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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장질환 대이을 확률 높다/고대 독고영창교수 비교연구 결과분석

    ◎자녀들의 지질선별검사 필수적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앓는 환자의 자녀들은 정상적인 아이들에 비해 혈청지질 수치가 크게 높은 것으로 드러나 이들에 대한 조기 선별검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고려의대 독고영창교수(소아과)가 지난 90년 3월부터 5년동안 허혈성심질환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자녀(18세미만) 98명과 건강한 부모를 둔 소아및 청소년 98명을 비교,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독고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건강한 부모를 둔 자녀들의 평균 총콜레스테롤과 저밀도 지단백질(LDL) 수치는 145㎎/㎗,76㎎/㎗인데 반해 허혈성 심질환자의 자녀들은 각각 172㎎/㎗,106㎎/㎗로 조사돼 큰 차이를 나타냈다.또 지방단백질(LP)수치도 정상적인 부모의 아이들은 14㎎/㎗를 기록했지만 심질환자 자녀들의 경우 이보다 훨씬 높은 25㎎/㎗을 나타냈다.이와달리 고밀도지단백질(HDL)의 수치는 정상아들이 51㎎/㎗,심질환의 가족력을 가진 아이들은 51㎎/㎗를 보였다. 독고교수는 『일반적으로 총콜레스테롤은 200㎎/㎗이상,저밀도지단백질 130㎎/㎗이상,지방단백질 30㎎/㎗이상,고밀도지단백질이 40㎎/㎗이하면 심근경색증및 협심증등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은 비정상 지질치』라고 전제,『이번 연구결과 허혈성 심질환자 자녀들의 혈청지질치가 예상밖으로 위험수위에 육박해 있음을 알고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아때의 고지혈증은 성인기의 고지혈증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성인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려면 조기에 고지혈증을 발견,치료해야 한다』고 밝혔다.따라서 그는 심장질환자를 부모로 둔 어린이에게는 반드시 지질검사를 선별적으로 실시,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가위를 검소하게/지나친 선물 삼갑시다

    ◎김 대통령,과소비 재발 철저차단 지시/5일부터 공직자 암행감찰/뇌물성 금품수수 집중추적/차관회의 정부는 한가위 명절을 앞두고 오는 5일부터 22일까지 공직사회의 뇌물성 선물수수에 대한 집중감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불우이웃을 돕거나 친지 사이에 정을 나누는 미풍양속은 장려할 방침이다. 정부는 31일 하오 청와대에서 김영수대통령민정수석주재로 긴급 관계부처차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추석절 선물 안주고 안받기 대책」을 마련,바로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선물 안주고 안받기를 국가차원에서 추진하기 위해 경제단체등에 서한을 보내 선물 안보내기 운동에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하는 한편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검소한 추석절 보내기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가 이같은 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을 벌이는 것은 전반적인 경기의 활성화와 공직사회의 금품수수 재연조짐,상품권 발행의 자율화등으로 뇌물성 선물을 주고 받는 일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고 그 때문에 가뭄에 따른 농수산물 공급부족과 맞물려 물가에 심각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상오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추석은 명절의 뜻을 살리되 지나친 선물교환등으로 과소비가 재발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공직자들이 솔선해 추석을 과소비 없이 건전하게 보낼수 있도록 분위기 확산에 노력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관계부처차관회의에서는 이번 감찰기간동안 감사원과 내무부의 특별요원 50명을 투입,공직사회를 대상으로 암행감찰을 실시하고 각 부처와 정부유관기관은 자체감찰활동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경찰은 관내 공공기관의 선물 안주고 안받기 추진실태에 대한 정보수집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단속대상은 돈봉투·상품권·일반선물등의 수수행위가 모두 포함되며 공직자들에게 공무외의 불필요한 출장이나 의혹을 살만한 민원인과의 접촉을 금지하도록 했다. 또 추석절에 임박해서는 시급하지 않은 회의는 되도록 연기하고 하급관서에 대한 일반업무의 지도·점검활동을 자제하며 공적업무가 아닌 면회객의 정부관서 출입을 금지시킬 방침이다. 국민들에 대해서는 추석연휴를 이용한 사치성 해외여행을 자제하도록 일깨우고 매점매석및 가격인상 안하기를 집중 홍보하기로 했다. 정부는 1일 총리실 주관으로 전부처 감사관회의를 열어 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의 세부지침을 시달한다. 한편 민정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이번 운동을 추진하면서 지난날처럼 공직자와 국민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경제의 자율성을 지나치게 위축시키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최악의 한발/끝없는 내전/세계 무관심/「죽음의 땅」 동북아프리카

    ◎10개국 2,300만명 “아사 위기”/2년전의 「소말리아 비극」 재현 조짐/르완다에만 관심… 주변국 구호엔 소홀/일부국선 반군이 난민용 식량 약탈 “설상가상” 세계 스포츠계는 검은 파워가 장악하고 있다.그러나 이들의 고향 「검은 대륙」은 죽음과 기아의 땅이다.내전과 종족분쟁,국민을 돌보지 않는 정부,공무원들의 부정부패….지금도 아프리카 10여개국애서 2천3백만이 넘는 사람들이 주린 배를 부둥켜안고 죽어가고 있다. 앙상하게 드러난 갈비뼈,툭 불거져 나온 배,초점없는 눈동자….기아와 영양실조에 찌든 아프리카 소말리아 어린이의 참혹한 모습이 전세계에 충격을 준 것이 불과 2년전의 일.이제 「아프리카의 뿔」(아프리카동북부의 뿔처럼 튀어나온 지역)에 또다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극심한 가난과 기근에 국제사회의 무관심까지 가세,대규모 참사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희생 급증 지난 84∼85년과 92년 이디오피아와 소말리아에서 각각 수많은 어린 목숨을 앗아갔던 끔찍한 악몽이 현재 수단에서 탄자니아에 이르는 이지역에서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기아로 인한 「인종말살」의 첫번째 희생자는 항상 어린이들이었다는 점이 비극적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이디오피아에서 1백만명,소말리아에서 35만명이 굶어죽었던 비극의 재연을 막으려면 조속한 식량지원이 필요하다.그러나 식량과 구호품을 실은 트럭과 수백만달러의 원조자금은 현재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는 르완다에만 몰리고 있어 다른 아프리카 기근지역의 상황은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오랜 가뭄과 12년 동안의 내전에 시달린 수단 남부지역에서는 구호품을 실은 비행기 소리가 들리자 배고픔에 지친 사람들이 식량을 얻기 위해 먼지투성이의 임시 활주로를 달리기 시작한다.그러나 구호품을 얻기 위해 마을까지 걸어갈 수 있는 사람들은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이다.오랜 허기로 걸을 힘마저 없는 병자들은 초근목피로 간신히 연명하고 있다. 수단 남부지역에서는 반군의 약탈로 구호물자의 육상수송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필요한 식량의 36% 만을 배급받고 있다.유일하게 식량을 공급받는 방법인비행기 공수에 드는 매달 4백50만달러의 비용을 지불할 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오랜 내전에서 벗어난 이디오피아도 배고픔의 고통이 계속되는 것은 마찬가지다.토양이 척박해진 이디오피아에서는 이제 어떤 작물도 자라지 않는다.이디오피아 올라이타 지역은 올해 첫 옥수수 수확을 비가 너무 늦게 오는 바람에 망치고 얼마 남은 나머지 작물마저 유충이 갉아 먹었다.설상가상으로 굶주림으로 약해진 마을주민 수백명은 말라리아의 창궐로 목숨을 잃었다. 구호단원들은 올 상반기 6달동안 이 지역에서 적어도 1만명 이상이 굶주림과 이로 인한 질병으로 숨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년전만 해도 이디오피아 군사정권은 기근사실을 숨기려 했지만 현재의 민정은 참상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이 덕분에 필요한 식량 1백만t의 90%까지 원조약속을 받았다. 그러나 굶주린 수백만명의 국민들에게 식량을 직접 전달하는 일은 이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육지로 둘러싸인 이디오피아는 에리트리아에 있는 오래된 항구 마사와항과 아삽항에 화물수송을 의존하고 있는데 곡물을 선적한 대형화물이 도착하기 전에 하역작업을 할 선박부터 지원해야 할 형편이다. 30년 내전끝에 이디오피아로부터 독립한 신생국 에리트리아도 재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지만 가시나무까지 말라죽는 찌는 듯한 더위속의 오랜 가뭄은 농토를 황무지로 만들어 버렸다. 먼지가 가득한 에리트리아의 쉬에브마을에서 할리마 오스만(45)은 그녀와 8명의 자녀가 어떻게 일주일을 또 살아나갈지 걱정한다.전쟁을 피해 6년을 수단에서 보낸 뒤 귀국한 그녀는 『이런 일은 난생 처음이다.우리는 독립을 원했다.또 가축과 씨앗도….그러나 이제 우리는 아무것도 가진게 없어 식량원조가 없으면 곧 죽게 될 것』이라고 울부짖는다. 92년 미군이 식량배급을 맡았던 소말리아에서는 무장군인이 다시 수도 모가디슈를 활보하며 내전으로 집을 잃은 수십만명의 난민에게 제공될 식량을 약탈하고 있다. 미국제개발기구(AID)에 따르면 이디오피아 6백90만명,르완다와 자이르 난민캠프 4백90만명,수단 4백90만명,부룬디 1백70만명,에리트리아 1백50만명,케냐 1백40만명,탄자니아 88만8천명,우간다 54만명,소말리아 41만명,지부티 12만명이 기아로 사망할수 있다고 예측한다. 2천3백만명이 넘는 사망자 예상수치는 세계식량기구가 예상한 1천8백만명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 ○식량 40만t 부족 「아프리카의 뿔」이 처한 현재의 상황은 2년전 남부 아프리카 지역의 재난보다도 훨씬 심각하다.남부아프리카는 식량을 운송할 더나은 항구,도로,수송수단을 갖고 있었으며 서방원조국가들도 당시는 원조에 훨씬 관대했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올초 세계식량기구는 「아프리카의 뿔」의 9개국을 돕기 위해 서방국가에 8억8천만달러가 넘는 2백10만t의 식량원조를 요청했으나 원조국들은 6억달러에 해당하는 1백70만t의 식량지원만을 약속했다. 이와관련,원조기구가 직면한 또 하나의 어려움은 제한된 구호식량을 어떻게,어떤 기준으로 배분하느냐는 것이다.르완다에서처럼 가해자와 희생자가 똑같이 원조의 수혜자로 뒤섞여 있을 경우,선택은 더욱 어려워진다. ○관리부패도 한몫 수단군사정부는 12년 내전의 희생자인 국민들을돕기 위한 서방의 식량공급을 받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자국의 주요 산물인 수수를 수출해 석유를 수입하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최악의 가뭄을 겪고있는 케냐에서도 몇몇 지방관리들이 구호물자를 팔아먹은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그러나 굶주리고 있는 것은 탐욕스런 정치가들이 아니라 무고한 희생자인 국민들이라는 점이 원조기구로 하여금 섣부른 결정을 내리게할 것 같지는 않다. 어쨌든 국제사회가 르완다의 비극에만 관심을 쏟고 아프리카 다른 지역에서 싹트고 있는 비극의 씨앗을 애써 외면한다면 또한번의 대규모 참사가 재연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 러,핵물질 절도기도 2명 체포/중앙러시아 단지서

    ◎저농축우라늄 238 10㎏분량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러시아당국은 중앙 러시아의 한 핵무기단지에서 저급우라늄238 약10㎏을 훔치려던 남자 2명을 체포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지난 20일 내무부와 연방방첩국이 공조수사를 통해 이들을 체포했다고 전했는데 이들 부서 관계자들은 이 보도를 확인도,부인도 하지 않았다. 이 통신은 이어 이들 2명의 실직자가 아르자마스16단지에서 이 우라늄을 훔쳐내려 했다고 전하면서 이들이 단지내 안전관리들의 도움으로 붙잡혔으며 우라늄은 회수됐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동쪽 니즈니 노브고로드 인근에 위치한 아르자마스16단지는 우라늄이 채굴되고 핵연구 및 핵무기제조가 행하지는 러시아내 비공개 최고 기밀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무기급의 우라늄과 플루토늄이 유출되고 있다는 혐의를 받아온 러시아는 그러나 어떠한 핵물질도 없어지지 않았다고 반박해왔었다.
  • 미성년 딸과 통정 허용뒤/6명에 4억원 뜯어/꽃뱀파 7명 영장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8일 미성년자인 딸과 정을 통하게 한 뒤 이를 이용해 돈을 뜯어온 김영규씨(57·여·대전 동구 삼성동 151)등 상습 공갈단 「꽃뱀파」일당 7명을 붙잡아 미성년자약취유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92년 10월8일 강원도 영월읍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김모씨(57·벽돌공장사장·충북 단양군 매포읍)에게 김씨의 친딸인 최모양(17)을 소개,정을 통하게 한뒤 『미성년자를 강간해도 되느냐』며 협박해 3천만원을 받아낸 것을 비롯,지금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6명으로부터 4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 서울말씨:하(서울 6백년 만상:49)

    ◎인구 급팽창… 토박이말 큰변화/경칭 대신 반말투 일반화… 호칭 간소해져/“나라 대표말 되찾자”… 국어순화운동 전개 말은 시대에 따라 변하고 그 사회를 닮아가게 마련이다.세상이 각박해지면 말소리까지 거칠어지고 살기가 풍족하면 말투는 부드럽게 변한다.서울말이 깍쟁이처럼 들리는 것은 야박한 서울인심과 무관하지 않는듯 하다. 8·15해방과 6·25에 이어 근대화와 개발의 바람이 세차게 불기시작하면서 서울은 전국 곳곳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말의 전시장을 이뤘다. 바깥 인구가 늘어난 만큼 서울토박이들의 비율은 줄어들고 서울에 전해오는 생활양식도 그만큼 무게가 줄어들게 됐다. 자연히 서울토박이들이 쓰던 서울말도 맥을 못추었다. 우선 생일잔치에 선물로 꼭 가져갔던 순 서울말 암치는 어느새 사라지고 민어로 불린다.또 비웃은 청어로,너비아니는 불고기로,무자위(물을 높은 곳으로 자아올리는 기계)는 분수나 호수로 바뀌었다. 상소리도 따라 줄어들었다.「육시랄」「시러베아들(실없는 사람을 욕하는 말)」「오(우)라질」「때갈놈」「경칠놈」등은 요즘은 듣기가 어렵게 됐다. 또 까다로운 호칭은 두루뭉실 간소화됐다.경칭어자체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아들딸들이 다 커서도 부모에게 「해」하는 반말체를 쓰는 것이 자연스럽게 됐다.엄격한 집안에서는 서모라는 뜻이라고 해 부르지 못하게 했다는 「엄마」라는 호칭은 어른아이할 것없이 모두 쓰는 애칭어가 됐다. 6대째 성북구 장위동등에서 살고 있는 서울토박이 임창석씨(63)는 『어른에게는 꼭 「ㅆ습니다」,웃사람도 아랫사람에게 함부로 해라체를 하지 않는 것이 예의였다』며 서울말의 예법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지명과 관련된 것으로 적절히 인용되던 속담들도 거의 잊혀가고 있다. 18세기부터 사용돼온 「고택골 간다」(고택골은 지금의 은평구 신사동에 있던 작은 골짜기로 어린아이가 죽으면 그곳에 묻었다),「못된 바람은 수구문으로 들어온다」(수구문은 광희문의 속칭으로 해방전까지만 해도 모든 시체는 이 문을 통해서만 나갈 수 있었다),「지저분하기는 오간수밑이라」(동대문옆 청계천에는 오간수 다리가 있었는 데 참으로 지저분하였다)는 속담은 이제 난해한 고사성어처럼 들리게 됐다. 서울말이 풍파를 겪게 된 데는 외래어의 침투도 한몫을 했다.일제시대에는 순한글 거리,동네 이름이 일본어로 대체되는 수난을 겪었다.지금의 충무로 진고개는 「혼마찌」 또는 한자음 그대로 「본정」으로,을지로는 「황금정」,충정로는 「죽첨정」으로 불렸다. 이런 상황에서 깔끔한 서울사투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안타까움과 함께 나라 대표말이 외풍에 휘청거리는 것을 막아야한다는 목소리가 모아져 「국어순화운동」등으로 확대되는 등 서울말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88년 정부는 「표준어 사정원칙」에서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을 표준어로 규정함으로써 서울말이 「살아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서울말에 대한 변변한 연구서가 하나도 없는 것을 보면 단순한 관심차원에서 끝난 것이 아니었나하는 안타까움이 인다. 서울말은 이제 서울사람들만이 쓰는 말이 아니다.부드럽고 예의바른 서울말을 되찾는 것은서울사람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몫인지 모른다.
  • 6세기 신라/경기북부까지 통치

    ◎강남대 한국학연,포천 반월산성 발굴통해 확인/신라식 석성… 황룡사와 같은 기와 출토/궁예축조설 반전,삼국영토 연구 새자료 삼국의 각축이 한창이던 6세기에 신라는 이미 오늘의 경기 북부지역까지를 장악한 것으로 밝혀졌다.이는 강남대 한국학연구소가 단국대와 한국교원대의 협력을 얻어 발굴한 경기도 포천군 포천읍 구읍리 청성산(해발 285·5m)반월성유적을 통해 확인되었다.조사결과 반월성은 궁예(?∼918년)가 쌓았다는 구전과는 달리 삼국시대의 신라계 산성으로 판명되어 당시 삼국의 영토연구는 물론 성곽연구의 귀중한 자료들을 제시했다. 이 산성은 청성산 정상에 가까운 해발 245∼280m의 능선을 따라 축조된 테뫼식 산성.지난 6월부터 7월말까지 실시한 1차조사에서 둘레 1천80m,동서길이 4백90m,남북 1백50m의 길죽한 반원형 석축산성으로 가려냈다.이 산성은 주변을 공격제압할 수 있는 자연지형을 갖춘데다 청성산 자락을 휘감고 지나는 구읍천,포천천,하성천 등의 3개하천이 해자구실을 했다.그래서 천연의 요새에 자리잡은 산성이라 할 수있다. 이번 조사에서 성과 관련한 시설물로 성문자리 2군데,치성(성벽에 붙어서 바깥쪽으로 돌출된 공격장소)4군데,건물지 6군데,망대터 2군데를 찾아냈다.이밖에 우물 및 수구터 각각 2군데,성벽위를 따라 순찰하는 회곽과 보도시설을 확인했다.특히 성벽 전체를 10m씩 모두 1백8구간으로 나누어 조사하는 과정에서 경주 출토품과 같은 특이한 기와를 발견,반월성이 신라계 산성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 기와의 특징은 미구(기와가 서로 맞물리게 내밀어진 부분)에 무늬가 있다는 점이다.반월성에서 수습된 이들 평기와의 미구에는 수키와와 암키와에 통틀어 여러 형태의 줄무늬가 들어있다.막새기와의 초기형식으로 보이는 이같은 기와류의 출토 예는 경주 황용사와 석굴암 절터,안압지 임해전 터에서 나온 유물에서 찾아진다.조사단은 이들 두 지역의 기와유물을 근거로 반월성을 6세기 신라계 산성으로 결론을 내리기에 이른 것이다. 이 성은 주로 화강암을 잘 다듬은 규격재로 축조했다.급경사지역은 유단식 성벽쌓기 방법을 채택,급경사에서 빚어지는 성벽의붕괴를 방지한 한편 활모양으로 곡선을 이룬 성벽 부분도 아직 남기고 있다. 이 반월성에 대해 동국대 이기동교수(한국고대사)는 『신라의 한수이북 공략은 AD550년 이후에 가능했기 때문에 그 이전은 고구려가 한수 이북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우선 전제하면서 『신라가 포천까지 진출한 것은 아마도 5세기 후반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그 이유는 북한산(서울 종로구 구기동)에 진흥왕순수비가 세워진 AD553년 무렵만해도 고구려가 압박해올 경우 신라는 한수 이남 광주지역(경기도 하남시)으로 퇴각한 사실을 상기시켰다.그리고 이교수는 역사시록에 이 산성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후세 사람들이 문학적 상념을 떠올려 지은 이름이 반월성일 것이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 서독,동독정치범 “사들였다”/통일에 앞서 「거래 선례」를 보면

    ◎현물 등 34억마르크 들여 3만명 구해/양측 변호사 중개… 종교단체 등 적극 협조 79년 북한에 강제납치됐던 고상문씨가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갇혀 있음이 국제사면위 발표를 통해 확인됨으로써 강제납북된 4백41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아울러 과거 동·서독이 서로 정치범을 교환했던 전례가 이들 납북자 송환에 원용될수 없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물론 분단상태라 해도 왕래와 교류가 완전히 끊기지는 않았던 동·서독과 휴전선을 가운데 놓고 접촉이 전혀 불가능한 남·북한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그러나 과거 서독의 경우 이미 통일 오래전부터 동독내 정치범들에게 큰 관심을 갖고 이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등 이들의 전례에서 우리가 얻어야할 교훈이 적지 않다. 동·서독간의 정치범 석방은 한마디로 서독이 내세운 「인도주의에 입각한 분단고통의 완화」와 동독이 필요로 한 「돈」간에 서로 이해가 맞아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이같은 노력에 대해 일각에서 「인신매매」라는 비난이 제기되기도 했다.그러나 그것이 분단상태의 동·서독을 묶는 하나의 연결고리로 작용한 것만은 통일이 이뤄진 지금 분명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분단 초기의 동·서독은 동·서 베를린간 왕래가 허용되는 등 완전 분단의 상태는 아니었다.이같은 상황속에서 서독은 50년대초 동독측과 계속 접촉을 갖고 있던 서독의 사회단체들을 동원,동독내의 정치범 현황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실향민단체,적십자 등 사회구호복지단체,노조,동베를린에 지부를 둔 정당및 서독으로 탈출한 피란민들이 정보를 제공했다. 서독 내독부에 설치된 「법률보호실」은 55년 이렇게 수집된 정보들을 바탕으로 정치적 박해자 명단을 만들었다.정치범들의 구속사유,형량 등을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매겨 작성된 명단은 석방요구서와 함께 동독측에 전달됐다. 이때 서독의 종교단체들이 인도적 견지에서 대가를 지불하고 동독정치범을 석방시키는 노력을 개시했다.그러나 당시의 냉전상황에서 적대국일 수 있는 동독에 자금을 제공하는 결과가 된다는 문제점등이 제기돼 이 사업은 자연스럽게 서독정부로 이관됐다. 서로를 적대시하던 동·서독정부가 정치범 석방을 위한 접촉을 갖도록 하기위해선 중개창구가 필요했다.이같은 중개창구 역할은 동·서독의 변호사들이 맡았다.동독에선 볼프강 포겔이,서독에선 위르겐 스탕게변호사가 각각 양측을 대표하는 중개인으로서 접촉을 가졌다.스탕게로부터 동독내 정치범들을 석방해주는 대가로 돈을 지불하겠다는 서독정부의 의사를 전해받은 동독은 이를 비밀에 부친다는 조건하에 1천명의 정치범을 석방시키기로 했다. 이같은 합의는 서독이 이를 선전전에 이용하지 않을까하는 동독측의 의구심으로 인해 실행단계에서 숱한 장애에 부닥친다.동독은 당초 1천명이었던 석방대상을 5백명으로,또 1백명,50명으로 단계적으로 줄여 최종적으로는 8명까지 깎아내렸다.그러나 서독이 사업계속 보장을 전제로 동독측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정치범석방은 성사될 수 있었다. 서독은 63년 8명의 정치범 석방 대가로 32만마르크를 동독에 지불했다.이후 90년 통일이 이뤄지기까지 27년간 서독은 34억6천만마르크를 동독에지불한 대가로 3만3천7백55명이나 되는 동독내 정치범을 석방시켰고 25만의 이산가족을 상봉시키는 개가를 올렸다. 그러나 실제로 동서독간에 현금이 오간 것은 63년 첫 석방때 32만마르크가 지불된것 한번 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현물을 동독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결제가 이뤄졌다.서독내 교회들이 동독의 교회들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물자제공이 이뤄졌던 것이다.초기에는 동독주민들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버터 등 생필품이 제공됐으나 나중에는 산업원자재들이 주종이 됐다.돈과 물자가 동원된 정치범 석방 사업에 대해선 아직도 비판적 시각이 남아있다.그러나 이같은 노력이 결과적으로 통일을 앞당기는데 적지않은 기여를 했다는 긍정적 견해가 다수인 것만은 분명하다.
  • 「보선승리」 여권의 향후 향보

    ◎이 대표 입지 강화… 정국주도 모색/민주/교섭단체 구성 가속… 야 통합 의욕/신민 「8·2보선」이후 민주당과 신민당에 생기가 돌고 있다.민주당은 불모지인 영남권,그것도 상당히 보수적이라는 경주에서 1석을 건져 지난해 전통적 여권지역인 강원도에서의 「명주­양양신화」에 이어「호남당」「지역당」의 이미지를 어느 정도 벗어버렸다고 자평하고 있다. 애초 민주당은 이번 보선에 임하면서 의석을 건지기 보다는 내년이후의 정치일정을 감안,득표율 상승에만 신경을 썼던 것이 사실이다.그만큼 민주당에게는 세곳 모두 절대열세로 평가됐고 공천 막판까지 야권후보 단일화에 당력을 집중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관련이 없지 않았다.따라서 「경주 승리」는 단순히 수치상의 1승을 뛰어넘는 정치적 의미를 지닐 수 밖에 없고 앞으로 민주당의 진로와 당내의 역학구도,야권통합에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민주당은 우선 그동안의 수세와 무력감에서 벗어나 정국주도의 자신감을 회복,주요 현안마다 여권을 압박해나갈 것 같다.그리고 시기는정기국회를 전후한 가을정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경주 승리로 이대표의 위상이 강화됐으며 당연히 그의 행보가 빨라지리란 관측이다. 원내총무경선 및 국회부의장 선정과정에서 지도력에 손상을 입은 이대표이지만 정치적 명운을 걸 정도로 이번 보선에 전력투구,『경주 승리는 완벽한 이대표의 작품』 『이대표가 선거를 치른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등의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더욱이 보선기간 내내 강행군을 펼친 그의 모습과 외유나 다녀오고 조문파문·정치자금 수수사건처럼 악재만 안겨준 비주류측의 행동은 궤를 달리한다는 지적이 많다. 여하튼 이대표는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주류측의 공세에 대한 방어력을 키우게 됐으며 자신의 지지기반인 영남지역 지구당위원장들을 확실히 묶어두는 기대밖의 성과도 얻었다. 반면 비주류측은 이에 반비례해 한동안 기세가 위축될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국지전」에 지나지 않는 만큼 이대표가 총선이나 대선처럼 「전면전」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지는 의문이며 또 그의 위상이 강화되더라도 지금까지 보여준 우유부단한 스타일이 계속된다면 좋은 기회를 또다시 잃을 가능성이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민당도 통합후 첫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만큼 다시한번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또 이번 승리를 바탕으로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도 자력으로 치를 수 있다고 까지 자신한다.이른바 3당구도로의 복원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주당의 「영남권 교두보 확보」와 신민당의 「대구연고권 확인」은 야권통합을 더욱 힘들게 만들 공산이 높다.신민당의 도움없이도 영남권 공략이 충분하다는 주로 민주당의 영남권 지구당 위원장들의 상황인식도 여기에 한몫 한다. 그러나 여당 참패,야당 승리로 나타난 이번 보선 결과는 『같은 야당끼리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당위성을 더욱 부각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 꼬마 원시인/알렉 산드르 자르뎅 지음·박해님 옮김(화제의 소설)

    ◎가정과 기업 포기한 사장의 자아찾기 작가 자신의 어린시절을 재구성해 놓음으로써 어린시절을 통해 볼 수 있는 인간 본연의 순수함과 꿈에 대한 열정,진실된 사랑등을 담은 자전적 소설. 중소기업의 사장인 알렉산드르 에펠이 가정과 기업을 포기하고 어린시절의 꿈을 이루기 위해 포미에 섬으로 모험을 떠난다.사회적 지위.부귀등을 하루아침에 버리고 대신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 떠나는 모습에서 독자들은 대리만족을 얻게 된다. 지난 91년 출간,6개월간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작품. 한림원 5천5백원.
  • 민주당 김상현의원 새달3일 출두 밝혀/「1억수수」 관련

    서울지검 특수1부(정홍원 부장검사)는 29일 민주당 김상현의원이 1억1천만원 수수사건과 관련,보궐선거가 끝난뒤 다음달 3일 검찰에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26일 김의원에게 「29일중 출두해 달라」는 소환장을 보냈으나 김의원이 보궐선거가 임박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소환연기 요청을 해왔었다고 말했다.
  • 보선종반 득표전 가열/혼탁 조짐… 선관위 단속반 추가투입

    「8·2 보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와 선거전이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각 후보들의 막판 득표활동이 가열되고 있다. 민자당은 28일 대구 수성갑에서 김윤환·김용태·정호용의원등 이 지역출신 중진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정당연설회를 열어 막바지 여당지지분위기의 확산을 시도했다. 민주당과 신민당도 이날 경주와 녕월·평창에서 이기택대표와 김동길공동대표등이 각각 참석한 가운데 정당연설회를 열어 소속정당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투표일이 점점 임박해옴에 따라 3개 보선지역의 선관위에는 불법·탈법 선거운동과 관련된 각종 고발과 제보·신고 등이 평소의 4∼5배나 접수되는등 과열·혼탁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선관위는 지난 27일 민자·민주·신민당등 3당대표에게 김석수위원장명의의 공명선거 협조공한을 보낸데 이어 28일 탈법선거운동의 예방및 감시단속을 위해 1백여명의 특별단속반을 3개 선거현장에 추가로 투입했다.
  • 중교포 26명 밀입국 기도/해경,전원검거

    【충무=강원식기자】 16일 상오9시30분쯤 곽태환씨(45·중국 길림성거주)등 중국교포 2세 26명이 중국 화물선을 타고 우리나라 영해까지 들어와 유람선으로 갈아탄뒤 삼천포항으로 몰래 들어오다 충무해경에 모두 붙잡혔다. 해경은 이날 통영군 사량면 수우도 동쪽 1백m지점 단독섬앞에 중국선박으로 보이는 배 1척이 정박해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비정을 출동,추적한 결과 단독섬인근에서 삼천포선적 유람선 엔젤호(선장 신효길·39)로 갈아타고 삼천포 팔포만 매립지로 몰래 들어오려던 남자 23명과 여자 3명등 중국교포 26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 폭염·가뭄피해/공사중단·조업단축 사태

    ◎대형토목공사 23건 “스톱”/경남/공단서 산재우려 집단휴가 잇따라 폭염과 가뭄피해 파장이 농업분야에서 건설현장과 제조업분야에까지 확산되고 있다.폭염으로 대형공사가 일시중단됐고 일부지역에서는 물부족으로 상수도와 제조업체의 생산활동이 전면 중단위기를 맞고 있다. 16일 경남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폭염과 가뭄으로 남해 창선대교와 밀양 수산교 가설공사가 일시 중단됐고 진주∼거창간 4차선 확장공사등 23건의 토목공사가 이날 공사를 중단해 공사기간내 완공이 어렵게 됐다. 또 충북 청주공단 관리공단에 따르면 1백2개 입주업체는 불볕더위에 지친 근로자들의 산업재해를 우려해 오는 20일부터 8월초 사이에 3∼5일씩 집단휴가를 실시키로 했다.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고갈로 이어지는 가뭄피해는 더욱 심각하다.충북 충주시에 따르면 하루 5만5천t의 용수 가운데 90%를 공급받고 있는 충북 괴산의 칠성댐 수위가 1백31.7m로 최저수위 1백31.65m에 육박해 4∼5일후면 상수도 원수가 고갈될 위기를 맞고 있다. 또 한솔제지,삼양사등 1백21개 입주업체가 생산활동을 하고 있는 전북 전주공단에 하루 6만4천여t의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전북 완주군 대아·경천·동상저수지도 물공급 중단위기를 맞고 있다.전주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저수량이 총 저수량 9천1백10만t의 28%인 2천5백50만t에 불과해 10일이내에 저수량이 바닥나게 되어 있다.
  • 「바둑 국보」 이창호에 병역특례를/안성문 바둑관전기고가(기고)

    『방위병으로 복무했다.몰래 빠져나와서 시합을 하긴 했지만 부대에 돌아와서는 고참들에게 얻어터지기 일쑤였다』 응창기배를 제패,순국산 고추장바둑의 위력을 만방에 떨친 바 있는 서봉수9단은 그의 참담하던 군생활을 이렇게 회고했다. 바둑을 조금 잘 두면 프로가 아니라 아마추어라 하더라도 남들보다 편하게 군대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바둑 좋아하는 상관을 만나면 이른바 「바둑사역」으로 고된 훈련을 대체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서9단의 경우는 어찌된 일인가.군에 간 수많은 기사들 가운데서 유독 서9단만 윗사람들에게 밉보였다는 말인가.그건 아니었다.조금 편하게 지냈다는 기사회장 정수현8단의 얘길 들어보자. 『나는 현역이었는데 비교적 운이 좋았다.큰시합 한두개 정도는 참가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 이상은 불가능했다.당시는 기전이 적어서 시합에 다 참가해도 연간 20국 정도밖에 안되는데도 그랬다.다른 시합에도 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사단장에게 틈나면 요청했으나 사단장의 대답은 언제나 한결같았다.「제대한 다음에 해도 되잖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서9단이나 정8단이나 시합참가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마찬가지였다.그러나 두사람의 군생활은 80년대 중반 방위병으로 복무한 유창혁6단의 경우와 비교하면 그래도 행복한 케이스라 할 수 있다.유창혁6단은 아예 시합에 나올 수조차 없었다. 유창혁6단도 배려를 받긴 받았다.그것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육군본부였다.그러나 유창혁6단은 그 안의 체력단련장이라는 곳에서 속된말로 뺑뺑이를 쳤다.육군본부에서는 「스타」가 너무 흔해 누가 누구를 봐주고 할 계제가 아니었던 것이다.유창혁은 「바둑사역」으로 편한 생활을 하기는커녕 일요일외에는 시간이 없어서 대부분의 시합을 기권패로 장식해야만 했다.이 무렵 유창혁이 그 출중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거의 전패를 기록하고 승단도 할 수 없었던 것은 이런 속사정 때문이다. 이창호7단의 군입대가 코앞에 닥쳤다.칼자루를 쥐고 있는 국방부에서는 「최대한 편의」를 보장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그런데 누가 어떤 방법으로 이7단의 신변을 책임지겠다는 것인지 필자로서는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국방부장관이 이창호7단 옆애서 매일 지켜보기라도 하겠다는 말인가.상부의 지시와 「막사의 논리」는 결코 같을 수가 없는 법이다.경험자들의 예길 들어보면 국방부의 편의보장은 빛좋은 개살구가 될 공산이 크다. 더구나 이창호7단은 11관왕으로 연간 대국수만 해도 1백국이 넘는다.공휴일·주말을 빼면 평균2∼3일에 한판꼴이다.그런데 푸르등등한 제복을 입고 신성한 병역의무를 수행하는 사람이 어찌 걸핏하면 사제물을 먹으러 나올 수 있단 말인가.그것이 불가하다면 갖고 있는 타이틀을 모두 반납해야 할 판인데 그렇게 되면 모처럼 세계정상에 선 한국바둑계는 대공황사태를 맞게 된다. 기사의 병역특례에 관한 한 우리는 조치훈이라는 행복한 케이스를 알고 있다.조치훈은 당시 관계요로에서 앞다투어 주선해준 덕분에 무학으로 병역면제를 받고 돌아가 얼마후 일본바둑계를 석권했다.조치훈은 국적은 한국이나 바둑은 일본바둑이다.그러나 이창호는 그야말로 순국산 신토불이,그런데 그 새 어찌 이리도 인심이 야박해졌단 말인가. 올초 한참 물이 오르던 윤현석3단,이상훈3단,김승준3단 등 이7단의 또래들이 줄지어 입대했다.또 최명훈3단,김영삼초단,양건2단,이상훈2단 등 준재들이 속속 입영할 판이다.이들 다를 면제해주자는 얘기가 아니다.바둑 5천년사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천재,자동차 1백50만대 수출보다도 더 가치있는 국보 하나를 아끼고 키우자는 것뿐이다. 국방의 의무는 신성한 의무다.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자라면 반드시 통과해야 할 관문이기도 하다.이런 걸 몰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단지 60만 군대속에 이창호라는 불세출의 천재를 끼워넣는 것이 얼마나 국익에 보탬이 되는 것인지 그것을 묻고 싶을 뿐이다.복지불동과 행정의 편의만을 일삼는 우리네의 구태가 이번만큼은 결코 재현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 “정상회담 반드시 실현” 남북 교감/최근 양측태도로 본 전망

    ◎북경·홍콩 등 간접경로 통해 “개최” 의사/북/“북체제 안정뒤 언제든 협의 용의” 화답/남 남북정상회담은 시기가 늦춰졌을뿐 결코 물을 건너간 것처럼은 보이지 않는다.북한이 11일 정상회담의 무기 연기를 통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전망이 가능한 이유는 북한의 태도가 여전히 고무적이기 때문이다.또 이날 정부의 고위당국자들이 쏟아낸 발언들을 보면 정상회담의 개최를 낙관하는 것 일색이다.제네바 북경 홍콩등에서 들어오는 외신들도 김일성 생전의 남북대화 분위기가 그대로 유지될 것임을 시사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북한은 외국조문사절을 일체 받지 않겠다면서도 카터 전미국대통령을 초청했다.카터전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주선한 인물이다.따라서 북한의 카터전대통령 초청은 북한의 새로운 최고지도자 역시 김일성과 마찬가지로 남한의 최고책임자와의 회담에 관심이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북한은 또 조만간 있을 발표를 통해 정상회담의 계속적 추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북한의 최고위층을 만났다는 홍콩의한 소식통은 『북한은 중대발표에서 한국이 원한다면 오는 25일 평양에서 북한의 차기 최고지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는 뜻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소식통은 이어 『한국이 25일 개최를 희망하지 않는다면 양측이 일자를 다시 조정해 연기할 수 있음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북한이 정상회담의 개최가 전적으로 우리측의 의사에 달려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파격적인 내용이다.북경의 한 소식통도 『북한이 김정일체제가 자리잡는 오는 9·10월쯤 정상회담을 다시 제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홍콩소식통의 언급만큼 눈길을 확 끄는 것은 아니지만 정상회담이 언젠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은 일치하는 것이다. 미국 고위관리들도 비슷한 시각이다.크리스토퍼국무장관은 11일 『김정일이 남북정상회담 뿐아니라 미국과 북한의 3단계 고위급회담의 개최 결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김정일이 집권해도 두 회담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그래서 미국은 김정일이 순조롭게 권력을 장악하기를 원하고 있다.북한을 자극할지도 모르는 일체의 행동을 삼가고 있다.미국의 태도는 우리 정부의 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크리스토퍼장관의 언급은 중요하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우리 정부의 태도는 미국과 북한의 그것에 비해 훨씬 명확하다는 느낌을 준다.이영덕국무총리와 한승주외무부장관은 11일 이구동성으로 『남북이 이미 합의한 정상회담의 원칙은 유효하다』고 말했다.이총리는 또 『새로운 상황과 여건이 조성되면 양측은 정상회담의 개최를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우리측은 언제든지 북한의 새로운 지도체제와 정상회담의 개최 논의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는 언급들이다.동시에 북한이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흘리고 있는 정상회담 개최 의사에 대한 화답이기도 하다.그리고 그 배경에는 정상회담의 성사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해도 좋을 만한 낙관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성급한 예상은 금물이지만 남북정상회담의 개최는 사실상 시간문제인 것처럼 여겨진다.북한이 태도를 돌변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지금으로서는그런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북한이 정상회담의 연기를 통보하면서 사용한 「무기」라는 표현은 지금까지의 남북대화에서처럼 「무산」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닌 것 같다.오랜 시간을 뜻하는 것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북한의 새로운 지도부가 권력기반을 확고하게 구축하는 시점까지를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진다.정상회담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는 것이다.
  • “두만강 도문대교엔 정적뿐”/일 아사히신문 북­중 국경지역 르포

    ◎중,북한인밀입국 늘까 관문폐쇄/조기게양외 가족물놀이등 “평온”/공안요원들 관광객 북한촬영땐 제지도 김일성주석의 사망후 북한과 중국 국경지역에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으로 들어가는 모든 문을 폐쇄되어 있다.일본의 아사히(조일)신문은 11일 국경지역의 이러한 상황을 중국의 국경도시 도문과 단동발로 보도했다.다음은 아사히신문의 프로기사 내용이다. 중국 길림성의 연변도선족 자치주와 북한간의 국경선을 흐르는 두만강에는 5개의 관문이 있다.그중 가장 큰 것이 국경무역도시 도문시의 도문대교이다.도문대교의 한 관계자는 『김주석 사망이 발표된 9일 하오부터 중국과 북한간의 왕래는 폐쇄됐다.장례가 끝나는 17일 이후에 재개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도문대교에는 전망대 망원경이 있다.그 전망대에서는 한국 단체관광객들이 북한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연길시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상사원(38)은 『하나의 역사가 끝난 북한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도문건너편의 작은 강에서는 북한의 어린이와 아버지가 고기를 잡는모습이 보였다.가축사료를 들고 천천히 걸어가는 청년도 있었다.상복을 입은 사람도 있었지만 보통의 일상생활을 그대로 하고 있었다. 국경지역에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북한을 촬영하려던 일본여행객은 중국공안국자로부터 『지금과 같은 때 뭣을 하고 있는가』라는 지적을 받으며 카메라를 잠시 압수당하기도 했다. 중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북한으로부터의 밀입국자의 증가다.중국은 입국한 많은 북한인들이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을지 모른다며 북한인들의 입국을 경계하고 있다.그러나 연길시에서 북한과 바터무역을 하는 회사사장(35)은 『당장은 밀입국자가 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북한 주민들은 바깥세상을 모르기 때문에 서민들은 생활이 어려워도 자신의 나라가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나 북한 주민의 굶주림이 걱정이라고 그는 말했다. 중국 단동시에서 압록강 건너편으로 신의주의 모습을 보았다.관광용 모터보트를 타고 6백m앞의 신의주를 보니까 유원지의 유람차는 멈추어 있고 식당 옥사에는 반기가 걸려 있었다.강변에서는 어린이들이 수영을 하고 있었다.손을 흔드니까 미소로 답했다.조그만 어선과 화물선도 정박해 있었다.그러나 공장에서는 연기가 나오고 있어 조업은 계속하는 것 같았다.모터보트업자는 『반기를 게양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혼란은 없지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중국측 호텔의 TV는 평양의 애도 모습을 방영하고 있었다.
  • “한국서 북후계체제 인정 바람직”/미·독·홍콩전문가 김일성사후진단

    ◎과거 심판 보류… 서울측서 화해 주도를/공산국 특성상 3개월내 암투 가능성 ◇스티븐 린튼(미콜롬비아대 한국연구소)=그동안 김정일이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은 것은 부친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나서지 않는 것이 좋다는 동양적 도덕개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김정일의 지도력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들이 많으나 김정일과 만난 중국사람들은 그가 유능하고 오히려 아버지보다 세상을 더 잘 알고 있다고 평가한다. 김일성의 사망으로 북한의 변화는 다소 늦춰질 것이다.주석직 이양 등 김정일이 형식적 승계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남북한 관계개선은 지금이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김영삼대통령이 김일성의 죽음에 대해 조의를 표하고 김정일의 권력계승을 인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한국전쟁을 일으킨 김일성에 대한 한국민들의 감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과거는 하늘의 심판에 맡기고 한국민이 화해의 영웅이 돼야 한다.한국정부가 큰형답게 동생을 봐주는 자세를 취할 때 화해가 가능할 것이다. 「코 큰 사람(지미 카터전대통령)」이 와서 화해를 시킨다는 것은 한민족으로서는 창피한 일이다.김정일의 권력계승을 인정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 것은 어차피 막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김영삼대통령은 김일성 대신 김정일과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김정일과의 회담은 카터의 중개가 필요없이 직접 제의할 수 있어 실천하기에도 좋다. ◇고트프리트 칼 킨더만(독뮌헨대 국제정치문제연구소)=김일성의 사망은 북한의 국가및 당의 구조를 위태롭게 만들었고 국제적으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의 사망은 ▲김정일이 북한의 권력을 완전히 장악할 능력이 있는가 ▲김정일이 권력을 장악할 경우 지금까지 북한이 추구해 온 정치적·경제적 정책을 계속할 것인가,아니면 노선을 변경할 것인가 ▲북한의 차후 권력구도가 한반도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노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등 3가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영삼대통령과 북한의 새 주석간에 정상회담이 개최될 경우 김대통령은 김일성과의 회담보다는 더 용이한 입장에서 회담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스탈린·모택동·티토등 공산주의 지배자들의 사망후에는 곧바로 지배층의 교체가 뒤따랐다.북한에서도 2∼3개월내에 이같은 권력투쟁이 야기될 가능성이 있다.그러나 새로운 안정이 초래될지 아니면 한국이 북한을 흡수해야만 하는 무정부상태가 초래될지는 아직 예측하기 힘들다. 북한은 이같은 역사적 분기점을 자체적 경제상황개선은 물론 한국및 여타 서방국가들과의 관계개선을 이루는 데 이용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의 노선보다도 강경한 자세로 나온다면 이는 북한의 내부적 위기뿐 아니라 국제적인 위기까지도 초래하게 될 것이다. ◇홍콩의 한반도문제 전문가=김정일이 권력을 이어받은 후 잘 해나갈지에 대한 비관적 견해,즉 김정일이 아버지 김일성보다 못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는 어디까지나 서방식 사고에 젖은 지나친 편견이라고 한 정통한 북한소식통은 지적했다. 이 소식통은 홍콩과 같은 서방에서 보면 김정일체제가 불안해 보일지 모르지만 이는 북한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언론이 북한에 「대란」이라도 난 듯이 보도하는 것도 북한을 모르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보도경향은 앞으로 남북한 관계를 크게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일 당분간 전권행사 할것”/폐쇄적체제… 변화 가능성 기대 못해/우리네 친인척 박해 더는 없었으면/중 연변교포들의 전망 중국에 사는 조선족 동포들은 김일성주석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남북한 통일문제가 당분간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오는 25일로 잡혀있던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뭔가 통일을 위한 조그마한 틈새라도 마련될지 모른다는 기대와 희망이 있었지만 이젠 김정일체제가 굳어질 때까지 더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다. 그래선지 북한의 장래에 대해서는 별로 달라질게 없다는게 대체적인 평가인 반면 어두운 예측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이곳 동포들은 북한이 지난 20여년간에 걸쳐 김정일 후계체제를 다져온 만큼 김정일이 당분간 전권을 휘두를 것이라는데는 의문을 품지 않고 있다.그래서 당분간 내부문제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미 오래전부터 김정일이 사실상 전권을 휘둘러온 이상 상징적 존재로 변해가던 김일성이 사망했다 해서 크게 달라질게 없다는게 기본 생각이라고 북경의 한 조선족 언론인이 주장했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폐쇄체제가 김정일체제아래선 더하면 더 했지 완화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중국의 경우 모택동사후 실용주의자인 등소평이 집권,개혁·개방을 단행해서 「어두웠던 과거로부터 빠져나와 바깥세계를 볼 수 있게 됐지만」 북한주민들은 언제쯤 우물안 개구리 신세를 면할 수 있을지 현재로선 예측불가라고 사업차 북한에 자주 드나드는 김모씨(58)가 밝혔다. 경제적 곤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도 별로 없는 것같다.김정일이 집권했다해서 경제란게 하루 아침에 일어서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미 바닥까지 내려간 경제가 망할래야 더이상 망할 것도 없다는 것이다. 한 조선족 기업인은 『중국과 북한간의 국경무역이 올해들어 크게 늘고 있었으나 이같은 추세가 김의 사후에도 변함없이 지속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그는 김정일이 자신의 권력기반을 다지기위해 경제활동 보다는 정치사상학습이나 갖가지 동원에 보다 신경을 쓰게 될지도 모른다며 이같이 전망했다.이곳 동포들 대부분은 김정일이 당분간은 최고권력자로 행세할 것이 분명하다고 보고 있지만 과연 끝까지 자기체제를 유지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지금까지는 자기 아버지 그늘 때문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지만 이 그늘이 없는 상황에서도 과연 사태를 장악해 나갈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라는 것이다.학자인 강모교수는 『김일성과는 달리 김정일은 아무런 공적이 없다. 그는 총 한방 쏘아보지 않고 군최고사령관이 되고 원수가 되었으니 이를 누가 인정하려할 것인가』라면서 이같은 무리한 조치가 화를 불러올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이곳 조선족 동포들은 현재의 중­북한관계가 너무 민감해서 공개적으로 북한문제를 논하고 평가할 분위기가 못된다며 대부분 익명으로 처리해줄 것을 요구한후 입을 열었는데,한 중년여인은 『이젠 제발 우리네 친인척들이 당국으로부터 박해를 받아 어디론가 전가족이 사라졌다는 등의 어두운 얘기가 더이상 들려오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 북 혼란 사전차단… 「주민탈출」희박/동구권과 대비해본 북주민 동향

    ◎후계작업 철저… 조기안정 가능성/개방과정 불만폭발땐 난민사태 지난 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까지 매년 10만명에 가까운 동독인들이 서독으로 탈출 했다.동독인들의 엑서더스는 결국 철옹성처럼 보이던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렸고 동서독 통합으로 이어졌다. 김일성 사망소식이 공식 발표된 9일 중국은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동북지역 주둔군에 경계태세를 강화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북한주민들의 대규모 탈출에 대비한 조치로 알려졌다. 과연 중국의 우려대로 북한주민들의 엑서더스가 일어날까. ○중,국경경계 강화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일단 김일성이 죽었다고 해서 당장 대규모 탈출사태가 일어날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즉각적인 탈출사태를 촉발시킬 수 있는 계기는 북한사회의 내부 혼란이지만 극심한 혼란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관측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우선 20여년 전부터 김정일을 후계자로 만들기 위한 세습체제 구축 작업을 철두철미하게 해왔기 때문에 큰 반발이나 혼란 없이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군과 당을 장악하고 있는 김정일 등 집권층도 김일성 사후의 내부 혼란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만큼 최단 시일 안에 형식적인 승계 절차를 끝내고 사회안정을 위해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김일성의 후광과 「정통성」을 내세워 동요를 사전에 막고 권력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면 당장 북한 주민들의 대규모 탈출사태가 야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일방적 단언 못해 그렇지만 대탈출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딱 잘라 말할 수는 없다. 김정일도 앞으로 핵문제 등 대외적인 현안해결과 안정적인 권력 유지를 위해서는 개방과 개혁이라는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이 과정에서 북한 사회는 어떤 식으로든 변화할 것이고 변화의 물결 속에서 북한 주민들의 탈출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90년에 몰아닥친 동구권의 거센 개혁 물결에 밀려 알바니아가 45년간의 철권 통치의 빗장을 열자마자 빚어진 알바니아인들의 대규모 탈출 사태를 보면 북한 주민의 엑서더스도 충분히 점 칠 수 있다. 우선 김정일이 앞으로 북한의 가장 시급한 문제인 식량 수급 등 경제문제 해결에 실패,주민들의 생활 수준이 벼랑 끝까지 몰리면 내부 혼란이 야기되고 이는 주민들의 대대적인 탈출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아울러 반 김정일 세력으로 몰려 박해받는 사람들의 탈출도 예견할 수 있다. ○식량난 등 변수로 또 하나의 시나리오는 개방과 개혁 조치에 따른 북한 사회체제의 변화 자체에서 가정해 볼 수 있다.개방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금기처럼 돼 있는 남한 등 외부 세계의 실상들이 속속 북한 사회로 흘러들어가 주민들의 사상체계 및 사고방식에 혁명적인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이렇게 되면 보다 나은 사회와 자유를 찾는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결론적으로 당장 몇개월안에 북한주민의 엑서더스가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다만 향후 북한 사회에 몰아칠 개방과 개혁의 강도가 예상외로 크거나 김정일의 대내적인 사회·경제정책이 실패하는 경우 대규모 탈출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김일성사상」 정관가 반응과 대응

    ◎“주말의 충격”… 즉각 비상근무 돌입/사망원인·조문사절 배경 분석 분주/김 대통령 오찬중 보고에 “깜짝”/북의 군사동향 시시각각 체크/박 경호실장 회담전 사망 예감 들었다” 9일 낮 북한주석 김일성의 돌연한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정·관가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비상조치와 더불어 앞으로의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다. ▷청와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개최 보름을 앞두고 김일성의 돌연한 사망에 접한 청와대는 당혹감과 아쉬움이 교차.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긴급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보름후면 남북정상이 함께 모여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장래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계획이었는데 아쉽게 됐다』고 솔직한 심정을 피력.김대통령은 『그러나 계속해서 한반도의 평화와 7천만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역설해 남북대화의 빠른재개에 대한 희망을 피력. 김대통령이 이날 김의 사망소식을 접한 것은 본관 인왕실에서 있은 여성정책심의위원들과의 오찬장.김대통령은 12시2분쯤 김석우의전비서관의 메모를 통해 이를 보고받고는 『김일성이 죽었다고 한다』면서 놀란 표정으로 퇴장. 김대통령은 곧바로 옆방으로 들어가 전군에 비상경계령을 내리도록 조치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 소집을 지시. 김대통령은 12시10분쯤 뉴스를 듣고 황급히 청와대로 들어온 한승주외무·이병대국방장관,김덕안기부장,박관용비서실장,정종욱외교안보·주돈식공보수석과 대책회의를 갖고 국민들이 안심하도록 당부하고는 우리가 전쟁을 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북한에 확인시키는 「평화정책불변」을 강조. ○…이날 안전보장회의에서 김대통령은 『우리정부는 언제 어떤 사태가 일어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춰왔다』면서 『국민들은 어떤 변화에도 동요 없이 생업에 전념해달라』고 거듭 당부. 이날 안보회의가 급거 소집되는 바람에 관계장관들은 대개가 회의가 임박해서야 청와대에 도착했고 정재석경제부총리는 김대통령이 입장,국민의례까지 끝내고서야 입장. 청와대에 10여분 일찍 도착한 관계장관들도 상황파악이 안돼 대기실에서 의견을 교환하기에 바빴는데 한승주외무장관은 이영덕국무총리가 『외국의 조문사절을 안받는게 굉장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 판단을 구하자 『글쎄요』라고만 언급. 또 이양호합참의장은 이날 회의참석자들에게 군당국이 준비한 「김일성사망관련 군사대비」란 비밀문건을 배포. 주수석은 안전보장회의가 끝난뒤 통일부총리·외무·국방장관,안기부장의 분석적인 보고가 있었다고 발표했으나 그내용에 대해서는 함구. ○…청와대의 박상범경호실장은 얼마전 김대통령에게 『정상회담 전에 김일성이 죽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는 자신의 생각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져 관심. 박실장은 꿈에 김일성이 죽는 모습이 자주 나타난다면서 김의 사망을 전망했었는데 관계자들은 박실장이 기공에 뛰어나고 오랜 경호전문가로 감각이 발달했다는 점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반응. ▷총리실◁ ○…이영덕국무총리는 상오 11시 조지호 중국 산동성장의 예방을 받은 뒤 북한의 중대발표 소식을 접하고 집무실에서 대기하다 TV를 통해 김일성의 사망소식을 들었다. 이총리는 곧바로 청와대에연락을 취한 뒤 이흥주비서실장과 김시형행정조정실장을 불러 김일성의 사망에 따른 부처별 긴급조치사항을 점검할 것을 지시. 이총리는 하오 1시30분쯤 집무실에서 간부들로부터 상황보고를 받은 뒤 국가안전보장회의 참석을 위해 청와대로 출발. 한편 황영하총무처장관은 하오 1시30분 전 공무원에 대한 비상대비령을 발동,비상시 즉시 연락이 가능한 체제를 유지하고 부득이한 사유로 근무지를 벗어날 때에도 미리 행선지를 알리도록 지시. ▷내무부◁ ○…내무부는 이날 하오 1시를 기해 전국경찰에 갑호비상근무령을 내리고 일선 행정기관장에게 정위치 근무를 지시하는등 긴급조치 마련에 발빠른 행보. 최형우장관은 이날 방한중인 중국 산동성 조지호성장 일행과 오찬을 함께 하던중 긴급호출을 받아 식사시간을 단축시킨채 긴급안전보장회의와 비상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로 총총걸음. 비상근무중인 본부 공직자들은 TV뉴스에 눈길을 모은채 김일성의 직접적인 사망원인과 북한의 동향,그리고 앞으로 북한체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등 관심이 집중.한 고위 관계자는 『유일체제의 김일성의 급작스런 사망으로 후계체제가 확립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거나 후계구도 불안정으로 우리에게도 시련이 닥칠 것에 대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국방부◁ ○…국방부는 평양방송을 통해 낮 12시쯤 김일성사망 사실이 밝혀지면서 급박하게 움직이기 시작. 국방부는 먼저 전군에 경계태세 강화조치를 내려 유사시에 대비하는 한편 전직원의 퇴근을 중단하고 이미 퇴근한 직원들도 이날 하오 3시까지 사무실에 복귀토록 조치.이와함께 비상시 위기조치반을 가동하기 위한 사전단계로 위기관리 초기대응반을 운용.국방부 정책기획관이 반장인 초기대응반은 정책·인사·동원·군수등 관련 부서 실무진으로 편성돼 미리 준비돼있는 위기상황 대비책을 점검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임시 기동타격대(태스크 포스). 초기대응반은 이날 첫 회의에서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원활히 이루어질 것인지를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에 맞춰 대책을 세워나가기로 일단 방침을 수립. 국방부는 또 조만간 차관보를 반장으로 하고 실무국장등을 위원으로 하는 위기조치반을 본격 가동할 예정. 한편 한미연합사는 이날 낮 12시30분 클라우치참모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연합사 위기조치반을 따로 소집,북한의 정세를 면밀히 살펴보기로 결정. 국방부는 또 북한의 군사동향과 정세변동상황에 대한 정보를 그때그때 입수할 수 있도록 정보수단의 운용을 늘리는 방안을 주한미군측과 협의할 계획. ▷외무부◁ ○…김일성의 사망이 북한 내부는 물론 남북관계,동북아정세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면서 미국·일본·중국·러시아등 주변 4강과 긴밀히 연락을 취해가며 사태를 예의주시. 한승주외무부장관은 김의 사망소식을 접한 직후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과 제네바에 있는 북­미 3단계회담 미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 국무차관보등과 전화통화를 갖고 향후 대책을 숙의. 한장관은 또 전기침중국외교부장과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일본외무장관,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외무장관과도 가능한 빠른 시간안에 연락을 취해 김일성의 사망에 따른 국제공조체제를 구축할 방침. 외무부는 이날 한장관 주재로 열린 긴급 간부회의에서 외무부차원의 대책을 집중 논의하는 한편 사태의 중대성을 감안,박건우차관을 반장으로 관계 실국을 중심으로 비상대책반을 설치. 외무부는 아울러 김일성의 정확한 사망원인과 미·일·중·러시아등 주변 4강의 움직임등을 면밀히 체크해 보고하도록 재외공관에 긴급 지시. ▷통일원◁ ○…낮12시부터 송영대차관 주재로 긴급간부회의를 열고 다각적인 대응책을 논의. 이날 상오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하오 1시15분쯤 「북한의 권력구조와 김주석의 사망에 따른 남북관계전망」이라는 긴급분석자료를 챙겨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에 참석. 통일원은 김일성의 사망이 자연사이냐 사고사이냐에 따라 앞으로의 북한정세가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라고 판단,모든 채널을 통해 이를 확인하느라 각 사무실이 분주. 정보분석실은 김일성의 사망보도 이후 흘러나오는 북한뉴스를 시시각각으로 체크,상부에 보고하는등 남북정상회담준비를 위한 비상근무체제를 발전시킨 긴급근무체제에 돌입. ▷경제기획원◁ ○…한이헌경제기획원 차관은 9일 낮 긴급 경제부처 차관회의를 소집,남북 경제교류 등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이번 사태로 우리 경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만반의 조치를 강구해 줄 것을 당부. 기획원은 이미 남부관계의 변화 가능성을 여러 각도로 예상해 각 상황 별로 다각적인 시나리오을 마련해 놓은 상태.따라서 이를 재점검하는 외에 당장 대북관계와 관련한 별도의 대책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 김일성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의 평화적인 대북 경제교류 방침에는 별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북한의 새로운 권력체계가 안정될 때까지는 남북 경제교류는 사실상 중단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민자당◁ ○…국회본회의가 끝난 직후 김일성의 사망소식을 접한 민자당은 크게 놀라워하면서 즉각 긴급 고위당직자회를 소집하는 등 앞으로의 안보대책과 당의 대응방향을 수립하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다. 국회일정을 마치고 청구동으로 귀가하던 김종필대표는 라디오를 통해 소식을 듣고 곧바로 하오3시 긴급 고위당직자회의를 소집하고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당3역외에 황명수국회국방위원장과 신상우정보위원장을 특별히 참석시키라고 지시.이날 긴급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한반도의 안보정세와 관련,행정부를 당차원에서 적극 뒷받침하는 방안과 대국민안보의식 고취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다. ▷민주당◁ ○…9일 민자당의 대법관 임명동의안 일방처리에 항의,본회의장을 퇴장한뒤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다가 김일성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서둘러 회의를 중단하고 사태파악에 착수. 이기택대표는 이날 의총도중 경주시 보선대책본부 현판식에 참석하기 위해 김포공항으로 가다 문희상비설실장의 긴급연락을 받고 즉시 국회로 돌아와 긴급최고위원회의 소집을 지시. 민주당은 회의에서 이영덕국무총리가 11일 본회의에 출석,정부가 수집한 모든 정보를 토대로 종합적인 상황을 보고해 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신도시 장애물 활용 발언파문과 관련해 제출한 이병태국방부장관 해임건의안은 「국군의 비상태세 준비」를 위해 즉각 철회키로 결정. 민주당은 이와함께 당지도부를 비롯한 간부들을 전원 서울에서 대기하도록 하는 등 비상연락망을 구축,긴급사태에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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