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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장수 대변인의 ‘대변인’

    최장수 정당 대변인을 지낸 박희태 국회 부의장이 회고록을 펴낸다. 그의 정치 역정과 소회를 담아 제목도 ‘대변인’(랜덤하우스중앙)으로 정했다. 다음달 6일 국회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한나라당 소속인 박 부의장은 정계 입문 첫 해인 1988년 말부터 문민정부 탄생 직후인 1993년 초 법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기기 직전까지 4년3개월간 집권 여당인 민정·민자당 대변인을 역임했다. 회고록에는 90년 1월 전격적으로 이뤄진 3당 합당 과정의 비화도 공개된다. 박 부의장은 26일 “정치가 국민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주위의 권유에 따라 나름대로 낭만과 해학, 기지가 통했던 옛 시절을 되돌아본 것”이라고 말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朴대표 “호남고속철 조기 착공”

    朴대표 “호남고속철 조기 착공”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4일 광주를 찾았다.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취약한 지역에 ‘눈도장’을 찍고 현장별로 내놓을 정책을 점검하는 ‘정책투어’의 첫날 행사다. 열린우리당의 ‘정책데이트’에 맞불을 놓는 전략으로도 비쳐진다. 당 지방자치위원회가 주최한 ‘광주·전남의 5대 지역현안 어떻게 풀 것인가’라는 토론회에는 박희태 국회부의장과 김덕룡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회의원 10여명이 참석, 두 시간 동안 자리를 지켰다. 토론회에 앞서 여수 오동도를 방문해 박람회 유치 상황을 둘러본 박 대표는 “호남고속철 조기 착공과 여수 박람회 유치 등 지역 현안은 다른 어느 정당보다 우리가 관심이 크며 우리가 반드시 실천해 내겠다.”며 분위기를 돋웠다. 그러나 토론회에서는 쓴소리가 나왔다. 조선대 강인호 교수는 “한나라당이 다음에 정권을 창출한다고 해도 과연 호남고속철이 건설될 것인지 상당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는 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호남에 따스한 애정을 갖고 출발한 현 정부도 호남고속철 조기 착공에 대해서는 경제적인 문제를 들어 강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박 대표는 “우리는 끝까지 약속을 지키는 당”이라며 너스레로 받아넘겼다. 한나라당은 앞으로 19일 제주,21일 전북,24일 대전 등 정책투어를 이어갈 계획이다. 광주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씨줄날줄] 홍보수석/오풍연 논설위원

    언론과 권력의 관계는 늘 매끄럽지 못하다. 언론은 권력을 견제하고, 권력은 곧잘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하기 때문이다. 권불십년(權不十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했다. 권세는 10년을 못가고, 열흘간 붉은 꽃이 없다는 뜻이다. 다시말해 얼마 못가서 반드시 쇠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언론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이 있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 당시 국무부 대변인이었던 제임스 루빈이 남긴 말이 피부에 와 닿는다. 그는 “언론인들은 (남을)비판하는 건 좋아하지만 (자기를)비판받는 건 참지 못한다. 기사나 논조에 대해 시비하지 않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이런 긴장관계 속에서도 언론으로부터 평가받는 대변인이 적지 않다. 유머감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국민을 웃길 줄 알았기에 더욱 사랑받았다.‘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의 작가인 레오 버스카글리아는 “사람은 함께 웃을 때 서로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다.”고 명쾌한 해석을 한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입’ 역할을 했던 애리 플라이셔 전 백악관 대변인도 그 중의 하나다. 그가 고별연설을 할 때 기자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를 정도였다니 인기를 가늠할만하다. 우리나라에도 명대변인을 여럿 꼽을 수 있다. 이들 또한 유머감각이 뛰어난 편이다.1980년대 이후 정치판을 쥐락펴락했던 봉두완·박희태·박상천·홍사덕·박지원씨 등이 이름을 날렸다. 특히 박희태 국회부의장은 1988년 12월 민정당 대변인에 임명돼 민자당으로 바뀐 1993년 2월까지 4년 3개월간 집권당 대변인을 맡았다. 이즈음 대학생들이 당사를 기습점거하자 “귀여운 아가들이 당을 방문했다.”고 서두를 꺼냈다. 이 논평은 아직도 정가에 회자되고 있다. 이같은 유머감각 때문에 그가 최장수 대변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게 아닐까.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의 ‘입’이다. 국민의 정부까지는 공보수석이 대변인을 겸했다. 참여정부 들어서는 홍보수석 밑에 대변인을 두었다. 대변인이 주로 브리핑을 맡지만, 중요사항은 홍보수석이 직접 나서기도 했다. 언론과 날을 세워온 조기숙 홍보수석이 “제가 떠나면 청와대는 물론이고 나라가 조용해질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후임 이백만 수석은 대통령과 국민사이에 어떤 가교역할을 할지 기대된다. 오풍연 논설위원poongynn@seoul.co.kr
  • 후진타오 중국국가주석 “한반도 자주적 평화통일 지지”

    후진타오 중국국가주석 “한반도 자주적 평화통일 지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국빈 방한 중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국회에서 연설했다. 중국 국가원수로는 지난 95년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이후 두번째다. 후 주석은 30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우리는 남북 양측이 반도문제의 직접 당사자이며 반도문제가 최종적으로 양측의 대화와 협상에 의해 해결돼야 한다고 일관되게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이전과 변함없이 양측의 대화를 통한 관계 개선과 신뢰 구축, 그리고 자주적 평화 통일의 최종적 실현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 주석은 이날 10여차례의 박수를 받고, 연설이 끝난 뒤 기립박수를 받는 등 호응을 얻었다. 이날 연설에는 김덕규·박희태 국회부의장,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임채정 국회 통외통위위원장, 김덕룡 한·중의원친선협회 회장, 주한외교사절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광주·전남도당 폐쇄 李·孫측 “누구를 위해”

    한나라당이 사고당부로 석달째 활동 중지된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을 지난 4일 잠정 폐쇄했다. 한나라당은 두 곳의 사무처장을 비롯, 사무처 직원 5명을 대기발령 낸 뒤 당분간 사무실을 폐쇄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7일 “두 곳 모두 조직 분규로 지난 8월 예정된 시도당 위원장도 선출하지 못해 9월 사고당부로 지정했으며 이에 따라 공식 업무가 불가능해 당분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앞서 지난 3일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원희룡 최고위원은 “지역 정서에 위배되고 대선 경쟁력을 갉아먹는다.”며 반대했고, 이상득 전 사무총장과 박희태 국회부의장도 극구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쪽은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분과위원장 등 기존 조직들과 열심히 ‘스킨십’을 가지며 공을 들여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박근혜 대표를 위한 ‘새판짜기용’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도청으로 政敵 견제… 믿기지 않는다”

    김대중(DJ)정부 시절 불법 도청 후폭풍이 확산일로를 치닫고 있다. 당시 국가정보원 국내담당 차장을 역임한 김은성씨가 2000년 12월 권노갑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의 퇴진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던 소장파 의원들의 전화를 불법 감청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드러나면서 정치권은 벌집을 쑤셔놓은 형국이다. 당시 민주당내 정풍운동을 주도한 소장파 의원들 이른바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 의원)그룹과 ‘새벽21’소속 의원들은 자신들이 도청대상이었다는 데 대해 “믿기지 않고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측근을 통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신기남 전 의장은 “믿기지 않는다. 검찰 수사를 지켜 보겠다.”고 밝혔다. ‘새벽 21’의 장성민 전 의원은 “지난 2000년말 당시 권노갑 최고위원 등의 가신정치 청산을 위해 나를 포함한 소장파 그룹이 정풍운동을 벌일 때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모든 곳을 도청한다는 얘기를 수차례 듣고 직접 경고도 받았다.”고 밝혔다. 같은 ‘새벽 21’소속 송영길 의원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고, 이호웅 의원은 “비밀리에 활동하지 않았는데 왜 도청까지…”라는 반응이었다. 옛 여권 의원들에 대한 도청과 관련된 사실은 검찰 수사에서 밝혀지겠지만 김은성 전 차장이 동교동 구파와의 친분이 매우 두터웠고 정풍운동 관계자들의 전언으로 볼 때 개연성은 높다는 분석이다. 장성민 전 의원은 “당시 김은성 차장이 서울 양재동에 안가를 두고 국내 정치사찰을 진두 지휘했다.”며 “정풍운동을 주도하던 당시 김은성씨 측에서 계속 만나자는 연락이 와 2000년 6월초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의 한 룸에서 김 차장을 만났다.”며 구체적 장소를 밝혔다. 당시 ‘정풍운동’은 소장ㆍ개혁파 의원들이 동교동계 가신들의 전횡을 비판한 데서 비롯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이 청와대 만찬에서 동교동계 맏형인 권 최고위원의 퇴진을 정면으로 거론한 것을 계기로 동교동 구파와 소장·개혁파가 격렬하게 권력투쟁을 전개했었다. 한편 한나라당은 9일 검찰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박희태 국회부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보기관이 특정인의 권력비호를 위해 도청이라는 불법수단을 강구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데 대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에서 “집권당의 소장파 의원들마저 도청 대상이 됐는데 당시 힘없는 야당 의원들이라면 DJ정부의 촘촘하고 거대한 도청의 그물에 고스란히 포착됐을 것”이라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당혹감을 보이면서도 김 전 대통령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불법도청이 이뤄졌을 것이라면서 ‘한나라당 원죄론’으로 맞불을 놓았다. 전병헌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본말전도식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며 “한나라당 정권시절에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불법 도·감청을 해온 ‘미림팀’ 수사결과까지 마무리되면 불법도청에 관한 입장을 정리하겠다.”며 불법도청 수사에서 한나라당도 자유로울 수 없음을 내비쳤다.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이명박시장, 박근혜대표 청계천복원 설명회 초청

    이명박시장, 박근혜대표 청계천복원 설명회 초청

    20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이 지난 4월 당 소속 전국시도지사 간담회 이후 5개월 만에 회동했다. 이 시장이 다음달 1일 청계천 복원공사 준공식을 앞두고 박 대표와 김무성 사무총장, 맹형규 정책위 의장 등 주요당직자들과 박희태 국회 부의장, 김덕룡·박성범·박진 의원 등 중진들을 초청해 사전설명회를 갖는 자리였다. 박 대표는 서울시청을 방문해 이 시장과 경제와 추석 민심 등을 주제로 환담을 나눈 뒤 광화문 ‘분수 광장’을 돌아보며 시민들과 함께 사진촬영을하기도 했다. 곧바로 서울 프레스센터로 자리를 옮긴 뒤 청계천 복원 현황을 듣고, 만찬을 함께 했다. 청계천 일대를 돌아보는 ‘랑데뷰 산책길’에서도 이 시장이 줄곧 박 대표를 안내하며 ‘정겨운’분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 시장의 ‘대권도전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청계천 복원공사 행사에 최고의 대권 라이벌인 박 대표가 참석해 행사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때문에 행사 내내 ‘소리없는’ 신경전이 감지됐다. 하지만 양측은 지나친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였다. 박 대표는 청계천 복원공사를 성공리에 마친 이 시장의 노고를 치하했고, 이 시장 역시 “사업 과정에서 당에 부담을 많이 줬지만 여러모로 힘을 주셔서 성공리에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며 정중하게 감사의 뜻을 표할 뿐 예민한 정치현안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당 관계자는 “대공사를 무사히 마무리한데 대한 축하인사를 하는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시장측도 “서울시의 주요 업적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에 성과를 보고하는 자리”라면서 “열린우리당은 집권여당으로서의 예우차 먼저 초청 의사를 전했지만 정치적 부담을 느껴서인지 완곡하게 거절했다.”고 전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지도층 도덕 수준 이것밖에 안되나

    요즘 연이어 터져나오는 우리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투기, 탈루 의혹 등을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당사자들은 투기나 탈루 의혹을 극구 부인하지만 국민을 납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먼저 이해찬 국무총리의 부인 명의로 된 경기도 안산 대부도 땅을 보자. 지난해 청문회 과정에서 이 총리는 농지 취득자격 허위기재에 대해 사과했지만 주말농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은 허점투성이다. 사람 키 높이의 잡초가 무성한 데다, 주말농장으로 임대했다는 단체에 대한 지원금도 한국마사회에서 댔다는 사실은 어떤 논리를 끌어대든 설득력이 부족하다. 지난해 2월 자신이 발주한 3000만원짜리 연구용역을 자신이 책임연구원으로 포함된 연구팀에 떠넘긴 이정우 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의 경우도 도덕적 해이라는 지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전문지식을 활용하기 위해서 불가피했다.”는 청와대측의 해명이나,“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이 전 위원장의 반응이나 국민의 눈높이에는 한참 못 미친다. 또 임대소득 탈루 의혹이 제기된 박희태 국회부의장 역시 세무사의 책임으로 돌리며 ‘법적 대응’ 운운하는 것은 올바른 대응방식이 아니라고 본다. 탈루 증거로 제시된 이중계약서에 대한 설득력있는 해명이 선행돼야 한다. 올 들어 투기의혹이 제기된 고위 공직자들이 줄줄이 낙마하고, 지난 6월에는 헌법재판관마저 임대소득 탈루로 옷을 벗었다. 사회지도층의 잘못된 ‘관행’이 국민의 높아진 도덕적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탓이다.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고쳐매지 않는 것이 공직자의 으뜸 덕목이다. 그럼에도 아전인수(我田引水)식의 해명으로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큰 오산이다.
  • [씨줄날줄] 북한폭탄주/이상일 논설위원

    수년전 러시아 검찰총장이 한국에서 배운 폭탄주를 우리나라 검찰총장에게 마시자고 먼저 제의했다고 한다. 역시 한국에서 폭탄주를 배운 일본의 고위층이 일본 나리타 공항에 한국 고위인사 접대를 위해 폭탄주 술자리를 준비했다는 이야기도 나돈다. 박희태 의원은 자신이 일본 검찰에 폭탄주를 전파시킨 주인공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7월 리빈 주한중국대사는 이임전 “후임대사는 술을 잘 못하니 폭탄주를 강요하지 말라.”고 기자들에게 당부했다. 구로다 가쓰히로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은 “폭탄주는 한국의 문화 수출상품”이라고 익살을 떨었다. 따지고 보면 수입양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외국인에게 뚜렷하게 각인시켰으니 그런 해석도 가능하다. 수입원료로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한국의 가공산업 생산 구조와 비슷하다. 최근 북한의 웹사이트 조선인포뱅크는 “식당에 가보면 적잖은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다가 술을, 술을 마시다가 맥주를 마시는가 하면 맥주컵에 술을 부어 마시는 것을 볼 수 있다.”며 폭탄주 술자리 분위기를 전했다. 맥주를 ‘술’과 구분한 것이 이색적인데 술은 아마도 들쭉술이나 보드카 등 알코올이 많은 주류를 가리키는 듯하다. 미국에서는 맥주와 양주를 섞어마시기도 하지만 대학생들은 맥주를 먼저 마시고 양주를 홀짝 마시기도 한다. 북한의 폭탄주 주법은 미국 젊은이와 비슷하다. 이에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6·15 민족대축전을 위해 방북한 정동영 통일부장관 등 남측인사들에게 “남에서는 폭탄주가 유행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누가 남에 가서 배워와 북한에 유행시키고 있다.”고 말했다.5년전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한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은 송호경 아태 평화위 부위원장과 함께 베이징에서 폭탄주를 마셨다고 밝혔다. 그런 남북접촉과정에서 북측이 폭탄주를 자연스레 접했을 것이다. 이제 북한에도 폭탄주가 들어간 것이 공식 확인된 셈인데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주변국보다는 늦은 것이다. 폭탄주 전파를 남북문화가 서로 가까워진 증거라며 기뻐할 수는 없다. 한국에서 서서히 퇴출되기 시작하는 폭탄주를 북한 주당들이 본격적으로 마시면서 얼마나 건강을 해칠까 걱정이 앞선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톡톡 한마디] “대통령보좌 나눠하자는 것”

    “연정을 해봤자 대통령 보좌를 나눠서 하자는 것에 불과하다.” 정국에 관해 언급을 자제해오던 박희태 국회 부의장이 30일 모처럼 입을 열었다.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한나라당 중앙위 포럼에서 ‘연정과 개헌’을 주제로 강연했다. 박 부의장은 “연정은 헌법 구조를 보면 더욱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총리나 장관이 대통령을 보좌하는 역할로는 실질적으로 권한 행사에 참여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연정론’의 명분으로 지역구도 타파 및 선거구제도 개편 등을 제시한 데 대해서는 “어불성설”이라고 잘라 말했다.“현재의 지역구도나 지역감정은 국회의원 선거제도 때문이 아니라 대통령 선거 때문”이라는 설명도 달았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지역플러스] 전국기초단체장 세미나 개최

    제3회 기초지방자치단체장 하계 세미나가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전국의 기초단체장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의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세미나는 ‘지방의 발전을, 세계로, 미래로’를 주제로 자치단체장들이 정부의 정책당국자들과 지방 현안을 논의하게 된다. 첫날인 30일에는 오후 3시 개회식에 이어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과 박희태 국회부의장이 각각 ‘통일한국과 세계를 지향하는 정치개혁’과 ‘한국의 미래와 정치지도자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을 한다.
  • 여의도 “드디어 北손님”

    북측 인사가 16일 사상 처음으로 우리 국회를 방문한다.8·15광복 60주년을 기념해 지난 14일 남쪽 땅을 밟은 ‘8·15민족대축전’ 북측 방문단의 첫 공식 국회 방문이다. 김기만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8·15 민족 대축전’에 참석한 북측 대표단 중 10여명이 16일 오전 11시 국회로 찾아와 김원기 국회의장과 환담을 나누기로 했다.”면서 “이 자리에는 김기남 북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임동옥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 10여명과 우리측 김덕규·박희태 부의장, 임채정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 배기선 국회 남북관계특위위원장 등이 배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북측 인사는 이 자리에서 남북 교류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지도부 및 국회 상임위원장단, 국회 남북관계특위 위원 등도 참석키로 했다.북측 대표단도 200여명이 오찬을 겸해 국회를 방문하기로 돼 있어 국회 사무처는 휴일인 15일 식탁을 배열하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김 의장은 최근 “새로운 관계로 진전하기 위한 대북 경제협력의 증진이라든가 개성공단을 우리측 남북경협의 전초기지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대권구도를 내다보는 그의 의중을 꿰뚫게 하는 대목이다.김 공보수석은 이에 대해 “김 의장은 17대 국회 개원 당시부터 줄곧 남북 국회회담 성사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고, 이번 행사도 그를 위해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것”이라면서 “이 행사가 북측대표단의 현충원 방문에 이어 이번 8.15 민족대축전의 의미를 풍성하게 하는 성과를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황장엽씨“동북아균형자론 한미동맹 무시한 황당한 발상”

    황장엽씨“동북아균형자론 한미동맹 무시한 황당한 발상”

    한나라당이 21일 최근 위기국면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는 북핵 문제와 한·미 갈등설 등을 정치 쟁점화할 뜻을 분명히 해 귀추가 주목된다.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초청해 2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한나라 포럼’은 그 ‘예고편’인 셈이었다. 황씨는 이날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에 대해 “한·미 동맹을 고려하지 않은 황당한 발상”이라고 맹비난했다. 황씨는 북핵 해법과 관련해서도 “북한의 핵 소유를 비판할 게 아니라 핵을 소유한 주인, 즉 김정일의 성격을 봐야 한다.”면서 “김정일 정권을 제거해야 북한 핵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북한 체제 붕괴는 중국과의 동맹관계를 끊어야 가능한데 구체적으로는 북한이 중국처럼 시장개방을 통해 개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 대표, 박희태 부의장, 이규택·이강두·김영선 최고위원, 박진·박세환 의원 등 당직자 300여명이 참석, 황씨의 강연을 경청했다. 강 원내대표는 황씨의 강연 뒤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원자로 가동을 중단, 핵 연료봉 제거작업에 돌입하고, 미국이 안보리에 회부키로 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북핵 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 차원에서 북핵 청문회라도 해서 정부의 방침이 무엇인지 추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실무진들에게 북핵 청문회 추진 검토를 지시했다. 맹형규 정책위의장도 “북핵 문제는 물론이고 6자회담, 대북 제재문제 등 국가 안보에 관한 중대 현안을 놓고 정부와 여당이 하는 말이 다르고, 정부 안에서도 청와대와 통일부·외교통상부의 얘기가 제각각”이라며 “이 정부의 대북 정책이 머리와 팔·다리가 제각기 따로 노는 것처럼 보여 걱정스럽기 그지없다.”고 가세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盧대통령“외교전쟁 하겠다는게 아니라 그런상황 함께 감당하자는 것”

    노무현 대통령 초청으로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회의장단 및 여야 지도부 만찬은 독도 대책회의라고 할 정도로 대화의 대부분이 독도문제에 집중됐다. 독도 문제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으며, 독도를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들도 제시됐다. 노 대통령은 먼저 자신의 발언이 언론에 ‘외교전쟁’이라고 보도된 데 대해 “외교전쟁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외교전쟁이라고 할 만한 긴박한 상황이 올 수 있으니 함께 감당해 나가자고 한 것”이라면서 “내부 결의가 그 수준까지는 가야 문제에 대처할 수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단호히 대처해야 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냉정하고 지속적으로 외국에 알리고 자료를 정리하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한·미동맹 균열을 염두에 둔 듯 “동맹관계는 매우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새 친구를 사귀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랜 친구와의 우정을 훼손시켜서는 안된다.”고 말했으며, 노 대통령은 이에 “한·미동맹은 잘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희태 국회부의장은 노 대통령이 캐스팅보터로서 동북아에서의 균형자 역할을 설명하자,“통일 이후에 가능한 발언을 너무 앞서 한다.”고 지적하면서 “앞서 가셨으니까 대통령이 됐겠지만…”이라고 말해 웃음이 나왔다.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는 “독도문제를 남북공조와 아시아 연대로 해결해 나가자.”면서 4월 국회에서 과거사법 처리를 강조했다. 김원기 국회의장은 아시아 국가의 신뢰와 일본의 과거반성을 강조했으며, 임채정 열린우리당 의장은 “각자의 판단과 전망이 조금씩 다르더라도 (대통령의 발언을)뒷받침하는 게 옳다.”고 정치권의 지원을 주문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여야지도부·국회의장단 24일 청와대 초청 만찬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24일 여야 지도부와 국회의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면서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번 회동에서 집권 3년차를 맞은 올해 민생경제 회복과 선진한국 건설, 북핵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정치권이 여야를 떠나 초당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당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는 국회에서 김원기 의장과 김덕규·박희태 부의장,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 민주당 한화갑 대표, 자민련 김학원 대표, 정세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정부·정계·재계·시민단체 ‘투명사회 협약’ 체결

    정부·정계·재계·시민단체 ‘투명사회 협약’ 체결

    시민단체·재계·정계·정부 등의 각계 대표들이 9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부패를 방지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투명사회협약을 체결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공직부패수사 전담기구가 조속히 설치돼야 한다.”면서 “이 문제(전담기구 설치)는 국민적 공감대가 높고 권력기관을 견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투명사회협약은 정말 중요한 약속들을 많이 담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추진 로드맵을 통해 하나 하나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고위공직자 인사검증 제도에 대해 개선방안을 마련중”이라면서 “검증대상과 절차를 법제화하고 국회 인사청문회 적용대상을 국무위원으로까지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공직자 재산등록제도도 좀더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해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주식백지신탁제 도입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우리의 투명성지수가 아직도 세계 40위권에 머물러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킨 뒤 “물로 치면 아직 3급수 수준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사회 전반의 부패근절 노력을 강조했다. 투명사회협약에는 대통령 사면권 투명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불법 조성ㆍ수수 정치자금의 국고환수를 위한 법률 제정, 정치인 불체포 특권 제한 내용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정계와 재계가 각별한 관심을 표명해온 정치자금법 개정을 통한 정치자금 현실화 문제나 과거 분식회계에 대한 사면 등의 내용은 참여주체간의 이견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협약식에는 이해찬 국무총리, 이명박 서울시장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10명, 김덕규·박희태 국회부의장과 여야 대표 등 정치권에서 8명이 서명했다. 또 강신호 전경련 회장,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 이수영 경총 회장, 김재철 무역협회장, 김용구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 이건희 삼성·정몽구 현대자동차·구본무 LG·최태현 SK 회장 등이 서명했다. 시민사회단체에서 김상근 한국투명성기구회장, 천기흥 대한변협회장,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언론계에서는 채수삼 서울신문 사장, 장영섭 연합뉴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국회·법원 재산공개] 지도부 재산증식도 ‘지도자급’

    국회 의장단과 여야 지도부 대부분은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탈법적이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정치권의 ‘윗사람들’이 ‘꿋꿋하게’ 재산을 증가시킨 것에 대해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다. 김원기 국회의장은 국민은행, 농협, 중소기업은행 등 본인 예금 1억 4300만원과 부인의 주식 증가분 1000만원을 신고하는 등 모두 2억 8300만원의 재산이 늘었다. 열린우리당 김덕규 부의장도 국민은행, 농협, 하나은행 등 본인 예금 1400만원과 장남 헬스회원권 370만원 등 7400만원이 증가했다. 반면 한나라당 박희태 부의장은 서울 서초동 소재 사무실 매각과 본인 및 부인의 예금 감소 등으로 2억 5600만원이 줄었다. ●임채정의장 6200만원 늘어 여야 대표는 나란히 증가했다. 특히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4억원 이상이 늘어 눈길을 끌었다.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은 자신의 예금 증가 및 채무 감소분이 부인의 예금 감소분을 상쇄하고 남아 모두 6200만원의 재산이 늘어났다. 박 대표는 농협과 외환은행 예금이 3500만원 감소했지만 국민은행 채무가 4억 5000만원 감소해 모두 4억 1500만원 늘어났다. 박 대표는 국민은행 채무 감소와 관련,“미래연합 당사 전세금 마련을 위해 4억 5000만원을 대출받았으나 전세 기간이 만료돼 전세자금을 돌려받고 이것으로 대출금을 상환했다.”고 설명했다. ●김덕룡원내대표는 7300만원 줄어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담배인삼공사와 대우계열사 주식의 처분과 모친 조의금으로 인한 예금 증가 등으로 2억 3500만원이 늘었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서울 서초동 사무실 전세권 해지와 예금 감소 등으로 7300만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 대표는 본인과 부인의 예금 증가로 1100만원이 늘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5300만원이 감소했고, 자민련 김학원 대표는 반대로 7300만원이 증가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공공의 적2’ 모델된 심재륜 전 고검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공공의 적2’ 모델된 심재륜 전 고검장

    사건의 서곡은 ‘석양의 폭탄주’에서 시작됐다. 무림의 고수들이 만났다. 전직 고검장 출신의 검객(檢客)과 스크린의 마술사. 술잔을 거푸 들이킨다. 시계바늘을 돌린다. 고민에 빠진다. 마침내 생각의 나무, 그 뿌리에서 뭔가 나온다. 느낌표와 마침표. 마술사가 무릎을 탁 친다. 얼마후 영화 ‘실미도’가 개봉됐다.1000만 관객을 훌쩍 돌파했다. 아무도 예상못했다. 사람들은 전대미문(前代未聞)이라고 했다. 사건은 계속됐다.‘공공의 적’이라는 이름으로. 심재륜(61) 전 고검장. 늘 따라붙는 수식어만 해도 간단치 않다.‘항명파동1호 검사’‘조폭과의 전쟁’‘현직 대통령 아들 구속’‘한보사건’‘장영자 어음사기사건’. 또 있다.“검찰이 이 지경이 된 것은 대통령 책임이오.”라는 직격탄을 날린 통제불능의 사나이. 우리나라 검찰수사의 대표적 ‘강력통’이며 ‘특수통’이다. 별명은 ‘심통’이다. 고집이 센 데다 성이 ‘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다. 다름아닌 대박을 조언하는 ‘영화 코치’라는 점이다. 그렇다. 강우석 감독작품인 ‘실미도’와 ‘공공의 적’ 시리즈에서 적극적인 자문역할로 대형사고(?)를 터뜨렸다. 영화 ‘실미도’에서는 실미도 사건 의 현장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심 전 고검장은 사건 당시 인천시 부평의 특전사에서 군법무관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사건이 나던 날인 주말 오후, 외출을 나가던 중 불과 몇십미터 지근거리에서 실미도를 탈출한 병력의 차량을 목격하게 됐다. 아울러 군병력과의 총격전도 직접 지켜볼 수 있었다. 때문에 정래혁 국방장관이 발표한 ‘무장공비’ 운운은 믿지도 않았다. 최근에 개봉된 ‘공공의 적2’에서는 사실상 전편에 걸쳐 자문역할을 했다. 이 영화에는 꼴통검사(설경구)에서 검사장까지 등장한다. 영화의 주인공이 검사라는 점도 최초이지만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내부를 처음으로 공개한 것도 심 전 고검장의 역할이 컸다. 특히 영화의 주된 흐름인 사학재단의 비리를 파헤치는 것과 조폭검거 등의 장면에서는 그의 냄새가 풀풀 난다. ●실미도 등 강우석감독 영화 자문 서울 서초동의 ‘심재륜 변호사 사무실’에서 심 전 고검장을 만났다. 최근 개봉된 영화 ‘공공의 적2’에 대한 얘기가 가장 먼저 나왔다. “원래 ‘공공의 적’이란 해방직후에 등장한 단어지요. 좌익쪽에서는 ‘인민의 적’으로 표현했습니다. 현대적 개념의 공공의 적은 사회전체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사람, 즉 사회적으로 타도해야 할 대상을 말하지요. 영화 시사회를 봤는데 강우석 감독이 스토리구성을 잘한 것 같아요. 관객 500만명은 족히 넘지 않을까요.(웃음)” 강우석 감독과는 어떤 인연이 있는지 궁금했다. 강 감독은 평소 “심 전 고검장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라는 표현을 자주해왔다. 이에 심 전 고검장은 “항명파동 직후 (자신은) 정부와는 부정적 이미지였지만 강 감독은 (영화사의)고문을 맡아달라고 선뜻 제의해왔다.”면서 “이 과정에서 폭탄주를 마시며 서로 더욱 친해졌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실미도 사건 때의 현장목격담,‘공의 적1,2’를 제작할 때 강력부장과 중수부장 시절의 경험담 등을 많이 들려주었다.”고 부연했다. 그렇다면 ‘공공의 적2’에 등장하는 꼴통검사와 강력부장은 심 전 고검장의 모델이냐고 물었다. 그는 “(내가)초대 강력부장 출신이다. 그렇게 봐도 틀린 것은 아니다.”며 웃었다. 또 강 감독뿐만 아니라 설경구 등 제작진들과도 여러차례 저녁자리를 가지면서 조언을 해주었다고 덧붙였다. 시나리오를 쓴 작가도 검사장의 태도를 잘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심 전 고검장은 술자리에서 강 감독을 ‘강간독’으로, 설경구를 ‘경구피임약’이라고 농이 섞인 별명을 지어주었다며 웃었다. 어느정도 친하게 지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폭탄주는 가득 채워야 부정부패가 없거든요. 칠부니 팔부니 하면 형평성이 어긋납니다. 술자리에선 선배와 후배를 평등하게 대접해야 합니다. 또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시기 때문에 탁자 밑에 쏟지 못하지요. 폭탄주는 투명하고 정직합니다.” 그는 “폭탄주를 마시고 2차 술자리를 하게 되면 주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1차에서 끝내도록 권유한다.”고 말했다. 폭탄주가 널리 보급된 것은 85년 이후이며 원조는 박희태 의원이라고 귀띔했다. ●개혁은 기본과 근간 흔들지 말아야 이번에는 사법개혁에 관한 질문을 했다. 그는 ‘개혁’이라는 말은 위정자들이 합리화하기 위한 단어에 불과하다고 전제했다. 아울러 개혁에는 ‘제도개혁’과 ‘인적개혁’이 있지만 제도 자체가 잘못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개혁을 하려면 기본과 근간을 흔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장기간 실험을 거치면서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나라 사법시험은 소수의 합격자들만을 일생동안 편하게 지내게 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해방이후 오늘날까지 국가가 버틸 수 있는 지주대로써의 역할을 해온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최근들어 1년에 1000여명씩 법조인이 양산되다보니 선비정신이 갈수록 퇴색되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가 사법시험을 치를 때는 달랑 5명만 뽑았다고 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플리바게닝 도입과 관련, 그는 “우리나라 법체계상 정당한 방법이 될 수는 없다.”면서 “배신논리가 법으로 보장받아서는 안 된다. 동양적 윤리로 볼 때 아들이 아버지를 배신하는 꼴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박종철고문 조작 등 대형사건 지휘 그는 1944년 1월 충북 옥천 읍내에서 4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그가 두 살 때 세상을 떠났다. 선친은 교장으로 퇴임한 교육자였다. 그는 어린 시절 대부분을 대전에서 보냈다. 대전중학에서 3학년 1학기까지 다니다가 2학기때 보험회사에 취직한 형을 따라 서울로 올라왔다. 상경후 그는 동성중학을 졸업한 뒤 서울고에 진학했다.5·16의 영향으로 62년 서울대 법대를 진학할 때 정원이 300명에서 160명으로 줄어들어 더욱 좁은문을 통과했다. 졸업 이듬해에 제7회 사법시험에 차석으로 합격했다. 연수과정인 서울대 사법대학원은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후 1972년 정식으로 서울지검 검사로 발령받아 1993년 검사장으로 승진할 때까지 우리 사회의 굵직굵직한 사건을 다뤘다. 박종철군 고문치사 은폐조작사건, 비행선 부정도입사건, 오대양집단자살사건, 부산 초원복집사건도 그가 진두지휘한 사건이었다. 이밖에도, 서방파의 두목 김태촌씨, 양은이파의 두목 조양은씨,OB파의 두목 이동재씨를 비롯한 폭력조직 3대 패밀리를 소탕한 것도 그였다. 그는 1978년 서른네살 때 결혼했다. 주례는 민복기 대법원장이 맡았다. 신부는 큰 누님 친구의 딸인 공혜경(55)씨. 서울대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으며 10년간 한양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심 전 고검장은 음악과 미술도 좋아하고 촌철살인의 농담실력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 지난 2002년 33기 사법연수원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존경받는 법조인으로 뽑히기도 했다. 그의 투명성과 인자함,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성격 등이 각인돼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소외되고 억울한 편린들을 많이 봅니다. 인간생명의 존중함, 신체의 자유 등에 대해 새삼 배우고 반성하고 있지요.” 검찰생활 30년, 그는 “수사는 한마디로 종합예술”이라고 표현했다. 아울러 후배검사들에게 ▲피의자를 굴복시키지 말고 ▲조그마한 절차는 상사에게 양보하고 ▲외압이 들어올 것을 대비해 속도조절을 할 필요가 있으며 ▲집착하거나 너무 서둘러서도 안된다는 등의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의 좌우명은 思無邪/德不孤必有隣/和而不同이다. 즉 생각함에 사악함이 없고, 덕을 베풀면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 또한 화합하되 뇌동하지 않아야 한다의 뜻이다. ■ 그가 걸어온 길 ▲1944년 충북 옥천 출생 ▲1962년 서울고등학교 졸업 ▲66년 서울대법대 졸업 ▲67년 제7회 사시합격(차석) ▲69년∼72년 육군법무관(대위) ▲69년 서울대법대 대학원 졸업 ▲72년 서울지검 검사 ▲82년 밀양지청장 ▲90년 서울지검 강력부장 ▲92년 서울지검 3차장 검사 ▲93년 대검 강력부장 ▲94년∼97년 대전·광주·인천지검 검사장 ▲97년 대검 중앙수사부장, 대구고검 검사장 ▲2001년 대검 고검장(본부근무) ▲2001년 부산고검 검사장▲2002년∼변호사심재륜법률사무소 ■ 저서=사법대학원제도와 운영 km@seoul.co.kr
  • 한나라 “선진한국 우리가 원조”

    ‘어! 선진화는 우리가 원조인데?’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선진 한국’과 ‘선진 경제’ 등 잇따라 ‘선진’을 거론하자 한나라당 지도부는 의아해하면서도 싫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해 총선 때부터 ‘근대화’에서 ‘선진화’로 당 모토를 바꾸고 정책분야별로 ‘선진화 비전방안’을 발표해온 터이기 때문이다. 새로 바꿀 당명에 ‘선진’이란 문구를 넣는 방안도 검토할 정도였다. 박근혜 대표는 6일 “처음엔 놀랐다.”면서 “선진화를 먼저 주창한 우리 인식에 대통령도 동참하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규택 최고위원은 “청와대에 저작권료를 받아야 한다.”고 농담으로 거들었다. 앞서 박희태 국회부의장도 이틀 전 “당명을 선진한국당으로 바꾸면 대통령이 당원으로 가입하는 것 아냐.”라며 특유의 조크로 가세했다. 이정현 부대변인도 “국가·국민을 위한 기분 좋은 ‘정책 도둑맞기’”라고 추켜세웠다. 그러자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이 “선진한국을 한나라당이 특허낸 것이냐.”고 반박하면서 자칫 농담이 ‘감정 대립’으로 갈 수도 있는 모양새가 됐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그렇게 얘기하는 것도 시비를 걸자는 뜻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는 말로 이상의 논쟁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여의도 IN] 한, ‘靑만찬’ 격론

    24일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모처럼 격론이 벌어졌다. 평소라면 각자 준비한 ‘연설 원고’를 낭독하며 “자세한 것은 비공개 때 논의하자.”고 미뤘을 참석자들이 이날은 서로 앞다퉈 한마디씩 거들었다. 화두는 청와대 만찬 참석 여부였다. 박근혜 대표가 당내 이견을 인식한 듯 “가야 하느니, 안 가야 하느니를 말하는 것 자체가 정치 구태”라고 먼저 손을 썼다. 그러자 5선(選)의 강재섭 의원은 “아무 조건 없이 대통령 얘기를 들어보는 게 좋다.”고 일단 옹호하면서도 “그렇지만 박 대표가 타이밍을 봐서 ‘대통령의 LA발언이 골목대장 수준’이라고 지적해야 한다. 할 말은 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 정치 얘기를 안 한다면 정말 치졸한 것이고, 아직 구태를 벗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쓴소리’도 보탰다. 바통을 이어받은 이규택 최고위원은 직설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사람 초청하는데 곁다리로 제1야당을 끼워넣어 부르는 자리에 가면 안된다.”,“자존심이 상한다.”,“갔다 와서 뒷말이 조금 있으면 의총에서 시끄러울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도 곁들였다. 박희태 부의장도 “제1야당을 ‘원 오브 뎀(One of Them)’으로 취급하는데 엄청난 실망”이라고 성토했다. 그럼에도 박 대표는 거듭 “저는 가겠다.”고 못을 박았다. 그리고는 답답하다는 듯 “국민에게 보고하는 형식인데, 야당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국민이)어떻게 생각하겠는가.”고 강조해, 옆자리에 있던 이강두 최고위원으로부터 “박 대표 심정이 이해가 된다. 국민 보고 정치하는 것이다.”는 지원을 받아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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