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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유임돼도…

    홍준표 유임돼도…

    한나라당 내부에서 추경안 처리 무산에 따른 책임론을 둘러싸고 표출되던 ‘3색 갈등’이 절반만 봉합된 채 불확실한 상태로 접어들었다. 친이(친 이명박) 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으로 번지던 홍준표 원내대표 인책론은 ‘선 수습, 후 재논의’로 일단 땜질이 이뤄졌다. 하지만 인책론은 며칠 뒤 또다시 들이닥칠 미결 과제로 남았을 뿐이다. 반면 친이와 친박(친 박근혜)간의 분란으로 악화될 뻔하던 예결특위 불참 의원 문책론은 박희태 대표의 ‘구두 경고’로 마무리됐다. 불참 의원 대부분이 유승민 의원 등 친박계인 상황에서 친이·친박간 갈등이 또다시 불거지는 사태를 막겠다는 뜻이다. 홍 원내대표 퇴진론을 놓고는 당 지도부가 부정적 입장을 표시하면서 오전엔 유임 기류가 형성되는 듯했다. 하지만 오후 의원총회에서는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의총에서 홍 원내대표는 “모든 것은 나의 책임이다.”며 “자유롭게 토론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함께 자리를 떠난 직후 난상토론이 이뤄졌다. 토론에서 친이 주류측은 재신임에 무게를 뒀고, 친이 비주류측 강경파 일부는 문책을 주장했다. 친박 의원들은 주류측에 섰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의원들은 홍 원내대표의 독단적 원내 운영과 소통 부족을 지적하면서도 정기국회 중이라는 점을 들어 유임을 주장했다. 적전분열과 자중지란은 막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인기·손범규·나성린·이정현·박종희 의원 등은 대안 부재를 이유로 “약간의 실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정기국회 중에 원내사령탑을 교체해서는 안 된다.”며 유임론을 주장했다. 초반 분위기가 홍 원내대표 유임 쪽으로 기울자, 친이 강경파쪽에서 ‘홍준표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김용태·정태근·권택기·진수희 의원 등은 “원내대표단이 의원들과 소통하는 데 미흡했다.”며 “추경처리 과정의 과오에 대해 원내대표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사퇴를 주장했다. 논란이 더욱 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박 대표는 “추경 예산안 처리 문제는 홍 원내대표가 맡아서 완결짓도록 하고, 인책 문제는 이후 논의하자.”며 의총을 마무리지었다. 의총 직후 홍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요한 것은 이번 주 안에 추경을 처리하는 것이고 처리가 끝나면 거취는 바로 정리하겠다.”며 “자리에 연연해본 일이 없고 개인적으로는 원내대표를 계속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진 사퇴에 무게가 실린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추경안 처리 뒤에 유임할 가능성에 대해 그는 “추경 처리 후에 말하겠다. 추경처리 후에도 의총을 열어 재신임 여부를 논의할지 여부는 내가 말할 사항이 아니다.”고 비켜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추경안 무산 ‘네 탓’ 공방전

    지난 12일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의 강행처리에도 불구하고 무산된 추가경정예산안 문제와 관련한 여야의 진실공방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16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민주당도 추경을 처리하는데 묵시적 동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단지 숫자가 조금 안돼 실패를 했지만 민주당도 우리가 선진당과 일방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묵인했다.”고 말했다. 이한구 예결특위위원장이 추경안을 날치기 통과했다는 민주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 위원장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번에 조정한 추가경정예산 내용은 여야간 99% 합의된 것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추경안 무산의 책임을 모두 민주당에 돌렸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이 추경안 강행처리에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걸핏하면 이 의원을 물고 늘어지는데 비열한 짓”이라며 “이 의원이 무슨 자격으로 압력을 넣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남탓·야당탓 식의 책임 떠넘기기”라며 강력 반발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거의 합의된 것을 깨고, 날치기하려다가 각본대로 하지 못해 부도가 난 것인데 되레 민주당 탓을 하고 있다.”면서 “정치 도의를 벗어나는 것도 어느 정도다. 이는 책임 떠넘기기를 위한 여당 대표의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나길회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공성진 “’홍준표 대안부재’는 어불성설”

    “당에 3·4선 의원들이 많은데 대안이 없다는 것은 172명의 거대 여당 스스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이 추경안 강행처리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홍준표 원내대표에 대한 진퇴양론이 분분한 가운데 퇴진론에 동의하고 나섰다. 이 같은 발언은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는 ‘원내 지도부 전면 개편’ 주장과 흐름을 같이 하는 것으로,당 지도부인 공 최고위원까지 홍 원내대표 퇴진론에 동의함으로써 당내 격론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공 최고위원은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원내대표단에게 무조건 ‘나가라’는 것은 좀 그렇지 않느냐.”며 유임론에 힘을 실었던 것과는 상반된 주장을 함으로써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대한 해석이 분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 최고위원은 16일 BBS 라디오 ‘유용화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홍 원내대표가 추경안 처리가 무산된 11일 새벽 4시 경에 150여 의원들 앞에서 ‘책임지겠다’고 했다.”고 밝힌 뒤 “공언을 했으니 어떻게든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책임의 형태가 어떤 식으로 나타날지 좀 더 논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며 홍 원내대표의 퇴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한나라당의 172명이나 되는 의원들이 야당 생활 하면서 산전수전 다 겪지 않았는가.노하우를 가진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이후의 사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홍 원내대표 퇴진 이후 상황을 상정하기도 했다. 이어 당내에서 주장되고 있는 ‘대안 부재론’에 대해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한 공 최고위원은 “당에 3·4선 의원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데 대안이 없다고 하는 것은 172명의 거대 여당 스스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내가 최고위원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11일의 사태에 대해 전혀 중간보고를 받지 못했다.지도부가 그랬는데 일반 평의원들이야 오죽 해겠는가.”라며 “의원들이 자기 의견 한 마디 개진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고,중간보고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중지를 모으는 과정이 생략돼 위화감과 소외감을 느낀 의원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공 최고위원은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당에 활력과 탄력이 생기는 것”이라며 ‘홍준표 책임론’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희태 대표 등 당 지도부가 홍 원내대표 사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공 최고위원이 친이(친 이명박)직계 소장파 의원들의 ‘홍준표 책임론’에 가세함으로써 이날 열릴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에서 ‘홍준표 진퇴’를 둘러싼 뜨거운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 최고위원은 개인적 소신에 따라 예결위에 불참한 유승민 의원에 대한 제재 문제에 대 대해 “의원 개개인이 헌법 기관이고 대표기관으로서 소신을 가질 수는 있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당론과 배치될 때 소신을 굽히지 않고 저항했다면 그에 따른 문책을 받는 것도 조직원의 예의”라며 당 차원의 제제가 정당하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당·청 “원내사령탑 중도하차는 막자”

    한나라당이 추가경정예산안의 추석 전 국회 처리 무산으로 인한 후폭풍에 휩싸였다. 12일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원내지도부가 일괄 사의 표명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나라당 전체가 혼란의 도가니에 빠졌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새벽 4시에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추경안 처리 무산에 대해 “모든 책임은 원내대표에게 있고,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데 이어 원내대표단 내부 회의에서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주호영 원내 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도 이번 사태에 책임을 통감, 홍 원내대표와 동반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권 원내대변인은 “홍 원내대표가 추경안 처리 무산 직후 ‘혼자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며 “하지만 홍 원내대표만이 책임질 문제가 아니며, 원내부대표단과 정책위의장단 모두 공동 사퇴에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추석을 맞아 국민들에게 줄 최고의 선물로 기대했던 추경안이 무산된 데 대해 망연자실해하면서도 원내사령탑의 중도 하차는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안이 없다. 전투 중에 장수를 바꿀 수 있느냐.”며 “오늘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그런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맹형규 정무수석이 홍 원내대표에게 (청와대의 사퇴 수용 불가 입장을) 아마 전달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도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됐어야 할 추경안이 민주당의 발목잡기로 인해 정기국회까지 넘어온 만큼 모든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며 “전투를 하다 보면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는 만큼 원내대표단이 사퇴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박희태 대표는 이와 관련,“추경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논의가 못되고 추석 이후로 넘어가게 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추석 뒤에 민주당이 태도를 고치지 않는 한 선진당과 함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이 일제히 사퇴할 경우 18대 첫 정기국회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청와대와 정부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세제개혁안 등 각종 정책을 처리해야 하는데 원내지도부가 사퇴할 경우 모든 계획이 일그러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한편 홍 원내대표와 임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원내대표단과 정책위의장단은 온종일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거취 문제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MB노믹스 실행프로그램’ 멈춰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실패 파문이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한나라당은 12일 홍준표 원내대표와 원내지도부가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전날 추경안 강행 처리가 무산된 데 따른 후폭풍으로 휘청거렸다. 특히 예결특위 전체회의의 정족수 논란은 원내 리더십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혔다. 민주당은 ‘선 사과·재발방지’와 이한구 예결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차제에 대여 공세를 본격화할 태세다. 이에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추석 이후 ‘재시도’ 의사를 밝혀, 추석 이후에도 추경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힘겨루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국 경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추경안이 사실상 ‘MB 노믹스’의 첫 단추라는 점을 고려하면 여권은 만만치 않은 내상을 입은 셈이다. 감세·규제완화·공기업선진화 등 이명박 정부의 국정기조를 대표하는 관련 법안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 한나라당이 추석 전에 서둘러 처리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인식과 무관치 않다. 윤상현 대변인은 이와 관련,“민생 안정 차원에서 더 이상은 미루기 힘든 상황이었다.”며 강행 처리 배경을 설명했다. 추경안 처리 무산의 주요 원인이 국회 예결특위의 ‘정족수 부족’ 때문인 것으로 밝혀지자 원내 리더십의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18대 첫 강행처리라는 정치적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국정지지도가 급전직하 중이고, 추석 직전에 일어난 최악의 사태라는 점은 여권이 정기국회 대비전략을 전면 재검토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민주당은 ‘18대 최대 망신극’,‘날치기 미수’,‘의회민주주의 폭거’라는 격한 표현을 써가며 맹공을 퍼부었다. 정국 주도권 확보 과정에서 유리한 국면을 맞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이날 서울역에서 치르기로 했던 최고위원회의를 국회에서 갖고,‘역사의 현장’인 예결위 회의장에서 긴급의총을 갖는 등 ‘승기(勝氣)’를 이어가는 데 분주했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미숙하고 졸렬한 군사작전을 감행하다가 스스로 자기 발등을 찍었다.”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번 파문을 청와대에 대한 한나라당의 ‘과열 충성경쟁’이라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의총에서 “한나라당 외부의 강력한 주문이 이같은 사태를 낳은 것 같다.”고 받아들였다. 이는 정국 주도권 싸움에서 ‘여당 VS 야당’,‘야당 VS 청와대’의 대립 등 중층 대결국면이 전개될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여부도 주목된다. 전날 김 의장은 직권상정을 거부한 이유를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에 130명밖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한나라당만이 (직권상정을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추경안에 대해 민주당이 전면 재논의를 주장하고 있어,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안을 대폭 수용하지 않는 이상 여야 합의로 처리되긴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추경안 처리 시한과 여권 내 갈등이 미칠 파장 등의 변수까지 보태지면, 김 의장이 직권상정을 무작정 마다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용어클릭 ●사보임 국회 교섭단체 대표의원의 요청에 따라 상임위 소속 위원을 교체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상임위 소속 위원이 질병 등의 이유로 상임위 활동을 하지 못하거나, 소속 상임위원이 당론과 배치된 의정활동을 펼쳐 당 차원에서 위원 교체 필요성이 있을 때 활용된다. 불가피하게 진행돼야 할 상임위가 의결 정족수가 부족해 개의되지 못할 경우 불참 위원을 사임시키고 새 위원을 임명하는 절차를 이르기도 한다.
  • 정치권 추석 민심잡기

    정치권 추석 민심잡기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2일 여야는 일제히 ‘추석 민심 잡기’에 들어갔다.18대 국회 들어 처음 맞는 한가위인 만큼 여야 의원들의 발길은 어느 때보다 분주할 것 같다. 한나라당은 이번 추석 연휴기간 중 여권의 ‘7대 광역권 개발’ 등 경제정책과 민생 챙기기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와 당 지지율을 40% 선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연휴기간 중 ‘지역 챙기기’를 강하게 주문하는 한편 대의원·당원들을 대상으로 대국민 홍보를 위해 작성한 당보 등 홍보물을 대거 배포한 상태다. 반면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거대 여당인 한나라당의 독주를 알리는 동시에 ‘서민을 위한 민주당, 민생·경제를 챙기는 민주당’을 홍보하는 데 당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소속 의원들이 집중된 수도권과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반(反) 이명박’ 정서를 확산시킨다는 복안이다.■與-박희태 대표 고향서 민생탐방·홍준표 원내대표 ‘방콕’ ‘추석에도 민심 잡기는 계속된다.’ ‘추석엔 방콕이 최고!’ 추석 연휴를 보내는 한나라당 지도부와 대선 잠룡들의 행보도 가지각색이다.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것은 기본이고 지역구를 찾아 민심을 청취하는 인사가 있는가 하면,18대 국회 들어 개원, 원구성에 이르기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원내 지도부는 꿀맛 같은 휴식을 보낸다. 박희태 대표는 고향인 경남 남해를 찾아 가족, 당원들과 함께 모처럼 오붓한 시간을 갖는다.6개월 만에 고향을 찾는 것이다. 당 대표에 취임한 후로는 처음이다. 지난 공천에서 낙천했지만 여당 대표로 금의환향하는 셈이다. 박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0년 동안 나를 지켜 준 당원들에게 인사 좀 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한달 넘게 민생 탐방 강행군을 보여 온 박 대표는 고향에서도 소외된 곳을 돌보며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다. 반면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의 추석 보내기는 ‘방콕형’(방에 콕 박혀 지내다.)이다. 홍 원내대표는 “연휴 3일 내내 집에서만 지낼 것”이라며 “푹 쉬다 오겠다.”고 말했다. 국회가 파행에 파행을 거듭하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충전하겠다는 생각이다. 임 의장도 특별한 일정 없이 지역구인 분당에서 가족들과 함께 오붓한 추석을 보낼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차기 또는 차차기 대선을 노리는 잠룡들의 추석나기도 관심거리다. 박근혜 전 대표 역시 ‘방콕형’이다. 박 전 대표는 연휴기간 내내 서울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정국 구상을 가진다. 한 측근은 “가족들 말고는 만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조용한 추석’을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를 울산에서 서울로 옮긴 터라 이번 추석 때는 아버지 고(故)정주영 명예회장의 선영이 있는 경기 하남을 찾아 차례를 올리는 것 말고는 지방 나들이는 없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연휴기간에도 경찰서와 소방서, 양로원 등을 방문하며 시장으로서의 행보를 계속한다. 한 측근은 “고향도 서울이어서 어디 나갈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지역구 챙기기’ 팔걷어 재래시장·터미널 등 방문 한나라당 의원들은 집권여당이 된 후 첫번째 맞는 추석에서 돌아선 민심을 되찾기 위해 동분서주할 모양새다. 특히 4·9 총선 이후 ‘지역’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고향으로 향하는 의원들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지고 있다. 한나라당 대표 ‘얼짱’인 나경원(서울 중구)·유정현(서울 중랑갑) 의원은 이번 추석에 의정보고서를 돌릴 예정이다. 연초나 선거 직전에 돌리는 것으로 여겨지는 의정보고서를 명절에 돌리는 것은 흔치 않은 경우다. 지역 기반이 비교적 취약한 젊은 초선의원들은 연휴 기간에도 살인적인 지역 일정을 소화한다. 윤상현(인천 남구을) 의원은 13일 하루에만 인천구치소·남부소방서·인천항만시설 등을 잇따라 방문한 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귀성객들을 환송하는 강행군을 펼칠 예정이다. 부산의 현기환(사하갑) 의원은 12일 노인병원과 무료급식소 등 6개 기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것을 비롯,13일에는 5개의 재래 시장에서 추석 인사를 할 예정이다. 자신의 고향과 지역구가 다른 의원들은 더더욱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경북 울진이 고향인 재선의 주성영(대구 동갑)·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은 추석 연휴 기간중 지역구를 챙긴 뒤 추석 당일 오전이나 오후 잠시 짬을 내 고향을 찾아 성묘를 다녀올 계획이다. 경북 안동 출신인 초선의 권영진(서울 노원을)·권택기(서울 광진갑) 의원도 추석 당일 ‘금의환향’해 성묘를 한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野-정세균 대표·이미경 사무총장 복지시설 방문 야권 지도부는 추석 연휴(13∼15일)를 맞아 본격적인 ‘한가위 민심 잡기’ 경쟁에 나서면서도 독서 등을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3일 은평소방서와 관내 양로원 및 불우시설을 찾는다.14일에는 임진각 망향대를 방문해 실향민들을 위로한다. 15일에는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의 지역구민들과 전화를 통해 추석인사를 전한다. 당 대표를 맡아 지역구를 챙길 수 없었던 점을 감안한 것이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연휴기간 동안 지역구인 부천 오정구에 머물면서 지역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원 원내대표는 또 ‘기후변화의 경제학’ ‘존 F 케네디의 용기있는 사람들’ ‘마오를 이긴 중국, 간디를 넘은 인도’ 등 독서로 소일한다는 구상이다. 이미경 사무총장은 연휴 3일 동안 지역구에 위치한 은평소방서는 물론 경로당, 양로원, 고아원을 방문한다.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는 이 총장은 추석 당일에는 집안 식구들과 차례를 지내며 ‘망중한’을 즐긴다는 계획이다. 충북, 강원 등을 돌며 지인들을 만나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는 연휴에는 서울 창신동 자택으로 올라와 차례를 지낼 예정이다. 이후에도 당분간 ‘민심 탐방’을 지속한다는 구상이다. 이달 들어 일주일 간 민생탐방 활동을 벌였던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추석 연휴 기간 특별한 외부 일정 없이 선영이 있는 충남 예산에 머물며 내방객들의 인사를 받은 뒤 정국구상에 몰두한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도 귀성객들을 상대로 거리연설회를 갖는 등 민심잡기 행보에 나선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정기국회 준비·소외이웃 위로 의원들 ‘한가위 강행군’ 민주당 등 야당의원들은 추석 연휴가 짧기만 하다. 정기국회 준비에다 지역구 관리까지 대부분의 의원들이 ‘연휴 강행군’을 계획하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목포) 의원은 12일 목포농산물 도매시장 등 주요 시장들을 둘러보는 것으로 연휴 일정을 시작했다.13일에는 경찰서, 소방서 등 연휴기간 비상 근무를 하는 직원들을 격려한 뒤 마지막 KTX를 타고 상경할 예정이다.14일 노르웨이에서 귀국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서다. 주승용(여수을)·최철국(김해을)·이용섭(광주 광산을) 의원 등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들도 지역구의 재래시장을 방문하고 복지시설을 찾을 예정이다. 최근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김동철(광주 광산갑) 의원은 천주교·개신교·불교 등 각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 정국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다. 추석 연휴는 그동안 시간이 부족해 만나지 못했던 지역민을 면담하고 민원을 청취하는 기간으로도 활용된다. 자유선진당 권선택(대전 중구) 의원은 원내대표로 서울에 있는 시간이 많은 만큼 추석 연휴 기간에는 언론인을 포함한 지역 인사들의 의견을 들을 생각이다. 민주당 오제세(청주 흥덕갑) 의원도 여러 사람들을 만나 건의 사항을 받고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민주당 우윤근(광양) 의원은 민생 탐방 외에도 당이 18대 국회 중점 과제로 꼽고 있는 지방행정체제개편 법안과 관련,TV 토론회 준비로 바쁜 연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의원들만 추석 연휴를 바쁘게 보내는 것은 아니다.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홍희덕 의원은 11일부터 이날까지 순천, 광주, 전주, 대전교도소 등을 방문해 구속 노동자들을 면회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김정일 건강이상 파장] 여·야 “김정일 이후 대비해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뇌혈관계 이상으로 수술을 받은 것이 알려지자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김 위원장 이후 대비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언젠가는 그날이 올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유고 가능성을 언급한 뒤 “북한의 권력 변동에 대해서 깊이 추적하고 우리 나름대로의 대책도 미리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성진 최고위원도 “(이번 사건을) 우리는 ‘모닝 콜’이란 신호로 받아들여 대비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돌발 사태에 대해 전문가들이 비교적 충실히 대응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북한의 돌발 사태에 대비해 황진하 제2정조위원장을 상황실장으로 하는 특별기구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윤상현 대변인은 “아직 명칭은 정하지 못했지만 북한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기구를 만들기로 했다.”면서 “대북정보를 수집·보고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도 북한의 권력 변동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준비를 강조했다. 송민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한반도와 북한에 어떤 상황이 생겨도 우리가 상황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송 의원은 “정보들을 최종 확인할 때까지는 단정적 결론을 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재성 대변인은 “김 위원장과 관련된 정부 대응은 신중 또 신중해야 한다. 면밀하게 관찰하되 조용한 스탠스가 유지돼야 한다.”고 논평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도적 차원에서나 현재 북한에 있을 수 있는 혼란방지를 위해서도 정부가 식량지원을 빨리 할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촉구한다.”고 말했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홍준표 끈질긴 ‘여권 개편론’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10일 “연말이 되면 집권 2기 내각과 청와대, 여권내 권력기관 등에서 인재 재배치 절차가 있어야 한다.”면서 ‘연말 여권 개편론’을 거듭 강조했다. 청와대와 박희태 대표가 전날 ‘연말 여권 개편론’에 경고를 보냈음에도 홍 원내대표가 다시 ‘거침없는 하이킥’을 날린 것이어서 주목을 끌었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지난 6월 촛불정국에서 내각 전면 개편론을 당에서 주장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때 이미 나왔던 얘기”라며 “집권 후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인사소홀로 ‘고소영·강부자 내각’이란 비판을 받았기 때문에 여권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최고 인사권자와 교감이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겠다.”고 비켜갔다.‘대답하지 않으면 긍정으로 읽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자, 그는 다시 “대답하지 않겠다.”며 더 이상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같은 날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특별히 거기에 대해 논의한 바가 없다.”면서 “제 생각에 좀 시기가 빠른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감이 든다.”고 다시 한번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당 지도부의 불협화음을 노출했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민주당이 지방행정개편 국회 특위를 전날 제안한 것에 대해 “지방행정체제를 개혁하면 구의원, 기초의원 선거가 없어지고, 국회의원 선거구도 바뀐다.”며 정치개혁특위를 구성해 지방행정개편과 선거법, 국회법 개정을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박희태 ‘민생 탐방’ 강행군

    박희태 ‘민생 탐방’ 강행군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민생 행보가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전국을 돌며 광역자치단체장들을 만나 지역 현안을 파악한 데 이어 재래시장·보육원·장애인시설 등지를 누비며 서민층과 소외계층의 애로사항을 경청하는 등 강행군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박 대표는 10일에도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 있는 공군 제10전투비행단을 찾아 장병들을 위로했다. 그는 전날 강원도 방문에 이어 이날 오전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마치자마자 이 부대로 향했다. 가히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는 셈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박 대표의 민생 행보와 관련,“한 달이 넘도록 전국을 누비고 있는데, 일정이 워낙 빡빡하다 보니 당 안팎에선 저러다 쓰러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며 “박 대표의 최근 행보를 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전투비행단 본부건물에서 오창환 참모차장 등 공군 관계자들로부터 부대 현황을 보고 받은 뒤 “여러분들 덕분에 우리나라는 민주화와 산업화라는 역사의 발전 고개를 넘었고 선진화 대열을 위해 국민들이 노력하고 있다.”며 “존경과 찬사의 말을 보낸다.”고 격려했다. 그는 또 “북쪽은 야욕을 아직 버리지 않고 있어 결국 우리가 땀 흘리고 경제 건설을 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들을 믿기 때문”이라며 “풍요로운 사회와 선진국가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사병식당에서 장병 60여명과 점심을 함께 하면서 금일봉을 전달했고 전투비행단도 공군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와 F-15 전투기 플라스틱 모형을 박 대표에게 선물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군복무를 마치고 사회로 돌아오는 그날, 정말 좋고 값진 직장들이 여러분들을 맞도록 하겠다.”며 “열심히 경제를 건설해 투자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부대 방문에는 박순자·송광호·박재순 최고위원과 김효재 비서실장, 조윤선 대변인, 박종희·정미경·신영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박희태 - 홍준표 매번 ‘엇박자’

    한나라당의 지휘봉을 쥔 박희태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가 크고 작은 현안마다 이견을 노출하며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달 원 구성 협상을 둘러싼 물밑 갈등과 최근 ‘어청수 경찰청장 퇴진론’에 이어 이번엔 ‘연말 여권 진용 개편론’을 놓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당 소속 의원들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지를 몰라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지도부에 대한 청와대의 불만과 불쾌감도 점점 커지는 양상이다. 박희태 대표는 9일 홍 원내대표가 전날 ‘연말 내각 및 여권 진용 재편론’을 제기한 것과 관련,“현재 당내에 그런 논의가 없고, 지금은 그런 걸 말할 시기도 아니다.”고 일축한 뒤 “연말이면 아직 많이 남았는데 몇달 뒤의 일을 터뜨려서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전날 “현 내각은 ‘누더기 내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던 홍 원내대표는 이날 재차 ‘연말 인적 쇄신’ 필요성을 제기했다.그는 “6월 촛불시위 때부터 내가 하던 얘기로 갑자기 한 얘기가 아니다.”고 전제한 뒤 “여권의 전면 쇄신인데, 연말에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 지도부와 청와대는 공식 반응을 삼가면서도 홍 원내대표가 현 시점에서 그런 주장을 다시금 제기한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청와대로서는 ‘종교 편향’을 주장하는 불교계의 반발을 추스리기도 벅찬 상황이다.‘쇠고기 파동’으로 당 일각에서 잠시 불거졌다가 수면 밑으로 잠복했던 인적쇄신론이 원내대표의 입을 통해 다시 불거지는 게 탐탁할 리 만무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가뜩이나 경제도 좋지 않고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서 다 함께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청와대와 여권을 흔드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당 지도부가 자중자애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홍 원내대표의 발언이 시기나 형식적으로는 적절하지 못한 측면이 있지만 내용적으로는 옳은 말 아니냐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선 국정운영 프로그램의 한 구상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물론 연말 인적쇄신이 현실화될 것인지 여부는 전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이지만, 그 변수는 경제 상황과 1년간의 업무성과라고 보는 분석이 적지 않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어청수 해임은 대통령 고유 권한 黨이 왈가왈부하는 것 옳지 않아”

    “어청수 해임은 대통령 고유 권한 黨이 왈가왈부하는 것 옳지 않아”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은 어청수 경찰청장 퇴진 문제에 대해 “대통령 고유권한으로 당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공 최고위원은 7일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희태 대표가 어 청장 퇴진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대표 개인의 생각으로, 당에 소속된 많은 의원이나 지도부의 획일적인 생각은 아니었다.”면서 “대통령 고유의 영역을 최고 지도부라고 지나치게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되는 것 같다.”고 박 대표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당의 역할이 있고 정부의 역할이 있으며 먼저 언론을 통해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면 그야말로 혼선을 준다.”고 어 청장의 사퇴를 둘러싼 당내 불협화음을 지적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문제에 대해서는 “사과라는 표현보다는 불교계에 맺힌 마음이 있었다면 풀어주십사 하는 요구가 있지 않았겠느냐.”면서 “9일 국민과의 대화이고, 자연스레 그런 질문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기대해 볼 수 있지만 그것을 통해 하겠다는 것은 결정이 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공 최고위원은 불교계의 반발을 해소할 방법에 대한 질문에 “(종교편향 방지) 법 개정과 함께 비서관이든 행정관이든 전담 공무원을 대통령 주변에 소통을 위해 포진시키는 게 하나의 방안으로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청와대에 전통문화비서관 형태를 통해 사실상 불교담당 비서관을 두는 방안이 예전에 얘기가 됐다.”고 밝혔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盧 전 대통령 봉하마을 첫 생일 차분하고 조용하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 5일(음력 8월6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로 귀향한 뒤 처음 생일을 맞았다. 62회 생일을 맞은 노 전 대통령은 오전 7시쯤 친형인 건평씨 부부와 아침식사를 했다. 저녁 때는 아들 건호씨와 딸 정연씨 가족을 포함한 가까운 친지들과 조촐한 자축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수 비서관은 “당초 예상됐던 참여정부 비서관과 참모,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 등의 축하방문이나 별다른 생일축하 행사는 없다.”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참여정부 인사들은 6일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이병완 전 비서실장 자녀의 결혼식에 올 예정이어서 참석하지 않았다.”면서 “노사모가 요청한 축하행사도 사양하고 차분하고 조용하게 지냈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에도 참모들과 오전 회의를 하고 오전 11시로 잡혀 있는 방문객과의 만남을 이어가는 등 평상시와 다름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노 전 대통령의 생가에 비치된 방명록에는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생신 축하합니다. 건강하십시오.’ 등의 메시지가 상당수 적혀 있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4일 김해수 정무비서관을 봉하마을로 보내 생일 축하 난과 국내산 농산물을 전달했고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도 김정권 원내대변인을 통해 축하의 뜻을 전하고 축하 난과 곶감을 선물했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씨줄날줄] 조계사/임태순 논설위원

    조계사는 서울시내 한복판인 종로구 견지동에 있는 사찰로 한국 불교의 1번지다. 조계사는 1910년 현재의 수송공원 옆에 세워진 한국 최초의 포교당 각황사를 모태로 하고 있다. 불교도들은 일제가 조선 불교를 일본 사원으로 통합하려는 데 맞서 1935년 조선불교선교양종종무원을 설립하고 각황사를 헐어 태고사란 사찰을 세웠다. 태고사란 명칭은 한국 불교의 법통을 태고 보우에서 찾는다는 뜻에서 붙여졌다.1954년 왜색화된 불교를 척결하고 비구 중심의 전통불교로 회귀하자는 정화운동이 벌어지면서 태고사는 조계사로 개칭된다. 일제의 민족말살책에 맞서고 불교정화운동의 중심지였다는 점에서 한국 불교의 명맥을 이어온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불교 1번지 조계사가 정치 1번지가 되고 있다. 종교편향에 항의하는 불교도들의 범불교도대회 이후에도 불심이 누그러들지 않자 정치인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엊그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과 민주당 의원들이 1시간 간격으로 각각 총무원장 지관스님을 찾았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안절부절못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환하게 웃는 모습이 이채롭다. 같은 날 오후에는 종교 담당주무 부처인 유인촌 문화부 장관도 조계사를 방문했다. 이에 앞서 한승수 국무총리,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민주당 정세균 대표 등도 조계사를 찾아 조계사가 정치의 중심지가 돼버린 느낌이다. 매맞은 사람이 발 뻗고 잔다는 말처럼 종교편향으로 상처를 입은 조계사가 구애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하면서도 당연한 일이다. 역사도 박해·압박받은 자가 오히려 살아남고 가해자, 탄압자는 사과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교황청은 천주교도인데도 악녀로 처형된 잔다르크,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오에게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사과했다. 우리는 지역감정 문제로 적지 않은 홍역을 앓았다. 군사정권 시절 호남을 상대적으로 소외시키고 차별한 것에 대한 앙금은 지금까지 국민들의 가슴에 남아 있다. 불교계가 사각지대, 소외지대가 되는 것은 더 큰 재앙이다. 조계사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빈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佛心 누그러뜨리려다가…당·청 갈등 조짐 양상

    佛心 누그러뜨리려다가…당·청 갈등 조짐 양상

    한나라당이 ‘뿔난 불심(佛心)’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다각도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불교계가 요구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어청수 경찰청장의 퇴진 문제에 대해서는 당내 기류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특히 청와대가 이 대통령 사과와 어 청장 퇴진은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당 일각에서 어 청장 퇴진론을 계속 제기하자 “당이 너무 앞서 나가고 있다.”고 불쾌감을 표시하는 등 불교계 해법을 둘러싼 당청 갈등 조짐까지 보이는 상황이다.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 등은 4일 이 대통령의 유감 표명은 있을 수 있지만 어 청장의 퇴진은 경찰의 사기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홍 원내대표는 어 청장의 거취와 관련,“이번 사태의 본질이 아니다.”며 “불자들의 자존심 문제와 정부의 종교 편향 등 2가지 문제만 안심시키면 본질적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어 청장은 임기가 보장된 치안책임자”라며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인사문제에 대해 당이 감정적으로 예단해서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은 전날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일부 최고위원과 중진의원들이 이 대통령의 사과와 어 청장의 경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과는 상반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박 대표는 전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대통령 사과를 포함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하고 불교계의 어 청장 경질 요구에 대해 “그런 논의도 불교계의 요구이며 이것을 놓고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주성영 의원도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하면서 “경찰청장의 부적절한 처신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어 청장은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교계와 인연이 깊은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같은 당내 논란에 대해 “당 지도부가 이미 청와대에 여론을 전달했고, 청와대에서도 다각도의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당내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청와대가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조용히 기다려 주는 게 사태 해결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MB, 盧 전대통령에 생일 축하난

    이명박 대통령은 4일 김해수 정무비서관을 통해 5일로 62번째 생일을 맞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생일 축하난을 보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김 비서관은 이날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문용욱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게 생일 축하난과 추석 선물로 ‘우리 농산물’을 전달하고 이 대통령의 축하의 뜻을 전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도 노 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이날 오후 김정권 원내 대변인을 봉하마을로 보내 축하의 뜻을 전하고 축하 난과 곶감을 선물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조갑제 등 보수 인사들 ‘어청수 구하기’ 나서

    정치권의 사퇴 압력으로 진퇴양난에 빠진 어청수 경찰청장에게 보수계 인사들이 구원군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대표적인 보수 논객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를 비롯,국민행동본부 등은 어 청장의 경질 논란에 대해 “정부가 어 청장을 해임한다면 법치주의를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행동본부는 지난 4일 서정갑 본부장 명의로 ‘어청수 경찰청장 해임은 촛불 난동세력에 대한 항복이다’란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에서 서 본부장은 “조계종 지관 총무원장 차량 검문을 문제삼아 어 청장을 해임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 나라를 무법천지로 만든 촛불난동 수배자를 비호하는 조계사가 잘못이지 어째서 경찰 검문이 잘못이란 말인가.”라며 경찰을 옹호했다. 불교계의 종교편향 시정 요구에 대해서도 “우선 조계사에 숨어 있는 촛불난동 수배자들부터 내보낸 뒤 평화적인 의사표시를 하라.”고 목소리를 높인 서 본부장은 불교계가 요구한 시국 관련자 화합조치에 대해 “세 달 넘게 폭동을 선동한 자들과 화합하라니,대한민국의 법치주의를 포기하고 ‘깽판’세력에게 폭란의 자유를 주란 말인가.”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어 청장의 사퇴를 종용한 것에 대해 “어 청장 해임은 촛불 난동세력에 대한 항복으로 간주할 것”이라면서 “여당이 비겁하게 눈치나 보다가 법치를 포기한다면 강력한 불신임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도 어 청장 구하기에 나섰다. 조씨는 ‘차라리 박희태 대표가 물러나라!’는 칼럼을 통해 “외롭게 촛불난동을 진압한 경찰 총수를 희생시켜 난동세력에 아부해서는 안된다.”며 한나라당의 어 청장 경질 요구에 일격을 가했다. 그는 “불교계의 요구사항 중 경찰청장 파면과 촛불시위 구속자 석방 및 수배해제는 민주주의의 핵심인 법치주의에 위반되므로 정부가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이어 “어 청장은 촛불난동을 외롭게,때로는 영웅적으로 진압했다.”고 극찬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 청장을 해임한다면 촛불난동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주동세력에 항복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나라당에 대해 “여당이면서도 촛불난동 시기에 경찰을 응원하지 않고 기회주의적 처신을 했던 ‘웰빙정당’”이라는 혹평을 늘어놓으면서 “굳이 누군가가 물러나야 사태가 수습된다면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불교도들이 불만을 가진 것에 대한 책임은 집권여당에 있으므로 박 대표가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조씨의 주장이다. 특히 그는 “공동체를 위해서 누가 더 소중한 존재인가.한나라당과 박 대표인가,경찰과 어 청장인가.”라며 어 청장의 자진사퇴를 종용하고 있는 한나라당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조씨는 “어 청장을 희생양으로 바친다면 촛불난동보다 더한 친북좌익들의 대규모 폭동이 발생했을 때 과연 경찰과 공무원 조직이 체제를 지키기 위해서 희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정부가 경찰청장을 물러나게 하는 즉시 건전한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 반 정부·반 한나라당 운동을 벌일 것이고,깽판세력들은 더 무리한 요구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수계 인사들이 어 청장 사임 논란을 촛불집회와 ‘색깔론’에 대입시키며 반발하고 나서 향후 어 청장 해임이 진보와 보수 간의 이념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어청장 경질 불교계 요구…박희태대표 靑 건의 시사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3일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불교계의 반발과 관련,“조만간 좋은 해결책이 나오리라 기대를 하고 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불교계의 어청수 경찰청장 경질 요구에 대해 “불교계에서 어 청장의 경질을 포함한 4대 요구를 했는데 이걸 놓고 우리가 지금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시사프로그램에 출연,“청와대에서도 수용 가능하고 불교계에서도 그 정도면 되지 않겠느냐는 좋은 안을 찾기 위해 지금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여권이 불교계에서 요구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및 어청수 경찰청장의 경질요구를 수용하도록 청와대에 건의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어서 주목된다. 박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불교계에) 사과를 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모든 것을 포함해 지금 연구를 하고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9월 금융위기설 진단]MB노믹스 컨트롤 타워가 없다

    [9월 금융위기설 진단]MB노믹스 컨트롤 타워가 없다

    지난 6개월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 취약점으로 꼽혀 온 당·정·청 간 엇박자가 되풀이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정부, 정부와 청와대,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서로 다른 소리를 낸다. 좀처럼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명박 정부의 주요 정책 방향은 갈지(之)자 행보를 거듭하고 있고, 갈수록 시장의 신뢰를 잃으면서 9월 위기설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와대·정부 끝모를 핑퐁게임 2일 국무회의에서 나온 이 대통령의 재개발·재건축 발언은 현 정부의 엇박자, 갈지자 행보의 대표적 사례다. 청와대는 지난달 31일 청와대가 땅값 폭등 가능성을 들어 추가적인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 대통령 앞에서 ‘일자리 창출’을 내세워 재개발 카드를 다시 뽑아들었다. 그러자 청와대가 부리나케 추가규제완화 가능성을 부인했고, 이튿날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재건축단지의 소형주택 의무비율 조정을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와 정부의 핑퐁 속에 의연한 쪽은 오히려 시장이었다. 별다른 동요 없이 관망세를 이어갔다. 잦은 정책혼선에 익숙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쇠고기 촛불시위와 함께 꺼진 듯했던 한반도 대운하도 다시 불씨가 살아날 조짐이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2일 “요건이 조성되고 국민이 필요하다고 할 때 다시 할 수도 있다.”고 불을 지폈다. 이튿날 주식시장은 출렁였다. 관련주들이 단비를 만난 듯 일제히 상한가로 치솟았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밀고 당기기를 거듭한 법인세 인하폭과 시기도 여전한 쟁점이다. 지난 1일 당·정 회의를 통해 세제개편안을 확정했지만, 강만수 기재부 장관은 3일 국회 답변에서 “아직도 법인세가 높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 4월만 해도 양측은 반대 입장에 섰었다. 한나라당이 장애인 LPG 특소세 면제 등 10여개의 감세를 주장했지만 정부는 세수 부족을 들어 난색을 보였다. ●‘국가상징거리´ 조성도 엇박자 정책 혼선은 비경제 부문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연말 이전하는 기무사 터에 대한 활용 방안도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달 초 기무사와 국군수도병원 자리를 경복궁 주차장과 공연장 등 복합문화관광시설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광부는 문화인들의 오랜 염원이라는 이유를 들어 미술관 건립을 꾸준히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광부가 오보라고 해명했으나 3일 기무사 터 현대미술관 건립 방안이 흘러나온 것도 이런 배경을 담고 있다. ●정책 번복이 ‘전술적 수정´? 강만수 기재부 장관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정책이 오락가락한다는 지적에 “전술적인 수정은 당연한 것”이라는 반론을 폈다.“소총으로 싸우다 대포로 바꿨다고 해서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나 용두사미가 돼 가는 공기업 선진화 계획처럼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행보를 ‘작전’이라 주장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11일 오전 강 장관이 “모두 33곳”이라고 했던 1차 선진화 대상 공기업이 오후 한나라당과의 협의 이후 41곳으로 늘어난 것을 전술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민영화 방식에 있어서도 당초 ‘포이즌 필’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가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번복하기도 했다. 이 같은 당·정·청 간 엇박자와 정책 혼선은 범정부 차원의 정책방향이 명확하지 않고, 눈 앞의 위기 타개에만 급급한 단기적 대응, 당·정·청 간 충분한 사전조율 부족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된다.MB노믹스를 체계적으로 구현할 경제 리더십과 컨트롤 타워가 없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경희대 윤성이 교수(정치학)는 “당은 몰라도 정부와 청와대가 엇박자를 내는 것은 문제”라며 “경제 분야에 컨트롤타워가 없는 것이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모든 걸 챙기는 리더십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국무총리나 대통령실장에게 과감하게 권한을 분담시키고 정부가 이를 시스템으로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실련 재벌개혁위원장인 홍종학 경원대 교수(경제학)는 “경제 상황이 어려워도 당은 물론 부처에서도 누구 하나 나서서 입바른 얘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부총리제를 두고 시스템을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대통령이 먼저 귀를 열고 다른 성향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진경호 윤설영기자 jade@seoul.co.kr ■ 97년 외환위기·현재 경제수치 차이점-외환보유·기업 부채비율 ‘튼실’ 유사점-경상수지 적자 규모·환율 하락 과연 우리 경제는 10년 전과 비교해 어떤 상황일까.1997년과 현재의 각종 경제관련 수치 비교를 통해 위기 재발 가능성을 살펴본다. 결론부터 말하면 거시지표 구조로 볼 때 외환위기와 같은 극한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우선 외환보유액 규모와 단기 외채의 비중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97년 말 외환보유액은 204억달러로 단기 외채 638억달러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2431억달러로 외환위기 당시보다 12배나 불었으며, 단기 외채는 72% 수준인 1757억달러에 이른다. 대표적인 재무안정성 측정지표인 기업부채비율은 97년 말 242%에 비해 지난 3월 말 기준 92.5%로 크게 호전됐다. 다만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10년 전과 지금이 비슷하다.97년 말 82억달러 적자였고, 올해 1∼7월 누적 적자는 약 68억달러다.97년 12월 1962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올 초 900원대까지 하락했다가 최근엔 1100원대로 올랐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0년새 경제지표는 나아졌지만 개방화에 따라 대외적으로 영향을 받는 채널이 늘어나고 변동환율제도 도입돼 외부 충격에 더욱 취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정치권·언론 위기설 풀무질 실체 검증 노력없이 오락가락 발언·과장보도 경쟁 한국경제는 과연 위기일까, 아닐까. 정치권과 언론이 한국경제의 ‘9월 위기설’을 지나치게 단편적,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5월 촛불 시위 당시 한국경제의 위기론을 폈다가 이젠 적극 진화에 나서는 형국이다. 민주당은 위기가 아니라며 적극 방어하다가 태도를 바꿔 위기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3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지금 경상수지, 경기 선행지수 등 각종 중요 경제지표가 안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상황”이라며 위기가 아님을 적극 강조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9월 위기설은 현실과 전혀 다른 이야기”라면서 “‘금융위기설’을 유포하면 우리나라 경제를 어렵게 할 우려가 있다.”며 진화에 진력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위기설 진원의 책임을 청와대와 한나라당에 돌렸다. 정세균 대표는 지난 1일 “경제위기를 최초로 말한 사람은 내 기억으로는 이명박 대통령”이라면서 “지금 언론을 통해 경제위기설이 다시 보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권이 정국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위기설을 유포하는 것 아니냐는 뉘앙스가 담겨 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도 이날 “이 대통령의 발언이 진심에서 나왔든, 촛불민심을 달래기 위해서 나왔든 경제의 위기설을 확산시키는 하나의 단초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언론도 논조에 따라 위기설에 대한 보도 경향이 나뉜다. 3일자 보도에서 위기설과 관련, 한겨레·경향신문 등 진보성향의 매체는 정부의 정책 실패를 공격하는 데 주력했다. 반면 보수 성향이 짙은 조선·중앙·동아일보 등은 정부의 늑장 대응을 질책하면서도 ‘위기설 확산’ 자체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합일간지들의 논조가 엇갈리는 반면 경제지는 시장 분위기를 충실히 전달하고 위기설 실체를 검증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등 대체로 객관적인 보도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강아연 구동회기자 arete@seoul.co.kr
  • “제발 투자 좀 늘려달라” “제발 규제 좀 풀어달라”

    한나라당 지도부가 2일 전국경제인연합 등 경제5단체 수장들에게 경제 회복을 위한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확대를 요청해 재계의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만남은 ‘9월 위기설’‘10월 위기설’ 등 국제통화기금(IMF) 상황과 같은 경제 위기를 우려하는 경고음이 터져 나오는 때 이뤄졌다. 박희태 대표는 여의도 63빌딩 연회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제발 경제를 좀 살려 달라고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면서 “어렵지만 투자 좀 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간담회에는 한나라당에서 박 대표를 비롯해 임태희 정책위의장, 최경환 수석정조위원장, 김기현 제4정조위원장, 김효재 대표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이수영 경총 회장, 유창무 무역협회 부회장, 장지종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등이 자리했다. 박 대표는 “경제를 살리느냐 죽이느냐는 경제인들의 손에 달렸다.”면서 “한나라당은 경제인들이 경제 살리는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출자총액제한 폐지, 상호 출자금지 완화, 인허가 절차 대폭 간소화, 행정법규 위반으로 인한 벌금의 과태료 전환 등을 약속했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재계 수장들을 찾아가 손을 내민 것은 국민들의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8·15 특별사면’ 대상에 경제인들을 대거 포함시킨 데 이어 감세 및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재계에서도 투자 및 일자리 확대 등 ‘보답’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압박으로도 해석된다. 이에 대해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일부에선 우리 기업의 투자가 미흡하다고 하지만 올 상반기 600대 기업의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17% 늘어난 45조원 수준이고, 연말까지는 26% 늘어난 100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재계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대기업들도 서민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전날 발표된 정부의 세제 개편과 관련,“일부에선 대기업만 도와 주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미국의 레이건 행정부도 감세 정책으로 성공했고, 영국의 대처 총리도 그런 정책을 썼다.”며 정부 편을 들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재계 대표 2일 회동

    한나라당과 경제 5단체 대표가 2일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첫 회동을 갖고 경제활성화 및 민생안정을 위한 의견을 교환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나라당에서 박희태 대표, 임태희 정책위의장, 최경환 수석정조위원장, 김기현 제4정조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경제계에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유창무 무역협회 부회장, 장지종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집권여당의 지도부와 경제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어려운 경제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해법을 함께 모색한다는 데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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