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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김석기 경질엔 공감 각론은 이견

    용산 참사의 해법을 둘러싼 여야간 셈법이 엇갈리고 있다.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의 거취문제가 1차적인 관건이다.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 지도부 일각에서는 김 청장 경질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각론에서는 동상이몽이다. 김 청장의 거취가 본질적인 해법은 아니지만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첫 고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민주당이 공세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당 지도부는 28일 검찰 수사가 편향적이라며 특검 도입과 김 청장의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전면전 양상이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처럼 검찰수사의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면 특검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면서 “김 청장이 현직에서 수사를 받는다면 증거를 은폐·조작·축소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국정원장으로 내정된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질 주장도 굽히지 않았다. 김 청장과 함께 정치적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김 청장과 원 장관의 낙마를 이끌어 낸다면 향후 정국에서 정치적인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여기고 있다. 민주당이 2월 임시국회를 ‘용산 국회’, ‘청문회 국회’라고 규정한 것도 무관치 않다.한나라당은 민주당의 특검 요구를 정치 공세라며 일축하는 등 조기 수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검찰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한 뒤 책임 소재를 가리자는 것이다. 다만 김 청장의 거취를 두고는 공식 당론과 일부 지도부의 의견이 여전히 충돌하고 있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회의에서 “(김 청장의 거취는) 고위 당정회의가 정무적으로 판단하도록 위임하자.”며 당내 혼선을 매듭지으려 했다. 하지만 홍준표 원내대표는 “한 조직의 수장이라면 발생된 결과에 대한 관리책임은 져야 한다.”며 거듭 김 청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원내대표로서, 용산 참사의 후유증을 조기 수습한 뒤 2월 임시국회에서 쟁점법안 처리에 당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한 셈이다. 남경필 의원도 가세했다. 남 의원이 이날 회의에서 “용산 참사의 책임에 대해 다른 목소리도 있다.”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려 하자 박 대표는 “비공개 회의 때 하자.”며 발언기회를 주지 않았다. 남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김 청장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자유선진당은 원내 제3세력으로서 캐스팅보터 역할에 방점을 찍고 있다. 김 청장의 경질에는 민주당과, 특검 반대에는 한나라당과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원내 입지를 넓혀 나가기 위한 전략적 고려가 엿보인다.구혜영 주현진기자 koohy@seoul.co.kr
  • 여야, 용산 참사 “정당한 공권력” vs “경찰 과잉 진압”

    여야, 용산 참사 “정당한 공권력” vs “경찰 과잉 진압”

    용산 참사로 정치권의 설 연휴도 뒤숭숭하다. 여야 지도부는 23일 ‘귀향 민심’에 직접 호소하기 위해 서울역과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등으로 앞다퉈 달려갔다. 인사청문회와 입법 대치전 등이 예고된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설 연휴 기간 남북·동서 축으로 이동하는 민심이 정국 추이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나라당은 이번 참사가 공권력의 정당한 집행이었음을 알리는 데 주력한 반면, 민주당은 정권 차원의 과잉진압이 불러온 사건이라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나라당은 이번 참사의 수습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지난번 ‘쌀 직불금 국정조사’도 정치공세로 일관했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불가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제 용산 참사가 수습 국면으로 가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시빈민대책”이라고 강조했다.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회의 직후 서울역으로 총출동해 귀향객들에게 명절 인사를 건넸다. 민주당은 서울역사내 회의실에서 확대간부회의를 가진 뒤 귀성객에게 ‘MB악법, 국민과 함께 막아내겠다.’는 내용의 정책홍보물을 나눠 주며 민심잡기에 나섰다. 정세균 대표는 회의에서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하지 않으면 특별검사제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오후 고속터미널에서 귀향객을 상대로 여론전을 벌였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이날 오전 참사 희생자들의 분향소가 마련된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을 방문한 데 이어 오후부터 참사 현장 근처에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여야 지도부는 편치 않은 명절을 보낼 것 같다. 한나라당 박 대표는 설 당일부터 1박2일간 고향인 경남 남해로 갈 예정이다. 홍 원내대표는 지인들과의 남해안 여행 계획을 취소하고 서울 자택에서 쉬며 임시국회에 대비한다. 정몽준 최고위원과 박근혜 전 대표는 자택에서 가족들과 명절을 보낸다. 민주당 정 대표는 25일 서울의 한 복지시설을 찾는 일정 말고는 자택과 국회 의원회관을 오가며 임시국회 전략수립에 몰두할 생각이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YS “DJ 입만 열면 선동”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23일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입만 열면 선동과 파괴적인 언행을 일삼고 있으니 전직 대통령으로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YS는 이날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설 인사를 겸한 전화통화를 갖고 DJ가 전날 ‘용산 참사’와 관련해 공권력 집행방식을 비판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이 전했다. YS는 박 대표가 “국가적 위기에 국가원로들께서 좋은 길을 열어 주셨으면 국민들에게 큰 용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자 “당연하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위기극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DJ를 공격했다. DJ는 22일 동교동 사저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가진 신년하례회에서 ‘용산 참사’와 관련, “불법이라는 점만 내세워 사람을 잡아갈 생각만 하는 것은 민주주의라 할 수 없다.”며 “위험물질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안전장치도 설치하지 않고 그렇게 성급하게 쳐들어갔어야 했느냐.”라고 경찰을 비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우왕좌왕’ 한나라… 민심은 ‘부글부글’

    이번 용산 참사에서도 집권 여당의 무소신과 무대책이 드러나고 있다. 2월 임시국회와 4월 재·보선 등 정치일정에 쫓겨 조기 진화에만 급급해 재개발 정책이나 사회안전망 확보 등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해법을 놓고도 당내에서 중구난방식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고, 당 지도부는 민심의 흐름 보다는 청와대의 기류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이번 참사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은 여당으로서 민심을 수렴하고 대책을 마련해 주도적으로 청와대에 건의하는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실상은 정반대였다. 박희태 대표는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설 민심은 전국적으로 매우 급하게, 아주 진하게 확산되고 정착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설 연휴 전에 관계 당국이 진상을 공개하는 게 국민의 올바른 사태 파악과 바른 여론 형성을 위해 매우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날 박 대표는 “먼저 진상을 밝히고 책임 여부를 논하는 것이 순서”라며 단계적 처리를 강조했다. 청와대가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의 경질 가능성을 시사하며 ‘조기수습’으로 가닥을 잡자 하루 만에 ‘속도전’을 들고 나온 셈이다. 반면 집권 여당으로서 겸허하게 반성하고, 국민에게 재발방지를 위한 이해를 구하는 노력에는 인색했다. 당내에서는 ‘선(先) 인책론’과 ‘선 진상규명’을 둘러싸고 혼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원희룡 의원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 저널’에 출연, “책임자를 추궁해야 하고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도 불가피하다. 국정운영 기조에 대해 전반적인 반성이 필요하다.”며 당 지도부의 대응에 정면으로 각을 세웠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재개발 사업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향후 당으로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등 제도적 보완에 힘써야 한다.”며 폭력시위 근절에 방점을 찍고 있는 당 지도부에 일침을 놓았다. 무엇보다 집권여당으로서 폭력시위와 화염병에만 책임을 전가하는 안이하고 소극적인 태도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철거민연합의 역할이 국민에게 처음 부각되는 계기가 됐다. 어제 국회 행정안전위 전체회의가 국민에게 진상을 알려주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신지호 의원은 전날 행안위에서 “고의적 방화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야당과 네티즌으로부터 “경찰을 옹호하고 있다.”며 질책을 받았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화재가 어떻게 발생했다느니, 불법이니, 합법이니 따지는 것은, 선출된 권력인 집권 여당으로서 국민 정서를 너무 못 읽는 것”이라면서 “여당의 인색한 대응으로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정부가 사회적 약자를 권위주의적인 통치 방식으로 대하는 것에 대해 집권여당이라면 내부적인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면 생산적인 비판과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관계가 정부와 여당 사이에 정립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현진 김지훈 기자 jhj@seoul.co.kr
  • [용산 철거민 참사] “동의도 없이 부검” 유족들 분통

    전날 사망자로 확인된 이성수(50),양회성(55)씨에 이어 윤용헌(51), 이상림(70), 한대성(52)씨 등 나머지 철거민 사망자의 신원이 확인된 21일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순천향대학병원 4층은 유가족들의 오열로 가득찼다. 상복 차림의 유족들은 ‘시신 없는 빈소’에서 영정사진만 끌어 안은 채 눈물로 밤을 새웠다. ●시민 300여명 자정까지 도심집회 한편 화재현장에서는 이날 오후 7시 현재 1000여명(경찰추산 500명)의 시민들이 촛불문화제를 열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집회에 참석한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의 저자 조세희씨는 “철거민의 암울한 삶은 30년 전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서울역 방면 한강로 3차선이 경찰 36개 중대 2000명으로 완전 차단됐으나 시민과 경찰간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오후8시부터 서울역 방향으로 행진했던 시민 가운데 300여명은 밤 12시 현재까지 명동 입구에서 집회를 계속했다. ●책임자 처벌·사과 요구 이에 앞서 유족들과 인권운동사랑방 등 시민단체는 오전 11시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자 처벌과 유족들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했다. 고 이상림씨의 며느리 정모씨는 “화재 현장에서 시체를 확인하게 한 번만 들어가게 해달라고 했는데 경찰이 안 된다고 했다. 현장에서 봤다면 확인 기간이 이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을 텐데….”라며 눈물을 훔쳤다. 유족들은 저마다 “수사 당국은 사망원인 파악을 위해서라며 유족의 동의도 없이 함부로 부검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면서 경찰의 무성의한 대처를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이날 오후 10시쯤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서울 경찰병원에 마련된 서울경찰청 특공대 소속 고 김남훈(32) 경사의 빈소를 찾았다. 조문을 마친 김 청장은 부상당한 대원들을 찾아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하다. 힘내고 빨리 쾌차하라.”며 격려했다. 하지만 그는 사퇴설 등에 대한 질문에는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이밖에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김경한 법무장관 등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박 대표는 유족들에게 “비탄하고 애통한 일이다.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한나라 ‘수습 혼선’ 민주 ‘國調요구서 제출’

    용산 철거민 강제진압 참사에 따른 정국 긴장도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선(先) 진상규명·후(後) 책임추궁’ 입장을 고수한 반면, 민주당은 ‘공안통치가 빚은 참사’라며 정권차원의 책임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21일 ‘이명박 정권의 용산 철거민 폭력살상 진압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2월 임시국회에 국정조사와 인사청문회, 쟁점법안 처리 문제 등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MB 대(對) 반MB’ 전선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3월 이후 춘투(春鬪) 등과 맞물려 제2의 촛불시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참사가 2월 임시국회의 중점법안 처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극도로 긴장하는 분위기다. 정치적으로 이용될 경우 자칫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정도로 여론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감지된다. 김석기 서울경찰청장 등 책임자 문책을 둘러싼 당내 혼선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직자회의에서 “책임 추궁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다.”면서 “먼저 진상을 밝히고 책임 여부를 논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날 ‘선 인책론’을 주장한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서둘러 문책하지 않으면 2월 국회는 ‘김석기 국회’가 되고, 그러면 모든 것이 엉망이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번 참사를 이명박 정부의 실체가 드러난 사건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정세균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명박 정권은 정권 차원의 책임을 질 각오를 분명히 하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한승수 국무총리의 책임도 따졌다. 아울러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 청장의 파면을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검찰 수사를 검증하고, 과잉진압 방지를 위한 재발방지책을 세우기 위해 국정조사요구서를 냈다.”고 밝혔다. 구혜영 주현진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 ‘용산 참사’ 유족 만나 봉변만 당했다

    ’용산 참사’로 희생당한 철거민 사망자들의 합동 분향소를 찾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유족들의 거센 항의로 봉변만 당하고 돌아왔다.  22일 오전 사고가 난 용산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한나라당 진영 의원은 박석규 용산구의원 등과 함께 서울 한남동 순천향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용산 참사 사망자들의 임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유족들은 처음 진 의원 일행이 도착했을 때는 알아보지 못했지만 진 의원이 영정에 절을 하고 일어선 직후 진 의원임을 파악하고 강력히 항의했다.  유족들은 진 의원에게 “여기는 왜 왔냐.”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진 의원 일행과 몸싸움을 벌였다.이 과정에서 진 의원은 유족들에게 멱살을 잡히고 박 의원은 머리·등 등을 여러 대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유족들의 거센 항의에 진 의원 일행은 황급히 자리를 떴다.진 의원은 자리를 뜨는 과정에서 신발을 놓고 와 보좌관 신발을 얻어 신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태 대표도 유족들의 항의에 곤혹을 겪었다.진 의원이 돌아간 후 분향소를 찾은 박 대표는 공성진·한선교 의원 등과 함께 분향소를 찾았지만 유족들은 분향소 앞을 가로막고 “못 들어간다.서민 죽이는 것이 당신들의 정치인가.희생자들을 살려내라.”라고 항의하는 통에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다시 내려왔다.  이들보다 앞서 병원을 찾은 한승수 국무총리도 구설수에 올랐다.한 총리는 일반 입원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부상자들은 일일히 방문했지만 사망자 유가족들은 외면한 채 병원을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한 총리는 지난 21일 오후 병원을 찾아와 8층에 입원중인 김 모씨와 지 모씨 등 2명의 병실을 방문해 이들을 위로했다.이 자리에서 부상자들이 사망자 유가족들은 방문하지 않느냐고 묻자 “요청이 오면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총리의 방문 사실 조차 모르고 있던 사망자 유가족들은 이후에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분노를 참지 못했다.유가족들은 “어이없는 일”이라며 “우리가 총리한테 뭐하러 오라고 요청하겠냐.”고 따져 물었다.이날 한 총리는 20~30명의 수행원과 함께 15분가량 병원에 머물렀으며 각 병실 방문 시간은 1분을 넘기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여 “당혹”… 야 “원세훈·김석기 파면”

    한나라당은 20일 용산 화재 참사를 놓고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당내 각기 다른 목소리가 흘러나오면서 대응에도 혼선을 빚었다. 민주당은 참사 책임을 물어 국가정보원장으로 내정된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과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의 파면을 요구했다.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용산 화재 현장 인근에 있는 용산구민회관을 찾아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희태 대표는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피해자와 부상자를 보호하는 노력을 한 뒤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는 게 순서”라면서 “아직 진상이 밝혀지지 않고 피해자를 구제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치 공세를 펴는 것은 비통한 이 사건처럼 가슴 아픈 일”이라고 야당을 겨냥했다.반면 홍준표 원내대표는 “진상 규명은 사법적인 책임을 물을 때 나오는 것”이라면서 “정치적 책임을 물을 때는 진상 규명 전에 책임자 문책을 먼저 해야 한다.”고 인책론을 폈다. 이에 대해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최고위원은 “지금은 진상조사를 통해 어디에 잘못이 있었는가 규명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홍 원내대표의 주장을 비판했다.민주당은 이번 참사를 ‘공권력에 의한 살인’으로 규정하고 총공세에 나섰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용산 참사 대책회의를 열고 “이명박식 공안통치가 빚어낸 참극”이라고 말했다.주현진 오상도기자 jhj@seoul.co.kr
  • [1·19 개각] 한나라 “한마디 상의도 없이…” 격앙

    [1·19 개각] 한나라 “한마디 상의도 없이…” 격앙

    ‘1·19개각’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응은 한마디로 격앙 그 자체였다. 개각의 내용은 물론이고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개각 명단을 발표·통보한 것을 두고 “너무 심하다.”는 반응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당이 요구한 ‘정치인 입각’이 무산되고, 나아가 당 지도부와 상의조차 없이 청와대가 언론에 개각을 발표하자 당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했다. 박희태 대표는 19일 이명박 대통령과 조찬을 겸한 정례회동을 가졌지만 ‘정치인 배제’, ‘경제팀 중심의 소폭 개각’ 등 개각의 가이드라인만 통보받았다. 박 대표는 회동에서 당 출신 의원의 입각을 건의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신 박 대표는 회동 직후 당 최고위원회의 도중 정정길 대통령실장에게 개각 명단을 전화로 통보받는 ‘수모’를 당해야 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불만은 여과 없이 표출됐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당을 이렇게 무시해도 되느냐. 과거 여당은 사전 협의도 하고 사전 통보도 했는데 (이번 개각에는)전혀 없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특히 안경률 사무총장을 지목하며 “당과 청와대 사이에서 역할을 하는 사람이 누구냐.”면서 “만날 청와대 혼자 나가고, 여당은 끌려가고 있다. 실세 사무총장이 역할을 똑바로 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는 청와대 참모들이 와서 직접 챙기라.”고 했다. 고성과 삿대질도 오갔다. ●“靑 독주에 여당 끌려만 다녀” 한 중진 의원은 “인사의 내용은 그렇다 쳐도 최종 결정되기 전에 최소한 당 대표에게는 연락을 미리 취하는 모양새를 갖췄어야 한다.”면서 “청와대가 당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재오계인 진수희 의원은 “자리를 못 받아서가 아니라 내각의 정무적 역량, 국회 인식 등에 대한 당·정·청간 간극을 메우는 차원에서 정치인 입각 필요성이 제기됐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망감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열리는 비상경제대책회의를 두고도 말이 많았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당·청간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경환 당 경제위기극복종합 상황실장이 반드시 고정멤버로 참석해야 한다.”며 청와대의 독주에 불만을 표시했다. 정몽준 최고위원도 “청와대 지하벙커가 있다는데 그렇게 좋은 게 있으면 우리도 견학 좀 하자.”며 꼬집었다. ●민주 “탕평인사 국민적 요청 무시” 한편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번 인사는 강권통치를 교사한 것이자 경북, 고려대, 공안통을 배치한 ‘KKK 인사’”라면서 “탕평인사, 통합인사라는 국민적 요청을 완전히 무시한 국민 반란 수준의 인사”라고 혹평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국회의원 골프매뉴얼

    14대 국회 때다. 1994년 가을쯤으로 기억된다. 민자당 고위 당직자회의가 열렸다. 월요일이었다. 전날 골프 라운딩이 화제에 올랐다. 가볍고, 시시콜콜한 대화가 오갔다. 어느 골프장을 갔느니, 누구랑 갔느니, 몇개를 쳤느니. 화두는 최고수 의원으로 옮겨갔다. 나름대로 고수들이 거명됐다. 김종필(JP) 대표가 최종 정리했다. 조영장 의원을 꼽았다. 이견이 없었다. 조 전 의원은 ‘핸디 1’이다. 공인하는 명패가 지금도 있다. 인천 국제CC 클럽하우스에 붙어 있다.JP 하면 골프가 연상된다. JP식 풍류정치의 한 단면이다. 앞으론 쉽지 않게 됐다. 지금 병원에 누워 있다. 뇌경색으로 입원 중이다. 14일로 한달째다. 오른쪽 마비증세가 왔다. 상태는 호전되고 있다. 숟가락 들 정도는 된다. 걸을 수도 있다. 자택엔 재활치료 장비가 없다. 당분간 병원에 더 있기로 했다. 측근의 전언이다.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전부터 JP를 만나려고 했다. 대선 때 도와준 데 대한 인사 차원이다. 마침 입원 소식이 들려 왔다. 병문안으로 대신하려고 했다. 하지만 JP측에서 난색을 표해왔다. 그래서 병원 대신 청구동 자택으로 갔다. 부인 박영옥 여사만 만나고 돌아왔다.JP는 평생 골프를 즐겼다. 그런데도 ‘JP 골프 파문’이란 언론 보도는 없었다. 집권당 공식회의에서 골프 얘기를 주고받아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세상이 달라졌다. 지금이라면 이런 보도들이 나올 법하다. “여당 지도부는 민생 외면하고 골프 회의만….”, “경제 어려운데 따로 가는 여당….” 그리고 인터넷엔 비판 댓글이 쏟아지고.민주당 의원 9명이 혼줄이 나고 있다. ‘골프 외유’로 후폭풍이 거세다. 4명은 놀라 귀국보따리를 먼저 쌌다. 박영선, 우윤근, 박기춘, 전병헌 의원 등이다. 정세균 대표는 ‘국민정서법’에 걸렸다고 한탄한다. 한나라당은 모처럼 신났다. 서민정당의 이중성이 드러났다고 퍼붓는다. 하지만 속으론 찜찜하다. 언제 부메랑으로 되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골프라면 한나라당쪽이 더 불안하다. ‘의원골프 파문’은 언론의 단골메뉴다. 호화성 외유골프, 회기 중 골프, 8·15광복절 일본골프, 수감기관 감독 중 골프…. 모두 ‘파문’으로 몰아붙인다. 무차별 공격도 뒤따른다. 그러면 일부는 사과한다. 억울하다고 항변하는 이들도 있다. 의원 골프는 기준이 없다. 적절과 부적절의 경계는 늘 애매모호하다.국회 운영제도개선위원회가 최근 활동보고서를 냈다. 의원윤리제도 강화도 들어 있다. 골프에 관한 내용은 없다. 이 참에 골프매뉴얼을 만드는 건 어떨까. 평일엔 안 되고, 휴일엔 되고. 회기 중엔 안 되고, 비회기 중엔 되고. 해외 출장 중엔 안 되고, 개인 휴가 중엔 되고. 로비나 청탁성, 호화골프 등의 기준도 만들고. 국회의원 윤리강령이나 윤리실천규범에 넣으면 된다. 보도는 그 틀 속에서 이뤄지고.dcpark@seoul.co.kr
  • [모닝브리핑] 이대통령·박희태 대표 19일 새해 첫 정례회동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19일 청와대에서 새해 첫 정례회동을 갖고 쟁점법안 처리와 개각 등 정국 현안을 논의한다. 예산안 통과 직후인 지난해 12월15일 회동한 뒤 한달 남짓 만에 만나는 것이다. 이날 회동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미디어관련법 등 쟁점법안의 2월 임시국회 처리와 경제위기 극복 방안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당내 인사 입각 등 개각과 관련한 의견교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장외 입법전 가열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여야의 장외 입법전이 가열되고 있다.한나라당은 15일 전국 6개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정책설명회를 가졌고, 민주당은 대전·충남에서 ‘MB악법’을 저지하기 위한 첫 결의대회를 열고 본격 세몰이에 나섰다.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정책설명회에서 “야당이 별별 악선전으로 국민을 기만해 오는 동안 정부·여당은 품질에만 신경쓰느라 포장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 했다.”면서 “우리가 추진하는 민생·경제 개혁 법안은 경제를 살리고 서민 생활을 안정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도부는 이날 전북도당을 방문한 것을 비롯, 부산과 인천·충북·충남 등에서 중점법안 처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6일에는 서울·광주·울산·전남, 20일에는 강원·경북, 22일에는 제주에서 정책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1차 입법전의 패인이 홍보 부족에 있다고 판단하고 최고위원이 총출동한 설명회를 통해 반전을 꾀한다는 복안이다.민주당은 이날 대전에서 ‘MB악법 규탄 및 철회 촉구 결의대회’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18일 광주·전남, 21일 충북 등 전국 11개 권역을 돌면서 여론전을 벌인다. 진보 성향의 시민사회단체 및 지역사회와 결의대회를 공동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이명박 정권이 지난 1년간 국민에게 준 고통은 역대 어느 정권보다 컸다.”면서 “‘MB악법’ 저지를 위해 국민 여러분이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충청권이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의 직격탄을 맞는 지역이란 점을 감안해 “정부가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 개정안 등을 통과시킨 것은 국회 경시 풍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와 의원 등 20여명은 현지 거리홍보에도 나섰다. 결의대회가 향후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물밑 작업이라는 데 무게를 둔 분위기다.특히 민주당은 16일 ‘난공불락’으로 꼽혀온 서울 강남지역을 집중 공략한다. 강남구 삼성2동 문화센터에서 열리는 결의대회에는 지도부를 포함해 추미애·최규식·박영선 의원 등 지명도 높은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에서 시민·사회단체 간담회와 시국 강연회를 잇따라 열었다. 민노당은 오는 20일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시국대회를 갖는다. 자유선진당도 이회창 총재가 직접 나서 충청권을 중심으로 민생탐방에 나설 예정이다.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날 가는 민주당 숨 죽인 한나라

    날 가는 민주당 숨 죽인 한나라

    한상률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의혹’ 파문이 확산되면서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사건이 단순 로비의혹을 뛰어넘어 현 정권 내부 권력투쟁의 결과라는 주장이 제기되자, 야당은 이를 개각 문제와 연계시키며 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한나라당은 진상규명부터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한 청장이 참여정부 때 임명된 사람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러면서도 이명박 정부의 국정 2기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는 시점에 악재가 터졌다는 점에서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민주 “TK 세력 국세청장 흔들기”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15일 고위정책회의에서 “한 청장의 그림 뇌물수수 논란의 핵심은 현 정권 대구·경북(TK) 출신 세력의 국세청장 흔들기”라며 ‘권력 내부갈등’에 초점을 맞췄다. 원 원내대표는 “국정원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기조실장 중심의 TK세력이 지난 9월 인사에서 약진했고, 검찰의 경우 TK출신 한나라당 의원들이 경남 출신의 검찰총장을 비판하는 등 다른 지역 인사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의 평가”라고 말했다. 이어 “후임 경찰청장의 유력한 후보로 TK 출신이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가까운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며 여권을 압박했다. 원 원내대표는 아울러 능력위주의 탕평인사, 지역배려, ‘강부자’ 배제, 비도덕적 인사 배제, ‘올드보이’ 배제 등 개각의 5대 원칙을 주문했다. 특히 야권은 한 청장 사건에 이 의원의 측근 인사들과 이 대통령의 손윗동서가 연루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김옥희씨 공천로비 사건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의 주가조작 의혹사건에 이어 현 정권 들어 세번째 불거진 ‘권력형 친·인척 부패 게이트’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한 청장의 경질 여부를 떠나 이 정권이 권력의 정점에서 무소불위의 권위를 행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면서 “대통령의 측근과 친·인척의 준동을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與, 친·인척 스캔들로 비화 우려 반면 한나라당은 한 청장 사건이 자칫 정권의 대형 스캔들로 비화될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박희태 대표는 “국세청장으로서 지역 유지들과 의례적인 식사자리를 가진 게 아니겠느냐.”면서 “사람들을 만나 국세청에 대한 여러가지 건의도 들어야 민주적인 기관장”이라고 말해 민주당의 공세를 희석시켰다. 조윤선 대변인은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당의 입장을 말하기 어렵다.”면서 “진상파악이 우선인 만큼 먼저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게 순서”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한 청장이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공직자 기강확립 차원에서 조사한 뒤 문제가 있다면 (지난 정권의) 환부를 도려내는 게 순리”라고 말했다. 구혜영 주현진기자 koohy@seoul.co.kr
  • “MB 악법” vs “MB 약법” 설 민심잡기 메시지 전쟁

    ‘MB 악법(惡法)’ VS ‘MB 약법(藥法)’ 2월 입법대치전을 앞두고 여야가 메시지 개발과 전파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이 지난 12월 임시국회에서 한나라당의 쟁점법안을 ‘재벌은행법’, ‘휴대전화도청법’, ‘네티즌탄압법’ 등으로 규정하며 여론전을 이끌었다는 분석 때문이다. 여야는 2월 입법대치전에서도 간결하고 명확한 메시지가 여론의 지지를 이끌 주요 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1차 입법대치전에서 사실상 패배한 이후 민주당의 ‘재벌언론법’ 주장에, ‘경제살리기 보약법’으로, ‘방송 마저 재벌 줄래’ 구호에 ‘방송 몽땅 외국 줄래’로 맞서는 등 홍보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폭력정당’ 공세에 ,‘청와대 하청정당’으로 반박하고 있다. ●시각적 효과 노린 동영상도 여야는 이같은 메시지와 함께 법안 찬반 요지를 담은 홍보지침서나 특별당보를 만들어 이번 설 연휴 기간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당원 교육 등을 목적으로 시각적 효과를 노린 파워포인트 자료나 동영상까지 준비하고 있다. 여야는 메시지 전략을 바탕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바닥민심 훑기에 나섰다. 2월 임시국회 직전인 이번 설 명절이 여론전의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14일 대구·대전을 시작으로, 오는 22일까지 권역별 법안 알리기에 들어갔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각 지역을 동시다발로 순회하며 국민에게 중점법안과 법안의 2월 국회 통과 당위성을 홍보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당 지도부는 대구·대전을 거쳐 창원·충북·천안·전북·부산(15일), 서울·광주·전남·울산(16일),춘천(20일), 제주(22일) 등을 찾는다. 지역 홍보를 위해 소속 의원들에게 145쪽 분량의 ‘주요법안 해설자료’도 배포했다. ●여야 전국 순회 홍보전 주력 민주당은 15일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전국 시·도별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MB악법 규탄 및 철회촉구 결의대회’를 연다. 쟁점법안의 문제점과 국회 폭력사태의 원인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속 의원들에게는 법안관련 홍보지침서도 배포키로 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시도당 연석회의에서 “여권의 행태는 물건을 훔치려다 들킨 도둑이 주인에게 몽둥이를 드는 적반하장격”이라며 전의를 다졌다. 구혜영 주현진기자 koohy@seoul.co.kr
  • “이번엔” vs “이번에도”… 입법 여론전

    “이번엔” vs “이번에도”… 입법 여론전

    ■한나라 전열 재정비 한나라당이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2월 임시국회에 대비해 전열 정비에 들어갔다. 당내 일부 강경파가 협상 실패에 따른 원내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지만 당 지도부의 수습으로 반발 기류는 사그라지는 분위기다. 친이(친이명박) 진영의 대표적 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8일 오찬 회동을 갖고 원내지도부 책임론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모임 대표인 심재철 의원은 “홍준표 원내대표에 대한 불만은 많았지만, 홍 원내대표의 거취와 앞으로 대처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친이재오계의 한 의원은 “내부 의견 수렴을 거쳤지만 더 이상 확전하는 것은 당내 분란을 일으킬 수 있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가 원내대표단을 두둔하고 있고, 친이계 중진인 이상득 의원도 책임론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지자, 강경파도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최종적인 승리 목표는 2월 국회”라면서 “지금은 경제살리기 법들을 꼭 통과시키도록 홍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항해 중에 선장을 뛰어 내리라고 할 수 없다. 한번 더 냉정하게 생각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홍준표 사퇴론’을 일축했다. 이로써 전날 친이 진영의 차명진 대변인이 여야 합의안을 ‘항복문서’라고 비판하며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시작된 강경파의 반발도 ‘찻잔 속 태풍’으로 정리되는 형국이다. 대신 당내에서는 분위기를 일신해 2월 임시국회에 임하자는 주문이 쏟아졌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두나라당, 웰빙정당이라는 근본적인 체질을 고쳐야 한다.”면서 “언론은 한나라당의 모습에 대해 지리멸렬이라고 평가하지만 내가 보기엔 전멸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앞으로 한나라당 의원들도 민주당 의원들 못지않게 의원직 사퇴도 불사한다는 결연한 자세를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지금까지 쟁점법안에 대한 대국민 여론전에 실패했다고 보고, 미디어관련법 등의 대대적인 홍보전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방송 토론과 당보 제작, 지구당 교육, 의원총회 등 가능한 모든 채널을 통해 홍보작업을 펼치기로 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설날 전에 당보 30만부를 찍어 전국 당협위원회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이날 민주당 문학진 의원과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이정희 의원을 국회 파행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점을 들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민주 2월국회 결의 입법 대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민주당이 한결 여유로워 보인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2월 임시국회에서 일부 쟁점법안의 ‘무조건 처리’를 공언하고 있어 마냥 승리감에 젖어 있을 때가 아니라는 기류가 짙다. ‘두번 실패한 법안은 영원히 실패한다.’는 국회의 통념으로 볼 때 한나라당이 2월 임시국회의 2차 입법전에선 순순히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원혜영 원내대표는 8일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국론을 분열시킬 우려가 있는 것은 합의처리하도록 지난 합의문에서 못을 박았다.”고 강조한 뒤 “국회를 전쟁터로 전락시키기 위한 시도는 또 한번의 심판을 불러올 것”이라며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김부겸 의원도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한가지 상황을 막았다고 해서 자랑스러워하거나 승리를 자축할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제동을 걸었다. 2차전은 새해 정국주도권 문제를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시기다. 똑같은 입법 대결이라 하더라도 2월 임시국회는 향후 정치지형을 가늠하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이명박 대통령은 여야간 정쟁과 거리를 둔채 녹색뉴딜 정책, 4대강 정비사업, 비상경제정부 선포 등 2기 국정 프로젝트를 가동시켰다. 민주당은 이를 쟁점법안을 밀어붙이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쟁점법안 대다수가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반영하는 기초토대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2월 싸움은 여야 대치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당 고위관계자의 관측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여권의 국정독주를 견제해야 할 제1야당으로서 능력까지 요구받게 된다. 그 다음은 곧바로 4월 재·보궐 선거다. 정세균 대표는 이를 감안한 듯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언론관계법이 제일 중요하며, 금산분리 관련법이나 휴대전화 도·감청 관련 통신비밀보호법 등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핵심 법률들도 철저하게 막아야 된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민주당은 이같은 상황인식 아래 대대적인 바닥 여론 다지기에 들어간다. 1차전 승리의 견인차였던 여론전에서 지지세를 확대하려는 복안이다. 9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리는 당 지도부 및 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전국 권역별로 ‘MB악법’ 저지를 위한 대국민보고대회를 갖는다. 당 핵심관계자는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MB악법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1차 저지선의 성과도 알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정책의 폐해를 쉽게 알리기 위해 ‘재벌언론법’,‘재벌은행법’ 등 ‘네이밍(이름짓기) 홍보전’도 지속할 계획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1차 법안전쟁 이후] 한나라 靑속도전 불만 폭발 ‘후폭풍’

    [1차 법안전쟁 이후] 한나라 靑속도전 불만 폭발 ‘후폭풍’

    입법 대치전이 쓸고 간 흔적이 7일 여의도 곳곳에서 묻어났다. 승패가 엇갈리고, 책임론이 난무하고,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그 한가운데엔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당·청 관계를 놓고 이번 대치전 동안 ‘의견조율이 없다.’, ‘청와대가 의회 민주주의를 무시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극한대치의 근원적 책임은 청와대에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당초 한나라당은 민생법안과 이념법안의 단계적 처리를 염두에 뒀지만, ‘청와대발(發)’ 속도전 지침이 내려진 뒤 ‘연내 일괄처리’로 돌아섰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국회가 ‘MB에 의한 MB를 위한 MB의 더러운 전쟁터’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급랭 정국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고 여야 지도부의 협상력마저 떨어져 결국 국회의 권위가 실추됐다는 비판이 높아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對)의회관을 문제 삼는 지적도 있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의회를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식하기보다 청와대의 단순 지원세력으로 삼으려 했다.”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에서 “국회만 도와주면 된다.”고 언급한 대목이 이를 반영한다는 얘기다. 청와대의 자체 국정기조를 ‘절대선’으로 규정해 놓고, 국회의 입법기능은 무시했다는 비판으로 이어진다. 입법 대치전 와중에 4대강 정비사업을 비롯해 비상경제정부 체제 구성, 녹색뉴딜 정책 등 논란이 되는 현안을 밀어붙인 것이 대표적이다. 정치권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청와대나 내각이 성과중심의 경제성장을 지향하는 인적 네트워크로 돼 있어, 의회의 주된 기능인 절차적 민주주의를 무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청 관계만 떼놓고 보더라도 공식적인 당·청 회의 한번 열리지 않았고 여야 영수회담은 기대하기도 어려웠다.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최진 소장은 “당·청이 상시적인 정책교류를 원활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미국이 백악관에 의회관계실을 별도로 두고 의회와 대통령의 소통에 주력하는 점은 시사점이 커 보인다. 한나라당에서 지도부 책임론이 터져나온 것도 이 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친이(親李·친이명박) 성향의 의원연구모임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합의안은 불법과의 야합이고 떼법에 대한 굴복”이라면서 “불법 폭력에 동조한 지도부의 자성과 대국민 사과를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작 당 지도부는 협상실패의 책임을 야당의 폭력으로 돌렸다. 박희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폭력이 근절되지 않고는 의회민주주의가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며 야당을 겨냥했다. 한나라당은 폭력사태와 연루됐다는 이유로 민주당 문학진 의원과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이정희 의원 등을 고발하기로 했다. 일그러진 당·청 관계에 대해 자성하고, 대안을 찾으려는 목소리를 듣는 것은 힘들었다. 구혜영 주현진기자 koohy@seoul.co.kr
  • 민주당, 본회의장 점거 해제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장 점거 12일만에 농성을 해제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6일 대국민 성명을 통해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고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도 이에 협조하기로 했다.”며 “대화를 하기 위한 조건이 충족됐다는 판단에 따라 본회의장 점거 농성을 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대표는 “민주주의를 살리고, 민생을 살리자는 생각 하나로 본회의장 문을 닫았고, 이제 같은 심정으로 그 문을 열고 나왔다.”며 “민주당이 결단한 만큼 청와대와 한나라당도 이제 결단해야 하며 MB악법 강행처리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대표는 “이번 임시국회 회기 안에 여야 합의 가능한 민생 법안을 신속히 처리하자”고 제안하면서 “오늘 오후부터 당장 법사위를 소집하자”고 한나라당에 요구했다. 이에 따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6일 오후 2시 소위원회를 연 뒤 3시에 전체회의를 소집해 여야간에 쟁점을 보이지 않는 46개 법안부터 의결하기로 했으며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질서유지권 발동을 해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친박계 ‘박근혜 발언’ 해명에 진땀

    친박계 ‘박근혜 발언’ 해명에 진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5일 “한나라당이 국가 발전을 위하고 국민을 위한다면서 내놓은 법안들이 국민에게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고 밝힌 발언이 언론을 통해 ‘여당 책임론’으로 확대 해석되자 친박계 및 당 지도부가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양측은 6일 아침부터 서둘러 수습에 나섰지만 정국 구도상 여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친박계 의원들은 박 전 대표의 발언이 당이 추진하는 법안에 대한 비판이 아닌 처리 과정의 문제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대표적 친박계인 허태열 최고위원은 6일 BBS(불교방송) 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의원의 발언은 우리 집권당이 국민 통합적 차원에서 법안처리 문제를 접근하는 식으로 하자는 뜻”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허 최고위원은 “더 이상 여야간 첨예한 대결 구도를 가지고 가면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국민들의 실망과 고통이 커질 것이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서 처리하며 좋겠다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친박계 인사인 한선교 의원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박 전 대표가 오랜만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말을 해서 그런지 굉장히 봉대된 느낌도 있다.”며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지금 법안 처리과정에 문제점을 확실하게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박 전 대표는 법안 처리과정에서 여당의 무기력함이라든지 야당의 폭력적인 사태에 대한 문제점을 양비론인 시각으로 접근한 뒤 앞으로는 대화로 풀어가야 된다는 대안을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국회를 점거한 민주당을 비판한 것과 관련, “나도 갑자기 국회를 점거당한 것이 문제 발단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야당 측에 책임을 돌렸다.  당 지도부에서도 박 전 대표의 비판은 민주당을 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희태 대표는 CBS와 SBS 라디오에 잇달아 출연,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여야간 강경대치로 인해 국민들에게 고통을 준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나도 바로 옆에서 들었지만 뜻을 해석하는 것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우리가 내 놓은 법안의 내용이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뒤 “민주당의 폭력 점거로 인해 법안 처리가 안 되고 있는 것이 국민들에게 안타까움과 실망을 주고 있다는 뜻으로 이해한다.”며 박 전 대표가 민주당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상현 대변인도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한 브리핑에서 “박 전 대표 말은 현재 한나라당이 처리하려고 있는 법안들이 국가 발전과 국민을 위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처리 절차를 둘러싸고 불법 폭력과 파행으로 혼란이 장기화되고 있어 경제난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실망을 드리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친박 성향의 윤 대변인은 박 전 대표의 ‘여당 책임론’은 일부 인터넷 언론을 통해 나온 잘못된 것이라며 “오해없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의 발언으로 한나라당이 진땀을 빼는 동안 막상 발언 당사자인 박 전 대표는 이에 대한 후속언급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의 직접적인 설명없이 측근들의 입을 통해 해석·해명이 오가는 것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지나치게 이미지 관리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박 전 대표의 발언을 시발점으로 6일 오후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친박계 의원들이 당내 강경파와 설전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親李·청와대에 달렸다

    親李·청와대에 달렸다

    여야가 5일 어렵사리 테이블에 앉았지만 협상은 결렬됐다. 국회가 전날 김형오 국회의장의 ‘최후 통첩’과 민주당의 로텐더홀 점거 해제로 정상화 길목에 들어섰지만 이날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담에서 교집합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 6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이날 오후 2시와 6시에 공식회담을 갖는 등 대화의 물꼬를 열었지만 속시원한 결과를 이끌어내진 못했다. 밤 늦게까지 열린 회담에서 여야 원내대표들은 법안 처리방식과 기준, 내용 등을 놓고 진통을 거듭하다 끝내 합의에 실패했다. 미디어관련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등 쟁점법안에 대해선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 쪽으로, 민주당은 논의는 하되 처리에 강제성을 두지 말자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완전 정상화로 가는 길은 여전히 가시밭투성이다. 국회 정상화를 가로막는 3대 변수도 만만치 않다. ●한나라당 ‘강경파´ 뇌관 한나라당 내부는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친이(親李·친이명박) 진영이 여전히 강경하다. 김 의장에 대한 비판을 거두지 않는데다, 쟁점법안의 조속한 처리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민주당이 로텐더홀에서 물러난 것을 큰 양보로 말하는 것은 민심 호도에 불과하다.”며 깎아내린 것도 강경파를 의식한 언급으로 들린다. 일각에선 이달 중순쯤 임시국회를 소집하자는 절충안도 제기된다. 냉각기 동안 쟁점법안에 대한 대국민 홍보전을 펴는 한편, 내부 결집을 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민주당 본회의장 점거 해제 민주당은 전날 심야 의원총회에서 원칙적으로는 본회의장 점거 농성을 푸는 쪽으로 일단 가닥을 잡았다. 구체적인 시점과 명분을 고민하고 있다. 여야 협상결과와 한나라당 기류 변화를 살핀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정세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에 대한 기본적 신뢰만 회복되면”이라는 단서를 붙였다. 최재성 대변인은 나아가 “한나라당이 이번 임시국회를 어떻게 마무리할 건지, MB악법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이 남은 임시국회 기간 동안 합의 가능한 법안을 처리하고 쟁점법안은 특정 시기를 정하지 않으면서 ‘선 논의·후 처리’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본회의장 점거를 풀겠다는 것이다. 당장 농성을 접지 못하는 데는 여론을 의식하는 까닭도 있다. 향후 기싸움의 고비마다 시민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컨트롤타워 청와대의 결단 여권만 떼놓고 보면 입법전의 컨트롤타워는 청와대라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그만큼 청와대의 기류가 한나라당의 협상 의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현 상황에서 청와대가 ‘입장 선회’를 결정하지 않는 이상 한나라당으로서는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청와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수석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경제살리기를 위한 비상경제정부 체제를 전면화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속도전을 주문한 ‘MB식’ 경제살리기 법안의 국회 처리를 압박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집권 2기 첫 관문부터 물러날 수 없다는 각오를 내비친 셈이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野 국회 일부 점거 해제키로

    野 국회 일부 점거 해제키로

    민주당이 4일 밤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인 보좌진과 당직자들의 점거 해제를 전격 결정하면서 정국 정상화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날 김형오 국회의장이 오는 8일 임시국회 종료 때까지 직권상정을 하지 않고 여야 합의없이는 8일 이후 임시국회도 열지 않겠다고 밝히자 최고위원회의와 심야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국회 질서유지에 일부 협조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로텐더홀에서의 농성을 풀기로 했다.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의총 도중 브리핑을 통해 “김 의장의 직권상정 불가 입장을 국회 정상화를 위한 결단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본회의장 농성해제 여부에 대해선 이날 밤샘토론을 통해 입장을 조율했다. 김 의장의 제안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면서도 대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한나라당은 “아쉽고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하지만 박희태 대표는 “김 의장의 제안을 잘 받아들여 꽉 막힌 정국을 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임시국회에서 합의처리할 수 있는 법안이 95건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그 목록을 보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른 시일 내에 여야 원내대표가 회동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회 사무처는 이날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인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 등에 대해 연이틀째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민주당은 이날 “질서유지권 행사는 명백한 불법”이라며 김 의장과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어청수 경찰청장 등을 공무집행 방해 및 직권남용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용어 클릭 ●로텐더홀 영어로 로텐더(rotunda)는 둥근 천장이 있는 원형건물이라는 뜻.국회 본청 중앙부분 지붕이 원형으로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본청 본회의장과 예결위 회의장 사이에 있는 홀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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