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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희태
    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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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 정치 제언](11)박희태의원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끊는 데서 정치발전은 시작됩니다.”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부총재는 6일 인터뷰 내내 “정치권은 제발과거를 잊어야 한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의 말은 과거를 훌훌 털고 눈을 미래로 돌리자는 이야기로 들린다.하지만 안기부자금 사건 등으로 현재 한나라당이 처한 수세적 입장에 대한 고려가 느껴진다. “정권을 잡은 측에서 과거를 용서하고 잊어버리지 않으면 정치는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정치가 과거지사에 발목을 잡혀 정작 해야 할 일을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박 부총재는 정치보복의 고리를 끊기 위해 모든 정치인들이 차라리‘과거망각증’이란 병에 걸렸으면 하는 심정이라고 했다.“정권을잡기 전 품었던 한(恨)을 기꺼이 털어버리고 과거와 결별해야 새로운시작이 있는 것 아닙니까” 그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야당시절 “옥에 갇힌 춘향이는 암행어사가 된 이도령을 만난 것으로 한이 풀렸다”고 한 말을 상기시켰다.이제 대통령이 됐으니 과거 야당시절 여당에 당했던 일을 문제삼지 말아 달라는주문이다. 그는 “총풍(銃風)이니,세풍(稅風)이니,안기부자금 사건이니 하는것을 자꾸 터뜨리니까 여야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것 아닙니까”라고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국가기강 차원의 비리를 그냥 덮는 것은 역사에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이 나올 법도 하다’고 이의를 제기하자,“자꾸 예외를인정하면 안됩니다”라고 받아친다.“잊으려면 모두 잊어야 하는데자꾸 ‘이건 예외다’ 하니까 문제예요.그런 식으로 하면 예외 아닌게 없고 보복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겁니다.” 그는 “남아공의 경우 만델라 전 대통령이 백인들이 수백년간 저지른 짓을 파헤쳐 처벌하기보다는 잊어버리고 화합으로 나갔기 때문에정치안정을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 부총재는 현재 야당이 정치보복금지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시스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털어놓았다.그는 “법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구실을 찾아내면 얼마든지 정치보복을 할 수 있지 않겠어요”라고 반문했다. ‘30분 넘게 과거 얘기만 했네요’라며 표정을 풀었더니,명(名)대변인 출신답게 박 부총재 특유의 운치있는 답이 돌아온다.“빨리 과거에서 벗어나야 민생의 바다로 여야가 함께 노를 저어 갈 수 있지요. ”김상연기자 carlos@
  • 與野 표면대립속 물밑대화 타진등 저변

    설 연휴에서 확인된 따가운 민심이 여야를 대화의 장으로 몰아가는양상이다.안기부 예산지원 파문에 따른 대치가 여전하지만 물밑으론대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대화기류 한나라당보다 민주당에서 보다 뚜렷이 감지된다.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26일 당 4역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정치권이 싸움을 중단하고 경제살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설 민심을 잘 알고있다.국회 정상화와 여야 관계를 푸는 정치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김중권(金重權)대표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화와 타협은 정치의기본”이라는 말로 야당과의 대화의지를 내비쳤다.안기부 예산문제와정치를 분리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다음달 초 김 대표가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경제회복을 위한 초당적협력을 야당에 촉구할 방침이다. 한나라당 역시 표면적인 강성기류에도 불구하고 저변에는 정국복원에 대한 의지가 엿보인다. 귀향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박희태(朴熺太)·김원웅(金元雄)의원 등은 “여야가 모두 욕을 먹고 있더라.이럴 때 제1당으로서 정치권의 불신을 씻을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적지 않다”고 당내의 해빙기류를 전했다. 지난 20일부터 칩거에 들어간 이회창(李會昌) 총재도 이같은 당 안팎의 기류를 감안,방향선회를 심각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한 측근은 “할 말은 분명히 하되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쪽으로 구상을 정리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성기류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법무부의 안기부 예산 국고환수소송을 계기로 투쟁 열기에 다시 불을 지피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국고환수 소송을 야당 말살을 위한 ‘정치 소송’으로규정,법무장관의 해임권고 건의안을 제출하고 관련자를 명예훼손혐의로 고발하는 등 민·형사상 대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공적자금의방만한 운영을 문제삼아 배상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민주당 역시 여야간 관계회복 가능성을 고려해 자극적 언급은 자제하면서도 “당연한 법 절차”라며 원칙론을 강조했다.국고환수 소송시비가 정국 정상화의 걸림돌로 떠오른 셈이다. 한나라당은 설연휴 이후 26일 첫 주요당직자회의와 야당수호 법률대책특위를통해 “대통령과 여당이 신뢰성을 보이지 않으면 그들의 손을 잡기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대통령이 우당론(友黨論)을 피력하는 등‘미소작전’을 구사하다가 연휴 직전 국고환수 소송으로 야당의 목을 졸랐다”고 주장했다.시민단체 등 외부세력과 공동전선을 펴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이에 민주당도 안기부 예산사건과 관련해 한나라당의 대국민 사과와강삼재(姜三載)의원의 검찰 수사 협조,횡령 예산의 자발적 국고환수노력 등을 다시 거론하며,한나라당을 압박했다. ‘법 원칙이 정치논리에 훼손될 수 없다’는 논리다.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
  • 與野 “민심 우리편” 정략적 해석

    설 연휴 동안 지역구를 찾은 여야 의원들은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인내가 한계에 다다랐음을 실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 등을 돌린 민심을 되돌리려는 전향적 태도를 보이기보다는,민심이 자기 당에 우호적이라는 선전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민주당]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강한 여당을 주문하는목소리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박상규(朴尙奎·인천 부평갑) 사무총장은 “민심은 정치권이 아무리뒤흔들고 왜곡하더라도 정확하고 과학적”이라며 “안기부예산 불법전용에 대한 여론이 우리 당에 호의적인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주장했다. 천정배(千正培·경기 안산을) 수석부총무는 “강한 정부,강한 여당에 대한 기대를 느낄 수 있었다”며 정부 정책을 신뢰하는 희망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장밋빛 분석을 내놓았다. 이낙연(李洛淵·전남 함평·영광) 의원은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잡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에 강력한 여당의 모습을 보여 달라는 주문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훈석(宋勳錫·강원 속초·고성·양양·인제) 의원은 “지방경제와 서민경제가 악화돼 중산층이 없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경기부양책을 서둘러 줄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민심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변화의 필요성을역설했다. 하지만 지도부는 여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 ‘민심 따로,전략 따로’의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김원웅(金元雄·대전 대덕)의원은 지역민들이 “살기도 어려운데 정치권이 싸움만 한다.여당이든 야당이든 다 똑같이 나쁘다”며 비난일색이었다고 전했다.박희태(朴熺太·경남 남해·하동) 부총재도 “모든 게 정치 탓이란 불만이 팽배해 있었다”고 털어놨다.그러나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야당 때려잡기에 혈안이 돼 있는 현 정권의 무도함을 국민들은 낱낱이 꿰뚫고 있었다”며 민심 가운데 유리한 부분만 부각시켰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여권이 안기부자금 사건과 관련,우리당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낸 데 맞서 명예훼손소송을 낼 것”이라며 “정권의 탄압이 계속된다면 소속 의원 전원이 사퇴하고 정권 타도를 위해 일전을 불사할 것”이라고 한 술 더 떴다. [시민단체] 민심이 갈 데까지 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입을 모았다. 극심한 정치혐오증으로 정치 붕괴까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참여연대 이태호(李泰鎬) 시민감시국장은 “지난해 총선 때 낙선운동을 할 때보다 민심이 더욱 악화돼 있다”며 “국민들은 이제 허탈감을 넘어 무력감까지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경실련 고계현(高桂鉉) 시민입법국장은 “정치권이 민심을 과소평가할 경우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나아가 다음번 총선에서 예상보다 훨씬 혹독한 유권자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 김상연기자 jrlee@
  • 강삼재의원 체포안 처리 ‘뜨거운 감자’

    안기부 자금의 정치권 유입 의혹사건과 관련,검찰이 의원들에 대한수사를 포기함에 따라 관심이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부총재에 대한체포 동의안 처리 여부로 좁혀지고 있다. 체포동의안에 대한 한나라당의 공식 입장은 ‘여야가 의사일정에 합의하면 표결처리에 임하겠다’는 것이다.그런데 현재 한나라당은 ‘의원 이적’에 의해 교섭단체가 된 자민련과는 협상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절묘하게 표결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문제는 민주당과 자민련 등 공동여당이 단독으로 체포동의안을 처리하는 경우다.민주당은 “세금을 도둑질한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단독 처리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물론 한나라당은 물리적으로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강부총재가검찰에 출두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내심 곤혹스런 눈치다.박희태(朴熺太)부총재가 18일 KBS 심야토론에서 “정상적인 방법이라면 표결처리에 당당하게 임하겠다”며 다소 진전된 뉘앙스를 풍긴것도 이같은 고심의 일단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여당과 적절한 선에서 절충을 시도,못이기는 척 표결처리에 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비주류 포용’이라는 당내 실리를 떠나 이 문제를 계속 끌어안고 가다간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대선가도에 득이 안된다는 판단에서다. 또 막상 표결이 진행될 경우 자금지원의 차등에 따른 야당내 반발표가 나와 전격 처리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에 자충수가 될 수도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공동여당 역시 밀어붙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재적의원 과반이상을 만들기가 여의치 않은 데다 동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어서 부담이 만만치 않다.이래 저래 강삼재 의원 체포동의안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공개된 ‘안기부 96총선지원금’사용 내역 분석

    9일 공개된 안기부의 96년 총선자금 내역에 따르면 지원금이 지역별,인맥 등에 따라 편차를 보이고 있다. ■경합·전략지역 편중 박빙·경합지역이 몰렸던 수도권은 상당수가2억원 이상,많게는 4억원 이상의 고액을 받았다.신한국당이 절대열세를 보였던 호남권은 선거구 37곳 중 12곳에만 돈이 내려갔고,액수도5,000만∼2억3,000만원으로 수도권 및 영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당선 가능성을 고려해 경합지역에 돈이 집중 살포됐음을 보여주는것이다. ■민주계 집중 지원 눈에 띄는 것은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식으로 당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계보인 민주계에 자금이 후하게지원된 사실.민주계가 대거 포진한 부산·경남은 절대우세지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당 총재였던 YS와 강삼재(姜三載) 사무총장 겸 선거대책본부장 등 지도부의 배려가 작용한 때문인 듯 대부분 2억원 이상을받았다. 반면 신(新)민주계나 민정계는 지원금이 적었다.가장 많은 돈을 받은 강삼재 전 사무총장은 “만약 그런 금액이 내 계좌에 있었다면 당비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민주계 핵심이었던최형우(崔炯佑) 전 의원,서청원(徐淸源) 의원 등과 가까운 후보들도4억원 이상씩 받았다.민주계인 김재천(金在千·경남 진주갑)후보는무소속으로 출마했음에도 불구하고 2억원을 받았다. ■보스에 따라 차등 민정계는 양대 세력이었던 김윤환(金潤煥)·이한동(李漢東)계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고액을 받았다.하순봉(河舜鳳·진주 을·6억8,000만원)후보를 비롯해 정영훈(鄭泳薰·경기 하남·4억6,000만원),박희태(朴熺太·경남 남해 하동·4억3,000만원),김영구(金榮龜·서울 동대문을·4억원)후보 등이 이 케이스에 속한다.그러나정작 김윤환·이한동 후보 몇몇 중진들 본인은 리스트에서 누락됐다. ■비선(秘線) 지원 YS의 차남 현철(賢哲)씨 계보 가운데 서울지역 몇몇 후보들이 4억원 이상을 받았으나,일부는 1억원 미만을 수령한 것으로 돼 있다.민주계 출신으로 현재 상도동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부산 사하을)후보도 3,000만원만 받은 것으로 돼 있다.이에 따라정치권 일각에서는 정통 민주계·현철계 중 지원금이적은 후보의경우 별도 라인을 통해 자금이 추가 투입되지 않았겠느냐고 추측한다. ■의문 제기 한나라당은 권해옥(權海玉·경남 합천·3,000만원),정인봉(鄭寅鳳·서울 종로·3,000만원),한창희(韓昌熙·충북 충주·3,000만원)씨의 경우 신한국당 후보가 아니었던 점을 들어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이재오(李在五·서울 은평을)의원은 “선거공탁금2,000만원,정당활동비 5,000만원 등 7,000만원만 내려왔는데,2억원을받은 것으로 돼 있다”면서 “재야출신 후보들이 대부분 2억원을 받은 것으로 기재된 데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도 “이명박(李明博)후보에게는 한 푼의 선거자금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돼 있다”면서 “이같은 사실만 보더라도 자료의신뢰성과출처에 대해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지운기자 jj@
  • 안기부자금을 받은것으로 알려진 여야의원들의 반응

    96년 15대 총선 때 안기부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여야 의원들은대부분 “중앙당으로부터 정당활동비 명목으로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시인하면서도 “국고보조금이나 후원금으로 생각했을 뿐 안기부자금인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다.특히 정치신인이었던 일부 의원들은“중앙당에서 자금을 지원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거나 “자료에기재된 액수가 실제 받은 것보다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료의 신빙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전달과정에서 ‘배달사고’가 생겼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2억원을 받은 것으로 돼 있는 최병렬(崔秉烈·서울 강남갑)부총재는 “당에서 선거비용이나 조직관리비,지구당 활동비조로받은 돈이 그쯤 되는 것 같다”며 “그러나 그 돈이 국고에서 나온돈이라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고,불가능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6억8,0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보도된 하순봉(河舜鳳)부총재는 “중앙당에서 1,000만원 단위로 지원받았으며,안기부자금인 줄은 몰랐다”며 “여권이 위기국면 탈출을 위해 새삼스럽게 문제삼고 있다”고주장했다. 2억8,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기배(金杞培·서울 구로갑)사무총장은 “후보가 중앙당에서 지원하는 자금의 출처를 묻는 경우는없다”고 잘라 말했다. 4억3,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도된 박희태(朴熺太·경남 남해 하동)부총재는 “선거 무렵 당에서 4∼5차례 지원을 받았지만 4억여원이나 되지는 않는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2억8,000만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진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정치에 입문해 총선에 첫 출마했는데 중앙당에서 돈을 내려 보내면서‘아껴 쓰라’고 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안기부자금인 줄은 전혀몰랐다”고 해명했다. 현경대(玄敬大·제주)의원도 “2억5,000만원을 받았다고 보도됐으나,지원받은 돈은 1억원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양정규(梁正圭·북제주)부총재는 “당시 선거가 쉬웠기 때문에 2억원씩이나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홍준표(洪準杓·서울 송파갑) 전 의원은 “후보 등록 때 2,000만원을 지원받고 몇 차례에 걸쳐 1,000만∼2,000만원씩 받은 것으로 안다”면서“선거 40일 전에 입당한 사람에게 4억원이나 올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2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난 손학규(孫鶴圭)의원은 “전혀 기억이없다.중앙당에서 1,000만원 단위로 지원받은 적은 있지만,모두 합쳐도 1억원이 안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시 신한국당 소속으로 2억3,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도된 강현욱(姜賢旭·전북 군산)의원은 안기부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사람들 가운데 처음으로 ‘자진반납’ 의사를 밝혔다. 강의원은 “선거에 앞서 중앙당에서 선거대책본부를 통해 통상적으로 지급되는 자금이어서 안기부자금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고 말했다.또 “당시 받은 선거자금에 법률상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국고에 반납할 것”이라며 “불법이 드러나면 세비로라도 국고에 돌려넣겠다”고 밝혔다. 4억원 수수로 나타난 김명섭(金明燮·서울 영등포갑)의원은 “7,000만원 받은 것이 전부이고,4억원은 말도 안된다”며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에게 추가 지원을 요청했지만 ‘떨어질 지역인데 돈을 왜 주느냐’면서 안줬다”고 주장했다. 2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기재(金杞載)의원은 “무슨 돈인지알 수 없고 기억에도 없다”면서 “실무자들끼리 주고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억3,000만원이 지원된 것으로 보도된 자민련 김학원(金學元)의원은“당에서 후원금을 주었다고 생각했을 뿐 안기부자금인지는 돈에 꼬리표가 달리지 않아 알 수도 없고 상상도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상연 이지운기자 carlos@
  • 초점 인물/ 총재단회의 불참 朴槿惠부총재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부총재는 요즘 당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채 ‘냉각기’를 갖고 있다.지난달 25일 총재단회의 이후 29일 대구장외집회,2일 총재단회의 및 이회창(李會昌)총재 기자회견,4일 총재단회의에 잇따라 불참했다.한 측근은 “박 부총재가 생각이 많으신것 같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박 부총재의 이런 행보는 이 총재 등 주류측에 대한 ‘반기(反旗)’를 확실히 각인시키는 동시에 향후 ‘홀로 서기’를 향한 명분 축적으로 받아들여진다.“당 지도부의 독선·독단적 당 운영에 대한 박부총재의 불만이 적지 않다”는 측근들의 전언도 같은 맥락이다. 박 부총재가 부산·대구 장외집회를 기점으로 주류측과의 갈등이 심화된 것은 대구·경북(TK)의 밑바닥 민심도 적잖이 작용한 듯하다.‘반DJ’의 깃발 아래 이 총재와 손을 잡았지만 최근 들어 이 총재에대한 TK의 기류가 그리 곱지 않다는 판단도 한몫 거든 게 틀림없다. 실제로 박 부총재는 대구 집회에 불참하기까지 지역구 인사 등 100여명과 접촉을 했다는 후문이다. 박 부총재는이부영(李富榮)·박희태(朴熺太)부총재 등 당내 비주류와 함께 ‘반창(反昌)노선’을 걸으며 영남권에서의 정치적 기반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한나라당 비주류 반응

    즉각적인 국회 등원을 촉구해 온 한나라당 비주류 인사들은 2일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무조건 영수회담 개최’에 대해 대체로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비주류 인사들은 국정운영의 책임을 진 여당에 1차 책임을 돌리면서 “어떤 이유에서도 국회를 공전시켜 민생·경제 현안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양비론(兩非論)을 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 총재의 영수회담 제의를 정치적 ‘핑퐁게임’으로 몰아붙이면서 ‘무조건 등원’을 촉구했다.국민들이 네거티브(부정) 정치에 식상해 있는 만큼 이 총재가 이번 기회에 전격적인 국회정상화를 이끌어 정국 주도권을 탈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총재단회의 불참=박근혜(朴槿惠)·박희태(朴熺太)·강삼재(姜三載) 부총재 등은 이날 총재단회의와 기자회견장에도 불참해 이 총재 노선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내비쳤다.이 총재의강경노선으로 국회등원 시기를 놓친데다 원내투쟁의 주도권마저 넘겨주게 됐다는 비판이다. 대구 장외집회에 불참,‘마이웨이’를 선언했던 박근혜 부총재는“어쨌든 국회파행의 원인은 국정운영을 잘못한 여당에 있는 만큼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이 총재의 제의를 수용해야 한다”고 1차적 책임을 여당에 물었다.그러면서 “더 이상의 국회 공전은 국민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정치 불신을 심화시킨다”고 한나라당의 조속한 국회 등원을 거듭 촉구했다. 강삼재 부총재는 “영수회담 없이 무조건 등원하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적절치 않다”면서 “소득없는 (무조건)등원은 무의미한 일”이라고 주류측 전략에 일단 손을 들어줬다. 등원론자인 박희태 부총재는 지역구 행사 참석을 이유로 불참,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등원파=김덕룡(金德龍) 부총재측은 “경제가 날로 악화되고 민생이 도탄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하루빨리 국회 문을 여는 것이 영수회담보다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 뒤 “이 총재의 편협한 투쟁 노선이 우리 당을 망치고 있다”고 주류측의 독단적 당 운영을 비판했다. 손학규(孫鶴圭)의원은 국회 정상화를 둘러싼 여야의 논쟁을 정치적‘핑퐁게임’으로 규정하면서 ‘국민을 겨냥한 포지티브(긍정적) 정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특히 손의원은 최근 이 총재와의 면담에서 “우리가 국회 등원을 계속 거부할 경우 중산층과 고위 공무원들이등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정치 뉴스라인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하던 부산의 한 단골식당주인이 “마음을 바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지지하기로 했다”는 일부 보도 때문에 펄쩍 뛰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식당 주인은 지난 20일 장외집회 참석차 부산을 방문한 이 총재를 식당 내실로 안내해 김 전 대통령 사진 대신 걸린 이총재 사진을 보여 주었고,이 총재는 다음날 당직자들과 조찬을 나누면서 이 얘기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쪽은 확인 결과 식당 주인으로부터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말을 들었다.상도동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25일 성명에서 “이 총재가 허위사실을 날조,김 전 대통령을 음해하고 있다”며 맹렬하게 비난했다.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는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권노갑(權魯甲)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과 30여분간 대화한 자리에서 “한 파벌의 수장으로 오해받을 수 있으니 전국정당을만들고 나라를 위하는데 함께 하자”며 권·한 최고위원에게 ‘충고’를 했다. 서 대표는 ‘양갑(甲)갈등설’에 대해서도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비쳐질 수 있으니까 그런 것도 억제하라”며 자제를 당부하는 등‘당 중심’으로 역할을 할 뜻을 분명히 했다. 서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도 “권 최고위원은 동교동의 원로이고 동교동계는 대통령을 도와서 수많은 고초를 겪고 공로가 많은 사람들이니 무시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전국정당이 되려는데 당내에 계열이 있다면 방해가 되니까 대표와 협력해서 잘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직자에 대한 ‘독설’로 구설수에 올랐던 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총장이 25일 제주도 관련 발언으로 또다시 물의를 빚고 있다. 김 총장은 오전 열린 총재단회의 시작전 박희태(朴熺太)부총재가 남북 국방장관회담의 제주 개최를 지적,“북한 사람들은 제주도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하자 “제주도는 반란사건이 일어난 곳이 아니냐”고 말을 받았다. 이에 민주당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즉각 성명을 내고 “김 총장이제주도를 ‘폭동의 땅’인 것처럼 발언한 것은 제주도민을 모독한 것으로,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발언취소와 제주도민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민주당 제주도지부도 성명을 내고 “공당의 고위 당직자로서 있을 수 없는 망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김 총장은 오후 해명서를 내고 “회의 시작전 사적인 자리의 발언이었지만 본의 아니게 제주도민에게 피해를 줬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 대치정국에 대화의 싹 ‘꿈틀’

    여야의 대치전선에 대화의 기류가 움트고 있다.개점휴업 상태인 국회도 이에 따라 이번 주말을 고비로 변화를 맞을 것으로 점쳐져 주목된다. ◆싹트는 대화기류 민주당은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장관의 사퇴로 국회 정상화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보고 한나라당과 본격 대화에나설 움직임이다.이미 정균환(鄭均桓)총무와 몇몇 최고위원들은 물밑접촉을 통해 국회 정상화 가능성을 타진하고 나섰다. 정총무는 23일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와 몇차례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고 “현재 다른 채널의 물밑 접촉도 이뤄지고있다”고 전했다. 다른 채널이란 곧 박상천(朴相千)·김근태(金槿泰)·정대철(鄭大哲)최고위원 등을 말한다.이들은 한나라당의 박희태(朴熺太)·이부영(李富榮)부총재 등과 접촉하고 있다.김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의 한 중진과 몇차례 접촉했다”면서 “저쪽도 국회를 정상화하자는 분위기가강했다”고 말했다. 정총무는 이와 별도로 23일 아침 자민련 이양희(李良熙)총무와 조찬을 함께 하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한빛은행 사건특검제 도입 여부와 국회법 개정문제를 중점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상화 전망 한나라당 정창화 총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직 여당이 특별한 카드가 없는 것 같다”고 그동안의 물밑 접촉 상황을 전했다.특검제를 보장해야 한다는 뜻이다.하지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KBS ‘일요진단’ 프로그램 녹화에서 보다 전향적자세를 보였다.대통령의 유감 표명 등 여당이 ‘최소한의 성의’를보이면 국회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한나라당의 당론이 특검제 문제를 국회 정상화 이후에 논의할 수도있다는 쪽으로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다.이는 민주당의 주장과도 맥이 닿는다.민주당 정총무도 특검제에 대해 “모든 것은 국회에서 해결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향후 여야의 대화는 특검제를 일단 접고 파행정국 수습의 모양새를어떻게 갖추느냐에 모아질 전망이다.어떤 형식이 됐든 빠르면 주중에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진경호기자 jade@
  • 野 중진의원 중심 ‘국회등원론’ 확산

    장외투쟁 일변도로 치닫던 한나라당내에서 국회 등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부총재를 포함한 중진급 의원들이 등원론을 주도하고 있어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당내 비주류인 박근혜(朴槿惠)부총재와 김덕룡(金德龍)·박관용(朴寬用)·손학규(孫鶴圭)의원 등은 ‘무조건 등원론’쪽이다.이들은 22일 오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회동,‘선(先)등원’과 장외집회 중단,당내 언로(言路)활성화 등 3개 사항에 합의했다. 박 부총재는 “당내 다수가 장외집회를 그만두고 국회에 들어가 민생과 경제를 챙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오는 28일 대구 장외집회에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도 “특검제는 검찰수사와 국정조사를 통해 의혹이 풀리지않는다면 그때 도입해야 한다”면서 “나 혼자라도 국회를 지킬 것”이라고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특히 “한나라당이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사당(私黨)처럼 되고 있다”면서 “국회 정상화를 바라는 다수의 당 소속 의원이 이 총재의 강경한 분위기 때문에 말을 못하고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손 의원 등도 “특검제는 수단이지 만능이 될 수 없다”며 당 지도부가 유연하게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당초 회동에 초청받은 강삼재(姜三載)부총재는 “현재로선등원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시기적 부적절성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부영(李富榮)·최병렬(崔秉烈)·박희태(朴熺太)부총재 등은 ‘조건부 등원론’을 주장한다.특검제 도입 가능성을 전제로 여당의 국정조사 주장을 수용하거나,국회 본회의에서 특검제를 표결에 부치는 방안 등을 협상가능한 카드로 내놓고 있다. ‘조건부 등원론’은 여야간 한발 물러선 차선의 해결책을 제시하고있다는 점에서 현실적 대안으로 여겨진다. 물론 지금까지 당 지도부의 반응은 냉소적이다.정창화(鄭昌和)총무는 “일부 의원의 개인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이날 이 총재가주재한 주요당직자회의는 28일 대구집회에 이어 대전집회의 강행 방침도 재확인했다. 그러나 ‘등원론’을 주창하는 인사들의 정치적 ‘무게’를 감안하면,향후 당 지도부의 투쟁 노선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한나라당, 부산집회 對與공세 강화

    한나라당이 21일 오후 텃밭인 부산에서 ‘김대중 정권 국정파탄 범국민 규탄대회’를 갖고 대여(對與)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간간히 비가 흩뿌린 가운데 열린 우중(雨中)집회에는 당 소속 의원과 동원 인력,일반 시민 등 2만여명이 참석했다.대회를 마친 뒤 부산역에서 부산진시장 앞까지 1㎞ 남짓 가두행진도 벌였다. 특히 행사장에는 ‘최악의 부산경제 더이상 방치 말라’‘참는데도 한계 있다.갈아보자 DJ정권’‘한심한 정권 부산시민 심판하자’‘아부지예,간첩을 신고해야 됨니꺼’‘검찰이 니꺼야’ 등 지역 민심을 부추기고 정부를 공격하는 피켓과 현수막으로 가득 찼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대통령은 당 총재직을 버리고,여당 재집권의 아집과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강한 대통령은 가신의 충성이 아니라 야당의 협력을 받아야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은 국회를 핫바지로 만들어선 안된다”면서 “여당이다수의 힘으로 날치기하는 국회라면 아무리 야당이 좋은 법안을 만들어도 소용없다”고 역설했다. 김진재(金鎭載)부총재는 “부산에서 출발하여 나라를 바로 세우자”고 분위기를 띄웠다.박희태(朴熺太)부총재는 “올림픽에 거짓말 종목이 있으면 현 정권이 금메달 감”“김대통령은 정치 9단이 아닌 8단”이라고 힐난했다.박관용(朴寬用)지도위원도 “나라가 무너지는데대통령은 노벨평화상과 통일 대통령의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 지역 허태열(許泰烈)의원은 “대통령이 국민 소리와 민심을 잘듣고 읽도록 보청기와 돋보기를 사고,머리가 맑아지는 총명탕을 만들어 청와대에 보내자”고 가세했다. 부산 박찬구기자 ckpark@
  • 정치 뉴스라인

    ◆자타가 공인하는 여야의 맞수 민주당 박상천(朴相千)최고위원과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부총재가 7일 밤 MBC-TV ‘100분 토론’에 참석,불꽃 튀는 설전을 벌였다. ‘파행국회,어디까지 가나’를 주제로 한 토론에서 박최고위원은 “학생이 학교는 가지 않고 과외만 요구하는 꼴”이라고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을 비난했다.이에 박부총재도 장외투쟁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며 한치의 물러섬없이 맞섰다. ◆민주당은 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추석연휴가 끝난 뒤 최고위원연수회를 통해 대치정국의 해법을 모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한 관계자는 “새로 구성된 당 지도부가 대치정국의 돌파구를 찾아내야 한다는 당 안팎의 기대가 높다”며 “최고위원들도 이같은 기대감을 충분히 의식,추석연휴가 끝난 뒤 모처에서 집단합숙토론 기회를 갖고 정국 수습책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민국당 장기표(張琪杓)최고위원이 오는 27일 치러지는 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7일 밝혔다.장위원은 기자회견에서 “합의추대에 대한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 만큼 경선이 불가피하다”며 “105개 지구당위원장 가운데 50%의 지지를 확보한 상태”라고 승리를 자신했다.이에 따라 민국당 대표경선은 김윤환(金潤煥)대표대행과 장위원의 맞대결이 될 전망이다. ◆자민련 강창희(姜昌熙)의원이 7일 당무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3개월여 만에 당무에 복귀,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으로부터 부총재임명장을 받았다.강의원은 지난 5월 이한동(李漢東)총재의 국무총리직 수락에 반발,사무총장직을 사퇴한 뒤 공식회의에 참석하지 않고소속의원 만찬 등 식사모임에만 모습을 드러내 왔다.
  • 국회정상화 물밑접촉 활발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중진들의 물밑 접촉이 활발해지고 있다.민주당 최고위원들이 여야 대화 단절의 가장 큰 원인이 ‘비공식 창구의 부재’에 있다고 판단,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은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은 “물밑 대화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만족할 만한 수준은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경우 한화갑(韓和甲)김중권(金重權)박상천(朴相千)정대철(鄭大哲)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 등이 역할을 분담,물밑 대화에 나서고 있다. 한화갑 최고위원은 ‘비공식 창구역’을 자임하고 있다.여권 실세로서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한 최고위원은원내총무시절 호흡을 맞췄던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부총재를 비롯,박관용(朴寬用)양정규(梁正圭)부총재 등과 관계 정상화를 모색하고있다. 김중권 최고위원은 정창화(鄭昌和)총무를 비롯,한나라당 내 옛 여권인사들이 주요 접촉대상이다.고려대 인맥을 통해서도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 박상천 최고위원은 박희태(朴熺太)이부영(李富榮)부총재를 대화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정대철 최고위원은 이부영부총재,김덕룡(金德龍)의원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김근태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의 강경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소장파 의원들과 만나 관계 개선을 모색할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최고위원들의 활동으로 국회 정상화의 공감대가 형성될 경우 원내총무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여야 영수회담을 추진하는 등 정치현안에 대한 해법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여야의 입장이 팽팽해 물밑 대화의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전망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YS “民山 재건”

    민주산악회가 31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한나라당 일부 의원,민산 출신 인사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대규모 만찬 모임을 갖고 조직 재건에 나섰다.김 전대통령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현 정권에 반민주적 행태가적지 않은 만큼 현 정부를 견제하고 민주개혁을 촉구할 모임이 필요하다”고 민산 재건의 필요성을 밝혔다.박 의원은 “조만간 민산 재건 준비위가 구성된 뒤 올 연말이나 내년초에 공식 재건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민산이 재건되면 야권 분열 가능성 등향후 정치일정에 새로운 변수로 자리잡을 전망이어서 추이가 주목된다.박 의원이 “민산 재건은 정치세력화와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김 전대통령의 그동안 언행으로 미뤄볼 때 박 의원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김 전대통령도 오경의(吳景義) 민산 임시회장에게 민주산악회 현판용으로 사용할 친필 휘호를 전달한 뒤 “그동안 우리나라의 자유와정의,민주주의를 위해 싸웠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민산 재건의지를 분명히 했다. 만찬에는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서청원(徐淸源)박희태(朴熺太)신경식(辛卿植)손학규(孫鶴圭)김찬우(金燦于)조웅규(曺雄奎)박종웅 김동욱(金東旭)의원이 참석했다.그러나 당초 참석예정이었던 홍사덕(洪思德)국회부의장과 김덕룡(金德龍)의원 등은 개인적 일정을 이유로불참,민산이 막상 정치세력화를 도모할 경우 이들이 적극 가세하기는어렵지 않느냐는 분석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정치 뉴스라인

    ◆국회는 28일 헌법재판소장과 헌법재판관 2명에 대한 인사청문특위첫 전체회의를 열어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부총재를 위원장으로 선출했다.또 민주당 신기남(辛基南),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의원을 각각 여야 간사로 선임했다. 특위는 내달 4일까지 윤영철(尹永哲)헌법재판소장 내정자와 국회추천 몫인 권성(權誠)·김효종(金曉鍾)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및 판례자료 확보 등 준비기간을 거쳐 5∼6일 인사청문회를 개최한뒤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들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주한 일본대사는 28일 “내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이 하나의 계기가 돼 한·일간투자협정이 연내 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데라다 대사는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한·일미래포럼(회장 姜成求 민주당의원)’ 창립총회 초청강연을 통해 이같이밝히고 “투자협정은 대일 무역역조 개선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강조했다. ◆자민련은 당 체제정비를 위해 당3역과 대변인 등 핵심 당직자에 대한 당직개편을 내달초 단행키로 했다고 김학원(金學元)대변인이 28일밝혔다. 자민련은 이를 위해 오는 31일 임시당무회의를 열어 당직자전원으로부터 사퇴서를 받기로 했으며,당직개편에 이어 내달 4일 정기국회에 대비한 의원연찬회,5일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의 당쇄신방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28일 국군포로와 납북자 포로문제를 유엔 인권위원회를통해 부각시켜 나가기로 했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여의도당사에서열린 총재단 회의에서 “2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없으면 우리 당대표를 (제네바 유엔인권위에) 보내 이 문제를 적극 알릴 것”을 지시했다고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이 전했다. ◆4·13 총선 참패 이후 당 운영비를 사채시장에 의존할 정도로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던 자민련에 최근 ‘뜻밖의 후원금’이 들어와 부채를 갚고 체불임금도 해결하는 등 살림살이에 다소 숨통이 트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당사 주변에서는 이를 두고 당 총재인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의 주선에 따라 몇몇 법인이 10억원 가까운 돈을 쾌척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 국회 헌재인사청문특위 구성

    국회는 25일 윤영철(尹永哲) 헌법재판소장 내정자와 국회추천 몫인권성(權誠)·김효종(金曉鍾) 헌법재판관 추천자에 대한 자질검증을벌이기 위해 인사청문회 특위를 구성했다. 민주당은 특위 위원으로 신기남(辛基南) 조성준(趙誠俊) 김영환(金榮煥) 한명숙(韓明淑) 문석호(文錫鎬) 이종걸(李鍾杰)의원 등 6명,한나라당은 박희태(朴熺太) 황우여(黃祐呂) 안상수(安商守) 이주영(李柱榮) 이인기(李仁基) 전재희(全在姬)의원 등 6명,자민련은 원철희(元喆喜)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특위는 오는 28일 오전 첫 전체회의를 열어 한나라당 박희태 부총재를 특위 위원장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주현진기자 jhj@
  • 영호남 화합마을 공사에 정치인 ‘구슬땀’

    11일 섬진강변 영·호남 화합마을 32가구 집들이를 앞두고 정치인들의 자원봉사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평화를 여는 마을’로 이름지어진 이곳은 현재 양지역에서 16가구씩 32가구가 입주한다.(대한매일 6월9일자 25면 참고) 8일 한국 사랑의 집짓기 운동연합회(이사장 정근모·전 과학기술처장관)에따르면 섬진강 하류인 전남 광양시 다압면 신원리 원동마을 집짓기 작업이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 지난 7일 허경만·김혁규 전남·경남지사는 자재 운반과 벽에 합판붙이기,페인트 칠 등 1시간동안 구슬땀을 흘렸다.8일에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박희태·이환의 부총재 등 의원 8명이 1시간 남짓 지붕덮기 작업을 했다. 9일에는 민주당 서영훈 대표와 장영신의원 등 동료의원 7명이 단열재 넣기작업등을 한다. 11일 입주식에는 사랑의 집짓기 명예이사장인 이희호여사가 참석한다. 사랑의 집은 15평짜리 단독주택으로 건축중이며 건축자재와 토지 구입비 등16억원은 국내 대기업과 교회 등이 지원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변칙 처리’ 3당 속사정

    여야 정당들이 국회법 개정안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데는 그럴만한속사정들이 있다. 정국운영의 캐스팅보트를 쥔 자민련을 둘러싼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경쟁이‘구애작전’으로 비쳐질 정도로 각 당의 당리당략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사태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의 목표 민주당은 국회의 정상운영이 당면 목표다. 추경예산안과 주요법안 처리를 위해서는 자민련과의 공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자민련과의 공조 없이는 한나라당이 반대하면 어떠한 법안도 처리할 수 없기때문에 국회법개정안 강행처리에 있어 자민련의 요구를 무리를 해서라도 들어 줄 수밖에 없다. 차기 대권 구도와도 연계돼 있다.자민련이 텃밭인 충청권의 도움없이는 정권재창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고민 한나라당도 민주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 원내 제 1당으로서 주도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민련을 우군으로 끌어들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자민련과 상극의 길을 가는 것은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대권가도에도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 민주당과마찬가지로 정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충청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교섭단체 구성요건이 10석 등으로 대폭 낮아져서는 곤란한게 고민이다. 한나라당에서 이탈세력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자민련에 유화 메시지를 던지면서도 국회법개정안을 강력 저지한이유라 할 수 있다. ◆자민련의 줄타기 ‘캐스팅보트’를 쥔 자민련으로서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오가며 숙원인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게 제1목표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오가는 게임을 벌이며 양당을 자극했다. 특히 한나라당과의 접근 사실을 흘리며 민주당측의 강행처리를 부추긴 것으로 관측된다. ◆변칙처리의 책임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현 3당구조가 빚어낸 ‘합작품’으로 평가된다. 국회법개정안이 본회의에서 확정되기전까지 3당의 신경전이 계속될 것으로예상된다. 강동형기자 yunbin@. * 기자회견서 與 강력성토…李會昌총재 '독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25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의 국회법 개정안 운영위 변칙 처리를 강력히 성토했다. 이총재는 “적법한 절차를 따르지 않은 법 개정안은 당연무효”라고 규정한뒤 “여당의 반민주적 행위는 내부 구조에 비춰 볼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명백한 지시가 없었다면 결코 이뤄질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김대통령의 사과와 개정안 무효화를 요구하며 장외투쟁 불사 방침까지밝혔다. 이총재는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의 이면합의설과 관련,“밀약은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다.“저나 박희태(朴熺太)부총재가 15석 운운하는 얘기를 꺼낸 일이 전혀 없다”면서 이를 ‘음모’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총재는 민주당과 자민련의 국회법 강행처리로 다소 곤혹스럽다.자민련 김명예총재와의 회동에서 국회법 처리와 관련해 ‘모종의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민주당의 국회법 강행처리에 맞서 국회 본회의장 농성에 들어가고,국회의장 공관과 부의장 자택에 의원들을 보내출근저지에 나서고 있는 것이 일종의 ‘연출’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또 하나 이총재를 고민스럽게 하는 것은 민주당에 맞서 초강경 투쟁에 나설경우,여론이 반드시 한나라당을 동정하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현실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두문불출하며 표정관리…金鍾泌총재 '흡족'.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는 25일 오후 늦게까지 청구동 자택에서 두문불출했다.틈틈이 당 간부로부터 국회 상황을 보고받는 그의 얼굴은한고비는 넘겼다는 듯 대체로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그는 국회 파행을 불러일으킨 국회법 개정안 운영위 강행처리를 “당연한일”이라고 평가했다.JP의 일본방문을 앞두고 이한동(李漢東) 총리가 24일서울 인사동 한 음식점에서 마련한 만찬에서 그는 “이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도 공생(共生)의 정치로 가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고한 참석자가 전했다. 김 명예총재는 “수가 적다고 말살하는 태도는 좋지 않은 것”이라며 “민의를 존중한다면서 자민련 17명을 찍은 민의는 왜 버리려는지 모르겠다”고한나라당과 이 총재에 느끼는 서운한 느낌을 드러냈다.그러면서‘15석 밀약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부총재가 수차례 전화를 걸어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사실도 털어놓았다. 김 명예총재는 그동안 ‘골프정치’로 소일하면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와의 22일 골프장 회동으로 민주당이 국회법개정안을 단독처리하도록 하는 ‘절묘한 상황’을 도출했다. 야당의 ‘날치기’ 주장과 향후 정국에 대해 당장은 경색되겠지만 조금만 멀리보면 3당 체제가 정립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그가 평소 즐겨쓰던‘소이부답 심자한(笑而不答 心自閑·웃지만 대답은 않고 마음은 한가로움)’의 의미를 되새기며 즐기는 것일까. 황성기기자 marry01@. *기자회견서 李총재 반박…徐英勳대표 '곤혹'. “수적 우위를 믿고 적법한 민주 절차를 원천봉쇄한 한나라당에 책임이 있습니다.의원 136명이 발의한 법안을 상정조차 못하게 봉쇄한 것은 국회법을무시한 것이며,청산돼야 할 집단이기주의적 행태가 정치권에서도 나타난 것이 아닙니까?” 민주당 서영훈(徐英勳) 대표는 25일 오후 예정에 없던기자회견을 갖고 국회법 변칙처리에 대한 유감의 뜻과 함께 국회 정상화를 위한 한나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오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강력 비난하자 이를 반박하는 성격이 짙다. 서 대표는 “착잡하고 괴로운 심정으로,이유가 어떻든 국민에게 죄송하다”면서 “그러나 이번 파동의 책임은 수적 우위를 믿고 적법한 민주절차를 원천봉쇄한 한나라당에 있다”고 주장했다.이 총재의 회견에 대해서도 “어떻게 제1당 총재가 ‘독재정권’이니 ‘테러’니 하는 극단 용어를 공식회견에서 남발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이어 변칙처리와 김 대통령의 무관함을 강조했다.“이번 일에 대해 보고하지도,지시받지도 않았다”면서 “이번 파행과 아무 관련이 없는 대통령에게터무니없는 비난을 퍼부은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 총재의 사과를 강력히 요구했다. 서 대표는 회견이 끝난 뒤 “이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22일 오찬회동에서 교섭단체 의석 수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이면합의설’을 거듭 제기했다. 진경호기자
  • [오늘의 눈] 정당의 집단이기주의

    24일 오후 ‘민의의 전당’임을 앞세우는 국회에서 시정아치들이나 곧잘 쓰는 욕설과 멱살잡이,주먹다짐이 난무했다.이성이 없는 동물들이 사투(死鬪)를 벌이는 모습과 흡사했다. 이날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여야 의원간 격렬한 몸싸움끝에 국회법 개정안이 변칙 처리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애당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더라도 허탈감과 함께 깊은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엊그제 까지 밀레니엄 국회답게 투명한 정치,대화와 타협,상생(相生)의정치를 부르짖던 그들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변칙처리는 민의에 반한 것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아마땅하다.이는 곧 일방적인 ‘게임의 룰’을 정하겠다는 것으로 민주주의를거부하는 것과 하등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물론 한나라당의 책임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우선 국회법의 운영위 상정자체를 거부한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국회의원 136명 명의로 제출된 법안을 상정조차 못하게 막는 것 또한 다중의 힘을 빌은 집단이기주의에 다름 아니다.이 때문에 국회법은 해당 상임위에서 심의조차 하지 못하는 불행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또 이번 사태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누가 보더라도 고개를 갸웃할 수 있는모습이 TV 카메라 등에 잡힌 게 사실이다.이회창(李會昌)총재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지난 22일 골프장 오찬회동이 그 첫 번째다.국회법이처리된 24일 밤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부총재를 필두로 8명이 항의차 김종호(金宗鎬)국회부의장 집에 찾아가 김 부의장과 벌인 술자리가 두 번째다. 특히 김 부의장 집의 술자리에서는 최고급 양주인 ‘로얄 살루트 21년’이나왔고,밤 늦게까지 파안대소가 이어졌다고 한다.이면(裏面)합의설도 이런맥락에서 나온 게 아닌가 싶다.‘오이 밭에서 신발 끈을 고쳐매지 말라(李下不整冠)’는 속담이 연상되는 대목이다. 정치개혁 시민연대가 25일 날치기 구태를 꼬집으면서 “한나라당도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을 15석으로 제안함으로써 날치기상황을 조성했다는 의혹을밝혀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한 데서도 ‘투명’하지 못한 우리 정치의 한단면을 읽는 것 같아 씁쓸하다. [오풍연 정치팀 차장]poong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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