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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 2007 D-12] 鄭 “특검 꼭 도입”… 역풍 만들기

    [선택 2007 D-12] 鄭 “특검 꼭 도입”… 역풍 만들기

    대통합민주신당은 6일 전날에 이어 이틀째 격앙된 분위기를 이어갔다. 정동영 후보는 ‘제2의 6월 항쟁’,‘정치검찰 탄핵’ 등 격한 표현을 동원해가며 전면 투쟁을 다짐했다.‘반(反)이명박 연대’ 제안을 통해 반격 기회도 모색했다. 통합신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역전의 불씨는 남아 있다.”고 호언했다. 그는 “이건 해도 너무하지 않으냐. 분명히 역풍이 불 것”이라고도 했다. 정 후보는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우리는 국민과 역사의 이름으로 검찰을 탄핵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검을 도입해 반드시 진실을 규명하고 모든 걸 걸고 싸워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반(反)부패 연대’를 제안하고 나섰다. 정 후보는 “수구·부패 동맹이 전면 등장했다. 연대와 협력을 모색하겠다. 모든 이해관계를 초월해 뭉치고 함께 행동하자.”고 호소했다. 통합신당은 이틀째 서울 명동과 광화문에서 ‘검찰 규탄집회’를 열었다. 정 후보는 “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61%는 검찰 조사가 이명박 후보의 압력을 받은 것이라고 응답했다.”며 “위대한 국민은 거짓이 승리하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첫 TV토론회와 관련,“국민 앞에 처음 주어지는 그 자리를 통해 이 후보가 철학·신념·정책도 없는 날탕에 거짓말투성이라는 것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호언했다. 김경준씨에 대해선 “대한민국 엘리트에 성공한 이민 2세인데 이명박을 만나 불행해졌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국] 이창호,통산 9번째 바둑왕전 우승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국] 이창호,통산 9번째 바둑왕전 우승

    제2보(23∼35) 이창호 9단이 조한승 9단을 누르고 KBS바둑왕전에서 통산 9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창호 9단은 앞서 벌어진 결승1국을 먼저 내주었으나,3일 KBS 신관스튜디오에서 열린 결승2,3국에서 연승을 거두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창호 9단은 승자조 토너먼트에서 조한승 9단에게 패해 패자조로 밀린 뒤, 패자조 결승에서 최철한 9단을 꺾고 다시 최종 결승에 진출했다. 이창호 9단과 조한승 9단은 전기 우승자인 이세돌 9단과 함께 내년에 열리는 제20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에 한국대표로 출전한다. 흑23은 상변을 지키면서 좌상귀 백에 대한 공격을 노리는 일석이조의 수. 백26 다음 흑은 가로 귀를 굳히는 것이 제일감으로 떠오르는 장면인데, 김진우 3단은 곧바로 우상귀를 움직이며 승부를 서두른다. 흑31은 <참고도1> 흑1,3으로 젖혀 이으면 흑이 사는데 지장이 없다. 계속해서 백이 잡으러 오는 것은 흑11로 끊기는 반격을 당해 오히려 백이 위험하다. 실전은 백34의 치중을 당해 유명한‘됫박형’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됫박형은 우상귀와 같은 형태의 사활문제를 일컫는 말인데, 주변상황에 따른 수읽기가 상당히 난해해, 프로급의 실력을 갖추어야만 그 변화를 모두 마스터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흑이 됫박형을 피하고자 흑32로 <참고도2> 흑1로 물러서는 것도 백2,4의 맥점을 당해 역시 패를 피하기 어렵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한국야구대표팀, 日에 져 올림픽 출전 위태

    한국 야구가 숙적 일본에 자존심을 걸고 총력전을 펼쳤으나 한 점 차로 눈물을 삼켰다. 베이징올림픽 진출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일 타이완 타이중의 인터콘티넨털구장에서 열린 아시아 예선 일본과의 2차전에서 투수 6명을 출동시키며 네 시간이 넘는 혈투를 벌였으나 3-4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2승을 기록한 일본에 밀려 사실상 본선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3일 필리핀과의 최종전을 이기고 타이완이 일본을 제압,3개국이 2승1패로 동률을 이뤄 승자승-이닝당 최소실점 등 경우의 수를 따지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이 1위를 차지하면 한국과 타이완은 내년 3월 타이완에서 열리는 세계플레이오프에서 본선 진출권을 놓고 다퉈야 한다. 멕시코, 캐나다, 스페인, 영국, 호주, 남아공 등 8개 팀이 풀리그를 벌여 상위 3개 팀이 본선에 합류한다. 한·일전답게 양팀은 경기 시작 전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예상을 뒤엎고 좌완 전병호를 깜짝 선발로 내세웠다. 경기 1시간 전에 제출한 오더에는 우완 류제국을 선발로 적었다. 오더를 10분 전까지 바꿀 수 있는 대회 규정을 이용했다. 호시노 센이치 일본 대표팀 감독은 “한 방 먹었다.”는 씁쓸한 표정이었다. 우완 선발을 대비, 타순을 짰기 때문이다. 전병호는 2와3분의1이닝 동안 4안타 2실점으로 물러나 김경문 감독의 도박은 성공하지 못했다. 기선은 한국이 잡았다.1회 말 1사 후 고영민이 나루세 요시히사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1점포를 쏘아올렸다. 일본은 2회 초 선두 타자 아라이 다카히로의 2루타로 반격에 나섰다.2사 1,3루에서 오무라 사브로가 적시타를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모리노 마사히코의 땅볼을 고영민이 놓치는 바람에 2-1로 역전시켰다.3회에도 가와사키 무네노리와 아베의 안타에 이종욱의 실책이 겹쳐 한 점을 보태 3-1로 달아났다. 한국은 끈질기게 달라붙었다.4회 선두 고영민이 좌중간을 가르는 끔직한 2루타를 때린 뒤 이택근이 2루타로 화답,2-3 한 점 차로 쫓아갔다. 계속된 무사 2루에서 주포 김동주·이대호가 삼진으로 돌아서 더 이상 점수를 보태지 못했다. 2-4로 뒤진 8회 선두 김동주가 안타로 출루한 뒤 이대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박진만의 희생번트와 이종욱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쫓아갔다. 조인성의 안타로 2사 1,3루 역전 기회가 이어졌지만 대타 박경완이 삼진을 당해 추격에 실패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FA컵 축구선수권] 포항 ‘용광로’… 전남 녹일까

    짜릿한 대역전 `더블 크라운´이냐 2연패 굳히기냐. 2일 오후 3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맞붙는 포항과 전남의 FA컵 축구선수권 결승 2차전은 세르지오 파리아스, 허정무 두 사령탑의 지략 대결이 불꽃을 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전남의 3-2 짜릿한 재역전승 과정을 돌아보면 둘의 승부사 기질이 완연히 드러난다. 이전 경기까지 애용하던 정면 세트피스 전술을 과감히 버린 파리아스 감독은 이날은 낮고 빠른 측면 크로스로 상대 수비를 흐트러뜨렸다.후반 4분 코너킥을 공격수가 수비수들을 유인한 뒤 머리에 맞혀 뒤로 흘려보내자 무인지경에서 김광석이 받아 차넣어 역전골을 터뜨린 것. 그러나 허 감독은 한술 더 떴다. 김치우의 선제골과 곽태휘의 재역전 결승골이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터져나왔다. 둘 모두 시원한 킥으로 국가대표팀 수문장까지 넘보던 정성룡을 꼼짝 못하게 했는데 특히 곽태휘의 역전골은 허 감독의 직접적인 킥 지시로 나온 것. 김승현의 동점골 역시 교체투입된 지 12분 만에 터진 것이어서 두 골 이상이 허 감독의 손끝에서 시작된 것. 전남이 비기기만 해도 사상 처음 FA컵 2연패를 하게 돼 한결 유리한 상황이지만 1992년 이후 15년 만에 K-리그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FA컵까지, 사상 첫 더블 크라운을 노리는 포항의 반격이 매서울 것으로 예상된다.전남이 특히 신경쓰는 대목은 1차전에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했던 포항의 최효진이 박원재와 짝을 이뤄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는 한편, 김치우와 산드로의 전남 공격루트를 강하게 압박할 것이란 점. 지난 8월25일 성남전 이후 홈에서 6연승을 거둔 포항은 안방을 호락호락 내주지 않겠다는 각오다. 전남이 14차례 원정에서 1승(6무7패)밖에 거두지 못한 점을 파고든다. 두 팀의 올시즌 맞대결에선 각자 홈에서 1승씩을 나눠 가졌다.하지만 이번엔 스리백의 한 축인 조성환이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해 포항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유세 이틀만에 도넘은 헐뜯기

    유세 이틀만에 도넘은 헐뜯기

    22일간의 대선 레이스가 개시된 지 이틀도 안돼 ‘네거티브 선거전’이 기세를 떨치고 있다. 무차별적인 비방과 의혹 제기가 난무하고 고소·고발이 줄을 잇는다. 서로에게 들이대는 칼날은 벌써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많다. 이젠 더 악화되기도 어려울 정도다. 대통합민주신당은 28일 신문광고를 통해 ‘키울 때는 위장전입, 키워서는 위장취업’이라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얼굴에 동료 의원이 연탄가루를 발라 주는 사진을 실었다. 통합신당은 전날에도 신문광고에 ‘이명박=나쁜 대통령’을 암시하는 광고를 냈다.BBK 주가조작 연루, 자녀 위장전입·취업, 임대소득 탈세 등 이 후보의 각종 의혹들을 ‘나쁜 후보’라는 압축된 표현으로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겠다는 의도다. 신당 공동선대위원장들은 이날 이 후보를 “걸어 다니는 부정부패와 비리의 백과사전이자 실패한 최고경영자(CEO)”라며 맹공을 가했다. 중앙선관위는 이 신문광고가 법적으로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신당측이 특별당보와 신문광고까지 동원해 헐뜯기를 자행하고 있다며 중앙선관위에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강력한 법적 대응 방침도 밝혔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정 후보측의 신문광고에 대해 “처음에 이명박 후보 광고인 줄 알았다. 정 후보는 치사한 네거티브 행태에 대해 즉각 사죄하고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측이 벌인 ‘명품 시계’공방은 ‘일단 헐뜯기’가 빚어낸 해프닝이었다. 신당 김현미 대변인이 이 후보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시계를 “프랭크 뮬러라는 1500만원짜리 명품 시계”라고 폭로했다가 로만손 국산으로 밝혀진 것이다. ●“흑색선전과의 전쟁 선포” 한나라당은 1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내겠다고 발끈했다. 그러자 김 대변인은 이 후보 부인의 에르메스 핸드백 가격이 5000만∼2억 3000만원짜리라는 주장으로 반격했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오늘부터 흑색선전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흑색선전과 비방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면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정치인의 경우 총선 출마가 불가능하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과잉 방어가 논란을 빚기도 한다.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은 “일부 방송사 편파방송의 정도가 지나치다.(당사자) 한 사람, 한 사람에 책임을 묻겠다.”고 말해 협박 논란을 샀다. ●“범여권 열세로 네거티브 심화” 정치 컨설턴트인 김윤재 변호사는 “한국 정치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대선에서 네거티브 공세가 난무하게 되지만 특히 이번엔 범여권 후보가 3위를 달리는 후발 주자여서 공방이 더 치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락 김상연기자 jrlee@seoul.co.kr
  • [길섶에서] 컬러링/구본영 논설위원

    요즘 스페인에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행한 카를로스 국왕의 호통이 ‘컬러링’으로 대유행이라고 한다.“입닥쳐!”(Why don’t you shut up!)정도로 번역되는 점잖지 않은 말이다. 공개석상서 자국 전 총리를 무례하게 비판한 외국 국가원수에게 반격을 가한 데 대해 스페인인들이 카타르시스를 느꼈던 것 같다. 한 통의 휴대전화가 걸려왔다. 대뜸 “왜 컬러링 음악을 없앴느냐?”는 말부터 했다. 작년에 휴대전화를 바꾸면서 다시 다운로드 받는 게 귀찮아서 포기한 컬러링 음악이 생각났다.‘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달빛이 내 마음을 대신해요)란 중국 노래였다.‘첨밀밀’(甛蜜蜜) 등 숱한 히트곡으로 덩샤오핑 못잖은 신화로 남은 여가수 고 덩리쥔(鄧麗君)의 곡이었다. 중국을 전공하는 학자인 그에겐 그 곡이 퍽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그의 뜬금없는 물음에 새삼 깨달았다. 컬러링은 자신을 위한 게 아니라 전화를 걸어오는 이를 ‘배려’하기 위한 통신서비스란 사실을.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선택2007 D-27] 한나라 “아무것도 없었다”

    “이보라? 아무 것도 없었다.” 21일 새벽 김경준씨의 부인 이보라씨가 미국에서 기자회견한 내용을 지켜본 한나라당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의 언급이다. 나경원 대변인도 “전혀 새로운 게 없다.”고 논평했다. 에리카 김이 나오지 않았고,‘아픈 문건’도 공개되지 않아 정치적 파장 없이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는 반응을 내놨다. 한나라당은 일단 안도하면서도 ‘공격모드’로 전환을 시도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김씨의 범죄인 송환재판에 관한 미국 판결문을 공개하며 역공을 취했다. 그는 “판결문을 보면 문서위조·횡령 등 김씨 유죄는 다 인정됐지만 이명박 후보가 관련됐다는 내용은 단 한 줄도 없다.”고 못 박았다. 특히 김씨와 이 후보가 처음 만난 시점에 대해 거세게 반격했다. 이보라씨는 ‘1999년’이라고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2000년 초’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양보 없는 대립은 BBK가 1999년 4월 설립된 시점과 맞물려 중요한 대목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언제 만났느냐에 따라 BBK 사건에 이 후보가 관여했는지 가름할 수 있는 것이다. 클린정치위 고승덕 변호사는 김씨가 2000년 2월7일 쓴 친필 메모와 이틀 뒤 이 후보에게 보낸 편지를 제시하며 “둘이 처음 만난 건 2000년 초”라고 주장했다. 고 변호사는 “김씨가 BBK 편지지를 사용해 동아시아연구원에 있는 이 후보에게 편지를 보낸 점을 보면 세간의 의혹처럼 BBK 사무실을 함께 사용한 것도 아니며, 둘은 쉽게 전화를 하던 사이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이 이 후보의 친필 서명을 요구했다는 소식에 이명박 후보와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이 상반된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이 후보는 이날 KBS의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친필서명 요구를)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서 나 대변인은 “대선을 앞두고 후보에 대한 직접 수사에는 응할 수 없다.”며 서명 제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올림픽대표팀 ‘헛발질’로 잡은 베이징行 티켓

    몸이 덜덜덜 떨리는 영하 6도의 날씨에도 안산 와∼스타디움을 찾아준 2만 8000여 팬들에게 한없이 쑥스러운 6회 연속 본선 진출이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연속 무승부를 ‘3’으로 늘리며 조 1위로 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올림픽대표팀은 21일 이곳에서 열린 B조 최종전에서 박주영(서울)과 서동현(수원)을 최전방에 내세워 오랜 골가뭄 해소를 기대했으나 결국 0-0 무승부를 기록,3승3무(승점 12)로 3승2무1패의 바레인을 승점 1차로 제치고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이어온 6회 연속 올림픽무대 진출의 위업을 이었다. 최종예선 14승9무의 무패 기록도 명목상 이었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니다. 시리아와의 4차전부터 지난 17일 우즈베키스탄전에 이어 이날까지 3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로 공격력은 무디기만 했다. 특히 박주영의 컴백에도 불구하고 무득점을 이어간 것은 아시아의 맹주 체면을 구길 대로 구겼다. 내년 8월 베이징올림픽까지 남은 기간 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야 하는지, 신임한다면 어떤 전술적 보완이 필요한지 축구협회 수뇌부와 기술위원회는 꼼꼼히 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축구협회장도 “경기 내내 조마조마했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김승용(광주)을 오른쪽 측면으로 내려 우즈베키스탄전과 달라진 박성화호는 압박의 부재, 공간 창출노력 부족 등은 어느 정도 보완된 모습을 보였지만 잦은 패스 미스, 백패스 의존, 포지션이 겹치는 문제점 등을 여전히 드러냈다. 전반 2분 박주영이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를 등지고 돌아서면서 날린 첫 슛으로 공격의 물꼬를 연 박성화호는 8분 김승용이 오른쪽 엔드라인을 파고들어 날린 크로스를 이근호가 달려들며 헤딩슛했지만 약해 골키퍼에게 잡혔다. 33분에는 서동현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제대로 공을 처리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우레와 같은 함성 속에 후반전을 시작했지만 4분 미드필더 파타디에게 골지역에서 슛을 허용, 정성룡이 넘어지며 걷어내는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서동현이 8분 박지성의 2002년 월드컵 때 포르투갈전 결승골과 비슷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가 쳐냈다. 19분에는 김승용의 오른쪽 크로스를 이어받아 이근호(대구)가 회심의 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넘겼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정신차려 한국”을 외쳤던 붉은악마들은 이날 “힘을 내라 한국”과 “골!골!골!”을 목놓아 외쳤지만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한편 A조의 호주는 평양에서 열린 북한과의 최종전에서 1-1로 비겨 3승3무(승점 12)로 2위 이라크(2승2무1패, 승점 8)-레바논전 결과와 관계없이 본선 티켓을 따냈다.C조의 일본도 사우디아라비아와 득점없이 비겼지만 3승2무1패(승점 11)로 사우디(2승3무1패, 승점 9)를 제치고 본선에 합류했다. 안산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감독한마디 ●박성화 한국팀 감독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홈경기지만 선수들의 심적 부담이 대단해 어려운 경기였다.6회 연속 본선 진출에 만족한다.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본선 와일드카드는 당연히 득점력을 갖춘 박지성 등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계속 끌고 온 게 아니라 중간에 이어받은 팀이라 효율적으로 지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기존 선수를 잘 활용해 능력을 극대화하는 게 우선이지 않겠나. 내년 1월이나 2월쯤 3주간 전지훈련을 가는데 이때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다. ●이반 후코 바레인팀 감독 “한국팀답지 못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빠르고 강한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우리도 조직력으로 맞서려 준비했고, 전술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4일 전 결과(시리아와 1-1 무승부)가 좋았더라면 오늘 경기는 다른 양상으로 펼쳐졌을 텐데 아쉽다. 아시아 본선 진출 팀들은 세계적인 강팀들과 상대해야 한다. 수준차가 있지만 좋은 성과를 내주기를 기대한다.
  • [‘BBK 이면계약서’ 진실게임] 이면계약서 미배포는 각본?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김경준씨 측의 21일 입장 표명은 맥빠진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김씨 측은 핵심인 이면계약서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은근히 검찰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측을 압박했다. 김씨 측은 이날 기자회견과 장소를 급작스레 변경했다. 아침부터 에리카 김 사무실에서 문을 굳게 잠그고 김씨 가족을 변호해온 에릭 호닉 미국변호사와 함께 대책회의를 가졌고, 회견 시간은 1시간50여분이나 늦춰졌다.100여명의 취재진과 이 후보 지지자들이 몰리자 김씨 측은 회견장을 인근 호텔로 바꿨다. 하지만 회견장 출입구를 봉쇄한 뒤 출입자들의 신분증과 명함을 일일이 확인해 가면서 기자들의 출입만 허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한나라에 원본제출 촉구등 이후보·검찰 동시압박 당초 기자회견을 자청했던 김씨의 누나 에리카 김(한국명 김미혜·43) 대신에 김씨의 부인 이보라씨가 회견을 대신했고, 이면계약서 원본을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김씨 측 주장이 결국 ‘헛방’이라는 한나라당의 반격을 받고 있다. 이면계약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아무것도 없이 허풍만 쳤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하지만 김씨 측이 회견장 변경 과정에서 보여준 치밀함이나 검찰과 이 후보 측을 압박하는 발언들을 보면 한 방을 터트리기 위한 호흡조절이라는 관측도 가능하다. 이보라씨는 가냘픈 목소리로 회견문을 낭독하면서 BBK의 실 소유자가 이 후보라고 주장하고, 김씨가 서울 구치소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다는 대목에서는 눈물을 흘리며 한동안 뒷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 측은 이 후보와 김씨의 면담 시점이 2000년 1월이라는 이 후보측 주장과는 달리,1999년 초반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런 소소한 사실에 대해서도 이 후보 측이 진실을 밝히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이 후보 측을 겨냥했다. 이 후보의 측근인 이진영씨가 지난해 8월 주한미대사관에서 미 연방경찰에 증언한 내용을 녹취한 DVD도 취재진에 보여줬다. 이 후보의 이름이 쓰여진 명함과 이 후보의 사진이 실린 홍보물이 사실이라는 증언내용이다. ●“이후보 명함 홍보물은 사실” DVD 상영도 김씨 측은 한나라당 측에서도 원본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원본을 검찰에 제출한 뒤 진실된 것인지 위조된 것인지도 같이 판결을 받기 기대한다고 밝히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당초에 이면계약서가 없다고 했다가 김씨 측의 기자회견 소식이 알려지자 이면계약서를 공개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이 후보로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면계약서 원본을 한국 검찰에도 내겠지만 미국에서도 역시 원본의 진위성을 가리기 위해 검사기관에 보내서 검증을 준비중이라고 한 대목은 검찰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행여 있을 검찰의 필적 검증 결과에 대한 압박인 셈이다. 김씨 측은 “한국 검찰이 진실이 밝혀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진실이 왜곡되거나 다른 쪽으로 이용될 때에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최태환칼럼] 창(昌)의 반격

    [최태환칼럼] 창(昌)의 반격

    대선 격랑이 매섭다.‘창(이회창)’의 반격이 처연하다. 고군분투다. 그는 스스로 죄인이라 불렀다. 집중포화를 받았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김대업 망령을 떨쳐냈다. 거칠 것이 없다는 태도다. 검푸른 파도를 뚫는 노장의 표정이 오히려 편안하다. 마지막 희망을 찾고 싶었던 걸까. 덧칠된 세상의 손가락질을 떨치고 싶은 욕망이 너무 강했던 걸까. 그는 절해고도의 절벽에서 몸을 던졌다. 빠삐용을 떠올린다. 영화 주제가 ‘바람처럼 자유롭게’(Free as the wind)가 귓전을 맴돈다. 출전 3번째의 그다. 이제야 바람과 같은 자유를 즐기고 있는지 모른다. ‘창의 돌출’은 그럼에도 재앙이다. 여야 주자들은 과거로의 회귀라며 무차별 공격했다. 언론도 가세했다. 정당정치, 민주정치의 후퇴라고 공박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누가 창을 불러냈나?기성 정치권이 공범이다. 기존 후보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 반감, 불안감이 그를 불렀다. 자업자득이다. 집중포화후에도 그의 지지율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나아가 부동층은 더욱 늘고 있다. 창의 공간이 있다는 방증이다. 그럼에도 앞선 후보들은 부끄러운 빛이 없다. 한나라당이 그의 결행을 유도했다. 이명박 후보의 정치력 부재, 뺄셈정치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한나라당, 이명박후보의 오만의 귀결이다. 그럼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는 ‘창의 반란’에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는 우여곡절끝에 후보 자리에 올랐다. 범여권의 대표주자다. 하지만 지지율이 아니었다. 반등을 예상했지만 제자리였다. 이회창씨가 출마를 선언하자 곧바로 지지율 3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아직도 10%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그가 20%를 넘는 지지율을 보였어도 창이 나설 수 있었을까. 정동영 후보나 범여권은 그동안 뭘 했단 말인가. 이회창 비난에 앞서 자성하고 부끄러워 해야 할 대목이다. 창은 이번 전투의 승패를 초월했는지 모른다.20%에 가까운 지지만으로도 자유를 다시 찾았다. 방황하던 20%에게 꿈을 준 것만으로도 승자가 됐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실제 그의 지지자들은 지금 모처럼만에 포만감을 맛보고 있다. 다음 총선에서의 세력화는 그 다음 문제다. 통합에 목을 매고 있는 범여권이 안쓰럽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통합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됐다. 원칙, 명분을 벗어던진 지 오래다. 지분 다툼의 악취가 진동한다. 정동영 후보는 또다시 리더십 시험에 들었다. 그는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강아지 손이라도 빌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기력을 소진한 것일까. 초라한 지지율이 안타까울 정도다. 이명박·박근혜 갈등의 파고를 넘긴 한나라당에는 BBK가 기다리고 있다. 김경준 수사만 지켜보는 신세다. 이명박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흔들리고 있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했다. 도덕성에 심각한 회의를 갖고 있다는 얘기다. 선거일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하지만 의혹 부풀리기, 네거티브 전략, 정책실종의 선거운동은 여전하다. 어지럽다. 정당의 정체성 상실, 후보들의 난투극이 정당정치, 책임정치 실종을 불렀다. 하지만 누구 하나 책임의 말을 뱉지 않는다.‘불안한 후보’,‘검증 안된 후보’의 심리가 이회창을 다시 불러냈다. 정치권의 창을 향한 손가락질은 자신에 대한 손가락질이나 다름없다. 정글의 대선판이다. 대선 이후가 더 걱정이다.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수사발표 시점,왜 중요한가

    20일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 피의자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땅·다스 차명보유 의혹 참고인으로 구속수사를 받는 김경준씨와 이 후보측 사이 진실 공방이 뜨겁다.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사건이 복잡하고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 주내 중간수사 결과 발표가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이 대선후보 등록일인 25∼26일을 넘겨 수사 결과를 발표할 수 있다. 이 후보 관련 의혹이 모두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면, 이 후보는 대선일까지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검찰이 관련 의혹 가운데 일부에라도 이 후보 연루 의심을 품고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하면, 정국의 혼란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후보가 연루된 혐의의 경중을 따지며 기소 가능성을 점치는 초유의 사태도 예상할 수 있다. 선거법 11조 때문이다. 선거법 11조는 “대선 후보자 등록 뒤부터 개표 종료시까지 장기 7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행범이 아니면 체포 또는 구속되지 아니한다.”고 규정했다. 일단 이 후보가 대선 후보로 정식등록하면, 이 후보 관련 강제수사가 제약을 받게 된다는 얘기다. 주가조작 혐의라든지 탈세 혐의는 모두 장기 7년 이상이라는 전제로부터 자유로운 범죄다. 하지만 대통령 당선자는 내란·외환죄를 제외하고 범죄에 대한 불소추 특권을 갖는다. 후보 등록일을 앞둔 지금 벌어지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자격 논쟁’이 대선일을 앞두고 ‘대통령 자격 논쟁’으로 이름만 바뀐 채 되풀이될 수도 있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불투명하고,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스페어 후보론’을 펴며 이명박 후보의 흠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 결과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층 증가 현상이 발생했다. 후보 등록 이후에도 검찰 변수가 잔존한다면, 대선일 직전까지 이런 혼돈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후보 등록일인 25∼26일 이전인 23∼24일을 중간수사결과 발표 적기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공식적으로 후보 등록을 하면 선거운동이 본격화된다. 이때 관련 의혹이 남아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선거에 영향을 끼치지 않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검찰이 후보등록일 이전에 이 후보 혐의에 의심을 두는 수사 결과를 발표해도 정치권의 요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준씨 조사를 토대로 한 수사결과 발표에 이명박 후보측이 반격을 펼 겨를도 없이 후보 등록일이 코앞이다. 한나라당의 후보교체 가능성은 낮다는 데 방점이 찍히는 이유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재선충·갈색여치 습격부른 온난화

    SBS는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살펴보는 창사특집 다큐 ‘재앙’을 3부에 걸쳐 방송한다.17일과 18일,25일에 방영될 이 프로그램은 한반도에 닥친 온난화의 현주소와 진행상황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본다. 또 당면과제로 떠오른 석유고갈의 문제점과 대책방안 등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본다. 지구온난화로 지난 1만년 동안 안정적이었던 기후가 격변하고 있다. 세계 평균기온은 섭씨 0.8도가량 상승했고 극지방과 고산지대의 빙하는 녹아 없어지고 있으며 해수면은 점점 상승하고 있다. 태풍과 허리케인, 홍수는 점점 강화되고 있고 건조 지역은 엄청난 속도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는 온난화 피해가 잇따랐다. 소나무 재선충이 북상하고 갈색여치가 과수 농가를 기습했는가 하면 최근에는 다시 더운 겨울이 예고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섭씨 0.8도의 변화만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과학자들은 향후 섭씨 5도까지도 온도가 오를 수 있다고 한다. 또 이 경우에는 지구 생명체의 대멸종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온난화 자체도 위험하지만 그것의 진행 속도와 예측치를 뛰어넘는 재난의 강도에 더 큰 두려움을 나타낸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박진홍 프로듀서는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세계 8개국을 취재해, 지구온난화를 과학적인 사실만이 아닌 일상에서 피부로 느껴야 할 문제라는 점을 드러내고자 애썼다.”고 말했다.1부 ‘기후의 반격’은 17일 오후 11시5분에 방영되며,2부 ‘검은 풍요의 종말’과 3부 ‘미래를 위한 선택’은 18일과 25일 같은 시간에 안방을 찾는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이지운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대기오염 반격 나선 중국

    “개도국은 우선 발전을 실현시켜야 국제적 의무를 이행할 능력도 생기는 것입니다.” 지난 14일 베이징 시내의 한 서양식 레스토랑. 중국 외교부 위칭타이(于慶泰) 기후변화협상 특별대사가 “기후변화에 대해 공동 책임은 있지만 책임은 차별화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일본, 영국 등에서 온 20여명의 주 베이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다. 그는 “오늘날 기후변화는 50∼60년 전, 나아가 100∼200년 전부터 누적된 공업화의 결과”라면서 “중국의 공업 역사는 겨우 20∼30년에 불과한 만큼 ‘역사적 책임’은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나라마다 공업화의 역사뿐 아니라 책임과 능력도 다르다.”는 논리이다. 중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관련,‘1인당’, 또는 ‘누적배출량’ 개념의 도입을 위해 본격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개도국이면서도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위해서다.미국이 전체 배출량의 23% 정도를, 중국이 20% 남짓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날 간담회는 비공식 장소에서 티타임 형식으로 이뤄진, 전례가 거의 없는 형식이라 한다. 일부 선진국 기자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중국의 정책적 변화 가능성을 캐묻자 아예 간담회를 주선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가뜩이나 오는 12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제13차 기후변화 협약당사국 총회’에서 선진국들은 중국을 옥죌 모종의 작전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래저래 ‘방어적’ 성격의 기자간담회인 셈이다. 그러잖아도 기후, 날씨 얘기만 나오면 괴로워하던 중국이다. 중국은 ‘대기오염’으로 베이징올림픽에서 체면을 구길까 노심초사하고 있지만, 대기 상태는 획기적으로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이날 특별한 형태의 기자간담회도, 이런 점에서 ‘안타까운’ 행사였다. 오랜만에 내린 비도 며칠간 짙게 깔린 스모그를 채 씻어내지 못한 오후였다.jj@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 ‘3점포 쇼’

    양경민이 아직 제대로 합류하지 못해 전문 슈터가 없는 동부가 신들린 3점포를 앞세워 프로농구 사상 역대 최소 경기인 11경기 만에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했다.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프로농구 경기가 열리기 앞서 전창진 동부 감독은 “외곽에서 평균은 해줘야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동부는 앞선 10경기에서 평균 6.5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하지만 전 감독의 걱정은 기우였다. 동부는 이날 올시즌 한 경기 최다인 3점포 16개를 터뜨리며 홈팀 SK를 101-76으로 대파,1라운드 패배를 시원하게 앙갚음했다.9승2패의 동부는 2위 LG(7승3패)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넓혔다. 김주성(12점 9리바운드)-레지 오코사(10점 11리바운드)의 더블포스트가 탄탄함을 과시하자 전 감독에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특별 주문 받은 표명일(27점·3점슛 6개)이 외곽포에 불을 댕겼다. 지난 1월 KCC에서 옮겨와 동부에 공격적인 색채를 입히고 있는 그는 1쿼터에만 3점포 3개를 쏘아올렸다. 동부는 이광재(7점)-강대협(19점·3점슛 5개)-손규완(3점)-변청운(6점·3점슛 2개) 등이 3점포 릴레이를 펼치며 반격에 나서려는 SK를 번번이 주저 앉혔다. 동부는 75-54로 앞서며 4쿼터에 들어서는 등 여유가 생기자 막판 양경민이 나와 컨디션을 조절했고, 양경민은 3점슛 1개를 림에 꽂아 ‘3점쇼’의 대미를 장식했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홈팀 오리온스를 106-93으로 제압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5승5패)은 KCC와 함께 공동 5위가 됐다. 오리온스는 1쿼터 초반 9-0으로 앞서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새로 합류한 외국 선수 빅터 토마스(38점)와 기존의 테렌스 레더(23점 12리바운드)를 앞세운 삼성의 무차별 폭격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4년 만에 한국 무대에 돌아온 토마스가 25점, 레더는 15점 등 전반에만 40점을 합작하며 폭풍을 일으켰다. 삼성은 전반을 57-34로 마쳤고, 상황은 그것으로 끝났다. 오리온스는 점수 차를 좁힌 것에 만족해야 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임채진 “청탁받은 사실 없다”

    13일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전날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떡값 검사’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떡값 리스트에 임 후보자가 포함되면서 청문위원과 후보자 간에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BBK 주가조작 사건, 자녀 위장취업 논란도 집중 거론됐다. ●“에스원 사장과 골프쳤나” “기억없다”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청문위원들은 김 변호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검찰총장으로서 큰 흠결이라고 지적했다. 일부는 용퇴를 주문했다. 검찰 수사의 신뢰성이 없어졌다는 이유로 특검제를 도입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은 떡값 검사 명단을 거론하며 “검찰 오욕의 날, 치욕의 날이다. 사퇴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다. 대통합민주신당 문병호 의원은 “후보자는 떡값을 안 받았다고 하지만 여론조사로는 국민 58%가 김 변호사의 말을 믿고 있다. 특검이 수사하는 게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비자금 의혹과 떡값 수사에 관한 한 후보자는 수사 지휘라인을 회피해야 하며, 그게 안 된다면 일단 취임하고 삼성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는 휴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임 후보자는 ‘떡값 배달부’로 지목된 고교선배이자 이우희 전 예스원 사장과 1년에 몇 번 만났느냐는 질문 등에 “사적인 모임에서 한 두 번 봤지, 일년에 몇 번씩 만난 것은 전혀 기억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런 애매한 답변은 청문위원의 핀잔을 샀다. “삼성구조본 장모 부사장과 골프를 쳤다는 제보가 있다.”는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의 질문에 임 후보자가 “기억나지 않는다.”고만 하자 청문위원들은 “한 달에 1∼2번만 골프친다면서 어떻게 누구와 쳤는지 기억하지 못하느냐.”고 면박을 줬다. 그럼에도 임 후보자는 “삼성에서 청탁받은 사실이 없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BBK 막말·고성… 청문회 한때 중단 오후 청문회에선 BBK 수사가 쟁점으로 떠오르며 막말과 고성이 오갔다. 통합신당은 검찰이 이 후보도 직접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한나라당은 “김대업식 정치공작”이라고 반박했다. 통합신당 선병렬 의원이 “이 후보는 전과 14범인데 총장으로서 대통령의 지시를 따를 수 있겠느냐.”면서 이 후보의 범법의혹을 제기하자 한나라당이 “청문회가 공당의 후보를 공격하는 자리로 변질돼선 안 된다.”고 거세게 항의, 청문회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 후보의 자녀 위장취업 논란도 거론됐다. 신당 김종률 의원은 “동네 빌딩을 갖고 있는 졸부들이나 하는 전형적인 탈세수법”이라면서 “이런 탈세대통령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적 납세 저항은 어떻게 막겠느냐.”고 비꼬았다. 이상민 의원도 “파렴치범”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나라당 반격도 거셌다. 대변인 나경원 의원은 “이미 검찰과 금감원이 BBK는 이 후보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했다.”면서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말처럼 아무리 설명을 해도 범여권은 듣지도 않고 똑같은 거짓말만 되풀이한다.”고 일축했다. 김명주 의원은 “그렇다면 정동영씨 처남이 주가조작했다는 건 알고 있느냐.”고 비난했고, 법조인 출신인 이주영 의원은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 처남 부부의 2001년 주가조작 사건부터 조사해야 한다.”고 맞섰다. 박지연 박창규기자 anne02@seoul.co.kr
  • ‘삼성 비자금’ 대선 판 흔드나

    삼성그룹 비자금 문제가 한달여 앞둔 대선정국의 또 다른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3당이 13일 정기국회 회기 내에 특검법을 처리키로 합의하면서 국회 본회의 통과에 필요한 과반수 의석을 확보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도 특검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 및 당선축하금 사용 의혹을 포함한 ‘확대 특검’을 주장하고, 민주당은 별도의 특검법을 제출하겠다는 방침이어서 3자가 맞서는 형국이다. 특검 범위 등을 둘러싸고 국회 처리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여기에 BBK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검찰의 수사를 둘러싸고 각당 간의 치열한 기싸움이 전개되면서 특검 논란은 더욱 가열될 조짐이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게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뒤져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다급한 처지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당 대 당 통합을 전격적으로 합의한 데 이어 창조한국당은 물론 민주노동당과의 연대 구축에 진력하고 있다. 삼성비자금 특검 추진을 통해 이번 대선을 ‘부패 대 반부패’로 몰고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정 후보가 반부패 연대를 고리로 민노당 권영길,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를 ‘우군(友軍)’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 후보와 권 후보가 정 후보와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후보측 관계자는 “2002년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진보세력의 지원을 다시 받기 위해서는 개혁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 자체로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한나라당은 범여권이 삼성비자금 문제를 들고 나온데 대해 극도의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 법무팀장 출신 김용철 변호사와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떡값 검사’ 리스트의 난데없는 공개는 범여권의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맥락에서 삼성 비자금의 특검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범여권의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반격 카드’로 들고 나왔다. 한나라당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삼성비자금 수사가 ‘떡값 검사’에 한정된 것이라면 검찰이 최대한 공정하게 수사하는 것이 맞지만, 삼성 비자금 전체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다면 노 대통령 대선자금 및 당선축하금 등 비자금 전반에 대해 제대로 된 특검을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나경원 대변인은 “지난 대선자금 수사 때 65억원의 불법자금을 (노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을 통해 받았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면서 “특검에 가져가려면 이런 부분에 대해 전반적이고 철저한 수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검이 ‘떡값 검사’로 한정하는 데는 부정적인 입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은 빠르면 14일 최고위원회에서 의결을 거쳐 범여권에 앞서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 및 당선축하금 의혹을 수사 대상에 포함시킨 특검법안을 제출함으로써 역공을 취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웹오피스 프로그램’ 출시 봇물

    ‘웹오피스 프로그램’ 출시 봇물

    ‘각종 컴퓨터 프로그램 이제는 인터넷에서’인터넷상에서 소프트웨어들을 이용할 수 있는 웹오피스 서비스가 몰려오고 있다. 웹오피스는 PC에 각각 설치해야 했던 종전 패키지용 소프트웨어와 달리, 인터넷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 컴퓨터에서 작업하던 문서나 파일을 다른 컴퓨터에서 하고 싶어도 같은 프로그램이 없으면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웹오피스 서비스의 경우, 인터넷만 연결돼 있다면 어디서든 계속 작업할 수 있다. 사용자는 언제·어디서든 작업을 할 수 있고 결과물도 인터넷상에서 공유할 수 있다. 또 기업 입장에서도 모든 PC에 정품 소프트웨어를 구입해야 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현재 선을 보인 웹오피스 프로그램은 문서·계산·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들이 대표적이다. 기존 패키지용 소프트웨어와 비교하면 각각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과 대비된다. 웹오피스 서비스는 인터넷을 통해 사용되는 특성상 기존 패키지용 소프트웨어에 비해 기능이 적다. 하지만 각 프로그램에서 이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거의 다 들어 있다. 패키지용 소프트웨어에서도 실제 사용하는 기능은 몇가지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NHN는 한컴씽크프리와 제휴, 웹오피스 서비스인 ‘네이버 오피스’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인터넷 포털에서는 첫 웹오피스 서비스다.9월부터 시작한 비공개 시범서비스는 15일 마무리한다.NHN은 연말이나 내년 초쯤 공개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네이버 오피스는 문서 프로그램(라이트), 계산 프로그램(캘크),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쇼) 등으로 구성돼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비공개서비스임에도 많은 이용자들이 신청을 했으며 사용한 뒤에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편리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구글도 웹오피스인 ‘구글오피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오피스처럼 문서·계산·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같은 인터넷 업체들의 웹오피스 서비스의 움직임에 대해 기존 패키지용 PC운영체제(OS)와 소프트웨어를 만들던 마이크로소프트(MS)도 반격에 나섰다.MS 역시 인터넷과 접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MS가 최근 선보인 2세대 ‘윈도 라이브’는 메일, 사진 갤러리, 검색 툴바, 메신저 등을 하나로 묶었다. 여기에 기존 MS의 강점인 소프트웨어에 웹 서비스를 결합했다.PC에 프로그램을 내려받아야 하지만 웹오피스처럼 인터넷이 가능한 곳에선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윈도 라이브의 대표적 기능인 메일과 사진갤러리의 경우 기존 메일프로그램인 아웃룩 익스프레스와 포토샵을 생각하면 된다. 메일은 외부 메일도 쉽게 불러올 수 있어 한번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저장해 놓으면 각각의 사이트에 접속할 필요없이 불러올 수 있다. 사진갤러리도 비싼 포토샵 프로그램을 구입할 필요없이 사진 수정은 물론 동영상 편집까지 가능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웹오피스란 각각의 컴퓨터에 설치해야 하는 패키지 형식의 소프트웨어와 달리 인터넷(웹)에 접속, 별도의 다운로드없이 문서, 계산, 프레젠테이션 등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 [NFL] ‘7리시브·80야드 전진·1터치다운’ 워드 빛났다

    12일 펜실베이니아주 하인스필드에서 열린 미프로풋볼(NFL) 경기에서 홈팀 피츠버그는 전반까지 클리블랜드에 터치다운 3개를 내주고 필드골 3개를 따내 9-21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피츠버그의 대반격이 시작된 건 3쿼터 종료 6분20초 전. 와이드리시버인 하인스 워드가 상대 엔드존 구석을 찌른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의 12야드짜리 패스를 낚아채며 터치다운에 성공했다. 피츠버그가 보너스 킥 1점을 포함해 7점을 따라붙었다. 피츠버그는 4쿼터 초반 로슬리스버거가 상대의 허를 찌르며 30야드를 단독으로 질주, 터치다운을 찍으며 6점을 보태 22-21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 때 피츠버그는 1점짜리 보너스 킥 대신 러닝이나 패싱으로 다시 엔드존을 공략하는 2점짜리 ‘투 포인트 컨버전’을 시도했고, 워드가 빛났다. 로슬리스버거의 패스를 받은 워드가 다시 엔드존을 밟아 24-21로 달아난 것. 피츠버그는 상대 조슈아 크립스에게 100야드에 이르는 킥오프 리턴 터치다운을 얻어맞아 24-28로 다시 뒤졌으나 종료 3분 전 히스 밀러가 터치다운으로 반격, 쐐기를 박았다. 아메리칸콘퍼런스 북부지구 1위 피츠버그는 7리시브 80야드 전진,1터치다운을 기록한 워드를 앞세워 지구 2위인 클리블랜드를 31-28로 제치고 3연승,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이병규 투런… ‘김성근 매직’에 비수

    한국시리즈 우승팀 SK가 아쉽게 아시아 최정상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야구의 신’ 김성근 SK 감독의 매직도 통하지 않았다. 일본프로야구 재팬시리즈를 제패한 주니치의 이병규(33)는 2점 홈런으로 모국에 비수를 꽂으며 팀 승리를 도왔다. SK는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주니치와의 결승에서 김재현의 1점포와 이진영의 2점포 등으로 분전하고 투수 6명을 내보내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5-6으로 역전패했다. 예선전 파죽의 3연승을 달리며 1위로 결승에 오른 SK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주니치는 예선전에서 SK에 완패당한 충격에서 벗어나며 일본팀의 3연패를 일궈냈다. 기선은 SK가 잡았다.1회 초 선두 타자 정근우가 선발 야마이 다이스케로부터 볼넷을 고른 뒤 2루를 훔쳤다. 조동화·김재현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호준의 볼넷과 상대 실책으로 2사 1·3루를 만들었고, 이진영·박재홍의 연속 안타로 2-0으로 앞섰다. 반격에 나선 주니치의 기세는 무서웠다.2회 SK 선발 케니 레이번으로부터 이노우에가 1점포를 쏘아올리며 따라붙기 시작했다.5회 1사 후 레이번이 이노우에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흔들리기 시작한 틈도 놓치지 않았다. 나카무라 고지의 안타에 이어 후지이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승부를 3-2로 뒤집었다. 이병규는 주니치의 공세에 박차를 가했다.6회 무사1루에서 예선전에서 팀에 패배를 안긴 김광현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포를 뽑아내 5-2로 달아났다. 이전까지 14타수 1안타에 그쳤던 이병규는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날리는 저력을 자랑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2연패 뒤 4연승으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SK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2-5로 뒤진 6회 선두 김재현이 우월 1점포로 점수를 보태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8회 2사 1루에서는 이진영이 관중석 상단을 맞히는 비거리 135m짜리 대형 홈런을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SK는 5-5로 맞선 9회 초 선두 타자 우에다 요시히로에게 볼넷을 내준 게 뼈아팠다.2사 2루에서 결국 이바타 히로카즈에게 1타점짜리 결승 안타를 맞았다.9회 말 공격에서 주니치가 투입한 특급 마무리 이와세 히토키의 벽을 뚫지 못했다. 이바타는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주니치는 상금 5000만엔(약 4억원)을,SK는 3000만엔을 받았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시청률 싸움이 더 드라마틱한데?

    시청률 싸움이 더 드라마틱한데?

    하반기 안방극장 패권을 놓고 출사표를 던진 방송사들의 중간성적표가 하나둘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방송 3사는 지난 9월을 전후해 일제히 대작경쟁에 나섰다. 방송 2개월이 지난 지금 ‘태왕사신기’‘이산’ 등을 앞세운 MBC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SBS가 ‘왕과나’‘로비스트’ 등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상대적으로 주간 미니시리즈에서 부진했던 KBS는 현대극으로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1위 수성 MBC “이대로 굳히자” MBC는 최근 수목드라마 ‘태왕사신기’와 월화드라마 ‘이산’의 동반 회복세에 고무돼 있다.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과 아역들의 호연으로 방송 3회만에 시청률 30%를 돌파한 ‘태왕사신기’는 추석 연휴와 경쟁작 SBS ‘로비스트’와의 대결로 시청률 20%대 중반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대규모 전투신과 처로(이필립)의 등장, 담덕(배용준)과 기하(문소리)등 주요 인물들의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지난 1일부터 시청률 30%대를 회복했다. SBS ‘왕과나’보다 3주 늦게 첫방송한 월화드라마 ‘이산’도 초반 부진을 털고 ‘왕과나’와 1%포인트 사이에서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왕과 나’의 스토리 전개가 다소 느슨해진 사이 이산(이서진)과 송연(한지민) 등 주인공들의 멜로라인과 홍국영(한상진)의 카리스마를 앞세운 ‘이산’은 시청률 20%를 넘어섰다. ●전열정비 SBS “곧 따라 잡는다” 올 상반기 ‘내 남자의 여자’,‘쩐의 전쟁’ 등으로 주도권을 잡았던 SBS는 하반기엔 월화드라마 ‘왕과 나’로 상승세를 이어가다 최근 주춤하는 형국이다.‘왕과 나’는 극전개상 궁중암투가 계속되고 주인공 처선(오만석)의 캐릭터가 제대로 살아나지 않아 후발주자인 ‘이산’의 추격을 허용했다는 지적이다. 제작비 120억원을 들인 송일국, 장진영 주연의 수목드라마 ‘로비스트’도 방송 초반에는 대작드라마로 관심을 끌었으나, 최근 시청률 10% 중반에 머물며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시청자들은 대규모 해외로케 등 화려한 볼거리에 비해 떨어지는 스토리의 개연성을 부진의 주요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에 대해 구본근 SBS 드라마 국장은 “기대를 걸었던 ‘로비스트’의 부진이 아쉽긴 하지만, 아직 10회밖에 방영이 안된 만큼 앞으로 대본 작업을 충실히 해 스토리의 흡인력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무기 낸 KBS “싸움은 이제부터” 한편 미니시리즈에서 좀처럼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KBS는 유명감독과 청춘스타를 앞세운 현대극으로 반격에 나섰다.KBS는 지난 1일 기대를 모았던 남북 합작드라마 ‘사육신’마저 한자리대 시청률로 조용히 막을 내려 긴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KBS가 내놓은 카드는 ‘풀하우스’‘넌 어느별에서 왔니’‘푸른안개’ 등으로 젊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표민수 감독의 ‘인순이는 예쁘다’. 김현주, 김민준, 이완 등이 출연하는 이 드라마는 대작 수목극들 사이에서 고전이 예상됐으나, 지난 7일 첫방송 이후 호평을 얻고 있다. 표민수 감독은 “드라마를 통해 사람이 무엇보다 소중하며, 행복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을 말하고 싶다.”면서 “타사에도 좋은 드라마가 많아 그 어느 때보다 재밌게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나름대로 목표로 삼는 선이므로 그에 충실하겠다.”며 시청률 경쟁에 대한 입장을 에둘러 표현했다. 또한 새달 3일부터는 권상우, 이요원 주연의 새 월화드라마 ‘못된 사랑’이 전파를 탄다.‘불새’의 이유진 작가가 집필하는 이 드라마는 방송 한달여 전부터 예고편을 방송하는 등 초반기세 잡기에 나섰다.‘못된 사랑’은 지난 2005년 비와 고소영이 캐스팅 물망에 올라 미디어의 관심을 모았고, 이번엔 ‘슬픈연가’ 이후 2년8개월 만에 컴백한 한류스타 권상우의 출연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KBS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최근엔 한 방송사의 드라마가 성공하면 그 파급효과가 꽤 오래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 1년간 KBS미니시리즈가 부진했지만, 이젠 어느 정도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인순이’와 ‘못된 사랑’이 성공해 내년에 방송될 드라마들에도 활력을 불어 넣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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