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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반격은 시작됐다

    ‘바람의 파이터’ 양동근(26·모비스)과 ‘플레이오프 최고 루키’ 조성민(24),‘꽃미남’ 김도수(26·이상 KTF)는 프로농구 챔프전이 끝나면 한솥밥을 먹게 된다. 최근 세 명 모두 상무 입대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곁들여진 인연도 있다. 양동근과 김도수는 대방초등학교 동기동창이고, 양동근과 조성민은 한양대 선후배 사이다. 약 2년 동안 피보다 진한 전우애로 뭉쳐야 하는 이들의 대결은 2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3차전에서 제대로 불꽃이 튀었다. 특히 양동근(19점)과 조성민(13점·3점슛 3개)의 대결이 볼 만했다. 신기성(16점)과 번갈아가며 양동근을 막은 조성민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양동근의 슛을 블록하는 등 계속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었다. 몸싸움 끝에 양동근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코트에 쓰러지기도 했다. 조성민은 전반 공격에서도 빛났다.3점슛 3개를 뿜어냈다. 신기성과 송영진(9점)의 3점포까지 함께 폭발하며 KTF는 한 때 27-19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역전의 명수 모비스는 양동근과 우지원(13점·3점슛 3개) 등이 외곽포를 터뜨려 점수를 좁혔고,2쿼터가 끝났을 때 42-41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때부터 KTF의 정신력이 빛났다. 조성민은 수비에 주력했고, 공격에선 김도수(9점)가 바통을 이어받아 3쿼터에만 7점을 뽑아냈다. 신기성이 꿀맛같은 3점슛을 작렬시킨 KTF는 65-55로 앞선 채 4쿼터에 돌입했다.KTF는 애런 맥기(21점)와 필립 리치(14점)의 골밑 공략에 주력했지만 턴오버를 거푸 저지르며 종료 4분을 남겨놓고 71-70으로 쫓겼다. 하지만 맥기의 자유투에 이어 신기성의 3점슛이 재차 림을 갈라 76-70을 이루며 승기를 굳혔다. 조성민은 마지막 순간 수비 리바운드를 따낸 데 이어 자유투 2개를 꽂아넣으며 대미를 장식했다. KTF가 결국 82-75로 이겼다.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KTF는 홈 첫 경기에서 1승을 낚아 한숨을 돌렸다.4차전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부산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KTF 추일승 감독 연패했지만 팀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 기대를 했다. 선수들이 이기겠다는 의지를 끝까지 발휘한 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신)기성이의 활약이 컸다. 모비스는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팀이다. 집중력이 더 필요하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 경기 초반 주도권 싸움에서 뒤졌다. 우리 팀 색깔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공격도 단조로웠다.3쿼터에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는데 적절하게 공략하지 못했다. 공격보다는 수비가 문제였다.4차전 수비에 신경쓰겠다.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4국)] 무산된 반상의 부녀 대결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4국)] 무산된 반상의 부녀 대결

    제2보(15∼30) 여류기사와 시니어 기사가 연승전을 벌이는 제1기 지지옥션배 연승대항전에서 권갑용 7단이 반격의 1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시니어팀은 종합전적 2승4패로 여류팀에 밀리고 있다. 시니어팀은 초반 3연패를 당한 뒤 이홍렬 9단이 첫번째 승점을 따낸 반면, 여류팀은 박지연 초단의 3연승에 이어 고주연 초단도 1승을 보탰다. 권갑룡 7단의 다음 상대로는 김수진 2단이 내정되어 있다. 김2단은 바로 권7단의 딸인 권효진 5단을 예선결승에서 누르고 본선에 오른 주인공. 만일 권효진 5단이 예선결승전을 승리했으면 흥미로운 연승전 부녀 대결이 성사될 뻔한 것이다. /U/u백이 △로 굳이 좁은 곳으로 걸쳐 들어간 것은 좌상귀 쪽에서 전투가 벌어졌을 때 다소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뜻이다. 상대의 의중을 파악한 진동규 3단도 재빨리 흑15로 지켜 분란의 소지를 없앴다. 그렇다면 백16으로 씌우는 것은 기세의 한수인데 여기서 흑이 노타임으로 17의 건너붙임수를 들고 나왔다. 물론 흑이 19로 끊었을 때 백이 21의 곳으로 단수치면 흑 한점을 축으로 잡을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참고도1>이다. ‘빵때림 30집’이라는 격언이 무색하게 보기보다 백이 실속없는 모습이다. 특히 □의 존재가 백으로서는 더욱 못마땅하다. 따라서 실전 백20은 최강의 응수다. 흑21이하 29까지의 수순은 이런 장면에서 정석과도 같은 진행이다. 백의 다음수는 가 정도가 무난해 보였는데 김주호 7단은 살짝 비틀어 30으로 어깨를 짚는다. 이때 흑이 성급하게 <참고도2>처럼 끊는 것은 백6의 장문이 기다리고 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생각나눔 NEWS] 靑·심상정의원 FTA 양극화 불꽃 논쟁

    청와대와 민노당 심상정 의원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 연일 공방전을 펴고 있다. 이른바 ‘심청전’(‘심상정 VS 청와대´의 전쟁)이다. 심청전의 내용을 전재한 한 인터넷 블로그에는 100만여명의 네티즌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을 정도다. 논쟁의 핵심은 ‘한·미 FTA와 양극화’다. 청와대측은 한·미 FTA가 양극화 해소의 계기라는 반면 심 의원은 오히려 양극화 심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번 공방이 바람직한 정책 경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 12일 청와대는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한·미 FTA는 양극화 해소의 기회’라는 글을 실었다.1980년 이후 국내 무역의존도와 양극화의 상관성을 실증분석한 산업연구원의 자료를 토대로 시장개방과 양극화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심 의원은 나흘 뒤 보도자료를 내고 ‘청와대의 문제는 양극화 외면’이라고 반박했다. 심 의원은 특히 산업연구원 원자료는 금융·자본시장 개방이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심 의원은 통계조작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자 청와대는 18일 ‘심상정 의원의 과장된 비판에 대한 반론’으로 재반격했다. 심 의원은 “자본이동의 자유는 양극화를 만들어낸다.”고 받아쳤다. 청와대는 다음날 ‘경제는 정치적 선동의 소재가 아니다.’며 심 의원이 과장된 비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이에 ‘잘못된 현실인식이 빗나간 대책을 낳는다.’며 청와대측에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그렇다면 생산적인 정책 공방이었다고 결론 지을 수 있을까. 양측은 총론적 의미에서 의견을 개진한 점에는 동의했지만 큰 틀에서는 고개를 저었다. 심 의원측은 찬반이 첨예한 현안에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찬성 의견을 폈기 때문에 논쟁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심 의원실의 손낙구 보좌관은 “정책경쟁은 공정성과 공신력에 있다. 권위 있는 자료로, 공정한 조건에서 경쟁해야 국민이 동의하는 정책이 나오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청와대측은 심 의원이 정략적으로 침소봉대했다며 이번 논쟁이 ‘청와대와 심 의원 간의 공방’이 아니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는 한·미 FTA 논쟁을 계기로 사실관계에 입각한 토론문화를 유도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생산적인 논쟁 상을 제시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프로야구] 김동주 장외 스리런 ‘웅담포 부활’

    김수경(현대)이 올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인 11개를 솎아내며 팀타율 1위 롯데의 타선을 잠재우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흐트러진 타격 밸런스로 고심하던 김동주(두산)는 시즌 2호를 장외 3점포로 장식하며 홈런 레이스에 가세했다. 현대는 20일 사직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전원 안타 기록을 작성하며 4-1로 승리했다. 김수경은 7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탈삼진 11개의 괴력투를 선보이며 시즌 세 번째 등판 만에 승리를 낚았다. 류현진(한화)이 지난 18일 LG전에 뽑아낸 10탈삼진을 갈아 치운 한 경기 최다 기록. 방어율은 2.70으로 낮아졌다. 포수 김동수는 1990년 LG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발을 내디딘 지 17년 만에 통산 9번째 800타점을 달성했다. ‘유학파’ 최향남(롯데)은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에서 현대의 강타선에 밀려 4이닝 동안 안타 6개와 볼넷 3개를 내주고 3실점하는 바람에 복귀 첫 승을 또다른 기회로 미뤄야 했다. 현대는 1회 초 전준호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로 출루한 뒤 이숭용의 2루수 앞 땅볼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2회에도 내야 땅볼로 1루에 나간 정성훈이 김일경의 적시 2루타로 득점,2-0으로 앞섰다.5회에도 이숭용이 클리프 브룸바의 안타와 송지만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탰다. 롯데는 김수경의 공을 맞히지 못하다 중간계투로 올라온 송신영에게 박현승과 이대호가 거푸 안타를 뽑아내며 한 점을 만회해 영패를 면했다. 두산은 광주에서 KIA를 4-2로 누르고,KIA를 4연패의 늪에 빠뜨렸다.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리며 기분좋게 출발한 쪽은 오히려 KIA였다.2회 말 이재주가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금민철의 6구째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05m짜리 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이어진 무사 2,3루의 찬스를 살리지 못하자 두산의 반격이 곧바로 시작됐다.3회 초 이종욱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윤재국의 안타와 안경현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일군 두산은 무사 2·3루 상황에서 김동주가 상대 선발 전병두의 가운데 몰린 140㎞짜리 직구를 걷어올려 순식간에 4-1로 달아났다.KIA는 3회말 한 점을 따라붙었을 뿐이다. 한편 LG-삼성(잠실)과 SK-한화(문학) 경기는 비 때문에 취소됐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돌아온 ‘베어벡호 황태자’ 백지훈

    올림픽대표팀을 맡고 있는 핌 베어벡 감독의 최근 걱정은 미드필드에 있었다.18일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에서도 그의 눈은 지난 3경기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허리’에 쏠려 있었다. 그러나 베어벡 감독의 걱정은 후반 교체된 백지훈의 프리킥 결승골 한 방에 훨훨 날아가 버렸다.‘베어벡호의 황태자’, 그 명성이 살아났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8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센트럴아미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8년 베이징올림픽축구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F조 4차전에서 백지훈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물리치고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앞서 예멘과 아랍에미리트, 우즈베키스탄(홈경기) 등을 연파하며 F조 1위를 달리던 한국은 이날 1승을 더 보태 파죽의 4연승을 거두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예멘 등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마지막 관문을 통과할 티켓에 도장을 찍었다. 최종예선은 4개 팀씩 3개조로 나뉘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조별 풀리그를 벌인다. 아시아 지역에 배당된 올림픽 본선 출전권은 3장. 최종예선 각 조 1위만이 티켓을 가져간다. 최종예선은 오는 8월22일(이하 현지시간)을 시작으로 9월8일과 12일,10월17일,11월17일과 22일 치러진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6월13일 조 추첨을 할 예정. 한국은 일본, 이라크와 함께 1번 시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동현을 전방 원톱에 놓고 2경기 4골을 몰아친 한동원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선 한국은 전반 내내 우즈베키스탄의 반격에 밀려 고전했다. 후반 들어서도 좀처럼 수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베어벡 감독은 15분 한동원을 빼고 백지훈을 투입했다.30분 한국은 벌칙지역 오른쪽 후방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백지훈은 모처럼 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독일월드컵까지 다녀오고도 정작 올림픽대표팀에선 신임을 받지 못하던 백지훈은 왼발로 예리하게 공을 감아 찼고, 발 안쪽에 착 감긴 프리킥은 20여m를 날아간 뒤 굳게 닫혀 있던 우즈베키스탄의 네트 왼쪽 상단에 꽂혔다. 다급해진 우즈베키스탄은 전원 공세에 나섰지만 베어벡호의 포백라인은 단단하게 빗장을 걸어 잠가 승리를 지켜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노대통령 ‘개헌 주도권’ 잇기

    노대통령 ‘개헌 주도권’ 잇기

    노무현(얼굴) 대통령이 12일 조건부 개헌발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오는 16일까지 정치권의 책임 있는 반응이 없으면 당초 예정대로 17일부터 개헌발의 절차를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청와대의 시한통첩성 개헌발의 입장은 이날짜 조간신문의 개헌 관련 논조에 강한 불만을 보인 노 대통령이 정무 관계 회의를 주재한 직후 나온 것이다. 윤승용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 정당이 오는 16일까지 차기 국회에서 원포인트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당론으로 약속하지 않으면 당초 예정대로 개헌발의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언론이나 정치권이 청와대의 진의와 흐름을 ‘개헌발의 사실상 철회’,‘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맞바꾸기’,‘명분 있는 퇴각’ 등으로 잘못 해석하고 있어 바로잡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6개 정파의 원내대표 합의가 “급조된 것”이라는 표현도 썼다. 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더라도 국회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에는 “그건 다음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는 17일 국무회의 의결과 18일 개헌발의를 위한 행정 절차가 차질 없이 준비돼 있다. 개헌안 내용이 대통령에게 보고됐고, 대통령의 국회 연설문도 작성됐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반격’은 개헌 이슈가 정략이나 흥정 대상으로 치부되는 것을 차단하면서, 일반 국민이나 정치권 내부의 개헌찬성 여론을 결집해 각 정파를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개헌 정국에서 한 발 물러서면 임기말 국정 운영 과정에서 수세에 몰리게 되고, 레임덕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듯하다. 청와대가 각당 지도부의 견해 표명 수준이 아니라 의원총회나 최고위원회의 등을 거친 당론과 대국민 약속을 계속 요구하는 것도 정치권과 여론의 개헌 찬반 논쟁을 점화시켜 ‘개헌 프로세서’를 주도적으로 가동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LPGA 진오픈] 박세리·김미현 “첫 승 내가쏜다”

    30세 동갑내기 김미현(KTF)과 박세리(CJ)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리안 파워’ 첫 승의 목마름을 풀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둘은 12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리유니언골프장(파72·6505야드)에서 막을 여는 LPGA 투어 진오픈에 출전한다.14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한국인 또는 한국계 선수는 모두 37명. 일단 지난해 창설된 대회 초대 챔피언 김미현이 주목 받는다. 김미현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캐리 웹(호주)을 2타차로 밀어내고 원년 정상에 올라 타이틀 방어에 대한 자신감이 크다. 지난 겨울 스윙을 간결하게 바꿔 비거리를 늘린 김미현은 이번 시즌 무의식적으로 예전 스윙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 스스로 “5월이 지나야 바뀐 스윙이 자리를 잡고 6월이 되면 완벽해질 것”이라면서 “타이틀 방어가 걸려 있는 만큼 적응기간을 줄이겠다.”고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나비스코챔피언십을 마친 뒤 집에서 20㎞밖에 떨어지지 않은 리유니언골프장을 자주 찾은 것도 2연패를 반드시 일궈내 이번 시즌 우승컵 구경을 아직 못한 ‘한국선수단’의 물꼬를 터주겠다는 다짐에서다.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박세리도 주목할 선수.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을 제외한 올해 3개 대회에서 10위권을 유지한 데다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마지막날 무너지긴 했지만 전날까지 공동선두에 오르는 등 자신감과 상승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메이저 무관의 한을 씻어내지 못한 오초아의 반격이 김미현 등에게 최대 위협이 될 전망이다. 자존심이 구겨진 웹과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역시 우승컵에 눈독을 들이고 있고,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제패로 화려하게 장식한 모건 프레셀(미국)과 폴라 크리머(미국),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 등 신세대 3총사도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美 ‘표절 적발사이트’ 도마위에

    美 ‘표절 적발사이트’ 도마위에

    중·고교와 대학의 리포트·논문 등의 ‘표절(plagiarism)’ 여부를 검사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표절 적발 웹사이트’가 지적재산권 침해 소송을 당하면서 도마에 올랐다. 학생들의 과제물 표절 적발 행위가 저작권과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다는 법적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미 교육계도 이번 소송을 주목하고 있다. 만약 법원이 개인의 권익을 침해한 것으로 판단한다면 거의 모든 고교·대학에서 활용되고 있는 표절 적발 시스템이 불법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문화관광부가 이 사이트를 모델로 정부 차원에서 표절을 적발하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 인터넷판은 10일 표절 적발업체인 ‘턴잇인(www.turnitin.com)’이 고교생 4명으로부터 피소됐다고 전했다. 미국 최대 업체인 턴잇인은 미 전역에서 7000여개의 고교와 캘리포니아주립대, 조지타운대 등 유명 대학들과 학술기관 등에 ‘표절 적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용도 학생 1인당 연간 1달러 미만으로 저렴하다. 턴잇인은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학교 숙제와 리포트의 적법성 여부를 검사하는 전문 업체다. 학생들이 자신의 과제물을 웹사이트에 게재(upload)하면 기존에 제출됐던 리포트로 구축한 데이터베이스(DB)와 수백만개의 인터넷 웹사이트를 비교한다. 학생들의 숙제는 표절 정도에 따라 각각 등급이 부여되며 결과는 학교에 통보된다. 미국 전 지역에서 게재되는 숙제는 하루 10만개에 달한다. 모두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턴잇인 본사 서버 컴퓨터로 전송된다. 턴잇인에 따르면 제출된 과제물 가운데 약 30%가 표절로 판정받고 있다. 발단은 지난해 버지니아주 맥린고교가 턴잇인 회원에 가입하면서 시작됐다. 일부 학생들이 사적인 내용이 기술된 에세이와 자신들의 이름,e메일 주소 등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또 턴잇인 DB가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로 구축된 만큼 저작권은 학생들에게 있다는 주장을 폈다. 고소 학생의 부친인 케빈 웨이드는 “우리의 소송은 표절에 관한 것이 아니다. 학교가 표절 검사로 돈벌이를 하는 업체에 강제적으로 숙제를 제출하도록 하는 데 이의를 제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턴잇인도 반격에 나섰다. 창립자인 존 배리 회장은 “가장 흔한 유형이 인터넷에서 발견한 내용을 복사해 과제물에 붙여 넣은 것”이라며 “인터넷에는 미국 학생들이 손쉽게 쓸 수 있는 80억쪽 분량의 저작물이 존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표절을 하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사회적 순기능을 하고 있다.”면서 “현 시스템에서 정보유출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저작권 전문 변호사 등 법조계는 고소 학생들의 주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비록 표절 판별 행위가 공공성에 기초한 것이라도 지적재산권과 사생활 침해 요인이 충분히 있다는 지적이다. 보스턴 서포크대 로스쿨 앤드루 로다우 교수는 “매우 복잡하면서도 다의적인 해석이 가능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신한은행장 “우리銀 경쟁상대 아니다”

    “우리은행을 경쟁 상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8일 옛 조흥은행과의 통합 1주년을 맞아 제주도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세미나에서 이렇게 말한 뒤 “은행도 몇 개 없는 좁은 국내 땅에서 1등 하면 뭐합니까. 싱가포르개발은행(DBS) 등 세계적인 은행들을 본받아야죠. 눈을 해외로 돌려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박해춘 우리은행장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신한은행을 경쟁은행으로 지목한 것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신 행장은 통합 당시 국민은행에 이어 자산 규모 2위로 출발했다가 1년 만에 우리은행에 2위 자리를 내준 데 대해 “(우리은행에) 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무조건 자산만 늘리다가는 리스크 관리 측면 등에서 새로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행장은 “아시아 진출을 위해 현재 (금융감독 당국에) 인가 신청을 해놓았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나 카자흐스탄 등에 1인 주재원을 파견해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 좋은지 조사하고 있다.”면서 “마땅한 상대가 있으면 인수·합병(M&A)이 낫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해 영업전략에 대해선 “기업과 소호대출이 예상보다 진전되고 있다.”면서 “개인 부문은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위축된 만큼 카드, 방카슈랑스, 적립식 펀드 등 교차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프로야구 2007] 불꽃튀는 개막전… 5만 관중 夜~好!

    “올 시즌 성적은 아무로 몰라.”라는 말처럼 프로야구가 개막전부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전국 4개 구장에는 5만 25명의 팬이 몰려 겨우내 목말랐던 야구에 대한 갈증을 풀었다. 한국시리즈 3연승을 노리는 삼성은 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7-7로 맞선 10회 말 2사 만루에서 조동찬이 네 번째로 마운드에 올라온 상대 투수 정성훈으로부터 볼넷을 골라내 재역전승을 거뒀다. 개막전에서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은 프로야구 사상 처음이며 통산으로는 34번째. 심정수(삼성)와 김동주(두산)는 홈런포를 교환하며 부상에서 돌아온 것을 자축했다. SK와 한화는 대전에서 연장 12회까지 맞섰지만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SK는 이재원이 1회 초에 2007년 프로야구 개막을 알리는 첫 투런 홈런을 상대의 선발 투수인 ‘괴물’ 류현진으로부터 뽑아내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한화의 반격에 밀려 무승부를 기록했다. 개막전 무승부로는 통산 네 번째.지난해 꼴찌 LG는 잠실에서 강적 KIA를 만났지만 40억원에 영입한 자유계약선수(FA) 투수 박명환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김재박 감독은 7년 만에 LG에 개막전 승리를 안겼고, 자신은 데뷔전에서 승리를 맛봤다. 지난해 하위권에서 맴돌던 롯데는 수원구장에서 열린 현대전에서 선발 투수 손민한의 8이닝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6-0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막전 승리의 기쁨도 누렸다. 손민한은 안타를 7개나 내줬지만 ‘전국구 에이스’의 명성답게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아 승리투수의 영예를 안았다.현대는 롯데와 팀 안타 수가 7개로 같았지만 산발에 그쳐 영패의 수모를 당해야 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위안부 문제해결 아베총리가 걸림돌”

    최근 일본 수뇌부의 군 위안부 부인 발언에 강력한 비판논조를 펼쳤던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31일(현지시간) 일본군의 위안부 설치 관여를 처음 공개한 요시미 요시아키 주오대 교수를 집중 인터뷰했다. 요시미 교수는 인터뷰에서 “15년 전 방위청 보관 자료를 통해 일본군의 위안소 설치 사실을 밝혔을 때만 해도 이 문제가 잘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곧 엄청난 반격에 부딪쳤다.”면서 “반격의 주역은 아베 신조 현 총리와 같은 젊은 민족주의 정치인들이었다.”고 말했다. 전후 일본의 민주화 문제를 연구하던 요시미 교수가 위안부 문제를 세상에 드러낸 것은 1992년이다. 바로 전해 한국에서 ‘정신대’(당시 명칭) 피해 할머니들이 여성단체들의 지원으로 침묵을 깬 직후다. 일본 정부가 이를 부인하자 참을 수 없었다고 한다. 도쿄대를 졸업한 뒤 방위청 자료실에서 2차대전 당시 일본의 독가스 사용 자료를 찾고 있던 그는 일본이 위안소 설치·운용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음을 드러내는 문서를 발견, 까무러칠 뻔했다.그러나 워낙 이 문제가 생소한 것이었고, 전시 여성의 피해 문제에 대한 인식이 낮았기 때문에 공개하진 않았다고 한다. 찾아낸 문서는 1938년 3월4일 일본 관동군 참모총장 부관이 작성한 ‘군 위안소 여성 충원에 관하여’란 제목의 글.“야전의 군은 여성 충원을 통제하고, 헌병과 각 지방 경찰이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는 것이다.1938년 7월 관동군 참모총장의 문서에도 “일본군의 주둔군 여성 겁탈이 반일 정서를 고조하고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위안소를 설치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돼 있다. 1991년 말 일본 정부의 후안무치한 태도를 본 그는 자신의 자료를 아시히 신문에 제보했다.1993년 고노 담화가 이렇게 해서 나왔지만, 그후 그는 우익 단체들로부터 엄청난 시달림을 받았다. 요시미 교수는 “1945년 8월15일 일본의 항복 이후 2주간 도쿄 하늘은 군 지휘부 인사들이 전범 증거를 없애기 위해 공식 문서를 태우느라 검은 연기로 뒤덮였을 정도”라고 말했다. 요시미 교수가 찾은 자료는 당시 도쿄에서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불타지 않고 미군정에 압수됐다. 미 군정은 문서들을 1950년 일본 방위청에 반환했다. 요시미 교수는 8개 검정 교과서 가운데 1997년 7개 검정 교과서가 위안부 문제를 교과서에 실었지만, 지금은 2개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정치 권력을 손에 쥔 아베 신조와 그의 ‘동지들’이 땀을 흘린 결과라고 비꼬았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SKT의 ‘반격’

    휴대전화로 화상(畵像)통화를 할 수 있는 고속영상이동통신(HSDPA) 서비스의 전국시대가 완전히 열렸다.SK텔레콤은 “29일부터 수도권 등에서만 서비스하던 3세대(3G) HSDPA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1일 KTF의 전국 서비스 시작에 이어 HSDPA 서비스가 ‘전국화·대중화 시대’를 맞게 됐다. 휴대전화로 화상(畵像)통화를 할 수 있는 고속영상이동통신(HSDPA) 서비스의 전국시대가 완전히 열렸다.SK텔레콤은 “29일부터 수도권 등에서만 서비스하던 3세대(3G) HSDPA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1일 KTF의 전국 서비스 시작에 이어 HSDPA 서비스가 ‘전국화·대중화 시대’를 맞게 됐다. ●‘2G,3G’ 같이 가는 전략 구사 SKT의 HSDPA 전국 서비스는 KTF에 대한 ’반격’의 성격을 지녔다.KTF는 “3G시장에서는 꼭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며 전사적으로 3G 가입자 모집에 주력하고 있다. SKT의 앞으로의 전략은 2G,3G 서비스를 모두 아우르겠다는 것이다. 또 KTF의 ‘가입자 모집’을 의식해 ‘서비스 질’을 첨병으로 내세웠다. 이런 전략 기조 때문인지 전용단말기 출시는 다소 늦는 편이다. 전용단말기는 5월에 3종을 출시한다. 지금은 기존 이동전화와 HSDPA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6종의 DBDM 단말기가 나와 있다. 따라서 두 업체간의 본격 경쟁은 5월 이후에나 펼쳐질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동영상 서비스인 EV-DO망과 네트워크간에 적절한 포트 폴리오(2G시장도 살리면서 3G로 서서히 옮아가는) 전략을 구사, 시너지효과 극대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즉 2G시장에서는 음성, 중·저속데이터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하고,3G인 HSDPA 시장에서는 데이터와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승부수는 ‘서비스 질’ SKT는 다음달 1일부터 멀티미디어메시지서비스(MMS) 텍스트(1000자 가능) 요금을 건당 50원에서 30원으로 40% 내린다. 메시지는 첨부파일 개수당 200원과 400원(동영상)에서 개수와 상관없이 100원으로 최대 75% 인하한다. 이에 앞서 이달 초부터 이용료를 10초당 30원으로 KTF보다 6원 싸게 적용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범용사용자식별모듈(USIM) 기반의 증권거래 서비스도 휴대전화로 제공한다. 동양종합금융증권,SK증권과 함께 4월초 출시할 예정이다. 또 고속데이터 서비스용으로,HSDPA 네트워크 전용 ‘티-로그인(T-LOGIN)’ 모뎀을 다음달 1일 출시한다. 이 모뎀은 전후 회전이 가능한 형태의 USB 모뎀으로 최대 3.6Mbps를 지원하고 수신 감도가 약 20% 향상된다. 이방형 부사장은 향후 전략과 관련,“CDMA와 HSDPA 각각의 네트워크 특성에 맞게 차별적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KTF도 조만간 추가 요금 인하 등을 밝힐 것으로 예상돼 두 업체간에 ‘서비스 질’ 싸움도 불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선거 저널리즘의 모델을 기대한다/민영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지난 한 주는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으로 불거진 논란으로 신문 지면이 가득 메워졌다. 탈당 배경을 둘러싼 갖가지 진단과 향후 행보에 대한 추측, 탈당에 대한 각 정치 세력의 반응 등 1면과 정치면 등에 넘쳐난 기사들은 올해가 대통령 선거의 해라는 것을 다시금 절감하게 해 주었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이 가져올 정치적 파장이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관련 기사 대부분이 그의 탈당이 소위 대선 판도, 즉 누가 여·야의 후보가 될 것이고 그 중 또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가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3월20일자 ‘손학규 탈당, 대선 정국 요동’ 기사는 개혁적인 한나라당 지지세력의 이탈 가능성과 후보 중심의 정계개편 전망에 대해 깔끔한 분석을 제시했지만,21일자 ‘손풍, 태풍? 미풍’ 기사는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탈당이 각 후보자의 당선 가능성에 미칠 파장을 보여주는 데에 그쳤다. 인물 관련 보도가 통상 그렇듯이 갈등 역시 자연스럽게 전면에 부각되었다.21일자 5면에 나란히 실린 손 전 지사와 한나라당 간의 공방기사,‘공천 갖고 의원 협박’과 ‘먹던 우물에 침뱉어’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비판과 손 전 지사의 반격도 몇 꼭지의 기사로 지면을 장식했다. 손 전 지사 탈당에 탄력을 받은 듯,22일자 3면의 ‘노심은 누구’와 24일자 4면의 ‘정운찬 출마선언 앞당기나’ 등 다른 후보자군에 대한 추측성 기사도 눈에 띄었다. 미디어선거라는 말은 이미 널리 쓰이는 용어지만, 정치적 민주주의에서 미디어선거가 가지는 의미는 제대로 공유하거나 실천하고 있지 않는 듯싶다. 고비용 저효율의 정치구조를 개선하고자 관련 법·제도 정비를 통해 짧게는 지난 10년간 집약적으로 추진되어 온 새로운 선거캠페인 모델로서, 미디어선거의 궁극적인 목표는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해 저비용 고효율 정치를 실현하고, 투명하고 참여적인 선거를 만드는 데에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미디어 선거의 중추라 할 수 있는 선거저널리즘이 유권자의 정치적 학습과 참여를 독려하는 데에 과연 얼마나 유의미한 역할을 하고 있는가? 지난주 서울신문의 선거 관련 보도에 국한해 살펴보더라도, 상당한 양이 주요 대선 후보들에게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미 높은 지지율을 획득하고 있는 후보들이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으나, 역으로 특정 후보에 대한 보도가 그 후보에 대한 인지도를 지속·강화하는 효과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23일자 5면 기사 ‘손학규 탈당 유권자 시선끌어, 지지율 상승효과’에서 지적했듯이 탈당 이후 지지율이 상승했다면, 그 원인은 각 언론사의 과잉보도가 인지도를 급속히 상승시켰기 때문일 수도 있다. 대선 후보들에 대한 많은 기사가 후보들의 캠페인 활동을 뒤쫓아 스케치하는 데에 치중되어 있는 점도 지적되어야 한다. 후보자의 활동을 보도하는 것이 중요한 환경 감시 역할임은 분명하나, 언론보도를 치밀하게 계산하고 기획되는 정치이벤트에 대한 보도는 자제되어야 한다. 후보자들의 이미지 제고용 발언이 여과없이 기사화되는 것도 지양되어야 한다. 현재 많은 유권자들이 어떤 정치적 비전이나 희망을 갖지 못한 채, 그들만의 잔치를 구경하고 있다. 지난 1∼2월 깊이있는 탐사보도를 선보였던 서울신문이 후보 동정이나 각 후보캠프에서 양산하는 뉴스아이템들에 매몰되지 말고, 우리 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과 장기적 안목을 제시하는 선거저널리즘의 모델을 창출하길 바란다. 정치적 무기력증과 무관심에 빠진 많은 유권자들을 정치의 광장으로 이끌어낼 다양한 기획들이 쏟아져 나오길 기대한다.민영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필자의 소속이 올 3월부터 경희대 언론정보학부에서 고려대 언론학부로 바뀌었음을 알려드립니다.
  • 한나라, 李·朴 ‘무한대립’ 자성론

    한나라, 李·朴 ‘무한대립’ 자성론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이 크고 작은 현안을 놓고 사사건건 파열음을 내는 가운데 당 일각에선 “바람 잘 날 없는 싸움에 날 새게 생겼다.”는 우려와 함께 자성론이 일고 있다. 양측은 지난 1월부터 시작된 후보 검증 공방을 잠시도 멈추지 않고 있는 데다 ‘경선 룰’을 둘러싼 공방을 끝간 데 없이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오는 6월 실시될 시·도당 위원장 경선도 양측의 대리전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달 초 당 검증위원회의 본격적인 후보 검증을 앞두고 양측의 검증 공방이 재연되는 분위기다. 박 전 대표 측 한선교 대변인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정두언 의원의 ‘검증’ 관련 주장에 대해 “‘한방이면 간다.’는 발언은 당내에서 나온 게 아니라 지난 12일 통합신당추진모임에서 이강래 의원이 한 발언”이라며 “상대 당 의원의 네거티브 발언을 갖고 터무니없이 같은 당 의원들의 이니셜까지 들먹이며 비방하는 것은 인격과 상식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행동”이라며 정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정 의원은 전날 “이명박은 한방이면 날아간다고 여기 저기 소문내고 다니는 의원이 있는데 K·Y·C·L 의원과 L 전 의원이 그들”이라며 박 전 대표 측 인사들의 이니셜을 들어 ‘네거티브 5인방’으로 몰아세운 데 이어 이날 SBS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분들은 자신이 (네거티브 5인방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반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양측은 또 ‘경선 룰’ 공방에 이어 이미 합의한 사안을 갖고도 으르렁거리고 있다. 전체 선거인단(20만명)의 20%(4만명)를 차지하는 여론조사 반영 방식을 놓고 퇴로 없는 설전을 펼치고 있는 것. 박 전 대표 측은 ‘20%’라는 비율을, 이 전 시장 측은 ‘4만명’이라는 숫자를 각각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 모두 현재로서는 “당을 깨는 한이 있더라도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기세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측은 또 오는 6월 실시될 전국 16개 시·도당 위원장 경선을 놓고도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있다.8월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실시될 시·도당 위원장 경선은 양측의 대리전으로 변질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어느 쪽이 시·도당 위원장을 맡느냐에 따라 해당 지역 대의원과 당원들의 표심이 달라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후보 검증’으로 촉발된 양측의 공방이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당 일각에서는 “이대로 가면 누가 되든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고, 당도 만신창이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당 지도부는 물론 당원들조차 양측의 공방이 위험 수위를 넘어선 것 같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최고위원은 “양측의 바람 잘 날 없는 공방에 날 새게 생겼다. 공방이 거세질수록 국민들의 실망도 커질 것”이라며 “양측 모두 ‘한나라당의 권력 탈환’이라는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삼성 PDP TV 美시장 1위 탈환

    삼성전자의 플라스마표시(PDP) TV가 세계 최대의 TV 전쟁터인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2일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PDP TV는 이달 들어 2주 연속 시장 점유율에서 일본 파나소닉을 6% 포인트 이상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PDP TV는 3월 첫 주 3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6.1%의 점유율을 보인 파나소닉을 제쳤다. 둘째 주에는 32.1%를 기록해 25.7%인 파나소닉과 격차를 더 벌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첫 주 30.5%의 점유율로 파나소닉(26.70%)을 꺾은 바 있다. 당시 반격에 나선 파나소닉은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 42인치 PDP TV 제품을 999달러에 판매하는 ‘가격전쟁’을 벌였다. 하지만 파나소닉의 ‘깜짝 세일’도 한계에 봉착했고, 삼성전자는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꾸준히 파나소닉과 격차를 줄여왔다.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파나소닉이 33.3%로 1위, 삼성전자가 19.3% 2위로 PDP TV 전쟁은 막을 내렸다. 올 들어 삼성전자는 PDP TV 마케팅에 다시 불을 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3%포인트 차이로 파나소닉을 맹추격하다 3월 들어 파나소닉을 밀어내고 정상에 다시 올라섰다. 삼성은 올해 신제품 ‘깐느 PDP TV’를 미국에 상륙시킬 계획이다. 깐느를 액정표시(LCD) TV 보르도에 이어 판매 대수 100만대를 돌파하는 ‘밀리언 셀러’로 키울 계획이다.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은 최근 “LCD TV뿐 아니라 PDP TV와 DLP 프로젝션 TV에서도 세계 1위에 오르겠다.”고 밝혔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靑 “손학규를 오해? 원칙 문제제기 한것” ‘명분없는 탈당’ 재공격

    대통령 비서실 정무팀은 21일 ‘대통령이 손학규 전 지사를 오해했는가’라는 제목의 청와대브리핑을 통해 손 전 경기지사의 탈당에 부정적 시각을 거듭 표명했다. 청와대브리핑은 “대통령은 손 전 지사의 탈당 자체를 문제삼는 게 아니다.”면서도 “탈당이라는 행위보다 그 행위가 원칙에 부합하고 가치있는 것인지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보따리 정치’라고 비판하자 손 전 지사가 청와대를 겨냥,“무능한 진보”라고 반격한 데 대한 재반격 차원뿐만 아니라 정치권이나 언론이 ‘손 전 지사 때리기’,‘대통령의 대선 개입’이라는 해석에 대한 반론 성격도 짙어 보인다. 청와대는 글에서 “만약 손 전 지사의 탈당의 변이 진심이라면 대통령의 비판은 손 전 지사를 오해한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한나라당 내부 경선구도가 자신에게 불리하자 대권을 위해 다른 길을 찾아 나선 것이라면 그의 탈당은 민주주의 근본원칙을 뒤흔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정치사에서 선거를 앞두고 탈당했던 사례 가운데 탈당의 명분과 성공여부에 따라 4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제시했다. 명분도 있고 성공한 사례(85년 신민당,87년 통일민주당,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명분은 있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례(90년 3당 합당에 반대해 노무현·김정길의원의 통일민주당 탈당) ▲명분은 적었지만 성공한 사례(95년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명분도 없고 성공하지 못한 유형(97년 이인제 의원 신한국당 탈당,2002년 김민석 의원 민주당 탈당)이었다. 정무팀은 “선거를 앞두고 탈당해 신당을 창당한 경우 원칙과 대의명분 없이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면서 “오히려 명분과 실리를 모두 놓치고 정치인으로서 신뢰성에 타격을 입으며 몰락하기 십상이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대통령이 손 전 지사의 뜻을 오해한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라면서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 명분을 버리고 탈당한 건지 새로운 정치질서 창출을 위해 탈당한 건지는 곧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명분도 없고 성공하지도 못할 사례’로 규정하려는 의중인 셈이다. 이번 ‘2라운드 공방’은 노 대통령의 직언은 아니지만 대통령의 의중이 실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손 전 지사 개인에 대한 공격이라기보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이 대선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할 것이라는 메시지로도 들린다. 물론 이 구도짜기에서 손 전 지사의 역할을 전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가 손 전 지사가 이에 부응할 경우 그의 결단을 높이 평가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손 전 지사는 이에 대해 “미래를 향한 새로운 길을 열겠다는 충정을 갖고 창업의 길에 나섰다.”며 “대통령께서도 진정성을 갖고 저의 진정성을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관련기사 5면
  • 日 우익지들 ‘美 위안부안’ 반격

    |도쿄 박홍기특파원|옛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의 공식 사죄를 요구하는 미국 하원의 결의안 제출에 일본 일각의 ‘딴죽 걸기’가 지나칠 정도다.정부가 직접 나서기보다 우익으로 분류되는 일부 신문들이 앞장서고 있다. 대리전인 형국이다. 우익 신문들은 결의안 제출을 주도한 일본계 3세인 마이크 혼다(65·민주당·캘리포니아주) 의원의 선거자금 등 개인적 사안을 문제삼는가 하면, 한국계·중국계 단체들과의 배후설까지 들먹이고 있다. 민주당이 장악한 미국 의회의 정치구도가 ‘일본 몰아붙이기’에 한몫하고 있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16일 ‘왜 지금 위안부문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혼다 의원을 비롯, 미 하원에서 결의안을 제출한 배경을 ‘나름대로’ 제시했다. 우선 위안부 결의안은 1996년 이래 8차례나 제출된 점을 적시한 뒤 혼다 의원 개인의 정치적 상황에 초점을 맞췄다. 선거구인 실리콘밸리의 주민 64만명 가운데 중국·한국 등 아시아계가 29%를 차지하는 점을 의식한 정치적 행보라는 해석이다.hkpark@seoul.co.kr
  • [최태환칼럼] 실패의 추억 잊은 한나라당

    [최태환칼럼] 실패의 추억 잊은 한나라당

    한나라당이 시끄럽다. 경선 주자들의 신경전이 날카롭다. 대선후보 경선 룰을 둘러싼 내홍이 심상찮다. 입장이 제각각이다. 씨름판의 고약한 샅바 싸움 형국이다. 관객은 짜증난다. 빅3 가운데 한 명인 손학규 전 지사는 “계속 가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룰이 어떻게 결론날지 속단하기 어렵다. 합의가 안 되면 지도부가 정리하는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다. 후유증은 불을 보듯 뻔하다. 경선 이후가 더 문제다. 본선에서 치명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선 메인 게임에서의 전투력 약화다. 벌써 감정 대립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나머지 주자가 흔쾌히 지원하는 선거체제를 갖추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지난 두 차례 선거 실패를 떠올리게 한다. 후보 캠프밖에 없었다. 후보 중심의 전투, 그들만의 잔치 성격이 강했다. 초반 지지세를 믿고, 안일하게 밀고갔다. 당과 의원 등 개개인의 치열한 전투 의지가 보태지지 못했다. 결국 무너졌다. 그 망령이 되살아날 수 있다. 또 주자간 갈등 과정에서 드러날 당의 부정적 이미지 고착 문제다. 한나라당은 변화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부정적 측면만 온전히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화석화된 수구보수, 반개혁, 웰빙 정당의 이미지다. 그동안 정책·노선을 둘러싼 빅3 진영간의 싸움에서 이미 노출했다. 박근혜 전대표는 보수우파, 이명박 전 시장은 중도실용, 손학규 전 지사는 중도 진보의 이미지가 강하다.3자 이미지가 융합·조화를 이뤄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미래지향의 정당의 이미지를 각인할 수 있다. 하지만 아니다. 정책·노선 검증 공방을 벌이며 서로 생채기를 안겼다. 이 전 시장은 손 전 지사를 원색적으로 폄하했다. 시베리아에 있는 것과 같다고 했다. 개혁과 미래 지향의 주장이 공허하다는 얘기다. 갈 데가 없다는 공박이다. 손 전 지사측은 철학이 빈곤하다고 반격했다. 박근혜·이명박씨간의 공방은 인신공격 차원을 넘었다. 한나라당은 멀었다는 고백이나 다름없다. 경선은 대표 선수를 가리는 잔치다. 건전하게 경쟁하고, 탈락자가 흔쾌히 받아들여야 희망이 있다. 한발씩 물러서서 당의 미래를 그려봐야 하는 이유다. 어느 일방을 내쫓는 분위기로 가면 공멸 가능성이 높다. 이, 박측 입장에선 경선에서 손 전 지사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경선흥행이 어렵다. 본선에선 더 심각하다. 중도진보 유권자의 외면은 곧바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손 전 지사 역시 당과 의절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비치는 건 그답지 않다. 멀리 보고 자신을 던져야, 미래가 있다. 경선 룰이 어떻게 정리되든 3주자 모두 당을 박차고 떠나긴 어려운 상황이다.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공방의 날이 더 날카로울 수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품격있는 언행이 필요하다. 범여권은 오리무중이다. 후보 가시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 하지만 후보 창출이 늦다고 반드시 승산이 희박한 건 아니다. 유권자를 매혹시킬 새로운 가치나 미래비전이 더 중요하다. 권력의지는 범여권이 앞서는 측면이 있다. 이기는 선거, 감성 선거의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들이 많다. 후보 추대가 늦어질수록 리스크가 크다. 하지만 반한나라당 구도로 확실하게 끌고가는 장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한나라당은 이런 상황을 대처하고 극복할 능력이 있는지, 지금으로선 의문이 앞선다.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1국)] 이창호,벼랑 끝 기사회생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1국)] 이창호,벼랑 끝 기사회생

    제11보(103∼109) 이창호 9단이 2판을 져 막판에 몰렸던 국수전 결선에서 도전자 윤준상 4단에게 반격의 1승을 거두었다.12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국수전 3국에서 이창호 9단은 224수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이창호 9단이 완봉패를 당하며 국수 타이틀을 내주게 되는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도전자 윤준상 4단은 중반 무렵까지 국면을 압도해 이창호 9단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대국이 열린 중국 우한 라마다호텔에는 공개해설장도 마련되었는데 400여명의 중국 바둑팬들이 몰려들어 중국에서 이창호 9단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103으로 붙인 수는 일단 타개의 맥점이다. 이때 백도 104로 느는 것이 정수다. 섣불리 젖히거나 하는 것은 흑에게 리듬만 허용할 뿐이다. 그런데 중앙접전을 벌이던 중 흑이 기민하게 105를 선수하자 우변의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백이 <참고도1>의 백1을 두더라도 흑10까지 기분 좋은 회돌이를 당하게 된다. 중앙에 통통하게 몇집을 내며 바꿔치기를 한 이전 참고도와는 비교가 안 된다. 이른바 생불여사의 결과다. 백이 109의 두점머리를 허용하며 108로 흑 한점을 잡아 둔 것은 사연이 있다. 보통은 <참고도2> 백1로 늘어두는 것이지만 그러면 흑이 2,4,6 등으로 반격하는 것이 두렵다. 백으로서는 목에 걸린 가시를 제거한 셈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프로축구] ‘질긴 인연’ 수원의 연승이냐 대전의 반격이냐

    [프로축구] ‘질긴 인연’ 수원의 연승이냐 대전의 반격이냐

    ‘두 번 당하진 않는다.’ 대전 시티즌이 지난 4일 프로축구 K-리그 개막전에서 수원 삼성에 당한 1-2 역전패의 아픔을 씻겠다고 벼르고 있다. 두 팀은 14일 오후 7시 전국 6개 경기장에서 일제히 시작되는 또 하나의 레이스 ‘삼성 하우젠컵’ 개막전에서 맞닥뜨린다. B조에 속한 대전은 지난 시즌까지 수원을 상대로 13경기 연속 무패(5승8패)의 절대우위를 누렸지만, 리그 개막전에서 우승제의 선제골로 달아나다 후반 마토와 안효연에게 잇따라 골을 내줘 무릎을 꿇고 말았다. 따라서 이번 대결은 수원과의 자존심 싸움을 위해서도 반드시 잡아야 할 한 판. 대전으로선 개막전 결승골에 이어 11일 전북 현대전에서 에두의 동점골을 이끌어내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린 안효연을 얼마나 차단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두 경기에서 77분을 뛰고도 슛 한번 날리지 못한 안정환이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성공할지도 관심거리. 홈에서 뛰는 수원으로선 대전의 지난해 원정경기 승률(5승10무5패,50%)이 부담스럽다. A조에 속한 인천과 대구, 두 시민구단의 리턴매치도 관심을 끈다.11일 경기에선 인천이 2-1로 승리, 창단 이후 6무1패의 수모에 종지부를 찍었다. 변병주 대구 감독이 박이천 인천 감독 대행과의 새내기 사령탑 대결에서 빚을 되갚을지도 눈길을 끈다. 11일 경기에서 나란히 세 골씩 뽑아내 공격축구의 기치를 높이 든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A조 맞대결도 앞의 두 경기 못지않다. 지난 시즌까지 컵대회는 정규리그와 따로 열려 구단들에게 ‘쉬어가는 대회’로 여겨졌고 팬들로부터도 멀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유럽리그를 본떠 주중(수요일) 컵대회, 주말 정규리그로 바뀌었다. 조별 1·2위 4개팀과 지난해 정규리그와 FA컵 승자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성남과 전남이 자동 진출,6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결승에 나설 팀을 가린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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