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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영서 ‘우리도 수도권’

    강원 영서 ‘우리도 수도권’

    춘천을 비롯한 강원 영서지역 주민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있다. 동서고속도로 개통과 경춘선의 복선전철화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한층 좋아지고,중부 내륙 국가산업단지 육성 등 정부의 ‘지방살리기 100조원 프로젝트’에 힘입어 지역발전이 기속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16일 춘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한림대 사회조사연구소에서 춘천시민을 대상으로 조사에서 ‘수도권 규제 완화’에 지지(40%)하는 시민들이 반대하는 시민(27%)보다 많았다.새해 서울~동홍천간 동서고속도로가 뚫리고 2010년을 전후해 경춘선복선전철화가 마무리되는데 대한 기대치 때문으로 풀이된다.도로·철길이 개통되면 서울~춘천이 40분~1시간대에 놓이는 등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좋아지게 된다.서울~춘천이 서울~수원권,서울~인천권과 같은 생활권역에 놓여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하게 돼 시민들에게 ‘수도권 시민’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최근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이 수도권 규제완화 논란과 관련해 “춘천은 ‘연담화(連擔化)’ 현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있다.”고 언급한 것도 작용한다. 춘천 도심권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2010년 월드레저대회 유치에 따른 인프라 구축으로 관광레저도시 개발 가능성이 큰 것도 호재다.인형극제,만화축제,마임축제,연극제,영화제 등 각종 문화예술 행사가 연중 열리고 있는 것도 자랑거리다.춘천시민들은 “춘천이 서울과 40분대의 거리에 놓이고 예술과 호수,첨단산업이 어우러진 깔끔한 춘천의 이미지를 더욱 살리면 수도권의 살고 싶은 명품도시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서울을 잇는 고속도로와 철길이 속속 뚫리면 영서지역은 수도권 생활권으로 포함돼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홍보수석 아래 대변인체제땐 이동관·박형준 중 누가 총괄하나

    청와대 대통령실의 조직 및 인사 개편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6일 대통령실 조직개편안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함으로써 더욱 확대·재생산되는 형국이다.개편안에는 그동안 업무가 중첩된다는 지적을 받아 온 대변인실과 홍보기획관실의 통합과 금융비서관실 부활,외신홍보 강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는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나섰다.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8일 “청와대 조직개편은 현재로서는 검토되거나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이 대변인의 언급은 조직개편 및 연말 대폭 물갈이설이 나돌면서 조직 자체가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조직 개편 논의가 수면밑으로 잠복하면서 현 조직의 큰 골격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도 청와대 일각에서는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경제위기 탈출을 위해 내년 2월로 예상됐던 청와대 및 내각 개편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은 여전히 나온다. 조직개편에 대한 관측도 엇갈린다.홍보기획관실과 대변인실이 나눠 맡고 있는 홍보·언론정책 관련 업무가 홍보수석 산하로 일원화되는 방안이 조직개편안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홍보수석을 신설하거나 현행 홍보기획관(수석급)이 홍보와 대언론 정책 전반을 총괄하고,그 밑에 1급 비서관이 대변인을 맡는 방안이다.현재 이 대변인도 수석급이다. ‘홍보수석-대변인’의 상하관계로 재편될 경우 이 대변인과 박형준 홍보기획관 중 누가 홍보수석으로 관련 업무를 총괄하느냐가 관심거리다.언론인 출신인 이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데다 순발력,두뇌회전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려대와 영남 출신인 박 기획관은 한나라당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장점에다 지난 4일 이 대통령의 가락동시장 방문을 건의하는 등 기획력도 인정받고 있다.튀지 않으면서도 조용히 업무를 챙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변인은 ‘실세’라는 이유로 한나라당과 청와대 내에서 집중 견제를 받는 게 약점이다.박 기획관은 추진력이 약하다는 게 단점으로 거론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정두언 “대운하 잊어주세요”

     친이명박계 의원과 청와대 인사가 ‘국토해양부의 4대강 물길잇기 사업이 사실상 한반도 대운하를 재추진하려는 것’이라는 정치권 일각의 의혹을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방송에 출연,“더도 덜도 말고 4대강을 한강처럼만 만들자는 것”이라면서 “한강을 정비하니까 홍수도 안 나고 물고기도 잡히게 됐는데 낙동강과 영산강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그는 “이제 그만 운하는 잊었으면 좋겠다.운하 때문에 할 일을 못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 사업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필요하고 이에 일자리까지 생기면 얼마나 좋으냐.”고 반문했다.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도 KBS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대운하와 관계없이 지난 정부에서부터 추진한 것으로,고용효과가 높고 경기부양에도 효과가 있다.”면서 “대운하는 물류에 관계된 것인데,하천정비 사업은 물을 깨끗이 하고 홍수도 방지하며 하천유역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너무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다.”고 일축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재협상 불가” 재확인

    버락 오바마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 A)의 재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가 ‘재협상 수용불가’ 방침을 잇따라 강조하고 나섰다. ●박형준 “FTA 빨리 비준” 野압박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6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우리가 국회에서 비준을 하지 않고 계속 기다리면 재협상론이 다시 대두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야당이 비준을 늦추면 재협상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 야당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깔린 듯하다. ●김종훈 “美 車산업 해법 찾아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날 KBS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미 FTA 재협상은 없을 것이고 그런 입장을 견지하면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재협상 가능성의 핵심 분야로 꼽히는 자동차 문제에 대해 그는 “미국 자동차 산업이 스스로 경쟁력 강화에서 해법을 찾아야지 다른 나라 탓으로 돌리는 것은 좋은 접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태균 윤설영기자 windsea@seoul.co.kr
  • 야당의원들 외면… 분위기 냉랭

    야당의원들 외면… 분위기 냉랭

    27일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후 세 번째 찾은 국회는 이전보다 냉랭했다. 그도 그럴 것이 취임일(2월25일)과 개원 연설(7월11일) 때는 비전을 제시하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자리였지만, 이날은 최악의 경제상황을 맞아 국회의 협조를 구하러 온 자리였기 때문이다. 9시40분쯤 국회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해 국무총리,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중앙선관위원장 등 5부요인과 각 교섭단체 대표 및 원내대표들과 환담을 했다. 이어 국회 본회의장으로 입장한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의원들과 악수를 한 뒤 곧바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하는 26분 내내 무거운 목소리와 진지한 표정으로 임했다. 시선은 주로 야당의원들이 배석한 왼쪽을 바라봤다. 그러나 연설 내내 9차례의 박수가 나오는 동안 야당 의원들은 대부분 박수를 치지 않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는 등 집중하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강기갑 의원 등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연설이 10여분쯤 이어졌을 때 자리에서 일어나 본회의장을 떠났다. 민노당 의원들은 국회 앞에서 ‘서민구제 정책이 우선’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지만 이 대통령은 눈길도 주지 않았었다. 한편 이날 연설문은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박형준 홍보기획관, 박병원 경제수석 등 ‘3박(朴)수석’이 중심이 되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26일 부동산자격시험 마무리 어떻게

    오는 26일 전국 17만명의 수험생이 ‘부동산자격증’인 공인중개사 시험(19회)을 치른다. 이번 시험은 경기불황과 취업난 탓에 지난해보다 10% 이상 지원자가 늘어나 4년 만에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현재까지 치러진 공인중개사 시험의 평균 합격비율은 전체 응시자의 9.6%.10명 중 한 명꼴이다. 지난해 중개사 관문을 뚫은 합격자들은 ‘반복’과 ‘기본‘에 충실하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합격자 박형준(21) 씨는 “민법, 부동산법 등 엄청난 양의 시험범위가 심리적 부담이 되겠지만 합격의 정도(正道)는 반복학습”이라며 “쉽지만 헷갈리는 부분들에 대해 최종적으로 점검해 실수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성진(35) 씨는 “시험 전날이나 당일에는 많은 책을 볼 수 없는 만큼 그 동안 푼 모의고사의 오답 유형을 잘 살펴 보면서 기본서를 간단히 정리한 노트를 들고 가서 복습하면 유용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기본이론학습, 심화학습, 문제집풀이, 모의고사 시험순으로 대비하면서 기간별 학습범위를 조금 넉넉히 잡아 준비하는 게 조바심을 줄이고 적정한 학습량을 유지해 나가는데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나이 탓에 기억력에 한계를 느꼈다는 김정현(48·여) 씨는 “평소 중요하지만 잘 외워지지 않는 부분은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반복해 들으면서 전날까지 흐름을 잃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답했다. 부동산시험사이트 랜드스파 관계자는 “40대 이상 지원자가 7만 7000명이 넘는 등 여전히 많은 비중(45%)을 차지한다.”면서 “암기보다 이해 위주로 정리하면서 짧은 시간내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요약노트 활용이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시험 당일에는 오전 8시30분까지 입실해야 한다.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여권 등 신분증과 컴퓨터용 흑색 사인펜은 전날 미리 챙겨 두는 게 좋다. 시험 도중 화장실에 갈 수 없으며 수정액·테이프의 사용도 금지된다. 휴대전화 등 통신·전자기기 등은 실제 사용여부와 상관없이 부정행위자(5년간 시험자격 정지)로 간주되므로 반드시 빼놓아야 한다.1교시는 중도 퇴실이 안 되지만 2교시는 시험시간의 절반이 넘어가면 퇴실할 수 있다. 시험은 1·2차 모두 객관식 5지선다형으로 각 40문제씩 출제된다. 시험시간은 1차 100분,2차 150분이다.1차에서는 부동산학개론, 민법과 민사특별법 중 부동산중개에 관한 규정 등이 나온다.2차에는 공인중개사법과 중개실무, 부동산공시법·관련세법·공법을 본다.100점 만점에 과목당 40점 이상, 전과목 평균 60점 이상을 획득하면 합격할 수 있다. 합격자 발표는 다음달 26일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MB 정책 소통없이 밀어붙이나?

    MB 정책 소통없이 밀어붙이나?

    이명박 정부의 대국민 소통이 일방(一方)으로 흐르고 있다. 쇠고기 촛불시위 이후 이 대통령이 부쩍 국민과의 소통에 부심하고 있으나 그 행태는 구시대적 일방통행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을, 올바른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기 위해 의견을 들어야 할 주체로 삼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정책을 올바로(?) 추진하기 위해 설득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따른다. 이 대통령과 청와대의 대국민 설득 작업은 최근 들어 다방면에 걸쳐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먼저 ‘입이 없다’던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말문이 트였다. 박형준 홍보기획관과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박병원 경제수석 등이 하루가 멀다 하고 라디오 출연 등을 통해 종부세 등 현안에 대한 자신들의 논리를 적극 설파하고 있다. 각 부처 장·차관들도 신문 기고에 앞을 다툰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25일 “특별한 지침을 내린 적은 없으나 대국민 소통 차원에서 장·차관이 직접 국민에게 정책을 설명하고 이해를 넓히는 노력을 기울이도록 적극 독려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소통’ 대열에 가세했다. 지난 9일 5개 TV채널이 생중계한 가운데 ‘대통령과의 대화’를 가진데 이어 다음 달부터는 한 달에 한두 차례씩 라디오를 통해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방안을 청와대가 검토하고 있다.1930년대 대공황 시기에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이 라디오를 통해 민심을 달랬던 ‘노변정담(爐邊情談)’을 벤치마킹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시도하다 반대여론 때문에 무산됐던 방안이다. 취임 초 매주 KBS 라디오를 통해 노변정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했었으나 “정권의 일방적 주장만 펼치려 한다.”는 보수진영의 거센 반발에 부닥쳐 끝내 무위에 그쳤던 것이다.“이번 종부세 논란에서 보듯 이 대통령의 진의가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어 직접 전달방식을 모색하는 것”이라는 청와대측 설명은 노무현 정부 때의 논리와 다르지 않다. 청와대와 정부가 이처럼 ‘일방형 소통’에 부심하는 것과 달리 충분한 여론수렴을 통한 정책입안은 여전히 미흡하다. 정부가 별다른 여론 수렴 없이 정책방향을 정해 놓고는 국민을 설득하고, 이 설득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정책을 수정하는 행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그리고 이는 내놓는 정책마다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지는 요인이 되고 있다. 취임 초 한반도대운하에서부터 최근의 종부세 논란, 여기에 민영미디어렙과 그린벨트 해제 방침 등이 실례다. 이 대통령이 25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7개항에 합의한 것도 그 성과와 별개로 행정부와 입법부의 관계, 그리고 정부와 여당의 관계에서 볼 때 바람직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여당 관계자는 “여당 대표가 만나 합의할 사항을 대통령이 대신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지난 19일 6주 만에 청와대를 찾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보다는 주로 이 대통령의 당부를 받아들고 나왔다는 평가를 받는 것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국회의원 화제 2題] 정두언 뮤지컬 배우 변신

    [국회의원 화제 2題] 정두언 뮤지컬 배우 변신

    음반 발매 경험을 가지고 있는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이번에는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다. 정 의원은 다음달 11일부터 이틀간 서대문구 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장애인 단체와 저소득층·결손가정 어린이들을 초청해 공연하는 창작 뮤지컬 ‘러브레터’에 특별출연한다. 정 의원은 뮤지컬 전문 배우인 성기윤씨와 더블 캐스팅으로 기숙사 여사감의 애인 ‘봉구’역을 맡아 연기와 함께 70년대 유행했던 가요를 부를 예정이다. 정 의원은 지난 2005년 9월 현역 국회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음반 제작사와 정식 계약을 맺고 음반을 내면서 가수로 데뷔해 화제를 모았다. 그해 국회에서 첫 콘서트를 갖기도 했다. 지난 2004년 7월 제7차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는 박형준(기타), 심재철(색소폰), 김희정·나경원(키보드), 정문헌(드럼) 의원 등과 함께 국회의원 록 그룹사운드를 결성, 공연한 바 있다. 당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면서도 이상득 의원 용퇴를 촉구한 ‘55인 파동’ 이후 당내 권력 구도에서 밀려난 정 의원이 대중과의 스킨십을 확대하면서 정치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대통령과의 대화]물가 이야기 나오자 깊은 한숨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마련한 ‘대통령과의 대화’는 100분 가운데 60분가량을 경제분야에 할애했다. 질문도 가장 많이 쏟아졌지만 이명박 대통령도 경제 현안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는데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자신감을 표현하기 위해서인지 짙은 감색 양복에 빨간 넥타이를 매고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이 대통령은 스튜디오 한 가운데 사회자인 정은아 아나운서와 나란히 앉았다. 이 대통령은 패널들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간간이 연필로 메모를 하는 등 질문에 귀를 기울였다. 이 대통령은 방송 초반에는 연필을 만지작거리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중반부터는 의자에서 일어나 선 채로 손짓을 해가면서 자신있게 답변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방송 내내 대본없이 답변을 이어갔고 일부 질문에 대해서는 “아주 좋은 질문이다.”라면서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패널로부터 물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정말 물가를 이야기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오르니 서민들이 더 가슴 아파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일부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는 패널들이 목소리를 높여 질문을 하거나 질문이 아닌 부탁이나 주장을 펼치는 ‘돌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토지공사의 고봉환 노조위원장이 “토공과 주공의 업무가 중복이라고 해서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는데 본질적 기능은 다르다.”고 주장하자, 이 대통령은 조목조목 수치를 들어가며 공기업 선진화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여대생이 “네티즌이 구속되고 색소 물대포도 있고 백골단이 부활하는데 이게 대통령이 말한 소통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목이 타는 듯 물을 한모금 마신 뒤 웃으면서 “아주 무섭다. 협박하는데… 주동자는 아니죠?”라며 분위기를 바꾸기도 했다. 이날 방송 스튜디오에는 청와대에서 정정길 대통령실장, 맹형규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 박형준 홍보기획관, 박선규 언론2, 이동우 홍보1, 이성복 홍보2, 정용화 연설기록, 김해수 정무비서관 등이 총출동해 이 대통령의 방송을 지켜 봤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생활공감정책 과제 확정] “저소득층 생활 안정 우선”… 국정 드라이브 걸기

    [생활공감정책 과제 확정] “저소득층 생활 안정 우선”… 국정 드라이브 걸기

    정부가 5일 내놓은 생활공감정책 67개 과제는 저소득층의 생활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서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되는 만큼 이를 덜어주는 데 정부 정책의 주안점을 두겠다는 얘기다. 추석을 앞두고 보따리를 풀었다는 점에서 정부의 ‘대국민 추석선물세트’라고도 할 수 있다. 10대 핵심과제가 담긴 67개 정책과제는 사실 새삼스런 내용은 아니다. 대부분 각 부처별로 계획한 정책들을 다듬고 보완해 한데 모아놓은 것이다. 다만 이명박 대통령의 추진 의지가 새로 담겼다고 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생활공감정책보고회에서 “경기가 회복되고 그 온기가 서민생활 저변에 퍼지려면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작더라도 국민 생활 향상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정책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활공감정책의 취지를 정리한 셈이다.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개인의 행복을 국가 경영의 중심에 두겠다.’고 한 대통령의 의지를 구현하는 정책 프로젝트”라며 “다소 소득이 오르지 않더라고 국민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국가가 좀 더 세심하게 보살펴야 한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이런 생활밀착형 정책과제들을 쏟아낸 데는 물론 낮은 포복 중인 국정 지지도를 다소나마 끌어올려 보자는 ‘의도’도 담겨 있다. 쇠고기 파동 이후 30%대 안팎을 오르내리며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를 추석 연휴 기간 한 단계 끌어올려 향후 이명박식 국정 드라이브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인 것이다. 의욕이 앞서다 보니 이날 발표된 과제들 가운데는 설익었거나 생활공감정책으로 보기 어려운 것들도 섞였다. 이 대통령도 이날 회의에서 “일부 생활공감형 정책으로서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며 10대 과제를 제외한 나머지 57개 과제에 대한 보완을 주문했다.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이동관 대변인은 “10대 핵심과제만 채택하고 나머지 57개 과제는 보완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박형준 홍보기획관이 “57개 과제 대다수도 이미 추진 중이거나 추진할 계획”이라고 엇박자를 낸 것도 이 ‘모둠정책’이 급조된 측면이 있음을 반증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靑 ‘국민과 대화’ 패널선정 압력 논란

    이병순 KBS 사장이 취임한 지 5일로 열흘째에 접어드는 가운데, 청와대가 9일 생방송 예정인 ‘대통령과의 대화 질문 있습니다’ KBS 제작진에게 특정 패널 출연을 요구하는 등 벌써부터 프로그램 제작 자율성이 침해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4일 청와대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안했을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3일 열린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사원행동’ 전국사원총회 자리에서 처음 밝혀졌다. 김현석 사원행동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가 ‘대통령과의 대화’ 지정토론자로 촛불집회 진압 경찰과 토지공사·주택공사 합병 찬성자를 선정해줄 것을 요구했고, 장미란 선수와 이용대 선수도 섭외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제작진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 박형준 홍보기획관은 4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관사가 KBS이기 때문에 준비차원에서 사전 협의를 하지 않을 수 없으나, 마치 일방적으로 KBS에 요구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또 패널로 금메달리스트, 전경 참여 등을 요구했다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이야기했을 뿐이며, 최종 결정은 전적으로 KBS에 맡겨놓고 있다.”고 말했다. KBS 사원총회에서는 제작자율성 침해에 대한 또다른 고발이 잇따랐다. 한 기자는 “종교편향 항의 불교계 법회를 다룬 KBS 1TV 9시 뉴스에서 불자들이 들고 있던 ‘어청수 경찰철장 퇴진’ 손팻말의 글씨가 컴퓨터그래픽으로 지워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필모 1TV 뉴스제작팀장은 “뉴스 효과 담당 직원이 본인 판단에 따라 지운 것으로 확인됐으며, 데스크 검열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자율성 침해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강아연 윤설영기자 arete@seoul.co.kr
  • 9일 ‘MB 토크쇼’서 불교계에 유감표명 검토

    청와대는 불교계의 종교편향 주장과 관련, 오는 9일 TV로 생중계될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유감의 뜻을 밝히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불교계가 요구하는 어청수 경찰청장 경질과 촛불시위 주도자 수배해제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9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패널이 불교계 문제에 대해 질문하게 되면 이 대통령이 답변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다만 답변의 구체적 내용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국민과의 대화나 별도의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종교편향 논란에 대해 의견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어 청장 경질에 대해서는 “(경질하지 않는다는 방침에)변화가 없다. 이런저런 오해가 풀리면 진정될 것이고, 불교계도 점차 납득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안다.”고 경질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신임 6명중 4명이 ‘버블세븐’ 거주

    신임 6명중 4명이 ‘버블세븐’ 거주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 지난 6월 임명된 청와대 2기 참모진 7명의 평균 재산은 18억 3836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무수석에서 자리를 옮긴 박재완 국정기획수석(10억 1229만원)과 앞서 신고한 이동관 대변인(15억 2620만원), 외교부 차관 시절 재산을 공개한 김성환 외교안보수석(7억 4056만원)의 재산을 합치면 평균 16억 8087만원이다. 이는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 논란을 불렀던 청와대 1기 참모진의 평균재산 36억 6986만원의 44%로, 절반에 못 미친다.110억원대의 곽승준 전 국정기획수석과 82억여원의 김병국 전 외교안보수석 등 재산가 2명이 교체된 덕이 크지만,2기 참모진 구성 때 그만큼 ‘부자수석’들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을 의식했다는 얘기다. 신규 재산공개자 7명(박형준 홍보기획관은 재공개) 가운데 최다 재산가는 박병원 경제수석으로,35억 5649만원을 신고했다. 경제수석답게(?) 예금(18억원 720만원)과 주식·채권(2억 3277만원) 등 금융자산이 전체 재산의 절반을 넘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아파트 등 주거용을 제외하고는 별도 부동산은 없다. 이번에 재산을 새로 등록한 대통령실 신임 참모진 6명 가운데 4명이 소위 ‘버블세븐’ 지역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맹형규 정무수석은 송파구 송파동, 정동기 민정수석은 강남구 대치동, 강윤구 사회정책수석은 서초구 반포동, 박병원 경제수석은 경기도 분당에 각각 본인 명의의 아파트가 있다고 신고했다. 반면 정정길 실장은 경기도 일산에 단독주택을,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은 서대문구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골프·헬스 회원권은 박형준 홍보기획관이 부인 명의로 지닌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헬스회원권(2500만원)이 유일하다. 나머지 6명은 본인과 부인 모두 회원권을 지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기획관은 본인과 부인 이름으로 모두 8건의 건물(17억 3096만원 상당)을 소유하고 있다. 부산 광안동 아파트 등 본인 이름으로 3건, 부산 해운대의 아파트와 광안동의 사무실 등 부인 이름으로 5건이다. 정정길 실장과 맹형규 정무수석, 강윤구 사회정책수석 등 3명은 독립생계 등을 이유로 부모나 자녀의 재산 공개를 거부했다. 정부 출범 후 110억 307만원을 신고했던 곽승준 전 국정기획수석은 지난 6월 퇴임 후 재산변동신고에서 120억 1646만원을 신고했다.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넉 달 새 10억원 남짓 늘어난 셈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대지와 건물, 경기도 성남시 금토동의 임야 등 부동산 9건이 4억여원 올랐고, 예금 수입도 3억여원 오른 결과다. 비서관급 가운데는 이선용 전 환경비서관이 37억 8312억원을 신고, 넉 달 동안 17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재산변동신고를 해 눈길을 모았다. 이 전 비서관은 “비상장주식과 배우자 아파트를 매각한 대금이 늘어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李대통령 취임 6개월] 親李 당·국회 요직 ‘싹쓸이’… 중도파 친박과 ‘교류’

    ■정치권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함께 정치권의 권력지형도 큰 변화를 겪었다.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국회 역시 주류인 친이(친이명박) 세력이 크고 작은 요직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한편으로 정권 초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친이 내부의 권력다툼도 치열했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한나라당 내 권력판도는 강재섭 전 대표 진영과 친이 세력이 서로 견제하며 주도권 쟁탈전을 벌였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 남경필·정두언 의원 등 수도권 소장파들이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불출마를 요구하면서 친이 내부 권력다툼의 불을 댕겼다. 이어 정 의원이 청와대 인선과정에서 ‘권력 사유화’를 위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이 전 부의장측과 이명박 직계그룹의 다툼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친이의 다른 한 축을 담당했던 이재오 전 최고위원 진영은 총선 직후 당 안팎에서 불거진 ‘공천 책임론’의 타깃으로 지목된 이 전 최고위원이 미국 유학을 떠나면서 크게 위축됐다. 그러나 지난 6월 국회의장 및 원내대표 경선과 지난달 전당대회는 당내 권력구도를 다시 한번 흔들어놓았다. ‘주류 중의 주류’로 일컬어지는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진영의 박희태 전 의원은 열악한 여론지지도에도 불구하고 대의원·당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며 비주류인 정몽준 의원을 따돌리고 대표최고위원에 올랐다. ‘주류 중의 반주류’로 분류되는 이재오 진영도 공성진 의원을 최고위원 대열에 합류시킨 데 이어 후속 당직인선에서 안경률(사무총장)·차명진(대변인)·정의화(인재영입위원장)·최병국(윤리위원장)·임해규(대외협력위원장) 의원 등이 주요 당직을 차지하면서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정두언 의원을 중심으로 한 ‘이명박 직계그룹’과 남경필·정병국 의원 등을 주축으로 한 수도권 소장파들은 이상득 진영과의 권력 다툼에서 밀리면서 ‘친이 중의 비주류’로 전락했다. 특히 수도권 소장파의 리더격이었던 남·정 의원은 18대 국회 상임위원장 경선에서도 나란히 고배를 듦으로써 향후 정치 행보에 적잖은 생채기를 남기게 됐다. 원내에서는 홍준표 의원이 원내사령탑에 오른 것을 비롯해 인수위 시절 당선인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각각 지낸 임태희·주호영 의원이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으면서 새로운 실세그룹으로 급부상했다. 국회 역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김형오 의원이 국회의장에 오르고, 대선 후보 시절부터 홍보전략을 총괄해온 이윤성 의원이 국회부의장을 차지한 데 이어 ‘네거티브 대응 총책’이었던 박계동 전 의원이 사무총장에 발탁되는 등 친이 진영이 국회직을 싹쓸이했다. 그러나 주요 당직에서 배제된 친이 진영 내 중도 성향의 인사들은 벌써부터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남권은 물론이고 수도권 일부 인사들마저 친이 진영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들의 상당수는 친박 진영과, 일부는 정몽준 최고위원측과 친분을 확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한나라당 내 권력구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복잡한 양상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주된 시각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청와대 ‘창업공신’들 촛불 쓰나미로 넉달만에 하차 이명박 정부 6개월 동안 가장 큰 인적 변화를 겪은 곳은 청와대다.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창업공신’ 대다수가 불과 집권 넉 달여만인 지난 7월7일 물갈이됐다. 류 실장과 더불어 ‘우우익-좌승준’으로 불렸던 ‘실세’ 곽승준 국정기획수석을 비롯해 수석급 이상 9명 중 7명이 옷을 벗었다. 박재완 정무수석은 청와대에 남았으나 국정기획수석으로 말을 갈아탔다. 유일한 생존자는 이동관 대변인에 불과하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보좌관 출신으로,‘왕비서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등 몇몇 핵심비서관들도 교체됐다. 쇠고기 촛불시위로 상징되는 민심 이반이 몰고온 쓰나미다. 수석급 이상 9명 중 학자 출신이 5명이나 포진한 1기 참모진의 청와대는 ‘청와대(靑瓦大)’로 불렸다. 그만큼 전문성과 참신성은 높았지만, 국정 경험 부족에 따른 아마추어리즘의 한계는 극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정정길 대통령실장 체제의 2기 참모진은 이 ‘한계’ 위에서 꾸려졌다. 맹형규 정무수석, 박병원 경제수석, 박형준 홍보기획관 등 정치인과 관료 출신 ‘프로’들이 대거 투입됐다. 이 대통령은 이들을 발탁하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외쳤다. 청와대(廳瓦臺)로의 변신을 시도한 것으로, 물론 채점은 진행 중이다. 창업 공신들은 비록 청와대를 떠났지만 ‘측근’이나 ‘실세’의 지위마저 내려놓지는 않은 듯하다. 김중수 전 경제수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로 발탁됐고, 곽 전 수석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장으로 복귀할 태세다. 류 전 실장 역시 여전히 지근에서 이 대통령에게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MB핵심 ‘6인 회의’ 멤버 박희태 낙천뒤 부활·이재오 낙선후 美서 와신상담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6인 회의’라 불리는 사실상의 최고 의사결정기구가 있었다. 이 대통령과 친형인 이상득 의원, 그리고 김덕룡 전 의원, 박희태 당 대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재오 전 의원으로 구성된 ‘6인 회의’는 경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주요한 고비마다 방향타 역할을 해왔다. 이들은 지금도 청와대와 당, 국회, 행정부 등 요소요소에서 이명박 정부의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드러나지 않게 조정과 중재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의 이런 역할은 항상 논란이 돼 ‘만사형(兄)통’(모든 일은 형을 통한다)이라는 조어까지 나왔다. 또 이 때문에 당내의 강경·소장파들로부터 “물러나라.”는 공격의 대상이 돼 왔다. 지난 총선에서는 이 의원의 공천을 두고 소장파들이 ‘55인 쿠데타’를 주도하기도 했고, 정두언 의원의 ‘권력 사유화’ 발언으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박희태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공천 파동으로 뜻밖의 유탄을 맞고 낙천했지만 7·3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돼 기사회생했다. 그는 4·9총선에서 중진들의 대거 낙천·낙선으로 발생한 정치적 공백을 메우고 있다. 또 친박(친박근혜) 복당 문제를 말끔히 처리하는 등 화합형 대표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언론 장악’이라는 야권과 시민단체 등의 공격에도 여전히 이 대통령의 굳건한 신임을 얻고 있다. 지금도 이 대통령에게 수시로 조언을 하며 정치적 멘토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덕룡 전 의원도 총선에서 낙천됐지만 대통령 국민통합특보로 기용되면서 정치적 재기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이재오 전 의원은 가장 극적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실세였지만 지난 총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에게 패한 뒤 워싱턴으로 건너가 와신상담 중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위기 때마다 조기 귀국설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살아 있는 카드’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검찰이 창조한국당 문 대표의 체포영장을 청구한 상태여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이 전 의원의 귀국은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재·보궐 선거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총리·부처장관은 부분개각… 첫 내각 큰틀 유지 이명박정부 출범 당시 ‘고소영’,‘강부자’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광우병 파동’ 등 심각한 국정난맥 논란을 거쳤음에도 정부 관료들은 대체로 ‘건재’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지난 6월10일 내각이 일괄사의를 표명하기도 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교육과학기술·농림수산식품·보건복지가족부 등 3개 부처 장관만 교체하는 선에서 개각을 마무리했다. 결국 새 정부 1기 내각의 큰 틀은 6개월 동안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총리를 포함해 경제부처 수장에 대한 전면 개각 요구가 빗발쳤고, 이 대통령도 상당히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큰 변화는 없었다. 만약 한승수 총리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교체됐다면, 관료사회의 권력 구도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이같은 혼란 속에서 미묘한 변화도 읽혀졌다. 바로 총리의 내각 장악력이 한층 강화된 것. 새 정부 초기 국정난맥의 원인 중 하나로 총리의 기능 약화가 꼽혔으나, 총리 유임과 함께 총리실의 ‘정책조정’ 기능이 부활했다. 이에 따라 한 총리도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으며, 운신의 폭도 넓혀가는 모습이다. 한 총리는 매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조율하고, 현안에 대해서는 국회에서까지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실상 ‘자원외교’에 한정됐던 총리의 위상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실세 장관’들의 위치는 확고부동해 보인다. 한 고위 공직자는 “국무위원의 힘은 그가 발언할 때 대통령이 경청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면서 “특히 원 장관과 유 장관에 대한 대통령 시선이 각별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무회의에서 타부처 정책이나 보고에 코멘트하는 국무위원도 두 장관이 전부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반면 물가폭등 등 경제정책에 실패했던 경제부처 수장, 독도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외교안보라인 등은 여전히 유임과 경질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문화예술·언론계 ‘前 정권 코드인사’ 뽑아내기 몸살 문화계는 인사 시비로 날을 지새워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문화계 주요 기관단체장들의 ‘임기 고수’ 투쟁에 맞서느라 에너지를 뺏기고, 또 언론 쪽에서는 끊임없는 낙하산 인사 시비로 몸살을 앓아온 6개월이었다. 문화계 권력 물갈이의 선봉장을 자임한 주인공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다. 취임 직후 “노무현 정권의 문화예술 단체장들은 물러나야 한다.”는 강성 발언과 함께 전 정권의 ‘코드인사’를 뿌리뽑겠다고 나서 파문을 일으켰다. 새 정부의 문화계 ‘내 사람 심기’ 과정은 잡음으로 얼룩졌다.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김정헌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등 대표적 ‘코드인사’로 손꼽히는 인물들을 하차시키는 데는 그러나 끝내 실패했다. 문화예술계 단체장 교체 과정에서는 해프닝도 있었다. 신현택 전 사장의 사의로 두 달 넘게 공석이었던 예술의전당 사장에 김민 전 서울대 교수를 내정했다가 공연계의 집단반발에 부딪혀 급히 기업가 출신의 신홍순 사장을 앉혔다. 기관장들의 갑작스러운 자진사퇴가 이어진 바람에 문화부 산하 소속기관 10여곳의 수장이 공석인 상황도 빚어졌다. 실질적 내용면에서 권력변동이 미미한 문화예술계와 달리 언론쪽 판도바꾸기는 ‘낙하산’ ‘언론장악’ 등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공 드라이브로 일관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필두로 대선 캠프에서 언론특보단장을 지낸 양휘부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사장, 방송특보로 뛴 정국록 아리랑TV 사장과 이몽룡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사장 등이 그들이다. 역시 측근으로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임명된 구본홍 YTN사장은 한 달 넘게 노조의 출근저지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계 안팎에서는 “선거공약 사항인 문화정책을 제대로 운도 떼보지 못한 채 인사문제에 발목 잡혀 헛바퀴만 돌리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재계·공기업 전경련 위상 격상… 장관배출도 이명박(MB) 정부 출범 이후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위상이다.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앞세웠던 참여정부 시절, 전경련은 내내 침잠했다. 심지어 해체설에까지 시달렸다. 그러나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주창한 MB정부가 들어서자 전경련의 목소리는 부쩍 커졌다. 대기업 총수들을 한 데 모아놓고 투자와 일자리 확대를 공언하는 성과도 보였다. 전경련 수장(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MB의 사돈이라는 점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전경련은 초대 지식경제부 장관(이윤호)도 배출했다. 이 장관은 전경련 부회장과 LG경제연구원장을 지냈다. 조 회장의 추천설이 아직도 나돈다. 재계 판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현대맨 출신 대통령에 여당 최고위원(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까지 배출하면서 정씨 일가가 이끄는 현대에 일단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렇다고 역대 정권처럼 두드러진 ‘밀월’은 감지되지 않는다. 여러가지 해석이 나돌지만 정권이나 기업 모두 여론의 시선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LG그룹의 약진이 눈에 띈다.LG는 지경부 장관에 이어 공기업 수장들을 잇따라 배출했다. 공교롭게도 LG 역시 MB의 건너 사돈이다. 공기업 부문에서는 관료의 약세와 민간 최고경영자(CEO)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공무원에 대한 대통령의 좋지 않은 기억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관료 출신 공기업 수장들은 상당수가 옷을 벗었다. 그 자리에는 공모, 재공모를 거쳐 민간기업 CEO들이 대거 진출했다.‘을(乙)의 전성시대’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靑 “등돌린 佛心 난감한데…”

    청와대가 악화일로의 불심(佛心) 앞에서 난감해하고 있다. 특히 불교계가 오는 27일 50만명 참여를 목표로 범불교도대회를 열기로 하자 자칫 종교편향 논란이 반(反)이명박 기류의 확산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그동안 다각도의 접촉을 통해 불심을 달래려 노력했으나 그다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실제로 청와대와 문화관광부, 경찰청 등은 불교계와 교분이 두터운 인사들을 내세워 불심 달래기에 진력해 왔다.청와대 불자 모임인 청불회 회장 강윤구 사회정책수석은 태고종 등 불교계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찾은 데 이어 이번 주말에도 부산 혜원정사와 범어사 등 사찰 5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박재완 국정기획수석과 박형준 홍보기획관 등도 불교계 인사들과 수시로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물밑 접촉에도 불구하고 등 돌린 불심을 돌려세우는 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청와대 관계자는 “워낙 불교계가 복잡다기한 데다 종단과 교구본사별로도 의견이 달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물밑 접촉을 통해 불교계의 요구사항들을 많이 받아들였다.”면서 “다만 정당하게 공무를 집행한 어청수 경찰청장을 퇴진시키라는 요구들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청와대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종교편향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방안도 준비해 왔다.그러나 불교계가 대규모 집회를 추진하고 나서면서 이를 보류한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단 27일 집회를 지켜보는 것 말고는 다른 도리가 없는 상황”이라며 “아무래도 불교계의 서운함을 달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끝없는 ‘낙하산인사’ 논란] 국책硏도 줄줄이 물갈이…연구 독립성 흔들

    [끝없는 ‘낙하산인사’ 논란] 국책硏도 줄줄이 물갈이…연구 독립성 흔들

    정권 교체기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낙하산 논란’이 이명박 정부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다. 정부가 임기가 남은 공기업 사장에 이어 정부 산하 언론기관, 심지어 해당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책연구기관장들까지 줄줄이 교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필요한 연구기관의 경우, 임기 보장 원칙을 지켜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참여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민주당의 한 전직의원은 “참여정부에서 누가 봐도 분명한 코드 인사로 임명된 사람은 물러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일부 기관장의 교체 불가피성을 인정하기도 했다. ●KBS 사장은 정권교체 때마다 바뀌어 그동안 KBS 사장은 임기와 관계없이 새 정권이 들어서면 물러났다. 10대 사장인 홍두표씨는 김영삼 대통령 취임 다음달인 1993년 3월 임명돼 한 차례 연임한 뒤 김대중 대통령 취임 직후 물러났다. 임기가 1년 정도 남았지만 사퇴했다.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인 1998년 4월 임명된 박권상 사장도 노무현 정부 출범 한달 뒤인 2003년 3월 물러났다. 후임은 노 대통령의 선거대책본부 고문을 맡았던 서동구씨. 하지만 서 사장은 청와대 개입설이 드러나면서 8일 만에 물러났다. 정연주씨는 과거와 달리 노조와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사장공모추진위원회(사추위)’를 거쳐 선임됐지만 역시 청와대 입김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이사장을 맡았던 지명관 한림대 석좌교수는 “서동구씨를 밀었던 청와대에서 정연주씨를 민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정 사장은 임기가 내년 4월까지이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초부터 사퇴압력을 받다 지난 8일 해임됐다. ●일괄사퇴 종용… ‘내사람 심기´ 되풀이 인사 논란은 국책연구기관장 인사에서 도드라진다. 현 정부는 정치적 자리가 아닌 해당 분야 전문가들로 기용된 국책연구기관장들에까지 일괄사퇴를 종용,‘물갈이 인사’ 논란을 키웠다. 지난 4월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 소속된 정부출연 연구기관장 18명은 ‘재신임’을 이유로 일괄사표를 냈고 11명은 사표가 수리됐다. 이종태 청소년정책연구원장은 일괄사표 제출을 거부, 해임된 뒤 조중표 국무총리실장 등을 직권남용죄와 강요죄로 고발한 상태다. 그는 2010년 8월까지인 임기를 절반도 마치지 못한 상태였다. 사표제출 이후 새로 기관장으로 선임된 사람 가운데에는 현 정부 관련 인사들이 적지 않다. 지난 8일 선임된 서재진 통일연구원장은 인수위 외교안보통일 분과 자문위원을 지냈고, 지난 13일 선임된 김태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과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도 인수위 자문위원을 역임했다.‘3배수 후보’로 압축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과 교통연구원장에는 각각 ‘운하정책 환경자문단’에서 경부운하 낙동강 분과를 이끌었던 박태주 부산대 교수와 한반도대운하 연구회에 참여했던 황기연 홍익대 교수가 후보에 올라 있다. ●제도 보완 통해 낙하산 고리 끊어야 학계에서는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요구되는 국책연구기관장의 임기 보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공영방송인 KBS 사장 임명에는 반드시 국민의 의사가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는 “대부분의 기관들이 제도적으로 공모제를 통한 선발과 임기보장, 자율성을 명시하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 것이 더 문제”라면서 “제도가 완벽해도 상위 단체인 정부에서 예산을 무기로 압력을 가해 결국 물러날 수밖에 없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도적으로 정부산하 연구소 등은 매년 성과평가를 하는데 하위 10%는 기관장을 교체한다고 명시하고, 그 외에는 면직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웅 선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공영방송의 독립성은 민주화 수준과 상응하는데 정부가 방송 등을 정권의 하부 구조로 생각하는 게 문제”라면서 “공영방송 사장 선임은 독립된 공적 기관에서 뽑아 국민의 다양한 의사가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묵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대통령과 국회가 방송통신위원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거기서 방통위원을 구성해야 하는데 현재 방통위가 정치적으로 구성되니까 KBS도 똑같이 돼 버린다.”면서 “무엇보다 임기보장이 중요하다. 임기가 보장돼야 정권 눈치 안 보고 소신 경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외국사례 - 獨 공공연구기관장 검증만 ‘3년’ 선진국의 공영방송 및 정부출연 연구기관장 인사시스템은 어떨까. KBS와 유사한 공영방송 시스템이 있는 독일 영국 일본의 경우, 사장선출 과정에서 정치권력의 직접 참여를 배제하고 있다. 대신 지역대표나 다양한 이익집단 대표로 구성된 독립적 규제감독기구에서 직접 선임하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사장 선임권은 방송사 단위의 독립적 감독기관인 방송위원회가 갖는다. 방송위는 정당대표, 사회단체, 종교단체 등 다양한 이해집단의 대표로 구성되며 사장 선임은 위원들 가운데 5분의3 이상이 찬성해야 가능해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10명으로 구성된 ‘BBC 트러스트’에서 사장을 선출한다. 이 중 4명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위원이며 해당 지역 시청자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한다. 일본 공영방송 NHK도 정부나 총리의 관여없이 경영위원회에서 사장을 선출한다.12명으로 구성되는 경영위원회는 교육·문화·과학·산업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하되 8명은 전국 각 지역별 대표로 선발한다. 경영위원은 의회의 동의를 얻어 총리가 임명한다. 한편 한국이 본뜬 독일의 정부출연 연구기관 인사시스템도 독립성 보장을 통해 연구성과를 높이고 있다. 독일 공공연구기관을 연구한 정선양 건국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는 “독일의 연구기관장은 종신직으로 보통 20년 이상 근무한다.”면서 “인선위원회에서 후임 기관장을 정하는 데만 3년이 걸릴 정도로 엄격한 검증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연구자가 기관장이 되기 때문에 외부채용이나 행정직 채용, 낙하산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막스플랑크재단(기초기술연구회)과 프라운호퍼재단(응용기술연구회)이 독일의 공공연구기관을 통괄하며 연구회 이사장은 평의회에서 선발하고 각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총회에서 인준한다. 정 교수는 “평의회는 정부관계자, 역대 이사장, 각 연구기관 관계자, 산업계,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한다.”면서 “20년 이상 근무한 연구기관장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사람이 이사장이 된다.”고 말했다. 이사장의 임기는 5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정 교수는 “독일 정부는 공공연구기관 운영에 관여할 수 없다.”면서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연구기관의 수장이 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권위와 독립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 국책연구기관 운영체제 변천 - “연구 자율성 제고” 1999년 개별부처→연구회 체제로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운영체제가 개별부처 국책 연구기관에서 연구회 감독체제로 바뀐 것은 연구 및 경영의 자율성과 독립성 제고를 위해서였다. 연구기관이 지금처럼 연구회 중심으로 바뀌게 된 것은 1999년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을 만들면서부터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은 각 부처에서 예산과 인력을 통제받으면서 부처 이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이 때문에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에 감독권을 국무총리실로 이관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또 총리가 연구기관에 대한 감독기능을 직접 수행하는 것이 행정 각 부를 통할 조정하는 국무총리의 헌법상 지위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총리를 대신하는 중간감독기구로 경제사회연구회, 인문사회연구회, 기초기술연구회, 공공기술연구회, 산업기술연구회 등 5개 연구회를 뒀다. 그러다 국무총리실의 인력 부족 등으로 감독한계가 드러나면서 노무현 정부 때 부분적인 감독권한 조정이 있었다. 과학기술분야 연구개발정책의 집행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과학기술부가 과학기술분야 연구회를 감독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이어 올 2월말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과학기술부 소속 출연 연구기관을 관리하는 현행 3개의 연구회 중 공공기술연구회를 폐지하고, 기초기술연구회는 교육과학부 소관으로, 산업기술연구회와 그 소속 연구기관은 지식경제부 소관으로 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한편 연구기관장 임기는 처음부터 3년으로 규정, 나름대로 정권의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일할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중순 국책연구기관장에 대한 일괄사표 제출 사태에서 드러나듯 정권교체 여파가 정부출연 연구기관 인사에까지 미치면서 국책 연구기관의 연구기능은 흔들리고 있다. 전국공공연구노조의 이광오 정책국장은 “과거 일부 기관장이 자진사퇴하는 것은 있었으나 이번처럼 단시간에 강제로 사퇴당한 것은 지난 30년 역사상 한번도 없었다.”면서 “연구기관장 선출과정에 정치적 개입이 배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정치권 ‘말바꾸기’ - 남이 하면 낙하산인사 내가 하면 인재 등용? ‘남이 하면 낙하산, 내가 하면 인재등용?’ ‘낙하산 인사’ 문제로 정당·시민단체 등의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참여정부에서 실용정부로의 정권교체를 기준으로 낙하산 인사에 대한 이들의 입장이 정반대로 바뀌어 ‘말 바꾸기’ 논란이 일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야당인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인사’를 거세게 비난했다. 당시 안택수 한나라당 의원은 “건교부의 낙하산 인사들이 정권 실세의 눈치를 보며 정책을 펴느라 집값잡기에 실패하고 있다(2005년 건교위 국감).”,“재경부 출신이 산하기관 자리를 독점해 발전을 저해한다(2007년 재경위 국감).” 등 낙하산 인사를 거세게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안 의원은 18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후 지난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으로 임명돼 “낙선자를 위한 전형적인 보은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낙하산 인사 시비에 대해 낙하산 인사설을 부인했다.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당시 한나라당 의원) 역시 2004년 문화관광위 국감에서 “저와 총선에서 경쟁했던 후보가 낙선 이후 바로 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이 됐다. 인사 문제를 이런 식으로 처리하면 인사 혁신은 요원하다.”고 비판한 적이 있다. 그러나 박 홍보기획관은 지난 8일 평화방송 라디오‘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KBS 사장은 지난 정부에서 코드인사로 선임됐고 (현재는) 그런 문제를 정상화하는 과정”이라면서 정연주 전 사장 해임을 정당화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정치권 인사들의 ‘말바꾸기’는 민주당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낙하산 인사, 보은인사를 합리화하기 위해 공기업 선진화를 외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참여정부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민주당의 전신)은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인사’ 논란에 대해 “대통령과 정책성향과 이념을 함께하는 사람을 등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입장으로 일관했다. 현재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원외)으로 활동하는 박남춘 당시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은 “대통령은 국민의 뜻에 따라 자신과 정치적 견해를 같이하는 사람을 등용해 성과를 내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이던 유시민씨도 2005년 10월 재경위 소비자보호원 국정감사에서 노무현 후보 대선캠프에서 일한 적이 있는 김철 전 한누리투자증권 고문이 소보원 부원장에 임명된 것을 두고 “모든 낙하산이 다 나쁜 건 아니다.”라면서 “그 시점에 그 기관에 필요한 사람이냐 아니냐를 봐야 한다.”고 낙하산 인사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시민단체도 정권에 따라 입장이 달라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보수단체의 대표격인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지난 4월 논평에서 “참여정부 집권에 기여한 공로로 공기업에 자리를 얻은 인사들의 모임인 ‘청맥회’가 아직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노무현 정권의 특권집단을 없애는 게 공기업 개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라이트전국연합은 YTN 구본홍 사장 임명과 정연주 전 KBS 사장 해임 등에 대해 “KBS 새 사장에 대통령 측근이 가서는 안 된다는 이상한 논리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면서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인사의 임명을 적극 주장했다. ● 기획탐사부 조현석 강국진 김민희기자 tamsa@seoul.co.kr
  • [사설] 정연주씨 해임결정 이후가 더 중요하다

    KBS이사회가 어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정연주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을 통과시켰다. 특별감사를 벌인 감사원이 부실경영과 인사권 남용 등의 책임을 물어 정 사장 해임을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이사회는 “감사원의 처분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정 사장 거취문제는 이제 임명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의 해임절차만 남겨 놓고 있다. 더는 정 사장이 그 자리에 눌러앉아 있을 자격이 없어졌으며, 동시에 KBS는 새로운 경영자를 맞게 된다는 얘기다. 우리는 KBS가 정 사장의 거취문제를 둘러싼 파문을 계기로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이제부터 어떻게 문제를 풀어 나가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방송계, 특히 KBS 인사를 놓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정부가 바뀌면 KBS사장이 임기에 관계없이 물러나고 집권 여당의 정치적 편향성을 띤 인사가 사장에 취임해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했다. 정 사장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 정권에서 코드인사로 선임돼 편파 방송 시비를 일으켰던 정 사장이 공영과 정치적 독립을 주장하며 사퇴를 거부한 것은 이런 점에서 설득력이 없었다. KBS가 독립적이고, 중립적이면서 차원높은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치중립적인 사장선임제도의 확립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게 우리의 시각이다.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국가 기간방송이 국가 권력과 대립하는 상황은 국정운영에 바람직하지 않고, 공영방송이 정권도구로 쓰이는 것도 맞지 않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공영성의 실천의지만 확고하다면 정치적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KBS가 조속히 안정을 되찾아 국민의 방송으로서 소명을 다하기를 바란다.
  • [정연주 해임제청안 의결] 李대통령 해임안 서명만 남아

    8일 KBS이사회가 해임제청안을 가결함에 따라 새 정부 출범 후 논란을 거듭해 온 KBS 정연주 사장의 거취는 이제 이명박 대통령의 해임 절차만을 남겨 놓게 됐다.정 사장이 감사원의 해임 요구에 대한 처분무효 소송 등을 서울행정법원에 냈으나,KBS의 최고의결기구인 이사회가 해임을 의결한 이상 이 대통령의 해임안 서명을 저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KBS이사회의 정 사장 해임제청안은 조만간 행정안전부를 거쳐 청와대에 제출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9일 귀국하는 대로 KBS이사회의 해임안을 보고할 계획”이라며 “내주 초엔 이 대통령이 정 사장 해임안을 재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이와 관련,8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국가 기간방송이 국가권력과 대립하는 상황은 국정운영에 바람직하지 않고, 공영방송이 정권도구로 쓰이는 것도 맞지 않다.”면서 “지금의 KBS사장은 지난 정부에서 코드인사로 선임됐고, 지금은 이를 정상화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박 기획관은 이어 “KBS사장은 다른 공기업처럼 임명권자가 해임권을 갖고 있다는 게 주된 법리적 해석”이라고 말해 해임권 행사의 뜻을 분명히 했다. 후임 KBS사장은 방송법에 따라 KBS이사회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KBS이사회는 과거 형식적으로나마 사장후보 공모절차를 밟았으나 방송법에는 제청과 관련해 명문화된 규정은 없다. 정 사장 퇴진에 앞장섰던 KBS노조가 ‘국민참여형 사장선임제도’를 요구하고 있으나 채택 여부는 미지수다. 청와대는 다만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후임 사장을 임명한다는 방침이어서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후임 임명이 이뤄질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후임인선 기준에 대해 “지난 정권 5년 동안 무너진 공영방송을 제자리로 돌려 놓고, 공영방송의 이념을 철저히 구현할 인물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까지 KBS 내부인사가 사장이 된 적이 없는 점을 감안, 내부인사를 우선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나 절대적 원칙은 아니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정 사장 후임으로 6∼8명 정도가 자천타천으로 거명된다.KBS 출신으로 강동순 전 감사와 대선 때 이명박 후보 방송전략팀장을 지낸 김인규 전 이사, 안국정 SBS 고문, 이병순 보도주간 등이, 외부인사로는 대선 때 이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김원용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오명 건국대 총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이 대통령도 몇가지 원칙만 가지고 있을 뿐 구체적 인선은 KBS이사회의 제청 과정에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국정홍보지원회의 靑·政 매월 열기로

    청와대는 부처간 정책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각 부처 차관급이 참석하는 국정홍보지원회의를 매월 한 차례 열기로 하고 1일 첫 회의를 개최했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 파동 등에서 드러난 국정홍보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부처간에도 소통을 원활히 하자는 차원에서 열리는 이 회의는 정부가 정책 드라이브에 재시동을 걸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박형준 홍보기획관 주재로 매달 한 차례 열리는 이 회의는 전 부처에서 향후 2∼3개월 동안 발표할 주요 정책을 내놓은 뒤 부처간 협력방안과 발표 스케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첫 회의에는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참석해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관철하기 위한 정책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내 정책소통 확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저곳’/박형준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저곳’/박형준

    空中이란 말 참 좋지요 중심이 비어서 새들이 꽉 찬 저곳 그대와 그 안에서 방을 들이고 아이를 낳고 냄새를 피웠으면 空中이라는 말 뼛속이 비어서 하늘 끝까지 날아가는 새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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