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반공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실험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검사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자숙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수집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986
  • 대북제의와 북 개방·개혁 유도(박화진 칼럼)

    미국과 북한간의 경수로협상이 한창이던 무렵 우리와 미국이 40억달러짜리 경수로를 제공하겠다는데도 북한이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것은 그것이 제기하는 체제동요위험성을 경계했기 때문이었다.북한당국자들의 그런 우려와 경계심을 완화시켜준 것이 나진·선봉경제특구 아이디어의 원용이었다.북사회와 격리시킬수 있는 「경수로특구」를 설정하면 북한사회의 위험한 노출을 억제할수 있다는 아이디어였다.우리가 제기한 이 아이디어는 경수로협상의 돌파구마련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체제동요 및 붕괴위험에 대한 경계심은 북당국이 개방·개혁은 물론,한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설수 없도록 가로막는 가장 중요한 장애요인의 하나라 할수있다.그것의 제거 내지 완화는 안타깝게도 이제껏 풀리지않고 있는 북개방·개혁과 남북관계개선 유도의 기본적인 출발점이라 할수 있다.우리는 북개방·개혁유도와 남·북관계개선을 추구하는 노력과정에서 이점을 소흘히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북한붕괴는 물론,흡수통일도 원하지 않을 뿐 아니라 경제·식량난해결을 돕겠다는 것이 북체제동요와 붕괴를 노리는 것으로 비쳐져 북의 경계심을 자극한 면은 없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농업협력 및 한국관광객 방북허용 등 금년 광복절 대북제의는 전례없이 구체적이고 경제난·식량난의 북한에 매력적일수 있는 내용이다.그럼에도 북한은 일단 조건반사적인 부정반응을 보였다.이 또한 그것이 제기할수 있는 체제동요 위험요소에 대한 경계심리의 타성적 발로의 결과라 할수 있다. 우리는 그동안 북한에 대해 어떤 제의를 할 경우 북이 거부하면 기다렸다는듯 실망하고 말거나 역제의를 해오면 대응제의를 교환하다 끝나는 타성적 경향을 보여왔다.북한 아닌 타국과의 관계에서도 정상회담 합의나 제의는 그것을 구체화할 후속조치가 긴요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통일부총리도 후속조치를 다짐했지만 이번 제의의 경우 구체적 내용과 북한에 대해 갖는 의미·이점,북한이 경계하는 체제동요위험요소 완화 등에 대한,공식·비공식경로를 통한 우리제의의 적극적인 대북세일즈 전개가 중요하다. 북의 완강한 거부 때문이었다고 할수 있을지 모르나 우리는 그동안 북한당국을 이해·설득 시키기 위한 노력을 소흘히 해온 것이 아닌가 반성할 필요가 있다.예컨대 한국관광객의 북한방문허용제의의 경우 북한이 몰라서 그렇지 받아들이면 체제동요위험 없이 큰 이득을 볼수있음을 적극 세일즈할 필요가 있다.밑천 안드는 관광산업의 경제적 이점이 어떤 것이며 중국의 경험에서 보듯이 관광객이 낯선 고장에서 자유행동으로 현지인들과 어울린다는 것은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니며 북한같은 경우 정부가 적절히 관리만 하면 얼마든지 막을수 있다는 점을 적극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어떤 외국학자가 지적했듯이 우리는 지금 하늘이 준 절호의 평화민주통일 기회를 낭비하고 있는지 모른다.「한국이 전쟁이나 다른 대혼란을 피하고자 해서 강대국의 손에 통일을 맡김으로써 결과적으로,스스로 통일의 기회를 포기하게 되지 않도록 바라고싶다」는 것은 일본 아세아대 노조에 신이찌 교수가 본지 7월 22일자 지구촌칼럼에서 하고있는 인상적인 경고다.남북관계와 대북문제의 주도권장악은 무엇보다 중요하며 우선 북당국을 안심시키는 일은 그러한 주도권장악의 차원에서도 제일 먼저 해야할 가장 긴요한 과제의 하나다. 북지도층도 현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을 것이다.그럼에도 개방·개혁 및 대화에 과감히 나서지 못하는 것은 역시 체제동요 내지 붕괴위험에 대한 경계심 때문이다.북체제 동요·붕괴는 곧 지배엘리트계층의 기득권동요·붕괴를 의미한다.그런 점에서 북엘리트계층을 안심시키는 일은 북개방·개혁과 남북관계개선유도의 가장 절실하고 현실적인 기본과제라 할수 있다.우리와같은 좌·우내전의 역사를 지닌 스페인에 가면 쌍방희생자를 합사한 국립묘지에서 감명을 받는다. 끝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자신의 국민적 단합 및 국론통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최근의 한총련 폭력시위사태는 북한으로 하여금 우리의 이번 제의에 대해 「반공·반공화국 대결정책의 파탄과 심각한 대내외적 고립 및 사회적 혼란·불안에 직면한 남한의 위상을 가리기 위한 말장난질」이라는 비난·선전의 빌미를 주고 있지 않는가.2천만 북한동포의 이익도 존중되는 민족대화합의 자유·민주·평화통일」달성이라는 대원칙중심의 초당·계층·지역적 국민합의와 국론통일이야말로 북의 개방·개혁 및 남북화해유도는 물론 통일촉진의 지름길임을 잊어서 안될 것이다.
  • 이념교육 과목 확대/교개위 새 이념교육 틀 마련 착수

    ◎「반공」위주서 민주의식 함양 역점 대통령자문기구인 교육개혁위원회(위원장 김종서)는 김영삼 대통령이 「한총련」사태와 관련,새 민주이념교육의 틀을 마련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21일 초·중·고교의 이념교육교과목을 확대하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이념교육체제 정비작업에 들어갔다. 교개위는 획일적인 반공교육위주의 이념교육에서 벗어나 문민시대에 걸맞는 올바른 자유민주주의교육을 가르치기 위해 초·중·고교의 도덕·윤리교과에 한정된 이념교육을 국어와 사회 등 다른 교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통일에 대비한 이념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특별활동시간 등을 이용해 통일에 대한 토론식 수업을 진행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대학에서는 관련학과와 교련과목 등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이념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해 자유민주주의체제,건전한 시민의식함양 등을 다루는 교양과목을 신설토록 권장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 “새 민주이념교육 틀 마련해야”/김 대통령

    ◎폭력시위 자유민주교육 잘못한 탓/21세기형 첨단학교·가상대학 운영/교육청 기능은 교육위원회로 통합/교개위 김영삼 대통령은 20일 『이번 연세대학교에서 일어난 일부 학생들의 폭력시위에서도 명백히 드러났지만 우리 교육은 그동안 자유민주주의 이념교육을 제대로 해오지 못했다』며 「새로운 이념교육의 틀」을 마련할 것을 교육개혁위에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교육개혁위 보고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제 과거식의 획일적 반공교육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앞으로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이념과 민주시민의 올바른 가치관을 자라나는 세대에 심어주기 위해 교육개혁위가 새로운 이념교육의 틀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발전에 사학의 공헌이 매우 컸다』면서 『그러나 우리 사학도 보다 민주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이날 교육개혁 유공자 7명에게 훈·포장을 수여했다.(수상자 명단은 본지 20일자 17면 보도)
  • 문제점/인력 부족… 수사장비도 낙후(도전받는 치안:중)

    ◎경찰 1명이 주민 5백2명 담당/실적위주 일제단속·과중한 잡무 등 줄여야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의 위상이 어떻게 이 지경까지 추락했는가』경찰을 바라보는 국민 대다수의 심정이다. 일선 치안유지의 보루인 파출소에서 근무중이던 경찰이 흉기로 살해되고 순찰차량이 흉악범도 아닌 취객에게 빼앗기는 치안현실을 두고 국민은 아연해 한다.불안심리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 어디서부터 잘못되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꼽씹어 볼 때다. 「뛰는 경찰에,나는 범인」큰 사건이 날 때마다 나오는 소리지만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다.수사 환경과 여건이 범죄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나 열악하기 때문이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범죄는 지능화·조직화 하게 마련이다.낡은 수사장비와 현실과 동떨어진 지원으로 조직력과 첨단장비를 갖춘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하기란 역부족이다.신명을 바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범인은 경찰무선망까지 도청하며 수사망을 피한다.하지만 수사관은 흔한 핸드폰 하나 지급받지 못해 범인을 뒤쫓다 말고 공중전화로 달려가야 한다. 일선 경찰서의 한 형사는 『범인은 성능 좋은 3천㏄ 승용차를 타지만 수사관은 낡은 자가용이 고작』이라고 한숨을 지었다.지하철을 타야하는 형사는 부지기수다. 인력도 부족하다.특히 형사·수사·교통 등 치안의 핵심부서는 최근 지원자가 크게 줄어 일선 형사계에 대개 4∼5명씩은 자리가 빈 실정이다.격무로 진급시험 준비를 못해 다른 부서 동료에 비해 처지기 때문이다. 경찰 한명이 담당하는 주민의 수는 프랑스가 2백68명,미국 3백48명,영국 3백76명,일본 4백76명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5백2명이다. 물론 전·의경을 포함하면 선진국 수준이다.하지만 막상 일이 터지면 경찰은 보이지 않는다.체계적인 조직과 인력의 효율적인 운영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현재의 경찰서와 파출소 운영 체계를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김보환 교수는 『도시경찰은 기동성과 단일화된 지휘체계가 필요하다』며 『경찰서보다는 규모가 작고 파출소보다는 규모가 큰 「패트롤」단위로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에 비해 대우는 뒤떨어진다.영국 런던 경창청장은 총리보다 60% 이상의 높은 월급을 받는다.일본경찰은 일반공무원보다 10% 이상 높은 대우를 받는다. 잡무는 버거울 정도다.민방위업무 협조에 벌금미납자 소재수사,오물단속 등 고유업무말고 13개 부처 76건의 협조업무를 떠맡고 있다. 여기에 걸핏하면 설정되는 「∼일제 단속기간」「∼강조·소탕 기간」등도 실적 위주의 단속에만 급급하게 만들고 있다. 일선 파출소의 한 근무자는 『3백65일 계속되는 일이라 새삼스레 호들갑을 떨지도 않지만 상부에서 눈에 보이는 실적만 갖고 치안상태를 파악하려는 태도는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현직 경찰을 재교육할 수 있는 위기관리 훈련 프로그램이 전무하다는 지적도 나온다.1년에 받는 교육은 사격과 무도훈련 뿐이다.사격은 특수직 경찰을 제외하면 봄·가을로 단 두차례 실시된다.무도훈련도 체력유지와 호신술 차원의 훈련이 고작이다.그나마 야근·경비지원·시위현장 등에 쫓겨 제대로 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경찰의 권위가 무너진 것은 우리경찰이 걸어온 길과도 무관하지 않다.과거 군사통치시절 경찰은 「정권의 방패」로 치부되기 일쑤였던 것도 사실이다.깔끔한 정복차림으로 거리를 순찰하는 영국의 「보비 아저씨」와는 거리가 멀었다. 약한 자에게 강하고,강한 자에는 약하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의 견해은 이렇다. 권위는 내려보며 매섭게 다룬다고 갖춰지는 것은 아니다.엄격하고 공평하면 권위는 선다.공권력이 도전받는다고 처벌만을 강화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엄정한 법집행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 노개위 「공공부문 노사」 6차 토론회

    ◎“방산업체 공익사업에 준한 통제 필요”/노사 쌍방 신청때만 직권중재 허용을/공무원·교사 단체교섭­행동권은 제한/긴급조정권 발동권자 대통령으로 격상/쟁의행위 중지기간 20일서 30일로 확대/임금인상폭 수익­공익성 고려 차등화 대통령직속 자문기구인 노사관계개혁위원회(위원장 현승종)는 31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6차 공개토론회를 열어 「공공부문 노사관계 및 공익사업의 분쟁조정」에 대해 여론을 수렴했다. 노동계·경영계·학계 및 공익대표들이 발표한 주제발표문을 요약한다. ○직권중재제 폐지 ◇김성우 통신노련 사무처장=현역군인·교정·소방공무원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노동기본권을 인정하되 직무의 공공성을 고려,쟁의권의 행사절차나 쟁의조정에 관해서는 공익사업에 준하도록 한다.공공부문에 대한 임금가이드라인정책과 정부투자기관 등에 대한 예산편성지침제도를 폐지한다.중립적인 기관이 비교분석한 민간 및 공공부문간 임금자료를 근거로 모든 공공부문 노조를 포괄하는 기구 또는 협의체가 중앙단위의 단체교섭을 한다.택시·은행·방송과 기본통신사업 외의 통신사업은 공익사업에서 제외한다.직권중재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긴급조정제도를 활용하되 대상을 수도·전기·가스사업 등으로 제한하고 발동권자도 대통령으로 격상한다.방위산업체도 공익사업에 준하여 쟁의조정하되 쟁의행위가 국가안보에 위태로울 경우 긴급조정제도를 활용한다. ◇고영주 전문노련 수석부위원장=공무원과 교사의 단결권은 즉각 보장하는 대신 현역군인과 경찰은 예외로 한다.공공부문의 단체교섭은 단기적으로 사용자대표단의 공동요구사항에 대해 집단교섭·통일교섭을 실시하되 정부가 일정부분 실무적으로 참여하고 기관별·부문별 개별요구사항은 보충교섭으로 해결한다.장기적으로는 투자·출연기관 등을 묶어 정부 및 국회가 기본사항에 대해 일괄적으로 교섭하고 노조별로 보충협약을 체결하는 형태로 발전시킨다.공익사업범위에서 공중운수·은행사업·방송과 통신사업중 우편·전신·전화사업 이외의 부분은 제외한다.노사 쌍방이 신청하는 경우에만 직권중재를 허용한다.긴급조정권발동권자를 노동부장관에서 대통령으로 격상시키고 긴급조정기간중 쟁의행위중지기간을 20일에서 50일로 늘린다.방위산업체의 쟁의행위금지조항을 폐지하고 긴급조정으로 대체한다. ○교섭 자율성 확대 ◇문해성 한국전력 관리본부장=공익사업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전기·수도사업 등에 대해 단결권·단체교섭권은 부여하되 단체행동권은 제한하도록 법을 개정한다.공공부문 노사교섭의 자율성을 확대하되 정부는 기관특성과 경영성과에 기초한 임금정책과 노사화합 우수기관에 대한 장려방안 등의 유인책을 시행하고 사후관리·감독을 강화한다.단체교섭대상은 판례와 관행을 기초로 포함여부를 명확히 정립한다.공익사업의 중요도·국민불편·국가경제·안보 등을 감안하여 공익사업의 범위규제와 관련된 정책을 차별화해야 한다.직권중재와 긴급조정제도는 쟁의행위를 기준으로 사전·사후적인 조치로,취지 및 기능이 다르므로 병존시켜야 한다.긴급조정시 쟁의행위중지기간은 노사 당사자의 의견조율이나 신중한 중재를 위해 현행 20일보다 늘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대길 (주)DK박스 대표=공무원과 교사에 대한 노동3권 보장여부는 국익차원에서 검토돼야 한다.경찰·군인·소방공무원 등을 제외한 일반공무원과 교사의 단결권은 인정하되 단체교섭과 단체행동권은 지금처럼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직권중재제도는 현행대로 존속시키되 노동위원회의 중재결정시 근로자의 권익을 위해 최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중재결정한다.긴급조정결정시 쟁의행위중지기간을 20일에서 30일로 늘린다.긴급조정대상을 보다 구체적으로 명시한다. ○단계허용 바람직 ◇이재승 한국일보 논설위원=노동문화,급진·강경성향의 노동운동 등을 고려할 때 공무원과 교원에게 노동3권을 인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다.군인·경찰·소방·교정공무원을 제외한 일반공무원에게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을 인정하더라도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교육의 중요성을 감안,교원에게는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을 맨 나중에 허용하고 단체교섭의 대상도 임금이 아닌 노동조건에 한정시켜야 한다.공공부문의 임금인상폭은 업종·경영방법·규모·수익성·공익성 등을 고려하여 차등화해야 한다.중재재정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확보한다.은행사업은 공익사업범위에서 제외한다.직권중재와 긴급조정제도를 통합한다.방위산업과 직접 관련되지 않는 근로자에게는 노동3권을 인정해야 한다. ◇노병직 노동인권회관 소장=6급이하 하위직공무원과 교사의 단결권은 인정하되 단체행동권은 유보한다.단체교섭권은 교섭기능보다는 정책협의,내부문제해결 등 협의기능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개선책을 마련한다.정부투자기관과 출연기관의 단체교섭 및 단체행동권은 민간부문과 차별을 둬야 할 이유가 없다.노동부 노정국의 노사관련 업무를 노동위원회로 이관하여 알선·중재업무와 통합시킨다.공익사업의 범위를 필수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제한한다.긴급조정권의 발동권자를 대통령으로 격상하고 방위산업체의 쟁의행위를 허용하되 공익사업에 준하여 통제한다. ○법으로 명시해야 ◇박영범 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공무원과 교사의 단결권보장은 재론의 여지가 없으나 단체행동권은 유보할 수 있다.노조의 허용범위는 직급보다는 업무의 성격이나 지위에 따라 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공무원의 단체교섭대상과 관련,임금 등 급여성 경비는 중립적인 기관이 결정하고 관리사항 등 비교섭대상은 법에 명시한다.기타 교섭사항은 강제중재제도를 도입하거나 기존의 직권중재제도를 활용한다.공공기관의 노동3권 개편논의는 해당기관의 재정자립도,관련시장의 성격 및 시장에서의 위치 등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직권중재제도를 유지하되 노동위원회의 중립성을 제고한다.방위산업체도 공익사업에 준해 규제한다. ○불복절차도 마련 ◇이상윤 연세대 교수=공공부문 노사관계는 「공무원·비공무원 분류체계」에서 「업무성질의 공공성 해당여부 분류체계」로 재정립해야 한다.공무원중 업무성격이 공공성을 띠지 않은 경우 직급·직위·직종을 고려하여 노동3권중 일부를 인정한다.공익사업 근로자중 업무성격이 공공성을 띠면 노동3권중 일부를 제한한다.직권중재발동요건 및 기준을 명확히 하고 직권중재발동에 대한 불복절차도 마련한다.주요방위산업체에서 단체교섭이결렬될 경우 현행처럼 강제중재제도가 적용돼야 한다. ◇박영기 서강대 교수=공무원과 교사의 단결권은 보장돼야 한다.단체교섭 및 단체행동권은 민간부문과 구분하여 교섭대상·범위 및 분쟁해결절차 등 모두를 별도의 법으로 명시,보장해야 한다.교섭결렬로 인한 분쟁시 쟁의조정을 직권중재에 회부할 것이 아니라,조업중단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분쟁조정을 가능한 한 자율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조정절차를 강구해야 한다.〈우득정 기자〉 ◎6차토론회 주요쟁점/“노동3권 허용해야” “시기상조” 맞서/임금가이드라인 존폐 등 싸고 논란 31일 노사관계개혁위원회 주최로 열린 6차 공개토론회에서 논의된 「공공부문 노사관계 및 공익사업의 분쟁조정」의 주요쟁점을 간추린다. ◇공무원·교원의 단결권=현행 노동조합법과 국가공무원법은 현업기관에 종사하지 않는 일반공무원의 노동3권을 금지하고 있다.또 국·공립학교의 교원은 국가공무원법이 적용됨에 따라,사립학교 교원은 국·공립 교원에 준하는 복무규정이 적용됨에 따라 역시 노동3권을 행사할 수없다. 지난 89년 3월 군인·경찰·교정 및 소방공무원을 제외한 6급이하의 공무원에 대한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을 인정하는 노동조합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으나 대통령의 거부권행사로 발효되지 못했다.그러나 89년 5월 발기인 2만3천여명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조직된 이후 공무원과 교원의 노동3권 보장문제는 노사관계의 주요쟁점이 돼왔다. 공무원의 노동3권을 허용하자는 측은 『특정공무원이 노동3권의 일부 또는 전부를 행사한다고 이를 국가의 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규정하는 것은 과잉반응』이라며 국제화시대에 부응하려면 국제노동기구(ILO)의 협약대로 공무원에게도 단결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반면 반대론자는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므로 자신의 근로조건의 유지·향상보다는 국민 전체의 공익을 중시해야 한다』며 『공무원에 대한 노동3권 인정여부는 국내적인 문제로 다른 국가 또는 국제기구가 강요할 수 없는 사안』임을 지적한다. 또 교원의 노동3권 보장문제도 『국민의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반대론과 『교원의 노동3권 보장이 반드시 교육기회를 박탈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허용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공공부문 임금결정 및 공익사업의 분쟁조정=정부투자·출연기관 등 공공부문의 임금결정과 관련,노동계와 일부학계 관계자는 임금가이드라인과 예산공통편성지침이 노사의 자율적인 교섭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된다며 이의 철폐를 요구한다.예산을 편성하기에 앞서 노조와 협의를 거치면 임금가이드라인설정을 둘러싼 갈등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반면 반대론자들은 공공부문의 이익은 대부분 시장진입제한에 의한 독점적·우월적 지위에 기인하는 것으로,민간부문과 같은 형식으로 임금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모순일 뿐 아니라 예산편성에 노조가 개입하면 예산편성이 지연되거나 파행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공익사업분쟁조정의 주요쟁점은 행정관청 또는 노동위원회 직권에 의한 직권중재와 공익사업의 범위,방위산업체 근로자의 단체행동권제한 등이다. 노동계는 공익사업범위와 관련,은행사업을 그 범위에서 제외하는 등 공익사업의 범위를 축소하고 그 대상도 보다 명확히 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경영계는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직권중재제도에 대해서도 노동계는 철폐를,경영계는 현행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이밖에 긴급조정제도에 대해서도 노동계는 발동권자를 노동부장관에서 대통령으로 격상하고 긴급조정의 대상도 국가·지자체·방위산업체·공익사업으로 한정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경영계는 긴급조정시 쟁의행위금지기간을 현행 20일에서 60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우득정 기자〉
  • 농촌 공동화(압록강 2천리:35)

    ◎돈벌러… 장가 가러… “탈농촌” 거센 바람/심양 인력시장 하루 700∼800명 몰려 북새통/부녀자가 70% 이상… 일자리 없어 술집으로도/“한국행” 유혹에 이혼후 사기당한 유부녀도 수두룩 중국에서 최근 실시한 인구조사통계에 따르면 갓 태어난 아이에서부터 19살까지의 유아와 청소년의 남녀비례는 1백7대 1백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20년 후에는 신부감이 1천5백86만명이 모자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이미 신부의 부족현상은 심각해서 떠꺼머리로 늙어가는 총각이 많은 판이라서 이같은 예측은 더욱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요령성 관전현 보산촌에는 장가갈 나이가 된 총각은 18명이나 되었다.그런데 처녀는 7명뿐이어서 그냥 두고만 보다가는 거달날 것이 뻔해서 총각들의 안달이 대단했다.정작 떡줄 사람은 처녀쪽이다.그러나 처녀들은 총각 보기를 소가 개 쳐다보듯 하니 연이 닿을 리 만무했다. 관전현 하로하조선족진 천구촌에서 만난 한 노총각이 좀은 늙어 보여 나이를 물어보았다. 『15년이면 환갑이외다』라는 대답을 듣고 해도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각 인품이 잘 나면 장가를 든 시대도 분명히 있었다.그런 세월이 변하여 80년대 들어서는 인품과 돈을 겸비하여 장가를 들었다.그러나 90년대에 와서는 시골총각 제아무리 인품 좋고 돈 많아도 총각신세 못면하는 세월이 되었다. 요령성 개원시 교외 조선족 한 마을에서는 요즘 6년동안 장가를 든 총각이 하나도 없어서 신생아 출산도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마을은 계획출산모범촌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에서는 농촌 노총각 장가보내는 운동이 일어나 중국 조선족 처녀를 데려가나 중국에는 아직 그런 근력이 없다. 굳이 비하하여 말하면 수출만 하는꼴이 되었지만,달가운 현상은 아닌 것이다. 더러 압록강이나 두만강 건너 북한 처녀와 눈이 맞아 몰래 신부로 맞아온다는 소문도 있으나 확인하지는 못했다. 이런 경우 중·조국경협약에 따라 위법이어서 여자는 추방되어야 한다.그래서 숨어 살게 마련이고,그 삶 자체도 뜨거운 부뚜막에 오른 메뚜기마냥 안절부절 못할 수밖에 없다.아이를 낳아도 호적에 못오르는 것은 물론이다. ○6년간 혼사 한건없어 길림성 집안시 양수조선족진은 압록강유역에 자리하여 강 건너가 바로 북한땅이다.이 조선족진 민족사무원 송창철(36)씨는 농담처럼 한 마디를 던졌다.그런데 서글픈 생각이 들어 농담을 듣고도 웃음이 나지 않았다. 『조선촌을 돌다보면 촌장들이 희한한 요구를 하디요. 대부금보다 더 시급한 것이 있다는 겁네다.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강 건너에서 처녀 한 트럭만 실어오라는 거디요.별을 봐야디 별을 따고 밭이 있어야 씨를 뿌릴 텐데 어디다 씨를 뿌리느냐는 겁네다. 씨앗 한번 못티우고 쭉정이가 되는 총각들이 불쌍해서 하는 말이디요』 농촌경제를 움직이는 것도 젊은 부녀자와 처녀다. 이들이 도시로 진출하거나 한국으로 가서 벌어오는 돈이 주수입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요령성 개원시 소구사촌 조선족마을의 경우 2백3가구가 살고 있는데 2백30명의 부녀자가 한국에 다녀왔거나 체류중이다. 그래서 처녀는 물론이고 30대 부녀자도 거의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중국 농촌에서 경작할 농토가 모자라 도시로 나와 품팔이를 하는 사람을일러 민공이라 한다.그러나 조선족의 이농은 민공과는 성격이 다르다. 농토가 없어서가 아니라 땅을 버리고 무작정 도시로 떠나기 때문이다.요령성 개원시 양목임자향 신흥촌에서는 1백50가구 가운데 50가구가 도시나 한국으로 떠났다. 그 농촌의 빈자리는 한족이 메워 조선족마을의 민족성분이 큰 변화를 겪었다.심양시 서탑거리(서탑가) 조선족백화점 뒷골목 러시아공원쪽에는 매일 조선족 노무시장이 열리고 있다.동북3성에서 몰려온 7백∼8백명의 조선족이 새벽부터 북새통을 이루었다.70%이상은 여성이고 그 나머지가 남성이다.요즘은 사정이 조금씩 달라져 남성 구직자가 늘어나는 추세. ○북한처녀 신부로 맞아 노무시장에서 만난 한 조선족청년은 도시로 나온 심정을 솔직히 고백했다. 『계집애는 눈 씻고 보아도 없디요. 병신 내놓고는 다가 고향을 떠났으니 있을 리 만무합네다. 그래서리 장가는 고사하고 연애질 할 상대도 없단 말입네다.생각다 못해 심양을 찾은 거디요. 돈보다 참한 색씨 하나 만나면 다시들어갈 작정이우다. 뜻대로 될는지…』 노무시장에서 일자리를 기다리는 남성은 대개 음식점이나 술집 심부름꾼이고 작이고 더러는 한국에서 진출한 기업체 막노동꾼으로 팔려나간다. 여성은 나이만 젊으면 술집 접대부가 되었다. 심양시의 한족노무시장에 나온 한족은 거의가 기능직종을 택했다.이를테면 미장공.목공. 선반공이 대종을 이루어 조선족의 취업성향과 대비되었다. 그렇다고 일자리가 금방 손에 잡히는 것은 아니었다. 한달을 실히 넘기는 사람도 허다했다.이들 구직자는 서탑거리 근처에 몰려 10∼20명씩 셋방을 얻어 살고 있다. 그러다보면 주머니는 이내 비었으나 여성은 생활이 좀 유리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꾸리는 심양시 조선족 예술관 무도장에 나가다 보면 일자리 아닌 일자리가 생겨 한밤 내내 합숙소로 돌아오지 않는 여성도 있다는 것이다. 심양시 소가둔구의 어느 술집에서 아가씨로 일하는 송여인(29)은 유부녀였다.요령성 신빈현 농촌에 있는 친정집에 딸을 떼어 맡기고 도시로 나온 사연을 털어놓았다. 『시집을 가서 식당을 냈댔습니다.그런데 빚만 지고 말았디요.빚을 갚자면 한국으로 들어가는 수밖에….위장결혼으로 한국에 갈 요량으로 가짜이혼까지 했는데 그만 사기를 당했디 뭡네까.고리채로 얻은 이자가 한달에 8백원씩 나갑네다.그래서리 술집에 온 것이디요』 ○유흥업소 진출 많아 압록강유역 모든 술집에서는 손님 요구에 따라 아가씨가 자리를 함께 할수 있다.식당이자 노래방이기도 하고,무도장 기능까지 갖춘 영업장이 바로 압록강유역의 술집이다.아가씨에게 돌아가는 팁은 보통 1백원선이다.매음은 불법이지만 일단 밖으로 나가면 따로 곱절은 더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술자리에서만도 한달에 3천∼4천원의 수입을 올리는 아가씨도 있다.그럼에도 종당에는 빈 털터리가 된다.자본주의물결은 소비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중국의 개혁개방은 분명한 변화를 가져왔다. 여성은 지나간 시대의 어머니가 밟던 길을 걷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유로워지고 부유하게 살겠다는 꿈을 꾸었다.그리고 도시는 젊은 여성을 유혹했다. 연해지구와 같은 잘 사는 농촌은 압록강유역 조선족농촌과는 달랐다. 도시 처녀가 농촌으로 시집을 온다는 것이다.처녀는 날아간 꾀꼴새요,총각은 나무에서 떨어진 송충이 꼴이 된 압록강유역 농촌의 오늘이 서글프다 아니할 수 없다.
  • “「칸수」 교수는 간첩” 동료들 경악

    ◎철저한 위장에 학생·이웃도 충격/아내조차 “필리핀인으로 알았다”/소속대학 포섭당한이 없자 안도/거침없이 활보… “안일한 반공의식에 경종” 단국대 사학과의 「무하마드 칸수」 교수가 레바논계 필리핀인으로 위장한 북한의 남파간첩 정수일로 밝혀지자 대다수 시민들은 북한의 치밀한 대남공작 수법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대학의 동료교수 및 학생들과 이웃 주민들은 『정말이냐』고 되묻는 등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검찰 송치◁ ○…정은 이날 하오 1시쯤 서울지검에서 서울의 부인이 간첩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북한에 있는 아내는 대남활동을 하고 있다는 정도는 어렴풋이 알고 있겠지만 남한의 집사람은 내가 필리핀인으로 알고 있으며 간첩활동 사실은 모른다』라고 말했다. 또 남한에서 주로 누구와 접촉했느냐는 질문에 『동료 교수 등 학계인사였다.정치인·언론계 인사들과는 별다른 접촉이 없었다』고 밝혔다.재야운동권과도 별로 접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령은 무전으로 받았고 84년 이후 모두 60여차례에 걸쳐 보고했다고 말했다. ▷정의 자택◁ ○…정이 부인(45)과 함께 92년부터 살아온 서울 광진구 자양3동 우성아파트 주민들은 『정말 간디교수가 간첩이냐』며 놀라워했다.주민들은 정을 「간디교수」라고 불렀다. 아파트 경비원은 『콧수염을 길러 외국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국말을 너무 잘해 약간 이상했다』며 『1년에 한번 꼴로 40대 후반에서 50대초반의 남자 2명이 찾아오곤 했다』고 전했다. ▷단국대◁ ○…「칸수」교수가 구속된 뒤 조사위원회를 열어 교수와 학생 가운데 포섭을 당한 사람이 있는지를 조사했으나 교내에서는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안기부의 발표에서도 이와 관련해 별다른 내용이 없자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기자회견장◁ ○…수사결과를 발표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은 발표 30분 전부터 수십명의 내외신 기자들로 붐볐다. 발표회 도중 정을 체포할 당시의 상황과 신문과정을 담은 비디오가 10여분 동안 방영됐다.정은 여기서 자신의 신분 및 남파경로와 목적 등을 또렷하게 대답했다.특히 북한 무용수 출신의 귀순자 신영희씨가 정의 처로 북한 모란봉극단의 안무지도자인 박광숙을 안다고 진술하는 장면도 담겨 있었다. ▷각계 반응◁ ○…안동일 변호사는 『경악스러운 일로 사회일각에 북의 적화통일 기조가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일깨워 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국사학과 최병헌 교수는 『칸수교수가 어느정도의 학문적 위치를 확보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사회 일각에선 교수사회에 간첩이 침투했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가 그토록 허약하지는 않다』고 강조했다.〈김경운·박준석·이지운 기자〉
  • 북한 정치체제 변화 집중조명/경남대 최완규 교수「북한은 어디로」

    ◎균형잡힌 시각으로 실체적 진상 접근/문체 간결… 누구나 쉽게 읽을수 있어 분단 반세기를 넘긴 오늘의 시점에서 북한을 어떻게 이해하고 연구해야할 것인가. 북한문제에 관한한 사람들은 자신의 희망과 사실을 혼동하기 일쑤다.천박한 자본의 논리로 북한을 흡수통일해야 한다는 논의가 공공연하게 나도는가 하면 멀지않아 북한도 구소련이나 동구사회주의권 국가들처럼 스스로 몰락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등,안이한 통일논의들이 우리의 시야를 흐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경남대학교 최완규 교수(47·정치외교학과)가 펴낸 북한연구서 「북한은 어디로」(경남대 출판부)는 이같은 혼란을 잠재워줄 만큼 정치한 논리와 균형잡힌 시각으로 북한의 실체적 진상을 밝혀주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북한에 관한 연구는 연구자 자신이 갖는 문화적 구속성과 이데올로기적 입장,특히 「동일민족이자 갈등의 대상으로서의 북한」이라는 이중적 상황인식으로 말미암아 객관적인 접근이 쉽지 않다.때문에 그동안 냉전의식에 매몰돼 맹목적인 반공주의의 잣대로만 북한을 본다거나,사회주의의 척도로만 북한을 재단하려하는 양극화된 시각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사회의 통일론 혹은 북한론이 더이상 당위적인 동어반복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고 있어 주목된다.이와 관련,지은이는 「북한적 현상」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한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내재적인 연구시각을 정립해야한다고 강조한다.나아가 비교공산주의의 이론틀을 활용,일반화하기 어려운 「북한적 특수성」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예측하는 것이 긴요하다는 견해를 펼친다. 특히 이 책에서는 최근 국내외적으로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북한정치체제의 변화문제가 집중 조명된다.『구체적인 정책성과를 통해 김정일이 사후적 정통성을 확보할 경우,북한의 체제는 구소련이나 동구와 같은 급격한 변화를 겪기 보다는 브레진스키가 제시한 단계별 변화과정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최교수의 주장.그가 원용하고 있는 「브레진스키의 4단계론」은 공산주의는 통상 공산주의식 전체주의→공산주의식 권위주의→공산주의 이후의 권위주의→공산주의 이후의 다원주의사회의 순으로 퇴행과정을 거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전환기 「북한적」 정치현상의 재인식』이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이 책은 기로에 선 북한 사회주의의 전체상을 꼼꼼하게 고찰한 본격 북한정치론이다.하지만 「북한은 어디로」는 제목이 시사하듯 단순히 전문가만을 위한 딱딱한 북한학교재에 머물지 않는다.간결한 문체와 살아있는 정보가 어우러져 일반 독자들도 친근하게 읽을 수 있다는 데 이 책의 미덕이 있다.〈김종면 기자〉
  • 쌍용자 지프형승용차 코란도 발표회

    쌍용자동차는 19일 서울 종합전시장에서 김석준 그룹회장 손명원 사장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세대 지프형 승용차 코란도 신차발표회를 가졌다.20일까지 이곳에서 일반공개행사를 갖고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점소별로 신차발표회를 갖는다. 코란도훼미리,무쏘에 이어 쌍용자동차 4륜구동의 3번째 독자모델로 5인승이다.모델은 디젤 2.3,2.9와 가솔린 2.0,2,3,3.2등 5종이며 각종 경고 및 주의를 음성으로 제공해주는 음성합성장치를 달았다. 디젤 모델부터 시판할 계획이며 가솔린모델은 연말부터 나온다.시판가격은 디젤 2천9백㏄ 602EL 기본형이 1천6백50만원이다. 외형은 지프차가 전통적으로 고수해왔던 직선형 외관에서 탈피,근육질 형상의 유선형으로 설계되어 기존의 지프차보다 느낌이 도시적이다.〈김병헌 기자〉
  • “영문편지 내게 맡겨요”/서한문 작성용 소프트웨어 국내 첫 개발

    ◎유학신청·선하증권 등 문례 10만개 저장 일반 및 업무용 서한을 구어체의 고급영문으로 쉽게 쓸 수 있는 문서 편집 소프트웨어가 나왔다. 소프트웨어업체 3A소프트웨어는 최근 각종 통신서한을 인덱스형태로 저장,이를 문서편집을 통해 원하는 내용의 서한문을 작성하는 「AUTO­Pro ENGLISH/BUSINESS WRITER」프로그램을 국내최초로 개발,시판중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유학신청·초대장·경조문·연하장·항공예약 등 일상생활용 서한에서부터 거래개설·광고·계약·입찰·선하증권 등 무역관련 각종 서한내용을 서한자료실에 주제별 인덱스로 6천여개 저장하고 있다.문장수로는 10여만개에 달한다. 사용자는 인덱스를 통해 원하는 항목의 서한으로 들어가 필요한 문구를 블록편집을 통해 편집기로 이동,완성된 편지를 만들 수 있다.이미 저장된 문장을 편집만 하는 것이므로 문장을 만드느라 애쓸 필요가 없다. 또 한영·영한·단문·숙어사전도 함께 들어있어 적절한 단어와 표현문구를 찾아 쓸 수도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10개정도의 키만으로 작업할수 있어 초보자도 쉽게 익힐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밖에 무역영문서식·수출입서식·일반공문서 번역서식 등 업무에 필요한 서식들도 보조자료로 들어있다. 386이상,컬러모니터(VGA),메모리 4M이상의 환경에서 DOS체제와 윈도95에서 쓸 수 있다. 압축된 상태로 약 20MB.가격은 22만9천원.문의전화 (02)896­2331.〈김환용 기자〉
  • 실존인물 모델 장편 「장강」 1·2 펴낸 박영한씨

    ◎“우리 현대사의 독특한 인물형 조명”/이념에 중독됐던 세대 해독제처럼 신선 『비인간적 이데올로기라면 어느편의 것이든 맞서 싸웠던 그릇 큰 한 인물을 통해 우리 현대사의 「장강」을 더듬어보려 했습니다』 작가 박영한씨(49)가 1922년생 실존인물의 파란만장한 삶을 모델로 장편 「장강」1∼2를 창공사에서 펴냈다.이두삼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주인공은 일제,해방공간의 소련점령,분단전쟁 등 질곡의 역사를 허무하다 싶을 정도의 저돌적 반항으로 통과한다.함북 회령에서의 소학교시절 벌써 만적단사건으로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하는가 하면 40년대초 일본유학당시엔 군국주의 막바지의 발악속에서도 인물과 어깨를 규합,항일결사 「혈우회」를 조직한다.해방이후엔 소련 점령군의 비인간적 통치에 대들다 5년간 시베리아 유형길에 오르기까지 한다. 『주인공은 뚜렷한 이념적 지향도 없이 항일,반공,남한비판 등을 오가다 깨지기만 하지요.하지만 맨주먹과 인간애 하나로 살아온 이 돈키호테에게서 이념으로 중독됐던 지난 연대의 해독제같은 신선함을 느꼈습니다』 특히 주인공의 소련유형생활을 그린 2권 전반부는 스탈린체제 하층부 삶의 또다른 진실을 고발한다는 점에서 한국판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라 불러볼만 하다. 박씨는 『한국현대사를 복원하는 굵직한 역사물의 매력』을 말하면서도 『먼젓번 장편 「키릴로프의 사랑」에서처럼 존재의 내면탐구도 병행해나가겠다』고 앞으로의 소설계획을 밝혔다.〈손정숙 기자〉
  • 극한 치닫는 일 우익 근성/도쿄 한국대사관 테러 계기로 본 실태

    ◎92년현재 850단체 조직원 12만여명/과거사 규명 등 불안감이 폭력 “부채질” 일본 우익들이 발호하고 있다.주일한국대사관에 12일 우익단체 「황국헌정당」 차량이 돌진한 사건은 우익들의 한국에 대한 발호가 테러성 폭력으로까지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의 우익단체는 지난 92년 6월 8백50여개 단체,12만명의 조직원이 소속돼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우익이 공통적으로 표방하는 것은 「천황」숭배 반공주의에 입각한 국가주의이다. 우익단체들은 전전부터 계보를 이어받은 조직도 있지만 70∼80년대에 걸쳐 급격히 늘어났다.배경에는 60년대 대학에서의 신좌익운동에 대항하기 위해 신우익이 탄생했고 70년대 들어서는 폭력단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총회꾼이나 폭력단들이 우익 정치단체로 간판을 바꿔 달고 활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우익단체들 가운데 활동적인 단체가 7백50여개,조직원은 1만5천명정도로 보고 있다.특히 이 가운데 앞서 말한 폭력단 계열의 우익은 3백20여개 단체에 4천2백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대사관에 차량을 돌진시킨 황국헌정당도 일본경찰은 폭력단이 앞세우고 있는 우익단체일 것으로 보고 있다.이들은 우익단체 가운데 그다지 이름이 알려져 있지는 않았지만 지난 6일 16명이,8일에는 3명이 구일본군 군복차림으로 대사관 앞에서 독도반환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85년 결성된 이 단체는 에히메현(시코쿠지방) 도요(동자)시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회원수는 10∼20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 단체의 총재는 지하정명(56)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93년 10월 5일 러시아대사관에 연막통 5개를 투척,단원 2명이 체포된 바 있다. 최근들어 우익들은 일본사회의 전반적인 보수 우경화에서 힘을 얻는 반면,과거사에 대한 최소한의 진실등이 교과서에 반영되는 실태에 초조감을 느껴왔다.이것이 우익정치인들로 하여금 줄을 이어 망언하도록 만들고 단체들로 하여금 테러성 행동에 나서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또 우익들에게는 뒷돈을 대는 세력도 있다. 이들은 한국 공관뿐 아니라 러시아와의 북방영토문제,프랑스의 핵실험,중국의 핵실험과 군비증강등 국가주의적 요소가 개입될 여지가 있는 문제가 있는 경우 해당국 대사관에 몰려 가 시위를 벌이곤 한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옐친,스탈린식 회귀세력 꺾었다/예브게니 바자노프(지구촌 칼럼)

    ◎대선이후의 정국 다양한 세력과 협조 필요 1996년 7월3일.러시아인은 마침내 다음 4년동안을 임기로 하는 대통령을 뽑았다.중앙선관위 집계로는 현대통령인 옐친후보가 상대인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후보를 약 13%가량의 큰 차이로 따돌린 것으로 돼 있다.모스크바를 비롯,대부분의 주요한 도시에서 옐친후보는 50%를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번 선거는 러시아 민주주의의 결정적인 업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우선 러시아 1천년 역사상 처음으로 지도자가 전국민이 참가한 자유롭고 정직한 경쟁속에서 선출됐다. 옐친측근 가운데 일부는 옐친에게 선거를 취소하거나 적어도 선거를 연기해야 하며 러시아를 「개혁적인 전제정치」로 통치하라고 위험한 조언을 서슴지 않았다.하지만 선거는 치러졌고 별다른 탈없이 문명화된 방식으로 치러졌다. 또 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있다.옐친후보가 개혁과정의 선도자였음이 확인됐고 그가 반개혁적 사고를 지닌 세력을 물리쳤다는 점이다.실제로 이번 선거는 민주적 가치를지닌 시스템 하에서의 두 후보 혹은 두 정당 사이의 경쟁은 아니었다. 옐친후보는 민주주의와 정치·경제적 자유의 의미를 깎아내리려는 세력의 반대에 부딪쳤다.그들은 러시아를 스탈린식 사회모델로 돌리려고 했다.옐친은 그런 세력을 결정적으로 완전히 물리쳤다.왜냐하면 러시아의 많은 사람이 공산주의로 돌아가는 것을 절대적으로 막았기 때문이다.공산주의에 대한 위험은 옐친을 지지하지도 않고 심지어 지난 4년동안 옐친의 국정운영에 불만을 품은 사람마저도 결속시켰다. ○체첸전쟁 조속 종결 물론 옐친의 커다란 도움은 새로 옐친진영에 뛰어든 레베드장군이다.1차선거에서 레베드는 참여유권자의 15%라는 높은 득표를 했다.그와 함께 공산당을 극력 반대하는 러시아의 유망한 정치가들­야블린스키·지리노프스키­도 옐친에게 큰 원군이 됐다.선거일에 즈음해 반공산주의의 선봉에 선 언론도 옐친대통령이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오래지 않은 러시아의 민주주의역사에 비춰 또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러시아공산당이 선거결과에 조용히 승복하고 있는 것이다.많은 공산당 지도자가 유권자의 뜻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목적은 정권획득 자체에 있지 않았으며 개혁과정을 바로잡는 데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공산당지도부는 또한 러시아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극복될 것이며 옐친이 국가번영을 위해 사회의 다양한 세력과 협조하길 바라고 있다. 이는 정확히 옐친후보가 「선거후」를 말한 것과 똑같은 것이다.문제는 이제 그러한 희망을 이행하는 것이다.임무는 쉽지 않을 것이다.사회가 새 대통령으로부터 기대하는 첫째는 폭력적인 범죄와 부패에 맞서 진지하게 싸움을 해보라는 것이다. 옐친의 안보보좌관인 레베드는 이러한 일에 적격이며 믿을 만한 인물이 될 것이다.하지만 부패는 대통령주위를 포함해 정부전반에 퍼져 있는 실정이다.특히 경찰등 법을 집행하는 기관마저도 부패고리에 연결돼 있는 정도다.의문이 남는다.이러한 상황하에서 권력주변 내부를 청소하는 아픔 없이 부패와의 전쟁은 가능한 것일까.현재와 같은 경제개혁과정을 유지하면서 경제범죄를 퇴치할 수 있는 것일까.많은 지방의 중소기업이 법을 어기면서 조직범죄단체와 연루돼 있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처럼 돼 있다. 옐친이 직면한 또 하나의 과제가 있다.체첸분리주의자와의 전쟁이다.국민은 체첸전쟁이 하루속히 끝나길 바란다.옐친 역시 그것을 원한다.하지만 어떤 조건으로 종결될 것인가.옐친후보는 체첸지역 러시아인을 보호해야만 한다.그는 분리주의자의 요구에 굴복하기를 원하지 않는다.왜냐하면 체첸의 사례가 러시아의 다른 소수민족공화국에 영향을 미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경제전략 대립 심화 마지막으로 옐친은 현재 사기가 뚝 떨어진 군의 분위기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체첸에서의 엄청난 손실을 경험한 터여서 반군지역에서 무조건철수를 환영하는 것이 군이다. 경제전략의 선택도 새 정부의 어려운 선택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사회에는 다양한 취향이 있고 특히 정부내부도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견해가 갈려 있는 상태다.일부세력은 표면에 드러난 사회문제,특히 교육·의료·연금분야에 대해 더 많은 정부지출을 바라고 있다.만일 옐친정부가 이같은 지출을 그대로 감행할 경우 국가재정에 위기가 올 것이다. 지방의 산업을 외국기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여러 강력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외국인비자통제를 강화하고 러시아에서의 외국인의 행동자유를 규제하려는 움직임도 있다.수출품 특히 원자재에 대해 국가통제를 강화하라는 촉구도 적지 않다.동시에 자유주의개혁진영쪽에서는 경제를 더욱 개방하고 이러한 과정을 보장하는 법규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대외정책 일관되게 대외관계도 커다란 복병으로 떠오를 것이다.옛소련국에의 나토(NATO)확장문제,슈퍼파워로서의 옛소련지위의 회복 등이 보이지 않게 서방과의 불협화음을 초래할 수도 있다.이러한 문제에 대한 선택은 모두 동일선상에 있는 것은 아니다.이렇게 볼 때 사회세력간의 아주 다른 식견,영향력에 대한 추구등이 분명 러시아사회,나아가 옐친정부의 선택에 어려움을 더할 것이다. 개혁에 대한 압력도 공산당쪽으로부터 나올 뿐만 아니라 개혁담당자와 심지어 정부의 안팎에서도 나올 것이다.옐친대통령의 별로 좋지 못한건강도 개혁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으로 남을 것이다.
  • 이스라엘의 수준 높은 문화복지/김문환 서울대 교수(특별기고)

    ◎전국 2백여 지역센터 문화·청소년 위한 프로 운영 15년만에 다시 찾아본 이스라엘은 참으로 내실있는 발전이 무엇을 뜻하는지 한 눈으로 보여주고 있었다.「연극과 성 문서들」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계연극학총회에 한국연극학회를 대표해서 참석했지만 필자에게는 주제를 둘러싼 각국 대표들의 논문들보다 오히려 이스라엘의 향상된 문화복지가 더 시선을 끌었다.방금 필자도 그 일원인 문화복지기획단의 대토론회를 뒤로 하고 온 탓도 있었지만,현지에서 만난 문화정책 관계자들과 관계기관의 사업내용이 하나의 모델이 될만 했기 때문이다.특히 커뮤니티 센터의 경우가 그러하다. 이스라엘에서는 「마트나스」라고 불리는 이 커뮤니티 센터는 문화,청소년 및 스포츠 센터로서,원래 발전도상 지역사회들과 혜택받지 못한 국민들 사이에 사회적 과정들을 진전시키기 위한 새로운 방법으로 발전했다.1969년 당시의 교육문화부장관 잘만 아란의 주도아래 착수된 이 사업의 주요 목표는 지역사회에서의 삶의 질 향상이다.전국적으로 2백을 헤아리는 센터들의 활동은개개의 지역사회가 제기하는 필요와 가치에 기초,광범한 교육프로그램들을 제공한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서 그것이 개별적 서비스의 연합으로 간주되어서는 안된다.그보다는 개인,집단,기구와 조직들의 높은 참여도에 기초한 지역적 사회적 피조물로서 지역사회의 진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공동으로 지향한다.말하자면,개인,가족,집단,그리고 전체 지역사회의 각종 필요들에 연관하여 제공되는 교육적,사회적,문화적 공동체적 프로그램들은 결국 개인들의 세계를 풍부하게 하고,솜씨를 발전시키고,복지를 증진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동시에 이 센터는 연령,가족,특별한 관심 또는 목표 지향적 집단들에 기초한 집단사회적 활동을 위한 초점으로서 기능하면서 다양한 사회과정들을 조준한 활동을 전개한다.그 주요한 활동영역들을 추려본다면,다음과 같다. 첫째로,이스라엘 건국 이래 몰려드는 해외 이민들의 사회적 통합 내지 흡수를 위한 활동들이 있다.이 센터는 새로운 이민들이 지역사회의 배테랑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된다.또한 이민들중 지도력있는 사람들은 이 센터에서 그에 적합한 일감을 찾아내기도 한다. 둘째로,많은 센터들이 유선방송,지역 라디오,지역 신문,그리고 컴퓨터에 기초한 통신 등 지역사회통신의 새로운 분야에 들어서 있다.새로운 매체형식들의 민감한 사용에 익숙케 함으로써 일반공중이 단순한 수동적 소비자로서가 아니라 능동적인 참여자로서 통신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하자는데 그 목표가 있다. 셋째로,청소년들이 중등교육과정에 진입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학습센터로서 기능한다.개인적인 소양개발과 통합적인 집단학습 양자를 포괄하면서,아이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할 최신의 학습기술과 방법이 활용된다. 넷째로,이 센터들은 미술,영화,연극,음악,그리고 지역내 여타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활동 프로그램을 발전시킨다.그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 각종 예술축제들과 그밖의 주요한 이벤트들에 참가할 기회를 마련해 준다. 다섯째로 어린이 사춘기 청소년,그리고 성인 및 노년 세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집단들에게 아주 인기있는 활동인 스포츠활동을 전개한다.신체적성과 군입대 준비를 위한 프로그램,건강,영양,그리고 건강한 생활양식에 관한 정보서비스 등도 이와 연관된 주요 프로그램들이다.또한 정기적인 의료검진도 지역주민들에게 제공된다. 여섯째로,민족문화유산에 대한 교육이 역시 중요하게 취급된다. 막연한 역사교육이 아니라 주변환경과의 연관이 강조된다.야외견학이라든지 박물관 탐방교육이 실효를 거두고 있는데.특히 텔아비브대학의 디아스포라 박물관은 이를 위해 크게 공헌하고 있다. 「디아스포라」란 흩어진 백성이라는 뜻으로서,유태민족의 오랜 유랑생활과 고난의 역사,그리고 세계 문화와의 접변 등을 최신 전시에 기술을 총동원하다시피 하여 망라하고 있다.전세계 140개국에 5백여만명의 가까운 해외동포를 가지고 있는 우리로서도 크게 본받을 만한 시설이 아닐 수 없다. 국가예산 65.1%를 비롯하여 각종 기금으로부터의 자금지원으로 움직이는 이 지역사회센터들은 전문적인 스태프들과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복지개념의 제3의 물결로서 문화복지를펴나가고자 하는 정책이 추진중에 있고,그 간판프로그램중 하나가 「문화의 집」이다.이와 같은 선진 사례들을 참고하면서 우리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문화복지가 명실상부하게 이루어지는 나라살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 고속철 내년예산 2배 증액/월드컵 대비 국책사업비 확대

    ◎신공항 백11%·광역전철 3백% 늘려 내년에 경부고속철도건설사업 등 국책사업에 투입될 사업비가 크게 늘어난다. 건설교통부는 22일 2002년 월드컵대회와 부산아시안게임에 대비하기 위해 경부고속철도건설사업의 내년도 사업비를 올해의 3천6백83억원보다 92.4% 더 늘려 7천85억원으로 책정,재정경제원과 예산증액을 협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이 사업비를 경부고속철도 전구간중 서울∼대구간에 집중투입하고 대구∼부산간 경부선 전철화사업은 철도청예산으로 4천여억원을 별도로 확보,내년 하반기에 착공키로 했다. 인천국제공항(영종도)건설을 위한 내년 사업비도 올해의 2천4백82억원보다 1백11.3% 더 늘어난 5천2백47억원을 배정해줄 것을 재경원에 요청했다. 예산이 확보되면 부지조성공사를 끝내고 활주로·계류장 등 비행장시설공사와 함께 신공항전용철도기반공사 등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 올해 사업비를 배정받지 못한 가덕도신항만개발사업도 국책사업으로 전환,추진키로 함에 따라 내년에 3천48억원의 사업비로 용지매수와 어업권보상등에 나서기로 했다. 이밖에 수도권과 대도시 광역전철망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대도시 광역전철망건설사업비도 올해의 6백21억원보다 3백% 더 늘어난 2천4백87억원을 배정해주도록 재경원에 요청했다.〈육철수 기자〉
  • 그단스크 조선소 폐쇄반대/파 노동자 수천명 시위

    【바르샤바 AFP 로이터 연합】 수천명의 폴란드 노동자들은 21일 수도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그다니스크 조선소의 폐쇄조치에 반대하는 가두시위를 벌였다. 자유노조운동측은 조선소 폐쇄는 지난 80년 탄생한 자유노조운동에 이은 반공산주의 민주화운동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정부내 전 공산주의 연합세력의 보복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21세기의 사회간접자본 시설

    ◎360조원 투입… 교통체증 사라진다/순환고속도 지하철연계 도심교통 분산/인천국제공항­연간 승객1억명 화물 700만t 운송/경부고속철도­서울∼부산 2시간 반나절 생활권 교통관련 방송용어중 가장 자주 등장하는 게 있다면 「체증」일 것이다.그만큼 교통체증이 심하다는 뜻이다.도로,철도,항공 및 해운 등 모든 부문에서 공통적인 현상이다.그러나 그것은 서울과 수도권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부산 등 지방대도시도 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기는 마찬 가지다.교통량증가를 사회간접자본시설(SOC)에 대한 투자가 따라가지 못한 결과다. 정부는 92년부터 추진해온 제 3차 국토개발종합계획을 새로이 정립,대대적인 SOC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2011년까지 3백60조를 투입,국제공항과 고속철도,고속도로,항만 등을 새로 놓아 「체증」을 말끔히 해소하고 우리나라를 21세기 환태평양시대에 동북아의 물류중심지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구체적인 사업을 살펴본다. ▷인천국제공항◁ 2*020년 개항하면 연간 53만회의 항공기 운항으로 1억명의 승객과7백만t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다.이를 위해 4㎞짜리 활주로 4개가 설치된다.1단계 사업만 완공해 2000년 개항해도 연간 항공기 운항 17만회,승객 및 화물처리 능력이 각각 2천7백만명과 1백70만t으로 늘어나게 된다. 총 10조4천억원이 투자된다.현재 영종도와 용유도사이 간석지 1천7백만평에 대한 매립공사가 끝나 여객터미널 공사가 진행중이다.지난 5월 착공된 이 터미널은 10만8천평 규모로 단일건물로는 국내 최대다.99년 1단계 공사가 끝나면 시간당 6천4백명의 여객과 1만8천개의 화물처리 능력을 갖추게 된다. ▷수도권신공항고속도로◁ 인천에서 15㎞,서울에서 52㎞ 떨어져 있는 신공항과 수도권을 연결하기 위해 연륙교와 고속도로가 새로 건설된다.2000년 11월까지 총 1조7천억원을 투자해 건설하는 고속도로는 총연장 40.2㎞로 서울과 공항을 40분거리로 단축시킨다.고속도로는 인천시 경서동에서 연륙교를 통해 공항과 연결된다.연륙교는 세계최초로 도로와 철도를 함께 사용하는 복층 자정식 현수교로 건설돼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신공항외에 청주공항,영동권 신공항,호남권 신공항이 2000년 초반까지 새로 건설되며 김포·김해·대구 공항의 여객·화물터미널 확충 및 활주로 추가건설 등 대대적인 보강작업이 이뤄져 급증하는 항공수요를 감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인운하◁ 수도권 교통·수송난을 해소하는 대안의 하나로 서울 강서구 개화동과 인천시 서구 시천동을 18㎞의 운하를 뚫어 연결하는 사업이다.규모는 너비 1백m,깊이 6m이상으로 약 1조3천7백억원이 투입된다.운하를 통해 2천5백t급 컨테이너선과 2천t급 일반화물선 및 9백t급 바지선이 2001년에 연간 1만3천9백여t의 컨테이너,철재,차량 등 각종 화물을 운송하게 된다. 화물하역과 집배송을 위해 경기도 김포군과 인천시 서구에 설치되는 2곳의 터미널은 수도권 및 한반도 서북권의 교역과 수송의 거점시설과 인천항 보조 터미널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경부고속철도사업◁ 2002년 개통되면 서울∼부산 4백26㎞를 2시간안에 주파한다.최고시속 3백㎞.하루 46편의 열차가 운행되고 편당 약 1천명씩의 여객을 실어나른다.이에 따라 하루 최대 52만명을 수송하게 된다.현재의 2.5배 수준이다.컨테이너의 경우 연간 3백만개를 실어나른다.현재의 약 8.5배 수송능력이다. 때문에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선 철도에집중되던 교통 및 물류운송 부담은 사라지게 된다.특히 석유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도로교통량의 상당부분이 고속철도에 흡수됨으로써 2011년 연간 27만배럴의 석유가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속철사업은 92∼2001년 말까지로 10년이며 10조7천4백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된다.이중 45%는 국고지원된다.현재 구간별 노반공사 부지매입 등의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신항만개발사업◁ 컨테이너 화물증가에 대비,21세기 동북아의 컨테이너 중추항으로 개발되고 있다.87∼2011년까지 3단계로 나눠 총 24선석 규모로 건설되는 광양항 개발사업에는 총 2조1천3백17억원이 투자된다.2001년 5만t급 선박 12척이 접안할 수있는 시설이 갖춰지면 연간 1백44만 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게되며 사업이 최종완료되는 2011년이면 처리능력은 연간 5백28만 TEU로 늘어난다.현재 공정률은 32%. 부산 가덕항은 빼놓을 수 없다.올해부터 2011년까지 총 53선석을 건설할 계획이다.총 3조4천억원이 투자돼 3백90만평을 개발,연간 6천9백만t의 화물이 처리된다.일본 고베 항이 28선석인 점을 감안할 때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이밖에 서해안 시대와 대북방 교역증가에 대비,아산항과 군장신항 및 동해항 등이 계속 보강되고 인천북항과 보령신항,새만금항과 목포신외항,울산신항과 영일만신항이 2011년까지 개발돼 중부권과 서남해안 및 동남해안의 물동량에 활용된다. 한편 통일과 고속생활권 시대에 대비한 간선도로망도 대폭 확충된다.남북 7개축과 동서 9개축의 격자형 간선도로망이 들어서며 특히 남북 7개축중 4개축은 통일에 대비해 남북을 연결하는 도로축을 이룬다.서울,부산 등 대도시권에는 방사·순환형 고속도로가 건설돼 지하철과 연계,도심교통 분산도로체계를 이룩한다. 이같은 대형 프로젝트들이 순조롭게 차질없이 추진된다면 2011년에 가면 ▲고속도로는 5천1백㎞(현재 1천6백㎞)로 늘고 ▲철도는 단선기준으로 1만6백19㎞(4천㎞) ▲공항여객처리능력은 연간 4억2천5백만명에서 14억7천2백만명으로 대폭 늘어난다.
  • 국내업체 해외진출 현장

    ◎건설 한국 위상높인 세계의 대역사/말련 KLCC빌딩­452m 세계최고층… 일 기술능가 입증/리비아 대수로­세계최대 토목공사… 620㎞ 사막횡단/브루나이 사원­돔·첨탑 조화 절묘… 예술가치 인정받아 국내 건설업체들의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 83년이후 13년만에 1백억달러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고있는 가운데 해외건설의 현장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90년이후 새로운 해외건설시장의 메카로 떠오른 아시아 지역에서의 국내 건설업체의 활동은 눈부실 정도다.해외현장에서 건설한국의 입지를 더욱 굳히고 있는 대표적인 건설업체들은 현대 삼성 대우 쌍용 동아 금호건설등이다. 이들 업체들은 규모면에서는 물론이고 건축 기술이나 공법에서도 세계최고 최대 수준을 자랑,아무리 어려운 건축공사나 토목공사도 거뜬히 성공시키면서 해당지역에서 한껏 위상을 더 높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극동건설과 컨소시엄으로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 짓고있는 KLCC빌딩은 세계 최고층 건물.첨탑까지의 높이가 4백52m로 지하 5층 지상 92층 규모로 지금까지 세계최고높이 건물인 4백43m의 미국 시카고 시어즈타워보다 19m나 높다. 특히 이 빌딩은 초고층으로 초강도 콘크리트와 여러가지 특수시공기술의 보유가 수주를 위한 최대의 관건이었으나 세계굴지의 건설업체들을 제치고 낙찰에 성공,시공전부터 세계건설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 빌딩은 쌍동이 빌딩으로 나머지 한동을 일본업체인 하지마 건설이 시공해 한일간의 대결로 관심을 끌었다.삼성이 한달늦게 공사를 시작했으나 92층 골조공사를 먼저 끝내고 첨탑공사도 10여일 빨리 완공해 우리의 건설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에 버금가는 공사가 현대건설과 쌍용건설이 하고있는 싱가포르 선택시티 개발공사.싱가포르가 세계적 국제회의,정보통신 관광의 중심지로 확고한 자리를 굳히기위해 총 13억달러를 투자하여 대단위 도시개발 프로젝트다. 45층 오피스타워 4개동,18층 오피스타워 1개동,8층 국제회의 전시장 및 위락시설등 총 건물면적이 48만9천7백70㎡ 규모로 이중 지반공사를 제외한 모든공사를 현대와 쌍용이 맡았다. 토목공사로는 동아건설이 하고있는 리비아 대수로공사를 꼽을 수 있다.이공사는 리비아 동남부와 서남부 사막지대 지하의 풍부한 수자원을 취수해 지중해 연안까지 송수하여 농업을 비롯한 산업용수와 식수등을 조달,녹색혁명을 계획하고 있는 리비아 사상최대의 대역사다.5단계로 나눠져 공사가 추진되고 있다. 동아는 지난 92년 37억달러 규모의 1단계공사를 성공적으로 끝낸뒤 2단계공사까지 수주,공사중에 있으며 3단계공사도 수주가 확실시된다. 이같은 대역사를 동아가 단독으로 계속 수주하고 있는 것은 리비아정부와의 친분관계도 작용했다고 볼수 있지만 무엇보다 동아의 우수한 토목공사 기술에 기인한 것이다. 60억달러에 계약한 2단계는 이스트자발 하수나 및 노스트이스트자발 하수나지역의 지하수를 개발,북쪽으로 6백20㎞ 떨어진 수도 트리폴리 지역까지 1일 2백만t의 지하수를 공급할수 있는 수로를 놓는 공사로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어 60%이상의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 짓고있는 건물중에는규모 뿐만아니라 건축미를 살려 세계를 놀라게하는 아름다운 건물도 많다.대표적인 건물이 대우그룹 계열사인 경남기업이 말레이시아에 지은 말레이본점 건물과 브루나이 캄퐁키아롱 회교사원 등이다. 9천3백76만달러를 들여 지난 87년 완공한 말레이은행 본점 건물은 건물높이 2백28m로 지하 3층 지상 55층의 철근 콘크리트조및 철골조로 시공된 동양 최대의 업무용 건축물이면서 세련된 건축미로도 유명하다. 또 지난 92년에 4천2백50만달러를 들여 지은 브루나이 캄퐁키아롱 회교사원은 황금빛 돔과 4개의 고층첨탑의 아름다운 조화로 예술적가치가 있는 건물로 평가받고 있다.〈김병헌 기자〉
  • 옐친의 대선 예상밖 고전을 보고/예브게니 바자노프(지구촌 칼럼)

    ◎뿌리 못내린 러시아의 개혁 러시아역사에서 처음으로 러시아인은 최고지도자를 뽑기 위해 투표소로 향했다.옛러시아의 차르는 자신의 권력을 세습받거나 반란을 통해 권력을 거머쥐었다.공산치하에서 지도자는 극소수의 당정치국원이 모여 선출했을 뿐이다.이번 선거에서 옐친과 주가노프후보는 반공산주의 대 공산주의라는 식으로 이념논쟁도 벌였다.대통령인 옐친후보는 민주화와 자유시장경제의 지속추진을 천명했고 그와 박빙의 승부를 벌인 주가노프 공산당후보는 유권자에게 옛소련의 영화회복을 선언했다. 선거를 앞둔 사회분위기는 매우 긴장됐고 모스크바시내 지하철에서 폭탄테러도 발생했다.모스크바와 주변도시에서는 수명의 관리가 청부살인으로 숨져갔다.당국에서는 이같은 테러사건을 급진공산주의자에 의한 정치테러라고 규정했다.정부는 공산당진영에 비밀특수군이 있으며 이들이 선거결과가 뜻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 사회혼란을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분명 투·개표부정이 있었다.하지만 많진 않았으며 양쪽 진영에서 모두 부정을 저질렀다.기본적으로 선거는 평화적으로 대과 없이 좋은 분위기에서 치러졌다.모든 후보를 대표하는 감시단원은 투표·개표절차를 면밀하게 감시했다.이것도 모자라 54개 나라에서 1천여명의 선거참관인이 러시아에 와 선거과정을 지켜봤다. 이번 선거에서 특기할 만한 사실은 우선 옐친후보가 공산당의 주가노프후보에 대해 3%안팎의 차이로 간신히 승리했다는 점이다.선거직전에 실시한 거의 모든 여론은 현대통령이 어렵지 않게 1차관문을 통과할 것으로 보았다.많은 지역에서 주가노프는 옐친후보를 따돌렸다.시베리아의 거의 전지방,극동,모스크바와 가까운 유럽지역은 주가노프의 표밭이었다.이들 지방은 모두 매우 높은 실업률,산업과 농촌의 황폐화,공공기업의 수개월간의 체불임금 등 특징을 갖고 있다.또 이 지역 가운데 대다수는 옛 공산당엘리트가 남아 정치·경제·이데올로기를 견고하게 장악해 지켜나가고 있는 곳이다.지방행정부와 입법부가 공산당의 손아귀에 놓인 곳이기도 하다. 옐친은 대체로 대도시 특히 모스크바와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다.이 두 도시에서 공산당은 15%를 얻는 데 그쳤다.옐친의 대도시 승전보는 개혁추진의 열매다.이곳은 상대적으로 낮은 실업률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모스크바에서의 승리에 도움을 준 다른 요인은 같은 날 모스크바시장에 재선된 루쥐코프다.시민으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아온 그는 90%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오래전부터 옐친 대통령의 견고하고 열렬한 방호막이 되어온 그는 이번에도 최대지원자로서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두번째 특기할 만한 사실은 레베드장군의 약진.여론조사는 그가 8∼10%정도의 지지를 얻어 5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으나 그는 15%에 육박하는 지지로 4∼5위 후보보다 2배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완고하고 강직한 성품 때문에 그라초프 국방장관과 다투다 사령관직에서 해임된 그는 지난해 총선부터 정치인으로 변신했다.당초 민족주의와 반개혁진영을 표방했지만 이후 실용적 라인을 밟기 시작했다.부패및 범죄와의 전쟁,정직한 정부,공산주의 대 반공산주의로 찢어진 사회의 치유,지속적 개혁,번영되고 평화로운 조국 등이 그가 내건 슬로건이다. 이제 러시아는 2차투표를 앞두고 있다.옐친과 주가노프는 자기들의 승리를 굳히기 위해 다른 후보와의 연합전선구축에 들어갔다.주요타깃은 물론 레베드다.레베드는 주가노프보다는 개혁주의자 옐친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그가 옐친캠프에 합류하면 슬로건대로 범죄와 부패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자리보장과 함께 「차기」에 대한 언질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옐친후보는 또 개혁론자인 야블린스키에게도 손을 벌릴 것이다.주가노프후보는 총리자리를 비워놓겠다고 레베드에게 추파를 던져놓은 상태다.극우주의자 지리노프스키 지지자의 표에 대해서도 그는 기대를 걸 것이다.하지만 레베드나 야블린스키·지리노프스키의 지지자들은 이론적으로는 몰라도 실제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옐친후보가 2차투표에서도 약간 우세하다고 볼 수 있다.하지만 정말 근소한 차이가 되풀이될 것이다.상당수 유권자가 생활에 찌들려 개혁의 맛을 보지 못하는 한 옐친후보는 고전을 면키 힘들 것이다.
  • 반논어/조기빈 지음(화제의 책)

    ◎기존 해석법에 반기… 공자사상의 한계 분석 유가사상의 대표적 경전인 「논어」가 고대 노예주 세습귀족의 수요에 부응해 나왔다는 견해를 펴 중국 학계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책.제목 「반논어」는 장구에 대한 교조적인 해석에 집착하는 기존 「논어」이해법에 반기를 들고 공자사상의 시대적 한계성을 지적하기 위해 붙여진 것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현대사상가이자 철학사가로 꼽히는 지은이는 공자를 춘추시대에 활약했던 구체적인 한 인물로 본다.나아가 계급사관에 입각해 공자를 노예주 계급의 이익을 옹호한 인물로,공자와 동시대인이었던 등석과 소정묘를 노예주 계급을 비판한 인물로 대비시킨다. 지은이는 「논어」를 통해 춘추시대의 사회성격을 탐색하고 고대 전기 유가의 계급적 기반과 사상체계,역사적 지위 문제등을 고찰하고 있지만 「반공자,반논어」의 입장만은 완강하다.「논어」가 노예주 세습 귀족통치에 봉사하기 위해 탄생한 것인한 그 정치·학술적 가치란 한갓 「쭉정이나 쌀겨」에 불과하다는 것.중국의 문화혁명 시기에 나온 책들이대부분 역사주의적 관점만을 획일적으로 적용했던 데 비해 이 책은 역사주의 뿐 아니라 언어분석 방법 등 다양한 접근법을 보여줘 주목된다.예문서원 조남호·신정근 옮김 2만5천원.〈김종면 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