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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지정 평가 거부·법적대응 예고… 벼랑끝 반격 나선 자사고

    보고서 제출하되 지표 시정 등 나서기로 서울 지역 자사고들은 평가 거부 검토 “2기 기준점 높여야” “취지 유지해야”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의 재지정 평가를 앞두고 학교들이 법적 대응 등 반격을 예고하고 나섰다. 전북 전주의 자사고인 상산고등학교와 학교법인 상산학원은 20일 입장문을 통해 “전북교육청이 평가지표 수정 없이 평가를 강행할 경우 발생할 부정적 결과에 대해 법적 구제를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지정 평가 과정에서 자사고가 법적 대응을 예고한 건 상산고가 처음이다. 전북교육청은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이 평가 표준안에서 기준 점수를 70점으로 설정한 것과 달리 80점으로 설정했다. 또 사회통합전형 대상자를 연평균 10% 이상 충원해야 관련 지표에서 만점(4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전북교육청만 기준점을 대폭 상향해 형평성에 위배되고,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 의무가 없는데도 10% 이상 선발이라는 지표를 내세운 것은 법적 근거가 없어 사실상 ‘일반고 전환을 위한 평가’라는 게 상산고의 입장이다. 상산고는 “22일까지 운영평가보고서를 제출하되 이번 평가계획의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사고 재지정 평가는 문재인 정부의 ‘자사고 폐지 로드맵’ 3단계 중 2단계다. 자사고는 5년 주기로 운영 실태를 평가받고 기준점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지정 취소 등의 처분을 받는다. 2014~2015년에 진행된 1기 평가에서는 기준점에 미달한 학교가 일반고 전환을 유예받거나 재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자사고 폐지’를 내세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총 24개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2기 평가에서는 칼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기준점이 60점에서 70점으로 상향됐으며 유예나 재평가의 기회도 없다. 교육부는 자사고가 교육의 다양성이라는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 입시 위주 교육에 매몰됐다며 점진적으로 폐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 서울 지역의 자사고들은 ‘평가 거부’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자사고들은 “교원의 전문성과 학생 만족도 등 자사고에 유리한 지표는 축소되고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 등 불리한 지표를 늘려 자사고 폐지를 유도하는 평가”라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자사고가 본래 취지대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적극적으로 선발했다면 충분히 기준점을 통과했을 것”이라면서 “1기에 이은 2기 평가인 만큼 기준점을 높이고 유예 기간을 두지 않는 게 맞다”고 말했다. 자사고 폐지론에 명분이 있다고 해도 학생과 학부모들이 겪는 혼란과 피해는 풀어야 할 과제다. 자사고 폐지가 일반고의 수준 향상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교육계의 견해도 엇갈린다. 조 교수는 “일률적인 폐지보다는 본래 취지대로 운영되는 자사고는 유지, 발전시키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면서 “정부가 일반고에 대한 교육 투자를 늘려 일반고의 수준을 높이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中 “보잉 737 맥스 수입 제외”… 미중 무역협상 난기류

    국내 정치 코너몰린 트럼프에 ‘막판 공세’ 다음주 회담 재개… 새달 합의 가능성도 미중 무역협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중국의 ‘막판 공세’가 거세다. 무역전쟁의 종전에 적극적이던 중국이 보잉 737맥스의 수입 방안 철회 등을 내놓으면서 반격 모드로 전환했다. 하지만 미중은 다음주 워싱턴DC와 베이징을 오가며 막판 고위급회담을 열기로 해 4월 말 합의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과 무역합의안에 포함된 수입확대 품목 중 보잉 737맥스를 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 대미 상품무역에서 3000억 달러(약 339조원)에 달하는 흑자를 6년에 걸쳐 없애기로 하고 수입 확대 품목에 보잉 737맥스를 포함했다. 그러나 보잉 737맥스의 최근 추락 등 안전성 우려가 커지자 중국이 보잉 737맥스를 수입 목록에서 제외하거나 기종 대체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수십억 달러의 항공기 수입이 제외되면 무역합의 틀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은 아직 무역협상의 최대 쟁점인 지적재산권 보호 방안 등 구조적 문제의 구체적인 이행 방안도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가시적인 노력에도 미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기존 관세 철회’ 확약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중국의 태도 변화는 국내 정치 문제로 코너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적극적이기 때문으로도 해석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등의 정면 돌파를 위해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서두르면서 중국이 관세 철폐 주장 등 막판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무역협상 초반과 달리 미중의 공수가 전환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중은 다음주 워싱턴과 베이징을 오가며 고위급 회담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다음주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이후 류허 중국 부총리가 워싱턴을 답방,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중은 막바지인 무역협상을 4월 말까지 타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사설] 선거제, 패스트트랙에 못 올리면 개혁 요원하다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은 ‘지역구 225석, 권역별 비례 75석 고정, 연동률 50% 적용’을 골자로 한 정개특위 차원의 선거제 개혁 합의안을 바탕으로 정당별 추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일단 민주평화당은 어제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을 적극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의당도 그제 상무위원회와 어제 의원총회를 거쳐 이미 4당 합의안을 사실상 추인한 상태다. 그러나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는 연동률 100% 미적용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이를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방안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분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253개인 지역구가 225개가 되면 28개 지역구가 줄어들기 때문에 특히 지방 소도시 지역구 의원들의 노심초사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난해 말 인구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전국 26곳 선거구가 조정된 하한선에 밑돌아 인근 지역구와의 통합이나 폐지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직시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의당 소속인 심상정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이 비례대표 배분 산식(算式·계산법)을 두고 한 발언은 불필요한 오해와 왜곡의 소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했다. 심 의원은 지난 17일 밤 기자들과 만나 “산식은 여러 분이 이해 못 한다. 산식은 수학자가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우리(기자)가 이해 못 하면 국민은 어떻게 설득하느냐’는 질문에 “국민은 산식이 필요 없다”고 발언한 것이다. 이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어제 “오만하다”면서 “(준(準)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국민이 알 필요도 없고, 국민이 뽑을 필요도 없다는 ‘국민 패싱(배제) 선거법”이라고 반격했다. 새로운 선거제가 되면 정의당의 혜택이 가장 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중에 논란은 증폭됐다. 비례제 선출 방식이 너무 복잡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은 투표의 대의성과 등가성을 높이는 한편 정당민주주의를 더욱 심화시키기 위한 방법이다. 내가 행사하는 한 표가 어떤 방식으로, 어떤 정당의 누구를 선출시키는지를 시민들이 정확히 알아야 더 의미 있는 투표가 진행될 수 있다. 아무리 어렵고 복잡하더라도 국민 앞에 산출 방식을 친절하게 여러 차례 설명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질서다. 정당 지지율은 가변적이기 때문에 특정 시점 기준으로 지나치게 유불리를 따지면 선거제 개혁은 출발도 못 한다. 따라서 각 정당이나 의원들은 지난해 12월 15일 합의 정신에 따라 이번에 선거제 개편안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이번에 연동형 비례제를 패스트트랙에 올리지 못한다면 선거제 개혁은 요원하다.
  • ‘아이템’ 제작진 “주지훈-진세연, 아이템 모으기 위한 치열한 싸움”

    ‘아이템’ 제작진 “주지훈-진세연, 아이템 모으기 위한 치열한 싸움”

    ‘아이템’의 새로운 물건과 기능이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제작진이 “오늘(19일) 밤, 아이템을 모으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벌어진다”고 예고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월화미니시리즈 ‘아이템’(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욱)에서 강곤(주지훈)과 구동영(박원상) 신부를 공격하고 레이저포인터와 라이터, 그리고 반지까지 빼앗은 조세황(김강우). 팔찌를 찬 손에 반지를 끼웠고 미지의 세계로 순간 이동했다. 그런데 이 다른 세상은 강곤의 조카 다인(신린아)이 있는 곳이어서 조세황이 다인을 만나 무슨 일을 벌일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강곤은 다인을 구하기 위해 소원의 방에 가려면 아이템을 모두 모아야 한다. 하지만 무려 세 가지의 아이템을 소유한 구동영이 조세황에게 공격을 당하고 물건을 모두 빼앗기며 계획에서 멀어졌다.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다. 방학재(김민교)가 오리모자와 팩트, 이 두 가지 아이템의 소유자이기 때문. 아직 팩트의 기능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오리모자는 착용자의 몸이 투명해지는 기능을 갖고 있어 조세황 부하들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몰래 피해 다닐 일이 많은 이들에게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드림월드 화재참사 당시의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던 또 다른 아이템 도장의 소유자 하승목(황동주)이 소방 대장을 찾아가 용기를 얻었고,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할 순 없습니다. 용기 내 함께 해 주십시오. 기다립니다”라며 들풀천사원의 주소를 보냈던 신구철(이대연)의 문자를 보며 무언가 결심한 듯했다. 이 역시 강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는 대목. 앞서 공개된 예고 영상(https://tv.naver.com/v/5744509)에는 오리모자를 쓰고 조세황의 집에 들어가 팩트를 이용하던 방학재가 들뜬 목소리로 “우들이 무엇을 가지고 왔을 거 같소”라고 묻자 “조세황이 가지고 있던 물건입니까”라는 강곤의 목소리가 담겼다. 그리고 텅 빈 밀실을 바라보며 매서운 눈빛으로 “나름 나한테 반격을 한건가요?”라는 조세황의 모습이 그려지며 방학재가 아이템을 빼돌린 것이 암시돼 기대감을 조성한다. 이에 제작진은 “오늘(19일) 방송에서는 강곤과 신소영(진세연), 신구철, 방학재, 하승목이 모두 힘을 합쳐 빼앗긴 아이템을 되찾는 것은 물론 조세황의 아이템까지 빼내기 위해 큰 그림을 그릴 것”이라며 “조세황을 향한 치열한 반격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사이다 반격이 기대되는 ‘아이템’, 오늘(19일) 밤 10시 M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새끼를 지키기 위해…어미 다람쥐, 독수리에 반격

    새끼를 지키기 위해…어미 다람쥐, 독수리에 반격

    거대 독수리에 용감하게 맞서는 다람쥐가 포착됐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해도 무색하지 않을 만큼 덩치 차이가 큰 독수리와 다람쥐의 대결은 지난 주 한 야생 사진작가의 카메라에 담겼다. 1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북동부 메인 주 링컨 지역의 한 나무에서 독수리의 공격을 받은 다람쥐가 새끼를 지키기 위해 맹렬하게 저항했다고 전했다. 몇 권의 책도 펴낸 프로 사진작가 로저 스티븐스 주니어(60)는 “그런 광경은 처음 봤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아내 줄리와 반려견 로지와 함께 노후를 보내고 있는 로저는 “이전에 너무 많은 장면을 놓쳤기 때문에 지금은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면서 “독수리를 발견한 곳은 내가 로지와 산책할 때 항상 지나는 곳”이라고 말했다.평소 보기 드문 독수리가 먹이를 찾는 듯 죽은 나무에 걸터앉아 있자 로저는 곧바로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그 순간 그의 프레임 속으로 다람쥐 한 마리가 들어왔다. 로저는 “독수리가 있는 곳에 제발로 굴러들어가다니 다람쥐가 죽고 싶은건가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저는 곧 다람쥐가 나무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기르는 어미 다람쥐라는 것을 알고 독수리와의 대결을 주시했다. 로저는 “회색 다람쥐는 독수리가 나무에 걸터앉은 상태라 발톱을 사용하지 못하고 부리를 이용해야만 하는 것을 깨달은 듯 계속해서 독수리를 향해 찍찍거리며 도발했다”고 설명했다. 다람쥐를 먹잇감으로 생각했던 독수리는 예상치 못한 다람쥐의 반격에 결국 사냥을 포기하고 하늘로 날아가버렸다. 로저는 “이제 나는 사람들이 ‘네가 찍은 가장 위험한 동물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그게 무엇이든 새끼가 있는 어미라고 대답한다”며 독수리에 맞선 어미 다람쥐에 경의를 표했다. 이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 지방 소도시로 시골에 속하지만 근래 들어 독수리를 볼 기회가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네다섯 쌍의 독수리만이 마을에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음 책은 대머리 독수리에 관한 내용일 것”이라며 독수리의 개체 감소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해치’ 정일우 권율, 만신창이 ‘한성부 강제 압송’ 포착 “충격”

    ‘해치’ 정일우 권율, 만신창이 ‘한성부 강제 압송’ 포착 “충격”

    SBS 월화드라마 ‘해치’의 정일우와 권율이 한성부로 강제 압송되는 충격적인 모습이 포착됐다. 드라마는 궁궐 안팎으로 광풍을 일으킬 폭풍전야가 되며 오늘(18일) 방송에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이 모아진다. 빠른 전개, 영화 같은 영상미,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새로운 정통 사극의 힘을 입증하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 연출 이용석, 제작 김종학 프로덕션) 측은 18일 정일우(연잉군 이금 역)와 권율(박문수 역)의 만신창이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방송분에서는 ‘왕세제’ 정일우가 과거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살주계 잔혹사에 얽힌 비밀을 봉인해제, 안방극장에 충격을 안긴 바 있다. 특히 이경영(민진헌 역)이 안서현(살주 소녀)을 양반 살해 진범이라며 제좌청에 끌고 와 정일우의 사회 개혁과 살주 소녀 보호 의지를 무력화시켰던 것. 또한 정문성(밀풍군 역)은 인신매매 본거지를 급습한 고아라(여지 역)와 권율(박문수 역)을 방해하며 ‘기방총’ 한지상(도지광 역)을 옹호,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상황. 그런 가운데 공개된 스틸의 정일우와 권율 모습은 그야말로 ‘처참’ 그 자체다. 정일우는 왕세제 신분에도 불구, 가마도 일절 없이 ‘사헌부 집의’ 한상진(위병주 역)의 감시 아래 연행되고 있다.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백성들의 뜨거운 시선과 함께 뜻하지 않은 수모 속에서도 정일우의 표정만큼은 결연해 무슨 상황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반면 권율은 금방이라도 길바닥에 쓰러질 듯 위태로운 모습이다. 헝클어진 머리와 함께 온 몸은 누군가에게 구타당한 듯 흙범벅 상태로, 그의 얼굴 또한 멍투성이에 눈까지 충혈돼있어 그에게 심상치 않은 사건이 벌어졌음을 엿보게 한다. 특히 함께 공개된 스틸에 살주계(주인 살해를 목표로 하는 노비 조직) 아이들의 모습도 담겨 있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정일우, 그리고 권율과 함께 살주계 아이들의 은신처까지 기습 당한 것인지, 이로 인해 정일우의 왕세제 자리와 권율의 사헌부 감찰 자리까지 위태로워지는 것은 아닐지 오늘(18일) 방송을 향한 궁금증을 수직 상승시킨다. SBS ‘해치’ 제작진은 “정일우와 권율이 이경영, ‘기방총’ 한지상과 손잡은 정문성의 반격에 의해 다시 한 번 절체절명 위기에 빠지게 된다”라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숨막히는 스토리 속에서 두 사람이 살주계, 그리고 청나라 인신매매의 뿌리를 뽑을 수 있을지 이들의 활약을 오늘(18일) 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고 전했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 21회, 22회는 오늘(18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이 ‘정적’ 매케인 전 상원의원 딸한테 혼난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적’ 매케인 전 상원의원 딸한테 혼난 이유는

    “사람들이 우리 아버지(매케인)를 사랑하던 방식으로 누구도 당신(트럼프)을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고(故)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공화·애리조나)을 비난하는 내용의 트윗을 올리자 매케인 전 의원의 딸 메건이 곧장 반격했다. 메건은 지난해 8월 뇌암으로 투병 중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장례식 추모사에서도 “싸구려 레토릭(미사여구)” 등의 표현을 동원해 고인의 정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을 거침없이 비판했다. 고인은 생전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의 가치를 타락시키는 인물’이라고 평가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올린 트윗에서 매케인 전 의원을 지칭하며 “거짓과 신빙성 낮은 ‘(스틸) 도시에(문건)’를 유포한 것은 아쉽게도 매케인의 매우 어두운 얼룩”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그에게는) 더 많은 얼룩이 있다”면서 공화당 소속인 그가 건강보험개혁법 폐지에 반대했던 사실 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스틸 도시에‘ 문건은 영국 첩보원 크리스토퍼 스틸이 2016년 6월부터 12월 사이 작성한 17개 메모로 구성된 사설 정보 보고서로, 트럼프 대통령의 사생활과 러시아 유착 의혹 등이 담겨 있다. 고인을 저격한 이번 트윗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도 빠짐없이 애청하는 폭스뉴스가 발단이 됐다.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 수사를 담당했던 케네스 스타 전 특별검사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매케인 전 의원이 ‘스틸 도시에’가 언론에 공개되는 과정에 연루됐던 사실을 거론하면서 “매케인으로서는 아주 어두운 얼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매케인 전 의원을 “대단한 인물이자 미국의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고인과 오래 전부터 정치적 앙숙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가운데 매케인 전 의원에 대한 부정적 언급만 인용한 것이다. 매케인 전 의원은 2016년 당시 자신의 지인인 온라인매체 버즈피드 기자에게 이 문건의 사본을 넘겼다고 시인했다. 메건은 트위터를 통해 “토요일에 아버지와 시간을 좀 더 보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당신도 토요일을 가족과 보내면 어떤가. 내 트윗에 집착하며 트위터에서 시간을 보내지 말고?”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침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인 고인에 대해 ‘베트남전 포로가 무슨 전쟁 영웅이냐’고 조롱해 큰 파문을 일으키며 그와는 화해할 수 없는 정적이 됐다. 지난해 고인의 장례식에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공화당과 민주당의 거물이 총집결했으나, 초청받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장으로 향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나경원 “반민특위가 국론 분열”…역사왜곡 넘어선 ‘극우결집’

    나경원 “반민특위가 국론 분열”…역사왜곡 넘어선 ‘극우결집’

    4월 재보선 염두 극우세력 결집 위한 ‘막말화법’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이 잘 됐어야 했지만 (반민특위가) 결국 국론분열을 가져왔다”고 주장하면서 정치권에 ‘친일 청산’ 프레임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14일에도 ”해방 뒤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것을 모두 기억하실 것이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밝힌 ‘친일 잔재 청산’ 발언에 대한 한국당 측의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 대표의 발언은 국민의 인식과 동떨어진 역사왜곡이자 망언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반민특위, 친일청산 기치 내걸고 221명 검찰 송치 반민특위는 일제 식민지 시대 친일파의 반민족행위를 조사하고 처벌하고자 1948년 설치한 특별위원회다. 하지만 이승만 정부와 친일 경찰의 조직적인 방해로 이렇다할 활동 없이 1년여 만에 와해됐다. 1948년 5월 10일 총선거로 꾸려진 제헌국회는 같은 해 9월 7일 반민족행위처벌법을 통과시켰다. 8·15 광복 뒤 우리 민족의 지상과제인 친일파 척결을 이뤄 내 민족 정기를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이 법은 1905년 을사늑약 체결 전후부터 1945년 해방 때까지 일제에 협력했거나 항일 독립운동가를 살해·위협한 조선인을 처벌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반민특위는 반민족행위처벌법에 따라 10월 23일 국회의원들이 추천한 10명의 위원(임기 2년)을 선출했다. 위원장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위원 등을 지낸 김상덕(1891~1956)이, 부위원장에는 훗날 최초의 민선 서울시장이 되는 김상돈(1901~1986)이 뽑혔다. 반민특위는 국회 안에 특별조사위원회(친일파 조사)와 특별검찰(기소·송치), 특별재판소(재판)를 설치했다. 곧바로 특별경찰대를 꾸려 반민족행위자 7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서 이듬해 1월부터 검거에 들어갔다. 모두 559건(221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282건, 경기 32건, 황해 26건, 충남 25건, 충북 26건, 전남 27건, 전북 35건, 경남 50건, 경북 34건, 강원 19건이다. 대표적 친일반민족행위자로는 일제시대 악질기업가이자 화신백화점 소유주였던 박흥식(1901~1994)과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내몬 최남선(1890~1957)·이광수(1892~1950), 여제자들에게 정신대 참여를 독려한 김활란(1899~1970) 등이다. ●미 군정·이승만·친일경찰 반발로 1년 만에 유명무실화 그러나 친일청산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우선 1945년 해방 직후 미 군정이 남한 지역을 통치하면서 한국인들의 정치활동을 금지했다. 반민족행위자를 척결할 가장 좋은 시기를 놓쳤다. 미 군정은 남한에 반공국가를 세워 소련으로 대표되는 공산세력의 확장을 막아내려고 했다. 이들은 친일파의 역할에 주목했다. 민족의식 없이 강자에게 의지해 자신의 삶을 영위해 온 이들이라면 미 군정에도 마찬가지로 충성할 것으로 생각해서였다. 친일파의 청산은 미국의 국익에 반하는 일이 돼 버렸다. 또 미 군정은 자신 이외의 어떠한 정부 활동도 인정하지 않았는데, 이는 임정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김구(1876~1949)로 대표되는 임정 세력은 미 군정 규정을 어기고 임정을 사실상의 정부로 간주하려고 해 양측 간 갈등이 컸다. 이 과정에서 미 군정은 일제시대 통치 구조를 부활시키고 친일파를 대거 등용했다. 1948년 7월 20일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이승만(1875~1965) 역시 미 군정의 통치구조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친일파는 이승만 정권 유지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임정 세력은 더욱 반발할 수밖에 없었다. 이승만은 정치적 라이벌인 김구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고자 친일파를 처단하기 위한 반민특위 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 우선 친일경찰의 상징인 노덕술(1899~1968) 등이 독립운동가 겸 살인청부업자 백민태(생몰연대 미상)를 고용해 반민특위 요인들을 암살하려고 했다. 하지만 백민태가 자수해 미수에 그쳤다. 1949년 6월 국회 부의장 김약수(1890~1964)와 노일환(1914~1982), 이문원(1906~1969) 등 진보성향 의원들이 외국군대(미국·소련) 철수와 남북정치회의 개최를 요구하는 평화통일방안 7원칙을 제시했다. 당시 북진통일론을 주장하던 이승만 정부는 “이들이 남조선로동당(남로당) 공작원과 접촉해 정국을 혼란시키려 했다”며 김약수 등을 체포했다. 이것이 ‘국회 프락치사건’이다.이 사건 직후 시민단체 ‘국민계몽회’ 회원 수백명이 반민특위 사무실에 몰려와 “반민특위에서 암약하는 공산당을 숙청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특위에서 서울 중부경찰서에 도움을 청했지만 경찰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특위는 이승만 대통령에게 항의하고 시위 배후로 지목된 서울시 사찰과장 최운하(생몰연대 미상) 등을 반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그러자 경찰이 반격에 나섰다. 반민특위 사무실을 습격해 특경대원 35명을 체포하고 사무실 서류와 집기도 압수했다. 때맞춰 서울시경 9000여명이 반민특위 간부 교체와 특경대 해산을 요구하며 집단 사표를 제출했다. 이승만은 “경찰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현실론을 명분삼아 반민특위 압박을 강화했다. ●반민특위 실패로 친일파가 대한민국 지배세력으로 군림 이 때부터 반민특위 활동은 빠르게 위축됐다. 1949년 7월 법무부 장관에서 돌아온 이인(1896~1979) 의원이 반민법 공소시효 단축을 골자로 하는 정부개정안(반민법 2차개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이 의원은 독립운동가 출신임에도 “민족분열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며 반민특위에 내내 부정적이었다. 결국 김상적 위원장 등 특조위원 전원이 개정안에 반대하며 사임했다.그나마 특조위에서 구심적 역할을 하던 위원들의 사퇴하자 친일 비호세력을 주축으로 새로운 특위가 구성됐다. 이로써 반민특위 활동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기소된 친일 인사 가운데 재판을 마무리한 이는 불과 38명으로, 그나마도 전원이 집행유예 등으로 풀려나 실제 처벌받은 반민족행위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친일파 청산에 대한 국민적 염원에도 당시 이승만 정부의 조직적 방해 때문에 반민특위 활동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는 2019년까지도 친일세력이 우리 사회의 지배세력으로 군림하는 길을 열어준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4·3 재보궐 선거 노려 극우세력 결집 의도 반민특위 실패는 지금까지도 한국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럼에도 나 대표가 이와 같은 주장을 하는 이유는 다분히 정략적인 계산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3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태극기부대’로 불리는 극우 보수세력의 결집을 노려 ‘트럼프식 막말화법’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선거 승리를 위해 제1야당 원내 대표가 왜곡된 역사관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표를 모으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행동이라는 반응이 많다. 민주당은 “나베 경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이름에 나경원 원내대표의 이름을 합친 비난) 등으로 나 원내대표를 비난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대전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런 망언이 계속되고 있기에 한국당을 극우 반민족당이라고 이야기하고, 나 원내대표 이름이 ‘나베 경원이라는 이야기가 계속되는 것 아니냐”며 “이런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면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나 원내대표가) 괜히 자위대 행사에 참석한 게 아니었다”며 “한국당 국회의원 나경원은 토착왜구란 국민들의 냉소에 스스로 커밍아웃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을 분열시킨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친일파들이었다”며 “실패한 반민특위가 나경원과 같은 국적불명의 괴물을 낳았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반민특위가 이승만 정권의 훼방과 탄압으로 인해 친일부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것이 한국 현대사의 비극임은 누구나 다 잘 아는 사실”이라며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한국당이 친일파의 후예임을 고백한 것과 진배 없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문현웅의 공정사회] 2019 돌아온 탕자

    [문현웅의 공정사회] 2019 돌아온 탕자

    2019년이 시작되자마자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군 이슈 두 가지만 꼽으라면 ‘김경수 지사에 대한 유죄 판결 논란’과 ‘방송통신위원회의 SNI(Sever Name Indication) 필드 차단과 관련한 인터넷 검열 논란’을 꼽을 수 있겠다. ‘김경수 지사에 대한 유죄 판결 논란’은 한편에서 정치하지 못한 판결의 논리 부족을 지적하며 현직 지사에 대한 이례적인 법정 구속이 사법 적폐를 해소하고자 노력하는 현 정부에 대한 반격 차원이 아니냐는 주장에서 시작됐다. 이어 재판장 개인에 대한 신상 털기와 도 넘은 법관 겁박이라는 언론 보도에서 볼 수 있듯 매우 격앙된 비난으로 이어지고야 말았다. 판결에 대한 불만은 사법질서 내에서 해소돼야 하며, 사법부 독립을 보호하기 위해 판결에 대한 비판은 신중을 요하고, 특히 판결을 선고한 판사 개인에 대한 공격은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사법부 독립과 판결에 대한 비판의 자유 등 양자의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또 다른 논란인 ‘인터넷 검열 논란’은 방송통신위원회가 불법 음란물 등 해외 사이트 불법 정보를 효율적으로 차단하는 SNI 차단 방식을 도입하자 일각에서 이러한 차단 방식의 도입은 ‘인터넷 검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장이 개인정보를 들여다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검열이라 볼 수 없다고 밝혔지만, 이러한 차단 방식의 허용은 인터넷 검열의 문을 활짝 여는 것이라는 주장이 거세게 맞섰다. 즉 사생활 비밀의 보호와 불법 음란물 등을 차단하는 목적인 공공의 이익보호가 격하게 충돌하는 양상을 보였다. 유럽 최고의 신학 서적으로 선정됐던 ‘하느님을 기다리는 시간’의 저자 토마시 할리크는 이 책에서 신약성서의 유명한 비유 이야기인 ‘돌아온 탕자’ 이야기와 관련해 큰아들은 질서를, 작은아들은 자유를 상징한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절대 자유를 갈망한 작은아들은 자기 몫의 유산을 받아서 낯선 곳으로 떠난다. 모든 것이 실패로 돌아가자 그는 집으로 돌아온다. 돌아온 작은아들을 너그러운 사랑으로 다시 살리고 구원한 아버지를 보고 큰아들은 동생을 형제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런 큰아들에게 너는 항상 나의 곁에 있었고, 나의 것이 모두 너의 것이라며 다독인다. 토마시 할리크는 돌아온 탕자 이야기에서 질서 없는 자유는 늘 실패하고, 질서도 자유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했다. 또 큰아들과 작은아들이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깨달음과 인정이 큰아들인 질서와 작은아들인 자유가 공존하는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김경수 지사 사건’에서는 사법부 독립의 보장이라는 큰아들과 판결에 대한 비판의 자유인 작은아들이 격하게 충돌했다. ‘인터넷 검열 논란’에서는 불법 음란물 등의 차단이라는 공공의 이익 보호인 큰아들과 사생활 비밀의 보호라는 작은아들이 또한 격하게 충돌했다. 큰아들과 작은아들이 이렇듯 격하게 대립하고 반목하는 모습을 보며 어느 한쪽 손을 들어 주기는 사실 쉽지 않다. 성장기의 경험 중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던 장면 중 하나는 전날 서로 죽일 것처럼 싸웠던 형제들이 아침이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평소와 같은 친밀감을 보이며 일상의 평온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한 부모 아래서 경쟁하는 사이라 할지라도 좋든 싫든 형제자매라는 숙명을 지고 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또한 서로의 다툼과 화해가 채 하루를 건너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서로를 배제하는 언행을 자제하는 데 있었던 것 같다. 서로의 존재 자체를 부정했다면 그렇게 죽일 듯이 싸우던 싸움터가 평온한 일상인 보통의 시간으로 쉽게 탈바꿈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큰아들도 아들이고 작은아들도 아들인 것을 부정할 수 없다면 그렇게 격하게 부딪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서로를 향해 너는 아들이 아니라고 조롱하고 배제하는 언행은 삼가야 할 것이다. 사실 두 형제가 공존할 수 있는 필수 전제 조건은 토마시 할리크의 말처럼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깨달음과 인정에 있는 것 아니겠는가. 아버지에게는 큰아들도 소중한 아들이고 작은아들도 마찬가지로 소중한 아들인 것은 변함이 없는 것이다.
  • 시민구단 대구FC 광저우 혼쭐냈다

    시민구단 대구 FC가 몇 년 전만 해도 돈자랑에 여념이 없던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를 혼쭐냈다. 안드레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12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2차전 홈 경기를 3-1 완승으로 장식했다. 시민구단이 두 차례나 대회를 제패한 광저우를 제압한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1만 2000여석은 매진됐고, 선수단은 개장 2연승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초반엔 높은 점유를 바탕으로 한 광저우의 공세가 매서웠지만, 대구는 전열을 정비해 반격에 나섰다. 전반 24분 김대원이 하프라인에서 넘어온 세징야의 긴 패스를 크로스로 연결하자 골문 앞의 에드가 오른 다리를 내밀어 집어넣었다. 43분에도 왼쪽에서 김대원이 세징야에게, 다시 중앙을 파고들던 에드가에게 공이 배달되자 에드가가 오른발로 골문을 열었다. 에드가는 멜버른과의 1차전 동점 골에 이어 대회 두 경기 연속 골에 멀티 골을 기록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둘을 교체한 광저우는 8분 교체돼 들어간 웨이스하오의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안데르송 탈리스카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약간 밀렸던 대구는 김대원이 34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를 맞고 나온 공을 강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살짝 빗나가자 아쉬움을 삼켰지만 2분 뒤 비슷한 위치에서 다시 오른발 슛을 골문에 꽂아 승리를 매조졌다. 2연승(승점 6)을 달리며 조 선두로 오른 대구는 다음달 10일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 원정 3차전을 치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몬드, ‘감정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성장 이야기’ 영화로도?

    아몬드, ‘감정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성장 이야기’ 영화로도?

    아몬드가 수출된다. 8일 2017년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은 손원평의 장편소설 ‘아몬드’가 세계 12개국, 13개 언어권으로 수출된다. 판권 수출국은 언어를 기준으로 미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카탈루냐 등 북미·유럽권과 일본·중국·대만·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권, 멕시코·이스라엘이다. 출간 2년 된 신인 작가의 장편소설이 2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에 10개국 이상에 동시 수출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아몬드’의 영어 판권은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배출한 영미권 최대 출판 그룹이자 17개국에 지사를 둔 ‘하퍼콜린스’에 팔렸다. 창비는 국내 문학 판권 에이전시인 KL매니지먼트, 미국의 바바라 지트워 에이전시와 손잡고 ‘아몬드’ 수출을 추진해왔다. 12일부터 열리는 2019 런던 국제도서전에서도 ‘아몬드’를 다양한 언어권에 적극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아몬드’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특별한 성장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 소설로, 2017년 출간된 뒤 국내에서 25만 부 이상 판매됐다. 영화감독이기도 한 손원평은 ‘아몬드’로 등단해 제주 4·3문학상 수상작 ‘서른의 반격’을 출간했으며, 현재는 송지효·김무열 주연의 영화 ‘도터’(가제)의 각본과 연출을 맡아 촬영 중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IS 박멸 난항…“허 찌르는 반격 노린다” 불안감

    IS 박멸 난항…“허 찌르는 반격 노린다” 불안감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완전 소탕이 쉽지 않을 것이며, IS가 새로운 형태의 역습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왔다. 한때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의 방대한 영토를 차지했던 IS는 이제 모든 거점을 잃고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 바구즈에서 최후의 항전 중이다. 그러나 조셉 보텔 미국 중부사령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출석해 IS 전투원들이 전술적 후퇴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ABC뉴스 등에 따르면 보텔 사령관은 이날 “수천명의 IS 전투원과 그 가족이 최후 거점에서 탈출하고 있다. 이것은 항복이 아니라 조직을 재편하려고 후퇴하는 것”이라면서 “IS가 시리아민주군(SDF)과 국제연합군의 공격을 받아왔지만, 지금 우리가 보는 것은 조직으로서의 IS의 항복이 아니라 계산된 결정이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텔 사령관은 또 “현재 SDF가 억류하거나 보호 중인 수천명의 IS 전투원과 그 가족을 어떻게 처우해야 할지 국제사회가 결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제대로 다루지 않으면 또 다른 폭력적 극단주의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은 SDF가 공세를 늦춘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IS 전투원, 민간인 등 3500명이 SDF에 투항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IS 지휘관 수십명이 터키 국경지역, 이라크 안바르주 등지로 도주했으며, 시리아인 조직원 및 추종자 다수가 사막으로 도주하거나 지역 사회로 잠입했다는 첩보가 있다. 워싱턴포스트(WP)도 7일 “칼리프(이슬람왕국)가 무너졌기 때문에 IS는 새로운 반란을 모색 중”이라고 분석했다. WP는 전문가를 인용해 “데이르에조르 일대는 무장 게릴라들에 유리한 곳이다. 세포화된 전투원이 초토화된 마을, 광활한 사막 등 군경이 추적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활동 중”이라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이라크 정치 상황도 불안 요소다. 표면적으로 이라크 중앙정부는 IS가 장악했던 지역의 통제권을 되찾았다. 하지만 내부적 부정부패, 시아파와 수니파의 갈등은 여전하다. 즉 일부 이라크인으로 하여금 IS를 지지하게 만든 시민과 국가권력간 불신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미 워싱턴DC 싱크탱크 타흐리르 중동정책연구소의 하산 하산 연구원 역시 “주요 취약성 중 하나는 신뢰”라고 지적했다. 하산 연구원에 따르면 IS와 연계된 아랍 전투원 일부가 미군이 후원하는 군대에 잠입했다. 이들 IS 출신 전투원이 IS 토벌 작전 내용을 유출한 정황도 있다. WP는 SDF 전투원, 서방 외교관을 인용해 “IS 전투원 수백명이 최근 몇주간 바구즈에서 탈출했다. 이라크, 시리아 정부군 점령지에 가는 대가로 많은 돈을 냈다”고 설명했다. 최근 SDF가 IS에 가담했던 시리아인 283명을 석방한 것과 관련해서도 의혹이 일었다. 당시 SDF는 “협력, 형제애와 관용의 표시”라고 주장했지만, 익명을 요구한 시리아 관리는 “이번 거래가 어떻게 진행된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많은 사람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화웨이의 반격… “美정부 사용 금지는 위헌” 소송

    화웨이의 반격… “美정부 사용 금지는 위헌” 소송

    中외교부 “美에 항의…반대 입장 표명” 멍 부회장, 美인도 대법원 심리 첫 출석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품 사용 금지는 위헌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화웨이는 6일(현지시간) 자사 제품의 사용을 금지한 미국의 결정이 부당하다는 소송을 화웨이 미 본부가 있는 텍사스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화웨이는 중국 통신기업들의 기술을 이용하는 것을 금지한 미 국방수권법은 공정한 재판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개인이나 그룹을 제외해 헌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법 제정, 행정명령 검토, 동맹국 상대 화웨이 사용 금지 참여 강요 등을 했으며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화웨이가 위헌성을 지적한 미국의 국방수권법에 대해 “중국 정부도 미국 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화웨이의 소송은 미국 법원이 정부기관의 국가안보 결정을 다루는 것을 꺼린다는 점에서 기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멍 부회장은 이날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 심리가 열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법원에 출석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불태우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멍 부회장 건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중국에 억류된 캐나다인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중국은 캐나다산 카놀라 수입도 차단했다. 캐나다 농산물 업체 리처드슨인터내셔널이 중국에 수출한 카놀라유와 카놀라씨 등에 독성 살충 물질이 발견됐다는 이유에서다. 미측 요구로 멍 부회장을 체포한 캐나다는 이후 중국의 여러 보복성 조치에 시달리고 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부품을 제조하는 일본의 주요 업체에 공급 확대를 요청했다. 미 정부가 압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봄이 오나 봄’ 이종혁 멱살 잡은 이유리 포착 ‘살벌 눈빛’

    ‘봄이 오나 봄’ 이종혁 멱살 잡은 이유리 포착 ‘살벌 눈빛’

    ‘봄이 오나 봄’의 이유리가 이종혁의 멱살을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밤 안방 극장에 강력한 웃음을 유발시키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봄이 오나 봄’ (극본 이혜선/ 연출 김상호/ 제작 제이에스픽쳐스) 측이 이종혁의 멱살을 잡은 이유리의 모습을 공개하며 오늘 방송될 내용에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봄이 오나 봄’은 자신밖에 모르는 앵커와 가족에게 헌신하는 배우 출신 국회의원 사모님이 우연한 계기로 몸이 바뀌게 되면서 벌어지는 코믹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이유리(김보미 역)와 이종혁(이형석 역)은 보도국의 앙숙으로 유쾌한 장면을 만들어 내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오늘 공개된 사진에서 이유리와 이종혁은 보도국의 앙숙 답게 서로를 노려보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이유리는 이종혁을 향해 삿대질을 하고 이종혁의 멱살까지 잡고 있어 이유리가 김보미의 모습으로 이종혁을 찾았다는 것을 추측하게 만드는 등 오늘 전개될 극 내용에 흥미를 높이고 있다. 또한 이종혁은 이유리의 등장에 당황스러운 표정이 잔뜩 묻어난 얼굴로 이유리를 응시하고 있으며 영문도 모른 채 이유리에게 멱살을 잡힌 모습으로 오늘 방송에서 두 사람에게 어떤 일이 펼쳐질 것인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에 ‘봄이 오나 봄’ 측은 “지난 방송에서 이유리는 자신에게 내려진 체인지의 저주를 이종혁에게 만큼은 들키고 싶지 않아 했지만 이 모든 사실을 눈치챈 이종혁의 모습이 그려졌다면 오늘 방송에서는 이유리의 유쾌한 반격이 예고 되어 있으니 많은 기대와 시청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유리와 이종혁의 앙숙케미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봄이 오나 봄’은 오늘(6일) 밤 10시 21회, 22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탄핵’ 칼 뽑는 美민주… 81곳에 “트럼프 의혹 자료 내라” 총공세

    ‘탄핵’ 칼 뽑는 美민주… 81곳에 “트럼프 의혹 자료 내라” 총공세

    하원, 러 스캔들·부패 등 광범위 조사 착수 트럼프 아들·사위·참모진·회사 등도 대상 NYT “하원 장악 두 달 새 탄핵 토대 마련” 트럼프 “난 누구에게나 협조”… 반격 노려 일각선 “재선 저지 무리한 조사땐 역효과”민주당이 주도권을 장악한 미국 하원이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권력남용·부패 등 의혹을 파헤치기 위한 광범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민주당 소속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전날 예고한대로 81개 개인·기업을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필요한 정보와 문서 제출을 요청하는 공식 서한을 보내며 총공세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지 2개월 만에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뒤흔들어 탄핵의 토대를 마련하는 절차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내들러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하원은 더이상 (지난 20개월 넘게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해온)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 결과만을 기다리지 않겠다. 대부분 사안이 중복되지만 범죄 기소를 위한 특검과는 다른 증거 기준을 가지고 있다”며 그동안 잠복해 있던 탄핵론을 수면 위로 끄집어내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밝혔다. 미 언론들은 법사위가 이번 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 외에도 수사 중이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사법 방해 혐의, 선거자금법 위반, 사익을 위한 권력 남용 등을 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을 제외한 장·차남과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 가족을 비롯해 트럼프 그룹 회사들과 최고재무책임자 앨런 와이즈버그, 트럼프재단도 조사 대상이 됐다 지난달 말 의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비위 의혹을 폭로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마이클 코언 변호사와 뮬러 특검의 ‘1호 기소’ 대상이었던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 코미 전 FBI 국장 등이 자료 제출 요구 명단에 포함됐다. 이밖에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에 페이스북 이용자 정보를 유출한 영국의 정치 컨설팅 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등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여성 2명에게 ‘입막음용 돈’을 지급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아메리칸미디어(AMI)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페커도 자료 요청을 받았다. 법사위는 향후 2주 내 자발적인 자료 제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환장을 발부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혐의를 부인한 채 “나는 항상 어느 누구에게도 협조하고 있다”고 협조적 자세를 취하면서 반격 카드를 노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대통령의 탄핵을 염두에 둔 하원 법사위의 야심찬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을 막기 위해 무리한 조사를 감행할 경우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한유총 개학 연기 철회…엄마는 아직 불안

    한유총 개학 연기 철회…엄마는 아직 불안

    “전국 유치원 1533곳 문 닫겠다” 엄포 239곳 참가했지만 221곳은 ‘돌봄’ 제공 서울교육청 “한유총 설립허가 취소” “여론 잠잠해지면 다시 집단행동할 수도” 정부, 한유총 유치원 3법 저지 예의주시‘아이를 볼모로 잡는다’는 비난 속에서도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강행한 ‘개학 연기 투쟁’이 자충수가 됐다. 강경 지도부의 압박 탓에 “문을 닫겠다”고 했던 유치원 다수가 입장을 번복해 아이들을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한유총은 하루 만에 개학 연기를 자진 철회했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이참에 이 단체의 법적 지위를 박탈하기로 했다. 사립유치원의 투명성과 공공성을 높이는 ‘유치원 3법’이 통과되지 않는 한 한유총의 반격이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4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개학을 실제 연기한 전국 사립유치원은 239곳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립유치원(3875곳) 중 6.2%다. 한유총은 전날 소속 유치원 중 1533곳이 개학을 연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실제 계획에 가담한 곳은 6분의1 수준이었다. 239곳 중 221곳(92.5%)은 수업을 하지 않는 대신 자체 돌봄 교실을 열어 아이들을 받았다. 이덕선 한유총 이사장이 설립한 유치원도 자체 돌봄 서비스를 제공했다. 결과적으로 아이를 전혀 받지 않는 유치원은 18곳에 그쳐 우려했던 보육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애초 개학 연기를 고려하던 사립유치원 상당수가 밤사이 마음을 바꿨다. 교육부 관계자는 “3일 밤까지 365곳이 개학 연기 의사를 밝혔지만 126곳이 밤사이 개학 연기를 철회했다”고 말했다. 사립유치원들이 정부의 재정 투명화 정책 등에 맞선 탓에 ‘미운털’이 박혔는데 개학까지 미뤄 학부모들이 곤란을 겪게 하면 지역 사회에서 이미지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한유총의 개학 연기 투쟁이 미풍에 그쳤지만 경기 등 일부 지역 학부모들은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특히 용인은 개학 연기 유치원이 수도권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26곳이나 몰렸다. 교육당국은 고삐를 더욱 죄었다. 서울교육청은 이날 “개학 연기가 실제 이뤄짐에 따라 사단법인인 한유총의 설립 허가를 취소하기로 했다”면서 “세부 절차는 5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당국이 주요 유아교육 정책을 짤 때 협의 대상이었던 한유총이 법외단체가 되면 정책 파트너 지위를 잃게 된다. 특히 최근 한유총 내 온건파들이 따로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를 설립하는 등 한유총을 대체할 단체들이 생겨난 상황이다. 거센 비판 여론과 정부 압박 앞에 강경 전략만 고수하던 한유총은 결국 고개를 떨궜다. 한유총은 이날 오후 늦게 보도문을 내고 “개학 연기 사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개학 연기 ‘준법투쟁’을 조건 없이 철회한다”고 밝혔다. 또 5일부터는 각 유치원이 자체 판단에 따라 개학하라고 지시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한유총 측이 개학 연기를 통해 정부 비판 여론이 일부 조성되길 바랐을 텐데 반대로 자신들에 대한 비판만 거세지자 일찌감치 전략을 접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덕선 한유총 이사장은 “사립유치원 운영 자율권과 사유재산권 확보를 위해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어느 것 하나 얻지 못했다”면서 “모든 것은 저의 능력 부족 때문으로 수일 내 거취를 포함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한유총이 최종 목표인 ‘유치원 3법 저지’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는 “(개학 연기를) 철회한다고 해서 원점으로 돌아가지는 않는다”면서 “공정위 조사 의뢰도 그대로 진행하고 오늘 개학하지 않은 239곳을 모두 확인해 내일도 문을 열지 않으면 형사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위세 떨치던 IS 최후의 점거지역 시리아 바구즈에서 마지막 교전

    위세 떨치던 IS 최후의 점거지역 시리아 바구즈에서 마지막 교전

    지금으로부터 5년 전 국가 수립을 선포하며 시리아와 이라크에 위세를 떨치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미국을 필두로 하는 연합군과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시리아에 남은 최후의 점거 지역에서 마지막 교전을 치르고 있다.알자지라는 미군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민병대와 시리아민주군(SDF) 연합이 포탄과 공습 등을 이용해 마지막 남은 IS 전투원들과 시리아 북동부 데이르에조르 지역의 작은 마을인 바구즈에서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3일 전했다. 앞서 열흘 이상 여성과 아이들을 난민수용소로 대피시킨 연합군은 이날부터 본격적인 공격에 들어갔다. IS무장 조직원들은 스나이퍼와 자살 폭탄 차량, 부비트랩 등으로 응수하고 있다. 바구즈에 있는 SDF 지휘관은 이날 로이터 인터뷰에서 “무장 세력이 2일 밤 폭탄이 장착된 차량을 끌고 공격에 나섰다”고 전했다. 무스타파 발리 SDF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이틀 동안 미국 연합군이 IS전투원들의 공격을 저지했다”면서 “SDF를 공격하려는 3대의 폭탄 차량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IS 전투원들은 밤에는 야간 투시경이 없어 제대로 공격에 나서지 못했고, 연합군은 이 때를 틈타 반격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연이은 폭발로 불길이 일자 마을은 검은 연기로 가득 찼다. 연합군에 따르면 IS 전투원들 가운데 지하에 매복해 있는 이들도 있어 정확한 수를 가늠하긴 힘든 상황이다. 연합군 측은 현재 1000~1500여명의 남성들을 비롯해 9000여명의 여성과 아이들이 마을에 남아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IS는 2014년 전성기 시절 시리아 서부에서 이라크 동부에 이르기까지 8만 8000㎡에 이르는 영역을 장악했다. ‘이슬람 왕조’ 탄생을 주장하며 800만명의 지역주민들을 가혹하게 다스렸던 IS는 석유와 갈취, 절도, 납치 등을 통해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트럼프 “코언, 위증 멈춰라” 반격의 트윗 쏟아내

    보수 행사서 2시간 즉흥 연설로 위기 정면돌파 민주당엔 “사회주의자들… 대선 더 크게 이길 것”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빈손으로 복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서 자신의 비리 의혹을 폭로한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과 2020년 대선을 앞두고 공세를 강화하는 민주당을 향해 반격했다. 특히 20개월 넘는 수사 끝에 곧 보고서를 내놓을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에게는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라며 선제공격을 가하는 등 불리한 상황에 대한 정면 돌파 의지를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실패한 변호사 코언이 쓴 새 책의 원고는 그가 추가 증거 없이 의회에서 위증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책의 원고는 ‘트럼프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에 가깝다. 정치인들은 그의 위증보단 책 원고 내용을 인용해야 한다”면서 지난달 27일 TV로 생중계된 코언의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 증언을 깎아내렸다. 앞서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코언이 트럼프 대통령을 높게 평가하는 책의 출간을 준비했었으며 지난해 연방수사국(FBI)은 압수수색을 통해 책 출간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부터 의회를 향해 코언의 위증 여부를 밝히기 위해서는 해당 책 원고를 제출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에도 코언을 비난하는 트워터 게시글을 연속으로 올리며 “이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마녀사냥을 멈춰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지난 12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해결사로 불리며 온갖 뒤처리를 도맡았던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베트남 하노이 일정과 맞물린 지난달 26~28일 상·하원 청문회에서 증언했다. 오는 6일 또 다른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시간여 동안 즉흥 연설로 정치적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이날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미 보수 진영 연례행사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러시아 스캔들’(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둔 뮬러 특검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라며 “그들의 주장은 허튼 소리”라고 주장했다. 자신에게 불리한 수사 결과가 나올 것에 대비해 특검의 신뢰도에 먹칠을 하고 선제적인 여론 형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에 대해서는 “사회주의자들”이라며 색깔론을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사회주의 악몽이 아닌 아메리칸 드림을 믿는다”면서 “민주당은 사회주의를 받아들이고 있다. 2020년 대선에선 2016년보다 더 큰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키리졸브→‘19-1 동맹’…기간·규모 절반

    美전략자산 전개 ‘독수리’…대대급으로 을지훈련 등도 유예 또는 축소될 듯 한미가 3일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 훈련(FE)을 종료하기로 결정하면서 대체될 훈련 형태에 관심이 쏠린다. 한미는 지휘소 연습(CPX)인 키리졸브 연습을 ‘동맹’ 연습으로 이름을 바꿔 4일부터 12일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7일간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실기동 훈련이었던 독수리 훈련을 대대급 규모로 축소해 연중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이번에 실시하는 훈련의 경우 ‘19-1 동맹 연습’이 되며 이후에 실시되는 연합훈련은 ‘19-2 동맹 연습’ 등의 형태로 불리게 된다. 전쟁 상황을 가정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훈련인 기존 KR 연습은 북한의 공격을 가정한 1부 방어 연습과 2부 반격 연습으로 나눠 2주가량 시행됐다. 하지만 올해는 2부 반격 연습은 생략하고 7일을 실시하며, 나머지 훈련에 대해선 따로 작전개념 예행연습인 ‘ROC-Drill’(록드릴)을 실시해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규모 면에서는 한미가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예년보다 축소됐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전략자산이 전개했던 독수리 연습은 대대급 규모로 축소했다. 일정 기간에 대규모로 합동 진행했던 실기동 훈련을 연중에 축소된 형태로 해체해 실시하고 미국의 전략자산은 전개되지 않는다. 아울러 연대급 규모의 실기동 훈련도 한미 공조 필요 시 록드릴 형태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합참과 연합사령부는 이날 “‘동맹’ 연습은 한반도에서의 전반적인 군사작전을 전략·작전·전술적인 분야에 중점을 두고 시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매년 실시하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등 예정된 연합훈련도 현재 비핵화 분위기 기조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합훈련에 대한 인식으로 볼 때 유예 또는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나아가 비핵화 진행에 속도가 붙을 경우 연합훈련의 개념 자체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북을 명백한 적으로 규정해 실시했던 훈련과는 달리 가상의 적을 규정해 폭넓고 다양한 개념의 작전 훈련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연합방위태세 역량은 연합훈련에 좌우되므로 훈련이 축소되면 방위태세 약화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UFG와 비질런트 에이스 등 대규모 연합훈련이 연이어 유예됐을 때도 제기된 문제다. 그러나 군 관계자는 “그동안 일정 부분 보여주기 식으로 한꺼번에 모여서 실시했던 대규모 훈련 형태에 변화를 주겠다는 것”이라며 “변화되는 안보환경과 작전환경을 고려해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트럼프, 북미회담 회의론에 “그만 떠들어라” 반격

    트럼프, 북미회담 회의론에 “그만 떠들어라” 반격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민주당에서 잇따라 제기된 회의론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은 내가 북한과 뭘 해야 하는지 그만 떠들어야 한다”면서 “대신 왜 그들(민주당)은 오바마 행정부 8년 동안 ‘그것’을 하지 않았는지 스스로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것’이란 북핵 문제 해결을 뜻하는 것으로, 오바마 행정부가 ‘전략적 인내’라는 명분으로 북한 문제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 임기 말에 북한과 전쟁에 근접했었다며 자신이 아니었으면 북한과 큰 전쟁이 났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트윗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민주당 등 미국 내 조야에서 비관적 전망 내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력에 의구심이 제기된 데 대한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엘리엇 엥걸 미 하원 외교위원장(민주·뉴욕)은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는 모두 성공을 원한다. 만약 대통령이 그것을 해낼 수 있다면 나는 대통령에게 잘 했다고 말하는 첫 번째 인물이 될 것”이라면서도 “진정으로 믿지 않으면서도 양보나 공허한 몸짓 또는 장래에 변화하겠다는 약속에 대한 대응으로 제재를 해제해선 안 된다”며 모든 단계에서 엄격한 조사와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의장도 “김정은도, 트럼프도 믿지 못하겠다. 지난 1차 정상회담은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준 선물”이라고 북미 정상 간 만남을 평가절하했었고,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북미정상회담은 리얼리티 쇼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몇 년간 북한 문제에서 계속 실패하면서 아무 것도 이룬 게 없는 사람들이 내게 어떻게 협상해야 할지 얘기하는 걸 보고 있자니 참 웃기다. 어쨌든 고맙네!”라며 북미정상회담 회의론자들을 향해 일갈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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