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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북의 반격…“스타벅스 광고 보고 구매 38% 늘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광고 효과가 없다는 일부의 지적에 정면으로 반격에 나섰다. 페이스북은 지난 2월 기업공개(IPO) 계획을 발표한 뒤 회사와 관련된 광고나 판촉을 공개적으로 할 수 없도록 규정한 이른바 ‘침묵 기간’에 묶여 속앓이를 해오다 12일로 침묵 기간이 해제되는 것과 동시에 자사의 수익모델에 대한 홍보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미국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광고 효과가 없다며 페이스북에 광고를 중단하면서 페이스북의 향후 사업 및 수익 구조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고조되자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인터넷 시장조사업체인 컴스코어가 12일 발표한 조사결과를 인용해 스타벅스나 소매유통체인인 타깃 등 미국 대기업 페이스북의 팬과 친구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해당 회사의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9억명이 가입한 페이스북은 컴스코어의 주요 고객이다. 컴스코어는 4주간 관찰한 결과 페이스북에서 스타벅스 광고 메시지에 노출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38% 더 스타벅스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의 분석 책임자인 브래드 스몰우드는 “페이스북의 광고 효과가 없다는 것은 미신”이라며 페이스북의 마케팅 효과를 강조했다. 하지만 모든 브랜드가 이 같은 결과를 얻은 것은 아니다.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닷컴 페이스북 페이지의 팬은 일반 이용자보다 2배 더 제품을 구매했지만 팬의 친구들은 단지 8% 더 책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8일 주당 공모가 38달러로 상장된 페이스북은 이후 주가가 급락해 12일 현재 공모가보다 28% 낮은 27.40달러를 기록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아쉬움만 남긴 12년만의 도전 4년 뒤 올림픽 본선행 스파이크”

    “아쉬움만 남긴 12년만의 도전 4년 뒤 올림픽 본선행 스파이크”

    남자배구 대표팀의 막내 전광인(가운데·21·성균관대), 최홍석(오른쪽·24), 신영석(왼쪽·26·이상 드림식스)에게 올림픽 예선전은 난생 처음 밟아본 큰 무대였다. 날카로운 첫 경험은 진한 아쉬움만 남긴 채 막을 내렸다.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던 남자배구는 4년 뒤를 기약하게 됐다. 이번 예선전 마지막 경기를 마친 지난 10일 밤, 일본 도쿄 신주쿠의 한 호텔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느낀 점과 4년 뒤의 각오를 들어봤다. →큰 대회는 처음이었을 것 같은데 어떤 기분이었는지. 신영석 첫 경기인 이란전에서 코트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저 ‘블로킹 잡자, 속공 뚫자.’고 계속 생각했다. 여기서 지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전광인 지난해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리그에 나갔을 때의 느낌을 아직도 기억한다. 재미있는 경기를 치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짜릿했다. 월드리그도 이 정도인데 올림픽예선전은 어떨까 생각하며 많은 기대를 했다. 이란전이 시작될 때 ‘이제 시작하는구나. 공만 보고 미쳐 보자.’고 되뇌었다. →본선 진출이 좌절됐는데 어떤 느낌인지. 신 충격이었다. 정말 잘하고 싶었는데 내 플레이에도 실망했고 성적도 실망스럽다. 연습한 플레이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고 아픈 선수도 많았다. 지금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한국 배구가 정말 많이 뒤처지겠구나 생각했다. 최홍석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배구선수들이 손 흔들며 입장하는 모습을 본 이후 줄곧 올림픽 무대를 동경했다. 처음 뛰는 예선전이라 기대도 많았고 준비도 했다. 그러나 다들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고 연습한 만큼 실력이 나오지 않았다. 선배들이 쌓아놓은 것을 우리가 이어가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 전 이기고 싶다는 욕심이 지나쳤던 것 같다. 몸 상태도 안 좋고 팀에 보탬이 되지도 못한 것 같아 형들과 감독님에게 죄송했다. →본선 좌절의 원인은 어디에 있나. 신 변명하긴 싫다. 우리 선수들이 부족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있다. 올림픽예선전이 있는 해라면 V리그 일정을 앞당기거나 라운드를 줄이는 등 일정 조율이 있어야 했다. 6개월 시즌을 치르며 부상이 없는 선수는 거의 없다. 몸을 추스르고 예선전에 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최 시즌 뒤 단 5일 쉬고 대표팀에 소집됐다. 정신력만으로 이겨내기엔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 2016년에는 철저히 예선전만을 위해 컨디션 조절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외국의 경우엔 어린 선수들을 뽑아놓고 그 선수들을 키워 올림픽에 내보낸다. 우리도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기량차도 크게 느꼈겠다. 자신의 활약을 점수로 치면. 신 센터에게 가장 중요한 게 블로킹이다. 이번 대회에서 내 플레이는 100점 만점에 0점이었다. 국내리그에선 공격수들이 스피드가 있으면 타점이 낮아지는데 여기 선수들은 빠르면서도 타점이 높았다. 블로킹을 따라가기도 바쁜데 공이 손에 닿지도 않는다. 신장과 체격 차이는 말할 것도 없고. 내 한계를 뼈저리게 느꼈고 많이 배웠다. 최 세르비아의 레프트인 밀로스 니키치를 보고 깜짝 놀랐다. 키는 나와 비슷한데 수비도 잘하고 공격도 좋았다. 나는 대회 전부터 공격보다는 리시브에 중점을 뒀다. 초반에는 잘 됐는데 호주나 푸에르토리코전에서는 흔들렸다.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 그래도 정말 못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잘한 것 같아서 자신감이 붙었다. 100점 만점에 50점 정도 주고 싶다. 전 1점, 아니 마이너스를 주고 싶은데. 무엇보다 마인드 컨트롤에 실패했다. 경기를 즐기면서 하는 편인데 이번에 그러지 못했다. 수비형 레프트로서 리시브를 잘한 것도 아니고 공격도 안 됐고 그렇다고 서브를 잘 때린 것도 아니고…. 일본의 레프트 후쿠자와 타쓰야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공을 때릴 때 최대로 타점을 잡아서 때린다. 블로킹에 걸려도 맞고 나가는 경우가 많다. 내가 공을 매달려서 때리는 스타일이라 그 점이 눈에 띄었다. →가장 인상 깊은 경기는. 신 이란전이다. 존경하고 싶을 정도로 플레이가 좋았다. 특히 센터인 세예드 무사비는 속공이나 블로킹 모두 이상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 무사비는 2008년 태국 AVC컵에서 처음 본 뒤 롤모델로 삼고 그 선수의 모든 블로킹 영상을 갖고 있다. 최 일본전이다. 이기고 싶었고 이겼더라면 분위기를 반전해 본선행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경기라 더욱 안타깝다. 5세트 초반 4연속 실점으로 시작해 뭔가 해보지도 못하고 경기를 내줘 많이 속상했다. 일본 수비가 너무 강해 계속 받아올려서 반격하니 내 리시브도 흔들리고 볼 처리도 안 됐다. →4년 후의 각오와 팬들에게 한마디. 신 4년 뒤에 대표팀에 남을 수 있을까?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 월드리그 활약을 보고 기대 많이 하셨을 텐데…. 지금의 경험을 토대로 다음 올림픽에서 더 열심히 하겠다. 최 영석이형은 주장을 하고 있을 것 같은데. 아무튼 아시아에서 한국 배구의 위상을 떨어뜨려 죄송하다. 다시 올라서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전 팬들도 우리도 기대를 많이 했는데….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이번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중국통신] 친구 복수 하려다 세상 떠난 男 사연은?

    성매매 중 매춘부 여성과 싸움이 발생, 여성을 ‘보호’하던 남성들에게 두들겨 맞은 친구를 대신해 복수를 꿈꾸던 ‘눈물 겨운’ 우정이 결국 죽음으로 끝이 났다. 광저우르바오(廣州日報) 11일 보도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4일 밤 술을 마신 뒤 집으로 돌아가던 중 불현듯 ‘욕정’이 일었다. 길가에서 호객행위를 하던 매춘부 여성을 발견하고 ‘적절한’ 가격에 협상을 끝낸 강은 여성이 살던 집으로 향했다. 그러나 관계 도중 강과 여성 사이에 말싸움이 벌어지면서 ‘비극’은 시작됐다. 여성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고, 잠시 후 집안으로 들이닥친 장정 3명이 강씨를 심하게 구타한 것. 흠씬 두들겨 맞은 강씨는 분했지만 경찰에 신고를 할 수도 없던 상황이라 속수무책으로 귀가했다. 그리고 며칠 뒤, 강씨는 고향 친구인 창씨 등을 만나 술을 마시던 자리에서 자신이 당한 ‘굴욕’을 털어놨다. 강씨의 이야기를 듣고 난 창씨는 곧 함께 있던 또 다른 친구 자오에게 “복수를 해주자.”고 제안했고, 세 사람은 곧 사건 장소로 쫓아갔다. 그러나 늦은 밤 술에 취해 있던 상태라 강씨는 어떤 집인지 기억을 할 수 없었다. 결국 대충 한 집을 가리킨 강씨. 세 사람은 확인도 하지 않고 문을 두드렸고, 잠시 후 누군가 문을 열자 문틈을 비집고 들어가 다짜고짜 집안에 있던 남성을 때렸다. 하지만 번지 수를 잘못찾은 세 친구. 1분 가량을 맞기만 하던 집 주인은 곧 주변에 널려있던 꼬챙이 같은 것을 휘두르면서 반격을 가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창씨가 찔리면서 중상을 입었지만 흥분상태였던 친구들은 아무 것도 알지 못했다. 잠시 후 자전거 한대에 몸을 싣고 도망치던 중 창씨가 떨어지고나서야 친구들은 피로 흥건한 창씨를 발견, 응급실로 옮겼지만 창씨는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한편 신고를 접한 경찰은 “창씨 등은 주거침입죄, 집안에 있던 남성은 ‘고의상해죄’로 입건되었다.”며 “어느 쪽에 더 큰 과실이 있는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프랑스오픈 테니스] 나달, 프랑스오픈 새 역사 들다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1박 2일’의 대접전 끝에 프랑스오픈 역사를 새로 썼다. 세계 랭킹 2위 나달은 11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서 재개된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의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3-1(6-4 6-3 2-6 7-5)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3연패이자 대회 통산 7번째 우승. 피트 샘프러스(미국)와 함께 단일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종전 기록은 비에른 보리(스웨덴)와 자신이 함께 보유하고 있던 6회. 여자 선수 가운데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크리스 에버트(미국)와도 동률(7회·1974~1986년)을 이뤘다. 나달은 2005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08년 대회까지 4년 연속 패권을 쥔 데 이어 한 해 걸러 2010~2012년 대회까지 다시 3년 연속으로 우승해 붉은 흙이 흩날리는 앙투카 코트의 제왕으로 우뚝 섰다. 상금은 125만 유로(약 18억 3700만원). 수집한 메이저 우승컵도 11개째다. 프랑스오픈 7개를 비롯해 윔블던 2개와 호주오픈, US오픈 우승컵 1개씩. 나달은 또 4강에서 조코비치에게 져 탈락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보유한 역대 최다 메이저 우승컵 숫자(16개)에도 5개 차로 근접했다. 반면 조코비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실패했다. 4개 메이저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밟아보지 못한 이 대회 정상에 섰더라면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가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한 이후 남자 단식에서 43년 만에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조코비치는 세 차례의 프랑스오픈 4강 탈락 끝에 처음으로 오른 이날 결승에서 결국 나달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나달이 세트스코어 2-1로 앞섰지만 4세트 게임스코어 2-1로 자신이 반격에 나서는 순간 비로 중단돼 하루 뒤 재개된 경기가 조코비치의 어깨를 식힌 듯했다. 비로 중단되는 바람에 남자 단식 결승전이 하루 순연됐다가 재개된 건 3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오늘, 민주당의 노선과 대선지형이 갈린다

    오늘, 민주당의 노선과 대선지형이 갈린다

    민주통합당이 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번 당대표는 4·11 총선 패배 후 유동성이 커진 민주당의 대선 경선을 관리할 뿐 아니라 야권 연대 및 대선 후보 단일화를 조율하는 그야말로 ‘킹메이커’ 역할을 한다. 민주당 지지층이 누구를 킹메이커로 삼을지 확정하는 자리다. 현재까지 총 10차례 권역별 경선에서 김한길 후보는 누적득표 2263표로 이해찬 후보를 210표 차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최종 승부처는 8일 당원·시민선거인단 현장 투표와 전당대회 당일인 9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대의원 6071명과 정책대의원 2467명 등 8538명의 표심에다 투표율 73.4%를 기록한 모바일 투표 결과에 달려 있다. 시선은 치열한 선두 다툼을 하고 있는 친노(친노무현) 좌장 이 후보와 비노 진영의 대표 주자인 김 후보로 쏠리고 있다. 두 후보의 색깔 차이가 뚜렷해 민주당의 얼굴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의 노선과 대선 지형도가 바뀔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예상이다. 두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어 최후의 한 표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당의 정체성인 당대표로 민생, 민주, 평화로 압축되는 60년 민주당의 역사와 정체성을 같이하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며 “모바일 선거인단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자신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밀실 담합과 정략적 기술 및 정치공학에 의지하는 퇴행의 정치를 계속하느냐, 소통과 화합으로 미래를 지향하는 정치를 선택하느냐의 갈림길에 있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 결단해 달라.”고 말했다. 승패는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운명과도 관계가 깊다. 당권 경쟁이 대선 주자 간의 전초전 성격이 짙어진 탓이다. 이 후보는 친노 유력 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과 정치적으로 한 배를 탄 모양새다. 문 고문이 ‘이해찬·박지원 연대’의 한 축으로 비쳐지면서 이 후보의 승패가 자신의 대선 입지와 연계되는 상황이 됐다. 김 후보는 김두관 경남지사와 손학규 상임고문의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달 26일 치러진 경남 경선에서 김 후보의 승리는 김 지사의 ‘보이지 않는 힘’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중론이다. 경남 경선은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친노 분화의 정치적 분기점이 됐다. 김 후보가 이·박 연대를 정치적 담합으로 맹비난하며 탈계파 정치를 역설했다는 점에서 ‘김한길 민주당’은 대선의 역동성 확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민주당’ 역시 대선 판의 확장성에 방점을 두고 있지만 이·박 연대가 정치적 발목을 잡고 있다. 화합의 리더십을 어느 정도 발휘할 수 있을지,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가 상정하고 있는 ‘문재인 대세론’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정국을 휘감고 있는 ‘색깔론’ 등 당 노선 및 정체성의 변화도 예고된다. “북한 인권 제기는 내정 간섭”이라는 발언으로 색깔 공세의 표적이 된 이 후보는 ‘악질적 매카시즘’이라는 수사로 반격에 나섰다. 경선용 강경 발언 성격도 있지만 길게 보면 여권과의 첨예한 대치를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김 후보는 “보수 진영의 신공안정국 술수에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면서도 “민생 정치를 복원하자.”는 메시지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4·11 총선 이후 한때 불거진 당 정체성 논쟁도 뇌관이다. 이 후보는 진보적 노선 강화를, 김 후보는 중도 노선 강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두 후보의 인식 차는 야권연대에서도 드러난다. 이 후보는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유지론’에 무게를, 김 후보는 ‘야권연대의 재구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전날 제기한 ‘당 대 당 연대가 아닌 진보와 노동 가치를 중심으로 한 신야권연대론’에 대해 “통진당과의 연대가 얼마나 유의미한지 의문이 있고 당 밖에 안철수 교수가 있는 만큼 야권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참 잘 때린다, 추신수

    추신수(30·클리블랜드)가 3안타의 맹타로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추신수는 7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에 3득점까지 올렸다. 추신수가 한 경기 3안타를 몰아친 것은 5월 17일 시애틀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다. 6경기 연속 안타를 친 추신수는 타율을 .269에서 .278로 대폭 끌어올렸다. 추신수는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공격 첨병임을 과시했고 세 차례나 홈을 밟아 ‘테이블 세터’로서도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1회 첫 타석에서 추신수는 우전 안타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추신수가 포문을 열자 상대 실책에 이어 마이클 브랜틀리가 시원한 3점포를 쏘아 올려 기선을 잡았다. 3회 삼진으로 돌아선 추신수는 5회 다시 중전 안타로 살아 나갔다. 추신수가 다시 득점의 물꼬를 트자 팀 타선도 3점을 보태 8-2까지 달아났다. 디트로이트의 거센 반격에 8-6으로 쫓긴 6회에는 2루타로 상대 추격에서 벗어나는 점수를 뽑았다. 추신수는 바깥쪽 공을 그대로 밀어 쳐 좌선상에 떨어뜨린 뒤 빠른 발을 이용해 2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아스드루발 카브레라가 우전 안타를 치자 재빨리 홈을 파고들어 9-6을 만들었다. 하지만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클리블랜드는 9-6으로 이겨 2연승을 달렸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 클리블랜드는 이날 토론토에 0-4로 진 지구 선두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0.5경기 차로 바짝 다가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야 “新공안 정국” 여 “색깔론 호도”

    야 “新공안 정국” 여 “색깔론 호도”

    순국선열과 국군 장병들의 충절(忠節)을 기리는 현충일인 6일 여야는 거친 색깔론 공방을 주고받았다.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이 전날까지 종북 공세를 편 데 대해 신공안 정국 조성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집중 공세로 맞섰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색깔론 운운은 어불성설이자 정치 공세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해찬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새누리당은 종북·용공 광풍을 조장하고, 사상 검증이니 자격 심사니 하며 대대적인 이념 공세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매카시적 광풍으로 대선을 치르겠다면 이는 용서할 수 없는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국가관 문제를 거론한 것과 관련해서는 “헌정질서를 유린한 5·16 군사쿠데타와 12·12 군사쿠데타에 대해 어떤 견해인가.”라고 되물으며 “박정희·전두환 군부정권의 후예들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군사정권에서 찾고 민주 정부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반헌법적 발상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한길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의 신공안 정국 조성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이해찬 의원에게 퍼붓는 색깔 공세는 현 정부의 무수한 실정을 감추는 한편 신공안 정국을 조성하려는 불순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인권법 문제와 관련, “인권의 이름으로 평화를 위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우상호 후보는 “대선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세가 하루이틀 사이에 사라질 것이 아니라고 보는 만큼 범야권 진영의 공동투쟁기구 구성을 제안한다.”면서 박근혜 전 위원장이 신공안 정국 조성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하며 “국회의원의 사상을 검증해서 걸러 내겠다는 발상은 유신시대 박정희 독재자의 그것과 똑같다.”고 공격했다.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라디오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박 전 위원장을 ‘독재자의 딸’이라고 호칭하며 여야 간 상임위 협상이 꼬이고 있는 것과 관련, “문방위를 주면 방송 장악과 박근혜의 정수장학회가 만천하에 드러날까 두려운가 보다. 열쇠를 쥐고 있는 박 전 위원장이 풀어야 한다.”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증오와 분열의 색깔론이 아니라 희망과 단결의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색깔 논쟁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종북주의니 하는 말은 본인들이 그렇게 했기 때문에 나오는 말인데 그걸 지적한다고 색깔론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 “광범위하게 색깔 논쟁으로 몰아가는 것은 진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북한 인권을 논하는 새누리당에 대해 공안정국 운운하는 분들은 도대체 어느 시대, 어느 나라 국회의원들인지 모르겠다. 북한 인권문제 언급에 있어 색깔론을 들고나온다는 게 어불성설”이라면서 “인권 문제를 논한다고 해서 매카시즘이나 색깔론으로 호도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재원 의원은 “민주당이 통합진보당과의 야권 연대를 해 오다가 (이념 문제) 불똥이 자기들한테 튀니까 벗어나 보려 했는데 임수경 의원 사건으로 여의치 않으니까 일종의 반격을 해서 초점을 흐려 보려는 거 아닌가.”라며 “성공할지는 국민들이 어떻게 판단할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종북주의는 민노당 분당과 이번 통합진보당 경선 논쟁 과정에서 자신들이 스스로 제기했고, 민주당도 수차례 우려를 표명했던 문제”라면서 “이래 놓고 색깔론이라고 말하는 것은 자기 얼굴에 침 뱉기다. 국가의 핵심 가치에 대한 문제 제기는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색깔론 공방이 대선 정국까지 이어질지, 새누리당에 유리할지 등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색깔 공방이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 대학교수는 “새누리당의 공세가 정교한 기획에 의하지 않고 우발적이라는 느낌을 준다.”면서 “따라서 여야를 당혹스럽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새누리당도 민주당도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제명한다는 것 자체에 부담이 있고 간단한 문제가 아님은 잘 알고 있다. 종북 논쟁 얘기를 하며 대북 정책과 관련된 논의가 파묻히는 것이 아쉽다.”면서 “정치가 희화화되는 것 같다. 정책적인 부분에 대해 좀 진지한 논의를 해 보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념 논쟁이 붙었을 경우 새누리당으로서는 정권 심판론과 반이명박 정서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전략적으로 효과적일 것이다. 이념 구도로 갈 경우 민주당이 더 불리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 쟁점을 6개월 이상 끌고 갈 수는 없기 때문에 대선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춘규 선임기자·최지숙기자 taein@seoul.co.kr
  • [사설] 부정선거 의혹 색깔론에 가려선 안 된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에 따라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구당권파인 이석기·김재연 의원 처리 문제가 꼬이고 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완강하게 사퇴를 거부하는 것과는 별개로, ‘색깔론’까지 나오면서 이상한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여느 정당보다도 깨끗해야 할 통합진보당에서 4·11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경선이 부정했다는 것은 다 공개됐다. 이석기 의원은 ‘총체적’인 부정선거가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그 역시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지난달 말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제명의 방식이 아닌 자격심사를 통해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퇴출시키는 ‘묘안’을 낼 때만 해도 두 의원에 대한 처리가 예상 외로 쉽게 풀릴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기본적인 국가관을 의심받고 있고 국민들도 불안하게 느끼는 이런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경선 부정이 아니라 ‘종북 의혹’ 등 사상의 문제로 제명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일이 복잡하게 꼬였다고 본다. 통합진보당의 신당권파를 비롯해 합리적인 진보진영 인사들까지도 한목소리로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경선 부정에 대한 책임 때문이다. 종북 여부는 사법부가 판단할 일이다. 사상을 이유로 의원을 제명한 것은 박정희·전두환 대통령 시절에도 없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뿐 아니라 최근에는 탈북자에게 막말을 한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까지 ‘종북 논란’에 휩싸이자, 야권은 기다렸다는 듯 색깔론을 들고 나와 반격에 나서는 형국이 됐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어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시대착오적 색깔론과 사상검증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해찬 민주당 대표 경선후보는 그제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의 신매카시즘 선동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했다. 여권이 자초한 측면도 일부 없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버틸 명분은 전혀 없다. 문제의 본질은 경선 부정이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은 몰랐다는 핑계로 버틸 게 아니라 정치적인 책임을 지고 깨끗하게 사퇴하는 게 맞다. 그게 순리이고, 진보의 가치를 살리는 길이다.
  • ‘원칩’ 장착 LG·팬택 LTE폰 판매 쑥쑥

    ‘원칩’ 장착 LG·팬택 LTE폰 판매 쑥쑥

    국내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원칩 LTE폰’을 앞세운 LG전자와 팬택의 반격도 거세지고 있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LTE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52만대 정도로,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93만대의 LTE폰을 판매해 61%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달에만 ‘갤럭시노트’가 월 기준 최대인 80만대가량 나가며 실적을 이끌었다. 삼성전자가 여전히 독주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지난해 말 본격적으로 LTE폰 시장이 열린 이후로 가장 낮다. LG전자는 지난달 33만대의 LTE폰을 판매하며 자체 월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고, 점유율도 21%까지 끌어올렸다. 한동안 팬택에 빼앗겼던 2위 자리도 되찾았다. 특히 지난달 내놓은 ‘옵티머스LTE 2’가 모바일 전문 커뮤니티 세티즌의 휴대전화 랭킹에서 5주 연속(5월 7일~6월 5일) 1위를 차지하고, 판매량에서도 출시 10일 만에 15만대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팬택 역시 ‘베가레이서2’를 앞세워 28만대(18%)의 LTE폰을 판매했다. 전달보다 10만대 가까이 판매량을 늘리며 LG전자를 맹추격했다. LG전자와 팬택이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LTE 통신칩을 하나로 합친 ‘원칩폰’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LTE폰의 최대 불만이던 짧은 배터리 수명과 ‘버벅임’(속도가 느려지거나 중간에 프로그램이 멈추는 현상) 등을 근본적으로 개선한 ‘2세대 제품’을 내놓은 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텅텅 빈 장내… 장외선 ‘종북’ 입씨름

    텅텅 빈 장내… 장외선 ‘종북’ 입씨름

    종북 논란을 둘러싼 정치권의 대치가 경건한 자세로 호국영령의 넋을 기려야 할 현충일 아침을 집어삼켰다.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둘러싼 ‘종북 의원 제명 논란’에 이어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에 대한 막말 논란’, 그리고 북한 인권에 대한 문제 제기는 내정간섭이라는 민주통합당 이해찬 상임고문의 발언이 잇따르면서 정치권은 ‘국회의원으로서 사상의 자유의 한계’를 내세운 헌법적 가치 논란과 12월 대선 표심에 미칠 이해득실을 따지는 정치공학으로 뒤엉켰고, 19대 국회는 구태를 떨치지 못한 채 결국 그 출발을 뒤로 미뤘다. 법이 정한 국회 개원일인 5일 마땅히 열렸어야 할 19대 국회 첫 본회의는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여야의 줄다리기 속에 무산됐다. 종북 논란의 핵심에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잠적 19일 만인 5일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자신에 대한 제명 움직임을 겨냥, “유신의 부활을 보는 것 같다.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은 인혁당 사건을 조작해 무고한 민주 인사를 사법살인했다.”면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입법 살인하는 게 아니냐.”고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의 이해찬 의원도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박 전 위원장이 그들을 검증할 자격이 있나. 그렇게 오만한 분이 어떻게 대통령을 하느냐.”면서 “아주 악질적인 매카시즘”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전날 이해찬 의원이 북한인권법을 ‘내정간섭’이라고 한 데 대해 “세계인권선언과 헌법의 근본가치, 즉 인간의 기본적 가치는 국가 이전의 가치라는 대원칙에 대한 우리의 신념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탈북자에 대한 ‘막말 파문’ 논란을 일으킨 민주당 임수경 의원에 대해서도 “자유의 품으로 돌아온 형제 동포에게 변절자라고 하는 것은 가치의 중심과 기본이 어디에 있느냐 하는 물음을 던진다.”고 질책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인권법과 관련, “미국이 미얀마 민주화법을 통과시킨 것이 효과를 발휘해 미얀마의 인권이 상당히 개선돼 가고 있고 그 결과 지금 미국과 미얀마가 사이가 좋아졌다.”면서 “대한민국에서도 북한인권법을 잘 활용하면 남북관계를 악화시키는 게 아니라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박원호 교수는 “종북 논란이 국민감정과 관련, 폭발력이 있지만 사상 문제로 국회의원을 제명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종북 논란을 통해서 (여당이) 상임위원장 하나를 (야당에) 덜 주기 위해 협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이지운·강주리기자 jj@seoul.co.kr
  • 구글·非구글 소송전 확전 조짐… 삼성·LG·팬택 불똥튈라 촉각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이끄는 구글이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애플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노키아 등 IT 업계의 거인들과 잇따라 소송전을 치르고 있어서다. 때문에 구글 OS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국내 제조사들은 초초한 마음으로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MS와 노키아가 결탁해 경쟁을 저해하기 위해 특허를 사용하고 있다.”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이들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MS는 지난해부터 노키아가 자사 OS인 윈도를 주력 스마트폰 OS로 채택하는 조건으로 매년 10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자신들이 보유한 무선통신 관련 특허 1200건을 캐나다 반도체 업체인 모사이드에 넘기기도 했다. 두 회사가 모사이드를 ‘특허괴물’(특허소송을 통한 로열티 수입을 수익모델로 하는 기업)로 키워 뒤에서 경쟁업체들을 견제하려 한다는 게 구글의 판단이다. 노키아도 즉각 반격에 나서 “오히려 안드로이드 OS 기기가 노키아의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며 이를 문제삼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미 노키아는 휴대전화 주요 분야 특허 로열티로 매년 5억 유로(한화 약 73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키아가 구글 진영과 본격적인 특허전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앞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방법원은 오라클이 구글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을 기각했다. 이 재판은 ‘지적재산권 재판의 월드시리즈’로 불리며 IT 업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오라클은 2010년 선 마이크로시스템스를 인수하면서 얻게 된 소프트웨어 플랫폼 자바와 관련된 특허 7건을 구글이 침해했다며 10억 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오라클은 비록 패소했지만 곧바로 항소할 뜻을 내비친 상태다. 국내 제조사들이 이들 소송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만약 구글이 소송에서 질 경우 안드로이드 OS의 이용 및 배포 방법을 바꿔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안드로이드 OS가 유료화될 수도 있다. 국내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만약 구글이 오라클과의 소송에서 지게 되면 국내 제조사들은 오라클에 스마트폰 한 대당 5달러 안팎을 로열티를 내야 한다.”면서 “MS에 이어 오라클에까지 로열티를 주게 되면 국내 제조사들은 사실상 안드로이드 대신 다른 OS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자사 OS인 ‘바다’뿐 아니라 인텔과 공동으로 ‘타이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것은 안드로이드 OS에 대한 ‘플랜B’(대안)를 염두해 둔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 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전함 60% 배치” 中 “그냥 안 넘긴다”

    美 “전함 60% 배치” 中 “그냥 안 넘긴다”

    미국이 해군 전함의 60%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하겠다며 미 해군력의 아시아 집중 재배치 방침을 밝히자 중국이 “최악의 준비를 하겠다.”며 발끈하고 나서 아·태 지역에서 양국 간 긴장의 파고가 격해질 전망이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둘러싼 신경전과 맞물려 미·중의 아시아권 세력 다툼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新항모 ‘제럴드 R 포드’ 태평양 배치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기조연설에서 “아·태 지역의 미 해군 전함을 현재 전체의 50%에서 2020년까지 60%로 확대, 조정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지난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새 국방전략 발표를 통해 미군 전략의 우선순위를 아·태 지역에 두겠다고 천명한 이후 나온 첫 번째 구체적인 계획안이어서 주목된다. 패네타 장관은 또 이 지역에 배치된 항모를 최소 6척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현재 미 해군은 11척의 항모 가운데 6척을 태평양 지역에 배치해 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엔터프라이즈호는 내년에 퇴역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2015년까지 취역할 신예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호를 태평양에 배치해 태평양 지역 항모 수를 6척으로 유지하겠다는 것이 미 해군의 구상이다. 패네타 장관은 특히 태평양 지역에 해군 함정과 구축함, 잠수함, 연안 전투함 등 군함의 수를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 능력이 더 뛰어난 함정들도 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시아에 대한 개입의 재조정과 강화는 중국을 봉쇄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중국의 발전과 양립될 수도 있다.”고 밝혀 중국과의 세력 경쟁을 염두에 둔 조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中 “각종 상황 대비 군사력 강화” 하지만 중국은 이 같은 미국의 아·태 전략이 중국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해군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날을 세우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중국 군사과학원 런하이취안(任海泉) 부원장은 패네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중국은) 겁내지도 말고 아무렇지 않게 넘겨서도 안 되며 최악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이 올해 군사력을 감축할 계획이어서 아·태 지역에서의 해군 전함 비중을 기존 50%에서 60%로 늘리더라도 사실상 원래 수준과 비슷한 것이지만 중국이 처한 현 국제 정세가 복잡하고 험준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군은 각종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나를 침범하면 나도 반드시 그를 침범해야 한다’는 마오쩌둥(毛澤東)의 말처럼 중국의 국가 이익이 위협받을 경우 상대가 공포를 느끼도록 반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중국의 첫 항모인 바랴크함이 전날 일곱 번째 출항 훈련을 완료해 운항 200시간을 초과 달성했으며 이는 취역이 머지않았음을 뜻한다고 중화권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바랴크함은 오는 8월 인민해방군 창건 기념일에 맞춰 취역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군사 전문지 군공신사는 최신 호에서 2017~2020년 사이에 중국 자체 건조 항모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바랴크함은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2000만 달러(약 235억원)에 사들인 미완성 항모를 중국이 개조, 완성한 것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민주통합당 선거인단 연령별 등록 현황 살펴보니

    민주통합당 선거인단 연령별 등록 현황 살펴보니

    민주통합당 당 대표 선거는 2030세대의 표심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현재 지방 10곳의 대의원 투표와 수도권 지역 합동 연설회를 마무리한 가운데 당원·시민선거인단이 참여하는 경선을 앞두고 있다. 5일과 6일 이틀간은 모바일 경선, 8일에는 전국 시·군·구 투표소에서 현장 투표를 하게 된다. 서울신문이 3일 단독 입수한 연령별 등록 현황을 보면 당원, 시민선거인단에 총 12만 3286명이 등록했고 이 중 2030세대가 42.9%(5만 2900명)를 차지했다. 이들의 투표는 기존 예상보다 당 대표 선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일 끝난 권리당원의 모바일 투표가 24.7%에 그친 것이 한 이유다. 민주당 지도부 선출은 대의원 투표 30%와 당원·시민선거인단 투표 70%로 정해진다. 또 경선에서는 40대가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총 3만 5391명이 등록해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율(28.7%)을 나타냈다. 2030세대와 합치면 71.6%가 돼 20~40대가 선거인단의 압도적인 수를 차지한다. 반면 50대 이후는 다 합쳐도 29%대에 그쳤다. ●후보들 “모바일 관건” 촉각 당 대표 경선에 나선 각 후보 진영도 이 같은 표심의 세대 구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해찬·박지원 연대’ 논란 속에 대세론이 한풀 꺾인 이해찬 후보 측은 “모바일 투표가 관건이다. 2030세대의 젊은 표가 승부를 가를 것이며 연령 보정이 들어가기 때문에 70%를 차지하는 모바일 투표는 대의원 1표의 가치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의원보다는 모바일 투표에 중점을 두고 그중에서도 2030세대의 젊은 표를 가장 가치 있게 본 것이다. 반면 지역 순회 경선에서 근소하게나마 선두를 차지한 김한길 후보 측의 한 관계자도 “2030세대가 소중한 분들이고 민주당 입장에서는 잘 보여야 할 분들”이라면서 “수준 높은 분들이기에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누적 득표 3위를 기록 중인 강기정 후보 측도 “젊은 세대가 이번 당 대표 경선의 키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찬, 사학법 공세 이어가고 결전을 앞둔 이해찬, 김한길 두 후보의 공방은 한층 가열되고 있다. 이 후보는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를 겨냥한 ‘사학법 개정’ 공세를 이어 갔다. 이 후보는 “사학법이 (김 후보 원내대표 시절) 잘못돼서 반값 등록금 때문에 거리로 뛰쳐나오는 것 아니냐.”며 “사학법에 대한 분명한 입장, 일자리에 대한 분명한 입장, 그런 것들이 활발히 토론돼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김 후보는 불과 1시간 뒤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난 사학법 재개정을 하지 않았다.”고 몇 번을 반복해 말한 뒤 “사실과 다른 거짓을 말해 놓고 이것저것 갖다 붙여서 김한길의 책임이라 하는 것은 국민에게 큰 오해를 불러일으킨다.”고 반박했다. ●김한길, 거짓말 반격하고 두 후보의 공방 때문에 정책 선거가 실종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서로 네 탓 공방을 이어 갔다. 이 후보는 “특정인의 선거운동 전략 때문에 정책 토론이 실종돼 버렸고 국민의 기대를 또다시 저버리는 상황이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공약과 당의 비전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생산적인 시간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김 후보는 “대의원 경선에서 주어진 7분이란 시간은 정책을 언급하기에 짧았다.”면서 “청와대기획수석비서관을 지낸 내가 정책 토론을 왜 피하겠느냐.”고 응수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김비오 없나 박상현 있다

    김비오 없나 박상현 있다

    “김비오가 떠난 그린의 주인공은 바로 나다.” ‘비운의 사나이’ 박상현(29·메리츠금융)이 골프채를 다잡았다. 원아시아투어 GS칼텍스매경오픈과 SK텔레콤오픈에서 거의 잡을 뻔했던 우승컵을 미프로골프(PGA) 2부투어(네이션와이드)에서 뛰는 김비오(22·넥슨)에게 거푸 내줬던 터라 “이번만큼은 기어코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31일 경기 여주 솔모로골프장(파71·6771야드)에서 개막, 나흘간 열전을 펼치는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메리츠솔모로오픈이 2주 동안의 ‘와신상담’ 결과를 기다리는 무대. 총상금은 5억원. 상금랭킹 2위(1억 5400만원)에 올라 있는 박상현이 이번 대회에 ‘올인’을 선언한 데는 그만 한 이유가 있다. 우선 상금랭킹 1위(4억원)를 질주하고 있는 김비오를 겨냥한 반격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정상에 올라 상금 1억원을 보태면 1, 2위의 상금 차이는 1억 4600만원으로 좁혀지게 된다. 김비오는 이 대회에 나서지 않는다. 이 대회가 KGT 시드권자가 모두 나서는 ‘풀필드’ 대회란 이유도 한 갈래. 지난 3개 대회는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아시안투어가 주관해 출전 인원이 극히 제한돼 있었다. 그러나 이 대회는 국내 최고라는 이름을 얻기 위한 진정한 KGT 대회다. 자신의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란 것도 박상현이 욕심을 내는 까닭이다. 박상현은 올 시즌부터 새 둥지를 틀었다. 박상현은 “우승은 놓쳤지만 지난 2개의 대회에서 나타났듯 최근 샷 감각은 최상”이라며 “우승이 목표이긴 하지만 나만의 플레이에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2전3기의 각오를 다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박근혜 저격수’ 나선 박지원 vs 반격 나선 與지도부·측근

    ‘박근혜 저격수’ 나선 박지원 vs 반격 나선 與지도부·측근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박근혜 저격수’를 본격 자청하고 나섰다.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과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의 만남 의혹에 이어 원로자문그룹 7인회를 문제 삼는 등 박 전 위원장을 연일 겨냥하고 있다. 29일에도 라디오에 출연, “박 전 위원장이 7인회를 ‘처음 듣는 얘기’라고 하니 그분의 진실성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잇단 공세로 여론 환기… 당내 입지 강화 수단 표현도 갈수록 원색적이다. 앞서 지난 22일 박 전 위원장 측이 명예훼손으로 그를 고소하자 “흥미진진한 일이 벌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저를 흥분하게 한다.”고 응수했다. 28일에도 “앞으로 한 사람만 비판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으로선 유력한 여권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위원장을 일찍부터 인물검증 무대로 끌어내겠다는 측면이 강하다. 동시에 민주당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려는 의도로도 보인다. 박 위원장으로서는 당내 대선 주자가 아직 안갯속인 상황에서 여론을 환기시키면서 자신의 당내 입지를 강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 같은 공세를 ‘노이즈 마케팅’쯤으로 보고 있다. 한 의원은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주장에 내용이 있느냐. 노이즈 마케팅이고 말장난인데 일일이 대응을 안 하겠다.”고 했다. ●새누리 “박태규 만났다는 주장은 허위” 檢에 고소 앞서 2007년 대선 경선 과정의 네거티브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근거 없는 공세에 맞대응해 사안을 키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소문의 상당수가 이미 근거 없는 허위사실로 판명 났다는 자신감도 깔려 있다. 다만 사실과 맞지 않는 허위 폭로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박태규씨와의 만남을 주장한 박 위원장을 검찰에 고소했다. 7인회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곧바로 일축했다. 한편으로는 당 지도부와 측근들이 진화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위원장을 겨눠 “국민을 만만하게 보고 속일 수 있다는 사고방식은 오로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한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정현 의원도 “네거티브에 대응하는 최상책은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미래, 희망, 준비된 정치를 보여 주는 것뿐”이라면서 “박 전 위원장이 군소 후보들의 무차별 공세에 신경 쓰지 않고 정책·비전 선거를 위해 마이웨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김한길 연승… 김두관 무대 밖서 웃다

    김한길 연승… 김두관 무대 밖서 웃다

    중반전을 넘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차기 당 대표 경선이 사실상 대선후보 선출의 전초전으로 굳어진 모습이다. 이해찬·김한길 두 후보의 선두 경쟁이 대선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의 대리전 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당 대표 경선의 대선주자 대리전 양상은 27일 실시된 제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확연하게 드러났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대의원들 가운데 10명을 임의로 선정,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한길 후보를 찍었다’고 답한 대의원 6명 가운데 5명이 ‘대선후보로 김두관 경남지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해찬 후보를 찍었다고 답한 대의원 2명 가운데 1명은 문재인 상임고문을, 1명은 답변을 유보했다. 김한길 후보를 찍었다는 대의원 A씨는 “김 지사는 정치적 역경을 스스로 돌파한 인물로 권력 의지가 충만하지만 문 상임고문은 임명직만 해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이해찬 후보를 찍었다는 대의원 B씨는 “김두관 지지자들이 김한길을 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문재인이 시대가 요구하는 과제를 이룰 인물인 데다 대중적 이미지도 김두관보다 높다.”고 반박했다. 문 고문과 김 지사로 갈라지는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분화는 지난 26일 열린 경남지역 경선과 27일 실시된 제주지역 경선이 분기점이 됐다. 경남지역 경선에서 김한길 후보는 258표를 얻어 150표에 그친 이해찬 후보를 눌렀다. 울산·대구·경북에 이어 경남마저 우세승을 거뒀다. 이어 제주 경선에서도 근소한 차이로나마 김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그의 승리에는 지역 맹주인 김 지사의 ‘보이지 않는 힘’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중론이다. 이해찬·박지원 연대를 견제해 온 김 지사가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 주면서 지역 경선은 영남 대권주자 간의 전초전이 됐고, 링 위의 ‘이해찬·김한길 대결’이 사실은 링 밖의 ‘문재인·김두관 대결’임을 뚜렷이 보여 준 계기가 됐다. 이 후보로서는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영남 친노’ 거점인 경남에서의 뼈아픈 패배로 ‘이해찬 대세론’의 불씨마저 소멸되는 모양새다. 다급해진 이 후보 측은 김한길·김두관 연대를 담합으로 몰며 반격에 나섰다. 이 후보의 측근은 2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비노의 중심 인물과 친노 적자로 불리는 대선후보가 손을 잡고 당 대표 경선을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박 연대’를 공개 지지한 문 고문도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문 고문은 정치적 담합의 한 축으로 비쳐지면서 이 후보의 승패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연계되는 상황이 됐다. ‘이·박 연대’에 대한 비판적 기류가 팽창될수록 입지가 위축되는 ‘역함수’가 작용하는 셈이다. 반면 김 지사의 ‘영남 대표성’은 한층 굳어졌다는 평가다. 김 후보를 통해 친노 지지층의 표심이 확인되면서 김 지사는 문 고문과 경쟁할 수 있는 유력 주자로 부각됐다. 한편 이날 제주 경선에서는 김한길 후보가 65표를 얻어 1위를, 추미애 후보가 58표를 얻어 2위에 올랐다. 이해찬 후보는 49표로 3위에 그쳤다. 누적 선두는 이 후보가 합계 1597표로 대전·충남 경선 이후 선두를 유지했다. 김 후보와 이 후보 간의 격차는 97표에서 81표로 좁혀졌다. 최종 승패는 전당대회 당일인 다음 달 9일 투표하는 수도권 경선과 5~6일 실시되는 모바일 경선이다. 수도권의 경우 ‘이·박 연대’에 반대하는 대권주자들의 지원 세력이 포진하고 있어 비노 표심의 결집도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동환·제주 송수연기자 ipsofacto@seoul.co.kr
  • ‘바둑 올림픽’ 응씨배 한국, 7회 연속 결승행

    ‘바둑 올림픽’ 응씨배 한국, 7회 연속 결승행

    한국이 ‘바둑 올림픽’ 응씨배에서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창호(왼쪽·37) 9단은 27일 타이완 타이베이시 응씨교육기금회에서 벌어진 제7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타이완의 장쉬 9단을 226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박정환(오른쪽·19) 9단도 8강전에서 일본의 조치훈 9단을 184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꺾었다. 이로써 이창호 9단과 박정환 9단은 3번기로 치러지는 준결승에서 격돌하게 돼 한국은 7회 연속 결승 진출의 대기록을 이어갔다. 2009년 대회 준우승자인 이창호 9단은 이날 특유의 튼실한 포석으로 출발한 뒤 중반 상대의 완착을 놓치지 않고 하변에서 우세를 잡았다. 이어 좌상귀에서 꽃놀이패를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응씨배에 첫 출전한 박정환 9단도 조치훈 9단과의 첫 공식 대결에서 힘겹게 승리했다. 조 9단의 노련한 반상 운영으로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눈부신 반격으로 흑 대마를 잡아 항복을 받아냈다. 한편 반대 조에서는 중국의 2인자 씨에허 9단과 이세돌 9단을 꺾은 판팅위 3단이 각각 중국 팀 동료 구리 9단과 탄샤오 7단을 누르고 4강에 진출,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응씨배 우승 상금은 40만 달러(약 4억 7000만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10만 달러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13) 사육신과 단종 복위

    [선택! 역사를 갈랐다] (13) 사육신과 단종 복위

    수양대군이 어린 단종의 왕위를 빼앗은 계유정난(癸酉靖難), 아니 계유사화(癸酉士禍). 어떤 사건이 크면 클수록 그 직접적인 영향에 주목하기 마련이다. 계유사화 같은 정변도 그러하다. 계유사화는 그 자체로 엄청난 살상극이었다. 단종 복위 운동에서 목숨을 잃은 사육신 등을 포함하면, 필자의 추산으로 70명 이상의 인재가 조선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조선사람들에게 불의가 무력을 이용하여 정의를 대신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뿌리 깊은 내상(內傷)을 심어주었다. 신숙주·정인지·한명회 등은 공신(功臣)이 되어 노비와 전답을 하사받고 잘 먹고 잘살았다. 홍윤성 같은 자는 멋대로 양민들의 토지를 빼앗고 만행을 부려도 세조는 눈감아 주었다. 공신들의 세상. 원래 불의의 특권이 더 달콤한 법이다. ●원기(元氣)가 손상된다는 것 반면 찬탈에 반대했던 사람들은 죽고 가족은 노비가 되었다. 이래서 뜻있거나 젊은 사람들은 세조 정권을 외면했다. 김시습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김시습이 조정에서 별로 활동한 일도 없는데 자꾸 언급되는 이유는 바로 이런 공감의 대표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저항하고 비판하였으되 이름을 남기지 못한 많은 사람들의 또 다른 이름, 그것이 김시습이었다. 남효온이 젊은 나이에 과거를 그만두었던 것도 마찬가지였다. 김시습이 “나는 세종의 은혜를 받았으니 당연하지만, 그대는 나와 다르니 세상을 살아갈 계책을 세우라.”고 충고했을 때, 남효온은 “소릉(昭陵·문종 비 현덕왕후의 능호)이 추복되었을 때 나가도 늦지 않다.”고 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조의 찬탈은 오랫동안 바로잡히지 않았다. 비판은 좌절되었고, 공신들의 득세는 대를 이어 계속되었다. 사마천은 물었던 적이 있다. 왜 좋은 사람들은 해를 입고 사리사욕을 탐하는 자들은 떵떵거리며 잘사는가, 하늘의 도라는 게 옳은가 그른가? 어디 사마천만 했던 질문이었겠는가? 역사 속에서 숱한 사람들이 던진 질문이요, 지금 우리도 던지는 질문 아니겠는가? 이 질문을 던질 힘이 있을 때는 그래도 괜찮다. 냉소하는 것, 애써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는 좌절, 원기의 손상은 거기서 시작된다. 세조의 찬탈은 한동안 조선 사람들의 원기를 손상시켰다. 그것이 세조가 남긴 진짜 업보이다. ●찬탈은 간신(奸臣)을 낳고 임사홍(任士洪)은 그 아들들이 예종과 성종의 사위였으며, 이를 기회로 권력을 등에 업고 횡포를 자행하던 조선조의 대표적인 간신이었다. 도승지에 올라 유자광(柳子光)과 파당을 이루어 전횡을 부렸으며 연산군 4년(1498년) 무오사화(戊午士禍) 때에는 신진 사림들을 김일손(馹孫)의 사초(史草·후일 정리된 기록을 남기기 위해 사관이 그때그때 적어놓는 1차 자료) 사건에 얽어 숙청하였다. 무오사화는 아다시피 이극돈(李克墩) 등이 자신의 비위사실을 있는 대로 적은 사관 김일손 등에게 보복하기 위하여 김종직의 ‘조의제문’(弔義帝文)이 세조에게 죽임을 당한 단종을 애도한 글이라고 몰아가 모반죄로 얽음으로써 일어난 사건으로 연산군 폭정의 서막이었다. ‘조의제문’을 종종 한글을 읽는 호흡에 따라 ‘조의-제문’하는 식으로 읽는 분이 있는데, ‘조-의제-문’하는 식으로 읽어야 한다. 항우(項羽)에게 죽음을 당한 의제를 조문하는 글이란 뜻이기 때문이다. 김종직이 실제로 세조의 찬탈에 비유하여 이 글을 썼는지는 알 길이 없다. 임사홍 등이 그 글을 세조 찬탈을 풍자한 것이라고 하여 김종직 등을 모반죄로 얽었던 데는 그 글의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세조찬탈의 명분에 대해 임사홍 일당과 김종직 등 사림들 간에 첨예한 견해의 차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그 명분의 차이는 경제 정책의 기조, 정치 운영의 원칙 등의 차이와 연관되어 있었다. 역사의 인과응보는 참으로 알 수 없어, 연산군 10년에 일어난 갑자사화(甲子士禍)로 세조 때의 공신들은 무덤에서 죄를 받았다. 딸 둘을 왕비로 들여보냈던 공신 한명회나 공신 정창손 등은 부관참시되었다. 생모 폐비(廢妃) 윤씨가 사약을 받았을 때 동조했다는 이유로 연산군에게 보복을 당한 것이다. 하지만 홍귀달, 이유녕 등 다수의 사림 역시 해를 당했다. 중종반정으로 연산군이 폐위되었지만, 중종 14년 기묘사화가 일어난다. 조광조 등 개혁세력들이 공신세력들의 탄압을 받았던 것이다. 연산군의 폭정을 바로잡았던 공신들이 왜 또 사화를 일으켰는가? 공신이라는 특권을 제한하려는 조광조 등의 견제에 대한 반격이었다. 그리고 반정공신의 행태는 세조시대 이지러진 특권의 향유와 행사를 본받았고, 그 결과 출발과는 달리 자신들만의 영화를 위한 특권을 형성하며 부와 권력을 독점하는 방향으로 타락했다. ●기억하는 사람들 언제부터 사육신을 사육신이라고 불렀을까? 단종은 언제부터 노산군이 아닌 단종이 되었으며, ‘노산군일기’는 언제부터 ‘단종실록’이라고 불렸을까? 중종 때 소릉을 복위시키자는 논의가 있었다. 소릉은 단종의 어머니인 현덕왕후인데, 어머니 최씨와 아우 권자신(權自愼)이 처형된 뒤 폐위되었고 능의 석물이 훼손되었다. 중종 8년 반정의 기운이 남아 있어 다행스럽게도 소릉은 복위되었다. 그러나 단종과 사육신은 여전히 금기 대상이었다. 사림정치가 본격화하는 선조대에 이르러서도 이들에 대한 복권은 여의치 않았다. 선조 2년 어느 날 경연에서, 퇴계와의 사단칠정(四端七情) 논쟁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고봉(高峯) 기대승(奇大升)은 “그들의 의도는 상왕(단종)을 복위하려는 것이었는데 세조는 반란을 일으키려는 것으로 오해하였다.”며 복위를 건의한 일이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기대승의 논리는 세조에 대한 ‘반역’과 상왕 복위를 분리하여 생각하자는 것이었다. 실은 이 논리밖에는 없었다. 이미 사육신이 세상을 뜬 지 100년이 지난 시점이었지만, 기대승의 문제 제기는 더 이상 진전되지 않았다. 선조 9년 남효온이 지은 ‘육신전’(六臣傳)을 가져다 본 선조는, “내가 그 글을 보니 춥지 않은데도 떨린다. 지난날 우리 광묘(光廟·세조)께서 천명을 받아 중흥하신 것은 진실로 인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는데 저 남효온이란 자는 어떤 자이길래 감히 필묵을 놀려 국가의 일을 드러나게 기록하였단 말인가? 이는 바로 아조(我朝)의 죄인이다.”라고 단언했다. 민간에서 알음알음 전해오면서 읽어오던 책이 ‘육신전’이었는데, 이는 곧 금서(禁書)였던 것이다. ●군(君)에서 대군(大君)으로 그러나 당색을 막론하고 노산군을 연산군이나 광해군과 같이 보아서는 안 된다는 합의가 이어졌다. 곧 노산군을 노산대군으로 바꾸는 일이 현실화했다. 숙종 7년(1681), 그러니까 숙종 즉위년부터 정권을 담당했던 남인(南人)이 경신대출척(庚申大黜陟·1680)으로 실각하고, 서인(西人) 정권이 들어선 이듬해 7월 무더운 어느 날의 낮 공부(晝筵) 시간에 숙종은 이렇게 말하였다. “정실의 왕비 소생은 대군이나 공주라고 부르니, 노산군도 대군으로 불러야 한다. 대신들은 의논하라.” 이에 따라 논의한 결과 대신들도 대군으로 고쳐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숙종의 견해는 참으로 기발했다. 이것은 이 사건에 대해 200년 이상 축적된 합의가 낳은 대안이며, 올바른 역사적 평가를 내리기 위한 여러 단계 중의 하나였다. 원래 노산군이라고 할 때의 ‘군’(君)은 서자(庶子) 왕자에게 붙이는 칭호와 글자는 같아도 같은 의미가 아니었다. 폐위된 임금을 군이라고 부르는 것은 주자(朱子)가 ‘자치통감강목’에서 만든 역사 기록 범례의 하나였다. 그걸 몰랐을 리가 없다. 숙종의 착상인지 이전에 어떤 의논이 있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위의 논리는 노산군에게서 ‘폐군’의 혐의를 벗기고 ‘적실 왕비의 왕자’라는 지위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단종’으로, ‘충신’으로 이로부터 10년 후, 숙종은 노량진에 자리한 사육신묘에 제사를 지내게 하고, 복관 조치를 내림과 함께 사당에도 편액을 하사한다. 당시 이미 민간 차원에서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내오던 터였다. 그러므로 편액을 내리는 것으로 사당 건립을 사후 승인한 셈이었다. 이런 배경에는 숙종 6년, 강화유수 이선(李選)이 세조도 아들인 예종에게 ‘사육신은 충신’이라고 유시(諭示)했다는 것을 근거로 사육신을 정려할 것을 요청했던 상소에서도 나타나듯이, 사육신을 충신으로 표창해야 한다는 공론이 뒷받침하고 있었다. 숙종 24년(1698)에는 현감(縣監)을 지낸 적이 있는 신규(申奎)가 노산대군의 왕호를 회복하라고 상소했다. 이후 숙종은 조정의 신하는 물론 지방관과 이미 관직을 그만두고 초야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의견을 묻도록 하였다. 한 달 뒤인 10월에 숙종은 승정원에 비망기(備忘記)를 내려 노산대군의 왕호를 추복하게 하였다. 단종이 영월 땅에서 승하한 지 햇수로 242년 만의 일이다. 이후 곧바로 온 나라의 축하 속에 단종 복위가 반포됨으로써, 강봉된 노산군은 243년 만에 후손들에 의해 단종으로 복원되었다. 우리가 장희빈만 기억하는 시대, 조선사람들의 유전인자에 냄비근성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기나긴 역사바로세우기가 마무리되었다. 오항녕(전주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 “이변은 없었다”… 親盧 좌장 이해찬 울산 ‘굴욕’ 만회

    “이변은 없었다”… 親盧 좌장 이해찬 울산 ‘굴욕’ 만회

    친노무현계 이해찬 민주통합당 당권 후보가 21일 민주당 당 대표 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 지역 대의원 투표에서 353표를 얻으며 1위를 차지, 4위에 그쳤던 전날 울산 대의원 투표전의 ‘굴욕’을 만회했다. 울산에서 이 후보에게 ‘더블스코어’로 선두에 올라섰던 비노(非)계 김한길 후보는 204표로 2위,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 주자 우상호 후보가 160표로 그 뒤를 이었다. 친노 진영의 본거지인 부산에서 이 후보는 예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1인 2표제인 점을 감안하면 이 후보의 득표율은 과반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28.7%여서 22일 치러지는 광주·전남 대의원 투표 결과가 경선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박지원 원내대표와 제안했던 ‘대표-원내대표’ 역할 분담론이 호남 대의원 표심으로 반영될 경우에는 이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지만 반이해찬 정서도 만만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부산 연제구 국제신문사에서 대표·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선출하는 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합동연설회와 지역 순회 대의원 현장 투표를 실시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에게 149표 차로 앞서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부산 지역에 조직 기반이 없는 김 후보가 선전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이 후보의 승리는 김 후보에 대한 반격과 친노계의 몰표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합동 연설회에서 작심한 듯 ‘이해찬-박지원 연대’를 담합으로 연일 몰아붙였던 김 후보의 참여정부 시절 탈당 전력을 거론하며 맹비난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는 2007년 2월 노무현의 실험이 끝났다며 23명의 의원을 데리고 탈당한 사람이다. 2008년 정계에서 은퇴할 때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탓으로 돌렸다.”고 폭로했다. 이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가슴에 맺힐 일은 안 하겠다고 생각해서 참고 또 참았는데 사실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감정이 북받치는 듯 울먹거렸다. 이 후보는 “위선과 거짓으로 민주당의 대표가 돼서야 국민들에게 낯을 뵐 수 있겠나. 정치는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진실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며 쐐기를 박았다. 대회장에는 친노계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과 문성근 전 당 대표대행도 참석해 1000여명이 모인 현장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 후보에 앞서 연설한 김 후보는 이날도 이 후보의 계파 담합 정치를 비난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친노라는 이름으로 정치를 하면서 밀실에서 반칙 정치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가장 노무현답지 않은 정치를 하면서 마치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는 것처럼 구는 걸 보면 기가 찰 일이라고 노 전 대통령의 친구가 탄식하는 걸 들었다.”고 공격했다. 문 상임고문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3위를 한 우 후보는 “지금 민주당에 바보 노무현 정신이 어디 있나. 계파정치는 노 전 대통령이 그토록 청산하고자 했던 낡은 정치 아니냐.”고 이 후보를 압박했다. 후보들은 부산이 노 전 대통령의 정치 활동 근거지였던 점을 감안해 부산 시민과 대의원 표심을 얻기 위해 오전 부산MBC 방송토론회에 이어 합동연설회에서도 ‘노무현 마케팅’을 너도나도 활용했다. 김 후보는 “2002년 노무현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14%로 떨어져 사람들이 떠날 때도 난 오히려 노 후보를 도왔다.”며 강조했다. 정동영계 이종걸 후보는 “바보 노무현이 그립다. 계파 정치는 거짓 정치다. 노 전 대통령은 거짓 정치에 앞장서 싸웠다.”며 이 후보를 에둘러 비난했다. 추미애 후보는 “계파 없이 정도 정치를 해왔다. 제2의 노무현이 되겠다.”고 호소했다. 강주리·부산 송수연기자 jurik@seoul.co.kr
  • 뛰는 놈 위에 넣는 놈, 드로그바 증명했다

    뛰는 놈 위에 넣는 놈, 드로그바 증명했다

    결코 축구는 숫자놀음이 아니다. 누가 골을 언제 넣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20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전후반 90분, 연장 30분과 승부차기에서 여실히 증명했다. ●EPL 6위가 유럽 장악 대이변 감독이 잇따라 바뀌는 악재를 겪은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6위란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대행이 지휘하면서 안정을 되찾았지만 이날 결승을 앞두고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우선 결승 장소가 하필 뮌헨의 홈구장이었고 디디에 드로그바 말고는 뚜렷한 공격자원이 없는 첼시가 ‘로베리 콤비’와 골잡이 마리오 고메스의 삼각편대에 맞선 것도 불운으로 꼽힐 만했다. 이날 첼시는 뮌헨에 슈팅수 9-35. 코너킥수 1-20으로 도무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몰렸다. 첼시 선수 대다수는 뮌헨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느라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질 못했다. 물론, 반격도 있었지만 뮌헨의 공세에 비교할 정도는 아니었다. 연장전도 가까스로 끌고 간 것이었다. 첼시는 후반 38분 토마스 뮐러에게 선제골을 내줘 0-1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승부는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5분 뒤 큰 경기에 강한 것으로 이름난 드로그바가 동점골을 머리로 뽑아냈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문전에서 뛰어들며 몸과 머리를 90도로 틀어 뮌헨 골문 오른쪽 구석 상단을 향하게 했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걷어냈지만 공은 그대로 네트에 꽂히고 말았다. ●드로그바 동점골… 승부차기도 끝내 연장 전반 3분, 뮌헨에 승부를 끝낼 기회가 주어졌다. 프랭크 리베리가 얻은 페널티킥을 아르연 로번이 처리했지만 페트르 체흐 첼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로번은 전반 21분에도 날렵한 돌파에 이어 날린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오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첼시는 1905년 창단 이후 107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컵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2008년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당한 승부차기 패배의 아쉬움도 깨끗이 되갚았다. 동점골의 주인공 드로그바는 승부차기에서도 마지막 키커로 나서 4-3 승리를 확정했다. 그는 이날 경기까지 챔스대회 2차례, FA컵 4차례, 칼링컵 3차례, 그리고 커뮤니티실즈 4차례 등 결승에만 13차례 나섰다. 이 가운데 8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 승리를 매조진 골만 4개였으니 그야말로 ‘결승전의 사나이’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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