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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대학 등록금 여·야·정 합의안 내놔라

    지난달 한나라당이 대학생 반값 등록금 문제를 불쑥 들고나온 뒤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당·정 간, 당·청 간, 여당 내 신·구주류 간, 여야 간 혼선과 혼란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그러면서 국민의 반값 등록금 기대감은 높아가고 있다. 하지만 여야의 주장만 있고 재원 조달 등 현실은 무시되고 있다. 무엇보다 스스로 군살을 빼야 할 대학은 구조조정은 외면한 채 방관하다시피 한다. 어이없는 현실이다. 한나라당은 2014년까지 등록금을 30% 인하하겠다는 등록금 부담 완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어설프기 짝이 없다. 재원 마련 방안이 불투명하다. 오는 27일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청와대 회동에 앞서 등록금 의제를 선점하기 위해 서둘렀다는 느낌이 짙다. 큰 틀은 공감할 만하지만 추진 과정은 집권당답지 못하다. 한나라당은 정부와 합의했다지만 기획재정부와 교육과학기술부는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한다. 청와대도 불만이다. 실현 방안도 분명치 않다. 특히 한나라당의 방안은 3년 뒤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가 안 보인다. 대학들에 매년 5000억원씩 부담을 지우겠다지만 대학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총선 득표를 위해 내지르고 보자는 식이다. 민주당도 등록금 정책이 하루아침에 뒤바뀌는 등 마찬가지다. 수조원의 혈세로 생색을 내 표 좀 얻어 보겠다는 눈가림을 국민들은 정확하게 알고 있다. 이런 식이면 여야와 정부 모두 국민의 불신을 받을 것이다. 등록금 인하 문제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어제 대학등록금과 물가, 고용 등 민생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정 협의체가 첫 회의를 가져 일말의 기대를 갖게 한다. 협의체는 실타래처럼 얽힌 등록금 갈등을 차분히 풀어야 할 것이다. 여당과 정부, 여당과 야당이 제각각 딴소리를 내면 곤란하다. 정책 혼선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야당도 이 문제만큼은 대국적으로 임해야 한다. 등록금 문제는 이제 여도, 야도 아닌 국민 전체의 문제가 됐다. 여·야·정이 지혜를 모아 대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 줄 구체적인 합의안을 내놓아야 한다. 3년 뒤에도 지속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치권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
  • 정·재계 맞붙었다

    정·재계 맞붙었다

    정치권과 재계가 맞붙었다. 양쪽은 법인세 인하와 반값 등록금 등의 쟁점을 둘러싸고 연일 ‘십자포화’를 주고 받고 있다. 내년 선거를 의식해 친서민 정책을 강화하는 정치권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제 분야의 효율성 향상을 요구하는 재계는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온데 간데 없이 갈수록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 財의 반발 “정책결정 원칙 의심스럽다” “중요한 정책결정에서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는 순수하고 분명한 원칙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의문이다.” 최근 친서민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한 재계의 반발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그룹 회장)은 재계를 대표해 연일 쓴소리를 내뱉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허 회장은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제 5단체장의 첫 상견례 자리에서 정치권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 갔다. 허 회장은 지난 21일 정치권의 감세 철회와 반값 등록금 정책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허 회장은 “경쟁국은 상법과 공정거래법 등을 경제 원리에 맞게 신중하게 운용하고 있다.”면서 “반면 우리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치권의 정책 결정에 대해서는 “순수하고 분명한 원칙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법인세 감세 철회 등은 국가 경쟁력 향상이 아닌 선거를 의식한 불순한 의도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재계의 시각을 에둘러 대변한 셈이다. 이에 앞서 23일에는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감세는 세계적인 추세로 투자 촉진과 자본의 해외 유출을 방지한다.”면서 “학교 무상급식 실시와 대학 반값 등록금은 선진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회장은 29일 열리는 대·중소기업 상생 공청회에 대한 정치권의 출석 요구도 사실상 거부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공청회는 전문가들과 경제 정책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허 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것보다 내부 전문가가 참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공청회 출석 요구를 받은 다른 경제단체장들도 다들 불참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지난 2월 전경련 회장에 취임한 직후 초과이익 공유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말을 아껴 왔지만 최근 소신 있는 발언 횟수가 부쩍 늘었다.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의 회장으로 재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 등에는 할 말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기업 때리기를 통해 민심을 얻으려 하는 정치권에 대한 재계의 반발’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MB정권 후반기의 최대 현안은 재벌개혁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 정부가 최근 ‘비즈니스 프렌들리’라는 초심을 잃었다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라면서 “선거가 다가올수록 기업 논리와 배치되는 정책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법인세와 반값 등록금 등에 대해 정계와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청와대와는 다르지 않다는 면에서 허 회장의 발언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政의 역공 “먼저 자성한 뒤에 얘기하라” 정치권은 24일 재계의 반발에 맞서 강경 대응에 나섰다. 재벌총수의 국회 출석 문제, 포퓰리즘 논란 등에 대해 제도권내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재계의 반발을 꺾어 놓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당장 국회 지식경제위는 오는 29일 예정된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공청회에 포퓰리즘 논란의 중심에 있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비롯해 이희범 한국경영자총연합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을 모두 출석시키기로 했다. 지경위 소속 의원들은 “‘재벌 길들이기’는 아니다.”라면서도 경제단체장들이 불출석할 경우 출석의무가 부과되는 청문회로 격상하고, 이마저도 미흡하다면 국정조사와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종용할 태세다. 김영환 국회 지경위원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대기업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시장독식, 납품단가 후려치기, 하도급 불공정거래 등을 해소하는 것은 대·중소기업 상생의 핵심”이라면서 “정부조차 대기업 권력에 손을 못 대기 때문에 국회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허 회장을 직접 겨냥해 “대기업과 재벌그룹들이 정치권에 바른 소리, 쓴소리, 요구할 것은 말하되 스스로 자성하고, 성찰하고, 돌아볼 때가 됐다.”면서 “자기 먼저 돌아보고 정치권에 대해서도 할 얘기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도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 경쟁력 유지를 위해 경제단체들과 기업들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성찰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재계를 압박했다. 한진중공업 노사갈등 사태와 관련, 조남호 회장의 청문회 증인 출석을 요구하고 있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성순 위원장 역시 “조 회장의 진술을 꼭 들어야 한다. 계속 불출석한다면 국회법에 따라 고발조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재계의 반발에 대한 역공에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재계가 정책을 판단하고 지적할 때는 전반적인 국민 여론과 현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의 공청회 출석을 제안했던 정태근 의원도 “허 회장이 앞서 밝힌 대로 고용 촉진을 위해 감세가 필요하다면 왜 그런지, 대기업이 중소기업 상생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 어떤 부분들인지 공청회에서 설명하면 될 것”이라면서 “왜 출석을 꺼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관련 사안들은 각 상임위 차원에서 대응해갈 것”이라면서도 “다만 정치권의 친서민 정책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근거에 대해선 분명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B학점’ 개선 빠진 與 등록금 대책

    “학점 제한을 없애지 않은 차상위계층 장학금 지원사업은 보여주기식 사업에 불과하다.” 한나라당이 등록금 부담 완화대책을 내놓으면서 내년에 2000억원을 차상위계층 장학금 지원과 든든학자금 개선 등 국가 장학제도 확충에 사용하겠다고 밝혔지만 ‘B학점(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인 성적제한에 대한 개선책이 빠져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가정 형편 등으로 장학금 수혜 대상에 들고서도 성적 제한이라는 기준 때문에 상당수가 장학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24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한나라당이 발표한 등록금 부담 완화대책에 국가장학제도의 성적제한 부분은 빠져 있다. 당초 한나라당은 반값 등록금의 수혜 대상을 ‘B학점 이상’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가 여론이 나빠지자 “내용이 잘못 전달됐다.”면서 한발 물러섰다. 이번 등록금 대책에서는 아예 관련 내용이 나오지도 않았다. 문제는 성적제한으로 꼭 장학금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못 받는 경우가 빈발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참여연대와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공동으로 한국장학재단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빈곤층 장학금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비율이 20%를 넘었다. 2008~2010년 기초생활수급권·차상위계층 대학생의 장학금 신청 27만 7290건 가운데 20%가 넘는 5만 7601건이 학점 미달과 직전학기 12학점 이상 이수 등의 자격제한 때문에 탈락했다. 한 대학생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B학점 이상을 받는 것도 쉽지 않고, 상대평가제도에서는 결국 누군가는 B학점 이하를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 같은 기준은 장학제도의 취지를 왜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빈곤층과 차상위 계층의 장학금에는 B학점과 12학점 이상이라는 신청기준을 없애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적어도 빈곤층과 차상위계층을 위한 장학금은 지원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성적 등 엄격한 자격기준 때문에 못 받는 경우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반값등록금 6조8000억 결국 혈세?

    반값등록금 6조8000억 결국 혈세?

    “전체 등록금을 반값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5월 22일 황우여 원내대표)→“소득 하위 50% 계층에 등록금 절반 지원”(5월 24일 김성식 정책위부의장)→“내년 등록금 부담 15% 인하”(6월 23일 황우여 원내대표) 한나라당이 2014년까지 총 6조 8000억원의 재정과 1조 5000억원의 대학 장학금을 투입해 대학등록금을 3년 동안 30% 이상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당장 내년에 투입해야 하는 재정 지원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재정규모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국민들의 기대감만 증폭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 임해규 당 등록금TF 단장이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표한 ‘등록금 부담 완화 및 대학 경쟁력 제고방안’은 우선 내년 예산 가운데 1조 5000억원의 국가 재정 지원과 5000억원의 대학 자구 노력을 통해 명목 등록금의 15%를 인하하겠다는 방침을 담고 있다. 이어 2013년 2조 3000억원, 2014년 3조원을 국고로 지원해 총 6조 8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황 원내대표가 화두를 던진 반값 등록금의 재정 규모는 6조원 안팎이었다. 구체적인 재원 규모를 놓고 현실성이 모호해지자 김성식 정책위부의장은 소득 하위 50% 계층에 한정한 반값 등록금 지원 조건으로 2조 5000억원을 내세웠다. 그러나 확정안에선 1조 5000억원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정부에서는 조달이 어렵다고 맞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기획재정부 방문규 대변인은 “재정지원 규모와 지원방식 등은 짚어 볼 점이 많아 후속 조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 정도는 노력하면 관철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만 설명했다. 구체적인 방안도 미흡하다. 임 의원은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내년에 재정이 조금 확대될 것”이라고만 말했고 “제도를 잘 짜는 것은 교과부의 몫”이라고 떠넘겼다. 당·정·청 “구체적 대책 협의” 한편 당·정·청은 오후 청와대 별관에서 회동을 갖고 “당이 발표한 등록금 완화 대책의 배경과 방향에는 공감한다. 다만 정부가 보다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해서 당과 협의해 추진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이 전했다. 유지혜·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반값 등록금에 보태주세요”

    신분을 밝히기를 거부한 70대 원로 교육자가 학생들의 ‘반값 등록금’에 보태라며 모교에 5억원을 선뜻 내놓았다. 건국대 발전기금본부(SKARF)는 23일 건국대를 졸업하고 특수학교를 운영하는 등 40년 넘게 교육자의 길을 걸어온 70대 교육자가 평생 모은 5억원을 학교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그가 건국대를 찾았다. 그는 “학교에 기부를 하고 싶다.”며 5억원이 예금된 통장과 도장을 꺼냈다. 그는 기부 사실을 끝까지 익명으로 해 줄 것을 신신당부 했다. 그는 “최근 반값 등록금을 외치며 학생들이 길거리로 나선 모습이 안타까워 전 재산을 기부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내가 누릴 수 있었던 기회와 축복을 교육에 되돌려 주는 게 기쁘다.”며 “뭐니뭐니 해도 교육이 힘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마음 놓고 학업을 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고 더 좋은 교육 시설을 만드는 데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건국대 관계자에 따르면, 6·25 전쟁과 피란 시절의 어려움 속에서도 배움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던 그는, 1960년대 건국대를 졸업하고 특수학교를 운영하는 등 줄곧 교육자의 길을 걸어왔다. 그 역시 재학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그만둘 뻔한 고비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측은 기부의 뜻을 기리기 위해 장학회를 설립하고 학생들에 장학금을 지급하는 한편, 기부자 예우를 위해 이번에 새롭게 도입한 ‘기부클럽’에서 최고 수준의 멤버십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학생들은…부글부글

    학생들은 한나라당의 등록금 완화 방안에 대해 반발했다. 정부와 여당의 대안이 이벤트성에 불과하고, 등록금 인하를 피부로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불만을 쏟아냈다. 경희대 경영학과에 다니는 송모(26)씨는 “등록금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은 실제로 어렵다고 생각은 했다.”면서도 “대학이 2년간 등록금을 동결해야 정부에서 재정지원을 하겠다는 조건을 단 것은 반값 등록금 시위를 급하게 막으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국외국어대 법대생 김모(28)씨는 “정부의 대안이 세금으로 이뤄진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예산 마련이 쉽지 않자 초중등교육 예산의 일부를 고등교육 예산으로 가져오겠다는 발상도 아랫돌 빼서 윗돌 괴고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임시변통에 불과하다며 연속성을 의심했다. 김씨는 “우선 부실 대학부터 정리한 뒤 그 대학에 들어간 낭비된 세금을 가지고 등록금을 깎을 수 있어야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 김모(21)씨는 등록금을 깎는 것보다 장학금을 늘리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실제 대학들이 장학금을 늘리는 쪽으로 가고 있지 않나. 조건 걸어서 등록금을 깎아 주려고 하기보다는 장학금을 늘리는 게 더 실질적이다.”면서 “몇 십만원 줄이는 것으로는 등록금이 확 줄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며 정부의 대안이 형식적이라고 비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재계, 연일 정치권에 ‘직격탄’

    재계, 연일 정치권에 ‘직격탄’

    “앞으로 (법인세 인하를 통해)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일자리 창출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선택의 문제다. 그분들(한나라당 등 정치권)이 선택하면 될 것이다.” 지난 21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자간담회에서 허창수(왼쪽) 전경련 회장은 뜻밖의 말을 꺼냈다. 평소의 정제된 화법과 달리 냉소적인 표현으로 법인세 인하 환원을 주장하는 정치권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최근 허 회장과 손경식(오른 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단체 수장들의 정계를 향한 발언 수위가 심상치 않다. 반값 등록금과 법인세 등 현안을 놓고 연일 정치권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치권도 재계 인사들의 청문회 출석을 요구하는 등 강공책을 펴면서 재계와 정계가 ‘폭풍전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재계 수장들은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정계에 비판을 가하고 있다. 법인세 인하 환원과 반값 등록금 등 정치권이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서다. 손경식 회장은 이날 경북 구미시 송정동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에서 “감세는 세계적인 추세로 투자를 촉진하고 자본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법인세율과 소득세율 인하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꿔 말하면 법인세 인하 환원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역행하는 것은 물론 기업 경쟁력 향상을 저해한다는 뜻이다. 손 회장은 이어 “학교 무상급식 전면 실시와 대학 반값 등록금 등은 선진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라면서 “재정적자가 확대되거나 국민과 기업의 세금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반값 등록금 등에 대해 “면밀한 검토 없이 즉흥적으로 나온 것”이라면서 “선거를 앞두고 쏟아지고 있는 포퓰리즘성 정책에 대해서는 재계 의견을 제대로 내겠다.”고 말했다. 재계의 비판에 대한 정치권의 대응도 날카로워지고 있다. 특히 허 회장의 발언이 정치권의 친서민 행보에 대한 재계의 반발이라 보고 재계에 대한 ‘군기 잡기’에 들어가는 형국이다.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은 “29일 중소기업 고유업종 제도 및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공청회 때 허 회장에게 출석을 요구해 의견을 듣겠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국회 지경위 소속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도 “지경위에 전경련 회장과 중소기업중앙회장, 소상인연합회장을 출석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극심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한진중공업 문제 역시 재계와 정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여야는 한진중공업 문제와 관련해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2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청문회에 세우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전국경영자총협회는 “사주에 대한 압력을 통해 노조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도록 하려는 의도이자, 정치권의 포퓰리즘적 행태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정치권은 노조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노사 문제에 개입하려는 행보를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정·재계 갈등에는 선거를 앞두고 친서민 색채를 더해가는 정치권에 대한 재계의 위기의식이 반영돼 있다고 지적한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재계가 이례적으로 정계에 공세를 펼치는 것은 고환율 정책과 출자총액제한 폐지 등 현 정권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기조가 내년을 기점으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면서 “법인세 인하를 안 하는 대신 금산분리 완화 등 재계가 원하는 ‘카드’를 정치권이 수용하도록 하는 압박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치권이 청문회 등으로 재계를 길들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과거 법인세 인하 때는 가만히 있다가 반값 등록금에 대해서는 재정 악화를 우려하는 재계에 대해 곱게 볼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호통치려고 대기업 총수 청문회에 부르나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대·중소기업 상생 공청회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출석시키기로 했다. 허 회장이 정치권의 감세 철회 및 반값 등록금 정책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경위를 따지겠다는 것이다. 환경노동위는 한진중공업 노사분규와 관련해 조남호 회장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했다. 사안의 성격상 파문이 큰 만큼 국회가 개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방식이 문제다. 대기업 총수를 잇따라 불러들이려는 의도가 의심스럽다. 호통치고 망신 주는 쪽으로 간다면 곤란하다. 두 사안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한진중공업 사태는 수주 실적 전무(全無)라는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노동자 170명을 정리해고하면서 촉발됐다. 하지만 사측은 정리해고 다음 날 수백억원의 배당잔치를 벌이고, 임원 연봉도 올리는 등 부도덕성 논란을 자초했다. 노조가 반발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결국 6개월째 파업으로 이어지면서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다. 이대로는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만큼 국회가 나설 수 있는 사안이다. 그러나 허 회장은 전경련 회장으로서 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그 내용이 옳으냐, 그르냐는 별개의 문제다. 포퓰리즘 공방은 정치권이나 정부, 언론만의 몫이 아니다. 재계도 얼마든지 주장을 펼 수 있다. 이를 놓고 경위를 따져 묻는다는 것은 국회의 횡포다. 대기업이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외면하고, 친기업 정책의 단물만을 빼먹는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국회가 반기업적인 정서에 편승해 대기업 총수를 심판대에 앉히려는 듯한 처사는 바람직하지 않다. 정치권은 툭하면 대기업 총수를 국회로 불러들이려는 권위적 발상을 거둬야 한다. 환노위는 어제 조 회장이 출석을 거부한 가운데 진행됐다. 조 회장이 일본 출장을 핑계로 댄 건 떳떳한 자세가 아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청문회 철회를 요구하며 방패막이로 나섰지만 사태를 더 꼬이게 할 뿐이다. 허 회장의 경우 지식경제위가 허 회장에게 청문회에 출석해 견해를 밝힐 의향이 있는지를 먼저 묻는 게 온당하다. 대기업 정책과 관련해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이 맞장토론을 제의했다. 정치권과 재계 간에 치열한 토론은 필요하다. 단, 청문회가 아니라 서로 동등한 위치여야 한다.
  • 한나라 전당대회 D-10… 경선 5대변수

    한나라 전당대회 D-10… 경선 5대변수

    내년 총선을 이끌 지도부를 선출하는 한나라당 7·4 전당대회 열전이 23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24일부터 열흘간 선거인단을 상대로 한 비전발표회와 TV토론 등을 벌인 뒤 다음 달 4일 당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5명(여성몫 1명)을 선출한다. 전당대회의 승부를 가를 5대 쟁점을 짚어 본다. ① 재·보선 네 탓이오 후보들은 먼저 이번 전당대회가 열리게 된 원인인 4·27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이며 초반 구도를 잡아 갈 전망이다. 홍준표·나경원 후보는 직전 최고위원이었고, 원희룡 후보는 사무총장으로 선거 실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책임론을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다. 반면 남경필·권영세·박진·유승민 후보는 책임론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전망이다. 특히 ‘2강’이라고 평가를 받는 홍 후보와 원 후보가 책임론과 자질론을 놓고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② ‘좌클릭’ 가속? 감속? 소장파, 친박(친박근혜)계 중심의 신주류 그리고 친이(친이명박)계 중심의 구주류가 대립하고 있는 노선 투쟁도 분수령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반값 등록금’, 법인세 감세 철회, 무상급식 저지 주민투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당의 ‘색깔’을 가늠할 변수들이 즐비하다. 남경필·권영세·유승민 후보가 무상급식 수용 등 확실한 노선 변화를 주장하는 반면 나머지 후보들은 속도조절을 강조한다. ③ 친이계의 부활? 재·보선 이후 위축된 친이계가 원희룡 후보를 당 대표로 당선시키며 부활할지 주목된다. 친이계 핵심 의원은 “원 후보가 안정 속에 변화를 주도할 적임자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다만 친이계는 드러내 놓고 세를 과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밤 이재오 특임장관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안상수·정몽준 전 대표 등이 호텔에서 만났다는 소문에 대해 이 장관은 23일 “헛소문을 퍼뜨리면 정치권 신뢰만 추락한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④ 친박표 잡아라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을 끈다. 친박계는 1표는 유승민 후보를 찍고, 1표는 각자 알아서 찍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모든 후보들이 “내가 박 전 대표의 ‘천막 정신’을 이을 적임자”라며 구애를 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홍준표 후보와 모종의 딜을 했다는 설이 있다.’는 질문에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도가 됐다.”고 부인했다. ⑤ 40대냐 50대냐 후보들 가운데 40대가 3명(남경필·나경원·원희룡), 50대가 4명(홍준표·유승민·권영세·박진)이다. 57세로 최고령인 홍 후보가 대표가 돼도 박 전 대표 이후 처음으로 50대 대표가 선출될 정도로 세대교체 분위기가 대세가 됐다. 당원들이 내친김에 최초로 40대 젊은 대표를 선택할지, 경륜을 갖춘 50대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교육분야 재정운용 토론회 뜨거웠다는데…

    교육분야 재정운용 토론회 뜨거웠다는데…

    정치권을 중심으로 ‘반값 등록금’ 등 무상복지 요구에 대해 수세적 입장에 놓였던 재정당국이 22일 논리적 반격을 시작했다. 우선 국책연구기관이 논리로 무장된 토론회를 순차적으로 열어 국민들의 이성적 판단을 주문하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공격의 선봉에 섰다. 때마침 서울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의 공공채무관리자 포럼도 재정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조달청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공동으로 교육 분야 중장기 재정운용방향에 대한 공개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고용·복지 등 주제를 바꿔 29일까지 열릴 예정으로, 학계·국회·시민단체 등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축사를 한 박 장관은 “반값 등록금 해법은 쉽게 안 나온다.”고 밝혔다. 그는 “남유럽, 일본 등과 같이 정치적 포퓰리즘과 맞물려 각종 선심성 재정사업의 확대와 재정규율 약화로 재정 적자와 국가 채무 급증에 따른 재정 위기를 겪어야 했던 전철을 밟지 않도록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박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면서 “가장 안 좋은 정책은 오락가락 ‘갈 지(之)’자 행보를 하는 정책”이라며 반값 등록금을 둘러싼 설익은 논쟁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교육 분야 작업반 발표를 맡은 우천식 KDI 산업·경쟁정책연구부장은 “정부의 등록금 지원은 확대해 나가되 이에 앞서 학교의 재정운영 내역을 면밀히 관찰하고 그에 따른 대학운영 혁신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며 ‘선(先) 대학 혁신 후(後) 지원 확대’를 강조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소기홍 재정부 사회예산심의관도 “정부의 (등록금)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당위성을 제기하기에 앞서, 현재의 등록금 수준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학교육 수준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그래야만 납세자들을 설득시킬 논리가 마련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성걸 재정부 2차관은 이날 서울 삼섬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공공채무관리자 포럼에서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급격히 증가한 국가 채무를 적정수준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중장기 재정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국채시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정당국의 논리적 반격을 준비한 국가재정운용계획 총괄 및 총량분야 작업반은 보고서를 통해 “정치인들은 저소득층보다 일반 대중을 위한 정책을 선호하지만 분배 악화와 빈곤 확산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저소득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이 월등히 우월하다.”며 복지 포퓰리즘을 비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소득 불평등 해소 권고한 OECD 보고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그제 펴낸 ‘한국을 위한 OECD 사회정책 보고서’는 한국의 최우선 과제로 ‘소득 불평등 개선’을 꼽았다. 그런 줄이야 알았지만 외면하기 힘든 ‘불편한 진실’들을 통계로 적나라하게 접하니 참으로 걱정스럽다. 소득 불평등 지표인 지니계수를 보면 한국은 0.306으로 OECD 평균 0.315보다는 낮지만 상대적 빈곤율은 14.4%로 OECD 국가 가운데 9번째로 높다. 특히 노년층 빈곤율은 45%에 달해 OECD 평균 13%의 3배를 넘는다. 근로수입이 없는 노년층의 빈곤율은 70%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고 한다. 보고서는 소득 불평등 해법으로 복지제도와 세제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앞으로 저출산과 고령화로 복지 수요가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복지 혜택은 꼭 지원이 필요한 저소득층과 빈곤 노년층에 우선적으로 돌아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나라 곳간을 세금으로 채우지 않는 한 무상급식과 반값 등록금처럼 보편적 복지 지출에 재정이 많이 투입된다면 빈곤층에 가야 할 사회적 시혜는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다. 정부는 보고서의 지적처럼 부당할 정도로 왜곡된 소득세제의 형평성 문제도 개선해야 한다고 본다. OECD 국가 중 조세 저항이 적은 간접세가 세수의 절반을 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고 한다. 소득세와 같은 직접세 비중을 낮춘 결과다. ‘부자 감세 서민 증세’ 꼴이다. 정직하게 세금 내는 월급쟁이들이 ‘봉’이 되는 현실은 조세 정의에도 맞지 않고, 공정한 사회 건설에도 걸림돌이 된다. 재벌 총수들의 천문학적인 규모의 비자금 조성에는 세금 한푼 안 물리고, 전문직 고소득자들의 탈루 탈세가 일상화된 사회는 근로자들의 의욕을 꺾는다. 정부는 이제라도 소득 불평등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 양극화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면 사회통합은 물론, 경제발전도 어렵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 반값등록금 추경 최우선 의제…이견 커 결실은 미지수

    반값등록금 추경 최우선 의제…이견 커 결실은 미지수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오는 27일 청와대에서 회담을 갖기로 합의함에 따라 양측이 이번 만남을 통해 민생 현안과 관련한 의미 있는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남북문제를 비롯한 정치이슈는 제외하고 등록금,일자리, 추경, 가계부채, 저축은행,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6개 의제만 논의하기로 했다. 당장 21일부터 청와대에서는 백용호 정책실장, 장다사로 기획관리실장이,민주당에서는 박영선 정책위 의장, 이용섭 대변인, 박선숙 전략홍보본부장이 의제와 관련한 세부사안을 조율하기 위해 실무협상에 나섰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모두 최대한 합의를 도출하는 게 목표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은 “오랜만에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가급적 결실이 있는 만남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도 당초 예정 일정을 하루 미뤄 27~29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피해지역을 방문하기로 했다. 더구나 KBS 수신료 인상 문제로 국회가 공전 위기지만 민주당이 영수회담을 취소하지 않을 만큼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논의될 의제에 대한 양측의 이견이 워낙 크기 때문에 합의문을 도출하는 등의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의제에 포함되는 것과 결론을 내리게 되는 것은 다른 문제”(청와대 고위관계자)라는 언급에서도 이 같은 기류가 감지된다. 민주당은 손 대표가 회담을 먼저 제안했고, 한·미 FTA를 뺀 나머지 5개 의제를 민주당이 제안하고 청와대가 받아들인 만큼 민생 문제와 관련한 국민들의 어려움을 전달하면서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등록금과 추경을 패키지로 묶었다. 우선 순위 의제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박선숙 본부장은 “등록금 문제는 어떤 형태로든 청와대도 답을 내야 하는 의제”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당장 반값 등록금 시행이 아니더라도 반값 등록금 시행을 위한 기초를 닦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청와대는 등록금 문제는 대학의 구조조정이 선행된 이후 재원을 확충해서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인 만큼 이번 회담에서 접점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추경 역시 민주당은 6조원 규모의 일자리 관련 추경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는 반면 청와대는 오히려 서민고통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반대하고 있어 합의도출은 어려워 보인다. 그나마 저축은행 문제는 검찰 수사가 남아 있지만 재발방지 대책 등 정책·제도적인 측면에서 어느 정도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채 완화책도 비슷한 기류다. 청와대의 요구로 의제에 포함된 한·미 FTA는 양쪽의 입장만 개진되는 선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손 대표는 재재협상을 요구하는 반면, 이 대통령은 국회에서 조속히 비준해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구혜영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대학 총장집 가사도우미도 학교직원인가

    ‘대학이 썩었다.’라는 비난이 사방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미친 등록금’을 바로잡기 위한 반값 등록금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곳곳에서 대학들의 파렴치와 도덕적 해이가 드러나고 있다. 비판 수위 역시 한층 높아지고 있다. 사학의 부정·부패, 비민주적 운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재단 전입금은 한푼도 내지 않고 등록금에만 매달리는 대학도 버젓이 간판을 내걸고 있다. 우리 대학의 한 단면이다. 최근 광주여대와 전남 성화대에서 불거진 사건은 큰 배움터라는 이름 자체가 낯뜨겁다. 광주여대 오모 총장은 집 가사도우미의 급여를 학교예산인 교비에서 꺼내 월 100만원씩 지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가사도우미가 일을 했건 안 했건 상관없이 급여 명목으로 5430만원을 빼냈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피와 같은 등록금을 쌈짓돈으로 여긴 것이다. 도둑질이나 다름없다. 교수들에게 월급으로 13만 6000원을 준 성화대는 문제가 커지자 “학생등록금을 받아서 주겠다.”는 말을 거리낌없이 내뱉었다. 또 다른 대학에서는 총장 직위를 내세워 교수 채용을 빌미로 금품을 챙긴 전직 총장이 실형을 받는가 하면 교수들이 학생들의 통장을 이용해 국가 장학금을 빼돌렸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교육자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양식이 있는지 의아스럽다. 일부 대학들은 공공성을 잃었다. 자율이라는 미명 아래 영리만 추구하는 학원처럼 비치는 곳도 있다. 이런 대학은 전체 대학을 비리투성이로 매도당하게 만드는 독버섯이다. 부실대학 퇴출과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이유다. 감사원은 현재 진행 중인 감사를 통해 부실과 비리로 얼룩진 대학을 솎아내야 한다. 사실상 무력화된 사학법도 다시 들여다보아야 한다. 재단에 대한 감시·견제를 강화해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대학들은 스스로 개혁과 쇄신에 나서지 않으면 자율은커녕 존립조차 보장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새겨야 할 것이다.
  • 허창수 전경련회장 “감세 철회 반대”

    허창수 전경련회장 “감세 철회 반대”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허창수(GS그룹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재계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법인세 감세 철회 문제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고, 정유사들의 기름값 인하 연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허 회장은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취임(2월 24일) 뒤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부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감세 철회 움직임에 반대한다.”면서 “(기업들이) 재원이 많아야 고용 창출과 투자를 많이 하게 되고, 그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또 내년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포퓰리즘성 정책이 쏟아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반값 등록금 등 정책들은 면밀한 검토 없이 즉흥적으로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장 듣기는 좋겠지만 그렇게 해서는 곤란하며, 선거를 앞두고 쏟아지고 있는 포퓰리즘성 정책에 대해서는 재계 의견을 제대로 내겠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어 동반성장과 중소기업 적합 업종 선정 등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중기에) 금전적인 보상보다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무조건 도와주기만 해서는 자생력이 안 생기며, 우리 중기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도 보탬이 안 된다.”면서 “대기업이 중기 인력들을 교육해주거나 연구·개발(R&D)을 공동으로 한다든가 하는 방안들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서는 “아직 개념이 구체화되지 않아 공식적으로 언급하기가 곤란하다.”며 답변을 피했다. 다만 현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허 회장은 “대통령도 만날 때마다 더 잘하라고 격려해 주고, 기업도 어느 정도는 고통분담 차원에서 분담을 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동반성장이나 중기 적합 업종 선정 등이 기업 프렌들리 정책에 방해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유사의 기름값 인하에 대해서는 “기름값 100원 인하 같은 경우도 기업은 고통분담 차원에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고 전제하면서도 인하조치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그 정도 고통을 분담했으면 충분히 한 것 아니냐.”며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한편 재계에 따르면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과 허 회장이 지난 15일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현역 줄탈락? 여야 초박빙?

    2012년 경기지역 총선에서 현역 의원 지지율이 약 10%에 그쳐 유권자들의 인적 쇄신 요구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51개 지역구 가운데 19곳에서 여야의 대접전이 예상된다. 인터넷신문 뉴스톡이 경기 지역 선거구 51곳에 거주하는 유권자를 대상으로 2012년 총선 가상 대결을 실시해 2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우세한 곳은 각각 17곳, 14곳이다. 안정적 우세를 보인 지역은 한나라당의 경우, 수원 팔달구(남경필)와 성남 중원구(신상진), 성남 분당갑(고흥길), 광명을(전재희), 용인 수지(한선교) 등이다. 민주당은 수원 영통구(김진표)와 의정부갑(문희상), 부천 오정구(원혜영), 평택을(정장선), 안산 단원갑(천정배) 등이다. 한나라당 출신인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양평·가평 지역구에서 52.1%의 지지율을 얻어 민주당 김봉현 지역위원장(13.1%)을 39% 차로 크게 앞섰다. ●현역 안정권 원유철·정병국·박기춘·원혜영·정장선 5명뿐 수원 권선구와 장안구, 안양 만안구, 안산 상록구 등 19곳은 오차 범위 안팎의 경합 지역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한나라당의 상대적인 위기감을 반영했다. 지난 18대 총선 결과(한나라당 포함 범여권 34곳, 민주당 17곳)에 견주면 불안 지수가 더 높아진다. 오차 범위를 넘어 재지지를 받은 현역 의원의 경우 한나라당은 원유철·정병국 의원뿐이다. 민주당은 박기춘·원혜영·정장선 의원 등 3명이다. 특히 정당 지지도보다 의원 지지도가 높은 지역의 경우, 민주당이 한나라당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야권 단일화 위력도 예상된다. 두 당 이외에 각각 진보신당과 미래연합 후보를 넣어 3자 구도로 가상 대결을 벌인 고양 덕양갑과 이천·여주의 결과가 단적인 예다. 두 지역 모두 한나라당이 우세하지만, 이천·여주는 야권 단일화를 이루면 오차 범위를 넘어 앞섰다. 고양 덕양갑은 야권 단일화가 될 경우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야권 단일화땐 승부 예측 어려워 하지만 경기 지역은 승패를 예단하기 어렵다. 2012년 총선은 더더욱 안갯속이다. 여야 지도부가 수도권에 포진돼 있어 정치 중심지가 된 데다, 반값 등록금과 전·월세 상한제 등 대형 이슈가 쌓여 있다. 그만큼 ‘바람’의 향배에 영향을 받는 곳이다. 4·27 재·보선에서 승리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가상 대결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에게 6.7% 차로 뒤처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MRCK가 지난 15~19일까지 5일 동안 경기지역 선거구 유권자를 대상으로 전화 자동응답 방식을 통해 실시했다. 지역구별 500표본, 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4.4%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지방학생 등록금보다 생활비 부담”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지방학생 등록금보다 생활비 부담”

    “정부가 어렵다면 기업들이 공동기금을 마련해서라도 지방 학생들의 주거 안정을 지원해야 합니다.” 신중식(70) 남도학숙 원장은 21일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서울학숙의 현황을 다룬 보도를 언급하며 “서울 및 수도권 대학으로 유학 온 지방 학생들에게는 등록금보다 하숙비와 생활비가 더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지방 학생들이 하숙비와 밥값, 최소한의 교통비만으로도 평균 매월 5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광주광역시와 전남도의 예산지원과 주민 성금 등 278억원으로 1994년 건립된 남도학숙은 월 14만원의 사생비로 800여명의 광주·전남 학생들이 생활을 하고 있다. 지자체 서울 학숙의 성공 모델로 꼽히지만 정부의 지원은 한푼도 없다. 신 원장은 “대학가 주변의 하숙비가 월 50만원이다. 잠만 자는 고시원이 월 29만원 수준”이라면서 “우리 학숙의 학생 중에도 한달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급 몇천원 정도의 돈을 모아 책값이며 생활비를 충당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뜨거운 이슈인 ‘반값 등록금’ 문제에 대해서도 신 원장은 ‘정치적 결단’의 문제라고 주장한다. 그는 “몇조원 들여 4대강 사업도 했는데 정부가 등록금 문제를 해결 못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재정 문제로 어렵더라도 단계적으로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기업들의 지원도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신 원장은 “상당수 대학생들이 졸업하고 민간기업의 우수한 인재로 들어가지 않느냐.”며 “어떤 연고지를 떠나 기업들이 공동기금을 만들어 장학제도와 기숙사 설립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이 대통령 - 손 대표 회동 떠안은 과제 너무 많다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27일 청와대에서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대학 등록금 인하, 저축은행 비리사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일자리 창출,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계부채 해결 방안 등 6대 의제를 정했다. 조찬을 겸한 회동인 만큼 2시간 남짓 진행될 것이라고 한다. 논의할 시간은 짧고, 풀어야 할 과제는 많다. 하나하나가 해법을 찾기도, 합의를 이끌어 내기도 벅찬 국정 난제다. 허심탄회한 대화만이 접점에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회동은 2008년 9월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의 만남 이후 33개월 만에 성사됐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겨우 세 번째 이뤄지는 만남이다. 33개월과 세번,두 숫자의 의미는 결코 적지 않다. 자성해야 할 대목이다.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는 언제든지 머리를 맞대고 국정과 민생을 논의하는 게 마땅하다. 그런 만큼 이번 회담에 정성을 더 기울여야 할 것이다. 청와대는 민생회담이라고 명명하고, 손 대표는 민생을 위해서는 어떤 양보도 하겠다고 했다. 모처럼의 만남이 정치적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 내야 한다. 양측은 어제부터 실무 조율에 착수했다. 이번 회동에서 합의문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준비과정도 치밀해야 한다. 그러자면 6대 의제를 논의하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본다. 모두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청와대는 대학 등록금과 관련해서 ‘선(先) 대학 구조조정 후(後) 인하’ 원칙을 미리 천명했다. 손 대표는 거부감을 가질 필요 없이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고 접점을 찾으면 된다. 반값은 아니더라도 최대한 내릴 수 있는 지혜를 짜야 한다. 나머지 사안들도 마찬가지다. 역대 청와대 회동을 보면 형식적인 만남에 그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번에 실질적인 결실을 얻어낸다면 윈-윈(Win-Win)이 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조기 레임덕을 차단하고 국정 장악력을 높일 수 있다. 손 대표도 내년 대선 고지를 앞두고 정치적 위상을 높일 수 있다. 그러지 못하면 그 반대로 갈 것이다. 모쪼록 생산적인 합의문을 이끌어 내기를 당부한다. 유익한 만남은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 다음 회동은 33개월이 아니라 33일 혹은 33시간 만에 재개되길 기대한다.
  • “문제제기 넘어 서울신문만의 대안 제시를”

    “문제제기 넘어 서울신문만의 대안 제시를”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21일 제45차 회의를 열어 사회와 정치 이슈에 대한 보도 내용을 살펴보고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서울신문이 반값등록금, 고위공직자 비리, 부산저축은행 등의 이슈를 깊이 있게 다룬 것은 좋았으나 서울신문만의 해법과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다른 언론이 한꺼번에 문제제기를 할 때 한발짝 떨어져 사안을 균형 있게 짚어보고 대안을 제시할 것을 주문했다. ●“문제 제기 땐 사안 균형있게 짚어야” 반값등록금 보도에 대해 위원들은 다른 언론과 차별화된 보도를 희망했다. 김형진(변호사) 위원은 ‘대학생, 벌다가 죽을 판’(6월 11일자 1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더라도 다른 언론과는 다르게, 무겁게 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표정의(이화여대 학보사 편집장) 위원은 “반값등록금은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정책”이라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경쟁하듯 정책을 쏟아내는 데에 서울신문이 그대로 따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문제제기를 넘어 서울신문만의 대안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연대 정책팀장) 위원은 “반값등록금, 고위공직자 비리 등 우리 사회에 문제점은 많지만 대안은 없어 답답하다.”면서 “전체적인 시각에서 이슈들을 짚어보고, 단계적으로 대안을 제시해야 국민들이 혼란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자(책만들며크는학교 대표) 위원은 “주 5일제 전면 시행에 대한 학부모 반응과 의미 등은 좋았지만, 주 5일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편부모 가정, 맞벌이 부부 등에게 어떤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도 다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진광(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 위원은 “반값등록금에 대해서 학부모와 대학의 입장을 잘 조명해 대안을 제시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직자 비리 척결 캠페인 펼쳤으면” 위원들은 고위공직자 비리 문제와 관련한 서울신문만의 어젠다와 캠페인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청수(서울시의회 수석전문위원) 위원은 “서울신문이 공직사회에서 많이 읽히는 신문인 만큼, 공직자 비리를 척결할 수 있는 캠페인을 전개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형준 위원장은 “공직자 부패, 전관예우 등과 관련해 서울신문이 하반기 어젠다를 설정하고,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목희 편집국장은 “반값등록금 관련 보도는 큰 틀에서 방향을 잡고 균형 잡힌 보도를 하려 노력했지만, 독자들이 보기에는 미흡할 수 있겠다는 반성을 하게 됐다.”면서 “좀 더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심층적으로 보도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화 사장은 “공직자 비리 척결, 전관예우 근절 등의 사안은 우리가 앞장서서 다뤄야 할 사안으로, 여론을 선도하는 차원의 기획이나 캠페인을 검토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학자금대출 1년새 2배 폭등

    학자금대출 1년새 2배 폭등

    ‘반값 등록금’이 핫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공공기관으로부터 학자금을 대출받는 규모가 1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계빚에서 학자금 대출 잔액은 5조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조 6000억원보다 108% 증가했다. 빚내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반값 등록금 현실화가 그만큼 절실해 보인다. 올 1분기 가계빚이 1006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929조 3000억원)보다 8.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학자금 대출은 폭발적인 상승세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빚 통계에서 학자금 대출이 크게 늘었다.”면서 “계절적 요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자금 대출의 증가 속도도 가계빚 구성 항목 중 최고 수준이어서 심각하다. 한은이 자금순환동향에서 개인 부채로 잡는 항목은 예금취급기관과 보험대출금 등을 포함한 대출금 부문과 정부융자, 상거래신용(카드 매출 등), 기타 금융부채(미수금 및 미지급금) 등 4가지다. 이 가운데 정부융자는 ▲한국장학재단 ▲군인복지기금 ▲보훈기금 ▲소상공인진흥원 등 준정부기관이 개인에게 대출하는 6조 3000억원이며, 학자금은 한국장학재단이 빌려주는 것이다. 학자금 대출 증가는 가계의 실질소득이 줄어들면서 빚내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이 늘어났고 학자금 빌리기가 쉬워졌다는 점 등 두 가지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가계의 등록금 부담이 커지고 실질소득이 줄어들어 결국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학자금 대출은 시중은행이 맡아 오다 2009년 5월 한국장학재단이 맡으면서 대출액이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간 1000억원가량을 학자금으로 대출해 줬으나 장학재단으로 넘어가면서 심사가 완화돼 대출이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거시금융연구실장은 “학자금 대출은 항상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시장이어서 자금 규모가 많으면 많을수록 대출 규모도 따라서 증가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與 全大 화두 ‘변화·개혁’… ‘친보수 vs 좌클릭’ 7인 경쟁 시동

    與 全大 화두 ‘변화·개혁’… ‘친보수 vs 좌클릭’ 7인 경쟁 시동

    2주 앞으로 다가온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의 화두는 단연 ‘변화·개혁’이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군들 모두 새로운 가치 및 정책을 바탕으로 당의 환골탈태를 내세웠다. 40~50대로 낮아진 연령대, 중립성향을 자처하며 탈(脫)계파·화합을 주장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공통분모가 많은 후보들인 만큼 이번 전대는 후보들 간 차별화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원희룡(47) 의원은 전대 출마와 동시에 내년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직전 사무총장으로서 책임론에 몰릴 것을 대비해 초강수를 둔 것이다. 원 의원은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면서 “지역구(서울 양천구을)는 참신한 인재에게 양보하고 우리 당이 총선에서 많은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대선주자들과 발이 부르트도록 뛰겠다.”고 밝혔다. 이어 출사표를 낸 3선의 권영세(52)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연 지 1년도 안 돼 또 전당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전 지도부 출신 후보들을 향해 책임론을 제기했다. ‘화합형 당 대표’를 내건 권 의원은 “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중도가치를 일관되게 추구해 온 화합형 지도자는 권영세가 유일하다.”며 중립성향을 강조했다. 후보들의 차별화 전략은 특히 정책대결에서 선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친서민 정책, 공천개혁 등 주요 이슈들에 대한 미묘한 입장차가 계파성향을 드러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박진·원희룡·나경원 후보의 경우 보수 정체성에 무게를 둔 반면 남경필·권영세·유승민 후보는 눈에 띄는 좌클릭 정책들로 개혁성을 강조했다. 반값 등록금 이슈에 대해서는 홍준표 의원은 등록금 차등화제를 내세웠고 원희룡·나경원 의원은 등록금 인하와 대학 구조조정을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남경필 의원은 내년부터 대학등록금 45%를 지원해야 한다고 했고, 권영세 의원도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에 적극적이다. 대구 출신의 유승민 의원을 제외한 6명의 후보가 수도권 출신이어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도 큰 변수가 됐다. 남 의원은 출마선언 일성으로 주민투표 반대 의사를 밝혔고, 권 의원도 “무상급식은 의무교육 차원으로 봐야 한다.”며 “주민투표까지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당 대표 출마를 고심했던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날 불출마 뜻을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성명을 내고 “7·4 전당대회는 철저한 반성과 희생을 통해 국민에게 한나라당의 미래를 보여줄 마지막 기회”라면서 “모든 후보들이 책임 있는 정당, 화합하는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분골쇄신할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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