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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안전 미의 이중잣대/박해옥 국제부 기자(오늘의 눈)

    미국의 횡포가 점입가경이다.한국에서 일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의 O­157균 파동이 급기야 반미감정까지 곁들여진 미국 성토쪽으로 방향을 바꿔가고 있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투다. 한국민들의 대미 감정 악화는 O­157균 자체보다도 미국의 오만한 대응자세에서 비롯됐다.미 농무장관이 한국 검역 당국의 신뢰성에 의문을 표시했고,미 양우협회가 이미 체결된 미국산 쇠고기 거래약정을 이행토록 한국에 압력을 가하라고 미 정부당국에 촉구한 것이 불씨가 됐다.이는 한국 검역 당국의 권위에 대한 도전인 동시에 도덕적으로도 용납되기 어려운 주장들이다.특히 미 양우협회의 주장은 설사 O­157균이 있더라도 미국 조사관들이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쇠고기를 사다 먹으라는 것에 다름 아니다. 미국의 자기중심적 행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미국의 안전 우선’ 원칙을 표명,또한번 한국민의 심기를 건드렸다.그는 미국의 안전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과일·채소 등 수입 농산물의 미국 반입 금지를 제의했다.더욱 가관인 것은 이 제안에 담긴 세부지침이다.미 식품의약국(FDA) 조사요원들이 생산국의 농업현장에 나가 작물에 공급하는 물의 오염도,심지어 농부의 간염 감염 여부까지 일일이 체크하겠다는 내용이 지침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이는 지금까지 농무부가 전담해온 농산물 통관결정 권한을 FDA에도 부여,수입절차를 더욱 까다롭게 하려는 뜻도 담고 있다. 물론 수입자유화가 오염된 농산물의 범람을 초래할 것이라는 의회측 우려를 미리 불식시켜 자유무역법안을 승인받으려는 미 대통령의 심정을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남에게는 오염된 식품을 사다 먹으라고 강요하면서 미국민의 식탁만을 청결히 지키겠다는 이같은 자세는 이해하기 어렵다.나아가 그들의 이런 주장을 인정하기란 더더욱 어렵다.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를 앞세워 세계 곳곳에 널려 있는 무역장벽을 일거에 무너뜨렸을땐 외견상이나마 공정한 룰이라는 대의가 있었기에 약소국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따랐었다.그러나 요즘 식품안전 문제와 관련된 미국의 행동은 만행에 가깝다.
  • 단일화 시한… JP는 괴롭다/못미더운 DJ… TK의원들까지 동요

    ◎이·조 연대땐 DJP 승률도 불확실 JP(자민련 김종필 총재)에게 10월은 선택의 달이다.스스로도 시기를 정한바 있다.선택의 결과를 미리 점치기는 어렵다.정국이 짙은 안개속에 뒤덮여 있는 탓이다. JP에게는 세가지 선택이 남아 있다.DJ(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의 대선후보 단일화,독자출마,여권과의 보수대연합 등이다.얼핏보면 최근 행보는 DJ쪽에 가깝다.그의 궤적은 이 범주안에서 맴돌고 있는 인상이 짙다. JP는 며칠전 부산 경남 나들이에서 DJ에 대한 심한 불신감을 표출했다.이를 등을 돌리는 것으로 해석하는 견해는 많지 않다.단일화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제스쳐라는 시각이다. 그는 요즘 “마음을 비웠다“라는 말을 자주한다.독자출마를 포기하는 듯한 말로 들리기도 한다.“내각제를 원하는 당은 국민회의뿐”이라고도 한 것도 같은 분석을 유추케 한다. 그러나 그의 발목을 잡는 것은 한두가지가 아니다.DJ와 연대한다면 JP는 ‘양보’쪽에 가깝다.스스로는 ”내가 될수도 있다”며 버티고 있다.하지만 그 여백은 많지 않다.JP로서는 가장불만스러운 부분이다. 또 당내 단합이 걱정된다.충청권 소속 의원들은 그마나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은 분위기다.그러나 또다른 당내 축인 TK(대구 경북)의원들은 심각하다.많이 수그러들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TK정서는 DJ의 손을 들어줄 기색은 아니다.일부 TK의원들의 동요는 JP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DJP 단일화가 ‘승률100%’를 보장하지 못하는 것도 불안거리다.최근 하락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이인제 전 경기지사라는 변수 때문이다.이 전 지사와 조순 민주당 총재와의 후보단일화는 DJP 단일후보에게 크나큰 시련인 것이다. 여권과의 보수대연합은 실현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그래서 독자출마라는 두번째 선택까지만 남아 있다는게 내부적인 기류다.하지만 독자출마는 ‘승률0%’에 가깝다는 점이 불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출마는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카드다.그래서 선택을 월말까지 끌고가고,여의치 않으면 다음달로 넘길 여지도 있는 것같다.
  • 이스라엘 필하모니·산타체칠리아/‘세계정상의 앙상블’서울서 즐긴다

    ◎이스라엘 필하모니­거장 주빈메타가 이끄는 ‘문화대사’/산타체칠리아­정명훈씨 지휘 맡은후 첫 아시아순회 중동과 남유럽의 유서깊은 오케스트라 두팀이 처음 내한한다.4일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연주할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25·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을 갖는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IPO)가 그들.오케스트라의 명문 하면 북유럽이나 미주팀들을 먼저 떠올리지만 두팀도 기량에선 뒤지지 않는다.게다가 자기나라 특유의 음악적 전통위에서 독특한 음악해석을 펼쳐 어느 때보다 ‘색깔’있는 공연을 기대해봄직하다. 첫 내한공연을 갖는 이스라엘 필은 두말 필요없는 아시아지역 최고수준의 오케스트라.1936년 폴란드 바이올리니스트 후베르만이 창단했고 2차대전때 역량있는 동유럽 연주자들이 나치 박해를 피해 대거 몰리면서 정상급 오케스트레이션의 기틀을 닦았다.창단때의 ‘팔레스타인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48년 이스라엘 건국과 동시에 IPO로 개칭한 이들은 단순한 오케스트라를 넘어 이스라엘 문화대사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73년 제4차 중동전쟁때는 미사일 포격을 무릅쓰고 저녁마다 음악회를 열어 국민 사기(사기) 높이기에도 앞장섰다 한다.동유럽 망명객들이 기반을 닦은 전통답게 연주는 유럽색이 강하다는 평. 지휘는 68년부터 지금까지 음악감독으로 IPO와 인연을 맺어온 거장 주빈 메타가 맡았다.협연자로 나설 하피스트 곽정(25일),첼리스트 장한나(26일)등도 메타가 직접 골랐다고 한다. 레퍼토리는 25일 베토벤의 ‘레오노레’ 서곡 3번,라이케네의 하프협주곡,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26일 시트라우스 교향시 ‘틸 오일렌시피겔의 유쾌한 장난’,차이코프스키 ‘로코코 변주곡’,시트라우스 교향곡 ‘가정’ 등이다.598­8277. 한편 산타체칠리아는 얼마전 정명훈의 상임지휘자 취임으로 우리에게 한층 가까워진 오케스트라.1585년 세워진 산타체칠리아 국립아카데미 소속으로 1886년 창단돼 백돌을 넘겼다.전통적으로 오페라연주가 화려하게 꽃핀 이탈리아에서 교향곡과 현대음악 레퍼토리를 개발하는데 앞장서온 오케스트라.이탈리아 오케스트라답게정열적이고 생동감넘치는 해석에 빼어나다. 이번 무대는 정명훈의 상임지휘자 취임이후 처음 갖는 아시아 순회공연의 일환.선 굵은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과 낭만적인 그리그 피아노협주곡 a단조 작품 16 등 색깔이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들려준다.협연에는 피아니스트 김혜정씨.518­7343.
  • 목포개항 100주년/21세기 국제항 웅비의 나래 편다

    ◎신산업도로·신외항·망운국제공항 건설/환태평양시대 주도 중추도시 탈바꿈 ‘목포의 옛 영화를 되찾자’ 목포시가 1일 개항 100주년을 맞았다.‘소외와 눈물’로 대변되던 목포가 제 2의 개항 선언과 함께 웅비의 나래를 활짝 펴고 있다. 21세기 신 해양시대를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대불공단과 호남선을 잇는 서남권 신산업철도 기공식이 30일 열렸다.목포항 물동량 수송을 맡게 될 이 철도는 무안군 일로읍∼대불공단∼신외항간 17㎞이며 오는 2006년까지 2천67억원이 투입되는 대 역사다. ○‘소외와 눈물’로 대변 허사도 일원에서는 신외항이 건설되고 있다.2만∼3만t급 선박 22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부두와 4.9㎞에 달하는 안벽축조 공사가 진행중이다. 인근 무안에는 21세기 항공수요를 담당할 망운국제공항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인천∼군산∼목포를 잇는 서해안고속도로와 호남선 복선화 등 굵직굵직한 사회간접자본 확충사업도 한창이다. 목포는 1896년 강화도 조약으로 부산 인천 원산항이 개항된 이듬해 10월1일 고종 황제의 칙령 반포로 문을 열었다. 일본과 중국을 잇는 무역항로의 중심지이며 영산강을 통한 내륙 화물운송의 적지라는 지리적 이점이 개항 이유였다. ○40년대엔 전국 3대항 그후 일제시대 목포항은 호남평야에서 나는 쌀과 면화·소금 등을 일본으로 반출하고 건설자재 등을 반입하면서 호남경제의 핵심 도시로 떠올랐다. 1930∼40년대만 전국 3대항 6대 도시로서 반세기동안 번영을 누렸다. 해방과 함께 쇄락의 길에 접어 들었다.60년대 부산∼대구∼서울을 잇는 동부권 개발에 치우친 정책 때문이었다. 정치·사회적 환경이 개발을 가로막았다는 시민 정서가 아직도 남아 있다.대중가요 ‘목포의 눈물’이 이곳의 한을 대표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목포는 이를 딛고 일어나 용트름을 시작했다. 서남권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대불산업단지가 가동되고 중국 연운항과 직항로 개설도 임박해 있다.환태평양시대를 주도할 중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개항 100주년을 기념한 목포,중국 연운항,일본 벳부 시장회의가 1일 열린다.통상·문화·환경·관광·청소년 등에 대한 공동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목포는 강제 개항이 아닌 진정한 주인으로서 제 2개항 선언과 함께 황해 경제권 시대의 거점 무역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 유종하 외무 유엔총회 기조연설 요지

    ◎대인지뢰협약 ‘한반도 특수안보’ 간과/안보리 확대개편 지지… 북 지원품 분배투명성 제고를 유엔을 방문중인 유종하 외무부장관은 29일 상오(현지시간) 제5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안전보장이사회 확대개편·유엔재정문제등 유엔개혁문제,군축,테러리즘,인권문제 및 한반도문제 등에 관한 한국정부의 입장을 밝혔다.유장관은 안보리 확대개편은 거부권문제,상임이사국제도등과 관련된 지금까지의 안보리 운영상의 문제점에 대한 반성과 분석을 토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전에없이 1백여 회원국대표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받은 유장관의 기조연설문 요지다. 유엔 회원국들이 분담금 적기완납이라는 재정적 의무를 조건없이 이행하여야만 유엔이 인류의 더 나은 미래건설이라는 목표를 순조롭게 이룩할 수 있다고 본다.한국은 유엔분담금을 적기완납하는 것을 중요한 정책의 하나로 실천해왔다.우리 정부는 현재 속해있는 평화유지군(PKO) 분담금 그룹인 C그룹에서 B그룹으로의 점진적 이동을 검토하고 있다. ○중견 국가군에 기회 제공 지난반세기 동안 국제관계의 변화된 모습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특징의 하나는 국제평화와 안보를 위해 의미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갖춘 상당수 중견 국가군의 부상이다.안보리 개편은 이러한 국가들에 대해 그 능력과 기여에 맞게 안보리에서 활동할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우리정부는 중요한 안보리 개편논의 과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전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제안들을 편견없이 융통성있게 검토해 나갈 것이다. 탈냉전시대에 있어 국제안보상 긍정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대량파괴 무기 비확산은 아직도 각국 정부와 국민에게 최우선 과제로 남아있다.우리정부는 우선적으로 기존 대량파괴무기 비확산체제를 준수하는 것이 그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필수적 과정이라고 믿는다.이러한 점에서 화학무기금지협약(CWC)발효를 환영하며,특히 북한 등 협약미서명국들의 조속한 협약가입을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는 대인지뢰의 폐해를 감안,금년말 완료되는 대인지뢰 수출금지조치의 무기한 연장을 발표하는 바이다.그러나 우리는이 문제에 있어서 각국의 정당한 안보적 우려가 적절히 고려돼야 한다고 본다.따라서 2주일전 오슬로에서 채택된 협약 초안은 한반도에서의 특수한 안보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우리는 테러리즘의 전세계적 활동영역에 비추어 반테러리즘 국제체제 강화를 위해 유엔이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으며 테러폭파행위 방지를 위한 협약의 조기채택을 기대한다. 최근 10년간 국제정세 진전은 인권의 존중이 정치적 안정과 사회·경제적 발전의 전제조건이라는 것을 분명히 입증해 주고 있다.유엔의 가장 중요한 책임중의 하나는 인권에 대한 보편적 존중을 더욱 증진하고 심각한 인권침해와 정치적 박해를 억제하는 것이다.우리는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멀지않은 장래에 북한주민들도 전세계의 다른 국민들이 누리는 것과 같이 기본적인 인권과 자유를 향유하게 되기를 바란다. ○북 4자회담 참여해야 남북한 관계가 진전되고 한반도의 당면문제들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 위해서는 남북한간의 대화와 화해 이외에는 다른대안이 없다.우리는 북한이 4자회담 참여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성과 가치를 깨닫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4자회담은 모든 당사자들의 이해와 합치될 뿐아니라 무엇보다도 최대수혜국은 바로 북한이다.한반도에 지속적이고 공고한 평화구조가 구축될 경우 북한으로서도 경제적 곤경을 포함,현재 당면하고 있는 제반 국내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은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한국정부와 국민으로서는 무고한 북한주민들이 곤경,특히 굶주리고 있는 아동 등 취약계층이 겪고 있는 고통에 심히 우려하고 있다.우리정부는 우선과제로서 UNICEF(유엔아동기금) 및 우리와 걱정을 같이하는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북한아동들에 대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지원에 있어서 분배과정의 투명성이 절대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하며,관련국제기구에 의한 보다 철저한 점검조치를 통해 투명성이 제고되기를 희망한다.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수로 사업은 한반도에서의 핵확산 위협을 제거하는데 중요한 진일보로 평가되지만,북한 핵문제의 궁극적 해결은 오로지 북한이 1992년 남북한간 서명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과 함께 IAEA(국제원자력기구)안전조치 협정을 전적으로 이행할 때만 가능한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평화·번영·정의 기반구축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이번 총회는 유엔의 구조와 우선순위를 재검토하기 위한 토론장이 됨으로써 새로운 분기점이 될 수 있다.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면서 이번 총회는 보다 밝은 미래와 낙관주의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우리는 보다 강한 유엔,그리고 이러한 유엔을 통해 평화와 번영,정의의 한 세기를 위한 기반을 함께 구축할 수 있다.〈정리=이건영 뉴욕 특파원〉
  • 중­일 내일 수교 25주년

    ◎중국이 보는 일본/중 “최대 교역국은 일”/투자유치 25억불 넘어 “경협 탄탄”/미·일 신방위합력·과거사 걸림돌 중국과 일본은 29일 수교 25주년을 맞는다.양국은 최근 한단계 격상된 두나라 관계 발전을 선언했다.이달초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일본 총리의 중국방문때 두나라 정상은 양국간 정상회담의 연례 개최와 경제협력 확대에 합의했다.중국국가 원수로선 처음으로 강택민국가주석의 내년 일본방문도 합의됐다.중국의 환경보호 및 내륙지역 개발을 위한 일본의 17억달러 저리차관 제공도 서명됐다. 일본의 기술과 자본은 지난72년9월 국교 정상화 이후 중국 개혁·개방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일본은 중국의 제1의 교역국이며 최대 투자자다.대중 직접투자만도 25억6천만달러가 넘는다(94년말).중국을 찾는 가장 많은 외국방문자도 일본인이며 유학생숫자도 1위다.경제와 일상생활속에 두나라는 떨레야 뗄 수 없는 이웃이 됐다. 그러나 정치·안보면에선 중·일은 여전히 경계와 불신의 대상이다.옛소련이란 ‘공동의 적’소멸 이후 불협화음은두드러진다.과거사에 대한 인식문제와 영토분쟁에 이어 미국과 일본의 새로운 방위협력체제 수립에 따른 대만해협을 포함하는 일본의 활동범위 확대는 중·일 관계의 새로운 마찰거리다.‘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미·일의 재확인으로 사태악화는 피했지만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중국외교부 외교백서(97년도판)도 이례적으로 지난해 중·일 관계를 정리하며 “역사문제와 조어도문제는 두나라 관계발전에 심각한 방해가 됐다”고 지적했다. 중국으로선 미·일의 중국견제가 본격화됐다고 경계하는 입장이고,일본은 이웃나라 중국이 점증하는 경제력과 동남아 화교세력을 중심으로 일본을 포위·압박해 들어오고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동남아지역에 엔블럭이 생기기는 커녕 ‘위안(원·중국화폐)블럭’과 ‘북경 입김’이 지배하게 될지 모른다고 때이른 경계를 시작하고 있다.소련 몰락과 미국의 아시아지역에서의 퇴조라는 시대조류속에 전통적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이 아시아의 주도권 장악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개혁·개방을 지향하는 중국과 ‘세계 중심국가’를 추구하는 일본이 당분간 직접 부딪치지는 않겠지만,경제적 관계심화 속에서도 외교분쟁과 마찰이 끊이지 않으면서 주도권 쟁탈이 치열해져 갈 것이란 점을 읽을수 있다. ◎일본이 보는 중국/일 “중은 여전히 적국”/“안보와 경제적 협력은 별개” 인식/강택민 방일 계기 반목해소 기대 수교후 양국관계는 인적 왕래,경제교류 면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다.72년 양국을 오고간 사람이 9천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백78만명으로 늘었다. 무역은 양국 발표 수치에 오차가 있으나 지난해 무역 총규모가 72년에 비해 대략 60배 성장,6백억달러를 넘어서고 있다.일본은 또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도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양국 관계는 긴장과 견제,협력과 대화의 사이를 오가고 있다.긴장은 주로 중국을 미래의 위협으로 간주하는가 여부 등 정치·안보 요인에 기인한다. 양국 관계는 냉전이 끝난뒤 긴장이 고조됐다.냉전시대 미국과 일본은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을파트너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어 소련이 붕괴되자 중국이 아시아지역에서 미국의 패권을 위협하는 최대 세력으로 간주됐다.일본은 대체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주도에 따랐다. 긴장이 최대로 고조된 것은 대만 해협에서 중국이 군사훈련을 실시한 때였다.그 뒤 곧 미일 양국은 방위협력지침 개정에 나섰다.미국과 일본이 개정된 지침에서 ‘주변지역’이라는 모호한 용어로 대상범위를 흐리고 있지만 중국은 대만을 포함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거듭 ‘유사사태의 성질’에 따른 개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은 지난 24일 오부치 게이조(소연혜삼)일본외상과의 뉴욕 회담에서 대만을 포함시키지 말라고 다시 경고했다. 중국을 미래의 위협으로 보는 한편 협조와 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21세기 중반 거대세력으로 등장할 중국과 반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하시모토정권 출범후 일본은 미국과의 안보협력에 외교의 힘을 쏟아 부었지만 미국은 오히려 대중관계 정립에 비중을 두어왔다. 일본도 이제는 중국과의 대화에 힘을 기울여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등장하고 있다.하시모토 류타로 총리의 9월초 방중과 11월 이붕총리,98년 강택민 주석의 방일은 이러한 양국관계의 흐름을 강화하게 될 것이다.
  • “액취증 아내 구박 남편에 이혼책임”/서울 가정법원 판결

    ◎시부모와 함께 ‘아이에 유전’ 낙태 강요/“위자료 3천만원·양육권 아내에 줘라” 서울가정법원 가사2부(재판장 박희수 부장판사)는 20일 액취증(겨드랑이 냄새)을 이유로 아내를 구박해온 남편 L모씨(32·회사원)와 부인 K모씨(30)가 낸 이혼 및 위자료 청구소송에서 “두 사람은 이혼하고 남편은 아내에게 위자료 3천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파탄의 주된 책임은 액취증을 문제삼아 부모와 함께 원고를 정신적으로 괴롭히고 낙태를 강요한 남편에게 있으므로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아이의 양육권도 부인에게 주었다. L씨는 결혼한 지 1년이 지난 94년 6월에서야 화장대 서랍에서 냄새 제거제를 발견하고 비로소 아내에게 액취증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연애시절에는 분말용 냄세제거제를 바르고 다닌 것으로 확인했다. 이후 L씨는 부모와 함께 K씨가 옆을 스쳐가거나 팔을 쳐들때 마다 냄새가 난다고 불평을 했다.심지어는 무친 나물에서도 냄새가 난다며 K씨를 괴롭혔다.견디다 못한 K씨는 친정 부모와 의논한끝에 수술까지 받았다. 그러나 수술 후에도 구박은 계속됐다.이듬해 2월 K씨가 이미 임신 5개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시부모는 액취증이 유전될 수 있다며 낙태를 강요하고 아들에게는 이혼을 종용했다.속이 상한 K씨는 결국 친정으로 가버렸다. 그해 7월 아이를 낳은 K씨는 시가에 출생 신고를 요구했으나 시부모는 아이에게 액취증이 있는지 검사부터 하라며 거부했다.더욱이 L씨는 장인에게 냄새제거제를 들이대며 “왜 나를 속이고 냄새나는 딸을 시집보냈느냐”는 폭언까지 일삼아 돌이킬 수 없는 단계에까지 가버렸다.
  • ‘이인제와 동고동락’ 몇명일까

    ◎원내외 위원장 15명 오늘 탈당여부 논의/지지자 총24명… 30일 전대무렵 거취 윤곽 이인제 전 경기지사를 따라 신한국당을 탈당할 원내외 인사들은 몇 명이나 될까.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은 18일 “(이 전 지사 지지자)대부분이 이 전 지사의 대선출마를 막았으며 동조탈당하는 사례는 거의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신한국당은 이전지사 지지자로 분류되는 24명 가운데 이 전 지사의 대변인으로 임명된 안양로 위원장 등 원외 10여명 정도를 탈당대상자로 꼽고 있다. 원내 가운데 김운환 이용삼 김길환 이상현 김영선 의원은 잔류로 마음을 굳혔고,김학원 원유철 의원이 탈당을 고려하고 있는 정도다.당 지도부가 원외보다는 현역의원에 공을 들인 결과다.그러나 원외는 유성환 박태권 송천영 이철용 박홍석 김창석 오성계 안양로 유제인 심상준 조규범 정완입 최후집 이호정 박종근 손풍삼 이현도 송광호 위원장 가운데 2∼3명 정도를 제외하고 탈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사측은 서석재 서청원 이재오 의원 등 비주류쪽 인사들과도 접촉을 시도하고 있어 현역의원 탈당규모의 윤곽은 오는 30일 전당대회에 임박해서야 드러날 전망이다.한편 이 전 지사를 지지하는 원내외위원장 15명이 19일 상오 여의도에서 회의를 갖고 신한국당 탈당여부 및 탈당시기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 “당일 밤 수면제 먹인후 목졸라”/나리양 유괴살해

    ◎전씨 “남편에 범행 고백”… 공모여부 철야조사/커피숍 급습 검문때 임신이유 의심벗어/남편 호출기에 남긴 메시지서 소재 파악 박초롱초롱빛나리양(8)은 끝내 숨진채 발견됐다.유괴된 지 꼭 2주일째이다.특히 유괴범이 임신 8개월의 주부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범행동기◁ 범인 전현주씨(29)는 경찰에서 처음에는 “공범이 5명이며 이들에게 성폭행을 당한뒤 이들이 성폭행 장면을 담은 필름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시키는대로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의 끈질긴 추궁에 “빚을 갚기 위해 저지른 단독 범행”이라고 자백했다.경찰은 임신 8개월인 전씨가 혼자 범행을 저지르기는 어렵다고 보고 남편 최모씨(33)의 신병을 확보,범행에 가담했는지 여부에 대해 밤샘 조사했다.또다른 공범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경찰은 전씨가 빌린 돈 3백만원을 급히 갚아야 했고 신용카드 대금 1천1백50만원이 밀려 얼마전 친정에서 대신 갚아주는 등 돈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범행◁ 전씨의 진술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달 30일 하오 1시 나리양이 다니던 H어학원 부근 햄버거 가게에서 콜라를 사들고 나오다 학교를 마치고 학원으로 가던 나리양과 마주쳤다.나리양이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 껍질을 바닥에 버리자 전씨는 “왜 종이를 길에 버리느냐”고 말을 걸었다.나리양이 전씨의 콜라병 뚜껑이 땅에 떨어진 것을 보고 “왜 언니도 뚜껑을 버리느냐”고 되물으면서 둘은 금세 친해졌다. 전씨는 나리양과 함께 어학원 근처까지 걸어가 학원으로 보냈다. 이어 나리양을 유괴하겠다고 마음 먹고 학원으로 전화를 걸어 위치 등에 대해 물어본 뒤 10분쯤 후인 하오 1시55분쯤 학원을 찾아가 학원 관계자를 만나 상담을 하는 척하며 수강 어린이들의 집안사정 등을 파악했다. 하오 2시40분쯤 학원에서 나온 전씨는 10분쯤 뒤 나리양이 수업이 마치고 나오자 강남 일대를 데리고 다니며 수면제와 청테이프 등을 구입했다. 이어 하오 7시쯤 나리양을 남편 최씨의 극단사무실이 있는 동작구 사당3동 복합상가 지하실로 데려갔다. ▷살해·협박◁ 전씨는 사무실로 들어온 직후 수면제 2알을 사탕인 것처럼 속여 나리양에게 먹인 뒤 나리양이 잠들지 않자 2알을 더 먹였다. 하오 9시쯤 박양이 잠들자 테이프로 나리양의 입을 막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전씨는 집밖으로 나갔다가 2시간쯤 후에 돌아와 나리양이 숨진 사실을 확인하고 31일 상오 1시30분쯤 영등포구 신길동 집으로 갔다. 전씨는 31일 하오 3시52분 명동에서 나리양의 집에 두번째로 전화를 걸어 “나리는 잘 있다”고 말했다.이어 하오 9시 명동 ‘쎄’ 커피숍에서 5번에 걸쳐 전화를 걸어 “2천만원이 든 은행카드를 들고 명동 전철역 근처 M건물 8층으로 나오라”고 요구했다. 나리양 가족의 신고로 전화 발신지 추적을 하고 있던 경찰은 9시15분쯤 커피숍에 도착,건물 전체를 봉쇄했다.대학 후배들과 함께 있던 전씨는 경찰의 검문을 받자 “임신 8개월인 사람을 이렇게 해도 되느냐”고 따진 후배 덕에 풀려났다.경찰은 당시 전씨의 주소와 주민등록번호 등을 적어두었다.전씨는 후배들과 술을 마시고 여관에서 자고 귀가한 뒤 가방을 싸 집을 나와 여관을 전전했다. ▷검거◁ 11일 하오 1시35분쯤 전씨의 아버지는 “서초서에서 왜 우리집에 형사를 보냈느냐”면서 수사본부로 전화를 걸었다.전씨는 딸이 지난 1일 가출해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경찰이 2시간뒤 아버지 전씨 등을 만나 협박전화의 내용을 담은 테이프를 틀어주자 전씨는 딸의 음성이라고 확인해줬다. 경찰은 이날 하오 8시쯤 사건 발생 다음날 명동에서 함께 술을 마셨던 전씨의 후배들을 만나 전씨의 최근 행적을 듣고 범인임을 확신,본격적인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전씨가 남편의 호출기에 남겨 놓은 음성메시지를 통해 서울 관악구 신림동 G여관에 묵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12일 상오 9시20분쯤 검거했다.
  • 방송으로 하는 선거(송정숙 칼럼)

    TV가 안방을 차지하기 시작했을때 우리는 이 황당하도록 신기한 매체를 “안방에서 함께 살아야 할 새가족”으로 맞아들이면 된다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어느날 깨닫고 보니 그는 그냥 ‘식구’가 아니라 전지전능한 신처럼 영향력을 행사하고있다. 신을 규정하는 특징은 사람의 마음속을 마음대로 드나들수 있고 시간과 거리를 초월하여 무소불능하며 복음을 전하는데 있다.오늘의 전파매체가 하는 일이 바로 그렇지 않은가.우리의 온 생활이 TV를 벗어날수 없게 되었으며 지구촌 어느 오지 원시림속의 산간벽지도 TV매체가 닿지 않는 곳이 없게 되었다.그리고 그는 시시각각으로 뉴스를 전한다.‘복음’의 본체는 뉴스다.가족의 일원으로가 아니라 그의 품에 우리를 품고 사는 거대한 ‘능력’으로 TV는 이미 군림하고 있다. 나라를 이끌어갈 대통령감들이 체신없게시리 에이프런에 프라이팬을 들고 우스개짓을 하고 눈물을 뿌려가며 누선을 자극하는 일들이 연예인 코미디언같다는 비판들이 나오고 있다.그렇지만 그또한 무한대로 큰 전파매체의 ‘능력’이 하는일일 것이다.국가경영 능력을 증거하고 정책개발 능력을 검증하는 기능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친화력으로 접근하는 일도 후보들을 알아보는 중요한 역할이므로 이런 프로그램이 그렇게 부정적인 기능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시정에는 있다.그것도 TV는 할 수 있는 것이다. ○대통령 후보도 좌지우지 이렇게 대통령후보를 입체적이고 다원하게 좌지우지할 능력을 가진 TV가 그 능력을 어떻게 공정하고 공평하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한 일이다.그가 편파로 기울면 사회정의가 기울고 그들이 천박해지면 사회의 품위가 추락한다.시민정신의 전진도 후퇴도 이끌수 있고 모든 판단과 결정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그러므로 광장에 ‘백만인파’를 모으며 세로 겨루던 고전적 선거운동방식이 퇴화하고 TV가 모든 기능을 수렴할 수 밖에 없어졌다. 오는 12월의 대통령선거를 위하여 벌써 여러번의 방송토론이 있었다.법의 범위안에서 앞으로도 거듭될 것이다.오랜 야당생활로 잘못된 이미지가 형성되었다고 생각되던 후보가 노련한 솜씨로 좌중을 사로잡으며 빛나는 화술을 과시하는 실상도 볼수 있었고 그보다는 서툴지만 새로운 주자가 보여주는 신선함도 접할수 있었다.그 자체가 우리시대의 성숙성을 입증하는 것 같아 시청자의 기분은 흐뭇하다.이 자유와 민주도의 체험을 심화시키는 우리 시대가 소중하다.그 소중함을 훼손시키지 않는 책임이 방송에는 있다. ○시청률 경쟁·상업성 경계 대선주자들의 품위를 생각하는 시청자의 소리도 묵살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시청률 경쟁과 상업주의는 경계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최근 서울에서 열린 한 국제 세미나에서 중국측 참가자는 이런 비판을 했다.“영국이라나 어디서 죽은 왕실여자 이야기에 그렇게 많은 전파를 쓰는 한국 방송이 이해되지 않았다.그보다는 어느 고등학생들이 물에 빠진 어린동생들을 구하고 희생된 이야기가 훨씬 더 많이 보도되어야 하지 않겠는가,요즈음 한국에서는 청소년문제도 심각하다던데…”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의 참가자다운 반응이기는 하지만 그의 말에는 방송의 공공기능을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이 들어있다.지진이 났을때 일본의 방송이 보이던 보도태도는 우리를 반성하게 했었다.시신을 발굴하는 현장에 휘장을 치고 단 한번도 적나라한 주검을 비친 적이 없었다.하다못해 흰천이 덮인 관을 즐비하게 늘어놓은 모양도 비친 일이 없었다.유족들의 ‘몸부림’도 보여주지 않았다.희생자들의 ‘품위있는 죽음’의 권리를 철저히 지켜주는 태도가 놀라웠다. ○놀라운 위력만큼 책임도 아직 젊은 매체인 방송은 그 위력의 놀라움에 오랫동안 취해 있는 것같다.잘드는 도끼의 위력을 시험해보기 위해 자르지 않아도 좋을 생나무를 자르는 지각없는 호기심도 없지 않다.대선주자들을 ‘삶의 현장’으로 끌어내는 일이 시청자에게는 그렇게 비칠수 있다.미국에 사는 한인이 흑인과 시비가 붙자 태권도 자세를 취했다가 상대방이 쏜 총에 희생된 사건이 있었다.유족이 총쏜 사람을 고소했지만 재판에선 졌다.태권도는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격투기이므로 그 자세를 보고 총을 쏜 것은 정당방위라는 것이다.황당한 것 같지만 이런 논리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모든 의견이 있을수 있다. 위력이 놀라운만큼 책임도 크게 따른다.이번 선거가 전적으로 방송매체가 주도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들 말한다.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방송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본사고문〉
  • JP의 양다리 걸치기?(사설)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5일 느닷없이 대통령선거 연기를 거론하며 김영삼 대통령이 내각제 개헌을 국민투표에 부친다면 연대하여 개헌을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신한국당과 연대한 내각제개헌론을 제기,정치권에 파문이 일고 있다. 김총재의 제의는 대선이 불과 100여일 앞으로 다가와 있고 주요 정당이 대선 후보를 이미 확정한 마당에 나온 것이어서 우선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국민회의 김대중총재가 이 시점에 여당과 연대한 내각제 개헌을 환영할 리 없고,또 그의 동참없는 개헌은 어렵다는 것도 분명한 현실이다.더욱이 모든 국민이 현행 헌법에 따라 대선을 치르는 것을 당연한 정치일정으로 알고있는 마당이고 보면 김총재의 제의는 현실성 없는 엉뚱한 주장이라고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내각제 개헌이 김총재의 일관된 입장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그러나 그는 그동안 야당후보 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를 추구해왔고 국민회의와 단계적 내각제로의 이행방안까지 논의했었다.그런 김총재가 왜 갑자기 방향을 바꿔“임기내 개헌 불가”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김대통령과 연대한 정계개편을 제의했는지 그 진의가 의심스럽다.그는 같은날 국민회의 창당2돌 기념식에서는 종래의 후보단일화와 공동정권 창출을 역설하는 등 오락가락 했다.김총재는 여건 야건 아무나 손잡고 내각제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발상이 ‘양다리 걸치기’나 기회주의로 밖에 비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현재 신한국당은 후보교체론이 대두되는 등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여론조사 지지도에서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김총재는 이 틈새를 파고들어 정치적 이득을 취하겠다는 생각인지 모른다.그러나 누가 이 진실성 없는 정략적인 책략에 말려 들겠는가.그렇잖아도 혼란스러운 선거정국을 더욱 어지럽히고 국민의 불신만 가중시킨 그의 주장은 비싼 정치적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이다.
  • ‘내각제 개헌 불가’ 거듭 확인/여 정계개편론 반응

    ◎청와대­물밑교감 억측 단호히 일축/신한국­“전략적 발언일뿐” 평가절하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내각제개헌을 전제로한 정계개편 추진을 김영삼 대통령에게 제안한데 대한 여권의 반응이 한때 혼선을 빚었으나 김대통령이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주례보고자리에서 ‘대통령제 유지’입장을 정리,자민련 김총재 제안을 분명히 거부했다. ▷청와대◁ 대부분 고위관계자는 자민련 김총재의 제안에 대해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매몰차게 일축하면 자민련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질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듯 싶었다. 조홍래 정무수석 등 일부 관계자들이 이날 아침 조심스런 태도를 취한 탓에 “청와대와 자민련 간 물밑 교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도 나왔다.조수석은 “정식제의가 오면 신한국당 당기구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그러나 김대통령을 면담하고 내려온 조수석은 “임기내 개헌을 않겠다는 김대통령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오해’가 없도록 해달라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주요 대선후보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항상 밑을 맴도는 인사가 하는 얘기를 너무 비중있게 생각할 필요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청와대측은 그러나 자민련 김총재가 ‘보수연합’을 거론하면서 DJP연합에 연연하지 않을 뜻을 시사한데 주목하고 있다.김총재가 현 정치판에 대한 ‘김대통령의 영향력’을 인정한 점도 청와대로서는 싫지않은 대목이다. ▷신한국당◁ 당은 자민련 김총재 발언의 진의와 배경을 파악하느라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임기중 내각제 개헌 불가’라는 당론을 거듭 확인했다.특히 이날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당 총재인 김대통령과 이대표는 “달라진 상황이 없다”는데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발표됐다.이와함께 당 지도부는 김총재의 발언이 여권 내부를 교란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의 성격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혀 고려한 바 없다”고 일축하고 “김총재의 발언 내용이 그의 바람일수 있지만 우리 당으로서는 임기중 개헌불가라는 당론을 변경할 생각이 없다”고분명히 했다.그는 “권력구조개편 문제는 단순히 득표전략차원에서 접근할 성질이 아니며 내부적으로 깊은 토론을 거쳐야 한다”며 김총재 발언의 진의를 나름대로 분석했다. 윤원중 대표비서실장은 “여당 전체를 흔들려는 의도”라며 평가절하했다.신경식 의원은 “자민련 김총재가 대선에서의 승산이 희박해지자 탈출구를 모색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강재섭 정치특보는 “정치란 것이 원래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니까…”라고 전제하면서도 “신중히 논의할 사안”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대표의 또다른 측근은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라면서 “김총재의 명확한 의도를 당의 공식기구에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프로정치인 첫 작품” 득과 실은

    ◎국면전환 노리다 성과없이 마무리/대통령과 이해의 폭 넓힌건 큰수확 2일 밤 전격적으로 이뤄진 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 대표의 청와대 심야회동으로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문제로 생긴 간극은 하룻만에 봉합됐다.4일의 주례보고까지 기다리기에는 집권당 대통령후보인 이대표의 정치적 상처가 너무 커질수 있다는 판단이 심야 전격회동을 가능케 한 요인이었다. 그러나 대통합의 기치를 내건 이대표의 첫 ‘작품’이 갈채도 받기 전에 내려졌다는 점은 이대표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추석전 사면은 병역정국으로 수세에 몰렸던 이대표가 국면전환을 꾀하고 대구·경북(TK)지역과 보수세력의 지지를 끌어내려는 모처럼의 승부수였기 때문이다.성과도 없이 민주세력과 개혁성향의 유권자들의 인심만 잃었다는 계산도 나온다. 한편으로는 “이대표로는 안되겠다”는 민주계의 일부 반이인사들과 이인제 경기지사가 요구하고 있는 후보교체 공론화에 빌미를 제공한 점도 이대표에게 큰 부담이다.대통령의고유권한인 사면권을 성급하게 내놓도록 한 이대표 측근인사에 대한 인책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최종적인 책임은 이대표가 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통상적인 주례보고 장소인 청와대 사무실에서가 아닌 관저에서 진행된 허심탄회한 회동인 만큼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 점은 이대표에게 큰 도움을 준 것 같다.기아사태 등 경제현안을 둘러싼 당정간 갈등에서부터 총재직 이양문제,이대표를 압박해오는 민주계 반이인사들의 후보교체론,이인제지사의 독자행보에 이르기까지 당 안팎의 정치현안에 대해 김대통령의 조언과 충고,독려는 이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불발로 그쳤지만 전·노 사면문제는 프로정치인으로서 이대표의 변신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얻은 점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 “이 대표 보수성향 섭섭”/개혁성향 의원 전·노씨 사면관련 면담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사면 건의 방침과 관련,이대표를 지지하는 개혁 성향의 초선의원들이 수감중인 민주화 투쟁 인사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이우재(서울 금천) 김문수(경기 부천소사) 안상수(〃 과천의왕) 홍문종(〃 의정부)의원 등은 1일 상오 당 대표실을 전격 방문,30여분동안 이대표와 면담했다. 이들은 이대표에게 “전직 대통령들의 사면에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고 전제한뒤 “그러나 광범한 민주인사들에 대한 사면조치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이들은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세대와 지역·계층간 통합을 이뤄야 하지만 민주화 세력과의 균형감각을 맞춰야 한다”고 건의했다는 후문이다.사면이 대통령 고유권한이므로 너무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뜻도 피력했다고 한다.이들의 방문은 최근 보수성향으로 기우는 듯한 이대표의 움직임에 섭섭한 감정을 표시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에 대해 이대표는 “민주화 투쟁인사의 사면·복권에 기본적으로 공감하며 긍정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추석전에는 해당자 선별 등 절차상 시간이 촉박해 힘들지만 추석직후 민주화 투쟁인사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화해와 통합의 조치를 추진할 뜻을 이대표가 밝혔다는 것이다.
  • 세계화는 경쟁원리의 도입/노조에 신이치(지구촌 칼럼)

    한국경제는 현재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올들어 차례차례 일어나는 기업 그룹의 부실화와 이에 따르는 은행의 경영위기는 이를 단적으로 상징하고 있다.현재 진행중인 기아그룹 처리문제가 어떻게 되는가는 한 기업 그룹의 존폐에 머물지 않고 한국경제의 앞으로의 향방을 크게 좌우해나갈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불황의 원인이 단순히 순환적인 것만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95년 4·4분기부터 시작된 경기하강의 원인을 순환적 측면에서 찾는다면 우선 반도체,철강 등 수출주력제품의 시황 악화를 빠트릴 수 없다.95년 반도체 호황이 대단했기 때문에 가격 급락에 따른 영향은 더욱 컸다.둘째로 지적되는 것은 구조적 요인이다.‘4고1다’ 즉 고임금,고금리,고지가,고물류비,다규제라는 다섯 가지의 비용상승(cost up) 요인이 기업경영을 압박해 한국경제에 여러가지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이것들은 뿌리깊은 문제로 간단하게 개선되지 않는 문제이기도 하다. ○고비용 기업경영 압박 이 두가지 요인은 곧잘 지적되는 점이다.여기에 더해 빠트릴수 없는 것은 제3의 요인인 정치적 요인이다.95년 설비투자 증가율은 4·4분기에 들어서 급격히 줄었다.이는 같은해 10월에 있었던 전직 대통령 구속사건과 커다란 관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불황의 원인은 앞에서 본 것처럼 복합적이다.그렇기 때문에 순환적 요인이 개선된다고 해서 경기가 간단하게 상승해 갈 것이라고 보는 것은 성급하다. 이번 불황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하나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잊혀져 왔던 실업 문제가 심각해진 점이다.그 가운데서도 명예퇴직의 급증은 지금까지 없던 것이다.이는 뒤에 말하는 것처럼 기업의 강한 위기감을 보여주는 것이다.이와 관련,지적하고 싶은 두번째 점은 중견 재벌의 도산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올해 들어서 도산이 속출하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의 ‘문어발식 경영’의 시대가 끝났음을 보여주고 있다. ○문어발 경영시대 끝나 세번째로는 경상수지 적자의 급증이다.경상수지 적자의 GNP 대비 비율은 5%에 육박해 통화위기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하고 싶은 것은 이러한 심각한 사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과 때를 같이 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둘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있는 듯하다.이는 한국정부가 OECD 가입을 계기로 경제정책을 보다 개방적으로 운영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으며 기업도 국제시장에서 보다 강력한 경쟁에 직면하게 됐다는 점이다.기업에 있어서 구조재편(리스트럭처링)이 왕성하게 일어난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한국경제의 경우 지금까지 몇차례나 구조조정의 필요가 강력히 주장돼 왔다.그러나 외부적 요인의 호전(예를 들면 엔고 등)에 의해 구조조정 의욕의 감퇴가 되풀이돼 온 것도 사실이다.그 결과가 원화(화)의 평가절하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의 적자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과 대조적인 것이 일본이다.일본은 몇차례인가의 엔고를 철저한 합리화와 기술혁신 등으로 극복해 무역수지의 흑자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다.그렇게 된 것은 일본의 제조업이 혹독한 경쟁에 노출돼 생사를 걸고 필사적으로 노력해왔기 때문이다.이에 비해 두터운 보호막속에 있었던 일본농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은 상징적이다. ○OECD 가입 활용을 여기서 필자는 한국경제의 미래를 생각할 때 OECD 가입에 전략적 의미가 있다는 점을 강조해두고 싶다.한국에서는 경제에 이런저런 부담을 지우는 OECD 가입을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가 강한 듯하다.그러나 OECD 가입을 단순히 선진국으로의 통과의례로서 그치게 하고 말 것인가,아니면 한국경제가 기사회생하는 기회로 삼음으로서 진정한 의미로 선진국 경제로 탈바꿈하는 계기로 삼을 것인가 여부는 전적으로 한국인 자신의 판단과 의욕에 달려 있다고 말할수 있다. 현상 타개의 키워드는 경쟁원리의 도입이다.또는 규제 완화라고 말해도 좋다.한국의 경우 개발 여건이 대단히 불리한 가운데 경제개발을 추진하지 않을수 없었다.정부 주도의 개발정책은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오늘날도 뿌리깊은 ‘관치금융(관치김융)’은 그 상징적 잔재이다.그러나 OECD에 가입하게 된 오늘날 과거와 같은 정부의 지시와 통제로 경제가 운영되지는 않을 것이다. OECD의 가입은 ‘세계화’의 상징이기도 하다.세계화란한국경제가 선진국과 같은 조건에 서는 것을 의미한다.한국으로서는 앞으로 싫든 좋든 규제 완화,시장의 투명성 등 경쟁원리를 추구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이 세계화에 정부도 기업도 그리고 국민도 능동적으로 대처해야만 한국 경제의 미래가 있다는 점을 확신한다.
  • 전 만수대예술단원 신영희씨가 말하는 최해옥

    ◎김정일 총애… 주말파티 매번 불려가/최씨 은퇴후 장 대사 외국근무 허용 “해외에서 생활하는 북한사람들 대부분이 김정일체제에 대해 극도의 혐오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해외주재 고위층 인사들의 망명이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 망명한 장승길 이집트주재 북한대사의 부인 최해옥씨와 80∼88년 만수대예술단에서 같이 활동했던 신영희씨(36)는 27일 하오 서울 덕수궁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씨 망명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신씨는 95년 12월 북한 최대의 무역회사인 대성총국 유럽지사장이던 남편 최세웅씨(36),아들,딸과 함께 귀순했다. 신씨는 최씨에 대해 “예술가로서 뛰어난 자질을 갖고 있었을뿐 아니라 김정일의 총애를 등에 업고 오만하게 행동하는 많은 배우들과 달리 매우 겸손하고 소박해 동료배우들의 호감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또 “70년대말부터 가극 ‘꽃파는 처녀’의 주인공 꽃분이역을 맡아온 최씨는 1백여명의 만수대예술단원 가운데 단 15명만이 초대되는 김정일의 주말파티에 거의 매번 불려갈 정도로 김정일의 총애를 받았다”고 말했다.특히 89년 최씨가 꽃분이 역에서 물러나 음악교수를 맡게 되자 이 사실을 안 김정일이 다시 주인공으로 복귀시켰을 정도였다는 것. 이때문에 장대사는 줄곧 북한 외교부 본부에서만 근무하다가 최씨가 91,92년쯤 완전히 무대에서 물러난 뒤에야 외국주재 대사로 나올수 있었다고 신씨는 전했다. 신씨는 “황장엽 비서에 이은 장대사 일행의 망명으로 해외 주재원에 대한 북한 당국의 감시와 사상통제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뿌리깊이 박힌 체제에 대한 반감 때문에 앞으로 점차 많은 사람들이 망명을 결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일 21세기 좋은 이웃 되는길/어수영 이화여대 교수(시론)

    21세기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한·일관계를 어떻게 개선하여 진정한 좋은 이웃으로 양국관계를 발전시킬수 있을까?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후 한·일 관계는 많은 진전을 보게 되었으나 아직도 돌발사태가 나타날 때마다 긴장과 갈등이 증폭되는 취약한 한·일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이러한 갈등관계가 지속되는 근본원인은 일본이 불행했던 과거사를 분명하게 청산하지 못한데 있다. 일본의 모대학에서 이화여자대학으로 1년간 공부하러온 한 일본학생이 수업시간에 일본의 과거사 청산문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였다.“일본은 한국에 대하여 사과를 여러번 했고 정부관료 역시 여러번 사과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은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하고 있으니 일본은 언제까지 사과를 해야 됩니까? 일본국민은 이문제에 대하여 식상하고 있다.”고 하였다.물론 일본은 식민지 지배와 과거사문제에 대해 여러번 사과를 하였다.그러나 일본정부와 관료가 행한 사과는 진정한 의미의 사과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난 참회나 속죄가 아니었다. 종전 50주년을맞아 일본국회가 과거를 반성하자고 내놓은 국회결의안은 진정한 사과가 아닌 왜곡된 반성문에 불과하였다.당시 뉴욕타임스지(1995년6월7일자)는 이례적으로 한자를 동원해 일본이 국회결의안을 준비하면서 ‘후회’나‘사죄’대신 ‘반성’이라는 단어를 선택함으로써 진정한 사죄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였다.뿐만 아니라 반성은 어린아이가 학교에서 숙제를 잊어 버렸을때 갖는 느낌정도로 사소한 의미라고 지적하였다. ○독일의 태도와 대조적 이와는 대조적으로 독일은 철저하게 사죄하고 물질보상을 정부차원에서 주관하고 있다.지난 85년5월 서독의 당시 바이츠체커 대통령이 연방의회에서 행한 종전 40주년 연설에서 독일 국민에게 과거의 전쟁범죄에 대하여 강한 사죄를 표현하였다.“(직접적인)범죄의 유무,노소의 차이를 묻지 말고 우리 독일 국민전원이 과거를 인수하지 않으면 안된다.국민이 과거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된다.과거에 눈을 돌리지 않는자는 결국 현재도 볼 수 없기 때문이다.”2차대전 종전 25주년인 지난 70년 빌리 브란트 서독총리는 폴란드를 방문,“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면 영혼이 병든다.”며 총리 신분으로 아우슈비츠수용소를 찾아 사죄의 눈물을 흘렸다.종전 50주년을 맞아 콜총리는 예루살렘의 ‘학살기념관’을 방문하고 지난 시절 독일의 행동에 대해 사죄의 뜻을 나타냈다. 독일은 말로만이 아니라 이러한 사죄의 정신을 정부가 물질적으로 보상해 왔다.아데나워 총리는 의회연설을 통해 “나치스 시대 국내와 점령지에서 유태인등에게 준 고통을 독일 정부와 국민은 알고 있다.”며 “그들의 정신적 고통을 물질적으로도 보상해야 한다.”고 밝혀 이것이 전후 보상의 근간이 되었다.독일은 56년 ‘연방배상법’을,57년에는 ‘연방반환법’을 제정하여 정치적,인종적,종교적인 이유로 박해를 받은 피해자와 유족 2백20만명에게 7백10억마르크를 제공할 것을 규정하였고,나치스 정권에 의해 몰수된 물건의 반환과 배상을 위해 30억마르크를 제공하도록 명문화하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본은 침략전쟁과 반인륜적 행위에 대해 분명한 정부의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다.수십만의 한국여성과 아시아의 여성을 성의 노예로 삼은 일본군의 만행에 대해 국가적 사죄와 분명한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다.일본군 위안부문제는 이웃나라 사람들에게 끼친 명백한 인권침해이며 반인륜적 만행인데도 불구하고 5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일본정부가 그 잘못을 분명하게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합당한 보상도 회피하고 있다.정신대 할머니들에게 보상하는 문제에 있어 정부가 아닌 민간인들이 위로금조로 모은‘아시아여성기금’을 통해 적당히 해결하려 하고 있다. ○민간인 보상 웬말인가 일본제국주의 군대는 누구의 군대인가? 민간인의 군대인가? 일본정부는 왜 독일과 같이 분명하게 그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가? 일본군 위안부 보상문제에 민간인 보상이 웬말인가? 이렇게 한다면 진정한 이웃이 될수가 있는가? 과거의 잘못을 이와같은 방법으로 어물어물 처리한다면 세계의 사람들로부터 영원히 좋은 이웃이라고 인정을 받지 못할 것이다.마음에서 우러나는 참회와 사죄 그리고 정당한 보상만이 일본을 진정한 좋은 이웃으로 만들게 될 것이다.
  • 호스트바 차려 여성 갈취/3명 영장

    ◎10대 등 고용… 성관계 폭로 협박 서울경찰청 여자형사기동대는 22일 미성년자가 포함된 남자접대부를 고용해 여성들의 술시중을 들게하고 이를 미끼로 돈을 뜯어낸 함원식씨(23·서울 서초구 잠원동) 등 3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미성년자 3명을 포함해 남자접대부 15명을 즉심에 넘겼다. 함씨 등은 지난 달 초 서울 강남구 포이동에 ‘모델라인’이라는 무허가 호스트바를 차려놓고 이모군(18) 등 남자접대부를 고용,여자손님들을 상대로 술시중을 들게 하고 노골적인 성행위 장면을 보여주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달 초 평소 알고 지내던 강모씨(50·여)를 남자접대부와 성관계를 갖게 한 뒤 이를 미끼로 강씨를 협박해 5백만원을 갈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 방문 여로(경수로 착공 방북취재기:상)

    ◎북 도선사 “자주 봐야 정들죠”/항구 썰렁… 인적 드물고 낡은 선박 10여척 정박 북한 땅 신포는 그곳에 있었다.우리가 다가갔다.92년 9월 평양 남북 고위급회담 이후 정부대표단과 한국기자단의 첫 북한방문이었다.남북교류의 새 장을 여는 경수로 착공식 취재는 단 하루,함남 신포의 양화라는 외곽항구와 금호지구 경수로 건설부지 등 제한적인 지역에서 제한된 북한주민들을 만나는 것이었다.방북단의 취재내용을 ‘북한 방문 여로’ ‘1997년 북한 사람의 생활’ 등으로 나눠 두차례에 걸쳐 소개한다.〈편집자 주〉 닫혀 있는 땅 북한 함경남도 신포로 향하는 뱃길은 잔잔했다. 18일 저녁 7시.강원도 동해항에서 경수로 관련 한·미·일 정부대표단,원전건설 합동시공단 대표단,한·미·일 3국 공동취재단을 태운 한나라호는 조용한 밤바다를 헤쳐 나갔다. 19일 새벽 1시 30분.조타실 항로계기판의 점멸 등이 깜박였다.이른바 알파지점.북한이 군사경계지역으로 부르는 지점에 도착한 것이다.이제부터 북한 영역이었다.깜깜한 밤바다에 북한측 경비정은 보이지 않았다. 아침 7시 간간이 내리는 비와 바다안개속에 드디어 북한 땅이 모습을 드러냈다.함남 신포 금호지구 경수로 부지와 12㎞정도 떨어진 양화항.북한측 도선사의 안내로 한나라호는 한때 북한 동해안의 가장 큰 어항이었다는 양화항에 접안했다.한참 붐빌 아침시간의 부두였지만 북측 사람들은 안전요원,세관원 등 불과 십수명밖에 보이지 않았다. 부두에는 길이 1백여m되는 시멘트 건물 어판장이 있었지만 ‘경애하는 김일성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위를 사수하자’라는 오래된 페인트 글씨만 쓰여있을뿐 인적은 없었다.항구에도 녹슨 철선만 10여척 정박해 있을 뿐이었다. 배에서 내려 단층 블럭 건물인 양화항 입국세관에 들어섰다.경수로 건설공사 때문에 임시로 설치된 세관은 다섯 명의 북측 세관원외에는 아무도 없었다.일부 취재진의 망원카메라 등 취재 장비의 통관에 대한 실랑이가 있었지만 비교적 입국 수속은 쉽게 끝났다.세관을 통과한 뒤 만난 첫 북한 주민은 음료와 담배 등을 파는,세관에 설치된 외화벌이 상점 ‘양화카운트’ 점원이었다.평양에서 왔다는 북한 여점원은 ‘안녕하십니까,반갑습니다’라는 인사로 대표단을 맞았다. 이어 대표단은 최근 경수로 부지공사를 위해 급히 만든 진흙탕길 비포장 도로를 30분정도 달려 경수로 부지인 신포 금호지구에 도착했다.부지는 정리가 안된 넓은 들판과 어인봉이라는 야산만 가로놓여 있는 허허벌판이었다.내리는 빗속에 경수로 예정부지는 온통 진흙밭이었다.그러나 막상 부지 착공식이 시작되자 한미일 정부대표들과 북한측 대표들의 표정은 역사적인 대사업의 의미를 되새기듯 밝으면서도 장엄했다. 하오2시30분.드디어 금호지구에 폭발음이 들렸다.경수로 부지 왼편에 가로놓인 어인봉 마지막 능선 6부지점 정도에 설치된 발파현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오색연기가 피어 올랐다.부지 한쪽에서는 국산 굴착기가 북한 땅에 최초로 삽을 꽂았다.남북간 대규모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착공식 후 우리 근로자들의 임시숙소인 강상리 게스트 하우스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남북대표와 미·일 대표들은 서로 ‘축하한다’며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부지착공이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양화항으로 돌아오는 밤길에도 비가 내렸다.취재단을 태운 미니버스는 양화항으로 향하는 도로에서 마주오는 트럭을 피하려다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옆 옥수수밭 도랑에 빠져 전복위기를 맞기도 했다.일행들은 비에 젖고 진흙투성이가 됐지만 경수로 착공의 의미를 되새기며 웃는 모습이었다. 다른 일행을 태웠던 버스로 갈아타고 양화항에 도착해 출국 수속을 마친 시간은 밤11시.일행은 “야간은 출항이 안되니 아침에 떠나라”는 북한측의 지시에 따라 양화항에 접안한 배에서 1박했다. 20일 아침 10시.북측 도선사의 안내로 양화항을 떠났다.8㎞ 떨어진 파일러트 스테이션(도선지점)에서 북한측 도선사는 배에서 내려 돌아갔다.북측 도선사는 “자주 봐야 정들지요,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했고 우리측 대표단은 “이제 자주 오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 TV출연 연예인 ‘튀는 옷차림’ 찬반 논쟁

    ◎PC통신 통해 10∼20대 500여명 열띤 토론/찬­“패션은 그들이 추구하는 예술의 표현 도구”/반­“지나친 노출은 천박… 최소한의 예의 갖춰야” “연예인은 거부감을 주는 옷차림을 해도 될까” 최근 방송국들이 지나치게 ‘야하거나 튀는’ 연예인들의 옷차림·악세사리 등을 규제하기로 한데 대해 PC통신 천리안에서 치열한 찬반 논쟁이 불붙었다.현재까지 10∼20대들을 중심으로 5백여명이 의견을 내놓았다. 전체적으로 규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찬성에 비해 3배나 많다. 천리안 ID ‘GQSTYLE’씨는 “의사가 흰 가운을 입고 판사가 법복을 입는 것처럼 전문직이라 할 수 있는 연예인들은 그들만의 복장이 있는 것”이라면서 “보통 사람과는 다른 그들의 톡톡 튀는 개성이 그대로 간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M3535’씨는 “복장은 물론,악세사리 선그라스 헤어스타일 등 연예인들의 패션은 모두 그들이 추구하는 예술의 표현도구”라고 전제한 뒤 “이를 규제한다면 그들이 나타내고자 하는 내용을 받아들여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주장했다. ‘SLEEPEE’씨는 “청소년들이 따라한다는 것이 규제의 주된 이유인 듯 한데,사람들이 모두 바보가 아닌 이상 연예인들의 차림새를 무작정 따라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런 식이라면 아예 교복이나 제복을 입고 나오게 하는 편이 더 낫겠다”고 꼬집었다. 규제 찬성론에 대해 ‘LOTTEEDP’씨는 “방송매체는 보는 사람이 판단하는 것이므로 아무리 좋은 옷차림으로 출연했다 해도 시청자가 원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TV무대가 자신의 개성만을 지나치게 표현하는 장소가 결코 아니며 시청자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것은 공인인 연예인의 기본자세”라고 주장했다. ‘TAIJI915’씨는 “개성도 개성 나름이지 TV를 통해 접하는 일부 연예인들의 지나친 노출은 때로 천박해 보일 때마저 있다”면서 “길거리 깡패 같은 저질스런 옷을 입는 일부 연예인들 때문에 신세대 모두가 기성세대의 눈총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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