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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2000 돌파…‘로켓’ 한국증시] 2000 시대 열리기 까지…

    코스피지수가 1000포인트에서 2000포인트까지 오는 데 18년이 걸렸다. 코스피지수가 처음으로 1000포인트에 오른 것은 1989년 3월31일. 그러나 1992년 400포인트대까지 폭락하며 투자자들에게 많은 손실을 안겼다. 다시 상승,1994년 11월8일 1138.75를 기록했다. 역시 하락하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1998년 6월16일 280까지 추락했다.1987년 1월1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수한 상황에 의해 급락한 만큼 상승속도도 빨랐다.1999년 7월7일 1005.98로 1000포인트에 세번째로 올랐다. 그러나 또다시 하락,2001년 400대까지 떨어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하지만 2005년 2월28일 네번째로 1000포인트에 올라선 뒤 꾸준히 상승세가 이어져 2000포인트를 찍었다. ●주식시장의 역사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1956년 3월3일 개장했다. 사설증권회사는 1949년 대한증권(현 교보증권)을 시작으로 당시 고려·영남·국제·동양증권 등이 있었다. 이들이 모여 1949년 대한증권업협회를 결성했고 이곳에서 증권사당 1명이 매일 공동 거래를 하다가 제도권 시장이 만들어졌다.1960년 당시 상장기업은 15개이며 순수 민간기업은 경성방직 하나였다. 국채가 주요 거래대상이었다. 지지부진한 주식시장을 살린 것은 1968년과 1972년 각각 제정된 ‘자본시장 육성에 관한 법률’과 ‘기업공개촉진법’이라고들 한다. 일반공모에 의한 주식발행이 1970년대 초반에 급격히 늘었고 1972년 금리인하와 사채 동결로 특징지어지는 ‘8·3조치’로 주식시장이 호황 국면에 접어들었다. 종합주가지수가 등장한 것은 1972년이다. 미국의 다우존스지수처럼 주가를 가중평균하는 방식으로 1972년 1월4일의 기준가가 100이다. 그러다 1980년 1월4일 현재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코스피지수가 적용됐다. 우리 거래소의 역사는 반세기이지만 코스피 역사는 27년에 불과하다. 미국의 다우지수는 1896년 만들어져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외교부 올 하반기 190여명 계약직 특채

    외교부 올 하반기 190여명 계약직 특채

    외교통상부가 올 하반기 190여명을 특별채용한다. 외교부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 23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특별채용 설명회에는 45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외교부는 우선 ▲외국어 전문인력 ▲전문 외교인력 ▲법률분야 전문가 ▲일반공무원 분야에서 169명을 선발한다. 이어 하반기 중에 20∼30여명의 소규모 공채를 통해 인력을 충원한다. 외교부의 인사담당 관계자는 “공채로 뽑을 수 없는 전문인력을 선발하기 위해 심층면접 위주의 역량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공무원 시험준비를 따로 하지 않았더라도 평소에 외교관을 꿈꿨던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채되면 어떤 대우를 받나 특채로 임용되면 일반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게 된다. 일단 2년 계약후 재계약을 통해 3∼5년 동안 근무한 뒤 특채로 정식 임용될 수 있다. 계약직 공무원의 처우는 수당이나 휴가 사용 등에 있어서 일반 공무원과 다른 것이 없다. 오히려 같은 경력의 일반 공채 공무원보다 연봉을 20∼30% 많이 받는다는 게 외교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재외공관 근무의 기회도 주어진다. 외국어 전문인력과 일반 외교분야 직렬의 일부는 일정 교육기간을 거쳐 곧바로 재외공관에 투입된다. 그 밖의 직렬도 외교부 내부인사지침에 따라 재외공관 근무가 결정된다. ●영사직 ‘대처능력´ 비영사직 ‘업무조율´ 초점 심사 과정은 서류 전형과 2차례 면접순으로 진행된다.1차 면접은 말하기와 쓰기 중심의 외국어 평가와 역량평가,2차 면접은 전문지식을 묻는 임원면접으로 진행된다. 역량평가는 외교부가 지난 4월 특채부터 활용해오고 있는 평가기법으로, 주어진 상황에서의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영사직의 경우 현지에서 납치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을 프레젠테이션으로 설명하거나 보고서를 작성하는 식이다. 공문, 보도자료, 이메일 등의 두툼한 자료를 짧은 시간 안에 읽고 결과물을 제출하는 방식도 예상할 수 있다. 비영사직은 부처와의 업무조율, 협의과정 등을 물을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이 외교부에서 어떤 업무를 하게 될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교부 역량평가단 박지연 서기관은 “영사직과 비영사직으로 구분해 특정 상황을 떠올려보고 문제해결 과정을 상정해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전문지식보다 자신감 있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채용홈페이지(http:///cafe.naver.com/ofathr)에서 곧 역량평가 샘플문제를 공개할 예정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선배들의 조언 박지연 역량평가단 서기관 “학벌보다 실무능력 강조해야” “조직이 날 키워주겠지라는 생각보다 어떻게 조직에 기여할까를 고민해보세요.” 외교통상부 역량평가단 박지연(29) 서기관은 지난 5월 외교부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외교에는 문외한이었다. 반기문 전 장관이 유엔사무총장에 취임한다는 소식에 반가움을 느꼈을 정도. 그런 그가 외교부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인사관리·역량평가’라는 전문분야가 있었기 때문이다.4년 6개월 동안 민간 기업에서 인사관리업무를 하던 박 서기관은 결혼 후 좀 더 안정적인 직장을 찾던 중 외교부의 특채 공고를 발견했다. “연봉은 조금 깎였지만 대한민국의 외교에 일조하면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지요.” 이제 막 3개월이 채 안된 신참인 그가 외교부에 반한 또다른 이유는 여성도 얼마든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민간기업보다 남녀나 직위에 따른 업무차별이 없어 놀랐다.”면서 “특히 외교부가 타부처에 비해 덜 위계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서기관은 공무원 조직이 편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노(No)’라고 말했다. 업무의 양이나 강도에서 전 직장과 비교해 결코 줄어들거나 약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흔히 말하는 ‘칼퇴근´은 꿈도 꿀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직을 뽑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본인의 능력을 잘 판단해 직렬에 맞게 잘 지원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외교부는 학교나 시험성적보다 실질적인 능력을 강조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강윤호 대변인실 서기관 “사명감 없이 지원 말아야” 지난해 7월 외교통상부 특채에 합격한 대변인실의 강윤호(30) 서기관은 보기 드문 인재다. 미국 시러큐스대학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을 배우고, 영국의 SOAS(아시아·아프리카 지역학 대학원)에서 외교학 석사를 마친 후 2005년부터 약 1년반 동안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근무했다. 그런 그가 외교부에 지원하겠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어렵게 들어온 국제기구인데 좀 더 능력을 펼친 후에 가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말렸다고 한다. “국제기구에서 일하면서 보람도 있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언젠가는 조국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외교부에서는 그가 UNDP에서 경제개발원조 업무와 공보업무를 담당했던 경력을 높이 사 그를 대변인실에 투입했다. 그는 다음달 주 핀란드 대사관에 경제분야 담당으로 부임한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한·미 FTA,6자회담 2·13합의 등 대한민국 외교사에 남을 큰 사건들을 목격하면서 여러번 뿌듯함을 느꼈다.”면서 “외교업무 특성상 국민들에게 상세하게 알릴 수 없을 때는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간혹 민간에서 옮겨와 공무원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외교부는 타 부처에 비해 개인의 역량을 발휘하기에 개방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특채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이 없으면 고된 업무를 버티기 어렵다.”면서 “눈앞의 취업을 목표로 하기 전에 왜 외교부에서 일하고 싶은지, 무얼 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되짚어보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국전쟁 본질’ 동화로 풀다

    ‘한국전쟁 본질’ 동화로 풀다

    늙은 종지기는 새벽 4시면 종을 쳤다. 꼬물거리는 벌레와 길가에 구르는 돌멩이, 새벽잠 설치며 노동하는 가난한 이웃에게 들려주려, 그는 날마다 낡은 쇠를 두드렸다. 종지기의 삶과 글은 아름다웠으나, 종지기의 병든 몸이 견디며 산 세월은 고통스러웠다. 어려서 얻은 전신결핵으로 평생 아팠다. 굶주리고 상처난 이를 바라보며 평생 슬펐다. 가족 없이 홀로 평생 외로웠다.“죽으면 아픈 것도, 슬픈 것도, 외로운 것도 끝이니 용감하게 죽겠다.”던 종지기는 죽기 직전 콩팥에서 피를 쏟았다.1초도 참기 힘들어 목숨을 놓고 싶을 때, 신부인 친구에게 편지로 기도를 부탁했다.“제발 이 세상, 너무도 아름다운 세상에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은 없게 해 달라”고. 제발 그만 싸우라고. 그만 미워하고 따뜻하게 함께 살라고. 인세를 북녘 굶주린 아이들에게 보내달라고. 권·정·생. 떠난 지 두 달, 이름 석 자가 먹먹하다. ●80년대 초반 인민군 주인공 삼아 집필 떠난 이의 마음이 오롯이 담긴 동화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보리 펴냄)가 나왔다. 그의 여느 글처럼 아름다우면서, 고통스럽다. 생전 작가가 출간을 준비하던 마지막 책이다. 반공 이데올로기가 극에 달했던 1980년대 초반, 작가는 ‘감히’ 인민군 병사를 주인공으로 전쟁의 실체를 고발했다. 출판사는 옛 간행물 속에 묻혀 있던 작품을 사실적 그림과 함께 되살려냈고, 작가는 책 출간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북한·중동·아프리카·티베트 아이들이 맘에 가시처럼 걸려, 숨을 놓는 순간까지 뒤채었던 작가는 이 책을 남기며 안도했다. 자신의 글을 세상에 내놓을 때마다 주저했던 그였지만, 이 책 출간은 유독 반겼다고 편집자는 전한다. ●“인민을 위한 전쟁서 죽은 건 가엾은 인민뿐” ‘곰이’는 동화지만 사회과학 논문 이상으로 날카롭다. 전쟁과 분단의 본질을 어떤 전문서적보다 예리하게 통찰한다.6·25전쟁으로 죽은 인민군 오푼돌이 아저씨와 피란민 아이 곰이는 1951년 강원도 치악산에 묻혔다.30년이 지난 시점 둘은 영혼으로 만나 지난 일을 회고한다. 곰이가 묻는다.“아저씬 누구랑 전쟁을 하셨어요?” 오푼돌이 아저씨가 대답한다.“나하고 똑같은 사람이야. 나는 북쪽에 살았고, 그들은 남쪽에 살았다는 것밖에 다른 게 없었어.” 곰이의 눈가가 젖는다.“아저씨, 전쟁을 피해 달아나려 했는데도 전쟁은 우리 뒤를 금방 따라온 거예요. 살려고 갔는데도 난 죽은 거예요.” 아저씨도 소나무 둥치에 얼굴을 묻고 운다.“인민을 위해 싸운 건데, 죽은 건 모두가 가엾은 인민들 뿐이었어.” 호랑이 예화는 분단의 감춰진 속살을 드러낸다. 어머니를 잡아먹은 두 호랑이(미국과 소련)가 남매의 집에 도착해 앞문과 뒷문에서 서로 진짜 엄마라고 주장한다. 누나와 동생(남과 북)은 다투다 각기 다른 문을 열고, 결국 둘 다 호랑이에게 잡혀 먹히고 만다. 군부정권은 이성적 사고를 망각시켰으나, 짧은 동화는 분단의 핵심을 꿰뚫었다. 그을린 양은냄비와 석유풍로가 가진 재산 전부였던 늙고 병든 종지기. 많은 인세를 자신을 위해 쓴 적 없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스테디셀러 작가.2년전 쓴 유언장에서 그는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건강한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고 썼다.25살이 되면 22살이나 23살 쯤 되는 아가씨와 연애를 하고 싶다고 했고, 벌벌 떨지 않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지금 그는 먼저 간 이오덕 선생과 감자를 구워먹으며 선생의 연애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유언장을 보면 환생은 영영 어려울 것만 같다. “다시 환생했을 때도 세상엔 얼간이 같은 폭군 지도자가 있을 테고, 여전히 전쟁을 할지 모른다. 그렇다면 환생은 생각해 봐서 그만 둘 수도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20년간 의식구조 어떻게 변했나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20년간 의식구조 어떻게 변했나

    20년 전에는 맑은 공기 등 쾌적한 환경을 주거지 선택에서 가장 먼저 고려한다는 사람이 5명 중 2명꼴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요새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없고 직장과의 거리, 교통 편리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흡연남성의 비율이 20년 새 84%에서 56%로 줄었다. 20년간의 의식구조 변화를 추적해 보기 위해 1987년 서울신문이 당시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설문을 현재의 직장인 823명(남성 526명, 여성 297명)에게 똑같이 물었다. 상당수 문항에서 뚜렷한 변화가 확인됐다. ●생활수준에 대한 만족도 20년 전보다 하락 전체적인 생활수준은 눈부시게 높아졌지만 스스로의 만족도는 87년보다 나빠졌다.‘나는 어느 계층에 속한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87년에는 상류 2%, 중상류 18% 등 자기 생활이 평균보다 낫다고 여기는 사람이 20%였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15%(상류 1%·중상류 14%)로 줄었다. 중류라는 답도 58%에서 54%로 축소됐다. 반면 중하류·하류 등 중간 수준도 안 된다는 사람은 22%에서 31%로 확대됐다. ●집은 크고 직장에서 가까운 곳으로 주거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87년 조사에서는 전체의 40%가 맑은 공기 등 쾌적한 환경을 최고로 쳤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직장과의 거리 26%, 교통편리성 23%, 투자가치와 주변시설 각각 19% 순으로 나타났다.20년 전 1위였던 맑은 공기는 6%에 그쳤다. 집의 투자가치를 중시하는 사람은 20년 새 6%에서 19%로 3배가 됐다. 큰 집을 선호하는 경향도 뚜렷했다.40평 이상 되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응답이 87년 5%에서 올해에는 20%로 늘었다. 서울에 대한 선호현상도 심해졌다.87년엔 44%가 서울에서 살기를 원한다고 했지만 올해에는 69%가 이렇게 답했다. 자기 집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공간으로 87년에는 거실 55%, 안방 15% 순으로 답이 나왔다. 그러나 올해에는 거실(53%)에 이어 나만의 공간이 30%를 차지했다. 공간에 대한 관심이 자기 중심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재테크 수단으로는 주식·수익증권이 87년과 올해 각각 39%와 37%로 가장 선호됐다. 하지만 87년 26%로 3위였던 부동산이 올해 2위(35%)로 치고 올라온 반면 과거 2위였던 은행 예·적금(28%)은 24%로 비중이 축소됐다. 계(契)는 4%에서 0.4%로 줄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 건강관리 방법은 87년의 충분한 휴식 27%, 운동 26%, 건강식품 18%에서 올해에는 운동 31%, 충분한 휴식 19%, 건강식품 11%로 바뀌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11%에서 25%로 늘어난 것은 흥미로운 결과였다.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은 87년 27%에서 올해 47%로 뛰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남성의 경우 87년 84%에서 올해 56%로 크게 줄었다. 여성 중 담배를 피운다는 응답은 6%였다. 여가생활에서도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87년에는 쉬는 날 집안일을 한다는 응답이 25%로 가장 많고 이어 음악·스포츠 관람 19%, 가족과 나들이 18%, 운동과 휴식 각각 14%였으나 올해에는 가족 나들이와 휴식이 각각 28%로 가장 많고 운동(14%)과 음악·스포츠 관람(13%)이 뒤를 이었다.20년 전 가장 많았던 집안일은 4%로 급감했다. 휴가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가족과 함께 보낸다는 인식에 변화가 거의 없었다.87년 54%에 이어 올해에도 53%가 ‘휴가는 매년 가족과 함께’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축구·야구 등 좋아하는 스포츠의 종류는 대체로 비슷했으나 스키·스노보드가 87년 2%에서 올해 12%로, 골프가 4%에서 10%로 각각 늘어 스포츠·레저의 고급화 현상을 보여줬다. ●아침밥 안 먹거나 빵 먹는 사람 늘어 아침에 꼬박꼬박 밥을 챙겨먹는다는 사람은 87년 65%에서 올해 40%로 줄었다. 커피·우유·빵 등 서구식으로 해결하는 사람은 13%에서 23%로 늘었고 아예 아침을 거른다는 응답도 19%에서 26%로 증가했다. 옷에 대한 관점도 예쁜 옷에 가장 무게를 두는 쪽으로 변했다.87년엔 옷을 고를 때 디자인과 실용성을 가장 중시한다는 응답이 각각 38%로 공동 1위였지만 올해에는 디자인이 56%로 가장 많고 실용성은 21%로 축소됐다. 색상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는 응답은 14%에서 2%로 줄었다. 브랜드를 최우선으로 본다는 응답은 87년에는 거의 없었지만 올해에는 7%를 차지했다. 김효섭 강주리기자 newworld@seoul.co.kr ■당시 사회면 장식했던 뉴스들 신문은 현재를 사는 사람에게는 정보가 되지만 후대 사람들에게는 역사가 된다.1967년 서울신문 사회면을 장식했던 뉴스들을 통해 당시 모습을 들여다보자. 나라 전체가 가난했던 67년, 물가에 대한 사회적 감시의 눈초리는 지금보다 매서웠다.‘악덕상혼(商魂)’에 대한 비난의 강도도 거셌다. 연말연시를 틈탄 서비스료 인상이 자주 도마 위에 올랐다.70∼80원짜리 설렁탕을 100원으로,120원짜리 불고기백반을 150원으로,30원짜리 커피를 45원으로 각각 올려받는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그해 초 당국은 업주들의 ‘기습인상’을 엄벌하겠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며칠 뒤 서울 중구 다동 H다방 주인이 커피를 35원으로 5원 비싸게 팔았다가 즉심에 넘겨졌다는 기사가 나왔다. 명절을 맞아 고향에 가는 발길은 예나 지금이나 들뜨고 붐볐다. 그해 설 서울역은 귀성객 5만명이 몰리는 북새통을 이뤘다.13건의 소매치기가 신고됐고 암표상이 기승을 부렸다. 한 시민은 ‘귀성객이 많아 정신없다.’는 이유로 거스름돈 10원을 주지 않은 서울역 매표원을 고발하기도 했다. ‘밤손님’들이 활개치던 그때, 도둑들의 최고 인기품목은 TV였다.TV는 당시 근로자의 반년치 봉급인 10만원을 줘야 살 수 있었다. 선풍기, 미싱 등도 도둑들이 눈독 들이는 물건이었다. 졸업·입학 시즌이면 사진사들이 대목을 잡던 시절, 한 여고 졸업식장에서 좋은 목을 차지하겠다며 사진사들끼리 싸움이 벌여져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다. 과속차량 감지기가 ‘레이다’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처음 등장했다. 당시 경찰은 앞으로 음주운전 측정기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동헌 감독이 만든 국내 최초의 장편 만화영화 홍길동이 대한극장에서 개봉됐다.‘7인의 여포로’와 ‘춘몽’을 만들었던 유현목 감독은 각각 반공법 위반과 음화(淫畵) 제작 혐의로 기소됐다. 반공법에선 무죄를 받았지만, 여배우를 나체로 출연시킨 데 대해서는 벌금 3만원을 선고받았다. 남북한 극한대치로 군대 생활이 말할 수 없이 살벌했던 당시, 휴가를 나왔던 사병이 목숨을 끊었다. 부대 빙상대회에 쓸 스케이트와 운동복을 자비로 마련해 오라는 지시를 받고 휴가를 나왔다가 이를 구하지 못하자 부대 인사장교에게 “앞으로 사병을 괴롭히지 말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6살 여자아이가 군에 ‘입대(?)’하는 사건도 있었다. 서울 마포의 강변 판잣집에 살던 신모씨가 군대에 간 사이 어머니가 병으로 숨졌다. 부대에선 신씨가 제대할 때까지 동생을 부대에서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신문보도 이후 이들에 대한 독지가들의 지원약속이 이어졌다. 그해 무려 6304명의 공무원이 징계를 받았다. 사유는 근무태만이 가장 많았고 뇌물죄나 공금유용 및 횡령, 직권남용, 공문서 위·변조 등도 있었다. 허위진단서 발급도 기승을 부렸다. 일부 의사들이 교통사고 피해자들에게 허위진단서를 끊어주고 있다는 고발기사가 나가자 경찰이 이에 대한 집중단속을 펴 많은 사람들을 처벌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20대가 본 ‘10년뒤 한국’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20대가 본 ‘10년뒤 한국’

    10년 뒤 한국 사회의 화두는 역시 ‘고령화’였다. 서울신문이 창간 103주년을 맞아 20대와 50대 각 100명씩 200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10년 뒤 미래’에 대해 지난 3∼5일까지 전화·면접 설문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10년 뒤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20대의 48%,50대의 46%가 고령화를 꼽았다. 이 같은 답변은 양극화와 실업, 환경문제 등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중년기 외환위기를 겪은 50대와 취업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대. 이들은 10년 뒤 한국의 미래에 대해 ‘희망적’이라는 답변을 내놨다.10년 뒤 닥칠 가장 큰 고민거리로 20대에서는 ‘육아(31%)’를,50대는 ‘건강(49%)’을 꼽았다. 20대 응답자의 71%가 10년 뒤 갖고 싶은 직업으로 공무원이 아닌 전문직을 꼽았다.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득세에 따라 노동 유연성이 강화되고 ‘평생직장 신화’가 무너진 뒤 가장 각광받는 직종인 공무원은 8%의 지지밖에 얻지 못했다. 20대 응답자 가운데 48%가 10년 뒤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고령화’를 꼽은 것 역시 의미심장하다.‘시한부 생명’처럼 밑바닥이 보이는 연금 문제에 대해 ‘많이 내고 나중에 받을 수 있을지는 의심스러운’ 젊은 층이 피해 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0년 뒤 최대 고민이 ‘육아(31%)’라는 응답은 다소 의외다. 또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전향적이었지만 공교육 정상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우세했다. ‘10년 뒤 한국의 미래’에 대해 응답자의 36%가 ‘희망적’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현상유지(32%)’,‘예측하기 어렵다(24%)’,‘절망적(8%)’이란 순으로 대답했다. 결과적으로 응답자의 과반인 68%가 ‘지금과 같거나 오히려 좋아질 것’이라고 답하는 등 긍정적인 기대를 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대 응답자들의 10년 뒤 최대 고민은 육아 문제(31%)로 드러났다. 취업(28%)과 내집 마련(26%), 결혼(11%) 등이 후순위로 밀린 점이 이채롭다. 평균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부모에게 육아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고, 맞벌이 가정이 일반화됐지만 직장 내 탁아시설 등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 3% 퇴출안이 나오고 ‘철밥통 신화’가 조금씩 깨지고 있지만 공무원은 여전히 선망의 대상이다. 각종 설문조사에서도 공무원은 1등 신랑·신붓감이다. 하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 10년 뒤 갖고 싶은 직업으로 응답자의 절대 다수인 71%가 전문직을 꼽았다. 최고경영자(CEO·16%)나 공무원(8%)은 뒤로 밀렸다. 이런 현상은 여성 응답자에게서 더욱 뚜렷했다. 남성 응답자의 60%가 전문직이라고 응답한 반면, 여성 응답자의 82%가 전문직을 선택했다. 이 같은 흐름은 ‘10년 뒤 유망 직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란 설문에서도 이어졌다.20대 응답자의 33%는 정보통신(IT) 및 생명공학(BT) 등 미래산업이 가장 유망하다고 응답했다.30%는 금융산업,23%는 전문직이라고 밝혔다. 공무원이라는 대답은 7%에 머물렀다. ‘10년 뒤 바라는 당신의 모습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2%가 ‘직장 내에서 초고속 승진 및 최고 연봉을 보장받는 인물’이라고 대답했다. 20대들은 10년뒤 한국 사회가 안게 될 가장 큰 문제를 고령화라고 생각했다.‘10년 뒤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일까.’란 질문에 응답자의 48%가 ‘고령화’라고 답했다. 환경(16%), 실업(10%)이라는 응답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현 정부 들어 최대 화두로 등장한 ‘양극화’라고 답한 이는 9%에 머물렀다. ‘10년 뒤 한국 정치는 어떻게 변할까.’란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과 비슷할 것’이란 응답이 62%로 가장 많았지만,‘지역주의가 사라지고 정책 정당이 뿌리내리는 등 지금보다 훨씬 발전할 것’이란 응답도 26%가 나왔다. 퇴보할 것이라는 응답은 12%에 그쳤다. ‘10년 뒤 한국 경제는 어떻게 될까.’라는 문항 역시 62%는 ‘지금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26%는 ‘성장과 분배, 일자리 창출 등 전반적으로 나아질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20대 응답자들은 10년 뒤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IT(48%)와 반도체(41%)를 꼽았다. 한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생명공학을 꼽은 이는 단 1명(1%)에 머물렀다. 반공 교육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20대는 남북 관계에 있어서도 전향적인 시각을 드러냈다.‘10년 뒤 남북관계는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에 대해 ‘북한이 붕괴 위험에 처할 것’이란 응답이 37%로 가장 많았지만,‘평화통일을 목전에 둘 것’이란 반응도 31%로 만만찮았다. 수능 세대인 20대는 공교육 정상화 전망에 대해서 지극히 부정적이었다. 응답자의 57%가 ‘사교육 문제가 더 심해지고 입시 위주의 교육이 강화될 것’이라고 답한 것.‘지금과 비슷할 것’이란 응답은 26%,‘공교육이 정상화되고 입시 교육이 바로잡힐 것’이란 대답은 17%에 머물렀다. 임일영 류지영기자 argus@seoul.co.kr ■ 50대·20대, 10년뒤 한국 ‘모녀 토크’ ‘10년 뒤 한국의 미래에 대한 신·구세대의 생각은 어떻게 다를까.’ 외교관인 남편을 따라 10년 가까이 외국 생활을 한 어머니 박혜경(51)씨와 딸 이솔(23·서강대 영문과 4년)씨는 10년뒤 한국의 미래에 대해 각기 다른 견해를 갖고 있었다. 두 모녀의 솔직한 대화를 통해 한국의 미래를 엿보았다. ●어머니 솔아, 엄마는 10년 뒤 한국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보고 있단다.10년 가까이 네 아빠와 함께 외국 생활을 하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잠재력과 역동성을 더욱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지.1990년대 중반 우리나라의 한 기업이 프랑스의 대형 가전회사를 인수하려 할 때만 해도 “감히 아시아의 기업이 프랑스의 자존심을 인수할 수 있느냐.”며 반대 투쟁을 벌여 인수가 좌절되기도 했거든. 그런 일이 있은 지 불과 10년 만에 프랑스의 세계적 석학 자크 아탈리는 “한국이 2025년까지 경제력이 2배로 증가하면서 전세계 경제·문화의 새 모델로 각광받을 것이며, 일본에서조차 한국식 모델을 차용하게 될 것”이라고 칭찬하는 시대가 되었어. 그만큼 우리의 성장 속도가 눈부시기 때문이겠지.10년 뒤면 우리나라는 경제·정치 등 많은 분야에서 세계 일류국가 대열로 합류해 있을 거야. ●딸 엄마, 저는 솔직히 엄마만큼 한국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지는 않아요. 오랜 외국생활 때문인지 우리나라는 정말 ‘규제투성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는 10년 뒤 현상 유지만 해도 다행인 것 같아요. 정말 어딜가도 ‘하지 말라.’는 게 너무 많아요. 이렇게 규제가 많은 나라가 세계 일류국가로 진입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봐요. 실제 규제가 거의 없는 홍콩이 우리보다 훨씬 더 경제적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잖아요.‘메가트렌드’의 저자인 존 나이스비트 박사도 “한국 정부는 규제를 없애고 한국인들이 각각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어요. ●어머니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 또한 한국의 인재들을 길러내는 힘이 돼 나라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잖니. 집안이 아무리 어려워도 자녀 교육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는 부모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수 있지 않을까. ●딸 외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는 공부가 참 즐겁고 유쾌했어요. 학교 가는 것이 참 행복하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 학교를 다닐 때는 참 ‘고단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어요.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사실상 ‘입시’와 ‘경쟁’이라는 두가지 가치밖에는 강조하지 않는 것 같아요. 외국의 학교에서 늘 배워오던 ‘인간에 대한 예의’나 ‘올바른 사회적 가치’등 덕목은 점수화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면받고 있어 안타까워요. 엄마, 사회는 사람이 만들어가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따뜻함’과 ‘눈물’이 없다면 어떻게 그 사회가 살기 좋을 수 있겠어요? ●어머니 우리나라에도 전세계가 부러워하는 ‘붉은악마’라는 한국식 문화가 있지 않니. 온 나라 국민들이 한 가지 일에 다함께 매달려 서로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며 ‘우리는 하나’라는 의식을 다질 수 있는 나라는 우리가 거의 유일할 거라고 생각해. ●딸 ‘붉은악마’는 그만큼 우리나라의 폐쇄성을 잘 드러내는 것일 수도 있어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우리만큼 배타적이고 폭력적인 나라도 없잖아요. 전세계는 점점 문호를 열고 개방하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마음을 닫고 있어요. 미국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주저하지 않고 매년 인재 풀을 새롭게 채워나가기 때문에 세계 최고의 나라로 남아 있을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어머니 그래도 우리나라만큼 나라에 대한 애정을 가진 국민도 드문 것 같아. 외환위기 당시 ‘금모으기 운동’만 봐도 알 수 있지. 이런 애국심이 한국을 10년 뒤 더욱 강한 나라로 만들어줄 거라 믿어. ●딸 제가 보면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사는 것을 그다지 행복해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기회만 되면 다 이민가려고 하잖아요. 멕시코에 살 때 우리나라보다 못 사는 멕시코인들이 자기 나라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사는 것을 보며 참 부러웠어요. ●어머니 그래도 엄마는 한국의 미래에 대해 ‘낙관론자’인데…10년 뒤에 정말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가 돼 있을지 함께 지켜봐야겠구나. ●딸 저라고 우리나라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건 아니에요. 다만 부정적인 요소들을 꾸준히 고쳐나가 훌륭한 나라로 거듭나기를 바랄 뿐이죠. 불평만 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나아지는 게 없겠죠?저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정리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의 미래 어디로] 고령화·기후변화 대비…생명·환경산업 키워야

    [한국의 미래 어디로] 고령화·기후변화 대비…생명·환경산업 키워야

    앞으로 10년 뒤에 무엇이 우리나라를 먹여살릴까. 우리가 안고 있는 과제들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 것이며, 새로 나타나는 도전은 무엇일까. 우리는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 어떤 전략을 짜서 준비해나가야 할 것인가. 서울신문은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과 우천식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을 초청해 창간기념 대담을 갖고 10년 과제와 대응전략을 짚어봤다. 우 위원은 2030년까지의 과제와 대응방안을 진단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비전 2030’ 보고서 작성에 민간책임자로 참여했다. ●정문건 부사장 앞으로 10년은 한마디로 도전과 긴장으로 점철된 10년이 될 것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세계 경제가 저금리와 과잉유동성에 힘입어 호황을 누려왔지만 앞으로 금리는 상승하고 유동성은 축소돼 금융시장은 불안해질 겁니다. 중국 경제불안이 현재화되고, 기후변화 대응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잠재성장률 4%대의 성장세가 유지되면 2017년 국민소득은 3만달러를 넘을 테지만, 우리나라 경제규모는 세계 11위에서 12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양극화 문제도 그다지 개선되지 못할 겁니다. ●우천식 선임연구위원 비전 2030에서는 2020년까지 선진국 진입의 안정된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제시했습니다.2017년은 새로운 전환의 기반공사를 판가름하는 시기가 될 겁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도전과 긴장이 지금보다도 더 응축된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봅니다. 지난 10년이 외환위기로 푹 가라앉았다가 갑자기 반동하는 조정기였다면, 앞으로는 외부 충격으로 우리 경제가 갑자기 붕괴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충격을 흡수하는 내부 역량을 어느 정도까지 확장하느냐가 앞으로 10년을 결정할 것입니다. ●정 부사장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려면 우선 한국경제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재점검해야 합니다. 둘째로 앞으로 10년 동안 먹고 살 수 있는 신수종산업을 찾아야 합니다. 요즘 정보통신(IT) 산업의 융합이 회자되고 있습니다.IT산업이 확장기를 거쳐 성숙기에 들어갔다는 말이지요. 새로운 기술혁신이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기존 기술을 서로 융합해서 다른 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셋째로 2017년이 되면 고령화사회에 진입한다고 하지만, 기업에서 쓸 수 있는 25∼55세 인력은 2009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글로벌 혁신인재를 교육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부 기능을 재정립해야 합니다. 복지수요가 늘어나면서 재정수요는 팽창할 수 밖에 없고, 통일 변수도 가시화될 겁니다. 그때 재정 내실화를 어떻게 유지해 나갈 겁니까. 지금 같은 정부 기능으로는 한국경제의 업그레이드가 어렵습니다. ●우 위원 세계적인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 박사는 한국이 직면할 3대 위협으로 저성장속 양극화, 고령화, 북한으로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국가정체성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가 직면할 5대 과제로는 첫째가 성장동력이고, 둘째가 사회안전망입니다. 사회안전망은 돈을 퍼붓는다고 될 일이 아니고, 이념을 떠나 실용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셋째는 세계화의 문제인데, 세계 경제에 일부분만 접속돼 있어서는 안 됩니다. 몇몇 기업을 빼고는 대부분 섬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넷째로 1만달러 시대의 인재는 많지만 3만달러 시대의 인재는 적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 뿐 아니라 정치까지 포괄하는 큰 개념으로서 사회자본을 짜는 일입니다. 저출산·고령화를 방치해도 안 되겠지만 대책을 세우더라도 투입비용에 대한 효과가 있는지, 제대로된 처방인지는 또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정 부사장 외환위기 이후 도입된 제도들은 모두 임시방편이었습니다. 기업·금융·정부·노동시장·사회경제 시스템 등 전반에 걸쳐 영미식 시장제도를 한꺼번에 이식하려 했다는 얘기지요.10년 동안 세계의 모든 자본주의 모델을 다 실험했지만,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제도를 찾지 못했다고 봅니다. ●우 위원 우리나라가 미국 경제를 지향해서 제2의 미국식이 될까, 아니면 유럽식이 될까요?이는 철학적 기반과도 관련이 있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아이덴터티(정체성)를 찾아야 합니다. 여지껏은 먹고 사는데 바빴지만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다뤄야 합니다. 하지만 이를 다룰만한 지적 리더십이 형성돼 있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순수한 복지국가형이 작동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프랑스와 독일에서 입증됐지요. 시장에서는 신자유주의적 논리 밖에 없지만 그것 만으로는 안되기 때문에 사회안전망을 효율적으로 구축해야 합니다. 시장경쟁 단계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을 해야 하고 규제도 완화돼야 합니다. 하지만 경쟁은 필연적으로 구조조정을 초래하기 때문에 개인보호도 강화해야 합니다. 비전 2030에서는 이런 두개의 축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제 쓸데없는 이념논쟁은 끝내야 합니다. ●정 부사장 정부와 기업 차원이 아니라 개인들은 어떻게 10년 뒤를 준비해 나가야 할까요. 이제는 세컨드 라이프(제2의 인생)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은퇴 후 살아갈 기간이 굉장히 길어지기 때문에 생애 소득 플랜을 짜야 합니다.IT 이후에는 무엇으로 먹고 살아야 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해답은 ‘고령화’와 ‘기후 변화’라는 두 단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초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 의료기술과 생명과학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20세기가 물리학의 시대였다면,21세기는 생물학의 시대가 올 수밖에 없습니다. 물리학의 시대에는 자연을 이기는 하드웨어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면, 생물학의 시대에는 자연을 이용하고 자연 친화적인 기술이 주인공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생명공학, 환경에너지 산업이 신수종 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IT분야에서 우리가 해왔던 노력을 앞으로는 에너지·생명공학·환경 분야에 투자해야 합니다. 기업에 맡겨서는 안 되고 정부도 나서서 향도역할을 해나가야 합니다. 미국은 세금으로 우주개발, 첨단 군사무기개발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런 면에서 취약합니다. ●우 위원 인재 문제가 중요한데요,BNIC(BT·NT·IT·Congo(인지과학)) 융합기술 분야에서 전문가가 거의 없습니다. 미래기술과 차세대 동력기술을 아무리 얘기해도 사람이 없으면 소용이 없겠지요. 향후 10년동안의 경제산업은 중간재·자본재·부품소재 등에서 탄력을 받느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중국으로부터 역수입되고 있는 상황이고, 막을 도리도 없습니다. 이 분야까지 침식당하면 우리나라는 허리가 동강나고 머리와 다리만 남게 됩니다. 치명적인 양극화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기회가 남아 있습니다.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진입하려면 과학기술을 정비하는 게 최대 관건입니다. ●정 부사장 일본 경제는 최근 부활하고 중국이 추월해 오면서 우리나라는 샌드위치 신세가 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외환위기 당시와 비슷한 꼴이 됐습니다. 앞으로 미국에서 민주당이 집권하면 미국과 중국간 무역 전쟁에 돌입할 겁니다. 미·일 경제전쟁에서 우리가 반사이익을 얻어냈듯 미중간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반사이익을 챙겨야 합니다. 서방국가와의 FTA는 일본과 중국에 앞서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원교근공 전술이라고나 할까요. 미국의 공대에서는 전통적인 공대 교수를 줄이고 생물학 분야를 전공한 교수로 바꾸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구조조정이 일어났나요? ●우 위원 미국,EU 등과 FTA를 강화하고, 중간재·자본재 비즈니스 분야에서 중국 진출의 거점이 된다면 우리가 미·중간의 경제 긴장관계에서 완충역할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인재양성에서 GKBN(Global Korean Brain Network) 개념을 정립해야 합니다. 안에서 인재를 찾지 못하면 밖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근무하는 한국인은 단 두 명뿐이랍니다. 이런 분야에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에 들어와도 오래 버티지를 못합니다. 정리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법살인 법관 처벌법 만들어야”

    ‘사법 살인’ 등 고의로 법률을 왜곡해 판결을 내린 법관을 형사 처벌할 수 있는 법제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동아대 법학과 허일태(56) 교수는 3일 발간된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계간 논문집 ‘형사정책 연구’ 여름호에서 쓴 ‘법왜곡 행위와 사법 살인의 방지를 위한 입법정책’이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허 교수는 “법관이 사실관계의 왜곡이나 조작, 부당한 법규 적용 등으로 인해 ‘법왜곡행위’를 저질렀을 경우 형법으로 법관을 처벌할 수 있는 법률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교수는 한국형사법학회장을 지냈으며 사형제 폐지 주장과 함께 이를 대체할 ‘절대적 종신형’ 제도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주장했다. 허 교수는 논문에서 1974년 ‘인혁당 재건위 사건’을 부당한 법적용 판결의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논문은 당시 유신헌법에 의거해 선포된 긴급조치로 피고인 8명에게 사형을 선고해 18시간 만에 이들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했는데 이는 대통령의 긴급조치권을 규정한 유신헌법 자체가 권력분립주의와 법치국가주의 등 헌법의 근본 규범에 반(反)하기 때문에 긴급조치 역시 무효라고 분석했다. 또 피고인들이 1965년 이미 ‘인혁당사건’에 의한 반공법위반으로 처벌받았기 때문에 이를 다시 국가보안법에 적용시킨 건 일사부재리 원칙에 반한 것이 된다고 밝혔다. 특히 피고인의 가족 중 1명과 수사기관원 등 일부에게만 재판을 방청하도록 해 공개 재판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변호인의 변호와 피고인의 최후 진술권마저 빼앗은 채 사법살인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의 경우도 법관이 강압에 의한 피고인의 자백이나 허위·날조된 증거 등을 의심할 이유가 있을 땐 유죄로 인정할 수 없다고 형사소송법에 규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판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선고했다.”면서 “이런 사건이 독일에서 일어났다면 담당 재판관들은 사법살인미수로 처벌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독일과 러시아, 스페인 등 유럽의 여러 나라와 타이완, 중국, 북한 등은 법왜곡행위에 대해 법관이 최고 10년 이하의 구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허 교수는 “‘수사절차나 소송절차에서 어느 당사자에게 유·불리하게 고의로 법률을 왜곡한 법관에게는 소정의 형벌을 가한다.’는 법 규정이 하루빨리 형법에 삽입돼 법왜곡으로 인해 회복할 수 없는 일생의 파멸이 초래되는 일이 다시는 없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기고] 선거와 한국 대통령/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발언이 선거법 제9조(공무원의 중립의무)를 위반했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은 ‘공무원 노무현’의 선거중립의무와 ‘정치인 노무현’의 정치행위의 허용범위를 힘들게 구별한 고심의 결과였을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 결정이 현실에 맞지 않아 지키기 어렵고 부당하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청구하였다. 보통 헌법소원이란 국가기관의 부당한 공권력 행사로 인한 기본권 침해에 대한 국민의 권리구제 수단으로 본다. 최고 권력기관인 대통령이 한수 아래의 헌법기관인 중앙선거관리위의 결정에 항변하는 모양새이기에 국민들은 어리둥절하고 정치권과 언론은 대단히 냉소적이다. 우리는 여기서 과연 현직 대통령이 말 그대로 무법자인가 아니면 그의 항변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인가를 짚어봐야 한다. 우선 선거법 제9조에서 규정한 공무원의 범위에 입법 당시 대통령까지를 포함시켰는지 추적해 볼 필요가 있다. 보통 공무원이라면 정치적 중립을 법적으로 전제하고, 공무원 시험과 같은 비정치적인 임용방법으로 채용되므로 선거법 제9조는 일반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에 대한 주의환기와 의무확인 정도로 볼 수 있다. 반면에 대통령은 특정정파를 대표해서 특정 지지계층의 정치적 지지를 통해 선출된 공직자이다. 공무원의 권리와 의무에 대통령과 일반공무원을 함께 묶는 것은 합당치 않기에 선거법 제9조의 해석이 분분할 수 있다. 나아가 대통령의 정치와 선거에 대한 개입과 중립성 유지라는 이율배반적인 관계를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에 대한 불평은 민주화가 시작된 문민정부의 김영삼 대통령 때부터 표출되기 시작했다. 군사독재 정권시기에는 군대·안기부·언론 등이 주요한 정치적 수단이었지만 사회 각 분야의 민주화는 대통령의 주요 정치수단을 말과 정당을 통한 통치로 제한하였다. 그러나 과거 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이 임기말에 탈당은 했지만 국회의원 선거 때 공천과정에서 절대적 공천권을 행사했던 총재직을 겸직함으로써 대통령의 중립의무 규정을 사실상 사문화시켜 버렸다. 그동안 각종 선거를 디자인하고 공천권을 행사하던 대통령들에게 정치적 중립의무를 요구한 것 자체가 연목구어(緣木求魚)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선거개입은 선거의 공정성 확보에 치명적이고 관권선거를 일상화시킬 수 있으므로 분명 경계해야 한다. 작금의 대통령 고발과 선거법 위반 결정 그리고 헌법소원 제기와 같은 일련의 사태는 대통령 정치행위의 법적 한계에 대한 사회적 재합의 내지 명문규정을 필요로 한다. 선거법 제9조의 특별법으로서 가칭 ‘대통령의 선거와 정치적 중립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여 선거와 한국 대통령의 이율배반성과 비현실성을 종식할 때가 되었다. 정당민주정치를 구가하는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의 정치인 자격을 박탈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완성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서 비롯되기에 대통령의 선거중립과 정치적 자제 또한 절실하다. 이에 선거와 한국대통령간의 이율배반적 관계는 현행법과 당사자의 문제라기보다는 입법부재의 문제로 보는 것이 보다 건설적 비평이 아니겠는가.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 오바마는 ‘변절자’ 힐러리는 ‘상록수’

    오바마는 ‘변절자’ 힐러리는 ‘상록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암호명은 변절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상록수….”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 유력 대선주자들을 지칭하는 미 비밀경호국(USSS)의 ‘고유 암호명(code name)’을 공개했다. WP는 전·현직 대통령의 암호명을 소개하면서 2008년 대선의 유력주자인 민주당 버락 오바마 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의원에게도 새로운 ‘암호명’이 부여됐다고 전했다. 힐러리 의원은 전 영부인 자격으로, 오바마는 후보 자격으로 두 사람은 민주당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비밀 경호를 받고 있다. 이 암호명은 미 국토안보부에 소속된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전·현직 대통령과 유력 대선 주자들에게 부여하는 별명으로 주요 인사들의 신변 보호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지근거리에서 신변 보호를 하는 경호 요원들 사이에서 불린다는 점에서 암호명이 정치인들의 독특한 성향이나 개인 성격을 엿볼 수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인권 외교에 앞장섰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암호명은 ‘교회 집사’. 반공주의 노선과 무력을 앞세운 강력한 대외외교 정책으로 옛 소련을 붕괴시킨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미국 속어로 아랫사람에게 엄격하다는 ‘교관’ 혹은 ‘고참’이라고 지칭됐다. 걸프 전쟁을 벌인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회색 늑대’.2003년 이라크를 침공,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을 붕괴시킨 조지 부시 현 대통령은 주변의 만류에도 밀어붙이는 정치적 뚝심을 나타내는 듯 ‘오뚝이’라는 암호명을 갖고 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암호명이 교체된 사례다. 부통령 재직시에는 뻣뻣하고 부자연스러운 이미지로 톱질을 할 때 쓰는 ‘나무 받침대(sawhorse)’로 불렸다가 이후 경호원들 사이에서 ‘선댄스’로 바뀌었다. 오바마의 암호명은 진보적 후보 이미지를 구축하려고 노력하지만 실제 그의 정치적 성향은 상반된다는 인식이 담겨 있다. 비밀경호국에 따르면 암호명은 모두 군에서 부여한다. 보안 전문가인 윌리엄 피클은 “요즘 암호명은 거물 정치인이 됐다는 전통적인 ‘세리머니’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1970년대 3대 저항가수 양병집(Ⅱ)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1970년대 3대 저항가수 양병집(Ⅱ)

    아메리칸 포크에 당시 한국 현실을 빗댄 가사로 대부분 채워져 있는 양병집의 첫 음반 ‘넋두리’의 금지 사유는 ‘가사와 창법 저속’이었다. 결국 ‘저주받은 걸작’이 되어버린 이 음반에는 대체 어떠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을까. 첫 곡은 우디 거슬리의 ‘뉴욕타운’을 개사한 ‘서울하늘’이다.‘내 안경이 졸도할만한 서울에 올라와 나도 한번 벌고 싶어 헤매 다녔으나 내 맘대로 되지 않더라.’는 푸념은 1970년대 이농(離農)의 드림과 좌절이다. 그럼에도 ‘노래나 한 번 불러 보자.’는 식의 자조 섞인 넋두리가 바로 1970년대 젊은이들의 또 다른 자화상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산업사회로 넘어가던 과정에서 벽이 되어버린 문턱에서의 어쩔 수 없는 넋두리인 셈이다. 피터 폴 앤드 메리가 발표한 미국민요 ‘위프 포 제이미’를 전혀 다른 내용의 우리말로 개사한 ‘잃어버린 전설’은 또 어떤가.‘휘몰아치는 바람 속에서 참다, 참다 스러져간 꽃’으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이른바 최루탄 가득한 거리에서 이미 사라진 젊은이들을 애도하는 노래임을 단박에 알 수 있다. 동시에 사회 전반에 드리웠던 월남 파병문제, 그리고 산업화의 그늘을 떠올리게 한다. 전래가요 ‘타복네’는 어머니로부터 들으며 자란 노래다. 모친 김경패(金景貝)여사는 정태춘 곡인 ‘양단 몇 마름’의 2절 가사를 직접 만들어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후에 ‘다시 부르고 싶은 노래들(88년)’ 음반을 통해 발표하는 ‘엄마엄마 아 엄마’와 독립군가였던 ‘부활가’ 등도 그의 모친이 유년시절에 귀동냥으로 배웠던 노래를 소중한 패물 건네듯 아들에게 물려준 유산들이다. 한때 새로운 미국국가로 추천되기도 했던 유명한 곡 ‘디스랜드 이즈 유어 랜드’는 분단국가, 한국의 젊은이 양병집에게로 와서 ‘너와 나의 땅’이 된다. 이 노래가 나올 즈음, 거리마다 마을마다 나붙은 구호는 온통 반공·방첩이었고 분골쇄신이었다.‘빨갱이’라는 용어가 그러했듯 온 국민 전체가 집단으로 레드 콤플렉스에 시달렸던 때로 이남과 이북에서 제각기 불리는 노래는 똑같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었으되 그 통일에 깊이 박혀 있던 서로간의 공통 인식은 전혀 달랐다. 때문에 ‘백두산에서 제주도까지, 너(이북)와 나(이남)의 땅’이라는 노랫말 주장은 이데올로기라는 이념 아래 금기시된 논조였고 언어였다. 음반은 ‘노래나 불러보자’는 ‘서울하늘’에서의 넋두리로 시작되어 풍자, 관조 등을 거친 뒤 ‘나는 다시 기타를 집어 들고 그 다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는 자조 섞인 말로 끝맺는다. 과거형의 시제를 사용했지만 노래만큼은 현재진행형이 되어주길 바라는, 그래서 그는 노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다분히 포함시키고 있다.(계속) 대중음악평론가 sachilo@empal.com
  •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 그 이후] 민주화를 향한 그 몸짓…20년만에 첫 정부행사로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 그 이후] 민주화를 향한 그 몸짓…20년만에 첫 정부행사로

    6월 항쟁은 정치적으로 ‘불완전한 승리’였다. 직선제 개헌으로 절차적 민주주의는 확보했지만, 군부독재 정권의 6·29선언과 타협하면서 20여년 동안 ‘위로부터의 정치민주화’에 머물렀다. 높아진 시민들의 정치 의식과 변화된 사회상을 정치가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 점점 고착화됐다.87년 대선 당시 양김의 분열이 이같은 현상의 전초전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희연 학술단체협의회 공동대표는 이를 ‘정치 지체’라 표현했다. 민주화의 세례를 받고도 정치 발전은 더디게 진행됐다. 특히 불안정한 정당체계는 정치 지체 현상의 대표적인 모습으로 꼽힌다. 정치권은 87년 민주화투쟁 이후 국민들의 높아진 정치의식과 사회변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조 대표는 “6월 항쟁으로 형식적 정치민주주의는 완성됐지만, 민주화 이후 한국 정당체제는 권위주의 시절과 유사했다.”고 지적한 뒤 “지배세력은 교체되지 않았고, 국가보안법 등 억압적 기제도 그대로 엄존한 상태에서 사회 변화와 괴리돼 왔다.”고 분석했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냉소가 확대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권위주의 시절 정당은 특정계층이나 세력을 대표하지 못한 채 사회적 기반을 갖지 못했다. 강력한 보스에 근거해 정당의 운명이 좌우됐다. 성공회대 조현연 교수는 “한국 정당은 냉전 반공주의와 성장제일주의를 중심으로 유지돼 왔다.”면서 “단지 국가 권력의 장악 여부만을 놓고 여야의 차이가 있어 왔다.”고 지적했다.6월 항쟁을 주도했던 반독재 민주화세력은 권위주의 시절의 정당 질서를 재편하지 못한 채, 사회의 다원성을 포괄하는 데도 실패했다. 노동과 평화 등 핵심 이슈를 책임지는 정당질서를 만들어내지도 못했다. 최근 범여권의 정계개편론, 유력 대선 주자의 탈당 등 취약한 정당정치는 여전하다. 정상적인 정당정치 부재는 지역주의와 ‘재야 엘리트 수혈’에 기반한 변형적인 정치 구조를 만들었다. 특히 지역주의는 민주화 이후 정당정치를 대표하는 말로 굳어졌다. 이는 민주 대 반민주, 진보 대 보수라는 정상적인 정치 경쟁을 부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조 교수는 “이념적 스펙트럼이 협소한 조건에서 사회의 다양한 갈등과 이해관계를 대표하지 못할 때 정당체제는 지역대표의 성격만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지역주의는 역으로 선거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는 여러 변수를 소외시키는 요인이 됐다. 군부정권은 87년 대선에서 김영삼·김대중씨의 분열을 계기로 저항세력을 지역주의 세력으로 격하시켰다. 더 큰 문제는 국민들이 서로를 지역적 관점에서 적대시하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불안한 정당정치를 뒷받침한 또 다른 축은 ‘외부인사 수혈’이다. 집권세력이 지배의 정당성을 획득하기 위해 제도권 밖 운동진영을 흡수해 온 것을 말한다. 민주화 이후 한국 정당정치가 변신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단면이다. 그러나 수혈의 정치는 불행히도 실패했다. 보수정당을 개혁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함에도 보수적 정당체제의 틀에 묶여 정체성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연좌제의 망령을 경계하며…/김선영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열린세상] 연좌제의 망령을 경계하며…/김선영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연좌제란 어떤 사람이 특정 사건과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범인과 혈연적, 즉 유전적으로 관련이 있다하여 연대 책임을 묻는 봉건시대의 처벌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산주의 사상에 관련해서는 광범위하게 연좌제를 실시하여 선량한 사람들을 울리고 그들의 미래를 짓밟은 적이 많았다. 다행히도 민주화와 더불어 매카시즘적 반공주의가 그 세력을 잃으며 연좌제는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 가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연좌제적 의식이 우리 시민들과 지도자들에게 아직도 뿌리 깊게 박혀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통령 선거 때면 조상 문제가 단골 메뉴이다. 과거 어떤 대통령 후보들에 대해서는 “어머니가 한국인이 아니다.”,“출생지가 일본이다.” 등에 대한 소문이 돌았었다. 박근혜씨에 대해서는 ‘독재자의 딸’이라는 것 자체가 공격의 소재가 된다. 박근혜씨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폭압정치를 지지하거나 아버지의 후광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모를까, 그의 여식이라는 이유로 공격받는 것은 온당치 않은 일이다. 지난번 서울대 총장 선거 때는 한 후보의 할아버지에 대한 친일 논쟁이 있었다. 사실 여부를 떠나 문명국가에서 왜 이런 것들이 상대방의 흠집을 내는데 사용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얼마 전 버지니아 공대 총기 사건에 대한 우리의 태도도 연좌제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정신질환이 있는 교포 한 사람이 벌인 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유감을 표시하고 언론도 뭔가 사과해야 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심지어 한국의 대미 수출에 대해 염려하는 예측까지 있었다. 한국계 이민자 한 사람이 벌인 사건에 대해 전 국민이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은 우리가 마치 전체주의 사회에 사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최근 친일행위자들의 재산에 대한 환수조치 발표가 있었다. 좀 더 정확히 얘기하면 친일분자들이 나라를 팔아먹은 대가로 받은 토지를 환수하겠다는 것이다. 비록 60여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국가의 기강을 살리는 것은 물론, 독립 투쟁에 몸을 바친 의인들과 그 후손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후세에 교훈이 되는 조치가 되리라 본다. 그러나 그 과정은 최소한의 상식을 지키며 진행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가 작성하고 있는 친일파 후손들에 대한 가계도가 공개될 때 어떤 결과가 있을지 감안하면 이에 대해 극도의 주의를 필요로 한다. 친일파 자손들은 그들의 조상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지금 나이가 40세인 시민이 그의 3대 할아버지쯤 되는 사람이 친일파였다는 사실 때문에 90여년이 지난 현재 사회적으로 지탄받거나 불이익을 당한다면 대한민국은 더 이상 근대국가가 아닐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민족정기를 중요시 여기는 모 국회의원의 아버지가 일제하에서 헌병이었다는 것이나 모 인사의 조상이 동학혁명의 원인제공자인 고부군수라는 사실이 이들을 비아냥대는 근거가 되어서는 안된다. 좌우를 막론하고 상대방을 조상의 행적과 연루하여 공격하는 비열한 행위는 없어야 한다. 역사 바로잡기를 감정적으로 처리하면, 그 때 사용된 단죄의 칼날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고, 현재는 과거의 유령이 지배하게 될지 모른다. 대한민국에서는 조상이 누구든, 부모의 직업이 무엇이든, 집안이 아무리 가난하든, 본인이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사회의 최고 명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어야 한다. 시민들은 이런 나라를 사랑할 것이고,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몸을 바쳐 지킬 것이다. 연좌제적 사고방식은 정부나 제도가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온 시민이 선진 문화인이 되어 척결해야 할 원시적 씨족사회의 잔재이다. 김선영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 [씨줄날줄] 세뇌 DVD/황성기 논설위원

    유·소년기를 보낸 부산 동대신동에는 구덕산이란 야트막한 산이 있다. 저수지가 있어서 방과 후에는 친구들과 올챙이·송사리를 잡으러 가던 신나는 놀이터였다. 아침 잠이 없던 아버지를 따라나서 삶은 메추리알이나 드링크류를 얻어 먹은 추억도 남아 있는 곳이다. 낮에는 다정한 산이건만 밤이면 악몽에 단골처럼 등장하기도 했다. 전쟁을 겪었을 리 없는데도 전쟁 꿈만 꾸면 ‘북괴군’이 구덕산 아래로 밀려 내려오는 가위에 눌리기를 꽤 자주 했다. 어린 시절 되풀이해 받은 승공·반공 교육은 구덕산 저편을 공포의 세상으로 마음속 깊이 새겨 놓았던 것이다. 일본 청년회의소(JC)가 제작한 DVD 만화영화 ‘자랑’이 현지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거의 침략전쟁과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내용으로 가득한 영화다. 일본 네티즌 사이에서는 ‘세뇌 DVD’ 혹은 주인공 2명이 야스쿠니 신사에서 대화를 주고받는다고 해서 ‘야스쿠니 DVD’로 불린다. 문제는 어처구니없는 영화를 문부과학성이 올해의 ‘신교육 시스템 개발 프로그램’ 위탁사업으로 채택했다는 점이다. 일본 JC가 위탁비용을 일본 정부에서 제공 받고 교육현장과 자치단체 회관에서 이 DVD를 상영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6월 일본 JC의 이케다 요시타카 회장은 국회에 출석해 “지금의 교과서는 너무 자학적이다. 패전 후 심어진 속죄의식을 불식하려고 근현대사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DVD 제작을 시사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일본 JC 홍보지의 2006년 12월호에 이케다 회장과 가진 대담 자리에서 이 DVD를 증정 받고는 “교육재생을 위해 참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케다는 문부성의 신교육 프로그램을 심사하는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이 만화영화는 결국 채택됐다. 공교롭게도 아베 총리가 내건 ‘아름다운 일본’은 JC 슬로건과 똑같다. 이 DVD에는 군위안부나 강제연행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다.‘아름다운 일본’을 위해서는 추한 과거쯤 부정해도 된다는 반역사적 행태는 아베 정권의 군위안부 인식과 다르지 않다. 일본 JC 관계자조차 홈페이지에 “어린이들을 세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하니 이 DVD, 정말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발산·장지지구 2차 분양가 평당 700만원대

    발산·장지지구 2차 분양가 평당 700만원대

    서울시 공공아파트의 분양원가가 지난달에 이어 두번째로 공개됐다. 분양원가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주변 아파트 시세의 절반에 불과했다. 서울시는 30일 강서구 발산택지개발지구 1·3·6단지 아파트의 분양가 및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지난달에는 발산지구 2단지와 송파구 장지지구 10·11단지의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발산지구 아파트는 총 5592가구로 분양 2787가구, 장기전세 786가구, 국민임대 2019가구 등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발산지구에서 가옥이 철거된 원주민과 서울시 도시계획사업 등의 철거 가옥주에게 특별분양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없다. 현재 건축공정률이 80%에 이르는 1·3·6단지 33평형 979가구의 분양가는 1단지 580가구가 2억 3791만원으로 평당 730만원이다.3단지 237가구가 2억 3076만원으로 평당 700만원,6단지 162가구가 2억 5535만원으로 평당 764만원 등이다. 주변의 우장산롯데2차 31평형의 가격이 4억 3000만∼5억 2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분양가도 주변 시세의 50∼60%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반값 아파트’의 일반공급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분양가는 토지비와 건축비로 이뤄진다. 토지비는 착공일 기준 감정가격으로, 건축비는 건설 원가에 5%의 수익을 더한 가격으로 결정됐다. 분양원가는 발산 1단지가 1억 9245만원,3단지가 1억 8819만원,6단지가 2억 1290만원이다. 이에 따라 분양수익을 분양가로 나눈 분양수익률은 발산 1단지 19.1%,3단지 18.4%,6단지 16.6%다. 발산 1·3·6단지 공급으로 발생하는 분양수익은 434억원으로, 나머지 4·5·7단지를 동일한 조건으로 분양하고 상업용지 등을 공급하면 발산지구의 총 분양수익은 866억원으로 추정된다.SH공사는 분양수익 866억원 가운데 56억원을 개발부담금으로,479억원은 발산지구 안의 임대주택 건설 재원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331억원은 서울시 임대주택 10만호 건설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대전 서남권 ‘학교없는 신도시’ 되나

    대전의 대규모 택지개발지인 서남부지역이 땅값 상승 등에 따른 부지확보난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학교 없는 신도시’가 조성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2011∼13년 사이에 서남부권에 초등학교 7개, 중학교 5개, 고교 3, 유치원 1, 특수교 1개 등 모두 17개 학교를 건립할 계획이다. 185만평의 서남부신도시가 2011년 기반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인구 6만 5000명을 수용하기 때문이다. 학교 부지는 각각 3500∼4000평 규모로 이미 정해진 상태이다. 문제는 평당 땅값이 440만원 정도로 총 3000억원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부지매입비는 교육부와 자치단체가 절반씩 부담한다. 하지만 재정부족을 들어 대전시가 난색을 나타내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땅값이 급격하게 오른 데다 신축해야 할 학교가 한꺼번에 쏟아져 시에서 어려워하고 있다.”면서 “교육부에서도 올들어 ‘법대로 하자.’고 나서 학교를 건립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전지역은 행정도시 건설 등으로 시세가 급격히 커지면서 2005년 이전까지 신축학교가 4∼5개에 그치다 지난해부터 10개 이상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현재도 시가 시교육청에 보내지 못한 부지매입 미전출금이 모두 420억원에 이르고 있다. 서남부지역에 학교건립이 이뤄질 시기에는 중구와 동구 등 구도심개발과 맞물려 신축 학교가 매년 20∼30곳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은 최근 시와 5개 구청, 토지공사, 주택공사, 아파트 시행업체 등에 공문을 보내 이런 사정을 호소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올스톱시키는 등 가용재원을 다 쏟아부어도 서남부지역 학교부지 매입비의 절반도 만들지 못한다.”고 말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자치단체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역 국회의원 등을 앞세워 관련법률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Local] 영월 별마로천문대 일반공개행사

    강원도 영월군 ‘별마로천문대’에서 26일부터 작은 우주쇼가 펼쳐진다. 별마로천문대는 이달 넷째주 주말쯤 태양계 행성 가운데 수성·목성·금성·토성과 달을 모두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별마로천문대 주관측실에서 80㎝ 리치크레티앙 반사망원경과 보조관측실에서 다양한 굴절·반사 망원경을 이용해 이들 5개 행성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수성은 오후 8시30분∼9시, 목성은 오후 9시30분쯤 관측할 수 있다.
  • 첫 ‘장기 전세 주택’ 사실상 1순위서 마감

    서울시가 도입한 ‘장기전세 주택’에 청약자가 몰리면서 1순위 내에서 청약이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와 산하 SH공사는 9일 장지·발산지구에서 처음 공급하는 ‘장기 전세주택’ 481가구에 대한 청약 결과 이날 오후 5시 현재 모두 2184명이 접수,4.5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노부모를 모시는 가구주를 대상으로 한 우선 공급 물량은 111가구 공급에 821명이 접수,7.39대1,1순위자를 대상으로 한 일반공급은 370가구 모집에 1363명이 접수,3.6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장지 10단지는 94가구 모집에 499명이 접수,5.30대1을, 장지11단지는 124가구 모집에 517명이 접수해 4.16대1을, 발산2지구는 263가구 모집에 1168명이 접수,4.44대1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는 11일까지 1순위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만 받고,14∼17일로 예정됐던 2,3순위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접수는 받지 않기로 했다. 장기 전세주택은 서울시가 새로 도입한 공공 아파트로, 주변 전세 시세의 60% 안팎 수준에 입주해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다. 살면서 일반 분양아파트에 청약할 수도 있다. 이처럼 중반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종 마감일인 11일 경쟁률은 10대1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다음달에는 발산3단지에서 33평형 281가구, 재건축 9개 단지의 18∼33평형 29가구 등 310가구의 장기 전세주택을 공급한다.시는 또 장기 전세주택의 홍보모델로 인기 만화캐릭터 ‘무대리’를 선정하고 모집 공고, 공익광고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11일부터 도심의 전광판, 지하철 광고판, 신문 광고면 등을 통해 무대리가 등장하는 장기 전세주택 광고가 나가게 된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장기전세 481가구 첫 공급

    장기전세 481가구 첫 공급

    서울시가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내놓은 장기전세주택의 첫 공급물량 481가구가 7일부터 청약을 받는다. 전세금이 주변 전세아파트 시세의 60% 안팎인데다가 공급물량이 적어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4차례에 걸쳐 2016가구를 공급한다.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6일 서울 송파구 장지지구와 강서구 발산지구에 장기전세주택 481가구를 처음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장기전세주택은 임대보증금과 월세를 함께 내는 임대주택과 달리 월세는 없이 전세금만으로 공급되는 아파트다.2년을 주기로 재계약을 하며 최장 20년까지 내 집처럼 살 수 있다. 재계약 때에도 전세금은 시세와 관계없이 5% 이내에서만 인상된다. 이번에 공급되는 장지·발산지구의 아파트는 모두 26평형이다. 전세금은 ▲장지 10단지(94가구) 1억 545만원 ▲장지 11단지(124가구) 1억 364만원 ▲발산 2단지(263가구) 8080만원이다. 전문가들은 장지의 전세가는 주변 시세의 67%, 발산은 52%에 불과해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입주자는 오는 7월 계약을 할 때 전세금의 20%를 납부하고 8월 입주할 때 나머지 80%를 내면 된다. 공급되는 전체 481가구 가운데 111가구는 노부모 부양자 등에게 우선 공급되며 나머지 370가구는 청약저축가입자 등에게 일반공급된다. 신청자 모두 서울시에 사는 무주택 가구주로 월평균 가구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70%(2006년도 기준 241만 380원) 이하여야 한다. 또 개별공시지가 기준 5000만원 이상 토지나 2200만원 이상인 자동차의 소유자는 신청할 수 없다. 신청은 SH공사 홈페이지(www.shville.co.kr)에서 인터넷 청약을 하거나 강남구 개포동 SH공사를 직접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우선공급은 7∼11일, 일반공급 1순위자는 8∼11일에,2·3 순위는 14∼17일에 접수를 받는다. 동일 자격이 나오면 부양가족수, 서울시 거주기간 등을 따져 점수를 매긴다. 당첨자는 6월12일 발표한다. 문의는 SH공사 장기전세팀(02-3410-7448∼7454)으로 하면 된다. 공사는 장지·발산 지구 481가구를 시작으로 6월에는 발산지구 281가구,9월 장지·발산 지구 465가구,11월 장지·은평 지구 735가구 등을 공급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장기전세 481가구 첫 공급

    장기전세 481가구 첫 공급

    서울시가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내놓은 장기전세주택의 첫 공급물량 481가구가 7일부터 청약을 받는다. 전세금이 주변 전세아파트 시세의 60% 안팎인 데다가 공급물량이 적어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4차례에 걸쳐 2016가구를 공급한다.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6일 서울 송파구 장지지구와 강서구 발산지구에 장기전세주택 481가구를 처음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장기전세주택은 임대보증금과 월세를 함께 내는 임대주택과 달리 월세는 없이 전세금만으로 공급되는 아파트다.2년을 주기로 재계약을 하며 최장 20년까지 내 집처럼 살 수 있다. 재계약 때에도 전세금은 시세와 관계없이 5% 이내에서만 인상된다. 이번에 공급되는 장지·발산지구의 아파트는 모두 26평형이다. 전세금은 ▲장지 10단지(94가구) 1억 545만원 ▲장지 11단지(124가구) 1억 364만원 ▲발산 2단지(263가구) 8080만원이다. 전문가들은 장지의 전세가는 주변 시세의 67%, 발산은 52%에 불과해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입주자는 오는 7월 계약을 할 때 전세금의 20%를 납부하고 8월 입주할 때 나머지 80%를 내면 된다. 공급되는 전체 481가구 가운데 111가구는 노부모 부양자 등에게 우선 공급되며 나머지 370가구는 청약저축가입자 등에게 일반공급된다. 신청자 모두 서울시에 사는 무주택 가구주로 월평균 가구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70%(2006년도 기준 241만 380원) 이하여야 한다. 또 개별공시지가 기준 5000만원 이상 토지나 2200만원 이상인 자동차의 소유자는 신청할 수 없다. 신청은 SH공사 홈페이지(www.shville.co.kr)에서 인터넷 청약을 하거나 강남구 개포동 SH공사를 직접방문해 하면 된다. 우선공급은 7∼11일, 일반공급 1순위자는 8∼11일에,2·3 순위는 14∼17일에 접수한다. 동일 자격이 나오면 부양가족수, 서울시 거주기간 등을 따져 점수를 매긴다. 당첨자는 6월12일 발표한다. 문의는 SH공사 장기전세팀(02-3410-7448∼7454)으로 하면 된다. 공사는 장지·발산 지구 481가구를 시작으로 6월에는 발산지구 281가구,9월 장지·발산 지구 465가구,11월 장지·은평 지구 735가구 등을 공급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8) 베트남 (하)

    [이젠 포스트 BRICs] (8) 베트남 (하)

    |하노이(베트남) 윤설영특파원|“베트남 여성들은 역사적으로 부지런하고 전쟁 때 용감하게 맞서기도 했습니다. 이런 바탕이 있기에 지금까지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베트남의 성장 동력으로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26세 이하의 젊은 노동력을 꼽는데 이중 절반이 여성이다. 베트남 노동인구 중 여성의 비율은 무려 52%로 남성보다 많다. 교육, 의료, 금융, 과학,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여성인력이 30% 이상 포진해 있다. 쭈옹미호아 국가 부주석을 비롯해 국회의 여성의원 비율은 27.3%로 중국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달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30%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각 성(省)의 의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20%를 넘는다. 베트남 여성연합의 짠티호아(51) 국제협력부장은 “여성의 문맹률이 매우 낮아 대졸자 중 여성이 30%에 이른다.”면서 “중소기업의 경우 여성 사장의 비율이 25% 이상일 정도로 경제분야에서의 활동도 활발하다.”고 소개했다. 올 7월부터는 ‘남녀평등법’이 시행된다. 지난해 11월 완성된 이 법은 남성과 여성에게 똑같은 책임과 기회를 줄 것을 명시했다. 대상은 베트남의 정부기관, 사회정치 조직, 경제분야는 물론이고 외국계 회사에도 적용된다. 특히 이 법에 따라 인민위원회나 국회 등 국가조직에 최소 33% 이상 여성이 참석하게 된다. 베트남의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이 맞벌이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공산주의의 영향도 있지만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돼 있다. 출산휴가에 대한 개념은 1986년부터 확립됐다. 현재 출산휴가 4개월에 출산 후 1년 동안은 아이가 아플 때 어머니가 언제든지 휴가를 낼 수 있다. 아빠도 휴가를 낼 수 있도록 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snow0@seoul.co.kr ■ 작년 對베트남 투자 26억弗로 ‘세계 1위’ |호찌민·하노이·흥옌(베트남) 윤설영특파원| 서울로 치면 광화문쯤에 해당되는 호찌민시의 레주앙. 포스코가 지난 2000년 지은 다이아몬드 플라자는 경제도시 호찌민의 랜드마크다. 이곳에서 채 100m도 떨어지지 않은 레주앙 39번지에서는 또 하나의 랜드마크가 될 건물의 지반공사가 한창이다. 금호건설이 지난해 10월부터 착공을 시작한 ‘금호아시아나 플라자’다.37도를 웃도는 뜨거운 날씨에 10여대의 대형 크레인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 금호건설은 2009년까지 4124평의 부지에 아파트, 주상복합건물, 백화점 등 3개동 31층 규모의 최고급 대형주상복합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금호건설 이연구 사장은 “베트남을 기점으로 앞으로 5년내 해외사업의 비중을 10%대로 끌어올리겠다.”면서 “이 밖에도 호찌민시 투덕∼연짝간 고속도로, 골프장 개발 사업 등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작년 對베트남 투자 건수 207건… 2000년보다 6배 증가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2006년 한국의 베트남에 대한 투자액은 26억 8300만달러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대베트남 투자액은 2000년 67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꾸준히 늘어 2005년 5억 5100만달러를 넘긴 이후 지난해 4배 이상 급증했다. 투자건수도 2000년보다 6배 가까이 늘어난 207건에 달했다. 하노이 무역관 김영웅 관장은 “우리나라는 지난해 대베트남 투자가 금액기준 34.2%, 건수기준 24.8%로 각각 1위를 차지해 투자국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투자는 대부분 건설 분야에 집중돼 있다.2006년 베트남 전체 투자의 55%가 제철소, 철구조물 공장 건설 등 중공업 분야에 집중돼 있고 그 다음으로 신도시 건설 20%, 호텔 및 아파트 건설이 10%를 차지한다. 현재 베트남에는 105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약 30만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처음엔 인구 8500만명의 베트남 내수시장만 바라보고 진출했던 기업들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 투자환경의 변화로 해외수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역할을 전환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지난달 하노이시 장보에 위치한 무역박람회에는 한국기업 40여개가 참가했다. 디지털카메라용 방수팩을 제작해 현재 3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디카팩의 전영수 사장은 “의외로 구매력을 가진 계층이 넓어 비즈니스의 가능성이 무한한 곳이다. 블루오션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장기적 투자 필요 그러나 일부에서는 우리 정부의 장기적인 투자안목이 아쉽다는 볼멘소리도 한다. 일본의 경우 정부가 정부개발원조(ODA)를 통해 항만, 도로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대규모로 참여해 일본 기업에 대한 시설 사용료를 면제받는다. 당장은 투자수익을 뽑아낼 수 없지만 향후 기업들이 진출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라는 것. 한 기업가는 지난해 11월 하노이에서 WTO 협상이 끝난 후 보고 들은 목격담을 들려주었다. “당시 각국 대표단은 모두 귀국했는데 일본의 아베 총리만 남아서 국가 주석과 단독면담을 했습니다. 정부 관료들도 고급 호텔에서 2∼3일 동안 추가로 회의를 했고, 이후에 베트남 관료들이 1주일간 일본으로 벤치마킹을 가더군요. 그게 바로 국가간 정책자문을 통해 동맹제휴를 맺는 일본의 전략입니다. 우리도 더 늦기 전에 정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snow0@seoul.co.kr ■ 한국기업의 사회공헌 사업 |흥옌(베트남) 윤설영특파원|베트남에선 한국 기업의 이미지가 일본·미국 등과 비교해 월등히 좋은 편이다. 전쟁을 겪었다는 공통의 경험, 유교적 문화를 바탕으로 한 동질감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밑바탕에는 사회공헌 활동을 벌인 기업들의 선견지명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LG전자 베트남법인은 베트남판 장학퀴즈인 ‘올림피아 퀴즈쇼’를 7년째 후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인 ‘올림피아 챔피언십’은 1년에 한 번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대회가 진행되는 내내 전국에 생중계되며 각 지역의 출연자를 위한 응원전의 열기는 뜨겁다. 전국적 축제 수준이다. 우승자는 베트남의 영웅이 되는 영광뿐 아니라 3만 5000달러를 받고 호주 스윙번대학으로 유학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LG전자 베트남 법인에서 PR를 담당하는 찐한짱(24)은 2001년 이 대회 출신이다. 당시 챔피언십에서 전국 3등을 한 찐한짱은 하노이에서 30㎞ 떨어진 빈푸 출신으로 이 지역에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그는 “다른 친구들은 국제기구나 정부기관에 주로 취업하지만 올림피아 퀴즈쇼로 맺어진 인연이 LG전자로 이어졌다.”면서 “언론의 통제가 심한 베트남에서도 LG전자를 비롯해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올림피아 퀴즈쇼’는 벌써 200∼300명 규모의 출연자를 내면서 명실상부한 ‘영재배출소’로 거듭나고 있다. 입상자들이 자체적으로 갖는 정기 모임도 있다.LG전자 베트남법인의 이재성 법인장은 “올림피아 출신들이 미래 베트남의 오피니언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법인 차원의 지원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초코파이의 오리온제과가 ‘황금벨을 울려라’라는 대학생 퀴즈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고, 삼성비나는 5년째 베트남 심장병 어린이 돕기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비나 관계자는 “연간 50만달러 규모의 이 사업은 어린이들이 수술을 받을 때마다 지역언론들도 큰 관심을 갖고 보도한다.”고 말했다. snow0@seoul.co.kr ■ “전체 車시장의 25% 점유 현대차와 합작은 성공적” |하노이(베트남) 윤설영특파원|베트남의 시내를 다니다 보면 ‘○○관광‘,‘자동문’ 등 한글 문구가 붙어있는 버스를 종종 발견하게 된다. 한국의 중고차를 수입한 것인데 한글이 붙어 있으면 인기가 더 좋아 그대로 둔 것들이다. 비싼 값을 받고 팔 수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에는 GM대우,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가 각각 외국인 합작회사 형태로 자동차를 조립, 생산하고 있다. 그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1998년부터 투자해 합작회사 형태로 운영중인 비나모터(VINAMOTOR)는 가장 성공한 합작회사로 꼽힌다. 비나모터는 전국에 32개 자회사에 총직원 1만명을 두고 있는 대규모 국영회사로 베트남 자동차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건설용 중장비, 화물차, 버스 등을 조립해 생산하고 철강, 도로포장, 해외인력 송출도 한다. 하지만 자동차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비나모터 뚜반훙 부사장은 “기술·품질·가격 면에서 다른 나라나 다른 기업보다 현대자동차와의 합작이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현대자동차는 98년 오토바이 수입으로 시작해 비나모터사와 반(半)조립공장(CKD·Complete Knock Down) 형태로 2005년 2월부터 포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2006년에는 CKD로 1050대를 수출했으며 올해부터는 현대자동차 마크를 붙인 29인승 버스도 생산하고 있다. 뚜반훙 부사장은 “비나모터가 연간 생산하는 버스의 50%가 현대자동차 제품이고 30%가 중국, 나머지 20%를 일본·인도 등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트럭의 경우 50%가 현대자동차 제품일 정도로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뚜반훙 부사장은 이어 “비나모터는 올해 15%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면서 “우즈베키스탄, 베네수엘라, 도미니카, 호주 등으로 수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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