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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M 규제법’ 국회처리 난항

    ‘SSM 규제법’ 국회처리 난항

    여야가 25일 합의 처리키로 했던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 관련 법안이 정부와 야당의 견해차로 무산 위기를 맞고 있다. 한나라당은 26~27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예정대로 두개의 SSM 규제법안 가운데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을 먼저 처리한다는 방침이지만, 민주당 등 야당은 “SSM 규제의 핵심인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상생법) 처리를 정부가 여전히 반대한다는 게 명백해진 만큼 두 법안의 분리처리가 힘들어졌다.”고 맞서고 있다. 유통법은 전국 1500개 전통시장의 500m 범위에 한해 SSM의 등록을 제한하는 ‘강화된 등록제’가 핵심이고, 상생법은 대기업의 사업영역에 제한을 두고 사업조정신청제도를 강화한 게 주요 내용이다. 중소상공인들은 “유통법만 통과되면 500m 범위 밖에서의 SSM 출점이 자유로워져 오히려 재래시장이 포위된다.”고 주장한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25일 본회의에서 “애초 여야 합의로 유통법을 처리키로 했으나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안건 처리가 지연돼 의사일정에서 제외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유통법을 먼저 통과시킨 뒤 상생법을 정기국회 회기 내에 처리키로 했다. 민주당은 유통법 처리 유보 이유로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의 반대 등을 꼽았다. 김 본부장은 이날 민주당 자유무역협정(FTA) 특위와의 간담회에서 유럽연합(EU)이 한·EU FTA를 비준하는 데 상생법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본부장이 ‘상생법’은 영원히 안된다’고 말해 민주당으로선 합의를 지킬 필요가 없어졌다.”면서 “합의 정신을 깬 정부·여당의 책임을 묻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분리 처리가 아닌 상생법과 유통법 ‘동시처리’로 방향을 선회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야당을 설득하는 한편 유통법 처리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또 상생법도 차후 통과시키겠다고 재확인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6, 27일 중 이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면서 “통상교섭본부장이 상생법 처리에 강한 반대를 했다고 민주당이 여야 원내수석부대표가 서명한 것을 존중하지 않고 합의를 깬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집시법’ 연내처리 불투명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개정안의 연내 처리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원칙적으로 한나라당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개정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지만 민주당은 국민의 기본권 침해라는 점을 들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여야의 ‘집시법 대치 전선’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번주 국정감사가 끝나면 곧바로 예산 국회다. 시민사회의 집시법 ‘개정 불가’ 요구가 거세다. 합의 처리가 안 되면 공은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넘어가지만 박 의장 취임 이후 첫 정기국회다. 여당이 정치적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21일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G20을 위해 집시법 개정이 절실하다.”면서 “일부 좌파 단체의 시위 계획이 집시법 공백을 악용하는 의도로 보여 책임감을 느낀다.”며 법 개정 의지를 확인했다. 그러나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예산국회를 앞두고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는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직권상정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여야가 대화하고 상임위 차원에서 논의하는 게 순서”라고 전했다. 한나라당의 입장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같은 당 원희룡 사무총장이 이날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G20 정상회의 기간에 야간 시위가 없어야 한다는 점에서 끝까지 (처리를) 추진하겠지만, 집회의 자유를 억누른다는 오해를 살 수 있어 신중한 입장”이라며 한 발 물러났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박희태의장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 접견

    박희태의장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 접견

    박희태 국회의장이 20일 국회 접견실에서 ‘지구촌 품앗이 한마당’ 기념식 참석차 방한한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필리핀 전 대통령을 접견하고 한·필리핀 관계 발전 및 양국 의회외교 활성화 등을 논의했다. 박 의장은 “필리핀은 1949년 동남아 국가 중 한국과 최초로 수교한 나라이자, 6·25 전쟁 당시 많은 군인들을 파견해 준 우방국”이라면서 “한국 국민들은 필리핀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아로요 전 대통령은 “6·25 전쟁 당시 필리핀의 파병법안을 발의한 분이 바로 저의 선친인 마카파갈 전 대통령이다.”라면서 “이제는 한국이 필리핀에 많은 투자와 공적원조를 제공하고 있고, 관광도 많이 오며, 필리핀 노동자 6만여명이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 의장은 특히 한국 내에 있는 필리핀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을 언급하며 “한국사회에 보다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박희태의장, G20 日협력 요청

    박희태의장, G20 日협력 요청

    일본을 공식 방문 중인 박희태 국회의장이 13일 오후 간 나오토 총리와 만나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 대한 일본 측의 협력을 요청했다. 박 의장은 이날 회담에서 간 총리가 밝힌 한국 강제병합 100년 사죄 담화의 의미를 평가한 뒤 “한국과 일본이 함께 손을 잡고 세계로 진출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간 총리는 “한국이 많은 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일본도 FTA를 체결하려고 노력하는 만큼 일·한 FTA를 조기에 체결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한나라당 나경원·김태환 의원, 민주당 강창일 의원이 배석했다. 앞서 박 의장은 이날 오전 중의원의 예산위원회 현장을 참관했다. 참관 과정에서 나카이 히로시 예산위원장의 소개로 의원들에게 인사를 했으며, 의원들은 기립박수로 박 의장 일행을 환영했다. 박 의장의 참관 장면은 NHK 방송을 통해 일본에 생중계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3일 4342주년 개천절 경축식

    행정안전부는 3일 제4342주년 개천절을 맞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경축식을 거행한다. 경축식은 오전 10시부터 약 35분간 진행되며, 김황식 신임 국무총리, 박희태 국회의장, 이귀남 법무부 장관 등 삼부 요인 및 정부 주요 인사, 사회 각계 대표와 인터넷 참여 신청자 등 3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경축식은 국민의례에 이어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의 개국기원 소개, 경축 공연, 국무총리의 경축사, 개천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된다. 전국 각지에서는 개천절 경축행사와 연계한 향토 문화예술 행사가 이어진다. 서울 종로구 단군성전과 사직공원에서는 사단법인 현정회 주관으로 ‘개천절 대제전 홍익인간’ 행사가 열리고, 강화도 마니산 일대에서는 강화문화원 주관으로 ‘2010 강화 개천대제’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MB, 與野없이 팔짱끼고 러브샷

    MB, 與野없이 팔짱끼고 러브샷

    청와대와 국회가 28일 정쟁을 중단하고 ‘화합’의 만찬을 가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여야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이다. 청와대에서 의장단과 여야 원내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는 11월 열리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내년 제2차 핵안보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또 국회 국정감사와 새해 예산안 처리에 대한 협조도 강조했다. ●MB, G20 성공개최 초당적 협력 당부 앞서 이 대통령은 만찬장에 들어서며 박희태 국회의장과 정의화·홍재형 부의장 등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오늘은 여당도 야당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테이블을 일일이 돌며 참석자들과 잔을 부딪쳤고 곳곳에서 팔짱을 끼고 ‘러브샷’을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박 의장은 “갑자기 청와대 주인이 바뀐 것 같아 기분이 얼떨떨하다.”면서 “역시 국회의원을 지낸 대통령이라 친국회적 모습도 보이고 좀 다르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여야 원내대표도 건배사를 통해 덕담을 주고받았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저는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인데 전적으로 파트너를 잘 만나서 좋은 소리 많이 듣고 있다.”며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덕담을 건네고 “상생 국회를 위하여”라며 건배를 제의했다. 박 원내대표도 “대통령께서 국운 융성을 위해 수고하는 바를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회에서 여야 협력관계를 잘 유지하고 소통해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너무 크기 때문에 앞으로는 민주당을 위해 대통령께서 배려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도 덧붙였다. ●박지원, 대북 쌀 40만~50만t 지원 건의 박 원내대표는 만찬이 마무리될 무렵 “떡 본김에 제사 지낸다.”며 이 대통령에게 대북 쌀 40만~50만t 지원,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건의했다. 또 추석 연휴 동안 수해를 입은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과 4대강 사업 조정, 복지·일자리 창출 등 민생예산 확보, 기업형 슈퍼마켓(SSM) 관련법 통과 등 깨알같이 적어온 건의사항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가 전략적으로 반대할 수는 있지만 국가의 핵심사항에 대해서는 생각을 같이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여야를 크게 보면 하나다. 여러분들이 현안을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서로 대화를 하면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할 수 없는 것을 너무 요구하면 갈등이 생길 수 있다.”면서 “정권을 잡으면 여당이 일할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야당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사심 없이 국정을 펴나갈 것이고 명실상부한 공정사회를 구축해 선진국의 토대를 닦겠다.”고 다짐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정부 2011년 예산안] 8년만에 최대 상승… 의원도 5.1%↑

    [정부 2011년 예산안] 8년만에 최대 상승… 의원도 5.1%↑

    지난해와 올해 2년간 공무원 임금은 동결됐다. 물가상승률(2009년 2.8%·올해 3% 내외)을 감안하면 실질임금은 깎인 셈이다. 정부가 내년 공무원 보수를 2003년(6.5%) 이후 가장 큰 폭인 5.1% 올린 배경이다. 최소한의 사기 진작과 함께 실질소득을 보전해 주겠다는 의도다. 류성걸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28일 “행정안전부에서 통보받은 공무원 보수심의위원회 안을 토대로 재정건전성은 물론 물가상승률과 민간 보수증가율 등을 두루 검토해 5.1%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년간 동결… 사기진작 차원 지난 2년간 공무원들의 박탈감은 꽤나 컸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빡빡해진 나라살림 때문에 ‘공무원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정무적 판단이 더해져 임금이 2년 동안 묶였다. 하지만 민간 임금수준을 나타내는 잣대인 ‘협약 임금인상률(100인 이상 기업의 노사가 단체협약을 통해 합의한 인상률)’은 지난해 1.7%, 올해 4.6%(6월기준)를 기록했다. 위기 과정에서 민간과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물가상승률 감안 실질소득 보전 그렇지만 공무원 임금을 현실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당초 행안부의 제출안은 ‘6.3% 인상’이었지만, 재정부는 5.1%로 낮췄다. 공무원 보수가 올라가면 공공기관도 도미노식으로 인건비를 올리는 등 파급효과가 큰 데다 경기회복의 온기가 ‘윗목’까지 전해지지 않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류 차관이 “내년 최저생계비 증가율이 5.6%이고 최저임금 증가율이 5.1%라는 점을 참고해 달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무리한 인상이 아니라는 걸 강조한 셈이다. 최근 박희태 국회의장의 돌출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던 국회의원의 세비(歲費) 역시 공무원과 같은 폭으로 올라 내년에는 1인당 1억 1870만원 가량이 된다. 국회의원 역시 선출직 공무원으로 공무원 처우개선에 준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인건비와 입법활동비(특별활동비 포함)로 구성된 세비는 현재 1억 1300여만원(인건비 8600만원+입법활동비 2700만원) 수준이다. 1998년 IMF 때 6820만원이었다가 2004년 1억 90만원, 2007년 1억 670만원, 2008년 1억 1300만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2009년과 2010년에만 동결됐다. ●교육·정무·별정직 연말 확정 보수가 올라가면서 내년 공무원 인건비 총액은 올해보다 5.5% 증가한 25조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보수 인상률은 5.1%이지만, 정원 증가와 호봉 승급에 따라 인건비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정무직 및 별정직 공무원은 물론 교육공무원 등의 구체적인 인상 내역은 연말에 행안부에서 공무원 보수규정을 확정할 때 정해진다. 이와 함께 공무원 보수를 준용해 지난 2년간 동결됐던 공공기관의 인건비도 내년에는 5%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장애인도 능력 발휘할 수 있는 사회를”

    “장애인도 능력 발휘할 수 있는 사회를”

    박희태 국회의장은 15일 “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똑같은 생활을 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오후 서울 수유동 한빛맹학교를 방문해 “우리 사회에 장애인이 안 생길 수는 없는 만큼 많은 사람이 장애인을 위해 희생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박 의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자유선진당 이재선 의원,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과 함께 김양수 이사장 등 학교 교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한 뒤 “조만간 국정감사가 끝나고 예산 심사가 시작되는데 이 위원장 등도 함께 왔으니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한빛예술단의 브라스 앙상블 공연을 관람한 뒤 “여러분들의 수준 높은 연주를 들으니 황홀하다. 미국 백악관에서도 초대를 했다고 하는데 세계적인 예술단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한편 박 의장은 이날 ‘세계 민주주의의 날’을 맞아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넘어진 사람은 일으켜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 눈물을 닦아 주는 ‘온기 있는’ 민주주의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서민을 보호하고 약자를 지원하는 민생 법안과 예산을 최우선으로 마련해 ‘서민 속으로의 대진출’을 적극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지자체 국비 따내기 막판총력

    정부의 2011년도 예산안 편성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전국의 지자체들이 국비 확보를 위해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앙부처 공무원들에게 지역의 절실한 상황을 전달하거나 지역 국회의원들의 지원사격을 요청하기 위해 단체장들은 연일 서울을 오가고 있다. 지자체 예산담당 공무원들은 아예 서울에 상주하며 동향을 파악해 단체장에게 보고하는 등 국비 확보를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13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번 주 중 내년도 예산안을 마련한다. 이 예산안은 곧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다음 달 2일까지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정부가 예산안 편성을 최종 검토하는 과정에 있어 예산을 한푼이라도 더 확보하려는 지자체로선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 11일 약속도 없이 텅 비어 있을지도 모르는 경기 과천의 재정부를 찾았다. 국비 확보를 위한 절박한 심정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다행히도 재정부 예산실장과 각 국장이 출근해 있어 지역 현안사업들의 당위성과 시급성을 설명하고 돌아왔다. 이 지사가 지난 7월 취임한 이후 재정부를 방문한 것은 벌써 다섯 번째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지역 정치권과의 공조 강화를 위해 연일 강행군이다. 염 시장은 지난 10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충청향우회’에 참석,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 등 당 중진들을 만나 국비 확보와 지역현안 해결에 지원을 요청했다. 전날에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을 만났다. 염 시장은 13일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이재선 자유선진당 의원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14일에는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 초청 시정간담회, 15일에는 한나라당 대전시당 당협위원장과 간담회를 잇따라 가질 예정이다. 국비 확보를 위한 정책간담회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경남도는 13일 국회에서 김두관 경남지사와 강병기 정무부지사, 도내 실·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지역출신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김 지사 취임 뒤 첫 정책 간담회로 국비확보와 도정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 경남도가 요청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경남도 내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가운데 박희태 국회의장을 제외한 13명 중 11명이 참석했다. 경남도는 민주당과 민노당 등 도내 야당 국회의원 등과도 조만간 정책간담회를 마련해 국비확보 및 도정에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청주시는 이달 초 홍재형 국회 부의장 등을 초청해 서울에서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열 번 찍으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자세로 마지막까지 발이 닳도록 중앙부처와 국회의원들을 찾고 있다.”면서 “정부 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반영된 예산의 삭감을 막기 위해 각 상임위와 예결위 심의에 적극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국종합·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사설] 국회의원 ‘밥그릇 챙기기’ 끝은 어디인가

    국회의원들의 잇속 챙기기가 도를 넘고 있다. 하루만 국회의원을 지내도 65세 이후엔 매달 120만원을 타가는 ‘특권연금법’통과로 물의를 빚은 지 한 달도 안 돼 세비인상 타령이다. 그것도 국회의장이 앞장섰다. 이도 모자라 구의회 폐지 문제를 놓고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의 입장만 내세우는 형국이다. 온 나라가 ‘공정’을 부르짖고 있는데 그들만은 ‘불공정’한 잣대를 내민다. 민심의 따끔한 심판을 받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시대흐름에 동참해야 한다. 특권의식을 버리는 게 ‘공정국회’의 출발이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세비 인상을 거론한 것은 여러모로 부적절하다. 그는 사안의 본질을 잘못 이해하고 있고, 언급한 시점이나 장소 또한 적합하지 않다. 박 의장은 13년간 세비가 동결됐다고 했지만 2009년과 2010년에만 그랬을 뿐 꾸준히 인상됐다. 더구나 특권연금법, 즉 헌정회 육성법 개정안이 통과된 데 따른 비판 여론은 여전히 거세다. 이런 마당에 국회의장이 돈 타령이나 하니 어떤 국민이 곱게 보겠는가. G20 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외국을 순방하는 도중에 그러했으니 장소 또한 어울리지 않는다. 의원 세비가 한국형 정치를 뒷받침하기에는 넉넉지 못하다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국민 세금으로 때울 게 아니라 고비용 정치구조 타파로 해결해야 한다. 여야가 16일 처리할 지방행정체제개편 특별법 수정안에 구 의회 폐지문제를 포함시키느냐도 불투명하다. 풀뿌리 민주주의냐, 행정 비효율 제거냐 하는 고민은 보이지 않는다. 공천권 유지로 구의원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속셈만 드러낼 뿐이다. 헌정회 보조금의 경우 깨끗한 정치를 실천하다가 노년을 어렵게 지내는 선량(選良), 그래서 선량(善良)이 된 이들까지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국민 세금이 아니라 의원들이 기금을 모아 상조 형태로 지원하는 게 온당하다. 정기국회는 예산국회다. 나라 살림을 살피는 게 의원들의 본업이다. 세비 인상문제는 박 의장 측에서 한발 빼 일단 없는 일로 되는 것 같아 다행이다. 하지만 헌정회 보조금 폐지법안은 여야 의원 9명 명의로 제출돼 있다. 여야는 미적거리지 말고 정기국회 초반에 합의 처리해야 한다. 지방행정체제개편 특별법도 마찬가지다. 국회도 공정해지려면 특권 의식부터 버려야 한다. 번지르르한 말이 아니라 법안으로 입증하라.
  • 입법부 ‘넘버2’ 의회정치를 말하다

    입법부 ‘넘버2’ 의회정치를 말하다

    대한민국 입법부의 ‘넘버 2’인 국회 부의장은 위상에 비해 ‘저평가’되고 있는 자리다. 의장과 번갈아 가며 본회의를 관장하지만 의장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한다. 첨예한 여야 대립 속에서 자기 목소리를 죽여야 할 때도 많다. 여야의 목소리를 조율하고, 의회정치를 한 단계 발전시킬 책임이 있는 두 부의장에게 정기국회 쟁점 등 현안에 대한 혜안을 들어 봤다. ■한나라당 정의화 국회 부의장 “액세서리 부의장은 하지 않겠다” “액세서리 부의장은 하지 않겠다. ” 정의화 국회부의장의 당선 후 첫 목소리였다. 정 부의장은 취임 이후 초당파 국회의원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하고 크로아티아 등 유럽 국가를 공식 순방하는 등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고 있다. 정기국회 개회를 맞아 6일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새로운 부의장상(像)을 세워 보겠다.”며 강한 의욕을 내보였다. →어떤 부의장상(像)인가. -그간 국회의장의 위상은 존재했지만 부의장은 액세서리 비슷했다. 국회 2인자로서 마땅히 거기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 의장 중심이 아닌 ‘의장단 중심’의 국회운영이 필요하다. 당선 직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 왔을 때 ‘의장단과 더불어 나라를 걱정하자.’고 했고, 특히 ‘(민주당 몫의) 홍재형 부의장에게 자주 전화해 달라.’고 부탁했다. 홍 부의장과 얘기를 마쳤지만, 양당에서 합리적인 중진들을 모아 자주 대화를 갖고 현안을 논의하면서 완충 지대를 형성하기로 했다. 여야 간 대화의 접촉면을 최대한 늘려 충돌을 최대한 피하자는 취지다. →정치의 복원인가. -그렇다. 충돌 가능성이 엿보이면 사전에 정리하고 여야의 충돌을 예방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을 찾고 있고, 전문가들을 만나고 있다. 국민으로부터 좀 더 사랑과 신뢰를 받고 품격을 높이는 데 공헌한 부의장으로 남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여야 호혜의 원칙이 불문율로 만들어져야 한다. 여당 독식의 자세를 버려야 한다. 의원 상호 간의 인격을 서로 존중해야 한다. →지난 2일 민주당 강성종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때 본회의 사회를 맡았는데, 박기춘 민주당 수석부대표가 대표발언에서 ‘정의화 부의장께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던데. -당일 낮에 야당 의원들이 집무실로 몰려들어 사실상 점거를 했다. 본회의를 하루 연기하자는 것이었는데, 이해할 대목이 있다고 봤다. 그래서 한나라당 지도부와 특임장관, 청와대 정무수석 등 곳곳에 전화를 걸어 야당의 처지를 설명해 줬다. 그런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인 것 같다. 앞서 정운찬 총리 후보자 청문회에서도 청문위원장으로서 공정하게 하려 애썼는데, ‘공평함’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야당이 인정을 해 주는 것 같다. →대외적으로는 어떤 역할이 가능한가. -의원외교 측면에서 할 일이 대단히 많다. 행정관료나 정부에서 하지 못하는 얘기를 한다는 측면에서 의원외교의 의미가 크고, 그게 의장단이면 무게감이 훨씬 더하다. 이번 크로아티아 방문은 수교 18년 만에 첫 국회 차원의 방문이었기 때문에 의의가 컸다. 재외교포의 복리 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시간과 비용이 문제인데 개선점을 연구하고 있다. →첫 정기국회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 -우선 추태가 없어야겠다. 예산처리 법정 처리기한인 12월2일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 보겠다. 예산심의 60일을 90일까지 늘려 예결위가 제대로 역할할 수 있게 하고 싶다. →직권상정이 필요한 상황이 왔을 때 방망이를 두드릴 것인가. -불가피하다면. 단 몇 가지 분명한 전제조건이 있다. 야당과 최대한 대화할 것이다. 여당이 여당으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나라와 민족의 미래에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이 서야 한다. 최소한 정의화 개인의 신념을 기준으로 판단할 때 필요하다면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제 이만섭 의장 시절처럼 직권상정 없는 국회가 돼야 한다. 명색이 G20 국가라면 정치적으로도 G20에 들어야 한다. →개헌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인가. -의장이나 부의장이 하자하자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의원 298명 간 컨센서스가 있어야 한다. 내용이 무엇이 됐든 논의해 보자는 분위기는 형성돼야 한다. 최소한 양당 원내대표의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국회부의장은 의장과는 달리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중진들과 계파 모임을 탈퇴하자고 했다. 계파끼리 부딪쳐서는 다음 총선이고 대선이고 다 어렵다는 게 내 주장이다. 정 부의장은 “신경외과 의사로 순간순간이 긴장과 판단의 연속이었고, 1974년부터 1996년까지 23년을 그렇게 살다 보니 주장도 강하고 고집도 셌다. 그러나 60세가 넘어 보니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면서 “여야 관계에서든 당내에서든 부의장으로서 이를 기반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운·허백윤기자 jj@seoul.co.kr ■민주당 홍재형 국회 부의장 “나는 후퇴없는 장기판의 卒역할” 민주당 홍재형 의원은 역대 국회 부의장 가운데 가장 극적으로 부의장에 오른 인물로 기억될 만하다. 홍 의원은 선수(3선)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 속에 지난 6월 야당 몫 부의장 경선에 뛰어들었다. 같은 당 박상천(5선) 의원과 2차 결선투표까지 벌였은데, 39표로 동수를 이뤘다. 연장자 우선이라는 당규에 따라 나이를 비교한 결과 똑같이 38년 생이었다. 결국 생일이 7개월 빨라 부의장에 올랐다.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자리이지만 누구보다 힘들게 오른 부의장직은 어떤 의미일까. 6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가진 홍 부의장은 “장기판의 졸(卒)처럼 비록 약하지만 절대 뒤로 물러서지 않고 조금씩 발전하는 국회를 만드는 부의장이 되고 싶다.”고 했다. →치열한 경선 끝에 부의장이 된 지 3개월이 흘렀다. 소감은. -힘든 경쟁을 해서라도 한번 해볼 만한 자리다. 나는 특히 야당의 대표 자격으로 이 직을 수행하고 있으니 야당 목소리를 많이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대통령 중심제이기 때문에 국회는 기본적으로 한계를 지니고 있다. 행정부의 거대한 힘을 견제하면서 민의를 반영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 영국 사람들은 밤늦게까지 불이 켜진 의사당을 보며 안심한다고 하지 않나. 하루아침에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우리도 존경받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 →존경받는 국회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 -여야가 모두 100%를 얻으려고 하니까 몸싸움이 나는 것이다. 몸이 아니라 말로 싸우고 타협해야 한다. 국회는 국민의 모든 갈등이 모이는 곳이다. 여당이 90%를 관철시키고, 야당은 85%를 관철시키는 선에서 타협하면 좋을 것 같다. →부의장은 어떤 자리라고 생각하나. -의장과 함께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소통시키는 역할을 하는 자리 아니겠는가. 무엇보다 의장단이 국민의 뜻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의장단이 무리하게 직권상정을 하거나 날치기를 하면 국회는 영원히 존경받지 못한다. 늦더라도 후퇴하지 않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국회가 돼야 한다. 장기판의 졸(卒)처럼 말이다. →부의장도 일종의 2인자인데 2인자 역할은. -옛날 장관 시절을 더듬어 본다. 그때 내 밑의 차관에게 어떤 역할을 요구했는지를 회상해 본다. 내가 조직의 수장이었을 때 2인자에게 바랐던 역할을 그대로 하면 될 것 같다. 2인자도 자기 하기 나름이다. 내 역할을 찾고, 그 역할을 넓히면 된다. →18대 후반기 국회도 전반기 국회처럼 직권상정이 많을까. -전반기 국회는 부끄러웠다. 의회의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렸다. 후반기는 최소한 전반기처럼은 안 될 것이다. 대통령이 의회를 지나치게 압박해선 안 된다. 여당이 강하게 밀어붙이면 야당의 반발도 그만큼 거세진다. 의원 스스로가 국민이 위임한 권한과 책임을 지키려고 노력해야지 청와대만 쳐다봐선 안 된다. →박희태 의장이 직권상정을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도덕적으로 설득할 수밖에 없지 않나. →올 정기국회도 쟁점이 많을 것 같다. -4대강 사업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다. 국민의 60% 이상이 반대하는 만큼 국회에서 특위를 구성해 새로 논의했으면 좋겠다. 17대 국회 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논란이 심해지자 국회에서 특위를 구성해 모든 의견을 다 들어보지 않았나. 국회는 사회적인 갈등을 끌어들여 공론의 장을 마련해 주는 곳이지, 이를 밖으로 분출하는 곳이 아니다. →개헌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는데. -많은 야당 의원들도 권력 집중의 폐해를 느끼고 있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개헌이라고 생각한다. 권력 집중은 대통령 개인의 민주적인 수준에 기대어 풀 사안이 아니다. 문제는 개헌 논의가 얼마나 진정성이 있느냐인데, 4대강 사업과 같은 현안을 호도하기 위한 개헌으로 의심받으면 추진할 수 없다. 아직 여당 내에서 단일안도 나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다음 총리가 결정되지 않으면 내각을 해산하지 못하도록 안전장치를 해 놓은 독일식 내각책임제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박희태 의장, 정의화 부의장과의 관계는. -박 의장과는 김영삼 정부 초대 내각에서 각각 법무부 장관과 재무부 장관으로 일했다. 박 의장의 인품과 의회주의에 대한 신념을 높이 평가한다. 정의화 부의장은 기본이 돼 있는 분이다. 대화가 되는 상대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G20 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加로

    박희태 국회의장은 다음달 2일부터 사흘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리는 ‘G20 국회의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일 출국한다. ‘G20 국회의장 회의’는 G20 의회 정상들이 만나 식량생산 및 분배 수요 충족을 위한 국제 공조전략 등 다자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박 의장은 3일 회의에서 제1 의제인 ‘식량 생산 및 배분 필요성 충족을 위한 국제공조전략’에 대해 첫 번째로 대표연설을 한다. 박 의장은 이어 스티븐 하퍼 총리 등 캐나다 주요 인사, 응웬 푸 쫑 베트남 국회의장 등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순방에는 한나라당 정해걸·조윤선, 민주당 최인기 의원과 윤원중 의장비서실장, 한종태 국회대변인 등이 수행한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인사청문회] 2007년 박연차 기내난동 전날 함께 술자리

    [인사청문회] 2007년 박연차 기내난동 전날 함께 술자리

    2007년 이후에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알게 됐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해 온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둘째날인 25일 “2006년 가을에 알게 됐다.”고 말을 바꿨다. 비슷한 시기 박 전 회장 소유의 골프장에서 함께 골프를 치고, 2007년 박 전 회장의 기내 난동 사건이 발생하기 전날 같이 술을 마신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당초 김 후보자는 서면 답변 등을 통해 “박 전 회장과는 2007년 이후 알게 됐고, 2008년 이후에 몇 차례 골프를 같이 쳤다.”고 밝혔고, 청문회에서도 수차례 같은 입장을 확인했다. 하지만 오후 질의에서 박영선 의원이 이를 다시 추궁하자 “정확하진 않지만 2006년 가을쯤”이라고 말을 바꿨고, 박 의원은 곧바로 김 후보자와 박 전 회장이 2006년 10월 함께 골프를 쳤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김 후보자는 또 “2006년 재선(5·31 지방선거) 전에는 박 전 회장과 전혀 교류가 없었다.”고 했다. 이에 박 의원이 “2006년 6월 이후부터는 만났을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하신 거죠?”라고 묻자 “정확하게 더듬어 보겠다.”고만 답했다. 김 후보자는 2007년 12월3일 박 전 회장의 기내 난동 사건이 있기 전날 골프장 안에 있는 식당에서 함께 식사와 술자리를 가진 사실도 시인했다. 이광재 강원지사가 태광비나를 방문할 무렵인 2006년 8월 김 후보자가 베트남을 방문했을 당시의 일정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의원들은 “서갑원·이광재 의원은 그 직전에 갔던 일로 돈을 받았다고 기소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도내 성직자 한 분과 종교행사 관계로 간 것으로 어렴풋이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 의원이 “함안 마애사 무진스님과 같이 간 것을 목격한 분이 있다. 무진스님은 박 전 회장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알고 있는데, 어디서 무슨 종교행사를 했다는 것이냐.”고 묻자 “저와 상관이 없다. 개인의 문제라 밝힐 수 없으니 양해해 달라.”며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하지만 곧이어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이 “동행한 성직자에게서 박 전 회장 이야기를 듣지 못했느냐.”고 묻자 “같은 고향이라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다.”고 해 또다시 말바꾸기라는 빈축을 샀다. 인사청문특위는 삼성의료원에 입원해 증인출석을 거부한 박 전 회장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지만, 박 전 회장의 주치의가 “심장에 문제가 있어 급사의 위험이 있다.”는 의견을 보여 증인 출석은 무산됐다. 김 후보자에게 돈을 빌려준 형수 유귀옥씨는 증인으로 출석해 “2002년 2월 빌려준 3500만원은 운영하던 유치원을 팔아서 받은 계약금이고, 2006년 6월에는 급전이 필요하다고 해서 아파트를 담보로 6000만원을 대출받아 빌려줬다.”면서 “통장으로 거래한 내역이 있기 때문에 차용증 없이도 다 증명이 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아직 채무를 상환하지 않았고, 야당 의원들은 이 자금이 김 후보자 본인의 돈이거나 ‘스폰서’가 대준 돈인데 가족들의 명의만 빌린 것일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유지혜·오이석·강주리기자 wisepen@seoul.co.kr [용어 클릭] ●동행명령제 국회의 국정조사·국정감사 등의 증인이나 참고인이 정당한 이유없이 출석을 거부할 경우, 해당 증인과 참고인을 동행하도록 명령할 수 있는 제도. 동행명령을 받은 증인이 정당한 사유없이 이를 거부할 경우 3년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동행명령제는 1988년 국회 운영위 국회관계법개정5인소위 위원장이던 박희태 국회의장의 제안으로 도입됐다.
  • [지자체 빈 곳간을 채워라] (3) 예산 따내기 경쟁

    [지자체 빈 곳간을 채워라] (3) 예산 따내기 경쟁

    안희정 충남지사는 취임 두 달도 안 돼 벌써 중앙부처를 세 번 방문했다. 도청이전 신청사 건립이 재정난으로 어려움에 닥쳐 국비 확보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16일과 27일 각각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찾아 “신청사 건립비로 국비 2327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재정부를 찾았을 때는 자치단체 국비지원 관련 과들까지 찾아 인사를 했다. 도 관계자는 “국비를 타내려면 중앙정부 실무 직원들의 환심도 사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자치단체의 국비 확보활동이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뻣뻣할 것 같은 진보 단체장들도 기존의 보수 단체장들과 마찬가지로 국비확보를 위해 중앙정부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매번 ‘검토해 보겠다.’는 답변이 돌아오지만 열악한 지자체 재정을 타개하려는 노력이 눈물겹다. ●단체장, 휴가도 반납 안 지사는 19일에도 국회를 방문, 박희태 의장과 여야 정책위의장·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세종시설치법 조속 제정 등을 촉구하면서 신청사 국비 확보를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지난달 15일부터 1박2일간 국회와 중앙부처를 찾아다니며 국비확보 활동을 벌였다. 김 지사는 참여정부 시절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다. 최만림 도 정책기획관은 “행안부 각 실·과의 옛 부하 직원들이 반갑게 맞았지만 지사도 예의를 다했다.”면서 “국비를 확보하려면 중앙정부에 고개를 숙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지난달 13일 지식경제부 등을 방문해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국비 지원을 강력히 요구했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경제자유구역 국비 지원액이 모두 5261억원으로 전체 경제자유구역 예산 3조 9143억원의 13.4%에 불과하고, 내년도 국비 지원액이 정부 예산심의 과정에서 54.3%인 849억원만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휴가까지 반납했다. 여름 휴가 중이던 지난 3일 국토해양부와 재정부를 방문했다. 청주공항 북측 진입도로 개설비 150억원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 도 관계자는 “휴가기간이어서 수행비서도 없이 이 지사 자신이 직접 차를 몰고 서울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실국장별로 국비확보 업무를 할당해 힘을 다하고 있다. ●지역출신 중앙인사와 잦은 접촉 이광재 강원지사도 중앙 인맥을 찾아다니며 강릉~원주 복선전철사업비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직무가 정지된 도지사의 역할에 한계가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당선자 시절부터 국회와 중앙부처를 찾아 국비확보 활동을 벌였다. 을지훈련 중인 지난 17일 새벽 국회로 가서 지역 국회의원과 국비확보 간담회를 갖고 같은 날 광주로 돌아와 출근했다. 그는 또 다음날 곧바로 서울로 가서 윤증현 장관에게 국비지원을 요청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뿐 아니라 충남 출신 재경 인사들의 모임인 ‘백소회’ 등 출향 인사들을 찾아 ‘대전시에 국비가 좀 더 많이 지원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울산시는 전충렬 행정부시장과 최문규 기획관리실장까지 여름 휴가를 취소한 채 중앙부처와 국회를 찾아 국비확보에 올인하고 있다. ●시·군, 서울사무소까지 차려 활동 예산확보 투쟁은 시·군도 다를 바 없다. 재정이 열악한 삼척·태백시장과 영월·정선군수 등 강원도 폐광지역 단체장들은 최근 중앙부처를 찾아다니며 탄광지역개발사업비 추가 지원을 호소 중이다. 지난 10년간 1조원 정도 지원돼 폐광지역의 발전과 희망이던 이 사업비가 내년부터 끊기기 때문이다. 이들은 내년에 200억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최병국 경북 경산시장은 중앙 정부의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리고 있다. 취임 이후 벌써 다섯 차례다. 한번 가면 2~3일간 머물며 행안부 등에 특별교부세 지원을 간곡히 요청하고 있다. 삼성현 역사문화공원 조성 등 각종 대형 사업이 한꺼번에 몰려서다. 행시 23회 출신인 그는 국비 확보를 위해 장·차관 등 중앙부처 고시 동기생 인맥도 십분 활용한다. 다른 경북 시·군은 잇따라 서울사무소를 내고 있다. 국비 확보 전초기지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현재 경북 23개 지자체 중 도와 포항·구미·김천·상주시와 청도·영양군 등 7개 지자체가 서울사무소를 운영한다. 시·군은 도비 확보에도 열심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시·군 공무원들이 도비를 타려고 매일같이 와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털어놓았다. 자치구 재정은 더욱 열악하다. 대전 대덕구 관계자는 “시·군은 연간 1000억원 안팎의 정부 보통교부세를 직접 받지만 자치구는 광역시를 통해 나눠 받아 액수가 적고 세수 항목도 8개인 시·군과 달리 4개밖에 안돼 재정이 열악하다.”면서 “정부의 감세정책 등으로 2005년 400억원이던 취·등록세가 지난해 260억원으로 급감해 자체 사업은 엄두도 못 낸다.”고 말했다. 대덕구는 지난 6월 총사업비가 71억원인 송촌생활체육공원을 국비 46억원을 끌어와 완공했다. 송촌평생학습도서관도 지난 4월 전체 사업비 43억원 중 33억원의 국비를 끌어와 지었다. 재정부 국토해양예산과 관계자는 “정부 예산 확정을 한 달여 앞둔 요즘 단체장과 지자체 직원들이 몰려 사무실이 시장통 같다.”면서 “매달리면 아무래도 관심이 가지만 너무 자주 찾아와 같은 내용을 반복하면 짜증이 난다. 호남과 경북이 가장 적극적”이라고 귀띔했다. 전국종합·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정치권 ‘개헌’ 필요성 공감하지만 추진 주체는 안갯속

    정치권 ‘개헌’ 필요성 공감하지만 추진 주체는 안갯속

    개헌이 오리무중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수차례 의지를 내보였고, 최근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의 특임장관 내정으로 다시 화두로 떠올랐지만 정작 개헌을 추진할 주체는 눈에 띄지 않는 다소 이상한 상황이다. 형체도 없이 소리만 나고 있는 셈이다. ‘이명박 임기내 개헌은 끝났다.’는 전망이 나오는 동시에 불씨를 살리려는 노력도 진행중이다. 정작 개헌 주제를 재부상시킨 이 의원은 이 논의에서 배제되는 분위기다. “실세가 나서서는 될 일도 안 된다.”는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의 발언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정파색을 띨 수밖에 없어 역사적 책무보다는 정치공학적 차원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과거와 같이 정치권 몇몇 핵심 간의 ‘물밑 교섭’이 아닌, 공적 협상을 통해 일을 추진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그간 여야 협상을 통해 ‘공식적’으로 개헌을 논의해온 여야 의원들은 한결같이 “너무 늦었다.”는 반응이다. 2012년 총선을 비롯해 각당의 정치 일정을 감안하면 의원·지역·정당 간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를 조정할 시간이 없다는 얘기다. 지난해 8월 국회의장 직속 헌법연구 자문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도 ‘6월 지방선거 이전이 적기’라고 했다. 이해관계 조정이 여야 원내대표 간 협상을 통하면 ‘급행’을 탈 수는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권내부의 정치지형 때문에 손대기가 쉽지 않은 처지다. 친박 쪽에서는 개헌카드가 친박계를 견제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당내에서도 ‘자칫 한나라당 주류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의 갈등을 자극해 당을 두동강 낼 수도 있다.’고 할 만큼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당 한편에서는 ‘민주당이 개헌 논의 과정에서 여권의 분열을 노리고 있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어 누구 하나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대통령을 포함해 여야 상당수 의원들과 여러 정치전문가들이 개헌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음에도 누가 나서서 일을 추진할 수 없는 기형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18대 국회 초반에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나서 적극적으로 공론화를 유도했으나 후반기 박희태 의장은 다소 미온적이다. 박 의장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개헌은 고도의 정치 사안으로 무소속인 국회의장이 나설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개헌은 판도라 상자와 같아서 갈등이 뒤따를 수 있으므로 제도권에서 절제 있게 주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전문가들도 비슷한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중앙대 장훈 교수는 “개헌이 워낙 큰 제도의 변동이고 국가의 근본적인 틀을 변경하는 문제인 만큼 아주 커다란 모멘텀이나 국민적인 합의가 있지 않으면 이뤄지기가 쉽지 않은데,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나마 개헌이 이뤄진다면, 오는 9~10월 중 국회 내 개헌특위 구성이 시기적으로나 방법론 측면에서 유일한 기회가 될 것이라는 데는 정치권과 전문가 그룹의 견해가 일치한다. “국회의원 186명이 등록된 국회미래한국헌법연구회 등을 통해 학술적 검토는 충분히 이뤄진 만큼, 초기에 개헌의 방향과 범위의 가닥을 잡아 일을 추진해 나간다면 기대해 볼 수는 있다.”는 전망들이다. 물론 여기에도 “국민적 합의없이 정치권이 밀고 나가려 한다.”는 저항이 뒤따를 수 있다. 김정은·허백윤기자 kimje@seoul.co.kr
  • “김태호 총리후보자 지·덕 겸비… 훌륭한 대통령 후보”

    “김태호 총리후보자 지·덕 겸비… 훌륭한 대통령 후보”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0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는 지와 덕을 갖춘 인물”이라면서 “훌륭한 대통령 후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다음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서 국민이 매력을 느낄 만한 후보들이 많이 나오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이재오 의원은 부인할 수 없는 개국공신이고, 이명박 대통령과 파트너십을 가진 인물”이라면서 “몸을 숨기지 말고 차라리 전면에 나서 좋은 방향의 역할을 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제 한나라당 내에 계파는 없어져야 한다.”면서 자신이 만든 대표적인 친박근혜계 모임인 ‘여의포럼’을 곧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간의 회동에 기여할 만한 역할이 있느냐고 묻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인터뷰는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이도운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이뤄졌다. 대담 이도운 정치부장 →취임 100일을 맞는다. 초기 35일간 사실상 당 대표와 사무총장직까지 1인3역을 맡았다. 무엇을 느꼈나. -사실 외로웠다. 비상대책위는 80점 정도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일했다. 분수를 지키면 된다고 생각했다. →전당대회를 잘 치르고, 재·보선 승리 기틀도 마련했는데, 당에서 김 원내대표의 역할에 대한 평가가 박한 것 아닌가. -정당은 원래 그런 거다. 1988년 통일민주당 창당 때 군사정부의 집요한 방해를 받았다. 집안 망할 각오를 하고 내 명의로 극비리에 당사를 마련했는데, 당시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행사장에서 ‘김영삼 총재의 기밀성에 두 손 들었다.’고 격려하고는 끝이더라. →김태호 총리 후보가 대권 주자로 부상했다. 그럴 만한 경륜을 갖췄다고 보나. -국회의원 3선 정도 하면서 호평받고, 광역단체장 한두 번 성공적으로 하면 다 대통령 후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 지도자라는 게 보편적인 판단력을 갖추고 국민적 화합을 유도하면 되는 거다. 스타가 자꾸 탄생해야 한다. 훌륭한 지도자는 밑에 스타를 많이 만든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이 사상 최대 표차로 당선된 것도 본선보다 흥미로운 예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그 과정에서 사람도 성숙해 가는 거다. 민주주의 룰로 선거를 치르고, 진 사람은 깨끗하게 승복해 이긴 사람 돕고, 그래서 정권 잡으면 권력을 나누는 게 민주주의다. →김태호 후보자와 가깝다. 그는 어떤 스타일인가. -일단 매력이 있다. 우선 사람이 시원시원하고 구김살이 없다. 세상에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바로 대응해서 정면승부하는 스타일이다. 소통에 아주 장기가 있다. 인간관계라는 게 사심 없이 얘기하면 모든 게 다 통하지 않나. →한나라당 시·도지사 출신 김태호, 김문수, 오세훈 세 사람 중 누가 대중성이 더 뛰어나다고 보나. -글쎄 그걸 비교하는 것은…. →이재오 의원이 돌아왔는데. -실세가 자꾸 숨어 있으려 해 본들 숨어지겠나. 몸집이 큰데. 그러니 차라리 전면에 나서서 좋은 방향의 역할하는 게 제일 좋다. ‘옛날의 이재오’를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오랜 시련기를 겪고 외롭게 지낸 시간이 있어 좋은 방향으로 많이 변했다. 좋은 방향으로 갈 거라 기대한다. 만약 일부의 우려대로 간다면 ‘깽판’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킹메이커’ 이재오 의원이 스스로 킹이 되려 할까. -모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닌가. 막을 이유도 없고. 경쟁을 피하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그건 요행을 바라는 거다. →이번 내각은 이재오 내각이라는 평도 있다. -동의하지 않는다. 김태호 후보자도 큰 꿈을 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람 아닌가. 누구의 꼭두각시 노릇하고 그러면 (정치적으로) 죽는 거다. →김태호·이재오 조합을 친박계에서는 못마땅해하는 사람도 있다. -친박계에 불리해진다고 하는지 모르지만, 경쟁 안 하고 어떻게 하나. →2012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친박계가 당을 따로 차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런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다. 분열은 공멸이라는 걸 다들 잘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공천이다. 대통령한테도 얘기했다. “6·2지방선거 진 것도 공천 잘못이고, 이 역시 지난 18대 총선 때 공천 후유증이 지금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총선 때 너무 인위적으로 물갈이를 많이 했기 때문에 초선들이 대거 들어왔고, 전임자 사람들을 교체하려고 무리한 공천, 잘못된 공천을 해서 지방선거를 진 것 아닌가. →2012년 총선의 공천권은 누가 행사해야 하나. -공천권은 아무도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잡아서는 안 된다. 나경원 특위위원장한테는 인위적인 물갈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상향식 공천이 돼야 한다. 일정 정도 중진의 정치력이 있어야 정치도 잘 풀리는 거다. 정당개혁의 처음부터 끝까지가 공천개혁이다. →김영삼 정권 때 이른바 9룡을 키웠지만 결국 실패했다. 이번에는 성공할까. -다시 얘기하지만 분열을 막는 게 중요하다. 당시 진 것은 이인제의 탈당 때문 아닌가. 이수성, 이홍구 이런 분들도 뛰쳐나가지 않았나. 결국 민주주의 정신의 문제다. →2012년 대선에선 무엇이 이슈로 작용해 승부가 나겠는가. -우선 ‘구도’가 중요하지 않겠나. 경제는 계속 좋아질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초반 촛불시위로 힘을 잃고 보궐선거, 지방선거 등에서 참패하고 레임덕이 올 것’이라고 전망한 사람이 많았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말까지 힘을 잃지 않을 것이다. 경제는 이미 바닥을 쳤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 벌써 경기과열을 걱정할 정도가 아닌가. 다만 보수가 분열하면 필패다. →주류 내부의 친이 간 다툼이나 친이·친박 간 갈등이 해소될까. -지금 한나라당에 주어진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정권 재창출이다. 재·보선, 지방선거 등에서 패배한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한나라당이 친이·친박 나눠서 싸우는 거 보고 국민들이 지겨워한 것이다. 어찌 됐거나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대립돼 있는 형국을 깨야 한다. 그래서 친이가 사라지고 소분열되면서 친이재오, 친김문수, 친정몽준 이런 식으로 갈라져 친박과 경쟁해야 정상 아닌가. 계파의 벽이 국민들에게는 분명하게 보인다. 그걸 허물어야 한다. 계파의 중심적 인물들에게 호소하려 한다. 내가 사람 만나기 좋아하고 술 먹기 좋아하는데, 친이 의원들과는 못 어울렸다. 당내 분위기가 그랬다. 그동안 맨 친박 의원들과만 어울리고 다녔다. 이걸 치유하기 위해서는 극단적인 처방을 내려야 한다. 정책 서클 몇 개 만들어서 친이·친박을 의도적으로 섞는 것도 방법이다. →현실적으로 그것이 가능하겠나. -‘여의포럼’이 오는 18일 중국 간다. 상하이 엑스포 보러. 가면 대화할 시간이 많다. 거기서 해체하자고 호소할 계획이다. 반대도 많을 것이다. ‘여의포럼은 2주에 한 번씩 모여 정치현안 얘기한 적 없고 정책 얘기했는데 왜 그러느냐.’고 할 것이다. 그러나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할 수 없다. 우리끼리라도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 그래서 해체하고 친이 사람들 넣는 거다. 안 되면 내가 탈퇴하고 정책모임을 만들 생각도 있다. →유정복 의원이 장관 된 것을 놓고 말들이 많다. -대통령이 장관 하라고 할 때는 화해 제스처로 하는 거다. 작년 5월에 박희태 대표가 이 대통령 재가를 받아 나를 원내대표로 추천했다. 그때 받았으면 친이와 친박 관계가 지금보다 나아졌을 것으로 생각한다. →후속 인사로 박영준 국무차장의 거취가 관심사다. -솔직히 박영준을 잘 모른다. 과연 그 사람이 그렇게 무소불위의 힘을 갖고 공무원 인사를 주물렀을까, 그럴 수가 있겠는가. 그런 생각을 하는 정도다. 그러나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권력이 기형화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 →야당에서 정치인으로서 훌륭하다고 느끼는 분 있나. -내 파트너….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좋다고 해 줘야지(웃음). →보수대연합이 맞나. 중도보수통합이 맞나. 선진당과의 통합은. -중도보수로 가야 한다. 선진당은 어찌 됐거나 충청을 대표하는 당이다. 충청도는 주로 우측에 서 있다가 이제는 딱 중도에 서서 왔다갔다 하는데, 충청도를 이회창 대표가 잡았다가 놓치고 있는 과정이다. 이게 한나라당으로 안 오고, 민주당 쪽으로 자꾸 쏠리니까 잃으면 안 되니까 안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 선진당과 통합하는 것이, 예를 들어 1+2가 3이 되면 좋은데 2.5밖에 안 되는 상황이라면 좀더 보고 있는 것이 옳다. →친박계와 동교동계가 접촉 중이라는 보도가 있던데. -정치는 생물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실질적 효과가…. 이지운·김정은·허백윤기자 jj@seoul.co.kr
  • “국회 외교전담부서 설치해야”

    “국회 외교전담부서 설치해야”

    박희태 국회의장이 7박8일간의 스위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순방을 마치고 26일 귀국했다 박 의장은 세계국회의장총회 참석차 방문한 스위스에서 우방궈(吳邦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요코미치 다카히로 일본 중의원 의장, 피터 밀러컨 캐나다 하원의장 등과 잇따라 만나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해 각국이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도 면담했다. 박 의장은 총회 대표연설에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행진에 각 나라들이 적극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우방궈 상무위원장에게는 “중국이 북한의 개혁·개방에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의장은 세계국회의장총회에 참석한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과도 대화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최 의장이 거부하면서 무산되기도 했다. 박 의장은 포르투갈에서는 자이므 가마 포르투갈 국회의장과 회담했다. 또 내년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한·포르투갈 양국의회협력의정서를 체결했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녹색성장에 대한 협력 강화에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박의장은 귀국한 뒤 “현대의 외교는 정부만 전담할 수 없기 때문에 의회 차원 외교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면서 의장실 내 외교 전담 부서 설치 의사를 내비쳤다. 국회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의원외교가 체계적으로 관리되면서 외유성 출장은 상당 부분 사라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의장은 지난 6월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원외교는 선진국보다는 자원외교를 할 수 있는 곳, 베풀 수 있는 곳 등 앞으로 우리가 뻗어나갈 수 있는 나라에 초점을 맞추겠다.”면서 “너무 단발적인 의원들의 해외 활동을 개선, 특정 테마를 잡아 장기적으로 연수를 가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했었다. 이번 방문에는 한나라당 최병국, 민주당 원혜영 의원 등이 수행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교과부 -교육감 일제고사 방식 놓고 충돌

    박희태 국회의장은 8일 공석 중인 국회 대변인(1급)에 한종태 전 국무총리실 정책홍보비서관을 내정했다. 국회 관계자는 “이르면 내주 초 국회 대변인으로서 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비서관은 서울신문 정치부장, 논설위원 등을 지냈으며 국무총리실 정책홍보비서관을 역임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16개 시·도 교육감의 상견례 자리에서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 방식을 둘러싼 이견이 충돌했다. 8일 서울 태평로클럽에서 열린 교과부와 교육감의 간담회 자리에서 강원도·전북도 교육감들은 일제고사를 일부만 치르는 표집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일제고사는 서열화를 위한 것이고 비교육적이다.”라면서 “표본만 추출해서 보게 하는 표집형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초·중등 교육법상 학업성취도 평가를 표집형으로 할 수 있게 돼 있다.”면서 “학생들의 (시험을 볼) 의무가 없는데도 시험을 강요받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했다. 안 장관은 “정부가 하는 대로 무조건 따르라고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통해 풀어 나가겠다.”고 답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국회 대변인에 한종태씨

    박희태 국회의장은 8일 공석 중인 국회 대변인(1급)에 한종태 전 국무총리실 정책홍보비서관을 내정했다. 국회 관계자는 “이르면 내주 초 국회 대변인으로서 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비서관은 서울신문 정치부장, 논설위원 등을 지냈으며 국무총리실 정책홍보비서관을 역임했다.
  • 채문식 전 국회의장 영결식

    지난 26일 별세한 채문식 전 국회의장의 영결식이 29일 오전 국회 잔디광장에서 국회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장의위원장인 박희태 국회의장과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정의화·홍재형 국회부의장,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 민주당 정세균·민주노동당 강기갑·창조한국당 공성경·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 주호영 특임장관 등 정관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 고인을 추모했다. 박 의장은 영결사를 통해 “정치인의 존재 이유는 갈등 해소와 국론 통합에 있다고 역설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의장님의 원칙과 정신을 이어받아 대화와 타협이 꽃피고 소수와 다수가 다같이 존중받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애도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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