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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희태, 돈봉투 속이거나 몰랐거나

    박희태, 돈봉투 속이거나 몰랐거나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된 박희태 국회의장은 8일 “(돈 봉투 살포는)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돈 봉투 살포 사실을 부인하면서도 “그러나 검찰 수사에는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아시아·태평양 의회포럼(APPF) 총회 참석 차 일본을 방문, 도쿄의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나서다 검찰의 고승덕 의원 조사 내용을 보고받고는 이같이 말했다. 신각수 주일대사, 정진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단장 등과 저녁식사를 한 박 의장은 밤 9시 30분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다 “검찰 수사에 협조할 일이 있으면 협조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거야 말할 것도 없지.”라고 강하게 긍정했다. 앞서 박 의장은 자리를 파하고 나오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고 의원이 누구한테 돈을 받았는지 말했다더냐.”라고 묻는 등 수사 진척 상황에 관심을 보였다. 박 의장은 고 의원이 검찰에서 돈을 준 사람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내게 전달된 쇼핑백에 300만원과 특정 후보의 명함이 들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말을 전해 듣고 “나는 그때 평당원이었기 때문에 명함도 들고 다니지 않았다.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도 “고 의원의 일방적 주장일 뿐 구체적인 팩트(사실)가 나온 게 없지 않느냐.”면서 “지금은 뭐라고 말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쪽에서는 전달할 사람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의장이 돈 봉투 전달 사실을 부인한 데 대해 당 주변에선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실제로 당시 박 의장 아랫선에서 돈을 돌린 탓에 박 의장 자신은 구체적인 상황을 모르고 있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 의장은 일단 9일 오전 도쿄에서 열리는 제20차 아시아·태평양 의회포럼(APPF) 총회 개회식에 참석한 뒤 우즈베키스탄과 아제르바이잔, 스리랑카로 이어지는 순방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10박 11일 일정으로 18일 귀국하게 된다. 앞서 박 의장은 지난 7일 지역구인 경남 양산의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윤영석(46) 총선 예비후보의 출판기념회에 참석, 윤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는 것으로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오늘의 눈] 공명심 때문에 디도스 공격했다고?/이영준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공명심 때문에 디도스 공격했다고?/이영준 사회부 기자

    검찰의 27일간에 걸친 ‘10·26 디도스 공격’ 수사가 국회의원 비서들의 ‘불장난’으로 결론 났다. 현직 국회의원의 운전기사와 의전비서의 무모한 거사(擧事)였다는 것이다.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를 무력화시키려고 시도한 중대한 사건치고는 허망하기 짝이 없다. 사건이 불거지자 모두 전(前) 비서로 신분을 바꿨다. 꼬리를 잘랐다. 상관(上官)은 범행과 상관(相關)이 없다는 게 검찰의 발표다. 범행 동기를 공명심으로 돌렸다.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을 도와 ‘입신양명’을 꾀하려는 게 범행 배경이자 목적이었다는 것이다. 최구식 의원의 운전기사이자 비서였던 공모(28)씨는 정식 보좌관이 되길 희망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의 비서였던 김모(31)씨는 비정규직의 딱지를 떼고 정규직을 꿰차고 싶어 했다. 검찰의 수사 발표대로 “비서들의 범행”이라고 하면 확실히 믿을까. “아니다.”라는 답과 함께 “석연찮다.”, “찜찜하다.”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다. “정말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했을까.”, “범죄를 저질러서까지 영전(榮轉)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했을까, 정치권에서는 공공연한 일일까.” 의문점이 해소되지 않는 탓에 배후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범행에 성공, 붙잡히지 않았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고 누군가로부터 실제 공로를 인정받고 원하는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표변(豹變)이 판치는 정치판에서 말이다. 솔직히 잘 보이려고 했던 대상이 있었다면 그가 배후다. 직접 지시나 개입을 하지 않았더라도 은연중에 ‘메시지’를 흘려 방조했을 수 있는 까닭에서다. 디도스 공격은 분명 실패했다. 범인들도 나 후보의 낙선 때문인지 공격 사실을 ‘윗선’에 자랑하지 않았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거되기까지 35일간의 행적도 뚜렷하지 않다. 검찰도 수사에서 물증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나름대로 봤을 것이다. “배후를 밝히는 건 신의 영역”이라는 검찰 쪽의 독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상식적인 이해를 위해 특검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apple@seoul.co.kr
  • ‘돈봉투 정치’ 겨냥한 檢… 사실상 의원 공천권 쥐었다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8일 검찰조사에서 지난 2008년 한나라당 7·3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나섰던 박희태 국회의장 측을 돈 봉투 살포의 진원지로 진술했다. 고 의원이 돈 봉투 의혹을 폭로한 지 사흘 만이다. 검찰의 이른바 ‘돈 봉투 수사’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이 한국 정당정치의 아킬레스건인 금품수수 관행에 메스를 들이대자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판도라 상자의 파괴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4·11 총선까지 90여일을 앞둔 시점에서 수사결과는 정치권에 메가톤급 후폭풍을 부를 수밖에 없다. 의원 공천 및 당내 역학구도 재편과 맞물리면서 정치판이 요동치는 도화선으로 작용하는 까닭에서다. 깨끗하고 신뢰받는 정치를 위해 정치권의 돈 봉투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국민의 바람도 검찰의 수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의원 공천권을 검찰이 쥐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고 의원은 검찰 조사에 앞서 “폭로를 통해 특정인을 형사조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재창당 과정 중인 당의 쇄신을 위한 충정이었다는 것이다. 폭로 의도가 특정인을 겨냥하지는 않았다지만 검찰의 칼끝은 고 의원의 ‘양심고백’ 차원을 넘어 정치권의 고질적인 환부를 도려낼 수밖에 없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검찰은 고 의원을 상대로 돈 봉투 전달과 반환 경위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의원실 회계책임자 등 추후 소환자의 순서와 범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특히 돈을 건넨 의원이 박 의장 측으로 특정된 만큼 회계책임자와 전당대회 실무자 등부터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 박 의장 측은 7·3 전대에서 대표로 선출된 뒤 선거비용으로 1억 868만원을 지출했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던 터다. 선거비용의 진위도 도마에 올랐다. 검찰은 일단 당 차원의 수사의뢰가 없다면 헌법기관인 국회와 의원들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원칙에서 별도로 수사에 착수하지 않기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산발적으로 불거지는 의혹을 모르쇠로 일관하다 자칫 ‘정치 검찰’이란 비판을 받기 십상이다. 검찰의 딜레마다. 앞서 2010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조전혁 의원도 “1000만원이 담긴 돈 봉투를 뿌린 후보도 있었다고 한다.”고 폭로했다. 김재원 한나라당 법률지원단장은 지난 6일 검찰에 고소인 자격으로 출석, “수사 대상을 한나라당에서 한정한 적이 없다.”면서 “조 의원의 폭로도 수사대상에 포함시켜 달라고 명백히 밝혔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출신의 인명진 목사는 한걸음 더 나아가 비례대표 공천과정에서도 돈이 오갔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추가 수사의뢰가 들어오면 신속히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검찰은 야당인 옛 민주당(현 민주통합당)의 2010년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돈 봉투 살포와 여성의원을 상대로 한 300만원 명품 핸드백 전달 등의 의혹과 관련된 첩보와 자료를 상당 부분 축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수사를 물타기 한다는 비난 때문에 선뜻 수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정식 고발 등이 접수되면 야당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여야 모두 자신들의 내밀한 ‘포켓머니’를 검찰에 까발려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부딪힐 수 있다. 검찰은 4월 총선 전에 속전속결로 수사를 마무리할 작정이지만 여야 전 대표와 당직자들이 줄소환될 경우,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는 견해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돈봉투전대 파문] 8일 검찰 가는 고승덕

    [돈봉투전대 파문] 8일 검찰 가는 고승덕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은 6일 일부 언론이 ‘전당대회 돈 봉투’ 전달자로 박희태 국회의장과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을 거론한 것과 관련, “정확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여기저기서 나오는 말들은 결코 내가 한 얘기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4일 “18대 국회에서 열린 전대 때 당 대표 후보 한 명으로부터 300만원이 든 봉투가 와서 곧 돌려준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제공자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아 궁금증이 증폭됐다. 다만 돈 봉투를 제공한 당 대표 후보에 대해 “대표로 당선된 친이(친이명박)계”라고 밝혀 박 의장과 안상수 전 대표 중 한 명으로 압축됐다. 또 돈 봉투를 전달한 인물로는 “비서실장급 핵심 의원”이라고 언급해 각각 박 의장과 안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 수석과 원희목 의원에게 의혹의 시선이 쏟아졌다. 고 의원은 “대외적으로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 의원이 8일로 예정된 검찰 조사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고 의원이 돈 봉투를 돌려줬다고 한 만큼 구체적인 물증을 제시할 수 없는 데다 관련 당사자들이 돈 봉투 제공 사실을 부인할 경우 자칫 ‘진실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돈봉투전대 파문] 용퇴론에, 전대 돈봉투 살포설에… 설 자리 더 좁아진 親李

    [돈봉투전대 파문] 용퇴론에, 전대 돈봉투 살포설에… 설 자리 더 좁아진 親李

    “왜 하필 친이(친이명박)계 용퇴론이 비등하는 시점에 ‘양심선언’인가.”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공개한 직후 당 내 친이계가 백척간두에 선 형국이다. 비상대책위발(發) ‘MB정권 실세 용퇴론’이 부각되면서 안 그래도 친이계가 궁지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친이계 전 대표의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설로 이들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당초 친이계는 자신들을 겨눈 용퇴론에 거세게 반발했다. 비대위원 사퇴론, 비대위 결별설을 들먹이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친이계 중진인 박희태 국회의장과 안상수 전 대표가 돈 봉투 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되자 이런 목소리는 자취를 감췄다. 친이계 사이에선 용퇴론에 이어 돈 봉투 파문이 불거지자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친이계 퇴출을 겨냥한 것이라는 ‘음모론’도 나돌았다. 친이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비대위로서는 그만큼 쇄신의 기치를 드높일 공간이 열린 셈인 것이다. 친이계는 6일 돈 봉투 사건에 대해 “구악의 정치문화를 갈아엎는 대승적 차원에서 대처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주로 강조했다. 정치 개혁에는 계파 간 구분이 있을 수 없다는 논리다. 친이 직계로 분류되는 권택기 의원은 “친이계가 저지른 것도 아니고 당 대표 후보가 한 일인데 왜 친이계를 거론하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같은 친이 직계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친이계가 더 이상 타격받을 것도, 난감할 것도 없다. 다만 돈 봉투 사건을 친이·친박 대결 구도로 몰아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돈을 건넸다는 당사자가 거론된다.”면서 “국회의장이 검찰에 소환되는 초유의 사태가 올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구태의 정치문화를 갈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3선 정병국 의원은 “정권 후반기인 지금 친이계가 어디 있나. 다 각자도생하고 있다.”면서 “계파를 나눌 때가 아니라 당 차원에서 일치단결해 쇄신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반면 친이 성향의 다른 의원은 “정당판의 돈 봉투 문화를 진짜 개혁하려면 돈을 받은 당시에 했어야 한다.”면서 “진정성 측면에서 고 의원은 나쁜 정치인”이라고 공격했다. 이 의원은 “지금 와서 뒤늦게 245명의 한나라 당협위원장을 전부 소환하라는 얘기냐.”고 따져 물었다. 친이 성향의 다른 비례대표 의원은 “돈 봉투 건과 쇄신은 별개 사안”이라며 친이계의 위기라는 시각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이 사건을 계기로 당 쇄신이 더 가속화되겠지만 쇄신은 쇄신대로 하면 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김영우 의원은 “친이·친박을 떠나서 (돈 봉투가) 잘못된 관행이었다면 반드시 근절해야 될 문제다. 두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뼈를 깎는 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음모론도 제기됐다. 고 의원의 ‘폭로’가 물갈이를 밀어붙이는 비대위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친이계를 몰락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고흥길 의원은 “왜 이 시점에 돈 봉투 이야기가 나왔는지 이유나 배경이 석연치 않다.”고 의심의 눈길을 들이댔다. 그러면서도 “다만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사건 때와는 달리 신속히 검찰 수사를 맡겼으니 일단 지켜보자.”고 신중론을 폈다. 이재연·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 [한나라 전대 돈봉투 의혹 수사 전망] ‘누가, 어떤 돈으로’ 규명이 초점

    여의도를 겨눈 검찰의 칼끝이 예사롭지 않다.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에 대한 수사 의뢰를 받은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정치자금사건 전담부가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돈 봉투 살포 의혹에 연루된 인사들을 전원 조사할 태세여서 수사 향방에 따라서는 정가에 메가톤급 쓰나미가 몰아칠 공산이 높다. 돈 봉투 출처가 향후 수사의 초점이다. 누가 어떤 자금으로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에게 전달하려 했느냐를 규명하는 게 수사의 관건이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정치권 전반에 미칠 파장이 큰 데다 총선을 3개월 남짓 남겨둔 상황이라 속전속결로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수사 의뢰 측과 의혹 진원지인 고 의원을 소환해 돈을 준 후보 측과 건넨 당사자를 파악하는 등 수사 밑그림을 그릴 계획이다. 정지작업이 끝나면 돈을 건넨 인사를 상대로 전대 후보로부터 금품 살포 지시를 받았는지 등을 조사하고, 해당 후보에 대한 직접 조사 여부를 검토하는 수순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수사 선상에 오른 인물은 18대 국회 들어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처음 선출된 박희태 국회의장과 안상수 의원이다. 고 의원이 검찰에서 특정 후보를 거명할 경우 해당 인사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돈 봉투 살포 몸통으로 박 의장이 지목된다면 검찰로서는 곤혹스러울 수 있다.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단순 의혹만으로 박 의장을 소환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하거나 방문·서면조사 등 다른 방식이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안 의원으로 특정될 경우 직접 소환 조사할 공산이 높다. 법조계는 청목회 입법 로비 수사 때 정치권의 거센 역풍을 맞은 검찰에 이번 돈 봉투 살포 수사는 ‘울고 싶은 데 뺨 때린 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이 작심하고 수사할 경우 그 파장은 한나라당을 넘어 야권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이 정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선거 과정에서 일어난 점을 고려해 공직선거법 대신 정당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정당법 제50조(당대표 경선 등의 매수 및 이해유도죄)는 “정당의 대표자 또는 당직자로 선출되게 하거나 선거인에게 투표를 하게 할 목적으로 후보자나 선거운동 관계자, 선거인 등에게 금품과 향응 등을 제공하거나 받은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6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품 제공을 지시·권유하거나 요구한 경우 더 무겁게 처벌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릴 수 있다. 실제 돈을 건넨 사람보다 이를 지시한 당 대표 본인의 죄가 더 무겁게 적용된다는 의미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돈봉투전대 파문] 박희태 국회의장 “당시 高의원 잘 몰라” 김효재 정무수석 “눈 마주친 적도 없다”

    [돈봉투전대 파문] 박희태 국회의장 “당시 高의원 잘 몰라” 김효재 정무수석 “눈 마주친 적도 없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6일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전달’ 의혹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고 나와는 관계없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2008년 대표 경선 당시 고승덕 의원에게 돈 봉투를 돌린 당 대표 후보로 자신이 거론된 데 대해 “전혀 그런 일 없다. 나는 돈을 만져보지도 않았다.”면서 “(돈 봉투 문제를) 나는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다.”고 일축했다. 이번 사건을 폭로한 고 의원에 대해서는 “나와 관계가 없고, 당시는 내가 고 의원을 잘 모를 때였다.”면서 “나는 (전대) 당시 국회의원도 아닌 평당원 신분이었고 그래서 잘 모르는 사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김효재청와대 정무수석이 돈 봉투 전달자로 지목되는 것과 관련해 “김 수석과 통화했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최근에 만난 일도, 통화한 일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수석도 “고 의원과는 18대 국회 들어 말 한마디 해본 적이 없고 눈길 한번 나눈 적이 없다.”면서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일부 언론이 한나라당 재선 의원의 말을 인용해 ‘돈 봉투를 돌린 후보는 박 의장이며 봉투를 건넨 사람은 김 수석이라고 고 의원에게 직접 들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응당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 향후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김성수·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與 이어 野서도 ‘돈봉투 폭로’

    與 이어 野서도 ‘돈봉투 폭로’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에 이어 민주당 등의 전당대회에서도 돈 봉투가 돌았다는 폭로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6일 대전시당 출범식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당 내에서) 금품 살포를 목격한 바도, 경험한 바도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당의 지도부가 되려고 하면 권력이 따라오니 부정한 수단을 쓰려는 유혹을 느끼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특정 정당을 지칭하지는 않았으나 과거 16대 국회의원 시절 소속 정당인 열린우리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편 종합편성채널 채널A는 이날 “지난해 5월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때 한 후보가 C 초선의원에게 지지를 부탁하며 500만원을 건넸다고 D의원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010년 7월 전당대회에서 1000만원이 담긴 돈 봉투를 뿌린 후보도 있었다고 한다. 당시 한 원외 당협위원장으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었다.”고 밝히고 “돈을 돌린 후보가 누구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당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다가 “더럽고 치사하다.”며 중도 사퇴한 바 있다. 돈 봉투 살포 의혹이 한나라당뿐 아니라 민주당 등에까지 확산되고 추가 의혹도 잇따름에 따라 검찰 수사의 향배가 주목된다. 검찰은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전달 사실을 폭로한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을 8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 측은 “의혹 대상자들을 전부 조사하겠다.”고 밝혀 연루된 의원과 당직자들의 줄소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6일 사건을 배당받은 직후 수사를 의뢰한 김재원 한나라당 법률지원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전당대회의 상황 및 수사 의뢰 경위 등을 조사했다. 18대 국회 들어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부터 현금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받았다가 즉석에서 돌려줬다고 밝힌 고 의원은 8일 오후 2시쯤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검찰은 고 의원을 상대로 당시 돈을 건넨 후보 측과 실제로 돈을 건넨 사람이 누구인지를 조사한 뒤 관련자를 소환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돈 봉투를 돌린 전 대표와 관련, “박희태 국회의장이며, 봉투를 건넨 사람은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라고 고 의원에게 직접 들었다.”고 주장했지만 박 의장과 김 수석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고 의원도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검찰도 “디도스 배후 없다”… 野 “꼬리도 못 찾은 빵점 수사”

    검찰도 “디도스 배후 없다”… 野 “꼬리도 못 찾은 빵점 수사”

    검찰도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의 배후, 윗선을 밝혀내지 못했다. 지난해 10·26 재·보궐 선거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를 겨냥한 디도스 공격에 대한 검찰 수사가 범행의 공범을 찾은 선에서 마무리됐다. 그러나 배후를 캐내지 못함에 따른 부실 수사 논란이 제기되면서 특별검사로 넘겨질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봉석)은 6일 이번 사건을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김모(31)씨와 한나라당을 탈당한 최구식 의원의 전 비서 공모(28)씨의 공동 범행으로 결론 내렸다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디도스 공격에 나섰던 K커뮤니케이션 대표 강모(25·구속 기소)씨 등 총 7명을 공직선거법 및 정보통신기반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수사팀은 선거 전날 공씨가 K사 직원 차모(27)씨에게 디도스 공격 의사를 묻고 함께 술자리를 한 오후 10시 이전에 선관위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는 등 범행을 사전에 준비한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 선거 6일 전 김씨가 공씨에게 송금한 1000만원은 범행 대가로 결론지었다. 일산으로 이사를 가며 생긴 전세 계약금 일부로 예금통장 기록란에 ‘차용증’이라고 기재됐다. 이 돈은 선거 닷새 뒤 K사 직원 강씨 계좌로 흘러갔다. 검찰은 피고인들 사이에 오간 나머지 9000만원은 김씨가 K사에 개인적으로 투자한 명목의 금액이었다고 결론 내렸다. 범행 모의는 박원순 당시 무소속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된 지난해 10월 3일 이후 시작됐다. 5% 포인트 안팎으로 박 후보가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앞서가자 젊은 층의 투표를 방해할 목적으로 디도스 공격을 생각해냈다는 것이다. “경쟁 사이트를 디도스 공격으로 무력화할 수 있다.”는 K사 강 대표의 말이 단초가 됐다. 공씨는 재·보선 하루 전인 같은 달 25일 오후 9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K사 직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디도스 공격을 요청했다. 인터넷으로 디도스 공격 프로그램을 무료로 내려받았고, 미리 준비한 좀비 PC 500여대가 동원됐다. 이들은 선거일인 26일 새벽 1~2시 선관위와 박 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테스트 공격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오전 5시 53분부터 3시간 동안 본격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막상 공격이 시작되자 김씨가 공격 중단을 지시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김씨는 공씨로부터 디도스 공격을 자신이 했다는 전화를 받고 낮 12시 30분쯤 공격을 중단하라고 부탁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이날 14차례나 통화할 만큼 당시 상황은 긴박했다. 공씨의 우발적 단독 범행이라고 밝힌 경찰 수사와 달리 검찰 수사는 ‘조직적 계획 범죄’로 결론 내렸다. 배후를 찾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범행 목적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에 불리하던 당시 선거 구도를 흔들기 위한 공격이었다는 경찰 수사 결과와 큰 틀에서 달라진 게 없다. 의문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의원 비서에 불과한 김씨와 공씨가 공명심에 자발적으로 저지른 일치고는 범행의 규모와 파장이 엄청났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선 윗선의 강력한 지시가 없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검찰도 의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입증 자료가 없다는 게 검찰 측의 말이다. 또 최구식 의원과 청와대 관계자에 대한 수사도 미진했다. 검찰은 최구식 의원을 한 차례만 소환해 배후 가능성 등을 추궁했지만, 사전에 디도스 공격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홈페이지 서버 로그파일 분석에서도 별다른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18대 국회 이후 행정부로의 직역 변경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주변인 진술로 미루어 볼 때 공적을 세우기 위한 무모한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씨도 고향 선배인 김씨와 함께 선거에서 공을 세우기 위한 의도에서 범행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역설적으로 이들이 누구에게 자신들의 공적을 드러내려 했는지를 밝힌다면 배후 실체도 찾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안석·이영준기자 ccto@seoul.co.kr
  • [사설] ‘디도스 테러’ 결국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

    지난해 10·26 재·보궐 선거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 테러’ 사건은 최구식 의원과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들이 공모해 벌인 일이라고 검찰이 결론냈다.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당선되면 공적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윗선’이나 ‘배후’가 없다는 게 검찰의 최종 결론이다. 검찰은 마침표를 찍었지만 의혹이 해소됐다기보다 되레 커진 감이 없지 않다. 이미 부실·미완성 수사라는 비난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들고 헌정질서를 파괴한 국기문란 사건이다. 3·15부정선거에 빗대 ‘10·26부정선거’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이런 중대한 사건을 좀비PC의 공격에 무게를 두고 수사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투표소를 안내하는 선관위 특정 페이지만 안 열렸다면 외부세력에 의한 해킹인지, 선관위 내부의 소행인지 명확하게 가렸어야 했다. 투표소를 옮기지 않았다면 디도스 공격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갑자기 투표소를 옮겼기 때문에 디도스 공격이 쓸모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투표소를 왜 옮겼는지, 누가 지시했는지를 반드시 밝혔어야 했다. 검찰 말대로 나 후보가 당선되면 공적을 인정받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 이런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고 치자. 그렇다면 이들의 공적을 나 후보(측)에게 알려줄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 사람이 누구인가. 이런 핵심적인 의혹이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 1억원 중 1000만원만 대가성이 인정된다는 것도 그렇다. 감옥에서 수년을 썩을 수도 있는데, 과연 그 정도 돈에 연연했겠는가. 검찰은 최선을 다했다지만 부실수사 의혹을 벗어던지기에는 한참 미흡하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검찰수사가 경찰과 다른 점은 박 의장 전 비서 한 명 더 엮은 것이다. 재수사 운운하며 특별수사팀까지 꾸려 수사한 결과 치고는 옹색하다. 증거가 없다는 말로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결코 아니다. 여전히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수사라는 점에서 결국 특별검사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본다. 정치권도 검찰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을 하기로 이미 합의한 상태다. 물론 면죄부를 주는 특검이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한 점 의혹 없이 진상, 그 자체를 규명해야 한다.
  • 박희태·안상수·고승덕… 진실은 누구?

    박희태·안상수·고승덕… 진실은 누구?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당사자일 개연성이 있는 의원들은 죄다 5일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여의도 정가에선 고승덕 의원에게 전당대회 때 돈 봉투를 건넸다는 전 대표들의 이름이 나돌았다. 고 의원이 가리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사람은 단 2명, 박희태 현 국회의장과 안상수 전 대표다. 18대 국회 초반 당 대표를 맡았던 박희태 국회의장은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매우 황당해하는 기색이었다고 측근이 전했다. 이 측근은 “박 의장이 ‘이런 얘기가 나온 영문을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2008년 7월부터 2009년 9월까지 대표직을 역임했다. 2008년 총선 때 공천심사에서 떨어지자 이에 승복한 뒤 전당대회에 출마해 이명박 정부 임기 초반 여당 당수를 맡았다. 이어 경남 양산 보궐선거가 치러지자 대표직을 사임하고 출마해 당선, 원내 복귀에 성공했다. 당 안팎에서는 돈 봉투를 돌린 당사자가 당 대표였던 박 의장이며, 이를 전달한 인사가 당시 비서실장인 김효재 청와대 현 정무수석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청와대는 근거 없는 사실이라고 일단 부인했다. 안 전 대표는 “나는 돈 봉투를 돌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전당대회 과정은 물론 평상시에도 돈 봉투를 준 적이 없다. 고 의원은 내가 당 대표가 된 후 국제위원장으로 중용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이 ‘돈을 돌려준 인사가 대표가 됐으나 전당대회 이후 태도가 싸늘해졌다.’고 했지만 자신은 고 의원과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당초 기자회견을 하려다가 오해를 자초할 수 있다는 지적에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당 대표를 지냈다. 고 의원에게 돈 봉투를 전달한 의원으로 거론되고 있는 A의원(비례대표)은 “고 의원과는 안상수 대표 시절 마지막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했는데 무슨 정황에서 일이 터진 건지 모르겠다.”며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이 검찰 조사에서 전말을 밝힐 테니 나는 출석 요청을 받을 이유도, 출석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이날 관련 의혹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자 고 의원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 소상히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 의원은 “검찰 수사가 시작돼 나를 부를 경우 당당히 수사에 응하고 정치 발전을 위해 내용을 털어놓겠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朴의 전쟁…한나라 ‘전당대회 돈봉투’ 검찰수사 전격 의뢰

    朴의 전쟁…한나라 ‘전당대회 돈봉투’ 검찰수사 전격 의뢰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당의 정책·인적 쇄신에 여권은 물론 자신의 정치적 명운까지 건 승부수를 던졌다. 한나라당의 정강·정책에서 보수의 색채를 대폭 지우는 정책 기조 전환을 통해 기존 여권과 궤를 달리하는, ‘재창당을 뛰어넘는 정책 쇄신’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한편 강도 높은 부패 척결 행보로 인적 쇄신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 4일 밤 고승덕 의원이 제기한 ‘대표 경선 돈 봉투 전달’ 폭로를 보고받은 뒤 5일 오전 비대위 회의를 통해 검찰 수사 의뢰라는 초강수를 뽑아 들었다. 이와 함께 당의 정강·정책에 유연한 대북정책 기조를 반영하고, ‘보수’라는 단어를 빼는 방안을 본격 논의하기로 했다. 이제 박 위원장은 스스로 불을 지핀 ‘쇄신 전쟁’에서 승리하느냐, 아니면 비박(非朴) 진영의 반발 속에 ‘권력 전횡’으로 내몰리느냐의 기로에 선 양상이다. 황영철 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회의 후 돈 봉투 문제와 관련, “고 의원이 언론에 밝힌 내용이 정당법 제50조의 ‘당 대표 경선 등의 매수 및 이해유도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오늘 바로 절차를 밟아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수사 의뢰서를 제출했으며, 지검 측은 공안부에 사건을 배당했다. 고 의원은 돈을 건넨 후보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18대 국회에서 전대를 통해 당 대표가 된 이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안상수·홍준표 전 대표 등 3명뿐이다. 고 의원은 “(홍 전 대표가 당선된) 7·4 전당대회는 아니다.”라고 한 만큼 박 의장과 안 전 대표로 압축된다. 그러나 이들 모두 돈 봉투 전달 사실을 부인했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이 문제는 신속하게, 국민들의 의혹이 확산되기 전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결과에 따라 오는 4월 총선에서 거센 후폭풍을 몰고 올 가능성도 있다. 박 위원장은 또 총선 공천 개혁과 관련, “어느 한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이 납득할 만한 기준과 원칙을 갖고 시스템으로 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정치 개혁의 원칙 문제이고 비대위에서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당내 계파나 세력 간 ‘나눠먹기식 공천’은 없다는 선언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와 함께 비대위 산하 정책쇄신분과는 이날 회의를 갖고 당의 정강·정책에 메스를 들이대기로 했다. 정강·정책 개정은 2006년 이후 6년 만이다. 분과위원인 권영진 의원은 브리핑에서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새로운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유연한 대북정책 기조를 갖기로 했다.”면서 “정강·정책에서 보수 용어를 삭제하는 문제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박 위원장을 중심축으로 한 비대위가 쇄신에 박차를 가하면서 역풍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의 정체성까지 부정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비박 진영의 일부 중진의원들은 금명간 별도 회동을 갖고 김종인·이상돈 비대위원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기로 하는 등 조직적 반발에 나서는 양상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金·孔씨, 디도스 범행 10일전 공모”

    지난해 10·26 재·보궐 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김모(30·구속)씨와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한 최구식 의원의 전 비서 공모(27·구속)씨가 범행 10일 이전에 공모한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씨가 범행 전후 건넨 1억원 가운데 K커뮤니케이션 대표 강모(25·구속)씨에게 넘어간 1000만원은 공격 사례금 성격이 짙다고 판단, 대가성이 있다고 봤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봉석)은 김씨의 1차 구속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6일 기소하면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검찰은 단독 범행이라는 경찰의 수사 결과와 달리 김씨와 공씨가 범행을 공모한 사실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윗선이나 배후의 의혹을 밝혀내지 못한 채 마무리, 미완의 수사라는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검찰은 김씨와 공씨의 진술과 통화내역 등을 종합한 결과 이들이 범행 10일 전에 선관위 홈페이지 공격을 모의한 것으로 결론 지었다. 대가성으로 본 1000만원의 경우 김씨가 범행 전인 10월 20일 공씨에게 건넸다가 같은 달 31일 강씨의 계좌로 이체돼 K커뮤니케이션 직원의 임금으로 쓰였다. 한편 연세대·고려대 등 12개교 총학생회장은 이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공동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최재헌·김동현기자 go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블랙 드래건/최용규 논설위원

    서양과 달리 동양 문화권에서 용(龍)은 성스럽고 신비로운 존재다. 구름과 바람을 만들고 그 속에서 뿜어내는 무궁무진한 조화는 봉황, 기린, 거북 등 4영(靈) 가운데 용만이 가진 신묘함이라 하겠다. 권위와 상서로움의 상징인 용은 쥐부터 돼지까지 12지(支) 중 유일하게 상상 속의 동물이다. 이에 명나라 이시진은 자신의 유명한 약학서 본초강목에서 용을 ‘비늘을 가진 것들의 우두머리’로 묘사했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이 서려 있기에 용은 군왕과 자연스럽게 결합된다. 임금의 얼굴을 용안, 임금이 정무를 볼 때 앉는 평상을 용상, 임금의 옷을 용포, 임금의 즉위를 용비라 칭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12년 임진년은 용의 해다. 그것도 60년 만에 찾아오는 흑룡(黑龍)의 해다. 주역에서 말하는 10간(干) 중 임(壬)은 물(水)에 해당하고 성질은 진흙땅, 검은색에 해당한다. 12지 중 용(辰)과 결합해 임진년을 흑룡의 해라 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황룡, 청룡, 백룡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용이 부정적인 의미로 등장하진 않는다. 그러나 흑룡에 대한 해석과 의미는 엇갈리기도 한다. 흑룡의 해는 길(吉)할까. 역사적으로 보면 큰 변란이 흑룡의 해에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420년 전인 1592년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조선을 침략했다. 임란, 왜란으로도 불리는 임진왜란이 그것이다. 가깝게 1952년 흑룡의 해엔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이 한창이었다. 그럼 흑룡은 복(福)과 거리가 먼 것일까. 흑룡은 난세에 신묘한 조화를 부려 이순신 장군과 같은 성웅을 만들어냈다. 2012년 임진년은 어느 때보다 정치·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국내에선 총선과 대선이 예정돼 있다. 김정은 체제로 개편된 북한을 비롯, 주변 국가들의 권력 변화도 점쳐진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신년사에서 “세계 경제의 둔화로 올해 우리 경제는 쉽지 않은 상황에 있다.”고 털어놓았다. 박희태 국회의장도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가 여전하고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위기를 기회와 재도약으로 승화시킨 민족의 저력을 끄집어 냈다. 박근혜, 안철수, 손학규, 문재인…. 그러나 이들은 아직 잠룡이다. 주역에 ‘잠룡(潛龍)이니 물용(勿用)이니라.’라고 했다. 아직 완전한 상태가 아니므로 쓰지 말라는 뜻이다. 스스로를 연마한 잠룡들은 곧 세상에 나와 출사표를 던질 것(見龍在田)이다. 그럼 하늘에 있을, 하늘을 날 용(飛龍在天)은 누구일까.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구속 국회의장 前비서가 디도스 공격 진두지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지시한 혐의로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김모(30)씨를 구속한 검찰의 ‘디도스 테러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김봉석)은 30일 디도스 공격 실행자인 IT 업체 K커뮤니케이션 대표 강모(25·구속 기소)씨의 범행을 실제 진두지휘한 인물을 김씨로 보고 범행 동기와 계좌 흐름, 통화 내역 등을 추가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전날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서울중앙지법 이숙연 영장전담판사는 이례적으로 “공모 관계가 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사유가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통상적인 도주 우려나 증거인멸 차원이 아닌, 김씨가 이 사건의 실질적인 지휘자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앞서 경찰 수사에서 단독 범행자로 지목된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전 비서 공모(27·구속 기소)씨를 매개로 김씨가 강씨의 서울 이주부터 디도스 공격까지 도왔다는 것이다. 지방에서 인터넷 업체를 운영하던 20대 청년이 굳이 서울까지 와 디도스 공격을 감행한 것은 이 같은 계획적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반면 공씨는 범행 전까지 국회 지인들에게 트위터 사용법을 물어볼 만큼 인터넷이나 컴퓨터 기술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강씨의 업체는 대구 달서구에 사무실을 둔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업체로 알려져 있다. 직원은 5~6명으로 달마다 수시로 직원을 모집하며 올해 3월부터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왔다. 이 업체가 특별한 이유 없이 서울로 올라온 것은 재보궐 선거를 보름가량 앞둔 10월 10일쯤이다. 월세 150만원 수준인 달서구의 사무실을 버리고 강남의 노른자 땅인 서울 삼성동으로 왔다. 강씨 업체가 입주했던 빌라의 시세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500만원 안팎으로 대구 사무실보다 3~4배 비싸다. 같은 달 강씨가 김씨로부터 1000만원을 송금받기 직전 빌린 벤츠도 빌라에 주차했다. 강씨는 캐피털 업체에 보증금 8651만원을 입금하고 월 700만원으로 벤츠 승용차를 리스했다. 이 같은 자금의 출처도 검찰이 규명해야 할 과제다. 입주 당시 차가 없었던 강씨는 서울로 온 뒤 벤츠를 몰고 다녔고, 주차 문제로 주민들과 종종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안석·이영준기자 ccto@seoul.co.kr
  • “臨事而懼 마음으로 일자리 만들고 물가잡는데 최선”

    이명박 대통령은 2012년 새해 신년사에서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나라를 굳건히 지키고 일자리를 만들고 물가를 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새해 화두로 ‘임사이구’(臨事而懼·어려운 시기에 신중하고 치밀하게 지혜를 모아 일을 성사시킨다)를 거론하면서 “함께 힘을 모아 어느 나라보다도 먼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물가, 일자리 문제로 국민들의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올해도 다시 한 번 국민들의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마지막도 처음처럼 부지런하다.’는 의미의 ‘종근여시’((終勤如始)를 화두로 내세웠다. 박 의장은 “가정의 가화(家和), 계층 간 균화(均和), 국가의 평화(平和) 등 삼화(三和)하는 한 해를 만들기 위해 종근여시로 최선을 다해 국민 화합, 국론 통일의 중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사법부가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국민과 진정으로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함께 호흡하는 투명하고 열린 법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새해에 무엇보다 민생안정과 일자리 창출, 사회통합에 최우선을 두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안거낙업’(安居業)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미리 배포한 신년사에서 “국민의 삶을 편하게 하고 즐겁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한다는 안거낙업을 지향점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전과 희망, 변화와 쇄신의 한 해가 되기 위해 무엇보다 정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원혜영·이용선 공동대표는 ‘변화의 열망’을 언급했다. 원 대표 등은 “국민과 함께 승리하는 2012년을 위해 민주통합당이라는 희망의 구심이 출발했다.”면서 “임진년 새해엔 국민 속에서 호흡하며 변화와 희망을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겠다. ‘새로운 정치, 희망의 정치’의 한 해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디도스 공격’ 박희태 前비서 구속

    10·26 재·보궐 선거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김모(30)씨가 29일 구속됐다. 이날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이숙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공모 관계가 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사유가 있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김씨는 지난 재·보궐 선거 전날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실 소속 공모(27·구속기소) 전 비서와 IT업체 대표 강모(25·구속기소)씨 등에게 선관위 디도스 공격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는 공씨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이 났었지만, 사건이 검찰로 송치된 이후 김씨가 공모한 정황이 드러나며 검찰 수사는 계속해서 확대돼 왔다. 특히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도 관계자들 간의 공모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한나라당 주변인들의 조직적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씨에 대한 신병을 확보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봉석)은 범행을 지시한 경위와 다른 연루자가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전날 최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7시간 동안 조사하는 등 이른바 ‘윗선’ 개입 여부를 밝히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은 최 의원이 공씨 체포 사실을 청와대로부터 듣게 된 경위와 처남이 사건 관계자들과 통화한 이유 등을 추궁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한나라 용퇴논쟁] 親李 “5공 국보위냐”·親朴 “두고보자”·쇄신파 “올 것이 왔다”

    [한나라 용퇴논쟁] 親李 “5공 국보위냐”·親朴 “두고보자”·쇄신파 “올 것이 왔다”

    한나라당 내에 29일 용퇴 논란으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는 이상돈 중앙대 교수의 입을 통해 친이(친이명박)계 핵심 인사들은 ‘정권 실세 용퇴론’에 직면했고,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의원들은 ‘염색한 노인네’로 폄훼당했다. 잇단 설화가 당 분위기를 흙탕물처럼 흐려놓는 미꾸라지 역할을 할지, 당 쇄신을 이끌어내는 메기 역할을 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용퇴론의 타깃이 된 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본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사랑의 매라고 생각한다.”면서 “나의 대답은 소이부답(笑而不答·웃을 뿐 대답하지 않는다).”이라고 밝혔다. 이재오 의원도 “오늘은 할 말이 없다.”면서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이 비대위원은 전날 “현 정권의 공신이나 당 대표를 지낸 사람들이 ‘우리 책임이 아니다’라고 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 그 사람들을 그대로 두고 쇄신을 하면 누가 믿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상득·이재오 의원과 현 정부에서 당 대표를 지낸 박희태 국회의장, 정몽준·안상수·홍준표 의원을 싸잡아 겨냥한 것이다. 그러나 친이계 내부에서는 격앙된 반응도 서슴없이 나온다. 장제원 의원은 “한 분의 교수가 당에 들어와 칼을 휘두르면서 공천 운운하는 모습에 한나라당이 휘청거린다. 이게 개혁이냐.”고 반발했다. 또 다른 의원은 “비대위가 무슨 5공화국 국보위냐.”면서 “쇄신을 하더라도 질서 있게 해야지 난장판을 만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우리가 조용환 헌법재판관 내정자를 부정하는 이유가 북한의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한 부정적 입장) 때문인데 그걸 부정하는 사람을 당 비대위원으로 둬서 되겠느냐.”면서 이 비대위원을 비판했다. 이 비대위원은 과거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칼럼에서 천안함 사건의 원인과 관련, 과잉 무장에 따른 선체 피로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는 공개적인 대응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자칫 ‘집안 싸움’으로 비쳐질 수 있는 데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주도하는 쇄신·화합의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의원 대부분은 “이 비대위원의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선을 긋거나 “두고 보자.”, “당을 위해서는 그렇게 가야 하는 것 아니냐.”와 같은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나 친박계 영남 고령·다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대대적 물갈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 비대위원은 전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 위원장에게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왜 주변에 낡은 생각을 가진 ‘염색한 노인’만 있느냐는 것”이라면서 “박 위원장 주변 사람들이 그를 진정 아낀다면 먼저 사라져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4선의 친박계 의원은 “스스로 물러나는 거야 본인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 “공천은 제도적으로 하면 되는데 벌써 그런 걱정이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영남권 친박계 한 의원도 “이런 식으로 파문이 확산되면 대상자들이 대거 탈당하면서 비대위가 제대로 활동을 하기도 전에 자칫 당이 부서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소장·쇄신파 의원들은 이 비대위원의 발언에 대해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식의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원희룡 의원은 “방향을 잘 잡았다. 점령군 소리까지 나오게 해야 한다.”면서 “(비대위 활동을) 거침없이 해줬으면 한다. 당이 기득권과 계파에 연연해서는 파괴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다만 정치력이 얼마나 뒷받침될지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홍정욱 의원은 “쇄신파가 그동안 계속 생각해 왔던 것을 외부에서 말해 주니 감사하다.”면서 “초선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는데 중진 의원들의 화답이 없다.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개혁 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소속 김성태 의원도 “엄중한 사명감에 비해 적절한 언어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면서도 “마음은 한결같이 한나라당이 변하길 바라는 뜻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디도스 테러 배후 수사에 총력을 쏟아라

    검찰이 10·26 재·보선 당일 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을 단독범행이 아닌 것으로 결론냈다.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와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전 비서가 공모해 벌인 조직 범죄라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검찰이 뭔가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까놓고 보면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진전된 것이라고는 20일간 수사해 비서 한 명 더 찾아낸 정도다. 경찰 수사가 부실·축소로 판정받자, 재수사 운운하며 특별수사팀까지 꾸렸던 의욕을 감안하면 손에 쥔 성적표는 초라하다. 추가 수사를 하겠다지만 과연 각종 의혹을 속시원히 풀어줄지 의문이다. 검찰이 사건을 넘겨 받을 때만 해도 모든 의혹이 풀리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진행된 상황을 보면 경찰수사나 ‘도진개진’이라는 것이 솔직한 생각이다. 단독범행이 아닌 조직적인 범죄라면 그에 걸맞은 수사결과를 내놓았어야 했다. 박 의장 전 비서 하나 더 엮어 넣고 무슨 큰일을 한 것처럼 해선 곤란하다. 경찰을 곤혹스럽게 만들기 위해 특별수사팀까지 꾸린 것은 아니지 않은가. 현재 검찰 분위기로 미뤄볼 때 최 의원 전 비서 공씨 등 5명을 기소하고, 박 의장 전 비서를 조사한 뒤 추가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가 마무리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비서 둘이 한 짓이라고 결론짓는다면 검찰 역시 경찰과 마찬가지로 국민의 가혹한 지탄을 받게 될 것이다. 이들 비서가 자신에게 무슨 영화가 있다고 전셋돈을 빼서, 발각되면 몇 년간 감옥에서 썩을 위험천만한 모험을 한단 말인가. 검찰도 수사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심기일전해 배후를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오죽했으면 야당도 아닌 한나라당 비상대책위가 검찰 수사를 검증하겠다고 나섰겠는가. 의혹의 중심에 있는 최 의원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윗선을 밝히는 데 좌고우면해선 안 된다. 국기를 뒤흔든 전대미문의 사건인 만큼 조사엔 결코 성역이 있을 수 없다. 경찰 수사결과 발표를 둘러싼 청와대 개입설까지도 조사해야 한다. 자칫 핵심을 비켜가는 수사로 국민의 눈에 비쳐진다면 검찰로서는 거듭나기는커녕 씻기 어려운 치욕을 맛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檢 ‘디도스 배후 규명’ 급물살

    檢 ‘디도스 배후 규명’ 급물살

    10·26 재·보궐 선거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을 겨눴다. 최 의원은 디도스 공격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됐을 때부터 잠정적으로 수사선상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주범인 공모(27·구속)씨가 최 의원의 비서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27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 김모(30)씨도 최 의원의 비서를 지냈다. 나아가 구속 기소된 나머지 4명도 공씨 등과 대부분 동향 출신으로 친분이 두터웠다. 최 의원의 처남 강모씨도 김씨와 사건 직후 수차례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드러나 검찰 소환을 받았던 터다. 정황상 최 의원을 정점으로 포진해 있는 격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김봉석)은 28일 최 의원을 전격 소환했다. 최 의원 소환 없이 수사를 마무리할 수 없는 형국이었다. 공씨를 비롯해 공격범 K커뮤니케이션 대표 강모(25)씨와 직원 3명 등 5명, 이른바 ‘깃털’만 기소했다가 자칫 부실 수사라는 비난을 살 수밖에 없는 처지다. 검찰로서는 큰 부담인 것이다. ●“의장 前비서 공격 직접지시” 지난 9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아 새롭게 밝힌 사실은 공씨의 ‘우발적 단독 범행’이 아닌 김씨의 공모였다. ‘조직 범행’으로 판단한 것이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김씨가 ‘디도스 공격하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다. 성과가 틀림없지만 윗선·배후에는 사실상 접근하지 못했다. 검찰은 결국 최 의원을 소환해 새로운 국면을 만들었다.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물론 참고인 자격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하지만 검찰은 ‘깃털’에서 한발 더 내디뎌 ‘몸통’, 즉 배후·윗선 캐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검찰은 최 의원이 적어도 디도스 공격을 사전에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 의원 측은 “전혀 몰랐다. 말도 안 된다.”며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최 의원은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홍보기획본부장을 맡았을 정도로 선거에 깊숙이 개입해 있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최 의원이 또 다른 윗선의 지시 없이 독자적으로 범행을 지시했을 것이라고 믿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이를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검찰은 또 한편으로 김씨를 통해 배후를 캐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왜 자신의 돈으로 위험천만한 디도스 공격을 했겠느냐.”는 의구심도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즉 ▲김씨가 전세자금을 빼내 디도스 공격자들에게 전달한 자금의 성격 ▲공씨와 디도스 공격을 공모한 이유 ▲윗선이 있다면 거부하지 못하고 따를 수밖에 없었던 배경 ▲범행의 반대 급부 등을 밝혀내야 한다. 최 의원과 김씨를 양쪽에서 모는 ‘토끼몰이식’ 수사인 셈이다. ●檢, 물증확보에 수사력 집중 검찰 일각에서는 김씨가 선거 전인 지난 10월 20일 주범 공씨에게 전달한 1000만원이 디도스 공격의 ‘착수금’ 성격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디도스 공격을 수행한 K커뮤니케이션 직원들의 급여로 사용된 이유에서다. 선거 후인 지난달 11일 K커뮤니케이션 대표 강씨에게 전달된 9000만원도 성공 보수 또는 ‘입막음용’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진술이 나오더라도 증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듯 심증이 아닌 물증을 찾고 있다. 수사 성패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영준·최재헌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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