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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주석 당대회 연기 제안… ‘상왕’ 장쩌민 제동

    후주석 당대회 연기 제안… ‘상왕’ 장쩌민 제동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상왕(上王) 격인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동의를 얻어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를 실각시켰으며, 또 이를 핑계로 권력교체가 이뤄지는 18차 당대회 개최를 연기하려 했으나 무산됐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의 반체제 뉴스 사이트 보쉰(博訊)이 19일 보도했다. 척결 동의설과 당대회 연기설이 불거진 전말은 이렇다. 보시라이의 중앙정치국원 직위 박탈이 확정되기 직전인 지난 9일 최고지도부 9명은 베이징 시산(西山)에서 보시라이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베이징에 온 장 전 주석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보시라이가 일부 상무위원과 결탁해 오는 10월로 예정된 18차 당대회에서 차기 주자인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을 몰아내기 위한 음모까지 꾸몄다며 보시라이의 모든 직위를 박탈하고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장쩌민 계열인 저우융캉(周永康) 정법위 서기와 우방궈(吴邦国) 인대위원장 등은 반대했다. 장 전 주석은 의외로 후 주석의 손을 들어 줬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메가톤급 반격이 뒤따랐다. 장 전 주석은 “시 부주석을 아끼는 후 주석의 마음을 알겠다.”고 운을 뗀 뒤 “시 부주석을 몰아내기 위한 음모가 가능한 것은 당·정·군 3개 주요 부문에 대한 권력이양이 온전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 만큼 후 주석은 권력교체가 이뤄지는 이번 18차 당대회 때 당 총서기직은 물론 군사위원회 주석직도 물려주겠다고 선포하는 게 좋겠다. 그게 진정 시 부주석을 위하는 길”이라고 제안했다. 후 주석은 이에 “보시라이 사건으로 권력이양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만큼 18차 당대회가 제대로 치러질 수 있도록 개회 시기를 연기하는 게 좋겠다.”고 받아쳤다. 그러나 장 전 주석은 “당 대회가 연기되면 사람들은 중국에 진짜 무슨 일이 생겼다고 생각할 수 있고 이는 시진핑을 음해하려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벌어 주는 것인 만큼 당대회는 제때 여는 게 바람직하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신화통신은 ‘보시라이 사건은 정치투쟁이 아니다’란 제하의 사설에서 “명백한 형사 사건을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정치투쟁으로) 보고 있지만 수사 결과가 곧 나오면 모든 것이 명백해질 것”이라며 당대회 연기설을 일축했다. 앞서 영국의 BBC는 홍콩 인터넷신문 명경(明鏡)을 인용해 당대회 연기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후 주석은 권력에 욕심이 없기 때문에 18차 당대회 때 군사위원회 주석직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7일 보도했다. 한편 보시라이 스캔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최후 판결이 나오지 않으면서 보시라이 집안을 둘러싼 온갖 낭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는 골수암을 앓고 있으며 앞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이 1~2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BBC 중문사이트가 홍콩 스탠더드 신문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구카이라이가 암을 앓게 된 직후부터 도처에서 바람을 피우기 시작했으며, 보씨 집안으로부터 피살된 헤이우드와는 영국에서 동거 생활도 하는 등 분명히 연인 관계였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성남 ‘신공’, 5골 神功

    신통치 않았던 성남의 ‘신공(신나게 공격) 축구’가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에서 3무를 기록하며 헤매던 성남은 18일 탄천 종합운동장으로 센트럴코스트(호주)를 불러들여 이창훈의 두 경기 연속 골과 ‘브라질 듀오’ 에벨톤(2골 1도움)과 에벨찡요(2도움)의 활약을 엮어 5-0 완승을 거뒀다. 1승3무로 승점 6이 된 성남은 톈진 터다(중국)와 0-0으로 비긴 나고야 그램퍼스(일본)를 골득실에서 제치며 단박에 조 선두로 뛰어올랐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센트럴코스트를 혼내주겠다.”던 신태용 감독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에벨톤의 측면 돌파가 초반부터 위력을 발휘한 가운데 몇 차례 기회를 놓친 성남은 전반 39분 이창훈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에벨찡요의 패스를 침착하게 선제골로 연결했다. 지난 주말 대전과의 K리그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 기세가 오른 성남은 5분 뒤 요반치치가 프리킥으로 연결한 공을 에벨톤이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그물을 갈라 전반을 2-0으로 끝냈다. 전반 막바지 뜻하지 않게 두 골이나 내준 센트럴코스트는 후반에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임대한 무스타파 아미니를 앞세워 거센 반격에 나섰지만 오히려 성남에 허점을 내보인 꼴이 됐다. 후반 25분에는 주장 김성환이 에벨찡요의 패스를 받아 슛의 각이 나오지 않는 공간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세 번째 골을 뽑아내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3분 뒤 김성준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에벨톤이 성공시킨 데 이어 후반 39분에는 요반치치가 5-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포항은 호주 애들레이드의 힌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들레이드와의 E조 4차전에서 후반 44분 카시오의 가위차기 크로스를 수비수 조란이 상대 브루스 지테와 경합하며 머리로 걷어낸 것이 그만 지테의 머리에 맞고 골문 오른쪽 구석에 박히며 0-1로 무릎을 꿇었다. 포항은 2승2패(승점 6)로 애들레이드(3승1패 승점 9)에 조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일, 백악관 홈피서 ‘동해 표기’ 전쟁

    한·일, 백악관 홈피서 ‘동해 표기’ 전쟁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동해’와 ‘일본해’가 전쟁을 벌이고 있다. 발단은 지난달 22일 미주 한인 교포들이 버지니아한인회(회장 홍일송) 주도로 백악관 홈페이지의 온라인 청원 코너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서 ‘미국 교과서 동해 표기로 바로잡기’ 서명운동을 시작한 데서 비롯됐다. 청원서는 ‘동해-우리 교과서 안의 잘못된 역사’라는 제목에 “우리는 아이들에게 교실에서 잘못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일본은 끔찍한 군사적 팽창주의를 통해 1928년에 ‘동해’(원래 이름)를 ‘일본해’로 바꿨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 청원서가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라온 뒤 보름 만인 지난 5일 한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서명자가 2만 5000명을 넘어섰다. 규정상 온라인 청원이 올라온 뒤 한달 안에 서명자가 2만 5000명을 넘으면 백악관은 그로부터 한달 안에 청원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거나 공청회를 열어야 하며, 정책적 타당성이 있으면 관계부처로 사안을 넘기게 된다. 이에 따라 한인회 측은 ‘일본해’가 공식 명칭으로 돼 있는 미국 교과서를 ‘동해’로 바꿀 수 있는 희망이 열렸다며 고무됐다. ●日 “한국, 미군 철수 요구” 왜곡 그런데 지난 13일부터 이 청원 코너에 ‘일본해-우리는 아이들에게 정확한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데, 왜 바꿔야 하나’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고 사흘 만인 17일 오전 3시(현지시간) 현재 벌써 1736명이 서명한 것으로 뒤늦게 한인사회에 알려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 청원서는 “1928년에 일본이 동해를 일본해로 바꿨다는 한국인들의 주장과 반대로 일본해는 원래부터 줄곧 일본해였다. 우리 어린이들은 진정한 역사를 계속해서 배울 권리가 있다.”고 적시, 누가 봐도 동해 청원에 대한 반박성 청원임을 알 수 있다. 이 청원은 미시간주 거주 ‘나리히라’라는 사람이 올린 것으로 돼 있으며, 서명자들 이름은 대부분 일본식이었다. 이에 따라 재미 일본교포나 일본 본토 거주 일본인들이 한인들의 동해 이름 찾기 운동에 위기감을 느끼고 조직적인 반격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해 청원은 “남한 사람들은 북한 공산주의자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으며 한국전쟁에서 피 흘린 미국인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고 지금 미군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고 왜곡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한인회 “21일까지 서명 동참을” 동해와 일본해 청원이 둘 다 2만 5000명을 넘을 경우 두 청원에 대해 합동으로 백악관에서 공청회가 열려 난상토론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7일 오전 3시 현재 동해 청원 서명자는 2만 7619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인회 측은 서명 마감일인 오는 21일까지 최대한 많은 숫자가 서명을 해 최종적으로 일본해 서명자 숫자를 웃돌아야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고 동포들의 막판 서명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서명은 백악관 웹사이트(http://wh.gov/Ryk)에 접속해 이름과 이메일주소만 입력하면 미국에서든 한국에서든 누구나 가능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대형마트 온라인 반격… 전통시장 동시할인 맞불

    전국적으로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대한 강제 휴무제가 속속 도입되면서 이들과 전통시장들이 살아남기 위한 무한 경쟁에 돌입했다. 기사회생 기회를 얻은 전통시장들은 합동 세일전을 펼치는 등 시장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방자치단체들도 각종 지원책을 내놓으며 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일요일의 절반을 문 닫아야 할 대형마트들은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강제 휴무제를 시행하더라도 ‘경쟁력 약한 전통 상권이 살아남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강원지역 대형마트들은 오는 22일부터 시행되는 강제 휴무제를 앞두고 온라인쇼핑몰을 확대하고, 평일 영업시간 조정, 파격 할인전 등의 대책을 세웠다. 춘천·삼척점 홈플러스는 영업시간을 오전 10시∼밤 12시에서 오전 9시∼밤 12시로 1시간 연장했다. 또 인터넷 쇼핑몰인 ‘홈플러스몰’에서 타임세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한다. 롯데마트도 온라인쇼핑몰을 강화하기 위해 ‘롯데마트몰’을 전면 개편, 소비자의 소비패턴을 분석해 선호 품목을 알려주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춘천 등 도내 5개 점포가 있는 이마트는 ‘이마트몰’을 중심으로 반값 도전, 신규 회원 할인쿠폰 제공 등을 통해 오프라인 고객을 온라인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경기지역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포인트 적립 강화와 토요 특판을 강화하며 주말 손님 끌기에 한창이다. 토요일엔 평일보다 5배나 많은 구매액의 2.5%를 적립해 주고 특별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른 대형마트들도 비슷한 전략으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나섰다. 강원 강릉 중앙시장과 성남시장, 주문진 건어물시장, 서부시장 등은 상인들을 대상으로 ‘매장의 변화가 매출의 변화를 부른다’를 주제로 이달부터 구전마케팅과 상인들의 의식변화, 상인의 얼굴경영, 명품시장 만들기, 고객감동 시장경영 등을 집중 교육한다. 강릉시 관계자는 “상인들의 의식을 업그레이드시켜 찾고 싶은 시장, 친근한 시장으로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내 30여개 전통시장은 22일 대형마트 휴무일을 맞아 동시에 ‘전통시장 큰 장날’ 행사를 갖는다. 대형마트가 쉬는 날을 전통시장을 살리는 기회로 삼겠다는 취지다. 할인 품목, 가격은 시장별로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선의의 경쟁을 이끌어내기 위해 연말 평가를 통해 우수시장엔 20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경영 위기에 처한 생계형 자영업점포 특별지원, 전통상업점포 판로지원, 찾아가는 경영컨설팅 등을 통해 1550개 점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로 했다. 대상 점포는 지난해 275곳에서 크게 늘었으며, 예산도 7억 4400만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우선 빵집과 미용실, 음식점 등 서민밀착형 생계형 점포 200개와 전통상업점포 50개를 선정해 종합처방형 지원을 펼친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이 공동브랜드로 원료를 구매하고 마케팅하는 협업사업에 올 예산 2억 5000만원을 배정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춘천 조한종·서울 조현석기자 kbchul@seoul.co.kr
  • ‘백조의 공격’으로 목숨 잃은 관리인 충격

    ‘백조의 공격’으로 목숨 잃은 관리인 충격

    백조의 공격으로 관리인이 목숨을 잃은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빌라파크의 한 공동주택단지에서 일하는 앤소니 헨슬리(37)가 연못을 관리하기 위해 카약을 타고 가다 백조의 공격으로 물에 빠져 익사했다. 당시 목격자에 따르면 이날 헨슬리가 카약을 타고 백조에게 접근하자 갑자기 백조의 공격이 시작됐고 곧 배가 뒤집혔다. 특히 백조는 물에 빠진 헨슬리를 집요하게 쫓아가며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헨슬리는 연못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사고 30분 후 싸늘한 시신이 되어 구조됐다. 이같은 소식에 헨슬리의 가족들은 충격에 빠졌다. 헨슬리의 장인은 “수영을 잘하는 그가 어떻게 익사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면서도 “아마도 백조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반격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사고조사에 나선 쿡 카운티 경찰은 “당시 백조가 알을 품고 있어 예민한 상태였으며 헨슬리가 둥지에 접근하자 적으로 오인하고 공격하기 시작한 것 같다.” 면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농심, 제2의 신라면 ‘진짜진짜’ 내놔

    농심, 제2의 신라면 ‘진짜진짜’ 내놔

    ‘하얀국물’ 라면의 공세에 주춤했던 농심이 신개념의 ‘빨간국물’ 라면으로 반격에 나선다. 농심은 17일 신라면을 이을 차세대 야심작으로 견과류의 고소한 맛과 매운 고추 맛을 내는 유탕면 ‘진짜진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농심은 “2년여의 연구 기간을 거친, 기존 라면의 틀을 획기적으로 바꿀 야심작”이라고 자신했다. ‘진짜진짜’는 돼지등뼈와 살코기를 고온으로 고아낸 진한 육수에 땅콩, 검은깨 등 견과류와 청양초보다 2~3배 더 매운 하늘초 고추를 가미해 고소하고 매운 국물 맛이 특징이다. 면은 고급 소맥분과 햅쌀을 섞어 가늘면서도 탱탱하고 쫄깃해 먹는 내내 쉽게 퍼지지 않는다고 농심은 설명했다. 면 개발에만 사용한 밀가루가 30t이나 된다. 농심 관계자는 “2년 내에 연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서는 제2의 신라면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김정은 “자본주의 방식 도입 논의하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자본주의적 방식의 도입을 포함한 경제 개혁의 논의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16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제1비서가 지난 1월 조선노동당 간부들에게 자본주의적 방식의 도입을 포함한 경제 개혁 논의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가 입수한 김 제1비서의 1월 28일자 발언록에 따르면 그는 “경제분야의 일꾼과 경제학자가 경제관리를 ‘이런 방법으로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도 색안경을 낀 사람들에 의해 ‘자본주의적 방법을 도입하려 한다’고 비판을 받기 때문에 경제관리에 관한 방법론에 의견을 갖고 있어도 얘기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제1비서는 “비판만으로는 경제관리 방법을 현실 발전의 요구에 맞게 개선해 나갈 수 없다.”며 터부가 없는 논의를 통해 북한에 맞는 경제 재건책을 찾아내도록 지시했다. 이에 대해 노동당 관계자는 “김정은 동지가 최근 당 간부들에게 중국의 방법이든 러시아나 일본의 방법이든 활용할 만한 방식이 있다면 도입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 제1비서는 또 “공장과 기업이 충분히 가동되지 않아 인민 생필품의 생산이 보장되지 않으면서 생활에 불편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발언록이 기록된 20일 뒤인 2월 16일에는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0회 생일을 앞두고 있었지만 김 제1 비서는 “인민들에게 공급할 축하물자도 충분히 준비돼 있지 않다.”며 비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민은 어려운 생활 중에서도 변함없이 노동당을 따르고 있다.”면서 “이런 훌륭한 인민에게 더 우수한 물질·문화 생활을 보장해 줘 인민이 언제나 ‘노동당 만세’를 부르는 것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며 당 간부들에게 대책을 주문했다. 김 제1비서의 이런 발언은 북한체제에 비추어 볼 때 상당히 이례적이다. 북한에서는 코카콜라나 청바지 등은 자본주의 상징이라고 배척당한다. 동성애자는 ‘자본주의 사상에 물든 죄’로 처형되며 가라오케는 ‘자본주의적’인 것으로 외국인 전용을 제외하고는 폐쇄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0월 세계 각지의 반격차(반월가) 데모를 보도하면서 “자본주의에 미래는 없다.”고 단정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 신문은 김정은 제1비서가 가까운 장래에 큰 폭의 경제 개혁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프로축구] ‘장어파티’ 강원 드디어 경남 꺾다

    [프로축구] ‘장어파티’ 강원 드디어 경남 꺾다

    프로축구 강원이 ‘장어파티’ 효과를 봤다. 강원은 1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도민구단 라이벌인 경남과의 2012 K리그 8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하며 8위로 올라섰다. 2009년 창단 이후 경남 상대 첫 승의 기쁨도 누렸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정 20경기 무승(6무14패)의 징크스도 날려 보냈다. 강원은 경남만 만나면 힘을 못 썼다. 2무5패로 한 번도 이겨 보지 못했다. 김상호 강원 감독은 이번 대결을 사흘 앞둔 지난 12일 선수들에게 장어까지 사 먹이는 정성을 들였다. 선수들 사기를 끌어올려 무승 징크스를 깨겠다는 복안이었는데 효험을 본 것이다. 강원은 에이스 김은중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경기를 쉽게 풀어 나갔다. 김은중은 전반 28분 문전에서 볼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 넣으며 시즌 5호골을 뽑아냈다. 김은중은 강원의 올 시즌 7득점 중 다섯 골을 책임졌다. 반면 경남은 전반 30분 강승조의 프리킥을 조르단과 송유걸 골키퍼가 경합을 벌이는 과정에서 흘러나온 공을 강민혁이 트래핑한 뒤 슈팅을 날려 골망을 갈랐지만 조르단의 파울이 선언된 게 아쉬웠다. 맹공을 퍼부었지만 슈팅 타이밍이 조금씩 늦으며 상대 수비에 막혔다. 강원은 후반 17분 추가골을 뽑아내 경남의 반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왼발 킥이 위력 있는 ‘특급 도우미’ 시마다가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 들어가는 정성민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했고 정성민이 골키퍼 김병지가 손쓸 수 없는 공간으로 강하게 차 넣어 골망을 갈랐다. 강원은 이후 수비에 치중하며 여유 있게 2-0 승리를 지켰다. 홈에서 강원에 첫 패배를 허용한 경남은 2승1무5패(승점 7) 14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상주는 상주 종합운동장으로 불러들인 인천을 1-0으로 꺾고 홈 6연패에서 벗어났다. 상주는 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고차원이 슈팅한 것을 권정혁 골키퍼가 펀칭했으나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김재성이 헤딩으로 골문을 열었다. 인천은 원정 경기 승리로 허정무 감독의 사퇴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설상가상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김봉길 코치마저 6라운드 강원전 퇴장 때문에 벤치에서 작전 지시를 내리지 못한 채 패배하고 말았다.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 광주의 ‘옐로 더비’에선 광주의 주앙 파울로가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뜨리며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전업주부 논쟁’ 존재감 드러낸 롬니 부인 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아내 앤 롬니가 민주당 진영이 불붙인 ‘전업주부’ 논쟁으로 정치권의 중심으로 떠올랐다고 미국 언론들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생 일한 적 없다” 공격 발단 발단은 민주당 여성전략가 힐러리 로젠이 지난 11일 CNN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었다. 그녀는 밋 롬니가 “여성들이 정말 걱정하는 것은 경제 문제라고 내 아내한테 들었다.”고 말한 점을 언급하면서 “실제 롬니의 아내는 평생 단 하루도 일한 적이 없다. 때문에 이 나라 대다수 여성들이 직면하는 양육과 생계 등 경제문제를 겪어 보지 못했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앤 롬니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남자 아이 5명을 키우는 것은 힘든 일이다. 또 다른 여성들에게서 항상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면서 “금전적으로 힘들지는 않았지만 나도 정말 어려운 생활을 겪었다.”고 반박했다. 그녀는 난치병인 다발성경화증을 앓고 있으며, 2008년에는 유방암 수술을 받기도 했다. 로젠의 발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민주당 내부에서까지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미셸 여사는 트위터에 “모든 어머니들은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모든 여성들은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앤 “다섯 아들 양육도 힘들다” 반격 결국 로젠은 12일 성명을 통해 “앤 롬니를 비롯해 불쾌감을 느낀 분들에게 사과한다.”면서 “이런 겉치레 전쟁은 끝내고, 본질적인 문제로 돌아가자”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어 CNN 인터뷰에서 “전업주부와 일하는 여성을 나누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경제 문제를 얘기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선거전이 추악해지고 있다.”고 씁쓸해했다. 언론들이 ‘여성 전쟁’이라고 이름 붙인 이번 논쟁은 롬니 전 주지사가 오바마 대통령에 비해 여성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여론조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또한 앤 롬니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CBS는 앤 롬니가 호감 가는 정치인의 아내에서 중요한 정치 활동가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가을까지만 해도 소규모 여성 모임에서 남편과의 로맨스와 양육 경험 등을 얘기하는 주부의 모습에 머물렀던 그녀는 12월부터 선거 차량에 탑승해 전국을 돌며 유세장 전면에서 남편을 지원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프로배구] “이대로 질 수는 없지” 대한항공 반격 시작

    [프로배구] “이대로 질 수는 없지” 대한항공 반격 시작

    딱 지금으로부터 363일 전. 프로배구 대한항공에 그날은 절대로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창단 후 처음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고 일찌감치 챔피언결정전(당시 7전4선승제)에 진출했지만 준플레이오프(PO)부터 올라온 삼성화재에 힘 한 번 못 쓴 채 내리 4패를 당한 뼈아픈 날이기 때문이다. 세터 한선수는 올 시즌 내내 “그날보다 더 바닥으로 떨어질 수는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고, 주포 김학민은 군입대까지 미뤄가며 설욕의 날을 기다려 왔다. 지난 7일 마침내 ‘리턴매치’가 시작됐고 5전3선승제의 챔프전에 임하는 대한항공 선수들의 눈빛은 달라져 있었다. 그러나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상대는 사상 최초로 6회 우승을 노리는 삼성화재였다. 정규리그에서 4승2패로 우위를 점했지만 큰 경기에 임하니 기가 눌려 1, 2차전을 내리 내줬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지난해보다 강했다. 11일 홈인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3차전에서 삼성화재를 3-1(25-21 25-18 22-25 25-23)로 꺾으며 반격을 시작했다. 챔프전에서 일곱 번째 대결 만에 삼성화재를 꺾은 것.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일까, 대한항공은 전에 없는 집중력으로 임했다. 서브리시브와 토스, 공격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대한항공 특유의 ‘토털 배구’가 가동하기 시작했다. 1, 2차전에서 불안했던 세터 한선수의 토스워크가 살아났고 사이드 블로커들의 블로킹이 폭발했다. 18개의 블로킹(삼성화재 13개)을 상대 코트에 꽂으며 삼성화재의 주포 가빈(28득점·공격성공률 41%)을 꽁꽁 묶었다. 3세트 초반 가빈이 김학민의 오픈공격을 두 번이나 막은 데 자신감을 얻어 삼성화재가 살아나 세트를 내줬지만 4세트에서 이영택과 마틴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마틴은 두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39득점(공격성공률 62%)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많고 심리적인 압박도 크지만 여기에 휘둘리지 말고 차분하게 뛰라고 주문했다.서브리시브와 토스가 잘 풀린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패장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오늘 끝내려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우리의 리듬이 전혀 맞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대한항공이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챔프전 우승을 하려면 내리 2승을 따내야 한다. 김학민은 “우리 홈에서 상대방이 잔치를 하게 내버려두진 않겠다.”고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몰상식 논평’ 변협, 이번엔 몰상식 기사

    대한변호사협회 기관지인 주간 대한변협신문이 엄상익 변협 공보이사의 해임을 요구한 법원 출입 기자단의 결정을 비판하는 1면 톱기사와 사설을 게재, 또다시 물의를 빚고 있다. 기자단은 지난 2일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가 여기자 2명을 성추행한 것과 관련, 대한변협이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내용의 몰상식한 논평을 내자 대한변협의 공식적인 사과와 엄 공보이사의 해임을 정식 요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한변협은 3일 노영희 대변인 명의로 “공보이사의 논평과 관련해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성명서를 낸 뒤 일주일 만에 기관지에 언론을 공격하는 기사와 사설을 실었다. 대한변협신문은 최근 호인 9일 자에서 ‘대한변협, 맞아도 이제 바른말 할 터’라는 제목으로 “언론에 대한 상식적인 지적을 감정적으로 왜곡보도해서는 안 된다. 언론이 성역화되면 안 된다.”는 주장을 폈다. 또 “논평은 ‘취재라는 명분으로 폭탄주가 오가는 술자리를 이용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는 취지’였다.”고 밝혔지만 실제 논평은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채 기자의 처신을 문제 삼거나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따지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사설에서도 ‘일부 언론의 변협 공격’이라는 제목으로 언론이 정당한 절차를 거쳐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는 행위를 부적절하다는 식으로 매도했다. 또 “공보이사가 규정에 따라 논평을 냈으며 일부 언론의 무자비한 반격이 있었다.”고 억지를 썼다. 대한변협은 9일 이사회를 열고 엄 공보이사의 유임을 결정했다. 기자단은 앞으로 대한변협과 관련된 모든 취재를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50년 맞수’ 대상-CJ제일제당, 천연조미료 전쟁 뜨겁다

    ‘50년 맞수’ 대상-CJ제일제당, 천연조미료 전쟁 뜨겁다

    대상과 CJ제일제당의 50년 ‘조미료 전쟁’이 천연 원료의 ‘3세대 조미료’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총력전으로 치닫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상의 ‘맛선생’과 CJ제일제당 ‘산들애’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평균 38.8%대 61.2%로, CJ제일제당이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올 들어 3월 말 일부 조사에서 대상의 점유율이 껑충 오르며 CJ제일제당을 추월했다. 각축전 속에서 한때 20%대까지 떨어졌던 대상이 기사회생한 비결은 역시 마케팅에 있었다. 품질이 서로 비슷한 상황에서 대상은 이벤트성 할인 행사, 대형마트 우수 판매대의 선점, 판촉 광고 등을 총동원하면서 뜻을 이뤘다. 대상 관계자는 “기부천사로 통하는 탤런트 정혜영을 광고 모델로 쓰는 등 주부를 상대로 한 판촉활동을 펴면서 실적이 좋아졌고, 결국 시장의 판도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반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산들애 제조 과정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주는 ‘투명마케팅’을 통해 여전히 우위를 점유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현 상황에서 어떤 쪽이 앞선다고 단정하는 것은 섣부른 말이다.”라고 했다. 대상과 CJ제일제당의 불꽃 경쟁은 1960대 미원과 미풍의 맞대결에서 비롯됐다. 이때가 1세대인 화학조미료 시대이다. 결국 전문기업 미원이 삼성그룹의 미풍을 거의 7대 3으로 앞지르자 당시 이병철 회장은 “세상에서 내 맘대로 안 되는 게 자식과 골프, 그리고 미원”이라고 했다는 말이 떠돌았다. 그러나 1975년 미풍을 대신해 인공조미료 ‘다시다’가 등장하면서 미원의 아성은 무너진다. 미원은 뒤늦게 유명 배우 고두심을 앞세워 ‘감치미’로 반격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화학조미료에서 인공조미료, 천연조미료로 이어지는 ‘조미료 맞수’의 1승1패 대결은 이제 주부들의 최종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산들애가 맛선생을 언제든 재역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천연조미료는 한우, 해물, 멸치, 쌀 등을 그대로 갈아서 만든 건강 조미료이다. 화학 성분의 인공조미료에 비해 맛은 강하지 않은데, 값은 비싼 편이다. 그래도 조미료 시장의 30%를 천연조미료가 장악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日·타이완 동맹군 ‘반격’…韓 주도 TV패권 넘본다

    日·타이완 동맹군 ‘반격’…韓 주도 TV패권 넘본다

    한국 가전업체들에 세계 TV 시장 주도권을 내주고 고전하는 일본 업체들이 최근 타이완 업체들과 손을 잡고 명가(名家) 재건에 나서고 있다. 부품부터 TV 완제품 생산까지 일관 생산하는 삼성·LG의 방식에서 벗어나 패널과 부품 등은 타이완이 맡고, TV 제조는 일본이 따로 맡는 연합전선을 통해 한국 타도에 나선 것이다. 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세계 5위 액정표시장치(LCD) 업체인 일본 샤프는 최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최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타이완 훙하이그룹과 자본 및 사업 제휴에 합의했다. 샤프가 669억엔(약 9150억원) 상당의 제3자 할당 증자를 실시하면 훙하이그룹의 4개 업체가 이를 인수한다. 샤프 지분의 11%에 해당한다. 이로써 훙하이는 100년 역사를 지닌 샤프의 최대 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훙하이는 또 샤프의 10세대 LCD 생산라인을 운영하는 샤프디스플레이프로덕트 지분 46.48%도 660억엔(약 9026억원)에 인수한다. 이로써 양사의 지분율은 같아지며, 훙하이는 10세대 공장에서 생산하는 LCD 패널을 50%까지 구매할 수 있게 된다. 과거 삼성전자, 소니와 합작해 설립한 ‘S-LCD’와 같은 운영 방식이다. 샤프 관계자는 “지금처럼 연구개발에서부터 생산까지 모든 영역에 손대기보다는 우리의 강점을 극대화할 방침”이라면서 “두 회사의 강점을 살려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수직 통합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샤프는 세계 최대 크기의 10세대 LCD 라인의 생산 부담을 덜어내며 재무적 안정을 얻게 됐다. 훙하이그룹 역시 LCD 시장점유율이 자회사인 치메이전자(15.3%)와 샤프(7.4%)를 합쳐 22.7%로 뛰어올랐다. 이로써 삼성전자(27.6%), LG디스플레이(26.2%)와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특히 훙하이그룹은 애플 제품의 아웃소싱 기지인 폭스콘의 모회사인 만큼 향후 디스플레이 패널 납품 경쟁에서 한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일본 소니도 타이완 LCD 업체인 AUO와 손잡았다. 소니는 최근 자사 엔지니어들을 타이완 AUO에 파견해 차세대 TV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용 고해상도 패널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세계 최초로 OLED TV를 개발했지만, 투자 여력이 부족해 아직까지 상용화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AUO로서는 한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OLED 패널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소니의 OLED 원천 기술이 절실한 상황이다. AUO가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소니가 이를 조립해 완제품을 내놓아 삼성·LG가 올해 상용화할 예정인 OLED TV 시장에 도전장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부터 타이완은 일본 기업들에 우호적이어서 양국 간 경제교류가 활발했다.”면서 “일본과 타이완 업체들의 제휴가 본격화되면 국내 기업들에게는 상당한 위협요소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페이스북 5월중 나스닥 상장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나스닥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을 놓고 고민하던 페이스북이 나스닥을 선택했으며 상장 시기는 5월이 될 것이라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8억명의 사용자와 37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페이스북을 유치하기 위해 NYSE와 나스닥은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NYSE는 그동안 나스닥이 애플, 구글 등 대형 IT 기업들을 잇달아 유치하자 링크드인, 판도라 미디어 등 인터넷 기업들의 상장 유치로 반격에 나선 데 이어 페이스북의 유치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페이스북은 50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신청한 상태로, 기업공개가 이뤄지면 100억 달러 상당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고소·고발…진흙탕 싸움

    4·11 총선을 나흘 앞두고 여야 후보자들 간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동작을 정몽준·이계안 맞고발 서울 동작을에서는 서울 상대 동기, 현대그룹 입사동기인 새누리당 정몽준·민주통합당 이계안 후보가 맞고발을 한 상태다. 정 후보는 이 후보가 지난 4일 선관위 주최 TV토론회에서 한 발언을 문제 삼아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정 후보 측에 따르면 당시 토론회에서 정 후보가 “재벌개혁을 하겠다고 했는데 이 후보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국회 불출석을 고발하는 표결에서 기권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다른 스케줄과 겹쳐 부득이하게 못갔을 뿐 기권한 게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이 후보가 2006년 10월 국회 재경위에 참석한 채 기권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정 후보가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이 언론을 통해 기업 이미지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서울 강서갑 민원사업 신경전 지역 민원사업에 대한 공약을 둘러싼 신경전도 치열하다. 1% 포인트대의 격차를 벌이며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서울 강서갑에서는 민주당 신기남 후보가 지난달 16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지하철 2호선 연장 등을 논의했고 박 시장이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는 내용이 지역 언론에 보도된 것이 여당을 자극했다. 새누리당 구상찬 의원 측은 서울시에 정보공개청구를 요청, “박 시장이 아닌 실무자가 답변을 했으며 그것도 ‘검토해 보겠다’는 내용을 부풀려 선전했다.”고 반격했다. ●안양동안을 ‘허위사실 유포’ 고발 경기 안양동안을에서는 민주당 이정국 후보가 지역사업 문제로 새누리당 심재철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했다. 이 후보 측은 “심 후보가 ‘심재철의 노력으로 호계사거리 전철역이 국토해양부 기본계획에 전격 포함 확정’이라는 다량의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해당 부서에 확인 결과 확정된 것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막말’ 김용민을 어쩌나… 속타는 민주

    ‘막말’ 김용민을 어쩌나… 속타는 민주

    서울 노원갑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저질 발언 파문이 4·11 총선 막판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김 후보가 지난 4일 욕설과 성적 비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동영상을 통해 사과했지만 노인 폄하 발언을 한 사실이 추가로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고, 문제성 발언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드러나면서 파문은 커져 가는 양상이다. 새누리당의 사퇴 공세에 이어 5일에는 보수진영 시민단체 회원들이 집단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보수단체 ‘어버이연합’ 회원 2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공릉동의 김 후보 선거사무실에 들이닥쳐 항의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사무실 진입을 저지하는 김 후보의 선거운동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와중에 여직원에게 성적 비하 내용이 담긴 폭언을 해 논란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의 인근 지역구인 서울 도봉·강북·성북 지역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영향받는 기류도 감지되는 등 후폭풍도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은 진퇴양난의 답답한 처지다. 김용민 파문이 심각한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사퇴를 촉구할 경우 스스로 공천 실패를 인정하는 꼴이어서 속병만 깊어지는 상황이다. 김 후보는 지난 2004년 인터넷 방송을 통해 “유영철을 시켜 라이스를 XX(성폭행)해 살해하자.”, “노인들 시청역에 오지 못하게 역의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다 없애 버리자.”, “미군을 납치해 장갑차로 밀어 버리자.”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반인권적 범죄라는 지적을 받은 데다 노인 비하 발언까지 겹쳐 당에 엄청난 부담을 주고 있다. 민주당은 김 후보의 막말 파문이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수도권 선거구에 전반적으로 찬물을 끼얹을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명숙 대표는 전날 대전 유세에서 기자들에게 “걱정이다.”라고만 말했다. 당 차원에서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논의를 되풀이했지만 대응방안을 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민주당 측은 욕설과 성적 비하 발언, 노인 폄하 발언에 이어 또 다른 논란 소지가 있는 발언이 불거질 경우 민주당과 김 후보 모두 돌이키기 힘든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김 후보의 자진 사퇴를 바라는 기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후보는 ‘나는 꼼수다’ 구성원들과 회의 등을 거쳐 사퇴는 않겠다는 입장을 정했다고 한다. 새누리당은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을 잠시 뒤로 밀어놓고 파상공세를 가했다. 특히 민주당 한명숙 대표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등 두 야당의 여성 대표에게 공세가 집중됐다.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은 일일현안회의에서 “김 후보의 저질, 막말 언어성폭력 사안이 중대하고 심각하다. 이런 분을 정의의 사도라고 한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 후보를 신뢰한다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에게 입장 표명을 부탁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생각 이명우 대변인도 “김용민씨의 상습 외설과 막말은 자정의 선을 넘은 것”이라며 “(두 야당은) 김씨가 한명숙 대표와 이정희 대표에게 성적으로 막말을 하고 가족에까지 똑같이 한다고 상상해 보라.”고 비난했다. 누리꾼들은 뜨거운 찬반 논란을 벌이고 있다. 비판론이 우세한 듯했으나 옹호론자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은 기세다. 한 누리꾼은 “여자아나운서에게 성적발언을 했다고 제명 당한 강용석 의원은 이번 사건이 억울할 것이다. 후보를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또 “꼼수는 꼼수로 망한다.”고 김 후보의 나꼼수를 공격했다. 반면 옹호론자들은 “민간인 불법사찰에 비하면 약하다. 8년 전 티끌 하나 갖고 너무 한다.”며 후보 사퇴를 반대했다. 한 누리꾼은 “사과도 할 만큼 했고 할 말을 했는데 뭘 어쩌라고. 이런 일로 사퇴 운운한다면 새비리당은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틀린 말 한 것 하나도 없다. 약간 심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트위터상에는 김 후보에 대한 부정·긍정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SNS여론분석 전문기업인 소셜트리는 5일 여론동향분석 발표에서 “사과 동영상을 공개한 4일 하루 동안 ‘김용민’이 언급된 6만 9342개의 트위트 중 긍정 의견은 1만 759개, 부정 의견은 1만 2949개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용민 언급 트위트양은 전날보다 3배 늘었다. 이춘규 선임기자·허백윤기자 taein@seoul.co.kr
  • [프로농구] 오, 세군! 오세근 16점 9R 맹활약

    [프로농구] 오, 세군! 오세근 16점 9R 맹활약

    4일 경기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 경기를 앞두고 강동희 동부 감독은 “저쪽은 농구 ‘급수’가 높다. 챔피언결정전은 체력 문제가 아니라 기술 문제”라고 했다. KGC인삼공사의 양희종·오세근·박찬희·김태술 등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띄운 말. 정규리그 신화를 쓴 동부지만 태극 마크를 단 건 김주성 한 명뿐이다. 반면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우린 기술이 떨어진다. 무조건 힘으로, 빠른 발로 밀어붙여야 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런데 물 오른 경기력에 파워까지 장착한 인삼공사는 상상 이상이었다. 2쿼터 막판까지 12점(28-40) 뒤졌지만, 3쿼터에서만 13점을 몰아친 양희종(15점·3점슛 2개, 2스틸)을 앞세워 반격을 시작했다. 3쿼터 종료 직전엔 이정현이 스틸에 이어 속공 레이업까지 성공시켜 59-57로 역전시켰다. 흐름을 탄 4쿼터 초반에는 이정현과 크리스 다니엘스가 연속 3점포를 꽂아 쐐기를 박았다. 동부는 경기 종료 1분 48초를 남기고 로드 벤슨이 테크니컬 파울 두 개를 연속으로 받으며 퇴장당해 추격 동력을 잃었다. 강 감독도 경기 종료 45.4초를 남기고 테크니컬 파울로 벤치를 떠났다. 역대 플레이오프(PO)와 챔프전을 통틀어 감독이 퇴장당한 건 처음이다. 결국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인삼공사가 동부를 80-72로 꺾고 먼저 챔프전 3승(2패) 고지를 밟았다. 챔피언까지 1승 남았다. 다니엘스(17점 17리바운드), 오세근(16점 9리바운드), 이정현(11점)이 골고루 활약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부담 없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승수를 쌓으면서 나날이 자신감이 붙었다. 양희종은 “3승2패로 앞서기 시작했다.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벼랑 끝에 몰린 동부는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다니엘스의 반칙성 플레이에 1차전부터 내내 심기가 불편했던 벤슨이 이날 폭발했다. 심판 판정에 거세게 항의했고, 테크니컬 파울 두 개로 퇴장당하면서도 유니폼을 벗어 던지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KBL은 5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벤슨에게 테크니컬 파울에 대한 벌금 40만원 외에 추가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동부는 6일 안방 강원 원주에서 반격을 노린다. 안양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승장 vs 패장 한마디] ●이상범 KGC인삼공사 감독 “후반 압박수비 주효” 후반 집중력이 좋았다. 전반을 끝내고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기술로 하면 100% 진다. 힘으로 하자.”고 주문했다. 기술은 우리 컬러에 맞지 않는다. 챔프전에서 기술이나 꼼수는 곧바로 상대에게 먹힌다. 초심으로, 몸으로 해야지만 이길 수 있다. 후반 압박수비가 주효했다. ●강동희 동부 감독 “역전 상황에서 벤슨 퇴장” 뒤집을 수 있는 상황에서 벤슨의 테크니컬파울(퇴장)이 나왔는데 자제하지 못한 게 아쉽다. 김주성이 초반 파울트러블에 걸려서 힘들었다. 심판 판정에 대해 얘기할 상황은 아니다. 턴오버가 많았고 잘 안 풀렸기 때문에 패배를 인정한다. 팀을 정비해 홈 6차전에 임하겠다.
  • 眞 빠진 폭로 진 빠지는 국민 길잃은 사찰공방

    眞 빠진 폭로 진 빠지는 국민 길잃은 사찰공방

    새누리당과 청와대를 궁지로 몰았던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파문이 실체 규명보다는 여야의 물고 늘어지기 식 공방만 이어지면서 국민들을 진빠지게 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총선 뒤 청문회를 열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새누리당은 “특검으로 규명하자.”며 맞서고 있다. 야권의 민간인 사찰 공세는 확연히 무뎌졌다. 반면 ‘사찰 문건의 80%는 노무현 정부 때 작성된 것’이라는 청와대의 반격은 효과를 발휘하는 양상이다. 정치권은 불법사찰 공방이 야권의 호재이기는 하지만 예상만큼의 지지율 상승 효과는 안겨주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정부의 민간인 불법 사찰이 문제이긴 하지만 참여정부 때도 불법사찰을 했다는 반격에 야권이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그러나 민간인 불법 사찰에 대해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김제동, 김미화씨 등 연예인들에 대한 사찰 주장이 나오며 유권자들이 분노하는 모습을 보이자 사찰 불씨를 이어가겠다는 태세다. 결국은 민간인 사찰이 막판 부동층 흡수에 결정적일 것이라고 판단한 듯 공세를 계속했다. 민주당 ‘MB·새누리당 국민심판위원회’는 이날 원충연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조사관의 수첩 내용을 바탕으로 “대한적십자사 이세웅 총재, 국가시험원 김문식 원장, 한국조폐공사 김광식 감사, 소방검정공사 박규환 감사, 이완구 충남지사 등의 2008년 사표가 권력기관의 압박에 의해 이뤄졌다.”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다만 민간인 사찰 문제를 인위적으로 선거에 이용하려는 인상을 줄 경우 정권 심판론의 효과가 줄어들 가능성을 우려하는 듯했다. 민주당의 공세가 무뎌지면서 새누리당은 민간인 사찰 건을 정면돌파하는 기류다. 민주당의 특검 수용을 거듭 촉구하며 역공을 폈다. 이혜훈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일일현안회의에서 “민주당의 오락가락하는 태도로 불법사찰 진상규명은 어렵다.”고 몰아붙였다. 이 같은 대응이 효과를 거둔다고 판단한 듯하다. 새누리당은 물론 중간층의 동향에도 신경 썼다. 민간인 사찰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권재진 법무장관 퇴진 요구도 하고 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특검을 수용하고 불법사찰을 근절하는 데 협조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총선 격전지를 가다] 강원 홍천·횡성

    [총선 격전지를 가다] 강원 홍천·횡성

    ‘숙명의 라이벌’이 4년 만에 또다시 일전을 벌인다. 강원 홍천·횡성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황영철(46) 현 의원과 민주통합당 조일현(56) 전 의원이 네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16대 총선부터 연거푸 세 차례나 맞대결한 결과 두 후보는 1승 1무 1패의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16대 총선 당시 횡성 출신의 새천년민주당 소속 유재규 의원이 홍천 출신인 두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면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17대, 18대에서 한 번씩 승리를 거머쥐었다. ●네번째 맞대결… 지지율 접전 17대 총선에서는 조 전 의원이 황 의원을 662표(1.18% 포인트) 차로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18대 총선에서는 황 의원이 조 전 의원을 4125표(7.8% 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의 연속이다. 이번 19대 총선 여론조사에서도 엎치락뒤치락하며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총선 승리는 횡성지역 공략에 달렸다. 두 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신경전을 펴고 있다. 조 후보는 “황 후보는 FTA 비준안에 반대했다고 했지만 이행 부수법안에는 찬성표를 던졌다. 겉과 속이 다르다.”며 공세를 폈다. 황 후보는 “조 후보가 지난 총선 때 찬성했다가 입장을 바꾼 이유부터 해명하라.”고 반격에 나섰다. 국도 6호선 확·포장 문제를 놓고는 고발사태까지 이어졌다. 황 후보는 최근 국도 6호선 확·포장과 용문∼홍천 철도사업과 관련해 “조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사업을 확정된 것처럼 말하고 있고 현역 의원인 내가 방해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허위사실 유포”라며 선관위에 고발했다. 이에 조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사업 확정 여부는 2008년도 정부예산서를 확인해 보면 알 수 있다.”면서 “문제가 있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둘다 홍천 출신… 차별화 관건 용문∼홍천 철도사업 지연에 대한 책임공방도 거셌다. 황 후보는 “이 사업은 조 후보가 17대 국회 건교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사업으로 분석됐지만 우격다짐으로 예산 10억원이 확보됐다.”며 “선거를 겨냥한 선심성 공약이 아니냐.”고 따졌다. 조 후보는 “이 사업은 2008년 국회 예산심의 과정을 통해 정당하게 10억원의 예산이 확보된 것”이라면서 “타당성이 미달된 것은 맞지만 국회의원이 의지만 있었다면 18대 국회에서 충분히 사업을 진행시킬 수 있었고 안 되는 것을 되게 만드는 것이 국회의원의 능력 아니냐.”고 반박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아 중앙당 얼굴로 활동하면서 인지도를 높인 황 후보는 ‘지역 인물론’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조 전 의원은 14대 국회에 이어 17대 국회 건설교통위원장을 맡는 등, 두 번에 걸친 의정 활동 경험 등을 내세워 상대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오랜 지역구 활동을 통해 조직을 다져온 두 후보의 지지기반이 비슷한 만큼 횡성지역 유권자의 표심과 부동층을 누가 더 잘 공략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천·횡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선택 2012 총선 D-7] 민간사찰 공방이후 부동층 절반 줄었다

    [선택 2012 총선 D-7] 민간사찰 공방이후 부동층 절반 줄었다

    4·11 총선을 일주일 남겨 놓은 가운데 보수·진보 두 진영의 지지층 결집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투표일이 임박하고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논란을 놓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면서 양측 지지층이 결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부동층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40% 안팎이던 부동층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그래도 접전지역들은 부동층이 20% 안팎에 이른다. 남아 있는 부동층은 막판 판세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투표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위력 등도 최종 승패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여야는 지지층 결집과 함께 부동층 흡수에 남은 기간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접전지 10곳 부동층 감소 뚜렷 중앙일보·한국갤럽·한국리서치·엠브레인의 지난 1일 접전지 10곳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도 부동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영등포갑은 모름·무응답 비율이 21.9%로 나타났다. 지난달 7∼8일 조사 때의 46.6%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이다. 경기 고양 일산서 역시 같은 기간 부동층이 34.5%에서 19.4%로 줄었다. 지지층 결집이 빨라지면서 선거 판세를 바라보는 여야의 인식도 비슷해지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핵심관계자는 3일 “사찰 논란이 새누리당 정서가 강한 지방의 유권자들을 결집하게 할 수는 있겠지만 구도보다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수도권은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노무현 정부 시절 사찰 의혹까지 제기하며 반격하고 있지만 반전시키기 힘든 악재라는 인식이다. 특히 5% 포인트 내외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수도권 대다수 지역구는 불리할 것이라는 게 새누리당의 자체 분석이다. 반면 민주당은 ‘사찰 논란 효과’가 감지되고 있다며 반기는 모습이다. 신중하던 한명숙 대표도 지난 2일 “여전히 백중세이긴 하지만 (지지율이) 올라갈 조짐이 보인다.”면서 “야권연대가 활성화되고 있다. 바람이 일면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의 시각도 유사하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쇄신 등으로 묻혔던 정권 심판 구도가 사찰 논란으로 다시 부상했다. 중도성향, 무당파 유권자들이 분명히 움직일 것”이라며 수도권 초경합 지역구의 경우 상황이 여권 후보들에게 불리하게 바뀔 수 있다고 봤다. 정치권이나 전문가들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 사찰 논란이 아직까지 여론조사에 본격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청와대, 새누리당과 민주당 간의 물고 물리는 공방전이 전개되면 여론에 본격 반영되면서 판세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불법 사찰 논란은 정권 심판론을 부각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남은 부동층 판세 좌우 최대변수 윤희웅 실장은 야당의 숨은 표 규모에 대해선 “부동층이 이미 20%대로 많이 줄어들었고 향후 1주일간 정국 상황 변화에 따라 변수가 있겠지만 3~4일 이후 최소 5~10% 포인트 정도 야당 지지율이 올라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반격이 만만치 않은 데다 이 쟁점이 새누리당 지지층인 보수층 결집을 공고히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어 어느 한쪽으로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그러나 영남 보수층의 결집이 수도권 중립층의 새누리당 이탈을 촉발할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아 여권이 긴장하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이재연기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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