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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美 ‘위폐’ 사진·동영상 날조”

    북한의 인민보안성은 19일 미국과 일본의 정보기관이 반북(反北) 자료를 조작·연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인민보안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통해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반공화국 적대세력이 우리 공화국(북한)을 인권, 마약, 위조화폐 등에 걸어 범죄국가, 불법국가로 몰아붙이려는 선전모략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지금 온갖 수법을 다 쓰면서 물증 및 반증 자료를 조작·날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미국과 일본의 정보기관, 남한의 우익 보수세력이 반북 모략활동을 직접 조직·설계하고 집행까지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또 “미 중앙정보국(CIA)과 일본 정보모략기관은 우리의 인권실태, 마약 및 위조화폐와 관련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전문적으로 수집하는 조직까지 만들고 영상자료 조작에 혈안이 돼 날뛰고 있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 [로버트 김 희망메시지] “대한민국 맞습니까”

    [로버트 김 희망메시지] “대한민국 맞습니까”

    요즈음 이곳에서 “대한민국 맞습니까.”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왜 이런 말을 듣게 되는가도 알 것 같습니다. 참으로 우리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생각할 때 매우 우려됩니다. 조국을 사랑하는 교포로서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어 몇 자 적어봅니다. 대한민국은 그냥 생긴 나라가 아닙니다. 우리 선배들이 피땀 흘려 이룩하고, 목숨 바쳐 지켜 온 나라입니다. 그리고 유엔 회원국 16개국이 수많은 젊은이들을 파병해 남한의 적화를 막아 주었습니다. 그들의 이러한 희생이 없었으면 우리는 지금의 북한 형제자매들처럼 헐벗고 굶주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총살 당했거나 정치수용소 신세를 지고 있을지 모릅니다.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이렇게 고귀한 희생하에 지켜져 왔습니다. 그런데 남한정부는 이러한 희생을 유발한 그들과 더 가까이 하려고 현금과 물자를 조건 없이 갖다 주기만 하는 것 같아 국민의 세금을 이렇게 써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거기다가 북한은 남한이 그들의 돈주머니 관리자인 양 옷을 보내라, 구두를 보내라, 비료를 보내라라는 말을 시도 때도 없이 하고 있으니 우리 같은 보통사람들에게는 이해가 안 갑니다. 이뿐 아닙니다.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와 무역을 하기 위해 철도를 보수하는데 왜 남한이 세금을 써가면서 투자해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북한은 지금 117만명의 육해공군을 전진배치해서 남한을 침공하기 위해 항시 전쟁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북한 전체 경제의 70%를 군사비로 쓰고 있습니다. 그래도 남한은 반공법을 폐지하자고 하니 이상한 것 아닙니까. 그들은 노동당 규약에 아직도 한반도 공산화를 그들의 최종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한에서는 한 번도 이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지 않으며, 그들은 남한을 주적이라고 하고 있는데 남한은 북한이 더 이상 주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지경에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남한의 젊은이들이 몇 년씩 귀한 시간을 완전히 희생해 가면서 조국을 위해 군복무를 하는데 주적 없는 군복무가 무슨 뜻이 있겠습니까. 그들에게 무슨 정신무장을 요구할 수 있겠습니까. 그저 해보는 것입니까. 또 납북자를 납북자라고 부르지 말라고 억지를 부리니 그들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서 말까지 바꿔야 합니까. 최근 서울에서 막을 내린 ‘요덕 스토리’ 연극을 통해서 북한의 인권 참상을 고발하려는 문화행사를 정부가 저지하려는 것도 이상합니다. 금강산이 좋은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오죽하면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나왔습니까. 그런데 그들은 조물주가 공짜로 준 금강산을 상품화해서 돈을 벌고 있으니 이 또한 이해가 안 갑니다. 나아가 남한 정부가 금강산 관광을 장려하기 위해 세금으로 입장료를 대신 내 주고 있는 것도 이상합니다.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입장료 아닙니까. 이곳에서는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세계가 보는 관점을 여과 없이 듣고 있습니다. 한국정부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탈북자들을 미국에서 받을 수 있도록 미 의회가 가결했다니 무슨 창피입니까. 그리고 유엔에서 북한 인권을 논하자고 하는데 우리가 앞장서서 주도해도 힘들 터인데 기권했다니 이럴 수가 있는 것입니까. 북한에서 위폐가 만들어져 나온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인데 우리나라는 이를 수용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오히려 증거를 대라고 하니 남한이 북한의 보호자가 된 것 같은 인상을 줍니다. 우리나라가 대한민국 맞습니까. 그리고 젊은 사람들이 반미를 부르짖으면서도 동경하는 나라는 미국이라니 그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교수를 감금하고 농성하는 젊은이들에게 우리나라의 장래를 맡겨야 한다니 두려워집니다. 모든 젊은이들이 다 그렇지 않겠지만 대한민국의 장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국에서 희망찬 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랍니다.
  • ‘아들 군보직 청탁의혹’ 새쟁점

    ‘아들 군보직 청탁의혹’ 새쟁점

    1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한명숙 국무총리 후보 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여야의 이전투구식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청문회가 선거정국의 분위기를 좌우할 ‘분수령’의 성격을 지닌 만큼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 불가피하다. 한나라당은 한 지명자에 대한 공격포인트를 특정하지 않고 ‘사상’과 ‘능력’,‘도덕성’ 등을 전방위적으로 검증하겠다며 칼을 갈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주로 정책 검증에 주안점을 두면서 한나라당의 정치적 공세에는 단호히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도덕성·자질 현재 군 복무 중인 한 지명자의 아들 박모씨의 보직 문제를 둘러싼 ‘외부 청탁 의혹’ 논란이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했다. 국회 인사청문위원인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16일 육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박씨는 지난해 2월 입대, 육군 공병학교에서 지뢰설치제거 군사특기(1612) 교육을 받은 뒤 같은 해 4월 제1공병여단 보충병으로 전입했으며, 이틀 뒤 본부대 지휘부 행정병으로 배치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측은 “지휘부 행정병 보직은 지뢰설치제거 군사특기를 가진 병사가 갈 자리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지명자측은 “박씨의 입대·배치·보직 등 전 과정에서 어떤 영향력 행사도 시도한 바 없다.”면서 “신병의 부대배치는 컴퓨터로 무작위 배정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특정인을 특정부대에 배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사상·이념 한 지명자의 ‘진보적 편향성’ 여부가 주된 검증 포인트가 될 것 같다. 한나라당은 북한인권과 국가보안법 개폐 등 한 지명자의 이념성향을 엿볼 수 있는 ‘민감한 현안’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한 지명자가 68년 반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건과,79년 중앙정보부가 용공 사건으로 발표한 ‘크리스천 아카데미 사건’, 남편 박성준 성공회대 교수가 처벌받은 통혁당 사건 관련 기록을 제출받아 검토를 마쳤다. 특히 79년 크리스천 아카데미 사건 재판에서 한 지명자가 북한 방송을 청취한 사실이 드러난 점도 따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크리스천 아카데미 사건은 과거 중정의 고문에 의한 조작극임이 드러나 민주화운동으로까지 인정된 사건”이라며 차단막을 칠 것으로 알려졌다. ●직무 수행 능력 총리로서의 직무를 수행할 만한 경륜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도 검증 포인트다. 한나라당은 한 지명자의 행정 경험이 여성부와 환경부 장관을 재임한 것이 전부여서 국정 전반의 업무를 조정해 낼 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입장이다. 특히 한 지명자가 환경부 장관 시절 서울외곽고속도로 사패산 터널 공사, 경부고속철 천성산 터널 공사를 추진하면서 정책혼선을 빚은 점도 한나라당의 공세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中공장 착공 연기땐 ‘더 큰 위기’ 우려

    검찰 수사로 경영활동에 압박을 받았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7∼19일 중국 출장을 떠나기로 하면서 현대차그룹이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하지만 이번 출장은 ‘예외적인 상황’으로 앞으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그룹 경영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의 ‘위기감’은 여전하다. 정 회장이 여러가지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중국 출장을 감행한 것은 제2공장과 연구개발센터가 중국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데다 정 회장 참석 여부가 사업 진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정부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내년부터는 베이징시내의 모든 토목공사를 금지하기 때문에 올해 안에 기반공사 및 골조공사를 마무리지어야 한다.”면서 “이달중 착공하지 못하면 연말까지 공사를 끝내지 못해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폐허’로 방치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기업 같으면 회장 대신 부회장 등이 참석하면 되겠지만 정 회장이 불참하면 초청인사들을 대거 조정해야 하고 중국측과 신뢰를 쌓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명예시민인 정 회장은 중국1공장 설립 당시 베이징 당서기를 지낸 자칭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등 주요인사들과 친분을 쌓으며 중국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2004년 8월 자칭린 주석이 방한했을때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했고 그해 12월에는 정 회장이 중국을 방문, 자칭린 주석 등과 협력관계를 다졌다.정 회장은 또 2004년 9월 중국을 방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 왕치산 베이징 시장 등을 만나 제2공장 설립과 베이징시에 택시 8만대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중국사업을 직접 챙겨 왔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원더풀 아메리카/프레드릭 루이스 알렌 지음

    1920년대를 한 장의 사진으로 기억한다면, 그것은 아마 넓게 퍼져 허리까지 올라가는 치마를 입고 담배를 입에 문 채 춤을 추는 젊은 여인의 모습일지 모른다. 때는 바야흐로 ‘플래퍼(flapper)’라 불린 신종 여성들로 상징되는 젊은이들의 ‘반란의 시대’. 무한한 가능성과 낭만, 모순이 공존한 1920년대 미국은 요컨대 미국 역사상 가장 특별한 시대였다. 금주법을 시행하고 진화론 교육을 금지하는 등 보수화의 물결이 일었는가 하면, 한편에선 성의 자유를 외치고 스윙재즈가 폭발적으로 유행하기도 했다. 미국사는 이 시기를 ‘광란의 1920년대(the Roaring Twenties)’로 규정한다. ‘원더풀 아메리카’(프레드릭 루이스 알렌 지음, 박진빈 옮김, 앨피 펴냄)는 바로 이 1920년대 미국의 다양한 얼굴을 다룬 책이다. 알 카포네,KKK단, 할렘 르네상스, 빨갱이 사냥, 잃어버린 세대, 라디오와 포드 자동차…. 이 시대를 특징짓는 현상들의 목록은 끝이 없다.‘하퍼스 매거진’ 등 유명 잡지 편집자로 명성을 얻은 저자는 극적인 사건으로 점철된 미국의 젊은 시절을 풍부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1931년 처음 출간된 이 책은 1920년대를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히 그린다. 그래서 책의 원제도 ‘Only Yesterday’다. 책은 1918년 11월11일 1차대전이 끝난 때부터 이른바 ‘쿨리지 호황’을 극적으로 붕괴시킨 1929년 11월13일 주식시장의 대폭락까지 11년간을 다룬다. 이 ‘전후 10년기’는 미국사에서 특별한 의미와 독특한 풍취를 지닌 시기로 기록된다. 아직 제 갈 길을 찾지 못한 ‘젊은 제왕’ 아메리카의 정체성이 형성돼 가던 때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1차대전의 종결과 함께 반동적인 보수주의의 물결을 맞게 된다.1920년대 미국의 보수화를 가장 특징적으로 보여준 것이 ‘적색공포’. 윌슨 대통령 유고 당시 ‘반공주의 전사’로 맹활약한 미첼 파머 법무장관은 1920년 ‘빨갱이 사냥’으로 6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체포했다. 그런가 하면 정치가들은 “빨갱이에 대한 나의 모토는 S.O.S(ship or shoot, 추방이냐 사살이냐)다.”라는 위협적인 선언을 예사로 했다. 물론 이처럼 국수주의적이기까지한 보수적 사회 분위기가 1920년대 미국의 전부는 아니었다.1920년대 미국은 어느 때보다 문화적으로 다양하고 활기찬 시기였다. 라디오와 자동차는 새로운 차원의 소비재 시대를 열었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전(全)국민적 스포츠시대가 열린 것도 이 때였다. 특히 라디오는 미국인들의 일상을 바꿔 놓은 ‘감동상자’였다.1920년 11월 웨스팅 하우스 전기회사가 피츠버그에 설립한 세계 최초의 상업 라디오방송 KDKA는 하딩과 콕스의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을 처음으로 중계해 관심을 모았다. 라디오 상업방송이 시작된지 1년도 안돼 라디오는 미국인의 필수품이 됐다. 라디오는 모든 걸 ‘쇼’로 만들었다. 가수 겸 배우 루디 발리는 라디오에 어울리는 부드러운 콧소리의 크룬(croon) 창법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오늘날의 오빠부대 격인 ‘플래퍼’들을 가는 곳마다 몰고 다닌 그는 대중매체가 낳은 20세기 최초의 팝스타였다. 이 책은 이처럼 ‘사람’이 살아 있는 비공식 역사를 지향한다. 시시콜콜한 사건까지도 소상히 다룬다. 책에는 알 카포네가 뉴욕에서 시카고로 진출한 뒤 처음 들고 다니던 명함 문구(‘알폰소 카포네 중고가구 판매’)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매혹과 광기의 1920년대. 어느 때보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기임에도 이를 종합적으로 다룬 책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은 1920년대의 다양한 특성들을 하나의 그림으로 그려 보여준다. 그 그림이 물론 완벽한 것은 아니다. 백인 주류사회의 시각에서 도시 중상류층에 초점을 맞춰 씌어진 만큼 이민자나 산업노동자, 흑인문제, 농촌 사정 등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오늘날 ‘제국의 오만’과는 좀 다른 1920년대 젊은 미국의 풋풋한 모습에 ‘원더풀’이란 말이 슬몃 새어나오는 흥미로운 책이다.1만 98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왕건 청동상’ 北서도 일반공개 안돼

    ‘왕건 청동상’ 北서도 일반공개 안돼

    ‘고려 태조 왕건 청동상’ 등 북한의 국보급 문화재 90여점이 광복 이후 처음으로 남한 나들이를 하게 됐다. 최근 이뤄진 북관대첩비 남북 인도·인수에 이어 북한 문화재의 남한 전시가 성사됨에 따라 앞으로 남북 문화교류는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보물들 첫 공개 국립중앙박물관 이건무 관장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조선중앙력사박물관(관장 김송현)과 남북 박물관간 첫번째 교류사업으로 오는 6월 초 ‘북한 문화재 특별전(가칭)’을 개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별전에는 북한이 자랑하는 민족사 전 시기를 포괄하는 국보급 문화재 90여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그동안 북한 문화재의 남한 전시는 민간에 의해 3회 정도 열렸으나, 고구려 등 특정시대의 고분벽화와 모사도 중심이었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북한 유물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선보일 북한 문화재들은 고고·역사유물 65점과 회화류 25점 등모두 90점. 조선중앙력사박물관과 개성박물관, 조선미술박물관 등이 소장하고 있는 것들이다. 주요 유물로는 한반도에서 가장 연대가 올라가는 ‘상원 검은모루 출토 구석기’와 ‘신암리 출토 청동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악기로 평가되는 ‘서포항 출토 뼈피리’ 등이다. 또 고구려인들이 남긴 뛰어난 금석문 중 하나인 ‘고구려 평양성 석각’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미술품으로는 1993년 개성 태조 왕건릉에서 출토된 ‘고려 태조 왕건 청동상’을 비롯,‘발해 치미’‘신계사 향완’‘불일사 오층 석탑 출토 금동탑’‘관음사 관음보살좌상’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143.5㎝의 나상(裸像)인 왕건 청동 좌상(坐像)은 북한에서도 전시되지 않았던 작품으로, 이번에 일반에 첫 공개된다. 이에 따라 북측은 이번 전시때 하반신에 천을 두르는 방법을 제안, 이를 협의 중이라고 박물관측은 밝혔다. 회화류로는 심사정 ‘화조도’, 김홍도 ‘신선도’, 신윤복 ‘소나무(松圖)’, 정선 ‘옹천파도도(瓮遷波濤圖)’등 당대 최고 화가들의 걸작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남북 문화재 교류의 전기” 이 작품들은 대부분 광복 이후 남한에서 한번도 공개·전시되지 않은 국보급 문화재들이다. 그 중에는 사진으로도 공개된 적이 없는 유물도 포함돼 있어 관심을 모은다. 북한 문화재는 5월쯤 금강산을 통해 육로로 남측에 인계되며, 한달쯤 전시준비 작업을 거쳐 6월 초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일반에 선보인다. 이어 8∼10월에는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옮겨 전시된다. 이번 특별전 개최를 위해 이건무 관장은 24일 개성 자남산려관에서 조선중앙력사박물관 김송현 관장과 만났다. 광복 후 첫 남북 중앙박물관장 회동에서 양측은 민족문화 동질성 회복을 위해 민족문화재의 전시·조사·연구·보존 등 양 박물관의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관장은 “남북교류사업인 만큼 우리 문화재도 북한에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북한 문화재도 훌륭한 우리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공동 발굴조사 및 조사보고서 발간, 유물 복원 등 북측을 지원할 수 있는 교류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日 NGO 4명 체포영장

    북한의 인민보안성은 27일 북한 주민의 유괴와 납치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일본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 4명의 신병을 넘겨줄 것을 일본 정부에 요구했다. 인민보안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야마다 후미아키, 가토 히로시 등 4명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모두 북한 난민 지원과 보호를 주장해온 대북 인권 활동가들이다. 대변인은 “이들은 일본에서 살다가 조국으로 귀국한 우리 공민과 자녀, 일본인 여성의 유괴·납치사건을 배후에서 조종했거나, 직접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미국과 일본의 정보모략기관, 우익보수세력의 배후조종을 받고 있는 반공화국 단체와 인물이 인도주의 미명하에 유괴·납치 행위를 감행하고 있다.”면서 “1차적으로 이들 4명에게 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같은 주장은 일본측의 납치공세와 기획탈북 문제에 ‘맞불’을 놓은 것으로 해석돼 추이가 주목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국민 1000명당 보건공무원수-한국 0.11명·OECD 12.87명

    국민 1000명당 보건공무원수-한국 0.11명·OECD 12.87명

    우리나라의 보건 공무원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100분의1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복지 분야도 60분의1 이하로 나타났다. 반면 경찰공무원 수는 전·의경을 포함할 경우 선진국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획예산처는 정부기관과 공공기관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직무 분석결과가 올 상반기 안에 나오면 이를 토대로 규제 부문의 공무원들을 수요가 늘고 있는 사회복지·보건·행정서비스 분야로 전면 재배치할 계획이다. 기획처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7일 열린 2006∼2010년 국가재정운용계획 일반공공행정분야 토론회에서 OECD와 국제노동기구(ILO) 자료를 근거로 주요 국가의 분야별 공무원수 비교 통계를 발표했다. 작업반이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보건분야 공무원수는 인구 1000명당 0.11명으로 OECD 평균인 12.87명의 100분의1에도 미치지 못 했다. 사회복지 분야도 인구 1000명당 0.22명으로 OECD 평균인 12.24명의 60분의1도 안 됐다. 교육분야는 한국이 인구 1000명당 12.67명으로 OECD 평균 24.12명의 절반 수준이었다. 반면 치안 분야는 6.47명으로 OECD 평균 6.57명과 거의 비슷했다. 이 수치는 정부 인건비의 분야별 지출 비중에 총 공무원 수를 곱해 환산한 것으로 실제 인원과는 차이가 있다고 작업반은 설명했다. 작업반은 지난해 3월 한국갤럽이 전국 20세 이상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공무원을 늘려야 할 정책분야를 묻는 조사에서 사회복지·보건서비스 분야가 30.3%로 가장 높게 나왔다고 전했다. 지난 1월 KDI가 일반인 10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최우선해결과제 설문 결과에서도 노후생활보장과 고용안정이 22.6%와 22.1%로 가장 높게 나타나 앞으로 행정 수요가 늘어날 분야를 가늠케 했다. 반면 경찰 1인당 담당인구는 한국이 519명으로 일본의 520명, 프랑스 277명, 독일 411명 등에 비해 대체로 많은 편이지만 전·의경을 포함하면 337명으로 낮아진다. 기획처는 상반기 중에 공무원들에 대한 직무분석 결과가 나오면 업무의 전산·자동화로 수요가 줄어든 단순 집행 및 규제 분야 인력 등을 업무 수요가 늘어난 사회복지, 식·의약품 안전, 질병관리, 고용지원 등 대국민 서비스 분야로 과감하게 재배치해 인력운용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한편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공무원 수(국가+지방)는 18.5명으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적은 규모이며,OECD 평균은 51명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판교 분양가 28일 승인날듯

    성남시와 민간 건설업체가 27일 밤 늦게까지 판교신도시에 공급될 아파트의 분양가와 임대료에 대해 협상을 벌인 끝에 상당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시는 평당 분양가를 1150만원선에서 한발 양보해 1160만∼1170만원까지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도 종전까지 주장했던 1190만원에서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성남시는 또 임대 아파트를 공급하는 4개 업체 가운데 2곳의 업체와는 사실상 임대료 산정을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성남시는 28일 중으로 1160만원대에서 분양가를 승인하는 등 분양가 및 임대료 협상을 끝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성남시가 분양가 등을 승인한 뒤 29일 조간신문이나 석간신문에 모집자공고를 내면 우려했던 청약 대혼란을 면하게 된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성남시와 업체들이 여러차례 협상을 한 끝에 분양가 및 임대료 산정에 영향을 미치는 지하 암반공사비에 대해 상당한 의견접근을 봤다.”면서 “성남시와 업체간 개별접촉, 업체 사장단 회의 등을 거치면 28일 중으로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판교 청약일정 차질

    판교 청약일정 차질

    성남시와 민간 건설업체들이 24일 조간으로 예정된 판교 신도시아파트 공급 공고일을 넘기면서까지 분양가를 확정짓지 못해 청약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반면 주택공사는 당초 예정대로 29일부터 청약접수를 한다. 그러나 노부모 부양 가구주에 주공 물량의 10%를 우선 공급하기 위해 날짜별 청약 조건은 대폭 완화됐다. ●민간 임대 청약일정 조정해야 민간 분양 아파트(6개 업체)는 오는 28일까지 협의를 마치면 청약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지만 민간 임대아파트(4개 업체) 물량은 24일 오전까지 타결되지 않으면 석간신문 공급 공고가 늦어져 부득이 청약일정을 조정해야 한다. 반면 주공은 예정대로 29일 분양신청을 받기로 하고 평당 분양가도 946만∼1133만원으로 확정했다. 임대주택의 임대보증금은 4040만∼1억 4140만원, 월 임대료는 31만 2000∼58만 2000원이다. 주공은 인터넷 청약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청약 당일에 한해 청약 내용을 바꿔 청약할 수 있도록 했다. 3월 판교 공급 물량은 당초 9420가구에서 주공 분양아파트 8가구(25.7평 이하)가 늘어 9428가구가 됐다.9428가구중 3050가구는 특별분양 물량으로 확정됐다. ●노부모 부양 특혜자 위해 조건 대폭 완화…일별 불입액 체크해야 노부모 부양자에 대해 주공 물량(특별분양 대상 제외)의 10%(분양 197가구·임대 100가구)를 우선 공급하기 위해 청약일자별 불입금액과 일정을 조정했다. 노부모 부양자란 청약저축이 필요없는 철거민 등 특별공급 대상과는 달리 65세 이상 노부모를 3년 이상 모신 무주택·청약저축 가구주를 말한다. 청약저축 가입자의 접수 일정은 5년 무주택 성남시 거주자의 경우 첫날인 29일 가입액은 1200만원 이상(분양),700만원 이상(임대)으로 당초와 같지만,30일은 800만원 이상(분양), 납입횟수 60회 이상으로 종전의 900만원 이상(분양),500만원 이상·납입횟수 60회 이상(임대)에서 변경됐다.31일 청약자는 성남시 거주자로 60회 이상 5년 무주택,400만원 이상 3년 무주택으로 바뀌었다. ●주공분양가보다 최고 100만원 높아 성남시 관계자는 “업체들이 가져온 분양가 내역을 보면 6개중 한 업체를 빼고 모두 1190만원대로 맞춰 왔다.”면서 “업체들에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했고 재심의에도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시는 당초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추기 위해 업체들에 가격을 1100만원선으로 맞추라고 요청한 바 있다. 성남시와 건설업체가 줄다리기를 하는 대목은 지하층 공사비, 암석지반공사비 등 가산비용이다. 주공은 택지매입에 따른 취·등록세를 내지 않는 점을 감안해도 업체들이 주공 분양가보다 최고 100만원까지 높아 가산비용 적정성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업체들은 친환경 예비인증 등 가산항목을 포기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30년응어리’ 말잃은 미망인들

    ‘30년응어리’ 말잃은 미망인들

    “무죄를 주장하던 우리 남편도 이 자리에 앉아서 올바른 판결을 바랐겠지요.”국가보안법, 긴급조치 등에 남편을 빼앗긴 지 30여년 만에 70대가 된 아내는 이미 사망한 남편 대신 피고인석에 앉았다. 재판부가 “할말 있으면 해보라.”며 권했지만 남편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다는 감격에 겨운 듯 미망인들은 말을 잃었다. 재판이 끝난 뒤 고 하재완씨의 부인 이영교(72)씨는 “이렇게 기회를 준 것만도 고마운데 무엇을 더 바라겠나 싶어 말을 못했다.”고 말했다. 고 송상길씨를 대신해 피고인석에 앉은 김진생(78)씨도 “면회도 못한 채 법정에서 남편을 보내야 했다. 오랜 세월을 기다린 만큼 올바른 판결이 내려지길 바란다.”며 기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부장 문용선) 심리로 20일 처음 열린 인민혁명당재건위 사건 재심에서 검찰은 “30여년 전 검찰과 법원이 아닌 비상군법회의가 다룬 사건이지만 검찰은 공익의 대표로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인권과 정의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변호인들은 “실체가 없어 검찰도 기소를 못한 인혁당을 재건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며 당시 공소사실은 모두 근거없고 고문에 의해 조작된 사건”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변호인측은 민청학련을 배후조종했다는 혐의를 벗기 위해 유인태 열린우리당 의원,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 등 민청학련 관련자들과 수사담당자 등을 증인으로 신청할 방침이다. 앞으로 재판과정에서는 사건 수사과정에서 고문·협박 등 불법이 있었는지와 사건에 적용된 긴급조치·반공법 등의 위헌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또 유족들은 국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김형태 변호사는 “사법부도 대표적인 오판으로 시인한 사건인 만큼 형사재판과 더불어 5월쯤 ‘사법살인’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 소송액은 고 최종길 교수사건보다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심리는 검찰과 변호인측의 모두진술만을 듣고 40여분 만에 끝났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이 피고인들이 모두 사망한 점을 감안해 다음부터 증인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조사해야 할 자료가 방대해 검찰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미 재심이 청구·결정된 지 오래돼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심리는 4월24일 오후 2시에 열린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총성없는 전쟁’ 평택 미군기지터 르포] “세번째 강제이주…이젠 못나가” 긴장의 대추리

    [‘총성없는 전쟁’ 평택 미군기지터 르포] “세번째 강제이주…이젠 못나가” 긴장의 대추리

    휴일인 19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거리에는 ‘미군기지 확장이전 결사반대’‘평택은 평화를 원한다’ 등 흑색·적색으로 쓰인 플래카드와 깃발이 어지러이 내걸려 있다. 일부 집들은 대문에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는 집입니다. 국방부 우편물 수취거부, 감정평가 거부’라는 표지판을 붙였다. 밥맛 좋기로 유명한 평택쌀의 주산지로 평화로운 농촌마을이었다는 느낌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국방부가 미군기지 확장지역으로 선정한 이후 1년반 이상을 투쟁의 소용돌이 속에 지내온 평택 팽성읍 대추리와 도두리는 무거운 긴장 속에, 그렇게 봄을 맞고 있었다. “예전에는 내 땅에서 쫓겨나도 나라 없고 나라 약한 설움이라 여겼지만 이젠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어. 내 땅에서 농사짓다가 죽을 거야. 살아서는 절대로 못 나가지.” 확 트인 농토를 바라보는 토박이 정태화(71)씨의 주름진 얼굴에 어두운 그늘이 더욱 짙어졌다. 소작과 머슴살이를 하며 한평생 고생해 농지를 1만 5000평으로 키우고 1남5녀를 길러낸 정씨는 이곳을 떠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서울 용산미군기지 이전으로 285만평에 이르는 기지 확장공사가 예정된 팽성읍 대추리와 도두2리 주민들의 강제 이주는 이번이 세번째다. 팽성읍 일대가 산지없이 평평하고 근처에 항만이 있어 천혜의 군사요충지의 입지를 갖고 있는 게 문제였다. 이곳 주민들은 처음에는 일제 강점기인 1942년 일본군이 안정리·송화리 일대에 비행장을 건설할 때 강제로 대추리로 이주당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52년 10월에는 미군이 들이닥쳐 집과 농토, 학교와 산소를 깔아뭉개더니 얼마 후 K-6(캠프 험프리스)기지가 생겼다.150여가구는 초겨울 삭풍을 안고 다시 인근 마을로 쫓겨났다. 이 와중에 30여명이 얼어죽었다. ●한 세기에 세번 내몰린 주민들 하지만 정씨와 마을 사람들의 생명력은 질겼다. 개펄 위에 움집을 지어 주거지를 마련하고 소금기 가득하던 신 대추리 농토를 꾸준히 개간했다. 농한기에 인근 저수지에서 물보를 터 민물을 끌어온 뒤 땅의 소금기를 빼는 작업만 30여년 동안 이어갔다.2000평 가량 지어야 겨우 쌀 한가마니 내뱉던 소금땅은 요즘 50가마니의 기름진 쌀을 만들어내는 옥토로 변했다. 미질이 뛰어나 시중에서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평택쌀’이 이곳 산이다. 주민 대표 김명오(58)씨는 “대추리 농지는 쌀 수확량만 따져도 평택시민들이 6개월 동안 먹고 살 수 있는 비옥한 토지”라며 “미군들을 위해서는 땅 한 평도 내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떻게 옥토로 만들어 놓은 땅인데….” 1959년 경남 합천군에서 개펄 개간작업이 한창이던 도두2리로 홀어머니 손을 이끌고 이사온 정현대(64)씨도 마찬가지다. 정씨 역시 이곳에서 소작농으로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삶을 이어왔다.79년 한해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공사현장으로 가서 번 돈으로 80년대초 7500평 가량의 농토를 간신히 손에 넣었다. 이곳으로 집을 옮겨 1년 넘게 살고 있는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범 국민대책위원회 상임대표 문정현 신부는 “대추리 주민들의 상황은 미군 사격장이 있었던 화성 매향리 주민보다 더 처절하다. 매향리는 폭격장 고통 속에 살아왔지만 재산을 빼앗기지는 않았으나 대추리 주민들은 삶을 송두리째 뽑히고 있다.”고 했다. 미군기지 확장저지 팽성대책위원회 김택균(42) 사무국장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우리는 지난해와 똑같이 농사를 지으며 평화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농민들에게 최고의 투쟁 방법은 몽둥이를 들고 싸우는 게 아니라 논을 갈고 모를 심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평택 김병철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73만평 매수 거부 이유는 국방부가 2004년 7월 미군기지 확장 예정지역으로 택한 곳은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도두2리 285만평과 서탄면 금각2리 64만평 등 모두 349만평이다. 서탄면 64만평은 원래 미 공군의 비행기 이착륙지역으로 소음공해가 심해 주민들은 일찌감치 협의매수를 끝내고 이주했다. 하지만 대추리·도두2리는 전체 285만평 중 73만 8000평 가량이 아직 매수되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이 땅을 법원 공탁에 걸어뒀다. 대립의 가장 큰 이유는 보상금이다. 국방부는 시가에 준하는 평당 15만∼18만원 상당의 보상금을 마련해 두고 있다. 국방부 미군기지이전 부지확보실 관계자는 “보상금이 적다는 주민 요구로 최근 토지감정을 했지만 보상금보다 감정가가 적게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의 얘기는 다르다. 한 주민은 “인근 농지가 이미 미군기지 확장을 이유로 땅값이 평당 30만원 이상 뛰어 보상금으로 같은 땅을 사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이주단지도 쟁점이다. 국방부와 국무총리실은 지난해 초 충남 서산간척지의 현대건설 보유 농지 150만평에 대체농지를 마련하고 주민들에게 옮길 것을 권유했다. 국무총리실 주한미군대책기획단 전금배 사무관은 “농지는 10년 전부터 쌀농사를 지어왔던 땅으로 지난해 농민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보도록 했다.”면서 “지난해 일부 주민들이 86만평 가량을 분양받아 이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간척지를 둘러본 주민들은 고개를 저었다. 서산간척지에 갔다 왔다는 주민은 “이주단지는 역시 개펄로 소금 땅이기 때문에 농지로 개간하려면 또다시 수십년이 걸린다. 농군이 갈 땅이 못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이달 말 한·미 공동 측량작업에, 오는 10월에는 기반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완강하다. 주민들은 일단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흙갈기와 못자리 준비 작업을 할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2004년 9월1일부터 자발적으로 시작한 촛불집회 600일을 맞이하는 대규모 집회도 연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평택 사태 일지 평화롭던 평택 땅에 미군기지 이전 회오리가 찾아온 것은 2004년 7월이었다. 국방부는 용산·동두천 미군기지를 없애고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와 도두2리 및 서탄면 일대에 이전확장 기지를 짓기로 미군과 합의했다. 대추리·도두2리 주민들은 곧바로 팽성읍 이장 모임과 청년회, 부녀회 등 14개 단체를 모아 ‘미군기지 확장저지 팽성대책위원회’를 조직했다. 그해 9월1일부터 대추초등학교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국방부와 국무총리실은 지난해 초 충남 아산의 현대아산 소속 간척지 150만평을 불하받아 이주단지를 마련했고 6월부터 주민들과 토지 협의매수에 들어갔다. 올 1월 국방부는 토지 소유권 이전 등기 및 잔류 땅 법원 공탁을 완료했다. 반면 주민들은 관련협정들이 위헌이라며 지난해 3월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냈다. 하지만 헌재는 지난달 23일 헌소에 ‘각하’ 결정을 내렸다. 이달 15일에는 국방부가 용역업체 직원 100여명을 동원해 농로 폐쇄 작업을 하다 주민, 시민단체 회원 수백명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박래군씨 등 2명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됐고 평택 출신 가수 정태춘씨 등 38명이 불구속 입건됐다.17일부터는 주민들이 논갈이 투쟁에 나섰다. 지금까지 대추리에서는 144가구 중 70가구, 도두2리에서는 67가구 중 30가구 가량이 정부와 협의매수를 마쳤다. 나머지 110여가구는 끝까지 투쟁을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보상금 3000만~5000만원… 어떻게 사나” “안보가 중요하다고 주민들을 이런 식으로 내쫓아서는 안됩니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 윤용배(41)씨는 20일 “대추리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며 “정부와 우리 모두 함께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씨는 “주민들이 받는 보상금은 3000만∼5000만원에 불과한데 평생 농사만 짓던 농민들이 이 돈으로 어디서 어떻게 살겠느냐.”며 “결국 도시빈민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걱정했다. 그는 평당 10만∼20여만원하던 주변 땅값이 엄청나게 올라 대추리 주민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정부에서는 서산 간척지와의 대토를 유도하고 있으나 농토만 있고 집이 없는 데 어떻게 살 수 있겠느냐.”며 “이런 미봉책으로는 주민의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간의 전략적 유연성 합의’도 기지확장 이전 반대의 빌미가 되고 있다. 윤씨는 “한반도 전쟁억제라는 주한미군의 역할이 바뀌고 있는 마당에 미군기지를 확장하려는 것은 중국과 타이완 등 분쟁지역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며 “국민적 합의와 동의를 먼저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요구는 미군 철수가 아니라 기지 확장반대”라며 반미운동이나 이념문제로 왜곡되는 것을 경계했다. 윤씨는 “앞으로 대추리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솔직히 걱정이 앞선다.”며 “나이 드신 주민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투쟁하고 있기 때문에 일이 나도 큰 일이 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평택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국가재정운용 5년계획 기획처, 20일부터 토론회

    앞으로 5년간 정부의 재정운용 방향과 정책의 우선 순위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2006∼2010년 국가재정운용계획 대국민 공개토론회’가 20일부터 28일까지 기획예산처 MPB홀에서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공개토론회는 교육, 산업·중소기업, 노동·육아, 농림·해양수산, 연구개발(R&D), 사회복지, 수송·교통·지역개발, 환경, 일반공공행정, 문화·관광, 균형발전, 정보화 등 12개 분야별로 나눠 진행된다.정부와 학계, 언론계, 민간기업, 시민단체의 전문가들이 토론에 참여한다. 변양균 기획처 장관은 “일반적인 내용은 생략하고 꼭 해결해야 할 현안과제 중심으로 심도있는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공개토론회에 참여할 수 있다. 공개토론회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인터넷 토론방을 개설한다. 분야별 주제와 일정은 다음과 같다.▲교육(20일) “우리대학 경쟁력, 이대로 좋은가”▲산업·중소기업(21일) “정책자금, 중소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가”▲노동·육아(〃) “좋은 사회적 일자리, 어떻게 창출해야 하나”▲농림·해양수산(22일) “넘치는 쌀생산, 생산조정제 필요한가”▲R&D(〃) “원천기술, 실용화,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가”▲사회복지·보건(23일) “사회양극화, 재정으로 해결 가능한가, 소득수준에 관계없는 건강보험 재정지원 이대로 좋은가”▲수송·교통 및 지역개발(24일) “커지는 철도적자, 철도투자 확대해야 하나”▲환경(〃) “국립공원 입장료, 어떻게 해야 하나”▲일반공공행정(27일) “무엇이 큰 정부이고, 무엇이 작은 정부인가”▲문화·관광(〃) “지역문화, 관광개발 이대로 좋은가”▲균형발전 및 지역재정(28일) “지방재정 낭비 어떻게 막아야 하나”▲정보화(〃) “소프트웨어 개발과정 예산낭비는 없는가”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우리는 맞수 CEO] 정국성 동아컨설턴트 사장 vs 정완균 정토레지트 사장

    [우리는 맞수 CEO] 정국성 동아컨설턴트 사장 vs 정완균 정토레지트 사장

    한평생 땅 속만 꿰뚫어보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지하 토목 기초 공사인 ‘보링 그라우팅(Boring Grouting)’ 업체 직원들이다. 땅을 파내기 전 눈에 보이지 않는 땅 속 지질·암반 상태 등을 ‘진단’하고 지반을 다지는 특수 공사를 하는 까닭에 이들을 ‘땅 속 수색대’라고 부른다. 보링 그라우팅은 토목공사의 기초를 책임지는 공사라서 한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첨단 공법과 장비, 기술이 동원된다. 하지만 첨단 공법, 신기술이라고 섣불리 적용했다가는 안전사고로 이어진다. 때문에 다양한 시공 경험이 요구된다. 국내에 1300여개 업체가 있으나 기술력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곳을 든다면 단연 동아컨설턴트와 정토레지트를 꼽는다. ●국내 최고 수준의 땅 속 전문가 동아컨설턴트 임직원들의 이력을 보면 지질학을 전공한 사람이 대부분이다.1971년에 세워진 업체로 국내외 공항·항만·터널·대형 건물 토목공사 현장에선 동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인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지반조사·계측을 맡을 정도로 실력이 있는 업체다. 부산항 방파제 공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수락산터널, 인천공항철도 공사도 본격적인 땅파기 공사 전에 동아의 땅 속 수색대가 먼저 길을 텄다.63빌딩, 무역센터 지반공사도 동아가 수행했다. 정국성(62) 동아컨설턴트 사장은 “늘 손에 잡히지 않는 땅 속을 보고 사는 사람들이라서 일 자체를 ‘진단’이라고 한다.”며 “의사가 환자 진단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고난도 업무”라고 말했다. 정토레지트 역시 기초 보강공사에서는 내로라하는 업체.2001년 설립된 회사지만 터널 공사를 하다가 무너지기라도 하면 정토레지트에 SOS를 친다. 청계천 복원 공사를 성공리에 마치면서 잘 알려진 회사다. 청계천에서는 일본에서 개발한 사각제트(SQJ)공법을 국내 현장 실정에 맞춰 적용, 공기를 앞당겼다. 물이 땅 속으로 스며들지 않고 일정한 수량을 유지토록 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시공 장비가 작아 좁은 공간에서도 자유자재로 일할 수 있는 지하토목 원격기술이다. 정완균(58) 정토레지트 사장은 “시공·발주자가 어려운 공사를 이해하지 못할 때가 가장 아쉽다.”며 “모든 공사의 기초를 다지는 절차인 만큼 공사비를 줄이려고 할 것이 아니라 기술력을 평가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풍부한 현장경험·실력으로 무장 두 회사 사장 모두 지질 전문가로 통한다. 평생을 땅 속만 바라보고 산 사람들이다. 정국성 동아컨설턴트 사장은 지질연구소를 비롯해 현대건설 토목현장에서 땅 속을 헤매고 다닌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정완균 정토레지트 사장 역시 굴지의 건설회사의 국내외 토목 현장을 누빈 산증인이다. 아무리 경험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땅 속을 제대로 읽기 위해 정확한 지질 장비는 필수. 동아컨설턴트는 각종 시공·시험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바다 600m 밑의 땅 속 세상을 알아보는 데 필수 장비인 대형 시추기도 갖고 있다. 대부분 자동화된 진단장비들이다. 토질, 암반 성질을 정확히 분석해내는 시험장비도 골고루 갖췄다. 본사 지하에는 아예 지반정보기술연구소를 따로 마련, 전국 토목 현장에 맞는 공법을 적용하기 위해 전문 인력이 흙과 돌의 성분을 분석하느라 24시간 씨름하고 있다. 정국성 사장은 “땅 속은 정확한 진단과 실전 경험이 없으면 공사가 불가능하다.”며 “지반 성분을 정확히 파악하는 기술과 안전한 설계를 개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토레지트 역시 8개 특수 공법·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청계천 복원 현장에는 3개의 신기술을 적용했다. 초창기부터 실력을 인정받아 대형 업체들이 수의계약으로 일감을 밀어주는 바람에 연간 2∼3배씩 신장하고 있다. 국내 대형 시공사는 물론 설계·엔지니어링업체들이 손을 내밀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아 단순 시공보다는 대안 공사를 많이 하고 있다. 정완균 사장은 “그동안 영업이익의 100%를 신기술·특허에 투자했다.”면서 “지반 특성에 따라 다양한 공법을 개발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남민전 관련 故 김남주시인등 29명 민주화운동 인사로 인정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남민전) 활동이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됐다.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위원장 하경철)는 지난 13일 열린 제162차 심의회에서 남민전 관계자 33명 가운데 29명의 행위를 권위주의적 유신체제에 항거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14일 밝혔다. 주요 인사는 고 김남주 시인을 비롯, 이수일 전 전교조 위원장, 이학영 한국YMCA 사무총장, 임준열 민족문제연구소장,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회장 등이다. 홍세화 한겨레 시민편집인과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신청을 하지 않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 시인은 1978년 남민전 기관지 ‘민중의 소리’에 저항시를 싣는 등 유신체제를 비판하는 유인물 제작을 주도했다. 이로 인해 징역 15년에 자격정지 15년을 선고받았다. 남민전은 임 소장과 안재구 경북대 수학과 전 교수 등이 1976년 2월 ‘반유신 민주화’와 ‘반제 민족해방 운동’을 목표로 조직한 비밀단체다.1979년 84명이 검거되면서 유신말기 최대 공안사건으로 기록됐다. 관련자들은 ‘북한 공산집단의 대남전략에 따라 국가변란을 기도한 사건’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및 반공법 위반 혐의로 사형, 무기, 징역 15년 등의 중형이 선고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구청장 현장인터뷰] 신동우 강동구청장

    [구청장 현장인터뷰] 신동우 강동구청장

    지난 2일 오후 7시 서울 강동구 천호동 강동구민회관. 장미꽃을 한아름 안은 연인과 정답게 팔짱을 낀 중년부부, 엄마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매달 한번씩 열리는 ‘강동 목요예술무대’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다. 신동우(53) 강동구청장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내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그는 지난해 2월 목요예술무대가 시작된 뒤 꼬박꼬박 구민회관에 온다. 공연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직원들에게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팍팍’ 주기 위해서다. 매번 인터넷 예매분이 일찌감치 동날 정도로 목요예술무대가 ‘동네 명물’로 자리잡았다. “문화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밥’과도 같습니다. 인구 1000만명의 서울에서 인구 47만명의 강동구까지 문화가 ‘세포’처럼 뻗어나게 하려면 목요예술무대가 꼭 있어야 합니다.” ●목요예술무대 ‘동네 명물´로 자리매김 그래서인지 목요예술무대의 관람료는 어린이 2000원, 성인 4000원으로 수만원대를 웃도는 일반공연에 비해 저렴하다. 컴퓨터를 못하는 사람들도 공연을 보러 올 수 있도록 좌석의 절반은 현장에서 판매한다. 이날 공연은 경문대 뮤지컬학과 학생 50여명이 ‘지킬과 하이드’ ‘오페라의 유령’ ‘토요일밤의 열기’ 등 유명 뮤지컬에 나오는 음악을 간추려 내놓은 ‘뮤지컬 하이라이트’. 공연장에 들어서니 출연진들이 막바지 리허설(예행연습)을 하고 있었다. 신 구청장이 무대에 올라가 인사를 건넸다. 리허설을 마친 강웅곤(20·경문대 2)양이 “출연료를 많이 달라.”며 ‘애교섞인’ 주문을 하자 신 구청장은 얼마전 관람한 ‘노트르담 드 파리’를 언급하면서 “문화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새싹인 여러분이 열심히 하면 우리도 외국 못지않게 문화 분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다독였다. “25년 꼬박 서울시 공무원을 하다가 구청장이 되니까 장단점이 있더군요. 조직의 장으로서 정책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때 보람을 느끼지만, 예산이 부족할 때에는 힘에 부쳐요.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 부문은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돈이 없다고 밥(문화)을 굶을 수 있나요.” ●“돈 없다고 문화 굶을 수 없어” 불이 꺼지고 막이 올랐다.1970년대 유행했던 팝송이 잇따르는 ‘토요일 밤의 열기’가 나오자 신 구청장은 몸을 들썩거렸다. 그는 “학창시절 하루 4시간 꼬박 라디오를 들을 정도로 음악을 좋아했다.”면서 어느덧 뮤지컬에 빠져들었다. 공연중 “구민회관이 지어진 지 오래돼 음향이 다소 울린다.”고 지적하자 “그래서 2008년까지 상일동에 강동문화예술회관을 새로 지으면 나아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1시간30분 동안의 공연이 열기 속에서 마무리되고 불이 켜졌다.“다음 공연은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입니다. 가사가 외국어라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줄거리를 미리 보고 오시는 게 좋습니다.”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주민들이 저마다 뮤지컬의 추억을 한아름 안고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며 강동구의 풍요로운 앞날이 떠올랐다. ■ 그가 걸어온길 ▲출생 1953년 서울 ▲학력 경복고·서울대 언어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 수료,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대학원 졸업(경영학 석사) ▲약력 21회 행정고시 합격,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서울시 공보관·비서실장·산업경제국장·행정관리국장·환경관리실장·상수도사업본부장·북경 주재 서울문화무역관장 ▲가족 아내 이건수씨와 1남 ▲종교 기독교 ▲기호음식 청국장 ▲애창곡 내사랑 내곁에(김현식)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성남 구시가지 공단부지 용도 변경 논란

    성남 구시가지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대형 공단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성남시 승격당시 조성돼 30년을 버텨온 이들 공단이 시가지 확장과 더불어 이전해야 할 처지에 놓이면서 자치단체와 주민과 땅주인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 수년째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3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1976년 수정구 신흥동 일대 3만 2000여평에 지방산업단지를 조성했으나 이후 도심이 팽창하면서 이전 문제가 제기됐다.2001년 용도변경작업에 착수했으나 2002년 7월 도 도시계획위원회가 대체용지가 확보되지 않았다며 반려해 진행이 중단됐다. 그러나 용도변경작업이 시작되면서 공단 내 14개 입주업체가 땅을 매각해 공단기능을 상실했으며 현재 도로를 제외한 공장용지는 ㈜새로운성남과 군인공제회 등이 이전업체로부터 땅을 사들여 지난해 11월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을 건립하겠다며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을 제안했다. 시도 지난 8일 도시관리계획 재정비 차원에서 1공단 부지를 일반공업용지에서 아파트 및 주상복합건물 건축이 가능한 일반상업 및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하겠다며 지난달 8일 주민 공람공고를 시작했다. 이에대해 수년째 공단부지의 공원화를 요구해온 시민단체들은 “시가 여러가지 안건이 포함된 도시관리계획 재정비 계획안에 끼워넣는 방식으로 특혜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공단녹지문화공간만들기 시민운동본부’는 성명을 통해 “1공단은 열악한 구 도심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며 “시가 녹지를 훼손하면서까지 대체용지(동원동)를 조성, 특정 지주에게 막대한 이득을 주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1~3급 ‘희색’ 4급이하 ‘투덜’

    오는 7월 출범하는 고위공무원단을 놓고 공무원들이 제각각 해석을 내리고 있다. 고위공무원단에 포함되는 1∼3급은 ‘아전인수’격으로 유리하게 해석하는 반면, 고위공무원단 진입에 앞서 엄격한 역량평가를 거쳐야 하는 3급 과장이나 4급 공무원들은 공직생활 말년이 힘들게 됐다고 볼멘소리다.●정부 국장급이상 1582명 새 제도 적용 고위공무원단이 도입되면 기존의 1∼3급은 계급이 없어진다. 하지만 3급 과장은 고위공무원단에 포함되지 않고 그대로 남는다.이에 따라 현행 1∼9급의 계급체계는 고위공무원단과 3∼9급으로 바뀐다. 현재 3급 중 국장급 직위에 있는 공무원은 고위공무원단에 편입되지만 3급 과장은 일반공무원으로 남는다. 이에 따라 고위공무원단에 포함되는 대상은 행정부의 일반직·별정직 계약직·외무직·시도 부지사·부교육감 등 국장급 이상 1582명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해당 공무원들 대부분이 유리하게 해석을 내리는 등 낙관적이라는 점이다. 처음에는 새 제도 도입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정부가 제도의 연착을 위해 현재 직위에 있는 공무원들은 검증절차 없이 그대로 편입시키기로 하면서 ‘서로 잘됐다.’고 해석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해당 공무원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지나치게 양보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우선 1급은 일반 공무원 가운데 최고위 직급이다. 각 부처의 차관보나 정책홍보관리본부장 등 핵심요직으로 중앙부처에 64명이 있다.1급이 근무하는 기간은 대략 3∼4년이다. 국가공무원법에 신분보장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정년이 남아도 ‘용퇴’형식으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정권 교체기에는 대폭 물갈이 형식으로 공직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고위공무원단이 도입되면서 1급도 정년 및 신분이 보장된다.60세까지 버텨도 누가 뭐라고 할 수 없다. 밀려날 시기에 정년과 신분보장이 되면서 오히려 유리하게 해석하는 1급들이 많다.물론 국가공무원법 68조에는 여전히 신분보장을 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이는 다른 기관의 공무원을 위한 규정이다. 2·3급도 손해볼 것 없다고 생각한다. 계급이 없어지면서 1급 승진을 위해 치열하게 다툴 필요가 없어졌다. 그동안 1급에게만 주어졌던 ‘차관’ 발탁의 기회가 2·3급에게도 주어지게 됐다. 자기관리만 잘하면 바로 ‘정무직’으로 발탁이 가능해졌다.●“말년 진급경쟁 치열해졌다” 볼멘소리 반면 3급 과장과 4급 이하 공무원들은 공직 말년이 힘들게 됐다고 불만이다. 우선 이들이 고위공무원단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역량평가’라는 힘든 과정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성과평가가 강화될 것이 뻔하다. 이에 대해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1급들이 신분보장이 되면서 유리한 측면도 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성과에 따라 보수와 대우의 차등이 커져 기존의 1∼3급도 좋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충북 은탄지구에 ‘웰빙복합단지’

    충북 은탄지구에 ‘웰빙복합단지’

    대규모 ‘전원형 웰빙복합단지’가 충북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에 조성된다. 전원주택 등 단독형의 웰빙단지는 지금도 있으나 이처럼 복합단지로 건설되는 것은 충북과 수도권에서 처음이다. 진천군은 24일 오후 군청에서 ‘은탄지구 개발사업 기본구상 최종 보고회’를 갖고 민간자본을 유치,2011년까지 은탄리 53만 6000평 일대에 이같은 복합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이 가운데 36만평에는 18∼27홀짜리 골프장이 건설되고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의 실버타운이 만들어진다. 부지 1만 4400평의 실버타운에는 노인 전문병원이 함께 들어간다. 전원형 콘도 10개동이 건설되고 외국인 대상 분양을 목적으로 한 2층형 전원주택 14개동도 지어진다. 헬스클럽, 수영장 등 체육시설과 대강당, 회의실 등을 갖춘 스포츠문화센터도 들어서 휴양레저 마을로 꾸며진다. 또 교류를 추진 중인 중국 절강성 이우시로부터 도자기와 귀금속 등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지하 1층 지상 5층짜리 ‘중국 소상품점’이 건립되고 중국의 갖가지 풍습과 문화를 체험하는 전통 중국체험마을이 2700평에 조성돼 색다른 쇼핑명소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 연구용역은 진천군의 의뢰로 연세대 도시단지 개발디자인연구실이 수행했다. 이 연구실은 단지내 군유지 40만평을 제외한 사유지 매입과 공사비 등으로 3300억∼36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민자 부담분이다. 연구용역 책임자인 이제선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오창과학 및 오송생명과학단지 주변이고 수도권에서도 가까워 민자를 유치하거나 분양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지는 서울에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고 청주공항과 음성·진천혁신도시와 15분 거리에 있다. 고려 때 축조된 교량으로 1976년 충북도 유형문화재 28호로 지정된 ‘농다리(문백면 구곡리’ 등 인근에 문화재도 있어 관광지로서의 기능도 기대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올해 투자설명회와 공모 등을 통해 민자를 유치한 뒤 2008년 말까지 기반공사를 끝내고 이듬해 초 착공할 계획”이라며 “군은 군유지를 임대하는 방법으로 사업의 일정지분을 받는 방식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천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미래에셋 오늘 상장 “나 떨고있니”

    미래에셋 오늘 상장 “나 떨고있니”

    ‘롯데쇼핑과 미래에셋증권이 증시 냉기에 떨고 있다.’ 기대속에 지난 9일 상장된 롯데쇼핑이 상장후 맥을 못춰 15일 증시에 데뷔하는 미래에셋증권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둘 다 시가총액이 큰 대형 공모주여서 증시의 앞 길도 불안하다. 롯데쇼핑은 상장 3일 만에 공모가(40만원) 아래로 미끄러진 뒤 4일째인 14일에도 전날보다 4500원 떨어진 39만 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후 1.65%가 하락했다. 종목에 대한 관심을 뜻하는 거래량도 첫날 60만여주에서 7만여주로 뚝 떨어졌다. 일반공모 때 무려 5조 2970억원의 청약금이 몰려 4년전 LG카드의 인기를 능가했으나 높은 공모가를 감수하고 덤빈 투자자들에게 실망만 안겨준 셈이다. 투자자들은 서울·런던 동시상장 때문에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하면 주간사(대우증권)가 공모가의 90% 수준에서 되사주는 ‘풋 백 옵션’제도의 도움도 받을 수 없다. 이 때문에 롯데쇼핑처럼 공모가의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미래에셋(공모가 4만 8000원)도 첫날 거래를 불안한 심정으로 지켜보게 됐다. 청약금(5조 7987억원)이 롯데쇼핑 기록을 뛰어넘었으나 선발 공모주의 부진이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의 상장후 주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린다. 동양종금증권 최종원 연구위원은 “공모가격이 고평가돼 소폭의 단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화증권 정영훈 기업분석팀장은 “장외가의 최고가격에 비해 30% 조정을 이미 거친 만큼 증권주의 반등을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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