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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신문재벌」 집중포화에 강공선회

    ◎무대응 원칙깨고 소송 등 준비… 「신문전쟁」 새 국면/그룹관련 오보·명예훼손 보도 사례들 수집/해당사에 입장전달… 광고게재 사실상 중단 재벌신문과 신문재벌들과의 싸움에서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삼성그룹이 돌연 공세로 입장을 전환해 관심이다.삼성측은 조선·동아·한국일보의 대삼성 보도가 도를 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중앙일보 남원당지국의 살인사건을 계기로 이들 매체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아온 삼성은 일부 보도가 「정도를 벗어나 사실왜곡과 명예훼손의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보고 법적대응에 나서기로 방침을 정했다.최근의 보도사례 중 사실과 다른 오보나 이건희 회장을 포함,삼성의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판단되는 보도사례를 수집하는 등 이미 소송준비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이제훈 삼성그룹 부사장(비서실장 보좌역)이 24일 H일보 최고경영진을 찾아가 삼성그룹의 생각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은 또 이들 매체에 대해 예정된 광고 외에는 광고요청에 응하지 않기로 함으로써 광고게재도 사실상 중단했다.이로써「재벌신문」과 「신문재벌」간에 빚어진 신문전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삼성그룹은 그동안 삼성에 대한 재벌신문의 공격에 가급적 대응하지 않았다.「중앙일보를 가진 죄」때문에 맞대응한다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무대응 원칙을 지켜왔다.그러다 이번주 들어 그룹분위기가 싹 달라졌다.현명관 비서실장과 소그룹장이 참석하는 8인 운영위원회(23일)와 24일의 사장단회의에서 의견교환을 가진뒤 이 문제에 대처하는 기본 전략을 바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서실 관계자는 『중앙일보가 삼성그룹에 득이 된 게 별로 없다.그럼에도 신문전쟁으로 삼성그룹의 전 계열사가 편파·왜곡보도의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은 문제라는 의견이 그룹 내부에 지배적』이라고 말했다.그는 『일부 매체들의 삼성관련 보도는 매일매일 애틀랜타로 전송되고 있다』며 이회장이 사태를 챙기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같은 정황으로 미루어 삼성그룹의 강공선회는 이회장이 입국(8월 초)하기 전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공세전환은 신문전쟁을 하루빨리 마무리지으려는 노력으로도 보여진다.신문전쟁이 서로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않으며,삼성이 더 이상 희생양이 돼서는 안되겠다는 절박함도 깔려있다. 비서실 관계자는 『삼성이 중앙일보를 연내 분리시키기로 한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그룹방침으로 일단 밝힌 이상 여론이 좀더 기다려봐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중앙일보 경영진의 교체설과 관련해서도 『교체계획이 없는 걸로 안다.실무차원에서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 바꾼다는 것은 시기적으로 안좋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라며 교체설을 일축했다. 재벌신문의 대삼성 공세에 이은 삼성의 반격….삼성의 반격이 신문전쟁을 종결시킬지 아니면 더 격화시킬지 주목된다.〈권혁찬 기자〉
  • 러,체첸반군 마을 봉쇄

    【그로즈니·모스크바 AP AFP 연합】 지난주 러시아군의 체첸반군 거점지역에 대한 대공세로 민간인 4백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러시아군이 체첸 남동부의 수개 마을을 포위했다고 체첸관리들이 14일 말했다. 이들 마을은 체첸반군이 러시아군에 대해 대대적 반격을 계획하고 있는 곳으로 양측간에 대규모 무력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러,체첸게릴라 60명 사살/전투 나흘째

    ◎「3각반격」 격퇴… 라디오방송 파괴 【모스크바 AP 연합】 체첸반군의 거점을 4일째 무차별 공격하고 있는 러시아군은 12일 그로즈니 남쪽 샤토이에서 자신들의 진지를 공격해오던 반군들을 격퇴하면서 60명의 게릴라들을 사살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러시아군 당국의 말을 인용,『반군들이 이날 세 방향에서 러시아군 진지를 공격했으나 격퇴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반군측의 박격포 2문,라디오 방송등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전투로 인한 사상자와 피해상황에 관한 다른 독자적인 확인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통신은 러시아군이 이밖에도 전폭기와 야포,로켓발사기 등을 동원해 마흐케티,게히 등의 마을도 집중 공격했다고 말했다. 게히마을 인근에서 취재중인 로이터 통신기자는 3발의 폭탄이 그로즈니 남서쪽 30㎞에 위치한 이 마을에 명중,오렌지색 연기구름과 먼지가 하늘로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 여학생 야한옷차림 PC논쟁

    ◎연대 동호회 「백양로」 찬반양론 치열한 공방/“창녀같은 옷차림” 주장에 “편견 버려라” 반박 『교내에서 어떻게 그런 야한 옷을…』 『각자의 취향일 뿐…』 연세대생의 컴퓨터통신동호회인 「백양로」가 여름철 여학생의 옷차림논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해마다 여름이면 으레 나온 통신논쟁의 단골메뉴지만 이번에는 정도가 다르다.「창녀론」까지 등장한다. 논쟁을 처음 이끌어낸 주인공은 공과대학 손모군(92학번).『난 여자가 성의 도구이길 바라진 않지만 백양로에 하루종일 서 있어보라.여학생의 차림새에서 순수하고 순결한 학생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가.난 누군가가 주장한 창녀론에 대해서도 별로 긍정하진 않지만 백양로의 많은 여학우의 마치 창녀 같은 옷차림과 교태로운 행동들…백양로는 더 이상 창녀와 그들을 찾는 수캐가 우글대는 타락의 광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반격에 나선 이과대생 백모양(94학번).『난 남자가 수캐 양아치이기를 바라진 않지만 백양로에 서 있어보라.음담패설을 지껄이면서 낄낄대는 양아치의모습에서 순수 따위는 바라지도 않는다.순수한 여학생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생머리를 길게 묶어 새초롬한 표정에 말을 걸면 배시시 웃는 그런 여학생인가? 편견을 버리라고 말하고 싶다.「창녀의 옷차림과 교태」 운운은 비약이다.더이상 연세대가 편견과 선입견에 지배당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쯤되면 전쟁이다.냉소적 방관파도 있다. 『각자의 취향이다.드러내고 싶으면 드러내고,하고 싶은 말은 하고….여자나 남자나 틀린 건 하나도 없다.나하고 다를 것도 없고』 컴퓨터의 조회수가 3백여회에 이르고 있으나 막상 발언자는 그리 많지 않다.민감한 일은 좀더 지켜보자는 속셈인 것 같다.올 여름 무더위 속에 이 논쟁이 묻혀버릴지,아니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지 지켜볼 일이다.〈이지운 기자〉
  • 대야 포문 연 신한국 입당파

    ◎“소신 가지고 선택… 야선 정략 이용말라”/“지역주민도 찬성”… 설문조사까지 공개 신한국당 「입당파」의원 11명이 모처럼 말문을 열었다.22일 배포된 당보에 「입당의 변」을 나란히 실었다.국회공전의 책임을 따지는 야권 전략에 반격을 가하기 위한 것이다. 이들은 무소속이나 민주당 의원의 신한국행(항)을 정국 경색의 원인으로 꼽는 야권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특히 『깊은 고뇌와 고민 끝에 결심한 정치적 선택에 대해 옳고 그름을 심판하는 것은 유권자의 몫』이라면서 『야권의 아전인수식 해석과 해괴한 강변은 개인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구체적으로는 원유철(경기 평택갑)·박시균(경북 영주)·김일윤(경주갑)·황성균의원(경남 사천)이 지역주민의 바람을 이유로 제시했다.지역주민 대상의 여론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원의원과 박의원은 『전화여론조사와 설문조사 결과 각각 60%와 75%의 지역주민이 입당을 찬성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 이적한 이규택(경기 여주)·황규선(이천)·최욱철의원(강원 강릉을)은 『원내교섭 단체를 이루지 못한 민주당에서는 정치적인 소견을 펼칠 수 없어 입당했다』고 지적했다. 백승홍(대구서갑)·임진출의원(경북 경주을)은 지역개발을 주된 이유로 삼았다.이들은 각각 『지역민의 소리를 국정에 반영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기 위해』『지역숙원사업을 성취하기 위해』 입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재천(경남 진주)·박종우의원(경기 김포)은 정치개혁을 주창했다.이들은 『안정속의 지속적 개혁 추진을 위한 개혁세력의 결집』과 『우리정치가 앓아온 여러가지 질병의 치료와 참다운 생활정치의 구현』을 위해 신한국당을 선택했다고 피력했다.〈박찬구 기자〉
  • “투명경영 등 신재벌정책 싫다”/전경련,정부에 「비판공세」 강화

    ◎정책기관 수뢰사건 충격을 호기로 활용/위헌성문제 등 들먹 “정책 본질호도” 우려 재계를 대변하는 전경련이 대 정부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전경련은 정기간행물 「경제 포커스」 최근호에서 정부의 신재벌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19일에는 「경제법령의 선진화과제」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 각종 경제법령의 위헌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졌다.전경련은 심포지엄 주제발표자가 한양대 이철송교수여서 전경련과 무관하다고 강조하지만 예민하다 할,경제법령의 위헌성문제를 다룬 「마당」을 마련해주었다는 점에서 속마음이 담겼다고 볼 수 있다. 전경련의 이같은 공세는 재경원과 증권감독원이 뇌물사건 충격에 빠진 「호기」를 활용,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게 아니냐는 또다른 우려도 낳고 있다.문어발식 경영,무소불위의 1인 전횡에 대한 개선논의를 법리논쟁의 좁은 틀속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재벌의 근본적인 문제를 도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경련은 「경제포커스」에서 비교적 온화한 문체로 신재벌정책을 짚었지만 내용은 「정부가 개입할 생각 말고 기업자율에 맡겨라」는 것이었다. 투명경영 차원에서(경제·경영사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용어라고 지적) 정부가 추진하려는 공시강화(예컨대 지배주주와 특수관계인과의 가지급금이나 부동산 거래의 즉각 공시 등)와 관련,『지금도 공시해야 할 내용이 외국보다 많아 줄여야 될 판에 국내기업 정보만 노출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반박했다.특수관계인에 대한 가지급금 지급금지도 이사회나 주총이 알아서 할 일이지 법령으로 금지할 사항이 아니며,현행 5% 이상인 소액주주권의 인정을 1∼2%로 완화하려는 조치 역시 대외비 유출이나 소송남용으로 인한 의사결정 지연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반대했다. 채무보증한도 축소와 관련해서도 기업책임이라기보다 금융기관의 보증요구 관행때문이며 공정거래제도 목적에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신재벌정책 어느 것 하나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소위 신기업정책(재계에서는 신재벌정책이라는 표현을 꺼려함)으로 부각된 투명경영만 해도 규제나 행정제도,정치사회 구조,준조세 등이 먼저투명해지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어느 의미에선 신기업정책의 본말이 전도됐다』고 했다. 재계가 정책당국의 이완된 분위기를 살려 경제법령의 위헌시비로까지 끌고 갈 지,아니면 당국의 반격에 직면하게 될 지 주목된다.〈권혁찬 기자〉
  • 옐친,최고권력기관장 3명 전격 해임 안팎

    ◎크렘린 권력투쟁 사전차단 포석/“권력유지 불안한 수구세력 반란 있었다”/대선 2차투표 연기 음모와 관련 가능성 20일 옐친 대통령이 자신의 최고권력기관장들인 경호실장과 연방보안국(FSB)국장을 전격해임한 것은 최근 크렘린 핵심권력층 사이에 빚어진 권력투쟁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권력투쟁이 자신의 재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옐친이 이의 재발을 막기 위해 강수를 던졌다는 것이다. 크렘린측은 『대통령 진영을 새롭게 개편·강화하기 위해서였다』고 해임 배경을 설명하고 있지만 『크렘린내에서 권력유지에 불안을 느낀 수구세력의 반란 기도가 있었으며 옐친 대통령이 앞으로 유사사례를 막기 위해 단행한 것』이라는 게 타당한 분석일 것같다. 이들의 해임은 옐친 선거진영의 핵심참모인 세르게이 리소프스키 등이 체포된 19일의 「2차선거 연기 음모」사건과 관련됐다는 것이 크렘린내부에 정통한 소식통들의 지적이다.이들의 체포는 바로 코르자코프와 바르수코프의 명령으로 이뤄졌다.코르자코프는 『이들이 1차선거에서 선거자금50만달러를 횡령한 혐의가 있어 조사했다』고 말했지만 일반적 분석은 구금된 이들은 코르자코프의 「2차선거 불용론」을 이론적으로 거부하다 체포됐다는 것이다. 레베드가 옐친 대통령의 핵심권력측근으로 들어오자 자신의 권력유지에 불안을 느낀 코르자코프가 옐친의 환심을 사기 위해 이같은 「음모」를 시작했고 바르수코프와 정치담당 제1부총리 올레그 소스코베츠는 이에 동조했지만 체르노미르딘 총리와 옐친 선거진영의 선거운동 책임자인 추바이스는 끝까지 이 음모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보위 사무총장이자 대통령 안보담당보좌관으로 새 권력을 거머쥔 레베드는 즉각 『대통령 경호부서,정보부서가 정치에 관여해서는 안된다』면서 『사건을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 「반격」을 가했다.추바이스도 『코르자코프 등이 선거를 치르지않고 공산당에 무력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권력을 장악하려 했다』고 폭로했다.여기서 옐친은 수년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온 경호실장·보안국장을 즉각 해임,레베드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날 코르자코프 등의 해임은 레베드가 크렘린내 힘겨루기에서 승리했음을 뜻한다.이는 곧 레베드가 앞으로 자신이 장악한 권력을 바탕으로 사회질서 회복 및 군 개혁작업을 강력히 펴나갈 바탕을 마련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그러나 이들의 해임 직후 『일어날 수 있는 일(권력투쟁)은 모두 일어났고 이번 해임은 대통령이 모든 권력을 확고히 쥐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크렘린의 평정」을 강조한 추바이스의 회견에도 불구,대부분의 분석가들은 『2차선거 후 권력재편 과정에서 이번과 유사한 권력투쟁 단면들이 계속될 것』이라며 러시아 장래를 불안하게 전망한다.〈모스크바=류민 특파원〉 ◎대선 1차투표후 권력투쟁 일지 6월16일=대선후보 레베드 14.7% 지지획득 6월17일=레베드,대통령안보보좌관으로 크렘린입성,그라초프국방장관 해임 6월18일=레베드,「일부 군지위관쿠데타음모」발설 6월19일=코르자코프및 바르수코프,옐친선거참모 2명 체포,선거연기 강요 6월19일=레베드,선거전후 쿠데타음모 불용선언 6월20일=옐친,경호실장및 보안국장 전격해임·구금,선거참모 석방
  • 보안사 3인방 “물귀신 작전”

    ◎“당시 상황 낱낱히 진술” 권정달씨에 배신감/언론통폐합·시국수습방안 마련 등 떠넘겨 옛전우·동지가 적으로 갈라섰다. 허삼수·허화평·이학봉피고인 등 이른바 「보안사3인방」은 80년 당시 정보처장이던 권정달국회의원 「죽이기」에 나섰다.17일 열린 5·17 내란사건 14차공판에서 이들은 한결같이 당시 권정달 정보처장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자신들의 혐의를 부인하다 나온 진술이다.그러나 권의원에 대한 배신감이 더 배어 있는 듯했다.쿠데타동지가 검찰 신문과정에서 당시상황을 낱낱이 진술하고 자기만 빠져나간 데 대한 「물귀신작전」인 셈이다. 당시 보안사 인사처장이던 허삼수피고인은 『언론대책반인 K공작계획과 이상재 준위를 언론대책반장으로 임명한 사실을 모른다』고 부인했다.80년 10월의 언론인강제해직도 업무상 연관이 없어 당시에는 몰랐다고 주장했다. 대공처장이던 이학봉피고인도 『80년3월 권처장이 이준위에게 공작입안과 실시를 지시했다』며 『권처장이 이준위에게 보도검열지원업무와 언론계 중진에 대한 시국관 파악의2대지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신군부의 집권시나리오인 이른바 「시국수습방안」도 권정보처장이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당시 보안사령관 비서실장이던 허화평피고인은 수습방안을 육사 1기 선배인 권정보처장이 자신과 상의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특히 비서실내의 대기실에서 관련참모들이 논의했다고 하는 건 보안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약도를 내보이기도 했다. 그는 또 국보위의 전문위원선정은 전적으로 권정보처장과 정보1과장이던 한용원 소령이 주도했으며,한과장이 조순·손제석 서울대교수와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언론통폐합은 권처장과 허문도씨가 책임자이고,민정당 창당은 권처장과 이종찬 중정 사무국장이 주도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권씨 외에 강창성 전 보안사령관의 계열인 한씨와 백동림씨가 검찰조사에서 자신들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다는 점을 내비추기도 했다. 권의원의 반격이 주목된다.〈박선화 기자〉
  • 경월·진로“「김삿갓」잠깐만…”/꿀함유 고급 소주시장 판매전 가열

    ◎경월­「청산리 벽계수」 17일 출시/진로­24일 시판… 50억 광고공세 「김삿갓을 쳐라」 두산경월과 진로가 신상품 출시,광고대행사 전환,대대적인 광고공세를 앞세우며 보해 「김삿갓」타도에 나섰다. 두산경월의 반격무기는 「청산리 벽계수」.17일부터 프리미엄 소주시장 공략에 나서게 되는 청산리는 토종꿀 등 차별화된 원료와 자외선 차단효과가 있는 라운드 타입의 다크 블랙병을 채택,소주의 품격을 높이고 고급스런 분위기를 강조했다.마켓팅 타깃은 분위기를 중시하고 비즈니스 접대가 많은 30∼40대로 올해 판매목표는 20개들이 1백만상자. 경월의 「청산리 벽계수」 시판이 17일로 발표되자 진로는 신제품 발매시기를 당초 예정됐던 다음달 1일에서 이달 24일쯤으로 앞당기기로 결정했다.이와 함께 광고사도 참신한 광고전략을 제시한 금강기획으로 선정했다.금강은 OB맥주의 「넥스」광고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있는 업체.진로측은 신제품 광고를 기존 진로소주와 차별화해 새로운 이미지창출로 판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설명했다. 진로는 무엇보다 단일 소주제품치고는 파격적인 50억원 정도의 광고비를 쏟아부어 「김삿갓」과 「청산리벽계수」를 조기에 제압한다는 방침이다.〈박희준 기자〉
  • 한방 수련의 “병원 이탈않겠다” 이례적 입장/합격자 발표하던 날

    ◎약사회선 한의측 반격 대응방안 마련 부심 약조제시험의 합격자가 발표되자 한의사회와 약사회측은 희비의 엇갈림속에서도 각각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박순희)는 이날 하오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회장단 비상회의를 갖고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다각도로 숙의. 협회 관계자는 『감사원의 지적에서도 시험의 공정성에 문제가 나타난 만큼 시험은 무효처리돼야 한다』며 『앞으로 폐업을 비롯,이미 제기한 시험무효소송 등 법적 투쟁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 특히 한약조제시험 합격률이 96.9%에 이르자 『정부가 한약정책을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흥분. ○…전국 한의대교수가 오는 17일부터 출근거부투쟁에 들어가기로 한 가운데,한방병원 수련의들은 환자진료를 위해 병원을 이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해 대조. 「전국한방병원수련의연합회」회장인 경희대 임장신씨(34)는 『당국의 무원칙한 보사행정에 허탈할 뿐』이라면서도 『수련의들은 응급실과 병실만은 지키는 것이 의료인으로서의 도리』라며 계속 근무를 다짐. ○…대한약사회는 자신들의 주장이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만족해 하면서도 『이제부터 비로소 시작』이라며 그동안의 강경한 자세를 견지. 약사회도 하오 2시부터 긴급회장단회의를 갖고 향후 있을 정부의 조치와 한의사의 「반격」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짜내느라 골똘하는 모습. ○…국립보건원은 한약조제시험의 합격자를 발표하기에 앞서 OMR카드 답안지를 수성사인펜이 아닌 유성사인펜 등으로 기재한 경우 정·오답처리문제까지 총무처에 문의한 것으로 알려져 지나치게 약사들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대두.이 때문에 발표시간조차 정하지 못한 채 상오 내내 이기호 차관실에서 간부들이 모여 구수회의를 가졌으며 하오 2시 언론에 비로소 내놓은 발표문도 세문장이어서 무성의함을 노출.〈조명환·김태균 기자〉
  •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체제 한달

    ◎온화한 리더십… 당내토론 활성화/사랑방정치 타파·대선경쟁 차단 성공/「일하는 정당」 정착… 원구성난항 첫 고비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야당측으로부터 기습산회를 당한 뒤 묘한 표정을 지었다.당혹스러움과 함께 미소가 살짝 엿보였다.이대표 특유의 모습이었다. 또 이날 하오 이대표가 주재한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고성이 오갔다.야당측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총무단을 성토하는 목소리와 서청원원내총무의 반격이 그 내용이다.당내 분란제어에 역부족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자유로운 의견개진의 표출이다. 이대표는 7일로 취임 한달을 맞는다.그는 한달동안 이런 미소를 잃지 않고 당을 이끌어왔다.온화한 리더십으로 당내 분위기활성화를 이뤄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때문에 그의 한달은 성공적 정착이라는 평가로 이어진다. 그는 취임 직후 「이홍구스타일」을 실험하고 나섰다.자신의 합리론에 근거한 일종의 「관행파괴」다.우선 사랑방정치를 없앴다.자택을 개방하지 않고 할 말과 들을 말을 위한 공간을 당 집무실로 제한했다. 청결한 업무환경을 내세워 대표실 금연도 지시했다.대표 비서실에 음료수자판기를 설치,여직원의 일손을 덜어주는 섬세함도 보여주었다. 그의 한달은 분주,그 자체였다.학자시절부터 몸에 밴 아침잠을 뒤로 하고 거의 매일 조찬모임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공식 및 비공식일정으로 쉴 틈이 없다. 김윤환 전 대표위원을 시작으로 이회창 전 선대위의장·이한동 전 국회부의장·박찬종 전 수도권선대위원장·최형우 의원 등 차기주자와 만났다.대권논의를 자제시킴으로써 당력을 분산시키지 않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송월주 조계종총무원장·김수환 추기경 등 종교계 인사와도 접촉,그동안 정부·여당과의 불편함을 털어버리는 노력도 했다.월드컵유치위 명예위원장인 그는 월드컵 한·일공동개최도 따냈다.모두가 행보에 탄력이 붙는 대목이다. 이대표는 「총선민심의 정책화」「정치수준의 한단계 향상」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일관되게 실천하고 있다.연일 계속되는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야당의 등원거부자세에 대해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그를 향한 냉소적 시선,즉 문약한 관리형대표의 탈피노력을 엿보게 한다. 특히 주력하는 부분은 새로운 당정관계의 모색이다.총리 출신 집권당 대표라는 강점을 살려 「일하는 정당」으로의 자리매김에 남다른 공을 들여오고 있다.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정의 팀웍이 절실한 시점이어서 더욱 그렇다. 그에게 힘이 실리고 있는 인상을 주는 대목은 무엇보다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주례보고다.김윤환 전 대표의 경우 특별한 현안이 없으면 주례보고시간은 길어야 30여분정도였다.회동내용도 별로 소개되지 않았다.하지만 이대표는 시간도 길어지고 보고내용도 상당부분 공개돼 그의 역할이 폭을 넓혀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대표특보제 신설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대표는 이제 첫 고비를 맞고 있다.야당측이 거부하고 있는 15대국회의 원만한 개원이다.〈박대출 기자〉
  • “「상행위」 발언 문제삼으면 월드컵 공동개최 불필요”

    ◎오쿠노 전 일 법상 또 극언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의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는 「종군위안부는 상행위」라고 악질적인 망언을 한 오쿠노 세이스케 전법상의 발언과 관련,논평을 거부했다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다. 하시모토 총리는 5일 오쿠노의 망언에 대해 코멘트를 요청받고 『미묘한 문제가 여러가지 있다』면서 『이때 코멘트를 하고 싶지 않다.언론의 반격으로 문제가 커진다』고 문제의 발언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오쿠노는 5일 망언과 관련,『나는 한국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고 틀린 것을 말하지 않았다』고 강변하면서 『상호 입장을 존중하지 않고 이런 일로 소동을 벌인다면 월드컵 공동개최는 필요없다』고 극언을 되풀이했다. 한편 일본 정치권에서는 오쿠노의 망언에 대해 「난폭하고 무신경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추악한 범죄 은폐”/재일민단,항의성명 【도쿄 연합】 재일민단중앙본부는 6일 오쿠노 세이스케(오야성양) 전 문부·법무상의 망언을 항의하는 성명을 내고 『이번 폭언은 일본이 범한 전쟁범죄의 일면을 가장 입장이 약한 피해당사자에게 책임을 전가시켜 자신들의 추악한 행위를 은폐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성명은 망언 장본인이 폭언을 철회하고 피해자들에게 진지하게 사죄할 것을 요구했다. ◎“오쿠노 망언에 분개”/중 외교부 논평 【북경=이석우 특파원】 중국은 일본정부가 위안부문제에 대해 배상을 요구하는 중국의 개인등 민간에 대해 일부 배상해야 하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외교부의 심국방 대변인은 6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중국 민간의 일본정부에 대한 위안부만행 배상요구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히면서 『일본의 정확한 과거인식은 중·일 관계 발전의 정치적 기초』라고 강조했다. 심대변인은 또 최근 요쿠노 세이스케 자민당의원의 「종군위안부는 상행위」란 망언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일본의 일부 국회의원들이 잘못된 역사관을 버리지 않고 2차대전의 전쟁범죄를 미화하고 침략사실을 감추려 한다』면서 『우리는 이에대해 강력한 분개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북,“역사왜곡” 비난 【도쿄 연합】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이타가키 다다시(판원정) 일본 참의원이 『미성년을 위안부로 동원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변한 데 대해 『위조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것이 역사이며 세계인들은 과거 일제의 비행을 미화하려는 책동에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 북 이인모 노인 왜 미국 보냈나

    ◎신병치료 빌미 대외선전 등 정치적 속셈/「인도적 면모」 과시 대미 이미지개선 이용 북한당국이 이인모(79)노인을 29일 신병치료차 돌연 미국으로 보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노인은 6·25 때 인민군 문화부 소속 종군기자로 활동한 미전향장기수 출신.그는 유엔군의 반격작전으로 전세가 뒤바뀐 후 지리산에서 빨치산 활동을 하다 체포됐다. 정부는 지난 93년 인도적 차원에서 그를 북한으로 송환한 바 있다.때문에 현시점에서 북한당국이 그를 가까운 일본을 두고 굳이 미국으로 보낸 데는 치료목적 이외의 대외선전등 다른 정치적 계산까지 고려했다는 게 중론이다.북한이 미국과의 관계개선과 이를 통한 경제지원을 얻어내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인 까닭이다. 한 당국자는 이와 관련,『미국 조야를 겨냥한 이미지 개선용』이라고 설명했다.즉 미국으로부터 테러국가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는 북한으로선 그를 치료명목으로 미국에 보내는 「투자」를 통해 북한정권의 「인도적인」면모를 과시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그가 한국에서 오랜수형생활을 한 인물이므로 그같은 반대급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계산인 셈이다. 북한은 문민정부 출범 직후 우리측의 대북 유화정책의 일환으로 송환한 이노인을 철저히 김일성 부자체제 유지의 도구로 활용해 왔다.그를 「신념과 의지의 화신」,「통일영웅」등으로 호칭하며 대대적으로 선전해왔다.특히 북한식 사회주의체제 선전을 위해 제작중인 총 50부작 극영화 「민족과 운명」중 한편에서 그의 일대기를 다루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그의 방미치료도 김정일의 이른바 「광폭정치」(통큰 정치)와 「인덕정치」를 포장하려는 속셈과도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구본영 기자〉
  • 북 정치지도원/말단부대까지 침투 군감시·통제

    ◎당서 군장악 위해 이원조직 운영/뇌물수수·횡포잦아 장병들 불만 미그 19기를 몰고 귀순한 북한 공군 이철수 대위(30)는 군수사당국의 조사때 귀순동기 가운데 하나를 『정치지도원이 승진 누락 등을 이유로 계속 괴롭혔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장래가 촉망되던 전투기 조종사를 탈북과 귀순으로 몰아넣을 만큼 북한 군부내에서 정치지도원의 횡포가 극심하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군수사당국에 따르면 이대위는 후배가 뇌물을 써 자신보다 먼저 중대장(편대장) 보직을 차지한 데다 정치지도원에게 계속 괴롭힘을 당했다고 했다.심지어 『당신은 더 이상 승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정치지도원과의 불화는 깊었다. 북한군부에서 정치지도원은 군인 신분이지만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일반 야전군인보다 우위에 서서 이들을 끊임없이 감시하며 통제하고 있다.이같은 체제가 가능한 것은 북한사회가 조선노동당의 1당독재사회이며 군은 당에 종속되는 당 우위 원칙이 철저히 지켜지는 사회주의 체제이기 때문이다. 북한군은 헌법과노동당 규약에 따라 「당의 군대」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아울러 당 조직이 군 내부의 말단 부대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침투해 있어 당과 군의 이원화된 계선 조직을 갖고 있다. 인민무력부­총참모장­지상군·해군·공군으로 이어지는 군 지휘 체계와 함께 노동당 중앙위원회­인민군 당위원회­인민군 총정치국­각 군부대로 연결되는 이원화된 조직으로 구성돼 있는 것이다. 북한은 특히 군 내부의 김일성 주체 유일사상 확립을 위해 지난 69년 군내 정치조직을 대폭 강화했다.대대와 중대 정치지도원의 계급을 군 지휘관과 비슷하게 올렸다.그리고 연대급 이상 군부대에도 정치위원 제도를 만들어 군 지휘관의 명령도 정치위원들의 공동서명 없이는 효력을 발생할 수 없도록 했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같은 북한군의 이원 조직은 상대적으로 군 지휘관들의 권한을 약화시키고 정치 군관들의 권한을 강하게했다.이에 따라 야전 군 지휘관들의 불만은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오극렬이 총참모장으로 재직할 당시 정치군관들의 폐해를 해소하기 위해 이원화된 군조직을 개혁하려 했으나 정치군관들의 반격을 받아 지난 88년 노동당 민방위부장으로 좌천되기도 했다. 이대위의 귀순은 김일성 사후 김정일체제에서 북한 군부의 위상이 더욱 강화돼 가고 있음에도 당의 통제를 받는 정치군관의 입김은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순수 군 지휘관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음을 보여준 좋은 사례로 볼 수 있다.〈황성기 기자〉
  • 야권공조 과시­정치불신 증폭/보라매 집회 야권의 득실(정가초점)

    ◎세대교체 내압차단… 권력분점 타진 실험/「방공망 불안」 외면한 정치공세 반감 불러 야권의 보라매집회 개최가 결정될 당시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오직했으면 두 당의 총재가 단상에 나란히 서겠느냐』는 논평을 냈다.지난 25일 서울 지하철역 특별당보 배포때 자민련 김종필 총재도 이와 비슷한 어감의 발언을 했다.『우리가 어깨띠를 두르고 거리에 나온 것 자체가 슬픈 일이다』. 「오죽했으면…」과 「슬픈 일」이라는 화두에는 장외집회를 치르는 두 당의 시각이 함축되어 있다.두 당이 원했든,원치 않았든 바람직한 정치행태는 아니라는 껄끄러움이다.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토로이기도 하다. 장외로 나간 야권의 가장 큰 실은 바로 이 부분이다.야당측은 여권이 총선민의를 왜곡하고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하지만,스스로도 느끼고 있듯 구태의 재현,즉 국민정서에 반하는 정치행태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총선때만 해도 『도와주겠다』『보수 안정세력의 원조』라며 대화와 선진정치를 내세웠던 그들로서는 자가당착에 빠진 형국이다.신한국당 김철 대변인이 『자칭 보수라는 자민련의 김총재가 국민회의 2중대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은 김총재의 보수론이 권력추구를 위한 위장보수라는 것을 규정하는 증거』라고 공세를 취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반격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현 상황은 이날 집회에 대한 국민반감을 증폭시킬 공산이 크다.북한 미그기의 귀순과 이에 따른 대북방공 경계망의 불안,그리고 월드컵 유치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는 터다.국정운영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야권이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당리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야권=불안」이라는 의식의 골을 더욱 깊게 할 가능성은 물론,자칫 세대교체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두 당이 당력을 집중,각 지구당에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가능한한 최대 인원을 동원하려 했던 것도 보라매집회 이후 돌출할지 모르는 비난여론을 의식해서이다.두 김총재가 대회전 『미그기 한대가 집회에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고 애써 자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고 야권이 얻게 될 득이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국민적 지지확산이 아닌 정치적 이득이라는 한계를 갖긴 하지만,이질적인 두 당의 총재가 나란히 서서 대중연설함으로써 대여 야권공조의 탄탄함을 보여주는 상징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또 두 김총재를 겨냥한 세대교체 요구를 외형상 어느 정도는 차단하는 힘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나아가 두당 사이의 권력분점에 대한 물밑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부분도 총선부진의 늪을 헤매던 야권으로서는 큰 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야권이 이날 집회를 통해 얻은 최대 반사이익은 실패도,그렇다고 성공도 아닌 참석인원으로 볼 때 현재의 대여 강경투쟁 노선에 대한 선회명분을 얻었다는 점인 것 같다.〈양승현 기자〉 ◎보라매집회 이모저모/주최측·경찰 참석인원 신경전/경찰 “3만5천” 추산에 야권서도 5만명 편차/양당 연설자·총재 연호 나란히 나오도록 안배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5일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부정선거 및 야당파괴 규탄을 위한 4·11 민의수호 야당결의 대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의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참석인원을 놓고 처음부터 주최측과 경찰측이 신경전.또 같은 주최측인 국민회와 자민련의 추산마저 서로 달라 주목. 국민회의는 최소한 10만∼15만명을 주장했으나 자민련은 5만명으로 추산.자민련관계자는 『장외집회의 경험이 많은 국민회의의 계산이 맞지 않겠느냐』면서도 15만명은 심했다는 반응.그러나 경찰은 3만5천명으로 추산. 한편 이날 공원 주차장엔 지방에서 올라온 약 2백50대 가량의 관광버스가 즐비하게 주차되어 있어 눈길.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집회는 하오 3시부터 두당의 당가가 스피커를 통해 울려퍼지는 가운데 두당에서 한명씩 나선 연사들은 청중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시작. 연사들의 선창에 따라 청중들은 주최측에서 나눠준 태극기를 흔들며 『김대중』 『김종필』을 연호. 하오 4시 두 총재가 각각 4명의 참모들과 함께 무개차를 타고 행사장에 도착.이어 자민련 변웅전 당선자의 사회로 국민회의 한광옥 사무총장의 경과보고,국민회의 조찬형 당선자의 부정선거 사례보고,자민련 김종필 총재연설,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연설,자민련 김용환 사무총장의 결의문 낭독,자민련 박준규 최고고문의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 행사후 두 총재는 입장할 때와 마찬가지로 무개차를 타고 집회장을 돌며 연호하는 청중들을 향해 연신 손을 흔들며 답례,야권공조를 과시. ○…두 당은 공조체제 과시를 위해 철저히 역할을 분담했다는 후문.연설자 수와 경과보고,만세삼창 등은 물론 심지어 관중의 연호에서도 두 총재의 이름이 나란히 나오도록 유도. 대회진행도 두총재의 연설전까지는 국민회의가,연설이후의 뒷마무리는 자민련이 맡도록 분배.연단 위에 똑같이 50석씩 배정한 것도 같은 맥락. ○…김대중 총재와 김종필 총재는 연설이 끝날때 마다 서로 손을 맞잡고 청충에 인사.두 총재는 연설전까지 무대의 맨 앞좌석에 나란히 앉아 있다가 상대방이 연설할 때는 앉아서 고개를 끄덕이는 등 연설내용에 동조. 먼저 등단한 김종필 총재는 김대중 총재를 『우리 정치의 거목』이라고 치켜세운뒤 줄곧 높고 흥분된 톤으로 『국민회의와 힘을 모아 오만불손한 정부여당을 규탄하기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자유민주주의의 힘의 원천은 선거에서 비롯되는데 신한국당이 4·11민의를 무시,여소야대를 파괴하고 있다』고 지속적인 투쟁을 강조. 이어 연설에 나선 김대중 총재는 『대여투쟁에 혼자 힘든 싸움을 하는 김총재와 불초 이사람에게 힘을 달라』고 호소한 뒤 『생존권 수호와 수평적 정권교체라는 공동목표 아래 자민련과 협력,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겠다』고 강조.김총재는 또 『당선자 빼내기를 통한 신한국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는 김영삼 대통령의 「발명특허」』라고 비꼰뒤 『특히 김대통령은 지난 총선때 「신들린 무당처럼」 안보문제를 악용했다』고 맹공격. 김총재의 연설은 14분만에 끝낸 김종필총재보다 20분이나 많은 34분동안 계속.〈백문일·오일만 기자〉
  • 미,대중관계 개선 돌파구 찾기/클린턴,중 최혜국대우 연장 배경

    ◎“양국관계 계속 악화땐 미 이익 해친다” 판단/옐친 방중계기 러·중 새연대 가능성도 견제 무역문제를 둘러싼 중국과의 한바탕 싸움이 임박한 상황에서 취해진 클린턴 미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무조건 최혜국대우(MFN) 1년 연장 결정은 클린턴 행정부의 중국정책에 있어 가장 현실적 선택으로 분석할 수 있다. 클린턴 대통령이 의회의 거센 반대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이같이 중국에 대한 유화제스처를 「일방적 선언」으로 강도 높게 표시한 것은 단순한 무역분쟁 해결의 차원을 넘어 이를 계기로 앞으로 미국의 아·태정책에 있어 중국의 실체를 인정함으로써 교착상태에 빠진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해 보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중국은 아시아에서 유일한 공식적 핵보유국가이며 세계 최대의 지상군을 보유한 국가로 20년내에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우고 『이같은 경제적·군사적 거인에 대해 최혜국 대우를 취소하고 고립으로 몰아붙인다면 이는 양국의 경제관계를 단절시킬뿐 아니라 상호 고립 및 맞비난시대로 되돌아가 미국의 이익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클린턴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현실적 선택은 클린턴 행정부 출범이래 악화만을 거듭해온 양국관계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과 특히 오는 11월로 다가온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최대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아시아 외교정책의 마무리를 위해서 중국과의 전반적인 협조가 절대적이라는 필요성에서 취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클린턴 행정부의 아시아정책 전반에 대한 입장을 밝힌 클린턴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특히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보브 돌 상원의원이 최근 클린턴 행정부의 아시아 외교정책을 『허약하고 우유부단하고 무원칙적이며 이중적』이라고 집중공격하고 있는데 대한 반격의 성격도 띠고 행해졌다. 따라서 클린턴 대통령은 북한핵동결을 예로 들며 정책의 「견고함」과 「일관성」을 주장했고 중국정책에 대해서도 안정되고 개방되고 번영하는 중국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일관되고 확고한 정책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최근 옐친러시아대통령의 중국방문으로 새롭게 떠오른 러시아와 중국의 새로운 연대 가능성이 미국으로 하여금 중국에 대한 유화정책을 불러오게 하는 한 요인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미국과 대만문제·인권문제·무역분쟁 등으로 관계가 악화된 중국이 역시 체첸사태·나토확장문제 등으로 미국과 관계가 원만치 못한 러시아와 결합하게 된다면 미국의 지도력 행사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선언된 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 연장조치는 오는 7월3일까지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의회에 통보되며 의회는 이후 60일 이내에 이에대한 찬반결정을 내리고 대통령은 반대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 북 “4자회담 검토중”은 시간끌기다/오코노기 마사오(지구촌 칼럼)

    ◎한·미·일 3국,「대화 끌어내기」 결단 내릴때 북한·미국간 제네바기본합의는 한반도의 국제체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새로운 국제체제속에서 북한이 얻고자 하는 것은 외교적으로는 「한국과의 대등한 입장」,즉 미국에 의한 「2개의 한국」정책의 채택이다.사실 한국의 「중심적인 역할」을 둘러싸고 경수로건설에 관한 북·미교섭은 미국과 남북한의 「3자게임」의 양상을 보여왔다. 그러나 안전보장의 분야에서 북한은 「한국과의 대등한 입장」 이상의 것,즉 「신평화보장체제」라는 명칭의 북·미 2국간 체제를 요구하고 있다.북한은 94년4월의 외교부 성명이후 군사정전위원회와는 별도로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를 설치하고 그 뒤 중국대표단의 군사정전위원회로부터의 철수를 실현시켰다. 한국의 총선거를 앞두고 정전기구를 해체하라는 북한의 공세는 한충 강화돼 4월4일 인민군 판문점대표부가 「당면의 자위적 조치」를 발표했다.북한은 이어 「군사경계선과 비무장지대의 유지및 관리와 관련된 임무」를 포기했다.이러한 조치를실행에 옮기기 위해 4월5일이후 3차례에 걸쳐 북한은 공동경비구역내에서 소규모의 군사연습까지 실시했다. 그러나 군사적인 긴장은 도리어 한국내의 「반공심리」를 작동시켜 총선거에서 여당의 승리요인중 하나가 됐다.여기에 더해 4월16일 제주도에서의 회담에서 한·미 양국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행위에 공동으로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이와 함께 중국을 포함한 「4자회담」을 무조건,조속히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이것이 군사도발을 포함한 북한의 외교공세에 대한 한·미측의 반격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지금까지 북한의 외교방침으로 보면 4자회담제안은 원래라면 즉각 거절해야만 할 제안이다.왜냐하면 그것은 3자간의 휴전협정을 한국을 포함한 4자간의 평화협정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게다가 일단 4자회담이 개최되면 그 교섭과정에 있어서 남북한이 직접적인 당사자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북한은 4자회담제안을 즉각 거부하지 않았다.오히려 4월18일 「미국측의 제안에 다른 의도가 있는지,현실성이 있는지를 검토중이다」라는 외무성 담화를 발표했으며 그 뒤 여러차례에 걸쳐 미국에 내용설명을 요구해 오고 있다.식량·에너지·외화부족에 고민하는 북한으로서는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기대하고 있어 4자회담을 쉽게 거부할 수 없었던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지도부가 「신평화보장체제」,특히 북·미 2국간합의의 원칙을 간단하게 포기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신평화보장체제가 공식적으로 제안된 것이 김일성·카터회담의 5주전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신평화보장체제는 김일성 주석의 외교적인 「유훈」이라고도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북한이 무엇인가 대안을 찾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북·미교섭과 4자회담의 평행적 개최라는 절충안 이상의 것은 아닐 것이다. 한편 또 하나의 제주회담,즉 5월13,14일에 개최된 한·미·일 3국의 차관보급협의에서 한국은 북한에 4자회담을 받아들이도록 윽박하면서 북한에의 식량지원 및 경제제재완화에 적극적인 미국을 견제했다.그러한 조치를 4자회담과 연계시키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회의후의 공동발표는 이러한 조치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미·일 양국이 한국의 주장을 거절한 것은 아니었지만 연계가 느슨해졌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한·미·일 2차협의 뒤에도 북한은 4자회담제안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그 사이에도 실종미군 유해반환문제를 둘러싼 대미교섭을 타결시킨다든지 유엔인도문제국(DHA)에 식량원조를 요청하는 등 북한은 대미관계개선및 식량원조 획득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또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의 식량사정이 예상보다도 악화되고 있다」는 「특별보고」를 발표했다. 따라서 북한으로서는 앞으로 4자회담제안에 명확하게 회답하지 않은채 한편에서는 한국에 대한 비난을 격화시키면서 다른 한편에서 대미관계개선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얄궂은 일이지만 한국의 4자회담에 대한 집착이 북한의 대미접근을 촉진시키고 11월의 미국 대통령선거까지 연락사무소설치및 미사일교섭에서의 양보를 유도해낼지도 모른다.또 북한에 파견된 DHA조사단의현지보고가 식량원조의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대미외교 및 대유엔외교가 어느 정도 진전됐을때 북한은 일본에 식량원조 및 국교정상화 교섭의 재개를 요청할지도 모른다.일본정부로서는 현재 4자회담제안에 전면적인 지지를 표명해놓고 있으며 그것이 실현되기 이전의 식량원조 및 교섭재개에 소극적이다.그러나 유엔이 식량지원을 요청하고 북·미간에 연락사무소가 상호 설치되면 그러한 태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결국 식량문제의 심각화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북한은 기본적인 대외자세를 바꾸지 않고 있다.정부는 국민을 구제하는 책임을 마치 한국을 포함한 주변 여러나라와 유엔에 맡겨 놓은 듯하다.「북한을 국제사회에 참여시킨다」라는 목표와 「남북한간의 의미있는 대화를 실현한다」라는 목표 어느 것을 선행시켜야 하는가,그 사이에 북·미 2국간 협의와 4자회담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한·미·일 3국도 멀지않아 중요한 결단에 쫓기게 될 것이다.
  • 미술품 「가격파괴」 싸고 화랑가 신경전

    ◎화랑협,「마니프96」 기획 갤러리아미에 경고장/화랑협­“미술시장 혼란·작가권익 실추”/갤러리아미­“그림값 거품 제거에 기여” 반격 ○…최근 미술품의 「가격파괴」가 국내 화랑가에 적지않은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미술품 가격의 거품현상을 걷어낸다』는 기치아래 지난 4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개막,14일 막을 내리는 「마니프96 서울국제아트페어」에 대해 한국화랑협회(회장 권상릉)는 『시중가의 50∼60% 할인으로 그림값의 거품을 제거한다는 홍보는 국내 미술시장질서를 혼란시키고 많은 화랑과 작가의 권익·명예에 큰 피해를 주었다』며 지난달 기획자인 갤러리아미 대표 김영석씨에게 경고장을 보냈다.그러나 김씨는 『국내미술품의 이중가격 형성은 엄연한 사실이고 이를 개선하려는 것인데 제동을 거는 것은 다수의 횡포』라고 맞서고 있다. 그런가 하면 화랑협회는 지난1∼5일 주최한 「5월미술축제­한집 한그림걸기」행사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피카소와 칸딘스키 판화를 점당 1백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 회원인 서미화랑(대표 홍송원)을 엄중제재키로 했다.지난7일 긴급이사회를 연 화랑협회는 『피카소와 칸딘스키 판화를 1백만원에 팔았다는 것은 충격』이라면서 『작품 진위여부와 판매과정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홍씨는 『화랑을 운영하면서 축적된 소장품을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미술축제 상한가격인 3백만원선에 공급한 것뿐』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 「정치적 음모설」 제기로 “맞불”/국민회의 최승진 파문 대응책

    ◎변호인단 구성… 인권특위서 진상 규명/일부선 “자작극 가능성 대비해야” 신중론 최승진씨의 문서변조의혹 사건이 정치쟁점화됨에 따라 국민회의 안에서도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대응방향과 수위를 놓고 고심하던 국민회의는 11일 선거부정을 희석시키려는 「정치적 음모설」을 제기하면서 「맞불작전」에 착수했다.이에 따라 국민회의는 인권특별위원회를 가동,최씨의 강제귀국과 긴급구속,회유공작 등에 대한 진상규명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당차원에서 변호인단을 구성,「정부의 회유공작」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국민회의의 강공책은 최씨의 귀국발언에 힘입은 것 같다.최씨가 긴급구속된 10일만해도 『검찰의 수사를 일단 관망하겠다』는 자세였다.그러나 최씨가 『김대중 총재와 짜고 했다고 시인하면 죄를 면해주겠다는 회유가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자 분위기가 급변하기 시작했다. 김대중 총재는 11일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특별위원장단 회의에서 이런 최씨의 발언을 인용하면서,『정치적 음모가 있다』며 반격을 시도했다.김총재는 『정부당국이 선거부정문제를 희석시키는데 최씨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역대 외무장관 가운데 공로명 장관처럼 잘못하는 장관은 없었다』며 강도를 높였다. 지난해 지자체 선거막판에 최씨의 제보를 공개했던 권노갑 지도위부의장도 침묵을 깨고 『검찰이 소환한다면 언제든 응할 것』이라며 『외무부의 회유공작 등 범법적 행위에 대해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한다』며 역공에 나섰다.『그러나 소환되더라도 지난해 최씨의 말을 믿고 그대로 진술했기 때문에 그 이상 그 이하도 없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수위조절을 했다. 그는 지난해 외교문서 공개 배경에 대해 『당시 최씨 신분으로 볼때 사실이라고 믿었지만 내가 지자체 선거 연기와 관련한 안기부 문서를 입수,폭로한 사실에 비추어서도 김영삼정권이 지자제 연기를 위해서는 어떤 획책도 능히 할 수 있다고 확신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최씨의 주장만을 근거로 당이 강공을 취하는데 위험이 있다는 신중론도 초선의원들 사이에서 고개를 들고있다.최씨의 소영웅주의에서 비롯된 자작극일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10일 열린 총재특보단회의에서 천정배특보는 『변조된 것으로 판결날 가능성이 높다』며 당의 대비를 촉구했다.설훈특보도 『정부가 요주의 인물로 분류한 최씨에게 이미 변조된 문서를 건네줘 최씨를 덫에 걸리게 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함정론」을 제기했다.〈오일만 기자〉
  • 바빠진 권노갑 지도위부의장(오늘의 인물)

    국민회의 권노갑 지도위부의장은 11일 서로 다른 내용의 공식 성명서를 2개나 냈다.김대중 총재가 정치권으로부터 「직격탄」을 맞지 않으면 직접 전면에 나서는 법이 없던 그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하나는 자민련 김부동 부총재의 「야권의 두 김총재 배제론」에 대한 반격이다.내용과 강도는 그가 자민련 김부총재의 발언에 얼마나 발끈해 있는지를 보여준다.성명서 서두부터 『예의에도 벗어나고 내용도 타당하지 못하다』며 버릇없는 행동으로 점잖게 꾸짖은 것이다. 심지어 지금은 야권이 뭉쳐 정부·여당과 맞서 싸워야 할 판에 야당지도자가 그럴 수 있느냐며 김부총재의 「자질」을 의심하는 내용까지 곁들였다. 다른 하나는 10일 뉴질랜드에서 강제 송환된 최승진 전 외무부행정관에 대한 것으로 최씨를 회유하려 한 외무부를 수사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당사자로서 「역공」을 취한 것이다.최씨의 공항발언에 고무된 듯 시종 자신있다는 표정이었다.『검찰이 소환하면 이에 응할 생각』이라고 전날과는 다른 태도를 취한 것도 그렇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최측근으로 「그림자」역할에 치중하던 그가 현안의 전면에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지도위부의장으로 대선에 잡음을 내고있는 중진들에게 맞대응을 하겠다는 메시지는 아닐는지….〈양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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