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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강왕국 포항제철(우리가 세계최고:9·끝)

    ◎거래관행 개선 등 서비스혁신 과제로/철강재 공급 주기·클레인 보상기간 대폭 줄여야/“2005년 세계 100대 기업” 위해선 경쟁력 확보를 포철은 95년 ‘비전 2005’라는 장기발전계획을 내놓았다.2005년 34조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 100대 기업에 당당히 올라서겠다는 야심찬 구상이었다. 적어도 올해까지 포철은 계획대로 나가고 있다.매출과 생산량 증가세가 ‘2005년 비전’을 뒷받침해주고 있다.매출은 95년 8조4천억원에서 올해 9조원을 넘어서고 생산량은 올해 2천6백50만t으로 세계 제일을 자임해 온 신일본제철을 제치고 정상에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포철의 앞날이 탄탄대로만은 아니다.포철의 추월을 용납하지 않으려는 신일본제철 등 선진기업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고 동시에 중국 인도 등 후발개도국 기업들의 맹렬한 추격도 따돌려야 한다.가격과 기술은 물론,서비스 부문의 경쟁력확보라는 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할 상황이다. ○생산량 2,650만t 1위 “그동안 독과점업체로서 고객서비스에 다소 소홀했던 게 사실입니다.김만제 회장이 취임하고 나서는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얼마 전 포철이 제1회 고객만족 한마음포럼을 주최한 것도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려는 노력으로 평가됩니다.그러나 여전히 개선돼야 할 점이 있습니다.조선업체의 공정을 고려하지 않고 철강재를 두달에 한번씩 공급하는 것이 한 예입니다.두달치를 쌓아놓고 필요한 자재를 골라쓰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최근 공급주기를 한달로 줄였습니다만 더 줄여주었으면 합니다.분류를 잘해서 수요자에게 주는 것도 필요한 서비스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삼성중공업 김흥태 구매담당이사) 포철의 입장에서는 별 것 아닐 지 모르지만 수요업체로서는 개선이 절실히 요구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강관업체인 A사는 92년까지만해도 포철에서 사오는 핫코일(열연강판)이 전체 소요량의 95%나 됐다.그러나 지금은 60% 밖에 안된다.그동안 설비증설로 필요한 소재량이 늘었지만 포철의 공급량은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부족분은 수입품으로 충당해 쓰고 있으나 환율폭등으로 비용이 엄청나게 증가해 채산성이 악화일로다.더욱이 중국산등 수입품은 값은 둘째치고 납기가 일정치 않은데다 품질마저 균일하지 않아 울며 겨자먹기로 쓰고 있다. 핫코일 부족은 국내 철강업계의 냉연설비 준공이 주원인이다.92년만해도 철강업계는 97년에 핫코일이 공급과잉 상태를 빚을 것으로 보았다.이같은 전망을 토대로 핫코일을 소비하기 위한 냉연설비가 잇따라 증설됐고 포철도 연산 1백80만t의 4냉연공장을 가동하기에 이르렀다.포철의 냉연설비 증설은 고부가가치화라는 명분을 건 것이지만 다른 철강업체에는 핫코일부족이라는 원자재 구득난으로 작용했다.포철의 고급강 비율이 현재 37%로 경쟁사인 신일본제철(40%)보다 낮아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높여야 할 형편이긴 하다. ○기술개발비 늘려야 포철의 핫코일 생산량은 연간 7백만∼8백만t으로 이중 2백만t정도를 수출한다.97년의 경우 약 1백90만t의 핫코일이 국내에 수입됐지만 내년에는 포철의 냉연설비 증설로 수입량은 3백만t으로 늘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그간 안정적인 국내 수요가들이 오늘의 포철을 가져왔음에도 포철이 자사이기주의에 지나치게 집착해 철강업계가 다 망하게 됐다”는 철강업체들의 토로가 엄살만은 아닌 것 같다. 거래관행에 대해서도 불만이 높다.고객서비스 활동이 강화되고 결제조건이 개선됐지만 수요가들은 공급자 우월주의의 잔재가 남아있다고 얘기한다.클레임에 대한 보상이 즉시 이뤄지기는 하지만 정식 클레임으로 올라가는 과정이 길어졌다는 지적이 있다.보통 실무자간 2∼3개월간 협의해서 클레임을 올리기 때문에 즉시보상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철강업계 관계자는 “판매대행사인 포스틸은 굵직한 거래의 경우 의사결정 능력이 없어 포철본사의 재가를 받아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2개 회사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다”고도 했다. 포철의 가격인상에도 이의를 제기한다.포철은 핫코일 등 제품가격을 올들어 여러차례 인상했다.업계는 “수출이 되살아나고 있는 시점에 포철이 수출용 원자재 가격을 인상한 것은 수출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조치”라고 비판한다.이에 대해 포철은 “국제가격보다 평균 t당 80달러가 싼 내수판매 가격구조가국내 수요업계로 하여금 수입품을 기피하고 포철산만 선호케해 수급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미국 등 외국으로부터 정부의 가격통제라는 오해를 불러일으켜 통상마찰을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기 때문에 취한 조치”라고 해명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포철의 공급독점위주가 지속되는 한 서비스가 개선되지 않는다며 경쟁체제를 갖추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현대의 일관제철소 진입문제를 긍적적으로 보는 시각이 이때문이다.현대의 일관제철소 진입이 철강의 과잉공급을 가져온다면 중복투자를 피하고 경쟁체제를 갖추기 위해 포철과 광양제철소를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정부일각에 있다. 포철의 가격과 품질경쟁력은 세계가 알아준다.조업능력도 상당수준에 올라있다.차세대강재 개발과 스트립 캐스팅 등 미래기술은 일본과 대등하거나 일부는 한발 앞서 있다.코렉스공법(용융환원제철)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업화한 업체가 포철이다.쇳물에서 곧바로 핫코일을 뽑아내는 스트립캐스팅기술은 이미 완성단계에 있다. ○환차손 최소화 시급 그러나 낙관적인 전망을 갖기에 충분한 이같은 실적의 이면에는 걱정스런면도 있다.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기술·개발(R&D)비의 절대액이 점차 줄고있는 게 한 예다.포철의 R&D 절대규모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국내 어떤 기업에 비교해도 적지 않다.그러나 포철의 R&D비율은 지난 95년 이후 하향세를 보여왔다.매출액이 상대적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그리고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대략 매출액 대비 2%선이다.경쟁사인 신일본 제철은 지난 해 매출액 2조1천7백억엔 중 R&D비율이 2.7%나 됐다. 환차손을 최소화하는 일도 과제다.포철은 상반기에만 1천2백49억원의 환손실을 봤다.6월의 환손실은 달러당 888원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환율이 1천500원을 넘나드는 상황에서 연말에는 이보다 더 큰 환손실이 예상된다. 한국리서치가 94년 고객만족도에 관해 조사한 결과 포철제품에 대한 수요가의 만족도가 5점 만점에 3.91이었다.국내 유수업체의 수요가 만족도(2.5∼3.85)보다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여기에 만족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 □특별취재팀 경제부=권혁찬 차장 손성진 오승호·김균미·박희준 이순여 기자 국제부=이석우 북경 특파원
  • 삼성전자 조직 개편/대표이사 윤종룡씨/반도체 총괄 이윤우씨

    삼성전자는 24일 기존 본부장제를 폐지,1총괄 10본부 38사업부를 4총괄 32사업부로 조직을 개편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대표이사 겸 정보가전 총괄 대표는 윤종룡 사장 △반도체 총괄 이윤우 사장 △정보통신 총괄 박희준 사장 △전략기획 총괄 송용로 부사장 체제로 운영된다.
  • 철강왕국 포항제철(우리가 세계최고)

    ◎조선·자동차 세계적 산업 견인/질좋고 값싼 철강재 안정적 공급,경쟁력 높여/국제시장서 리콜 ‘제로’… 품질 세계적 수준 평가 정부는 60년대 후반 일각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철소 건설에 착수했다.그때 반대의견에 밀려 제철업을 추진하지 않았다면… 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 결과를 상상하기란 어렵지 않다.아직도 일본에서 엄청난 양의 철강재를 사와야 하고,그것도 제 때에 사기가 쉽지 않을 것이며,때에 따라선 일본 공급선의 일방적 가격인상에 ‘울며 겨자먹기’로 응할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을 것이다.무역적자 문제는 별개다.세계적인 철강전문가인 미 포담대학의 호간 박사는 “만일 포철이 없었다면 한국은 여전히 미개발 후진국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혹평’한다. ○가전산업 등 세계 2위 철강산업은 전후방 연관효과가 매우 크다.그런 점에서 포철이 국내 조선·가전산업을 세계 2위로,자동차 산업을 세계 5위의 생산국으로 끌어올리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감히 얘기할 수 있다.포철은 철강재 내수가격을 국내 수요산업 발전차원에서 정책적으로 낮게 공급했고,이것이 오늘날 조선 자동차 전자 기계공업 등 기간산업 발전을 가능케 했다.포철은 최근에서야 내수가를 수출가에 맞춰 조정하고 있다.그러나 내수가는 여전히 수출가보다 낮다.물론 독점적 지위로 수요업체 위에 군림하는 등 폐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려면 최소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시장과 기술,잘 발달된 사회간접자본,경쟁가능한 마케팅 능력이 있어야 한다.그래서 전통적으로 자동차 강국은 선진국과 일치한다.그러나 우리는 선진국이 아님에도 세계 5위(생산능력기준)의 자동차국가로 부상했다.자동차 업계의 피땀어린 노력도 있었지만 이같은 위상의 이면에는 질좋고 값싼 철강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온 포철이 있다. 자동차는 섬유제품에서부터 화학 석유 철강 비철금속 원동기 기계 전기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산업부문과 연관돼 있는 거대한 장치산업이다.국내 제조업 생산의 6%,고용의 6%를 차지하며,관련 산업까지 포함하면 자동차 산업의 기여비율은 10%에 이른다.예컨대 자동차산업 생산액이 1억원 늘면 철강부문에서는 1천1백만원,원동기부분 1천3백만원 등 8천5백만원의 생산이 유발된다.이 거대한 종합기계산업은 철강없이는 불가능하다. 80년대부터 발전하기 시작한 자동차 산업의 올 생산량은 3백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추산된다.자동차 한대에 들어가는 철강재는 평균 1t(950㎏)가량.포철은 자동차용 냉연강판(표면처리강판 포함)을 연간 7백70만t 생산,이중 2백50만t을 국내 자동차업체에 공급하고 있다.동부제강,연합철강도 냉연강판을 생산하지만 원재료인 열연강판을 포철에서 공급받고 있는 만큼 자동차산업의 포철에 대한 강재 의존도는 거의 ‘절대적‘이다. 가격 쪽을 보자.자동차에 쓰이는 냉연강판의 t당 내수가격(3·4분기 기준)은 452달러로 수입가(일본산 FOB기준)보다 5달러가 싸다.일본 내수가격에 비해서는 28달러,미국 내수가에 비해서는 61달러가 각각 싸다.철강가격만으로 일본 차에 비해서는 28달러,미국차에 비해서는 61달러의 가격경쟁력이 생기는 셈이다. 최근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한 대우자동차는 포철에서의 강재공급이 달려수입품 비율을 10%에서 올해 22%로 높여야 할 형편에 있다.포철이 지난 8월 연산 1백45만t 규모의 냉연공장을 준공해 자동차용 강재 공급능력에 여력을 키우고 있기는 하다. ○제조업 생산의 6% 차지 “포철제품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높아요.포철 내부의 경영혁신과 생산성 100% 초과 달성을 위한 인원합리화,품질개선을 통해 경쟁력있는 가격구조를 닦아 놓았기 때문입니다.우리가 수입하는 일본산의 가격은 일본 입장에서는 출혈 수출가이지만 포철과 비교하면 높습니다”(이락종 대우자동차 구매담당이사) 포철은 국내 수요산업의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제가격이하로 가격을 억제해왔다.일본산의 가격은 계속 변했지만 포철 제품은 항상 일정했다.포철은 91~95년까지 자동차용 철강재 가격을 동결했다.가격인상 요인은 경영혁신과 생산성 향상으로 흡수했다.물론 올들어 포철은 냉연강판은 10%,표면처리 강판은 13∼17% 인상했다.수입품과의 가격차이가 너무 큰 탓에 포철제품에 대한 수요가 과도하게 증가해 공급능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판단에서 취해진 조치였다. 이이사는 “초기에 포철 제품은 외국산에 비해 품질이 열악했다.프레스로눌러 성형을 하면 철판두께가 고르지 않아 철판이 찢어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면서 “과거 7∼8년전까지만 해도 포철제품의 불량률은 2∼3%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거의 제로(0)”라고 말했다.품질이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까지 올랐으며 미쓰비시 혼다 등 일본 자동차 회사도 포철제품을 쓸만큼 세계적인 수준으로 향상됐다는 증거에 다름아니다.이이사는 “20여년동안 포철의 철강재로 자동차를 만들어 외국에 수출해왔지만 철강재 때문에 외국에서 리콜을 받아본 적은 없다”며 “포철 수요자입장에서는 필요한 양만큼 제품을 공급해주지 못하는데에 대한 불만이 있을뿐”이라고 말했다. 조선 역시 자동차에 필적하는 철강의 대수요업종.삼성중공업의 경우 연간 2백여만t의 각종 강재를 필요로 하는데 1백80여만t을 포철에서 구입해 쓴다.포철이 공급을 중단하면 공장이 멈출 정도로 의존도는 대단히 높다.국제가격보다 싼 포철의 각종 강재는 조선산업의대외 경쟁력 확보에 토양이 돼 온 게 사실이다. ○국제 철강재 가격 조정 내년 업계의 후판(두께 10㎜이상의 강판) 예상수요는 5백만t으로 조선업계가 2백30만t을 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조선산업이 후판생산량의 40%를 소비하는 셈이다.“포철제품의 품질은 상위급(클래스)이다.포철은 국내 조선산업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고,또 해나갈 것이다.일본도 포철때문에 가격을 마음대로 못올렸다.포철은 한마디로 국제가격을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포철이 없었다면 국내 조선업은 없었을 것이고,조선업과 같은 대수요산업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포철도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말하자면 Win-Win(상생) 관계가 성립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삼성중공업 김흥태 구매담당이사) □특별취재팀 ·경제부=권혁찬 차장 손성진·오승호·김균미·박희준·이순녀 기자 ·국제부=이석우 북경 특파원
  • 철강왕국 포항제철:(우리가 세계최고:6)

    ◎첨단기술·서비스로 신철강시대 개척/코크스과정 생략 ‘코렉스’ 완공으로 생산성 혁신/납기단축·무조사 보상… 고객과 동반자관계로 모 철강업체 L부장은 요즘 포철 본사에 들어가는 일이 많이 줄었다.몇년전 까지만해도 포철 담당임원들이 원자재인 강판의 공급물량을 일일이 업체별로 배정해 ‘잘 보여야 했지만’ 이제는 컴퓨터로 주문하면 끝나기 때문이다.물론 주문처리를 위해 가끔 포철에 들어간다. L부장은 “김만제 회장이 취임하기 전에는 물량이 많이 달려 편의적인 기준에 따라 업체마다 다른 가격이 정해지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김회장 체제 이후 일물일가 원칙이 적용돼 비리가 끼어들 소지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일물일가’원칙 비리 제거 포철은 독점공급업체로서 늘 우월적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서비스란 것이 없었다.현금을 주고도 철강을 사기가 어려웠다.그러나 김회장 취임이후 포철은 공급자 우월주의에서 탈피,납기관리에서부터 불만처리에 이르기까지 수요업체의 불만요인을 원천적으로 제거해 나가고 있다. 포철은 수요자들의 물류공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중간 물류기지를 만들었다.대우자동차만해도 과거에는 포항에서 육로로 제품을 운송해와 전 물량을 공장에 비치해두고 썼으나 요즘은 포철이 배로 인천항까지 날라다 포철부담으로 항구 물류기지에 보관해주고 있어 필요할 때 가져다 쓰고 있다. 포철은 월말 출하분에 대해서는 외상기한을 연장(평균 15일)해주고 수요가를 대상으로 출하후 입금제도를 시행하고 있다.클레임처리제도를 개선,무조사 보상제도를 도입하고 보상범위도 확대했다. 최근에는 IMF사태로 심화된 철강수요업체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전제품의 외상판매기간을 90일로 늘렸다.최단 30일에서 최장 75일까지 적용해오던 기간을 1년간 전제품 판매에 대해 90일로 연장해준 것이다.이 조치로 포철의 외상자금은 1조2천억원에서 1조7천억원으로 늘게 됐다.웬만한 업체같으면 외상기일을 줄여 현금화에 급급했겠지만 포철은 수요업체의 어려운 사정을 생각해 손실을 감수해가며 이같은 조치를 단행했다.물론 지난 4년에 걸친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으로 올해에도 비교적 좋은 경영성과가 예상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포철이 달라졌습니다.주문에서부터 제품입고까지 기간이 종전의 절반으로 단축됐습니다.과거에는 최장 60일이 걸렸습니다.현재 포철은 45일을 기준으로 잡고 있으나 긴급제품은 30일이면 나옵니다” 동명강판 서울사무소 최영우 과장(35)의 얘기다.동명강판은 포철의 판매전문 자회사인 포스틸의 대리점으로 충남지역에 냉연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외상판매기간 90일로 늘려 최과장은 “90년대초까지만 해도 대리점들은 포철이 ‘고압적’이라고 느낄 정도였으나 이제는 대리점들을 동반자로 여기고 있고 오히려 수요가 위주의 시책을 펴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철은 수요업체를 돌며 고객의 불편사항을 신속하게 해결해주는 서비스전문기술자들을 146명이나 운영하고 있고 고객사간의 전자문서거래도 97년 9월부터 가동중이다.과거 대리점들이 물건을 납품받으려면 월간 거래량에 해당하는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해야 했으나 지금은 전량 신용거래다. 이같은 개선된 서비스에다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포철은 21세기를 착실히 준비해가고 있다. 자동차타이어안에 철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전체가 고무로 돼 있는 것같지만 타이어안에는 타이어코드라는 고강도 강선이 들어있다.이 강선은 펑크를 방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스틸 캔용 강판도 마찬가지.가벼우면서도 충격에 강해 변형이 안되는 이스틸 캔용 강판의 제조기술은 포철의 제철기술이 완성경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포철은 95년 11월 용융환원제철법으로 연산 60만t 규모의 코렉스설비를 준공했다.이 용융환원제철법은 코크스과정이 생략돼 그만큼 생산성이 높은 신제철법으로 세계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30만t) 외에 가동중인 곳이 없다.규모로는 포철이 최대다.이 공법은 기술도입때부터 고로(용광로)에서 생산되는 쇳물에 비해 질이나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그러나 포철은 정상조업도를 세계 최단기인 8개월만에 달성했다.96년 상반기 89.45%에 달했던 가동률을 지난 2·4분기에는 94.1%로 끌어올렸다.올해는 조업도가 더 높아져 용선생산량은 73만t에 이를 전망이며 쇳물도 고로제품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18개국 35사 컨소시엄 구성 포철은 일부 조업 및 정비기술에서 자체 로열티를 받아낼 만큼 기술력도 확보했다.현재 인도의 진달(JINDAL)사와 남아공화국의 살다나(SALDANHA)사와 조업·정비기술의 판매를 협상중이다.스틸하우스,철골조 고층아파트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스틸하우스는 목재대신 두께 1㎜정도의 도금강판(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얇은 철판에 아연도금을 한 것)으로 외부치를 목재와 동일하게 ㄷ자 모양으로 만들어 조립하는 주택이다. 파이넥스(FINEX·8㎜ 이상의 괴광을 사용해야 하는 코렉스공법의 단점을 보완해 100%분광을 사용하는 방법)기술과 박판주조기술,스트립캐스팅기술(Strip Casting)도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스트립캐스팅 기술은 ‘꿈의 주조법’으로 불리는 차세대 신주조법으로 제철산업의 판도를 바꿔놓을 핵심기술이다.용광로에서 쇳물을 연속 주조,열간압연 및 냉간압연을 거쳐 냉연강판을 만들던 기존 공정을 축소,중간공정을 생략하고 용광로에서 쇳물을바로 뽑아냉연강을 만드는 것이다.현재 용강(쇳물을 담는 대형 용기) 10t 규모의 시험조업에 성공,상업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김만제회장이 국제 철강협회회장에 피선된 뒤 신철강시대에 걸맞는 기술개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대표적인 것이 초경량 차제구조.현재 18개국,35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2천2백만달러를 투자,차체의 무게를 현재보다 35%까지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ULSAB(초경량차제)으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지난 4월 서울 국제모터쇼에서 선보였고 내년 봄에 본격 상용화에 들어갈 것 같다. □특별취재팀 ·경제부=권혁찬 차장 손성진·오승호·김균미·박희준·이순녀 기자 ·국제부=이석우 북경 특파원
  • 철강왕국 포항제철(우리가 세계최고:5)

    ◎“호황때 구조조정” 불화을 모른다/95년 명퇴단행… 저비용 고효율 인력구조 갖춰/앞을 내다본 감량경영… 경쟁력·생산성 극대화 “지금 우리회사는 재무구조나 자금,시장성에서 탄탄대로다.그러나 우리가 현실에 안주,변화에 적극 대처하지 않으면 뒤질 것이요,지혜를 짜내 대응한다면 엄청난 성과를 거둘 것이다” 94년 12월 2일 임원대토론회에서 김만제 회장이 던진 말이다. 경영혁신은 이 시대의 화두다.국제통화기금(IMF) 자금지원을 계기로 재계에선 요즘 감원선풍에다 임금삭감 경비절감 등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포철은 창사이래 최대의 호황을 누리던 95년에 대대적인 명예퇴직을 단행한다.4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50세 이상인 경우 55세까지의 잔여 개월수에 따라 통상임금을 지급하고 45~49세까지는 60개월에다 50세까지 잔여개월의 절반을 얹어주는 파격적 조치였다.45세 미만의 퇴직자에게는 90개월분의 통상임금이 명예퇴직금이란 이름으로 주어졌다.총 1천412명이 명예퇴직을 선택했다.포철은 지급한 명예퇴직금은 모두 1천12억원.1인당 평균 7천2백만원이었다.포항의 금융기관들 사이에 대대적인 명예퇴직금 유치전이 벌어지기도했다. ○94년 비해 5천명 감원 포철의 조강생산량은 95년 2천3백42만t에서 97년 2천6백67만t으로 13.9%가 늘었다.그러나 포철인원은 현재 1만9천593명으로 94년에 비해 무려 20%(5천명)가 줄었다. 포철은 93년 임금을 동결했다.94·95·96년에도 순이익이 많이났지만 2.9∼3% 수준에서 임금인상을 묶었다.올해도 1조원의 순이익이 예상되나 임금은 전 직급 동결됐다.포철은 임직원 수를 2000년에는 1만6천700명,2005년에는 1만5천명선까지 감축할 계획이다.퇴직률(3%)에 따른 감소와 신규채용억제를 통해 자연스럽게 해고없이도 해결할 수 있다는게 포철의 계산이다. “호황때 감원하라” 이는 김만제 회장의 경영방정식이다.불황일 때는 여유가 없어 명예퇴직은 엄두도 못낸다.국가 전체로 보아도 불황때는 감원을 자제하는게 좋다.호황일때 감원해야 일자리도 쉽게 얻을수 있다. 포철은 호황때 감원했다.박태준 전 회장이 강력한 추진력과 비전을 제시해가며 파이를 키웠다면 김만제 회장은 해박한 경제지식과 앞을 내다볼 줄 아는 눈으로 파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나누어가질 것인 가에 경영의 포인트를 맞췄다.그래서 호황때 대규모 명예퇴직을 단행했고 그 결과 요즘같은 불황에서도 포철엔 흔들림이 없다. 몸집줄이기에 힘입어 포철은 종업원 1인당 부가가치가 93년 1억2천4백만원에서 94년 1억3천6백만원,95년 1억6천8백만원,지난해 1억7천7백만원,올해에는 1억9천3백만원으로 급신장세에 있다.경영혁신은 품질에도 그대로 반영돼 클레임제기율이 93년 0.12%에서 지난해에는 0.06%로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포철은 94년 김만제 회장 취임이후 사업구조를 재편,철강 엔지니어링·건설에너지 정보통신으로 전문화해 역량을 결집시켰다.포철식 경영혁신은 유연한 조직과 민주적인 관리,투명한 경영을 골간으로 하는 김회장의 이른바 ‘녹색경영’에서 비롯됐다.포철은 95년 1월 경영위원회와 본부장 책임제를 도입했다.경영위원회는 회장과 사장 등 9명의 경영위원으로 구성,토론과 합의로 정책을 결정한다.본부장책임제는 본부장에게 팀편성권과 인사권,예산의전결권을 주고 7단계에 이르는 결재단계를 3단계로 줄여 민주적이면서 기동성있는 관리체제를 가능케 했다. ○부가가치 경영방식 도입 품종별로 12개 구매위원회를 두어 공급업체 선정과 품질에 대한 기준도 마련했다.혼자 결정하던 구매가 위원회결정으로 됐으니 결과는 보지않아도 알 수 있다.공사와 설비투자의 경쟁발주도 늘려 공사의 경우 경쟁계약비율이 96년 하반기 24.6%에서 97년 상반기에는 44.1%로 높아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포철 경쟁력의 구심점은 김회장 체제 이후 드리이브를 걸어온 경제성마인드 운동에 있다.가장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비용으로 최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비지니스의식을 기업문화로 정착시키자는 운동이다.경제학자다운 김회장의 발상에서 나온 것이다. “앞으로 3∼4년간 집중되는 투자사업에서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조강생산 2천8백만t 체제에서 지금과 같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포철은 일찍이 저수익성 자산이나 비업무용 부동산,유휴부동산을 과감히 정리했다.쓰지않는 컴퓨터등 불용 고정자산을 처분하고 장기 재고자산 규모도 꾸준히 줄여왔다. 포철은 사실 한때 공룡이었다.93년에는 계열사만 46개였다.그러다 그해 포철산기와 동양기공을 포스코개발로 합병하는 등 3개사를 줄였고 94년에는 경안실업과 포항코일센터를 포스틸로 합병하고 대한소결금속을 매각하는 등 13개 계열사를 없앴다.95년에는 포스코켐과 정우석탄화학,제철세라믹 등 5개사를 매각하는 등의 방법으로 8개사를 줄였고 96년에는 포스틸과 포스트레이드의 합병 등을 통해 6개사를 또 감축시켰다.현재 계열사가 15개로 줄었다. ○불황에도 1조원 흑자 포철은 IMF시대를 맞아 경영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기자본 비율을 세계 최고수준인 52%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아래 국내 최초로 ‘부가가치 경영방식’을 도입했다.부가가치 경영방식은 매출과 손익위주의 외형성장을 중시하는 종전의 경영방식과 달리 현금흐름과 부가가치 창출을 중시하는 경영기법으로 미국의 AT&A,GE 등 유수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다.이를 통해 6년안에 부채를 제로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재벌은 아직 경쟁이 치열한 국제환경에 대해 충분한 자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7% 이상의 성장은 과거의 일이며 기업들은 이제 바뀌어진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비상경제대책자문회의 위원장으로서 최근 김회장이 던진 경고다. 포철 직원들은 올해 200%의 성과급을 받는다.경상이익의 10%를 배분한다는 성과배분제도에 따른 것이다.포철은 중량에선 헤비급이지만 군살을 뺀 몸집으로 사뿐사뿐 21세기를 맞고 있다. □특별취재팀 ·경제부=권혁찬 차장 손성진·오승호·김균미·박희준·이순녀 기자 ·국제부=이석우 북경 특파원
  • 철강왕국 포항제철:4(우리가 세계최고:4)

    ◎포철식 경영이 UPI사 살렸다/포철­USS 합작사… 올해 3,500만불 흑자 예상/과감한 설비투자… 미 서부 최대 철강사로 부상 포철은 신화를 창조해나간다.철강 메이저로 자리를 굳히면서 포철은 국내외에서 하나 둘 씩 금자탑을 쌓아가고 있다.그 중 하나가 UPI(USS POSCOIndustries)의 회생.포철의 UPI사 회생술은 국제 철강업계에서 회자된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승용차로 한 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UPI사 피츠버그 공장.4조3교대로 24시간 풀가동되는 피츠버그 공장(직원 970명)은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타이트하게 운영된다.일단 근무에 투입되면 커피조차 마실 수가 없다.매니저급은 하루 12~14시간씩 강행군의 연속이다. UPI사는 포철과 미 USS(U.S.Steel)사가 86년 50대 50 지분으로 합작투자했다.설립초기만해도 적자투성이였다.그러나 합작 10년을 맞은 올해 UPI사는 3천5백만달러의 흑자가 예상돼 만성적자에 시달려 온 미 철강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아연도금강판 독점 공급 포철은 78년 이전까지 수출물량의 50%를미국시장에 의존했다.그러나 80년대 들어 철강재에 대한 미국의 수입규제가 강화되면서 미국시장 확보차원에서 현지진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84년 4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국제철강협회(IISI)회의에서 박태준 당시 회장과 USS사의 로데릭 회장이 조우했다.박회장은 이 자리에서 로데릭 회장에게 합작의사를 타진하고 한국방문을 제의했다.그러나 방문을 약속한 로데릭 회장은 뚜렷한 이유없이 방한을 미뤘다.포철은 마냥 기다릴 수 없었다.미국내 다른 합작제휴선을 물색했다.한편으론 포철 자문위원이던 미국의 호간 박사가 로데릭 회장을 만나 “포철이 아마 다른 철강사와 손을 잡을 것 같다”고 ‘극비정보’를 흘렸다. 로데릭 회장은 그해 11월 포철과 광양제철소 건설현장을 찾았다.“포철설비와 강한 추진력,근면한 직원들을 보니 멀지않은 장래에 일본 철강업계를 추월해 세계 철강업계를 리드해 나갈 것이다” 공장설비를 둘러본 로데릭 회장은 포철에 대한 ‘경탄’으로 합작의사를 대신했다.USS사와의 합작은 이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러나 UPI사는 출범초기부터 난제에 부딪쳤다.첫째가 노사문제였다.USS사의 피츠버그 냉연공장을 모체로 출범했기 때문에 UPI사는 종업원을 모두 인수했다.노사협약도 새로 맺어야 했다.미 철강노조는 “합작이 성사되면 미국 내 다른 철강업체에 값싼 외국산철강의 반제품을 수입하는 길을 터놓게 된다”며 반발했다.철강노조의 반대시위도 이어졌다.근로자들을 설득하고 성과급을 약속한 끝에 가까스로 협약이 체결됐다.두번째 과제는 냉연공장의 설비현대화.1940년대 말에 설치된 노후설비들이어서 개체가 시급했다.포철은 89년까지 4억3천만달러를 들여 냉간압연기 등 설비현대화 작업을 마무리했다. UPI는 출범 초기인 86년 3백40만달러,87년 1천4백87만달러,88년 2천9백20만달러의 순이익을 냈다.그러나 89년부터는 설비현대화에 따른 고정비 부담증가와 철강시황의 악화로 적자의 늪에 빠졌다.89년 7천1백만달러의 적자 등 4년 연속 적자행진을 했다.그러다 93년부터 시설투자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 흑자기조가 정착되기 시작했다.UPI는 지난해 1백40만t의 냉연제품을생산,8억1천5백만달러의 매출에 2천6백만달러의 순이익을 냈다.유병창 UPI수석부사장은 “UPI는 미 서부지역 13개주의 냉연제품 생산 철강공장중 최대 규모”라면서 “UPI의 성공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품질과 저렴한 가격,서비스의 3박자가 맞아 이뤄낸 결실이며 이제 미 동부시장 장악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익금 10% 성과급 지급 UPI성공 이면에는 노무관리와 노사화합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요소의 조화’가 있다.회사는 분기별 운영위원회를 열어 영업실적을 점검한다.사무직도 2개월마다 자기가 맡은 일에 대해 매니저로부터 평가받는다.5년단위로 노사협약(기존 계약은 99년 7월말 만료)이 갱신되지만 협약은 노사가 지켜야할 철칙이다.그러나 한편으론 ‘퍼실리테이터’라는 톡특한 제도가 있다.일종의 친사적 노조원인 이들은 직원들이 품질향상을 위해 한 팀으로 호흡을 맞춰가며 일할수 있게 기계나 기술상의 애로를 해결해주고 지도한다.이들은 직원들의 언로활성화를 유도,노사화합에도 기여하고 있다.현재 10명이 활동중이다. “운영위에서 마음을 강조합니다.HEART,MIND,SOUL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마음이 있어야 애사심이 나온다고 강조하지요.그래서 회사모자에도 심자를 로고로 새겨 넣었습니다”(유사장) UPI의 근로자 임금수준은 연 5만7천달러이며 성과급은 이익금의 10%.올해 직원보너스(3백50만달러)와 간부직의 프라핏 셰어링(6백만달러)을 합치면 UPI사의 실제 흑자규모는 4천1백만달러에 이른다. UPI의 성공은 포철식 경영방식과 가족적인 노사분위기를 미 철강기업에 접목시키고 과감한 현대화 설비투자를 단행한 결과다.UPI사는 미국의 고용확대에 기여함으로써 철강 반덤핑에 대한 무피해 판정 등 대미 통상마찰의 완화에도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삼미특수강도 흑자로 포철의 회생술은 요즘 창원공단에도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포철은 지난 4월 경영난에 빠진 삼미특수강의 봉강·강관공장(창원특수강으로 별도 설립)을 인수했다.4월 6일 제2압연공장 생산량 2천125t 신기록(종전 2천18t),9일빌레트생산량 115t등등….포철의 작업일지에는 연일 신기록이 작성됐다.포철은 이들공장을 인수하면서 경영상태 공개를 약속하고 성과급 배분원칙을 제시했다.인사고과권은 부장과 공장장에게 위임됐고 현장에서 올라오는 불만과 요청에 대해서는 다음날 아침 바로 답신이 내려갔다.이같은 혁신적 경영을 통해 96년 44만t이던 판매량을 올해에는 68만t으로 늘리고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243억원이 증가한 4천33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2000년에는 흑자경영도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창원특수강의 회생 역시 강도높은 감량경영과 강력한 추진련으로 특징지워지는 포철식 경영이 일궈낸 결실이다. 포철은 한보철강 회생에도 뛰어들었다.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포철은 한보철강의 B지구 코렉스설비와 제강공장을 인수하겠다는 복안이다.특유의 제철경영 노하우와 추진력을 한보에 접목시키면 회생시킬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에 다름아니다. □특별취재팀 ·경제부=권혁찬 차장 손성진·오승호·김균미·박희준·이순녀 기자 ·국제부=이석우 북경 특파원
  • 철강왕국 포항제철(우리가 세계최고:3)

    ◎대외신용도 수위… 글로벌 경제시대 개척/고생산성·건실한 재무구조로 ‘우량’판정/신일본제철·가와시키제철보다도 앞서 “신용평가등급 장기 A+,전망은 안정적,재정측면은 적정,91∼97년까지 줄곧 A+.일본 신일본제철은 BBB,가와사키 메탈인더스트리 고베제철은 BB…” 미국의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 푸어스사(S&P)가 지난 6월 18일자 ‘크레디트 위크’지에서 밝힌 포철관련 신용평가의 일부다. 국가나 기업이나 신용은 생명이다.우리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아할 만큼 위기의 벼랑으로 몰리게 된 것도 대외신용도 추락과 이로 인한 외화자금난 탓이다.나라뿐 아니라 기업도 신용이 추락하면 자금조달이 난관에 봉착,도산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특히 해외 자금을 많이 쓰는 대기업일수록 신용도 유지가 경영안정에 절대적이다.기업들이 대외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성적표가 바로 신용평가기관들의 신용등급인 것이다. S&P사의 포철평가를 좀더 보자.“최신예 생산설비는 포철이 세계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가질수 있는 주요인이다.포철은 세계에서 가장 싼 값에 질좋은 철강제품을 공급하고 있다.삼미특수강의 국내외 생산설비를 인수한다 해도 포철의 재무구조가 부실해지지는 않을 것이다.한국의 타 사업장들이 노사분규에 휩싸여도 포철은 독특하게 노사안정을 이루고 있다.2000년까지 생산능력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어서 부채비율이 높아질 것이나 국내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위치와 높은 생산성으로 경영 및 재무구조에는 별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 ○91년부터 계속 A+평가 포철은 이처럼 높은 생산성과 건전한 재무구조를 ‘무기’로 세계 초우량기업의 반열에 올라있다.포철은 무디스사로부터 A2,S&P사로부터는 A+의 신용평가를 받고 있다.경쟁기업인 신일본제철의 무디스사 평가는 포철보다 하나아래인 A3. 포철이 94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뉴욕증시에 주식을 상장하고 런던시장에서 3억달러의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할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명성과 평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런던시장 상장당시에는 한국물에 대한 프리미엄이 하락세에 있어 상황이 아주 안좋을 때였지만 20%라는고프리미엄을 붙여 성공적으로 발행할 수 있었다. 포철의 한보철강 인수문제가 한참 거론되던 지난 7월31일.S&P사와 신용평가에서 쌍벽을 이루는 미 무디스사가 포철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발표를 했다.포철이 한보철강을 인수할 경우 부채비율이 높아지고 한국 대기업들의 연쇄부도 등 여건악화로 포철의 신용등급이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게 이유였다. ○아 경제도 평점선 1위로 포철에 비상이 걸렸다.재무본부장 황태현상무가 미국으로 급파됐다.황상무는 무디스사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사를 찾아가 한보인수와 관련된 내용이 잘못 알려졌음을 조목조목 설명했다.“한보의 부채를 제외한 자산만을 인수하는 것이어서 부채비율이 올라가지 않으며 인수자금은 추가적인 외부차입없이 최대한 내부자금으로 조달할 수 있다.한보철강의 인수금액을 2조원으로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등등….황상무의 설명이 설득력있게 받아 들여졌는지 이후 포철의 신용등급엔 조정이 없었다. JP모건 서울사무소 임석정 부소장은 “포철에 대한 외국인투자자들의 인지도는 놀라울 정도이며 철강분야에서 만큼은 세계 제일로 여기고 있다”고 했다.JP 모건사는 지난 7월 3억달러 규모의 포철 양키본드 발행을 맡았던 주간사로 당시 미 재무성채권수익율(6.33%)에 0.92% 가산금리라는 양호한 조건으로 채권발행을 주선했다.임부소장은 “외국인이 인정하는,또 다른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나 SK텔레콤과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포철은 높게 평가돼 있다”며 “94년 미국의 20개 기관투자가 관계자들을 데리고 광양제철소를 들렀을때 엄청난 규모와 현대화된 설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던 그들을 보고 매우 자랑스러워했던 기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1C에도 살아남을 기업” 포철에 관한 기사는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세계 유수의 비지니스 매거진에 소개된다.미 경제주간지 비지니스위크가 11월24일자 커버스토리에 ‘포철을 가장 돋보이는 기업’으로 소개한 데 이어 12월1일자에는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갖춘 철강회사로 이끌고 있는 김만제 포철회장’을 격찬하는 글을 실었다. 얼마전 홍콩 경제전문지 ‘아시안비지니스’가 아시아 9개국 10개 산업분야의 임원 등 9천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일이 있다.포철이 248개 조사대상업체(다국적기업 포함)중 아시아지역경제도 부문에서 평점 4.62로 1위를 차지했다.2위는 삼성,3위는 현대였다.10개 산업분야별 톱10에서 포철은 중공업분야에서 보잉 시암시멘트 도요다자동차에 이어 4위에 올랐다.일본의 경제주간지 니케이(일경) 비지니스는 지난 5월26일자로 게재한 특집기사에서 “포철은 세계경제의 글로벌화가 진전되는 21세기에도 살아남을 기업”이라고 평가했다.선정된 65개 기업중 한국기업으로는 포철과 삼성전자만이 포함됐다.철강쪽에선 일본의 신일본제철과 가와사키제철,대만의 CSC,미국의 뉴코어가 끼었다.국내 신용도는 어떤가.한국신용정보주식회사(한신정)가 올해 포철에 대해 내린 신용등급은 최상위 등급인 ‘AAA’.원리금 지급의 확실성이 보장되는최고 수준으로 투자의 위험도가 극히 낮고 장래의 환경변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업체에만 부여되는 등급이다. □특별취재팀 ·경제부=권혁찬 차장·손성진·오승호·김균미·박희준·이순녀 기자 ·국제부=이석우 북경 특파원
  • 대선 특별취재단 가동/기자 90명 선거운동·투개표 밀착취재

    ◎위법·탈법 부정선거 고발창구도 운영 서울신문은 제15대 대통령선거 보도를 전담할 특별취재단을 구성,대통령후보 등록일인 26일부터 투표일인 12월18일까지 운영합니다. 본사와 전국의 지방취재진 90명으로 구성된 특별취재단은 각 후보와 정당의 선거운동 및 투개표 결과등을 현장에서 입체적으로 취재,신속·정확하고 공정하게 보도할 계획입니다. 서울신문은 특히 21세기를 여는 대통령을 뽑는 이번 선거가 깨끗하고 돈안드는 새로운 정치문화의 틀을 다지는 계기가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각오입니다.독자 여러분들과 더불어 위법·탈법·타락선거 현장의 고발은 물론 참된 지도자를 뽑는 여건을 조성해 나가기 위해 호흡을 함께 할 것을 다짐합니다. 취재단 명단 ◇단장 이경형부국장 겸 정치부장 ◇본부 김인극(전국부장) 김명환(사진부장) 최태환 김경홍 이목희(이상 정치부 차장) 황진선(사회부차장) 윤청석 박재범(전국부차장) 조명환(경제부 차장) ◇서울 양승현(반장) 한종태 구본영 황성기 박선화 박대출 서동철 노주석 강동형 정기홍 박정현 진경호 이탁운 박현갑 김경운 박찬구 오일만 박은호 김태균 김상연 박준석 조현석 이지운 강충식 ◇경기·인천 정일성(반장) 박영효 김명승 김학준 조덕현 윤상돈 김병철 박성수 ◇강원 정호성(반장) 조성호 조한종 ◇부산·경남 김세기(반장) 이용호 왕상관 이정규 김정한 이기철 강원식 손성진 서정아 박희준 ◇대구·경북 김동진(반장) 박성권 육철수 한찬규 황경근 이동구 김상화 ◇광주·전남북 임정용(반장) 임송학 최치봉 남기창 김수환 조승진 ◇대전·충남북 송인국(반장) 최용규 이천열 한만교 김동진 곽태헌 ◇제주 김영주(반장) 오승호 ◇사진취재반 김윤찬(반장) 박영군 송기석 유재임 오정식 이종원 최해국 남상인 김명국 손원천 이호정 최병규 고영훈 ◇부정선거 고발창구=서울 중구 태평로 1가25번지 서울신문편집국,전화:02-721-5131(정치부) 5152(사회부) 5162(전국부) 팩스:721-5261,5263,5264
  • 철강왕국 포항제철:2(우리가 세계최고:2)

    ◎산·학·연 연구체제로 첨단기술 확보/건전한 재무구조·경제적 설비 경쟁력 앞서/고로­미니밀간 복합운용… 미래형 제철소로 요즘 신일본제철에서는 ‘포철 벤치마킹’이 한창이다.포철의 기술개발이나 경영철학의 노하우를 자사의 경쟁력 제고에 활용하려는 노력이다.세계 철강업계의 맞수로서,한때 세계 1위의 철강기업을 자부하던 신일본제철의 벤치마킹은 포철의 세계적 위상을 짐작케 해주는 대목이다. 포철은 선진 철강업체들보다 100년 이상 늦게 출발했다.그러나 출발을 늦었지만 포철은 양과 질에서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으로 성장했다.30년간 값싸고 품질좋은 철강재를 연관산업에 공급,자동차와 조선 등 국가 주력산업군을 세계 10위권으로 끌어올리고 우리나라를 세계 6위의 철강국가로 도약시키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무엇이 초일류기업 포철을 가능케 했을까. ○세계6위 철강국 견인 세계적인 철강전문가 바네트 박사(미 베들레헴스틸 회장)는 “포철은 설비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설비의 경쟁력은 무엇보다 경제적인 공장건설에서 비롯됐다. 포철의 조강 t당 건설단가는 포항제철소 422달러,광양제철소 752달러로 평균 603달러.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브라질의 투바라오제철소(700달러)나 대만의 CSC제철소(667달러)보다 저렴하게 들었다.설비를 확장할 때마다 건설공기를 단축하고 일괄구매 관행에서 탈피,해외 공급사간 경쟁을 유도하고 철강불황기에 설비를 전략구매한 것도 경쟁력에 보탬이 됐다. 포철의 생산t당 노동 소요시간은 2.1시간.일관제철소중 가장 짧다.미국(4.18시간) 일본(4.2)의 절반수준이며 중국(55.2) 인도(48)와는 비교가 안된다.총 비용에서 노무비가 차지하는 비용도 8%로 경쟁국(9∼27%)보다 낮다.t당 생산비용은 미국(529달러) 브라질(370달러) 호주(588달러)보다 낮은 360달러에 불과하다. 아무래도 경쟁상대는 일본.한국과 일본의 철강제품 제조원가(산업연구원분석)를 비교해보면 냉연강판의 경우 한국이 t당 487달러인데 비해 일본은622달러.원재료와 노동비용,금융비용 등 전 부문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높은데서 비롯된다.세계적인 철강전문분석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의 조사에 따르면 96년 철강업체의 시간당 임금수준은 일본이 38달러인데 비해 한국은 17달러로 돼있다.지난 5년간 일본 철강재의 평균수출가는 t당 686달러로 우리의 평균수출단가(528달러)보다 약 30%가 비쌌다.이쯤 되면 일본에 대해서는 가격경쟁력을 확실히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포철제품은 고품질로 정평이 나있다.포철은 최근 제너럴모터스(GM) 등 미 자동차업계의 품질인증(QS 9000)을 획득했다.QS 9000 인증획득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인증획득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QS 9000’은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의 자동차 빅3가 주축이 돼 제정한 부품공급자 품질시스템의 규격으로 ‘ISO 9000’의 기본골격에 빅3가 각각의 필요조건을 추가해 만든 아주 까다로운 규정이다.포철은 현재 GM과 자동차용 강판공급을 협상중이며 크라이슬러,포드에 수출할 계획이다. 포철의 경쟁력은 재무지표에서도 확인된다.95년 재무제표상 포철은 성장성과 안정성에서 신일본제철이나 NKK(일본)보다 한수 위에 있다.성장성을 보여주는 매출액 신장률의 경우 포철은 12.4%(95년 기준)인 반면 신일본제철은 0.4%,NKK는 5.1%.안전성면에서도 자기자본비율이 46.2%로,부채비율 116.5%로 신일본제철(26.7%,148.1%)이나 NKK(23.1%,332.7%)에 비해 우위에 있다.이같은 건전한 재무지표가 포철의 저비용·고효율 생산구조를 가능케 했다고 보면 된다. ○매출액 2.1% 연구비로 그러나 가격경쟁력도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상누각.포철은 포항제철소 1기 준공 이후 선진철강국들이 기술이전을 기피하자 86년국내 최초의 연구중심 대학인 포항공대를 설립한다.87년에는 사내 기술연구소를 포항산업과학연구원으로 확대 개편,독립법인화함으로써 산학연 협동연구체제를 가동시켰다.포항공대는 기초과학 연구를,포항산업과학연구원은 응용기술 개발을,포항과 광양의 제철소는 기술의 현장적용을 각각 맡아 이론과 실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연구체제를 갖췄다.95년엔 독일 뒤셀도르프에 유럽연구소를,일본 동경에 동경연구소를 세워 기술연구소,포항산업과학원과 네트워크화함으로써 현장밀착형 연구와 미래혁신기술개발을 추진해왔다.산학연 연구체제를 가동,최고의 두뇌를 유치함으로써 용융환원제철(철광석을 녹이는 열원인 코크스의 공정을 생략한 제철법으로 코렉스공법으로 불림),박슬라브 및 박판주조기술 등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포철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래서 세계철강업계 최고 수준(2.1%)이다. 국내에 부존자원이 없어 포철은 조업초기부터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했다.호주 캐나다 등지에 해외광산을 합작으로 개발,장기 공급계약에 따라 연간 5만t이 넘는 제철원료를 저렴한 값에 들여오고 있다.조업기술력 역시 포철의 경쟁력을 뒷받침해 준다.이미 한보철강과 동부제강 등 국내 철강업체들에게 냉연공장 정비·조업기술을 로열티를 받고 판매했다.혁신제철법의 하나인 코렉스공장은 세계 두번째.광양제철소에 1백80만t규모의 제1미니밀공장도 건립,고로법과 전기로를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하는 유연생산체제를 갖췄다.이러한 신제철기법의 활용과 고로-미니밀간의 복합운용이야 말로 철강업체들이 추구하는 미래형 제철소의 전형이다. ○기업문화도 최고 일조 짧은 기간에 세계적인 철강기업이 된데는 포철 특유의 기업문화도 일조했다.“제철소 건설에 실패하면 모두 영일만에 몸을 던지겠다”는 박태준 전 회장시절의 이른바 ‘우향우’정신이 그것.불도저식으로 밀어부치는 스타일이 포철의 경영방식이다.여기에 김만제 회장의 합리적 경영스타일이 주마가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최대 철강회사인 보산철광의 외사판공실 서건덕 부주임은 “포철이 냉연 도금 등 고품질제품의 고도 기술수준에 조기에 도달,해외 수요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었다”며 “연구개발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세계 최고수준의 품질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별취재팀 ·경제부=권혁찬 차장 손성진·오승호·김균미·박희준·이순녀 기자 ·국제부=이석우 북경 특파원
  • 현대의 외곽때리기/박희준 경제부 기자(오늘의 눈)

    현대는 27일 경남 하동 갈사만 일대를 제철소 부지로 확정했음을 공식화했다.현대의 제철소진출구상은 처음이 아니다.과거에도 수차례 밝혔던 계획이다.최근에는 국제적인 행사였던 코리아 서밋에서 현대의 제철업 진출의 당위성을 역설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현대의 행위는 당위성에 대한 논란과 현재 한국경제의 위기상황 때문에 그간 현대가 쌓아온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현대는 그간 국가경제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기업으로 꼽혀왔다.자동차 반도체 조선 등 현대가 손을 대는 것은 무엇이든 경제발전의 견인차로 발돋움했다.현대는 한국의 마이다스였다.때문에 현대에겐 한국경제의 견인차 기업이라는 평가가 자연스레 주어졌다.현실을 지배하는 냉혹한 이해관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대학생들은 현대를 취업선호 1위 기업으로 추앙하기도 했고 현대는 그것을 당연한 사실로 간주했다. 하지만 현대의 이날 행위는 중요한 사실을 간과했다.현대의 사익도 좋고 문민정부에 대한 ‘감정’도 좋다.하지만 현단계는 우리경제의 총체적 위기라는데 이견이 없다.한보 삼미 기아사태 등으로 대외신인도가 땅에 떨어지고 주가는 급락,환율은 시장이 무너지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현대는 정부가 동의하지 않는 ‘제철업 진출’을 공식화해버렸다.힘이 있으면 막아보라는 식이다. 문민정부의 무게에 눌려 말못하다 이제는 목소리를 내겠다는 이야기다.정부가 힘을 못쓰니 이제 내 갈길을 간다는 식이어서 점잖지 못하다.한국 경제에 대한 기여 운운은 세상을 모르는 학생들이 만들어낸 허상이다.한보사태로 경제가 위기로 치달을때 현대는 경쟁력이 없다는 이외의 정책대안을 내놓은 적이 없다. 자동차 조선을 하니 철판을 만드는 쇳물까지 내손으로 만들어 이익을 내겠다는 이속지상주의는 한국경제를 이끄는 기업,현대에 어울리지 않는다.국가경제 전체를 걱정하는 눈은 어디에 있는가.굳이 지금 제철소 부지를 들먹여 혼란을 가중시킬 필요라도 있는가.기업인을 맹자로 생각하고 정책을 입안해서야 되겠느냐는 통산부 공무원의 냉소가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 상의 세미나 이동걸 KIET 연구위원 주제발표 요지

    ◎M&A 중개기관 전문·대형화 필요 산업연구원(KIET)의 이동걸 연구위원은 “기업의 구조조정촉진을 위한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M&A 관련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자은행 및 전문 중개기관의 설립,금융기관의 부실채권 및 담보부동산의 유동화,직접금융시장의 활성화,M&A펀드 및 연기금의 활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위원이 7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세미나에서 밝힌 ‘M&A금융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발표 요지다. M&A는 기업의 구조조정을 원활히 함으로써 한정된 경영자원을 유망업종에 집중시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 그러나 국내 M&A는 양적으로 저조한데다 질적으로도 산업합리화를 위한 정책적 기업합병과 대기업집단 중심의 외세확장형 합병이 주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시장개방 및 규제완화 추세에 비춰 M&A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하지만 공급측면에서 경영진의 경영권에 대한 집착,기관투자가 등 견제세력의 부재,정부의 경영권 보호정책 등이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수요측면에서도 인수기업의 자금부족,과도한 인수 소요자금 및 인수비용,인수자금조달 및 고용조정의 애로와 적대적 M&A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부정적인 시각,경제력 집중에 대한 우려,그리고 시장중개측면에서는 협소한 M&A시장 등이 M&A 활성화의 장애요인으로 꼽힌다. ○제도 정비로 활성화해야 M&A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M&A금융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정비와 기업의 M&A 필요성을 제고하는 정책이 동시에 추구돼야 한다.먼저 M&A관련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자은행 등 M&A전문 중개기관의 설립촉진과 대형화를 유도해야 하며 은행이 증권자회사를 통해 투자은행업무에 진출토록 할 필요가 있다.증권사 및 종금사의 통합을 통한 대형투자은행의 설립을 촉진하고 이를 위해 지금의 종금사 제도를 장기적으로 폐지할 필요가 있다.소규모 전문 특화 M&A 중개기관 육성도 물론 필요하다. 둘째 금융기관의 M&A시장 참여와 자금지원을 위해 부실채권 및 담보부동산의 유동화가 선행돼야 한다.성업공사를 통한 현행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정리 방안은 단기적으로 금융기관의 유동성을제고하는 효과가 작은 만큼 부실채권정리기금에 대한 정부의 출연금을 대폭 증가시키고 이 기금에 대한 한국은행의 융자확대나 발행 채권의 한국은행 인수 등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 ○M&A용 펀드설립 허용 셋째 직접금융시장의 활성화다.현행 회사채시장은 만기 3년 이상 4년 미만의 단기회사채(전체 발행의 90∼95%) 및 보증사채(80%) 중심인데 채권투자자에 대한 세제상의 불이익 제거를 통한 회사채투자를 촉진하고 고수익·고위험 채권(일명 정크 본드)을 발행,기업의 재원조달 선택의 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무보증 중소기업채권을 연합해 하나의 채권형태로 거래함으로써 고수익 채권의 위험을 감소시킬수 있을 것이다. 넷째 M&A만을 목적으로 하는 펀드 또는 특정기업의 M&A를 목적으로 하는 펀드설립을 허용,부실기업을 인수토록 함으로써 기업인수용 페이퍼 컴퍼니 설립의 번거로움을 해소하고 기관투자가와 다수 소액투자가들의 M&A 투자를 촉진하는 방안도 있다.〈정리=박희준 기자〉
  • ‘97코리아 서밋’ 앨빈 토플러 ‘변화하는 세계‘주제강연 요지

    ◎“미래 경제는 지식상품이 중심”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박사는 10일 “남북한간의 전쟁 가능성은 적다”면서 “더 우려해야 할 대목은 북한의 내부붕괴 가능성”이라고 말했다.그는 “미래 사회는 대량생산 시대에서 벗어나 지식상품 중심의 사회로 나아갈 것인 만큼 새로운 분석의 틀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토플러 박사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97 코리아 서밋’에서 ‘변화하는 세계에 대한 전망’이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다음은 강연요지. 지금은 미래의 경제지도를 그려보고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를 모색해야 할 때다.농업혁명을 통해 농경사회로 진입한 게 첫번째 물결이었고 300년전 산업혁명을 통해 제2의 물결이 일어났다.지금은 제3의 물결에 직면해 있다.문제는 제3의 물결은 과거의 산업사회에 적용된 원칙을 적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산업사회에서는 동일화,동질화,중앙 집중화의 원칙이 적용됐다면 정보사회에서는 다변화,다양화가 적용된다.제3의 물결은 중앙집중화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미래의 경제는 더이상 저임 노동력에 기초하지 않고 지식과 정보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다변화 다양화 특성 전세계적으로 2억5천만대의 PC가 사용되고 있으며 그것은 22명당 1대의 PC가 보급돼 있다는 뜻이다.오는 2001년이면 두배인 4억5천만대로 늘어나고 그럴 경우 15명당 1대의 PC를 보유하게 된다.미국이 이런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미국은 2.5명당 1대로 PC가 보급돼 더욱 더 많은 노동자가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1980년대 ‘제3의 물결’ 재택근무를 예견했을때 공상과학에나 나올 얘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유에스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3천만명 이상이 재택근무중이다.즉 사무실과 공장이 재택근무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인텔리전트 홈을 만들기 위해 노벨,IBM,마이크로 소프트 등은 가전제품의 통합을 시도하고 있고 BMW는 자동차내에 내장된 모든 칩들을 네트워크화해서 중앙컴퓨터에 연결,운영중이다. 제3의 물결은 단순한 기술적 변화가 아니다.그것은 중산층의 증가와 사회적 변화,그리고 문화적 변화도 낳는다.많은 전자적 인프라는 생명공학 등 다수분야에 동시에 사용되고 있다.변화는 한꺼번에 많은 덩어리로 일어나고 있다.기술만 생각하면 큰 실수다.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것은 산업혁명보다 더 큰 혁명이다.중요한 것은 어디로 가고 있는 지 방향을 아는 것이다.예컨대 생산요소를 보자.지금까지는 토지가 중요한 자본이었다면 앞으로 지식이 중요하다.올바른 지식을 제때 사용하면 노동력과 자본이 부족해도 생산은 이뤄진다.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GM보다 훨씬 높다.조립라인과 재고,원자재 등 물리적 자산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마이크로소프트사는 머리속에 뭐가 있는 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제1의 물결에서 자산이 토지였다면 제3의 물결에서는 지식이 경제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산업혁명은 잔 물결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혁명이다.동질화,중앙집중화,극대화 등 산업화시대의 원칙이 전복되고 다양화,분산화 극소화가 진행되고 있다.저임 숙련노동자보다는 고임 지식생산자가 늘고 있다.이런 변화가 경제전체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물결을 종합적으로 이해해야 한다.〈정리 박희준기자〉
  • 통산부 ‘기업 구조조정’토론회 김세진 박사 발제 요지

    ◎기업 내부자금 조달 확대하자/외부·단기자금 의존도 낮춰 경쟁력 강화를 최근 발생한 일련의 대기업 부도사태는 단기 금융시장에 대한 과다한 의존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많다.한국경제연구원의 김세진 박사는 21일 통산부에서 열린 기업 구조조정 및 자금 조달을 위한 금융개혁 과제 토론회에 참석,‘기업의 자금조달 구조 개선 방안’이라는 주제 발제를 통해 “자금조달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유상증자 요건의 완화와 각종 세제 개편을 통해 내부자금 조달을 활성화하는 한편 통화신용 정책을 금리 위주로 실시하고 중앙은행의 대출대상에 제 2 금융권을 포함시켜 금융시장 불안정성을 제거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다음은 발제요지. 지난해 우리 기업의 자기자본 비율은 24.0%로 일본(32.6%)이나 대만(53.4%) 미국(37.5%)에 비해 매우 낮다.반면 부채비율은 317.1%로 일본(206.3%) 대만(85.7%) 미국(159.7%)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또한 자금 조달액중 할인어음 당좌대월 등 단기자금의 비중이 86.2%로 직접금융,장기차입금 등 장기자금의 비중(13.8%)보다 과도하게 높은 상황이다. 이같은 외부자금 및 단기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의 자금조달 구조는 기업과 경제의 안정성을 해치고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요인이 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내부자금 조달의 취약성은 높은 금융비용 부담을 낳고 이로 인해 국제경쟁력 약화 및 도산 등 경제의 불안정성을 일으키고 있다.또 과도한 단기차입금에 대한 의존은 금융비용을 증가시켜 단기 금융시장의 변화에 따라 기업경영이 매우 불안정해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금융비용 고부담 유발 때문에 자금조달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배당 요건이나 대규모 기업집단 유상증자 한도 등 유상증자 조건을 대폭 완화해 유상증자를 통한 내부자금 조달을 확대하고 해외 증권 발행자의 요건을 폐지해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기신용으로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법인세율의 단일화와 감가상각 제도의 개선 등 세제 개선을 통해서도 기업의 내부자금 유보 여력을 증대시켜야 하며 한계사업 및 자산 처분시 특별부가세나 등록세 취득세 등 관련 세금을 감면해서 자체 조달을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금리중심 통화정책을 또 자금조달 구조의 장기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금리구조를 현행 단고장저 형태에서 선진국형인 단저장고 형태로 개선,금융기관의 장기자금 확대를 유도해야 한다.이를 위해 통화신용 정책을 금리중심으로 펴고 중앙은행의 대출 대상기관에 제2금융권을 포함,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없애야 한다. 매출채권의 유동화제도를 도입해 금융기관의 유동성을 대폭 높일 필요성도 있다.매출 채권의 매각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저당권부채권의 간편한 양도를 위해서 부동산등기법도 함께 개정해야 한다.아울러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신디케이트론,리스금융 등 장기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모기업 채무보증시 공정거래법상 채무보증제한의 예외를 인정해야한다. 종합금융사의 종합투자회사(증권사) 전환을 허용해 주식인수,신디케이트론 등 투자업무를 활성화하고 종금사가 CP중심의 업무에서 탈피하도록 유도해 나가야 한다.〈정리=박희준 기자〉
  • 김만제 포철회장 ‘철강업 현황·과제’ 주제강연 요지

    ◎국제경쟁력 강화 ‘5가지 전략’/수익성 제고·기술혁신 등 서두들때 김만제 포항제철 회장은 한국 철강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기술개발,세계화 경영의 지속,신수요 창출 및 환경친화적 경영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회장은 10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한국능률협회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한국 철강산업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다음은 강연요지. 철강산업은 ‘산업의 쌀’인 기초소재를 자동차 조선 가전 건설 등 많은 산업에 생산 공급하는 국가기간산업으로서 한국경제 성장에 원동력이 돼왔다.75∼96년 중 연평균 철강생산 및 소비증가율은 각각 14%와 13%로 이 기간 중 연평균 경제성장률 7.8%를 상회했으며 그 결과 우리나라는 조강생산 규모에서 세계 6위의 철강대국으로 성장했다. ○철강수요 둔화 추세 그러나 최근들어 경제성장이 고도화되면서 철강수요는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우리나라 철강산업은 2000년대에는 철강소비증가율이 연간 2∼3% 수준에 머무는성숙단계에 진입할 전망이다.경제구조 고도화로 수요산업별 철강재 소비구조도 선진화돼 90년 이후 제조업의 철강수요가 전체의 50%를 넘어섰다.특히 자동차 산업의 급성장으로 95년 철강재 소비의 13.1%를 차지했다.산업구조 고도화에 따라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강의 생산도 증가,포철의 경우 고급강 비율이 86년 12.8%에서 지난 해 30.4%로 높아졌다. ○세계 경쟁 달수록 심화 철강재 교역은 지난 20년간 연평균 10.4%씩 성장,우리나라의 철강재 수출은 세계 8위,수입은 5위를 기록하고 있다.95년까지는 물량기준으로 수출이 수입을 초과했으나 96년부터는 역전됐다.대미수출은 줄고 일본이 최대 단일 수출시장으로 부상했고 동남아 중국 등 후발개도국에 대한 수출도 급증하고 있다.수입은 대일수입이 주는 대신 중국과 동구산 저가 철강재 수입이 증가하는 추세다. 90년대 들어 한국 철강산업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개도국 철강산업은 정부지원 아래 급성장하고 있으며 선진국은 노후설비 폐쇄,인원합리화,제품의 고부가가치화 등 리스트럭쳐링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어 세계 철강산업의 경쟁구도는 심화되고 있다. 또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의 출범에 따라 철강산업의 개방화,자유화가 크게 진전되고 국가간의 전략적 제휴,인수·합병(M&A),합작투자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바젤협약,UN기후협약,탄소세도입 논의 등 환경규제의 강화 추세는 많은 양의 이신화탄소 및 산업폐기물을 배출하는 철강산업의 주요 제약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신수요 창출 노력강화 이에 따라 이같은 환경변화에 대응,한국 철강산업이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대응전략이 마련돼야 한다.첫째는 고부가가치화,차입금 축소 등 재무구조의 건실화 및 원가절감을 통해 철강산업의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둘째 미래의 철강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혁신 철강기술의 개발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셋째 세계화 경영을 지속,아시아 개도국 진출을 확대하고 첨단기술 확보를 위한 선진철강업체와의 제휴도 강화해야 한다.넷째 국내 철강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스틸하우스,철골조 아파트,자동차경량차체 등 철강재 신수요 창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마지막으로 환경관련 기술의 개발 등 환경친화적 경영체제도 구축해 나가야 한다.〈정리 박희준 기자〉
  • CDMA방식 PCS단말기 삼성전자 미에 첫수출

    ◎어제 1차분 5천대 출하식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국산 개인휴대통신(PCS) 단말기가 미국에 첫 수출됐다. 삼성전자는 18일 경북 구미 제2공장에서 박성득 종보통신부차관,박희준 삼성전자사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PCS 단말기 출하식을 갖고 1차분 5천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우리나라가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CDMA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PCS 단말기를 통신 선진국인 미국에 수출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99년까지 3년동안 6억 달러 어치인 1백70만대의 PCS 단말기를 미국 PCS 사업자인 스프린트 PCS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 정부 초고속통신망 개통/종합청사­2청사/윈스톱 민원서비스 돌입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와 과천 정부제2청사 사이의 정부고속망이 17일 고건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을 갖고 가동에 들어갔다. 정부고속망이란 정부기관 사이에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구축함으로서 행정정보를 범국가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정부는 장기적으로 모든 중앙행정기관과 15개 시·도 그리고 입법·사법부를 하나의 망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번에 개통된 정부고속망은 두 청사의 모든 개인용컴퓨터(PC)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부서와 기관 사이 업무와 정보를 통신망으로 전달하는 체계로 「국정보고 유통서비스」와 「정부대표 홈페이지」「열린정부 서비스」「원 스톱 민원행정서비스」 등 4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정보고 유통서비스」는 문서작성과 결재를 자동화하고 부처내 업무보고를 자동화하며 주요정책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한다. 「열린정부 서비스」는 PC통신망을 통해 정부의 보도자료,인사,법령,입법예고,정책,관보내용을 소개하고 국민의 제안을 받는다. 「원스톱 민원중계 시스템」은인터넷을 통한 안방민원처리 시스템으로 민원업무가 단계적으로 전산화되면 민원인들이 서류를 들고 이 기관 저 기관 찾아다니는 번거로움이 줄어든다. 한편 고총리는 이날 개통식에서 박희준 삼성전자대표에게 은탑산업훈장,김기옥 총무처능률국장에게 홍조근 정훈장을 주는 등 정부고속망 개통 유공자 12명에게 훈·포장과 표창을 수여했다.
  • 국제 정보통신·이동통신전/세계 122개사 첨단기술 선봬

    ◎서울신문사 주최·정통부 주관/첫날 2만여 관람객 쇄도… 뜨거운 관심/“미래 통신시장 지향점 모색 좋은 계기” 국내 최대의 종합정보통신 축제인 「국제 정보통신 및 이동통신전시회(EXPOCOM/WIRELESS KOREA 97)」가 15일 상오 나흘간의 일정으로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서울신문·스포츠서울이 주최하고 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열리는 국제 규모의 이동통신 전문전시회로 개막 첫날에만 무려 2만여명의 관람객이 쇄도,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이날 개막식에는 강봉균 정보통신부장관·강창희 국회통신과학기술위위원장·손주환 서울신문사장·추준석 통산산업부차관보·이계철 한국통신사장·서정욱 SK텔레콤사장·양승택 전자통신연구원원장이 참석했다.또 박성규 한국통신 산업협회회장·고광훈 KOEX사장·박희준 삼성전자사장·송재인 LG정보통신사장·김영환 현대전자사장·이건수 동아일렉콤회장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강장관은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이번 전시회는 이동통신분야의 권위있는 국제 행사로,격변하는 세계 통신시장에서 국내 정보통신기술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미래 통신시장의 지향점을 모색해볼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OEX관계자는 이날 전시전을 지켜본 뒤 『단일 테마전시회로 개막 첫날 2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려든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첨단이동통신에 대한 국민들의 뜨거운 열기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미국·일본·독일·프랑스·스웨덴·핀란드 등 세계 15개국 1백22개업체가 미래공중육상이동통신(플림스)·개인휴대통신(PCS)·코드분할다중접속(CDMA)·무선가입자망(WLL) 등 5백여종의 신기술 및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하오 5시30분 KOEX 지하1층 양식당에서 열린 「엑스포컴 환영 리셉션」에는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정보통신업체 임직원 3백여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 불황과 여가생활/박희준 경제부 기자(오늘의 눈)

    너도나도 경제걱정을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경제가 주저앉고 말지 않겠느냐고 우려하는 사람도 많이 늘어났다.걱정하는 행렬에는 경영자와 사원,소비자가 따로 없다. 그러나 따로 노는게 하나 있다면 생각과 실천간의 편차다.누구나 경제걱정을 하지만 얼굴에는 심각한 표정이 없다.물론 내놓고 심각하지 않는 표정을 짓는 사람은 없다.하지만 경제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심각한 진단은 심각한 행동에 의해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고,실천은 나를 제외한 남의 일로 치부되고 있다. 국제수지는 1월 36억달러,2월 21억달러,3월 19억달러 등 연속 내리 3개월째 적자를 기록,올해 목표치 140억달러 적자의 반을 채웠다. 그럼에도 시민들의 얼굴에서는 진지한 고민을 읽기가 어렵다.시민들의 얼굴은 『나는 여가생활을 누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휴일이면 고속도로가 만원이고 항공기 티켓 예매는 불가능하다.출장을 가려고 해도 자리가 없어 못간다.여행수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여행객의 숫자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불황은 불황이고 나의 여가는 챙겨야 하겠다는 이중적인 생각이 우리네 시민들의 뇌리에 또아리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우리는 과연 누구일까.회사원이고 공무원들이며 바로 나 자신이다.관공서는 관공서대로 토요일에 일하는 사람이 없고 수출창구인 종합상사도 토요일에 일할 생각이 없다.간편복 차림으로 출근한 상사원들의 머리속엔 여행일정이 꽉 들어차 있을 뿐이다.상사원들을 포함한 직장인들에게는 대단히 편리한 일이다.그러나 뒤집어 정장을 하고 찾아가는 바이어나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결코 고와보이지 않는 현상이다.정부기관 역시 예외는 아니다. 회사의 생존을 책임진 기업가와 실적을 쌓아 승진해야 하는 간부만이 마음이 급하다.나머지는 내가 속한 회사의 수출이 되건 안되건 판매가 되건 안되건 그것은 「남」의 일로 치부한다.여가는 즐겨야 하고 고속도로가 만원이되도 차는 몰고가야만 직성이 풀리는게 한국인들이다.『과연 이런 부하들을 데리고 싸움에서 이길 장수가 있을까』한 기업체 회장의 말이 실감난다.
  • 한보철강 새임원 27명 선임/손근석씨 사장 맡아

    손근석 한보철강 재산보전관리인은 11일 자신이 한보철강 사장을 맡고,이재운 포항제철 상무를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소장 겸 부사장에 임명하는 등 27명의 임원진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새로 짜여진 27명의 임원진은 포철 및 계열사 출신이 13명,기존 한보철강 본사 임원 38명을 포함,철강판매,건설,에너지 등 별도법인 소속 임원 21명 등 총 59명의 한보임원중 12명,채권단에서 2명이 각각 선임됐다.〈일문일답 8면/박희준 기자>
  • 삼성 정보통신 본부장 박희준씨

    삼성전자는 15일 정보통신본부장에 박희준 전 모토롤라코리아 사장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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