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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단 사퇴에 의협 ‘휘청’…새 전공의 대표에도 관심

    박단 사퇴에 의협 ‘휘청’…새 전공의 대표에도 관심

    박단 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사직 전공의 출신 대한의사협회(의협) 임원들이 대거 사퇴를 선언했다. 박 전 위원장의 지지 속에 출범했던 현 의협 집행부도 타격을 입을 거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차기 전공의 비대위 구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 전 위원장은 25일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박단 의협 부회장, 김민수 정책이사, 김유영 기획이사, 박명준 기획이사, 이혜주 국제이사 이상 5인은 의협 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월 김택우 의협 회장 당선 이후 집행부 주요 보직으로 기용돼 주목받았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은 부회장으로 파격 임명돼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 23일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사직 전공의 대표들의 공개 반발 이후 모든 직을 내려놓기로 했고, 박 전 위원장과 함께해온 사직 전공의 출신 임원진도 물러나게 됐다. 의협은 현재까지도 이들의 사퇴를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 출신 임원들이 일시에 사퇴하면서 의협도 적잖은 혼란에 직면했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퇴를 계기로 의협이 정부와의 협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간 의협이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전면에 내세운 채 사태 해결에는 소극적이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한 사직 전공의는 “사태 해결의 주체는 결국 대표성 있는 단체인 의협이 될 수밖에 없다”며 “강경 투쟁을 이끌었던 이들이 일선에서 물러났으니 이제는 의협이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 장·차관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아 공식 협의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래도 매일 같이 여당 인사들을 만나고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의 사퇴 이후 공석이 된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자리를 누가 맡을지도 향후 의정 갈등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다. 새 비대위원장은 26일 열리는 대전협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박 전 위원장의 퇴진을 끌어낸 서울대·아산·세브란스병원 사직 전공의 대표들 가운데에서 새 위원장이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일부 지방대병원 대표들을 중심으로 이견도 감지돼 결과는 예단하기 어렵다. 의료계 관계자는 “박 전 위원장의 불통이 사태 장기화의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정부와 소통이 가능한 사람이 새 비대위원장이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지난해 9월 (전공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달한 바 있는데,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 자원입대 학도병 등 27명 호국보훈의 달 정부포상

    자원입대 학도병 등 27명 호국보훈의 달 정부포상

    병역의무가 없었음에도 6·25 전쟁 당시 참전한 학도병이 정부포상을 받는다. 국가보훈부는 ‘2025년 호국보훈의 달 정부포상식’을 26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포상식에선 모범 국가보훈대상자 23명과 보훈문화 확산에 앞장선 대외 유공인사 4명 등 총 27명이 포상을 받는다.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는 박운욱(98)씨는 병역의무가 없음에도 학도병으로 6·25전쟁에 자원 입대해 인천상륙작전에 함께한 참전영웅이다. 국가보훈부는 박씨가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 회장을 역임하며 인천수봉공원 재일학도의용군 참전기념비 경내에 장진호전투 시계탑 제막에 역할을 했고, 각종 기부와 지역사회 안전 문제 해결 등 다양한 사회적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귀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철도청 소속 철도기관사로 재직하다 열차 사고로 공상공무원이 된 박윤규(61)씨는 우측 무릎이하가 절단됐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각종 봉사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한다. 현직 치과의사인 그는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9개 나라에 해외 의료봉사를 비롯해 국내 교도소 대상 정기 치과 진료 활동, 어린이와 다문화가정, 보훈가족과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국가보훈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헌신이 예우받고, 우리 국민이 일상에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보훈문화가 사회 곳곳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은 문학의 나라… 세계인들 K팝·드라마에 열광하는 원천” [서동철의 노변정담]

    “한국은 문학의 나라… 세계인들 K팝·드라마에 열광하는 원천” [서동철의 노변정담]

    빨갱이 자식에서 유공자 아들로부친은 항일·농민운동 하다 옥살이초교 4년 때 첫 대면… 6·25로 이별2020년엔 국가유공자증·훈장 받아신춘문예 10관왕 되기까지‘당선’되지 않은 것은 뭔가 모자란 탓상상 못 할 고통의 시간 보내며 창작‘기성의 벽’ 넘어 나만의 새로움 제시200만개 단어 가진 우리말주말이면 시를 싣는 신문 적지 않아이런 문학 대접은 한국 말고는 없어‘좋은 시’는 썼는데 ‘위대한 시’는 과제이근배 시인은 ‘신춘문예 10관왕’으로 통한다. 그가 문학청년이던 시절이나 지금이나 신춘문예는 바늘구멍을 지나기보다 어렵다. 그런 시인에게 ‘우리 사회에서 문학에 대한 존중이 옛날보다는 좀 덜해진 것 아니냐’고 했더니 펄쩍 뛴다. 해마다 1월 1일이면 중앙일간지마다 1면에 신춘문예 당선자의 이름과 사진이 나가고 작품도 실리는 것을 예사로 볼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문사마다 신춘문예에 적지 않은 노력과 비용을 들이는 것은 물론 주말이면 시를 싣는 신문도 적지 않다고 했다. 이렇게 문학을 대접하는 나라가 한국 말고 어디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른바 문화 선진국에도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이 문학의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말은 200만개의 단어를 갖고 있는데 10만개에 불과한 언어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게 뛰어난 언어로 우리만의 체험을, 나만의 시어(詩語)로 쓰는 것이 시인의 책무라고 했다. 이 시인은 한국 사회에서 문학의 역할, 특히 시의 역할에 할 말이 많은 듯했다. “우리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지 않습니까. 드라마라는 게 뭐냐 하면 시예요. 드라마의 스토리가 그렇고, 드라마의 대사가 모두 우리말로 지은 시입니다. 방탄소년단(BTS)도 난리가 났는데 우리말로 시를 써서 노래를 부른 것 아닙니까. 그러니 세계인이 열광하는 한류의 원천은 우리 문학입니다. 그 꼭대기에 시가 자리잡고 있어요. 사람들이 이런 이치를 잘 몰라요. 세상에 알려야 합니다. 조선 사회에서도 근본적으로 시를 잘 써야 성공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야 영의정도 하고 좌의정도 할 수 있었어요. 우리는 시의 나라입니다. 한국 문화가 최근 크게 각광받는 이유도 우리 언어와 문학에 있다고 봅니다.” 그는 신춘문예 등단을 넘어 일가(一家)를 제대로 이룬 문인이다. 월간 ‘한국문학’을 필두로 다양한 문예지에 주간으로 참여했고 서울예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시 창작을 강의하기도 했다. 힌국시인협회상을 비롯해 다양한 문학상을 수상한 경력에 예술원 회장을 지냈으니 문화예술계의 최고 영예를 누렸다고 해도 조금도 지나치지 않다. 그럼에도 “그동안 ‘좋은 시’는 많이 썼다고 생각하지만 ‘위대한 시’는 쓰지 못했다”고 했다.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시인이 고뇌해야 하는 과제라는 것이다. 이 시인이 최근 펴낸 ‘이근배 육성 회고록’을 펼치면 ‘신춘문예 당선하는 비법 있어요’라는 제목이 큼지막하게 눈에 들어온다. 그가 동화출판사 주간 시절 신경림 시인이 5년 동안 편집장을 했는데 신춘문예 당선자가 나오면 “또 이근배구먼” 했다는 일화도 있다. 그의 당선작들은 신춘문예 응모자들에게는 일종의 ‘모범답안’처럼 비쳤다. 그러니 대학에서 시 창작을 가르칠 때 학생들에게 “신춘문예에 당선하는 비결을 알려 주겠다”고 하면 귀가 쫑긋해서 집중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비결’이라며 “신춘문예는 투고한 자만이 당선한다”고 하면 학생들은 일제히 실망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는 것이다. “스포츠도 그렇잖아요. 금메달 딸 줄 알았는데 못 따면 뭔가 모자란 게 있는 것 아닙니까. 내가 공부를 모자라게 했기 때문에 당선되지 않은 것이거든요. 요즘에는 잘 쓰지 않는 표현이지만 예전에는 어떤 작가나 작품을 가리켜 ‘기성(旣成)의 벽을 넘었다’는 평이 큰 덕담이었어요. 이미 만들어져 있는 틀을 벗어나서 자기만의 어떤 것, 지금 있는 것하고는 다른 것을 찾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러니까 남의 아류 같은 것보다는 미래성, 자기 자신에 대한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에게 신춘문예 당선의 비밀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런 생각으로 열심히 썼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낸 것이 사실입니다.” 시인은 1994년 서울신문에 동학혁명 100주년 기념서사시 ‘동학의 함성을 찾아서’를 연재했다. 당시 문화부 기자였던 필자는 전북 고창의 동학농민운동 현장을 둘러보는 시인의 연작시조기행에 한 차례 동행한 적이 있다. 오래전이지만 그가 역사 현장을 찾은 감회를 봇물 터뜨리듯 즉석에서 운문으로 형상화하는 모습에 크게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구상 시인의 뒤를 이어 공초숭모회를 이끌고 있는 그는 오상순 시인을 기리는 공초문학상을 서울신문과 공동으로 제정해 시상하고 있기도 하다. 시인은 “신춘문예 첫 당선을 서울신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남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1960년 12월 31일 밤 명동 향지원 다방에 공초 선생을 모시고 있었어요. 섣달그믐엔 통행금지가 해제됐으니 거리는 발 디딜 틈이 없었지요. 한 친구가 헐레벌떡 들어오더니 “너 신춘문예 당선했잖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당선 사실을 미리 알려 주지 않았으니 1월 1일 자 신문을 보고 확인해야 했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서울신문에 ‘벽’이 당선하지 않았어?” 하고 거듭 다그치는 것입니다. 내가 서울신문에 응모한 사실은 물론 제목도 이 친구가 알 까닭이 없으니 믿을 수밖에요. 막 뛰어서 태평로 서울신문사 뒤편에 가니 배달 차량이 시동을 걸고 있었어요. 가판신문을 10원인가 주고 딱 한 장을 샀는데 쫙 펴니까 ‘응모작은 총 1000여편, 당선작은 시조부의 벽’이라고 대문짝만하게 보이는 겁니다. 이병기 선생과 이태극 선생의 심사평도 함께 실려 있었습니다.” 시인은 신문을 들고 다시 뛰어서 명동 다방으로 갔다. 공초 선생에게 보고했더니 기뻐하면서 손을 굳게 잡아 줬다. 명동 자리가 파하자 삼촌이 사는 남산의 한의원으로 가서 난로에 불을 지피고 의자에서 잤다. 날이 밝자 신춘문예에 응모한 신문사를 돌아다니며 게시판을 확인했다. 경향신문은 시조 ‘묘비명’이 당선됐고, 조선일보는 시조 ‘압록강’이 가작으로 뽑혔다. 이해 신춘문예는 모두 이사천이라는 필명으로 응모했는데 사천(沙泉)은 공초 선생이 지어준 아호다. 1962년엔 동아일보에 시조 ‘보신각종’이 당선됐고 조선일보에는 동시 ‘달맞이꽃’과 시조 ‘바위’가 가작과 가작 2석에 각각 올랐다. “1963년엔 문화공보부 신인예술상에서 시 ‘달빛 속의 풍금’과 시조 ‘산하일기’가 각각 수석상으로 뽑혔어요. 1964년에는 자유시 ‘꽃과 왕령’과 ‘북위선’이 각각 동아일보와 한국일보에서 당선됐지요. 이해 5월에는 동인지에 발표하려고 써둔 시 ‘노래여 노래여’가 있었는데 전에 신촌에서 같이 하숙했던 친구 하나가 영천 하숙집으로 찾아와 문공부 신인예술상 얘기를 꺼내는 겁니다. 같은 방을 쓰던 중학생 이름으로 작품을 건네주었는데 문학부 특선작에 뽑혔어요. 특상은 늘 소설이 탔는데 그해는 시가 된 겁니다. ‘노래여 노래여’는 나를 유명하게 만들어 줬습니다. 이후 문단과 언론에서 신춘문예 일곱 차례와 신인예술상 세 차례를 합쳐 모두 열 차례 등단했다고 ‘10관왕’이라고들 했지요” 시인은 자신을 ‘한글둥이’라고 말한다.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에 들어간 것이 광복 이듬해인 1946년이다. ‘5000년 역사에 한글로 정규교육을 받은 1기생’이라는 것이다. 국어 교과서도 없었으니 선생님이 백묵으로 ㄱ, ㄴ, ㄷ, ㄹ을 써서 가르쳤다. “집안에 어떤 문학적 배경이라도 있느냐”고 물으니 ‘자화상’이라는 시를 보라고 했다. ‘너는 장학사의 외손자요 이학자의 손자라 / 머리맡에 얘기책을 쌓아놓고 읽으시던 할머니 안동 김씨는 / 애비, 에미 품에서 떼어다 키우는 똥오줌 못 가리는 손자의 귀에 / 알아듣지 못하는 말씀을 못박아주었다 /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나라 찾는 일을 하겠다고 / 감옥을 드나들더니 광복이 되어서도 집에는 못 들어오시는 아버지와 / 스승 면암의 뒤를 이어 조선 유림을 이끌던 장후재 학사의 셋째 딸로 시집와서 / 지아비 옥바라지에 한숨 마를 날 없는 어머니는 / 내가 열 살이 되었을 때 겨우 할아버지 댁에 들어왔다 / 그제야 처음 얼굴을 보게 된 아버지는 삼팔선이 터져 바삐 떠난 이후 오늘토록 소식이 끊겨있다…저 놈은 즈이 애비를 꼭 닮았어 / 할아버지가 자주 하시던 그 꾸지람…’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를 처음 봤다. 아산에서 적색농민조합을 만들어 농민운동을 하다 옥살이를 하고 농민진흥회에서 민족운동을 이끌다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됐다. 항일운동을 했지만 좌익이라고 광복이 되자 국방경비대에서 죽은 목숨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6·25전쟁이 일어나자 이번에는 할아버지가 반동분자로 지목됐다. 아버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피신시키고 다시 아산으로 갔다.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만삭의 어머니는 면암 최익현 선생의 문하생인 친정아버지의 회갑연 준비로 부엌에서 일하다 산통을 느껴 외할아버지 소실댁에 가서 외아들인 나를 출산하셨어요. 외할아버지는 황룡이 달려드는 용꿈을 꾸고 소실의 태몽인 줄 알았는데 외손자 꿈이었던 거지요. 할아버지는 감옥을 드나드는 아버지 구명운동에 몸과 마음, 재산을 다 바치셨어요. 손자도 그런 길을 갈까 봐 아버지를 닮았다고 꾸지람을 하셨지요. 어머니는 중학교엔 못 보낸다고 했지만 아래채를 팔아 기어이 입학시킨 것도 할아버지였지요.” 시인은 ‘가장 기쁜 날’이 2020년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이라고 했다. 국가보훈처에서 아버지의 국가유공자증과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날이다. 조선총독부 재판 기록과 당시 신문기사로 아버지의 항일운동 공적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빨갱이 자식’에서 ‘국가유공자 아들’로 바뀌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에게선 용돈 10원도 받은 적이 없는데 국가에서 매달 연금이 나오고 병원비나 약값 모두 공짜이니 엄청난 일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가 그토록 아프게 여기시던 큰아들의 독립운동이 가문을 빛나게 하고 있으니 지금은 어디를 가더라도 아버지 자랑을 한다”며 웃었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하시라’고 했더니 “역사를 돌아보는 것은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것”이라고 자신의 문학론을 다시 펼쳤다. 그러니 시나 소설로 역사를 다룰 때도 미래가 담겨 있지 않고 과거에 머물러 있으면 문학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다. 그는 “남이 하지 않은 일, 자기만 할 수 있는 일을 해서 남보다 반 발짝이라도 앞서나가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그런 문학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근배 시인은 1940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났다. 1958년 서라벌예술대학에 문예장학생으로 입학해 김동리·서정주 교수의 지도로 소설과 시를 공부했다. 1961년부터 1964년까지 서울신문과 경향신문,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일간지 신춘문예에 시·시조·동시가 당선됐다. 시집 ‘사랑을 연주하는 꽃나무’, ‘노래여 노래여’, ‘추사를 훔치다’와 기념시집 ‘대백두에 바친다’, ‘종소리는 끝없이 새벽을 깨운다’, 시조집 ‘동해바닷속의 돌거북이 하는 말’, ‘달은 해를 물고’, 장편서사시집 ‘한강’, 기행문집 ‘시가 있는 국토기행’ 등이 있다. 한국문학작가상, 가람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만해대상 문학부문 등을 수상하고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서울예대, 추계예대, 재능대, 신성대에서 강의했다. 월간 ‘한국문학’ 발행인, 계간 ‘민족과 문학’과 ‘문학의 문학’ 주간, 간행물윤리위원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2019 세계한글작가대회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글·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 ‘강경파’ 박단 사퇴… 의정갈등 실마리 찾나

    ‘강경파’ 박단 사퇴… 의정갈등 실마리 찾나

    의대 증원에 반발해 대정부 투쟁을 이끌어 온 강경파 박단(35)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했다. 의정(醫政) 대화의 고비마다 ‘어깃장’을 놓으며 협상의 발목을 잡아온 인물이 물러나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풀리지 않던 의정 갈등에 변화의 실마리가 생길지 주목된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전협 내부 공지를 통해 사퇴를 선언했다. 비대위 소속 주요 병원 전공의협의회 대표들이 박 위원장의 소통 부족을 공개적으로 지적한 언론 인터뷰가 보도된 것이 사퇴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은 “지난 1년 반,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했으나 실망만 안겼다. 모든 것이 내 불찰”이라며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학생들을 끝까지 잘 챙겨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2월 의정 갈등이 본격화한 이후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지난 3월 일부 의대생들이 1학기 등록을 검토하자, 페이스북에 “팔 한쪽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 하겠다는 거냐”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이 일던 지난 23일에도 “복귀 여부를 당장 결정할 필요 없다”는 공지를 올리며 선을 그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6월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사 직역 전체를 아우르는 ‘범의료계 대책위원회’를 어렵게 출범시켰을 당시에도 박 위원장은 “(대책위 구성에) 합의한 적 없다. 나는 안 간다”며 사실상 협상 판을 흔들었다. 당시 박 위원장의 공개 반발에 직격탄을 맞았던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은 그의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페이스북에 “철없고 무책임하다”고 작심 비판했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사태가 길어지면서 내부에서도 다른 의견이 표출된 것 같다”면서도 “전공의·의대생들이 언젠가 복귀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의협은 현 정부가 의료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관심을 두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의 사퇴로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정부·여당과의 접촉면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대전협은 26일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어 새 비대위를 구성하고 정부와의 대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도 지난 23일 여당 소속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과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을 만나 사태 해결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 아픈 역사 잊지 말자…대구대, 일제강점기 사이판·티니안 희생 동포 추모제

    아픈 역사 잊지 말자…대구대, 일제강점기 사이판·티니안 희생 동포 추모제

    대구대(총장 박순진)가 일제강점기 사이판과 티니안 섬에서 희생된 해외 동포를 추모하기 위한 ‘성산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대구대에 따르면 박순진 총장을 비롯해 학생과 교직원 등 38명으로 구성된 대구대 방문단은 개교 70주년 기념사업 중 하나로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사이판과 티니안을 찾았다. 이 프로그램은 대학 설립자인 고(故) 이영식 목사의 호인 성산(惺山)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설립자의 뜻을 기리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방문단은 태평양 전쟁이 치러진 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강제징용으로 희생된 동포들의 넋을 기렸다. 학생들은 사이판에 세워진 ‘태평양한국인추념평화탑’과 티니안에 있는 ‘평화기원한국인위령비’에서 추모제를 올렸고, 일본군 최후 사령부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사이판과 티니안은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국과 일본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격전지다. 이곳에서는 일제가 군사 기지와 활주로 건설 등을 위해 강제징용한 조선인들이 희생되기도 했다. 이영식 목사는 1975년 태평양지역 특수교육 및 사회교육 기관 설립을 위해 사이판·티니안 지역을 현지 조사하던 중 이같은 이야기를 듣고 유해를 직접 찾아 나섰다. 이듬해에는 ‘조선인지묘’(朝鮮人之墓)라고 쓰인 묘비와 합장묘 3기를 발견하고 ‘제2차 세계대전 태평양지역 무명 한국인 희생자 영령 봉환 추진위원회’를 결성한 뒤 1977년 5월 천안에 있는 망향의 동상에 유골을 안장했다. 대구대는 이후 대학 설립자의 뜻에 따라 추념 사업을 지속해 왔다. 2016년에는 개교 60주년 기념사업으로 사이판 현지에 일제 강제징용 희생 동포 추모비를 건립하기도 했다. 김민재 대구대 총학생회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인 휴양지로 알려진 사이판과 티니안에 숨겨진 역사를 알게 되면서 마음이 먹먹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순진 대구대 총장은 “대구대는 성산리더십 프로그램을 통해 이영식 목사의 숭고한 뜻을 학생들에게 전하고, 이를 계승·발전시킬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며 “특히 내년 개교 70주년을 앞두고 대학 설립자를 기리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대학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 범효성가 일원인 ‘MB 사위’ 조현범… 총수 리스크 극복 시험대[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범효성가 일원인 ‘MB 사위’ 조현범… 총수 리스크 극복 시험대[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 노익장 사촌형 조현준 효성 회장이 우군이명박 전 대통령 셋째 딸과 결혼고려아연 최윤범 우호주주 활약총수 리더십 공백에 이사회 주목행시 출신 박재완·박종호 역할론 재계 순위 27위인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정재계의 그물망 혼맥으로 촘촘히 얽혀 있는 범효성가의 일원이다. ‘총수 리스크’로 성장세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그동안 쌓은 인적 네트워크 시스템이 힘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고 조홍제(1906~1984) 효성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조양래(88)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은 경기고와 미국 앨라배마대를 나와 1963년 효성물산에 입사했다. 1969년 한국타이어 상무가 되면서 한국앤컴퍼니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1980년에는 해태제과 사장으로 있던 고 나웅배(1934~2022·경제부총리)씨를 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일찍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국내 1위 타이어 기업으로 일궈 냈다. 다만 조 명예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으로 활동한 형 조석래(1935~2024) 효성그룹 명예회장과는 대조적으로 나서는 것을 싫어하는 은둔형 경영자로 꼽힌다. 조 명예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난 지금도 판교 본사 테크노플렉스 지하 체육관에서 꾸준히 운동하고 때때로 공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맥으로 LG가와도 간접 연결 조 명예회장은 변호사협회장을 지낸 고 홍긍식 변호사의 차녀 홍문자(84) 여사와 결혼해 2남 2녀를 뒀다. 장남 조현식(55) 한국앤컴퍼니그룹 전 고문은 미국 시러큐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미쓰비시 상사에 입사해 2년간 경험을 쌓은 뒤 한국타이어에 입사했고 총괄 부회장으로까지 승진했다. 조 고문은 차동완(78) 카이스트 명예교수의 딸 차진영(48)씨와 결혼했다. 차 교수가 고 설경동(1901~1974) 대한전선 창업주의 둘째 사위이므로 딸 차씨는 설 창업주의 외손녀이기도 하다. 차남인 조현범(53)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은 미국 드와이트잉글우드고교와 보스턴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했다. 한국타이어 상무, 부사장, 사장을 거쳐 2022년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회장에 오른다. 무엇보다 조 회장은 이명박(84)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이수연(50)씨와 결혼해 ‘대통령 사위’로 유명했다. 이씨의 큰아버지인 고 이상득 전 의원은 고 구인회 LG 창업주의 손자인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사위로 삼아 범LG가와도 간접적으로 연결된다. 고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이 장남 조현준(57) 효성그룹 회장을 매개로 전두환 전 대통령과 사돈의 사돈이 된 것처럼 조 명예회장도 대통령 집안과 탄탄한 혼맥을 일궜다. 장녀 조희경(59)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미국 페어리디킨슨대(FDU) 수학과 교수 출신으로, 정통 외무 관료인 고 노재원(1932~2006) 주중국 대사의 아들 노정호(63)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와 결혼했다. 차녀 조희원(58)씨는 재미교포와 결혼한 이후 미국에서 살고 있으나 이들은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카톡 단톡방서 임원들과 함께 AI 열공도 경영권을 승계한 조 회장은 직원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는 성격으로 사장실 보고를 고집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서는 실무자의 자리를 찾아가기도 한다. 올해 들어서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활용한 ‘인공지능 단톡방’(IAA)을 운영하면서 100명이 넘는 임원들이 올리는 기사·영상·웹페이지 내용 등을 보고받으며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조 회장에게 있어 무엇보다 부친 조 명예회장과 사촌형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든든한 우군이다. 효성그룹과 한국앤컴퍼니그룹은 1985년 계열 분리 이후 서로 관여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한국앤컴퍼니가 ‘형제의 난’을 겪을 때 조현준 회장이 사촌동생의 ‘백기사’ 역할을 하면서 주목받았다. 부친 조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경영권에서 밀려난 장남 조 고문은 2023년 12월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공개 매수를 발표했다. 당시 조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잇달아 매입해 4.41%를 확보했고 조현준 회장은 효성첨단소재를 통해 한국앤컴퍼니 주식 74만주(133억원·0.75%)를 취득하는 등 우호 지분으로 지원 사격했다. 결국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의 무게 추는 조 회장 측으로 쏠렸고, 조 회장과 그를 지지하는 특수관계인의 총지분이 47%를 넘어 경영권 방어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사모펀드에 날 세운 범효성가 결속 효성그룹이 사촌 기업의 형제 간 싸움을 좌시하지 않은 이유는 조홍제 창업주 시절부터 일군 기업들을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사모펀드에 넘길 수 없다는 범효성가의 의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앤컴퍼니가 효성첨단소재 제작 타이어코드의 최대 고객사라는 점에서 MBK파트너스에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소재와 제품 공급망에 불확실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한몫했다. 특히 대립각을 세운 조 고문이 부재훈(55)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과 마찬가지로 조 회장의 또 다른 우군인 윤호중(54) hy 회장과의 친분도 주목받았다. 윤 회장은 조 회장과 서울 성신초등학교를 같이 다닌 사이로 조 회장이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을 확보할 즈음인 2021년 160억원을 투입해 한국앤컴퍼니 지분 약 0.9%를 확보했다. 한국앤컴퍼니의 물류 계열사인 한국네트웍스는 2023년 2월 hy의 논산 신규 물류센터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조 회장은 최윤범(50) 고려아연 회장과도 가깝다. 최 회장이 영풍그룹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주식을 추가 확보하는 과정에서 한국타이어는 2021~2022년 두 차례에 걸쳐 고려아연 지분을 사들이며 지분을 0.78%로 높여 최 회장 측의 우호 주주가 됐다. 한국앤컴퍼니가 영위하는 자동차 축전지 제조 사업에서도 주원료인 아연을 대부분 고려아연에서 공급받는다. 조 회장은 장홍선(85) 극동유화 회장의 차남인 장선우(50) 대표와도 우호 관계다. 과거 극동유화가 경영권 분쟁을 겪을 당시 조 회장이 총수 일가를 도우며 지배구조 안정화를 지원한 선례도 있다. ●한때의 앙금 털고 현대차그룹과 협업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그룹과도 한때 갈등이 있기는 했지만 지금은 동반자로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2015년 현대차 제네시스가 한국타이어에 대한 품질 논란으로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고, 이후 나온 제네시스 G80 등에 외국산 타이어를 탑재해 두 회사 간에 신경전이 오갔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2022년 9월 출시한 전기차 아이오닉6에 한국타이어 제품을 선택하고, 같은 시기 충남 태안군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설립 개관식을 통해 조 회장과 정의선(55) 현대차그룹 회장이 손을 맞잡으면서 앙금은 사라졌다. 조 회장은 지난해 10월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정 회장, 이재용(57) 삼성전자 회장과 대화를 나누며 친분을 과시했다. 세 총수의 만남은 자동차 외에도 차량 반도체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타이어를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 간 만남으로 미래 모빌리티의 협력 관계를 상징하는 장면이 됐다.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 기업인 한온시스템을 품은 한국앤컴퍼니 입장에서 현대차와의 협업은 더욱 중요해졌다. 지난해 한온시스템 매출액 중 현대차 비중이 21.1%, 현대모비스가 19.5%로 현대차그룹 매출 의존도가 40%를 넘는다. ●오너 공백에 이사회 중심 경영 나설 듯 조 회장에게 있어 장인인 이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다시 조명받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이던 2002년 7월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직후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전달할 때 아들 이시형(47)씨와 함께 사위인 조 회장을 따로 부를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보인 바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국정기획수석·고용노동부 장관·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한 이 전 대통령의 측근 박재완(70) 성균관대 이사장(명예교수)을 2022년 3월부터 사외이사로 합류시켰고, 박 이사장은 같은 해 12월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조 회장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자신이 맡고 있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도록 했다. 조 회장이 지난달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징역 3년 선고를 받아 법정 구속되면서 한국앤컴퍼니는 총수 부재의 그룹 리더십 공백을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메우게 됐다. 특히 박 의장은 현재 한국앤컴퍼니 박종호(61) 대표이사 사장의 대학(서울대 경제학과) 및 행정고시 선배이기도 하다. 관료 출신으로 2011년 한국타이어 전무로 합류한 박 사장은 회사의 재무 안전성에 기여하고 미국 테네시 공장 신증설 등을 주도했다. 조 회장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박 의장과 함께 경영 혁신을 이어 나갈 적임자로 평가된다.
  • 진용 갖춘 3대 특검, 본격 가동…외환·주가조작·외압 등 의혹 정조준

    진용 갖춘 3대 특검, 본격 가동…외환·주가조작·외압 등 의혹 정조준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의 특검보 임명이 마무리되며 ‘3대 특검’ 모두 수사 본격화를 위한 진용을 갖췄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 순직해병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검 모두 지난 12일 임명된 후 약 1주일 안에 특검보 인선을 마쳤다. 이제 3개 특검팀은 각각 맡은 의혹의 진상 규명을 위한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내란 특검팀은 기존 검찰·경찰·공수처 수사로 상당 부분 진척된 내란 사건을 더욱 강도 높게 수사하면서 특검법에 추가된 외환죄 의혹도 정조준해 파헤칠 전망이다. 김건희 특검팀은 16개에 이르는 방대한 의혹을 대상으로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의 책임 여부, 국정개입 의혹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관여 의혹 등을 포함해 갖은 의혹을 동시다발 수사하게 된다. 순직해병 특검팀은 이른바 ‘VIP 격노설’로 대표되는 윤 전 대통령을 둘러싼 수사 외압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임명 엿새 만에 수사를 개시하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추가 기소한 내란 특검팀은 개시 다음 날인 19일 특검보 6명이 임명됐다. 박억수(연수원 29기)·박지영(29기)·이윤제(29기)·김형수(30기)·박태호(32기)·장우성(34기) 특검보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의 김종우(33기) 서울남부지검 2차장을 비롯해 차장·부장검사 9명을 파견받은 데 이어 이미 기소된 내란 사건의 공소 유지 검사 전원을 포함해 검사 42명 파견을 추가로 요청한 상태다. 경찰청에도 박창환 본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등 수사관 31명 파견을 요청했다. 이들은 26일까지 순차 파견될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3일에는 서울중앙지법에서 김 전 장관의 구속영장 심문이 열려 조 특검팀은 구속 필요성을 두고 법정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특검팀은 그동안 검찰 특수본 등에서 이뤄진 수사 내용을 토대로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아직 풀리지 않은 의혹 수사에 집중할 전망이다. 앞서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기소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수첩에 적힌 ‘수거’ 등 내용과 관련해 내란 목적 살인, 예비, 음모 등 혐의가 성립하는지, 계엄 선포에 앞서 무인기 평양 침투 등의 방법으로 북한의 공격을 유도해 전쟁 또는 무력충돌을 일으키려 했다는 의혹 등이 그 대상이다. 특히 무인기 침투 의혹과 관련해서 실체가 확인되면 ‘외국과 통모해 대한민국에 대해 전단을 열게 했다’는 형법상 외환죄에 해당할 것인지 국가보안법 등 다른 범죄에 해당할 것인지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일련의 외환죄는 내란 우두머리죄와 함께 법에 정한 형량이 최고 수위인 가장 무거운 대표적 죄로 꼽힌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은 지난 17일 가장 먼저 특검보를 확정했다. 검찰 출신 김형근(29기)·박상진(29기)·오정희(30기), 판사 출신 문홍주(31기) 특검보다. 지휘부는 18일부터 김 여사 의혹을 수사해 왔던 검찰과 경찰, 금융감독원 등 기관을 방문하며 기록 인계와 인력 파견에 협조를 구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재수사 중인 한문혁(36기)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을 비롯해 5명의 부장검사를 파견받은 데 이어 검사 28명을 추가 요청했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 명태균·건진법사의 국정개입 의혹 등 16가지 사건을 살펴야 한다. 도이치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미 대법원 유죄가 확정된 권오수 전 도이미모터스 회장 등의 주가조작을 김 여사가 알고서 계좌를 맡겼는지 등을 조사하기 위해 김 여사 대면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애초 서울중앙지검의 무혐의 판단에 직무유기나 수사 은폐 등이 있었는지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고검은 김 여사가 미래에셋증권 계좌 담당 직원과 통화하며 ‘블랙펄인베스트에 계좌를 맡기고 40%의 수익을 주기로 했다’는 취지로 직접 말하는 녹음파일을 찾아내기도 했다. 남부지검의 건진법사 사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의 ‘정치 브로커’ 명태균 사건 모두 그간 경과를 토대로 혐의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명현 특검도 전날 류관석(63·군법무관 10회)·이금규(52·연수원 33기)·김숙정(45·변호사시험 1회)·정민영(45·변시 2회) 특검보가 임명돼 지휘부 구성을 마쳤다.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공수처와 대구지검의 수사 기록을 인계받는 작업에 조만간 착수할 전망이다. 특검팀은 2023년 실종자 수색작전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 사건과 관련해 이른바 ‘VIP 격노설’을 우선해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출국·귀국·사임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김 여사를 상대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령관의 구명을 부탁한 불법 로비가 있었는지 등도 살펴야 한다.
  • 공공성과 수익성 사이… 여수박람회장 활용 방안 13년째 ‘표류’ [이슈&이슈]

    공공성과 수익성 사이… 여수박람회장 활용 방안 13년째 ‘표류’ [이슈&이슈]

    항만공사, 지속 가능성 방점크루즈터미널·쇼핑몰·호텔 등 건립워터파크·시민 휴식 공간도 조성정부의 선투자금 3658억 갚아야시민들, 공공성 강화 요구 국제해양관광에 걸맞은 시민광장박람회 정신 계승한 전시관 필요선투자금 상환 유예·탕감 추진을성공적인 개최로 전 세계에 감동을 선사했던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 활용이 13년 넘도록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은 공공성을 강화해 활용해야 한다고 요구하지만 박람회장 관련 기관들은 유지 관리 비용을 이유로 부담스러워하면서 사후 활용 계획이 또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여수박람회재단으로부터 박람회장을 인수한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최근 여수박람회 사후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을 일시 정지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지역 주민들이 공공성 강화를 요구하며 용역 일시 정지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여수세계박람회는 2012년 5월 12일부터 93일간 105개국이 참가해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개최된 인정박람회로, 82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여수를 국제적인 해양도시로 알린 성공적인 행사였다. 하지만 박람회가 끝난 뒤 정부의 예산 지원으로 여수박람회재단이 임시 운영하다 적자가 반복되면서 사실상 마비 상태로 방치해 왔다. 지역 사회의 뜨거운 논란 끝에 2023년 여수박람회장의 사후 활용을 위해 여수광양항만공사로 관리 주체가 이관됐다. 여수세계박람회의 친환경 정신을 계승하고 공공시설 유치 등 제대로 된 사후 활용을 추진하겠다는 시민들의 뜻에 따랐다. 이후 항만공사는 지난해 6월 박람회장의 사후 활용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지난 4월 말 여수신항과 신북항을 아우르는 박람회장 일원 3.14㎢ 면적의 부지 개발을 위한 중간 밑그림이 윤곽을 드러냈다. 먼저 크루즈터미널 부지는 2000석 이상 대형 컨벤션센터와 크루즈터미널 등이 융복합된 특화된 마이스(MICE) 클러스터로 구축된다. 이와 함께 남해안권 해양관광과 크루즈관광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인 만큼 인근 고속열차 등 교통망과 연계한 복합 크루즈터미널 건립도 추진한다. 또 기존 국제관 부지와 주차장에 주상복합시설과 쇼핑몰, 호텔 등 관광시설을 유치해 관광과 쇼핑이 결합된 체류형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박람회 주제관도 리모델링과 함께 워터파크 등 해양 휴양관광시설로 개발하고, 수변공원과 해양 마리나시설 등 시민 휴식 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단순 관광객이 아닌 관광 생활 인구 증가를 유도해 박람회장 일원을 지속가능한 도시 모델로 구축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여수 지역 시민단체들은 여수박람회장 사후 활용 용역 중간 보고회 발표를 듣고 공공성이 크게 떨어진다며 용역 일시 정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공공개발의 취지에 맞지 않는 과도한 부지 매각과 주상복합시설, 아파트, 관광시설 등 수익성 위주의 개발 계획을 지적한 것이다. 매각과 다름없는 수익성 위주의 민자 유치 개발 계획이 사용 가능한 부지의 60%에 이르고 나머지 40%도 도로나 공원 등 기반 시설로 공공성이 크게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박람회장의 공공성을 위해 주제관과 한국관 일대의 박람회장 중심에는 지속 가능한 국제해양관광 기준을 만족시킬 시민 광장과 공공시설 부지 등을 남겨 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2012 여수세계박람회의 주제인 ‘살아 있는 바다와 숨 쉬는 연안’의 정신을 계승할 전시관 등의 설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정부의 박람회 선투자금 회수 부담을 지나치게 의식해 수익성을 강조한 용역이라는 지적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용역업체는 터미널 부지에는 국제크루즈터미널과 2000석 규모의 국제회의장, 주차장 등을 조성하고 도로와 녹지도 기존보다 늘리는 등 최소한의 공공시설을 갖췄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지속 가능한 박람회장 사후 활용을 위해서는 일부 수익을 창출해야 박람회장의 공공성과 서비스를 유지 관리할 수 있는 만큼 수익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항만공사의 부채도 만만치 않은 데다 정부로부터 박람회 선투자금 회수 요구를 받는 상황에서 공공성만 강화할 경우 박람회장 유지 관리 비용까지 부담해야 하는 삼중고가 우려된다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토로했다. 실제 정부는 지난해 말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당시 선투자한 금액을 돌려받기로 하고 올해 세입 예산에 3658억원을 편성했고,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해 박람회재단으로부터 박람회장 소유권을 넘겨받은 항만공사는 당장 3658억원을 갚아야 하는 처지다. 당장 올해 수천억원을 상환하게 되면서 박람회장 사후 활용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항만공사는 기존 부채도 7000여억원에 이르고 연간 매출의 두 배에 달하는 선투자금 3658억원을 한꺼번에 상환하기는 어렵다며 분할 상환 등을 요청하고 있다. 여수박람회 선투자금은 박람회재단이 박람회를 개최하면서 총사업비 일부를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이후 입장료 수입과 시설 임대·매각 수익으로 상환하기로 한 것이다. 여수세계박람회가 인류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는 국가사업으로 추진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점에서 무리한 선투자금 상환은 지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은 박람회장 사후 활용을 위해 상환을 일시 중단하고 재투자나 출자로 상환 유예나 분할 상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새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선투자금 상환 유예 또는 탕감 추진 등을 통해 선투자금 정책과 사후 활용 환경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지부진한 사후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소유권을 여수광양항만공사로 이관한 여수세계박람회장의 사후 활용 방안이 선투자금 상환 압박 속에 공공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또다시 표류할 처지에 놓였다.
  • [단독] 김건희 ‘도이치 사건’ 작년 檢수사 때, “권오수 측에 맡겨서 난 모른다” 진술

    [단독] 김건희 ‘도이치 사건’ 작년 檢수사 때, “권오수 측에 맡겨서 난 모른다” 진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미래에셋증권 계좌에 대해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검찰 방문 조사에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측이 소개한 사람에게 계좌를 맡겨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해당 사건 재수사에 들어간 서울고검 형사부(부장 차순길)가 미래에셋증권 압수수색을 통해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지했을 만한 정황을 담은 육성 통화녹음 파일 수백개를 새로 확보했는데, 지난해 김 여사의 진술과 배치된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김 여사가 지난해 조사에서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1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 여사는 지난해 7월 서울 정부 보안청사에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의 방문 조사를 받을 당시 미래에셋증권 계좌에 대해 ‘권 전 회장 측 사람한테 소개받아 계좌를 맡겼다. 계좌 거래를 맡은 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는지 전혀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의 미래에셋증권 계좌의 경우 2010년 하반기 이전까지만 해도 원래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해주던 별도의 담당자가 있었다. 그런데 2010년 하반기부터 2011년 1월까지 주가조작 의심 거래가 이뤄진 시기에만 기존 담당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맡아 운용했다. 검찰이 이에 대해 이유를 캐묻자 답변한 김 여사의 진술이라고 한다. 미래에셋 담당자도 검찰 조사에서 ‘나는 모른다. 김 여사가 믿을만한 사람이 있다면서 다른 이에게 맡겼다. 우리가 거래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여사의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관리한 사람을 2차 작전 시기의 컨트롤 타워로 지목된 블랙펄인베스트 측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서울고검이 재수사 두달 만에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김 여사 녹음파일을 두고 기존 수사팀이 ‘부실수사’를 했다는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이 녹음파일에는 김 여사가 수익이 나면 그중 40%를 자신의 계좌를 운용한 이들에게 주기로 했다는 취지의 발언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중앙지검은 전화주문이 아닌 HTS로 이뤄져 증권사 직원과 김 여사 간 접점이 없었을 것으로 보고 증권사 직원과의 통화기록은 따로 확보하지 않았다고 한다. 검찰은 향후 김 여사의 주가조작 정황 인지 및 가담 여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 여사에게 지난 16일 2차 소환조사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여사가 우울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해 당장 대면조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이 특검보 인선을 마치는 등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만큼 김 여사 대면조사는 특검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민중기 김건희 특검은 이날 4명의 특검보 임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부장판사 출신인 문홍주(사법연수원 31기) 변호사와 검찰 출신인 김형근(29기)·박상진(29기)·오정희(30기) 변호사다. 김·박 특검보는 ‘특수통’으로 분류되고, 오 특검보는 여성아동범죄 수사 경력이 있다. 이들은 “정치적 고려나 외부 압력에 흔들림 없이 법률가로서의 소명과 직무의 독립을 지켜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 특검은 이날 박세현 서울고검장,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박승환 1차장검사,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과 연달아 면담하고 검사 파견 등을 요청했다.
  • [단독]‘도이치 사건’ 김건희, 작년 검찰 조사에선 “권오수 측에 맡겨 모른다”

    [단독]‘도이치 사건’ 김건희, 작년 검찰 조사에선 “권오수 측에 맡겨 모른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미래에셋증권 계좌에 대해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검찰 방문 조사에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측이 소개한 사람에게 계좌를 맡겨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해당 사건 재수사에 들어간 서울고검 형사부(부장 차순길)가 미래에셋증권 압수수색을 통해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지했을 만한 정황을 담은 육성 통화녹음 파일 수백개를 새로 확보했는데, 지난해 김 여사의 진술과 배치된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김 여사가 지난해 조사에서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1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 여사는 지난해 7월 서울 정부 보안청사에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의 방문 조사를 받을 당시 미래에셋증권 계좌에 대해 ‘권 전 회장 측 사람한테 소개받아 계좌를 맡겼다. 계좌 거래를 맡은 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는지 전혀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의 미래에셋증권 계좌의 경우 2010년 하반기 이전까지만 해도 원래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해주던 별도의 담당자가 있었다. 그런데 2010년 하반기부터 2011년 1월까지 주가조작 의심 거래가 이뤄진 시기에만 기존 담당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맡아 운용했다. 검찰이 이에 대해 이유를 캐묻자 답변한 김 여사의 진술이라고 한다. 미래에셋 담당자도 검찰 조사에서 ‘나는 모른다. 김 여사가 믿을만한 사람이 있다면서 다른 사람에게 맡겼다. 우리가 거래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서울고검이 재수사 두달 만에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김 여사 녹음파일을 두고 기존 수사팀이 ‘부실수사’를 했다는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이 녹음파일에는 김 여사가 수익이 나면 그중 40%를 자신의 계좌를 운용한 이들에게 주기로 했다는 취지의 발언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중앙지검은 전화주문이 아닌 HTS로 이뤄져 증권사 직원과 김 여사 간 접점이 없었을 것으로 보고 증권사 직원과의 통화기록은 따로 확보하지 않았다고 한다. 검찰은 향후 김 여사의 주가조작 정황 인지 및 가담 여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 여사에게 지난 16일 2차 소환조사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여사가 우울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해 당장 대면조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이 특검보 인선을 마치는 등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만큼 김 여사 대면조사는 특검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민중기 김건희 특검은 이날 4명의 특검보 임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부장판사 출신인 문홍주(사법연수원 31기) 변호사와 검찰 출신인 김형근(29기)·박상진(29기)·오정희(30기) 변호사다. 김·박 특검보는 ‘특수통’으로 분류되고, 오 특검보는 여성아동범죄 수사 경력이 있다. 이들은 “정치적 고려나 외부 압력에 흔들림 없이 법률가로서의 소명과 직무의 독립을 지켜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 특검은 이날 박세현 서울고검장,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박승환 1차장검사,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과 연달아 면담하고 검사 파견 등을 요청했다.
  • 서울시의회 박상혁 교육위원장, ‘전국장애아통합어린이집협의회 원장 연수’ 참석

    서울시의회 박상혁 교육위원장, ‘전국장애아통합어린이집협의회 원장 연수’ 참석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박상혁 위원장(국민의힘, 서초구 제1선거구)은 지난 17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국장애아통합어린이집협의회 원장 연수’에 참석, 유보통합 정책의 중요성과 장애아 통합교육 안착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전국장애아통합어린이집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연수는 ‘유보통합 과정에서 슬기로운 원장생활’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박상혁 교육위원장을 비롯하여 김영미 협의회장, 강경순 국회의원, 협의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해 현장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유보통합의 정책방향 속에서 통합교육이 나아갈 길을 함께 그려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연수에서는 ‘유보통합에 따른 장애아어린이집과 교직원의 대응방안’에 대한 조윤경 前 한국성서대 교수의 강연을 시작으로, 밀알복지재단 발달장애인 연주단 ’브릿지온‘의 축하공연, 조별 토론 및 권오광 前 한국파트너쉽연구소장의 주제발표 등이 이어졌다. 박 위원장은 축사에서 장애아 보육은 확고한 사명감과 책임감이 없이는 어려운 일임을 강조하며, 오랜 시간 차별 없는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수준 높은 장애통합보육 안착에 앞장서 온 원장님들께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유보통합이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이원화된 관리체계를 교육부로 일원화하고, 모든 영유아가 체계적이고 평등한 교육과 보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국가적 과제임을 역설했다. 이를 통해 영유아기부터 누적되는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장애아동을 포함한 모든 아이가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유보통합의 핵심 목표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의회 역시 유보통합 정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서울시교육청 유아교육 진흥 조례‘와 ’서울시교육청 유보통합추진자문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해 유보통합 관련 계획 수립과 주요 시책에 대한 자문 기능을 강화하고 있으며, 본인 또한 해당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위원장은 “아직 법 개정이 완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공적인 유보통합을 추진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고 언급하며, 국회에 계류 중인 유보통합 3법(영유아보육법,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끝으로 박 위원장은 “장애아동을 위한 맞춤형 통합보육과 교직원의 전문성 강화는 우리 사회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강화해야 할 정책적 가치”임을 강조하고, 서울시의회는 모든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성장하는 통합교육의 가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 365일 치고 달리고 던지고… 부산은 ‘생활체육 천국’

    365일 치고 달리고 던지고… 부산은 ‘생활체육 천국’

    광역시도 최초로 만든 ‘체육국’ 장애인·비인기 등 전 종목 아울러생활체육의 달 5월, 8개 대회 개최‘빅5 스포츠 페스타 인 부산’ 신설부산 대표 생활체육 브랜드 도약시민 체육활동 참여 빈도 전국 1위지역 거점 국민체육센터 20곳 운영전국체육대회 등 3개 대회 준비 중사직구장 2031년까지 재건축 추진남자프로배구단 유치 방안도 검토 ‘가정의 달’ 5월은 부산에서는 다른 의미로 통한다. 지난해 9월 박형준 부산시장이 ‘생활체육 천국도시’를 제안한 뒤 시가 올해부터 5월을 ‘생활체육의 달’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또한 박 시장은 문화체육국 체육부서를 떼어 국으로 격상시켰다. 체육국 신설은 광역자치단체 최초다. 이를 계기로 부산은 어느 해보다 풍성한 스포츠 천국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장애인과 시니어, 비인기 종목, 이색 스포츠까지 아우른 5월 생활체육 행사는 단순한 경기 개최를 넘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육’이란 말의 의미를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부산시는 생활체육의 달 5월에 다양한 종목에서 모두 8개의 대회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대회별로는 ▲빅5 스포츠 페스타 인 부산(에어로빅·힙합·볼링·파크골프·배구) ▲낙동강 슬로우 철인 3종 페스타 ▲빙상(쇼트트랙) 동호인대회 ▲어르신 체육대회 ▲부산시장배 전국바둑대회 ▲전국 장애인 파크골프대회 ▲부산시장배 전국 시니어 테니스대회 ▲컬러레이스 등이 펼쳐졌다. 올해 신설한 빅5 스포츠 페스타 인 부산은 전국 동호인들이 참여하면서 부산 대표 생활체육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낙동강 일원에서 열린 철인 3종경기와 장애인 파크골프대회는 도시, 자연, 바다가 어우러진 코스에서 부산의 색깔을 보여 준 색다른 도전의 장이 됐다. 북구 빙상장 쇼트트랙 대회는 겨울스포츠의 생동감과 역동성을 직접 체험할 특별한 기회가 됐다. 생활스포츠는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어르신 생활체육대회는 파크골프, 게이트볼, 축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 총 9종목을 통해 어르신들의 건강 증진은 물론 따뜻한 교감의 장이 됐다. 전국 시니어 테니스대회 참가자 600여명 중 90세를 넘은 어르신이 무려 12명에 달했다. 전국 장애인 파크골프대회의 한 참가자는 “푸른 잔디와 낙동강을 배경으로 한 대회장에서 자연 그대로의 감동을 느꼈다”며 장애인도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조성된 넓고 평탄한 코스와 뛰어난 접근성에 감탄했다. 부산시는 하반기에도 다양한 체육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의 아름다운 다리들을 따라 펼쳐지는 사이클 대회 ‘투르 드 세븐브릿지 인 부산’(가칭)을 비롯해 장애인 e스포츠 대회, 아이스하키 대회, 클라이밍 대회, 합기도 대회, 3X3 농구 대회, 부산시민체육대축전 등 다양하고 품격 있는 생활체육대회가 주인공이다. 이들 대회는 계층과 계절, 공간의 경계를 뛰어넘어 시민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건강과 화합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5월을 시작으로 연중 이어지는 생활체육을 통해 ‘365일 시민 중심 체육도시 부산’ 실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생활체육에 대한 부산시의 관심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국민생활체육조사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부산시민의 주 1회 이상 규칙적 체육활동 침여 빈도는 80.3%로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은 65.83%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규칙적인 체육활동 실천율은 22.9%로 3위를 기록하는 등 생활체육이 활성화된 도시로 조사됐다. 생활체육 동호인 양성뿐 아니라 기반시설도 크게 늘렸다. 공공용지를 활용한 생활체육시설과 국민체육센터를 조성했다. 민선 8기 들어 유휴부지와 틈새공간을 적극 발굴해 생활체육시설을 만들었다. 지난 3년간 160억원을 들여 41곳을 조성했고 상반기에도 15곳을 추가로 선정했다. 공공체육환경도 개선한다. 상반기까지 415억원을 투자해 62곳을 개보수한다. 16개 구·군에서 지역 거점형 국민체육센터 20곳을 운영하며 추가로 생활밀착형 8곳과 시니어형 1곳을 건립하고 있다. 예산은 2590억원이 투입된다. 생활밀착형은 10분 내 접근 가능한 마을 단위 생활체육시설이다. 이 가운데 ‘부산 반다비체육센터’는 장애인 특화형 체육시설과 동계스포츠(컬링장) 기능을 동시에 갖는 통합형이다. ‘복합힐링파크’는 부산에서 처음 건립되는 어르신 맞춤형 시설이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노년층 수요가 급증하는 파크골프장 조성에도 심혈을 쏟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파크골프장은 11곳, 180홀이다. 내년까지 36곳, 377홀로 늘릴 계획이다. 박 시장은 “제가 가장 많이 받는 민원 가운데 하나가 파크골프장을 지어 달라는 것”이라며 “앞으로 500홀을 신규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축은 엘리트(전문인)체육이다. 부산시는 올해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한다. 오는 10월 17일부터 23일까지 7일간 3만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해 아시아드주경기장 등 38곳에서 50개 종목을 겨룬다. 2002년 아시안게임에 앞서 2000년 전국체전을 연 데 이어 25년 만에 개최하는 국내 최고의 스포츠 축제다. 이에 걸맞게 공연연출가 박칼린이 개·폐막식 연출을 맡아 부산을 알리는 무대를 구상 중이다. 해외동포선수단도 역대 최대 규모인 18개국 1500여명이 참가한다. 내년에는 전국생활체육대회가, 이듬해에는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이어져 3년간 부산은 체육의 바다로 변신한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637억원을 투입해 82개 경기장을 개보수하고 57억원을 들여 테니스와 산악 경기장 2곳을 만든다. 이번 전국체전은 아시안게임 이후 낡고 오래된 지역의 경기장을 재정비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보고 즐기는 프로스포츠 지평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부산의 대표 프로스포츠는 단연 야구다. 그러나 사직구장은 지은 지 40년이 넘어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 11월 2031년 3월 개장을 목표로 약 3000억원을 들여 현 구장을 재건축하는 방안을 내놨다. 최근 북항재개발 부지에 바다와 연결되는 야구장을 건립하는 방안이 제기됐지만 조 단위의 과도한 재정 추가 부담으로 인해 시는 재건축을 위한 국비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야구도시에 걸맞게 기장군 야구테마파크에 한국 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도 추진 중이다. 총사업비 190억원을 들여 8월 착공해 내년 12월 개관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프로배구단 유치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남자프로배구단 유치에 성공할 경우 축구, 야구, 농구, 배구 4대 프로스포츠 구단을 모두 가진 그랜드슬램 스포츠도시로서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돈으로도 여긴 못 사”…‘억만장자’ 베이조스 결혼식 막는다는 ‘이 도시’

    “돈으로도 여긴 못 사”…‘억만장자’ 베이조스 결혼식 막는다는 ‘이 도시’

    아마존 창립자인 억만장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초호화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현지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베이조스와 약혼녀 로런 산체스의 결혼식이 오는 26일부터 2박3일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베네치아에서 열린다. 하객으로는 스타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킴 카다시안, 가수 믹 재거와 케이티 페리, 배우 에바 롱고리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 등 약 200명이 초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조스는 하객을 위해 베네치아의 수상택시와 최고급 호텔 여러 곳을 통째로 예약했으며 신부 산체스는 사흘 동안 총 27벌의 드레스를 갈아입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지 시민단체들은 이 초호화 결혼식을 “도시의 상품화”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No Space for Bezos’(베이조스를 위한 공간은 없다)라는 구호가 담긴 포스터를 시내 곳곳에 붙이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활동가들은 결혼식 당일에 결혼식 장소인 성당 앞 수로를 고무보트와 배로 막고, 육로는 시위대로 육탄 봉쇄해 하객 진입 자체를 저지하겠다는 계획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캠페인에는 베네치아의 대표적 반관광 시민단체 ‘No Grandi Navi’(초대형 유람선 반대 모임)는 물론 반파시스트 시민단체 ANPI까지 동참했다. 이들은 베이조스를 “노동 착취와 조세 회피, 디지털 자본주의의 상징”이라고 비판하며 이 같은 초호화 행사가 도시의 공공 공간을 부자 개인의 전유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논란이 된 것은 결혼식 장소다. 결혼식장인 미세리코르디아 성당은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이 소유한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곳으로, 공공시설을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이해충돌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브루냐로 시장은 “매일 15만명의 관광객이 오는 도시에 200명의 하객이 온다고 문제가 될 건 없다”며 반박했다. 현지 관광업계와 호텔, 수상택시 업계 등은 결혼식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일부 웨딩 관련 업체는 결혼식 특수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이 같은 기대에 대해 “부자들을 위한 잔치의 부스러기를 두고 기뻐하는 격”이라고 일축했다. 이들은 “이익은 소수 대기업과 일부 고급 호텔로 돌아갈 뿐, 정작 베네치아 시민 다수는 교통 통제와 공간 침해, 생활 불편만 감수하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2014년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가 인권 변호사 아말 알라무딘과 베네치아에서 결혼식을 올린 바 있다. 이들은 결혼 비용으로만 1300만 달러(약 191억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호원들이 골목을 막고 운하를 통제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은 바 있다. 한편 베이조스는 아마존 창립자이자 우주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소유주이며,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세계 2위 자산가다. 2019년 전 부인 매켄지 스콧과 이혼했으며, 이들 사이에 자녀 4명이 있다. 산체스는 방송 기자 출신이자 헬리콥터 조종 면허를 보유한 사업가다. 전 남편은 할리우드 대형 에이전시 WME 회장 패트릭 화이트셀로 두 사람 사이에 2명의 자녀가 있다.
  • [단독] 이시바 최측근, 한일의원연맹 만찬에 안보실장 조찬…“이재명 정부 알기 위해 왔다”

    [단독] 이시바 최측근, 한일의원연맹 만찬에 안보실장 조찬…“이재명 정부 알기 위해 왔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최측근인 나가시마 아키히사 총리 보좌관이 15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면서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한일의원연맹 회장, 김석기 부회장,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홍철 간사장과 만찬을 하며 한일 관계 개선 방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나가시마 보좌관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주한 일본대사관이 주최하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해 전날 입국했고 한일의원연맹 간부들을 만나 저녁을 함께했다. 나가시마 보좌관은 중의원(하원)이자 이시바 총리의 안보 담당 보좌관으로 최측근으로 꼽힌다. 16~18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나가시마 보좌관은 이를 앞두고 새 정부의 대일 외교 방향에 대해 살펴보기 위해 방한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권 관계자는 “나가시마 보좌관이 무언가를 요구하기 위해 한국에 온 것이 아니라 이재명 정부가 어떤 정부인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목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외교에서도 실용주의로 접근한다는 점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고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만들자는 의견이 오갔다”고 했다. 나가시마 보좌관은 이날 오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위 실장은 나가시마 보좌관과 조찬을 했다”며 “양측은 양국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G7 정상회의 중 한일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지난번 한일 정상 간 아주 좋은 내용의 통화가 있었다”며 “올해 수교 60주년, 해방 80주년을 맞아 좋은 관계를 만들자는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통화의 연장선에서 회담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 ‘보수정권=친일, 진보정권=반일’ 아니었다…  李대통령 실용주의 한일 관계 변곡점 될까[윤태곤의 판]

    ‘보수정권=친일, 진보정권=반일’ 아니었다…  李대통령 실용주의 한일 관계 변곡점 될까[윤태곤의 판]

    14년을 끈 한일 국교 정상화 협정우세했던 日 외교 역량과 美 개입밀실 추진에다 日 사죄 반영 미흡60년간 韓 정치·사회 갈등 축으로수교한 박정희 때도 주도권 교차전두환, ‘관제’ 반일과 밀월 병행김대중 시절은 한일 관계 황금기노무현, 日국민들과 솔직 토크도日, 이재명 정부에 우려·기대 교차작은 긍정 신호도 효과 클 수 있어 대한민국과 일본은 1965년 6월 22일 도쿄에서 ‘한일 양국의 국교 관계에 관한 조약’(기본 조약)을 조인함으로써 수교했다. 올해는 그 6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메인 리셉션이 15일 서울에서, 그리고 오는 19일 도쿄에서 각각 열린다. 우리에게 일본은 지난 세기에 국권을 빼앗아 갔던 가해자이자 현재 선진 경제와 민주주의 제도를 공유하고 있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과거사와 지리적 인접성, 문화와 경제, 안보와 외교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올해는 게다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자 광복 80년이 되는 해다. ** 광복 후 6년 만인 1951년 말부터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와 국교 정상화 및 전후 보상 문제 논의를 시작했다. 애초에 우리 정부는 일본과 전후 배상 문제를 논의한 연합국 자격으로 참여하길 원했지만 전쟁 당사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결국 연합국 48개국이 일본을 상대로 샌프란시스코 조약을 체결한 이후에야 한일 양국은 별도 협상을 시작했다. 이 조약에 의해 비로소 일본은 한국의 독립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재산과 청구권에 관한 특별약정 의무를 부담하게 됐다. 6·25전쟁 와중인 1952년 2월 15일 제1차 한일회담 본회의를 시작으로 무려 14년간의 협상을 통해 ‘대한민국과 일본국 간의 기본 관계에 관한 조약’과 그 부속 협정인 ‘대한민국과 일본국 간의 재산 및 청구권에 관한 문제의 해결과 경제협력에 관한 협정’(일명 청구권 협정)이 체결된 것. 협상 자체는 일찌감치 시작됐지만 광복 이후 민족적으로 공유된 반일 감정, 이승만 정부의 반일 정책 등으로 10여년간은 큰 진척이 없었다. 일본 역시 패전 당시 한반도에서 보유하고 있던 자산 반환, 이른바 역청구권을 주장하며 맞섰다. 식민 지배와 관련해 일본도 손해를 보았고, 더욱이 일본이 한국에 남겨 놓은 자산이 한국이 일본에 청구해야 할 손해보다 더 많다고 주장하면서 사실상 양측 모두 청구권을 포기하자는 논리를 내세운 것이다. 우리는 줄곧 식민 지배에 대한 배상을 강력히 요구했고 일본은 미군정과 한국 정부의 ‘적산불하’(敵産拂下·disposal of enemy property) 문제를 제기했다. 1950년대를 돌아보면 한일 양국은 국제법에 대한 이해를 포함한 외교 역량, 관료의 실력과 총체적 국력 등 모든 면에서 비교 불가의 수준 차를 보이고 있었다. 결국 1957년 청구권과 역청구권을 통틀어 양국이 동등하게 모든 청구권을 포기하자는 큰 틀의 합의하에 보상 규모(배상금이 아니라)에 대한 논의가 재개됐다. 일본의 전략이 완벽하게 성공한 것. 또한 이때부터 미국이 더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애초에 미국은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블록의 형성을 기획하고 있었다. 일본, 대한민국, 대만(당시에는 자유중국) 간의 외교적 관계를 정상화하고 장기적으로는 동남아 지역에도 영향력을 행사해 소련 및 중국 공산 진영에 대한 포위망을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미국 입장에서는 6·25전쟁에서 같이 피를 흘리며 공산 진영에 맞서 싸웠고 자신들과 상호방위조약까지 맺은, 본격화된 냉전에서 첨병 노릇을 하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 정상화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5·16 군사정변으로 집권한 박정희 정권 역시 안보(반공)와 경제가 가장 시급한 과제였기 때문에 미국의 이런 기획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1955년 자유당과 민주당의 합당으로 장기 집권 체제를 출범시켰고 1960년에는 미일 공동 방위의 명문화 등을 골자로 하는 미일안보신조약을 체결한 일본 정부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미동맹, 미일동맹이 한일 국교 정상화로 연결돼 한미일 협력의 고리를 만들었으며 이 기본 축이 60년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1964년 3월 박정희 정부는 한일 외교 정상화 방침을 발표하며 협상에 가속을 붙였다. 14년을 끌어온 협상이었던 만큼 합의에 임박한 시점의 진통은 심각했다.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으며 학생 데모대가 중앙청으로 몰려가고 파출소를 파괴하는 등 4·19 이후 최대로 민심이 이반했다. 정부는 그해 6월 3일 오후 8시 비상계엄령을 전국에 선포하고 경찰들 외에 4개 사단 병력을 서울에 투입했다. 군을 동원하겠다는 박정희의 양해 요구에 미국은 협력했다. 양측 모두 5·16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윤보선 등 야당 지도자 외에 서울대 한일굴욕회담반대 학생총연합회 소속 김지하, 고려대 총학생회장 직무대행 이명박, 서울대 문리대 학생회장 김덕룡, 중앙대 구국투쟁위원회 위원장 이재오, 경기고 재학생 손학규 등이 이때 투옥당하며 정치 역정을 걷기 시작한 인물들이다. 당시의 이런 저항을 정서적·민족적 반발로만 볼 수 없는 것이 ‘김종필·오히라 메모’로 상징되는 한일 양국의 밀실 비밀 교섭 속에서 반대 여론을 경청하고 설득하는 민주적 절차가 설 자리가 없었다. 협상 진척 사항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 최종 결과물인 협정문에도 일본의 침략 사실 인정과 가해 사실에 대한 사죄는 제대로 포함되지 않았고 어업 문제, 문화재 반환 문제 등에서 우리 측이 크게 양보했다. 특히 청구권 협정에 대한 양국의 해석 차이는 일제강점하 피해자 보상 문제의 갈등 요인으로 남아 있다. 후일 이는 일본제철 강제징용 소송과 그로 인한 한일 무역 분쟁으로 이어졌다. 이는 지금까지 60년간 한국 사회에서 근본적 정치·사회적 갈등의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한국 사회의 명과 암, 성취와 한계에 대한 인식 차이를 통해 진보와 보수가 갈라졌다. 미국에 대한 인식, 북한과 통일에 대한 인식은 물론 심지어 기업이나 노동 및 환경 이슈에 대한 인식 차이도 친일과 반일의 대립으로 환원됐다. 대중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 정치인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지식인이나 작가들까지 민족주의자를 자임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극히 한국적 현상이다. **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에도 경제·안보·사회 거의 모든 면에서 상호 간 교류와 영향은 커졌지만 관계의 진폭은 매우 컸다. 20세기까지 경제와 사회 면에서 보자면 일본의 구심력이 컸지만 정치와 외교, 안보 면에서 보자면 한일 관계는 상당히 입체적이었다. 수교를 밀어붙인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도 육영수 여사 피살, 야당 지도자 김대중 납치(일본에서 한국으로) 등에서 양국의 주도권이 교차했고 냉랭한 시기도 상당히 길었다. 정통성이 약한 전두환 정권 때는 ‘관제’ 반일 드라이브와 한일 밀월 관계가 교차했다. 레이건-나카소네-전두환 삼각 협력 속에서 한국 정부는 공산주의 방파제론을 내세워 거액의 경제협력 차관을 장기 저리로 따내는 나름의 ‘치적’을 쌓았다. 21세기 들어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양국 관계는 더 성숙 혹은 복잡해졌다. 보수 진영에 대한 친일 프레임이 강해졌지만 민주당 계열 정부, 진보 정부가 반일 노선을 걸은 것도 아니었다. 한일 국교 정상화 당시 소장파 야당 정치인으로서 “한일 관계 정상화는 당연히 추진해야 한다. 과거 영국이나 프랑스에 식민 지배를 당했던 나라들도 그들을 지배했던 나라와 수교했다. 우리 안보·경제·장래를 생각해서, 또 세계가 하는 관례에 따라 안 할 수 없다. 다만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관철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질타를 받았던 김대중 대통령 시절은 한일 관계의 황금기였다.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반성과 사죄가 한일 간 공식 합의 문서에 처음으로 명시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이른바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나왔다. 한국은 일본 문화를 개방했고 일본은 남북 대화, 햇볕 정책을 지지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후임자인 노무현 대통령은 ‘한국의 대통령-솔직하게 직접 대화’라는 일본 민영 방송사 TBS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학생, 주부, 직장인 등 일본 국민 100여명과 솔직 토크를 나누기도 했다. 박근혜, 문재인 정부 시절 한일 관계가 난항을 겪으며 미국의 노골적 개입을 초래한 것은 꽤 낯뜨거운 일이다. 한일 위안부 협정 타결 시에도 지소미아(GSOMIA·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 체결과 종료 유예 논란 과정에서 미국은 한일 양국의 갈등을 ‘감정적 민족주의’라 폄하하며 교통정리에 나섰다. 양국 정치권은 미국의 이런 개입을 거부하기보다는 자국 내 정치적 부담을 줄이는 기회로 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는 역대 모든 정부들과 달리 한일 관계에 있어서 국내 여론을 거의 개의치 않았다. 여론의 반발을 오히려 자기 정당화의 근거로 삼기까지 했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에는 민주당계 정치인 중에서도 일본에 대해 상당히 험한 발언을 거침없이 내놓으며 대중의 주목을 끌었다. 그러다 보니 냉온탕 급변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이 대통령도 이런 현실을 알고 있기 때문인지 이번 대선 국면에서는 “개인적으로 일본에 대한 애정이 매우 깊다”, “한미일 협력과 한일 협력은 대한민국의 중대한 과제”라고 반복해 말하며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서울 사정에 밝은 일본 기업인들이나 외교관들과 대화해 보면 이재명 정부에 대한 우려, 그리고 이 대통령 특유의 실용주의에 대한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우려와 다른 모습을 조금만 보여 준다면 반대급부가 훨씬 더 큰, 일종의 기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기회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상황에서 양국은 수교 6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그리고 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캐나다 G7 정상회담에서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보통 때 같으면 양국 정상 모두 미국 대통령에게 온 신경을 집중하겠지만 이번에는 다를 필요가 있다. 한일 관계가 환갑 아닌가. 윤태곤 공공전략컨설턴트
  • 최태원 SK회장, 경영진과 1박 2일 ‘끝장토론’…중장기 미래 고민

    최태원 SK회장, 경영진과 1박 2일 ‘끝장토론’…중장기 미래 고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그룹 주요 경영진이 13일과 14일 한 자리에 모여 리밸런싱(사업 재편)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성장 전략 수립에 머리를 맞댄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이천SKMS 연구소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끝장토혼 경영전략회의에 들어갔다. 회의에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30여명이 참석한다. 최 회장 장녀인 최윤정 SK 성장지원담당 겸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도 함께한다. 최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경제6단체장 간 간담회를 마친 뒤 합류할 예정이다. 올해 회의 주요 의제로는 지난해에 이어 리밸런싱이 우선 꼽힌다. 그동안 SK스페셜티 매각(2조 6000억원), SK렌터카 매각(8200억원) 등을 통해 4조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한 SK그룹은 SK실트론, SK에코플랜트 환경 자회사 등의 매각도 추진 중이다. SK 측은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중복사업 재편, 우량자산 내재화, 미래성장사업 간 시너지 극대화 등도 의제로 꼽힌다. SK그룹 계열사는 198개로, 지난해 대비 21개 줄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그룹 순차입금은 2023년 말 83조원에서 지난해 말 75조원으로 10% 정도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134%에서 118%로 줄었다. 최근 SK텔레콤 사이버 침해와 관련 신뢰 회복 방안 등도 의제가 될 수 있다. 인공지능(AI)과 첨단 반도체 등 국가 핵심산업 투자·육성 방안 등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경영전략회의에서 “AI 서비스부터 반도체 등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 “매일 밤 들리던 귀신 소리 안 들려 안도… 대남방송 또 할까 불안”

    “매일 밤 들리던 귀신 소리 안 들려 안도… 대남방송 또 할까 불안”

    남북 ‘지하철 안 수준’ 확성기 멈춰야간 교외 지역의 고요함 되찾아“그동안 창문 못 열고 정신과 상담풀벌레 우는 소리 오랜만에 들어”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격 중지한 직후인 12일 새벽 1시. 경기 파주시 탄현면 대동리에는 개구리와 풀벌레 우는 소리가 가득했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끼기익…아우우…흐흐흑…깍깍깍”과 같은 기괴한 소리가 마을을 뒤덮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실제 북한의 대남 방송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 10월 서울신문이 이곳을 찾았을 당시 측정한 소음은 ‘지하철 안에서 들리는 열차 소리’와 유사한 수준인 75㏈(데시벨)이었지만, 이날 다시 측정한 소음은 ‘야간의 교외 지역’ 수준인 40㏈이었다. 반경 3㎞ 내에 대북·대남 확성기가 모두 있는 이 마을에선 육안으로도 확성기가 보인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양쪽에서 들리는 방송에 그간 주민 고통이 컸다. 태어난 이후 줄곧 이 마을에서 살았다는 곽금례(85)씨는 “지난해 여름 대북·대남 방송이 시작되면서 집에서 키우는 닭 20마리가 제대로 알을 낳지 않았다”고 했다. 대동리 마을 입구에서 만난 주민 김대년(67)씨는 “매일 밤 11시면 북쪽에서 대남 방송을 틀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며 “자연이 내는 소리를 오랜만에 듣는 것 같다”고 했다. 대동리 청년회장인 전성재(61)씨도 “소음 때문에 창문을 닫아 놓고 생활해서 환기도 못했다”면서 “주민 중에 정신과 상담을 받는 분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대남 방송 소음으로 고통받던 경기 김포시 하성면 후평마을, 인천 강화군 월곶리 연미정 인근도 이날 새벽 내내 고요했다.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9㎞ 떨어진 후평마을의 소음은 지난해 10월 측정 당시 공사장에서 나는 소음과 비슷한 70㏈이었지만 이날은 ‘야간에 침실에서 들리는 소리’ 수준인 30㏈이었다. 군사분계선에서 4.5㎞ 정도 떨어진 월곶리 연미정의 소음도 지난해 10월 65㏈(차량이 지나가는 대로변)에서 이날은 25㏈(조용한 스튜디오)로 측정됐다. 지난해 6월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하고, 다음달부터 북한이 대남 소음 방송을 틀면서 시작된 ‘소음 전쟁’이 끝날 가능성이 커지자 접경지역 주민들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파주 최북단 민간인출입통제선 지역인 해마루촌 마을에 사는 안정욱(60)씨는 “1년 가까이 잘 때 귀마개를 착용하고 TV 소리를 최대로 틀어도 귀신 소리가 들려 잠을 설쳤다”며 “이제는 좀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아직 하루밖에 되지 않은 만큼 “북한이 언제든지 소음 방송을 틀 수 있다”는 불안함도 여전하다. 후평마을에 거주하는 정유경(62)씨는 “끔찍한 대남 방송 소리가 다시 들리면 어떻게 살아야 하냐”며 “다시 방송이 나올까 조마조마하다”고 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우리 군의 대북 방송은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한 사안 중 하나였는데, 우리가 방송을 멈추니 북한도 나름의 합을 맞춘 것 같다”고 말했다.
  • “매일 밤 들리던 기괴한 소리 안들려 안도”…접경지역 3곳 가보니[르포]

    “매일 밤 들리던 기괴한 소리 안들려 안도”…접경지역 3곳 가보니[르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격 중지한 직후인 12일 새벽 1시. 파주 탄현면 대동리에는 개구리와 풀벌레 우는 소리가 가득했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끼기익…아우우…흐흐흑…깍깍깍”과 같은 기괴한 소리가 마을을 뒤덮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실제 북한의 대남 방송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 10월 서울신문이 이곳을 찾았을 당시 측정한 소음은 ‘지하철 안에서 들리는 열차 소리’와 유사한 수준인 75㏈(데시벨)이었지만, 이날 다시 측정한 소음은 ‘야간의 교외 지역’ 수준인 40㏈이었다. 반경 3㎞ 내에 대북·대남 확성기가 모두 있는 이 마을에선 육안으로도 확성기가 보인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양쪽에서 들리는 방송에 그간 주민 고통이 컸다. 태어난 이후 줄곧 이 마을에서 살았다는 곽금례(85)씨는 “지난해 여름 대북·대남 방송이 시작되면서 집에서 키우는 닭 20마리가 제대로 알을 낳지 않았다”고 했다. 대동리 마을 입구에서 만난 주민 김대년(67)씨는 “매일 밤 11시면 북쪽에서 대남 방송을 틀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며 “자연이 내는 소리를 오랜만에 듣는 것 같다”고 했다. 대동리 청년회장인 전성재(61)씨도 “소음 때문에 창문을 닫아놓고 생활해서 환기도 못했다”면서 “주민 중에 정신과 상담받으시는 분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대남 방송 소음으로 고통받던 경기 김포시 하성면 후평마을, 인천 강화군 월곳리 연미정 인근도 이날 새벽 내내 고요했다.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9㎞ 떨어진 후평마을의 소음은 지난해 10월 측정 당시 공사장에서 나타나는 소음과 비슷한 70㏈이었지만, 이날은 ‘야간에 침실에서 들리는 소리’ 수준인 30㏈이었다. 군사분계선에서 4.5㎞ 정도 떨어진 월곳리 연미정의 소음도 지난해 10월 65㏈(차량이 지나가는 대로변)에서 이날은 25㏈(조용한 스튜디오)로 측정됐다. 지난해 6월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하고, 다음달부터 북한이 대남 소음 방송을 틀면서 시작된 ‘소음 전쟁’이 끝날 가능성이 커지자 접경지역 주민들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파주 최북단 민간인출입통제선 지역인 해마루촌 마을에 사는 안정욱(60)씨는 “1년 가까이 잘 때 귀마개를 착용하고 TV 소리를 최대로 틀어도 귀신 소리가 들려 잠을 설쳤다”며 “이제는 좀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다만 아직 하루밖에 되지 않은 만큼 “북한이 언제든지 소음 방송을 틀 수 있다”는 불안함도 여전하다. 후평마을에 거주하는 정유경(62)씨는 “끔찍한 대남 방송 소리가 다시 들리면 어떻게 살아야 하냐”며 “다시 방송이 나올까 조마조마하다”고 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우리 군의 대북 방송은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한 사안 중 하나였는데, 우리가 방송을 멈추니 북한도 나름의 합을 맞춘 것 같다”고 말했다.
  • ‘명예회복’ 여자농구, 아시아컵 4강 도전…기둥 박지수 “몸 상태 좋아, 과거 부진 만회”

    ‘명예회복’ 여자농구, 아시아컵 4강 도전…기둥 박지수 “몸 상태 좋아, 과거 부진 만회”

    한국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이 명예회복을 위해 아시아 4강 안에 안착하겠다고 다짐했다. 중심은 “이전 대회 부진을 만회하겠다”고 밝힌 박지수(청주 KB)가 잡는다. 대표팀을 지휘하는 박수호 감독은 12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준우승 등 만족할 만한 성적을 위해 뛰겠다”며 “첫 경기 뉴질랜드전이 가장 중요하다. 수적 우위 상황을 만들어서 상대 수비가 정리되기 전에 빠르게 공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컵은 다음 달 13일부터 20일까지 중국 선전에서 열린다. 대회 우승국은 내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2026 FIBA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2~6위는 내년 3월 여자농구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지난 4일부터 담금질에 돌입한 대표팀은 조별리그 A조에 속해 7월 14일 뉴질랜드, 15일 중국, 16일 인도네시아와 맞붙을 예정이다. 대회 최다 우승국(12회) 한국은 2007년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박 감독은 “공격 시 공을 주고 계속 움직이는 동작을 연습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신장과 체격이 뛰어나서 서 있으면 절대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지수의 활용법에 대해선 “정답은 없다. 수비법을 여러 가지로 준비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수비를 전환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수는 신인왕 홍유순(인천 신한은행)과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해 “몸에 힘이 없어 보이는데 몸이 단단하고 힘도 강해서 놀랐다. 올 시즌 리그에서 만나면 이기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많이 성장해서 계속 파트너로 뛰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표팀 주장은 간판 슈터 강이슬(KB)이다. 강이슬은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는 마음이었지만 이젠 팀 성적에 고민이 많다”며 “2023년 대회에서 뉴질랜드에 지면서 4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엔 꼭 이기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한국은 2023년 아시아컵에서 조별리그 1승2패의 성적을 거둬 4강 진출전으로 향했다. 이어 호주에 패배하며 2024 파리올림픽 진출이 좌절됐다. 정재용 대한농구협회 부회장은 “여자농구 선수를 육성해서 강력한 대표팀의 밭을 일구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표팀이 4강 안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로 버텨줘야 한다”고 말했다.
  • 김태수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장,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서울시회장과 교류협력 환담

    김태수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장,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서울시회장과 교류협력 환담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김태수 위원장(국민의힘, 성북구 제4선거구)은 지난 11일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를 방문한 박병남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서울시회장을 환영하며 상호 교류협력을 위한 면담의 시간을 가졌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서울시회는 2000여 주택관리사로 구성된 공동주택관리 전문단체로 ‘입주민의 행복한 주거환경 조성’을 기치로 공동주택 관리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면담에서 박 회장은 협회의 역할 등을 설명하며 공동주택의 효율적인 관리에 필요한 지원 및 시책을 추진하기 위해 서울시가 공동주택관리에 전문성을 가진 기관을 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로 두는 방안 등을 제안하고 논의했다. 또한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서울시회에서 개최하는 각종 행사에 주택공간위원장의 참석을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적극 참석·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서울시회가 공동주택관리 제도개선 및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앞장서 줄 것을 요청하며, 서울시의회도 주택관리 발전을 위해 협회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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