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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의 표명한 이복현에… 권성동 “짐 싸서 떠나는 게 올바른 태도”

    사의 표명한 이복현에… 권성동 “짐 싸서 떠나는 게 올바른 태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정부의 상법 개정안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사직서를 제출하고 짐을 싸서 청사를 떠나는 것이 공인의 올바른 태도”라고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이복현 원장의 사의 표명을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본인이 직을 걸겠다고 공인이 국민 상대로 거부권 행사될 경우 직을 걸겠다고 표명했으면, 그것도 일반공무원 아니라 고위공무원이 그 정도 발언을 걸었으면 반려를 기대할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원장이 ‘윤 대통령이 계셨으면 (상법개정안) 거부권을 안 썼을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그것마저 오만한 태도”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감히 대통령을 운운하며 대통령이 자기 생각과 같다고 일방적 주장을 할 수 없다”며 “제 공직 경험에 비춰봤을 때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 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병환) 금융위원장께 전화해 (사의) 입장을 전달했다”며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전화해 주셔서 시장 상황이 어렵다며 경거망동해선 안 된다고 말리셨다”고 했다. 이 원장은 “주주 가치 보호나 자본시장 선진화는 대통령께서 직접 추진한 중요 정책이고 대통령이 있었으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으리라고 확신한다”며 “시장에서의 공정한 경쟁은 보수의 핵심적 가치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상법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한 대행은 “(상법개정안) 법률안의 기본 취지에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일반주주 보호에도 역행할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전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 삼성SDI, 2조원 유상증자 美·유럽 투자…캐즘 딛고 중장기 성장 가속화

    삼성SDI, 2조원 유상증자 美·유럽 투자…캐즘 딛고 중장기 성장 가속화

    삼성SDI가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해 미국과 유럽에 투자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넘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삼성SDI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시설투자 자금 확충을 위한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유상증자의 주식 수는 1182만 1000주로, 증자 비율은 16.8%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다음 달 18일이며, 5월 22일 확정 발행가액이 결정된다. 5월 27일∼6월 3일 우리사주조합, 구주주, 일반공모 순으로 청약 과정을 거친 후 6월 19일 신주 상장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투자, 유럽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 결정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중장기 성장 전망과 함께 시설투자에서 양산까지 2∼3년이 소요되는 배터리 사업의 특성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삼성SDI는 설명했다.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며 배터리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OEM)들은 여전히 중장기 전동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들도 2025∼2030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연평균 20% 수준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내 스텔란티스와 GM과의 합작투자(JV) 등 이미 확정된 투자뿐만 아니라 유럽 헝가리 공장 시설투자, 전고체·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 신기술 개발·양산 투자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SDI의 시설투자 규모는 2019년 1조 7000억원대에서 2024년 6조 6000억원대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는 일시적인 수요 위축에 따라 투자 효율화를 통해 전년 대비 시설투자 규모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미래 기술 선점과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이 같은 중장기 전략에 따라 향후 수요 회복 시점에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장기적인 투자 재원 확보와 안정적인 재무구조 구축을 위해 선제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향후 보유자산 활용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추진할 계획이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기술 경쟁력 강화, 매출·수주 확대, 비용 혁신을 통해 캐즘을 극복하고, 다가올 슈퍼 사이클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독수리 초대 사령탑’ 배성서 전 감독 별세…북한 억류 아들 케네스 배 구명 활동도

    ‘독수리 초대 사령탑’ 배성서 전 감독 별세…북한 억류 아들 케네스 배 구명 활동도

    프로야구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의 초대 사령탑 배성서 전 감독이 지난 5일 별세했다. 81세. 1944년 평안북도 영변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고인은 실업야구 한일은행에서 포수로 활약했다. 또 1973년 영남대 초대 사령탑으로 감독 생활을 시작해 이후 동국대, 한양대를 지휘했다. 영남대 출신 김재박 전 LG 트윈스 감독, 동국대 출신 한대화 전 한화 감독이 고인의 제자다. 고인은 1985년 빙그레 창단 감독으로 선임됐다. 빙그레는 약 1년 동안 선수단 정비 작업을 한 뒤 1986년 프로야구 1군에 합류했다. 신생팀 사령탑으로 강도 높은 훈련으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었다. ‘연습생 신화’를 쓴 홈런왕 장종훈의 가능성을 먼저 알아보고 기회를 준 사람도 배 전 감독이다. 1986년 최하위(7위), 1987년 6위에 그친 뒤 빙그레 지휘봉을 놓은 고인은 1989년 MBC 청룡 감독으로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MBC는 1990년 LG에 야구단을 매각하며 고인은 ‘MBC 청룡의 마지막 사령탑’으로 남았다. 북한 영변 출신인 고인은 생전 남북 분단 장기화에 따른 아픔을 겪기도 했다. 2012년 11월 중국에서 관광객을 인솔해 북한을 방문했다가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로 체포돼 2년 간 억류됐던 케네스 배(한국 이름 배준호)가 고인의 아들이다. 고인의 가족은 그가 빙그레 감독으로 선임된 해에 미국으로 이민했다. MBC 청룡을 끝으로 야구 지도자 생활을 접은 고인은 미국 시애틀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다 아들의 북한 억류 당시 시애틀 교민들과 함께 아들 구명 활동을 펼쳤다. 아들 케네스 배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면서 2014년 11월 북에서 풀려나 미국으로 귀환했다. 빈소는 7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 포스코 포항제철소, 혁신공장 4곳 선정해 조업 환경 개선

    포스코 포항제철소, 혁신공장 4곳 선정해 조업 환경 개선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혁신공장 4곳을 정해 안전 환경 조성 및 설비 강화에 나선다. 6일 포항제철소는 1제선공장과 2후반공장, 3선재공장, 중앙수리섹션 가공공장 등 4곳을 혁신공장으로 선정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혁신공장은 강건한 설비와 안전한 현장을 만들기 위해 공장 내 불합리를 발굴하고, 안전과 환경 시설물 및 직원 편의시설 개선 활동을 중점적으로 펼치는 공장이다. 올해 혁신공장 만들기 활동은 협력사와 함께 지속가능한 안정 조업 실현을 목표로 한다. 1제선공장 3고로는 원료·청정설비 강건화, 2후판공장은 작업률 향상과 냉각수 품질관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3선재공장은 설비점검 효율화, 중앙수리섹션 가공공장은 설비 자재관리 부품 가공 업무 효율화 등을 추진한다. 포항제철소는 각 공장들이 세운 혁신공장 운영 방향과 활동 계획들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추진 방향과 상세 활동 계획 등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해 맞춤형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동렬 포항제철소장은 “혁신공장 활동은 포스코 고유의 혁신활동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직원 손끝에서 시작하는 참여 활동으로 적극적인 소통과 성공적인 혁신공장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 [문소영 칼럼] 변칙적 국제질서가 시작됐다

    [문소영 칼럼] 변칙적 국제질서가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지구촌 2개의 전쟁은 끝날 것이라는 대체적인 믿음이 있었다. 특히 2022년 2월 24일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벌어진 전쟁이 러시아의 위협에 직접적 이해관계가 있는 유럽은 물론 전장에서 멀리 떨어진 아시아에서도 하루빨리 ‘잘’ 끝나길, 고대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미국 백악관 집무실에서 전 세계에 실시간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설전은 종전이 ‘잘’ 마무리되길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충격 그 자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초 미국이 제안한 희토류 광물협정을 비판했지만, 그럼에도 이날 협정을 체결하고자 워싱턴으로 날아왔다. 미국은 단일 국가로서는 우크라이나에 가장 많이 지원했다. 이에 미국이 러우 전쟁에서 지출한 전쟁비용을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서 받아야지 왜 우크라이나에 지불하게 하느냐는 인식을 뒤로하고 ‘미국의 안전보장’과 맞바꾸려 한 것이다. 그러나 정상회담은 파국으로 치달았고, 그는 노딜로 백악관을 떠났다. 회담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희토류 광물협정 체결로 미국의 대(對)우크라이나 지원이 지속되길 바란다며 “진짜 안전보장을 위한 첫 문서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으니 말이다. J D 밴스 부통령이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길은 미국의 외교적 개입이라고 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무슨 외교냐” 반박하면서 감정들이 틀어지기 시작한 것 같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부터 독일과 프랑스의 도움으로 러시아와의 외교적 해결을 시도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고 했다. 사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한 뒤 체결된 협정에도 불구하고 푸틴은 2022년 또 전쟁을 벌였고 25번이나 약속을 어겼다는 것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수백만명의 목숨을 걸고 3차 세계대전을 놓고 도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우리가 없으면 당신에게는 아무 카드도 없다. 합의하거나 아니면 우리는 빠질 것”이라고 압박하면서 “미국에 더 많이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왜 (대통령) 선거를 안 하냐”며 “독재자”라고 부르거나 “우크라이나에서 지지율 4%”라고 조롱했다. 젤렌스키 정권의 교체를 추구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계엄 상황에서는 선거를 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3개월마다 계엄을 연장하고 있다. 4%대 지지율도 사실이 아니다.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 지도자는 아니지만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여론조사기관 ‘레이팅’이 지난달 20∼21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은 65%였다. 종전 협상까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굴욕의 순간은 더 찾아올 것이다. 자강하지 못한 약소국의 비애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들 말이다.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얻어낸 이승만 대통령의 시절을 돌아보자. 미국은 전쟁이 2년을 넘어가자 손을 떼고 싶어 했다. 한국전쟁에서 미군 사망자는 3만여명이다. 이 대통령은 안보장치 없이 한국전쟁을 끝내려는 미국에 반기를 들었다. 반공 포로 2만 6424명을 석방하거나 단독으로 북진하겠다고 미국을 압박해 안전보장을 받아냈다. 이 대통령은 전쟁 중에 대통령 선거도 치렀다. 그래서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일기에 이 대통령은 “마음에 들지 않는 동맹”이라고 적혀 있다. 외교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면죄부를 줄 것을 우려한다. 미국이 종전을 계기로 노르트스트림2 재가동에 참여하는 등 미러 경제협력을 추진할 가능성도 벌써 거론된다. 국제사회에서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고 오로지 국익만이 존재한다며 ‘핑퐁외교’를 견인한 키신저의 외교철학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신냉전’이란 단어로는 포괄할 수 없는 변칙적 국제질서가 트럼프 행정부 2기에 전개된다. 80년간 적용되던 자유진영의 블록과 가치를 미국 정부가 스스로 깨고 있는데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변칙적 스텝에 적응력을 높일 수밖에 없다. 방위산업과 반도체 등 제조업을 두 손에 꽉 쥐고. 문소영 대기자
  • 리더의 덕목을 실천한 위대한 법조인, 김병로 [한ZOOM]

    리더의 덕목을 실천한 위대한 법조인, 김병로 [한ZOOM]

    챗GPT에 ‘위대한 리더의 덕목’이라는 질문을 해봤다. 결과는 예상과 썩 다르지 않았다. 챗GPT는 비전, 소통, 결단력, 책임감, 도덕성, 공감, 혁신, 열정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 모든 덕목은 하나의 단어로 귀결된다. 바로 철학(哲學)이다. 철학이라고 하면 고대 그리스 소크라테스부터 현대 실존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수많은 철학의 계파가 떠올라 머리가 아파진다. 역시 주입식, 암기식 교육의 폐단이다. 철학은 딱딱하고 복잡한 이론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고 행동하는 기준과 태도를 의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질서를 흐트러뜨리는데도 수많은 미국인이 지지하는 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정치 철학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독재자 타이틀이 붙지만 한국의 발전과 성장을 지향한 경제 철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리더의 철학이 무엇인지를 증명한 인물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을 꼽겠다.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후까지 대한민국의 법치를 세운 주인공이다. 김병로 선생은 1887년 전라북도 순창에서 태어났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의병이 되어 일제와 싸웠고, 일제 탄압으로 의병 활동이 좌절되자 일본으로 넘어가 법학을 공부했다. 조선으로 돌아온 그는 조선 최초의 인권변호사가 되어 독립운동가들을 변호하는 데 앞장섰다. 변호사 수입 대부분을 들여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지원하고 그들의 남은 가족 생계를 도왔다. 이념보다 신념, 인권 앞세운 법조인1948년 김병로 선생은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이 됐다. 이승만 당시 대통령은 원하지 않았지만 국무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그를 지지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임명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병로 선생은 대법원장직과 함께 친일파 행태를 조사하고 처벌하는 반민족행위특별위원회(반민특위) 특별재판부장을 겸임하면서 친일 역사 청산에 적극적으로 앞장섰다. 그러나 이승만 대통령의 비호 아래 득세한 친일파 출신들이 조직적으로 반민특위 활동을 방해했고, 결국 반민특위가 해체되면서 그의 의지는 실현되지 못했다. 반민특위 해체 이후 김병로 선생과 이승만 대통령은 자주 부딪쳤다. 사법부 독립을 추구했던 김병로 선생은 사법부를 장악하려했던 이승만 대통령에게 절대 고분고분하지 않았다. 대통령이 법원 판결에 불만을 표하자 “이의 있으면 항소하시오”라고 받아쳤다는 일화도 있다. 김병로 선생은 철저한 반공주의자였다. 공산주의가 법치주의를 위협한다고 인식했지만 이념보다 인권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공산주의자를 탄압하지 않았다.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면서 공산주의자를 변호하기도 했으며, 좌파와도 적극 소통했다. 한국전쟁 때 북한군 공격에 부인이 희생됐지만 그의 신념은 복수심에 훼손되지 않았다. 오히려 1958년 국가보안법 개정(안)이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반대했다. 당시 이런 태도가 공산주의자로 몰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인권주의자인 그에게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이 우선이었다. 철학을 가진 리더를 기억하는 곳순창에는 김병로 선생의 생가와 유년시절 공부했던 낙덕정이 있다. 서울 도봉구 창동에는 일제 때 13년 동안 지낸 집터가 남아있다. 당시 일제의 탄압을 피하고 일본식 이름을 강요한 창씨개명을 거부하기 위해 경기도 양주로 가 농사를 짓고 은둔생활을 했는데, 당시 양주가 현재 창동이다. 2015년 도봉구청은 옛 집터 인근 도로에 ‘가인 김병로 길’이라는 명예도로명주소를 부여했다. 가인(街人)은 김병로의 호이다. 해석하면 ‘거리의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나라를 잃고 설움을 받는 동포들을 생각하며 스스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곳 주변에 그의 호를 딴 가인초등학교가 있다. 김병로 선생은 독립운동과 친일파 청산에 앞장섰고, 대한민국 사법체계의 기틀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사법부의 독립과 인권보호에 앞장섰던 위대한 리더였다. 그에게는 위대한 리더의 덕목인 철학이 있었다. 그리고 그 철학은 어떠한 외압과 외풍에도 변질되거나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것이었다.
  • 반공법 위반으로 복역한 피랍 어부, 51년만의 재심서 무죄

    반공법 위반으로 복역한 피랍 어부, 51년만의 재심서 무죄

    북한에 피랍된 뒤 돌아와 북한을 찬향했다는 이유로 옥살이를 한 어부가 사후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심 재판부는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인과 그 가족에게 고개를 숙였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법 제3-3형사부(부장 정세진)는 지난 20일 반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고(故) 송모(1929∼1989) 씨의 재심에서 징역 1년에 자격정지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고인의 실형 확정 이후 51년 만이다. 송 씨는 1960년 5월 19일 어로작업을 하던 중 북한의 경비정에 피랍돼 약 일주일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 후 십수 년이 지난 1973년 송 씨는 구속돼 법정에 섰다. 송 씨가 북한 노동당원으로부터 ‘북조선은 거지도 없고 실업자도 없다’, ‘골고루 잘살고 있다’ 등의 사상교육을 받고 이를 주변에 퍼뜨렸다는 게 그 이유다. 당시 법원은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해 송 씨에게 징역 1년에 자격정지 2년을 선고했다. 형기를 마친 그는 지난 1989년 사망했다. 이후 그의 딸(74)이 “아버지가 고문·협박에 못 견뎌 허위 자백했다”며 재심을 청구했다. 재심 재판부는 당시 수사·재판기록과 이후 제출된 자료를 근거로 고인이 폭행 등 가혹행위를 당한 사실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불법 구금 상태에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고문 등 가혹행위를 당한 사실도 인정돼 공소사실을 자백하는 취지로 한 피고인의 진술은 임의성이 없어 증거능력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공소사실에 기재된 것과 같은 발언을 했더라도 지인들과 일상적인 대화에서 납북 기간 경험한 북한 사회에 대한 피상적이고 주관적인 감정을 표현한 것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에 대한 찬양·고무의 고의가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아울러 대한민국의 존립·안전을 위태롭게 하거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위해를 줄 명백한 위험이 발생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 “2030 남성, 북한보다 중국이 더 두려워” 영국 BBC가 주목한 ‘탄핵 반대 청년’

    “2030 남성, 북한보다 중국이 더 두려워” 영국 BBC가 주목한 ‘탄핵 반대 청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둘러싸고 탄핵 촉구 집회와 탄핵 반대 집회가 곳곳에서 충돌하는 가운데, 영국 BBC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탄핵 반대 집회를 조명했다. BBC는 집회에 2030세대들도 참여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북한이 남한을 공산주의 국가로 만들려 한다는 음모론이 중장년 뿐 아니라 젊은 세대에서도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2세 약대생…직장 뛰쳐나온 40대BBC는 20일(현지시간) “우리는 김정은과 손잡게 될 것 - 음모론이 한국을 사로잡았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난달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보도했다. BBC는 “6·25 전쟁을 뼈저리게 기억하고 있는 한국의 노년층은 북한을 두려워하고 경멸한다”면서 “윤 대통령의 쿠데타가 실패한 지 2개월여가 지난 지금,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반공 열풍’이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사로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나온 22세 여성과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약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라는 이 여성은 “윤 대통령이 탄핵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우리나라는 북한 김정은과 하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BC는 “윤 대통령의 가장 광적인 지지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남한 공산화’ 이론”이라고 부연했다. BBC는 이날 시위에 나선 청년층의 인터뷰를 전했다. 헌재 앞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직장에서 뛰쳐나왔다는 40대 직장인은 “이것은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간의 전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30대 남성은 “윤 대통령을 빨리 직무에 복귀시켜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북한 간첩들을 체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먹고 살기 어려운 2030男, ‘혐중 정서’ 빠져”BBC는 “북한이나 공산주의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던 일부 사람들조차도 이제 민주주의 체제가 좌파 독재로 바뀔 위기에 처해 있으며, 윤 대통령은 중국과 북한으로부터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빼앗을 수밖에 없었다고 이들은 확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BBC는 1960~70년대 남파 간첩, 민주화 운동가들에게 덧씌워진 ‘종북’ 프레임 등 중장년층 사이에 뿌리깊은 ‘반공’ 사상이 자리잡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현재 북한의 체제 위협은 사실상 사라졌는데도, 윤 대통령은 “중국이 선거에 개입했다”, “종북 세력이 국회를 장악했다” 등의 주장으로 체제 위협이라는 이같은 국민들의 두려움을 악용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음모론은 일부 극단적인 보수 단체들이 주장한 것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윤 대통령이 이를 주장하면서 지지자들이 이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BBC는 전했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한 57세 남성은 “처음엔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지만, 비상계엄이 눈을 뜨게 했다”고 BBC에 말했다. 한 40대 여성은 “이전에는 중국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주장에 의구심이 있었지만, 계엄령 이후 사실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특히 2030세대에게 ‘중국의 선거 개입’으로 촉발된 혐중 정서가 확산되는 것에 대해 BBC는 “북한으로부터 실질적인 위협을 경험한 적이 없는 이들에게 중국은 더 믿을 만한 위협”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한국이 중국보다 앞서나간다고 생각해왔지만, 최근 중국이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취업과 내집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2030세대가 중국에 박탈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BBC에 “공산주의가 두려움과 증오를 불러들이는 편리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특히 극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증폭되고 있다”고 짚었다.
  • 내로남불 北, 한미동맹 비판…“집안 망해가도 요구 응하는 노복”

    내로남불 北, 한미동맹 비판…“집안 망해가도 요구 응하는 노복”

    최근 들어 러시아와 돈독한 동맹 관계를 과시하는 북한이 한미 동맹이 심화하는 것을 두고 “무모성을 좌시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14일 논평을 내고 한미 관계를 “미욱한 상전과 미련한 노복의 짓거리”라고 비유하며 한미가 국방력을 강화하는 것을 비난했다. 매체는 한국 국방부가 미국과 진행할 여단급 이상 야외기동훈련 횟수를 지난해 보다 늘리기로 한 것을 두고 “한국에서 정국 혼란이 심화되는 속에 반공화국 대결 광기도 정비례하여 더욱 가증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올해 한미는 여단급 이상 부대의 대규모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강화하고 횟수도 지난해 10회에서 올해 18회로 늘리기로 했다. 또한 해상작전헬기 ‘시호크’ 도입, 기동함대사령부 창설 등을 거론하며 “현직 대통령이 피고인으로 전락되고 권력 쟁탈전과 잔명 부지를 위한 개싸움으로 정치적 난무장이 펼쳐진 와중에도 괴뢰 군부 것들이 우리를 정조준한 대결 책동에 한사코 매여 달리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미국의 입김이 작용하였다는 것은 불 보듯 명백하다”며 “저들의 패권 전략 실현의 돌격대로서의 역할에 계속 충실하라는 것이 바로 상전인 미국의 요구이고 집안이 망해가도 상전의 요구에 응해야만 하는 것이 노복인 괴뢰들의 처지”라고 비꼬았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에 대한 비난 성명을 연이어 발표했던 북한은 이날도 “마주한 상대와 세계의 변화를 직시하고 제가 지른 불에 저도 타죽을지 모를 어리석은 풍구질을 걷어치워야 한다”고 비판했다. 통신은 이런 상황에 대해 “보다 급진적인 국방력 강화에 의한 강력한 군사적 힘으로 철저히 제압 분쇄해야 한다는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 천만번 정당하다는 것을 현실로 보여 주고 있다”고 표현하며 국방력 강화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했다. 러시아와의 밀착으로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입장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한미동맹을 지속적으로 비판하는 것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대화 의지를 거듭 밝힌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 [데스크 시각] 김문수는 안 될 거란 순진한 믿음

    [데스크 시각] 김문수는 안 될 거란 순진한 믿음

    ‘김문수 돌풍’을 바라보는 시선은 두 가지다. 우선 코웃음을 치는 부류. 이쪽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여권 차기 대권 주자 1위로 집계된 조사는 극우 여론의 과표집 결과이며 현실과는 간극이 크다고 본다. 다른 한쪽은 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는 ‘최후의 전사’로서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믿는 부류다. 얼마 전까진 전자가 다수였고 후자는 소수였다. 그런데 김문수 돌풍이 계속되며 그가 조기 대선의 상수라는 인식은 이제 여의도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야권처럼 패자(覇者)가 없는 여권에서 김 장관은 일면 이해할 수 없는 윤 대통령 지지세를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탄핵심판 탓에 말을 아끼고 있지만 만약 출마를 공식화하면 보수 스펙트럼의 가장 오른쪽에 있는 지지세는 그가 독식할 가능성이 크다. 진지하게 대권 주자로 놓고 보면 김 장관의 장점은 적지 않다. 3선 의원·경기지사·장관으로 정치 및 국정 경험은 후보군 중 상위권이며, 명태균 의혹에 이름이 등장하지 않은 몇 안 되는 여권 후보로 청렴도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소위 ‘도지사입니다’ 사건의 잔상이 짙다고는 하나 그런 잊고 싶은 과거쯤은 모두들 하나씩 갖고 있지 않나. 정치공학적으로도 김 장관은 대구·경북, 60대 이상 등 여당 핵심 지지층의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으니 이대로 경선을 치르면 당심은 그에게 쏠릴 것이다. ‘중도 확장성’ 운운하지만 지금껏 국민의힘이 중도를 보고 후보를 뽑았다는 얘기는 들어 보지 못했다. 그랬으면 유승민 전 의원은 진작에 대선 후보를 몇 번이나 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선거 때는 누구나 중도 확장 행보를 한다. 당장 윤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만 봐도 그랬다. 그럼 몇 단계를 건너뛰어 김 장관이 대통령이 된 뒤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솔직히 밝고 희망찬 전망을 선뜻 내놓기는 어렵다. 이건 김 장관 개인에 대한 호불호와 그의 자질 문제가 아니다. 김 장관을 둘러싼 민심의 지형과 정치의 본질에 관해 따져 볼 때 그렇다는 얘기다. 정치인은 지도자인 동시에 민의의 대변자로서 그 결정에 대중의 욕망을 투사한다. 특히 자신을 지지하는 집단의 욕망은 모질게 외면할 수 없다. 그런데 김 장관에게 기대를 거는 민심이란 대체 무엇인가. 계엄을 계몽이라 하고, 선거와 사법 시스템의 불신을 조장하며, 반공을 신념으로 삼는 시대착오적이고 반(反)민주적인 사고가 그 실체가 아닌가. 이런 욕망을 투사한 정치적 결정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한다니 한마디로 끔찍하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런 극단적 민심이 계엄과 탄핵이란 특수 상황에 잠깐 겪는 병리적 현상으로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건 박정희·전두환 시절에 대한 막연한 향수와도 다르다. 오히려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극우화 흐름과 닿아 있는 듯하다. 반이민 정서, 소수자 혐오, 반PC주의 등은 미국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낳고 유럽 각국에선 극우정당의 확산을 불러왔다. 이것이 대한민국에선 전광훈을 통해 포집돼 김 장관에게 흘러들어 정치권력을 획득하려 몸부림치고 있는 게 아닐까. 민주주의는 공고한 제도인 것 같지만 인류사는 대부분 왕정·독재의 역사다. 더구나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역사가 짧고 이를 태어나며 배우고 온전히 몸에 익힌 세대는 얼마 되지 않는다. 전한길을 보라. 계엄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우리 사회 곳곳에 있다. 언제일지는 몰라도 다음 대선은 이런 반민주적 민심을 와해하는 장이 돼야 한다. 특히 여당의 책임이 막중하다. 극우 민심이 대선판을 흔들게 놔둔다면 이 땅에 건전하고 합리적인 보수는 설 공간이 없다. 국민의힘은 이쯤에서 백골단과 극우 유튜버를 버려야 한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윤 대통령과의 결별을 선언해야 한다. 대신 건강한 보수정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그런 민심을 대표하는 후보들이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판을 깔아야 한다. 강병철 정치부장
  • 영풍·MBK, 고려아연 정기주총 주주제안…자사주 전량 소각·임시의장 선임 요구

    영풍·MBK, 고려아연 정기주총 주주제안…자사주 전량 소각·임시의장 선임 요구

    영풍·MBK파트너스는 다음 달로 예정된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 임시의장 선임과 자사주 전량 소각, 5∼17명 이사 선임 등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제출했다고 6일 밝혔다. 고려아연이 공시한 잠정 실적이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었다고 지적하며 최윤범 고려아연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영풍·MBK는 “일반공모 유상증자, 상호주 의결권 제한 등 최 회장 측이 그동안 회사 자금을 동원해 자행한 위법행위들을 보면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처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여러 차례 공시와 심지어 법정에서까지 소각한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 주주의 우호세력에 매각시키거나 특정 주주의 이익을 위해 활용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는 훼손되고 회사와 회사의 기업지배구조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전량 소각을 위해 자사주의 취득원가에 해당하는 2조 777억원 상당의 임의적립금을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영풍·MBK는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반대했으나 최 회장의 강압으로 이미 자행됐으므로, 이를 수습하고 자사주 미소각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보유 자기주식의 취득원가에 상응하는 임의적립금을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고,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정기주총일로부터 1주일 내 전량 소각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불법적으로 파행된 임시주총의 전력을 비춰봤을 때 고려아연 경영진이 정기주총을 진행하는 경우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고 정기주총까지 파행시킬 우려가 존재한다”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시의장을 선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영풍이 청구한 임시주총 소집 허가와 지난달 23일 임시주총 결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사건 결과에 따라, 5∼17명의 이사 선임을 조건부 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제안했다. 2024년 사업연도 현금배당은 전년도 배당성향에 준해 이뤄지도록 주당 7500원을 제시했다. 영풍·MBK는 고려아연이 공시한 잠정 실적이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날 고려아연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6% 증가한 818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같은 해 4분기 적자 전환해 연간 기준으로 전년 대비 22.1% 감소한 45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풍·MBK는 “2000억∼3000억원의 영업외 손실이 있었다는 것인데, 이 부분에 관해 고려아연에 추가 설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 설 연휴 뒤 ‘5억 로또’ 청약 들썩… 현금 없으면 ‘그림의 떡’

    설 연휴 뒤 ‘5억 로또’ 청약 들썩… 현금 없으면 ‘그림의 떡’

    설 연휴가 끝나고 시세차익만 5억원이 예상돼 로또로 평가되는 ‘래미안 원페를라’ 청약이 다음 달 초 시작된다. 수요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장 11월 입주가 시작되는 후분양 단지로 단기간에 수억 원을 조달해야 하므로 사실상 현금 부자들만의 리그가 될 것이란 지적이 뒤따른다. 28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는 다음 달 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4일 해당지역, 5일 기타지역 일반공급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6구역 재건축 조합이 시행하는 단지로 지하 4층~지상 22층 16개 동에 총 1067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59~120㎡ 48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입주는 올해 11월 예정이다. 래미안 원페를라 분양가는 3.3㎡당 평균 6833만원이다. 지난해 분양이 이뤄진 방배5구역 ‘디에이치 방배’(평당 6496만원)보다 분양가가 비싸다. 평형별로 보면 59㎡(17.8평)는 16억 1690만~17억 9650만원 ▲전용 84㎡(25.4평) 22억 560만~24억 5070만원 ▲전용 106㎡(32.1평) 28억 1800만~29억 9780만원 ▲전용 120㎡(36.3평) 30억 8200만~31억 8400만원 등이다. 서울 규제지역(강남·서초·송파·용산) 중에서는 올해 처음 공급되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다 보니 관심이 쏠린다. 인근 ‘방배 그랑자이’ 전용 84㎡가 지난달 29억 7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최소 5억원에서 최대 7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전매는 3년 제한되나 실거주 의무가 없기 때문에 입주와 동시에 전세를 놓을 수 있다. 자금조달이 용이하다는 의미다. 다만 후분양 단지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다음 달 분양되고 11월 입주까지 10개월 이내에 잔금을 모두 치러야 한다. 우선 계약금이 20%다. 전용 84㎡ 기준으로는 계약금만 4억 5000만원이다. 중도금 60%는 여섯 차례로 나눠서 4~9월 중에 매달 내야 한다. 두달 뒤에는 잔금 20%를 내야 한다. 인근 시세 대비 전세를 14억원에 내놓는다고 해도 현금 9억원가량을 들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현금 부자가 아니라면 청약 접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에서 19곳, 1만 4174가구(임대 포함)가 공급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8886가구다. 수도권에서는 래미안 원페를라 외에도 인천 미추홀구 ‘씨티오씨엘 7단지’(1453가구), 경기 의정부시 ‘힐스테이트 회룡역 파크뷰’(647가구) 등이 주목받는다.
  • [데스크 시각] 유튜브에 방울 달기

    [데스크 시각] 유튜브에 방울 달기

    지난 19일 새벽 시위대가 서울서부지법 유리창을 깨고 청사로 난입하는 모습은, 지난해 12월 3일 밤 계엄군이 국회 유리창을 깨고 난입하는 장면과 정확히 겹쳐졌다. 계엄의 밤의 총부리는 대한민국의 입법부와 사법부를, 그리고 누구보다 국민들을 겨냥했다. 깊은 사회적 상흔을 남겼다는 면에서 11년 전 세월호 참사와 12·3 계엄은 닮은꼴이다. ‘비동시성의 동시성’은 각기 다른 역사적 시간에 존재하는 요소들이 공존하는, 전근대와 근대의 양상이 혼재된 형국을 말한다. 압축적 근대화를 통해 피식민지 국가 중 유일하게 선진국으로 도약한 우리의 숙명이었다. 민족상잔과 후진국을 겪어 낸 노년 세대와, 중진국에서 성장했던 중장년 세대와, 선진국의 풍요만 만끽한 젊은 세대가 공존하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갈등이 없는 게 오히려 이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비극은, 가장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근대성의 표상인 민주주의와 법치를 수호한다면서 무속에 기대고 부정선거론에 휘둘려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과, 본인의 형사재판을 회피하는 야당 대표가 공존한다. 이들을 맹종하는 이들은 사실상 ‘내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투쟁의 최전선엔 유튜브가 자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보수 유튜브에 오랫동안 노출돼 왔고, 이들의 부정선거론을 신봉하고 있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다. 탄핵 뒤에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며 사실상 폭력 사태를 조장했다. 여당은 ‘백골단’을 자청하는 반공청년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하기도 했다. 반공청년단 대표는 극우 강성 유튜버다. 야당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부정선거 음모론의 원조는 친민주당 유튜버인 김어준씨다. ‘K값 의혹’을 내세우며 2012년 18대 대선 결과를 걸고 넘어졌다. 그의 유튜브 채널은 ‘친명’(친이재명)의 집합소다. 지난 총선 당시 안귀령 후보와 이언주 후보 등과 현역 의원들은 김어준 유튜브에 나가 지지를 호소했다. 강성 유튜버들이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돈’이다.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주간 슈퍼챗 순위 상위 10위 중 9개 채널이 보수 성향이었다. 이들의 주간 수익은 1억 6706만원이었다. 서부지법에 난입했다가 연행된 한 유튜버는 난입 당일 슈퍼챗으로만 850여만원을 벌어들였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강성 유튜버에 대한 제어가 반드시 필요하다. 단순한 개인의 거짓말이나 주장을 처벌의 대상으로 삼자는 건 전혀 아니다. 해악성 여부를 판단하는 주체도 국가가 돼서는 안 된다. 시민사회의 자기교정 기능과 사상의 자유시장에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보도 형식의 표현물은 표현의 자유 영역으로 인정하기 어렵다. 특히 가짜뉴스는 정치 영역에서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생산되면서 민주주의를 직접적으로 위협한다. 또한 유튜브 등 뉴미디어 매체의 경우 확산 가능성이 전통적인 미디어보다 훨씬 크다. 전통적 미디어처럼 규제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뜻이다. 해외 사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프랑스의 ‘정보조작규제법’은 판사에게 허위성이 명백하고 인위적이면서도 대량 유포될 수 있는 가짜뉴스를 즉각 삭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가짜뉴스 심의는 고등시청각위원회(CSA)와 시청각 디지털 통신 규제기관이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독일은 유대인 학살을 부정하는 주장이나 선전물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행위를 형법 130조로 금지하고 있다. 제도가 모든 걸 해결해 줄 수 없다. 하지만 민주주의의 수호와 사회의 진보를 위해서는 개인의 선의에만 기댈 수 없다. 사상의 자유시장이 지닌 힘은 막강하다. 그러나 시장의 실패를 인정하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제도화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에 해당한다. 유튜브라는 ‘고양이’의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하는 이유다. 이두걸 사회2부장
  • 북, ‘죽음의 백조’ 뜬 한미일 훈련에 발끈… “자위권 행사 더 강도 높일 것”

    북, ‘죽음의 백조’ 뜬 한미일 훈련에 발끈… “자위권 행사 더 강도 높일 것”

    북한이 지난 15일 한미일이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한 연합 훈련에 반발하며 자위권 행사의 강도를 더 높이겠다고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 대외정책실장은 17일 발표한 담화에서 “국가의 주권적 권리와 안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자위권 행사가 더욱 강도높이 단행될 것임을 다시금 명백히 밝힌다”고 밝혔다. 이어 “극도로 첨예화된 조선반도 지역의 긴장상태에서 새로운 불안정 요인을 더해주는 미국과 그 추종 동맹국가들의 도발행위에 엄중한 우려를 표시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추종국가들을 동원한 군사적 도발로 새해의 서막을 올렸다”며 “이는 지역정세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주범이 다름 아닌 미국이라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보다 압도적인 전쟁억제력을 보유하는 것은 조선반도지역에서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지역정세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필수적 요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천명한 대로 최강경대응전략에 따른 보다 철저하고도 완벽한 자위권의 행사로써 적대 세력들이 기도하는 임의의 군사적 도발행위도 강력히 억제해나갈 것이며 국가의 안전 이익과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굳건히 수호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이번 담화는 ‘죽음의 백조’라고도 불리는 미국의 B-1B 전략폭격기가 전개한 가운데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한미일이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연합훈련에는 한국 F-15K 전투기와 일본 F-2 전투기 등이 참여했다. 연합훈련을 진행한 날 북한은 미국의 방위비 증액을 비난하며 자신들의 국방력 강화를 정당화하는 논평도 냈다.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에서 “미국이 반공을 변함 없는 국시로 삼고 있는 가장 반동적인 국가적 실체임을 감안할 때 올해 또다시 증가된 군비가 특히 조선반도와 지역에서의 군사력충돌위험을 가일층 증대시키는 데로 돌려지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의 책동에 대처하여 우리는 올해에도 인민사수와 주권수호의 근본 담보인 강력한 자위국방건설에 더욱 매진할 것이며 사변적인 성과들을 계속 쟁취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 [서울광장] 백골단과 서북청년단

    [서울광장] 백골단과 서북청년단

    광복 8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은 또다시 역사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12·3 계엄 선포가 촉발한 탄핵정국은 극도의 혼란과 분열상을 보였던 80년 전의 ‘해방정국’으로 시곗바늘을 되돌려 놨다. 어렵게 쌓아 올린 민주적 가치와 사회통합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모습 앞에 절망이란 단어마저 떠오른다. 탄핵정국의 장본인, 윤석열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돼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이것이 사태의 완결이 아니라 혼돈의 또 다른 초입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단순한 특정 정파에 대한 지지 여부를 넘어서 사회 전반에 걸친 가치관의 대립으로 확산되고 있다. 탄핵정국에서 재등장한 ‘백골단’을 보자. 지난 9일 흰색 헬멧을 쓰고 국회를 찾은 청년들은 ‘반공청년단’의 예하 부대라는 이름으로 기자회견까지 했다. “윤 대통령을 지키는 자경단으로 활동하겠다”는 섬뜩한 결의를 비친 대목에서 많은 국민이 경악했다. ‘죽음을 불사하겠다’는 백골(白骨)의 상징적 단어가 백주대낮에 횡행하는 요즘. 그 퇴행적 그림자는 해방공간에서 서북청년단이 남긴 깊은 상처를 떠올리게 한다. 분단의 그늘이 짙게 드러난 시기 김일성 정권의 폭압을 피해 월남한 이들이 주축이 됐지만 반공을 명분으로 반대세력에 대한 잔혹한 탄압 선봉대로 전락한 기억이 새롭다. 정부 수립을 둘러싼 해방정국이나 대통령 탄핵의 해법 도출 과정에서 직면한 2025년의 정국은 그와 너무도 흡사하다. 공존의 싹조차 인정하지 못하는 정치적 문화는 폭력적 해결을 찾으려는 극단적 세력이 득세하기 마련이다. 좌우 대립은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 폭력과 혼란으로 이어졌고, 결국 남북 분단이라는 비극적 결과를 초래했다. 남북의 극단적 대립을 넘어서 좌우합작을 통해 통합을 모색했던 김구, 김규식, 여운형 등 정치인들은 한반도 민족 공동체의 통합과 화합을 위해 헌신했지만 극단적 이념 대립 속에서 실패를 맛보았다. 80년간 우리 사회가 쌓아올린 민주적 가치와 경제적 번영이란 두 축을 흔드는 공공의 적이나 다름없다. 우리가 직면한 정치문화는 공존이란 이름조차 내밀기 어렵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은 당파를 뛰어넘으려는 시도조차 배신자의 낙인을 찍는 집단주의적 정치문화 속에서 고립된 상태다. 우리나라는 세계 속에서 민주주의의 성공 사례로 손꼽혀 왔다.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는 서방의 모멸을 극복한 위업이다. 그럼에도 세계 경제 10위의 우리 경제적 입지는 정치적 혼란으로 구심점을 찾지 못한 채 저성장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정치적 불안정이 경제 위기의 장기화로 귀결된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 그리고 쿠데타가 반복되는 태국의 비극을 되풀이 해선 안 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민주적 가치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통합의 비전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적 갈등과 대립은 피할 수 없지만 이를 해결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치열하게 싸우되 공존의 마음을 열어 주는 정치 문화가 필요하다. 탄핵정국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삼권분립에 기초한 민주주의, 즉 행정·입법·사법부 모두가 흔들리는 현실이다. 특히 민주주의 보루인 사법부마저 당리당략을 위해 뒤흔드는 것은 대한민국의 앞날을 어둡게 한다. 동서독 통합 과정에서 사회적 불신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통일 독일을 경제강국으로 만들었다. 남아공의 진실과화해위원회는 과거의 폭력과 인권침해를 직시하고, 피해자와 가해자가 공존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한 사과나 보상 차원을 넘어 사회적 신뢰 회복과 미래지향적 관계 형성을 가능하게 했다. 우리 사회는 해방공간의 퇴행적 정치 행태를 반복하는 대신 화합과 포용의 정치를 통해 국민적 신뢰를 재구축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위기 때마다 성숙해 온 저력이 있다. 분열을 넘어 공존의 공간을 넓히는 것은 우리에게 던져진 새로운 시대 과제다. 해방 이후의 분열상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민주적 가치를 중심으로 한 통합과 포용의 사회적 정체성 확립이 절실하다. 오일만 논설위원
  • [마감 후] 2024년의 계엄, 2025년의 백골단

    [마감 후] 2024년의 계엄, 2025년의 백골단

    2024년 12월 3일, 미리 써 뒀던 칼럼을 모두 지우고 다시 썼다. 다른 주제를 이야기하기엔 ‘비상계엄’이 우리 사회에 안겨다 준 충격이 컸기 때문이다. 한 달이 조금 지난 2025년 1월 15일, 12·3 비상계엄을 수사하는 공조수사본부(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국방부 조사본부)는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했다. 그동안 검찰과 공조본의 수사는 경쟁하듯 빠르게 진행됐고, 계엄을 주도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기소돼 16일이면 재판이 열린다. 김 전 장관의 ‘비선’으로 지목된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의 재판도 다음달 6일 열릴 예정이다.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만 남은 셈이다. 공조본은 지난 3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첫 번째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5시간 30분 만에 물러섰다. 이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일대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탄핵을 촉구하는 이들이 서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비상계엄’만큼이나 충격적인 ‘백골단’이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사멸한 줄 알았던 이 단어를 쓰는 단체는 한남동 집회에 모습을 드러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국회에서 기자회견까지 했다. 김정현 반공청년단장은 “300명 정도의 민간수비대를 조직했는데 핵심이 하얀 헬멧을 쓴 백골단 대원들”이라고 했다. ‘백골단’의 등장에 대부분은 경악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마저도 “우리와는 관계없는 단체”라며 선을 그었다. 백골단은 1980~1990년대 대학 내 시위자 등을 진압하고 체포하기 위해 구성된 사복 경찰관을 일컫는 말이다. 백골단은 흰색 헬멧에 전투경찰들과 구분되는 청색 재킷을 입고 시위대를 과격하게 진압했다. 2025년, 군부 독재정권의 상징인 백골단이라는 단어가 다시 등장하자 1991년 백골단의 강경 진압으로 목숨을 잃었던 강경대 열사의 유족이 나서기도 했다. 강 열사의 유족은 “백골단이 하얀 모자를 쓰고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국민들은 분노했다”면서 “다시 백골단이 기생하는 세상을 마감시켜야 한다”고 했다. 시위대를 향해 폭력을 일삼던 백골단은 그 후로도 여러 대학생의 목숨을 앗아갔고, 의문사한 한진중공업 박창수 노조위원장 빈소에서 주검을 탈취하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서야 백골단은 현재의 경찰기동대에 흡수되면서 사라졌다. 30여년간 사라졌던 단어의 부활에 우리 사회가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 대통령이 체포된 이후로는 이제 더이상 과거에 사멸한 단어가 등장하는 일이 없길. 또 그동안 관저 인근 집회 통제, 체포영장 집행 등에 동원됐던 국가 공권력이 오롯이 국민을 보호하는 데만 쓰이길. 그래야만 앞으로 더 큰 혼란을 겪을 수도 있는 우리 사회가 그나마 안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홍인기 사회부 기자
  •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우리는 이제 21세기로 간다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우리는 이제 21세기로 간다

    헬기에서 내린 군인들이 총을 들고 국회 유리창을 깨던 날, 나는 20세기로 강제로 끌려 들어갔다. “눈 떠보니 선진국”이었던 한국의 꿈은 끝났고, 그날 우리는 “눈 떠보니 개도국”이 됐다. 그때와 많이 다른 것은 원화의 가치다. 전두환의 12·12가 있던 1980년 달러 환율은 660원이었다. 지금은 1500원을 겨우겨우 방어하고 있다. 휴전선에서나 보던 뾰족뾰족한 철조망에서 버티던 대통령이 결국 체포됐다. 그사이 신동아건설이라는 건설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제는 많이 위축된 회사지만, 나에게는 잊지 못할 기억이 담긴 회사다. 막내 이모부가 그곳에서 일했고, 1979년 중동에서 귀국하면서 대한항공 로고가 박힌 만년필을 선물해 주셨다. 나의 첫 만년필이었다. 너무 기뻤다. 공교롭게도 그 선물을 받은 초등학교 6학년인 내가 목격했던 첫 역사적 사건이 전두환의 12·12였다. 신동아건설은 여의도 63빌딩의 시공사다. 21세기 한국, 우리는 21세기를 살고 있는 줄 알았지만 그건 서양식 달력이 준 착각이었다. 여전히 20세기를 살고 있는 대통령과 그 집권 세력은 기억에도 가물가물한 1980년으로 우리 모두를 데리고 갔다. 아니야, 그건 잠시의 착각이야. 그렇게 머리를 흔들어 보려고 해도, 미국에서 정치학까지 공부한 김민전 의원이 국회에 백골단이라 부르는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온 것을 결국 보게 됐다. 깨어나지 않는 악몽처럼 반공청년단의 50년대, 국회를 전격적으로 해산한 유신의 70년대 혹은 전두환의 80년대로 가라고 했다. 더 충격을 받고, 정서적 상처를 받은 것은 20대들이다. 그들은 선진국에서 태어나 선진국 국민이 되었다. 장년들 혹은 노인들과 달리 그들은 ‘21세기 피플’들인데 12월 3일 처음 총을 보면서 정서적 충격에 빠졌다. 그들은 마포대교를 걸어서 건넜고, 여의도에서 응원봉을 들고 대통령 탄핵을 외쳤다. 정말 미안했다. 21세기를 살았던 그들이 군사정권의 아름답지 못한 모습을 현실 세계에서 보게 만든 이 상황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신동아건설에서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였던 롯데그룹까지. 한국을 지배했던 20세기 여당의 엘리트들이 대통령 지키기에 골몰하는 동안 한국 경제가 얼마나 버틸지 모른다. 진보와 보수, 그렇게 한국을 설명했는데 현실은 20세기와 21세기가 팽팽하게 힘겨루기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개도국의 군사독재를 아름답게 생각하는 20세기 세력과, 포스트모던과 노마드 그리고 해체주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21세기 세력이 기묘하게 공존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용태 신부가 말한 “지랄발광”만큼 이 시대를 잘 설명해 주는 단어는 없다. 시대착오극이 논리를 붕괴시켰다. 그럼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20세기 스타일로 대통령 부부가 귀빈 대접을 받으며 해외 순방을 하고 있는 나라가 아니라, 21세기 스타일로 청년들이 신나게 놀고 큰 고민 없이 자유연애를 하는 나라가 되는 게 맞다. 그게 내가 배운 경제다. 20세기에 속한 이들이 용산에 모여서 총칼로 대통령을 지키자고 했다. 그걸 지켜서 뭐할 건가? 결국 20세기 전성시대를 지금 만들어 뭐할 건가? 청년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지 못하면 우린 다 죽는다! ‘오징어 게임’을 상기하라. 정치가 뭔가. 결국 다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일이다. 한정된 자원과 외국과의 경쟁 속에서 국민들이 잘 사는 방법이 우리가 민주주의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 싸움은 결국 21세기가 이긴다. 이유는 간단하다. 21세기에 태어난 사람들이 20세기의 총칼 쿠데타를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가 미래를 이길 수 없다. 계엄령 이후 몇 달. 많은 기업이 망하고, 수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을 것이다. 원화 가치는 기록적으로 하락할 것이다. 그렇다면 야당은 온전히 21세기 세력일까? 불행히도 그들의 일부 요소는 전두환과 싸우면서 생겨난 20세기의 것이다. 상명하복, 일사불란, 군사주의 요소가 아직 남아 있다. 그래도 우리는 결국 21세기로 간다. 이 엄청난 혼돈과 상처 위에 결국 만들어야 하는 나라가 바로 ‘청년이 행복한 나라’다. 청년이 행복해져야 노인도 지속가능하게 행복해질 수 있다. 우석훈 경제학자
  • 혐중 키우는 보수… 계엄·탄핵 사태 ‘체제 대결’ 프레임 노리나

    혐중 키우는 보수… 계엄·탄핵 사태 ‘체제 대결’ 프레임 노리나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 정국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진영에서 연일 반중·혐중 정서를 키우고 있다. 보수 진영의 ‘친미·반중’ 정서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이번엔 탄핵의 배후로 중국이 지목되는 등 음모론과 가짜뉴스가 훨씬 노골적으로 이런 정서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도화선을 당긴 것은 윤 대통령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대국민담화에서 중국인이 드론을 띄워 항공모함과 국가정보원을 촬영하다 적발된 사례를 거론하며 “현행법으로는 외국인의 간첩행위를 간첩죄로 처벌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발 안보 우려가 있음에도 야당이 법 개정을 가로막았다는 것을 계엄의 명분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담화 발언에 대해 “불쾌하다”며 “한국 측이 내정 문제를 중국과 연관시켜 ‘중국 간첩’을 조작하고 정상적인 경제·무역 협력에 먹칠하는 것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후 보수 유튜버나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국회에서도 노골적인 반중 발언이 쏟아졌다. 최근 국회에 이른바 ‘반공청년단’(백골단)을 불러 논란을 일으킨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일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서 “가는 곳마다 중국인들이 탄핵소추에 찬성한다고 나선다”며 “이게 탄핵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중국 신화통신 기자를 포함한 외신 기자들과 회동한 것을 들어 “중국 특파원들은 중국 공산당과 무관하지 않으며 이 대표와의 대화 내용은 그대로 중국 정부에 보고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여당에서 나오기도 했다. 보수 커뮤니티에서는 ‘소한행동조’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인 차량을 두고 ‘한국을 정리(제거·정복)하려는 중국의 행동조가 활개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소한행동조’는 ‘싹쓸이’ 구매한다는 뜻의 한국 물품 구매대행 업체로 드러났다. 정치권 안팎에선 탄핵 반대 진영의 반중·혐중 정서가 계엄 사태 및 탄핵 정국을 ‘체제 대결’ 프레임으로 이해하려는 극우의 논리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윤 대통령을 구할 것이란 주장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이런 여론을 고려해 윤 대통령이 전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며 ‘한미동맹’을 강조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14일 “명백한 계엄 시도에 변명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친미 대 친중 구도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조직적 반중 프레임으로 결집하는 것”이라며 “개선 흐름을 타고 있던 중국과의 관계에서 엄청난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허위 밀고로 간첩누명 쓴 고 김두홍씨, 43년 만에 명예 회복

    허위 밀고로 간첩누명 쓴 고 김두홍씨, 43년 만에 명예 회복

    1980년 친척 초청으로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가 간첩 누명을 쓰고 평생을 억울하게 산 고(故) 김두홍씨가 43년 만에 명예를 회복했다. 제주지법 형사1부(부장판사 오창훈)는 14일 국가보안법 위반(찬양·고무) 등 혐의에 대한 재심 선고공판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김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불법 구금과 고문 등 인권침해로 이어진 자백은 증거로서 능력이 없고, 허위 진술 강요는 재판부의 오판을 야기한다”며 “고문 등 불법 행위에 따른 피고인의 허위 자백 말고는 (피고인의) 공소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없다고 판단된다”고 판시했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1931년생인 김씨는 일본 오사카에 터를 잡은 큰집을 대신해 제주에서 제사와 벌초를 도맡았고, 이를 고맙게 여긴 큰집 초청으로 1980년 4월 일본 오사카를 방문해 체류했다. 그러나 평소 김씨에게 나쁜 감정을 갖고 있던 지인이 “김씨가 일본에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소속 친척을 만나 간첩행위를 했다”는 허위 밀고를 하는 바람에 김씨는 1982년 7월 20일 영장 없이 옛 제주경찰서에 강제 연행돼 17일 동안 불법 구금됐다. 경찰에 잡혀간 김 씨는 잠을 자지 못하는 가혹행위를 당하면서 허위 진술을 해야 했다. 결국 김 씨는 국가보안법과 반공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져 항소심에서 징역 2년·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김 씨는 2006년 정부로부터 6·25 참전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았지만 간첩 누명은 끝끝내 벗지 못하고 2004년 3월 눈을 감았다. 앞서 진실화해위는 2023년 12월 김씨에 대한 불법 구금을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으로 판단하고 재심 권고 결정을 내렸으며 고인의 아들이 재심을 청구했다. 무죄 판결 후 김 씨의 아들 병현씨는 “부친이 간첩 누명 벗어 기쁘다. (부친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도와준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 “‘백골단’ 이름 유지한다…자랑스러운 백골정신 계승”

    “‘백골단’ 이름 유지한다…자랑스러운 백골정신 계승”

    윤석열 대통령 관저 사수 집회를 벌이는 ‘반공청년단’이 예하 조직 ‘백골단’의 명칭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김정현 반공청년단 단장은 13일 성명을 통해 “고심 끝에 반공청년단 예하 조직인 백골단의 이름을 유지한 채 활동을 계속 이어가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백골의 정신은 감추고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 아니라 자랑스러워하고 계승해야 할 것이 훨씬 많다는 것이 반공청년단(백골단) 지도부의 결론”이라며 “계승하고자 하는 것은 백골단의 폭력성이 아닌 백골의 정신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명칭 논란에 대해서는 “백골단 이름이 등장한 시점은 1952년”이라며 “대통령을 국회의원이 뽑는 의원내각제 세력과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뽑아야 한다고 주장한 대통령직선제 개헌 세력 간의 충돌 과정에서 나타났다”고 김 단장은 주장했다. 이어 “이승만 대통령은 현재와 같은 국민투표제(대통령직선제)를 반대하는 의원내각제 세력과 대립하다 비상계엄 조처를 내렸다”며 “‘부산정치파동’으로 알려진 이 사건은 대한민국의 주권을 국회의원이 아닌 국민에게 이전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긍정적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또 “일부 언론에서 문제로 삼는 80~90년대 ‘백골단’은 정식 명칭이 아닌 경찰 기동대 사복 체포조에게 폭력 시위를 이끈 대학생들이 붙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군부 시절 타칭 ‘백골단’의 폭력성은 지양해야겠지만, 사회주의 혁명운동에 심취해 있던 학생들을 선도하고 폭력 시위대로부터 시민을 지켜야 할 의무를 수행한 사복 경찰들을 덮어두고 비난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승만 정권 땐 ‘정치깡패’…군사정권 ‘국가폭력’ 상징도 백골단은 이승만 정부 당시 자유당이 조직한 정치깡패 집단을 지칭한다. 아울러 군사독재 시절 당시 백골단은 1980~90년대 사복 경찰관으로 구성돼 시위 진압 임무를 수행하는 경찰부대를 일컫는 별칭이기도 하다. 백골단이 크게 질타받게 된 계기는 ‘강경대 치사 사건’이다. 명지대 경제학과 1학년이던 강경대 열사는 지난 1991년 4월 26일 노태우 정권 타도, 총학생회장 석방, 학원 자율화 완전 승리를 외치던 중 백골단 소속 경찰에게 집단 구타당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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