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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희태 출마 하세요” “정동영 출마 안돼요”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11일 취임후 첫 휴가를 간다. 주말까지다.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뒤 계속된 국회와 2차례의 입법전 등으로 강행군을 이어온 그다. 고령인 데다 지나친 스트레스로 지난 연말에는 한쪽 눈에 경련이 일어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제대로 쉬지 못할 것 같다. 이번 재·보선 출마 여부와 당협위원장 교체 문제, 4월 임시국회 등 현안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재·보선 출마를 놓고 장고(長考)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1일 오전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것도 복잡한 심경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재·보선 공천심사위원장인 안경률 사무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당원들의 뜻을 모아 대표에게 출마를 건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출마가 초미의 관심사다. 당내 호남 출신 의원 일부가 정 전 장관의 출마를 종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에서 대통합민주신당, 다시 민주당으로 바뀌면서 호남 구주류들이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았다는 기류가 반영된 듯하다. 정 전 장관이 이미 측근을 통해 정세균 대표에게 출마 의지를 전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정 전 장관의 출마에 부정적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정세균 대표 주재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정 전 장관의 출마설에 대한 첫 의견을 수렴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대부분 출마를 반대했다.”며 “명시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출마를 강행하더라도 ‘공천을 주면 안 된다.’는 기류가 주류를 이뤘다.”고 전했다. 다만 가부는 공천심사위 활동을 통해 결정할 사항이라는 쪽으로 의견이 절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 전 장관측은 “경험이나 역량 부족 등 특별히 배제할 이유가 있다면 몰라도 단지 누구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민주 정당의 자세가 아니다.”며 반발했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與 ‘당협위원장 해법’은 낙하산 인사?

    與 ‘당협위원장 해법’은 낙하산 인사?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9일 당협위원장직을 둘러싼 당내 논란과 관련, “원외위원장들이 정부든 기관이든 요직으로 가고 자연스럽게 국회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는 식으로 해결되는 것이 좋은 방식”이라고 말했다.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다. “이런 식으로 몇 군데 해결이 됐고, 다른 식으로도 논의하면 해결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가연(광주북갑) 코레일개발사장, 이채익(울산 울주) 울산항만공사 사장, 최동규(강원 태백) 한국생산성본부 본부장, 홍문표(충남 홍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전용학(충남 천안갑) 한국조폐공사 사장 등이 박 대표가 거론한 사례로 꼽힌다. 향후 해당 기관에서도 상당한 저항이 야기될 수 있어 ‘낙하산 인사’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언급이다. 당장 민주당은 이날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박 대표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노영민 대변인은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정부기관과 요직은 공천 떨어지고, 선거 떨어졌다고 배려해 주라는 자리가 아니다.”면서 “그런 자리를 자신들의 자리다툼의 해결책으로 삼겠다니 몰염치하고 부도덕한 태도”라고 일갈했다. 그는 “낙하산 인사로 정부기관의 요직을 차지한 사람들을 즉각 사퇴시켜야 한다.”면서 “국민분열 낙하산 인사로는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없고, 경제위기도 극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정식 원내대변인도 “전형적인 밥그릇 갈라먹기”라고 꼬집었다. 박 대표는 비판적인 시각을 염두에 둔 듯, “(원외위원장의) 전문성을 생각해 사회나 국가에 봉사할 기회를 주는 것도 옳지 않겠나.”라면서 “능력과 전문성, 경력을 고려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나 이리저리 일괄해서 처리하는 형식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당내에서는 박 대표의 발언이 집안 추스르기를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당협위원장직 정리는 당내 계파간 이해관계가 워낙 첨예한 것이어서 어느 한쪽도 섣불리 입을 열지 못하고 있던 현안이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연대 등의 이름으로 당선된 의원들이 지난해 7월 복당하면서부터 누적돼온 문제다. 복당 의원들은 관례대로 해당 지역구 의원이 맡는 게 당연하다는 얘기고, 친이계 원외 당협위원장은 당헌·당규 어디에도 국회의원이 반드시 당협위원장을 맡는다는 규정이 없으니 경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런 지역이 19곳이나 된다. 한나라당에서는 내달 재·보선 등 향후 정국 운영에서 풀고 넘어가야 할 숙제로 꼽힌다. 이에 대해 원외 당협위원장협의회 쪽은 “박 대표의 발언은 개인의 의견이지 공식적인 의견이 아니다.”라며 애써 무시했지만, 일단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 강하게 반발할 태세다. 애써 눌러온 친이·친박 간의 감정싸움을 불러오는 ‘판도라의 상자’가 될 개연성도 없지 않다. 이지운 홍성규기자 jj@seoul.co.kr
  •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폭력보다 필리버스터가 낫다

    지난 2일 국회 본관 앞 로텐더홀. 한나라당 의원들이 진을 쳤다. 이틀째 점거 농성을 벌였다. 따로 움직이는 별동대가 있었다. ‘국회의장 경호조’였다. 건장한 의원 10명으로 짜여졌다.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실에서 대기했다. 김형오 의장의 직권상정에 대비했다. 야당과의 몸싸움이 예상됐다. 그러던 중 협상이 타결됐다. 경호조는 가동되지 않았다. 막판 쟁점은 미디어법이었다. ‘100일 이내 표결처리’로 합의됐다. 여야는 서로의 양보를 예상 못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양보하면 죽는다.”며 버텼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미스터리”라고 했다. 민주당은 실무회의를 열었다. 정 대표 제안을 던지기로 했다. 한나라당의 거부를 예상했다. 투쟁 명분이나 쌓을 심산이었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받았다. 임시국회는 폭력으로 얼룩졌다. 막판에 극적 타결을 이뤄냈다. 폐회만은 순탄함이 예상됐다. 기대는 하루만에 깨졌다. 주요 법안 처리에 실패했다. 민주당의 지연전술이 먹혔다. 필리버스터(filibuster,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였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요인들이 엉킨 탓”이라고 했다. 한나라당의 허술함도 한몫 했다. 야당은 폭력 없이 ‘저지’를 해냈다. 필리버스터만으로 가능했다. 지난 1월30일.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회의를 소집했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위한 원고작성회의였다. 그는 ‘필리버스터 도입’을 넣으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나흘 뒤 공식 제안했다. 남경필 의원도 필요성을 제기했다. 민주당에선 박상천 의원이 화답했다. 필리버스터는 36년 전 사라진 유물이다. 그런데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몸싸움을 대신할 필요악으로 등장했다. 국회법에는 사실상 필리버스터가 있다. 상임위원회 운영에 적용된다. 본회의에서 금지됐을 뿐이다. 제60조에 규정돼 있다. ‘동일 의제에 대하여 횟수 및 시간 등에 제한 없이 발언할 수 있다.’는 조항이다. 무제한은 두 번째 발언부터 적용된다. 판사 출신인 주호영 수석부대표의 해석이다. 야당이 써먹은 사례는 별로 없다. 몸싸움이 훨씬 ‘유용’하기 때문이다. 필리버스터 반대론도 있다. 남 의원은 미국 상원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미 의회는 회기 불계속의 원칙이다. 필리버스터로 저지된 법안은 폐기된다. 100분의60 이상이면 필리버스터를 막는다. 우리 국회는 회기 계속의 원칙이다. 법안 처리에 실패해도 다시 올리면 된다. 이른바 필리버스터 무용론이다. 이범래 의원의 의견이다. “우리 법안은 강시처럼 일어선다.”(김효재 의원)는 지적과 궤를 같이한다. 민주당은 필리버스터 자체는 찬성이다. 홍 원내대표의 제안은 조건이 있다. 국회폭력행위방지특별법과의 교환이다. 민주당은 그래서 반대다. 특별법을 악법으로 본다. ‘국회폭력 방지’는 어떤가. 절충은 여기서 출발할 수 있다. 민주당이 ‘폭력 방지’의 해답을 내놓으면 된다. 특별법을 수정하든, 일반법을 개정하든. 필리버스터는 폭력보다는 낫다. 필리버스터는 ‘21세기형’이어야 한다. 야당엔 ‘충분한 지연’이 기본이다. 다수의 횡포를 막는 저항수단이다. 여당엔 ‘적절한 제동’이 필요하다. 소수가 다수를 언제까지 막을 순 없다. 충분과 적절의 타협은 여야의 몫이다. 일반 안건보다 까다롭고, 개헌보다 수월한 정도면 어떨까. 미국처럼 ‘100분의60’도 참고할 만하다. dcpark@seoul.co.kr
  • 최연희 의원 한나라 복당 무산

    무소속 최연희(강원 동해·삼척) 의원의 한나라당 복당이 무산됐다.한나라당 지도부는 내달 29일 재·보선을 앞두고 사회적인 비난 여론을 감안해 최 의원의 복당 문제를 더 이상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는 9일 “연초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의원의 복당 이야기가 나왔고, 당내 중진들도 복당에 대부분 찬성했다.”면서 “하지만 재·보선을 앞두고 최 의원의 복당이 여론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김금래 당 여성위원장이 박희태 대표에게 최 의원 복당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전달한 데다 재·보선 과정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복당 논의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금고 열고 고용 확대를” 그룹총수 맨투맨 설득

    “금고 열고 고용 확대를” 그룹총수 맨투맨 설득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최근 들어 10여명의 대기업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들과 1대1 개별 회동을 갖고 투자와 고용확대를 요청하고 있다. 정치권에 이어 정부까지 본격적으로 나서서 대기업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달 “100조원이 들어있는 금고문을 활짝 열어 달라.”며 대기업의 투자확대를 요구했다. 9일 지식경제부와 재계에 따르면 이 장관은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구본무 LG회장과 최태원 SK회장 등 30대 그룹 총수나 주요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과 투자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오는 12일 경제 5단체장이 참석하는 경제단체협의회 총회까지 이같은 개별회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장관은 이날 경제 5단체장들과 오찬간담회를 갖는다. 지경부 관계자는 “만나는 분은 오너도 있고 주요 그룹 CEO도 있지만 명단을 확인해 줄 수는 없다.”면서 “잡셰어링이나 투자에 동참해 달라는 당부도 물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현장의 목소리도 듣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실물경제를 책임지는 주무장관이 기업 최고지도층과 만나는 것으로, 지난해 상반기에도 비슷한 회동이 있었다.”고 말했다. 재계 일부에서는 지경부 장관이 직접 나서서 기업총수 등과 ‘맨투맨’식 면담을 하는 것도 자발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스스로 판단해 기업총수들과 면담을 갖고 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박대표 “순리대로” 친박 “정치적 결단을”

    6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지난해 7월 복당한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을 만났다.박 대표가 복당파 친박 의원들과 따로 회동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친박 진영의 홍사덕·김무성·이해봉·박종근·유기준 의원 등 15명이 참석했다.박 대표는 당내 친이(친이명박)와 친박간 현안인 당협위원장 교체 문제를 논의하며 ‘당내 화합’에 방점을 찍었다. 4월 재·보선 결과가 본인의 거취는 물론 오는 6월 미디어 관련법 등이 걸린 3차 입법전이나 여권의 국정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당내 화합이 절실하다는 주문이었다.이날 친박 좌장인 김무성 의원은 당협위원장 교체 문제에 대해 “지난 총선 때 민의의 심판을 받은 대로 현역 의원 우선 원칙에 따라 정치적 선택을 해달라.”면서 “이제는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지난해 전당대회 이후 친박 의원들을, 정치적 결단으로 입당시킨 정신에 입각해 모든 문제를 순리대로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효재 대표 비서실장은 “순리대로 한다는 것은 정치상식에 어긋나지 않는 것을 얘기한다.”고 부연했다.박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지난달 21일 부산에서 친박 의원들과 만나 “순리대로 풀어나가겠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회동에 참석한 친박 의원들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기준 의원은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하지만 이날 회동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안경률 사무총장은 불참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협위원장 교체의 실무책임자인 안 총장이 친박 의원들과 만나는 게 아무래도 껄끄럽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이날 회동은 박 대표 입장에서는 4월 재·보선 승리를 위해 친박 진영에 손을 내민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현재 당 안팎에서는 4월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이길 만한 곳이 한 곳도 없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당 대표로서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입장에서, 박 대표가 당내 비주류인 친박 진영에 급하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도 보인다.박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재·보선 출마 여부에 대해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 안 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 대표가 아직 특별한 말씀이 없고 당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지만, 야당 후보로 대선 후보니 거물이니 하는 분들을 전략 공천할 경우 우리 당도 전략공천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전략 공천을 한다면 박 대표도 나서야 하지 않겠나 논의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강경파인 친이재오계로 분류되는 안 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여권의 안정을 위해 박 대표는 당선이 확실한 곳에 출마해야 한다.”는 당내 기류와 배치되는 것이어서 공천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박희태 설왕설래 정동영 오락가락

    국회의 2차 입법전이 마무리되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4월 재·보선으로 옮겨가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여야 원외 거물의 복귀 여부다. 한나라당은 출마 의사를 굳힌 박희태 대표가 어느 곳을 선택할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박 대표 쪽은 경남 양산 출마를 적극 검토해 왔으나 최근 인천 부평을로 시선을 되돌리고 있다. 양산 지역의 같은 당 허범도 의원에 대한 선거법 관련 대법원 확정 판결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 대표 쪽은 부평을에 출마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한 측근은 5일 “당 지지도가 높은 만큼 나가면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역내 일부 유권자들도 박 대표의 출마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실세가 지역구 의원이 되면 부평의 최대 현안인 GM대우 경영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GM대우 부평공장의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상당수가 부평을 지역에 살고 있다. 이와 관련,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으로 MBC 사장 출신인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이날 “(박 대표가 가는 곳은)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하고 어디든 갈 테니 한판 붙어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공개 서한에서 “박 대표는 미디어 관련법과 관련된 사회적 논의기구를 폄하하는 발언으로 관련법을 한나라당 마음대로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각을 세웠다. 민주당에서는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선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대선 참패 이후 당을 바닥부터 다지며 재건하고 있는 당 지도부로선 정 전 장관의 복귀를 쌍수 들고 환영할 수만도 없는 입장이다. 대선 후보였던 정 전 장관이 텃밭인 전주 덕진을에서 손쉬운 재기를 노리는 것에 대해서도 당내 일각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한 당직자는 “격전지에서 여당의 유력 후보와 맞서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당내 화합과 당 이미지 부각을 도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 전 장관이 열악한 상황에서 대선 후보로 최선을 다한 만큼 본인이 원한다면 굳이 정 전 장관의 고향인 전주 덕진을 공천을 막을 이유가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정 전 장관의 결단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외곽지지세력인 ‘한민족 경제비전 연구소’가 준비모임을 가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전북 지역의 대표적 정치인으로서 정 전 장관과 맞수 관계인 정세균 대표가 공천 문제에 최종적으로 어떤 입장을 보일지도 흥미롭다. 한편 한나라당은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재·보선 출마자를 공모하고, 민주당도 다음주 초부터 공천심사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했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재보선과 여권’ 경우의 수

    4·29 재보선이 치러진다. 한나라당에는 절반의 승부다. 확정된 국회의원 선거 기준이다. 2곳은 전주 덕진·완산갑이다. 난공불락의 적지다. 인천 부평을과 경북 경주만 남는다. 다 이겨야 2대2다. 여권이 여론을 조사했다고 한다. 내용은 밝지 않다고 한다. 또 지면 3연패다. 이명박 정부로선 2연패다. 박근혜 전 대표의 ‘40대0’은 옛날 얘기가 된다. 부평을은 박희태 대표가 관건이다. 경우의 수가 여럿 있다. ‘출마-당선’은 성공하면 좋은 그림이다. 위기의 정면 돌파다. 민심의 재신임 효과다. 개인적으론 미래가 있다. 차기 국회의장이다. 그때까진 당권을 쥔다. 내분의 새 씨앗도 자를 수 있다. 낮은 확률이 문제다. ‘출마-낙선’은 여권에 아픈 구도다. 박 대표는 자리 보전이 어렵다. 조기 전당대회 논란이 예고된다.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갈등으로 이어진다. 친이계의 ‘정몽준 밀어주기’도 가능하다. 여권 분란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무기력한 여권에 약이라는 소수 의견이 있다. 전면 쇄신의 단초라는 진단이다. ‘대표직 사퇴-출마론’은 또 다른 경우의 수다. 역시 조기 전대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불출마는 10월 재보선까지 기다리는 모드다. 경남 양산 출마다. 박 대표는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양산으로 가는 분위기다. 정두언 의원은 “부평에서 마음이 떠난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 최구식 대표특보단장도 비슷하다. 친이계 이춘식 의원은 “선택은 박 대표의 몫”이라고 했다. 교통정리를 마쳤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양수 양산포기설’이다. 김덕룡 부평출마설이 다시 고개를 든다. 경주는 또 다른 화약고다. ‘친이-친박’ 의 대치 전선이다. 친이쪽은 ‘정종복 공천’을 기정사실화한다. 양보 불가론은 강경하다. 양보를 ‘월박’ 가속화로 해석한다. 친박 한선교 의원도 비슷한 분석이다. 친박쪽은 아직 조용하다. ‘정수성 공천’은 희망사항 정도다. 정수성 후보는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여의치 않으면 무소속 출마다. 경주에는 ‘경우의 수’가 셋이다. 첫째는 ‘정종복 공천-당선’이다. 공천파동 3인방 중 첫 복귀다. 친이는 ‘박근혜 흠집’을 노릴 공산이 크다. 둘째는 ‘정종복 공천-낙선’이다. 친이에게 악몽이다. 총선 공천 파동의 재연이다. 박 전 대표의 위상은 더 커진다. 그래서 공천부터 전운이 감돌 것 같다. 양측이 세게 붙을 조짐도 있다. 득실 계산법은 두 갈래다. 친이는 ‘잘해야 본전’이다. 친박은 ‘못해도 본전’이다. 세 번째는 ‘정수성 공천’이다. 친이-친박 화합카드다. 한 친박 의원에게 의견 타진이 왔다. ‘형님’ 이상득 의원쪽에서다. 그는 ‘정수성 공천’을 제시했다. 사견을 전제로 했다. 박 전 대표 지원을 얻어낼 카드라는 분석도 보냈다. 여러 의견이 나온다. “될 사람을 공천하자.”(박순자), “합리적 공천이 필요하다.”(임태희), “화합의 기회로 삼자.”(서병수),“정치적 결단해야”(김성조) 여야가 직권상정을 놓고 또다시 대치다. 여당은 모처럼 뭉치는 분위기다. 친박도 협조모드다. ‘형님’의 화합 행보와 맞닿는다. 지속 여부는 미지수다. ‘경우의 수’에 좌우될 것 같다. 그에 따라 큰 선거가 될 수도, 작은 선거가 될 수도 있다. dcpark@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김형오 국회의장-홍준표 윈내대표 두마음 행보

    [여의도 블로그] 김형오 국회의장-홍준표 윈내대표 두마음 행보

    “저런 국회의장과 여당 원내대표 사이는 처음 본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김형오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를 두고 내뱉은 말이다. 중립의무를 가졌지만 ‘원적지’가 여당인 국회의장과 여당 원내대표가 사사건건 부딪치며 충돌하는 것은 정치권에선 낯선 풍경이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두 사람 모두 정치인으로서, 미래의 꿈을 가지고 경쟁하니 그런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온다. 김 의장은 역대 국회의장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역대 국회의장들이 퇴임 후 정계를 은퇴한 것과 달리 그에게는 정치적 미래가 열려 있다. 김 의장은 올해 61세다. 원로 취급을 받을 나이는 아니다. 후반기 당 대표에 도전할 것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때문에 친정인 한나라당에서는 “김 의장이 자기 정치를 하려고 한다.”, “이미지 관리만 하려 한다.”는 불만이 팽배해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자기 도취에 젖어 이미지 관리만 하려는 태도는 선출직 공직자로서 옳은 태도가 아니다.”라며 김 의장을 압박하는 이례적인 장면도 연출했다. 홍 원내대표에 대한 평가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난해 12월 임시국회와 이번 임시국회에서 홍 원내대표가 김 의장과 사전 조율 없이 막무가내로 ‘돌격 신호’를 보내는 것에 어이없어했다.지난 2일 김 의장이 직권상정을 결심한 것도 홍 원내대표가 아니라 박희태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의 설득 때문이었다. 지난해 1차 입법전과 달리 이번 협상 전면에 홍 원내대표가 나서지 못하고 한발 물러선 듯한 모양새를 취한 것도 김 의장의 요청이었다는 후문이다. “불필요한 행동을 자제하고 ‘오버액션’하지 말라.”는 김 의장의 뜻이라는 것이다. 의장실에선 “홍 원내대표가 한 건 하고 법무장관 등으로 입각하려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진다. 홍 원내대표가 “이번에는 김 의장이 나에게 약속한 것이 있다.”며 ‘이면합의설’을 흘리는 것에도 의장실은 “그런 말 한 적 없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미디어법 타결] 김형오 의장 전략? 꼼수?

    극적 타결은 김형오 국회의장의 전략이었을까. 김 의장은 2일 여야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자, 직권상정 카드를 꺼내 민주당을 압박하면서 결국 극적 타결을 이끌어냈다. 이로써 김 의장은 당초 직권상정을 하지 않고 “여야 대화와 타협으로 풀겠다.”는 명분을 지켰다. 그의 계산에 따라 정치적 성과를 얻은 셈이다.사실 김 의장의 직권상정 카드는 지난달 27일 결정됐다. 미디어 관련법에 대한 여야의 대치가 극한에 이르자,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서울 모처에서 김 의장을 만나 “핵심법안을 이번 임시국회에 처리하지 못하면 여권 전체가 무력함에 빠질 것”이라면서 “이젠 결단하라.”고 압박했다. 김 의장도 수용했다. 다만 김 의장은 “시간을 더 달라.”고 요구했다. 명분 축적을 위한 것이었다.하지만 김 의장이 여야 대화를 다시 한 번 촉구하며 민주당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한 중재안을 제시하자 한나라당은 “김 의장이 다른 생각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다시 서울 모처에서 김 의장을 만나 직권상정을 확약받았다. 대신 김 의장은 “한나라당이 ‘협상이 결렬됐다.’고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박 대표가 협상 결렬을 선언하자, 김 의장도 쟁점법안에 대한 심사기일을 지정하며 행동에 들어갔다.하지만 당내에서는 김 의장의 전략이라기보다는 김 의장이 직권상정을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이라는 평도 있다. 여기에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추가경정예산의 원만한 처리를 위해 서둘러 민주당의 수정안에 서명함으로써, 협상 주체의 각자 계산에 따라 타결이 이뤄진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다주택 양도세 완화 투기조장 우려한다

    정부가 1가구 3주택자 이상인 다주택자에 대해서도 양도소득세를 대폭 내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 보유기간에 따라 양도차익의 최대 80%까지 감면해 주는 장기보유특별공제를 1주택자만이 아니라 2주택자 이상으로 확대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또 내년까지만 적용되는 다주택자의 양도세율 인하(60→45%) 조치를 1주택자나 2주택자에게 적용되는 기본세율(2009년 6∼35%, 2010년 6∼33%)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한다. 정부는 양도세 과세체계 전반에 걸쳐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결론부터 말해 우리는 정부의 방침이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를 통한 경제 살리기보다는 투기 조장이라는 사회적인 독소로 더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본다. 정부는 지난해에도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를 한시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국회심의 과정에서 현행처럼 조정됐다. 투기가 활개칠 것을 우려한 것이다. 임대사업자가 아니라면 굳이 집을 3채 이상 소유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따라서 다주택 소유를 매매차익을 노린 투기로 보지 않을 수 없다. 정부도 불가피하게 다주택 소유자가 된 경우 집을 팔 기회를 여러 차례 주었다.그럼에도 계속 집을 여러 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더 많은 차익을 노리거나 꼭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투기적 소유의 결과인 차익에는 세금을 물려야 한다. 꼭 필요한 소유라면 양도세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정부가 잇따라 부동산 세제를 완화했음에도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것은 실물경기의 침체 때문이다. 따라서 투기적 소유에 대한 세금 완화보다는 실물경제를 살리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 완화조치를 하려면 정부가 집을 세 채 이상 가져야 하는 이유부터 밝힐 것을 요구한다.신문·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을 둘러싸고 파국으로 치닫던 여야 정치권이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은 것은 다행스럽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어제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미디어 관련법을 사회적 논의기구에서 100일간 논의한 뒤 표결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말 한나라당이 미디어 관련법을 국회에 제출한 뒤 여야간에 실질 내용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다. 이제 차분한 논의를 거쳐 언론 자유와 다양화를 이루면서 경제 회생에도 도움이 되는 입법안을 도출해 내야 한다.미디어 관련법 가운데 쟁점이 되는 것은 신문법, 방송법, IPTV법, 정보통신망법 등 4개 법안이다. 정상적인 국회 심의 절차를 거쳐 이들 법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는 게 바람직했다. 그러나 워낙 여야간 대립이 첨예해 사회적 논의기구를 통해 국민적 공감대가 넓은 안을 도출하는 방식도 괜찮다고 본다. 여야가 설치키로 한 사회적 논의기구 역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산하에 둠으로써 결국 여야 정당이 유연한 자세를 갖지 않으면 또 충돌이 빚어진다는 사실을 각 당 지도부는 명심해야 한다.앞으로 여야가 집중 절충을 벌여야 할 대목은 대기업과 신문의 지상파 방송 지분참여 허용 여부이다. 한나라당은 여야가 밀고 당기는 와중에 재벌의 참여는 막는 대신 신문의 방송 지분 허용 20%를 유지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론의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여야가 타협을 이루는 과정에서 몸싸움과 부상자가 발생한 것은 유감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한마디에 오락가락했던 여당 내부나, 극렬 저지에만 몰두했던 야당 모두 문제가 있었다. 김형오 국회의장을 여야가 자기 편을 들라고 압박한 점도 옳지 못했다.김 의장의 중재와 압박이 결국 여야의 양보를 이끌어냈음을 인정해야 한다. 지금부터는 여야가 성숙한 협상 자세를 보여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
  • 미디어법 100일 논의후 표결

    미디어법 100일 논의후 표결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을 둘러싸고 지난 연말부터 입법 전쟁을 치르며 극한 대치를 해온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일 오후 막판 협상을 통해 극적인 타결을 이뤘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미디어 관련법을 사회적 논의기구를 구성해 논의한 뒤 6월 임시국회에서 표결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쟁점법안 15건을 직권상정하기 위해 이날 ‘오후 3시까지’로 심사시한을 지정함으로써 한때 극한 충돌 위기에 몰렸던 국회는 가까스로 파국을 면했다. 양당 대표는 이날 최대 쟁점인 신문법, 방송법, IPTV법, 정보통신망법 등 미디어 관련법 4건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산하에 여야 동수로 사회적 논의기구를 설치해 논의한 뒤 표결 처리하기로 했다. 이 법안들의 논의 기간은 이날 새벽 김 의장의 중재안이었던 ‘4개월’에서 ‘100일’로 단축됐다. 양당 대표는 처리 방법도 국회의장 중재안의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에서 ‘표결 처리’로 명시했다. 미디어 관련법 6건 가운데 이견이 적은 저작권법, 디지털방송전환법 등 2건은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는 3일 본회의에서 처리된다. 당초 직권상정 대상에 포함됐던 금융지주회사법과 한국산업은행법은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고, 주공·토공 통합법은 4월 첫 주에 처리키로 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과 한국정책금융공사법, 국민건강보험법, 국민연금법 등 나머지 경제·민생 관련 법안은 여·야·정 협의를 거쳐, 필요하다면 일부 수정해 3일 처리된다. 전날 오후부터 마라톤 협상을 이어간 여야는 이날 새벽 1시쯤 김 의장의 중재안을 토대로 잠정 합의안 가안을 작성했다. 그러나 이 가안이 한나라당 의총에서 부결됨으로써 전체적인 분위기는 김 의장의 직권상정 쪽으로 흘렀다. 김 의장은 오후 2시쯤 신문법과 방송법, IPTV법 등 미디어 관련법 3건을 비롯, 모두 15개 법안에 대해 심사 시한을 정하고 양당에 협의를 마칠 것을 최종 통보했다. 이에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표결처리 방안을 수용한다고 밝혀 막판 타결이 도출됐다. 국회는 당초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를 오후 9시43분쯤 열어 벌금미납자의 사회봉사 집행에 관한 특례법안, 남북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교류 촉진에 관한 법률안, 쌀소득 등의 보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협정 비준동의안, 소말리아 해역 파견 동의안 등 91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사설] 국민공감대 넓은 미디어법 도출하라

    신문·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을 둘러싸고 파국으로 치닫던 여야 정치권이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은 것은 다행스럽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어제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미디어 관련법을 사회적 논의기구에서 100일간 논의한 뒤 표결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말 한나라당이 미디어 관련법을 국회에 제출한 뒤 여야간에 실질 내용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다. 이제 차분한 논의를 거쳐 언론 자유와 다양화를 이루면서 경제 회생에도 도움이 되는 입법안을 도출해 내야 한다.미디어 관련법 가운데 쟁점이 되는 것은 신문법, 방송법, IPTV법, 정보통신망법 등 4개 법안이다. 정상적인 국회 심의 절차를 거쳐 이들 법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는 게 바람직했다. 그러나 워낙 여야간 대립이 첨예해 사회적 논의기구를 통해 국민적 공감대가 넓은 안을 도출하는 방식도 괜찮다고 본다. 여야가 설치키로 한 사회적 논의기구 역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산하에 둠으로써 결국 여야 정당이 유연한 자세를 갖지 않으면 또 충돌이 빚어진다는 사실을 각 당 지도부는 명심해야 한다.앞으로 여야가 집중 절충을 벌여야 할 대목은 대기업과 신문의 지상파 방송 지분참여 허용 여부이다. 한나라당은 여야가 밀고 당기는 와중에 재벌의 참여는 막는 대신 신문의 방송 지분 허용 20%를 유지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론의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여야가 타협을 이루는 과정에서 몸싸움과 부상자가 발생한 것은 유감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한마디에 오락가락했던 여당 내부나, 극렬 저지에만 몰두했던 야당 모두 문제가 있었다. 김형오 국회의장을 여야가 자기 편을 들라고 압박한 점도 옳지 못했다.김 의장의 중재와 압박이 결국 여야의 양보를 이끌어냈음을 인정해야 한다. 지금부터는 여야가 성숙한 협상 자세를 보여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
  • [혼돈의 임시국회] “파국은 막자”… 극적 반전 가능성

    [혼돈의 임시국회] “파국은 막자”… 극적 반전 가능성

    #1. 회담장 안 오후 7시20분쯤. “미디어 관련법 처리 시한을 못박자.”(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이런 식으로 나오면 추경예산이고 뭐고 장담 못한다.”(민주당 정세균 대표) #2. 회담장 밖 오후 7시40분쯤. 국회의원 120여명이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을 점거하고 앉았다. 지난 연말과 달리 이번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이었다. 이들은 “야당의 폭력 사태를 막고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요구하기 위해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일 여야간 막판 협상의 진통을 반영하듯 국회 안팎은 온통 고성과 몸싸움으로 얼룩졌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박희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밤늦게까지 세 차례 회동에 나섰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심야 중재로 타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박·정 대표 세 차례 회동 무산 이날 오후 3시와 6시, 9시. 막판 협상을 위해 양당 대표가 세 차례 머리를 맞댄 국회 귀빈식당도 사정은 매한가지였다. 서로 어르기도 하고 윽박 지르기도 하고, 협박도 해봤지만 높은 벽만 확인했을 뿐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미디어 관련법 처리 시기였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미디어 관련법 처리 시한을 못박자.”고 요구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1월6일 합의 다 깨자는 건데, 한나라당 마음대로 하자는 것 아니냐.”고 맞섰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의 수를 앞세운 밀어붙이기는) 자존심을 짓밟는 것이다. (이런 식이면) 추경예산이고 뭐고 장담 못한다.”고 쏘아붙였다. 박 대표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자 배석한 박병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일단 앉아서 얘기합시다.”라며 박 대표의 팔을 잡아 끌었다. 그러자 정 대표는 “이렇게 막가파식으로 할 거냐. 우리가 상정 안 해 준 게 뭐 있냐. 시한 안 정하고 한 전례 있으니까 우리도 그렇게 하자. 어떻게 할 거냐. 합의 깰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담장을 나선 박 대표는 “재벌의 방송장악을 우려한다기에 지상파 재벌 참여는 0%로 고치겠다고 해주고, 처리 시기도 6개월 뒤로 미루겠다고 제안했는데 막무가내다.”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반면 정 대표는 “경제관련 법안은 오늘 밤을 꼬박 새워서라도 협의해 주겠다고 했지만, 미디어 관련법 처리시기를 못박으라고만 요구해 협상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다만 두 사람은 모두 “2일 본회의 전에 다시 만나겠다.”며 한 가닥 여지를 남겼다. 밤 10시30분쯤. 김 의장이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불러 중재에 나선 자리에서도 고성은 멎지 않았다.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대한민국 60년 국회 역사상 여당이 먼저 로비 점거하는 거 처음 봤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폭력을 막으려는 점거다. 민주당은 19일이나 했지만 우리는 이제 고작 두 시간 됐다.”고 맞받았다. 양당은 로텐더홀 점거와 항의 과정에서 벌어진 충돌을 놓고 책임을 떠넘겼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여야 쟁점 미디어법안 이견 좁혀

    여야 쟁점 미디어법안 이견 좁혀

    여야 원내대표는 2일 새벽 김형오 국회의장이 중재한 심야 협상에서 미디어 관련법 등 쟁점법안 처리에 의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전날 여야 간의 심야 담판이 결렬되자 밤 10시30분쯤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선진과 창조의 모임 문국현 원내대표 등을 의장실로 불러 마지막 중재를 시도했다. 한때 김 의장의 중재안에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단계적 처리방안에 가깝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해 중재 결렬 우려까지 나왔으나, 진통 끝에 이견을 상당 부분 해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새벽 1시쯤 “이제 다 돼 간다.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말해 이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따라 여야가 최종 조율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협상이 최종 타결될 경우 여야는 이날 오전 지도부 회의와 의원총회를 거쳐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김 의장의 중재로 여야가 쟁점법안 처리의 실마리를 찾음에 따라 막판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파국으로 치닫던 국회가 극적인 반전을 맞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2월 임시국회 쟁점법안 타결을 위해 전날 밤늦게까지 연쇄 회동을 갖고 담판을 시도했으나 결렬됐다. 이에 김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등을 의장실로 불러 중재에 나섰다. 중재는 자정을 넘겨 2일 새벽 1시 이후까지 이어졌다. 김 의장은 전날 오전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주요 법안을 2일 본회의에 의장 직권으로 상정하겠다.”고 밝혀 지난 연말 국회에 이어 또다시 여야간 물리적 충돌과 파행이 우려됐었다. 앞서 한나라당 박희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전날 오후 3시와 6시, 9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임태희·박병석 정책위의장이 배석한 가운데 미디어 관련법을 비롯해 금산분리 완화,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사회개혁법안 등 쟁점법안을 놓고 담판을 벌였다. 박 대표는 회담이 끝난 뒤 “쟁점은 미디어 관련법의 처리시한을 못박을지 않을지 한 가지로 좁혀졌다.”면서 “우리는 처리시한을 분명하게 못박자고 했는데, 민주당은 처리시한을 못박지 말자고 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우리는 사회적 논의기구를 통해 여론을 수렴하고 상임위에서 자율적으로 처리하자고 했지만, 한나라당은 6개월내 무조건 처리를 약속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 120여명은 본회의에서의 법안 상정 및 표결에 대비해 전날 로텐더홀에서 심야 연좌농성을 벌였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민주 “표결처리” 역제안에 극적 돌파구

    2일 국회는 극과 극을 오갔다. 직권상정 예고→접점 마련→협상 무산→직권상정을 위한 심사기일지정→민주당의 역제안→협상 재개→협상 타결에 이르기까지 온종일 치열한 신경전이 여야를 오갔다. 공방의 소재는 이날 새벽 1시30분쯤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토대로 여야 지도부간에 작성된 잠정 합의안 가안이었다. 이 중재안은 럭비공 튀듯 여당과 야당을 오가며 국회를 시끌시끌하게 만들었다. ●여야 희비 엇갈려 이날 새벽 의총을 통해 합의안 가안이 전해지자 농성 중이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들끓었다. “국회의장의 중재안이라는 게 야당안과 똑같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런 중재안이 어디 있느냐.”며 국회의장 탄핵 주장까지 제기했다. ‘집권 여당의 백기투항과 다름없다.’는 부정적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반면 민주당은 ‘의미있는 성과’를 얻었다며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비록 경제관련법 일부를 내주긴 했지만 최대 뇌관이었던 미디어 관련법의 처리를 유예시켰다는 점에서 당내 비주류도 협상 결과를 긍정 평가했다. 이런 온도차는 당장 협상 표면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은 김 의장의 중재안을 거부하고, 한때 민주당과의 공개 접촉에도 나서지 않았다. 이날 오전 10시 국회의장실에서 예정됐던 여야간 최종 담판도 무산됐다. 1차적으로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강한 반발 때문이었다. 그 결과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은 김 의장을 밖으로 불러 냈다. 오전 9시30분부터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의장 중재안’을 놓고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김 의장은 “그게 왜 내 중재안이냐. 여야간 절충안이지.”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민주, 심사기일 지정에 급히 역제안 여야 협상이 교착되자, 김 의장은 직권상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후 2시쯤 최대 쟁점인 미디어 관련법 가운데 방송법, 신문법, IPTV법과 민생·경제 관련 법안 등 모두 15개 법안에 대한 심사기간을 정하고 양당에 통보했다. 데드라인은 오후 3시까지 단 1시간. 민주당이 다급해졌다. 선방 분위기에서 다시 항전태세로 모드를 바꿔야 했다. 한나라당의 표정은 느긋해졌다. 직권상정과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던 오후 2시30분쯤, 이번엔 민주당이 선수를 치고 나왔다. “미디어 관련법의 ‘표결처리’를 약속할 테니 직권상정은 하지 말라.”고 제안했다. 당초 합의에서 ‘시기’와 ‘처리 방법’ 등 두가지를 분명하게 하자는 한나라당의 안을 일부 수용한 것이다. 한나라당이 다시 바빠졌다. 한나라당 홍준표·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간 회동이 이뤄졌다.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미디어법 논의 시한을 100일로 줄이고 표결처리를 명시하자는 데까지 의견이 좁혀졌다. 한나라당 박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내 분위기는 이제 와서 민주당 쪽 말을 어떻게 믿느냐는 분위기가 대다수”라면서도 “일단 의원들과 논의는 해봐야겠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어 협상안이 양당 최고위원회의 추인을 받으면서 길고 길었던 2일 하루 동안의 협상은 마무리됐다. 글 / 서울신문 이지운 김지훈 허백윤기자 jj@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또 허찔린 민주당

    26일 국회는 예상대로 곳곳에서 파행했다. 민주당은 대다수 의사일정을 거부했다. 여야간 대치와 신경전은 정무위를 중심으로 심야까지 이어졌다. 정무위 김영선 위원장은 이날 밤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금산분리와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관련 법안을 소위로 넘기려 했으나 민주당의 반대로 자정 무렵까지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의 저지로 이날 예정된 의사일정을 진행하지 못했던 정무위는 오후 8시40분쯤 긴급 속개됐다. 당초 정무위를 복도에서부터 원천 봉쇄하던 민주당은 이날 밤 상황이 종료된 것으로 결론 내리고 일부 당직자만 남기고 자리를 비운 사이였다. 한나라당 의원과 당직자 등 50여명이 갑작스럽게 정무위 회의실로 진입하면서 정무위 주변은 한때 소란이 일었다. 민주당이 또 한번 허를 찔린 셈이다. 한나라당 소속인 김 위원장은 회의실에 입장한 뒤 야당 의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8시40분에 회의를 속개한다.’고 통보했다. 회의는 오후 9시쯤 개회됐다. 전격적인 심야 소집 통보에 부랴부랴 정무위 회의실로 모인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김 위원장의 회의 속개에 항의하고 돌발 상정에 대비해 의사봉을 빼앗는 등 실랑이를 벌였다. 가까스로 여야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진행하는 조건으로 회의는 시작됐다. 밤 늦게까지 이어진 회의 끝에 김 위원장이 법안을 법안심사소위로 넘기려 했으나 이미 버티고 있던 민주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해 의사봉을 두드리지 못했다. 신경전은 아침부터 이어졌다. 사태의 진앙지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를 비롯해 정보위, 정무위 등은 회의실 복도부터 봉쇄됐다. 민주당은 현안이 걸린 상임위 몇 곳에는 실력 저지를 위해 따로 인력을 배치했다. 다만 법사위 회의장은 문이 열렸다. 촛불집회 관련 재판을 특정 재판부에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을 추궁하기 위해 민주당이 요구한 회의였다. 외교통상통일위도 공청회만 진행하는 조건으로 봉쇄가 일시 해제됐다. 전면 마비만 면했을 뿐 대부분 상임위는 계획된 일정을 마치지 못했다. 그간 국회 파행 속에서도 ‘나홀로 회의’를 열었던 지식경제위도 30분 남짓 의사진행발언만 오가다 산회했다. 국토해양위와 교육과학기술위 등은 민주당의 불참 속에 ‘반쪽짜리’ 회의가 잠시 진행됐다. 민주당은 27일과 내달 2일로 예정된 본회의를 실력 저지하기 위한 대응 시나리오를 짜는 데 골몰했다. 한 당직자는 “한나라당 내부에선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거부할 때에 대비해 이윤성 부의장이 권한을 위임받아 직권상정을 시도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여야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던 기존 입장을 선회해 상임위별 해결을 강조한 배경에 의혹을 품고 있다. “김 의장이 강조하는 ‘상임위 논의’ 조건을 충족시키고, 직권상정을 유도하려는 꼼수”라는 시각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국회에서 경제 관련법뿐 아니라 미디어 관련법까지 모든 쟁점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태 대표는 “야당이 대안도 내놓지 않고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미디어 관련법도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홍성규 김지훈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국회 사실상 마비

    26일 국회는 예상대로 곳곳에서 파행됐다. 민주당은 대다수 의사일정을 거부했다. 전날 한나라당의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 기습 상정에 대한 반발이다. 사태의 진앙지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를 비롯해 정보위, 정무위 등은 아예 회의실 복도부터 봉쇄됐다. 민주당은 현안이 걸린 상임위 몇 곳에는 ‘실력 저지’를 위해 따로 인력을 배치했다. 다만 법사위 회의장은 문이 ‘활짝’ 열렸다. 촛불집회 관련 재판을 특정 재판부에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을 추궁하기 위해 민주당이 요구한 회의였다. 긴급 현안보고가 이뤄졌다. 외교통상통일위도 공청회만 진행하는 조건으로 봉쇄가 일시 해제됐다. 전면 마비만 면했을 뿐, 대부분 상임위는 계획된 일정을 마치지 못했다. 그간 국회 파행 속에서도 ‘나홀로 회의’를 열어 모범 상임위로 꼽혔던 지식경제위도 30분 남짓 의사진행발언만 오가다 산회됐다. 기획재정위에서는 국세청 업무보고가 취소됐다. 국토해양위와 교육과학기술위 등 일부 상임위에서는 민주당의 불참 속에 ‘반쪽짜리’ 회의가 잠시 진행됐다. 이런 가운데 김형오 국회의장은 여야 원내대표들을 각각 따로 만났다. 원혜영 원내대표 등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이날 오전 10시15분쯤 의장실을 찾아 김 의장을 압박했다. “기습 날치기는 원천무효다. 의장이 본회의에서 직권상정해서는 안 된다.”고 압박했다. 김 의장은 “어제 문방위 사태는 (대화와 협의를 강조했던) 내 성명서와 맞지 않는다. 이번 국회에서 민생경제 법안은 처리해야 한다. 나한테도 분명한 원칙이 있다.”고 말했다고 조정식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대화 도중 홍준표 원내대표가 선진과 창조의 모임 문국현 원내대표와 함께 들어서자 원 원내대표는 일어섰다. “더 있다 가라.”는 김 의장의 만류에도 원 원내대표는 “약속을 파기한 한나라당과는 같이 자리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홍 원내대표는 김 의장에게 단독·기습 상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이어 “끝까지 대화와 타협을 위해 노력하겠고, 국회법에 따라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에게는 국회법에 따른 국회 운영을 당부했다. ‘협상이 끝내 불발되면 직권 상정을 해달라.’는 주문인 셈이다. 민주당은 27일과 내달 2일로 예정된 본회의를 실력 저지하기 위한 대응 시나리오를 짜는 데 골몰했다. 한 당직자는 “한나라당 내부에선 김 의장이 직권상정에 거부할 때에 대비해 이윤성 국회 부의장이 권한을 위임받아 직권상정을 시도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당초 여야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던 기존 입장을 선회해 상임위별 해결을 강조한 배경에 의혹을 품고 있다. “김 의장이 강조하는 ‘상임위 논의’ 조건을 충족시키고, 직권상정을 유도하려는 꼼수”라는 시각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법안 처리를 위한 강공 분위기를 조성했다. 박희태 대표는 “의원 개개인이 법안 처리의 최고 책임자라는 생각을 갖고 가일층 애써 달라. 모두 힘차게 노력하면 안 될 것이 없다.”고 독려했다. 홍 원내대표는 “각 상임위원장과 위원들은 국회법 절차에 따라 야당이 퇴장하면 표결 처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주말과 주초, 국회는 ‘대회전’을 예고하고 있다. 글 / 서울신문 홍성규 김지훈 허백윤기자 jj@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디어법 상임위 기습 상정] 고흥길, 靑과 교감 ‘전격 작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25일 미디어 관련법 직권상정은 고흥길 위원장의 ‘연막작전’ 속에 기습적으로 단행됐다.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한나라당 내에서도 “법안 상정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하지만 직권상정은 청와대와의 교감 속에 치밀하게 ‘준비한 작품’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최근 청와대 김해수 정무비서관도 문방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을 접촉하며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위원장은 지난 23일 홍준표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원내 지도부와 만나 미디어법 직권상정 여부를 논의하고, 24일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직권상정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고위원 회의에는 박희태 대표와 홍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자와 고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행동 강령’이 정해지자, 고 위원장은 직권상정의 요건을 면밀히 검토하며 작전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D-데이’는 결정되지 않았고, 최종 결정은 고 위원장의 몫으로 남겨졌다.이런 가운데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의원 등 일부 중진들이 이날 오전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이번 회기 내 법안 처리에 실패할 경우 여권의 동력 상실이 우려된다며 강경 대응을 주문하자, 고 위원장이 행동개시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 여야 합의로 예정된 문방위 전체회의가 이날이 마지막인 것도 고 위원장의 행동을 서두르게 했다. 직권 상정을 최종 결정한 고 위원장은 문방위 전체회의 직전 당 지도부에 직권상정 방침을 알리고 행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기업도 잡 셰어링 적극 동참해달라”

    정부와 재계가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 등을 통해 고용과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했다. 30대 그룹은 25일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기업 투자규모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하고, 일자리 창출의 구체안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등 실질적인 대안 마련을 위한 노력은 미흡하다는 평가다.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은 24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경제 5단체장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고용과 투자를 촉진할 수 있도록 부탁을 드리고 업계의 규제완화 주문을 수용하기 위해 오늘 여러분들을 모셨다.”면서 “일반 공기업에서 잡셰어링을 많이 하고 있는데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해 달라.”고 주문했다. 경제단체장들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원론에는 공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600대 기업의 올해 투자 규모만 해도 지난해보다 2.5%가량 감소한 87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부유보금을 풀어 일자리 마련에 나서는 대신 ‘곳간’을 지키겠다는 뜻이다. 경제 단체장들은 대신 다양한 건의사항을 쏟아냈다. 이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비롯해 국회에 계류 중인 상속·증여세법 개정안,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등 경제관련법이 이번 국회 회기 중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제단체장들은 이날 숨가쁜 일정을 보냈다. 윤 장관과의 조찬간담회에 이어 오전 9시쯤 여의도 63빌딩에서 한·미 FTA 비준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인근 한나라당 당사에서 박희태 대표를 만나 FTA 비준 동의에 여당의 도움을 호소한 뒤 일부 단체장들은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노사민정 비상대책위 오찬에 참석했다. 이후 조석래 회장과 김기문 회장 등은 오후 3시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찾아가 여야가 함께 FTA 비준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성수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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