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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대 이집트 무기판매 비밀리에 승인/해상충돌 위기의 페르시아만

    ◎「팔」과격단체,미첩보시설물 공격 시사/“후세인은 잔혹한 독재자”… 소지,대 이라크단교 촉구/이라크,소 성인남성 출국대상서 제외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는 대 중동 무기이전 첫케이스가 될 10억달러어치 이상의 최신형 F­16 전투기와 대전차미사일의 대 이집트 이전을 비밀리에 승인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미국은 최소한 F­16전투기 40대와 수십대의 공대지미사일 및 다발폭탄을 포함한 관련 무기들을 이집트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백악관은 또 사우디아라비아,오만,바레인,아랍에미리트연합(UAE),모로코,터키에 대한 무기판매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이같은 조치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로부터 자국군을 철수토록 압력을 넣기 위한 유엔의 대 이라크 및 쿠웨이트 금수조치를 강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트는 또 군간부들의 말을 인용,행정부는 오만과 UAE에 대한 스팅어 미사일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와 공동대처 촉구 ○…소련 관영 이즈베스티야지는 14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을 「잔인한 독재자」라고 지칭하며 소련이 이라크와 맺어오던 우호관계를 단절한 것을 촉구했다. 이즈베스티야지는 이날 논평을 통해 소련이 페르시아만 사태에 미국과 공동으로 대처함으로써 워싱턴으로부터 『사담 후세인과의 단교로 인한 손실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는 전략적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련은 현재 소련인 여성과 어린이들을 이라크로부터 소개시키고 있으나 성인남성들은 출국이 허용되고 있지 않다고 한 외무부대변인이 15일 밝혔다. 유리 그레미츠키흐 외무부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라크정부가 정한 조건 아래에서 단지 여성과 어린이들만 이라크로부터 철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련 성인남성들이 그들의 의사에 반하여 억류되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나는 현시점에서 「인질」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해독제 구입설 ○…이라크는 이달초 쿠웨이트를 침공하기 수일전 신경가스를 구매하려 했으나 영국회사들이 이를 거부했었다고 영국의 권위있는 제인 국방전문 주간지가 15일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이라크가 적어도 1개 이상의 영국회사와 접촉,신경가스 해독제를 구매하려 했으나 거부당하자 서독으로 발길을 옮겼었다고 전하고 그러나 이같은 이라크의 구매시도가 서독에서 성공했는지의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이 주간지는 또 이라크가 구매하려 했던 물품은 화학전에 대비,병사들에게 지급되는 보호장비의 일부로 신경가스에 노출되기전 복용하면 가스의 효과가 중화되는 알약등이 포함돼 있다고 말하고 이라크는 스웨덴에서도 신경가스에 노출후 인체에 주입되는 또 다른 종류의 해독제를 구매하려 했었다고 덧붙였다. ○…라울 망글라푸스 필리핀 외무장관은 15일 필리핀내 미군기지들은 군대의 배치가 아닌 페르시아만으로 향하는 전함들의 연료공급을 위해서는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망글라푸스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조지 부시 미대통령이 필리핀에 중동사태의 미국개입을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는 리처드 루거 미상원의원의 발언이 나온지 하룻만에 나온 것이다. ○소련제 전투기 보유 ○…이라크는 화학 및 재래식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10대의 소련제 장거리 전투폭격기를 갖고 있다고 영국의 국방전문주간지인 제인디펜스지가 15일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미국 군사 소식통을 인용,이라크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수호이24(SU 24)전투기는 육지 및 바다에 있는 목표물을 정확히 공격할 수 있는 고도의 장비가 장착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행 선박 차단 ○…터키는 이라크로 공급될 육류를 실은 선박 2척의 하역을 중지시켰다고 터키 남부 메르신항 항만담당 부책임자인 하산 카라쿠스씨가 15일 밝혔다. 이 관리는 『부두에 정박해 있던 단 3척의 선박중 2척에 이라크로 공급될 3만2천t상당의 냉동고기가 적재돼 있었다』고 말하고 『우리는 하역을 허용치 않았으며 이들 선박들이 곧 항구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라쿠스씨는 이들 선박들이 7천5백63t급 모로코 화물선 이프니호와 1천3백98t급 덴마크 선적 아이스플라워호였다고 말했다. ○“국가인정 철회”추측 ○…이라크관영 신문들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사우디의 주요한 2개주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이라크가 사우디의 국가승인을 철회하려고 계획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낳고 있다. 사우디는 1932년이래 알 사우드가문에 의해 네즈주와 히자즈주를 바탕으로 건국됐으며 나즈란주와 아시르주가 여기에 합쳐져 오늘의 왕국을 구성했다. ○후세인과 연대 촉구 ○…팔레스타인 과격단체 PLF의 지도자 아불 압바스는 그의 전사들에게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대통령과의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미국의 이익」에 타격을 가하라고 촉구. 약 1백50명의 전사를 거느리고 있는 그는 베이루트남쪽 39㎞지점의 시든항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또 미국과 관련된 첩보시설물도 공격하라고 덧붙였다. ○미,원유재고 격감 ○…페만위기가 2주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원유저장량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미석유협회(API)가 14일 밝혔다. API의 주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주말 미국의 원유저장량은 전주의 3억7천9백70만 배럴에서 3백80만 배럴 줄어든 3억7천5백90만 배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예비군동원 고려 ○…리처드 체니 미국방부장관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파병으로 생긴 미국내 각 부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국적으로 예비병 소집을 명하도록 조지 부시 미대통령에게 촉구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국방부 최고대변인이 14일 말했다. 피트 월리엄스대변인은 『체니장관이 아직 결정은 내리지 않았지만 이 문제를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고 전하고 체니장관이 「조만간」 이같은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지 부시대통령은 20만의 예비병력을 90일간 현역으로 소집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의회의 인준을 받지 않고도 이 기간을 90일 더 연장할 수 있다. ○쿠웨이트여성 시위 ○…쿠웨이트 여성들이 이라크점령에 항의하는 용감한 시위를 벌였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쿠웨이트발로 15일 보도. 이 신문은 지난주말 부쳐진 기사에서 쿠웨이트 여성들이 지난 5일부터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으며 6일에는 루마티야구역에서 60여명의 시위대가 목격됐다고 전했다. ○북경대회 차질 예상 ○…최근 페르시아만 위기에 따른 여파가 오는 9월 개최될 북경 아시아게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고 인도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인 라자 발렌드라 싱씨가 14일 말했다. 아시안게임을 감독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명예 위원장이기도 한 싱씨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스포츠에 정치를 끌어들이는데 반대하지만 실상 페만 상황은 북경 아시안게임에 심각한 문제를 조성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즉각적인 문제로는 오는 26일ㆍ27일 열릴 OCA선거에서의 쿠웨이트 대표에 대한 승인 여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강점했기 때문에 이라크가 지명한 쿠웨이트대표들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 OCA회의에서 쿠웨이트 침공사태 당시 피살된 쿠웨이트의 파드 알 사바 OCA위원장을 애도하는 결의안이 제출될 것으로 보여 이라크를 당혹하게 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 야권통합 협상에 “승부수”/김대중 총재 「양보발언」의 안팎

    ◎「대표」와 대권주자 분리 겨냥/“2선 퇴진” 여론 희석시킬 목적도/민주선 진의 저울질… 지분보장 요구 평민당의 김대중총재가 15일 『야권통합을 위해서라면 필요한 경우 통합신당 대표를 이기택 민주당총재에게 양보할 용의가 있다』고 선언한 진의와 배경이 무엇인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곁들여 주목할 점은 김총재가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나의 2선 퇴진 주장은 국민과 당이 아직도 나를 필요로 하고 있는 만큼 결코 받아 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이율배반적이라고 할 수 있는 두가지 발언을 배합시키면 야권통합을 위해서는 당대표를 사양할 수 있지만 민주당 일각에서 제의하는 대로 당고문등으로 물러나 당무에서 손을 뗄 수는 없다는 것으로 김총재의 발언을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평민당 안팎에서는 김총재의 발언을 현시점에서 민주당에 대해 제시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로 인식하고 있다. 그동안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던 야권통합 논의의 실질적 걸림돌이 김총재의 2선 퇴진문제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의야 어떻든 김총재의 발언은 야권통합 논의의 정체국면에 어떠한 형태로든 변화를 촉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총재가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한 한계를 분명히한 만큼 민주당으로서는 더이상 요구의 명분은 사라졌고 오직 선택의 과정만이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민주당의 선택에 따라 야권통합이 성사되는 무산되든 결론도 쉽사리 내려질 것으로 보여진다. 이같은 맥락에서 김총재의 발언은 야권통합의 조기실현에 가장 큰 체중이 실려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설사 통합이 무산되더라도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분명히하겠다는 명분축적의 의미도 담겨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김총재는 『야권통합을 위해선 어떠한 희생도 치를 각오가 돼 있으며 평민당도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평민당으로서는 할 도리를 다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그러나 문제는 김총재가 통합야당의 대표를 양보한다는 것이 과연 어느 정도의 실질적 효과가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당장 『당의 얼굴보다는 내용이 중요한 만큼 당대표를 누가 하더라도 명실공히 통합야당이 되기 위해서는 동등한 지분이 보장돼야 한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총재가 일선에 버티고 있는 한 누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김총재가 전면에 나설 수밖에 없고 결국 김총재의 카리스마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기택총재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현상태대로 통합이 이뤄지면 과거 구신민당 시절의 이민우총재와 같은 역할밖에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이총재로서는 현재 민주당내에서도 마음대로 전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입장을 감안하면 김총재의 막강한 지지기반에 의해 하루아침에 당대표에서 물러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결국 정계은퇴와 다름없는 확실한 2선 퇴진의 보장이 없는 한 김총재의 당대표 양보는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민주당 일각의 이같은 반응을 무시하더라도 김총재가 당대표 양보를 선언하기까지에는 야권의 실질적인 지도자는 자신밖에 없다는 확신이 뒷받침된 것은 틀림없다고 할 수 있다. 김총재는 2선 퇴진및 세대교체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내가 물러나면 과연 누구를 내세우란 말인가』라는 말로 자신감을 보여왔다. 통합야당의 대표가 누가 되더라도 자신이 당무에 간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는 한 언제라도 권좌에 복귀할 수 있다는 생각이 이날 선언에 결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총재가 2선후퇴의 거부의사를 분명히하면서 『일선에서 이총재를 받들 용의가 있다』고 한계를 지은 것도 이같은 계산에서 비롯됐다는 풀이다. 한걸음 더 나가 김총재는 차기대권에 대비,당대표와 대권주자를 분리하겠다는 장기포석에서 먼저 당대표를 양보하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정가일각에서는 대두되고 있다. 이는 김총재와 이기택총재의 지난번 회동이 있은 직후 양총재 밀약설이 거론되면서 제시됐던 「김대중 대통령후보·이기택총재」라는 도식과 맥이 닿고 있다. 김총재는 이날 『야권통합은 통합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명실상부한 수권정당을 만들어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정권교체를 이루는 것』이라는 말로 대권도전에의 의지를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이는 현재의 평민당 구조로는 대권경쟁이 어렵기 때문에 지역성을 탈피한 통합야당의 대권후보로 나서야만 승산이 있다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점에서 김총재의 야권통합구상이 이기택총재를 비롯한 민주당 일부세력들과의 부분통합도 가능하다는 입장에서 반드시 전면 통합이 되어야 한다는 쪽으로 궤도수정된 것으로도 관측되고 있다. 김총재는 『민주당 사람들이 고립됐다거나 흡수 통합됐다고 느끼는 통합이라면 안하느니만 못하다』며 전면통합의 의지를 나타냈다. 김총재의 발언배경을 시기적 측면에서 분석하는 시각도 있다. 즉 9월 정기국회가 임박해오고 있는 시점에서 지지부진한 야권통합 논의에만 매달릴 경우 의원직 사퇴의 효과만 극소화시킨 채 오히려 정치태만이라는 여론의 비난만 받을 수도 있다는 절박감이 통합의 가부결정을 촉진시킬 수 있는 당대표 양보 선언을 하게 만들었다는 해석이다. 이와함께 김총재의 2선퇴진과 세대교체 요구를 희석시키려는 정치선전에 불과하다는 비판적 시각도 적지않다.〈김명서기자〉
  • 북의 거부는 “개방물결 공포증”/평양은 왜 「대교류」 등 돌리나

    ◎대거왕래 따른 체제혼란을 우려/“당국 개입” 트집,특정단체 초청만 북한측이 선별적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힌 전민련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및 서총련등 특정단체의 개별방북에 대해서도 우리측이 이를 허용하는 공식 입장을 천명했음에도 불구,책임있는 당국간 접촉을 꺼리는 북측 고집에 막혀 「민족대교류」가 첫날부터 무산됐다. 북측의 이같은 외곬 주장으로 미루어 볼 때 앞으로 남은 4일간의 교류기간에도 남북간 인적 왕래는 실현되지 못할 것이 확실시 된다. 우리측 정부는 지난주말 3차례에 걸쳐 방북신청자 명단을 전달하려 했으나 북측의 거부로 모두 좌절,민족대교류 성사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지난 12일 홍성철통일원장관의 성명을 통해 북측이 선별 초청하겠다고 밝힌 전민련등 특정단체들의 명단만이라도 13일 북측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측이 이날 명단접수를 거부하면서 내세운 명분은 당국배제 논리이다. 북측은 이날 하오 3시의 연락관 접촉에 앞서 하오 1시30분쯤 방송을 통한 조선학생위 대변인 담화에서 『남한 당국이 민간인 단체를 뒷전에 돌려놓고 전민련등 4개 단체의 명단을 넘겨주겠다며 간섭하고 있다』며 『14일 상오 9시 판문점에서 서총련대표 2명과 만나 신변안전보장과 편의제공문제등을 논의한 뒤 하오 6시 이들 단체에 대한 신변안전보장 각서를 정부당국에 전달하겠다』고 밝혀 정부당국을 완전히 배제시키겠다는 의도를 나타냈다. 우리측 정부는 이에대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정부가 해외여행을 하더라도 여권을 발급하고 상대국 비자를 받아야만 여행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정부로서는 당국간 신변안전보장없이 방북을 허용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짓일 뿐 아니라 이는 무정부 상태하에서나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북한측이 이같이 당국자를 배제시키고 전민련등과의 직접 접촉을 요구하고 나서는 것은 이들이 방북을 못하게 됨으로써 야기될 우리측 정부와 재야단체간의 불화를 조장하고 이를 크게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전민련등이 방북하지 못하게 된 원인이 우리측 정부의 개별접촉 불허방침에 있음을 주장,그 책임을 우리 정부에 전가시키려는 속셈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측은 앞으로 이같은 점을 크게부각,대대적인 선전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북측은 우리의 민족대교류 발표와 그에 따른 후속조치로 명분상 수세에 몰려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는 북측이 7·20이후 보내온 대남 전통문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북측은 지난 10일 민족 대교류의 전제조건으로 국가보안법 철폐,임수경위문단의 재소자 면회 등 3가지를 내세웠다. 재소자 면회는 우리 실정법상으로 가족·변호인단 외에는 허용될 수 없으며 국가보안법철폐 주장은 바로 내정을 간섭하는 것으로서 우리 정부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북측이 이같이 우리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들을 주장한 것은 민족 대교류를 거부할 명분을 찾으려는 의도라는 것이 남북문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은 전민련등의 제한적인 교류도 전혀 원하지 않고 있으며 오로지 판문점 범민족대회 개최에만 관심이 있다고 보인다. 전민련·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민중당(가칭)·서총련 등 관계자 수백명이 평양등을 방문했을 때 개방과 교류의 물결유입으로 체제가 흔들리게 되는 것을 북측은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임양 위문단 파견도 애당초 뜻이 없고 단지 선전전 차원에서 제의한 것이며 정치선전장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는 판문점 범민족대회만 성사시키려는 속셈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북측은 개방과 교류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며 이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족 대교류가 성사되지 못한 점과 범민족대회에 우리측 단체가 참여하지 못함으로써 앞으로 남북 대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북측은 내외부적인 개방압력으로 인해 시간이 지나면 남북대화와 회담에 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박정현기자〉
  • 후세인,이라크여성에 「성전」동참촉구/짙어가는 전운…위기의 중동현장

    ◎이라크,식료품 암거래자에 “처형” 경고/회교과격파,대미 자살공격 감행 선언 ○…이스라엘 점령지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들은 이라크대통령의 이름을 따 새로 태어난 사내 애들의 이름을 사담 후세인으로 짓고 있다고 예루살렘 동부에서 발간되는 아랍어 신문 알 사부지가 12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점령지내 팔인들은 사담 후세인대통령만이 그들을 이스라엘의 박해로부터 구할 수 있는 강력한 지도자라며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을 지지하고 있다. ○후세인 전복에 찬성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11일 자신으로서는 이라크 국민들이 국민봉기를 통해 사담 후세인정권을 전복시키길 바라고 있다고 시사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케네벙크포트의 휴양지에서 제임스 베이커국무장관등 주요 보좌관들과의 회의에 참석한 뒤 가진 즉석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에 의한 국가전복은 종종 발생하는 것이며 지구촌의 일부 국가에서는 이라크에서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정부는 12일 내각의 외무·국방위원회를 소집,이라크의쿠웨이트침공으로 야기된 최근의 페만사태를 비공개리에 긴급 논의했다. 이날 비상회의에는 군참모총장과 고위장성들이 참석했는데 한 소식통은 외유중인 이스라엘 각료들이 최근 샤미르총리로부터 즉각 귀국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앞서 모셰 아렌스국방장관의 공보대변인 대니 나베치는 11일 이라크가 화학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하고 다만 이라크가 공군기를 이용할 경우 이라크에서 6백㎞ 떨어진 이스라엘이 화학무기 공격범위안에 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 관영 INA통신은 12일 일단의 아랍 비행조종사들이 페만에 파견된 미 함대에 대한 자살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니코시아에서 수신된 이 통신은 줄레스 자말그룹이라는 이 비행조종사들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에게 전문을 보내 『아랍및 회교국가들의 성스런 가치 그리고 이라크를 수호하기 위해 순교자로서 죽겠다는 결심』을 맹세하겠다고 밝혔다. 이 통신은 그러나 이들 비행조종사들의 국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보도하지 않은 채 줄레스 자말그룹은 지난 56년 이집트가 수에즈운하를 국유화한 후 영·불·이스라엘 등 3국의 공격을 받았을 때도 자살공격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15만t급의 이라크 유조선 알카디시야호가 12일 밤 12시(한국시간 13일 상오 6시) 홍해에 인접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무아지즈항에 도착,이라크 송유관터미널로부터 원유를 선적할 예정이어서 사우디의 원유선적 허용여부에 관심이 집중.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12일 이라크 여성들에게 서방의 경제제재와 전쟁위협에 맞서 근검절약하는 생활을 통해 희생을 감수함으로써 서방 제국주의자들에 대한 지하드(성전)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후세인대통령은 이날 국영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을 통해 이라크 전국에 중계된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라크 여성들은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가정에서 가족들을 단결시키고 검약한 생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의 모든 가정은 최소한 1년동안 새옷을 사 입지 않고 산다는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국민들은식품소비를 절반으로 줄이고 음식 조절방법도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식량부족 심각한 듯 ○…이라크는 11일 쿠웨이트침공으로 인한 외국의 경제제재를 버텨내기 위한 조치로 암시장에서 식료품을 매매하다 적발되는 사람들은 처형당할 것이라고 국민들에게 경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집권 혁명평의회 회의를 끝낸 후 이같이 밝히고 『거래를 목적으로 식료품 공급을 조작하는 어떠한 행위도 국가안보를 침해하는 범죄나 파괴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강조. ○자살공격 불사 선언 ○…바그다드에 본부를 둔 아부 아바스 주도하의 팔레스타인해방전선(PLF)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그룹등 급진적인 팔레스타인인들과 시아파 회교게릴라들은 11일 미군의 페르시아만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아랍인들에게 자살공격등의 방법을 동원,미국의 목표물을 공격할 것을 촉구. ○…사우디아라비아군이 11일 다란공군기지 근처의 사우디 영공을 침범한 이라크 정찰기 2대에 지대공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니코시아의 한 외교소식통이 밝혔다. 이 소식통은이라크 제트기 2대가 쿠웨이트 국경에서 3백20㎞ 떨어진 지점까지 사우디 영공을 침범했으며 사우디군으로부터 십수발의 미사일공격을 받고 즉각 철수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사우디·이라크 및 미국은 부인하거나 확인되지 않는다고 주장. ○이라크조종사 탈영 ○…이라크 비행조종사 2명이 9일 탈영,사우디아라비아 영내에 착륙했다고 페르시아만에 관한 미국의 한 정통한 소식통이 11일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말로 예정된 독일통일이후 서독군대에서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동독 군인들을 채용하는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서독의 빌트 암 존타크지가 11일 보도. ○EC,요르단에 경원 ○…EC(유럽공동체)는 요르단이 이라크의 압력에 버티는 것을 돕기 위해 다음주 요르단에 경제원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이탈리아 당국이 11일 발표. 현 EC각료회의 의장인 지아니 데 미셸리스 이탈리아외무장관은 이날 『페르시아만 위기에 대한 요르단의 입장은 다행히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우리는 경제협력을 제공하고 강한 연대감을보여줌으로써 요르단을 정치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 그는 또 『내가 지금 요르단정부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것은 EC가 요르단과의 경제협정을 예정보다 1년반 앞당겨 재협상하고 필요한 자금을 대줄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베날리 튀니지대통령은 11일 방송연설을 통해 『튀니지는 아랍국이나 세계평화및 안보 어느 쪽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 외국의 개입에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기 위해 이번 카이로 아랍정상회담에 불참했다』고 외국의 군사개입을 비난하고 자신은 바그다드로 날아가 사태해결 필요성을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에게 설득시키기 위해 정상회담을 2∼3일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고 공개. 아랍연맹회원국 정상가운데 유일하게 회담에 불참한 베날리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은 내가 우려하고 원치 않았던 결과로 치달았다』고 주장.〈외신 종합〉
  • 정통한 유부녀 협박 5천만원 갈취/댄스교습소 강사 영장

    서울 종암경찰서는 7일 부동산업자 최상규씨(33ㆍ구로구 독산동 162의9)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씨는 지난88년 3월 구로구 독산동 「한국표준댄스교습소」의 강사로 일하면서 연상의 염모씨(39ㆍ여ㆍ송파구 문정동)와 10여차례 정을 통한뒤 『이 사실을 남편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해 자동차구입비 등의 명목으로 1백80만원을 받아낸 것을 비롯,지금까지 12차례에 걸쳐 5천3백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있다.
  • 이라크군,미 유조선원 20명 체포/쿠웨이트 슈와이크항서

    ◎이란선박 2척도 나포/EC,이라크 원유수입 전면 중단/미 선 중동주변 해역 해군력 증강 【마나마(바레인) AP 연합】 걸프의 해운 소식통들은 4일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시의 주요항구인 슈와이크항에 정박해 있던 한 유조선에서 미국인 승무원 20명을 배에서 끌어내어 억류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들은 시울프(Seawolf) 유조선에서 체포된 20명의 미국인들의 운명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하고 이밖에 호르무즈호와 사피르호등 2척의 이란 선박도 이라크군에 의해 나포됐다고 덧붙였다. 【로마 로이터 연합】 EC(유럽공동체) 12개 회원국들은 4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응징하기 위해 이라크산 원유의 수입을 전면 중단하고 이라크에 대한 무기판매도 금지했다고 EC 외교소식통들이 말했다. 이 소식통들은 EC 회원국 고위 외무관리들은 이날 로마에서 5시간반 동안에 걸친 회담에서 이같은 대이라크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제재조치는 즉각 효력을 발생할 것이라고 말하고 EC 각료회의 의장국인 이탈리아는 이같은 결정을 곧 공식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AP 연합】 미국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으로 전운이 확산되고 있는 페르시아만지역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다음주에 항공모함 1척과 1만5천명의 해군력을 증파,중동주변 해역에 3척의 항모를 배치시키기로 하는등 중동에서 본격적인 군사력 시위에 들어갔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항모 사라토가호가 15척의 함선대및 1개 해병부대를 이끌고 6일과 7일 미 동부해안 기지를 떠나 지중해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상반기 교통법규위반 크게 증가/전년비 차량23%,보행은 8배

    ◎승용차가 「위법차량」의 절반 「무질서주범」으로 교통질서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2일 치안본부가 집계한 「올 상반기 교통법규 위반자동차 단속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각종교통법규 위반단속건수는 모두 2백80만1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백27만7천2백68건보다 23%인 52만2천7백50건이 늘어났다. 이는 하루평균 1만5천여대의 자동차가 교통법규위반으로 단속된 꼴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자동차가 모두 3백여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에 거의 모든 자동차가 한번씩 단소된 셈이 된다. 이에 대해 경찰은 『최근 운전자들의 질서의식이 희박해졌거나 교통법규를 제대로 알고있지 못해서 빚어진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1백42만6천9백45건으로 전체의 51%에 이르러 무질서의 주범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은 화물차로 81만1천29건 29%,버스 35만4천42건 12.6%였다. 승용차의 경우 지난해 같은기간의 1백16만7천2백58건 보다 22.2%가 늘어나 화물차의 18%나 버스의 12% 등 단속건수증가율을 앞지르고 있다. 이밖에법규위반보행자 또한 지난해 같은기간의 6백14건보다 무려 8배가 높은 5천8백54건을 기록했다.
  • “내부자거래” 폭로위협 거액 갈취/“소명자료부족”영장 기각

    서울지법 북부지원 이광만판사는 2일 주가폭락으로 큰 손해를 입게되자 거래하던 증권회사직원을 협박해 2천여만원어치의 금품을 가로챈 혐의로 서울 청량리경찰서가 신청한 한국개발연구원(KDI)주임연구원 문광수씨(41)에 대한 구속영장을 『소명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이판사는 『피의자 문씨가 주가 폭락으로 손해를 보게되자 평소 알고지내던 증권회사직원을 협박했다고는 보기 어렵다』면서 『피해자의 고소장 내용이외에는 달리 혐의를 입증할 만한 근거가 없다』고 기각이유를 밝혔다. 문씨는 지난해 3월 KDI에서 함께 근무했던 신한증권 명동지점직원 주호림씨(30)를 통해 2천2백만원을 주식에 투자했으나 주가폭락으로 1년여만에 1천5백만원을 손해보게되자 지난4월 주씨에게 『손해본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증권감독원에 내부자거래 사실을 고발하겠다』고 협박해 주씨소유의 신한증권 우리사주 5백40주(시가 1천여만원)를 빼앗는 등 2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었다.
  • 노조원 강제해직/호텔대표를 구속

    서울지검 동부지청 특수부(조용국부장검사ㆍ박상옥검사)는 30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 목산호텔(구 유니버스호텔)대표인 재일교포 최성원씨(47ㆍ일본 도쿄거주)를 근로기준법 및 노동조합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이 호텔 전무 정갑영씨(63)를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최씨 등은 지난해 6월 호텔종업원 1백20명이 노조를 결성,상여금인상 등 근로조건개선을 요구하자 노조 부조합장 임찬삼씨(32) 등을 사무실로 불러 『사표를 쓰지 않으면 가족들을 몰살시키겠다』고 협박해 조합원 12명으로부터 강제로 사표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사표제출을 거부한 판촉사원 김이란양(25)을 승강기 안내원으로 전보하는 등 노조원 8명을 본래업무와 동떨어진 자리로 전환 배치시킨뒤 이들이 사표를 내지 않고 계속 본래의 업무를 계속하자 무단결근으로 처리,해고시켰다는 것이다. 최씨 등은 이같은 부당노동행위로 지난해 8월과 12월 2차례에 걸쳐 서울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해고조치는 노조와해를 목적으로한 부당노동행위이므로 원직에 복직시키라』는 시정명령을 받고도 이를 이행치 않았으며 시정명령에 불복,국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내 재판에 계류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 평민·민주 양당의 이런저런 사정

    ◎「민주」 불협화에 야권통합 “아리송”/통추위 가동 「선 통합」 밀어붙이기 평민/「밀약」 의혹… 원외 반발로 당론 갈려 민주/극적 돌파구 없으면 무산 가능성 8월중 통합 전망까지 불러일으키며 가속화됐던 평민 민주당과 재야의 통추회의등 야권 3자의 통합행보가 민주당내부의 강력한 반발로 제동이 걸리고 있다. 민주당은 30일의 총재단회의에서 야권 3자가 8월중 공동개최키로 했던 부산·대전 등지에서의 장외집회마저 9월 정기국회이후로 미루기로 잠정합의하는등 조기통합 반대론자들이 점차 당내분위기를 장악해 가고 있으며 통합에 적극성을 보이던 이기택총재마저 신중론쪽으로 기우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이에따라 김대중 평민당총재와 이 민주총재,김관석 통추회의상임대표 등 3자간에 「최단시일내에 통합」키로 합의했던 통합일정도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해졌으며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통합자체가 아예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김 평민총재가 오는 8월1일 이 민주총재와 김 통추회의상임대표와 두번째 3자회담을 갖겠다고 서둘러 밝힌 것도 통합논의가 커다란 난관에 봉착했다는 판단에 따라 각 정파 대표차원의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통합과 관련한 민주당의 내부진통은 김대중총재의 2선퇴진문제를 둘러싼 공방에다 지난 27일 김총재가 평민당전당대회에서 밝힌 정·부통령제 개헌발언에 대한 당내 비난까지 겹쳐 더욱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평민당은 그러나 통합문제가 더이상 거역할 수 없는 대세임을 강조하며 민주당의 내부진통에 상관없이 통합일정을 예정대로 밟아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통합 행보는 지난 26일의 70개 지구당 위원장회의와 27일의 평민당전당대회를 계기로 일단 주춤한 상태. 민주당원외위원장들이 재부각시킨 김대중총재 2선후퇴론이 김총재가 평민당 전당대회에서 제기한 「부통령제」와 출처불명의 「김대중­이기택밀약설」등과 맞물려 부정적인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통합논의 자체를 냉각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다시말해 양당 총재회담이후 김관석 통추회의대표와의 3자회담,보라매공원 집회로 이어지면서 『정계를 은퇴할 각오로 추진하겠다』라고 말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던 이총재의 「통합의지」도 원외위원장들의 반발 수위가 예상을 웃돌자 신중론으로 급선회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양당에서 현재 모두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설령 양당총재간의모종의 「묵계」가 있어 통합이후 어떤 정치적 입지를 보장받는다 하더라도 이총재로서는 최악의 경우 자신의 표현대로 『기관차는 떠났는데 객차가 따라오지 않는 상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통합에 관해 대략 3갈래 기류를 보이고 있다.이총재의 「3단계 통합론」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그룹은 현역의원가운데 장석화대변인과 김정길·이철·노무현의원을 꼽을 수 있고 원외의 조순형부총재,장기욱 전의원이 이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세대교체론」이라는 당론에 보다 집착하고 있는 그룹은 박찬종부총재와 김광일·허탁의원과 다수의 원외 중진들로 이른바 「신중론」의 입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대체로 명시적인 김총재 2선후퇴론을 펴고 있지는 않지만 「동등지분에 의한 실질적 경선」을 주장해 세대교체를 우회적으로 관철시켜 나가자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김총재의 2선후퇴없는 통합은 불가하다면서 서명운동등으로 이총재의 통합행보에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는 상당수의 원외그룹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세대교체와 체질개선 ▲김총재의 87년 대선 당시 분당 출마책임 등을 명분으로 김총재의 2선퇴진론을 펴고 있지만 내심 김총재중심의 통합신당으로 결론이 날 경우 지역구 당선가능성이 희박해진다고 보고 있는 인사들이다. 이같은 복잡다기한 당내 기류를 한 방향으로 몰고 갈 정도로 이총재의 당내 구심력이 확고하지 않기 때문에 빠르면 8월초부터 본격화되는 통합협상도 지분,통합신당의 대표 경선,지도체제 등 본질적인 문제에 들어가면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당초 통합의 분위기조성을 위해 8월중 갖기로 했던 부산·광주 등지에서의 장외집회를 9월 정기국회 개원이후로 연기키로 잠정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는 평민당이 여권과의 막후협상을 통한 정기국회 조기등원 가능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한편 실질적 야권통합 논의를 1개월이상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평민당은 이날 야권 3자의 15인 협상대표회의의 평민당측 대표 5명을 선발,통합을 위한 내부전열 정비는 완전히 마무리한 만큼 이번주 중으로 협상대표회의를 본격 가동해 서둘러 통합선언을 유도해 내겠다는 전략. 평민당은 민주당의 갈등이 김총재의 2선퇴진문제로 귀결되고 있는 점에 대해선 『김총재가 걸림돌이라는 주장은 결국 통합을 안하겠다는 것과 같다』고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국민여망이 지대하고 이기택총재의 통합의지가 확고한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정공법으로 일관. 평민당은 설사 민주당 전체와의 통합은 성사되지 않더라도 이총재와 그 지지자들은 통합대열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붙잡아 둬 최소한 통합의 구색은 갖추겠다는 듯한 인상. 또 이총재마저 떨어져 나간다 할지라도 적어도 통합논의 과정에서의 주도권은 확실히 잡아둠으로써 야권내 입지를 분명히하고 통합실패에 따른 책임문제가 거론될 경우에 대비한 명분을 축적해 두겠다는 속셈도 없지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 김태식대변인은 이날 당의 임시상임고문회의를 마치고 민주당의 내부진통에 대해 『내부적으로 어떤 말이 거론되는 최종 결정은 이기택총재가 하는 것이고 우리로서야 15인 실무협상대표회의에서 이견조정을 꾀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이총재의 통합의지에 대한 평민당의 신뢰를 다시한번 강조. 이같은 맥락에서 김총재가 8월1일 갖겠다고 밝힌 야권 3자 대표회담도 김총재가 김 통추회의대표와 함께 이 민주총재에게 지난 1차회담에서의 통합결의를 거론하며 통합을 위한 강력한 족쇄를 채우려는 의도에서 마련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김총재의 정·부통령제 개헌발언으로 또다시 회자되고 있는 이 민주총재와의 「모종의 밀약설」과 연관시켜,양자간에 종전 약속에 대한 다짐이 있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대두되고 있다.〈김명서·구본영기자〉
  • 외언내언

    장마가 끝났다. 참으로 장마가 끝났다는 말조차 신기하다. 연초 대설부터 시작해 6개월간을 계속해서 빗속에 살았다. 강수량에 비한다면 피해는 적었다. 이나마 다행일까. 실은 그렇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아직 아무도 이 턱없이 내린 비가 산성비임에도 그 영향은 어떤 것인지 알지를 못한다. ◆지난주 「식물과 환경오염」이란 심포지엄이 있었다. 중국에서 생성된 산성비가 편서풍 영향으로 한국으로 이동,강산성비를 내리게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성·알칼리성을 가름하는 기준 PH(수소이온농도)가 7일때 중성인데 근자의 비는 4.2이다. PH에서 1이 낮아지는 것은 10배를 뜻하고 5.6부터는 문제를 일으키는 산성이다. 그래서 「PH 등치선지도」와 「산성비 민감도 조사지도」를 우리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됐다. 물론 다른 나라들은 갖고 있다. ◆산성비 피해는 이미 우리에게도 드러나고 있다. 서울지역 소나무조림지 잎의 황화현상은 누구나 볼 수 있다. 그러나 토양도 척박해진다는 것에는 아직 관심도 제기돼 있지 않다. 뿐만 아니다. 우리는 산성비에 가장 약한 화강암과 화강편마암 지역을 53%나 갖고 있다. 나무들도 산에 제일 취약한 침엽수림이 45%나 된다. ◆산성비에 삼림이 얼마나 피해를 받고 있느냐의 국제통계가 나와 있다. 88년 기준으로 수위는 체코 71%. 그리스·영국이 64%,서독이 52%다. 소련의 에스토니아·이탈리아의 투스카니,그리고 노르웨이도 50%가 넘는 곳이다. 이 단계가 지나면 호소 차례이다. 호소에서는 캐나다가 수위이다. 1만4천개의 호소가 이미 산성화되었다. 모든 물고기가 죽었다는 뜻이다. 핀란드에서는 1천개 호소에서 전혀 중화시킬 수 없는 곳이 8%라고 확인됐다. 우리의 팔당호에서도 지금 PH 7선은 무너지고 있다. ◆비가 끝났으니 더위가 문제이다가 아니다. 더위속에서 「죽음의 빗물」은 더 가속적으로 산성화된다. 치밀히 들여다 보고 바르게 파악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 “신데탕트시대”… 일본의 안보전략(해외논단)

    ◎이클레 전 미 고위관리ㆍ일 나카니시교수 공동진단/“「자체방위」보다 「범세계안보동맹」 모색할 때”/크렘린변화 따라 「지역방어」 수정 불가피/90년대말 「미ㆍ일ㆍ구 3각체제」 등장 가능성 최근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세계 곳곳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동안 방위력 증강문제로 국내외에 논란을 일으켜 온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일본은 내년 3월이면 중기 방위력증강계획이 일단락될 예정이어서 일본의 새 방위전략은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의 향후 방위전략과 관련,미국의 포린어페어즈지 (90년 여름호)는 「일본의 대전략」이란 제목으로 FㆍCㆍ이클레씨와 나카니시 데루마사씨가 공동집필한 논문을 싣고 있다. 이클레씨는 레이건행정부 시절 미 국방부 정책담당 부장관을 지냈으며 나카니시씨는 일본 시즈오카대 국제관계 교수로 재직중이다. 다음은 「일본의 대전략」 요지이다. 유럽의 변화와 소련의 중첩된 위기가 일본의 안보환경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동구에서의 공산주의 붕괴와 소연방의 해체움직임은평양 하노이 그리고 북경의 지도체제를 흔들리게 할 것이다. 일본의 안보전략은 미국과의 동맹을 골간으로 형성됐고 아직도 그속에 한정돼 있다. 그러나 곧 이 동맹의 목적과 성격은 유럽의 변화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이다. 과거 일본에는 미국의 대소봉쇄전략에 대한 광범위한 동의가 형성돼 있었고 미일동맹을 소련의 침입에 대항하는 방패로 평가해 왔다. 이 단순한 전략 개념은 아직도 유효하기는 하지만 곧 충분치 못하게 될 것이다. ○대소봉쇄 점차 탈피 일본으로서는 거대한 경제력ㆍ기술력에 걸맞게 세계평화에 이바지 한다는 목적의식을 고양시켜야 할 때가 됐다. 일본은 인본주의적이고 민주주의적이며 평화적인 국가라는 이미지에 상응하는 그리고 일본국민들로부터 널리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대전략」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방위정책의 대상영역은 일본열도를 넘어 확장돼야 한다.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일본의 경제와 지역적으로 한정돼 있는 방위정책 사이의 불균형은 더 이상 유지될 수는 없는 것이다. 일본의 「대전략」은세차원에서 개발될 필요가 있다. 첫째 일본의 주변지역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안보전략은 소련의 변화에 맞춰 조절돼야 한다. 둘째 원거리 국가와의 경제관계뿐만 아니라 원거리 지역의 적대세력간 마찰과 전쟁확산도 고려한 범세계적 안보전략도 개발돼야 한다. 셋째 핵개발이 아닌 핵공격을 막기 위한 측면에서 핵전략문제가 검토돼야 한다. ○세계평화 지향해야 오늘날 일본의 방위정책은 아직도 소련 군사력의 위협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북한 남침에 대한 소련의 지원,소련의 위협적인 군사력 시위,북방 4개도서의 점령이 일본으로 하여금 소련과 적대적 관계를 갖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소련 국내외정책이 요즘처럼 계속된다면 이러한 역사적 이유들은 그 의미가 점차 희박해질 것이다. 또 일본이 장차 안보와 관련해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국가는 소련만이 아니다. 일본의 「대전략」속에서 중국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중국의 군사적 위협은 아직 크지 않지만 중일관계는 일소관계에 비해 훨씬 가깝고 복잡하다. 따라서 훨씬 어려운 전략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일본의 「대전략」속에서 중국이 수행할 역할은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50년대와 70년대를 거치면서 중일관계는 위협적인 관계에서 화해의 관계로 바뀌었다. 이후 중일관계는 상당한 안정을 누려 왔다. 이는 주로 미일 동맹관계에 힘입은 것이다. 다른 국가들의 변화도 안보전략에 문제를 던지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평양의 공산독재정권이 마침내 무너져 한반도가 통일이 된다면 통일 한국은 핵무기 개발을 완만하게나마 추진할지도 모른다. 일본의 「대전략」은 전세계를 고려하는 범세계적 차원에서 수립돼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다고 여겨지는 나라는 시기와 분노의 대상이 되기 쉽다. 70년대 미국은 적대국 소련과는 무관하게 이란 리비아 등으로부터 피해를 입었다. 국가의 안보전략은 목전의 관심사항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우발적 사건에도 대처해야 하는 것이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는 전쟁도 재난을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면 중동전은 페르시아만을 통한 원유공급을 고갈시켜 일본경제에 타격을 가할 것이다. 일본경제가 먼 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의해서도 크게 영향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은 군사 안보에 관한 한 지역적인 차원에서만 보는 경향이 있다. 지금처럼 무기가 발달되고 상호연관성이 긴밀한 시대에 독자방위전략은 동맹체제보다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미국과 유럽의 동맹이 필요하다면 땅이 좁고 외부충격에 취약한 경제를 가진 일본으로서는 미일동맹이 더욱 필요하다. 90년대 말에는 미국 유럽 일본의 3각 동맹체제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의 최근 변화가 아시아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든 또 군축이 어떻게 결말이 나든 핵무기의 위협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일본의 장기 전략도 핵무기의 존재를 피할 수는 없다. 미국의 핵전략은 NATO구조하에서 유럽의 상황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은 반면 일본에 의해서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일본인들의 핵에 대한 거부감은 일본정부로 하여금 핵에 관해 가급적 언급을 하지 않도록 만들었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미일동맹 덕분에 핵위협으로부터 보호됐을 뿐만 아니라 시끄러운 핵논란으로부터도 면제됐다. 앞으로도 당분간 군축으로 인해 핵문제에 관한 날카로운 논쟁은 없을 듯하다. 그러나 일본은 핵무장국가들과 공존해야만 한다. 일본의 경제력과 잠재적 군사력은 다른 나라의 핵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일본은 핵과 관련,중요한 역할을 피할 수 없으며 문제는 역할을 할 것인가 말까가 아니라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이다. ○핵방어대책 수립을 혹자는 일본의 비핵화와 함께 미국과의 안보관계를 최소화하거나 비동맹국이 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비동맹주장자들은 일본의 산업과 재래식 무기로 무장한 자위대만으로 방위에 충분하다고 믿고 있다. 독자방위정책은 이웃나라와의 군사적 긴장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으며,소련 중국 그리고 아마도 통일한국의 핵위협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일본이 비동맹 핵무장국가가 돼야 한다는 주장은 국내외로부터의 거센 반발을 고려할 때 더욱 설득력이 없다. 미국과의 동맹은 일본에 핵위기시 안보우산을 제공할뿐만 아니라 SDI의 경우에서 보듯이 강대국의 전략 및 핵전력 감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핵부문에서의 미일동맹은 양국간의 신뢰유지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핵확산 및 핵위협에 억지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일본은 자체 방위에 주력해 왔지만 앞으로 일본은 다른 민주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전세계의 평화적 질서를 유지하는 데 공동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일본정부는 핵시대에 2번이나 미래지향적 안보전략을 수립ㆍ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 줬다. 57년에는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공고히 했으며 76년에는 중기방위계획을 세워 해상수송로 방위선을 확장하는 등 방위력을 증강해 왔다. 그러나 이 중기계획은 91년 3월에는 완료되므로 90년대와 21세기를 이끌어 갈 「대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바다를 항해하면서 목적지도 없고 나침반과 지도도 없다면 배는 바람 부는 대로 갈 것이다.
  • 하한정국에 「개헌론」 꿈틀/야의 부통령제 제의로 새 국면

    ◎“내각제도 함께 공론화” 여서 주장/“통합 혼선 초래” 민주의원 반발 태세 평민당의 김대중총재가 부통령제 도입등 개헌문제를 적극 거론하기 시작한 것과 관련,정치권에서 개헌논의가 본격화될 것인지,또 개헌논의가 평민당의 원내 복귀명분이 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자당내에서도 김대중총재의 주장에 내각제 개헌문제까지를 포함해 개헌논의를 시작함으로써 내각제논의의 공론화를 자연스레 이룩하는 동시 평민당이 의원직 사퇴서를 철회,원내로 복귀할 명분을 만들어주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민자당의 핵심당직자들은 아직 내각제개헌을 거론할 시점이 아니며 부통령제나 대통령결선투표제등 여권으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제도를 놓고 논의를 한다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 회의적 반응이어서 개헌논의가 본격화될 것인지의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자당은 김대중총재가 조기총선을 위한 헌법부칙 개정용의를 밝힌 데 이어 부통령제 신설,대통령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제의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 뒤 대응하겠다는 신중한 태도. 민자당측이 이같은 신중함을 보이고 있는 것은 김대중총재가 단순히 원내복귀를 위한 명분을 찾기 위해 개헌논의를 시작하려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기 때문. 민자당내에서는 박철언·박희태·오유방의원 등 민정계뿐만 아니라 황병태의원등 내각제에 소극적인 민주계의원들도 김대중총재의 개헌용의표명을 이용,내각제 개헌문제를 공론화시키고 개헌논의를 위해 평민당측이 원내로 복귀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기해왔던 것이 사실. 이들은 민자당측이 마련중인 지자제·국가보안법 등의 절충안만 가지고는 의원직 사퇴서제출이란 극한 상황에까지 간 평민당등 야권을 다시 장내로 끌어들이기에는 힘들 것이라는 전제아래 개헌논의야말로 야권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들일 수 있는 카드라는 논리를 전개. 박철언 전정무1장관은 이와관련,『내각제로 못갈바에는 미국과 같은 순수대통령제 도입을 검토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고 박희태대변인은 과거의 개헌특위와 같이 헌법개정문제를 논의하는 여야간 기구를 설치하자는 안까지 제시. 반면 박준병총장등 민자당 핵심당직자들은 평민당측이 제시하는 개헌내용이 야당의 일방적 필요에 의한 것으로 과연 여권이 수용할 수 있을 지에 의문을 가지는 눈치. 즉 결선투표제는 야권후보 난립에 따른 야당후보의 불리함을 극복해보려는 것이며 권한을 가진 부통령제 도입은 「호남지도자」란 한계를 인식한 김대중총재가 타지역의 러닝메이트를 내세워 지역성을 극복하는 한편 이기택 민주당총재를 자신의 휘하에 넣는 방안으로 삼으려는 발상이 아니냐는 것. 게다가 내각제에 대해 아직 민자당내 계파간 입장조정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내각제논의에 들어갈 경우 생길 당내 불협화음을 김대중총재가 노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 최근 내각제에 대한 국민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는 것도 민자당 핵심부가 내각제의 공론화에 신중을 기하는 이유중의 하나. 이 시점에서 내각제논의를 본격화할 경우 야권의 반대명분만 부각시켜 야당측에 끌려가는 형국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 이에따라 여권은 일단 김대중총재의 다음 수순을 지켜본 뒤 개헌논의문제에 대한 최종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전망. ○…평민당측은 김대중총재가 부통령제 도입등을 제의한 것은 이미 지난해부터이므로 새로운 얘기는 아니랄 수 있으나 이번에는 그 제안시점때문에 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 야당의 의원직사퇴,야권통합문제 등으로 정국이 난기류에 휩싸여 있는 현시점에서 이같은 맞불을 지핀 김총재의 속셈이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대목. 특히 정가주변에서는 부통령제 신설이 지난 13일의 이기택 민주당총재와의 야당 총재회담이후 양당 총재들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떠돌고 있는 「밀약설」과 어떤 연관이 있다는 관측이 무성. 민주당측은 노무현·이철의원 등이 이같은 제의에 대해 『김총재 자신이 「공작정치」가 우려되는 시기라 해놓고 밀약의혹을 자초하는 부통령제 운운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야권통합에 혼선만 초래했다』라는 등 불쾌감을 표시하는 것에서 나타나듯이 김총재 중심의 통합을 이루기 위한 「바람몰이」로 간주하는 인상. 과거 4당체제하에서는 내각제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히면서도 항상 여운을 남기는 듯한 태도를 취하던 김총재는 3당통합이후에는 「장기집권 음모」 「이원집정제 기도」 등 더욱 경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의원직 사퇴서 제출정국에 접어들어서는 아예 『차기 총선에서 부통령제와 대통령결선투표제를 공약으로 내세워 3분의2 개헌선을 확보하겠다』며 짐짓 불퇴전의 내각제 반대의사를 천명. 이같은 강경한 자세의 이면에는 민자당내에서 내심 대통령직선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민주계와 내각제개헌에 적극적인 민정·공화계의 틈새를 더욱 벌려놓아 차기 대권레이스에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관측. 그러나 민자당이 대통령선거의 주자로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을 별다른 잡음없이 내세울 경우 3당통합후 더욱 지역당화된 평민당의 대표주자인 김총재로서는 승산이 희박해진다는 점에서 김총재의 내각제에 대한 최종태도는 「연역적으로」 결정된다기 보다는 여권의 혼선,야권통합의 진전에 따라 「귀납적으로」 정리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목희·구본영기자〉
  • 폭력조직 두목등 넷 구속/김태촌등 거느려/건축업자 납치 3억 갈취

    서울지검 강력부(심재륜부장검사ㆍ남기춘검사)는 28일 「서방파」 등 국내 3대 폭력조직의 전신인 「동아파」두목 박영장씨(46ㆍ대영실업대표)와 독서신문사장겸 실업육상경기연맹 회장 조석형씨(39) 및 「동아파」행동대원 박경원(29ㆍA호텔 빠찡꼬관리실장)ㆍ김지식씨(21) 등 모두 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공갈)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박씨는 지난해 3월 함께 구속된 조씨로부터 경기도 송탄시에 신축중이던 H관광호텔 오락실 임대차보증금 2억원을 돌려받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호텔건축업자 우모씨 부부를 서울 중구 묵정동의 자기 사무실로 납치,『호텔건축이 어렵게 됐으니 이자까지 함께 돌려주지 않으면 다리를 잘라버리겠다』고 협박해 3억2천만원짜리 약속어음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있다. 박씨는 「서방파」 「오비파」 「양은파」 등 3대 폭력조직의 전신인 「동아파」의 두목으로 지난76년 6월 신민당 전당대회때 「서방파」두목 김태촌씨 등 부하폭력배들과 함께 각목을 들고 난입한 사건으로 수배되기도 했으며지난 86년에는 한강고수부지에서 새마을축구대회 명목으로 호남출신 폭력배들의 단합대회를 여는 등 폭력세계의 일인자로 행세해왔다.
  • 실무추진위 결성

    한국자유총연맹(의장 정일권) 민족통일협의회(의장 손재식) 1천만 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위원장 조영식) 등 58개 사회단체 대표들은 25일 상오 서울 중구 타워호텔에 모여 「범민족대회 참가단체협의회」를 결성하고 한양수민족통일협회 사무총장등 6명을 실무추진위원으로 선임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가 범민족대회를 허용하기로 한 것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이번 대회가 남북화해와 개방의 계기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 민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가 개방돼야 하며 정치적으로 이용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성식을 마친 뒤 실무추진위원 6명은 「범민족대회」를 추진하고 있는 전민련 사무실을 방문,대회참가및 26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예비실무회담에 참여하는 문제를 협의했다. 전민련측은 이 자리에서 26일의 예비회담에 참여하는 것은 시일이 촉박해 불가능하지만 본대회에는 여러 사회단체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북한측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 양측은 이념과 사상을 초월해 범민족행사에 동참,대회성공을 위해 노력키로 합의하는 한편 오는 30일 다시 만나 대회참가 문제를 논의키로 했다.
  • 범민족대회 예비회담 앞둔 당국·각 단체

    ◎새 지침 따른 남한 방문증명 첫 발급/임진각서 북대표 환영행사/세관원·출입국 공무원 파견/전민련,“58단체 예비회담 참석은 시간 촉박” ○…「전민련」은 정부의 7·20조치가 발표된 이후 25일까지 연일 철야회의를 열어 예비회담에서 논의를 본대회의 일정등 대응전략을 짜는 데 부심하고 있다. 특히 한국자유총연맹등 보수단체의 참가가 허용됨에 따라 북한측이 반발할 경우에 대비한 전략을 집중논의했다. 「전민련」은 이에대해 『범민족대회의 참가자는 남북한이나 해외동포들이 각자 자율적으로 구성해야 하며 어느 한쪽이 상대방 참가단의 구성에 자격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논리를 내세우기로 했다. ○갑작스런 방문 당황 ○…이날 상오 11시55분쯤 서울 종로구 충신동 전민련사무실을 방문한 한국자유총연맹대변인 박석균씨등 58개 단체로 구성된 「범민족대회 참가단체협의회」대표 6명은 김희택 전민련대변인을 만나 『범민족대회는 거족적 행사인 만큼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방문목적을 밝혔다. 이재운씨(1천만 이산가족재회 추진위부위원장)는 『그동안 처참한 세월을 보내온 우리 이산가족들은 이번 대회에 참가해 서로 만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민련측은 당초 일정이 바빠 이날 하오 5시쯤 이들을 만날 예정이었는 데 갑작스런 방문에 당황하면서 『이렇게 멋대로 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불평을 털어놓기도. 2시간동안 협의가 진행되는 동안 회의장 밖으로 고성이 터져나오기도 했으나 회의가 끝난 뒤 김 전민련대변인은 『상호취지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며 『26일의 예비회담에 58개 단체를 참여시키는 것은 시간이 촉박해 어렵지만 본회담 참가는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오는 30일 다시 만나 논의키로 했다』고 발표. ○해외동포 대표 3명 ○…북한측 대표단은 이날 상오 판문점을 출발,임진각에서 풍물패놀이를 관람한 뒤 10시쯤 서울로 출발한다. 북한대표단 일행은 문산∼통일로∼광화문∼종로∼신설동∼미아3거리를 거쳐 1박2일동안 체재할 회담장소인 아카데미하우스에 도착한다. 또 해외동포대표단 3명과 수행원 4명등 7명은 일본도쿄를출발,상오 11시30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해 성산대교∼연세대앞∼금화터널∼혜화동을 거쳐 하오 2시30분쯤 회담장에 도착한다. ○정부에 실무대책반 ○…정부는 북측 대표단의 서울방문에 대비,통일원·내무부·안기부 등 관계부처 실무대책반을 구성,25일부터 본격작업에 착수. 신변보호와 모든 편의를 정부차원에서 제공하는등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에 따라 통일원은 우선 26일 상오 7시30분 연락관 2명을 판문점에 보내 신변안전보장각서의 효력을 갖는 남북 방문증명서를 북측 대표단과 취재기자들에게 전달할 예정. 이에따라 북측 대표단은 지난해 6월 발효된 남북 교류협력에 관한 세부지침에 의해 남한 방문증명서를 발급받는 최초의 북한인사로 기록될 듯. 북측 대표단은 증명서를 발급받을 때 사진이 첨부된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이어 법무부 출입국관리공무원이 신원확인 검사와,세관공무원이 휴대품 검사를 하고나면 판문점통과절차는 완전히 끝나게 된다. 이때 북측 대표단은 자신들의 여권이나 여행증등을 출입장소인 판문점에서 우리측 관계자에게맡겨야 하는데 이는 북측 인사가 우리나라를 통해 제3국으로 출국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 ○학생접촉은 막기로 ○…정부는 주최측인 전민련의 준비와 별도로 북측 대표들의 신변보호및 편의제공 대책을 수립. 우선 북측대표들의 이동을 위해 차량을 준비하고 경찰의 에스코트를 실시하는 한편 통일원관계자및 경찰등으로 신변안전요원을 구성,북측 대표들의 체류기간동안 신변을 보호할 계획. 정부는 그러나 북측 대표단의 방문목적의 활동과 학생등과의 불필요한 접촉은 제한한다는 방침. ○…26일 범민족대회 2차 예비실무회담이 열릴 아카데미하우스에서는 25일 북측 대표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활발하게 진행. 전민련은 당초 본관 4층의 한천실을 회담장으로 예약했으나 회담의 비중을 감안해 7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일 큰 1층 불암실로 변경. 불암실은 46평 크기로 20명이 앉을 수 있는 장방형 테이블이 있으며 서쪽과 북쪽 벽이 대형유리로 되어 있어 북한산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노주석·박대출기자〉
  • 미­EC,농업보조금 문제 이견 해소/대상농산물 범위도 합의

    ◎우루과이라운드 연내 타결 전망 【제네바 로이터 연합】 미국과 EC(유럽공동체)는 우루과이라운드 다자간 무역협상의 현안 가운데 하나인 농산물 무역부문에서 협상의 진전을 가로막던 양측간의 이견을 해소했으며 협상 대상품목의 범위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뤘다고 EC의 고위협상대표들이 23일 밝혔다. 기 르그라스 EC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과 EC를 포함한 우루과이라운드의 농산물 부문 협상그룹은 네덜란드 출신의 아르트 데 지우 위원장이 제시한 타협안을 「협상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수용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지우 위원장의 타협안은 우루과이라운드의 종결이 임박해 있음에도 아직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는 농산물 무역협상의 진전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국내 농가 지원금 삭감,외국 농산물에 대한 수입장벽의 완화와 함께 수출보조금을 기타 농가지원금 보다도 큰 폭으로 줄여나가기 위한 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 르그라스 대표는 이와 함께 농산물 무역협상에서 취급할 품목선정을 둘러싼 미국과 EC 양측의 이견도 해소됐다고 말하고 EC측에서는 이와 관련.『모든 품목이 협상의 범위내에 있다』는 타협적 문구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르그라스 대표는 이어 농산물 협상그룹이 지우 위원장이 타협안을 수용한다는 합의를 기록한 각서를 승인했으나 미국과 EC 및 기타 농산물 교역국들 간에는 아직도 이견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 라이베리아정권 붕괴 임박/“도대통령 인질상태”

    ◎부하장교들,퇴로확보 위해 연금/외교소식통/수도일부 반군 수중에 【몬로비아 로이터 연합】 라이베리아의 정부 각료들이 사뮤엘 도대통령에게 사임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22일 반군이 수도 몬로비아의 항구지역까지 진격,정부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으며 사뮤엘 도대통령의 몰락은 시간문제인 것 같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현지발로 보도했다. BBC방송은 정부군의 전차ㆍ병력이 대통령관저로 향하는 2개의 교량을 방어하기 위해 포진하고 있으며 반군병사들이 정부지지자로 보이는 민간인을 비롯해 도대통령을 배출한 크란록주민들을 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몬로비아 동부 외곽지역은 반군수중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외교관들은 도대통령이 반군에게 승리할 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지고 있으며 7개월에 걸친 내전이 클라이맥스에 도달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일부 외교소식통들은 현재 도대통령이 안전퇴로를 보장받으려는 휘하장교들에 의해 인질로 잡혀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대통령은 21일 미 대사관의무관이 반군을 지원했다고 주장,24시간이내에 라이베리아를 떠나라는 추방령을 내렸다. 도대통령은 이날 뉴스발표문을 통해 미 대사관의 무관인 데이비드 스탤리대령이 반군들에게 보급물자를 전달하는 데 미 정부의 차량들을 이용했을 뿐 아니라 반군들의 자문역할도 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반군들과 평화회담을 갖기 위해 시에라리온의 프리타운에 와 있는 라이베리아정부 각료들은 이날 엠마뉴엘 보위어 공보처장관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국가와 국민의 희생을 막고 자신의 신변안전을 위해서도 대통령직을 사임할 것을 도대통령에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보위어장관은 이 성명이 21일 저녁에 도대통령에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 「7·20 선언」의 의의와 전망(민족대교류:상)

    ◎「분단의 벽」 개방으로 허문다/경제력 바탕,완전개방 향한 전향적 조치/북측 거부 불구 화해 향한 대장정 나서야 45년간 지속되어온 분단의 종식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시계에 들어오고 있다. 7·20 노태우대통령의 「남북간 민족 대교류」 특별발표는 남북의 화해와 민족의 통합을 분단 반세기이전에 기어코 이뤄내고야 말겠다는 의지의 실천적인 조치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8·15 광복절을 전후한 5일간 북한동포들의 남한 전지역 방문허용→추석·설날·한식 등 민족명절시 남북 교류정례화→남북한 주민의 완전자유왕래 등은 한시적 시범교류를 거쳐 전면 완전자유왕래를 실현하겠다는 것으로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민족 대교류」 특별발표는 북한측이 광복절을 전후한 같은 시기에 판문점 북측지역에서 「범민족대회」를 개최한다는 시기적 일치성과 함께 지난번 제1백50회 임시국회에서 남북교류협력법이 입법되어 교류에 필요한 제도적 장치가 이미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그 실천의 가능성이 다른 때보다는 훨씬 큰 것 같다. 노대통령은 그동안 남북 대결지양,화해와 통일을 위한 일관된 정책추진을 계속해왔고 남북한 개방의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되었다고 판단,이같은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88년 7·7선언에 이어 유엔총회연설(88.10.18)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89.9.11) 6·29 3주년 특별연설(90.6.29 북한을 통한 항공기 선박 물자의 무제한 허용) 등이 모두 화해와 개방의 일관된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남북한 주변및 세계정세의 변화도 이같은 개방조치의 여건을 성숙시켰다고 할 수 있다. 소련·동구 등의 개혁·개방이 가속화되면서 동서 냉전체제가 새로운 데탕트시대로 접어들고 있고 특히 베를린장벽의 철폐와 동서독 통일의 현실화가 눈앞에 다가왔으며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에 이은 양국 관계정상화를 위한 8월초 모스크바 양국 공식회담 개최합의도 이를 촉진시켰다. 또 미­일­중­소 등 한반도 주변관계국과 영­독­불 등 우방이 한반도의 냉전종식을 지지,지원하는 분위기를 적극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주변환경속에서 노대통령은 우리의신장된 경제력과 함께 북방정책의 잇딴 결실로 민족통합의 주도권을 발휘할 시기가 왔다고 판단,민족 대교류의 과감한 개방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번 민족 대교류 제의는 북한의 대남 2중전략,즉 대외적 평화공세와 내부적인 대남 교란전술사이에 나타나고 있는 동요의 공간을 시의적절하게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많은 함축의미가 있다. 북한 김일성은 올 신년사에서 전제조건을 달았지만 남북한 사회의 완전개방,자유왕래를 제안했고 최근에는 판문점 북측 지역을 일방적으로 개방하겠다면서도 우리 정부의 개입을 허용치 않겠다는 바탕위에서 남쪽 특정세력의 「범민족대회」 참석을 종용하고 있다. 또 북한은 남북한 고위급회담의 1,2차 본회담의 서울­평양 개최에 일단 합의하는등 성의를 보이면서도 우리 국내 정치상황을 이유로 국회 예비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 통보하는 한편 그들의 매체를 통해 남한 국회해산까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이같은 2중전략도 세계정세의 변화에 따라 개방정책이냐 아니면 대남 교란전술의 지속이냐는 갈림길에 서서히 다가가고 있고 이 양쪽 정책선택 결정의 딜레머속에서 상당한 동요를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노대통령의 이번 제의는 북한으로 하여금 그들의 「평화제의」가 진심이었는지 위장이었는지를 내외에 입증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왜냐하면 민족 대교류 제의는 그동안 북한측이 내놓은 제의를 전폭 수용한 데다 남쪽을 방문하는 북한동포에 대해 남한의 전면개방이라는 보따리를 하나 더 얹어 제시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일 하오 강영훈총리 명의로 오는 30일 이에따른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정부로서는 우리 국민이 북한지역을 방문했을 때의 신변보장과 무사귀환의 약속을 북한당국으로부터 받아내야만 북한 방문자들에게 남북한 왕래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특별발표에서 노대통령은 남쪽을 찾아오는 북한 동포의 신변보장과 무사귀환 보장을 다짐했기 때문에 북한이 남북교류에 진실된 마음이 있다면 상응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북한의 판문점 범민족대회에 전대협·전민협 등의 일부 세력이 참가를 희망하면 정부는 관계절차에 따라 승인을 한다는 방침이나 무엇보다 이들의 신변안전 무사귀환 보장이라는 북한당국의 약속이 선행되어야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이들 특정 대학생단체뿐만 아니라 이북5도민회,자유수호연맹,재향군인회 등 단체도 이곳에 참가해보겠다고 신청해올 경우 정부가 무조건 거부를 할 수 없으며 기회를 균등하게 부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부당국자가 판문점 공동안전지역(JSA)은 휴전체제의 유지로 긴장완화를 위해 협정으로 설치된 지역인 만큼 이곳에서 선전·선동집회를 개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본다고 밝힌 점을 감안해보면 범민족대회 참가만을 목적으로 방북을 신청해올 경우 허용하기가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물론 북한이 평양이나 다른 곳에서 민족통일을 진정으로 염원하는 대회를 연다면 이의 참가는 무제한 허용한다는 게 정부방침이다. 북한은 우리의 민족 대교류 제의에 대해 이례적으로 신속히 이날 하오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성명을 통해 「콘크리트장벽 철거」라는 억지주장을 펴며 거부했다. 따라서 앞으로 북한의 태도변화가 없는 한 민족 대교류가 8·15를 전후해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해졌으며 북한주민의 남한방문을 우리가 일방적으로 개방키로 천명했지만 북한당국이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우리의 획기적인 개방조치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장래에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서독도 63년 크리스마스를 기해 베를린장벽을 한시적으로 열었던 것을 시발로 오늘날 통독의 여건을 마련했음을 상기할 때 이같은 판문점 개방및 남북왕래는 통일로 가는 길에 거쳐야 할 관문이기 때문에 우리는 북한이 이번 제의를 일단 거부했다 해도 꾸준히 개방과 화해를 향해 대장정을 해야 할 것이다.〈이경형기자〉
  • 강진 붕괴 바기오시 네바다호텔/비,생존자 구출 포기

    【바기오(필리핀) AP UPI 연합】 지난 16일밤 필리핀 루손섬 일대를 강타한 지진으로 사망자 수가 6백여명에 달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은 19일 필리핀 하계수도 바기오의 네바다 호텔에서 벌여온 생존자 수색작업을 포기했다. 사망자 수는 건물 파편더미에 묻힌 사람들의 생존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짐에 따라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구조대원들은 카바나투안의 한 대학과 바기오의 8개 호텔,그리고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로 아직 구조작업을 시작하지 못한 바기오시의 공장지역등에 2백50명이상의 희생자들이 잿더미에 묻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라손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피해지역에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쌀ㆍ돼지고기 등 생필품의 가격을 통제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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