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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슨, 메이플스토리 추가 대규모 업데이트

    넥슨, 메이플스토리 추가 대규모 업데이트

    [서울신문NTN 김진오 기자] 넥슨(대표 서민, 강신철)은 ‘메이플스토리’ 의 두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 ‘반격의 움직임’을 실시하며 신규 직업 ‘레지스탕스’를 22일 공개했다. 신규 직업 ‘레지스탕스’는 ‘배틀메이지’와 ‘와일드헌터’ 2종의 캐릭터로 구성됐다. ‘배틀메이지’는 근접 타격과 여러 화려한 스킬이 특징인 공격형 마법사다. ’와일드헌터’는 ‘재규어’를 타고 이동하고 빠른 공격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캐릭터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새 지역 ‘에델슈타인’도 추가됐다. 넥슨은 두 번째 업데이트를 이벤트도 진행한다. 오는 9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벤트에서는 ‘레지스탕스’ 캐릭터를 만들어 레벨업을 하면 경험치 혜택 등을 제공한다. 또 신규 월드 ‘코스모’ 오픈을 기념해 오는 8월 15일까지 정착금 의미의 게임 머니를 제공하고, 70레벨 달성 유저에게는 특별 아이템 ‘코스모 두건’을 지급한다. 넥슨 오한별 실장은 “다음달에도 추가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어 메이플스토리의 고공비행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플스토리에서는 다음달 12일 ‘새로운 지원군’이라는 테마의 추가 콘텐츠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진오 기자 why@seoulntn.com
  • 中 서해서 전시대비 긴급훈련 실시

    중국 인민해방군이 서해(중국명 황해) 먼 바다에서 처음으로 전시 대비 긴급훈련을 실시했다. ●17·18일 산둥성 근해서 1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교전-2010’으로 명명된 이번 전시 대비 훈련은 17~18일 이틀간 산둥성 옌타이(煙臺) 부두와 인근 해역에서 실시됐다. 국가교통전쟁준비 판공실과 인민해방군 총병참부가 합동으로 이번 훈련을 진행했으며 지난(濟南)군구 소속 병력과 장비를 대거 동원했다. 중국군은 훈련 첫날 “항해하던 아군 해상수송선이 원거리 공격을 받았다.”는 보고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해상 구조 작전을 벌였다. 북해함대 구조국은 구조비행기 4대와 구조선 4척을 현장에 파견, 50여분 만에 적함의 공격으로 파괴된 군수송선의 병력 등을 성공리에 구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 사상 첫 탱크선적 작전도 실시 이틀째인 18일에는 옌타이 부두에서 탱크 등 무기를 적재한 기차가 부교 철로를 통해 대규모 수송선에 직접 싣는 훈련을 실시했다. 탱크를 가득 실은 기차를 통째로 수송선에 싣는 훈련 역시 중국 군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아군 함정이 적군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는 상정 자체가 이번 훈련이 한·미 군사훈련을 염두에 두고 실시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함정을 통해 탱크 등 대규모 무기수송 훈련을 실시한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유사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메시지 성격이 강하다. 한·미 양국 군의 훈련을 중국군에 대한 공격으로 상정하고 있다는 점을 은연중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 中관영지 크루즈미사일 개발 비난 중국 관영 언론은 한국이 사정거리 1500㎞ 순항(크루즈) 미사일을 자체 개발한 것에 대해서도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19일 1면 머리기사에서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의 전략적 위협 반경은 한반도를 넘어섰다.”면서 “한국은 한반도 바깥나라가 어떻게 느끼는지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듯 보인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ZPSS 고급품 양산 주력… 후발업체와 차별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ZPSS 고급품 양산 주력… 후발업체와 차별

    중국 상하이 도심에서 장가(張家)항 ‘포항불수강(ZPSS)’까지 이동하는 데에는 3시간 넘게 걸렸다. 차창 너머 6월 무더위가 막 고개를 든 농촌 풍경은 화창하기 이를 데 없었다. 깨끗하게 정돈된 장가항시는 중국 2~3위의 환경도시. ZPSS의 송지연씨는 “포스코 합자사인 ZPSS가 내는 세금이 도시발전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의 연간 매출액은 30억달러(약 3조 6555억원) 수준. 지방정부로선 놓칠 수 없는 세원인 셈이다. 1992년 양쯔강 하구에 터를 잡은 ZPSS는 포스코의 첫 해외 일관제철소다. 쇳물을 뽑아내고 불순물을 제거해 쇠판을 뽑아내는 제선·제강·압연의 공정이 한 곳에서 가능하다. 일반 철강이 아닌 스테인리스강(STS)을 생산하는데, 수년 전만 해도 중국 ‘빅3’ 냉연철강 생산기지였다. 하지만 사정이 달라졌다. 세계 철강 생산의 40%를 담당한 중국의 과잉생산으로 STS 부문에서도 이미 생산능력이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신규 STS 냉연강판공장 내년 5월 가동 김용민 ZPSS 총경리는 “스테인리스강은 외부 변수에 따라 부침이 심한데 최근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사정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철강산업 보호책을 강화한 데다 스테인리스강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상황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중국 국영철강회사인 태강과 보강은 최근 기술격차를 급격히 줄이면서 원료 자급을 무기로 각각 300만t과 180t의 연간 STS 생산능력을 갖췄다. ZPSS는 아직 연산 80만t에 불과하다. 특히 고부가가치인 냉연제품 생산에선 ZPSS가 연간 59만t의 생산능력을 갖춘 반면 이들은 110만~150만t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후발주자인 민영 철강사들의 추격도 매섭다. 오항과 청산, LISCO 등도 이미 STS 생산능력에서 ZPSS를 추월했다. 이들의 연간 생산능력은 120만~170만t이다. 덕분에 과잉생산에 따른 재고물량도 늘고 있다. ZPSS도 반격에 나섰다. 지난해 말 연산 23만t의 고부가가치 STS 냉연강판 생산설비 공사를 착공, 내년 5월이면 완공한다. 이렇게 되면 연산 100만t 고지를 넘게 된다. 김 총경리는 “ZPSS의 제품이 중국시장에선 고급품으로 인정받아 t당 100달러 이상 가격을 더 받기도 한다.”며 “조만간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효섭 공장장도 “중국의 200·400계 제품과 달리 고강도·광폭재인 300계 특수강 분야가 우리 주력제품”이라며 “쇳물을 녹여 중간재인 스크랩을 공급하는 업스트림 공정을 보유한 업체도 이곳이 유일하다.”고 전했다. ●포스코 철강 생산량 세계 5위에 최근 중국 철강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정부가 철강산업의 과잉생산을 억제하기 위해 소규모 철강업체를 내년 말까지 폐업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다. 지난해 중국 철강 생산량은 5억 6000만t이었지만 생산능력은 7억t이 넘는다. 최근 철강전문지 월드메탈은 중국 하북강철이 전체 철강생산량에서 연간 4024만t을 생산, 세계 2위에 오르는 등 중국 기업이 10위권에 5개나 포진했다고 밝혔다. 전년에 비해 2~4계단씩 상승한 것으로, 국내 최강자인 포스코는 5위였다. sdoh@seoul.co.kr
  • 은평을 野 단일화 평행선 ‘팽팽’

    7·28 재보궐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 은평을 후보단일화를 놓고 야당들의 기싸움이 치열하다. 야권은 정권 실세인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은평을에 단일후보를 내야 승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저마다 “양보는 있을 수 없다.”고 버티는 데다 물밑 협상도 이뤄지지 않아 6·2지방선거에서 보여줬던 단일화 드라마가 재현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12일 “지방선거 때처럼 본선 경쟁력이 약해도 연대를 위해 후보를 포기하는 ‘아름다운 단일화’를 운운할 여유가 없다.”면서 “반드시 이기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특히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경기도지사 야권 단일후보로 나섰다가 패한 아픔이 가시지 않았다.”며 참여당을 겨냥했다. 민주당은 참여당이 이번에도 천호선 최고위원을 은평을에 내세워 막판에 ‘뒤집기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보고, 장상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방식 외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반면 참여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자기 당 예비후보들을 폄훼하며 유명인사 영입을 추진하다가 결국 자기 입으로 이길 수 없는 후보라던 인사를 공천했다.”면서 “공천 실패로 지지자들에게 패배감을 안겨준 것도 모자라 야권의 대안인 천호선 후보를 흠집 내고 있다.”고 반격했다. 민주당은 우선 참여당과 각을 세워 천 후보를 주저앉히고 우호 관계에 있는 민노당에겐 다음 재보선을 보장하며 양보를 얻어낼 계획이지만, 참여당과 민노당은 “민주당이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민주당의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兎死狗烹(토사구팽) 유래가…21세기에도 들어맞는 ‘사기’ 명문

    고전의 바다 ‘사기’에는 인생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심오한 지혜와 통쾌, 유쾌한 유머가 함께 있다. 무협지보다 흥미진진한 박진감이 흘러넘친다. 사기 속 명문장, 명장면을 살짝 엿보며 사기의 풍부한 멋을 느껴보자. # “토끼를 잡으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 한신은 탁월한 지략으로 적은 수의 유방 군대가 중국 천하를 통일하도록 도왔다. 그런데 막상 한나라가 세워지자 유방은 한신을 견제한다. 전란 중에는 한신의 탁월한 능력이 필요했지만 천하가 통일된 다음에는 자신을 능가하는 한신의 능력이 오히려 부담스러워진 것이다. “토끼를 잡으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兎死狗烹)는 말도 듣지 못하였는가?” 무섭과 괴통이 모반을 부추기나 한신은 배신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한신은 뒤늦게 진희와 모반을 일으키다 죽음을 당한다. (회음후열전) # “뱃속의 창자에 장사 지내십시오” 초나라 장왕에게는 사랑하는 말(馬)이 있었다. 왕은 이 말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비단 옷을 지어 입히고, 침대에서 자게 하고, 대추와 마른 고기를 먹였다. 과잉 총애로 말이 ‘살 찌는 병’에 걸려 죽으니 왕은 이 말을 대부의 예로 장사 지내도록 했다. 이때 궁중의 악인이었던 우맹이 왕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이렇게 말한다. “부뚜막으로 바깥널을 삼고, 구리로 만든 가마솥으로 속널을 삼고, 생강과 대추를 섞은 뒤, 향료를 넣어 쌀로 제사를 지내고, 화광으로 옷을 입혀서 이를 사람의 창자 속에 장사 지내십시오.” 즉 맛있게 먹으란 소리다. (골계열전) # “바람소리 쓸쓸하고 역수는 차갑구나” 자객 형가는 독이 묻은 비수를 감추고 황제에게 다가간다. 칼이 빗나가 황제 대신 옷소매가 떨어진다. 놀란 황제가 몸을 돌려 피하면서 반격을 하려는데 당황하여 칼이 뽑히지 않는다. 하무저가 약주머니를 형가에게 던진다. 단 아래 있던 신하가 “폐하, 칼을 등에 지십시오”라고 소리쳐서 마침내 정신을 수습한 진시황이 칼을 뽑아 형가를 내리친다. 다리에 칼을 맞은 형가가 기둥에 기대 주저앉으며 쓸쓸하게 웃는다. 자객열전에서 형가와 진시황의 격전 장면은 묘사가 너무 생생해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자객열전)
  • 민주, 의혹 키웠는데 결정적 한방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파문을 ‘영포 게이트’로 규정하고 연일 공세를 취하고 있는 민주당이 ‘결정적인 한 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국회 상임위에서 사찰 의혹을 처음 제기한 민주당은 그동안 공격 타깃을 ‘영포회’→‘영포라인 전체’→‘선진국민연대’로 확대해 왔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이 특정인에 대한 단순 사찰이 아니라 ‘촛불정국’ 이후 반격에 나선 정권이 참여정부 인사들을 겨냥한 ‘표적 조사’를 하다 불가피하게 이뤄진 대규모 사찰로 보고 있다. 특히 배후에는 박영준 국무차장을 정점으로 한 영일·포항 인맥이 자리잡고, 이 인맥이 공기업과 금융회사 인사에도 깊숙이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사찰 피해자인 김종익씨 개인이 치밀하게 준비해 PD수첩에서 방영한 자료 외에 추가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물증은 찾지 못하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8일 고위정책회의에서 “청와대와 총리실, 한나라당이 영포 게이트를 개인 사건으로 짜맞추는 것은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것도 자력으로 의혹을 파헤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당은 여권의 권력투쟁이 심화되면서 한나라당에서 속속 흘러나오는 정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당 진상조사특위는 총리실에 윤리지원관실 근무자들의 인적사항과 출신고교, 다른 부처와의 문서수발 내역, 내사진행 보고서, 예산사용 내역서 등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총리실은 근무자의 이름도 빠진 기구표만 보내왔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조직이었던 선진국민연대의 박영준 국무차장이 청와대를 떠나면서 후임으로 심어놓은 정인철 비서관이 박 차장의 지시를 받고 청와대 내의 기구를 개편한다는 등의 내용이 한나라당으로부터 흘러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현대상선 1536억 영업익 “부실기업 아냐”

    현대상선 1536억 영업익 “부실기업 아냐”

    현대그룹이 반격에 나섰다. 주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2분기 실적을 앞당겨 발표하면서 채권은행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채권은행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이 제시한 현대그룹의 재무개선약정(MOU) 체결 시한인 7일 이후 그룹과 채권단의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6일 현대상선은 올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4~6월 매출액 1조 9885억원, 영업이익 153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1분기(1조 7556억원) 대비 13.3% 늘어난 것이고, 영업이익은 1분기(116억원)보다 12배 이상(1224%) 증가했다. 현대상선이 이처럼 깜짝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해운 시황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2분기에 71만 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해 역대 2분기 가운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물동량보다 실적개선에 기여한 것은 운임이다. 5월부터 태평양노선 기본운임을 2008년 수준으로 올려받으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현대상선은 이대로라면 3분기에는 실적이 더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7월을 전후로 미주, 구주 노선에서 성수기 할증운임을 적용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흑자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면서 “올해 목표인 매출 7조 1300억원, 영업이익 3358억원도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그룹은 상선의 실적공시를 평년보다 두 달 가까이 앞당겨 발표했다. MOU 체결 시한인 7일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객관성과 공정성이 결여된 재무구조 평가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할 의무가 없다.”면서 채권단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룹은 이례적으로 법조항까지 들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현대그룹은 ‘전체 채권은행 협의회’는 불공정한 집단거래거절행위로 공정거래법 위반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그룹 측은 “주채권은행만 여신취급 중단 혹은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는데 법적 근거도 없는 ‘전체 채권은행협의회’ 결의로 제재 조치를 취하는것은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 55조에도 위배된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주채권은행을 바꾸겠다는 방침에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룹은 지난달 28일 외환은행에 대출금 400억원을 상환했으며, 남은 대출금 1200억여원도 이른 시일 안에 갚아 외환은행과의 거래관계를 끊을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MOU 체결 시한인 7일까지 현대그룹이 체결을 거부한다면 8일 이후 채권은행 운영위원회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룹 측에 대한 신규대출 금지, 기존 대출 만기 연장 금지 등의 조치가 뒤따를 전망이다. 윤설영·오달란기자 snow0@seoul.co.kr
  • [US여자오픈골프챔피언십] 한국·한국… 또 한국?

    [US여자오픈골프챔피언십] 한국·한국… 또 한국?

    ‘3연속 코리안 챔피언이 탄생할까.’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골프챔피언십(총상금 325만달러)이 8일 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먼트골프장(파71·6613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국내 골프팬들의 관심은 연속 세 번째 한국인 챔피언의 탄생 여부다. 1998년 박세리(33)의 ‘맨발샷’ 우승 이후 한국 선수들은 세 차례나 더 정상에 섰다. 2005년 김주연(29)이 깜짝 우승, 대회와의 인연을 다시 이은 뒤 2008년에는 박인비(22·SK텔레콤)가, 지난해에는 지은희(24·휠라코리아)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해 대회마저 우승할 경우 US여자오픈은 한국 선수들의 ‘텃밭’이나 다름없게 된다. 올해 혼자 4승을 휩쓴 미야자토 아이(일본), 2승을 올린 크리스티 커(미국) 등에게 한동안 밀리는 듯했던 최근 판도의 주도권까지 찾아오게 된다. 신지애(22·미래에셋)와 최나연(23·SK텔레콤)도 주목된다. 맹장 수술 이후 대회 2개를 건너뛴 탓에 세계 랭킹 3위로 밀린 신지애는 커와 미야자토를 상대로 세계 1위 탈환에 다시 불을 붙일 전망. 6일 현재 랭킹 포인트는 커가 10.55점, 미야자토가 10.39점이다. 신지애는 9.63점으로 따라잡기에 먼 거리는 아니다. 올해 첫 승 소식을 전하지 못한 신지애로서는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후반기 대반격을 시작할 태세다. 5일 끝난 제이미파 오언스 코닝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하며 개인 통산 LPGA 투어 3승째를 거둔 최나연도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삼성월드챔피언십과 하나은행 코오롱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지만 메이저대회에서는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지난 3월 KIA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랐던 ‘국내 일인자’ 서희경(24·하이트)도 국내파의 자존심을 걸고 메이저 우승컵에 도전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 ‘한국인 잔치’ 8번째 주인공은 최나연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 ‘한국인 잔치’ 8번째 주인공은 최나연

    지난 1984년 제이미 파 톨레도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은 한국선수들에게는 ‘우승 텃밭’이었다. 1998년 이후 박세리(33)가 거의 한 해 걸러 5차례나 정상에 섰다. 그러다 보니 한국팬들에게도 제법 낯이 익다. 지난해까지 7번이나 한국선수들이 정상에 서는 걸 지켜봤다. 지난해에는 이은정(22)이 보란 듯이 ‘무명샷’을 날리며 우승했던 터다. 올해는 무려 4명이나 연장전에 뛰어들어 8번째 ‘코리안 챔피언’을 다퉜다. 한국인 천하. 최후의 승자는 3년차 최나연(23·SK텔레콤)이었다. 5일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우스 골프장(파71·6428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4라운드. 최나연은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맹추격한 김인경(22·하나금융), 김송희(22·하이트), 재미교포 김초롱(26) 등 3명과 14언더파 270타로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첫 번째 연장전에선 모두 파를 적어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두 번째 홀인 17번홀(파5)에서 최나연은 1m가 채 안 되는 버디 퍼트를 떨궈 우승을 확정했다. LPGA 통산 세 번째 우승. 지난해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 우승 이후 8개월 만이다. 최나연은 비록 마지막날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나흘 연속 선두를 지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기록으로 우승컵과 함께 상금 15만달러를 받았고,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4승을 합작했다. 지금까지 여름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였던 한국 군단은 혼자 4승을 올린 미야자토 아이(일본), 2승을 올린 크리스티 커(미국)에 한동안 밀리는 듯했지만 최나연의 우승으로 하반기 대반격을 예고했다. 전반에 1타를 줄인 최나연은 13번홀(파3)과 14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냈고, 그 사이 김인경과 김송희는 각각 7타와 5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공동 1위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동반 플레이를 펼쳤던 김초롱도 17번홀 버디로 ‘한국인 잔치’에 젓가락을 놓았다. 그러나 우승에서 멀어지는 듯하던 최나연은 마지막홀 5m나 되는 버디퍼트를 뽑아내 천신만고 끝에 연장전에 합류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한편 신지애(22·미래에셋)는 7언더파를 쳐 5위(13언더파 271타)로, 박인비(22·SK텔레콤)는 6위(12언더파 272타), 박희영(23·하나금융)과 이미나(29·KT)가 공동 7위(11언더파 273타)에 오르는 등 한국(계) 선수 8명이 우승을 포함해 ‘톱10’을 휩쓸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큰싸움 앞두고 민주 집안싸움

    민주당의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7·28 재보궐 선거라는 ‘큰 싸움’을 앞두고 주류·비주류가 ‘집안 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다. 재보선 공천 잡음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정동영 의원을 중심으로 한 비주류 측은 지난 4일 정치 결사체인 ‘민주희망쇄신연대’를 띄웠다. 상임고문단, 집행위원단, 사무총장, 대변인 등이 임명되고 원외 인사는 물론 당원까지 조직적으로 참여해 ‘민주당 내 또 다른 정당’ 형태를 띠고 있다. 당 정체성 확립이 대의명분이지만 8월 전당대회에서 정세균 대표를 위시한 주류 측과 맞설 준비기구 성격이 짙다. 비주류 측의 세불리기에 반응을 자제하던 주류 측이 5일에는 반격에 나섰다. 주류 측 핵심인 최재성 의원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 의원이 쇄신연대 출범식에서 “민주당 세 글자를 빼고 몽땅 뒤집어엎자.”고 말한 데 대해 “지도적 위치에 있던 분이 선동하는 듯한 말을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한국 정당사에서 당내 문제로 집회를 연 역사는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세균 대표도 “재보선을 거당적으로 잘 치러서 꼭 승리해야 한다. 책임있는 자세로 힘과 지혜를 모으는 노력이 절실하다.”며 쇄신연대를 우회 비판했다. 중립파 김효석 의원은 “비주류의 집단행동은 시대에 역행하는 퇴행정치, 분파주의”라고 비판했다. 지도부를 향해서도 “재보선을 핑계로 기득권 유지에 혈안이 돼 있다.”며 싸잡아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은 전국 8곳에서 열리는 7·28 재보선에 나설 후보 4명을 확정했다. 충남 천안을(박완주 지역위원장), 강원 원주(박우순 변호사), 태백·영월·평창·정선(탤런트 최종원), 철원·화천·양구·인제(정만호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의 승패를 결정할 은평을에서는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에 맞설 대항마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장상 최고위원 등 당내 인사들이 대거 나섰지만 지도부는 신경민 전 문화방송 앵커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승리의 보증 수표’라고 믿고 있는 야권 단일협상도 이뤄질지 미지수다. 충주 공천을 놓고는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겼던 박상규 전 의원을 고집하는 충북지역 의원들과 “철새 정치인은 안 된다.”는 지도부가 대립하고 있다. 계양을도 자신의 보좌관 출신인 길학균씨를 후보로 내세우려는 송영길 인천시장과 지도부 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자블라니에 꽂혔던 그대들이여 이젠 대중문화에 꽂혀라

    자블라니에 꽂혔던 그대들이여 이젠 대중문화에 꽂혀라

    월드컵 열풍에 밀려 눈칫밥 먹던 문화계가 대반격에 나섰다. 얼음맥주 무료 제공, 트리오(3인 이상) 반값 할인, 가족영화 줄개봉 등 다채로운 이벤트와 파격 할인행사로 자블라니에 꽂힌 시선을 문화 쪽으로 되돌리려 총력을 쏟고 있다. 여세를 몰아 월드컵 이후의 휴가·방학철 특수까지 쭉 이어 공략하겠다는 심산이다. 월드컵 타격이 가장 컸던 공연계는 롱런 뮤지컬들이 앞장서 자존심을 꺾고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오페라의 유령’에 이어 ‘명성황후’는 초연 이래 15년 만에 처음으로 20% 할인혜택을 얹은 브런치 공연(매주 화·수 오전 11시30분)을 시도한다. ‘그리스’는 4·4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공연을 신설하고 40% 할인혜택을 주는 것. 식사(점심·저녁 선택 가능)와 관람을 묶은 패키지 상품도 40% 할인율을 적용한다.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친구모임이나 동창회 등에 얽힌 사연을 보내면 공짜로 뮤지컬을 단체관람시켜 주고 사연도 신문광고로 내준다. 비(非)언어극 ‘2010 난타’는 어른 관람객들에게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무료로 주고 3인 이상 가족 관람 때는 반값만 받는다.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는 7월 한 달 예매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리조트 숙박권, 헬스 이용권 등을 준다. ‘스크린 응원전’으로 월드컵 한파를 비켜 갔던 영화계는 가족영화를 전진배치했다. 1일 개봉한 인기 애니메이션 ‘슈렉 포에버’를 비롯해 일본 추리만화 ‘명탐정 코난’의 극장판 버전인 ‘명탐정 코난-천공의 난파선’(22일 개봉), 일본 국민만화 캐릭터 ‘도라에몽’을 앞세운 ‘도라에몽-진구의 인어대해전’(29일 개봉) 등이 대기 중이다. 출판계는 최고 성수기인 여름과 월드컵 여운을 교묘히 섞은 공격전술을 펴고 있다. 교보문고는 피서지에서 읽을 만한 문학 도서 50권을 뽑아 선착순 500명에게 도서교환권을 준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도 휴가철 도서 10선을 정했다. 아프리카 바로 알기에 도움 주는 ‘통아프리카사’나 축구 백과사전 격인 ‘축구란 무엇인가’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응원가로 월드컵 분위기를 띄웠던 가요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일 빅뱅의 태양이 ‘아이 니드 어 걸’을 타이틀곡으로 한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한 데 이어 ‘미쳤어’의 섹시퀸 손담비가 발라드 ‘캔트 유 시’로 컴백을 알렸다. 해외활동에 주력하던 세븐과 보아도 국내무대 복귀를 준비 중이다. 방송가도 SBS가 결방 드라마를 부활시키는 등 전열을 가다듬었다. 뮤지컬 제작사 설앤컴퍼니의 설도윤 대표는 2일 “올해는 문화계도 월드컵 마케팅에 열심이었지만 관객 경쟁에서는 불리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월드컵 빈자리를 문화가 확실히 채우겠다.”고 강조했다. 박록삼·조태성·홍지민기자 cho1904@seoul.co.kr
  • 숙종 지진희, ‘동이’ 제작팀에 ‘어식(御食)’ 하사?

    숙종 지진희, ‘동이’ 제작팀에 ‘어식(御食)’ 하사?

    배우 지진희가 MBC 월화드라마 ‘동이’ 스태프들을 위해 통돼지 바비큐파티를 열어 한 턱을 크게 쐈다. 지진희는 지난 1일 ‘동이’ 촬영이 한창인 용인 오픈세트장에 200인분의 출장 바비큐를 불러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특별한 저녁 식사 자리를 마련한 것. 지진희는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배우들 및 스태프들이 많이 고생하며 촬영하고 있다. 날씨가 더 더워지기 전에 체력보강도 하고 단합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모두들 많이 고생하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힘과 격려가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더욱 의기투합 해서 남은 촬영 잘 이어갔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잦은 밤샘 촬영과 산속에서 무더위와 벌레와의 사투로 인해 다소 지쳐있던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임금께서 내리시는 어식에 성은이 망극하다”며 위트 넘치는 멘트로 화답했다. 드라마 ‘동이’에서 숙종 역을 맡은 지진희는 역대 사극 속 왕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부드러움과 자유분방함을 선보이며 유례없는 ‘깨방정’ 임금의 캐릭터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색다른 왕의 모습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숙종은 최근 동이 한효주와의 러브라인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숙종에 의해 승은 상궁으로 등극한 동이의 반격으로 극 전개에 큰 전환점을 맞을 예정이다. 시청률 30%대를 육박하며 월화 드라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MBC ‘동이’는 매주 월,화 밤 9시 55분에 방송된다. 사진 = NOA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
  • 영화 ‘파괴된 사나이’로 돌아온 김명민

    영화 ‘파괴된 사나이’로 돌아온 김명민

    굳이 이 사람을 또 소개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드라마 ‘하얀 거탑’, ‘베토벤 바이러스’,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등 맡는 역할마다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연기파 배우.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연기의 달인’ 혹은 ‘명민좌’라고 부른다. 배우 김명민(38)이다. 그가 최근 영화 ‘파괴된 사나이’로 돌아왔다.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그와 함께 영화를 풀어 봤다. ●유괴된 딸 찾는 망가진 목사 역할 영화에서 김명민은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 주영수를 맡았다. 의대생 출신의 목사로 성실히 살아가던 주영수. 하지만 아이가 유괴된 뒤 그의 믿음은 철저하게 ‘파괴돼’ 방탕한 사업가의 길을 걷는다. 아내(박주미)와의 관계도 무너진다. 하지만 8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 유괴범(엄기준)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온다. 딸이 살아 있으니 돈을 내놓으라는 것. “아이의 유괴로 망가져 버린 목사 역할이라…. 너무 역설적인 것 같은데요?”라는 질문에 진지하게 입을 여는 김명민. “주영수란 캐릭터, 참 솔직해 보였어요. 신이 딸을 버렸다는 배신감에 신을 버렸지만, 딸이 살아 있다는 소식에 그간 억눌렸던 감정이 올라와요. 자기 자신에 대한 상실감과 분노, 회한 같은 거요.” 그래서 물었다. 과연 김명민이 그 입장이라면 어땠을 것 같냐고. “나 같아도 그랬을 것 같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김명민은 신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고 했다. 하지만 인간적인 면에서 주영수를 충분히 이해한다고도 했다. “독실한 크리스천도 자신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신을 원망해요. 필요할 때만 신을 찾고 감사하죠. 잠시 떠났다가 돌아오는 경우를 참 많이 봤어요. 절대자가 자신의 딸마저 지켜주지 못했다고 생각할 때 마냥 경외할 수만 있을까요.” “독실한 크리스천이니 타락한 연기를 하기 어려웠겠다.”라고 묻자 김명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자신은 주영수가 근본적으로 타락한 존재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위기를 겪는 보통 사람들처럼 잠시 신을 떠났을 뿐 영원이 그런 건 아니라고 강조한다. “타락이라기보단 타락한 척을 하는 거예요. 스스로에 대한 반항이죠. 진정으로 변했다기보단 변해 보이려 했을 뿐이에요.” 김명민은 이번 영화가 기존 유괴 영화와 선을 긋는다고 말한다. 일반적인 유괴 영화가 부모와 유괴범 간의 두뇌싸움과 그 과정에서 생기는 혈투를 그린 액션 장르가 대부분이지만 ‘파괴된 사나이’는 주인공의 심리 변화가 뼈대가 됐다는 설명이다. “유괴범과 사투를 벌이는 건 아주 잠깐입니다. 반전도 없어요. 유괴범이 누군지 나오니까요. 하지만 한 남자가 어떻게 망가졌는지, 또 어떻게 후회를 하는지 그의 인생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에는 대사가 많지 않다. ‘똥덩어리’라고 독설을 퍼부었던 말 많던 ‘강마에’ 모습은 이번 영화에 없다. 관객들은 그의 표정이나 눈빛을 보며 심리를 유추해야 할 때가 많다. 하지만 김명민은 대사가 많고 적음은 연기 변화와 큰 관련이 없다고 설명한다. “연기란 건 그 사람이 직접 돼야 하는 거고 마음으로 느껴야 하며 눈빛을 통해 나가야 하는 겁니다. 대사는 그저 기술적인 측면일 뿐이고요. 그 사람이 되기까지가 어려울 뿐 그 이후엔 똑같아요. 그게 제 연기 철학입니다.” ●연기는 마음으로, 눈빛으로 해야 영화의 결말이 인상적-스포일러(줄거리를 미리 흘려 흥미를 반감시키는 이)가 될 수 있어 구체적 설명은 생략-이라고 운을 뗐다. 김명민은 “다들 그걸 물어보시더라.”며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당연히 아이 입장에서 그런 질문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 제가 직접 제안했어요. 분명 딸은 이를 궁금해할 것이고, 아버지는 마음이 무너져 내릴 거란 말이죠. 반전은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 처한 아이와 아버지가 주고 받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모습이 아닐까요.” 하지만 이번에도 아쉬움은 크다고 했다. 시사회 때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절실했단다. 뭐가 그리 부족했던 것 같냐고 묻자 명확히 대답을 못한다. 집요하게 다시 물었다. “글쎄요. 너무 호흡이 길었다고나 할까요…. 잘 모르겠어요. 본인만 아는 거라 말하기 어려워요.”라고 애써 화제를 돌린다. 난감해하는 김에 뼈 아픈 질문을 던져봤다. 지금까지 찍었던 영화에서 꽤 고배를 많이 마신 소감(?)과 이번에 만회할 수 있을 것 같은지를. “고배요? 그 말 뜻을 잘 모르겠는데요.”라는 재치 있는 반격이 돌아온다. “사실 (제가 출연한) 드라마도 큰 흥행은 안 했어요. 베토벤 바이러스나 하얀 거탑 모두 시청률이 20% 안팎이었거든요. 영화도 그래요. 3년에 3편 정도 했는데 벌써부터 흥행을 따질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유연(?)한 인터뷰 마무리를 위해 다소 식상한 질문을 해 봤다. 존경하는 배우는 누구냐고. 그랬더니 딱 2명의 이름을 댔다. 숀 펜과 다니엘 데이 루이스. “말 그대로 저런 면이 있나 싶을 정도로 놀라운 배우들이에요.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의 모습을 창조해 내야 한다.’는 배우로서의 철칙을 완벽히 지켜내요. 하루라도 자신을 안주시키지 않죠. 저도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책임지겠다”… 정총리 담화 들여다보니

    “책임지겠다”… 정총리 담화 들여다보니

    정운찬 국무총리의 30일 대국민 담화의 기본적인 메시지는 세종시 수정안 부결에 따르는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당히 모호하고 그 의미가 다중적이다. 정 총리 담화 직후 “(총리가) 말한 그대로 해석해 달라.”는 김창영 총리실 공보실장의 설명도 모호성을 증폭시켰다.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부결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사퇴하겠다는 말은 끝내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법(원안)의 취지대로 세종시를 좋은 도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정치권에서 시작된 세종시 ‘플러스 알파’ 논쟁에 정 총리가 개입할 가능성이 있는가도 주목할 만하다. 정 총리는 나아가 “작년 9월로 다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저의 선택은 똑같을 것”이라는 말로 수정안에 대한 소신은 여전함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수정안 부결에 대해 “정략적 이해관계가 국익에 우선했던 대표적인 사례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는 말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한 친박세력과 민주당 의원 등 수정안에 반대했던 정치인들을 비판했다. 정 총리의 이날 입장은 전날 이명박 대통령의 언급과 뉘앙스가 비슷하다. 이 대통령은 수정안 부결 직후 “국회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국정운영의 책임을 맡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말로 수정안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었다. 정 총리 개인적으로 사퇴 문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전국적으로는 수정안 찬성 여론이 반대 여론에 앞선다는 점도 정 총리에게 버팀의 명분을 주는 요인이다. 정 총리가 수정안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반대 표결 정치인들을 싸잡아 비판하고 나선 것은, 그런 의미에서 ‘최후의 반격’으로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정 총리가 사퇴를 한다, 안 한다를 단정하지 않은 것은 앞으로의 여론 추이를 자신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론에 따라서는 “책임지겠다.”는 말이, 단순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옮겨질 여지를 열어둔 포석이란 얘기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가 “적어도 당장 사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장기적 전망을 삼간 것은 그런 고민을 담고 있는 듯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타임오프 발목… 기아차 일장춘몽?

    타임오프 발목… 기아차 일장춘몽?

    #1. 기아자동차는 28일 광주2공장이 미국 시장조사 업체인 ‘JD파워’로부터 생산공장 품질평가에서 동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시아 지역 40개 공장에서 전체 3위를 차지한 것이다. 한국 자동차 업체가 JD파워의 품질우수 공장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2. 기아차의 6월 내수 판매가 지난 20일 기준으로 현대차와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와 현대차는 각각 내수시장 점유율 35~40%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아차가 6월 내수 판매 1위에 오르면 양사가 ‘한 지붕 두 가족’이 된 이후 첫 역전극이 펼쳐진다. 지난달 양사의 판매 격차는 8%(9214대) 포인트까지 좁혀졌다. 기아차가 ‘신차 효과’에 힘입어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1998년 8월 이후 월별 내수 판매에서 첫 1위 등극까지 기대하고 있다. 상용차를 뺀 승용차(세단+RV) 판매에서는 지난달 현대차를 추월했다. 주력 자동차시장인 중형차와 준대형 세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에서는 독주 체제를 갖췄다는 평가다. ●신차 주문 5주이상 밀려 하지만 고민도 적지 않다. 현재 타임오프제(근로시간 면제제도)를 둘러싸고 발목을 잡힌 터라 기아차의 비상이 자칫 ‘일장춘몽’으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노조원들은 이달부터 특근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따른 생산 차질만 1만여대에 이른다. 신차인 K5와 K7, 스포티지R 등 ‘3인방’의 타격은 더 크다. 중형세단 K5는 주문만 2만여대가 밀려있다. 고객들은 계약 이후 차량을 받기까지 5주일 이상 기다려야 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생산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에서 노조원들의 특근 거부는 아쉽다.”면서 “이달 특근만 있었다면 내수시장에서 현대차를 제치는 것은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반격도 본격화 더 큰 문제는 노조의 파업 여부다. 노조집행부는 쟁의행위 돌입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를 가결시킨 만큼 언제든지 파업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기아차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20년 연속 파업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사실상 기아차 질주에 ‘급브레이크’가 걸리는 셈이다. 이 때문에 조합원들의 반발도 적지 않다. 기아차 3개공장 생산관리자협회는 최근 “노사가 본격적인 협상도 하기 전에 파업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이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우리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걱정이 앞선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의 반격도 본격화되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 기아차에 밀린 현대차가 신차 출시를 앞당기며 기아차 추격전에 나설 계획이다. 8월 출시 예정인 신형 아반떼는 사전접수 5일 만에 5000대가 계약됐다. 여기에 쏘나타를 비롯한 ‘연식 변경모델’을 잇달아 내놓고, 가격도 낮춰 기아차의 경쟁 차종에 맞불을 놓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승환 “어린왕자 이미지는 멍에..음악인이 좋아”

    이승환 “어린왕자 이미지는 멍에..음악인이 좋아”

    데뷔 21년차를 맞은 가수 이승환이 자신에게 항상 따라다니는 ‘어린왕자’라는 수식어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승환은 28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케이블채널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사전녹화에서 에 참여해 “발라드 가수, 어린왕자 이미지는 멍에라고 생각한다. 사실 가장 좋아하는 호칭은 음악인이다.”고 고백했다. 이어 “나는 팬들과 애증관계”라면서 “지난번에는 공연장물이 안 좋다고 말했다가 팬들로부터 엄청난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팬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나를 숏다리 늙은이라고 놀린다.”며 오랜 시간 함께 해준 팬들을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이승환은 공연에서 쉴 세 없이 뛰어다니는 이유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이승환은 “아직까지도 무대 위에만 올라가면 엄청 떨린다.”며 “사실 늘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시달린다.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오히려 더 무대 위를 뛰어다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막강화력 전차군단… 4골 폭발

    운명의 장난 같다. 44년 전 ‘그 일’이 비수가 되어 잉글랜드의 심장을 찔렀다. 잉글랜드는 27일 블룸폰테인의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독일에 1-4로 무릎을 꿇었다. 심판의 결정적인 오심이 승부를 갈랐다. 잉글랜드가 골을 도둑맞았다. 잉글랜드가 1-2로 뒤진 전반 38분, 프랭크 램퍼드(첼시)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바닥에 크게 튕겼다. 완벽하게 골라인 안쪽에 떨어졌지만, 심판은 노골을 선언했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과 똑같았다. 그러나 상황은 44년 전과 정반대였다. 당시 결승에서 잉글랜드와 독일은 전·후반 90분을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11분 ‘문제의 골’이 터졌다. 잉글랜드 제프 허스트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 근처로 떨어진 뒤 그라운드 쪽으로 튀어나왔다. 디엔스트(스위스) 주심은 경기를 중단하고, 최종적으로 득점을 인정했다. 결국 잉글랜드는 독일을 4-2로 누르고 우승했다. 골은 1년 넘게 논란이 됐다. 현재의 카메라 기술로 분석하면 노골. 이후 잉글랜드는 메이저 대회에서 번번이 독일에 막혔다. ‘유령골의 저주’라는 이름까지 붙었다. 이날 판정은 잉글랜드에게 두고두고 억울할 것이다. 단순히 한 골이 아니라 동점이 될 수 있는 흐름을 빼앗겼기 때문. 그러나 독일은 이길 자격이 충분했다. 짜임새 있는 패스워크와 날카로운 골 결정력을 갖췄다. 잉글랜드를 상대로 모두 네 골을 몰아쳤다. 전반 20분,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가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샬케04)가 길게 차준 골킥을 받아 발등으로 밀어 넣으며 포문을 열었다. 전반 32분엔 루카스 포돌스키(쾰른)가 추가골을 뽑았다. 5분 뒤 잉글랜드 맷 업슨(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게 헤딩슛을 내주고, 1분 뒤엔 ‘행운의 오심’으로 한 골을 벌었다. 후반 들어 잉글랜드의 반격이 거세졌지만 독일은 후반 22분과 25분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의 연속골로 달아났다. 이후 경기는 ‘킬링 타임’이었다. 실력에 행운까지 겹친 독일은 8강에서 아르헨티나-멕시코 전의 승자와 격돌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아프리카 희망’ 가나, 미국 꺽고 사상 첫 8강행

    ‘아프리카 희망’ 가나, 미국 꺽고 사상 첫 8강행

    아프리카 축구의 희망 가나가 미국을 꺾고 남아공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가나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루스텐버그 로얄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미국과의 경기에서 연장전에 터진 아사모아 기안의 결승골에 힘입어 2-1의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가나는 경기시작 5분 만에 케빈 프린스 보아텡이 선제골을 뽑으며 전반 내내 우위한 경기를 펼쳤고 반격에 나선 미국도 후반 16분 랜던 도너번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이 연장 전반3분 결승골을 뽑으며 가나가 승리했다.아프리카 팀 중 유일하게 16강에 올랐던 가나는 이로써 사상 첫 8강에 올랐다. 가나는 오는 7월 3일 오전 3시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4강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반면 미국은 2002 한일 월드컵에 이어 8년만에 8강에 도전했지만 가나의 돌풍에 막혀 16강에 만족해야 했다.아프리카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가나는 우루과이와 다음달 3일 새벽(한국시간) 격돌한다.사진 = SBS 방송캡쳐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
  • [국내 학자가 본 한국전쟁] “외세개입으로 무력통일 불가능 증명”

    [국내 학자가 본 한국전쟁] “외세개입으로 무력통일 불가능 증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역사에 대한 남다른 식견 때문에 설화에 휘말린 적이 많았는데, 6·25전쟁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 중 한국 역사에서는 세 번의 통일전쟁이 있었는데, 삼국통일전쟁과 후삼국통일전쟁 그리고 6·25전쟁이 바로 그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족상잔의 비극으로만 여겨온 6·25전쟁에 통일전쟁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이 때문에 김 전 대통령은 재향군인회 회원들로부터 거센 비난과 항의에 직면해야 했다. 독일의 전쟁사가 클라우제비츠가 설파한 것처럼 모든 전쟁은 정치의 연장인 것이 분명하다. 전쟁은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이렇게 보면 6·25전쟁의 목적이 통일에 있었다는 해석이 그렇게 비난받을 만한 것은 아니다. 전쟁 발발 당시의 상황으로 돌아가 보면 남북의 지도자들은 모두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전쟁이라는 수단을 통해서라도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고 보았다. 김일성은 1949년에 들어서자 공공연히 ‘국토완정=공산화 통일’을 주장했다. 결국 6·25전쟁의 방아쇠를 먼저 당긴 것도 스탈린과 마오쩌둥의 설득에 성공한 김일성이었다. 남한 지도자들의 북진통일 주장은 인민군의 기습남침으로 빛이 바래 버렸지만, 인천상륙작전 이후 반격에 나선 국군은 38선의 회복에 만족하지 않고 압록강과 두만강까지 진격해 자유의 깃발을 꽂으려 했다. 남북의 지도자들은 형태는 다르지만, 전쟁을 통해 통일이라는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6·25전쟁을 통일전쟁이라고 보는 것은 행위자들의 주관적 의도만을 고려한 역사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는 행위자들의 의도와 관계없이 전혀 다른 길로 전개되는 과정과 그 결과도 함께 고려해서 평가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전쟁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는가? 3년여에 걸쳐 폭력과 학살의 광기에 지배된 전쟁은 엄청난 인명의 손실을 초래했고,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물적 자원과 생산력도 파괴했다. 전쟁은 남북대립 및 좌우대립을 통해 서로 죽고 죽이는 동족상잔으로 몰고 갔다. ‘미제와 그 주구에 대한 적개심’ 및 ‘공산당에 대한 반감’은 극한적으로 증폭되고 내재화되었다. 전쟁은 남북화해와 좌우합작에 의한 통일을 더욱더 어렵게 만들고, 분단을 더욱 고착화한 것이다. 이러한 전쟁의 결과를 놓고 보면 6·25전쟁을 통일전쟁으로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안이한 역사인식이며, 전쟁으로 통일을 달성할 수 있다는 주장이 얼마나 무책임한 것이었는지 분명해진다. 전쟁이 통일이 아니라 분단의 고착화로 귀결된 이유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우리가 6·25전쟁으로부터 얻어야 하는 교훈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문제는 지극히 단순하다. 한반도가 처한 지정학적 여건상 전쟁으로 어느 한 편을 말살하여 통일을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반도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각축하는 전략적 요충지, 사회주의진영과 자본주의진영이 각축하는 열전의 최전선이 되었다. 북한이 기습남침을 감행하자 미국은 신속히 참전해서 공산화 통일을 저지했고, 국군과 미군이 38선을 넘어 진격하자 중국은 신중국의 운명을 걸고 인해전술로 맞서 자유통일을 막았다. 6·25전쟁은 무력을 통해 한반도 전체에 통일 자본주의 국가를 수립하는 것이나 반대로 통일 사회주의 국가를 수립하는 것이 그 지정학적인 위치 때문에 불가능했음을 극명하게 증명한 전쟁이었다. 전쟁 초기에는 한반도 전체가 사회주의 체제로 통일될 뻔했고, 그 중반에는 반대로 자본주의 체제 아래 통일될 뻔했다. 그러나 한반도 전체가 그 적대 세력에 의해 통일되는 것을 반대하는 외세의 개입으로 남북의 무력통일 기도는 모두 실패하고 도로 분단상태가 지속될 수밖에 없었다.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상충하는 반도라는 지정학적인 위치와 남북의 이데올로기적 대립이 원인이 되어 분단된 한반도 지역에서, 적어도 1950년대의 상황에서는, 그 이후에도 마찬가지이지만, 분단국가의 어느 한 쪽 세력이 주도해 한반도 전체를 무력으로 통일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 바로 6·25전쟁이었다고 할 수 있다.
  • 월드컵 중계도 진화? 석자평 ‘재치만점’

    월드컵 중계도 진화? 석자평 ‘재치만점’

    ‘필승전 •강심장• 한민족’ 2010 남아공월드컵 경기직후 공개되는 ‘석자평’이 화제다. 지난 17 B조경기에서 한국은 아르헨티나전에 4대 1로 패하고 난 뒤 경기 하이라트 장면이 공개되며 자막으로 ‘맙소사’ ‘괜찮아’ ‘대반격’ 등 단어가 떠올라 많은 시청자들을 궁금하게 했다. 특히 이 세 단어만으로 당시 경기의 흐름과 내용을 모두 파악할 수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알고 보니 이는 남아공으로 파견된 SBS 스포츠국 조시우PD의 아이디어였던 것. 조PD는 총 90분에 이르는 경기 중에서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부분을 영상으로 만들면서 ‘월드컵’ ‘SBS’ ‘남아공’처럼 3글자로 된 의성어와 고사성어, 외래어, 신조어 등에다 은유와 풍자를 섞어 ‘석자평’을 제작했다. 지난 12일 한국과 그리스전 당시에 한국선수들을 보여주며 ‘필승전’ ‘상한가’라고 했고, 박지성이 골을 넣을 당시에는 ‘캡틴박’이라고도 했다. 또 지난 16일G조 북한과 브라질 당시에는 북한응원단을 보여주며 ‘3.3.7이라고 했고, 정대세 선수가 눈물 흘리는 모습에는 ‘주르륵’이라고 표현했다. 지난 21일 북한이 포르투갈에게 7대 0으로 졌을 때는 ‘한민족’ ‘백병전’ ‘높은벽’이라는 석자평을 남겼다. 이처럼 모든 경기마다 3~6개의 석자평이 공개되고 있는데 지금까지 총 100여개 ‘석자평’이 전파를 탔다. 조시우 PD는 “경기 상황을 보면서 ‘석자평’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촉박하다.”며 “여러 경우의 수를 두고 300~400개의 3글자 표현을 뽑아놨는데, 경기 내용에서 연상되는 단어가 없을 경우는 정말 짧은 시간동안 피를 말리기도 한다.”는 제작 에피소드를 전했다. 23일 새벽에 펼쳐질 한국 대 나이지리아전에는 어떤 석자평이 만들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SBS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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