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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유사시 日주요도시 核 타격”

    중국이 유사시 핵 미사일로 일본 본토의 주요 도시를 일제히 타격하는 시나리오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이라면 이는 양국 관계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일본 측 대응이 주목된다. 중국의 군사전문 인터넷 포털 ‘시루왕’(西陸網)에 중국이 일본과의 군사적 충돌 시 핵 탄도 미사일로 일본의 25개 주요 도시를 선제 공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31일 군 기관지 해방군보의 내부간행물을 인용한 글이 게재됐다. 게재자는 군사 관련 정보를 주로 제공해온 블로거이다. 내부 간행물은 “중국과 일본의 군사적 충돌이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양측은 불가피하게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고, 이럴 경우 미국의 개입 여부는 확실치 않다.”면서 “따라서 일본 타격 모의연습은 미국의 개입 또는 불개입 두 가지 상황을 가정해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간행물은 또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중·일 간에는 군사 충돌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단 충돌이 발생하면 중국은 ▲경고성 타격 ▲제한성 타격 ▲궤멸성 타격 등 세 가지 형식의 타격을 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고성 타격은 일본 해군함대 등 특정 목표물을 타격하는 것이고, 제한성 타격은 경고성 타격에도 불구하고 충돌이 확산되면 일본 본토의 군사기지 등을 순항미사일로 타격하는 시나리오다. 중·일 양국의 민족주의가 팽창하고, 일본의 군국주의가 부활해 중국이 1840년대 이후 당했던 민족적 수난과 치욕을 설욕하겠다고 나설 경우 양국의 군사 충돌은 곧바로 핵무기를 동원한 전면전으로 번질 것이라고 간행물은 내다봤다. 미국의 개입 여부는 일본 본토 공격에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거리 핵 미사일로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일본 내 25개 도시를 공격하면서 대륙 간 탄도미사일로 미국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간행물은 일본이 완전히 궤멸되면 중국은 미국의 전면적인 핵 공격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고, 미국 역시 중국의 반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끝을 맺었다. 글이 게재되자 중국 네티즌들은 “일본이 중국의 핵 공격을 받는 상황을 기대한다.”는 민족주의적 댓글로 호응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특성상 군의 내부 간행물이 어떻게 외부로 유출될 수 있느냐.”며 내용의 진실 여부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동계아시안게임] “이번 설에도 세배 드릴게요”

    지난해 설날 연휴는 풍성했다. 잘 차려진 명절음식 때문만은 아니었다. 저 멀리 캐나다 밴쿠버에서 들려온 태극전사의 메달 소식이 더해져서였다.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한국체대)의 1만m 은메달을 시작으로 쇼트트랙 이정수(단국대)의 1500m 금메달,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500m 모태범·이상화(이상 한국체대)의 금메달까지…. 설 연휴는 금빛으로 물들었다. 이번 설날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동계아시안게임(30일~2월 6일·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이 또 설 연휴와 겹쳤다. 6개 종목(11개 세부종목)에서 69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인다. 한국은 5개 종목에 150명(임원 44명, 선수 106명)의 선수단을 파견, 금 11개·은 18개·동 13개 이상의 메달을 따 ‘종합 3위 지키기’를 목표로 내걸었다. 세계정상급인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이 선봉에 선다. ‘밴쿠버 삼총사’ 모태범·이승훈·이상화는 아시아를 평정할 준비를 마쳤다. 당일 컨디션만 잘 조절한다면 ‘골드’가 유력하다. 이승훈은 주종목인 5000m와 1만m 외에도 팀 추월, 매스스타트 등 4종목에 출전, 다관왕을 노린다. 국내선발전 1위 이강석(의정부시청)도 500m 우승후보다. ‘맏형’ 이규혁(서울시청)은 1500m에 출전,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짬짜미 파문과 순위조작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던 쇼트트랙은 재도약의 각오를 다졌다. 대회 2연속 금메달(6개)를 싹쓸이했지만, 2007년 창춘대회 때는 금메달 4개로 주춤했다. 그러나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4차 시리즈에서 12개의 금메달을 수확, 여전히 ‘월드클래스’임을 뽐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남녀 1000m와 1500m, 계주 등에서 정상을 노린다. 남자부 맏형 이호석(고양시청)·성시백(용인시청)이 앞장선다. 중국세에 밀려 노골드에 그쳤던 여자부는 조해리(고양시청), 김담민(부림중) 등을 앞세워 반격을 노린다. 눈밭도 뜨겁다. 2004년 아오모리 대회 때 개인전·단체전을 석권했던 스키점프팀은 이번에도 2관왕에 도전한다. 지난 대회 때 종목이 없어졌던 설움을 날려버릴 태세. 알파인 정동현(한체대)은 활강과 슈퍼대회전, 슈퍼복합 등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프리스타일 스키에 출전하는 친남매 서정화(남가주대)-서명준(동화고)은 동반메달을 꿈꾼다. 김종욱 선수단장이 이끄는 선수단 본단 69명은 저마다 결의를 갖고 27일 출국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동남권 신공항 유치 막판 힘겨루기

    ‘동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발표를 앞두고 영남권 자치단체 간 힘겨루기가 막판에 진흙탕에 빠지고 말았다. 정부는 3월 중 최종 입지를 선정하기로 했다. 대통령 대선공약인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정부가 지난해 입지 선정을 발표하기로 했으나 유치경쟁이 치열해지자 일정을 미뤄 왔다. 현재 경남 밀양에 유치해야 한다는 대구시, 울산시, 경북도, 경남도와 가덕도를 주장하는 부산이 팽팽이 맞서고 있다. 대구시를 비롯한 4개 지방자치단체는 26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영남권 신공항 밀양유치 범시·도민 결사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가졌다. 발대식에는 4개 지자체에서 200여개 단체 3000여명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추진위는 그동안 사용했던 ‘동남권 신공항’ 대신에 ‘영남권 신공항’이란 명칭을 이날부터 공식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추진위는 “신공항 건설은 영남권 주민의 생존권 문제”라면서 “올해 3월까지로 예정된 신공항 입지 결정의 일정을 다시 미룬다면 영남권은 정부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대구시의회의 ‘신국제공항 밀양유치 특별위원회’는 지난 25일 울산시의회에서 영남권 4개 시·도 의회 관계자 간담회를 열고 신공항 입지를 약속대로 올해 3월까지 결정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대정부 공동 건의문을 마련했다. 4개 시·도 관계자로 구성된 ‘신국제공항 밀양유치추진단’의 박광길 단장은 “정부의 어떤 결정도 수용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합의문에 부산시가 서명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맞서 부산시는 ‘정부 주관 공청회 및 공개토론회’를 서울에서 개최할 것을 다시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다. 시는 지난해 11월 대구·경북·울산·경남에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개토론회를 먼저 제안했으나 토론회가 무산된 바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25일 “지금까지 과열경쟁을 피하고자 이성적, 논리적으로 대응했지만 앞으로는 공세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동남권 신공항은 처음부터 김해공항의 소음과 안전성 문제를 극복하고자 추진됐다.”면서 “김해공항이 있는 부산이 제일 큰 이해당사자임에도 대구·경북에서 과도하게 밀양 유치를 주장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2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동남권 신공항 범시민 유치위원회’를 개최하고 더 과감한 유치 활동을 펴기로 했다. 지역의 각계각층 대표급 인사 100명으로 구성된 ‘신공항 유치 범시민 유치위원회’도 대구·경북이 과도한 여론몰이와 정치 공세를 편다며 이에 대한 대응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27일 부산역 광장에서 개최되는 범시민궐기대회의 참여 및 지원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앞서 부산시는 동남권 신공항 가덕도 유치 의지를 확산시키려고 직원 1만 7000명에게 ‘신공항은 가덕도’라고 적힌 리본을 달도록 했고, 지역단체에서는 결의를 담은 플래카드를 시내 곳곳에 매달았다. 부산 김정한·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아시안컵]조광래호 조커 활용하라

    [아시안컵]조광래호 조커 활용하라

    ‘조광래호’ 사실 불안 불안했다. 한국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바레인·호주전, 이란과의 8강전에서 끊임없이 공격했다. 하지만 골은 생각처럼 쉽게 터지지 않았다. ‘공격 축구’, ‘패싱 게임’을 내세웠기 때문에 강호들을 상대로 시원한 골 퍼레이드를 기대했지만 그러지 못했고, 팬들은 골을 못 넣는 상황에서 ‘역습 한방에 실점하면 어쩌나.’ 하는 익숙한 불안감에 애태우며 경기를 관전해야 했다. ●빠른 공수전환 덕 수비안정 하지만 한국은 이상하리만치 쉽게 점수를 내주지도 않았다. 세트피스나 파울에 의한 페널티킥이 아니면 완벽한 찬스를 상대에 제공하지도 않았다. 모든 선수가 공격에 전념하고 있는 듯했지만 제대로 된 역습 기회를 허용하지도 않았다. 어찌된 일일까. 대표팀에 어떤 변화가 있었기에 늘 지적받아 왔던 고질적인 문제인 수비 불안을 이번 대회에서는 노출하지 않았던 걸까. 해답은 빠른 공수 전환에 있었다. 골키퍼와 최후방 수비수 2명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의 필드플레이어가 모두 상대 진영에서 공격에 전념하고 있다가도, 공이 상대편에 넘어가는 순간 재빨리 자기 진영으로 넘어왔다. 물론 상대의 반격이 시작되는 상황에서는 중원 2선을 책임지고 있던 기성용(셀틱)과 이용래(수원)가 발 빠르게 차단했다. 상대가 우여곡절 끝에 이 두 ‘스토퍼’를 뚫는다 해도 문제는 없었다. 재빨리 자기 진영으로 넘어온 한국 선수들이 이미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어서다. 전방부터의 강한 압박에 상대는 빨리 한국 진영으로 넘어올 수 없었다. 이는 모두 선수들의 막강한 체력 때문에 가능한 필승 전술이었다. 하지만 25일 열리는 결승 진출의 마지막 관문인 일본과의 4강전은 지금까지의 어떤 경기보다 힘든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이 강해서가 아니다. 이란전 120분 동안 연장 혈투를 치르면서 태극전사들의 체력은 바닥났고, 회복할 기간은 48시간도 안 되기 때문이다. ‘수비의 핵’으로 떠오른 이용래는 이란전에서 무려 15㎞ 가까이 뛰었다. 게다가 최후방에서 노련하게 수비를 지휘했던 중앙수비수 이정수(알 사드)마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일본도 주전 중앙수비수 요시다 마야(VVV-펜로)가 출전하지 못하지만, 일본이 하루를 더 쉬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손실이 더 커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조광래 감독의 경기 운영의 ‘묘’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일전이다. 선발 요원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체크하면서, 체력을 비축한 벤치멤버들을 적절히 투입하는 교체 전술이 필요하다. ●체력비축한 벤치멤버 적절히 투입 먼저 득점을 올려 앞선 상황에서 이용래, 기성용이 체력적 부담을 노출한다면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가 가능한 조용형(알 라이안)이나 대인방어가 좋은 홍정호(제주)의 투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 동점이나 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란전과 마찬가지로 윤빛가람(경남)을 ‘조커’로 투입할 수 있다. 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중원 2선으로 내리고 손흥민(함부르크)이나 김보경(세레소오사카)을 전방에 내세우는 것도 수비 균형을 유지하면서 공격력을 강화하는 방법이다. 여러 묘수가 있겠지만 어쨌든 교체카드는 세장. 11명의 태극전사들 모두에게 ‘박지성급’의 투혼이 절실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아시안컵] ‘빅리거 콤비’ 맞짱

    [아시안컵] ‘빅리거 콤비’ 맞짱

    23일 오전 1시 25분 한국과 이란이 ‘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놓고 피할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8강전이지만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다. 또 서로에 대한 ‘킬러’임을 자임하는 양 팀 신구 스타들의 맞대결이기도 하다. ●대 이은 한국 킬러들 이란에는 한국만 만나면 골맛을 보는 이른바 ‘한국 킬러’들이 끊이지 않고 탄생해 왔다. 5회 연속 아시안컵 8강 맞대결의 시발점이었던 1996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회 8강전에서 이란의 알리 다에이는 후반에만 4골을 몰아 넣으며 한국에 2-6 참패를 안겼다. 2004년 중국 대회 때는 알리 카리미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3-4로 졌다. 이번 경기에도 다에이와 카리미의 대를 이은 한국 킬러 3인방이 출전할 예정이다. 사이좋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오사수나에서 뛰는 자바드 네쿠남(31)과 마수드 쇼자에이(27), 그리고 ‘신성’ 카림 안사리파드(21·사이파)가 그 주인공들이다. 네쿠남은 공인된 한국 킬러다. 한국만 만나면 거친 몸싸움을 즐기며 경기의 주도권을 뺏어 갔다. 2년 전 남아공월드컵 지역 예선을 앞두고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른바 ‘지옥 설전’을 벌이며 서로를 자극하기도 했다. 2009년 2월 맞대결에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측면 및 중앙 공격수로 뛰는 쇼자에이는 최근 한국전 2경기 연속 득점을 했다. A매치 36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었는데 그중 절반이 한국전에서 나왔다. 지난해 9월 평가전에서 ‘조광래호’에 첫 패배를 안긴 주인공이기도 하다. 안사리파드는 이란의 ‘영건’이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3, 4위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골맛을 봤다. 또 조별 리그 2차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감각적인 결승골을 넣는 등 컨디션도 좋다. ●맞서는 이란 킬러들 이에 맞서는 이란 격파 선봉장은 ‘캡틴’ 박지성이다. 박지성은 A매치 98경기에서 13골을 넣었는데 그중 2골이 이란전에서 나왔다. 박지성은 2009년 벌어진 이란과의 남아공월드컵 최종 예선 2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었다. 박지성의 대를 이은 ‘이란 킬러’는 다름 아닌 ‘원톱’ 지동원(20·전남)과 구자철(22·제주)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란과 3, 4위전에서 구자철은 만회골, 지동원은 동점 및 역전골을 터트리며 짜릿한 역전 승리를 맛봤다. 또 양 팀 공격의 주축인 박지성-이청용(23·볼턴)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콤비와 네쿠남-쇼자에이의 프리메라리가 콤비의 맞대결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한국, 이란전 승리땐 일본과 격돌 한편 일본이 천신만고 끝에 4회 연속 아시안컵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은 22일 카타르 도하의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끝난 홈팀 카타르와의 8강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이 23일 벌어지는 이란과의 8강전에서 승리할 경우 이어질 4강전에서 만날 상대는 일본이 됐다. 경기 초반을 지배한 것은 예상 외로 카타르였다. 패스가 가는 길을 사전에 막아선 카타르의 촘촘한 지역방어에 일본 특유의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았다. 공 점유율은 일본이 높았지만 거친 카타르의 수비에 막혀 공격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선제골도 카타르가 넣었다. 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일본 진영 하프라인 왼쪽으로 빠져 들어가며 패스를 받은 세바스티안 소리아가 단독 드리블로 페널티 박스 안까지 파고든 뒤 최종 수비수까지 제치고 슈팅, 골망을 흔들었다. 1-0. 일본은 선제골을 허용한 뒤에야 몸이 풀렸다. 다시 공 점유율을 높여가며 반격의 기회를 노렸고, 전반 27분 가가와 신지의 헤딩골로 1-1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일본은 이 기세를 이어 후반에도 끊임없이 밀어붙였다. 하지만 후반 15분 수비수 요시다 마야가 ‘사고’를 쳤다. 전반에 이미 옐로카드를 한 장 받았던 요시다는 상대 선수의 드리블을 막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반칙을 범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그리고 카타르는 이때 얻어낸 프리킥 찬스를 파비오 세자르가 골로 연결시키며 다시 2-1로 리드를 잡았다. 비록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일본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4분 카타르 문전에서의 혼전 상황에서 가가와가 다시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끈질긴 추격을 이어 갔다. 수적 우위에 놓인 카타르는 동점골을 허용한 뒤에도 소극적인 경기를 펼쳤고, 일본은 끊임없이 골을 노렸다. 결국 승부의 여신은 공격적인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 후반 45분 마사히코 이노아가 천금 같은 결승골을 넣으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KT의 A부터 Z까지 모두 바꾸겠다”

    “KT의 A부터 Z까지 모두 바꾸겠다”

    “내 나이 50대 황금기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내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일하고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 그도 여느 기업의 회장처럼 연단 위에서는 큰 폭의 매출 신장과 새로운 경영비전을 제시했다. 그러나 연단에서 내려온 후 그가 내놓은 언어는 소박했지만 단호했다. 마치 그의 과거 인생역정을 반추하듯 잊히는 기업이 되지 말라는 메시지로 들렸다. 이석채 KT 회장은 2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KT를 잊히는 기업이 아닌 글로벌 무대를 여는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1997년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후 2009년 1월 KT 회장으로 재기할 때까지 야인(野人)으로 10여년을 지냈다. 그때의 경험이 현재 이 회장의 역동성을 이끌어낸 것은 아닐까. 이 회장은 “고객 최우선주의, 스마트홈,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정보기술(IT) 서비스 확대를 통해 2015년 매출 30조원, 그룹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겠다.”며 “KT의 A부터 Z까지 모두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 도입, KT 합병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고객 만족도를 높여 가입자 기반 경쟁을 공격적으로 전개한다는 의미이다. KT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0조원을 돌파했다. KT는 올해부터 고객, 상담원과 영업사원 등 평가그룹이 제품에 문제가 없다는 무결점 제품 판정을 해야 출시하는 ‘무결점 상품 출시 프로세스’를 도입한다. 상품 출시 후 문제가 제기되면 적색경보를 발령, 신규 가입을 중단하는 획기적 조치이다. 상품 개선에 기여하는 소비자에 대한 ‘고객 보상제(VOC Reward)’도 상반기에 도입한다. 이 회장은 지난 2년에 대해 “고비마다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아이폰4 출시가 3개월 지연됐을 때 (마음) 고생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는 KT의 아이폰 도입에 대응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연합해 갤럭시S로 반격했던 시기를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외부 인사 영입 논란에 대해 “나이와 성별, 국적을 불문하고 적극적으로 영입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기존 인력만으로 새로운 혁신을 달성할 수 없고 내부 인력으로 얼버무리려하면 그대로 주저앉아 망하기 십상이다.”라고 설명했다. KT는 올해 스마트폰 고객 650만명, 태블릿PC는 연내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스마트폰은 연간 25~30종을, 태블릿PC는 7~8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미래는 콘텐츠를 가진 사람이 왕이다.라며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도코모와 연합해 아시아의 거대한 콘텐츠 장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프로농구]‘3전4기’ 삼성, SK 잡았다

    [프로농구]‘3전4기’ 삼성, SK 잡았다

    ‘3전4기’다. 삼성이 올 시즌 처음으로 SK를 잡았다. LG도 동부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삼성은 20일 잠실체육관에서 ‘서울 라이벌’ SK를 84-65로 꺾었다. 시즌 초반 고공행진을 할 때도 거푸 졌던 SK에 시즌 네 번째 대결 만에 드디어 승리를 낚았다. 이를 갈았던 탓인지 화끈했다. 애런 헤인즈(22점 7리바운드)·나이젤 딕슨(13점 7리바운드)·이규섭(12점)을 앞세워 19점차 대승을 거뒀다. 3연승 삼성은 이날 쉰 KCC를 밀어내고 단독 4위(20승14패)가 됐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수비 농구가 대세다. 하지만 팬들은 골이 많이 터져야 즐겁다. 100점을 넣으면 1.5승을 주는 게 어떠냐.”고 농담을 던졌다. 공격력 1위(평균 85.1점)의 자신감이었다. 그 호기는 코트로 이어졌다. 스타팅으로 나온 ‘킹콩’ 딕슨이 골밑에서 거구(205.2㎝ 160㎏)를 비벼대자 SK는 답을 못 찾았다. 1쿼터에만 9점을 몰아쳤다. 2쿼터는 헤인즈 타임. 13점을 넣었다. 전반부터 45-34로 앞섰다. 3·4쿼터는 맥빠진 ‘쇼타임’이었다. SK는 이렇다 할 반격도 못한 채 8연패에 빠졌다. 창원에선 LG가 동부를 72-66으로 눌렀다. 3연승이자 올 시즌 동부전 첫 승리다. 문태영(22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이 원맨쇼를 펼쳤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한반도·타이완 등 현안 싸고 신경전

    한반도·타이완 등 현안 싸고 신경전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며 양국 관계를 협력 모드로 재조정하려던 중국의 의도를 읽은 미국이 ‘인권 카드’로 강력 대응하면서 미·중 정상회담은 첨예한 대립 속에 진행됐다. 19일(현지시간)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이번 회담에서 인권으로 포문을 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핵심 이익과 직결된 환율 문제를 놓고 중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과 국제 사회의 비난을 무릅쓰고 인권 문제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피했던 지난 2009년 정상회담과는 분위기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 회담을 앞두고 다각도로 위안화 절상 압력을 했지만 중국이 단칼에 거절, 일절 여지를 남기지 않자 “차이점은 인정하지만 공통 이익을 찾아 상생한다.”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전략을 포기한 것이다. 비핵화보다는 북한 붕괴 방지 등 한반도 안정을 최우선하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비핵화를 우선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이에 이견이 노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반도 안정 및 비핵화라는 공통 목표에 바탕을 둔 협력 기조는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대화와 긴장 완화를 위해 양국은 각각 한반도 두 동맹국(남북한)의 직접 대화를 적극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핵 개발, 미얀마 군사 독재, 수단의 인권 유린 등 소위 ‘불량 국가’들에 대한 처리 등 국제 지역 현안에 있어서 두 나라는 기본적인 간극을 메울 수 없었지만 중국은 미국에 좀 더 협력적인 자세를 보이며 워싱턴 측에 유화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전반적인 유화 자세에도 불구, 오바마 행정부의 타이완에 대한 무기 수출 계획 중지 요구 등에 대해 후진타오는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는 중국에 있어 타이완 문제가 주권과 사활적 이익이 걸린 최우선 현안인 데다 후진타오가 2012년 퇴임을 앞두고 군부 압박을 받고 있는 탓으로 분석된다. 달라이 라마의 미국 초청, 신장 자치구 등의 소수 민족 문제, 인권 문제 등에 대해서도 주권 사항임을 강조, 미국 측의 신중함과 성의를 촉구하며 반격했다. 오바마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지도국으로서의 ‘글로벌 스탠더드’ 수용을 주문한 데 대해 후진타오는 “핵심 이익에 대한 상호 존중이 건전한 양국관계의 기반”이라며 맞받았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아시안컵] 카타르·우즈베크 8강 선착… 中 끝내 탈락

    우즈베키스탄과 홈팀 카타르가 아시안컵 축구대회 8강에 가장 먼저 올랐다. 중국은 끝내 탈락했다. 초반 돌풍의 주역 우즈베키스탄은 17일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 3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공방전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승1무를 기록한 우즈베키스탄(승점 7)은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하지만 1승1무1패가 된 중국(승점 4)은 3위로 밀려 탈락했다. 이날 쿠웨이트를 3-0으로 완파한 카타르(승점 6)는 2승1패로 2위를 차지해 8강에 합류했다. 우즈베키스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중국은 선제골을 넣으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전반 7분 위하이가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은 전반 30분 오딜 아흐메도프가 동점골을 터뜨린 뒤 후반 1분 만에 알렉산더 게인리히가 중거리슛을 성공시켜 2-1로 뒤집었다. 총반격에 나선 중국은 후반 21분 하오준민이 프리킥으로 동점을 만드는 데 그쳤다. 카타르는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라이벌 쿠웨이트에 완승했다. 카타르는 전반 11분 빌랄 모하메드 라야브의 선제골과 5분 뒤 모하메드 엘 사예드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은 뒤 후반 막판 파비오 세사르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쿠웨이트는 3전 전패로 탈락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배구] “홈 개막으로 상승”

    프로배구 V-리그에서 서울을 연고로 둔 남자부 우리캐피탈과 여자부 GS칼텍스가 드디어 2010~11 시즌 첫 홈경기를 연다. 두 팀은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각각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을 상대로 홈 개막전을 치른다. 장충체육관에서 마당놀이 공연이 벌어지고 있던 1~2라운드 기간, ‘떠돌이’ 신세로 다른 팀들의 경기장만 돌아다녔던 두 팀은 상대팀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5승7패의 우리캐피탈은 남자부 4위, 2승6패의 GS는 여자부 최하위에 처져 있다. 하지만 두 팀은 홈 개막전을 기점으로 거센 반격에 나선다는 각오다. 우리캐피탈은 대한항공과 올 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그런데 잘 나가던 대한항공이 지난 11일 상무신협에 패하면서 삐걱거리고 있다. 반면 우리캐피탈은 12일 KEPCO45와의 경기에서 완승을 거두며 2라운드를 기분좋게 마감했다.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GS는 3라운드를 앞두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팀의 재정비를 마쳤고, 흥국생명과의 홈경기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선두 현대건설의 독주 아래 4팀이 서로 물고 물리는 중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어 아직 GS에도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인텔의 반격 vs SSD의 추격

    인텔의 반격 vs SSD의 추격

    지난해 ‘아이패드(애플의 태블릿PC) 쇼크’로 어려움을 겪었던 PC 업계가 새해 초부터 ‘PC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업체들은 인텔의 새 프로세서 제품군인 ‘샌디브리지’와 차세대 저장장치로 각광받는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발 빠르게 받아들여 대폭 성능을 높인 ‘슈퍼 노트북’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 2011)에서 자사의 2세대 코어 프로세서 제품인 ‘샌디브리지’를 공개했다. 샌디브리지는 기존 1세대 프로세서와 달리 그래픽 기능을 획기적으로 강화한 인텔의 야심작이다. 최근 태블릿PC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상대적으로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영향력이 떨어진 인텔이 노트북의 성능을 크게 높여 ‘실지(失地)’를 회복하겠다는 계산이다. 이 제품은 기존 1세대 프로세서의 동급 모델과 비교해 평균 2배가량 처리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엑셀 연산은 69%, 슬라이드 쇼 실행 62%, 게임 성능도 50%나 높아져 올해 전 세계 CPU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물리 에덴 인텔 부사장은 “인텔의 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성능을 높이고 배터리 수명을 늘려 줘 더 가볍고 얇은 혁신적인 노트북 또는 ‘올인원 PC’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외 제조사들은 일찌감치 샌디브리지 기반의 노트북 PC를 선보이며 고사양 PC 시장 개척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항공기 소재인 두랄루민을 사용한 13인치 노트북 시리즈를 선보였다. 샌디브리지를 사용해 무게가 1.31㎏에 불과한 초경량 제품이다. LG전자도 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기본 탑재한 ‘엑스노트 P420시리즈’, 3D 노트북 ‘A520’ 등을 공개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SSD 또한 노트북 제품 진화의 새로운 축이 되고 있다.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노트북PC ‘맥북에어’가 시장 활성화의 촉매제로 작용한 덕분이다. SSD는 기존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 비해 데이터 전달 속도가 2배 이상 빨라 수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SSD를 구성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가격이 너무 비싸 그동안 업체들이 채택을 꺼렸다. 하지만 애플은 지난 4분기 전격적으로 자사 노트북인 ‘맥북에어’ 신제품에 SSD를 탑재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기존 노트북에서 볼 수 없었던 가볍고 얇은 형태 디자인이 가능해지자 비싼 가격에도 업체들이 프리미엄 라인 구축을 위해 SSD 노트북 PC 생산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2012년쯤 전 세계 노트북PC의 20% 이상이 SSD 기반 제품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열린세상] 통일준비, 국방 정체성 강화부터/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열린세상] 통일준비, 국방 정체성 강화부터/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전쟁학 체계화의 선구자인 칼 클라우제비츠는 ‘전쟁론’에서 ‘전쟁이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계속이다.’라고 주장했다. 전쟁은 정치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 적을 굴복시키기 위한 전투력은 필요시 무한계적 사용을 요구한다. 전쟁에서 정치와 군사 간에는 긴장과 갈등이 존재한다. 핵과 대량살상무기가 등장한 이후 군사력 운용에 대한 정치적 통제는 증대되는 경향을 보인다. 과도한 정치적 통제는 전투에 부정적 결과를 가져온다. 군 지휘관은 군사력 운용의 권한을 가능한 한 많이 위임 받고자 한다. 교전규칙은 군사력의 무한계적 사용을 방지하기 위한 군사적 통제장치이다. 그러나 6·25전쟁 시 만주 폭격을 둘러싸고 진행된 미국 트루먼 대통령과 맥아더 유엔군 총사령관의 논쟁에서 보듯이 안보 정책 차원의 통제가 더욱 중요성을 지닌다. 청와대는 안보위기 시 신속한 초기대응을 총괄할 통제본부를 강화했다. 긴박한 위기 상황에서는 상황 판단과 결정 및 집행 시 조직의 효율성 못지않게 리더십의 역할이 중요하다. 연평도사태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위험한 일선 부대를 시찰하면서 “안보위기 상황에서 군 통수권자로서 어떤 행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한반도 정세로 미루어 볼 때 미래 한반도 안보위기는 지난해 겪은 두 차례 군사위기 이상의 위기에 대비해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의 노동신문과 군 수뇌들은 위기 때마다 ‘핵전쟁, 핵 참화, 핵 성전’을 떠들어댄다. 핵 무장한 북한이 자체의 핵심 방위력이 궤멸되거나 정권이 붕괴될 위험에 처할 때 핵무기 사용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을까. 통일을 준비하는 정부는 핵 무장을 진행하고 있는 북한에 국방의 정체성을 어떠한 방법으로 정립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핵과 미사일 시대에 국가 간 전쟁은 일련의 전투행위 없이 몇 차례의 발사 버튼을 눌러 끝낼 수 있다. 안보 위기 시 전쟁 임박 상황을 북한이 임의로 해석해 선제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 외국의 내전이나 무고한 시민에 대한 대량학살이 발생할 때 제3국의 군사 개입의 정당성은 논란의 대상이다. 내전 중인 정부의 요청이 있을 때, 요청이 없더라도 반인륜적 학살에 대해서는 인도적 차원의 군사 개입이 정당하다고 하나 내전이 국제전화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6·25전쟁 시 침략군을 격퇴한 유엔군의 북한지역 자유화 작전은 미국 안보부서 간의 이견 조정 후 중국과 구소련의 불개입을 조건으로 승인되었으며 별도의 유엔결의를 필요로 했다. 한반도 정전체제의 관리권은 유엔군사령부에 있다. 미래 북한의 다양한 급변사태 대응 시 단독작전이 아닌 연합작전의 경우 작전주도권의 문제는 주변국 반응을 고려한 가운데 한·미 간에 긴밀히 협의해야 할 핵심이슈이다. 지난해 12월 연평도 포격훈련에 대해 한 신문은 ‘주권을 쐈다…. 북한군은 잠잠했다’는 제목을 달았다. 중국과 러시아는 남북 군사충돌을 우려하면서 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주한 미 대사와 한미연합사령관은 청와대를 방문해 우려 겸 지원의사를 밝혔다. 미군 당국은 정보분석팀과 통신, 통제 요원을 훈련 현장에 파견했다. 미 국방부는 국가군사지휘통제센터에 위기대응팀을 가동하고 포격훈련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했다. 평시작전권의 한국 이양에도 불구하고 위기관리 권한과 책임을 가진 미군 당국이 포격 훈련이 남북 간 교전으로 확대되는 상황에 대비한 것이다. 이는 1976년 북한의 도끼만행을 응징한 폴 버니언 작전을 실시할 때 취한 위기관리 조치와 비슷했다. 지난 포격 훈련은 우리 정부와 군의 주도로 북한을 응징하기 위한 것이 그 목적이었다. 북한의 책임을 묻는 정부 차원의 강도 높은 성명을 냈어야 했다. 그리고 종료 후 이 훈련의 전략적 의미를 평가했어야 했다. 작전권은 북한 국지 도발에 반격과 응징의 수위를 조절할 수 있는 권한이다. 북한은 우리가 작전권을 가질 때 대남 도발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 미래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작전권은 필수이며 국방 정체성의 요체임을 명심해야 한다. 2015년 전시작전권 전환 준비를 책임감과 자신감을 가지고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 삼성·LG 주도권잡기 기싸움

    삼성·LG 주도권잡기 기싸움

    스마트 기기들을 앞세워 정보기술(IT)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기싸움이 한창이다. 개막을 앞둔 5일 CES 2011 현장을 미리 들여다봤다. ●75인치에 역전되자 84인치 발표 CES의 주행사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삼성전자의 초대형 부스를 볼 수 있다.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있는 데다 규모 또한 2584㎡로 참가업체 가운데 가장 크다. LG전자도 소니에 이어 세 번째 크기인 2045㎡ 규모의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126개의 최신 디스플레이 제품들을 이용해 다면영상을 만들었고, LG가 독자 개발한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TV와 차세대 입체영상(3D) TV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 전시에 전체 공간의 40%를 할애했다. 두 회사의 양보 없는 신경전은 차세대 TV에 잘 나타난다. LG전자는 CES 이전부터 자사의 72인치 3D TV를 공개하며 ‘세계 최대 크기’라고 공언해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CES에 맞춰 75인치 제품을 깜짝 공개해 LG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그러자 LG 역시 곧바로 세계 최대 크기인 84인치 초고화질(UD) 3D TV를 공개하며 반격에 나섰다. 양사 모두 CES에서 상대방의 기를 꺾기 위해 ‘히든카드’를 준비해 놓았던 것. ●9.2㎜스마트폰 8.99㎜로 대응 스마트폰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휴대전화 시장에서 체면을 구긴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두께가 9.2㎜인 스마트폰 ‘옵티머스 블랙’을 선보이며 “현존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얇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삼성도 이에 질세라 4.5인치 슈퍼아몰레드(AMOLED·초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플러스 디스플레이에 8.99㎜ 두께를 앞세운 초슬림 스마트폰을 깜짝 공개하며 반격에 나섰다. 라스베이거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회사회생 요청 거부당하자 진술 번복?

    회사회생 요청 거부당하자 진술 번복?

    한명숙(66) 전 국무총리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의 핵심 증인인 한만호(49·수감중) 전 한신건영 대표의 법정 진술을 뒤집기 위한 검찰 공격이 연일 매섭다. 검찰은 5일 한씨가 ‘회사를 되찾게 도와달라.’는 요청이 검찰로부터 거부당하자 서운한 마음에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자료를 새로 공개했다. 또 한씨를 위증 혐의로 수사하기로 했다. 전날 한씨의 구치소 대화록 일부를 공개한 검찰은 이날 추가로 한씨의 위증을 입증할 ‘카드’를 내놨다. 이 역시 한씨가 수감 중이던 2010년 7월 13일 자신을 면회온 아버지와 나눈 대화 녹취록이다. 한씨는 아버지에게 “제가 마음이 왔다갔다 해요 지금. 검찰도 서운하게 하는 것 같고. (중략) 제가 그 사람들한테 죽을 죄를 짓는 건데 어쩔 수 없죠. 저도 살아야 되니까.”라고 말한다. 윤갑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여기서 ‘그 사람들’은 검찰을 뜻한다.”며 “진술 번복을 마음먹은 뒤 검찰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검찰의 주장대로라면 한씨는 7월쯤 진술 번복 및 위증을 마음먹고 12월 법정에서 진술을 완전히 뒤집은 게 된다. 검찰은 한씨가 진술을 번복한 이유로 한신건영을 되찾겠다는 생각으로 검찰에 협조를 당부한 것을 들고 있다. 윤 차장검사는 “(한씨가) 검찰 조사과정에서 회사를 찾기 위한 도움을 요청했으나 검사가 권한 밖이라며 거절하자 섭섭한 마음으로 그랬을 것”이라고 나름의 해석도 내놨다. 이에 따라 검찰은 “한씨 진술은 검찰에서의 진술이 사실이며, 법정 진술은 거짓”이라고 믿고 있다. 검찰에서의 진술이 검찰이 수집한 다른 증거와 맥락이 맞닿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전 총리 측 입장은 다르다. 한 전 총리 변호를 맡고 있는 백승헌 변호사는 “검찰 공소 사실 자체도 진실이 아닌데, 한씨의 진술 번복은 말할 것도 없다.”고 전했다. 한씨 측도 마찬가지. 한씨는 지난 공판에서 “대화나 편지를 검찰이 스크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검찰이 불편하지 않게 말할 것뿐”이라며 “증거 가치가 전혀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조만간 한씨의 위증 혐의도 수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한씨에게 위증을 부추긴 인물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윤 차장검사는 “(한씨가 위증을) 혼자서 한 것인지 쌍방 간 의사소통이 있었는지 수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검찰과 한 전 총리 측, 한씨까지 얽힌 ‘진실 게임’으로 변한 상황에서 11일 열릴 공판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은 한씨와 그가 돈을 건넸다는 업자 김모, 박모씨 등과의 대질신문 등이 예정돼 있다. 검찰이 회심의 반격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프로배구] 삼성화재 ‘강팀 본색’

    [프로배구] 삼성화재 ‘강팀 본색’

    독 품은 가빈이 날아오른 삼성화재가 ‘영원한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화재는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11 프로배구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가빈-박철우 쌍포를 앞세워 3-1(19-25 30-28 25-21 25-18) 역전승을 거뒀다. 2승5패로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던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가빈은 두 팀 최다인 42득점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고, 박철우는 16득점으로 친정팀을 울렸다. 반면 현대캐피탈의 연승행진은 ‘6’에서 멈췄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 때문인지 고비 때마다 범실이 나왔다. 복귀 뒤 세 번째 경기를 치른 문성민은 27득점을 올렸지만 범실도 10개나 저질렀다. 초반에는 현대캐피탈이 좋았다. 1세트 소토-후인정으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에 문성민까지 가세한 현대캐피탈은 다양한 공격 옵션으로 점수를 쌓아 나갔고, 삼성화재는 가빈에게 공을 몰아주며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1세트를 결정지은 것은 소토였다. 19-16에서 감독관석 앞까지 날아간 가빈의 스파이크를 허슬플레이로 걷어내 문성민의 득점을 도왔다. 1세트는 소토의 멋진 수비로 흐름을 탄 현대캐피탈의 몫. 하지만 삼성화재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세트 삼성화재의 리시브는 여전히 불안했지만 가빈-박철우의 좌우 쌍포를 적극 활용하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수비 조직력과 블로킹까지 살아난 삼성화재는 3세트도 가져갔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4세트 권영민과 이철규 등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기세가 오른 가빈을 막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신협은 성남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캐피탈과의 경기에서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25-27 25-21 21-25 25-23 23-21)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강동진과 양성만이 나란히 25득점을 올리며 시즌 세 번째 승리(6패)를 이끌었다. 반면 김정환의 부상에다 외국인 선수 숀 파이가마저 엔트리에서 제외한 우리캐피탈은 경기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지면서 6패(3승)째에 울었다. 여자부 도로공사도 GS칼텍스와의 성남경기에서 3-0(25-12 25-23 25-18)으로 완승을 거뒀다. GS칼텍스는 5득점에 그친 외국인 선수 제시카의 부진 속에 맥없이 3연패에 빠졌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구본준 효과’ 무장… LG전자 대반격

    ‘구본준 효과’ 무장… LG전자 대반격

    올해 TV, 휴대전화, PC 등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세 개의 창(窓)’으로 불리는 제품군 모두에서 고전했던 LG가 내년 1월 ‘CES 2011’을 계기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다. 특히 선두주자인 삼성의 방식을 따르기보다는 독자적인 ‘LG 방식’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 뚝심있게 밀어붙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월 오너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직접 경영에 뛰어들면서 나타난 ‘구본준 효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차세대 필름 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을 적용한 ‘시네마 3D(입체영상) TV’ 7개 모델을 전격 공개한다. 신제품은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편광안경 방식 3D 패널을 적용해 현재 3D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셔터글래스(SG) 방식 제품에서 나타나는 ‘화면 깜빡거림’과 ‘화면겹침’ 등을 없애서 장시간 시청에도 눈이 편안하다는 게 장점이다. 세계 3D TV 시장은 삼성전자가 채택한 SG 방식의 제품들이 주도하고 있다. 올해 LG전자는 업계에서 유일하다시피 편광 방식의 3D TV를 내놓았지만 성과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편광 방식을 폐기하기보다는 오히려 기술혁신으로 원가를 크게 줄인 새 방식을 채택해 또 한번 삼성과의 ‘맞대결’을 선언했다. 삼성을 따라가서 후발주자가 되기보다는 새 시장인 3D TV 시장에서 새 방식으로 역전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FPR 방식의 3D TV를 자사의 주력 제품으로 키워 내년 전체 평판TV 판매량도 올해보다 1000만대 이상 늘어난 4000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LG전자의 한 임원은 “새 3D TV의 선명도와 품질에 대해 그만큼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올해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던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성능 및 디스플레이를 대폭 업그레이드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LG전자는 내년 1월 스마트폰 가운데 세계 최초로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옵티머스 2X’를 내놓는다. 듀얼코어 프로세서는 머리 역할을 수행하는 코어를 2개 내장해 단일 코어 프로세서가 두번에 처리할 작업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당초 계획을 바꿔 갤럭시S 후속 모델에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CES 전시회에서 첫선을 보이는 태블릿PC 또한 삼성(7인치)과 다른 8.9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삼성의 태블릿PC인 ‘갤럭시탭’이 인기를 끌면서 애플 ‘아이패드’에 대항하는 국내외 제품들 대부분이 7인치 모델로 출시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LG의 움직임이 구본준 부회장의 ‘뚝심경영’의 효과로 본다. 구 부회장은 지난 10월 취임 직후부터 임직원들에게 “경쟁사보다 출시가 늦어도 좋으니 독창적이고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시간에 쫒겨 ‘아류 제품’을 내기보다는 LG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제품을 내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 가격도 기존 프리미엄 제품들과 대등하거나 높게 책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北특수군 서해5도 점령 훈련”

    북한 해군 특수부대가 이달 중순부터 남포 인근 초도 앞바다에서 ‘서해5도 점령’ 가상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0일 전했다. 이 방송은 ‘북한군 사정에 밝은 중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인민군 해군사령부 소속 29해상저격여단과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총국이 남포 앞바다에서 합동 상륙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29해상저격여단은 인민무력부 주관 전투력 판정에서 1~2위를 다투는 최정예 특수부대로, 한겨울에 무장한 채 40분간 수영 훈련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연평도 포격에 응징하겠다는 남한의 기를 꺾기 위해 북한군 특수부대가 서해5도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최근 평양에 갔을 때 북한군 관계자한테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또 “김정일·김정은 부자가 지시한 이 훈련의 목적은 유사시 정찰총국, 서해함대 사령부, 4군단 소속 특수부대가 합동으로 서해5도를 점령하는 것”이라며 “서해5도를 기습 점령해 민간인들을 인질로 잡으면 한·미 연합군이 쉽게 반격하지 못한다고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의 가상훈련은 달이 뜨지 않은 밤에 먼저 4군단이 서해5도에 해안포를 퍼부은 다음 특수부대원들과 정찰총국 소속 전투원들이 공기부양정(호버크래프트)을 타고 서해5도를 점령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되고 있다. 이럴 경우 서해5도를 방어하는 해병대보다 북한군의 숫자가 월등히 많아 점령하는 데 어려움이 없고, 서해5도가 본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자신들은 핵무기도 갖고 있기 때문에 남한이 쉽게 반격하지 못할 것으로 북측은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LG전자 스마트폰 삼총사 “삼성·애플 꼼짝마”

    LG전자 스마트폰 삼총사 “삼성·애플 꼼짝마”

    LG전자가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맞춤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선다. 그동안 애플과 삼성전자에 뒤졌던 시장점유율을 대등한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두께가 9.2㎜로 아이폰(9.3㎜), 갤럭시S(9.9㎜)보다 얇은 초박형 스마트폰 ‘옵티머스B’를 내년 3월쯤 KT를 통해 출시한다. 이 제품은 선명도에서 삼성전자의 ‘슈퍼아몰레드’, 애플의 ‘레티나’를 앞서는 4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경쟁제품보다 두배 정도 밝아 야외에서도 선명하게 화면을 볼 수 있다. 처리속도 등 성능 또한 업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1’에 이 제품을 내놓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이날 LG유플러스를 통해 ‘옵티머스 마하’를 출시했다. 속력을 나타낼 때 쓰는 ‘마하’라는 단위를 이름으로 써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구동 때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3.8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LG유플러스에서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화면이 가장 크다. 내년 1월에는 SK텔레콤을 통해 ‘옵티머스 2X’도 내놓는다. 스마트폰 가운데 세계 최초로 듀얼코어 프로세서(2개의 중앙처리장치)를 장착한 이 제품은 각종 벤치마크 프로그램(성능 비교 프로그램)에서 현존하는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풀HD급 동영상 녹화와 재생이 가능하고, ‘미러링 HDMI’(고화질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 기능으로 휴대전화 내 모든 화면을 TV를 통해 고화질 영상으로 볼 수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자성어로 본 2010 산업계] 전자·자동차 ‘승승장구’… 채용확대·투자는 ‘외화내빈’

    [사자성어로 본 2010 산업계] 전자·자동차 ‘승승장구’… 채용확대·투자는 ‘외화내빈’

    올해 우리나라 산업계를 이끄는 대기업들은 ‘승승장구’(乘勝長驅·싸움에 이긴 형세를 타고 계속 몰아치다)의 한 해를 보냈다. 물론 국내 산업계 전반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기업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며 ‘승자의 독식’에 따른 과실을 만끽할 수 있었다. 빠른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가 그 비결이었다. 다만 내년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선진국과 국내 시장의 성장률이 올해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는 환율 절상과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채용확대 등 사회적 책임에 대한 부담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상전벽해 (桑田碧海) 스마트 혁명… 아이폰·갤럭시S 등 사용자 1년만에 700만명 ●이통사 데이터 요금제 무제한 서비스 올해 국내 전자 및 정보기술(IT) 업계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할 정도로 세상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가 보급되면서 기존 IT 기기들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었고, 스마트TV가 출시되면서 이제 가전 업체들은 애플과 구글뿐만 아니라 동네 케이블TV 업체들과도 경쟁하는 시대가 왔다. 경영환경이 급변하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에 복귀해 신수종 사업 발굴을 시작했다. 올해 가전업계 최대 이슈는 단연 애플이 불러온 ‘스마트 혁명’. 지난해만 해도 70만대 수준에 불과했던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지난해 말 KT의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1년 만에 7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방대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과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아이폰은 이른바 ‘애플빠’를 양산하며 스마트 혁명을 주도했다. 지금까지의 휴대전화가 음성통화를 위한 통신기기였다면, 아이폰 이후의 휴대전화는 무선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정보기기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후 갤럭시S(삼성전자), 모토로이(모토로라), 옵티머스Q(LG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의 반격이 시작되며 스마트폰 시장은 더욱 커졌다. 무선 인터넷망을 자유롭게 사용해야 하는 스마트폰의 특성 덕분에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그동안 성역처럼 여겨왔던 폐쇄적 무선 인터넷 정책을 모두 파기했다. SK텔레콤이 지난 8월부터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를 전격 도입해 큰 호응을 얻자 KT와 LG유플러스도 이에 동참했다. SK텔레콤은 3세대(G) 주파수 대역을 추가로 확보해 망 증설에 나섰다. KT는 유선 인프라를 기반으로 4만여곳의 와이파이존을 확보했다. LG유플러스도 인터넷전화용 무선중계기(AP) 개방을 통해 와이파이 서비스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 외면받던 태블릿PC도 애플 ‘아이패드’의 출시로 애플리케이션만 다운받으면 내비게이션, PMP(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등 모든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종결자’(최후의 승자를 뜻하는 신조어)가 됐다. 삼성전자(갤럭시탭), RIM(플레이북) 등 유수의 IT 업체들이 뒤따라 태블릿PC를 내놨지만 아직까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아이패드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TV로 원하는 프로그램을 언제든지 불러내 볼 수 있는 ‘스마트TV’까지 등장하면서 가전업계가 이제 기존의 지역 유선사업자(SO)들이 하던 일까지 하게 됐다. 전자 및 IT 업계의 전선(戰線)이 전방위로 확대된 것이다. ●이건희 회장 경영 일선 복귀 지난 3월 이건희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지난 3일에는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의 오너경영도 본격화됐다. 이 회장은 복귀하자마자 “지금은 위기다.”라고 밝히며 친환경 및 헬스케어 등 신수종 사업에 23조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뉴 삼성’ 만들기에 나섰다. 류지영·신진호기자 superryu@seoul.co.kr ■괄목상대 (刮目相對) 내수 4%·수출 28% 증가… 현대기아차 사상최대 실적 ●기아차 K시리즈 열풍에 선전 올해 국내 자동차업계는 내수와 수출이라는 양 측면에서 ‘괄목상대’(刮目相對·크게 달라져 눈을 비비고 다시 본다)라고 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 내수 판매는 지난달 말 기준 132만 8000대로 연말에 약 145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도 대비 4%가량 성장한 것으로 지난해 중고차 보조금 지원제도가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썩 괜찮은 성장이었다. 특히 기아자동차의 선전이 돋보였다. 올해 초 내놓은 K시리즈의 열풍에 힘입어 기아차는 11월 말 국내에서 43만 9296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20%나 성장했다. GM대우는 경차 바람을 일으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라세티 프리미어, 알페온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년여 만에 내수 판매 3위를 탈환했다. 수출도 크게 늘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차의 경쟁력을 진정으로 인정받은 해였다. 지난해 대비 28% 늘어난 275만대가 수출됐고 1대당 평균 수출 가격도 지난해 1만 690달러에서 1만 2000달러로 11.7% 상승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뿐 아니라 러시아, 중남미, 중동 등 신흥시장의 경기회복이 진행됨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훨씬 좋은 성장을 일궈냈다. 르노삼성은 한국 진출 10년 만에 연간 수출 대수 10만대를 넘겼다. 현대기아차는 통상마찰을 피해 미국과 러시아에 생산기지를 확대함으로써 세계시장 생산능력을 300만대까지 늘렸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 4조원대를 바라보는 등 자동차업계의 실적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런 성장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유럽연합(EU) FTA 체결에 따라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 리콜 사태에 한국차 재조명 그러나 이런 성장은 도요타 리콜 사태와 따로 떼어놓고 볼 수 없을 것 같다.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로 한국차가 재조명받게 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자동차업계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어부지리’(漁夫之利·양 측이 이익을 다투고 있을 때 제3자가 이득을 얻음)도 적절해 보인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 철강, 국내외 생산량 급증… 조선, 세계 1위 자리 中에 내줘 ●일관제철소 준공 한국 철강 새역사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왔지만 봄이 온 것 같지 않다) 올해 조선·철강업계를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성어인 것 같다. 우리나라 대표 업종들이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거의 벗어나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조선·철강업계는 그렇지 못했다. 추락이 한순간이었다면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조선·철강업종이 세계 경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다른 업종보다 경기가 후행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국내외 생산량을 크게 늘리는 한 해였다. 올해 총 조강생산량은 전년보다 19.3% 늘어난 5795만t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현대제철이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를 준공한 것은 한국 철강역사의 한 획을 긋는 일이었다. 현대제철도 자동차용 강판 등 고급철강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포스코 단독생산 체제에 변화가 생겼다. 현대제철은 10개월 만에 제2고로를 완성하고 내년 1월쯤에는 연산 800만t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런가 하면 포스코는 해외에 처음으로 일관제철소를 짓기 위한 부지 공사를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 2013년 말까지 30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제철소를 현지 국영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합작해 짓고 있다. ●조선업계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확대 조선업계는 중국에 1위 자리를 완전히 내줬다. 지난해 신규 수주량, 수주잔량에서 중국에 밀린 데 이어 올해는 건조량에서도 중국에 추월당했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으로 올해 건조량은 한국이 145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중국이 1640만CGT로 중국이 한국을 따돌리고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주량도 한국 1090만CGT, 중국 1400만CGT로 중국이 앞섰다. 조선업계는 중국과 차별화하기 위해 드릴십,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해양 관련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생산 규모가 크기 때문에 양적인 격차는 어쩔 수 없다.”면서 “기술력이나 질적인 면에 있어서는 중국보다 우위에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세계 경기 회복으로 물동량이 늘고 오일머니가 부활하기 시작하면 조선업도 정상궤도에 복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 꼴찌 우리은행에 진땀승

    선두 신한은행이 꼴찌 우리은행에 진땀승을 거뒀다. 신한은행은 24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전에서 74-65로 역전승했다. 점수로만 보면 손쉽게 이긴 경기처럼 보이지만 사실 승부는 3쿼터 종료 시점까지 안갯속이었다. 우리은행은 쿼터 박혜진(21점)이 8점, 임영희(11점)가 7점을 넣는 등 23점을 몰아쳤다. 1쿼터가 끝날 때 무려 11점 차로 우리은행이 리드했다. 그러나 2~3쿼터 신한은행이 반격에 나서면서 두 팀은 엎치락뒤치락했다. 3쿼터가 끝날 때는 54-52, 신한은행이 2점 앞섰다. 승부는 4쿼터에야 갈렸다. 신한은행이 쿼터 초반 연속 10득점한 덕이었다. 그러나 상대를 쉽게 봤다가 하마터면 불의의 일격을 당할 뻔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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