에도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던 몰골이었던 보물 제666호 경주 남산 삼릉계(三陵溪)석불좌상이 당초 모습에 가깝게 복원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9일 경북 경주 남산 현장에서 지난해 3월 이후 추진한 8~9세기 통일신라시대 삼릉계석불좌상의 정비작업을 마무리하고 일반공개했다. ●얼굴에 시멘트 덧발라 땜질 경주 남산에는 세월을 견디지 못하고 풍화되거나 무너진 석조문화재가 많이 남아 있는데,삼릉계석불좌상도 목이 잘리고 광배도 뒤로 넘어져 부서지는 등 크게 훼손된 상태였다.여기에 얼굴의 상당 부분까지 깨져나가는 바람에 1923년과 광복 이후 각각 시멘트로 보수 작업이 이루어졌다. 문화재연구소는 2007년 봄 석불좌상 주변을 발굴조사하여 불상이 원래 있었던 지점을 추정한 데 이어 불교미술사 등 관계 분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과학적 보존처리에 이은 원형 복원 작업에 나섰다.그 결과 시멘트를 덧발라 흉할 만큼 지나치게 길게 만들어놓은 석불좌상 얼굴을 원래 형상에 가깝게 되돌려 놓았고,깨진 광배도 보수했다. 특히 불상의 얼굴은 비슷한 시기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산 삿갓골 제1사터 석불입상과 남산 미륵곡석불좌상,안계리석불좌상,남산 용장계석불좌상 등 비교적 얼굴이 온전하게 남아있는 불상의 사례를 참고하여 통일신라시대 불상의 상호로 최대한 재현했다. ●통일신라시대 불상 특성 되살려 성스러움을 드러내고자 머리나 등 뒤에 광명을 표현한 광배는 10여개로 조각난 파편을 붙여 원형을 살렸고,없어진 부분은 새로운 돌로 조각해 넣었다.삼릉계석불좌상의 광배는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이 두 줄 돋을새김된 배모양으로 보상화문(식물모양의 장식무늬),화염문,신광 안쪽의 잎사귀가 새겨져 있다.통일신라시대 불상의 특성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경주 남산은 야외박물관이라고 불릴 만큼 예술성 높은 문화 유적이 곳곳에 펼쳐져 있어 2000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면서 “남산이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수정비하여 국민들에게 민족문화유산의 가치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마침내 벗은 간첩누명

    “이제 법정 밖으로 나가 세상 속으로 들어가도 좋습니다.” 법원이 19일 국가보안법 및 반공법 위반으로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던 피고인 2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이중간첩’으로 사형된 이수근씨의 처조카 배경옥(70)씨는 39년 만에,‘조작 간첩’ 고(故) 이장형(사망 당시 74세)씨는 23년 만에 간첩 누명을 벗었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박형남)는 배경옥씨의 국가보안법 및 반공법 위반죄에 대해 “이수근씨가 이중간첩이었다고 인정할 증거가 없어 이씨를 도왔다는 배씨의 혐의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무죄를 선고했다.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씨 외조카 김세준(61)씨도 이날 무죄를 받았다.다만 배씨가 이씨의 변장 사진을 다른 사람 명의의 여권에 붙인 것은 공문서 위조라고 판단,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였던 이수근씨는 1967년 3월 판문점으로 귀순했다.그러나 69년 1월 위조 여권으로 캄보디아로 떠나다 중정 수사관에게 체포됐고 ‘이중간첩’으로 몰렸다.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이씨는 항소했지만,항소심 재판이 열리기도 전인 그해 7월 사형이 집행됐다.배씨도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89년까지 20년간 복역했다.김세준씨(61)도 이씨 도망을 방조한 혐의로 징역 5년형을 확정받았다. 재판부는 “당시 중앙정보부는 영장 없이 피고인을 불법 구금하고 고문했으며 검찰은 피고인이 진술을 번복할 때마다 중정 수사관에게 자리를 내주는 등 인권 유린을 묵인했다.”면서 “법원도 증거재판주의 원칙을 지키지 못해 인권의 마지막 지킴이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광만)도 이날 고 이장형씨의 국가보안법 및 반공법 위반죄에 대해 무죄를 판결했다.다만 이씨가 기준 환율을 따르지 않고 엔화를 원화로 바꿔 외국환 관리법을 위반했다며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이씨는 조총련 간부인 숙부에게 간첩 지령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85년 9월 무기징역을 확정받고 13년간 복역했다. 이씨를 대신해 피고인석에 앉은 부인 임윤근(74)씨는 “돌아가시는 날까지 재판 소식을 물으며 기다렸는데….”라며 눈물을 쏟았다.98년 8·15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씨는 고문 탓에 허위 자백했다며 2005년 8월 서울중앙지법에 재심을 청구했다.그러나 2006년 12월27일 이씨가 암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재판이 열리지 않았다.지난 5월20일 진실화해위가 재심을 권고했고 지난 10월17일에 첫 재판이 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구속 영장도 없이 치안본부 대공수사단에 57일간 불법 구금됐고 온갖 고문과 협박을 당해 허위 진술했다.”면서 “간첩 혐의를 자백한 진술조서는 신빙할 수 없는 상태에서 작성된 것이라 유죄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지만원 “‘신윤복 신드롬’은 북한 만화와 연관”

    지만원 “‘신윤복 신드롬’은 북한 만화와 연관”

    지난 11월 ‘배우 문근영의 선행은 빨치산 선전용’이란 주장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보수논객 지만원씨가 최근 드라마 ‘바람의 화원’과 영화 ‘미인도’로 촉발된 ‘신윤복 신드롬’이 북한 만화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 씨는 지난 15일 자신의 홈페이지 ‘시스템클럽’에 ‘신윤복 신드롬, 실마리를 찾아서’란 글을 통해 “왜 갑자기 ‘아닌 밤중의 홍두깨식’으로 신윤복을 저렇게 띄울까에 대해 반공차원에서 상당한 의심을 했다.며 “끈질긴 추적으로 ‘미인도’에 대한 작은 실마리 하나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그가 소개한 ‘실마리’는 독도를 찾으려면 ‘미인도’를 찾아야 한다는 내용의 북한 만화 ‘미인도의 비밀’이다.  2006년 그려진 이 만화에서 ‘미인도’는 17세기의 재능 있는 ‘녀류화가’ 옥소저가 그렸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소개한 지 씨는 “이후 신윤복을 여자로 변신시킨 ‘바람의 화원’이라는 책이 나왔고,1년 후인 2008년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과 동시에 영화 ‘미인도’가 나왔다.”며 ‘신윤복 신드롬’이 이 만화로 인해 시작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아직 ‘이런 것 같다’ 할 만한 단계는 아니다.”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취하면서도 “정보란 바로 이런 식으로 형성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이 찾은 ‘실마리’가 틀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 씨는 문근영 씨의 수억원대 기부와 관련,’배우 문근영은 빨치산 슬하에서 자랐다’ ‘문근영은 빨치산 선전용’ ‘북한의 공작과 문근영 케이스’ 등 제목의 글을 잇달아 올리며 논란을 일으켰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이외수의 촌철살인 “지만원, 님 좀 x인 듯”  진중권 “아들 저지경 만든 지만원 집안…”  지만원 “난 문근영 악플 진원지 아니다”  진중권 “아주 앙증맞은 지만원 어린이”  
  • 장기 전세 주택 사상 최다 공급

    장기 전세 주택 사상 최다 공급

    서울시와 SH공사가 이달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의 단일 모집으로는 가장 많은 1701가구를 공급한다. 경기 침체임에도 불구하고 서민층 보호를 위해 사상 최다의 물량을 쏟아내는 것이다.내년에도 2600가구,2010년엔 1만 3000여가구의 장기전세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특히 공공임대주택에서 공급한 사례가 없는 대형 평형(전용면적 114㎡)이 첫선을 보인다.또 고령자 전용 장기전세주택도 처음 공급된다. ●22일부터 청약… 대형 평형·고령자 전용 첫선 서울시와 SH공사는 14일 강동구 강일지구 1652가구,재건축조합으로부터 매입한 49가구 등 모두 1701가구의 장기전세주택을 공급한다고 밝혔다.22일부터 청약을 실시한다.장기전세주택은 주변 전세 시세의 70~80%로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이다.주택의 개념을 ‘사는 것’에서 ‘사는 곳’으로 바꾸기 위해 추진되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주택 정책이다. 이번 공급의 특징은 대형 평형(114㎡)의 첫 등장을 꼽을 수 있다.서울시는 임대주택으로서 규모가 크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주택을 소유에서 거주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대형 평형을 공급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의 임대 정책을 유지하면서 다세대·다자녀 가구 등 현실적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형 평형을 계속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형 평형의 물량은 강일지구에 420가구다.강일지구 전체 물량 1652가구 가운데 25% 수준이다.이 밖에 59㎡ 904가구,84㎡ 328가구가 공급된다. 또 고령자 전용 장기전세주택도 나온다.미끄럼 방지시설이 설치되고,무장애 설계를 적용한 아파트가 강일지구에 최초로 공급된다.59㎡ 904가구 중 148가구,84㎡ 328가구 가운데 40가구가 고령자 전용 장기전세주택이다.이와 함께 재건축조합으로부터 장기전세주택을 매입해 성북구 정릉 라온유 23가구,강남구 신사 래미안 3가구,강서구 마곡 푸르지오 23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나이·소득 등 청약 자격 파악 중요 강일지구의 청약 기본자격은 입주자 모집 공고일(12월15일) 현재 서울시에 살고 있는 무주택 세대주여야 한다.규모별로 59㎡는 ‘국민임대주택’ 공급 기준을 적용해 세대주와 세대원의 월평균 소득을 합한 금액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70%(257만 2800원) 이하여야 한다.그러나 다른 평형은 소득 제한이 없다.단 59㎡와 84㎡는 청약저축에,114㎡는 청약예금에 가입해 있어야 한다. 고령자 전용 장기전세주택의 입주자 선정 1순위는 만 65세 이상인 자이다.동일 순위로 경쟁할 때에는 고령자인 세대주 나이와 세대원수,서울시 거주 기간 등을 점수화해 선정한다. 서울시가 재건축조합으로부터 매입해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은 입주자 선정 기준이 무주택 기간과 서울시 거주 기간만을 보고 있어 청약통장이 필요하지 않다. 다만 향후 법령이 재정비되면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선정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청약 공고문과 신청은 서울시 장기전세주택 홈페이지(www.shif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22일부터 우선공급 대상자,23일부터 일반공급 순위자의 신청을 받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일요영화] 창공에 산다

    [일요영화] 창공에 산다

    ●창공에 산다(EBS 한국영화특선 오후 11시25분) 이만희 감독의 ‘창공에 산다’는 파일럿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청춘영화다.힘든 훈련과 사랑의 고통,동료의 죽음 등 진정한 파일럿이 되기 위해 겪는 진통들을 사실적이고도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하 소위(신성일)는 박창수 중령(장동휘)의 파일럿 훈련부대에 배치된다.여기서 하 소위는 미모의 여성 강선영(남정임)을 보고 한 눈에 반하고,선영 역시 하 소위에게 연정을 느낀다.두 사람은 사랑의 편지를 주고 받기 시작한다. 박 중령은 부대에서 ‘산돼지’라는 별명으로 통한다.그만큼 엄하다.하지만 부대원들을 성심을 다해 지도하는 것만큼은 인정을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박 중령은 대령으로,하 소위는 중위로 진급하게 된다.하 중위는 진급 파티에 선영을 초대하지만 그녀는 나타나지 않는다. 하 중위는 전투비행 부대를 통솔하게 된 박창수 대령의 부대에 전투조종사로 발령이 난다.그런데 그곳에 선영이 와 있는 게 아닌가.하 중위는 선영을 박창수의 연인으로 오해한 나머지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는다. 1968년도에 제작된 ‘창공에 산다’는 종반부에 하 중위가 간첩선과 전투를 벌이는 장면이 등장하는 등 반공 이데올로기를 나타내는 장면이 빠지지 않고 있다.영화는 이같은 정황을 관통해 가는 파일럿을 시종일관 남한 사회를 이끌어 갈 주역으로 그리고 있다. 공군의 위용을 한껏 드러내는 항공 장면들이 인상적이다.이석기 촬영감독이 직접 비행기 안에서 잡아냈다는 화면들이 웅장한 울림으로 펼쳐진다.마치 군무를 보듯 여러 비행기가 하늘에서 함께 나는 모습도 놓쳐선 안될 명장면이다.선영을 두고 경쟁의식에 사로잡히는 신성일의 열연 등 출연 배우들의 연기 또한 일품이다.당시 제7회 대종상 촬영상과 한국일보 연극영화상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1961년 ‘주마등’으로 연출 데뷔한 이만희 감독은 ‘검은 머리’,‘마의 계단’ 같은 장르영화와 ‘만추’,‘귀로’ 등 작가주의적 영화를 주로 선보여 왔다.하지만 1970년대 이르러 심적 방황과 건강 악화 등으로 연출 빈도가 줄어들었고,1975년 황석영 원작 ‘삼포 가는 길’의 후반 작업을 하다 간경화로 타계했다.109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도넘은 ‘오럴해저드’

    도넘은 ‘오럴해저드’

    정부 고위직 인사들의 문제성 발언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많다. 따지고 들면 현 정권 초반기부터 최근까지 누적되어온 터라 시기는 새삼스럽다고 할 수 없을 것 같다.때문에 문제성 발언이 ‘현재 진행형’인 이유와 이로 인해 나타나는 심각한 후유증이 중요해진다. 고위직 인사들의 문제성 발언이 지속되는 이유를 10년 만의 정권교체에서 찾는 시각이 있다.지난 정권에 대한 과도한 차별화가 원인이라는 것이다.손혁재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9일 “과거 10년에 대한 지나친 반동 현상”이라고 지적했다.손 교수는 “그러다 보니 이명박 정권은 시장형 보수를 표방하면서도 과거 박정희·전두환 정권 시절의 공안연구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한두 사람도 아니라 중요부처 수장 대부분에게 해당되는 문제라는 점에선 지난 10년간 정권을 빼앗긴 보수층의 보편적 현상이라고 지적되기도 한다. 국정철학과 국정지표가 개념화돼 있지 않은데 근원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처음에 창조적 실용주의를 마치 국정철학처럼 썼지만 수시로 국정지표가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과잉 우경화’라는 점과 연결된다.집권 초 ‘잃어 버린 10년’ 논쟁이 대표적이다.성공회대 조희연 통합대학원장은 “지난 10년을 잃어 버렸다고 규정하고 무조건 부정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지나친 우경화를 불러 왔다.”고 말했다.특히 문제성 발언은 남북·외교·안보와 경제 분야 등 신중함이 요구되는 부처에서 두드러지고 있다.김종욱 동국대 북한학과 연구교수는 “민주정부 10년의 남북관계를 뒷받침했던 햇볕정책과 평화번영정책이라는 가이드라인을 배제하다 보니 내부 경쟁으로 치닫는 경향이 짙다.”고 분석했다.문제성 발언이 관계자들의 소신이라기보다 정부부처 시스템 내부의 관료적 충성경쟁 차원이라는 것이다. 이는 고스란히 후유증으로 이어진다.국민들이 정권 초반기부터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실제 각 부처 장관들 한마디에 경제·교육·부동산 시장이 흔들렸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민심 이반이 뒤따른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1년차 지지도가 20%대라는 것이 이를 시사한다.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는 “국민 전체는 고사하고 보수층조차도 통합하는 데 실패했다.”며 문제성 발언의 생채기를 짚었다.그러나 촛불 민심이 시사하듯 더 큰 문제는 국민 대다수의 정치의식과 여권의 인식이 점점 괴리된다는 점이다.손 교수는 “정권을 책임지는 사람들의 철학이 부재하다 보니 정부가 민심의 소재를 파악하기보다 듣고 싶은 얘기만 들으려 한다.”고 우려했다.조 교수는 “선거과정과 집권 이후는 달라야 하는데 현 정권 인사들은 선거과정의 뉴라이트적 언술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국민들을 정치에서 떼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운영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잦아지고 있다.조 교수는 “현 정부가 극우 반공주의적 보수를 탈피해 중도적 보수 정도라도 이념적 균형을 찾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박 대표는 “사회를 넓게 소통하고 포용하려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봄이 왔으면 국보법이란 겨울외투 벗어야”

    “봄이 왔으면 국보법이란 겨울외투 벗어야”

     1일로 국가보안법이 생긴 지 60년이 됐다.그동안(1961년~2008년 2월) 1만 40 00여명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됐다.‘반(反)국가활동’이라는 애매모호한 규정에 들어맞는 죄목은 많았다.이들 중에는 체포영장도 없이 끌려나와 죽도록 얻어맞고,불법구금을 당하고,있지도 않은 자백을 강요받은 사람도 있다.‘야생초 편지’의 저자로 유명한 황대권(53)씨도 이들 중 한 명이다. 황씨는 뉴욕에서 제3세계 정치학을 공부하던 1985년 구미유학생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반국가 및 간첩 활동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미국에서 북한공작원에게 포섭돼 간첩이 된 후 국내에 들어와 극렬 학생에게 공작금을 줬다는 혐의였다. 남산 안기부 지하실에서 60일간의 고문이 이어진 후,30살 청년이 44살 중년이 될 때까지 13년 2개월을 감옥에서 보냈다.스스로 국가보안법의 피해자인 황씨는 “남·북의 집권자들이 정권유지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 말고는 아무런 정당성이 없는 국보법이 오늘날까지도 계속된다는 게 답답할 따름이다.”고 했다.  황씨는 “세계 어디나 돌아다닐 수 있는 요즘같은 세상에 특정 국가에 대해서만은 접근도 안되고 얘기를 해서도 안 된다는건 구시대적 발상이다. 이미 폐지 시기가 한참 지난 국보법이 아직도 살아있는 것은 이 체제에 기대서 살아왔던 사람들이 사회의 주류이기 때문이다.국가보안법 아래서 60년을 산 것은 마치 겨울에 외투를 입고 있다가 그 속에서 따뜻하고 안전했던 기억 때문에 봄이 와도 벗기 싫어하는 심리와 같다.”고 말하며 국보법 존치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비판했다.  황씨는 현재 생태운동을 하고 있다.생사를 넘나드는 독방 생활에서 맞닥뜨린 야생초,사마귀,파리,개미 등을 보며 생명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그가 2001년 생태공동체운동센터 소장이 되고 2002년 ‘야생초 편지’라는 책을 내게 된 계기다.그런 그가 말하는 국보법 폐지의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다.“국보법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같은 이유를 들 거다.하지만 역사적으로 봤을 때 국보법은 정권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처벌하기 위한 경우가 더 많았다.진짜로 국민의 생명이 걱정된다면 형법 제8조로도 얼마든지 처벌할 수 있다.”  황씨와 입장을 같이 하는 사람들도 많다.지난 11월30일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는 6278명의 서명이 담긴 성명서를 내고 ‘이제 야만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했다. 단체는 ‘반공이란 명분 앞에 국가보안법이 지배하는 야만의 시대에 인간의 양심,자유,민주주의는 유린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유엔으로부터 국가보안법 폐지 권고를 거듭 받아왔음에도 정부와 국회는 국가보안법의 털끝 하나도 건드리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국제앰네스티도 같은날 성명을 내 ‘반국가행위와 간첩행위가 구체적으로 정의되지도 않고 표현 및 집회의 자유를 행사하는 사람들에게 임의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면서 국가보안법 폐지 혹은 근본적 개정을 권고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기로에 선 남북관계] 對南 ‘전면 단절’ 압박

    [기로에 선 남북관계] 對南 ‘전면 단절’ 압박

    북한이 다음달 1일부터 육로통행을 제한, 차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우리측의 군 통신 자재 협의 제의에 대해서는 공식 반응 없이 남측 정부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측이 공동제안국으로 처음 참여한 유엔 대북 인권결의안이 채택되면서 남북 관계가 더욱 악화되는 양상이다. ●北 조평통 “북침전쟁 선포한 것” 북측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2일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방미 중 기자간담회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통일하는 게 최후의 궁극 목표”라고 밝힌 데 대해 “북침전쟁을 ‘최후목표’로 선포한 것”이라고 강변하며 “엄중시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평통은 대변인 담화에서 “이제는 반(反)공화국 대결 광증이 골수에 배길 대로 배긴 이명박 패당과는 북남관계와 통일문제를 논할 추호의 여지도 없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반공화국 대결의 길로 계속 나가고 있는 조건에서 우리는 이미 선포한 대로 그에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조평통은 또 이 대통령의 자유민주주의 체제 통일 언급은 “자주통일, 평화번영에로 향한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여 전쟁에 의한 통일을 최후 목표로 한다는 것을 세상에 선포한 것이나 같다.”고 주장했다. 공식 대남 기구인 조평통 담화를 통해 이 대통령을 비난한 것은 남측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북측이 앞으로 입장을 전환할 여지를 좁히고 본격 행동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대북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23일 “남측이 본질적이고도 대범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북측은 이미 밝힌 단절 조치들을 실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北, 개성공단 관리위·토공 간부 추방할 것” 남북경협시민연대는 “북한은 12월부터 출입경 통제를 강화하고 1차 추방 대상자로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와 토지공사 임원 상근자들을 추방할 것”이라며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금강산 지역에서 관광공사와 면회소 관련 인원들을 추방한 것과 동일한 맥락”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2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대북 인권결의안이 채택되면서 공동제안국으로 처음 참여한 우리측과 북측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유엔 북한대표부 박덕훈 차석대사는 한국의 공동제안국 참여를 비난하며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의 전면적 부정”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포함됐던 남북정상선언 지지 문구가 빠진 것과 관련,“한국이 이 문구 삭제를 주도함으로써 북한과의 적대화를 추구하려는 저의를 드러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이미 45개국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고, 우리 정부도 인권을 보편적 가치로 접근,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전단 살포 잠정 중단 여부 논의 한편 남북간 갈등을 고조시킨 요인 중 하나로 북측에서 꼽고 있는 우리측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와 관련, 해당 단체들은 전단 살포 잠정 중단 등 여러 가능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전단 살포 여부에 대해 계속 내부 논의 중”이라며 “원래 겨울에는 북풍이 많이 불어 12월부터 2월까지는 전단을 보내기가 쉽지 않지만 현재로서는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보낸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여러 요소를 감안해 대응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기고] 남북 경색, 장관급 회담이 해법이다/김영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기고] 남북 경색, 장관급 회담이 해법이다/김영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군이 지난주 전화통지문을 통해 12월1일부터 군사분계선(MDL)을 통한 모든 육로통행을 엄격히 제한, 차단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금강산관광에 이어 개성공단 및 개성관광까지 중대 기로에 처하게 되었다. 북한 군부가 개성공단에 대해 강경발언을 한 것은 두말할 것 없이 현재의 ‘남북 경색국면’을 의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그동안 북한은 새 정부 출범 초부터 개성공단 진전 문제에 대한 남한 당국자의 언급에 대한 불만,‘비핵·개방·3000’ 및 ‘상생·공영정책’에 대한 비판,7월11일 ‘고 박왕자씨 사건’ 이후 취해진 금강산관광 중단에 대한 불만 등을 지속적으로 표시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9월초부터 ‘김정일 와병설’이 불거졌고, 비슷한 시기에 남한 민간단체에 의한 대북 전단 살포가 본격화되었다. 이에 대해 10월2일 남북군사실무회담을 통해 북한은 전단 살포 중지를 요구하고 그러지 않을 경우 개성공단 사업에 ‘악영향’이 있을 것임을 통보했다. 북한은 지금과 같은 대결적 남북관계에서 남한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개성공단을 닫는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북한은 개성공단 중단을 통해 자신이 입을 손해보다 남한에 훨씬 더 큰 손해를 안겨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개성공단 조성을 위해 지금까지 막대한 돈이 들어간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남한은 부지조성, 오폐수 처리시설 등 모든 기반공사를 하고, 지금까지 76개의 공장을 건설하는 데만 수천억원을 투자했다. 공장건설에 필요한 못이나 망치 하나까지도 모두 남쪽에서 실어 날랐다. 기계설비를 비롯, 북한 노동자의 출퇴근 수단까지도 다 챙겨주었다. 그러나 북한이 남한만 피해를 볼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북한 노동자들이 한 달에 벌어들이는 돈은 1인당 60달러 정도로서 현재 3만 3000명이 근무하고 있으니,200만달러 정도이다. 더구나 많은 노동력을 투입해 벌어들이는 돈보다 인력제공이 거의 없는 개성관광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이 더 많다. 개성관광으로 하루에 600명(가장 많이 갔을 때의 규모)만 받으면 한 달에 180만달러를 챙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개성공단 중단을 염두에 둔 조치를 취한 이유는 단지 돈 줄 하나에 목을 매달 수는 없다는 정치적 판단을 하고 있든지, 아니면 더 큰 돈 줄을 끌어들이려는 ‘압박전술’일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개성공단에 대해 상당한 결정을 내린 상태이지만,1차로 육로통행 제한 조치를 취한 것을 보면 당장 전면중단을 선언하는 데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이라도 남북간 적대 관계가 해소되어 그런 중대 결정이 필요없게 되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북한은 개성공단이 중단될 경우에 받게 될 미국으로부터의 비난과 그에 따라 더욱더 견고해질 한·미 공조가 부담스러울 것이다. 대북정책에 대한 한·미 공조는 내심으로 생각하고 있는 ‘통미봉남(通美封南)’ 전술을 무력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의 향방을 생각하며 한 가지 우리가 새겨볼 점이 있다. 그것은 북한이 미 대선에서 오바마가 당선되기를 기대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오바마 당선자가 후보 때부터 북한과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를 거꾸로 생각하면 북한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고 싶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상호간의 대화이다. 지금이라도 남북한은 경색국면 해소를 위한 조건 없는 장관급회담을 개최해야 한다. 그것만이 한반도에서의 더 큰 불상사를 막는 지름길이다. 김영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진중권 “아들 저지경 만든 지만원 집안…”

    진중권 “아들 저지경 만든 지만원 집안…”

     진중권 중앙대 교수는 최근 ‘배우 문근영은 빨치산 선전용’이라는 보수논객 지만원씨의 주장과 관련,”이런 의견이 지씨 혼자만의 생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수 우익 성향의 꽤 많은 사람들이 문근영씨를 향해 색깔론 공세를 펼치는데 동참하게 만들고 있다.”며 보수 우익 네티즌들의 악플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진 교수는 1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근영씨의 선행은 정치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 이를 이념적 비난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이 아니다.”라며 ‘문근영 색깔론’을 비판했다.  그는 “이미 지씨의 주장에 앞서 보수 우익 네티즌들은 문씨를 향해서 인터넷에서 그와 비슷한 악플들을 뿌려댔다.”며 “지씨가 이른바 ‘논객’이라면서 이런 사람들의 생각을 일정하게 대변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기부 자체는 아름다운 것이지만 그 행위를 등에 업고 빨치산 집안을 훌륭한 집안으로 미화하는 것이 문제’라는 지씨의 주장에 대해 “지씨의 글 중 ‘지난 3년 전까지도 빨치산 할아버지에게서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는 동안 그녀는 빨치산의 가르침을 많이 받았을 거다’라는 문장이 있다.”며 “자신이 말해놓고 비난이 심해지자 발뺌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진 교수는 문씨의 가족에 대해 “(문씨의) 외조부는 빨치산이었지만 장기수로 충분히 처벌받았고,나머지 가족들은 광주 항쟁에 참여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지씨를 향해 “또 딸을 저렇게 키운 문씨 집안이 아들을 저 지경으로 만든 지씨 집안보다는 훌륭한 집안이라고 생각한다.”며 비아냥거렸다.  전날 그가 진보신당 홈페이지에 ‘지씨의 발상은 아주 앙증맞다’고 비난한 것에 지씨가 불쾌감을 표시하자 “지씨의 발상법 자체가 굉장히 재미있지 않나.글이 완전히 초등학생 수준 아닌가.”라며 반박했다.  문씨에게 악플을 다는 보수 우익 네티즌들을 ‘반공 초딩(초등학생)’이라고 지칭한 진 교수는 “아마 이런 분들은 지씨랑 비슷한 연배일 것”이라며 “손자 보기에 창피한줄 알아야 한다.나이를 먹었으면 나잇값을 해야 하지 않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씨의 주장이 ‘사이버 모욕죄’에 해당될 수 있다는 지적에 “지씨의 주장은 사이버 모욕죄를 신설하지 않아도 현행법으로 처벌이 가능한 수준이며 문씨가 고소하면 실형을 살 수도 있다”라며 사이버 모욕죄 도입을 반대하던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진중권 “아주 앙증맞은 지만원 어린이”

    진중권 “아주 앙증맞은 지만원 어린이”

    “지만원씨의 상상력이 날이 갈수록 빛을 발합니다. 개그계에서 바짝 긴장해야겠어요.”  대표적인 진보 논객인 진중권 중앙대 교수가 “배우 문근영 선행은 빨치산 선전용”이라고 주장한 보수논객 지만원씨를 꼬집었다. 진 교수는 18일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에 ‘간첩들의 암호 신윤복 코드?’란 제목으로 “지씨의 글은 70년대에 반공 초등학생이 쓴 글을 보는 듯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갑자기 ‘신윤복’이라는 인물이 사회에 부상하게 된 배경에는 좌빨(좌익 빨갱이)이 있다는 지씨의 발상은 아주 앙증맞다.”며 “이 분은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앙증맞아지시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지씨를 ‘지만원 어린이’라고 지칭한 진교수는 지씨의 발상이 반공주의가 일으킨 사회적 강박증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씨의 다채로운 망언 중 ‘광주 망언’ ‘김구 망언’이야 이념적인 문제가 걸려 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국민여동생’이라 불리며 선뜻 내놓기 어려운 거액을 기부한 문근영씨까지 굳이 빨간색 배경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못 견디는 (지씨의) 집요함은 분명 정상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근영의 선행이 때아닌 색깔론으로 번지면서 보수·진보세력간 공방이 가열될 전망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지만원 “난 문근영 악플 진원지 아니다” 익명의 ‘기부 천사’ 알고보니 문근영 MB-이재오 만났나? 안 만났나? 내일도 ‘코트에 바바리’…바람도 ‘쌩쌩’  
  • 민영화 무산 상하수도 등 공무원 직영기업 경영부실 일반공사의 3배

    민영화 무산 상하수도 등 공무원 직영기업 경영부실 일반공사의 3배

    공무원 조직으로 운영되는 상하수도 등 직영기업이 일반 공사·공단보다 경영평가 미흡기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190개 지방공기업 경영평가를 실시한 결과 행안부 주관 119개 기관의 경우 공사·공단에 비해 상하수도 등 공무원 조직으로 운영하는 직영기업에서 상대적으로 미흡기관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음성·거창 등 기초단체 평가 미흡 119개 공기업 가운데 공사·공단(61곳)은 경영평가 미흡기관이 4곳(6%)에 그친 반면 끝내 민영화가 무산된 상하수도 등 직영기업(58곳)은 10곳으로 17.2%인 3배 수준에 달했다. 현재 미흡평가를 받은 직영기업은 주로 기초자치단체들로 고성(강원), 음성, 함안, 거창, 충주, 제천, 아산, 서산, 정읍, 진해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직영기업은 원가보상률(요금현실화율)·영업수지비율 악화 등 재무지표가 좋지 않고 고객만족도에서 낮은 평가를 받아 개선 노력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원가보다 요금현실화율이 현저히 낮다 보니 세금으로 원가의 부족분을 메워야 하기 때문. 현재 요금현실화율은 상수도 기업의 경우 함안 39.2%, 거창 45.3% 등 65% 수준이며, 하수도 기업은 더욱 심각해 정읍 12.3%, 진해 21.2%, 서산 26.3% 등으로 70% 이상을 세금으로 채워주고 있는 실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민영화 등으로 요금현실화가 이뤄져야 재정난이 타개되지만 구조조정을 우려한 공무원노조의 반대와 수도요금 상승에 따른 시민반발로 해결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공기업 11곳 성과급 지급 않기로 행안부는 방만한 경영으로 최하위 평가등급을 받거나 사회문제화된 공기업에 대해 올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거나 지급규모를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흡’으로 평가받은 11개 지방 공사·공단은 사장을 포함한 임직원 모두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는다. 해당 기관은 관악·용산·은평·강서구 시설관리공단, 안산시·양주시·연천군 시설관리공단, 전남도시개발공사, 구미원예수출공사, 영양고추유통공사, 청도공영사업공사이다. 특히 최근 뇌물수수 등 비리혐의로 사장(이사장)이 구속되거나 수사중인 부산시설관리공단·경기도시공사는 사장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행안부는 확정된 경영평가 결과를 지자체와 지방의회에 통보하고 지방공기업 경영정보공개시스템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평가 우수기관은 SH공사 등 9개 도시개발공사, 부산·대구환경시설공단, 인천지하철공사, 동해·창원시설관리공단, 인천·공주·사천 상수도, 순천 하수도 등 49개(25.8%), 보통 118개(62.1%)로 집계됐다. 이번 평가는 경영체계, 사업성과, 정책준수, 고객만족 등 4개 분야 30개 내외지표의 목표달성도와 개선노력도를 평가해 이의신청과 현장확인절차를 거친 후 ‘지방공기업경영평가위원회’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열린세상] 쌀 직불금과 예산정책/현진권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쌀 직불금과 예산정책/현진권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쌀직불금이 부당하게 집행되어 국회 차원에서 국정조사까지 실시한다. 쌀 직불금은 국민의 세금이므로, 제도의 문제점과 수혜 대상들의 불법 여부를 정확하게 가려야 한다. 그러나 국민 세금이 낭비되는 곳이 쌀 직불금 하나뿐이겠는가. 좀더 넓은 시각에서 쌀 직불금과 같이 특정 계층에 대한 보조금 성격의 예산을 제대로 배정할 필요가 있다. 보조금 예산은 정치적으로 인기 높은 지출 영역이다. 주로 경제적 약자나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대상으로 지급되므로 이 영역에 예산을 많이 배정할수록 정치적 지지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보조금 성격의 예산은 속성상 정확하게 집행하기가 어렵다. 즉 수혜자의 자격 요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지만, 행정 일선에서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수혜자의 자격 요건이 어려워서가 아니다. 자격이 되지 않는 많은 잠재적 수혜자가 제도에 명시된 자격 요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그들의 행동과 정보를 충분히 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보조금 정책은 수혜자의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데, 정부는 수혜자에 대한 정보를 본인들보다 적게 가지고 있으므로, 정보의 비대칭 문제로 인해 부당한 수급 체계를 본질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소득보조적 정부지출은 정치권에서 좋아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면서, 이들 정책은 본질상 부당 집행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들 분야의 예산이 증액될수록 낭비적 지출 규모도 증가하게 된다. 내년 예산배분 중에서 가장 높은 지출 영역으로 보건복지가 26.3%를 차지하고, 다음으로 일반공공행정 17.9%, 교육 13.9%, 국방 10.3%,SOC 투자 7.6% 순서이다. 복지지출은 성격상 특정 계층에 대한 보조금 성격이 강하다. 보조금 성격의 지출은 정치적인 지지도를 높일 수 있는 영역이므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대부분의 민주국가에서 팽창하는 추세이다. 한국의 경우, 지난 정부의 철학이 분배와 복지에 정책적 가중치를 두었으므로, 광복 이래로 가장 높은 증가율의 예산 정책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본질적으로 낭비적 가능성이 높은 보조금 정책인 농어촌, 저소득층, 중소기업 등에 이전되는 지출은 행정망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필연적으로 낭비할 수밖에 없다. 현안이 되었던 쌀 보조금뿐 아니라 복지라는 이름으로 지출되는 많은 제도가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난 정부 동안 복지 지출이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폭 증가한 지출 구조의 낭비적 요소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 보조금 지출에 대한 평가가 충분히 이루어져 낭비적 지출을 없애는 것이 예산 규모를 산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예산을 보는 우리의 시각은 특정 부문의 예산 규모가 전년도에 비해 얼마나 증가했는가에 쏠려 있다. 해당 부문의 지출규모가 집행상 낭비적 요소를 가질 개연성 차이를 예산 배정의 기초 자료로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없이 단순한 예산 증가는 문제의 본질에 대한 해결없이 정치적 쇼에 그칠 뿐 국민의 세금만 낭비하게 된다. 소득보조적 지출은 다른 지출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낭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에 이들 예산은 증가 폭과 함께 낭비 개연성 검토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낭비 가능성이 높을 경우 구조 개혁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진 뒤 예산이 배정되어야 한다. 지난해 예산 심의 때 이들 직불금에 대한 예산은 서로 증액하지 못해 안달이었지, 여야가 별다른 이견없이 통과시켰을 것이다. 내년 예산부터는 보조금 성격의 예산 배분에 대해서는 전년 대비 증가율을 앞세워 정치적 게임을 하지 말고, 제도 집행상 부당 수령 문제에 대한 검토와 함께 선(先)개혁과 후(後)예산 배정 원칙이 이루어져야 한다. 현진권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 공공기관 방만경영 갈수록 심각

    공공기관 방만경영 갈수록 심각

    참여정부 시절인 2003~07년 공공기관의 경영지표가 전반적으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서도 인건비와 성과급은 각 31%,142% 늘어나는 등 방만경영이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산업은행·한국전력공사 등 28개 공공기관의 경영실태 종합분석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감사원, 지난 5년간 경영실태 분석 감사원에 따르면 2003~07년 21개 일반 공기업(28개 기관 중 7개 금융 공공기관 제외)의 당기순이익은 32% 증가했다. 상장법인 당기순이익 증가율(69%)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또 25개 공공기관(28개 기관 중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제외)의 부채비율은 83%에서 109%로 상승하는 등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특히 21개 일반 공기업의 부채비율은 2003년 85%로 상장법인(평균 99%)에 비해 낮았으나,2007년에는 일반공기업 117%, 상장법인 82%로 역전됐다. 이는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부채규모가 2003년 20조원에서 2007년 67조원으로 증가하는 등 건설·물류분야 공공기관의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21개 일반 공기업의 총자산회전율(보유자산의 효율적 운영을 나타내는 지표)은 2004년 0.4회에서 2007년 0.3회 수준으로 하락했다. 공공기관의 경영지표가 악화되는 가운데서도 인건비, 성과급, 시간외근무수당, 업무추진비 등은 큰 폭으로 늘었다.28개 공공기관의 직원 1인당 인건비는 2003년 4882만원에서 2007년 6411만원으로 31.3% 상승했다. 감사원은 특히 2006년을 기준으로 할 경우 1인당 인건비는 대기업, 중소기업보다 각 19.4%,104.6% 높았다고 지적했다. 기관장 평균 연봉은 2003년 2억 4533만원에서 2007년 3억 602만원으로 상승했고, 산업은행 등 7개 금융 공공기관장의 연봉은 2003년 4억 548만원에서 2007년 5억 716만원으로 올랐다. ●시간외수당·업무추진비도 증가 전체 성과급 지급액은 142%(2003년 3069억원→2007년 7430억원), 직원 1인당 성과급은 100%(2003년 561만원→2007년 1125만원) 늘어난 반면 1인당 부가가치 증가율은 6.3%에 그쳤다. 시간외근무수당의 경우 매년 4000억원 안팎(2005년 4331억원,2006년 3873억원,2007년 3912억원)의 수준을 유지했고, 업무추진비는 22%(2003년 141억 2000만원→2007년 171억 9500만원) 늘었다. 감사원은 “다수 공공기관에서 인건비 편법인상, 무분별한 외연 확대 등 부실경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공기관의 예산편성 및 성과평가시 불이익 조치를 취하고 부당하게 집행된 예산을 회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기획재정부 장관과 금융위원회 위원장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신경림 누항 나들이] 임화 문학의 부활과 한국문학의 확대

    [신경림 누항 나들이] 임화 문학의 부활과 한국문학의 확대

    내가 어려서 북한 체제에 처음 실망한 것은 월북한 시인 임화가 미국의 간첩으로 몰려 처형당했다는 소식을 듣고서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잘 모르면서도 가령 임화 같은 시인이 선택한 곳이니까 무엇이 있으려니 여겨 왔던 것이 사실인데, 그런 시인조차 기를 펴고 살 수 없는 세상이라면 과연 제대로 된 세상일까 회의하게 된 것이다. 한편 이것이 당국이 날조한 소문이 아닐까 하는 의심은 끝내 버리지 못했다. 당시만 해도 당국은 국민을 상대로 예사로 거짓말을 해 왔기 때문이다. 뒤에 일본의 작가 마쓰모토 세이초가 쓴 소설 ‘북의 시인’을 읽고 임화의 숙청설이 사실임을 확인했지만 북의 입장을 두둔한 이 소설은 조금은 남아 있던 북에 대한 일말의 환상마저 완전히 깼다. 현역 국회의원으로 법무장관이었던 조재천이 한 잡지에 그 소설이 한 부분으로 다루고 있던 정판사(精版社) 사건이 결코 조작이 아님을 담당했던 검사로서 조목조목 증거를 들이대며 반론한 글을 감동하면서 읽었을 정도로 임화를 죽인 북쪽이 미웠던 것이다. 일본의 이른바 좌파 지식인들의 편견과 허위의식을 이 소설을 통해서 간파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쨌든 교과서에도 실렸던 ‘오빠와 화로’의 시인 임화는 월북하고서도 북쪽에도 존재하지 않는 시인이 되었다. 남쪽에서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여서 문학사에는 임○ 또는 X화로밖에 표기될 수 없었으며, 그의 시집을 소지하고 있다가는 반공법으로 처벌되었다. 뜻있는 필자들은 두 복자(覆字)를 나란히 한 페이지에 등장시켜 독자들로 하여금 그것을 (임화)로 꿰맞추는 퀴즈놀이를 즐기게 만들었다. 다행히 남쪽에서는 민주화가 이루어짐으로써 1980년대 후반 이후 그의 시집도 읽을 수 있게 되고 쓸데없는 퀴즈놀이를 할 필요도 없게 되었지만, 쉽게 문학적으로 복권이 되지는 않았다. 사회주의 혁명을 찬양하는 반체제 전형적인 프로시라는 이미지가 쉽게 벗겨질 수가 없었던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적인 문학비평가였다는 빛나는 그의 이론적 업적도 묻혀버렸다. 북쪽에서는 더욱 심하여, 두 차례의 평양 방문에서 여러 시인에게 임화에 대해서 물어보았으나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사람 하나를 발견하지 못했다. 체제의 우열이 비교되는 대목이지만, 아쉬운 것은 그가 우리 문학사에서 아예 없었던 사람이 되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임화를 비롯, 비슷한 사례가 수없이 있으면서 우리 문학은 작아지고 말았다. 아무리 부정해도 임화를 중심으로 한 흐름이 한 시대 우리 문학에서 아주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었으니 그 문학은 바로 우리의 것인 까닭이다. 올해로 임화 탄생 백년이 된다. 다행히 뜻있는 후학들에 의해서 그의 시와 이론적 업적에 연구도 이루어지고 그를 기념하는 문학상도 생겼다. 분단으로 해서 터부시되었던 문학까지 우리 문학으로 수용하게 된다면 그만큼 우리 문학은 커지는 것이 된다. 경사가 아닐 수 없다. 해마다 노벨문학상으로 열병을 앓지만 그 상은 “대~한민국”하고 소리만 지른다고 차지하는 것이 아니다. 시급한 것은 우리 문학을 큰 문학으로 만드는 문학적 인프라의 구축이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이제는 미국 중국 일본 등에 사는 우리말로 하는 동포들의 문학까지도 포용하여 우리 문학을 큰 문학으로 만드는 일에 대해서도 깊이있게 생각해야 할 때다. 아직까지는 여러 조건 때문에 그들의 문학이 외면당하고 있는 측면이 없지 않지만, 그들이야말로 우리 문학을 밖으로 내보내고 밖의 문학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중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최적격자다. 특히 외국에서 나고 자라 양쪽 문화에 다 익숙한 2세 3세들은 우리 문학을 깊이있게 해외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터이다. 임화 문학의 부활, 그리고 작년에 왔던 각설이로 해마다 되풀이되는 노벨 문학상 열병을 보면서, 우리 문학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시인
  • 北 “남북관계 전면 차단” 경고

    북한이 남북관계의 전면 중단을 경고하고 나섰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상황에서 북한이 개성 관광이나 개성공단사업 등의 중단을 포함한 대남 강경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져 우려된다. 북한은 16일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논평원의 글’을 통해 “이명박 정부가 우리의 존엄을 훼손하며 무분별한 반공화국 대결의 길로 계속 나간다면 우리는 부득불 북남관계의 전면 차단을 포함해 중대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논평원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짓밟고 대결과 전쟁을 추구하는 극우분자들이 괴뢰 정권에 들어앉아 있는 이상 북남관계가 정상화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논평원은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이후 남쪽에서 거론되고 있는 ‘급변사태 대비 계획’ ‘작전계획 5029’ 등을 열거한 뒤 “우리의 최고 존엄을 감히 건드리는 것은 우리 체제에 대한 정면도전이고 선전포고”라며 “우리에게 도발을 걸어온다면 대결에는 대결로, 전쟁에는 전쟁으로 단호히 맞받아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의 반공화국 대결 책동으로 말미암아 북남 당국 사이의 대화가 모두 단절된 것은 물론 북남관계가 동결과 악화를 넘어 일촉즉발의 격동상태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평원의 글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북한의 공세가 본격화된 지난 4월1일 발표한 논평원의 글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일 열린 남북군사실무회담에서 “삐라 살포를 계속하면 개성공단 사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군사분계선을 통한 남측 인원의 통행이 제대로 실현될 수 없으며 개성 및 금강산 지구내 체류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북, ‘남북관계 차단’ 惡手 접어야

    북한이 초강수 대남 정책을 예고했다. 어제 노동신문 ‘논평원의 글’을 통해 “우리의 존엄을 훼손하며 반공화국 대결의 길로 계속 나간다면”이란 전제 하에 “북남관계의 전면 차단을 포함해 중대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북측의 진의가 무엇이든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 전개다. 북측은 교류와 대화가 남북 양측에 유익하다는, 건강한 상식을 뒤엎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이번 논평은 북한 지도부의 시각을 대변한다고 봐야 한다. 이달 초 북측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 속에 열렸던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 대북 전단에 대해 보였던 예민한 반응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얘기다. 당시 북측은 전단 살포를 중단하지 않으면 개성공단이나 개성관광 통행 중단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통일부는 이미 우리측 민간단체에 전단 살포 자제를 요청했다. 그런데도 북측이 중대 결단을 거론한 배경이 궁금하다. 얼마 전 미국과 핵검증체계에 합의하고 테러지원국 해제라는 선물을 받은 뒤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 노선을 본격화하려는 신호라면 걱정스럽다. 남북 모두 손해를 보는 결과가 예견되는 까닭이다. 이명박 정부 길들이기로 내부 결속을 유지하려는 발상이라면 더 큰 문제다. 우리는 북측이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이행을 거듭 요구한 점을 주목한다. 하지만 김 위원장 답방 등 북측이 이행하지 못한 조항도 많다. 특히 남측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10·4선언의 경협안에 대한 구체적 이행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남북간 추가 협의가 긴요하다. 북측이 대화 중단이 아니라 남측의 당국간 대화 제의에 호응해야 할 이유다. 차제에 남측은 보다 진정성이 담긴 대화를 다시 제의하고 북측은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북측은 관계 단절이 남북 어느 쪽에도 도움이 안 되는 자충수임을 직시하기 바란다.
  • 北, 한적 총재 비난…적십자 교류 중단 경고

     북한 조선적십자회가 지난 14일 취임한 대한적십자사 유종하 총재를 ‘극우보수분자’라고 지칭하며 비난을 퍼부었다.  17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조선적십자회는 유 총재의 취임에 대한 담화문을 통해 “’리명박 패당은 ‘친북좌파정권’의 잔재를 청산한다고 하면서 아직 임기도 끝나지 않은 남조선적십자사 총재를 떼버리고 새 인물로 갈아치우는 놀음을 벌렸다.”고 비난했다.  조선적십자회는 유종하 총재에 대해 “죄악으로 얼룩진 문민정권 시절 유엔주재 괴뢰대사와 외무부 장관을 하면서 반공화국대결소동에 앞장섰으며, 오늘날에는 친미보수 정권과 한짝이 돼 반민족적인 대북정책 작성에 적극 가담하면서 동족사이의 대결을 부추기는 언동을 일삼는 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자를 적십자사 총재로 들여앉힌것은 인도주의와 중립을 표방하는 적십자의 근본정신에 배치되는 용납못할 반통일적인 죄”라며 “리명박 역도는 동족에 대한 불신과 적대의식이 체질화된 극우보수분자를 인도주의 사업분야에 끌어들임으로써 오로지 반공화국, 반통일대결정책만을 추구하겠다는 속심을 다시금 드러냈다.”고 맹비난했다.  조선적십자회는 “리명박 패당의 반공화국 대결책동의 하수인이 적십자사의 요직에 틀고앉아있는 한 북남사이에 적십자사업이란 기대할수 없고 인도주의 문제와 관련한 그 어떤 논의도 할수 없다.”며 향후 남북간 인도주의 차원의 교류를 중단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신문은 또 최근 남북간의 대화단절의 원인은 우리 정부가 남북협력사업에 부대조건을 걸었기 때문이라 고 주장한 뒤 “인권문제와 개혁·개방을 운운하며 북남사이의 반목과 불신을 고조시키다 못해 삐라살포와 모략소동을 벌려 동족대결을 더욱 격화시키고 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조선적십자회는 “북남적십자사업에서 초래되는 모든 후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리명박 패당이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6일 노동신문이 ‘논평원의 글’을 통해 남북관계의 전면 중단을 경고하고 나선데 이어 남북간 민간차원의 교류를 주도해 온 조선적십자회도 대남 강경조치를 취하겠다는 자세를 보여 향후 남북 교류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정신문화연구’ 가을호 이승만 재조명 논문 2편 게재

    ‘정신문화연구’ 가을호 이승만 재조명 논문 2편 게재

    근현대사 교과서의 ‘좌편향’을 둘러싸고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학술 계간지 ‘정신문화연구’ 가을호가 핵심 쟁점중 하나인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그 주역인 이승만에 대한 상이한 관점의 논문 2편을 나란히 실어 눈길을 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양동안 교수(정치학)의 ‘이승만과 대한민국 건국’, 이상호 전임연구원(한국현대사)의 ‘이승만과 맥아더 그리고 대한민국 정부수립’은 각각 이승만에 관한 재평가와 이승만과 맥아더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대한민국 정부수립 과정을 설명한다. ●이승만은 정치엘리트보다 민중의 뜻을 중시? 양동안 교수는 논문에서 이승만에 대한 기존의 여러 부정적 평가는 수정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양 교수에 따르면 이승만은 정권장악을 위해 민족 분열을 불사한 정치인이 결코 아니었다. 적어도 해방정국에선 ‘통합주의자’였으며, 공산주의자도 포용할 수 있는 융통성을 지녔다. 하지만 자주독립을 실현하기 위한 정치세력 통합노력이 공산당의 방해로 실패한 후 강력한 반공입장으로 선회했다는 것이다. 또 이승만은 미국 의존적이라는 평가와 달리 민족자주의식이 매우 강했다. 한반도에 신탁통치를 실시하려는 미국의 계획에 대해 시종일관 강경한 반대입장을 견지했다는 게 양 교수의 설명이다. 남한정부수립과 관련해 이승만과 김구가 지속적으로 대립했다는 평가도 옳지않다고 양 교수는 지적한다.1947년 12월 초까지 남한정부수립을 위한 이·김간의 협력관계는 유지됐으며,12월 하순이후 김구가 건국 진영으로부터 이탈한 후에도 이승만은 김구를 끌어안으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이와 함께 이승만이 정치엘리트보다 민중을 더 중요시해 농민과 노동자 같은 사회적 약자의 지위향상과 생활개선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양 교수는 “이러한 정치철학을 재조명해 보면 해방공간에서 좌익과 중도파의 격렬한 악선전에도 불구, 이승만에 대한 대중의 지지도가 높았던 사실 등을 설명할 수 있는 단서의 일부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결론 맺었다. ●이승만과 맥아더의 공통점이 정부 수립에 영향? 이승만과 맥아더는 하지와 더불어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이승만과 하지가 때론 우호적으로, 때론 적대적으로 관계를 맺었던 것과 달리 이승만과 맥아더는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호 연구원은 이런 관계가 두 사람의 공통점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연배가 비슷하고, 엘리트 출신이라는 외면적 공통점외에도 정치·사회적으로 상당히 유사한 관점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이다. 첫째, 평화주의자들에 대해 강한 적대의식을 공유했다. 이승만은 평화주의자들이 반미분자들처럼 평화와 민주주의에 위험하다고 평가했고, 맥아더 역시 평화주의자를 국가안정의 적으로 간주했다. 둘째, 두사람 모두 반소·반공주의자였다. 이승만은 1945년 국제연합 결성을 위한 샌프란시스코 회담에서 격렬한 반소·반공 운동으로 명성을 얻은 이래 동아시아의 반공지도자로 부각됐다. 맥아더 역시 공산주의를 위험한 사상으로 치부했다. 기독교 사상에 심취한 점도 비슷하다. 이승만은 1948년 5월30일 국회개원식에서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올렸고, 맥아더 역시 자신의 개인적 신앙을 점령지에서 구현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즉 평화주의자들에 대한 반감, 반소·반공주의, 기독교 사상이라는 세가지 공통점으로 인해 맥아더가 한국내 어떤 정치세력보다 이승만에게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했고, 이를 바탕으로 1948년8월15일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는 기독교 반공국가로 출발하게 됐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신문·서울시의회 공동 9月 의정모니터 ]“자치구별 자전거 지도 제작을”

    [서울신문·서울시의회 공동 9月 의정모니터 ]“자치구별 자전거 지도 제작을”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 하는 9월 의정모니터에 알차고 다양한 제안이 쏟아졌다. ●불법취사 등산객 단속 요구 야외활동이 많은 가을이라 자전거, 산행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이 잇따랐다.‘관악산 등산로에 표지판이 적어 산행에 어려움이 있다.’‘산에서 불법취사행위와 영업행위를 단속해야 한다.’는 의견뿐 아니라 ‘자치구별 자전거 지도 제작’‘자전거 도로 색상 통일’ 등 자전거 관련 제안도 많았다. 9월 한달 동안 모두 87건의 의견이 제안됐다.3차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우수 의견 17건을 선정했다. 친환경, 고유가, 건강 등 3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는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이번 달에는 자전거에 대한 제안이 많았다. 류영임(40·은평구 불광2동)씨는 “자치구별로 자전거도로가 인도와 차도 중간, 오른쪽, 왼쪽 등 위치가 다르다.”면서 “때문에 보행자와 잦은 마찰이 생긴다.”고 꼬집었다. 그는 자전거도로 위치를 통일하고 바닥에 색깔을 입히자고 제안했다. 류씨는 “밤에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형광색을 써서 인도와 확실히 구분하자.”면서 “자전거 이용자가 늘어 친환경 서울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치구별 자전거도로 지도를 만들자는 제안도 눈에 띄었다. 한수선(41·구로구 구로5동)씨는 “자치구에 자전거도로가 많이 생겼지만 정작 주민들은 자세히 알 수 없다.”면서 “온라인 자전거 지도를 만들어 자치구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자전거 이용 활성화와 에너지 절약 등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밖에 우수의견으로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유료 자전거거치대를 만들고 T머니나 휴대전화로 결제할 수 있는 광역단위 통합관리 시스템을 만들자는 유경선(47·중랑구 망우동)씨, 무인자전거 확대와 요금결제·대여·반납을 어디서나 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 구축을 주장한 최정희(34·구로구 개봉동)씨 의견도 눈길을 끌었다. 등산로 정비에 대한 제안도 많았다. 정둘선(50·강동구 둔촌동)씨는 “강동구 일자산 정상에 불법 취사와 영업행위가 성행하고 있다.”며 “보기에도 좋지 않지만 산불 등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계공무원들의 강력한 단속을 요구했다. 관악산 등산로 정비에 대한 제안도 있었다. 강정화(43·강서구 화곡5동)씨는 “서울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산 중 하나인 관악산에 이정표가 별로 없어 길을 잃기 쉽다.”면서 “갈림길마다 이정표와 안내도를 설치해 누구나 쉽게 산행을 즐길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교통카드 소액충전 의견도 이 외에도 남대문시장 내 안내데스크와 시장 안내도 등을 설치하자는 하중호(60·서초구 반포동)씨, 천원 단위 등 소액으로 교통카드를 충전할 수 있게 시스템을 바꿔달라고 제안한 박정옥(48·노원구 상계동)씨, 편리한 카드결제택시의 안내표시를 크게 만들자는 이은옥(37·강서구 화곡동)씨, 버스·지하철 등 모든 교통수단을 일정 기간 동안 횟수에 관계없이 쓸 수 있는 ‘통합 교통카드’를 만들자고 제안한 양경우(24·양천구 목4동)씨의 제안도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이렇게 바꿨어요 서울시와 산하 기관은 8월에 제시된 의정모니터에 대해 대부분 시정에 반영하겠다고 화답했다. 시는 맨홀정비와 안전한 위치로 변경에 대해선 25개 자치구에 현황 파악을 지시했고, 지적받은 은평구 불광동의 맨홀뚜껑은 먼저 조치했다고 답했다. 해외 사례처럼 ‘서울문화의 밤’을 24시간 동안 운영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도 내년 ‘서울의 밤’행사 때 의견을 참고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민속박물관 화장실에 선반을 만들자는 의견을 받아들여 지난달 화장실 선반공사를 완료했다. 지하철 역사에 멋진 래핑광고로 화려함과 광고수입을 챙기자는 의견에 대해 도시철도공사는 광고대행업체를 선정, 부가 수익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환승통로에 래핑광고를 유치하기로 결정했다. 또 지하철역사에 전광판을 설치, 운행정보를 표시하자는 의견은 이미 진행 중인 스마트 몰사업이 마무리되면 환승통로, 대합실, 게이트 등에 대형모니터를 설치해 열차운행정보 등 다양한 내용을 알려 줄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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