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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설익은 여당發 부동산대책 경계한다

    요즘 정치권, 특히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연일 쏟아내는 부동산대책을 보면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집값 폭등사태가 불안심리 확산에 따른 ‘쏠림현상’이라면 부동산대책 역시 한건주의성 쏠림의 성격이 짙다. 그러다 보니 여당 내부에서조차 ‘설익은’ 대책이라는 자성론이 제기될 정도다. 토지임대부 주택공급으로 ‘반값 아파트’ 논쟁에 불을 붙인 한나라당의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도는 모르는 바 아니지만 여당의 정책은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훨씬 큰 만큼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불과 한달여 전만 하더라도 오락가락한 부동산정책이 집값 불안을 부추겼다고 손가락질하던 여당이 정책의 불확실성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듯이 비치기 때문이다. 환매조건부 주택이 분양가 인하의 모범답안인 양 떠들다가 분양가상한제의 민간부문 확대로 전환한 것이라든지, 전·월세금 인상률 5% 제한 및 계약기간 3년 연장 등이 시장을 헷갈리게 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에 따른 공급 위축 가능성, 전·월셋값 인상률 제한에 따른 전세대란 재연 가능성 등 부작용이 예견됨에도 긍정적인 한 측면만 보고 서둘러 대책을 내놓은 듯한 느낌이다. 대책이 발표된 지 하루, 이틀만에 전문가들의 질타와 더불어 여당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터져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하겠다. ‘11·15대책’ 직후 청와대는 재경부가 부동산정책을 주도하도록 교통정리를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에 선수를 뺏기자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당이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의를 접하는 당이 보다 현실적인 대책을 세울 수 있다는 게 당주도론의 근거였다. 대선 전초전에 접어든 정치권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김 의장의 주장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설익은 대책 남발로 부동산정책 신뢰상실이라는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
  • [여성&남성] 쌍춘년 커플들의 결혼 에피소드

    입춘이 두 번 들어 있다는 ‘쌍춘년(雙春年)’인 올해 많은 커플이 결혼했다. 쌍춘년에 결혼하면 부부가 백년해로 하고 또 이듬해인 황금돼지띠 해에 아이를 낳게 되면 집안에 복이 깃든다는 속설 때문이다. 세상의 속설은 완전히 믿을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과연 올해 결혼한 ‘쌍춘년 부부’들은 자신들의 결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까.‘쌍춘년’이 얼마남지 않은 지금 신혼부부들을 만나봤다. 커플1:소망남(41·CF감독)소망녀(27·뷰티에디터) 커플2:진실남(28·회사원)진실녀(26·대학원생) 커플3:행복남(36·회사원) 행복녀(35·회사원) ●결혼 급증으로 겪은 어려운 점 소망남:성당은 하루에 한번 밖에 예식을 하지 않고, 시간도 오후 1시로 정해져 있어서 원하는 날짜에 식을 올리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길일 3순위로 꼽았던 날에 결혼했다.2월이어서 그나마 토요일에 할 수 있었다. 소망녀:한 선배는 쌍춘년이 정점에 오를 때인 10월 말, 원래 예식을 잘 올리지 않는 시간인 금요일 5시에 식을 올렸다. 또 지인들이 같은 날짜에 결혼을 많이 해서 서로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학후배 둘은 서로 친한데 공교롭게 같은 날에 결혼하는 바람에 서로 참석하지 못했다. 진실녀:쌍춘년인지도 모르고 점쟁이가 빨리 하는 게 좋다고 해서 올해 하게 되었다.4월에 상견례를 하고 12월에 날짜를 잡으려 했는데 6월에 부랴부랴 하게 되어 좀 버거웠다. 평일인데도 호텔식장이 다 예약돼 있어서 식장 잡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가장 어려웠던 건 전세 구하는 것이었다.‘하늘의 별 따기’였다. 진실남:맞다. 경기도 용인에 전셋집을 마련했는데 쉽게 구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가 결혼 직전까지 살 곳을 마련하느라 온 동네 부동산을 다 돌아다녀야 했다. 행복남:우리도 그랬다. 전세로 나온 아파트가 거의 없었다. 고양시 행신동에서 집을 구하는데, 부동산중개소를 다 뒤지고 다녔는데도 없었다. 혹시 집이 나왔다고 하면 바로 계약금을 챙기고 가서 집이 괜찮은지 살펴보고 마음에 들면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해야 할 정도였다. 행복녀:항공권 구하기도 어려웠다. 여행사 담당 직원이 “올해처럼 항공권 구하기가 힘든 경우는 난생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중국 하이난으로 신혼 여행을 다녀왔다. 예년의 경우 좌석이 없어도 대기자 리스트에 올려놓으면 늦어도 하루 이틀 전에 좌석이 났다는데 결국 전날까지 표를 얻지 못했다. 싱가포르 항공과 스리랑카 항공 양쪽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놨다가 스리랑카 항공으로 겨우 다녀왔다. ●결혼 급증으로 좋았던 점 진실녀:축복을 더 많이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운이 깃든다 하니까 제때 잘 하는 느낌이 들었고, 결혼을 많이 하는 분위기라서 두려움이랄까 그런 게 덜 했다. 소망남:맞다. 우리는 나이 차이가 14세나 돼 장모님의 반대가 심했는데, 쌍춘년이라 결혼에 성공적으로 골인할 수 있었던 것 같다.(웃음) 진실녀:정보 공유도 잘됐다. 아무래도 쌍춘년이다 보니 주변에서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어느 예식장이 저렴하고 어느 신혼여행지가 좋은지 정보를 얻을 기회도 그만큼 많았다. 진실남:혼수품 할인을 많이 받은 것도 좋았다. 대형 전자제품 할인마트에서 혼수품을 구입했는데 쌍춘년 할인행사를 해서 15%에서 20%씩 할인을 받았다. 경제적으로 상당히 도움이 됐다. 행복녀:우리는 전자제품과 이불 가구 등을 백화점에서 샀다. 쌍춘년이라서 10% 정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믿을 수 있는 곳에서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해서 만족스럽다. 진실녀:신혼여행은 인도네시아 발리로 갔는데 결혼식을 비수기인 6월에 올려 할인이 많이 된 편이다. 행복남:우리는 몰디브로 가려고 했는데 이미 10월에 마감 돼버려서 어쩔 수 없이 하이난으로 바꿔야 했다.4박 5일 상품으로 결정했는데 올해가 쌍춘년이어서 신부는 특별히 반값으로 해주는 행사가 있었다. 그래서 평소 가격은 250만원이지만 190만원에 신혼여행을 가게 됐다. 소망녀:심리적인 만족감도 꼽고 싶다. 쌍춘년에 결혼하면 잘산다고들 하니까 왠지 마음이 뿌듯한 면이 있다. 주위에서 쌍춘년을 안넘기고 결혼하려고 무리해서 음력 12월(내년 1월)에 결혼 날짜를 잡은 커플들도 꽤 있다. ●내년이 ‘황금돼지해’라 하는데 후세 계획은? 소망녀:내년이 황금돼지해라는데, 특별히 영향받지 않는다. 그런 속설에 신경쓰고 싶지 않고 가끔은 상술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리는 12월에 이미 아기를 낳았다.(모두 웃음) 소망남:솔직히 ‘조금만 더 늦게 태어났으면’하고 바랐지만, 본인의 운명이니 어쩌겠는가. 비록 복돼지 갖고 태어나진 않았지만, 연연하지 않는다. 진실남:우리는 내년에 2세를 만들 계획이 없다. 황금돼지해라는 말을 들으면 솔직히 ‘빨리 애를 가져야 하나.’라는 조급한 생각이 들긴 하지만 출산율이 높을 것이라고 들었다. 아무래도 입시나 취업과 같이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 한 명이라도 사람이 적은 해에 애를 낳고 싶다.2000년의 밀레니엄 베이비붐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들었다. 내가 베이비붐 세대인데, 항상 손해보는 느낌이었다. 적어도 아이는 경쟁이 덜 치열한 상황에서 키우고 싶다. 내후년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신혼을 마음껏 즐기고 싶다. 행복녀:황금돼지해 여부와 상관없이 내년에 아이를 낳을 계획이다. 어느 해든 아이를 낳으면 그 애가 잘 되도록 힘쓸 생각이니, 특별히 운 좋은 해가 있나 싶다. 그래도 내년에 태어나는 아이는 다복하다는 얘길 들으면 어쨌든 기분이 좋다. 행복남:만혼이라 내년에 꼭 아이를 낳고 싶다.(웃음)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사설] 건교부, ‘반값 아파트’ 탓할 자격 있나

    강팔문 건설교통부 주거복지본부장이 정부 홍보사이트 국정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대지임대부 분양주택, 즉 ‘반값 아파트’제도가 국민들에게 잘못된 기대심리와 환상을 심어주는 적절치 않은 용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지 임대부 주택은 건물에 대해서는 값을 제대로 받고, 대지에 대해서는 임대료를 받는 것”이라며 ‘제값’을 받는 것이지 ‘반값’을 받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토지 및 주택정책 전문가인 강 본부장의 지적은 조목조목 지당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가 그런 비판을 할 자격이 있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강 본부장은 20년 가까이 건교부에 몸담아 주요 토지 및 주택 정책을 입안했다. 역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어땠나?제도 전반의 본질적 정비나 개혁과는 거리가 멀었다. 경기위축→부동산 규제완화→투기확산→규제강화가 반복되는 일관성 없는 부동산 정책을 편 결과 부동산 시장이 왜곡됐고 투기만 부추겼다. 특히 참여정부 들어 추진된 2003년 10·29대책,2005년 8·31 대책, 올해 3·30 대책 등은 치솟는 분양가와 아파트값 폭등으로 귀결됐으며 서민들의 내집마련 꿈은 점점 멀어만 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정치공세적 방식으로 비판을 하는 것은 공직자로서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열린우리당이 추진 중인 환매조건부 분양방식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었던 것도 뒷북치기 비판의 배경이 무엇인지 오해를 살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기고를 내기보다는 합리적이고 실효성있는 방안을 한시라도 빨리 제시하는 게 그가 해야 할 역할이다.
  • 민노“달 보라니 손가락만 본꼴”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의 반값아파트 분양방안을 정부·여당이 잇따라 비판하고 나서자, 한나라당이 되받아치는 등 반값아파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제시한 토지 임대부 분양방식을 겨냥,“토지확보 비용을 어떻게 조달할지 생각해보면 실효성에 상당한 한계가 있다.”며 재정부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반면 여당이 추진중인 환매조건부 분양방식은 공공에서 재원을 조성할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실효성이 담보되는 방식과 범위 안에서 시행할 수 있다는 것에 당정간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건설교통부 강팔문 주거복지본부장 등 정부 관계자들이 잇따라 홍 의원이 제기한 토지 임대부 방식의 모순을 지적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이에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정책 실패로 아파트 값을 폭등시켰으면 책임 지고 반성하는 자세로 대안 모색에 주력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강 본부장의 주장은 달을 보라고 하니 손가락을 보는 것과 같다.”면서 “정부·여당과 한나라당은 소모적 논쟁을 벌일 게 아니라 아파트 분양가를 내리고 서민이 내집을 장만하거나 장기임대주택에서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박찬구 김준석기자 ckpark@seoul.co.kr
  • “반값아파트는 말장난”

    건설교통부 강팔문 주거복지본부장이 18일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제기한 토지임대부 주택 분양은 ‘말장난’일 뿐이라는 취지의 글을 국정브리핑에 올려 논란이 예상된다. 강 본부장은 이날 ‘반값아파트 용어 적절하지 않다’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대지임대부 분양 등 새로운 아파트 분양제도를 도입하면 분양가를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른바 ‘반값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하지만 ‘반값 아파트’는 정확히 의미를 따져보면 과장된 표현으로, 국민들에게 잘못된 기대심리와 환상을 줄 수 있는 적절하지 못한 용어”라고 혹평했다. 이어 “대지임대부 주택은 건물에 대해서는 건물 값을 제값대로 받고 대지에 대해서는 임대료를 받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이는 ‘제값’을 받는 것이지 ‘반값’을 받는 것은 아니다.”면서 “마치 사과 반쪽을 반값에 판매하면서 ‘반값 사과’라고 하는 것과 같은 환상을 심어주는 적절치 않은 용어”라고 지적했다. 강 본부장은 지난해 8·31대책과 올해 3·30대책,11·15대책 등을 내놓는 등 부동산대책의 실무 책임자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비방과 공격정치,걸러서 보도해야/민영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연말을 맞아 각종 기획물들로 지면이 풍성했던 한 주였다.12월13일부터 15일까지 연속 게재된 ‘2006년 결산 공직사회 5대 핫이슈’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절실한 쟁점에 대해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고 공직사회와 일반 시민들간 의사소통의 장을 만들어주었다는 점에서 높이 살 만하다.12일자 13면 기획기사 ‘양심적 병역거부 이렇게 풀자’는 유엔인권기구 권고의 의미를 해석하고 외국 사례들을 소개함으로써 다수의 시민들에게 일탈 행위로 여겨지는 병역거부 문제를 합법적 논쟁의 영역으로 끌어냈다. 반면 13일자 12면 기획기사 ‘여기서 밀리면 끝장, 법의 결투’는 법원의 영장기각 추이와 관련된 최근의 논란을 거대한 권력집단들의 파워게임으로 틀지움으로써, 이슈의 본질을 규명하기보다 독자들의 말초적 관심을 자극하려 했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구속 수사 관행이 시대 상황에 맞게 어떻게 개선되어야 하며, 이것이 인권 보호와 공공이익 추구에 어떤 관련성을 갖는지가 좀더 비중있게 다뤄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지난 한 주 동안 서울신문은 주택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의제설정 노력을 기울였다.14일자 반값아파트 시범도입(1면)과 토지공개념 부활(3면) 보도,16일자 분양가상한제 민간확대 보도(1,3면) 등이 좋은 사례이다.16일에는 사설 ‘반값 아파트 포퓰리즘은 안된다’를 통해 주택정책이 단순한 언론플레이용, 혹은 대통령선거를 염두에 둔 인기몰이용으로 전락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함으로써 정치권에 대한 감시기능을 수행했다. 그러나 주택문제는 시민들의 관여도와 현실 체험도가 매우 높은 이슈인 만큼, 정부정책과 전문가 의견 중심으로 채워지는 보도만으로는 부족하다. 오히려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로부터 직접 문제의 본질과 바람직한 해결 방향을 청취하고, 그것이 정책의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중재하는 게 어떨까. 최대 현안인 주택문제에 대해 아래로부터의 여론 형성을 주도할 좋은 기획물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한편 각 당의 대권후보 경쟁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여당의 정계개편이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정치권 안팎의 상호 비방과 공격수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정치 보도의 고질적인 관행대로 인물과 갈등 중심으로 정치권이 표상되면서, 그들간의 네거티브 공방전 역시 여과없이 기사화되고 있다. 13일 ‘與정계개편 의원이탈 새변수’ 기사는 몇몇 여당 의원들의 발언인 “한나라당은 정치공작을 중단하고 수구꼴통의 이미지나 벗어야 한다.” “(한나라당은)유언비어를 만들어 정치공작을 하고 있다.” 등을 직접 인용하고 있다.14일자 5면 기사 ‘與, 이명박 때리기 vs 이캠프 움직임’은 야당 대통령후보와 관련된 양당의 노골적인 공격을 여과없이 기사화했다. 여당 고위 당직자가 이명박 전 시장의 최근 행보를 빗대어 “퇴행성 성형수술”이라 공격한 것이나, 이에 맞대응해 한나라당 대변인이 내놓은 “열린우리당의 작태는…김대업의 정치공작” 등의 논평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16일자 1면에 게재된 ‘또 열린 후보 비방전’이라는 제목의 박스기사는 최근 여당과 야당 사이에 벌어졌던 네거티브 공방전을 다시 한번 생생하게 전달했다. 같은 날 3면에서는 이회창 전 총리에 대한 한나라당 내 반응을 보도하면서 ‘이회창은 원균에 가까워’라는 원색적 공격을 헤드라인으로 삼았다. 이 분야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비방과 공격 등 네거티브 정치에 대한 기사들은 대체로 독자들의 정치적 냉소감이나 허무주의를 부추기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시민들의 정치적 관심과 참여 수준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낳는다고 한다. 이러한 네거티브 보도의 역기능을 고려할 때, 비방과 공격정치를 기사화할 때는 그것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데에 얼마나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사항인지 신중하게 판단하고 여과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민영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부동산 8·31기조 흔들리면 더 큰 혼란”

    “부동산 8·31기조 흔들리면 더 큰 혼란”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감하다’는 표현을 써가면서도 정부정책을 여러 차례 비판했다. 분양가 상한제 등의 정책에는 적지 않은 경고음을 울렸으며 잠재성장력 저하 가능성에는 기초체력의 문제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국책연구기관장의 발언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대목이 적지 않았다.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경륜과 학자로서의 예리함이 함께 묻어났다. 다음은 서울 홍릉 KDI 원장실에서 만난 현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부동산 정책을 펴는데 첫번째로 고려할 사항이 있다면. -20년간 우량주식을 보유할 때와 같은 기간 땅이나 아파트를 사뒀을 때를 비교하면 분명히 금융자산의 수익률이 낫다. 그런데도 한국 사람은 돈이 생기면 10명 중 8명이 부동산에 투자한다.‘부동산 불패’ 신화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8·31’이나 ‘3·30’ 대책은 방향이 맞다고 본다. 이같은 기조가 흔들리거나 180도 전환될 것이라는 시그널을 시장에 주면 더 큰 혼란이 예상된다. 다만 경제원리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공급은 좀 많아져야 한다고 본다. ▶분양가 상한제의 확대 적용은. -민감한 문제이다. 원론적으로 말하면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필요하지만 시장 메커니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분양가를 제한하면 주변의 다른 주택 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서는 안 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주택과 기존 주택의 가격에 차이가 나면 누가 주택을 공급하든지 시장에선 혼란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특히 질적으로 똑같은 주택을 한쪽에선 싸게 판다면 시장의 가격결정 기능에 왜곡이 생길 수 있다. ▶일각에선 부동산 세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본 원칙이나 방향이 무너져서는 안 된다. 하지만 기술적이고 세부적인 문제는 전체 방향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필요한 적응’을 하는 게 필요하다. 모순될지 모르지만 보완·개선하자는 의미다. 보유세는 3∼4년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잘못한 것도 없고 내 집만 갖고 있는데 왜 세금을 더 내야 하느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보유세 강화는 세계적인 추세이다. 따라서 보유세가 부담이 돼 집을 내놓으려 하는데 거래세와 맞물려 꼼짝달싹하지 못한다면 보완할 필요가 있다. 양도세를 포기하라는 게 아니라 거래와 관련된 것은 개선하자는 차원이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다고 보는가. -금융쪽에 있는 사람들은 유동성이 많다는 느낌을 갖고 있으며 당국이 신경을 써야 한다는 데에는 인식이 같다. 하지만 당국이 대출한도 규제 등 여러 방안을 내놓은 것에는 생각이 갈린다. 가장 쉬운 것은 금리로 유동성을 조절하는 것이다. 물론 경기에 대한 부담이 있고 환율이 문제되니까 지급준비율도 올렸지만 성숙된 경제구조라면 쉽게 결정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마디로 ‘꾀’를 많이 냈는데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의 인식이 다르기 때문인가. -경기조절과 관련된 거시정책은 신중해야 한다. 무엇보다 당국자간 인식을 같이하는 게 중요하다. 재경부뿐 아니라 경제부처와 한은, 국회가 모두 당사자이다. 사이클 측면에서 경기가 바닥이라든가, 시중에 유동성이 많다든가 하는 문제에는 공감대가 형성된 뒤에 정책이 나와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지금은 당사자간 엇박자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 공유가 안됐다면 그것도 좋은 시그널로 볼 수 있다. 지금의 정책기조를 급진적으로 바꿔야 할 필요성이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환율은 민감하지 않은가. -물론 그렇다. 특히 원·엔 환율이 오버슈팅된 감이 있다. 달러화와 달리 엔화는 일본 경제가 괜찮아 앞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내년에 일본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본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환차익과 저금리 때문에 엔화 차입을 늘리던 분위기는 바뀔 수 있다. 원·엔 환율은 상황이 약간만 틀어져도 확 달라진다. ▶우리경제의 성장동력이 꺼져간다는 지적이 많다. -두가지 축으로 인식해야 한다. 하나는 국내에서의 제도정비이고 다른 하나는 국제시장에 얼마나 접근했느냐는 점이다. 적어도 국제적인 측면에서의 해답은 99% 확실하다. 경쟁을 확산시키고 외국인 투자를 더 들어오게 하고 시장을 넓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등의 성장세가 올라가는 이유는 개방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서비스업으로 방향을 잡고 각종 규제를 풀어야 한다. 문제는 정부가 구조조정을 언급하지 않은 점이다. 전국에 식당은 대략 60만개가 있는데 우리 인구 4800만명으로 나누면 식당 1개에 80명꼴이다. 노약자 및 농촌인구와 줄서서 기다리는 식당 등을 빼면 식당 1개는 고작 50여명을 보고 장사해야 한다.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이런 시스템에서는 성장동력 확충이 곤란하다. ▶정부는 규제완화로 성장동력을 높인다고 하지 않았는가. -규제 하나 하나를 따지면 나름대로의 목적이 있고 나쁜 게 없다. 하지만 정부가 지도하고 점검한다고 그 목적들을 달성할 수는 없다. 다른 나라에서 30일 걸릴 것을 왜 우리나라에선 60일이 걸리겠는가. 정부가 환경·건축·노동 등 모든 부분에서 다 규제할 수 있다는 기대를 없애야 한다. 현재 규제의 절반만 풀어도 잠재성장률은 0.5%포인트 올라갈 것이다. 외환위기 직후 규제를 절반 이상 풀었는데 99년 이후부터 다시 규제가 늘어났다. 병역이나 조세 부분을 제외하고는 과감히 풀어야 한다.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은 지엽적인 문제에 불과하다. 경제자유구역을 한다면 정말로 경제자유를 줘야 한다. 여성인력 활용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노동투입이 남자와 비슷한 스웨덴 정도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멕시코와 필리핀 수준으로 여성인력을 활용한다면 잠재성장률은 0.2∼0.3% 포인트 높아질 것이다. 일자리가 없다는 단기적인 이유를 들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여성을 일터로 끌어내는 노력이 절실하다. 규제는 더 풀어야 한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올해 5% 성장보다 둔화된 4.3%로 전망한다. 문제는 선진국 진입에 따른 성숙된 나라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냐는 점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인 미국이 3.5% 성장한다는데 이머징 마켓이라는 한국이 4% 초반 성장에 그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또한 중국이나 인도보다는 못하겠지만 우리보다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싱가포르나 아일랜드의 성장률에 뒤처진다면 기초체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토지임대부 아파트 ‘반값’만 강조는 곤란 토지임대부 아파트가 ‘반값 아파트’라면 임대아파트는 ‘공짜 아파트’라는 얘기인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토지임대부 분양방식의 반값 아파트에 대해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논리의 전개가 잘못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현 원장은 18일 “토지임대부나 환매조건부 분양방식은 국내에서의 주택공급이 한정됐고 그로 인해 일반 국민들이 주택소유에 대한 집착이 강한 것을 다소 완화하자는 측면에서 논의돼야 함에도 마치 아파트 값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기대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돼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토지는 임대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반값 아파트를 공급하면 기존의 아파트 값도 점차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게 논의의 초점인데 여기에는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모든 아파트를 토지임대부로 분양할 수 없다는 게 현실이다. 정부도 재정적으로 부담이 되고 그만한 공공택지도 많지 않다고 설명한다. 또한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지는 공영개발의 경우 누구에겐 반값으로 주고, 누구에겐 온값으로 주는 게 가능하냐는 주장이다. 만약 반값 아파트로 주변의 다른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반값에 받은 아파트를 2배 이상으로 팔려고 해 투기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또한 건물 값만 계산해서 반값이라는 논리를 확산하면 임대아파트는 ‘공짜 아파트’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임대아파트는 토지와 건물에 대한 소유권은 넘기지 않고 임대료만 받기 때문이다. 그 결과 현재 공급된 아파트는 온값과 공짜 두가지만 있으며 반값 아파트의 논리를 적용하면 임대아파트의 공급으로 기존 아파트 가격은 내려야 한다. 하지만 모두 임대아파트만 공급되는 것도 아니고 공짜인 임대아파트의 등장 이후 전국의 집값이 내려간 것은 더더욱 아니다. 현 원장은 국민의 정부 시절 경제수석으로 있을 때 호주산 소의 수입 결정과정을 사례로 들었다. 당시 쇠고기 수입과 사료가 개방된 상태여서 호주산 소를 국내로 들여와 키우려 했는데 농민이 들고 일어섰다. 정부 내부에서도 반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완제품인 쇠고기와 기초 원자재인 사료가 수입되는 형국에서 중간재인 호주산 소를 반대하는 게 타당하냐고 주장해 무마시켰다. 현 원장은 토지임대부 아파트도 주택공급 방식을 다양화해 시장을 활성화하자는 차원에서 ‘호주산 소’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인데 이를 거두절미하고 ‘반값’만 강조하면 2∼3년 뒤 정책불신만 가중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임대아파트가 주택공급의 일부분만 차지하고 나아가 기존의 주택시장에선 극히 미미하기 때문에 토지임대부 아파트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기 보다 분양제도의 다양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뿐 아니라 언론들도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말했던 ‘반값’이라는 표현에 너무 매료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프로필 현정택 원장은 1949년 경북 예천에서 출생했다. 행시 10회 출신으로 경복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중 한국대사관 참사관, 재정경제원 국제협력관, 주 OECD대표부 경제공사, 여성부 차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국민의 정부), 인하대 경상대학 국제통상학 교수, 외교통상부 경제통상 대사를 역임했다.
  • [전문가에 듣는 내년 경제] (1) 현정택 KDI원장

    [전문가에 듣는 내년 경제] (1) 현정택 KDI원장

    새해에도 우리 경제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칠 전망이다. 부동산 가격 급등과 환율 하락 등 뚫어야 할 난관이 하나 둘이 아니다. 연말을 맞아 경제전문가들로부터 우리 경제의 진단과 해법에 대한 견해를 들어 릴레이 인터뷰를 5회에 걸쳐 싣는다.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분양가 상한제는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조치일 수 있지만 시장의 메커니즘을 저해하지 않도록 면밀히 검토한 뒤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도세 개선·보완 필요 그는 또 반값 아파트와 관련,“주택공급을 다양화시키는 방편으로 봐야지 부동산 가격을 떨어뜨리는 수단으로 인식시켜서는 정책의 불신만 가중시킬 수 있다.”면서 “종합부동산세는 그대로 유지하되 거래와 관련된 세금(양도소득세)은 보완·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내년 경제성장률을 4.3%로 전망하면서 현재 정부 규제의 절반만 풀어도 성장은 0.5%포인트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원·엔 환율은 내년에 올라갈 것이며 서비스산업 등에서의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원·엔환율 오를것 현 원장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하면 기존 주택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같은 수준의 아파트인데도 국가든 민간이든 공급할 때 분양가에 차이가 있다면 시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세제와 관련해서는 “기본 원칙이나 방향을 그대로 유지,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경제가 내년에는 4.3% 성장할 것이며 이는 선진국과 같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기보다는 기초 체력이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시장을 넓혀 경쟁을 확산시키고 국내적으로는 여성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등 규제를 대폭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엔 환율의 경우 일본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내년에는 올라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대선 D-365] 정치권 정책선거 ‘훈풍’

    [대선 D-365] 정치권 정책선거 ‘훈풍’

    17대 대선(2007년 12월19일)을 1년 앞두고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번 대선을 정책 선거로 이끌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는 대선 유력 주자들을 대상으로 정책검증을 위한 구체적인 모니터링에 착수했다. 정치권에서도 ‘반값 아파트’논쟁을 계기로 여야간 정책대결이 불붙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결여된 공약(空約)을 남발하던 종전 풍토에서 벗어나, 객관적이고 세부적인 정책 검증의 장(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정책공약감시운동으로 처음 도입된 매니페스토(사후 검증 가능한 공약) 선거를 정착·확산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다. 대선이 과거처럼 지역구도나 정파 중심으로 흐르면 부동산과 교육, 남북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처할 사회적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여야 차기 주자의 정책구상과 발언 등을 파일화하는 등 본격적인 정책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박병옥 사무총장은 17일 “부동산, 가계부채, 중소기업, 공직사회개혁 등을 중심으로 핵심 분야를 선정, 관련 정책을 계속 검증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모니터링을 토대로 1∼2월부터 더욱 구체적인 검증작업을 벌이게 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도 최근 여야 정당의 부동산 정책을 비교 검증하는 보고서를 3차례에 걸쳐 발표하는 등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객관적인 정책 해부를 위한 기초작업이 한창이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소장인 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검증 주체가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후보자가 공약 이행의 구체적인 목표를 명시토록 하는 매니페스토 선거가 제자리를 잡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된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현재 심의중인 내년도 예산안에서 선관위의 관련 예산이 올해의 10분의1 수준인 1억원만 배정된 점은 정치권 일각의 무관심을 반영한다는 지적이다. 강창일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번 대선을 계기로 매니페스토를 성공한 좋은 제도로 살려나가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예산이 덜 책정돼 아쉽다.”고 말했다. 권경석 한나라당 의원은 “아직 예산안의 전반적인 문제를 항목별로 짚어나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매니페스토 관련 예산 등 구체적인 사안은 논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종학 경원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는 노무현·이회창 두 후보가 경제정책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지만, 대선이 끝난 뒤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꼬집은 뒤 “실현 가능성의 구체적인 검증이 가장 기본이 돼야 한다.”며 정책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찬구 김준석기자 ckpark@seoul.co.kr
  • 당정 ‘반값아파트 시기’ 이견

    열린우리당이 추진 중인 ‘반값아파트법’(공공주택 공급촉진 특별법)이 정부와의 이견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당정간 시각차는 기본적으로 정치와 경제논리의 차이라는 점에서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가 “일부 대책은 실효성이 낮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열린우리당 부동산대책특위와 정부는 15일 1차 협의에 이어 다음주 2차협의를 갖는 등 연말을 시한으로 계속 합의점을 도출해 나갈 계획이지만 특위의 원안이 유지될지는 불투명하다. 이날 당정협의의 쟁점은 분양원가 공개와 환매조건부·토지임대부 분양, 재원조달 방법 등으로 모아졌다. 정부는 이날 협의에서 분양가 상한제라는 강력한 제도적 장치를 도입키로 한 마당에 굳이 분양원가 공개를 민간부문까지 확대해 민간 건설을 위축시킬 필요가 있느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특위 위원인 박영선 의원은 “분양가 상한제 도입에는 기본적으로 이견이 없었지만, 민간택지 25.7평 이상의 분양원가를 공개할 것이냐, 말 것이냐에는 의견이 엇갈렸다.”면서 “열린우리당은 국민의 신뢰가 걸린 문제이니 공개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환매조건부와 토지임대부 분양에도 당정은 다른 시각을 보였다. 정부는 이날 재정문제를 들어 일단 ‘내년 시범 실시’방안을 내놓았다. 열린우리당이 추진 중인 ‘종부세의 주거복지목적세 전환’이 “종부세는 지방자치단체의 세수부족을 메우는 데 쓴다.”는 정부와 지자체간 약속에 어긋난다는 이유를 들었다.재경부는 “공영 개발 확대 원칙에는 찬성하지만, 개발지구 안에서 정부가 재량껏 일정 부분의 민간 분양을 허용해 재정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게 필요하다. 주공의 업무 과부하에 따른 부작용도 생겨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특위는 이날 회의에서 “시범 실시하고 흐지부지될 수 있으니 아예 도입 시기를 못박자.”고 주장했다. 특위 위원인 이인영 의원은 “환매조건부나 토지임대부 분양은 실제 시장의 수요를 봐가며 판단하자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종부세를 목적세로 바꾸면 지방재정에 문제가 생긴다는 정부측 설명도 일리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박찬구 이영표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반값 아파트’ 포퓰리즘은 안된다

    ‘반값 아파트’(토지임대부 분양주택)를 둘러싼 여야의 정책 선점 경쟁이 가관이다.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폭등한 상태에서 싼 집을 대량공급하는 것은 눈이 번쩍 띌 만한 정책임에 틀림없다. 더구나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생경제의 최대 화두가 주택문제일 것이고 보면, 득표를 의식한 정치권이 비상한 관심을 가지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선거 승리에만 집착해서 이 문제를 포퓰리즘으로 몰아가려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시장의 안정과 주택소유의식 변화를 위해 집값을 대폭 낮추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온 반값 대안은 아이디어 수준에 불과하다. 한나라당이 이달초 당론으로 채택하기 전에 발의자인 홍준표 의원이 근거와 가능성을 제시하긴 했으나, 현실적으로 미흡한 점이 많은 게 사실이다. 정부·여당의 환매조건부 분양도 아직은 설익은 방안일 뿐이다. 여야가 내놓은 안이 비슷해서 관련 법의 제정이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반값 아파트’ 공급의 요체는 결국 재정과 택지이다. 수요자가 반값으로 입주하면 나머지 돈은 세금으로 충당하거나, 주공·토공 등이 장기간 자금회수를 미루어야 한다. 수요자들도 매월 일정금액의 토지임대료를 물어야 한다. 용적률을 획기적으로 높이면 토지임대료를 대폭 낮출 수 있다고 하나, 그러려면 주거환경이 열악한 초고층 아파트를 대거 지어야 한다. 주택이 필요한 수도권에서 적정 택지를 고르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닌데 정부·여당은 공론화 과정을 생략한 채 법 제정에만 몰두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이슈화에 여념이 없다. 주택정책을 인기 위주로 접근하면 졸속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제라도 충분한 사전검토를 통해 재원과 택지 확보 등 실현 가능한 방안부터 논의하기 바란다.
  • ‘반값아파트’ 실효성 논란

    ‘반값아파트’ 실효성 논란

    ‘반값 아파트’로 불리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고있다. 주택공사와 한나라당 홍준표의원은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에 대한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토지공사 산하 연구소의 연구원은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을 비판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토공 산하 국토도시연구원의 조영태 연구원은 최근 ‘주택 공영개발의 이론적·경험적 검토’라는 보고서에서 이른바 반값아파트의 실현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조 연구원이 부정적으로 보는 주 이유는 ▲재원 마련 ▲임대료 ▲기존 주택가격 상승 가능성 등이다. 주공은 토지 임대료를 전세 보증금으로 받을 경우 재정부담이 별로 들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조영태 연구원의 분석 내용은 다르다. 그는 판교 신도시(280만평) 전체를 토지임대부로 할 경우 약 8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가 앞으로 10년간 개발할 예정인 1억 3000만평의 공공택지를 모두 이 방식대로 한다면 매년 104조원,10년간 1040조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홍준표 의원은 “용적률을 200%에서 400%로 높이면 땅값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임대료 문제도 논란거리다. 홍 의원은 수도권에서 30평형대 아파트의 토지임대료는 월 30만원대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조 연구원이 판교신도시 33평형을 대상으로 분석한 것에 따르면 월 109만원의 임대료가 필요하다. 반값 아파트가 집값 안정에 기여할 것인가를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조 연구원은 토지임대부 분양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스웨덴의 경우 집값(1997∼2005년)이 84% 올라 이 제도를 채택하지 않은 미국(79%)보다 더 올랐다고 주장했다. 한편 토공 관계자는 “(연구원)개인의 관심에서 나온 자료”라면서 “토공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토지공개념 되살아나나

    아파트 분양값 인하가 내년 대선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토지공개념 재도입 논의가 탄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회 심의과정에서 법리논쟁 등 입법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與 임대주택·환매조건부 주택등 추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민주노동당은 각각 경쟁적으로 토지공개념 관련 법안의 입법을 추진 중이다. 참여정부 최대의 실정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의 대안을 ‘서민과 중산층 회생’에서 찾고 관련 정책 경쟁력과 지지율을 높이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부동산대책 특별위원회는 13일 공공택지를 공영개발해 ▲국민임대주택▲환매조건부 주택▲토지임대부 주택 등 3가지 형태로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이 발의한 환매조건부 분양법안은 토지와 건물을 분양하되 이를 분양한 공공기관에만 국공채 이자율 수준의 이익만 보장받고 팔도록 해 ‘투기’요소를 없앤 것이다. 같은 당 최재천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여야를 막론하고 대세”라면서 “수도권 인구 밀집지역의 택지에만 토지공개념을 도입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홍준표 의원의 토지임대부 분양은 ‘시장친화적인 토지공개념’을 표방하고 있다. 땅은 공공기관이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해 아파트 분양값을 낮춘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지난 8월 싱가포르 주택청(HDB)을 방문, 현지의 공공주택 정책을 참고해 한국의 실정에 맞는 반값아파트 정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토지 사유화와 배치 논란 주목 하지만 과거 토지공개념 관련 제도가 위헌 결정이 난데다, 부동산 문제를 원칙적으로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아 입법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토지공개념은 1980년대 후반 택지소유상한제, 개발이익환수제, 토지초과이득세 등이 시행되면서 도입됐다. 택지소유상한제는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토지초과이득세는 ‘헌법 불합치’결정을 받아 사실상 폐기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부동산값 폭등으로 토지공개념 도입 주장은 여러차례 나왔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3년 10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토지공개념 제도의 도입 의사를 밝혔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토지공개념을 확대 도입하기 위해 개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전재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도 “광복 이후부터 토지공개념이 도입됐다면 부동산 정책이 꼬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토지공개념 도입을 역설하고 있다.●시민단체,“정치적 이용 경계” 시민단체는 ‘여의도발 토지공개념’논의를 일단 환영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이라는 큰 틀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참여연대 권오재 간사는 “아파트 분양값 인하를 대선 공약화해서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말만 하지 말고 정책으로 연결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반값아파트 내년 시범도입 검토

    반값아파트 내년 시범도입 검토

    한행수 대한주택공사 사장은 13일 ‘반값 아파트’를 내년에 시범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최근 일고 있는 ‘반값 아파트’ 논란과 관련,“‘토지임대부 주택 분양’도 필요하다.”면서 “이르면 내년에 일부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범적으로 실시할 지역이나 공급 가구수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송파신도시와 파주운정신도시가 시범적으로 실시할 지역으로 거론된다. 한 사장은 “정부가 도입 계획을 확정하면 주택공사는 계획에 따라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을 만났다. 이에 따라 토지임대부 주택분양 시범 실시는 건교부와 조율을 끝낸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주공이 검토는 이미 끝냈고 구체적인 세부 계획을 마련중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사장은 그러나 “토지임대부 주택이 마치 ‘전가(傳家) 의 보도(寶刀)’인양 거론되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다양한 주택 공급 방식의 하나로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의 중간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지임대부나 환매조건부 등 정치권에서 제기된 반값 아파트 방안은 주택공급자 입장에서 볼 때 모두 원 오브 뎀(one of them·여러가지 방안 중 하나)”이라면서 “이는 다양한 주택 상품을 개발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3개 난제 못풀면 ‘반쪽 아파트’

    정치권에서 ‘공공택지 전면 공영개발’을 전제로 토지임대부와 환매조건부를 이용한 ‘반값 아파트’를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그 실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행수 주택공사 사장이 13일 “내년에 토지임대부 주택 시범실시를 검토중”이라고 밝혀 실현 가능성에 무게는 더 실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반값 아파트’의 취지에는 찬성하면서도 자칫 ‘반쪽 아파트’로 전락할 공산이 크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주택도시연구원 이영은 박사는 “토지임대부로 아파트를 공급할 경우 소비자는 집값으로 건축비만 내면 되는 만큼 분양가가 싸진다.”면서 “그러나 토지에 대해서도 별도로 매달 임대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택지조성비가 거의 들지 않는 송파신도시나 성남비행장과 같은 국·공유지가 아니라면 아파트값 인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측은 용적률을 지금 수준(200%)의 두 배인 400%로 높이면 서울 기준 30평대 토지 임대료를 월 30만원대로 맞출 수 있어 실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연기금 등의 재정 지원을 통해 임대료 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정치권에서 검토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는 “요즘은 용적률을 낮춰 집을 쾌적하게 짓는 게 대세인데 용적률이 400%나 되는 답답한 집을 소비자들이 원할지 의문”이라며 “재정이 남는 것도 아닌데 과연 ‘반값 아파트’를 지원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저소득층 등 더욱 필요한 곳에 배분하는 게 좋은지에 대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임기말에 또 땅값 들쑤실 건가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내년 상반기 이전에 제2의 지역균형발전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반값 아파트’정책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고, 아파트값을 안정시키려는 노력을 나무랄 수 없다. 하지만 기존 균형발전정책이 낳은 부작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새 정책을 남발하는 것은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 더구나 임기말에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오해를 부를 정책 추진은 삼가야 한다. 참여정부 들어 행정복합도시·기업도시·혁신도시 건설과 공공기관 이전 등 다양한 지방개발사업이 추진되었다. 지역균형발전이 가시화하기 이전에 전국 곳곳에서 땅값·집값이 오르는 부작용이 먼저 나타났다. 막대한 토지보상금이 풀림으로써 부동산투기는 더욱 극성을 부렸다. 변 실장은 기업이나 학교의 지방이전에 대해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직접 돈을 풀지 않더라도 초기단계의 개발정보에 땅값이 들썩이는 게 현실이다. 대책없이 무분별하게 개발특혜를 주기에 앞서 신중한 사전검토가 있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는 1년여가 남았다. 큰 정책을 새로 입안해 실행하기엔 시간이 모자란다. 이왕에 내놓은 정책을 무리없이 마무리하는 데 총력을 쏟는 게 옳은 방향이다. 실천하기 힘든 지역개발계획을 쏟아내면 내년 대선을 겨냥한 선심용이란 비판을 비켜갈 수 없다. 안그래도 정부는 최근 서남권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해 선거용 논란을 일으켰다. 아파트 반값 정책도 마찬가지다. 무주택 서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그 타당성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대선에서 표를 얻기 위해 여야와 정부가 앞다퉈 생색내기 경쟁에 나서면 정책은 산으로 가고, 국가경제에 부담만 줄 것이다.
  • 100분토론 ‘반값 아파트’ 다뤄

    올해 직장인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키워드는 당연히 ‘집값’이다. 얼마 전 한나라당은 아파트를 ‘반값’에 공급하겠다는 폭탄 선언을 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과연 ‘반값 아파트’가 가능한 것인지를 심층적으로 알아보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7일 밤12시 ‘MBC 100분토론’에서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과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편안한 자기의 집에서 생활하고 싶은 서민의 꿈, 그리고 지나치게 높은 주택가격. 여·야가 부동산 해법을 놓고 갈팡질팡하는 가운데 나온 ‘반값 아파트’는 과연 현실화의 가능성이 있을까.
  • [여의도 in] 한나라 ‘반값아파트’ 당론에 김두관 ‘교묘한 말장난’비판

    열린우리당 김두관 전 최고위원이 5일 한나라당의 대지임대부 분양제도인 ‘반값아파트’ 당론을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교묘한 말장난(화언교어·花言巧語)”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김근태 당의장이 지난 1일 “모처럼 칭찬 좀 해야겠다.”며 환영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개인적으로 대지임대부 분양 방안을 적극 검토한 적이 있지만, 막대한 토지매입 재원조달 방법, 임대아파트와의 정책적 목표 조정 등 적지 않은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토지공사나 주택공사 등의 재정 부담 능력, 불량아파트 양산 등 구조적 문제를 고려할 때 지속적 공급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부동산 투기비호당’의 불명예를 벗으려면 환매조건부 분양제 도입, 다주택소유제한, 보유세와 종부세 강화, 부동산 세목교환, 분양원가 공개 등에 동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아이디어 좋으나 택지공급이 문제”

    ‘반값 아파트’에 대한 재정경제부의 시각은 한마디로 ‘계륵(鷄肋)’이다. 용도폐기하자니 아이디어가 아깝고 채택하자니 현실성이 떨어진다. 더욱이 야당인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채택, 성큼 받아들이기는 더더욱 쉽지 않다. 새로운 내용도 아니다. 이미 대한주택공사가 지난해에 ‘토지임대부 분양’ 방안을 마련, 청와대에 보고했다. 당시 부동산 정책을 입안하던 청와대팀에서 이렇다할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투기수요 억제가 1차적 관심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선수’를 빼앗겼다는 측면이 강하다. 분양가를 인하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던 국민들에게는 야당이 대안을 제시한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 게다가 분양가제도개선위원회에서도 시민단체가 제기한 ‘환매조건부 분양’과 ‘토지임대부 주택’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어서 정부가 무작정 내칠 수는 없다. 임영록 재경부 차관보가 1일 “섣부른 판단은 유보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진동수 2차관도 전날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공유지가 충분하다면 문제없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정부의 평가다. 토지공사나 주택공사가 택지를 개발하거나 사들여 임대료만 받고 공급해야 하는데 정부가 지원하지 않으면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것. 토공이나 주공은 그동안 택지개발사업으로 이익을 내 서민을 위한 임대주택을 공급했다. 만약 이러한 이익을 포기한다면 임대주택에 대해서도 정부가 추가로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재정부담은 이중·삼중으로 늘어나게 된다. 시장에서의 수요가 확실한지도 불분명하다. 예컨대 토지는 임대하고 주택만 살 경우 10∼20년이 지나면 건물에 대한 감가상각으로 주택 가치는 거의 사라지게 된다. 반면 땅값 상승으로 예상되는 임대료 상승분까지 감안하면 토지를 함께 분양받는 아파트가 유리할 수도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분양가를 낮출 수 있는 대안은 될 수 있지만 택지공급이 문제”라면서 “때문에 처음부터 고밀도로 개발해야 하는데 각종 규제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중에 재건축할 때 개발이익 환수 문제도 걸려 있다. 따라서 집값 상승의 진앙지로 지목된 강남권과 수도권 일부 지역보다는 지방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재원문제 용적률 높여 해결 가능”

    “반값 아파트가 부동산 시장에 나오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것입니다.” ‘홍준표식 집값 반값 공급법안’으로도 불리는 ‘대지임대부 분양주택 공급법안’을 대표발의한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이 법안의 실현 가능성을 묻는 기자 질문에 이같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의원은 1일 “법안이 당론으로 채택돼 법안제정이 더욱 탄력 받게 돼 개인적으로 기쁘다.”면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은 내가 일대일로 토론하면 모두 이해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선 논란이 되고 있는 토지확보문제에 대해서는 “국유지가 많은 송파 신도시에 대지임대부 분양주택을 우선 시행하려 하지만 일반 재개발·재건축에도 적용될 수 있어 토지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공공기관이 막대한 초기부담을 떠안아야 하는데 이를 위한 재원마련에는 문제가 없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토지 수용조건으로 건물을 주고 용적률을 높여 일반분양 물량을 늘린다면 공공용지뿐 아니라 일반 재개발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일반물량이 늘어나면 분양 수익도 늘어 재원 조달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권이 정치적 환상을 심어줄 수 있는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비판한 것과 관련해서는 “지난 2월 내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을 때 제시했던 공약을 법제화한 것으로 내년 대선과는 무관하다.”면서 “다만 한나라당이 ‘홍준표 아파트’를 당론으로 채택하면서 ‘부자 비호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데는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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