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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전 이렇게 시작된다/미 정부 보고서

    ◎23일 초승달밤 11시 대공습으로 개전/레이저유도탄 실은 스텔스기,미사일기지 폭격/3일내 쿠웨이트에 6마일폭 전차공격로 개설/초전 6시간동안 미군1만·이라크 3만명 사망 1월23일 밤10시. 구름이 달빛을 가리자 미 순양함 2척이 페르시아만 안으로 깊숙히 미끄러져 들어간다. 밤11시. 함사에서 발사된 토마호크 크루즈 마사일이 이라크를 향해 떼를 지어 날아간다. 미사일들은 내장 컴퓨터에 수록된 지형을 따라 약 1시간동안 비행한후 목표물을 때린다.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미국의 USA 투데이지가 14일 미정부 보고서와 군사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보도한 대이라크 개전 시나리오에 따르면 미국은 첫 6시간동안 이라크에 대해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다. 이 시나리오에서 부시 대통령은 미군의 전열 정비와 최후의 외교적 타결을 위해 그리고 긴장과 경계 속에 여러날을 보낸 이라크군의 방위태세 이완을 노려 유엔의 「1월15일 시한」을 8일간 넘기는 것을 용인한다. 페르시아만 지역 미군사령관 노먼 슈왈츠코프 장군은 만월이 되는 1월30일까지 전쟁을기다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구름 낀 하늘에 초승달이 뜨는 1월23일 밤을 개전일로 건의한다. 이라크에 대한 대규모 공습은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내리는 명령에 따라 밤11시에 개시된다. 이에앞서 부시는 미의회 및 외국정부 수뇌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킨다. ▷D+1시간 시나리오◁ 레이저 유도폭탄을 적개한 F­117 스텔스 폭격기 1개 비행대가 쿠웨이트 및 이라크 영공으로 진입,지대공미사일(SAM) 레이다 기지를 파괴한다. 이라크는 불완전한 SAM으로 반격한다. 초장의 목표는 이라크 공군기를 지상에 묶어두는 동시에 레이다와 통신시설을 마비시키고 방어 및 공격미사일 체제를 파괴하는 것이다. 대규모 공습은 첫째 시간부터 개시,수백대의 해·공군기가 출격한다. 처음 수일동안은 하루 2천회씩 출격하며 하루 10대씩의 비행기를 상실한다. 공격거리는 가까운 것이 사우디 비행장에서 쿠웨이트까지 4백마일이고 먼 것은 지중해의 항모에서 바그다드까지 8백마일이다. ▷D+2시간◁ 크루즈 미사일이 목표물을 파괴한다. 일부 미사일은내장된 레이다 고도계가 사막의 육표추적에 실패,진로를 벗어난다. 터키에서 이륙한 F­111기들이 이라크내 SAM기지,화학무기 공장,지휘통제 벙커,스커드 미사일기지 등을 공격한다. 이때 F­117 스텔스기들은 이미 임무를 끝내고 목표물 주위를 선회하고 있다. 죽음을 두려워한 사담 후세인은 벙커의 미로속으로 자취를 감춘다. 수주 전에 녹화된 테이프가 이라크 TV에 방영되고 사담의 육성은 라디오로 전해진다. 그의 경직된 소련식 의사소통 체제는 접촉 대상을 군사령관으로만 한정한다. F­16,F­15E,F­111 폭격기들이 서부 이라크의 미사일 기지에 접근,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로켓 발사장치의 절반을 파괴한다. 화학무기를 탑재한 이라크의 첫 미사일이 이스라엘에 떨어진다. 이스라엘 지도부는 반격여부를 놓고 고민한다. ▷D+3시간◁ 재래식 폭탄을 탑재한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이 사우디내 일부 석유시설을 공격한다. 피해는 크지만 복구가 가능하다. 전함 위스콘신호와 미주리호가 16인치 거포를 열어 쿠웨이트내 이라크군을 향해 함포사격을 한다. 미 지상군도 포격에 가세한다. ▷D+4시간◁ 이때까지 미군기만 적진으로 들어가고 다국적군 비행기는 지상에 머물러 있는다. ▷D+5시간◁ 이라크 점령해안에 잠입한 해군 특공대가 해안방위 태세와 미군 상륙 공격지점을 정탐한다. 또 소규모 기습을 감행,이라크를 초조하게 만든다. ▷D+6시간◁ 일단의 B­52폭격기 편대가 5백 파운드짜리 폭탄을 대량 투하,목표물을 일소한다. 일부 B­52기는 견고한 지휘통제 벙커를 파괴하고 다른 일부는 이라크­쿠웨이트 국경 부근 바스라 남쪽에 진을 친 이라크의 5개 정예사단을 맹폭한다. ▷요약◁ 단6대의 비행기가 귀환에 실패한다. B­52기 폭격 전엔 이라크의 사상자가 경미하지만 폭격 후엔 수백명으로 늘어난다. 공습 후 지상전으로 확대된 전쟁 첫날의 사망자는 미군의 경우 최고 1만,이라크군은 3만5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초전 3일간 미국은 공중폭격으로 이라크를 휩쓸면서 이라크에 대한 마지막 기갑 공격을 위해 쿠웨이트를 관통하는 진로를 6마일 폭으로 연다.
  • 암만에서 김주혁특파원 제2신

    ◎“전쟁터 될라”… 페만 주변국 초비상/시리아,돌연 이라크 동조선언에 충격/“불법약속 받았다” 요르단,불안속 자위 페르시아만 위기가 막바지로 치달음에 따라 이라크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경우 인접 아랍국들이 이라크에 동조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라크는 쿠웨이트침공 이후 한결같이 다국적군의 공격을 받으면 즉각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공언해왔고 인접 아랍국들은 이에대해 불분명한 태도를 보여왔으나 시리아가 13일 이라크와 행동을 함께 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섬에 따라 미묘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시리아가 이라크에 동조하는 것은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수하고 난 뒤에도 공격을 받을 경우에 한한다는 전제조건이 붙어있기 때문에 여전히 애매한 입장이기는 하다. 그러나 이라크가 수용할 수 있는 평화적 해결모색이 어렵다고 자체 판단할 경우 쿠웨이트에서는 일방적으로 철수하면서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방법으로 다국적군의 촛점을 흐리는 동시에 아랍권의 명분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인접 아랍국들의 지지를 받게 될공산이 크다.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이라크와의 의견차이는 아직도 상존하지만 이스라엘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아랍형제로서 묵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힌 동조이유는 여타 아랍국들에도 해당되는 얘기다. 이라크와 이스라엘 사이에 끼여 있어서 양국간 전쟁이 날 경우 극심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국인 요르단은 이 문제에 대해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다르 바드란 요르단 총리는 이스라엘이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최근들어 요르단 접경지역에서 소이탄을 발사하는 등 다소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자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을 경우 시리아 이라크 이집트에 지원을 요청해 필사적으로 항전하겠다』고 경고했다. 바드란총리는 또 이라크군이 요르단 정부의 요청없이는 요르단 국경을 침범해오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이스라엘측의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이라크가 궁지에 몰려 이스라엘을 공격할 경우 이스라엘도 이에 맞설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면 요르단이 가장치열한 전장으로 변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는 이라크의 공격을 받으면 『즉각 반격에 나서겠다』에서 『이스라엘을 방어하겠다』로 아랍민족주의를 의식해 발언수위를 낮추기는 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다. 이스라엘의 철통같은 국방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요르단의 분석가들은 이스라엘이 이라크의 전제공격을 허용하기보다는 이라크가 미세한 공격움직임만 보여도 즉각적으로 선제공격을 가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럴 경우 아랍국들이 완전히 일치단결해 이스라엘에 대항한다해도 승산이 크지 않은 싸움을 현재와 같이 아랍권 내부마저 분열된 상황에서 승리로 이끌기는 어려울 것으로 이들은 보고 있다. 더욱이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선제공격을 당한다면 이스라엘도 이에 보복공격을 가할 권한이 있다』고 말해 이라크­이스라엘 전쟁이 터진다해도 이라크에 동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이스라엘과의 성전이 이라크에 좋은 명분을 제공하기는 하겠지만 이것마저도 승산이 크지 않다는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전쟁불가피론이 고개를 드는 만큼 평화적 해결전망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후세인과의 최후 담판에 나선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이 이제까지 미국측에 의해 철저히 거부돼온 팔레스타인 문제 연계카드를 들고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미국의 막후내락이 있었지 않았느냐는 추측마저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이라크의 집착이 강한만큼 미국의 이해관계 또한 크기 때문에 아직은 예측불허의 상황이다. 이란과의 전쟁기간동안 쿠웨이트에 진 수백억달러의 빚을 탕감받고 쿠웨이트 영토 일부를 할양받는다 하더라도 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한 소득이 전무하다면 만족할 수 없는 것이 이라크의 입장이고 보면 결국 평화해결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경우 이라크가 취할 수 있는 선택은 이스라엘 공격밖에 없다. 그럴 경우 쿠웨이트를 계속 점령한 상태에서 미국을 위시한 다국적군과 이스라엘을 동시에 상대하기는 곤란하기 때문에 쿠웨이트에서는 철수하면서 이스라엘만을 목표로 할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인구 2백50만명,군병력 8만명의 약소국인 요르단의 국민들은 요즘 전쟁공포에 떨며 매우 불안한 나날을 보내는 가운데 전쟁이 나지 않길 애타게 기원하고 있다. 그러나 평화해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요르단은 이라크·이스라엘 전쟁으로 쑥대밭이 되고 인접 아랍국들은 다시 한번 어려운 선택을 강요당할 수 밖에 없을 것같다.
  • 영·불 전문가들이 본 「중동위기」

    ◎“전쟁과 평화의 기회는 반반이다”/“개전땐 15일내 이라크 대패 확실/쿠웨이트 해방뒤 「팔」 논의 바람직” 「만약 전쟁이 발발하면 이라크의 대패가 자명하다」 유럽의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미­이라크 제네바 담판이 실패한 상황에서 전쟁의 불가피성을 전망하면서 이렇게 진단하고 있다. 런던소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프랑스와 에이스부르소장,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의 티에리 몽브리알소장,그리고 프랑스 군 정보책임자를 지낸 피에르 라코스트제독 등 관계전문가들은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와의 연쇄회견을 통해 『이제 사태해결의 열쇠는 후세인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음은 이들 전문가들의 페만 상황전개 전망이다. ­전쟁의 위험이 가중되고 있는가. ▲에이스부르소장=해답은 전적으로 후세인의 손에 달려있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로부터 철군하지 않는한 전쟁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막판의 반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후세인은 변신에 능하다. 대이란과의 관계급변이 이를 입증한다. ▲몽브리알소장=전쟁과 평화의 기회를 반반으로 생각한다. 이라크는 쿠웨이트를 떠나야 한다. 그런다음 국제사회는 중동문제를 논의해야할 것이며 최종적으로 아랍권이 국경설정이나 부채문제 등 현안을 자체적으로 해결해야할 것이다. ­아직 전쟁을 회피할 방도가 남아 있는가. ▲에이스부르=그렇다. 해답은 자명하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로부터의 철수를 선언하는 것이다. ▲몽브리알=방도는 있다. 이라크의 철군 약속이 우선 필요하며 만약 이 조건이 충족되면 모든게 가능하다. 이라크가 자살하려하지 않는다면 이같은 논리를 받아들여야할 것이다. ­후세인이 주장하는 팔레스타인 문제해결을 위한 국제회의 개최에 대해서는. ▲에이스부르=전적으로 회의 개최에 동의한다. 국제회의 개최는 이미 25년전부터 프랑스가 주장해온만큼 후세인의 요구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만약 국제사회가 외교적 수단을 통해 「쿠웨이트의 해방」을 얻어낸다면 그 당연한 결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해결해야할 의무를 져야할 것이다. ▲몽브리알=후세인의 주장을 지지하는 것같아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시리아의 레바논 점령 등을 비롯한 중동의 근본적인 문제들이 지금 한번도 제대로 국제사회에서 심도있께 논의되지 못한게 사실이다. 만약 이번 위기가 해소되면 마땅히 중동의 군축문제가 논의돼야할 것이다. ­전쟁이 일어난다면 어떤 양상을 띠게될 것인가. ▲에이스부르=먼저 공군기지와 주요병참선 등 이라크내 주요 전략거점에 대해 대규모 공습이 가해질 것이다. 이것이 불충분하면 다국적군은 보다 높은 단계로 작전을 전환할 것이며 지상과 공중의 합동작전이 전개될 것이다. ▲몽브리알=파월장군이 선언했듯이 처음에는 이라크 목표들에 대해 대규모 공중폭격이 가해질 것이다. 만약 이 방법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 지상과 공중의 합동작전이 필요하게 될것이다. 그러나 두번째 수단은 많은 인명손질을 초래하게 될것이다. 전쟁의 전체기간은 대략 2주 정도 소요될 것이라는게 관계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스라엘이 전쟁의 한 당사자가 될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반이스라엘아랍 연합전선이 결성될 가능성은 없는가. ▲에이스부르=이스라엘이 군사적 이니셔티브를 취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우선 인명손실을 바라고 있지 않으며 두번째는 미국으로부터 군사개입을 삼가도록 압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먼저 공격을 받을 때에만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스라엘의 이같은 반격이 국제공조체제를 위태롭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이스라엘이 선제공격을 가한다면 반이라크 공조체제가 무너지게 될것이다.
  • 「영ㆍ중 냉전」에 홍콩주민 불안 가중(특파원코너)

    ◎천안문 사태 비난이후 갈수록 감정 악화/「97년 귀속」앞두고 현지인들 갈피 못잡아/영,홍콩은행 주식관리회사 런던에 설립 추진 홍콩을 둘러 싼 중국과 영국사이 「냉전」이 끊이질않아 홍콩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홍콩을 가운데 두고 중영간의 감정이 악화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6ㆍ4 천안문사건」이 발생한 이후. 천안문 광장의 민주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한데 대해 영국정부는 다른 서방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중국측을 향해 거세게 항의했고 영국의 식민통치를 받는 홍콩에서도 중국 당국을 규탄하는 데모가 잇따랐다. 또 오이개희군(당시 북경사범대 학생) 등 대부분의 시위 주동자들이 홍콩을 거쳐 파리 등 해외로 탈출하자 북경정원은 이러한 일들이 홍콩 정청의 간접적인 비호와 묵인아래 이뤄진 것으로 보고 종주국 영국은 들어보라는듯 『홍콩이 중국의 반동세력을 지원하는 반혁명기지로 활용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더욱이 올들어 지난 5월 중국관영 신화사통신 홍콩분사장ㆍ강소성장 등을 역임했던 거물급 인사 허가둔이 심수ㆍ홍콩을 경유,미국으로 망명한데 이어 10월 11월엔 경극(베이징오페라) 스타 조영과 동양화 대가 범증이 역시 홍콩에서 각각 미국과 프랑스로 망명함으로써 홍콩정청과 영국을 대하는 중국의 시선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이달 들어서는 북경에서 천안문 시위참가자에 대한 재판이 열리자 홍콩 민주단체들이 이들의 무조건 석방을 요구하는 데모를 벌였고 이를 계기로 신화사 홍콩분사장 주남은 『홍콩은 중국사회주의를 전복시키려는 전초기지』라고 매도했다. 그는 또 『만약 홍콩이 계속 중국에 대한 정치적 대항을 할 경우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중국측의 노골적인 위협에 미우나 고우나 오는 97년 상반기까지는 홍콩을 책임지고 맡아야 할 영국의 기분이 좋을리는 만무한 것. 중국당국의 태도는 마치 못된 자식을 둔 아버지의 꾸지람식이어서 영국은 과거 대영제국시절의 자존심을 되살려서라도 북경공산당 지도자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야 겠다고 해서 지난 17일 밝힌 아이디어가 홍콩은행(향항회풍은행)의 지주회사를 런던에 세우기로 한 것. 홍콩지역에서 중앙은행역할을 하는 이 은행은 홍콩달러의 83%를 찍어내고 있다. 나머지 17%는 역시 영국계인 스탠더드 차타드은행이 발행한다. 이처럼 홍콩금융업의 심장부 노릇을 하는 홍콩은행의 주식을 관리하는 지주회사가 런던에 세워지는 것은 사람의 경우 본적을 옮기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이 은행의 업무도 점차 런던을 중심으로 이뤄질게 틀림없고 홍콩이 큰 타격을 받게될 것이란 점도 분명해진다. 영국과 홍콩은행측은 런던에 지주회사가 설립되면 오히려 은행의 국제화가 용이해지고 그 효과가 홍콩지역에도 미치도록 뒷받침 할 수 있으므로 장기적으론 플러스요인이 더 많다는 설명을 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구실이고 중국의 향후 태도하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손을 가지려는 것임은 두말 할 나위 없는 것이다. 금융전문가들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까지는 아직 6년반이나 남아있는 현시점에서 구태여 홍콩은행 지주회사 설립계획을 밝힌 것은 다분히 중국당국에 대한 경고의 의미를 지닌 것이며 앞으로의 구체적인 홍콩반환협상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중국의 전략적 의도에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홍콩에 대한 중국의 위협에 대해 영국이 취하고 있는 또 다른 반격으로 신공항 건설계획을 들 수 있다. 홍콩옆 란타우섬에 세워질 이 공항의 공사자금은 주로 홍콩은행과 스탠더스 차타드은행이 홍콩달러를 발행할때 자체적으로 발권금액의 일정비율을 적립한 지불준비예치기금에 의존토록 돼 있다. 이 기금규모는 약 8백억달러(미화)로 추산되고 있으며 영국측이 이 돈을 공항건립에 쓰게 되면 오는 97년 홍콩이 대륙에 귀속될 때 쯤엔 기금적립금이 한푼도 안 남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 기름외에도 외국자본을 끌어들이는 등의 다른 재원조달방법이 많이 있지만 중국이 계속 고압적인 자세를 취할 경우 기금적립금을 다 써버리고 빈 껍데기만을 중국측에 넘겨 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 신공항은 중ㆍ영 양국이 이미 합의한 홍콩특별자치구 기본법규정에 따라 영국회사에 의해 운영될 것이므로 중국은 기금적립금을 이용,다른 수익사업을 벌일 기회를 놓치게 되는 셈이다. 이밖에도 홍콩주민들에게 영국 여권을 발행하는 문제,97년 이후 홍콩에 주둔하게 될 중국의 인민해방군 규모를 제한하는 것 등을 놓고 중ㆍ영간 마찰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며 이 틈바구니에서 홍콩인들은 갈피를 못잡고 불안스러운 마음으로 앞날을 바라보고 있다.
  • 90년 정치·외교 결산/정치부기자 방담

    ◎기나긴 「합당파문」·결실맺은 북방정책/극한대결이 부른 파행국회,정치불신 증폭/거여 각서파동 몸살… 지자제 합의는 큰 성과/한·소 수교로 한반도 평화정착 기대 부풀어/야통합 당내 진통만 거듭… 끝내 불발 90년대를 개막한 올 한해는 정치·외교 분야에서 새로운 실험과 도약을 모색해본 대사건이 연속되면서 파란과 충격이 점철된 시기였다. 지난 한해 우리 정치·외교·통일 분야의 명암을 되돌아 본다. ­금년은 노태우대통령의 통치 전반기를 마무리 짓는 한해로서 3당 통합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정치질서구축 노력,그리고 한소 수교로 상징되는 북방외교의 결실 등이 돋보였습니다. ­금년 벽두 집권여당과 보수야당의 결합발표는 기존 정치질서의 틀을 뒤바꾼 정치혁명으로 평가됐습니다. 이어 동구 사회주의 국가들과의 잇따른 수교와 한소 정상회담,남북 고위급회담 등은 한반도에서도 냉전종식과 평화정착이 이뤄지고 있다는 일반 국민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 했지요. ­신년에도 새 정치질서 구축 및 한반도의 탈냉전 움직임이 더욱 활발하게진척되리란 예상입니다. 연말에 노재봉내각이 출범함으로써 집권후반기를 맞은 노태우대통령의 통치이념이 가시적으로 구현될 것으로 보이며 30년만에 실시되는 지방의회 선거를 계기로 정치권이 또다시 「지각변동」을 겪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결국 새해 정국의 초점은 차기 대권경쟁과 관련,양김대결 구도가 굳어지느냐 아니면 세대교체 바람이 강하게 불어 새로운 인물이 대권레이스에 동참하느냐로 모아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13대 국회에서는 추진하지 않기로 당정간 의견을 모았던 내각제 개헌문제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노대통령을 비롯,민자당내 민정·공화계가 아직 내각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는데다 노총리서리가 강력한 내각제 신봉론자라는 점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지방의회 선거에서 평민당의 지역당 성격이 더욱 뚜렷이 부각될 경우 김대중총재가 내각제 개헌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도 있으며 이와 관련해서 제2의 정계개편까지 거론될 수 있다는 예상입니다. ­연초의 3당 통합과 관련,통합의3주체였던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김종필 민주·공화 양당총재가 통합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느냐도 한동안 정가의 얘깃거리로 등장했죠.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3당 통합 이후 자신과 노대통령이 주체였고 김종필 최고위원은 나중에 뒤따라왔다고 피력,공화계로부터 반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대권을 염두에 둔 YS의 의지가 이때 이미 표출된 것이고 내각제를 3당 통합의 종착역으로 생각하고 있던 JP와의 갈등은 필연적이라는 것을 시사한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3당 통합으로 인한 거여의 출범이후 「유일야당」으로 남은 평민당과 민자당 참여를 거부한 민주당 잔류세력 등의 야당통합 문제도 국민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평민당 서울지역구 의원들의 「서명파동」과 민주당 이기택 전 총재의 「경상도 배신자론」 이후 원외 위원장들의 반발 등 양당 모두 당내 진통을 거듭하며 지루한 협상을 벌였으나 상호 불신감만 안긴채 끝내 무산됐습니다. ­통추회의측이 3자 통합 협상의 재야당사자로 나서는 등 3개 정파가 수차례의 공식협상과 막후접촉을 거듭했음에도 성공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김대중총재를 인정하느냐의 여부로 귀결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년 이상 백담사에 은둔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30일 하산,귀경하게 되는 것도 연말의 큰 뉴스로 꼽을 수 있지요. 전전대통령이 서울 연희동 자택에 머물 경우 5공 인사들이 자연스레 전전대통령을 중심으로 모여 여당의 권력 판도에 변화가 있으리란 관측도 있습니다만 전전대통령 자신은 당분간 정치적 활동을 자제하리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지난 4월 당시 여권의 핵심 실세였던 박철언 전 정무1장관의 김영삼대표에 대한 비난발언과 장관직사퇴 사태는 민자당의 앞날을 예고케하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외형적으로 김대표의 방소를 둘러싸고 김대표를 수행했던 박장관과의 사이에 북방성과의 「공다툼」 모습으로 비쳤으나 그 이면에는 차기대권을 겨냥한 힘겨루기의 성격이 짙었습니다. ­김대표가 결국 탈당을 카드로 노태우대통령을 압박,일단 박장관을 퇴진시키는데까지는 성공했으나이 사태로 그 자신 역시 이미지의 손상을 입은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이 사건은 향후 민자당의 대권주자가 최종 확정되기까지 여당이 숙명적으로 겪어야할 당내분,계파간 갈등의 시발이었다는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특히 박장관이 12·27 개각으로 다시 체육부장관으로 각료직에 복권된 이상 또다른 형태의 김­박대결이 없으리라고 단정키는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민자당내의 내각제 합의각서 유출사건은 내각제 문제를 둘러싼 민자당내 3계파의 갈등을 표면화시켰고 김영삼대표의 마산행 가출로 분당일보 직전에까지 갔습니다. 그동안 내각제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김대표는 각서존재를 부인했으나 자신이 서명한 각서가 드러나자 당무를 거부,끝내 자신의 내각제 포기주장을 관철한뒤 당무에 복귀했지요. 이 과정에서 김대표는 자신의 측근의원까지도 김대표가 당을 떠날 것이란 사실을 믿게할만큼 강경드라이브로 밀어붙여 민정·공화계의 항복을 받아낸 셈이지요. ­김대표는 내각제 포기라는 자신이 원해던 실리는 얻었지만 각서서명과 서명사실 부인과정에서의 도덕성 문제·집권당 대표가 당을 버리고 가출한 사실 등에 대해서는 크나큰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되었지요. ­지난 7월 임시국회에서의 이른바 「7·14 날치기파동」은 야당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 제출로 이어지면서 여야관계를 극단적인 대결구도로 치닫게 했습니다. 지난 11월19일 평민당 의원들이 다시 등원하기까지 4개월여 이상 계속됐던 「사퇴정국」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지요. ­평민당은 사퇴서 제출과 함께 주장했던 내각제 개헌포기와 지자제 전면실시 등의 요구가 여권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자 김대중총재가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고 소속의원들이 동조단식까지 벌이는 등 공세의 고삐를 더욱 죄었지요. 이 과정에서 민자당 내부의 상황변화도 있었지만 결국 11월17일 여야 총무회담을 통해 자신들의 요구는 관철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야권의 시각에서 볼때 「사퇴정국」은 정국의 흐름을 민자당 일방독주에서 여야 동반상태로 복원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야간 현안합의에 따라 정상화된 정기국회는 법정회기 30여일을 남겨두고 지각 출범했던 만큼 졸속·부실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점은 처음부터 예견됐었습니다. 결과도 그대로 나타났구요. 특히 일요일 이틀을 포함해 불과 9일간 치러졌던 국정감사도 평민당측이 온통 민방지배주주 선정문제에만 매달리면서 기대수준에 크게 미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말았습니다. ­국회의 졸속·부실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 않았습니까. 이점에서 이번 정기국회는 그동안 정치권의 최대쟁점이었던 지자제 관련법안을 여야합의에 의해 매듭지은 점을 우선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여야의 견해도 그점에서는 일치하고 있지요. 양측이 정기국회의 최대성과를 지자제 관련법안 통과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밖에 내세울만한 것이 없기도 하겠습니다만 지자제 문제에 있어서만은 양측이 대체로 만족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야겠지요. ­지자제 협상이 타결되면서 정기국회의 막바지 운영은 눈에 띄게 순조롭게 진행됐었지요. 예산안이라든가 추곡수매 등 쟁점현안 처리에 있어서는 야당의 「방조」 기색도 충분히감지됐고요. ­어쨌든 새해 벽두부터 전국이 온통 지자제 선거열기에 휩싸일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이미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과열·타락의 조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여야 모두 내년봄으로 예상되는 지방의회 선거를 14대 총선과 차기대권 경쟁의 전초전으로 상정하고 있느니만큼 선거전의 양상은 대선각축전에 못지않을 전망입니다. ­민자당의 경우는 선거준비단계에서부터 공천권행사 및 향후 대권후보 결정문제 등이 겹쳐 또 한차례 내부갈등이 재연될 소지가 다분하지요. 평민당의 경우도 선거결과가 나쁠 경우 더욱 거세질 것이겠지만 야권통합의 회오리에서 진통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3당 합당 후 첫 선거로 기록된 대구 서갑,충북 진천·음성 보궐선거는 사실상 민자당의 참패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여소야대의 구도하에서도 동해,영등포을 재선거에서 승리했던 여당이 진천·음성에서 야당에게 자리를 내주고 대구 서갑에서도 여권후보끼리 혈전을 벌이다 결국 정호용후보 사퇴소동까지 빚었습니다.­2곳의 보선이 민자당의 패배로 나타난 것은 구국적 결단이라고 강변했던 3당 합당에 대한 평민·민주당의 거센 도전과 합당 후 끊이지 않았던 당내분에 대해 국민들이 실망한 결과로 보여집니다. ­지난 6월 노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때 정씨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했고 최근 청와대측의 밀사가 정씨를 만난 것으로 알려져 정씨의 향후 거취가 주목되고 있지요. ­우리외교는 정말 바쁜 한해를 보냈습니다. 정초에 북아프리카의 사회주의 국가인 알제리와 국교를 수립,청신호를 올린 북방외교의 닻은 그야말로 쾌속항진이었습니다. 역사적인 6·4 샌프란시스코 「노­고르비 회담」에 이은 9·30 유엔본부 한소 수교서명,12·13 노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 및 한소 정상회담 등 북방외교의 쾌거는 우리외교를 명실상부한 전방위외교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지요. ­한소 수교는 또한 정치·외교적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한중관계 정상화에도 대단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외교전문가들은 한중수교가 내년중 무난히 달성될 것이라는데 아무런이견을 달지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호적인 분위기가 한중간에 계속 유지될 것이 확실하다는 측면에서 내년에는 한반도에도 커다란 지각변동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남북한도 그 어느 해보다 바쁜 한해를 보냈습니다. 분단 45년만에 남북의 총리가 공식 대좌한 총리회담이 서울과 평양을 번갈아 세번씩 열렸고 남북 통일음악제·통일축구대회가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치러졌습니다. 남북회담과 교류를 주무한 통일원 등 관계기관의 공무원들은 눈코뜰새없이 준비 및 지원업무에 바빴으며 특히 남북왕래 창구인 판문점은 지난 45년동안 왕래한 사람 숫자보다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스쳐갔습니다. 그만큼 국민들의 통일열망도 높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차례의 총리회담은 비록 합의 도출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쌍방이 「하고 싶은 말」을 했고 남북간 기본원칙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 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축구대회·음악제는 최초의 민간인 교류라는 점에서 앞으론 남북간 인적 왕래 확대가능성을 엿볼수 있습니다.
  • “연방와해 막아라”…고르비에「슈퍼권력」/소 제4차인민대회가 남긴것

    ◎정·경 직접통치… 군부·KGB 입김 세져/공화국 반발 커 연방위제구실 미지수 제4차 소련 인민대표대회(의회)가 10일간의 회기를 마치고 27일 폐회됐다. 폐회 하루전인 26일 의회는 연방정부조직 개편안에 관한 헌법개정안을 승인하고 사실상 의사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헌법개정으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엄청난 권한을 부여받게 됐다. 첫째 총리가 관장하던 종전의 각료회의를 폐지하고 새 내각을 출범시켜 이를 대통령의 직접 통제하에 두었다. 이 내각을 통해 대통령은 연방정부 정책을 관장하고 산하 공화국의 정책을 조정케된다. 15개 공화국 지도자로 구성되는 연방위원회를 신설해 대통령 직속으로 두어 중앙정부와 연방정부간 협조,조정을 담당케했다. 역시 대통령 직속으로 안보위원회를 신설,국방 내무 외무장관 및 KGB의장이 참여해 국가안보와 관련되는 제반 사항을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도 우여곡절 끝에 연방최고감사기구를 신설해 역시 새로 마련된 부대통령 직속으로 운영케 했다. 이상과 같이 이번 헌법개정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대통령의 권한강화로 요약된다. 옥상옥식으로 신설된 정치 경제 안보 관련 여러 기관을 모조리 대통령 관장하에 두었다. 고르바초프는 당서기장이던 지난 3월에도 한차례 헌법개정을 통해 대통령직을 신설,자신이 서기장직과 겸직함으로써 군통수권등 막대한 권한을 거머쥐었다. 소요지역에 대해 직접통치령을 발할 수 있는 비상권한도 이미 확보하고 있고 시장경제화 추진과정에서 비상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도 의회로부터 받아 시행중에 있다. 따라서 문서상으로는 소련 역사상 최대의 권한이 대통령 1인에게 주어진 셈이다. 이와 함께 지적되는 것이 군과 KGB 등 보안 관련기관의 역할증대 등 권력 전반의 두드러진 우경화 경향이다.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의 사퇴로 한차례 파동을 겪었듯이 이번 의회개막을 전후해 보수세력의 반격이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셰바르드나제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이들 보수세력의 목소리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연방공화국에서 벌이고 있는 연방탈퇴 움직임과 관련해 마련된 강경조치들이 이들 보수집단의 뜻대로 관철된 것이 주목된다. 연방 유지를 골간으로 하는 새 연방조약이 일부 공화국 대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통과됐고 연방문제를 다룰 연방위가 고르바초프의 제안대로 신설된 것은 연방탈퇴 움직임에 대한 크렘린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연방위는 15개 연방공화국 대표와 20개 자치공화국 대표를 참여시켜 최고 52명으로 구성되는데 의사결정을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하고 있다. 일부 공화국의 의사를 다수의 힘으로 희석시키겠다는 뜻인 듯하나 발트해 3국등 몇몇 공화국에서는 이미 독립의사를 굳힌 상태여서 실효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와 함께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것이 한차례 부결된 끝에 재차 상정돼 통과된 연방 최고감사기구의 신설이다. 이 감사기구는 대통령령과 행정부령이 제대로 시행되는지 여부를 감독하는 것을 주임무로 하고 있다. 그리고 역시 이번 헌법개정으로 신설되는 부통령으로 하여금 이 기구를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 일부 공화국과 개혁파 대의원들은 부통령이 이 감사기구를 이끌고 일부 공화국내 소요지역에 대한 강경대응을 주도하는 등 악역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내각과 별도로 구성되는 특별안보위는 거의 「소내각」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지금까지 페레스트로이카 과정에서 추진돼온 권력의 분산화와 크게 거리가 있는 조치로 보인다. 개정 헌법내용만 가지고 본다면 향후 소련 정국은 정치적 우경화와 경제적으로는 개혁을 강도높게 추진하는 일종의 「정경분리」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민족문제에서 어떠한 돌파구가 마련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일차적으로는 연방위 구성 여부가 문제이고 설사 구성된다 해도 독립을 요구하는 공화국들과 크렘린 사이의 견해차가 너무 심해 제대로 운영될지 극히 회의적이다. 크렘린과 독립을 추구하는 연방공화국들 모두 아직은 양보없는 원칙확인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번 의회도 민족문제에 관한한 크렘린의 원칙만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셈이었다.
  • 개전땐 이스라엘 공격/후세인 위협/첫 목표는 텔아비브

    ◎이스라엘선 “즉각 반격준비 완료” 【예루살렘·마드리드·바그다드 AFP AP 연합 특약】 페르시아만의 전운이 짙어가고 있는 가운데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페르시아만 전쟁이 발발할 경우 이스라엘의 텔아비브가 첫 공격목표가 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스페인 국영 EFE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후세인이 지난 22일 스페인의 한 TV와의 기자회견을 통해 이스라엘의 페르시아만전쟁 가담여부에 관계없이 텔아비브를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정부기관지인 알 주무리야지는 24일 사설을 통해 『전쟁이 일어난다면 이라크는 페르시아만에 있는 미국과 시온주의자 침략자들을 쓸어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세인이 이스라엘을 첫 공격목표로 위협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이에 대해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는 24일 『후세인이 텔아비브를 먼저 공격하겠다는 위협을 실행에 옮긴다면 이스라엘은 즉각 결정적인 반격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세 아렌스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스라엘 라디오를 통해 『이스라엘군은 경계태세에 돌입했으며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데이비드 레비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요르단에 대해 외국군에 영공사용을 허용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이라크의 미사일포대는 요르단과의 국경선을 따라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소 개혁파 동맹 결성/「민중의 합의」 명명 “보수파에 대항”

    【모스크바 로이터 AP 연합】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의 전격 사임을 계기로 소련내 급진개혁파들은 셰바르드나제가 경고한 「독재 출현」의 위협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이를 막기 위한 동맹세력 결성 움직임을 보이는 등 강경보수파에 대한 강력한 반격에 나서고 있다. 인민대표대회내 급진파 단체인 지역간 그룹은 21일 성명을 통해 민주주의 세력은 다가오는 독재체제의 위협을 막기 위해 새로운 동맹세력을 구성하자고 촉구했으며 또다른 급진파 대의원 22명은 이날 독재를 저지하기 위한 「민중의 합의」란 이름의 새로운 단체를 결성했다. 지역간 그룹의 대표인 비탈리 첼리체프는 이날 『우리는 이 나라 민주화과정의 붕괴 가능성과 반동적 독재체제 수립의 위험을 경고한 셰바르드나제 장관의 우려에 공감한다』면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강경파들의 압력을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 “고르비 보수화땐 희생 가능성”/모스크바변혁… 미·일 전문가 분석

    ◎사임보다 사임방법에 더 충격/억눌려온 급진파 과격화 걱정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의 갑작스런 사임발표는 소련 국내에는 물론 전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의 신사고외교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했기 때문이다. 그의 사임은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며 그 파장은 어디까지 미칠 것인지 미국과 일본 전문가의 견해를 모아본다. ▲마이클 돕(미 워싱턴포스트지 모스크바특파원)=셰바르드나제의 사임은 고르바초프에게는 서방의 신임을 받고 있는 외무장관 한명을 잃는것 이상을 의미한다. 그의 사임은 고르바초프가 1985년 소련을 현대사회로 이끌기 위해 구성했던 팀이 해체됐음을 의미한다. 이번 인민대회 분위기를 89년과 비교하면 좋은 대조를 이룬다. 89년에는 개혁파들이 「지역간 그룹」을 결성하고 고르바초프에게 개혁을 가속화시키라고 압력을 가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개력파가 풀이 죽고 분열된 반면 보수파들은 부지런히 연설을 하고 결의안들을 내놓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과거 좌우의 균형을 취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많은 개혁파들은 고르바초프가 보수주의로 너무 깊숙히 들어가 보수파의 인질이 되거나 아니면 다음번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킴 흘름스(헤리티지 재단연구원)=셰바르드나제 장관의 사임은 모든 것을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셰바르드나제 장관에 걸고 미국의 외교파트너로 양인을 적극 지지해온 미 행정부에는 커다란 손실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 소련에서 일대 권력재편이 일어난다면 미국의 대외정책은 완전히 파멸상태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백악관과 국무부에 충격파를 던져준 것은 셰바르드나제 사임 사실자체가 아니라 사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의 사임소식이 전해지자 미 관리들은 보다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열을 올렸으며 몇시간 동안의 내부 논의를 거친 후 공식 반응을 나타냈다. ▲마샬 골드먼(하버드대 소련연구소 연구원)=셰바르드나제 장관의 사임발표는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이 미 국민들에게 보라,부시 대통령이 파시스트가 돼가고 있다』고 말하는 것 만큼이나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까지 베이커 장관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스스로의 개혁프로그램으로부터 벗어나고 있으며 소연방내 각 공화국들의 민족주의운동을 무력진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우려를 일축해왔다. 그는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는 사람임을 입증하면서 동구의 공산주의체제 붕괴에 개입하지 않았으며 소련 국내생활의 민주화를 허용하고 자유시장경제로의 전환의 길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베이커 장관과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올해만도 20번이나 만나 중요한 군축문제를 논의하고 평화적인 독일통일의 길을 열어줬으며 페르시아만 위기와 관련한 양국의 정책조정작업을 벌이는등 상호신뢰 아래서 친분을 다져왔다. 그러나 이제 내년 2월로 예정된 모스크바 정상회담이 제대로 열릴지 혹은 START 협정이 예정대로 체결될 수 있을지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 페르시아만 위기와 관련,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대 이라크 노선에서 셰바르드나제 장관보다 훨씬 유화적인 입장을 보이는 예프게니프리마코프 특사를 두번이나 바그다드로 파견했었다. 분석가들은 셰바르드나제 장관이 사임연설에서 자신의 페르시아만 정책이 내부에서 잘려졌으며 자신의 내부 중상운동의 희생자라고 불평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시오카와교수(염천신명·도쿄대)=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셰바르드나제 장관,야코블레프 대통령위원회 위원을 「3인조」라고 칭한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개혁노선을 대담하게 진척시키려는 두사람과 보수파간의 균형을 유지시켜 왔다. 그러나 이제 대통령이 보수파와 군부의 압력에 흔들려 셰바르드나제 장관과는 더이상 짝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 아니겠는가.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지난 9월에 급진적인 시장경제 이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샤탈린안에 동의를 표명,급진파에 기우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런데 10월이 되어 여기에 제동이 걸렸다. 보수파와 군부의 굉장한 압력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보수파 가운데서도 군부는 특히 자신들이야말로 연방을 뭉치게하는 핵심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연방해체 위기감을 강하게 지니고 있었다. 보수파를 배려하면서 개혁을 추진해나간다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수법이 통하지 않을 정도로 우파로부터 압력이 강했기 때문에 셰바르드나제 장관쪽의 손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 역시 보수파의 공격이 격해져 앞으로 야코블레프씨의 동향이 주목된다. 그러나 급진파도 잠자코 보수파의 반격을 지켜 보지 않을 것이다. 소련 정쟁이 한층 격화의 길을 걷지 않을까 걱정된다. ▲기무라교수(목촌·홋카이도대)=셰바르드나제씨는 소련정치가로서는 드물게 기골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자신에게 권력을 집중시켜 위기를 넘기려고 하는 권위주의적인 처사이며 페레스트로이카의 본질과 모순되고 있다. 그의 사의표명은 더이상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편이 될 수 없다고 하는 항의의 의미와 경고로서 돌멩이를 던지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앞으로 정세는 한층 혼미를 거듭할 것이다. 억눌려 있는 급진파가 보다 과격해지는 한편 보수파도 「서방측에 대한 지나친 협조외교」에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다.
  • 크렘린 보수파득세에 초강경 경고/셰바르드나제 왜 돌연 사임했나

    ◎강경파·군부세력,안팎에서 사퇴 압력/고르비권한 강화… 독재체제 구축 판단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의 전격사임으로 6년째를 맞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이 출범이래 최대의 난관을 맞고 있다. 특히 셰바르드나제 장관이 고르바초프가 추진해온 소위 신사고 외교정책의 실질적인 집행자였다는 점에서 그의 퇴장은 현재의 동서 데탕트 조류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의 외무장관직 사임이 정식으로 수리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지만 모스크바 현지 소식통들은 그의 사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제는 그의 사임배경이다. 왜 하필이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권한강화 방안을 결정지을 인민대표회의 기간에 그같은 전격사임 발표를 했을까 하는데에 모스크바 현지와 세계 각국 외교소식통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현실적인 분석은 크렘린 지도부에 강경 보수세력이 다시 권력을 장악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경고 내지 반격으로 그가 사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의 한서방 외교관은 공산당 강경세력과 군부세력들은 그의 외교정책이 소련에 굴욕적인 패배를 안겨주었다며 꾸준히 그의 사임을 요구해 왔다고 말하고 그가 사임한 것은 『이들 보수세력의 크렘린 장악이 시작된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겨울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식료품 부족등 경제난과 발트해 3개 공화국을 중심으로 연방이탈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자 크렘린 지도부와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이대로 가다간 모두가 공멸한다는 위기의식이 강하게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배경으로 군부와 공산당 조직내에서 국가질서 회복을 위해 강경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왔다. 19일에는 드미트리 야조프 국방장관이 『우리는 인민들이 죽어가는 것을 쳐다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지적하면서 소요지역에 대해 비상사태 선포와 대통령 직접통치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속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19일 발트해 3개 공화국등 소요지역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거나 직접통치를 실시하겠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고르바초프가 강경세력들의 입장을 수용하려는 듯한 기미가 짙게 나타난 것이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사임연설에서 일차적으로 고르바초프의 권한강화 기도가 독재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비난했다. 고르바초프의 권한 강화와 그에 따른 정부조직 개편안이 보수세력에 의해 이용될 소지가 있다고 본 것이다. 그가 사임연설에서 『독재주의가 입지를 강화하고 있고 개혁주의자들은 이미 무대를 떠나 소련에서 어떤 독재가 등장할지,누가 독재자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한 것은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그의 경고가 사실이라면 고르바초프는 이번 인민대표회의에서 연방공화국들의 독립을 불허하는 새 연방조약과 대통령 권한강화방안을 통과시키고 새 연방조약에 반대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강경조치를 취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발트해 공화국 등에서는 크렘린의 권위자체를 현재 인정치 않는다는 자세이다. 만약 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대를 투입시킨다면 엄청난 저항을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 만약 그의 사임이 강경파의 득세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지금껏 추진돼온 소련의 신사고 외교정책도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지금껏 강경 보수세력들은 동구의 변혁과 서방과의 군축협정 등을 소련외교의 패배로 몰아붙이며 셰바르드나제 장관에게 비난을 집중시켜 왔었다. 그의 사임이 이러한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면 내년 2월로 예정된 미소 정상회담과 전략무기 제한협정(START) 체결에도 당장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물론 그의 사임발표 직후 발레리 이그나텐코 대통령실 대변인은 그의 사임이 실각차원이 아니라 계속해서 다른 중요한 직책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사임결정이 보수세력이 자신을 비난해온 데 대한 감정적인 대응에서 나왔다는 분석도 있다. 후임 외무장관에 어떤 인물이 기용될지,그리고 이번 인민대표회의에서 채택될 새 정부조직안에 따라 국가지도부에 어떤 인물들이 기용되는지를 보면 안개속 같은 현 크렘린권력의 향방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어쨌든 셰바르드나제 장관의 사임으로 고르바초프는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결과적으로 개혁을 추진해온 세력의 분열을 초래했고 권력강화 방안의 채택도 당초 의도대로 관철시키기가 쉽지 않게 됐다. 그러나 문제는 셰바르드나제 장관의 지적대로 대통령 1인에의 권력집중을 꾀하지 않고 연방이탈 세력에 대한 강경대응을 취하지 않을 경우 고르바초프가 취할 선택의 폭이 너무 제한돼 있다는 데 있다. 연방공화국 거의 모두가 주권선언을 했고 발트해 3국과 그루지야공화국은 독립국임을 선언,소연방의 법률자체를 인정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남은 대안은 새 연방조약 채택을 포기하고 이들의 독립을 인정해주는 것 뿐이다. 고르바초프가 과연 연방유지에 대한 미련을 과감히 버릴 수 있을까. 아니면 셰바르드나제가 경고한대로 보수세력과 손잡고 독재의 길을 택할 것인가. 페레스트로이카는 지금 기로에 서있다.
  • 민방 최대쟁점… 「태영 감사」 방불/오늘 막내리는 국정감사 결산

    ◎물증없이 한건주의식 「설 감사」로 일관/추곡수매·UR협상엔 여·야 “한목소리”/민자/“자료등 성실했다” 평가/평민/상임위서 계속 추궁 검토 ○…지난 26일부터 시작,3일 종료되는 금년 국정감사는 민방문제를 최대쟁점으로 부각시킨다는 야당측의 전략에 따라 마치 「태영 감사」인 것처럼 진행된 것이 특징. 지난달 19일 갑자기 등원해 국정감사에의 준비가 부족했던 평민당측은 이미 일부 언론사에 의해 정치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던 민방문제를 대정부 공세의 호재라 생각,주무 상위인 문공위는 물론 재무·경과·건설·행정·내무·국방·교체위 등에서 민방 지배주주 선정과 관련한 파상공세를 전개. 그러나 대부분 「설」에 의존함으로써 의욕과 달리 확실한 「비리물증」은 건져내지 못했다는 평가이며 평민당측의 민방 위주 감사전략 때문에 민방과 관련없는 상위에서 의원들의 이석이 잦은 등 감사 분위기가 전체적으로는 침체되었다는 평가도 대두. 부활 3년째가 되는 이번 국감은 5공비리관련 메가톤급 폭로가 잇따랐던 지난해까지의 감사와는달리 민방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정치적 이슈가 별로 제기되지 않았으며 전두환 전 대통령 사저문제,골프장 허가문제 등 「재탕성」 단골메뉴도 다수 등장. 역으로 정치적 관심은 덜했지만 환경오염·국민의료보험(보사위) 부동산투기 억제(건설위) 근로자 복지(노동위) 등 민생문제에 대한 조용한 정책감사가 진행될 수 있었다는 긍정적 지적도 있으며 민방문제를 제외하고는 야당측의 한건주의식 폭로공세도 줄었다는 분석. 20일간의 법정 감사기간을 9일로 단축실시한 까닭에 고도로 전문화된 행정기관을 상대로 심도있는 감사 진행이 당초부터 의심스러웠지만 국감이 이 정도 수준에서 끝날 수 있었던 것은 3당통합으로 인한 거여의 대정부 지원효과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 이를 증명하듯 야당이 요구한 증인채택은 태영의 윤세영 회장을 제외하고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으며 예년과 달리 감사와 관련한 고발건수가 하나도 없는 실정. ○…민자당은 이번 국감에서도 야당측의 근거없는 폭로공세가 벌어지는 등 문제점이 노출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성실한 감사가 이뤄졌다고 평가. 그러나 김덕룡(재무위·민주계) 김인곤(문공위·공화계) 의원 등이 『태영은 새 민방 지배주주로 선정되기에 많은 의혹과 도덕적 결함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는 등 민자당내에서도 민정계를 제외한 타계파 소속 일부 의원들이 야당 성향의 대정부 공격에 가세,손발이 맞지 않는 일면도 노출. 평민당측은 이번 국감을 통해 민방의혹을 증폭시킴으로써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고 자위하면서 김대중 총재의 언론통폐합청문회 주장 등 그 결실획득에 주력하고 있으나 민방 이외의 쟁점 부각에 미흡했다는 것이 자체 반성. 평민당측은 특히 정부측의 늑장 자료제출 및 자료미흡에다 여야 의원들의 고의적 감사방해로 내실있는 감사가 진행되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실질적으로 국감이 종료되는 3일 이후에도 일부 상위에서 감사를 계속하는 방안도 검토중. 민방 이외의 주요 현안을 상임위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위에서는 추고수매 문제·우루과이라운드협상 문제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한 목소리로 정부측을 질타했으나 질의 수준이 상임위 활동을 넘지 못했다는 게 일반적 지적. 국방위에서는 무기구매관련 의혹·안기부 예산문제 등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으며 큰 이슈가 없었던 경과위의 과기처 감사가 최근 발생한 안면도 핵폐기물처리장 사태로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해마다 폭로성 한건주의가 빈발했던 행정위의 서울시 감사는 교통·공해·재개발문제 등 민생 위주의 정책감사로 변모해가는 일면을 보여줬다는 게 중평이며 재무위의 방만한 금융운영 문제,내무위의 민생치안대책 등의 단골메뉴도 모두 거론. 국감 마지막날인 3일에는 문공위의 윤세영 태영회장의 참고인 진술,국방위의 보안사 감사,운영위의 청와대비서실 및 경호실 감사 등이 남아 있어 주목. ○…이번 국감의 주를 이뤘던 민방문제는 감사 첫날인 26일 재무위의 한국은행 감사에서 평민당의 임춘원 의원이 『신한은행이 태영에 대해 22억4천만원의 담보를 잡고 그 13배인 2백89억원에 이르는 회사채 지급보증을 해주었다』는 「특혜대출설」을 터뜨리면서 부각되기 시작. 정부측은 금융관행상 하자가 없는 것이라고 특혜대출 의혹을 반박했으나 이어 경과·행정·건설위 등에서 야당 의원들은 태영의 관급·군납공사 수주시 제한경쟁 등 특혜입찰설을 계속 주장. 김대중 총재의 격려 속에 평민당 의원들은 약방의 감초격으로 태영문제를 거론했고 지난 28일 주관부서인 공보처에 대한 문공위 감사에서는 태영의 지배주주 선정 배후에 청와대·안기부 혹은 재벌그룹이 간여했다는 주장까지 제기. 그러나 야당측 의원들은 물증이나 자료제시 없이 「누구와 누구는 학교 동문이다」 「어느 재벌은 방송에 관심이 있었다」는 등 「설」로 일관해 효율적 추궁에는 한계가 있었던 셈. 이에 최병렬 공보처 장관은 『민방 지배주주 선정과정에서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이 없다』면서 『배라도 갈라 진실을 보이고 싶다』고 맞서 민방 공방은 「설」로 시작해 「설」로 끝난 셈. ○…국방위는 이번 감사에서도 역시 외국 무기 및 군장비 도입 등과 관련한 의혹 및 국고손실 등이 단골메뉴로 제기됐으나 의혹제기 수준 이상의 뚜렷한 증거를 찾아내거나 물증을 내놓지 못해 「한건주의」의 대표적 상위로 분류. 감사 첫날 평민당측은 CH47헬기 도입과 관련,대리상을 통해 구입함으로써 커미션으로 지급된 7백35만달러의 국고를 손실했다며 이상훈 전 국방장관 등 13명을 증인 및 참고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청하는 등 기세를 올렸으나 정부측이 『외자조달 규정에 따라 미국 보잉사와 직거래했고 거래 커미션은 보잉사가 대리상에게 지급한 것』이라는 해명과 함께 일부 질의내용의 통계상 문제점을 지적하자 흐지부지 일과성으로 종료. 또 해군본부 및 육군본부에 대한 감사에서도 잠수함 도입 추진과 관련한 국고손실여부,한국군의 장성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점 등이 지적됐으나 루머성 의혹 확인 및 잘못된 통계를 근거로 한 질의 등으로 판명돼 핵심의 접근에 실패. 또 외무통일위에서는 민자당내 민주계의 권헌성 의원이 기회있을 때마다 민정계의 박철언 의원을 간접공격,민자당내 계파간의 알력을 거듭 확인. 권 의원은 통일원에 대한 감사에서 통일원 장관의 부총리 격상문제를 놓고 박 의원을 겨냥,『통일원 관의 부총리 격상이 특정 인물을 위한 위인설관이 아니냐』 『박 의원의 방북과 임수경양의 밀입북의 차이가 무엇이냐』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자 박 의원이 즉각 반격에 나서 한차례 정회소동을 겪는 촌극을 연출. ○…이번 감사에서는 민자당내 민주계 의원들이 강도높게 피감기관을 공격하고 나서 여당은 당연히 정부를 감싸준다는 도식을 타파한 것도 3당합당 이후의 새로운 모습. 재무위의 김덕룡 의원(민자)은 민주계 출신답게 감사기간 동안 지구당 사무실 주변에 「제보를 받습니다」라는 플래카드까지 내걸어 자료부족의 핸디캡을 메워가며 민방의혹 등과 관련,「수위조절」 없이 정부측을 몰아세웠고 역시 민주계인 송두호 이원도 환경처에 대한 감사에서 환경관리공단 온산사업소측이 유해폐기물을 무단매립했다는 지적에 대해 정부측이 적당히 넘어가려 하자 『관계자들을 위증으로 고발하겠다』며 현장조사자료를 사진으로 제시,평민당측으로부터 격려를 받는 진풍경. 그러나 3당합당으로 여대야소구조가 된 데 고무된 듯 건설위의 도로공사에 대한 감사에서는 피감기관장인 윤태균 도로공사 사장이 평민당측으로부터 끈질긴 추궁을 받자 『성실한 답변을 하고 있는데도 너무하다. 고발하려면 고발하십시오』라며 고함을 질러 주객이 전도된 모습. 또 짧은 기간 동안 갑작스럽게 감사가 이뤄진 탓인지 의원들의 준비부족도 두드러졌지만 일부 피감기관 관계자들도 동일사안에 대해 손발이 맞지 않아 피감기관의 수감준비도 소홀했던 것으로 지적. 경과위의 원자력연구소에 대한 감사에서 핵폐기물처리장건설계획 등과 관련,한필순 연구소장이 안면도 부근 무인도에 영구처분장을 건설하려 했다고 말하자 최영환 차관이 의원들이 듣고 있는데도 『왜 시인했느냐』고 나무랐고 이에 대해 한 소장은 『당신이 연구소를 맡아서 하라』며 응수,씁쓸한 뒷맛을 남기기도.
  • 차드 반군,수도 장악/리비아통신 보도/아브레 대통령 국외 탈출설

    【튀니스 파리 로이터 UPI 연합】 리비아가 지원하는 반군의 수도진격으로 위기에 처한 이센 아브레 차드 대통령이 30일 밤 수도를 탈출했으며 반군은 1일 아침 수도 엔자메나에 입성했다고 리비아 관영 JANA통신이 보도했다. JANA통신은 반군지도자인 이드리스 데비 전 차드 참모총장의 프랑스주재 대표 말을 인용,아브레 대통령에 충성하는 군인들이 아브레 대통령이 타고 갈 차를 마련하기 위해 사격을 하면서 민간인들로부터 승용차를 강제 징발했다고 전했다. 일부 외교소식통들은 아브레 대통령이 카메룬으로 도망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는 반면,또다른 소식통들은 그가 수도에서 반군에 대한 반격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아브레 대통령 정부를 지지해온 프랑스는 1천2백50명의 차드내 프랑스인들에 대해 소개준비를 지시했다.
  • 바웬사,파 첫 민선대통령 유력/전세계 관심속 오늘 선거

    ◎마조비에츠키·티민스키와 3파전/급진­온건 대결속 경제정책이 쟁점/누구도 과반득표 불투명… 「2차」서 결판 날지도 지난해 여름 동구 최초로 비공산정부를 출범시켜 그해 가을 동구를 휩쓴 민주화혁명의 선도역을 맡았던 동구개혁의 선두주자 폴란드에서 25일 실시되는 대통령 직접선거에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6월 당시 집권당인 공산당(현 사민당)과 자유노조와의 합의에 따라 공산당에 하원의석중 65%를 할당한 상태에서 치른 「반쪽」총선과는 달리 2차대전후 폴란드에서는 최초로 완전히 민주적으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 7월 의회에서의 간선을 통해 임기 6년의 대통령으로 선출된 보이체흐 야루젤스키가 바웬사 및 그를 지지하는 세력으로부터의 조기사임 요구를 수용함에 따라 이번 선거가 이루어지게 된 것. 폴란드의 미래 및 다른 동구국에 영향을 미칠 민선대통령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는 그동안 폴란드의 민주화를 선도했던 자유노조의 위원장 레흐 바웬사와 그의 오랜 동지였던 타데우스 마조비에츠키 현 총리가 대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어 더욱 흥미를 끌고 있다. 마조비에츠키는 바웬사가 이끄는 자유노조가 지난 80년 8월 그다니스크의 조선소에서 결성될 때부터 자유노조와 관련을 맺어 왔으며 그동안 자유노조기관지의 편집장을 역임하는등 바웬사의 측근으로 활약해온 전력의 소지자. 그는 지난해 8월 바웬사의 천거로 동구 최초로 비공산정부 총리에 기용되는 영광을 누렸으나 올초부터 두사람의 밀월관계는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노동자 출신으로 노동자,중하층민,농민들의 지지를 받는 바웬사가 급진개혁을 주장하고 있는데 비해 변호사 출신으로 지식인,중산층,도시민,관료층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마조비에츠키는 온건개혁론을 주장,이견을 보이고 있다. 바웬사는 마조비에츠키의 경제정책을 비난,정부보조금 삭감 및 임금인상 억제조치를 실시한 마조비에츠키에 반대하는 계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급격한 변혁을 주장하는 바웬사는 마조비에츠키가 공산세력의 척결에 소극적이며 나약해서 폴란드를 통치할 수없다고 공격하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 1월 동구 최초로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단행,줄서기현상을 없앤 마조비에츠키는 『급진개혁은 혼란을 초래할 뿐이며 바웬사의 구공산세력에 대한 보복정치는 혼란만을 가중시켜 취약한 폴란드의 민주화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반격하고 있다. 바웬사는 여론조사결과 초반의 열세를 마조비에츠키와는 대조적인 특유의 다변 및 연설능력으로 만회,전세를 뒤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바웬사와 마조비에츠키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초반의 예상과는 달리 정치 신인인 스타니슬라브 티민스키가 최근의 일부 여론조사 결과 마조비에츠키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하기도 해서 폴란드 대통령선거는 혼전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티민스키는 지난 69년 무일푼으로 이민,캐나다 페루에서 컴퓨터 케이블 TV사업으로 부를 축적한 뒤 대통령출마를 위해 귀국한 「철새」임에도 불구하고 마조비에츠키 정부의 경제정책에 비난을 퍼부으면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티민스키는 『마조비에츠키는 국영회사를 헐값에 외국에 팔아넘기고 있는 국가의 반역자』라면서 『외국생활의 경험을 살려 폴란드 경제를 빠른 시일내에 회생시킬 것』이라는 공약과 자유노조의 분열이라는 어부지리에 힘입어 표밭을 다져나가고 있다. 어려운 시절에 폴란드에 없었다는 다른 후보측의 지적에도 불구,티민스키가 선전하고 있는 것은 경제현실에 대한 폴란드인들의 불신과 불만이 그만큼 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유세기간중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종합하면 바웬사가 30∼35%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하고 마조비에츠키 총리가 20∼25%로 2위에 머무르고 있으며 티민스키가 15%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농민당의 로만 바르토스체 등 나머지 3명은 모두 합해 10%를 약간 상회하는 정도이다. 따라서 어느 후보도 과반수의 득표에는 미달,다수득표자 2명이 겨루는 오는 12월9일의 결선 투표에서 대통령이 선출될 것으로 보이지만 20% 이상의 부동표 향방과 동구 및 제3세계 여론조사의 신뢰성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바웬사나 마조비에츠키 모두 티민스키가 결선에 오르게 될 경우 옛 동지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바웬사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할 경우 대권고지에 한발 다가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첫 민선대통령은 누가 되든 1백만명의 실업자와 4백50억달러의 외채에 허덕이는 경제 및 구체제청산의 정치,그리고 선거캠페인동안 계층별로 극도로 분열된 사회문제 등의 해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90년대의 폴란드를 위해 폴란드인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다.
  • 공전 2개월… 민자ㆍ평민의 등원대책

    ◎“「대치정국」은 공멸”… 합석채비/“더이상 국회표류 안된다” 공감/민생 등 집권당 책무에 부담 민자/“국정포기” 여론속 실익찾기 평민 정국정상화가 막판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야는 아직까지 지자제협상 등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더이상의 국회포기는 정치권 전체의 공멸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어 대치정국의 끝내기 수순을 활발하게 모색중이다. 평민당은 12일 총무회담에 이은 13일의 소속의원 및 당무위원 연석회의의 절차를 밟아 「퇴인생활」을 청산하고 이번주중 국회로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민자당◁ 12일부터 단독국회운영을 결행키로 했지만 평민당측도 더이상 등원을 미룰 명분이 없는만큼 장을 펴놓고 며칠만 기다리면 야권도 원내로 복귀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다만 국회일정이 회기말까지 37일밖에 남지 않은 점 등을 감안,짧은 기간 동안 야권의 정치공세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나가면서 산적한 현안을 무리없이 처리해나가느냐는 전략선택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중. 민자당은 야권이 부담없이 여의도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회기초반에는 추경ㆍ예비비결산 등 「기초」 의제를 상정,국회운영을 해나가면서 야당이 들어온 뒤 국정감사 및 대정부질문 일정 등 「본안」에 대한 의견을 재조정,본격적인 국회활동을 펴나간다는 일정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현재로서는 국회활동시한이 촉박한 점 등을 감안,대정부질문 일정은 하루에 2개 의제씩을 소화시키는 방식으로 2일 정도 잡고 있고 국회법상 「필수적」 활동인 국정감사 역시 중앙부서 중심으로 1주일 동안만 실시한다는 복안. 그러나 평민당이 등원,지자제법안ㆍ안기부법ㆍ보안법 등 각종 정치현안에 대한 절충에 들어가면 여야 격돌이 불가피할 뿐 아니라 야권의 대여 흠집내기 공세가 지난 7월 임시국회 때 못지않을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역습과 반격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지난 당내분 수습과정에서 개혁입법 추진을 약속했기 때문에 적어도 국가보안법 등 몇몇 개혁입법안에 대해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국민들에게 제시하기 위해 이들 법안 등의 처리문제는 상임위차원에서 공방을 벌이기보다는 별도의 협상팀을 구성,정치적 절충을 병행해나갈 방침. 개혁입법안 처리과정에서 야권이 지난 임시국회 때처럼 또다시 날치기 통과 파동을 유도할 가능성도 있지만 평민당측도 상습적인 입법저지활동을 보일 경우 득보다 실이 많다는 점을 환기시켜 정상적인 법안처리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정치력을 발휘할 계획. 특히 지자제협상 등과 관련해서는 일찌감치 여야간의 완전한 합의없이는 법안을 처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야권이 표결처리방향으로 몰고가더라도 이에 말려들지 않을 것임을 확인해놓고 있는 상황. 그러나 예산안 및 민생관련 법안 등에 대해서도 지난 7월 임시국회 때와 같이 날치기 통과를 유도할 경우 집권당으로서의 「책무수행」과 「거여의 위세과시」 비난이라는 선택 속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어 초반 국회운영 과정에서부터 야권을 자극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야권관계자들은 그동안 평민당측에서 요구해온 노태우 대통령과 평민당 김대중 총재의 여야총재회담이 성사될 경우 여야 동반자의 관계가 확인되고 소모적인 힘겨루기를 지양하는 방안 등에 대한 접점이 모색된다면 국회운영의 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섞인 전망. ▷평민당◁ 지난 7월 의원직 사퇴 이후 야권통합협상과 옥외대중집회 등 「원외정치」에 주력해온 평민당이 등원이냐,장외투쟁이냐의 마지막 선택으로 기로에 서 있다. 이와 관련,평민당은 13일 의원총회ㆍ당무회의 연석회의를 열어 등원 등 정국정상화에 관한 당의 입장을 최종정리키로 돼 있으나 현재의 평민당 저변의 분위기는 등원불가피론이 우세한 듯하다. 우선 평민당이 김 총재의 단식해제조건 또는 등원전제조건의 핵심이랄 수 있는 ▲여권의 내각제 포기선언 ▲지자제 전면실시 가운데 내각제 부분은 여권의 자중지난으로 사실상 원인무효됐고 지자제 부문에 있어서는 그동안의 막후접촉으로 기초자치단체의 정당공천 허용여부만 마지막 장애물로 남아 있을 뿐 평민당의 요구가 거의 수용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남은 걸림돌인 기초자치단체의 정당추천여부는 12일 총무회담에서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실낱처럼 남아 있다고 하지만 이 문제는 근본적으로 여야의 차기 대권구도와 관련한 첨예한 입장차를 배경에 깔고 있어 절충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문제 하나로 평민당이 대여 전면전을 벌이는 것은 자칫 당략적인 목표에 매달려 국회를 포기한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무작정 등원거부를 계속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평민당 김영배 총무는 11일 이와 관련,『서로 조금씩 양보하더라도 타협을 통해 등원하는 것이 정도』라고 말해 기초자치단체의 정당공천 문제에 대해 신축적인 입장으로 여권과 막바지 절충을 벌일 뜻을 시사했다. 그러나 국회정상화를 둘러싼 평민당의 최종선택은 이러한 평민당 저변의 기류와는 관계없이 결국 차기 「대권전략」을 염두에 둔 김대중 총재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영광 함평 보선의 참여와 「압승」은 등원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보선참여와 등원거부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양태이기 때문이다. 또 여권이 하려는 것(내각제개헌)을 막는 수단으로서는 의원직 사퇴가 효율적인지는 모르지만 안하려는 것을 하도록 만드는 데(지자제 정당공천 허용 등)는 등원거부가 별로 좋은 수단이 아니라는 전술적 차원에서도 평민당은 지자제협상 결렬시 독자등원 명분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평민당은 여권과의 공식ㆍ비공식 접촉에서 현재까지 이뤄진 지자제에 대한 절충내용에 대해 확약을 받는 한편 내각제 포기 등 「전리품」과 등원 후 지자제 절충 계속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국회복귀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들이다.
  • 평민당 창당 3돌… 행로와 위상

    ◎지역당 탈피ㆍ지지기반 확대가 과제/창당 이래 김총재 카리스마 명암 엇갈려/지자제선거ㆍ14대 총선등서 「진로」 판가름 12일로 창당 3주년을 맞는 평민당의 지나온 행로는 「제1야당」이라는 입지를 토대로 차기 대권포석을 겨냥한 김대중 총재의 새로운 「착점」과 이를 견제하기 위한 여권 및 여타 경쟁적 야권세력의 「응수」로 압축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평민당은 지난 8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당시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와의 후보단일화에 실패한 김대중 총재가 「분당」을 통해 창당한 이래 거의 1백% 당내 카리스마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동안 주변 정치상황과 맞물려 파생된 평민당의 부침은 곧바로 김 총재의 대권전략의 유ㆍ불리와 직결됐다고 할 수 있다. 평민당,즉 김 총재가 맞은 최초의 위기는 대통령선거에서의 3위라는 참담한 패배와 함께 찾아왔으나 곧이어 치러진 총선에서 지역분할적인 4당구조가 소선거구제와 맞물리면서 평민당은 「제1야당」으로 부상하는 호기를 맞기도 했다. 이후 평민당은 여소야대 국면의 4당구조하에서의 제1야당의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5공청산정국에서 한편으로는 여당인 민정당을 압박하는 한편 중간평가 유보합의에서 보여주듯 통일민주당 등 다른 야당마저 따돌리는 기세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4당구조하에서의 평민당의 「독주」는 곧바로 여권의 반격과 민주ㆍ공화당 등 다른 야권의 견제심리를 유발,평민당은 지난해 여름 서경원 의원 밀입북사건을 시발로 증폭된 「공안정국」의 회오리에 휘말려 2번째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평민당은 「응집력」이 강한 지지기반과 김 총재의 강력한 당내 리더십으로 이를 극복하는 자생력을 선보였다. 평민당이 맞은 최대의 위기는 역시 연초 단행된 민정ㆍ민주ㆍ공화당 등의 「3당합당」과 이로 인해 「강요된」 「거여야소」 구조로 봐야 할 것이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김 총재의 대권입지를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기능하리라는 분석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에서 김 총재는 3당합당이 전제조건으로 삼은 내각제의 포기유도와 차기 대권레이스를 앞둔 사전 정지작업으로 간주해온 지자제 실시에 당운을 걸다시피 전력투구했다고 볼 수 있다. 또 김 총재는 의원직 사퇴서 제출과 12일간의 「단식투쟁」으로 내각제 포기를 통한 3당합당 「흠집내기」에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내각제 포기는 현재로서는 차기 대권레이스에서 최대의 잠재적 경쟁자인 김영삼 대표의 여권내 위상만 높여줬다는 관점에서 평민당에는 그만큼 부담이기도 하다. 또 김 총재가 「진실로」 대통령직선제로 승부를 걸려면 김 대표 등 당외의 넘어야 할 「벽」뿐만 아니라 평민당이 안고 있는 ▲지역당적 성격 ▲김 총재의 당내독주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부터 불식하지 않고는 승산이 희박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평민당과 김 총재의 향후진로와 위상은 앞으로 있을 지방의회선거에서 「국민지지」의 크기를 검증받은 뒤 14대 총선에서 그들의 의석분포를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며 최종적으로는 92년말께로 예상되는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판가름날 것이다.
  • “피침땐 애ㆍ사우디등 공격”/이라크군 기관지

    【니코시아ㆍ마나마ㆍ카이로 외신 종합 연합 특약】 이라크는 5일 전쟁이 발발한다면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에 군을 파견한 모든 국가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군기관지가 경고했다. 이라크의 관영 INA통신은 이날 『모든 악의 소굴은 이라크의 공격으로부터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군기관지 알 콰디시야지의 논평기사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미국 및 서방의 음모와 파드 사우디 국왕 및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같은 반역자들 때문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우리들은 우리들의 안전을 얻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 반격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통신은 이어 『이라크는 팔레스타인 영토를 이스라엘로부터 해방시키고 서방으로부터 사우디의 성지 및 유전을 보호하기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있다』고 군기관지의 논평기사를 보도했다.
  • 중국「꺼져가는 개방」재점화시도/이붕“경제개혁 급속추진”선언의 저변

    ◎시장경제 지향등 등소평입김 반영/「통제」 부르짖던 보수파서 일보후퇴/“외자도입 늘리려 서방불안감 씻기” 풀이도 중국 지도층 가운데 강경보수세력을 대표하며 중앙통제식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주창해오던 이붕총리가 『중국은 앞으로 급속한 경제개혁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24일 강조,놀라움과 함께 갖가지 의문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이총리의 경우 종전까지 개방ㆍ개혁을 비난해 오던 강경보수파의 선봉격인 인물이었기 때문에 이날 스위스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 「세계경제논단」이 북경에서 주최한 회의에서 그가 행한 이같은 연설내용은 서방경제인등 참석자들을 의아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이총리는 개혁과 함께 물가도 비록 정부가 상한선을 두어 통제할 방침이기는 하지만 전체 대상품목중 3분의 2를 시장 자율조정기능에 맡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민간부문경제를 확대해 나갈 것임을 덧붙였다. 그의 발언이 심상치 않게 받아들여지는 또다른 이유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제8차 5개년계획(91∼95년)을 포함한 앞으로의 경제정책을놓고 보수파와 개혁파 사이의 논쟁과 이에 따른 지도층의 암투가 대단했기 때문이다. 진운 중앙고문위 주임을 정점으로 이붕ㆍ요의림 부총리 등 강경보수파들은 개혁정책이 중국사회의 변화와 불안정을 심화시켰고 천안문사태도 이러한 정책의 가속화로 빚어진 것으로 매도했었다. 또 지난달 초 국무원에서 작성발표한 8차 5개년계획 내용도 계획경제와 긴축을 강조한 것이었으며 당시 이총리는 『인민의 빈부격차를 크게 만드는 개혁은 않겠다. 경제특구도 더이상 늘리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중앙정부 정책에 대해 광동성ㆍ복건성 등 동남해안지방의 경제특구 책임자들은 강한 반발을 보였으며 호요방ㆍ조자양 등 전 당총서기 실각이후 「신개혁파」를 이루고 있는 강택민 당총서기ㆍ이서환 중앙정치국위원 등도 불만을 나타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8차 5개년계획의 운용방향을 다루기 위해 당초 10월말쯤 열릴 예정이었던 제13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7중전회)도 12월로 연기된 것으로 북경소식통들이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총리가 갑작스레 발상전환의 의지를 밝힌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가지 추측이 나돌고 있지만 가장 신빙성이 있는 것은 등소평의 건재설인 것 같다. 지난 7월이후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던데다 강경보수파의 공세가 두드러지자 북경 외교소식통들은 개방ㆍ개혁의 총설계사였던 등의 지지기반이 약화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전 등은 이붕이 전해준 8차5개년계획 초안을 『개혁의지가 결핍됐다』며 화를 내고 돌려보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지난 20일쯤엔 이총리의 뒤를 이어 국가경제체제 개혁위원회주임이 된 진금화가 당간부회의때 『등소평동지가 개방ㆍ개혁을 서두르라는 말을 했다. 우리 모두가 등동지의 말을 따라야 할 것이다』라고 말함으로써 등의 건재가 대외적으로 입증됐다. 소식통들은 노련한 정치경륜을 지닌 등이 그동안 조용히 있었던 것은 반대세력(강경보수파)의 실체와 투쟁방식 등 전력을 탐지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이제부터는 시의에 맞게 반격작전을 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경제개혁위 주임 진은 상해 부시장출신으로 그곳 시장을 지냈던 강총서기와 매우 가깝기 때문에 개혁세력의 힘이 커지는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앞으로 중국의 개혁이 과연 빠른 속도로 추진될 것인가 하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 않다. 이총리가 비록 등을 거스를 수 없어 급속한 개혁을 강조하긴 했지만 86세의 고령인 등이 사망할 경우 현재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지도층내의 보수세력들은 그들의 교조적인 이론과 신념을 다시 표면화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어쨌든 중국이 개혁을 서두르게 된다면 천안문사태로 인한 서방의 경제제재가 대부분 철회된 현재 상황으로 미뤄 볼때 원활한 외자ㆍ기술도입 등에 의한 경제성장효과는 빠른 시일안에 나타나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론 2년 가까이 실시해온 중앙통제식 긴축시책으로 어느정도 회복한 물가안정기반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고 소득격차등에 따 른 사회적 동요와 불안심리가 중국정국을 긴장케 하는 부작용을 파생시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것 같다.
  • 부토 전 총리,“명예회복”건 일전/파키스탄 총선의 향방 어디로

    ◎부패누명 벗으려 칸대통령과 대결/동정론 힘입어 인기 백중세 파키스탄은 24일 2백17석의 의회를 구성하는 총선을 치렀다. 이 가운데 소수 종파를 위해 따로 유보돼 있는 10석을 제외한 2백7명의 의원이 총선에서 선출된다. 지난 8월6일 군부의 헌정쿠데타로 굴람 이샤크 칸 대통령에 의해 부토 총리가 해임된지 80여일만에 치러진 이번 선거는 거의 전적으로 부토 전총리에 대한 신임을 묻는 성격으로 치러지고 있다. 당시 칸 대통령은 부토 총리에 대해 부패와 독직혐의를 들어 해임했다. 부토 정권은 부진한 민주화과정과 친인척 비리 그리고 어려운 경제현실을 타개치 못하는 무능함 등으로 인기를 크게 잃은 상태였다. 때문에 칸 대통령이 이끄는 이슬람민주동맹(IDA)은 가급적 빨리 총선을 치르고자 했다. 또 칸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굴람 무스타파 자토이 과도정부 총리는 특별법원을 설치,부토 전총리와 그녀의 각료 및 부토 총리의 남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를 부패와 독직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부토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인민당(PPP)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우선 부토 총리는 자신의 해임이 헌정쿠데타라고 공격하는 한편 IDA가 승리하면 그 정권은 6개월도 못 버틸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키스탄내의 여론도 부토 총리와 그녀의 남편이 기소되고 구속당하면서 점차 부토 총리에 대한 기소를 정치적 박해로 여기는 동정론이 고개를 들게 됐다. 여기에 과도정부 수립후 5억7천3백만달러에 달하는 차관제공을 동결시키고 부토 정권 이전의 부패혐의도 조사해야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미국의 움직임도 부토에게는 큰 힘이 됐다. 3주전에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파키스탄인민당에 비해 약 10%의 우세를 보이던 이슬람민주동맹이 총선에 임박해서 백중세를 보일 만큼 고전함에 따라 이슬람민주동맹이 주도하는 18개 정파로 이루어진 반부토 연합전선의 전열도 흐뜨러지고 있다. 여론재판을 기대했던 정부쪽의 계산이 빗나가자 「반 부토」이외에는 공통점이 거의 없었던 이들은 정부의 결정이 섣부른 행동이었다는 비판론이 고개를 들면서 적전분열을 보이게 된 것이다. 하지만 부토쪽 사정도 여의치는 않다. 그녀의 집권 초기 1백명을 넘었던 PPP의원이 하나 둘 그녀의 곁을 떠나 이제는 불과 수십명에 불과한 실정. 또 법원으로부터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의원직 상실은 물론 7년간 정치활동이 금지되므로 총선에 승리한다 해도 오는 11월 하순 의회가 개원될 때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지금까지의 선거예측은 PPP든 IDA든 어느 쪽도 과반수를 장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PPP는 전 선거구에 1백82명의 후보를 내놓고 있고 IDA는 1백47명을 내세웠다. 물론 이들은 각각 군소정당과 제휴하고 있지만 과반수를 장악하는 정당이 나오지 않는 한 파키스탄은 선거결과에 상관없이 계속 정정불안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1억1천만 파키스탄 국민의 대부분이 문맹자이고 1인당 국민소득이 4백달러를 밑돌고 있으며 경제발전에 대한 희망이 거의 없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지아 울하크 전대통령의 세력이었던 칸 대통령의 IDA와 부토의 PPP는 치열한 권력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부토를 실각시킨 군부 또한 파키스탄의 민주화에 커다란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잇따라 피살되거나 테러를 당한 사실은 파키스탄의 정치가 폭력에 의해 짙게 오염됐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비극으로 향후 파키스탄의 정치가 겪을 어려움을 짐작케 해준다.
  • 일본 군국주의는 부활하는가(사설)

    일본 자위대의 해외파병을 합법화하는 일본정부의 이른바 「유엔 평화협력법안」이 16일 국회에 상정돼 자국내의 찬반격론은 물론 아시아국가들의 심각한 우려가 예상되고 있다. 「헌법에 저촉되지 않는 비군사적 협력에 한한다」로부터 「자위대의 파견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에 이르기까지의 수사곡예 끝에 마무리된 이 법안은 끝내는 자위대원의 해외파병은 물론 정당방위차원이라는 단서가 붙긴 했어도 무기의 사용까지 허용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당초 유엔군의 목적과 임무가 무력행사를 수반할 때 자위대 참가는 헌법상 허용할 수 없고 무력행사를 수반하지 않더라도 자위대법에 그러한 임무규정이 없어 참가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해 왔으나 헌법 재해석의 몇가지 근거로 이 법안을 만드는 태도변화를 보인 것이다. 일본 국내의 전문가와 야당은 한결같이 자위대의 파병이 평화헌법에 위배될 뿐 아니라 직ㆍ간접 침략으로부터 국토를 방위한다는 임무를 규정한 자위대법에도 저촉된다고 주장하고 있음에도 일본정부가 「새로운 헌법해석」이라는 꼬리를붙여 적극성을 띠는 저의는 무엇인가. 일본정부의 대외용(?) 견해는 탈냉전 구도에서 미소의 역할이 약화된 데 반해 일본에 부여된 국제적 역할이 상대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페르시아만에 평화협력대를 파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국내적으로는 원자재를 수입하고 완제품을 수출하는 통상국가로서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이 국가 존망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일본은 해외분쟁에 무관심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국제적으로 일본이 미국 등의 희생으로 얻어진 평화의 대가로 경제력을 쌓은 만큼 앞으로 거기에 걸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미국의 압력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자위대 해외파견은 페르시아만사태 이전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거론돼 온 것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평화협력법안을 만듦에 있어서 일본정부의 속셈은 미국의 압력을 구실로 자위대의 해외파병 숙제를 해결하거나 적어도 발판을 만들어 놓자는 것이 분명하다. 이 법안이 담고 있는 의도는 과거를 반성하는 뜻에서 국제분쟁의 해결에 무력을 사용할 수 없다고 못박은 평화헌법의속박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으로도 보여진다. 이제까지의 「전수방위정책」을 탈피,전후 45년의 일본외교정책을 뿌리부터 바꾸려는 게 아닌가 하는 게 우리의 시각이다. 일본이 진정으로 국제협력에 나서는 일은 냉전 후의 새로운 국제질서를 위해서라도 평화헌법을 최대한 지켜 책임분담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정도일 것이다. 따라서 지금 일본이 필요로 하는 것은 자위대의 파병보다 비군사적인 분야에서 국제사회에 적극 공헌하는 일이어야 한다. 거기에는 재정지원의 확대,중동 난민구호 등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특히 한국과 중국 등 일본에 의해 피해를 본 아시아의 여러 나라 국민에게 자위대 파병이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로 비쳐지는 것은 그러한 이유에서 일 것이다. 중국 지도자들이 최근 자위대문제에 우려를 보낸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일본 군대가 유엔의 이름 아래 다시 아시아 땅을 밟게 된다고 가상해보자. 지난날 그들의 군화소리는 무엇을 말했던가. 정부의 강력한 대응책은 물론 우리 모두의 경각심이 새삼 요청되는 때다.
  • “대 이라크 「4일작전」 수립 미,새달 달없는 밤에 공습”

    ◎불 주간지보도 【파리 AP 연합】 미군 관계자들은 4일간의 공세로 이라크군을 섬멸,이라크를 격퇴하고 쿠웨이트를 해방시키기 위한 작전계획을 수립해 놓았다고 프랑스의 시사주간지 렉스프레스가 11일 보도했다. 렉스프레스지는 리처드 체니 미 국방장관의 한 보좌관으로부터 「나이트 카멜(밤의 낙타)」이라는 이 작전의 개요를 입수했다고 밝히면서 이 작전계획이 오는 11월중 달이 없는 밤중에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항공모함 인디펜던스호 등에서 출격한 미군기들을 이용,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단행하는 것으로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 잡지는 크루즈미사일을 적재한 B52기등의 항공기가 이라크의 공군력을 파괴하고 레이더 시스템을 무력화시키는 한편 미사일기지들을 폭격하고 이라크기들이 반격을 가해오기 전에 공군기지들을 공격하도록 되어있다고 밝히고 이 경우 『동틀무렵까지 이라크는 모든 대응능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은 1차 공세는 6시간도 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렉스프레스지에 따르면 뒤이어 전개되는 2단계 작전은 군용기와 미사일 등이 동원돼 이라크의 전체 군수산업 단지들을 완파하는 것이며 공격목표 가운데는 핵시설,화학무기 저장고,무기공장,전투지휘 벙커,쿠웨이트를 잇는 주요 고속도로 등이 포함돼 있다. 또 3차 공세시의 작전목표는 이라크와 쿠웨이트간의 연결을 차단하는 것으로 미 그린베레와 해군 특공대가 통신파괴 임무를 띠고 이라크의 전선후방에 침투하며 그후 다국적군이 탱크파괴전문 항공기와 전투용 헬기 및 2백대의 미 M­1탱크를 동원,이라크­쿠웨이트 국경을 따라 공격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어 마지막 제4단계에 이르면 쿠웨이트를 탈환하기 위해 최대 규모의 공세를 펼치게 되는데 이때 1만1천명의 미 해병이 쿠웨이트 북부해안에 상륙하며 4만5천명의 해병과 3개 미 기계화 보병대대를 비롯,프랑스군 4천명ㆍ영국군 6천명ㆍ아랍연합군 5만명 등의 병력들은 쿠웨이트 남부쪽에서부터 점차 해방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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