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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근영 “은조야, 하고 불렀다” 내레이션 ‘가슴뭉클’

    문근영 “은조야, 하고 불렀다” 내레이션 ‘가슴뭉클’

    “은조야, 하고 불렀다.” 은조(문근영 분)의 가슴 떨리는 내레이션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7일 방송된 KBS 2TV 수목극 ‘신데렐라 언니’ 에서 극중 은조는 내레이션을 통해 기훈(천정명 분)이 다정스레 불러준 이름을 몇 번이고 되뇌었다. 쌀쌀맞은 태도와 독기어린 말투로 기훈을 대했던 은조의 가슴 떨림이 시작된 것. 이날 방송분에서 기훈은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아버지 홍회장(최일화 분)과 의붓어머니(김청 분)를 만나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고자 친 어머니 산소를 찾았다. 산소에서 술을 마신 후 술에 취해 은조의 집 앞에 서있다가 은조가 나오자 활짝 웃으며 “은조야.” 라고 이름을 불렀다. 이에 은조는 “왔다.” “웃는다.” 는 내레이션으로 기훈의 동작 에 하나하나 반응했고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눈시울이 붉어졌다. “은조야.” 는 한 번도 ‘은조’ 라는 이름으로 따뜻하게 불린 적이 없었던 은조의 마음을 대변하는 한마디였다. 이를 계기로 은조는 가슴 아픈 가족사로 괴로워하며 “나 배고파, 은조야, 배고파.” 라고 말하는 기훈에게 “저기...밥 먹어.” 라며 따뜻한 밥상을 내놓는 등 닫혀있던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벗어나고 싶은 현실 때문에 까칠할 수밖에 없는 은조의 슬픔을 담은 내레이션이 인상적이다.” “기훈의 한마디에 맘을 여는 은조의 모습에 기쁘면서도 은조의 외로움과 고독을 알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은조와 기훈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과정에 나 역시 가슴이 아렸다.” 는 등의 의견들을 내놓았다. ‘얼음공주’ 은조와 ‘키다리 아저씨’ 기훈이 서로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그린 이날 방송분은 16.8%의 시청률(AGB 닐슨 미디어리서치)을 기록하며 수목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한편 이날 마지막 장면에선 ‘신데렐라’ 효선(서우 분)의 대반격이 그려지면서 극적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짝사랑하던 동수를 은조에게 빼앗겼음을 알게 되면서 얼굴에 독기를 잔뜩 품고 은조에게 “거.지. 꺼져!” 라고 소리친 것. 이에 대해 ‘신데렐라 언니’ 제작사 관계사는 “애교쟁이 효선이 은조로 인해 인생 일대의 변화를 겪게 되면서 은조와 효선 자매의 관계도 달라질 것이다.” 며 “극의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킬 이들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 고 전했다. 사진 = 방송화면 캡쳐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농구] KCC “이젠 대반격”

    역시 체력이 관건이었다. 4일 2009~10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3차전이 열린 전주체육관. 1, 2차전에서 모비스는 막판 체력에서 앞서 우여곡절 끝에 승리를 따냈다. 반면 KCC는 팀의 주축인 전태풍이 4쿼터에서 현저하게 체력이 떨어져 승리를 내줘야 했다. 2차전이 끝난 뒤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상황.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경기에 앞서 “선수들이 체력이 떨어져도 지독하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면서 “마지막 3분만 버텨 주면 자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체력에서 열세를 보이며 조직력이 와해된 것. 반면 원정 2연패를 당한 뒤 벼랑 끝에 몰린 KCC는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KCC가 ‘소리 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19점)의 맹활약을 앞세워 모비스를 89-78로 완파했다. 외국인 선수 테렌스 레더는 22점 10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전태풍도 14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활발하게 코트를 누볐다. 강병현도 10점 10리바운드의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1승2패의 KCC는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의 희망을 이어갔다. 지금까지 1, 2차전을 모두 내준 팀이 역전 우승한 것은 단 한 차례. 1997~98시즌 KCC의 전신 현대는 모비스의 전신 기아를 상대로 2연패 뒤 4연승을 거둬 역전 우승을 일궜다. 전반은 팽팽했다. 36-34로 KCC가 근소하게 앞섰다. 승부처는 3쿼터였다. 잠잠하던 추승균이 무섭게 폭발했다. 3쿼터에만 13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주도한 것. 2점슛 3개, 3점슛 1개,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전반에 4점으로 묶인 추승균은 후반 들어 승부를 결정짓는 득점포를 집중하는 노련함을 보였다. 3쿼터는 67-59로 KCC의 리드. 4쿼터는 집중력 싸움이었다. 종료 2분24초를 남겨 두고 강병현의 3점포가 터지면서 69-81, 점수 차는 12점으로 벌어졌다. 이어 레더의 골밑슛이 연달아 터지면서 승부는 KCC로 기울었다. 모비스는 함지훈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여 7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을 대비했다. 울산에서 전주로 이동하며 주말 연전으로 치러야 했던 3차전의 무리한 일정은 일각의 예상을 뒤엎고 모비스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모비스는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7개의 스틸을 내줬다. KCC(턴오버 8개)보다 두 배나 많은 15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간판센터’ 함지훈이 10점(8리바운드)으로 묶였고, 막판 브라이언 던스톤(10점 7리바운드)이 자유투 4개를 모두 실패한 것도 뼈아팠다. 추승균은 “1, 2차전에서 저희가 못 해서 졌다기보다는 실수로 졌다. 3차전에서는 선수들이 흐트러지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오만한 일본 주권침해 도발 왜곡교과서 검정 취소하라”

    일본이 초등학교의 모든 사회과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하게 한 데 대해 적극적·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회는 2일 본회의를 열고 일본 정부에 독도 영유권을 표기한 교과서의 검정승인 취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일본 정부의 교과서 검정승인은 오만한 역사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대한민국의 영토주권을 침해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라면서 “이는 한·일 양국 미래세대의 진취적 동반자 관계 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앞서 일본 정부의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우리 교과서에도 일본의 침탈 행위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도 日약탈 목록 싣자”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은 “우리 교과서에도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관계에 대해 명확히 표기해 우리 학생들이 약탈문화재 목록 등을 주지해서 일본 학생들을 만나면 토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같은 당 권영진 의원은 “일본이 시도때도 없이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하는 것은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자는 것인데, 같은 논리라면 대마도도 우리땅 아니냐.”고 물었다. 정재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대마도 관료들은 조선왕조의 관직을 받고 해마다 부산 동래왜관에 와서 관복을 입고 조선 임금에게 절을 하게 되어 있었다.”면서 “우리 고지도에는 제주도와 대마도가 양쪽 발처럼 그려져 있는데, 이는 대마도가 우리 영역 안에 들어있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지도 수집가 인센티브 주자” 외교적 차원의 반격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민주당 김춘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의 일본 영유권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요미우리 보도에 대해 정부가 사실이 아니라고만 해서 될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통령에게 건의해 일본 총리에게 강력 항의하고 시정을 촉구하게 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교과부 이주호 차관은 “총리실·외교통상부와 협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예산지원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2010년도 예산안 심사 때 동북아역사재단의 독도 및 동해표기 오류 시정사업 예산을 2억원 증액할 것을 요구해 교과위에서 의결됐지만, 최종 예산 심의과정에서 모두 삭감됐다.”면서 “이러고서 강력한 대처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은 “독도가 우리 땅임을 증명하는 고지도 등 각종 자료를 모으는 민간 수집가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독파라치’ 도입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韓·日 해외수주 잇단 격돌

    韓·日 해외수주 잇단 격돌

    한국과 일본의 대표기업들이 해외 고속철도와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이번 주에 입찰공고가 나오는 브라질 고속철은 사실상 일본과 한국 기업들의 컨소시엄 대결로 압축됐고, 내년 초 사업자가 선정되는 요르단 상용 원전에선 일본이 프랑스와 손잡고 막판 뒤집기에 나섰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전 시장에선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선수를 쳤다. 미쓰비시는 최근 프랑스 아레바와 함께 파리에 합작회사를 만들고 원전 수주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올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이어 베트남의 원전수주 경쟁에서도 한국과 러시아에 잇따라 밀리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지난 1일 성사된 압둘라 요르단 국왕의 방일도 원전수주와 관련된 만큼 방일기간에 원자력 협력 등이 집중논의될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지난달 30일 정식으로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수출계약을 맺은 대우건설 컨소시엄과 관련 업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연구용 원자로 수출을 발판 삼아 요르단에 건설될 213억달러 규모 상용 원전 4기의 수주에도 나선다는 복안이었지만 차질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요르단은 내년 2월쯤 아카바 원전 2기의 최종사업자를 우선 선정한다. 이와 관련, 해외 원전수주 단일창구인 한국전력 측은 “지금으로선 컨소시엄에 참여할 국내 업체나 경쟁구도를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브라질 고속철 수주전에서도 한·일 기업들이 맞닥뜨렸다. 정부와 업계는 7월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는 이번 프로젝트가 다른 어떤 사업보다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최근 코레일의 관계자는 “지난달 말 브라질의 정부·기업·고속철 관계자들이 국내에 들어와 고속철 운영상황을 둘러보고 갔다.”면서 “(한·중·일 가운데) 중국은 조금 밀려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양자 구도로 압축됐다는 얘기다. 현재 한국컨소시엄에는 현대로템, 코레일, 현대중공업 등이 참여하는데 수주가 성사될 경우 현대·대우·삼성 등의 대형 건설사들이 수혜를 입는다. 반면 일본 신칸센 컨소시엄은 지난해 569억달러 규모의 베트남 남북고속철도(1560㎞)를 잠정 수주한 데 이어 브라질 고속철 사업에서 차관 제공과 브라질과 일본의 특수관계 등을 내세워 밀착하고 있다. 신칸센 제작 및 운영업체인 JR도카이가 주축이다. 일본 정부도 무역금융 지원 등 원전과 고속철 수주에 전방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3개 도시 510㎞를 잇는 브라질 고속철사업은 193억달러 규모로 186억달러인 UAE 원전 수주를 능가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국이 계약조건 등에서 앞서 있지만 마지막까지 경계를 늦출 수 없다.”면서 “국가 간 특수관계를 떠나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일 뿐”이라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낚시꾼 뺨 때린 ‘잉어의 복수’ 포착

    화살을 쏴 물고기를 잡던 여성이 잉어에게 반격을 당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 강에서 모터보트를 탄 채 활 낚시(Bowfishing)을 즐기던 조디 반스는 얼굴에 부상을 당했다. 활과 화살로 무장한 반스가 낚시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길이가 50cm에 달하는 아시안 잉어 한 마리가 물 밖으로 튀어나와 그녀의 얼굴을 가격한 것. 실제로 잉어가 사람을 공격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녀는 이 사고로 입 안쪽 피부가 찢어지고 치아가 약간 흔들리는 등 부상을 당했다. 잉어에게 뺨을 맞는 절묘한 장면을 포착한 반스의 약혼자는 “아시아 잉어는 물 밖으로 튀어 오르는 습성이 있는데 낚시꾼에게 잉어가 돌진한 건 드물다.”면서 “절묘한 순간을 사진으로 찍어 신기했다.”고 말했다. 일리노이 강과 미시시피 강에 두루 사는 아시아 잉어는 평균 길이가 1m고 무게가 45kg인 초대형 잉어로, 닥치는 대로 수초와 달팽이 등을 포식해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日왜곡교과서 중·고로 확대될것”

    “日왜곡교과서 중·고로 확대될것”

    “소학교뿐 아니라 중학교, 고등학교 교과서에까지 다케시마(竹島) 표기는 확산될 것이 분명하다.” 일본이 소학교 교과서에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표기함에 따라 31일 동북아역사재단 주최로 서울 미근동 재단 사무실에서 긴급하게 대책회의가 열렸다. ‘일본 초등교과서 독도기술과 우리의 대응방안’ 주제의 모임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일본 정부의 방침은 2008년부터 이미 정해져 있었고, 소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단계별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였다. 정재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일본 문부성이 2008년 3월에 소학교 학습지도요령을, 7월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개정하면서 ‘학생들에게 영토에 대한 관념을 확실히 해두라.’는 내용을 명문화했다.”고 말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이 공개한 2009년 일본 소·중·고 사회과 교과서 분석내용에 따르면, 소학교 교과서 가운데 20%, 중학교 50%, 고등학교 교과서는 57.3%(일본사 제외)가 이미 독도를 일본 영역으로 표시하는 경계선을 그려놨다. 이신철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는 “근본적 배경은 2000년 이래 진행된 일본교육의 전반적 우경화이기 때문에 내년 검정에는 8종의 중학교 교과서, 내후년에는 28종 이상되는 고교 교과서에도 이런 방침이 적용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국내 독도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번역서를 좀 더 많이 내 해외에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리고 일본 정부에는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반격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무서운 ‘집중력’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무서운 ‘집중력’

    치열한 접전을 벌인 1세트를 가져간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3-1(31-29 25-23 18-25 25-15)로 격파, 1승을 먼저 챙겼다. 대한항공은 지긋지긋한 플레이오프 징크스를 고민하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1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박철우(15점)를 비롯해 이선규(14점), 헤르난데스(12점), 하경민(11점) 등 4명의 고른 득점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1·2세트에서 초반에 대한항공에 뒤지던 현대캐피탈은 세트마다 20점 근처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만년 3위’ 탈피를 선언했던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1세트 이후 급격히 힘을 잃은 듯했다. 앞서가다 덜미를 잡힌 뒤 6번의 듀스를 거치며 세트를 놓친 것. 대한항공은 화력과 높이에서 밀리지 않았지만, 흐름을 타지 못했다. 이날 최고 득점은 대한항공의 김학민(17점)이 올렸다. 신영철 감독은 3세트에서 범실이 많은 레안드로를 센터로 ‘깜짝’ 기용하는 등 고육지책까지 내놓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신 감독은 “밖에 놓아두느니 높이라도 높여야 했다.”고 말했지만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레안드로가 센터로 들어오면 높이가 생기지만, 발이 느려서 라이트 공격수로 들어오는 게 더 부담스럽다.”고 평가했다. 신 감독은 1세트 1-1에서 현대 속공이 인으로 판정되자 곧장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정도로 신경전도 치열했다. 1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은 11-16으로 5점이 뒤진 상황에서 5점을 연달아 따라잡아 동점을 만들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24-24를 시작으로 6번의 듀스 끝에 현대캐피탈은 임시형의 결정적인 블로킹 성공으로 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흐름은 비슷했다. 대한항공에 계속 밀렸지만 현대캐피탈은 18-20에서 헤르난데스의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앞서갔다. 이어 이선균의 블로킹 2개가 성공하면서 역시 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는 대한항공이 반격했다. 레안드로를 빼고 김학민이 백어택으로 공격 루트를 개척한 대한항공은 20-17에서 레안드로가 두 번 연속 블로킹을 성공, 18점만 주고 한 세트를 따라붙었다. 4세트는 맥없이 끝났다. 대한항공의 서브리시브가 흔들린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의 센터 박철우 등이 높이를 앞세워 공략했다. 천안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고속철도 개통 6주년] 현황과 호남선 건설계획

    [고속철도 개통 6주년] 현황과 호남선 건설계획

    우리나라에 고속철도가 선보인 지 만 6년이 됐다. 경부고속철도의 개통은 경제·생활 등 전 분야에서 커다란 변화를 이끌어 냈다. 속도의 혁명을 통해 도로에 밀렸던 철도의 반격이 가능케 하는 계기도 됐다. 전국이 ‘1일 생활권’으로 바뀌면서 경제적·사회적 변화도 이어졌다. 특히 철도가 저탄소 녹색성장의 총아로 부상하며 역할과 중요성이 재조명되는 등 ‘철도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서울신문은 고속·고속화철도 시대를 맞아 총 3회에 걸쳐 고속철도가 불러온 변화와 한국형 고속철도의 세계화 전략을 점검한다. ‘속도의 향연’이 시작된다. 2004년 4월1일 개통한 경부고속철도는 시작에 불과했다. 오는 11월이면 전 구간을 고속선으로 달리는 ‘꿈의 열차’를 맛볼 수 있게 된다. 2014년에는 한반도의 양대 축인 호남선에도 고속철이 구축되고, 수도권고속철도가 개통되면서 전국에 ‘X자형 고속철도망’이 완성된다. 1일 생활권에서 이제는 반나절 생활권이 실현되는 셈이다. 서울~부산(417.5㎞)을 잇는 경부고속철도는 총사업기간 22년, 사업비 20조 6831억원이 투입되는 국내 최대 국책사업이다. 2004년 개통한 1단계(409.8㎞) 경부고속철도의 경우 서울~동대구는 고속선, 대구~부산은 기존선으로 연결한 반쪽짜리다. 그러나 당시 4시간10분이던 새마을호의 서울~부산 간 운행시간을 2시간40분으로 90분 단축하며 속도의 혁명을 실감케 했다. 서울~부산 전 구간을 고속선으로 연결하는 2단계(423.9㎞)는 개통시기가 2010년 말에서 약 2개월 앞당겨진다. 11월11일 ‘G20 정상회의’에 앞서 한국의 고속철도를 세계에 선보이기 위해서다. 경부고속철도는 ▲서울~광명~천안아산~오송~대전~김천구미~동대구~경주~울산~부산을 연결하는 신(新)노선과 ▲서울~광명~천안아산~오송~대전~김천구미~동대구~밀양~구포~부산을 연결하는 1단계 노선으로 나눠 운행한다. 신노선은 운행거리가 늘어났지만 운행시간은 2시간18분으로 22분 단축된다. 최종 3단계(417.5㎞)는 2014년 완성된다. 대전·대구 도심구간이 고속선으로 건설되면서 기존 노선(51.7㎞)보다 6.4㎞가 짧아지고 운행시간도 8분 단축돼 2시간10분이면 서울~부산 운행이 가능해진다. 이동춘 철도시설공단 고속철도건설처장은 “경부고속철도 개통은 철도의 여객·화물 수송 능력이 확대되는 동시에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2014년은 철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해가 된다. 오송~광주(송정)를 연결하는 호남고속철도 1단계 구간(182.2㎞)이 2014년 말 개통한다. 호남고속철이 개통하면 용산~광주 간 운행시간이 2시간39분에서 1시간33분으로 66분 단축된다. 2단계 광주~목포 구간(48.5㎞)까지 2017년 완전 개통되면 용산~목포간 운행시간이 3시간5분에서 1시간46분으로 79분 줄어들게 된다. 용산~목포를 연결하는 호남고속철도는 총연장 352.4㎞로 기존 경부고속선인 오송에서 분기해 목포로 이어진다. 11조 2000여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지난해 5월부터 19개 공구로 나눠 전면 착공됐다. 호남고속철도는 ▲용산~광명~천안아산~오송~공주~익산~정읍~광주송정~목포를 운행한다. 특히 호남고속철은 세계 최초로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청정개발체제(CDM)사업으로 추진된다. 때를 같이해 수서~동탄~평택을 잇는 수도권고속철도(61.08㎞)도 개통한다. 강남에서 출발해 평택에서 경부고속철도, 오송에서 호남고속철도와 연결된다. 서울~시흥 간 병목구간을 거치지 않는 첫 열차다. 2015년에는 서울에서 한반도 지도에서 호랑이꼬리에 위치한 포항까지 고속열차가 투입된다. 현행 서울~포항을 열차로 가려면 5시간이 걸리지만 고속철도가 운행되면 1시간50분이면 도착 가능하다. KTX 포항 직결노선은 경부고속철도 신경주역에 앞선 경주시 건천읍 모량리(서울기점 319㎞)에서 동해남부선과 연결된다. 경부고속철도와 동해남부선 간 7.5㎞ 연결 공사 사업비는 약 1734억여원이 투입되며 2014년 말 운행 예정이다. 고속철도에 대한 적응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1월26일 하루 18만 3000명이 KTX를 이용했다. 고속철도 개통 이후 일일 이용객으로는 최고치다. KTX 일평균 이용객은 개통 첫해 7만 2300명에서 2009년 말 기준 10만 2700명으로 42% 증가했다. 특히 개통 5년8개월째인 2009년 12월19일에는 누적 이용객 2억명을 돌파했다. 국민 1명이 평균 4회 이상 이용한 셈이다. KTX 정차역은 지역 교통·상권 중심인 ‘경제특구’로 부상했다. 천안·아산역 주변 신도시(886만평)가 조성되고 오송역 일대는 과학산업단지가 들어섰다. 삼성전자의 아산 탕정 테크노폴리스(기업도시)를 비롯해 익산·대구·대전 등도 산업단지 및 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고속철 정차역이 주목받는 이유는 발전 가능성이다.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 중심축의 역할이다. 대중교통망이 확충되고 경전철 등과 연계 철도망도 구축된다. 천안시 공무원 김응일씨는 “들판에 건설된 천안아산역에 역세권이 형성되고 아산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되는 등 지역의 거점축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호세모따·김대의 골! 골… 수원 16강

    [AFC 챔피언스리그] 호세모따·김대의 골! 골… 수원 16강

    수원이 ‘특급용병’ 호세모따(31·브라질)와 ‘플레잉코치’ 김대의(36)의 맹활약 속에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수원은 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허난 전예(중국)와의 G조 조별리그 4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10분에 터진 호세모따의 선취골과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김대의의 추가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수원은 3승1무(승점 10)로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 2위를 확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양팀 서포터스의 뜨거운 응원 대결 속에 시작된 경기에서 수원은 호세모따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허난의 수비를 휘젓던 호세모따가 전반 10분 허난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호세모따는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찬 이현진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의 몸을 맞고 굴절돼 흐르자 몸을 날려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해 골을 완성했다. 지난 23일 허난과의 원정 3차전에서도 혼자 두 골을 사냥하며 2-0 승리를 이끈 호세모따는 이날도 귀중한 결승골을 뽑아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했다. 이 골로 호세모따는 브라질 출신인 공격수 헤이날도(31)와 수비수 주닝요(28)를 제쳐두고 자신만 선발 출장시킨 차범근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호세모따는 AFC 챔피언스리그 네 경기에 출전해 네 골을 터뜨렸다. 이 경기에 16강 진출의 운명이 걸린 허난은 거세게 반격했지만 전반 내내 실속 없는 공격을 펼쳤다. 차범근 감독은 후반 들어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이길훈 대신 스피드와 드리블이 좋은 플레잉코치 김대의를 투입했다. 작전은 주효했다. 후반 내내 김대의는 측면에서 특유의 거침없는 돌파로 허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마침내 후반 추가시간 혼전 상황에서 김대의는 공이 뒤로 흐르자 왼쪽 골지역에서 달려들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노장 김대의의 관록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차범근 감독은 경기 후 “전반전에 쉽게 첫 골을 넣은 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 선수들의 실책이 나온 부분은 아쉽다.”면서 “감바 오사카(일본), 암드포스(싱가포르)와 두 경기가 남아 있는데 조 1위로 16강에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성남도 중국 베이징 노동자경기장에서 열린 E조 4차전 베이징 궈안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29분 몰리나(30·콜롬비아)의 프리킥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 23일 베이징 궈안과 3차전 홈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두고 선두를 지켰던 성남은 4승(승점 12)째를 챙겨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 1위로 16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전날 전북, 포항에 이어 이날 수원, 성남의 승리로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 중인 K-리그 4팀 모두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농구] 함지훈 날았다… 모비스 뒤집었다

    [프로농구] 함지훈 날았다… 모비스 뒤집었다

    31일 모비스-KC C의 챔피언결정 1차전이 열린 울산 동천체육관. ‘방패’ 모비스는 1~3쿼터까지 수비에서 고전했다. 골밑에서 브라이언 던스톤은 매치업인 테렌스 레더를 막지 못했고, 선수들의 외곽슛은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3쿼터까지 3점슛 성공률은 22%에 불과했다. 18개를 던졌지만 4개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3쿼터를 마친 모비스는 KCC에 60-72, 12점차로 뒤져 있었다. 4쿼터 초반 16점차로 뒤진 모비스는 패색이 짙어 보였다. 하지만 승부는 4쿼터 시작 2분부터였다. 박종천의 3점슛이 신호탄이었다.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뀌었다. 갑자기 모비스가 무섭게 폭발했다. 한 점도 내주지 않고, 한꺼번에 12점을 몰아 넣은 것. 특히 함지훈이 3쿼터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경기종료 6분15초 전 양동근이 속공으로 골밑을 돌파한 뒤 그림같은 레이업슛에 성공했다. 이어 함지훈이 스틸에 이은 골밑슛을 터뜨렸고, 던스톤이 덩크슛을 림에 꽂아넣으며 분위기는 완전히 모비스로 넘어왔다. 다시 함지훈의 연속 골밑슛이 이어졌다. 점수는 81-82, 한 점차까지 좁혀졌다. 경기 종료 1분30초 전 김효범의 3점슛으로 86-86 동점이 됐다. KCC 허재 감독이 다급하게 작전시간을 불렀다. 하지만 분위기를 뒤집을 뾰족한 수는 없었다. 종료 52초 전 모비스는 함지훈의 리버스레이업으로 88-86,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KCC는 종료 29초 전 체력이 떨어진 전태풍의 미들슛이 빗나가 마지막 반격기회를 놓쳤다. 종료 3초 전 양동근의 3점포가 림을 한참 빗나갔지만, 던스톤이 공격리바운드로 다시 공격권을 잡아 승부를 갈랐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함지훈이 무섭게 폭발한 모비스가 91-86, 극적인 역전승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역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팀이 최종 우승트로피를 가져간 확률은 76.9%(13차례 중 10회)다. 함지훈(26점 8리바운드)이 4쿼터에만 12점을 몰아 넣으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고, 애런 헤인즈(23점 6리바운드)도 골밑에서 맹활약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함지훈은 “초반 기싸움에서 밀렸는데, 막판 한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웃었다. 반면 KCC는 4쿼터에서 체력이 떨어진 탓에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레더가 23점 10리바운드로 던스톤(9점 5리바운드)을 압도했고 전태풍도 14점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지만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다. 2차전은 3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울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감독 한마디 ●승장 유재학 모비스 감독 올 시즌 들어 수비가 가장 안 됐다. 전반 브라이언 던스톤의 플레이가 실망스러웠다. 1대1 수비도 안 되고 속공도 늦었다. 가운데가 무너지면서 외곽도 안 됐다. 많이 줘도 70점 중반 정도를 생각했는데, 전반에만 47점을 내줬으니 수비가 얼마나 안 됐는지 알 수 있다. 양동근·함지훈·김효범을 3쿼터에 쉬게 해줘서 4쿼터에 역전할 수 있었다. 오늘 1승은 2승의 값어치가 있다. ●패장 허재 KCC 감독 이기고 끝났어야 했는데 아쉽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약속된 디펜스가 안 됐다. 전태풍도 중간에 쉬게 해줬어야 했다. 체력이 떨어져서 마지막 집중력이 부족했다. 모비스 함지훈이나 3점슛을 막는 것도 막판 집중력이 부족했다. 1~3쿼터에는 수비가 잘됐다. 하지만 점수차가 벌어졌을 때 관리가 잘 안되면서 너무 쉽게 점수를 줬다.
  • 기업 1분기 영업익 16조… 역대 최대

    기업 1분기 영업익 16조… 역대 최대

    경제위기로부터 조기에 회복한 국내 기업의 올 1·4분기 실적이 역대 1분기 중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기업 168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16조 748억원으로 추정돼 2000년 이래 역대 1분기 실적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과거 기업의 실적이 가장 좋았던 시기는 반도체 산업이 호황이었던 2004년 1분기로,영업이익이 14조 3626억원이다. 기업 영업이익은 2006년을 제외하고 2008년까지 10조원대를 유지하다가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가 한창일 때인 지난해 1분기 때 3조 8483억원으로 급감했다. 올 1분기 기업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역시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이었다. IT의 1분기 영업이익은 4조 5309억원으로 경기 침체로 부진했던 지난해를 제외한 2006~2008년 3년간 평균보다 124.1%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486억원, 기아차는 3016억원으로 최근 3년간 평균보다 각각 37.9%, 1396.2% 증가함에 따라 자동차가 포함된 경기소비재도 2006~2008년 평균인 1조 3220억원에서 2조 2174억원으로 67.7%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 밖에 철강이 포함된 소재가 2조 8196억원, 조선이 속한 산업재는 2조 9820억원으로 각각 56.0%,33.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1분기 영업이익 증가가 지난해 국내 기업의 선전이 단순히 환율 효과나 경쟁자의 몰락에 따른 반사이익 때문만은 아닌 것이 입증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1500원을 웃돌았던 원·달러 환율이 올들어 1100원대로 하락하고 미·일의 자동차 업계의 반격 등 경쟁 심화 등으로 우리의 주력 업종에서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우려돼 왔다. 삼성증권 정명지 연구원은 “우리 기업의 ‘승자독식’에서 ‘패자들의 역습’으로, 고환율에서 환율 하락으로 경영환경이 바뀌었음에도 주력 수출기업의 실적이 좋은 것은 그만큼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졌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프로농구] 모비스 3년만에 챔프전 진출

    [프로농구] 모비스 3년만에 챔프전 진출

    장면 #1 1쿼터 시작과 동시에 이광재가 골밑 돌파를 시도했다. 김효범이 파울로 끊었다. 지난 1~3차전 내내 부진해 강동희 감독에게 질책받은 이광재였다. 포스트업을 거의 하지 않았었는데 이날은 초반부터 과감하게 골밑으로 쇄도했다. 양동근이 바로 모비스 선수를 불러 모았다. 어깨를 모으고 자그맣게 속삭였다. “광재가 오늘 적극적으로 나온다. 정신 잘 차리자.” 장면 #2 2쿼터 종료 1초 전. 애런 헤인즈가 공격자 파울을 선언받았다. 미심쩍은(?) 파울들이 많아 전반 내내 인상을 찌푸렸던 선수들이 폭발했다. 김동우는 심판에게 달려가 항의했다. 양동근이 다가와 슬며시 손을 잡아끌었다. 그러곤 심판에게 웃으며 애교섞인 눈짓을 보냈다. 26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가 벌어졌다. 2승1패로 모비스가 앞서 있는 상황. 그러나 모비스는 내심 불안했다. 지난 시즌 기억 때문이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4강PO에서 삼성에 1승3패로 무너졌었다. 패기로 리그는 제패했지만 PO에 나서자 몸이 굳어버렸다. 큰 경기를 치러본 노련한 선수들이 없었다. 2006~07시즌 통합우승의 주역 양동근과 김동우가 입대한 상태였다. 이렇다 할 반격없이 허무하게 무너졌다. ‘PO에 약하다.’는 말이 나왔다. 올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유재학 감독에게 “모비스는 단기전에 약한 징크스가 있지 않으냐.”고 물었다. 유 감독은 느긋했다. “이번엔 (양)동근이가 있잖아요. 리더가 있어서 팀 분위기가 달라요.”라며 웃었다. 실제로 그랬다. 주장은 우지원이지만 양동근은 코트의 ‘대장’이었다. 그는 PO를 치르며 목소리를 잃었다. 시끄러운 코트에서 쉴 새 없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소리치느라 목이 다 쉬어버렸다. 양동근이 구심점이 된 모비스는 4강에서 무너졌던 지난 시즌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경기 내내 동부를 압도한 끝에 85-64로 승리했다. 4강PO 3승1패로 2006~07시즌 이후 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 올랐다. 양동근(18점 6어시스트)이 이끌었고, 함지훈(22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과 김동우(15점·3점슛 3개), 브라이언 던스톤(14점 11리바운드 5블록)이 뒤를 받쳤다. 양동근은 “지난해 4강을 경험한 동료들이 워낙 잘해줬다. 내가 통합우승을 하고 군대에 간 것처럼 함지훈과 천대현이 꼭 챔피언에 오르고 떠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모비스는 KT-KCC전 승자와 챔프전에서 만난다. 1차전은 오는 31일 울산에서 열린다. 원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감독 한마디] ●승장 유재학 감독 오늘 경기는 참 잘됐다. 기분 좋다. 챔피언결정전이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다. 그동안 기회가 와도 잡지 못했는데 이번엔 기회를 잡았다. (우승에) 도전해 보겠다. 3년 전 우승 할 때는 크리스 윌리엄스가 있었고, 양동근과 호흡이 좋아서 둘이 고비를 잘 헤쳐나갔다. 올해는 짜맞춰진 농구를 하는 중이라 3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KT는 우리와 색깔이 비슷한데 선수들이 자신있어 한다. KCC는 하승진 변수가 있지만, 돌아온다고 해도 몸상태가 최상은 아닐 것이다. ●패장 강동희 감독 아쉬운 게 너무 많다. 승패를 떠나 팬들에게 좋은 게임으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죄송하다. 플레이오프 고비를 못 넘었다. 감독 부임 첫 해지만 많이 배웠고, 잘 알지 못했던 지도자의 역할을 생각하게 됐다. 어제 허재 감독이 “스포츠에서는 1등만 알아준다.”고 하더라. 초임 감독이지만 1등이 목표였는데 이루지 못해 아쉽다. 좋은 공부 했고, 다음 시즌엔 제대로 준비해 우승에 도전하겠다.
  • [AFC챔피언스리그] 역시 ‘라이언 킹’ 전북 16강 파란불

    │창춘 조은지특파원│24일 중국 창춘 진카이 스타디움. 평일 낮시간(오후 2시30분), 영하를 맴도는 추운 날씨였지만 경기장은 중국 홈팬들로 바글바글했다. 깃발을 흔들며 쉴 새 없이 “짜요”를 외쳤고, 창춘 선수들이 등장할 땐 환호성이 가득했다. 전북과 창춘 야타이(중국)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예선 3차전이었다. 2차전까지 나란히 승점3(1승1패)을 기록한 두 팀에 16강행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초반부터 전북이 안 풀렸다. 살얼음이 낀 질퍽한 그라운드는 미끄럽기만 했다. 영하의 날씨는 몸을 굳게 만들었다. 게다가 창춘은 수비벽을 공고히 한 채 거친 태클로 맞섰다. 세밀함은 덜했지만 빠른 패스로 순식간에 득점찬스를 만들었다. 골키퍼 권순태가 가까스로 쳐내기만 수차례. 전북은 이렇다할 슈팅 한 번 날리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20분엔 창춘에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두전위가 아크 부근에서 기습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다. 권순태가 몸을 날렸지만 왼쪽 골대를 맞은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관중들은 색종이를 뿌리며 파도타기 응원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전북의 페이스였다. K-리그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을 찾은 듯했다. 반격에 나선 전북의 이동국과 루이스가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감을 끌어올렸다. 후반 30분 기다리던 동점골이 터졌다. 교체로 들어간 최태욱이었다. 박원재가 코너킥을 높게 띄웠고, 혼전 중 골키퍼가 넘어진 틈을 타 최태욱이 왼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2-1 ‘역전드라마’의 주연은 따로 있었다. 후반 41분 ‘라이언킹’ 이동국은 서정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낮게 깔아 연결한 공을 골대 정면에서 잡은 뒤 호쾌한 오른발 슛을 날렸다.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 이동국의 올 시즌 첫 골이었다. 개막 후 6경기(K-리그, AFC챔스리그) 동안 침묵했던 이동국은 결정적인 순간 한 방으로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시즌 첫 골이 조금 늦은 느낌이지만, 그동안 좋은 몸놀림을 보여 와 큰 걱정은 없었다.”고 칭찬했다. 기분 좋게 승점 3점을 챙긴 전북(승점6·2승1패)은 이날 페르시푸라 자야푸라(인도네시아)를 5-0으로 대파한 일본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승점9·3승)에 이어 2위로 뛰어올라 16강 가능성을 키웠다. AFC 챔스리그 디펜딩챔프인 H조 포항은 산둥 루넝(중국)을 홈으로 불러들여 1-0 승리를 거뒀다. 포항(승점6·2승1패)은 조 2위를 지켰다. zone4@seoul.co.kr
  • [이건희회장 경영복귀] 李 “삼성 대표제품 10년내 사라질 것… 다시 시작해야”

    [이건희회장 경영복귀] 李 “삼성 대표제품 10년내 사라질 것… 다시 시작해야”

    “지금이 진짜 위기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제품들이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앞만 보고 가자.” 24일 전격적으로 경영 복귀를 선언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복귀를 요청하는 삼성그룹 사장단의 요청에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일본 도요타 사태처럼 글로벌 톱 기업도 한순간의 방심으로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애플과 일본 기업들의 반격이 거세다는 점이 그의 복귀를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도요타 위기 삼성도 예외 아니다 이 회장의 경영 복귀는 지난해 12월 특별사면된 이후 시기가 문제였지 복귀 자체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등 임원진과 재계 단체들은 지난해 중순부터 이 회장의 복귀 필요성을 꾸준히 역설했다. 이 회장 본인도 지난 1월 “(경영 복귀에 대해) 생각 중”이라고, 지난달에는 “회사가 약해지면 도와줘야 한다.”고 언급, 경영복귀 의사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나 단독 특별사면 3개월 만에 전격적인 복귀가 이뤄진 것은 일본 제조업의 상징 도요타 자동차가 리콜 사태로 휘청거리는 등 세계 제조업계가 격변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이인용 삼성그룹 부사장은 “지난달 24일 사장단 회의에서 도요타 같은 글로벌 톱 기업도 흔들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임원진이 이 회장에게 복귀를 강력히 건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100조원, 순이익 10조원을 기록하며 세계 최대 전자업체로 성장했지만 조직 확대에 따른 위기대응 능력 저하라는 ‘도요타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이 회장의 복귀를 앞당긴 것이다. ●라이벌 기업들의 추격 거세다 라이벌들의 추격도 거세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2500만대의 휴대전화를 팔아 17조 9000억원(환율 1140원 기준) 매출에 영업이익률 28.8%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은 2억 2700만대의 휴대전화를 팔았지만 매출은 11조 5000억원, 영업이익률은 8.6%에 그쳤다. 더구나 ‘미래의 휴대전화’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2.8%에 불과하다. 도시바는 대규모 반도체 설비 건설과 함께 차세대 원전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이다. 소니는 구글 등과 손잡고 차세대 인터넷 TV를 개발하고 있다. 인도와 중동 등 우리 기업의 ‘텃밭’도 위협받고 있다. 이 부사장은 “투자나 사업조정 등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포스트 이건희’ 체제 다진다 ‘포스트 이건희’ 경영체제를 굳히려는 의도도 읽힌다. 2008년 4월 이 회장의 퇴진 당시 함께 현직에서 물러난 이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 부사장은 지난해 말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으로 복귀, 삼성전자의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또 이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쇼(CES)에서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와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의 손을 잡고 모습을 드러내면서 삼성가(家) 자매들의 ‘화려한 데뷔’를 이끌어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이 회장의 행보에는 ‘원만한 2세 경영 이양’의 의도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이 회장은 45세 때 그룹 회장직에 올랐고 이재용 부사장이 현재 41세인 점을 감안하면 몇년 후 경영 승계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승자없는 e전쟁

    승자없는 e전쟁

    중국 정부가 사전 검열에 반대하며 홍콩 서버를 통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한 구글에 대해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검열 정책이 크게 부각되면서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이 체면을 구기게 됐다. 한마디로 어느 한쪽도 얻는 것 없는 ‘루즈-루즈(lose-lose)게임’이 돼 가는 형상이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이 중국 본토 검색 서비스 중단을 선언한 다음날인 23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 등과 같은 검열 대상 단어를 입력하면 검색 자체가 안 되거나 검색 내용과 연결이 되지 않는다. ‘인터넷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중국 정부의 방화벽 때문이다. 당초 구글이나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구글 사이트 자체를 폐쇄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게다가 중국 기업들이 정부의 보복을 우려, 구글과의 사업을 꺼리는 분위기다. 구글과 중국 시장 진출 초창기부터 손을 잡고 휴대전화 검색 및 지도 서비스를 제공해 온 중국 최대 이동통신 업체 차이나모바일은 곧 계약을 해지할 것으로 전해진다. 또 2위 업체인 차이나 유니콤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 휴대전화 출시를 연기해 놓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광고 수입도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구글의 주가는 전날 대비 8.5%(1.5%) 하락한 주당 549달러를 기록했다. 구글은 본토 검색 서비스만을 중단했을 뿐 중국 내 기술은 물론 영업 관련 직원 규모를 예전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 중국 정부의 대응 수위가 낮아진 뒤 재기를 노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스테플튼 로이 전 주중 미국 대사는 “구글 측의 계산을 이해할 수가 없다. 검열 문제에 있어 구글이 중국을 굴복시킬 방법이 안 보인다.”며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결국 구글은 사전 검열을 피해, 정보 접근의 자유를 추구하겠다는 당초 목표 달성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의 인터넷 시장까지 놓칠 위기에 처하게 됐다. 그렇다고 현재 상황을 중국 정부의 승리로 보기도 어렵다. 구글의 이번 결정이 중국에 당장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인터넷 사전 검열로 인해 국경 없이 움직이는 정보의 흐름에서 중국은 소외되고, 결과적으로 국제 경제와의 연결 고리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자유로운 정보 교환을 막는 중국 정부의 정책은 국가 이미지 훼손을 가져올 수 있다. 여기에 중국의 ‘소프트 파워’ 확산에 공들이는 정부의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중국에서 인터넷 기업을 운영하는 빌 비숍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의 이번 결정은 중국 정부의 계획에 커다란 구멍을 낸 셈”이라고 지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 건보개혁안 통과] 11월 중간선거에 得? 毒?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21일 건강보험 개혁법안의 하원 통과로 최대의 정치적 승리를 거뒀다. 하원에서 건강보험개혁법안이 통과되는 순간 의사당은 민주당 의원들의 환호성으로 가득찼고, 백악관의 루스벨트룸에서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을 비롯, 40여명의 보좌관들과 하원의 표결과정을 TV로 지켜보던 오바마 대통령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정치적 부담이 컸던 만큼 승리의 기쁨도 그만큼 컸다. 백악관과 민주당 의회에서 터져나온 승리의 환호가 얼마나 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오바마 대통령이 사회보장제도를 도입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과 메디케어를 도입한 린든 존슨 대통령과 함께 역사에 남을 족적을 남기기는 했지만,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인 건강보험개혁법안이 11월 중간선거와 2012년 재선 가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해 말 몇몇 주지사 선거와 올 초 매사추세츠 주 상원의원 특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잇따라 승리, 오바마 행정부의 개혁정책에 제동이 걸리면서 공화당은 11월 중간선거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탈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여기에 오바마 대통령이 강력하게 추진한 건강보험개혁법안은 자신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오는 11월 선거까지 건강보험개혁법이 재정적자와 세금부담만 늘리며,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메디케어 혜택을 축소시킨다는 점을 공론화하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34명의 민주당 반란표가 반영하듯 민주당 내에서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특히 공화당 쪽으로 여론이 기우는 선거구의 의원들은 건강보험개혁법안을 매우 부담스러워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막판 설득에 찬성 쪽으로 돌아선 일부 의원들은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담보로 내걸었다. 하원 표결 직전까지도 여론조사에서 건강보험개혁법안에 반대한다는 응답자가 49%로 찬성한다는 응답자 40%를 앞섰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은 이같은 부정적인 여론은 건강보험개혁법의 구체적인 내용을 제대로 알리기 시작하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원 표결 직후 대국민 성명에서 공화당에 대한 반격 의지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꺼져가던 불씨를 다시 살려 건강보험개혁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개혁의지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 진보 성향의 지지자들을 다시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초당적인 정치를 펴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공약은 지난 1년 동안 건강보험개혁안 입법과정을 거치면서 실현되기 어려운 약속임이 확인됐다. 건강보험개혁만큼 파당적인 이슈도 드물다. 민주와 공화 양당 모두 건강보험개혁을 11월 중간선거의 이슈로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어서 어느 쪽의 셈법이 맞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kmkim@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푸른수염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푸른수염

    아이들은 동화 속의 이야기를, 선악의 기준에 맞춰 자연스레 벌어지는 일로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아이들은 동화를 끔찍하고 괴상한 무엇으로 여기지 않는다. 동화의 잔혹성에 치를 떨게 되는 건 나이를 먹으면서부터다. 동화가 살벌한 현실의 은유이며, 자신들이 현실을 괴물로 바꾸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서양 전래동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샤를 페로의 글에도 무시무시한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죽음과 피가 도처에 널려 있고, 부모는 비정하며, 문 밖의 세상에는 찬바람이 분다. 동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대부분 어린이용인 가운데, 일부 작가들은 동화의 어두운 면을 끄집어내 성인용 영화를 선보이곤 했다. 카트린 브레야의 ‘푸른 수염’도 그런 작품 중 한 편이다. 글의 말미마다 ‘교훈’을 곁들여 삶의 지침서가 되길 바랐던 페로의 의도와 달리, 페로 동화의 고리타분한 성격에 반대 의사를 표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푸른 수염’을 호기심의 매력과 위험성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이는 게 보편적인 태도겠지만, 남성의 손에 운명과 구원을 맡기는 여성의 소극성을 비판적으로 읽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 사이에서 브레야는 ‘푸른 수염’의 기저에 깔린 다양하고 풍부한 의미를 파악하고자 한다. 기본 이야기는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수차례 아내를 들이곤 모조리 죽여 버린 거대한 풍모의 남자와, 그와 갓 결혼한 아름다운 여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얼마 후 남편의 명령을 어긴 부인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브레야는 어쩌다 한국에서 충격적인 표현수위로 알려진 감독이다. 극중 신체의 과감한 노출, 적나라한 섹스 행위로 인해 그녀의 영화는 개봉될 때마다 작은 소동을 불러일으켰다. 그렇지만 그녀의 영화를 무조건 선정적인 작품으로 폄하하거나, 그녀를 도발적인 인물로 단정 짓는 건 부당하다. 브레야의 영화가 도전하고자 하는 건, 남성 권력의 지배 아래 착취 당한 여성의 신체와 이미지, 그리고 여성의 정체성이다. 얼핏 그녀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푸른 수염’의 주제도 다르지 않다. 브레야는, 모두 무서워하는 ‘푸른 수염’ 옆으로 연약한 소녀를 배치한다. 그리고 중세의 극 바깥으로 ‘푸른 수염 이야기’를 읽어주는 현대의 소녀와 언니의 삽화를 병치, 관객이 이야기에 적극 참여하도록 이끈다. ‘푸른 수염’은 여자의 자유의지를 부정하고 시험하는 존재다. 그런데 혹시 여성의 힘에 대한 근원적인 두려움이 그의 이상 행동을 초래한 건 아닐까. ‘푸른 수염’의 연쇄살인은 폭력성과 억압성의 분출이 아닌, 내적 불안으로 인한 제거의 욕망을 뜻할 가능성도 있다는 거다. 그럴 경우, 소녀의 연약함은 쉬 빠지게 유도하는 함정으로 오히려 기능하며, 야수는 상대를 얕본 탓에 역으로 죽음을 당한다. 마침내 소녀는 여성이 느끼는 공포를 남성에게 고스란히 되돌려 주지만, 복수와 반격의 과정에서 남자들이 그랬던 것과 반대로 괴물화를 거부한다. 또한 여주인공이 목숨을 구하는 결말이 원작과 동일한 것과 별개로, 현대의 자매를 빌려 생존의 자격에 따로 제한을 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죽은 남자의 목과 전경을 묵묵히 응시하는 소녀의 초월적인 숏으로 채운 ‘푸른 수염’의 엔딩은 3부작으로 계획된 ‘브레야의 동화 연작’을 계속 기대하게 만든다. 새달 1일 개봉. 영화평론가
  • “누가 이길까?”…고양이vs아기 레슬링 화제

    “누가 이길까?”…고양이vs아기 레슬링 화제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거야?” 최근 세계적인 동영상 공유사이트에 올라온 ‘아기와 고양이의 레슬링전’ 영상이 네티즌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 아기와 고양이는 아기의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레슬링 시합을 한다. 앞발을 들고 선 키가 아기와 비슷한 고양이는 오른쪽 앞발로 ‘헤드락’ 기술을 걸고, 아기는 이런 고양이에게 붙들려 엎드린 채 바닥을 친다. 아기는 간신히 고양이의 ‘기술’에서 빠져나와 반격을 시도하지만, 결국 고양이가 약삭빠르게 도망치면서 아기의 패배로 경기는 끝나고 말았다. 아기는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지만, 이를 보는 네티즌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현재 유투브 사이트에는 1000개가 넘는 댓글이 올라온 상태며, 네티즌들은 “귀엽다”, “아기와 고양이의 우정이 보기 좋다.” 등 사랑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동영상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 ‘포화 속으로’ 막바지 촬영 현장속으로

    영화 ‘포화 속으로’ 막바지 촬영 현장속으로

    “회색 선이 1번이고 까만 선이 2번이야. 헷갈리면 안돼.” 스태프들이 전선을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폭탄이 터지는 효과, 총알이 쏟아지는 효과를 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저 멀리 ‘자유를 빼앗는 괴뢰도당을 물리치자’, ‘조국을 팔아먹는 북한괴뢰도당’이라는 플래카드가 펄럭인다. 어떤 이는 허물어진 벽에다 빨간색 페인트를 뿌린다. “자, 잘 들으세요. 오른손 검지를 방아쇠 울에 갖다대고 왼손은 총열을 가볍게 잡습니다. 당장 달려갈 수 있게 왼발은 앞굽이, 뒷발은 쭈욱 펴고 총구는 위로 하세요.” 한 스태프는 북한군 복장을 한 보조 연기자들에게 연기 지도를 하고 있다. 북한군 장교 옷차림의 차승원이 뒤를 돌아다본다. “내가 빵~ 쏘면 그때 공격이야. 와~ 하고 뛰어가면 돼.” 보조 연기자들이 한껏 입을 모은다. “네!” 반대편에서는 전문식 무술감독이 국군 장교 차림새의 김승우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개머리판을 어깨에 바짝 대고 쏘다가 총알이 안나오면 버리고 권총을 꺼내서 쏘는 겁니다. 안전장치 풀어주시고, 오른팔은 더 들어주세요.” 한 스태프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아까 시체 역할 했던 분들 다시 앞으로 나오세요. 아까처럼 누우세요. 자, 나머지 인민군들은 뒤로 갑니다. 카메라까지 뒤로 뒤로~” “스태프들 빠져주세요. 올 스탠바이, 감독님 슛 갈게요.” 마침내 이재한 감독이 힘껏 소리친다. “레디, 액션!” ‘두두두두두’ 국군 진지에 있던 M-1919 라이트머신건 2정이 불을 뿜는다. 여기저기서 총알이 튀는 효과와 폭탄이 터지는 효과가 잇따른다. 잠시 반격하던 국군이 부상병을 데리고 슬금슬금 물러났다. 차승원이 하늘을 향해 권총을 들고 발사하자, 대기하고 있던 북한군이 퇴각하는 국군을 쫓아 돌격한다. 이재한 감독의 목소리가 울린다. “컷!” 지난 19일 경남 합천군 용주면에 위치한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는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 ‘포화 속으로’의 막바지 촬영이 한창이었다. 1950년 8월 낙동강과 포항 일대에서는 한국전쟁의 명운을 건 국군과 북한군의 처절한 전투가 펼쳐졌다. 영화는 당시 교복을 입은 채 포화 속으로 뛰어들어 북한군과 하룻밤 새 12시간을 맞섰던 학도병 71명의 실화를 다룬다. 지난해 12월 촬영을 시작(크랭크인)해 이달 말 작업을 마친다(크랭크업). 한국전쟁 발발 60년을 맞아 전쟁 영화들이 여럿 제작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6월 가장 먼저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음악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진지하고 깊은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라 고민을 많이 했다. 한 번은 인터넷에 ‘탑 학도병’이라는 검색어가 올라와 있기에 클릭해 보니 ‘탑이 도대체 무슨 병이 걸렸냐.’는 글이 달린 것을 봤다. 아이돌 가수로서 어린 친구들에게 잊혀져 가는 60년 전 기억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전달하게 된 것 같아 열심히 하고 있다.”(탑) 권상우가 소년원 대신 전쟁터를 택한 문제아 갑조 역을, 빅뱅의 탑이 학도병을 이끌어야 했던 모범생 장범 역을, 김승우가 학도병들이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존재인 강석대 대위 역을, 차승원이 북한군 766유격부대 박무랑 대장 역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실제 전쟁터에는 영웅이 없다고 하는데 우리 영화가 그렇다. 독보적인 영웅이 없다. 전쟁과는 이해 관계가 없고 이념도 없는데 희생당하는 모습들이 많다. 작은 희생이 모여 결국 오늘날 우리가 잘살고 있다는 점을 느꼈으면 한다. 탑 군의 학도병이 빨리 나았으면 한다. 하하하”(김승우) 순제작비만 113억원이 투입되는 블록버스터이기도 하다. 100여m에 이르는 포항 시가지 재현에는 실제 건축 자재를 써서 30여채의 건물을 짓는 등 12억원이 들어갔다. 최대 500명의 보조 연기자를 동원하기도 했다. 이날 주인공 네 명이 처음으로 한꺼번에 마주치는 전투 장면을 찍는 데만 폭약 200㎏, 촬영용 총알 1만여발이 사용됐다고 한다. “최근 들어 잘 안된 작품이 많았는데 그런 시기에는 시야가 좁아진다. 조급해하지 않고 넓은 시야로 보려고 할 때 만난 작품이다. 교복을 입고 나온 작품이 모두 잘됐다. 이번 영화도 (‘말죽거리 잔혹사’처럼) 엔딩 장면이 옥상이다. 감정의 높낮이가 큰 캐릭터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토해낸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찍고 있다.”(권상우) 전문식 무술감독에게 톱스타 4명 가운데 누가 액션 연기가 뛰어나냐고 물었더니, 권상우와 탑은 젊고 몸이 빠르기 때문에 치고 받는 격투 장면에서 돋보이고, 김승우와 차승원은 총을 사용하는 장면이 많은데 카리스마와 파워가 대단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남자 배우로서 규모가 큰 전쟁물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국경의 남쪽’에 이어) 다시 북한 사람 역을 하게 됐는데 독특한 뉘앙스에 카타르시스를 느낄 때도 있다. 같은 민족이지만 적으로 나오는 사람들에게 페이소스가 있다.”(차승원) 재미교포로 미국 뉴욕대에서 영화를 전공한 이재한 감독은 미국 사회의 한인 갱을 조명한 ‘컷 런스 딥’으로 데뷔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와 ‘사요나라 이츠카’를 찍었고, 오우삼 감독의 ‘첩혈쌍웅’ 할리우드 리메이크판 연출자로 발탁돼 할리우드 입성을 앞두고 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포화 속으로’의 전투 장면 같은 경우 3차원(3D) 입체영상 전환도 고려하고 있다고 이 감독은 귀띔했다. “학도병 71명의 캐릭터는 새롭게 각색했지만 전쟁 과정이나 경위는 사실 그대로다. 전작에 멜로 영화가 많았지만 전쟁 영화와 대작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어서 전혀 생소하지 않다. 전쟁은 인간을 가장 적나라하고 솔직하게 보여줄 수 있는 소재다. 이념보다 인간에 초점을 맞춰 밀어붙이고 있다.”(이재한) 합천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멀어지는 야권연대

    6월 지방선거에서 ‘단일후보’를 세워 한나라당과 1대1로 맞서려던 야권의 선거 연대가 무산 위기로 치닫고 있다. 자칫 ‘아니함만 못한’ 최악의 분열로 귀결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 등 야 4당은 19일 새벽 잠정 합의안을 놓고 이틀째 추가 협상을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민주당은 당내 반발을 고려해 수도권 11개 단체장후보 양보지역의 조정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기지사 후보 철회를 요구했으나, 다른 당들이 일제히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심각한 것은 단일화 열쇠를 쥐고 있는 민주당이 걷잡을 수 없는 내분으로 치닫고 있다는 사실이다. 잠정 합의안에서 민주당이 기초단체장을 양보하기로 했던 곳이 서울 광진구(추미애 의원), 경기 하남시(문학진 의원)·오산시(안민석 의원) 등 비당권파 의원들의 지역구이기 때문이다. 당내 비주류모임인 국민모임 소속 의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야권연대라는 미명으로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거나 존재하지도 않는 다른 당 후보들에게 양보함으로써 한나라당 필승구도를 만들려 한다.”면서 “지도부는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천정배 의원은 “최고위원들이 먼저 자기 지역구를 내놓거나, 해당 지역의원들과 미리 상의만 했어도 반발은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협상단은 “다른 야당과 조율하느라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호남 지역 의원들은 “현재의 야권연대 진행 방식은 당원과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며 연대 논의가 광주·전남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유 전 장관을 둘러싼 민주당과 참여당의 대립도 첨예하다. 민주당은 “본선에서 기호 8번으로 나서게 될 유 전 장관으로 단일화되면 당내 비토세력이 많아 전폭적인 지지가 어렵고, 민주당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후보들도 줄줄이 패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압박했다. 반면 참여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더 챙기려고 하면 연대는 깨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이 “경제 관료 출신인 김진표 최고위원과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는 차별성이 없다.”고 하자, 김 최고위원이 “유 전 장관과 한나라당도 차이가 없다.”고 반격하는 등 후보 간 싸움도 거세지고 있다. 연대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민주노동당도 “합의문 번복은 연대의 정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야권 연대의 구도에 이래저래 흠집만 생겨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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