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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콕의 삼성건설(메콩강이 부른다:4)

    ◎「밀가루 지반」에 63층 거대한 빌딩 건설/대규모 콘크리트 골조 크랙없이 완벽시공/수익성 떠나 「메콩 프로젝트」참여 발판 구축 방콕 시내로 둘러보면 막지은 고층건물들 외벽에 걸려있는 「세일」현수막들을 볼 있다.이들 현수막은 「지금 태국의 부동산시장이 공급 과잉」임을 알려주는 신호들이다.신축건물은 적게는 20%,많게는 40∼50%가 비어있다.공급과잉은 태국의 성장률이 한동안 8%를 유지하다 7%대로 떨어지는 등 경기의 급격한 둔화와 직결된다. 방콕시가는 교통지옥속에서도 여전히 호텔,상가,오피스빌딩 등 고층건물들이 경쟁이나 하듯 치솟고 있다.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는 일반 건축분야에서 극명하다.경쟁이 하도 치열해 현지업체건,외국업체건 채산성을 맞추기 어렵게 된 게 태국시장이다.더우기 그간의 개발사업들로 태국 국내업체들의 건설능력이 제고돼 웬만한 공사는 이들 업체가 독점하고 있다.최근 발주한 지하철 건설공사만해도 현지 도급순위 1위인 이탈타이사가 독식했다.이 회사는 전직 전력청장 출신 등의 부사장만 16명이나 된다.태국시장에서는 저가수주로 인한 수익악화를 여하히 극복하느냐가 과제다.해외건설협회가 조사한 지난해 국내업체들의 해외공사 원가율은 97.7%.남는 장사가 아니라는 얘기다.태국도 물론 예외일 수 없다.그러나 태국은 우리로선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대형 프로젝트로 떠오른 메콩유역개발사업(GMS)에서 태국이 중심역할을 하고 있어 메콩지역 공략을 위해서도 발판을 다져야 할 곳이다.국내 대건설업체들도 이 때문에 서둘러 태국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방콕시내 사일롬가에 서서히 위용을 드러내는 랑산 사일롬타워.63층짜리 이 건물도 수익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그러나 삼성건설이 난공사의 이 타워를 완벽하게 시공해 냄으로써 태국에 발판을 굳히고 한국건설업체의 기술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이 타워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삼성건설의 수주액은 골조공사 5천500만달러.수주당시 발주자는 랑산이라는,태국 줄라농콩대학 건축과 교수로 부동산 개발업에 손을 대 돈을 번 인물이었다.그러나 그가 정계에 뛰어들었다가 태국 대법원장 암살세력의주모자로 몰려 투옥되는 바람에 자금난으로 제3자에게 넘어가게 됐다.당초 오피스텔로 설계됐으나 오피스텔과 쇼핑센터,콘도 등 복합빌딩으로 바뀌었다.현재 주인은 무기거래상으로 알려진 찰로엔 크룽 라슬리여사.그러나 실제 오너는 「뒤에 있는 정계실력자」라는게 현지 소문이다.어쨋든 이런 곡절때문에 지난해 5월에 완공돼야 할 건물이 최근에야 골조공사가 마무리될 정도로 늦어졌다.삼성건설은 지난 3월 19일 마지막 콘크리트를 쳤다. 랑산타워 공사에서 갖가지 진기록도 작성됐다.태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톱­다운 방식이 그중 하나.지하 6층과 지상 63층의 시공을 동시에 진행시킴으로써 공기를 단축시켰다.지하 6층도 방콕에서는 가장 깊다.갈라짐(크랙)없이 대규모 콘크리트(3천루베)를 친 것도 세계적인 기록.방콕의 외부온도는 섭씨36도,콘크리트를 칠 때 발생하는 열은 섭씨 95도 가량된다.콘크리트에서 발생하는 열과 외부온도의 차이가 25도를 넘으면 콘크리트가 갈라진다.삼성건설은 크랙을 막기 위해 스티로폴을 활용,하루에 온도가 2.5도씩 떨어지도록 했다.콘크리트와 스티로폴 사이의 온도차이를 2.5도밖에 나지 않도록 한 것이 완벽시공의 노하우였다.콘크리트를 치던 날 현지 건설업체 관계자들이 타워현장에 모여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실제 태국에서 한 외국업체가 짓던 84층짜리 건물의 콘크리트에 크랙이 생겨 문제가 됐었다. 방콕은 연약지반이다.흔히 「밀가루 지반」이라고 부른다.완공된 도로가 어느날 푹 꺼져버리는 경우가 흔한 곳이 방콕이다.사일롬타워의 지반도 연약해 지하 60m까지 549개의 콘크리트 파일을 박아야 했다.타워의 총 하중은 50만t.파일 1개가 1천t의 하중을 받도록 설계됐다.철골조가 아닌 콘크리트 방식으로 올리는 고층건물이어서 강도 500KSC(한국표준콘크리트)의 콘크리트를 써야했다.통상 30층 아파트의 경우 300KSC를 쓰는 국내 현실에 비춰 그 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삼성건설이 태국에 진출한 것은 5년쯤 된다.그러나 재작년부터 임금상승이 두드러져 고임금에 시달리고 있다.인플레이션도 심해지고 있다.때문에 삼성건설은 물론,현지진출 국내업체들이 타산을맞추기가 쉽지 않다.과당경쟁으로 건설이윤이 박해 제살 깎아먹기라는게 공통된 지적이다.다만,태국 현지업체들의 건설노하우가 없는 화학업종 등의 플랜트 쪽은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일반 건설시장에서 얻은 평판을 토대로 플랜트 건설과 인근 메콩국가의 프로젝트사업에 진출하는 길이 태국에서 얻을수 있는 성과로 보면 된다.최근엔 파이낸싱(자금조달) 조건이 붙은 공사들이 많아 파이낸싱 능력이 수주의 관건이 되고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 제일은 인출 줄고 예금 늘어/박석태 전 상무 자살 이후

    ◎강남영업본부 4월 사신 1천억 증가 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의 죽음이 제일은행을 살려내고 있다.제일은행에 따르면 박상무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등졌던 고객이 돌아오는가 하면 거래가 없던 고객도 제일은행을 찾고 있다. 10억여원을 예치했던 이모씨(67·건축업)는 이철수·신광식 전·현직 행장이 한보사태로 구속되자 실망한 나머지 돈을 빼내 다른 은행에 맡기겠다고 거래지점인 서울 낙원동 지점에 지난달 하순께 통보했다.지점측이 며칠간 통사정했지만 이씨는 인출의사를 굽히지 않았다.그러다 지난달 28일 박상무가 자살하고 31년간의 청렴했던 생활이 언론에 소개되자 이씨는 낙원지점에 찾아와 부의금으로 50만원을 내놓고 예금된 10억여원도 인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다른 데 예치한 50억원도 제일은행에 넣겠다고 다짐했다. 지방에서도 제일은행을 찾는 발길이 잇고 있다.지난달 30일 광주지점에는 평소 거래가 없던 고객 김모씨가 찾아와 1억원짜리 적금을 했다.그는 박씨의 죽음을 보고 제일은행을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겨 적금을 들게 됐다고했다.박씨 죽음이후 고객들의 발길이 잦아졌다는게 은행측 설명이다.박해용 상무는 『강남영업본부만해도 지난달 수신이 1천어원이나 늘었다』며 『수신증가가 모두 박상무 사망때문은 아니겠지만 수신이 줄지않고 느는 것으로 보아 박상무의 죽움이 수신제고에 기여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했다. 한 관계자는 『한보사태가 은행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고객들이 알게 됐고,임원월급을 작년 수준으로 동결하고 30%를 반납키로 결의하자 제일은행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새로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제일은행에서는 박상무 유족을 돕기위한 모금 등의 움직임도 일고 있다.
  • 대륙의 홍콩 영파항(중국 제2도약의 현장/절강성을 가다:상)

    ◎연 물동량 7천만t… 해운·무역 중심지로/중국의 3대항구 상해­항주와 연계/양자강 개발의 관문/세계10대 심천항 30만t급 정박 가능/30척 동시접안 공사/한­일­러­대만 직항/동북아 교류의 축/30개국 705사 진출 상해 포동과 양자강 경제권 개발 가속화에 따라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는 중국 연해지역 절강성.북윤항의 급부상속에 「대상해 경제권」의 관문이자 대동맥으로 발전하고 있는 령파와 상해 배후도시로서 하청공업,가공공업을 통해 양자강 삼각주의 한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항주.중국의 새로운 이들 경제거점지역을 본사 특파원이 돌아보고 변화와 발전전략 및 전망을 매주 월요일 3회에 걸쳐 나눠 싣는다. 당·송시대 이래로 유서깊은 국제무역항인 령파항이 아시아의 국제 해운 중심지로,중국 중부지역의 핵심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상해­남경­무한­중경을 중심으로한 양자강(장강)지역개발을 위해 영파를 ▲국제해운중심 ▲중서부지역의 원료공급창구 및 수출항 ▲첨단 공업개발지로 육성하려는 중국정부의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강소·절강지역을 비롯,장강 주변도시의 생산활동에 필요한 석유·철강·석탄·광석 등 대규모 원료의 중개지 역할과 생산제품의 수출 창구로서의 위치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용안정절강성 부성장은 설명했다.상해를 국제금융·무역중심지로,영파를 그 주변 창구이자 배후지로 건설하겠다는 것이다.항주·영파 외곽 경제기술구에 첨단기술을 유치하고 보세구역을 확대,무역 중심지로 육성하는 것도 계획의 주요 내용이다. 지난해 영파항의 화물 물동량은 7천638만t으로 상해·진황도에 이어 중국내 3위.상해가 상품 수출입,진황도가 동북지역 석탄운송 위주라면 영파는 석유·철광·석탄의 진입량이 많았다.영파항 북윤항(북륜항)지역은 올해내 컨테이너 70만∼80만개분의 운송시설 건설을 목표로 시설 공사에 분주하다.20만t급 강철운반 부두,30만t급 원유수송 부두,컨테이너 운반규모 200만개로의 시설확대건설을 위한 작업도 2000년 완공을 목표로 시작됐다.영파의 북윤항은 이미 20만t급,30만t급 대형 유조선과 화물선이 정박해 있는 모습으로 장관을 이룬다.영파항의 일부인 북윤항은 30만t급 배가 정박할 수 있는 세계10대 심수항구중 하나다. 장봉오 영파항무국 당서기는 『상해는 낮은 연안 수심때문에 5만t급 선박 정도만 접안 가능한 반면 영파항의 북윤항지역은 20만∼30만t의 선박을 댈수 있어 대규모 원료유입에 유리하다』면서 『장강개발의 핵심적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영파항은 한국의 부산,일본의 오사카,홍콩,러시아 등으로 직항 노선을 갖고 있으며 동북아경제교류의 커다란 축으로 성장할 것』이란 설명이다.그는 또 『대만 고웅지역까지의 직항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상태』라면서 『양안 직항시대에 대만과 중국 장강유역을 직접 연결시키는 연결 통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파항은 옛 개발지역인 영파지역과 신개발지인 진해항,북윤항 등 3개항으로 이뤄져 있다.이가운데 북윤항이 전체 물동량의 대부분을 차지,영파항 개발계획은 사실상 북윤항개발인 셈이다.북윤항개발과 함께 영파 인근 섬인 대사도에 신기술·가공 공업개발단지 및 자유무역 지대,화물수송 중개지를만드는 것도 개발계획의 주요 축이다.대사도 개발을 통해 영파의 운송·무역항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한다는게 중앙정부의 의도다.4월21일엔 대사도와 뭍을 연결하는 대사도∼영파 다리의 기공식이 열리는등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이 공사가 99년7월 완공되면 차량과 철도가 동시에 통과할 수 있게 된다.대사도는 영파시 중심서 40㎞ 떨어져 있고 총면적은 30㎢.20만∼30만t급 선박 30대를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등 항구건설 및 자유무역항건설에 조건이 탁월하다고 소효걸영파시 당상무위원은 지적했다. 『영파개발구엔 삼성중공업이 2천300만달러를 투자,배 수리소를 건설하는등 30개국 705개 기업이 32억달러를 투자했다.항주개발구엔 LG 드봉화장품 등 82개 외자기업이 11억달러의 투자를 하는 등 전면적의 5분의1이 개발된 상태』라고 성신문판공실 하일봉 부주임은 설명한다.상해∼항주∼영파지역 개발붐과 함께 개발구 입주를 타진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영파엔 LG화학이 ABS생산공장 건설을,항주엔 LG전자 등이 생산공장 건설을 논의중이란 관계자의 귀띔이다. 작은 홍콩이라 불리는 영파시의 중심가는 밤늦도록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등을 과시하며 급속한 경제발전을 상징하고 있다.
  • 한은·재경원/금융감독기관 개편 “티격태격”

    ◎재경원­3대감독원 통합 추진/한은­“독립저지책” 강력 반발 한국은행 독립와 금융감독 체제개편문제를 놓고 재정경제원과 한은이 티격태격하고 있다. 이경식 한은총재가 지난 22일 금융개혁위원회에서 중앙은행 독립문제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밝히자 재경원은 은행·증권·보험감독원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한은은 재경원이 은행감독원을 한은에서 분리하려는 것은 한은의 독립을 막기 위한 맞불작전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은감원 분리에 강력 반발한다.금융통화운영위원회 의장을 한은총재가 맡아야 하며 통화신용정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금융기관의 감독과 검사기능을 현 체제대로 존속시켜야 중앙은행이 독립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제 2금융권 가운데 통화신용정책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도 감독 및 지도기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선진국에서도 대체로 이런 쪽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이같은 「원칙」을 훼손하는 어떠한 감독체계의 개편도 곤란하다』며 『은행·증권·보험감독원을 통합해 정부의 영향력아래에 놓게 되면 제2의 한보사태와 같은 문제점이 속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금융기관 감독은 정부보다 중립적인 중앙은행이 해야 합당하다』면서 『업무가 다른 은행·증권·보험감독원을 통합하는 것은 「한지붕 세가족」을 만들뿐』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재경원과 금개위는 경제여건의 변화에 따라 현행 금융감독체계를 개편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종전과 달리 그 필요성이 보다 절실해지고 급박해 졌다는 진단이다. 한보와 삼미의 부도사태와 같은 대형사고의 재발을 막는 것은 물론 금융산업개편 작업에 따라 은행·증권·보험간 업무영역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감독기관만 지금처럼 칸막이를 쳐서는 안된다는 시각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금융산업개편에 따라 금융기관간 업무영역이 무너지게 되면 금융감독 수요가 중복된다』며 『금융감독의 효율성을 높여 금융기관의 부실화를 막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금융감독 체계의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재경원은 따라서 3개 금융감독기관을 금융감독원으로 통합하는 방안,현체제를 유지하면서 금융감독협의회를 구성해 정보를 교환하는 등 협조체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상정하고 있다.물론 무게중심은 금융감독원 설립쪽에 쏠려 있다.그러나 금융감독원을 설립할 경우 총리실 산하에 두는 문제에 대해 재경원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재경원은 95년 2월 임시국회에 제출했다가 지난해 자동폐기된 한은법 개정작업은 경제기획원과 재무부의 통합 등 작은 정부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이번에는 금융혁신 차원에서 금융감독체계 개편작업이 추진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금융감독체계 개편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사회 각 부문에서 이미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고 보고 있다.따라서 정부의 금융감독체계 개편작업이 국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 한보 청문회­박경식씨 신문 지상중계

    ◎“현철씨 부산시장 출마하려 했다”/오정소씨,임용 이틀전 현철씨 만나/김희완·이성재씨가 전화녹음 부탁/이성호씨 북한에 여러번 다녀왔다/현철씨가 몇번 돈주려 했지만 거절 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는 21일 국회에서 김현철씨의 YTN(연합텔리비전뉴스) 인사개입 의혹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한 G남성클리닉원장 박경식씨를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청문회를 열어 김현철씨의 각종 인사 및 이권개입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이상만 의원(자민련) ­대통령과 현철씨를 언제부터 알게 됐나. ▲87년 통일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있을때 주치의를 맡아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4·11총선 당시 공천문제를 들은 적이 있는가. ▲들은 바 있다.대표적인 예가 우리 형(박경재)도 있을테고…한리헌씨의 경우,해운대구보다 자기 고향인 김해쪽을 원했는데,어른(김영삼 대통령)한테는 말 못하고 현철씨에게 얘기한 것으로 안다. ­형의 공천관계는. ▲96년 1월 중순 현철씨가 형에게 『전국구든 지역구든 원하는 것은 주겠다』 『서울의 어디를원하느냐』고 제의했다.현철씨가 재차 권유했지만 형은 거부했다. ­YTN 인사권 등 현철씨가 국정에 깊이 관여했다고 보는가. ▲처음에는 현철씨가 아버지를 도우려는 순수한 뜻을 가진 것으로 안다. ­현철씨가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려다 못하고 부산시장에 출마하려 했다는 얘기도 있었다는데. ▲출마하려다 지방의회 선거의 참패때문에 부담을 느낀 것같다. ­김기섭,오정소씨를 잘 아는가. ▲지난 대선때 김기섭씨는 의전을 맡았다.그래서 알게 됐다.오정소씨는 96년 6월인가 신라호텔 647호실에서 현철씨가 오라고 해서 갔는데 그곳에는 현철씨와 김기섭씨,그리고 처음본 사람이 있었다.이상하게 생각했는데 현철씨가 「열심히 하라」고 하니 그 사람이 90도 각도로 인사를 하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했다.이틀후 발령받은 것을 보고 오씨인줄 알았다. ­메디슨 사건에 대해 알고 있나. ▲95년 4월 이민화 사장이 직접 내게 항의를 해와 알게 됐다.초음파와 MRI 설비를 주생산품으로 하고 있다. ­이홍구 전 신한국당 대표가 국회 대표연설에서이 회사를 언급했는데. ▲이대표가 그런 말한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대통령 주치의 고창순씨와 김현철씨가 측면 지원하는 회사라고 생각하나. ▲고창순씨는 전화를 해서 「꼭 돌봐줄 사람이다」라며 담당검사에 압력을 넣은 사람이다.보건복지부에 팩스를 보낸 일도 있다. ­국무총리나 신한국당 대변인 임명사실을 김씨가 미리 얘기한 소리를 들은 적 있나. ▲이총리는 총리 임명 하루전에 알았고 김철 대변인도 하루전에 알았다.김현철씨에게 직접 들었다. ­강성구 문화방송사장,홍두표 한국방송공사사장 임명을 김현철씨가 알고 있었는가. ▲대안이 없다고 그러더라. ◇김학원(신한국당) ­메디슨 사건으로 증인이 피해를 보았다고 생각했나.청와대 주치의 고창순씨가 검찰에 압력을 넣었다고 얘기했는데 그렇다고 믿고 있나. ▲고씨가 이민화 사장은 내가 꼭 돌봐주어야할 사람이라고 했다. ­김희완씨(현서울시 정무부시장)와 이성재 의원이 지난해 10월21일 병원을 찾아와 메디슨 문제를 의논했나. ▲의논한 셈이다. ­증인이 찾아와 달라고 부탁했나,그 사람들이 자청해 찾아왔나. ▲본인들이 찾아왔다. ­그 사람들이 가면서 걸려오는 모든 전화에 대해 녹음과 녹화를 해달라고 부탁했나. ▲녹음해 달라고 했다.그래서 했다. ­10월23일 이성재 의원과 관련해 김현철씨로부터 전화온 것도 그 사람들이 부탁해서 해놓은 것인가. ▲내가 판단해서 한 것이다. ­김희완씨는 어떻게 테이프를 입수했나. ▲통화가 끝났을때 김씨가 들어와 김현철씨와 통화하지 않았냐고 물어서 들으면 문제가 있다고 했다.그러자 김씨가 자꾸 테이프를 달라고 했다.들으면 문제가 있다면서 못준다고 하니까 1주일을 쫓아 다녔다.억울한 것을 푸는데 봐야겠다고 말했다. ­억울하다는 것이 뭘 의미하느냐. ▲총선에서 홍준표씨와 맞붙었는데,100% 부정선거였다고 말했다.억울하다면서 재정신청을 하는 것이 낫겠다고 이야기했다. ­김현철씨가 한보철강의 시설재 도입과 관련해 2천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사실을 들은 적이 있는가. ▲없다. ­김현철씨와는 93년 이후 몇번 만났나. ▲100번도 더 만났다.­김현철씨가 증인에게 치료받은 적이 있나. ▲(침묵 뒤)개인적인 일은 묻지 마라. ­오정소 안기부1차장 등용전에 모호텔에서 만난적이 있다고 했는데,오차장에 대한 인사가 이 자리에서 결정됐다는 의미인가. ▲단순히 만났다고는 할 수 없다.김현철씨가 『열심히 일하라』고 했더니,오차장이 90도로 깎듯이 절하면서… ­YTN 사장 인선과 관련한 테이프를 공개했는데,그 뒤 김현철씨가 MBC사장에 대해서는 대안이 없다면서 유임을,KBS 사장에 대해서는 열심히 했으니 유임시켜야겠다고 말하지 않았나. ▲그런 말했다.특히 KBS 홍사장에 대해서는 극찬했다. ­증인은 「내가 입열면 나라가 흔들린다.한달이상 기사거리가 나올 것이다.핵폭탄 갖고 있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나. ▲그런 말 한 것같다. ­갖고 있는 테이프에 김현철씨가 국정개입을 했다는 내용이 있느냐. ▲개인적인 것을 이야기할 수 없다. ­증인이 갖고 있는 테이프외에 김현철씨와 만나면서 적은 자세한 메모가 있다던데. ▲메모는 어떤 기자가 갖고 있다. ­증언 등과 관련해 외압을받은적 있나. ▲외압을 받을 나이가 아니다. ­평소에는 사진을 찍지 않는다고 하는데 왜 찍었나. ▲나는 성기확대수술과 발기부전증의 전문이다.수술전후의 상태를 비교하고 합병증 등을 연구하는 것은 의사의 의무다. ◇김민석 의원(국민회의) ­증인이 김주열 열사의 심정으로 증언을 한다고 해서 인상적있다.증언과 관련해 협박받은 적이 있나. ▲많이 받았다. ­현철씨가 여러 사람을 만나는데 강삼재씨 등 다른 사람과 만나는 것을 목격했나. ▲함께 본 적도 있다. ­박태중씨는 김현철씨의 측근이라는데 박씨가 김씨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는가. ▲거의 그랬다. ▲치료를 위해 녹화를 하고 있다.이런 사실을 (환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공천과 관련해 이상룡씨와 증인의 형 얘기를 했는데,현철씨가 공천을 준 다른 여당의원은 또 없는가. ▲다 알면서 왜 그러느냐. ­증인과 현철씨와의 갈등해소를 주선한 대권주자가 혹시 박찬종씨 아닌가. ▲그 분의 정치적 입장이 곤란해지니 답변 안했으면 한다. ­현철씨가 대통령되려는 원대한 꿈을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또 증인이 기자회견에서 「이 나라에 또 하나의 대통령이 있다」고 했는데. ▲근본적으로 현철씨에 대해 나쁘게 생각 안한다.옛날 야당시절의 정치인 자제에 대해 학벌을 거론하는 것은 옳지 않다.매일 구속이나 되고 하니 자제들을 돌봐줄 리가 있겠나.개인적으로 현철씨는 똑똑하다고 생각한다.처음에는 아주 좋았는데,나중에 변절돼서 그렇지… ◇이인구 의원(자민련) ­테이프가 공개된 이후 박해와 위협을 많이 받았을텐데. ▲죽기를 각오했다. ­김현철씨와 김덕룡 의원은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가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이 김덕룡 신경식씨이다.김덕룡 의원은 사실 김현철씨와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한번은 김의원이 영부인에게 「사이비종교인을 만나지말라」고 하자 영부인은 「아저씨(김의원을 지칭) 왜 종교문제까지 건드리느냐,아저씨는 정치만하라」고 말한 적이 있다. ­증인은 김현철씨가 95년 가을 이성호씨에게 전화를 걸어 박태중,정보근이 하고 술을 한잔 하자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으나 정보근씨는 청와대 민원비서관의 소개로,김현철씨와 딱 한번 롯데호텔 중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적이 있다고 증언했는데…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김현철씨가 (이성호씨에게) 전화를 걸었을때 날씨가 쌀쌀한 것만은 기억하고 있다. ◇맹형규 의원(신한국당) ­김현철씨씨가 인사와 관련한 애기들을 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나. ▲그가 대선에서 일등공신이었고 정치참모로서 일을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87년 대선이후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의원출마를 권유받았다는데. ▲사실이다. ­박태중씨가 김씨의 제일 큰 돈줄이라고 했는데 어떤 근거인가. ▲항상 박씨 사무실에 김씨 사무실이 있었다.박씨가 김씨 사무실 직원들 비용을 댄다고 했다. ◇이상수 의원(국민회의) ­이성호 전 대호건설사장의 아버지 이건씨가 노태우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때 입건돼,김현철씨가 풀어주겠다고 해놓고도 집행유예를 받아 두 사람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이 아니냐. ▲김현철씨가 풀어준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다.흐름에 따르라고 했다.이성호씨는 자기아버지보다 더 비자금을 조성한 사람이 많은데 아버지가 뭐 그래 잘못했느냐며 섭섭하게 생각했다. ­대선때 한번 모일 때마다 3억∼5억원씩 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경실련에서 뒤에 말한 부분인데 큰 의미를 두지 마라. ◇이사철 의원(신한국당) ­김현철씨를 통해 권력행사나 청탁을 하려했나. ▲김현철씨가 대선 끝나고 대통령 주치의로 (청와대에) 들어가자고 했으나 사양했다. ­96년 8월까지는 김현철씨와 사이가 좋았나. ▲9월까지인 것 같다. ­8월에 김현철씨에게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한다고 충고했나. ▲여러차례 말했다. ◇이규정 의원(민주당) ­과거 대통령 후보때 주치의한 것과 관련,청와대에 공적서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는데. ▲나는 명예욕이 없다.국회의원에 출마하라는 것도 거절했고 주치의도 사양했다. ◇이양희 의원(자민련) ­이성호씨가 북한에 다녀왔다는데. ▲그렇다.여러번 다녀왔다. ­현철씨가 남북회담 등에도 은밀하게 개입했다고 생각하나. ▲잘 알지 못한다. ­현철씨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일부에서는 「신라호텔에 구름처럼 모여든다」는말도 하고 있는데. ▲신라호텔에선 모르고 롯데호텔에서는 (사람들이 모인 것을) 봤다. ◇박주천 의원(신한국당) ­김동진,박상범,오정소씨 등의 인사에 현철씨가 개입됐다는데. ▲김동진씨는 아니고.인사개입이라기 보다는 인사내용을 미리 알았다는 것이다. ­미리 알았다면 개입했다는 것아니냐. ▲사실상 개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김경재 의원(국민회의) ▲김현철씨 한 명이다…아니 몇명 더 있다. ­92년 당시 김영삼후보는 선거운동 경비로 3백20억원을 신고했는데 측근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액수가 터무니 없이 적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여야) 피차간에 많이 쓰지 않았는가. ◇이국헌 의원(신한국당) ­메디슨사건에 비호세력이 있다고 생각했는가. ▲이미 국산회된 제품이 있었는데 메디슨에 1백억원의 특혜대출이 나갔다. ◇김문수 의원(신한국당) ­메디슨사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무혐의 처리된 뒤에도 여러차례 문제를 제기했는데,증인이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게 아니냐.정권이 도움을주지 않아 야속하게 생각한 것 아니냐. ▲사실을 밝히자는데 피해의식은 무슨 피해의식이냐. ◇조순형 의원(국민회의) ­청문회 준비를 어디에서 했나. ▲서울 근교 호텔에 있었다.이상한 전화가 많이 왔다. ­여당인사 및 관계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거론하지 말라고 전화했다는데. ▲사실이다. ◇박헌기 의원(신한국당) ­93년이후 김현철씨와 어디서 가장 많이 만났나. ▲롯데호텔에서 많이 만났다. ­정보근,박태중씨와 함께 만나자고 이성호씨에게 전화한 곳은 어디인가. ▲한국일보 부근 사무실이다. ◇김원길 의원(국민회의) ­전병민씨가 청와대 비서관을 그만둔후 김현철씨와의 관계는 어떤가. ▲전씨는 작년까지 하와이에 있었고 금년에는 일본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김씨의 일본체류를 위해 전씨가 일본에 가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김씨로부터 돈을 받은적 없나. ▲안 받았다. ­김씨가 주려고 하지 않던가. ▲여러번 의사표시를 했지만 거절했다.
  • CIS장래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알렉산더 바자노프(지구촌칼럼)

    지난 4월 2일 러시아와 벨라루시아는 옛소련 부활의 전조로 보이는듯한 협정을 맺었다.다음달에는 두나라가 각각 통합에 대한 국민여론을 수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토론과정을 거쳐 여론수렴 후 5월3일 두 정상은 공식적으로 협정을 체결한다. 주목해야 할 것은 협정 막판에 옐친 대통령이 협정초안의 대폭수정을 요구했고 이 때문에 루카센코 대통령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점이다.이는 바로 옛소련국가들의 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의 통합과정이 얼마나 어려울 것인가 하는 전조에 다름아니다.기본적으로 러시아는 옛소련국가들과 통합하는 쪽을 선호한다.옛소련이 무너지면서 많은 경제난관이 시작됐고 러시아의 35 인종이 분열돼 나갔다.이산가족이나 친구들과의 해후도 어렵게 됐다.관세와 무역장벽,에너지문제 등도 파생됐다.민족주의자와 공산주의자에 속하는 많은 러시아인들은 초강국의 지위를 상실하고 러시아가 2등국가로 전락한 사실에 무척 애석해 한다.초강국에 대한 미련이 통합을 재촉하는 변수다. ○러­벨로루시 통합 옐친 대통령과 주변사람들은 CIS국가와의 통합을 가속화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다.옐친은 1991년 소련을 해체시킨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장본인이다.영토가 축소되고 초강국 지위를 상실시킨 연유로 옐친 대통령은 괴로워해왔다.체첸전쟁을 일으킨 것은 애국자로서 자신의 지위를 다시 세우려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그렇지만 그는 전쟁에서 졌다.옐친은 이제 전쟁이 아니라 옛 소련국가와의 통합을 시도하면서 러시아를 강국의 지위로 복원시키기를 원한다.가장 쉬운 목표가 벨라루시아와의 통합이다.벨라루시아는 인종·언어·문화적으로 러시아와 비슷하기 때문이다.벨라루시아인들은 「통합=삶의 질의 향상」으로 보며 미래복지의 상징으로 본다. 통합과정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다.「초안협정」을 맺은 날 러시아의 모든 언론은 통합에 반대한다는 입장에 섰다.옐친의 상대가 루카센코같은 독재자의 초상이라면 반대해야 한다는 소리가 더욱 높았다.옐친쪽에서 보면 초안에 따라 구성될 지도자들이 대부분 반개혁적·친공산주의적 인물이어서 이대로 통합했다간 옐친 자신이 밀려날 수 있는 소지도 있다. 향후 최종문안을 정리할 때 크렘린당국은 CIS의 운명을 배려해야 한다.자칫 설득력이 없는 통합을 추진하면 CIS국가들은 오히려 러시아로부터 이탈할 소지가 많다.벨라루시를 제외한 다른 CIS국가들은 어렵사리 찾은 자신의 주권을 한결같이 강조한다.러시아가 옛소련을 닮는듯한 지도력을 내보이면 매우 민감해지며 러시아가 행여 내정간섭을 할지 모른다고 의심한다. ○당분간 갈등 되풀이 실제로 러시아와 CIS국들간의 관계는 악화일로에 있다.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은 우크라이나에 넘겨준 크리미아반도를 다시 요구한다.크렘린당국은 흑해함대문제와 무역관계규정,에너지공급문제를 놓고 우크라이나와 실없는 협의만 펼친다.러시아는 카자흐스탄정부가 인구의 36%를 차지하는 러시아인을 박해하는데 못마땅해 한다.역으로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인들이 인종갈등을 일으키며 CIS정책에서 차별당한다고 비난한다.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나고르노 카라바흐같은 큰 땅을 놓고 대립을 계속중이며 그루지아는 러시아가 분리주의자운동을 부추기고 있다고 불평한다. CIS국가들 사이에는 당분간 경제·사상·인종·종교·문화·역사적 갈등이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CIS 모든 국가를 휩쓰는 현재의 위기 역시 통합에 별로 도움이 안된다.일단 독립한 CIS국가들은 CIS국경 밖에서 그들 나라에 번영을 갖다주는 파트너를 찾는다.우크라이나와 아르메니아 그리고 그루지아는 미국 등 서방국가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카자흐스탄,아제르바이잔,우즈베키스탄은 터키나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같은 「성공적인」 회교국에 눈길을 돌린다.한국과 일본 중국은 CIS국가가 가장 관계를 가지고 싶어하는 국가군에 속한다.CIS국가간 무역거래가 뜸해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러시아의 대외무역에서 CIS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20% 정도다.때문에 서방분석가들은 CIS를 가리켜 「영혼이 없는 육체」에 비유하기도 한다. ○상호협조 통해 해결 하지만 나는 CIS의 장래가 비관적이라는데는 동감하지 않는다.많은 문제가 있지만 이 공동체는 미래가 있다고 보여진다.실제로 옛소련국가들은 서로를 필요로 하고또 통합을 필요로 한다.그들은 수세기 동안 한지붕 아래서 살았다.인구구성도 서로 복잡하게 섞여 있다.우크라이나 고위관리의 반이 러시아인이며 그 반대도 그렇다는 예가 있다.매우 유사한 문화적 전통이 계속됐다.지정학적으로도 가깝다.경제도 상호의존적이었다.자원이나 기반시설을 공유했었다.이는 서로 잘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이라는 것이다.이들 사이의 군사·정치적인 문제들은 상호협조와 노력을 통해 해결될 것으로 본다.이들의 운명은 상호의존적이며 세계 다른 어느 나라들도 CIS 자신만큼 CIS국가들을 돌볼수 없다.미래의 통합환경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시간과 러시아의 경제부흥이라고 본다.새 국가들이 주권을 공고히 하고 이들의 경제가 제대로 움직이기 시작할 때 통합에 대한 무게도 분명히 실릴 것이다.
  • 일 못구해 3일 굶은 장애인 끝내 강도

    서울 도봉경찰서는 20일 3급 장애인 박해선씨(38)에 대해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지난 19일 상오 11시30분쯤 서울 도봉구 방학1동 D기원에 들어가 혼자 있던 주인 우모씨(67)의 머리를 둔기로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히고 금품을 빼앗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어릴때 소아마비를 앓아 3급 장애인이 된 박씨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3일동안 굶게 되자 끼니를 때울 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 과기처­항공우주연,8인승 후속기 개발 추진

    ◎11인승 쌍발 복합재료 항공기 2003년 뜬다/풉질·성능 대폭 보강… 승객용 객실도 마련/해양탐사·환경감시·지도제작 등에 활용 해양탐사 및 환경감시,지도제작 등에 활용될 쌍발 복합재료 항공기 2호가 오는 2003년까지 11인승 규모로 개발된다. 5일 과학기술처와 한국항공우주연구소(소장 장근호)에 따르면 8인승 쌍발 복합재료 항공기 개발이 성공리에 완료됨에 따라 2단계로 품질과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실용화 단계의 2호기 제품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3월29일 경남 사천 공군비행장에서 시범 비행한 8인승 쌍발 복합재료 항공기는 사람이 타지 않았을때 중량이 2톤에 불과한 초경량 비행기.이날 항공기는 항공대 운항과 교수들 3명의 조종으로 순항속도 시속 360㎞,순항고도 2.5㎞,항속거리 1천800㎞의 성능을 30분간 보여 줬다. 하지만 이 항공기는 순수한 「연구용」으로서 「승객」을 태울수 있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한 상태. 앞으로 나올 쌍발 복합재료 2호기는 「승객」을 태울수 있는 객실 환경을 만들고 성능을 향상시켜 실용화 상태에까지 이르게 해 보자는게 개발 목표다. 이에따라 2호기에는 동체의 여압장치,제빙·방빙 장치 등을 추가하고 사진 촬영 및 탐사용 장비 장착을 위해 구조를 보강하고 순항고도와 순항속도 향상을 위해 엔진을 터보프롭 엔진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또한 항속거리를 늘리기 위해 양날개(윙 팁)에 부착할 수 있는 연료탱크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여압장치는 항공기내의 압력을 지상과 똑같게 조절함으로써 탑승자가 평상시의 호흡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장치다.이번에 시범 비행한 항공기는 여압 장치가 없어 높은 고도로 상승하면 기내 압력이 떨어져 공기희박 상태를 겪게 된다.제빙·방빙 장치는 고공에서 항공기 날개앞에 얼음이 얼어붙어 항공기의 양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제빙장치는 얼음을 잘게 깨 부숴주는 장치고 방빙장치는 얼음이 얼지 않게 가열하는 것이 차이점. 엔진의 터보프롭화는 현재의 피스톤엔진에 터보 차저를 붙여 엔진 성능을 높이는 것으로 항공기의 비행고도를 한층 더 높일수 있다.항공기의 고도가 올라가면공기밀도가 희박해짐에 따라 저항도 줄어들어 비행속도를 높일수 있다. 이렇게 해서 개발될 2호기의 제원은 순항속도 450㎞,순항고도 4.5㎞,항속거리 3천6㎞로 1호기의 2배이상 성능을 갖게 된다.재료는 역시 초경량 신소재인 복합 재료를 사용해 공허중량 2톤을 유지할 계획. 98년부터 5년간 투입될 연구비는 약 3백억원 정도가 예상된다. 복합재료 항공기 개발사업을 맡고 있는 항공우주연구소 항공사업단 이종원 박사(41)는 『항공우주 분야는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의 미래형 산업분야로 우리나라도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라면서 『이번 계획은 작은 규모지만 항공기 설계인력 양성과 첨단 요소기술 개발 축적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미 외교전략 러시아 위주 탈피를/패리드 제커리어(해외논단)

    ◎무서운 성장세 중국견제에 눈돌려야 미국 행정부의 러시아 견제 및 대중국 접근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미국의 외교전문 계간지 「포린 어페어스」의 패리드 재커리어 편집국장은 최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은 이미 2류국으로 전락한 러시아 견제에 연연하지 말고 무서운 성장을 거듭하는 중국의 견제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다음은 그의 글 「약화된 러시아,강성해지는 중국」의 요지. 지정학적으로 두 개의 분명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바로 러시아는 약화되고 중국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클린턴행정부의 외교정책은 이 현실과 정반대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러시아가 정치·경제적 혼란과 군사적인 쇠퇴를 거듭하고 있는데도 러시아가 중부 유럽을 침략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중국은 경제적으로 무섭게 성장하면서 군사력을 키우고 있다.그리고 날로 자신의 목소리를 키워가고 있다.그러나 미국은 중국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과 포용정책을 펴면서 이 지역에서 군사력을 감축하고있다. 최근의 외교 움직임들은 미 행정부의 입장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빌 클린턴 대통령이 헬싱키에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확대방침을 일방통고하듯이 하고 돌아오자마자 앨 고어 부통령은 북경을 방문,경협조약을 체결하고 축배를 들었다. 러시아는 더이상 강대국이 아니라 거대한 힘의 공백지대이다.지난 5년간 퇴보를 계속한 러시아의 경제규모는 구소련때의 절반에 불과하다.러시아 전역에서 정치불안이 지속되고있고 모스크바에 있는 한 국책연구소는 러시아 군대가 「파멸상태에 처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항상 러시아를 두려워해온 사람들은 지금의 위기가 일시적인 것이며 러시아가 곧 강대국의 지위를 되찾을 것이라고 주장한다.정말 그럴까.러시아의 국경은 이제 과거보다 훨씬 더 중부 유럽으로부터 멀어졌다.향후 10년안에 러시아의 침략주의가 되살아난다 해도 러시아와의 국경쪽에 가까이 위치한 나토 회원국들이 그리 호락호락하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로 하여금 강제로 나토 확장을 받아들이게 할 수 있는데 이는 오로지 러시아가 약하기 때문이다.바로 여기서 왜 굳이 러시아를 미외교의 첫번째 상대로 취급해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제기된다. 러시아와 달리 중국은 경제성장을 계속해왔다.지난 5년 동안 중국은 평균 12% 정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했으며 수출은 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성장의 대부분은 저비용과 노동집약산업에서 이루어졌지만 이제는 점차 아시아 전역에 퍼진 화교들의 도움으로 첨단기술 분야로도 진출하고 있다.군대도 더 강성해지고 있다.중국 인민해방군은 세계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크다.중국은 운반수단을 기준으로 핵무기 보유량에 있어서 세계 3위를 자랑한다.중국의 국방예산은 3백억 달러로 추정되며 매년 10%씩 증가되고 있다.신속대응군도 10배인 20만명으로 늘었다.군대를 만족시키는 것이 권력을 유지하는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에 군사력 증강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은 아직 강대국이 아니며 따라서 성급하게 봉쇄정책을 취할 필요는 없고또 그게 효과적이지도 않다고 본다.하지만 미국은 동아시아 안정을 위해 이 지역 군사력을 증강해야 한다.이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거나 하는 따위의 확장정책을 취하지 못하게 막을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러나 클린턴행정부는 유화정책을 취하는 것이 중국과의 무역마찰,인권문제개선 등에 효과적이라고 믿는 것 같다.미국은 필리핀 주둔 미군을 철수시켰고 주일 미군을 감축했다. 지금 이대로라면 앞으로 10년뒤 중부 유럽에는 이미 반신불수가 된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 주도로 잘 무장된 대규모 군대가 자리하게 될 것이다.반면 동아시에서 미국의 정치,군사적 영향력은 계속 줄어들 것이다.이 문제의 심각성을 간과하면 안된다.〈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패어스」 편집극장/정리=박해옥 기자〉
  • 식량 6월께 바닥… 7∼8월 최대고비

    ◎“길거리에 아사자 시신” 목격담 잇따라/외부원조 없인 대량난민·폭동 가능성 북한의 식량사정이 갈수록 악화돼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느낌이다.현재 북한의 식량사정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면 대규모 외부지원이 없는한 6월쯤 재고가 바닥이 나 7·8월쯤에는 중대한 고비를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북한 주민들의 식량실태를 살피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국제기구 요원및 친척을 만나기 위해 방북했던 재일교포나 북한에 식량을 실어나르는 중국의 트럭운전수들은 주민들의 생활상이 참담하다고 전하고 있다.길거리에 굶어죽은 사람의 시체가 덮여있고 흙까지 먹는 어린이를 보았다는 것이 이들의 비참한 목격담이다. 북한의 식량사정은 김정일이 지난해 12월에 행한 비밀연설에서 『식량문제로 무정부상태가 조성되고 있으며 군량미도 바닥이 났다』고 실토했을 정도로 절박하다.또 지난 2월초 북한의 큰물피해대책위원회는 작년말 현재 식량재고가 24만6천t 뿐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이같은 북측의 발표에 대해 대부분의 북한문제전문가들은 북한의 식량사정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외국으로부터 더 많은 식량원조를 얻어내기 위해 북한이 의도적으로 재고량을 축소했을 것으로 보았다.이러한 발표가 사실이었다면 지난 1월중에 이미 재고가 바닥이 났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시점에서의 북한의 식량사정은 심각하지만 다수의 아사자가 발생할 정도로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정부당국이나 대다수의 북한문제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세계식량계획(WFP)의 보고서나 중국 등이 추정한 자료를 분석하고 북한이 지난해 외국에서 도입했거나 원조를 받은 곡물량을 감안해볼 때 아직도 적지않은 재고가 남아있고 비축미도 상당하리라는 추정이다. 이와관련,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연간 곡물수요량을 5백70만t으로 볼 때 지난해 생산량이 3백69만t으로 어림되고 있고 도입량이 1백만∼1백10만t에 이른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양곡연도인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간은 지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관계당국은 그러나 올들어 외국의 지원과 외국으로부터의 도입량이 12만t에 불과해 식량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북한의 농업과 식량문제를 계속 추적하고 있는 농촌경제연구원의 김운근 박사는 지난해 곡물생산량량을 2백50만∼3백만t으로 추정하고,11월 이전에 70만∼80만t을 앞당겨 소비해 재고가 많이 줄었들긴 했으나 배급량을 최소량으로 줄인다면 금년 상반기까지는 재고와 햇감자등으로 북한주민들의 연명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김박사는 그러나 옥수수가 나오기 직전인 7월쯤 위험한 고비를 맞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문제전문가들은 식량난이 최악의 상황에 이른다해도 북한체제가 당장 붕괴될 것으로는 보지않고 있다.그러나 배급체제가 무너지면서 사태수습이 불가능하거나 대량난민 또는 폭동이 일어날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가뜩이나 식량난으로 사회일탈현상이 팽배한 가운데 식량난의 장기화에 따른 영양실조로 사망자가 늘고 당장 먹을 것이 없을 경우 극한행동으로 나올수 밖에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북한은 연내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김정일의 권력공식승계를 앞두고 이처럼 식량사정이 절박해지자 유럽과 미국등지에 대표단을 보내 식량지원을 호소하는 한편 식량지원을 보장한다면 4자회담에 참석하겠다고 하는 등 식량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미 「천국의 문」 교주 애플 화이트는 누구

    ◎심장질환 간병 간호사와 사교 창시/목사아들로 음대교수 경력… 성장과정 평범 39명의 집단자살극을 주도한 「천국의 문」 교주 마샬 허프 애플화이트(66)는 텍사스주의 세인트 토머스대학에서 음악을 가르친 교수경력의 소유자다.장로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성장했을만큼 어릴적의 성장과정은 지극히 정상적이었다. 그런 그가 사교집단의 교주가 된 것은 70년대초 심장질환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살아난 다음부터.당시 애플화이트를 간병했던 간호사인 보니 루 네틀스(85년 사망)는 그에게 『하나님이 당신을 살렸다』는 말을 건넸다. 이 말 한마디로 그의 삶은 엉뚱한 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이후 부부가 된 이들은 미국 서부를 돌며 『예수도 외계인이다.예수가 우주선을 몰고 지구로 와 사람들을 천국으로 데려갈 것』이라고 역설,사람들을 끌어모았다.이들은 72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생부터 서로를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HIM」이라는 조직을 함께 이끌던 네틀스가 죽자 애플화이트는 20대 청년들을 축으로 「천국의 문」을 조직,재기를 모색했다. 애플화이트는 또 「하이어 소스」라는 컴퓨터 회사를 운영하면서 그 재원을 바탕으로 지난해 10월부터는 인터넷을 통해 신도들을 끌어모으는 등 포교활동을 활발히 벌여왔다. 그는 「천국의 문」을 이끌면서 신도들로 하여금 섹스와 술을 엄격히 금하게 했는데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그 자신이 한때 양성애자로서 정신적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었다.〈박해옥 기자〉
  • 변호사 협박 5억 갈취/40대 3명

    ◎범행 숨기려 빈집 턴뒤 고의수감 서울경찰청 형사과는 26일 변호사를 협박해 5억원을 빼앗은 이창근씨(49·전과 8범·서울 강서구 화곡6동)를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했다.다른 사건으로 구속된 공범 우홍식(43·전과 8범·고양시 일산구 일산동)·노은상씨(44·전과 10범·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대해서도 혐의를 추가했다. 우씨 등은 지난해 1월23일 상오 8시30분쯤 평소 재산이 많은 것으로 알져진 변호사 이모씨(57)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사무실에 침입,이변호사에게 『1백억원을 내놓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고 흉기로 위협했다. 이들은 이변호사를 3시간여 동안 감금,이변호사가 모상호신용금고에 예금한 5억원을 자신들이 미리 개설해 둔 한일은행 서초중앙지점에 입금도록 했다. 특히 우씨와 노씨는 지난 81년 서울지법 남부지원 1호 법정에서 흉기로 호송관을 위협해 탈주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이번 범행을 숨기려고 지난해 8월20일 빈집에 들어가 5만원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혀 현재 성동구치소에 수감중이다.
  • 여 「권력구조 개편론」 급제동

    ◎지도부 “시기 부적절” “개별의견” 의미 축소/두 이 고문­여권핵심 사전교감설에 촉각 신한국당 지도부가 당 일각에서 일고 있는 「권력구조 개편론」의 공론화 움직임에 대해 25일 고위당직자회의를 통해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이홍구 이한동 고문 등의 권력구조개편 주장이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것이다.당내 경선과 대통령선거가 임박해 있는데다 민심수습이 최우선의 과제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두 고문의 주장을 「개별 당원의 의견개진 차원」으로 규정,파문을 진화하는데 부심했다.이회창 대표는 『당내 언로의 활성화와 민주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올수 있지만 (권력구조개편은)시기적으로나 절차상으로 불가능한 것 아니냐』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당의 정강정책에도 「대통령중심제」가 명기돼 있는데다 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도 그동안 「임기중 개헌 불가」를 천명한 바 있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기존 당론에 변화가 있을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지도부는 당내 권력구조 논의가 야권의 대선전략에 이용당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박관용 사무총장이 『야권의 내각책임제 주장과 혼동될 수 있다』며 두 고문에게 분명한 의사 표명을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럼에도 당 일각에서는 정국의 큰 흐름이 권력구조 개편쪽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권력구조 논의를 지렛대로 삼은 두 이고문의 「이회창 흔들기」가 여권핵심과의 교감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냐는 추론이다. 또 「시기적 부적절성」을 지적한 논리가 역으로는 『때가 오면 공론화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한다.박총장은 『당론결정 기구인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보사건을 제도적으로 수습하기 위한 의견 제시가 있으면 얼마든지 공론화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 제주·여수·하동·구례·사천만/남녘 꽃소식 봄마중 재촉

    ◎노란 유채향기에 신혼여행의 추억을­제주/꽃봉우리째 반기는 동백­여수/매화구름에 신선이 된듯­하동/무리져 피는 산수유 참맛­구례/하늘 가리는 벚꽃 황홀경­사천만 봄바람을 타고 꽃소식이 올라온다.남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하루하루 꽃소식을 북으로 밀어올린다.제주에는 이미 들판마다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노오란 꽃밭에서 노니는 신혼부부들을 더욱 아름답게 하고 남해안 절벽 바위벼랑마다 동백꽃이 선홍빛으로 화사한 매무새를 자랑한다.지리산 자락에는 샛노랗게 피어난 산수유가 별천지를 이루고 섬진강가에는 매화가 황홀경을 연출한다.봄철 꽃놀이의 대표격인 벚꽃도 평년보다 1주일 가량 빨리 필 것이라는 소식이다.이미 제주 서귀포에서 꽃망울을 터뜨린 벚꽃은 벚꽃축제로 유명한 진해에서 이달말쯤 만개해 4월8일쯤 서울까지 북상할 것이란다.한번쯤 일상의 때를 훌훌 털어버리고 꽃소식을 따라서 봄마중을 나가 봄직도 하다.꽃향기를 만끽할 만한 곳 몇군데를 소개해본다. ○일출봉서 보면 진경 ◇제주 유채꽃=제주의 봄은 유채꽃에서 시작된다.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은 한라산을 배경으로 화사하게 피어나는 유채꽃은 3월 초순에 남제주에서 피기 시작해 5월 초순까지 이어진다.유채꽃은 배추 유채꽃과 토종 유채꽃 두 종류가 있는데 배추 유채꽃은 3월에 피어나지만 토종 유채꽃은 4월 하순에 만개한다.남제주군 송악산·산방산 주변과 성산 일출봉 진입로 일대가 군락지로 유명하다.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유난히 더 노랗고 진한 향기를 내뿜는다.성산 일출봉에 올라가면 아래쪽의 꽃밭을 내려다 볼 수 있어 좋다. ◇여수 동백꽃=반도 남단의 미항 여수에서 7백여m의 다리를 지나 오동도에 이르러 산마루에 서면 여수시의 전경과 한려수도의 수려한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고 한잎 한잎 지지 않고 꽃봉오리째 뚝뚝 떨어지는 동백이 봄나그네를 반긴다.오동도는 절개를 지켜 바다 바위벼랑에서 떨어져 죽은 어부 아내의 순정이 전해져 오는 곳.섬 둘레로 2㎞에 이르는 산책로는 동백과 해송,대나무 등으로 뒤덮여 아늑한 멋을 풍긴다.오동도 동백은 연등할머니가 승천하는 날인 음력 2월20일쯤 만개해 4월 초순까지 절정을 이룬다.해삼 우럭 등 해산물도 제철을 만나 입맛을 돋구어준다. ◇하동 매화=경남 하동군 섬진강가 섬진마을과 전남 광양시 다압면 도사라 일대는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매화의 별천지를 이룬다.이 동네에 매화가 과연 몇그루나 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그저 매화가 피면 또 한해 봄이 왔구나 생각하고 꽃이 지면 봄이 가는구나 생각한다.매화가 활짝 피는 때는 3월 하순 열흘 가량에 불과해 꽃을 즐기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은게 아쉽다.섬진마을 매화는 마치 뭉게구름을 산자락에 깔아놓은듯 하다. ○4월초까지 꽃세상 ◇구례 산수유=옛부터 「산수유의 땅」으로 이름난 전남 구례는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는 온통 샛노랗게 피어난 산수유로 그야말로 「꽃세상」을 이룬다.우리나라 산수유 열매 생산량의 60%가 이곳에서 나며 구례 지방 생산량의 85%가 지리산 만복대 기슭에 자리잡은 산동면에서 나올 정도로 산수유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산수유가 이 지방 특산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것은 200여년전 쯤부터.지리산 험산준령에 둘러싸여 논이 적고 밭이 척박해 산수유 나무를 심어 생계수단으로 삼았던 것이다.산수유의 아름다움은 무리지어 피어날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꽃잎 길이가 2㎜ 정도로 매우 작아 꽃송이 하나 하나의 모습은 두드러지지 않지만 수백 그루씩 무리지어 자란 산수유나무가 한꺼번에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는 모습은 말로 나타낼 수 없는 장관을 이룬다. ○3면이 바다로 트여 ◇사천만 벚꽃=벚꽃 하면 우선 진해 군항제를 떠올리지만 사람이 너무 많은게 흠이다.그러나 남해 사천만 선진공원은 잘 알려지지 않아 벚꽃을 한가로이 즐길수 있다.이 공원은 평소에는 한적한 곳이지만 해마다 벚꽃이 만개하면 하늘을 가리는 황홀경을 연출하는 이색지대이다.공원안에만 700여 그루의 벚꽃나무가 있어 「꽃에 가려 하늘이 안보일 정도」이다.공원입구에서 53계단을 오르면 3면이 바다에 둘러싸여 탁트인 공간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 행정조정 시급 20개과제 선정/정부

    ◎낙동강 수질개선 등 결론 빨리 내기로 정부는 부처간 이견으로 지연되고 있는 「낙동강 수질개선 대책」과 「수도권 도로교통정보시스템 구축사업」 등 20개 사업을 「부처간 협조·조정필요 현안과제」로 선정해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조정하기로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22일 『정부차원의 중요시책의 부처간 협조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는 고건 국무총리의 지시에 따라 20일 차관회의에서 20개 현안과제를 선정했다』면서 『이들 현안과제가 차관회의에서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총리가 직접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20개 현안과제는 다음과 같다. ▲낙동강 수질개선 대책 ▲수도권 도로교통정보시스템 구축사업 ▲출산휴가비용을 의료보험 또는 고용보험에서 부담토록 하는 방안 ▲99년까지 서울 양천구 목동에 2만3천평 규모의 중소기업백화점을 건설하는 계획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종합적·체계적 관리를 위한 외국인 근로자고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정 ▲2001년까지 장애아동을 위한 20개 특수학교를 설립하는 계획▲경부고속철도 건설 ▲무궁화위성 채널 활용대책 ▲TV를 활용한 사교육비절감대책 ▲의료분쟁조정법 제정 ▲약학대학 학제개편 ▲신직업교육체제구축을 위한 직업훈련관련 법안 제정 ▲과학기술종사자 사기진작대책 ▲주민카드발급에 따른 관련법령 제정 ▲임진강 수질개선 종합대책 ▲국립중앙박물관 신축부지의 도시계획도로 노선조정 ▲조선족 동포사회의 안정적 성장지원 및 불법행위 근절대책 ▲출산휴가 비용의 공공부담 ▲한국통신의 정부출자기관으로 전환 ▲과기처산하 선박해양공학연구센터의 해양수산부로의 이관문제.
  • 윌리엄 그레이더 뉴욕타임스 기고

    ◎중 소비 불균형 세계경제 혼란시킨다/저임금으로 수출만 증가… 국제무역체계 파괴 「대비여부에 상관없이 닥쳐올 하나의 세계­세계적 자본주의의 조울증적 논리」의 저자 윌리엄 그레이더는 최근 뉴욕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처럼 구매력이 낮으면서도 왕성한 생산활동을 벌이고 있는 나라들은 결국 세계적 경제질서의 혼란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다음은 기고문의 요지. 미국은 최후 보루로서의 국제적 구매세력이다.미국은 지난해 4백억달러의 무역불균형을 이룰 만큼 편향된 중국의 무역흑자를 흡수했다.그러나 중국에서의 저임금·고기술산업들은 이제 미국뿐 아니라 일본의 아시아시장 지배마저도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따라서 일본은 이같은 사실을 미국보다 더 우려하게 됐다. 일본정부에 자문역할을 하고 있는 경제학자 하로우 시마다는 『단순히 수출국으로서의 성장만을 지속할 경우 중국은 나머지 다른 나라들에도 공포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그는 또 『만약 당신이 12억 노동자들을 중국에서처럼 낮은 임금으로부리게 된다면 그로써 국제무역체계는 파괴되고 만다』고 강조했다. 간단히 말해 경제체계를 위협하는 것은 중국의 독재정치가 아니라 그들의 저임금구조다.물론 중국이 내일 당장 붕괴된다 할지라도 실직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인도에서 동유럽에 이르기까지 많은 생산업자들이 저임금을 토대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생각을 전제로 우리는 세계화의 기본적인 모순점,특히 세계가 소비창출보다 더 빠른 속도로 물건을 생산하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경제학자들은 전통적으로 수요와 공급이 일치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같은 견해를 부정한다. 하지만 자동차의 경우를 생각해보자.2000년을 기준으로 볼때 세계의 자동차산업은 7천9백만대를 생산하게 됨에도 불구하고 소비는 5천8백만대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결국 어디에선가 많은 수의 자동차공장들이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세계화가 갖는 역설은 이제 막 창업한 회사가 결국은 전세계적으로 공급문제를 야기할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점을미리 생각지 않을수 없다는 것이다.저임금경제구조로의 변화는 필시 고임금근로자를 몰아낼게 분명하다.개발도상에 있는 경제는 새로운 일자리와 임금상승을 불러오지만 전체적으로는 구매력 상실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1913년 헨리 포드사의 경우에서 보듯 근로자들이 자신들이 만든 물건을 사들일 능력을 잃을때 하나의 산업체계는 버티기가 어려워진다.이러한 예는 1929년에 이어 오늘날 다시 반복되고 있다.질서유지를 위해 미국은 노동조건과 국내외에서의 임금구조에 초점을 맞출 구체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그리고 노동자를 학대하는 사업자가 만든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반면 정당한 나라에 대해 보다 많은 혜택을 주는 방법으로 노동자의 권리를 무역협상과 연계시키는 일이 필요하다.이것이 미국의 일자리 및 임금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겠지만 세계적으로 소비를 부추기는 역할은 해낼 것이다. 미국은 이밖에도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어떤 나라들이 과도한 양적 우세를 이용,수출우위를 점하려는 노력을 저지해야만 한다.그것은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다.미국사람들이 아니고서는 어느 누가 4백억달러에 달하는 무역적자를 감당하면서 중국 상품을 사들이려 하겠는가. 위의 어느 방법도 중국과의 경쟁문제해결을 보장하지는 못한다.그러나 경제학자들의 장미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성장 역시 경제의 세계화에 따른 문제들을 해결해주지는 못할 것이다. 중국을 너무 소중히 여기거나 또는 유일한 악으로 묘사하기 이전에 미국은 세계경제에 대한 분별없는 신념에 스스로 의문을 던지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시점에 서있다.〈정리=박해옥 기자〉
  • 머리를 서서 깎는다?/이대앞 미용실 「자크 데상쥬」

    ◎“키에 맞는 스타일” 불 기법 도입/예약 안하면 몇시간 대기/“키 큰 손님 맞을때 난처” 「멋장이가 되려면 서서 머리를 깎아라」 패션과 유행의 메카 이화여대 정문앞에 자리잡은 미용실 「자크 데상쥬」.40평 남짓한 미용실의 헤어디자이너들은 손님들의 머리를 서서 깎느라 분주하다.이곳 헤어디자이너들은 헤어스타일의 불모지인 우리나라에 최첨단 유행을 보급시킨다는 자부심으로 가득차 있다. 54년 프랑스 헤어디자이너 자크 데상쥬가 처음으로 시도한 이 기법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지난 93년 10월.처음에는 손님들이 어색해 해 그냥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차츰 자신의 키에 맞는 커트라인을 정해 깎는 자크 데상쥬 기법만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지금은 매장수만 서울 5곳을 비롯,전국 11곳에 이른다. 자크 데상쥬는 본사에서 실시하는 정기교육은 물론 수시교육을 통해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전국 77명에 달하는 헤어디자이너들을 끊임없이 교육시켜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미용관이다. 이곳의 장점은 단순히 머리를 멋있게 깎는데만 그치지 않는다.본사 기술고문이 매년 3월과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뉴 헤어 모드쇼」에 참가,전세계적으로 유행할 스타일을 미리 배워 일반인들에게 보급하는 선봉장 역할도 하고 있다. 요즘엔 올 봄에 유행할 「그리프 스타일」(머리 아랫부분을 사자발톱처럼 층지게 깎는 기법)을 보급하는데 열중하고 있다. 친구의 소개를 받고 들렀다는 회사원 이인숙씨(28)는 『무엇보다 헤어디자이너의 진지한 자세가 마음에 든다』며 『한번의 가위질에도 정성을 들이는 것 같아 단골로 삼아야겠다』고 말했다. 헤어디자이너 박해윤씨(27)는 『손님들이 깎은 머리에 만족해 할 때 일에 보람을 느낀다』면서 『농구선수처럼 키가 큰 손님이 들어올 때가 가장 곤혹스럽다』고 웃었다.
  • 전환사채제도 정비방안 왜 나왔나

    ◎대주주 이익 보호수단으로 악용 차단/「물타기」 따른 소액투자자 피해 사전방지 목적도 정부가 마련한 전환사채(CB)제도 정비방안은 사모 전환사채가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 기업들이 종전에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주목적은 자금조달이었다.그러나 최근들어서는 그 목적이 이 보다는 대주주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바뀌고 있다. 50인 이상의 불특정 다수인을 상대로 발행하는 공모 방식의 전환사채와는 달리 특정인을 대상으로 발행하게 돼 있는 사모 전환사채의 경우 발행에 따른 아무런 제한이 없었기 때문이다.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한 뒤 주식으로 바꿀수 있는 기간은 물론 주식으로의 전환가격에 대한 제한도 없는 상태였다. 이로 인해 일부 기업들은 특정인을 대상으로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적절한 시기에 주식으로 전환시켜 거액의 차익을 챙기기도 한다.그렇지 않으면 대주주 등 특정인의 지분율을 높임으로써 경영권을 방어하는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사모 전환사채가 시기에아무런 구애를 받음이 없이 주식으로 전환됨으로써 기존 소액 투자자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주식물량이 늘어나면 주가가 떨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한 뒤 1년 이내에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없도록 못박음으로써 앞으로 사모 전환사채가 M&A 방어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은 희박해 지게 됐다.주식으로 전환할때 시가의 100% 이상으로 기준을 정한 것도 적지 않은 효력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공모 전환사채의 주식으로의 전환기간이 현행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됨으로써 기업들의 직접 자금조달 방식이 증자에서 전환사채 발행 쪽으로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 24회 상공의 날/121명 훈·포장­표창

    □금탑산업훈장 ·김인득 벽산 명예회장 ·성재갑 LG화학 부회장 제24회 상공의 날 기념식이 19일 상오 임창렬 통상산업부 장관과 김상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 4단체 장을 비롯,국내외 상공인 및 근로자 등 5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김인득 벽산그룹 명예회장과 성재갑 LG화학부회장이 각각 금탑산업훈장을 받고,박상희 미주제강사장(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이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모범상공인 및 관리자 9명이 정부로부터 산업훈장을 수여받았다. 또 신영주 한라공조사장 등 5명이 산업포장,윤수교 스타이전자사장 등 9명이 대통령 표창,이재복 동양시멘트사장 등 10명이 국무총리상을 각각 수상하는 등 모두 121명이 훈·포장 및 표창을 받았다. 〈모범 상공인 분야〉 ◇산업훈장 △금탑=김인득(벽산그룹 명예회장)성재갑(LG화학부회장) △은탑=박상희(미주제강 대표) △동탑=조소언(유양정보통신 대표)이석호(주리원 백화점 회장) △철탑=정화영(의성실업 회장) △석탑=박제혁(기아자동차부사장) 심대민(극동스프링크라 사장 ◇산업포장=신영주(한라공조 사장) 채수일(유니온화학공업 대표) 신정택(세운철강 대표) ◇대통령표창=윤수교(스카이전자 대표) 박해용(고려제약 대표) 나의전(대원강업 부사장) 노시백(아성전기 대표) 이석호(세진 대표) 〈모범관리자 및 사원분야〉 ◇산업훈장 △석탑=최도석 (삼성전자 전무) ◇산업포장=강우성(베일모직 이사) ◇대통령표창=김수근(삼보판지공업 전무) 〈재외상공인 분야〉 ◇산업포장=정현모(HMC 인스트루먼트 앤드 머신 웍스 대표) ◇대통령표창=성백홍(바일런 대표) 〈주한외국상공인 분야〉 ◇대통령 표창=요제프 M 뮐러(한국네슬레 대표)A V 멩거슨(비에이에스에프 코리아 대표)
  • 「인사나누기운동」 더 널리 번지길(박갑천 칼럼)

    외국사람은 우리나라 사람에게서 먼저 실뚱머룩한 표정부터 읽는다고 한다.웃음이 모자라 무양무양해 보이고 인사성에 붙임성이 없어 무뚝뚝해 보인다.그래서 적대감이라도 품은 듯한 인상을 받는다는 것.내가 먼저 인사하는 걸 허리 굽히는 걸로 여기면서 저쪽의 인사를 바란다.이런 생각이 엉켜 도시인을 「군중속의 고독」으로 몰고 간다.가만히 보노라면 가진 자와 배운 사람일수록 더 배타적이다.달동네에는 있는 인정이 부자동네에서는 대문 걸어잠그며 비쌔는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던가. 옛날에도 이같은 성향은 있었던 듯하다.500년 전에 쓰인 「용재총화」(8권)가 그런 꼬투리를 보인다.『요즈음은 풍속이 날로 야박해지지만 오직 시골사람에게만은 아름다운 풍습이 그대로 있다.대체로 천인끼리의 이웃이 모여 즐기는데 적으면 8∼9명이요 많으면 100여명이 다달이 돌려가며 술을 마시고… 이는 참으로 좋은 풍속이다』 어린 자녀에게 친절한 사람 경계하라고 가르쳐야 하게 돼 있는 세상이기는 하다.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일산신도시 강선마을에서 벌인다는 인사나누기운동은 성현 말마따나 『참으로 좋은 풍속이다』 싶다.당연히 해야 할 일 가지고 「운동」까지 펼칠게 있느냐는 말도 나올 법은 하다.하나 이 살천스러운 현실 속에서 이렇게라도 동네에 마음의 꽃밭을 일궈나가는 일은 치하받아 마땅한 움직임.동네뿐 아니라 직장이나 배움터 등 다른 데서도 본받아나갔으면 한다. 「논어」에는 『겉치레로 하는 말과 웃는 얼굴에는 인의 덕이 거의 없느니라(교언령색선의인)』라는 말이 있다.촉한의 사마휘는 그런 겉치레말이 싫어서 남이 건네는 인사에 건성건성 『좋습니다』라고만 겉치레대답을 했던 것일까.그는 누군가 『오래 못 뵈었습니다.사실은 자식이 죽어서…』 하는 인사에도 『좋습니다』라 했다는 펄꾼이었다.우리의 실뚱머룩한 표정에도 이 비슷한 그림자가 어린다고 하겠다. 주민끼리 주고받는 『안녕하십니까』도 처음에는 「겉치레」로 비칠지 모른다.하지만 형식은 내용을 지배하기도 하는 법.웃음속에 오갈 때 진실과 정성을 실어가게 될 것이다.「예기(곡례상)」에 『예는 오고 감을 중히 여긴다(예상왕래)』고 한 것도 그것이 마침내 정의의 꽃을 피운다는 뜻 아니었던지.더 널리 더 참되게 메아리질때 우리사회는 한결 밝아지는 것이리라.〈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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