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박해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자립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248
  • 알 자르카위 후계자 이집트인 알 마스리

    지난 7일(현지시간) 사망한 이라크 알카에다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후계자가 이집트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CNN 등은 15일 이라크 주둔 미군 당국의 발표를 통해 자르카위의 후계자로 발표된 셰이크 아부 함자 알 무하지르가 이집트 출신이라고 전했다. 그는 알카에다 요원인 아부 아유브 알 마스리와 동일 인물로 전해졌다. 아랍어로 ‘마스리’는 이집트인을 의미하며,‘무하지르’는 마호메트가 서기 622년 박해를 피해 메카에서 메디나로 이동할 때 동행한 사람들인 ‘이주자’를 뜻한다. 마스리는 자르카위의 최측근 보좌관으로 활동하면서 후계자로 거론돼 온 인물이다. 마스리가 지도자가 되면 이라크 알카에다는 요르단 출신의 자르카위에 이어 또 다시 비(非)이라크인으로 지도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오사마 빈 라덴의 오른팔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도 이집트 출신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World cup] 한국, 압박으로 프랑스 잡는다

    [World cup] 한국, 압박으로 프랑스 잡는다

    #장면1.14일 새벽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 프랑스-스위스전.‘현존 최고의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29)는 자주 얼굴을 찡그렸다. 필리페 센데로스(21)를 중심으로 한 스위스 수비진은 앙리를 홀로 두지 않고 거칠게 압박했고, 앙리는 이날 겨우 4개의 슈팅 중 3개를 위력없이 골대 안으로 보냈을 뿐 골맛을 보진 못했다.1998년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쐐기골 이후 월드컵 본선 6경기 연속 무득점.2002년 5월31일 한·일월드컵 세네갈전에서 후반 20분 골대를 맞힌 불운 이후 그는 ‘뢰블레 유니폼만 입으면 작아지는 사나이’가 됐다. #장면2.앙리 뒤에선 ‘중원의 사령관’ 지네딘 지단(34)이 땀을 비오듯 흘리며 쩔쩔매고 있었다. 경기 초반 화려한 발놀림으로 몇 차례 날카로운 패스를 찌르던 지단은 후반 15분 이후 다리가 굳은 듯 걸어다니다시피 했다. 후반 27분에는 무리한 반칙으로 옐로카드까지 받았다. 유럽 스포츠매체 유로스포츠는 “독일월드컵이 끝난 뒤 은퇴하기로 한 지단의 결정은 잘한 것으로 보인다.”고 혹평했다. 한국의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늙은’ 프랑스가 지독한 월드컵 본선 징크스에 울고 있다.‘쌍두마차’인 지단과 앙리의 부조화에 따른 골결정력 부족, 후반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으로 인해 월드컵 본선 4경기 연속 무득점과 무승. 이로써 19일 새벽 열릴 프랑스전에서 한국의 승리해법으로 강력한 압박과 막판 체력 공세가 열쇠로 떠올랐다. 앙리는 ‘신’이 아니었다. 스위스 포백 라인은 협공으로 앙리가 날뛸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앙리가 번개같이 돌아설 땐 거친 몸싸움으로 밀어붙여 그라운드에 나뒹굴게 했다. 요한 포겔(29)을 중심으로 한 수비형 미드필드진이 지단을 압박해 앙리와 거리를 벌리면서 둘의 연결고리를 끊은 것도 주효했다. 한국이 토고전에서 에마뉘엘 아데바요르(22)를 꽁꽁 묶은 최진철(35)과 송종국(27)에게 기대를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14일 베이스캠프인 쾰른으로 돌아가 프랑스전에 대비한 담금질에 들어간 아드보카트호는 프랑스와의 2차전 전략을 당초 무승부에서 승리로 전환했음을 시사했다. 핌 베어벡 수석코치는 이날 오후 “프랑스를 이기면 마지막 스위스전은 쉽게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천수(25)도 “(토고전) 이전까지는 (객관적인) 전력을 감안해 프랑스전에서는 비기는 경기를 생각했지만 이제 이기는 경기를 하는 쪽으로 목표를 바꿨다.”고 덧붙였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호로비츠를 위하여 장르/등급 드라마/전체 감독/배우 권형진/엄정화·신의재·박용우 줄거리 변두리 피아노 학원 선생과 가난한 피아노 천재 소년의 만남과 사랑. 20자평 거창하지 않은, 소박해서 더욱 빛을 발하는 휴먼드라마. ●엑스맨: 최후의 전쟁 장르/등급 SF액션/12세 감독/배우 브렛 라트너/패트릭 스튜어트·휴 잭맨 줄거리 공존과 평화를 주장하는 ‘엑스맨파’와 인간을 응징하려는 ‘브라더후드파’의 치열한 한판 대결. 20자평 풍성한 볼거리, 빈약한 내러티브 ●비열한 거리 장르/등급 액션/18세 감독/배우 유하/조인성·남궁민·천호진·이보영 줄거리 한 뒷골목 조폭을 통해 들여다본 폭력의 악순환, 비루한 인간성. 20자평 리얼리티 살아 펄떡이는 액션 화면, 꽃미남 조인성의 몸사리지 않는 액션 시퀀스. ●미션 임파서블3 장르/등급 액션/15세 감독/배우 JJ에이브럼스/톰 크루즈·빙 라메스 줄거리 아끼던 후배와 약혼녀를 잇따라 인질로 붙잡힌 톰 크루즈의 맹활약. 20자평 한층 화려하고 강력해진 액션이 긴박감을 더한다. ●다빈치 코드 장르/등급 미스터리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론 하워드/톰 행크스·오드리 토투 줄거리 댄 브라운의 동명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 오락성 기자시사회 없이 개봉…원작에 없다는 반전…과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을지. ●포세이돈 장르/등급 액션/12세 감독/배우 볼프강 페테젠/커트 러셀·조시 루카스·리처드 드레이퍼스 줄거리 침몰한 호화유람선 포세이돈에서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는 인간군상. 오락성 배뿐 아니라 스토리, 인물, 연출 모두 침몰. ●헷지 장르/등급 애니/전체 감독/배우 팀 존슨·캐리 커크패트릭/황정민·신동엽·보아(목소리) 줄거리 문명사회와 맞닥뜨린 동물들의 고난기. 오락성 눈 깜짝할 새 ‘유쾌·상쾌’하게 지나가버리는 76분.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박종민 조각전 27일까지 서울 가회동. 북촌미술관박종민은 투박하면서도 거친 돌을 온화한 맛으로 살려내는 작업을 해온 작가. 흑·백·적색 등 다양한 대리석을 투박하게 처리함으로써 질박한 한국적 미감을 보여주는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을 선보인다.(02)741-2296. ■ 제14회 ‘살롱·드·쁘랭땅’ 한·일 국제회화제 18일까지 서울 태평로1가 프레스센터빌딩 1층 서울갤러리. 한·일 서양화가들이 지난 93년부터 일본 요코하마와 서울에서 매년 번갈아 열어온 교류전. 곽동효, 강석진, 구자승, 우사다 야스오, 이가라시 미치코 등 두 나라 작가 55명이 작품을 선보인다.(02)2000-9737. ■ 정대현 개인전 21일까지 서울 팔판동 갤러리 인. 시간과 공간, 순환 등의 주제를 단순하고 간결한 형태의 조각에 담아온 작가의 10번째 개인전.3m가 넘는 원추·원뿔형 스테인리스스틸 작품 등 조각 15점과 드로잉 30여점이 전시된다.(02)732-4677. ●어린이 ■ 목각인형 콘서트 7월15일까지 월∼목 오전 11시, 금 오전 11시·오후 4시, 토 오전 11시·오후 2시·4시 북촌 창우극장. 러시아에서 인형극을 공부한 김종구의 정통 유럽 마리오네트 인형극.1만 5000원.(02)926-2050. ●클래식■ 김지미·태정화 듀오 리사이틀 2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성가원’ 후원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음악회.‘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K.545’등 연주. ■ ‘바이올린의 여제’ 안네 소피 무터 내한 공연 18일 오후 7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소나타 KV 376’등 모차르트 소나타곡 연주. ●연극 ■ 바보각시 7월2일까지 게릴라극장. 마을 사내들에게 자신의 살을 나누어주다 추방된 여인의 이야기인 살보시 설화를 현대적으로 되살렸다. 신도림역에서 포장마차를 하는 바보각시의 죽음을 통해 메마른 도시에 구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연희단거리패 창단 20주년 기념작. 이윤택 작·연출, 이윤주 김소희 등 출연. 화∼금 오후 7시30분, 토 오후 4시·7시30분, 일 오후 3시·6시 1만 5000∼2만원.(02)763-1268. ■ 한여름밤의 꿈 17일 오후 7시30분,18일 오후 3시·6시 19·20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 요정은 도깨비로, 서양음악은 전통 국악기로 탈바꿈하는 등 셰익스피어의 원작에 한국적인 옷을 입혔다.27일∼7월1일 영국 런던 바비칸센터 무대에도 오른다. 양정웅 연출, 정해균 김준완 등 출연.2만∼4만원.(02)3673-1390. ■ 나생문 7월2일까지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4시·7시, 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진실은 과연 존재하는 걸까. 영화 ‘라쇼몽’으로 널리 알려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 대나무숲 배경과 타악 연주가 긴장감을 더한다. 구태환 연출, 최광일 장영남 등 출연.2만∼3만원.(02)741-3934. ●뮤지컬 ■ 맘마미아 18일~9월10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2004년 국내 초연 당시 중년 관객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은 흥행작. 결혼을 앞두고 친아버지를 찾아나선 딸과 씩씩한 미혼모 엄마의 이야기가 전설의 그룹 아바의 음악안에 담겨진다. 박해미 이태원 이경미 등 출연. 화∼금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3시·7시30분. 3만∼13만원.1588-7890. ■ 폴 인 러브 8월27일까지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4시·7시30분, 일 오후 3시·6시30분 연강홀. 동생의 약혼녀를 사랑하는 바람둥이 형과 결혼공포증에 시달리는 동생, 그리고 둘 사이에서 갈등하는 약혼녀의 예측불허 삼각관계. 성재준 작·연출, 이지혜 작곡, 김다현 이신성 등 출연.2만∼4만 5000원.(02)708-5001. ■ 김종욱 찾기 7월30일까지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4시·7시, 일 오후 3시·6시 대학로 예술마당1관. 첫사랑에 관한 팬터지를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뮤지컬. 해외여행에서 운명처럼 만난 첫사랑 김종욱을 찾아나선 한 여자의 좌충우돌 사랑기. 장유정 극작·김혜성 작곡, 김달중 연출, 오만석 엄기준 등 출연.4만원.(02)501-7888.
  • 급부상하는 中내륙 허난성을 가다

    급부상하는 中내륙 허난성을 가다

    최근 한국 정부는 중국의 대형 개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중부 굴기(中部起)’에 대한 투자 타당성 정도를 조사해 그 결과를 내놓기로 했다. 동부 연안에 위치한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중·서부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사례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임금 상승 등 동부 연안지역에서의 생산활동 환경이 나빠진 데 따른 현상이다. 중부 굴기의 중심을 도모하는 허난성(河南省)을 찾았다. |정저우시·뤄양시·덩펑시(허난성) 이지운특파원|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소림사 방문차 허난성을 찾았을 때, 리청위(李成玉) 성장으로부터 이같은 얘기를 들었다.“허난성의 역사를 알면 중국을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리 성장은 앙소(仰韶)문명의 본고장이며 중국의 숱한 성씨(姓氏)와 활자가 비롯되는 등 허난성이 중국 문명의 산실이라는 점을 자랑한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다른 지역의 중국인은 ‘허난성’에서 ‘빈곤, 낙후, 농민공, 소매치기, 사기 상술’ 등 부정적인 단어들을 먼저 떠올리곤 한다. 외국인에게는 여기에 후천성면역결핍증(AIDS)까지 겹쳐진다. 그런 허난성이 지금 새로운 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당 중앙이 지난 3월 전인대에서 최종 확정한 ‘중부굴기’를 그 날개로 삼았다. ●외자기업에 특정세금 최대 60% 반환 초여름 따가운 햇살 속에 허난성 성두(省都) 정저우(鄭州)시는 천지개벽 중이었다. 도심 한가운데 철거와 재개발이 한창인 반면, 다른 한편에는 마천루가 세워지고 있었다. 정저우의 상징이자, 허난성의 심벌로 기획된 ‘정둥신(鄭東新)구’는 이미 도시로서의 그 위용을 갖춰가고 있었다. 구(舊)공항을 옮기고 2003년부터 건설을 시작한 곳이다.150만㎢의 면적에 150만명이 생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둥신구는 호반을 중심으로 유통·물류타운에 대규모 과학·기술단지, 대학타운, 최첨단 비즈니스 센터가 밀집한 꿈의 도시가 될 것으로 허난성은 꿈꾸고 있다. 그 중심에 위치한 ‘국제전람회의센터’는 도시의 상징물이었다.‘기둥 없는’ 건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데 관계자들의 자부심이 작지 않았다. 정저우시 정부는 타이완·일본과 상하이(上海)를 비롯해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상인들의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자랑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같은 중부권으로 정저우보다 늘 앞서 있던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최근 국내총생산(GDP) 등 몇가지 경제지수에서 앞질렀다.”며 흥분했다. ●정저우시에만 외국투자기업 2800곳 웨쩡푸(岳增浦) 시 상무국장은 “2000년만 해도 800곳이던 외국 투자기업이 2800여개로 늘었다.”면서 “자본유입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근처 뤄양(洛陽)시의 한 공장은 수천년 고도(古都), 중국의 ‘단골 수도’와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퉈(一拖) 국제경제무역주식회사는 중국 최고(最古), 제1의 트랙터 공장답게 쉴새 없이 기계가 돌아가고 있었다. 세계 92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북한과 남한에도 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외자기업에 대해서 25%에서 상황에 따라 특정 항목 세금의 최대 60%까지를 반환해 주는 등 개발을 위한 뤄양의 노력은 눈물겹다. 정주∼뤄양 중간에 위치한 덩펑(登封)시 역시 도시 정비와 도로 확충으로 중국 5악(岳)의 하나인 숭산(嵩山)과 소림사, 뤄양 용문석굴(龍門石窟) 등을 잇는 관광자원 확충에 집중하고 있었다. ●AIDS만연·빈곤·낙후 상당부분 치유 허난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사실 구조적 측면에서 비롯된 점이 많다. 허난성의 인구는 1억에 육박해 중국의 전체 성(省)중에서 가장 많다. 또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1차산업에 종사, 낙후성을 벗어나기 어려웠다. 개혁·개방 이후 다른 성과의 격차는 커져갔고, 많은 유민(流民)들이 양산됐다. 허난성이 AIDS 촌(村)으로 알려진 것도, 피를 팔아 생활을 연명해야 할 만큼 가난한 촌락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리청위 성장은 “38개 현에서 1만 9000명이 발병,4000여명이 숨졌으나 AIDS 사태를 야기한 혈액 채취소는 이미 모두 폐쇄됐다.”면서 “성을 뒤덮은 가난의 상흔이 치유돼 왔다.”고 강조했다. 리 성장은 “베이징∼정저우 구간과 정저우∼우한 구간 고속도로 신설 등 고속도로가 4020㎞까지 연장되면, 정저우를 중심으로 사통팔달 연결된 철도망과 함께 성 발전의 대동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j@seoul.co.kr ■ 균형발전 바로미터 ‘중부굴기’ 성공할까 |정저우시·뤄양시(허난성) 이지운특파원|중국 보시라이(薄熙來) 상무부장은 지난달 말 통상 교섭차 서울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중부굴기’를 잊지 않았다. 요즘 한국의 주요 인사를 만나는 자리면 “중부굴기에 투자해달라.”고 떼를 쓰다시피 하는 그다. 그는 중부굴기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다. 강력한 차세대 영도자급 주자의 하나로 꼽히는 그로서는 반드시 성공의 기틀을 마련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는 1992년부터 10년간 다롄(大連)시장 재직 중 연 10% 이상의 고속 성장 속에서도 다롄을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어냈다. 이후 랴오닝(遼寧) 성장을 지내며 오늘날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중부굴기는 우선 중국의 각종 대개발 공정의 1차적 마침표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2000년 무렵 시작된 ‘서부대개발’과 2003년 본격 가동된 ‘동북진흥’에 바로 뒤이은 또 하나의 역사(役事)인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국 4세대 지도부가 이 프로젝트를 주시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가장 중시하는 ‘균형 발전’의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균형발전의 바로미터,‘중원(中原)’ 중국의 중부 지역에는 중국 인구의 28.1%인 3억 6100만명이 산다. 이 가운데 농업인구는 2억 4400만명으로 70%에 이른다. 낙후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게다가 개발 공정의 시작도 상대적으로 늦다 보니 서부와 동부지역보다 뒤떨어진 측면이 많다. 2001∼2003년 중부 6개성의 경제성장률은 동부와 서부지역보다 각각 1.8%포인트와 0.4%포인트 낮았다. 총생산 격차도 갈수록 벌어졌다. 당 중앙이 공들이는 ‘신농촌 건설’과 ‘균형’이 가장 부합되는 지역은 어찌보면 중부지역인 셈이다. ●“그러나, 추동력이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부굴기가 서부대개발이나 동북진흥과 같은 추동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서부대개발은 천연가스와 수력전기 등 자원이 풍부하고, 청두(成都)나 시안(西安) 같은 거점 도시가 공정의 주요 원동력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동북진흥은 과거 중국의 최대 중화학 공업 기지요 중공업 단지로, 다소의 구조조정과 현대화 작업만으로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중부지역은 산업적 측면에서 이같은 특징이 크게 부족하다.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이 프로젝트에 관망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목적’에 의해 선정된 개발 공정”이라는 분석까지 내놓는다. 균형발전이란 명목을 위한 전형적인 ‘끼워넣기식’ 국가 개발사업이라는 얘기다. jj@seoul.co.kr ■ 내수생산의 중심지부상 가능성 |정저우시·뤄양시·덩펑시(허난성) 이지운특파원|중부굴기 프로젝트에는 아직 구체적인 시간표나 청사진이 제시되지는 않았다. 서부대개발이나 동북진흥이 국가발전계획위원회 산하에 별도의 판공실을 갖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아직 전문적인 추진 기구도 갖고 있지 않다. 그런 만큼 앞으로의 진행 방향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전문가들은 공정의 대상이 되는 산시(山西)·허난(河南)·후베이(湖北)·후난(湖南)·안후이(安徽)·장시(江西)성 등 중부 6개성 일대가 대대적인 수출 전략기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 창(長)강이나 주(珠)강 삼각주 경제지역에서처럼 중심도시가 형성되지 않은 채, 성마다 독자적 경제권을 형성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특히 서부와 같은 재정·금융·투자환경 분야의 관련 우대정책을 제정한다는 문서도 없는 상황은 이같은 전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 지역이 11·5규획 목표에 따라 ‘내수 생산’의 중심지로 가꿔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중국의 중·소 및 중견 제조업체들의 진출이 적합해 보이는 대목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현지 언론들은 상하이, 홍콩 등에서 임금 인상 가속화로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기업들이 내륙지방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후광도 얻을 수 있으리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시절 정·관계를 장악했던 ‘상하이방(上海幇)’에 이어 후 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안후이방(安徽幇)’이 부상하고 있다는 홍콩 언론들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한편 중부지역은 아세안-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내수와 물류 측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돼, 동남아 시장을 겨냥하는 한국 기업에는 전초기지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정부는 일단 한국 중소기업들이 합작 대상으로 삼는 이 지역 중국 기업들의 신용조사를 정부 재원으로 하는 것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또한 이미 서부지역에서 실시해 효과를 보고 있는 ‘지역별 물류 센터’를 확장, 중부쪽에도 세울 것을 고려하고 있다. jj@seoul.co.kr
  • [신용하 교수의 ‘독도와 EEZ’ (하)日 독도침탈 공격외교와 한국 대응

    [신용하 교수의 ‘독도와 EEZ’ (하)日 독도침탈 공격외교와 한국 대응

    1. 독도영유권 논쟁 개시 때의 일본의 무권리 상태 대한민국 정부는 동해의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1952년 1월18일 ‘인접해양의 주권에 대한 대통령 선언’(통치 평화선)을 발표했다. 열흘 뒤인 28일 일본 정부는 평화선 안에 포함된 독도(일본 호칭 ‘다케시마’)를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한국의 독도영유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외교문서를 한국 정부에 보내면서 한·일 독도영유권 논쟁은 시작됐다. 논쟁 시작 당시 한국은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는 배타적 독도영유권 실체를 완벽하게 가져 국제사회에 공인 받고 있었다. 반면 일본은 독도영유 ‘주장’만 갖고 있었다. 독도영유권을 100이라 가정하면 한국은 독도영유권 100을 가진 반면, 일본은 0을 가진 것과 같았다. 그 후 일본 정부는 1953년 6월27일,6월28일,7월1일,7월28일 일본 순시선에 관리와 청년들을 태워 독도에 침입하기도 했다. 한국정부는 해양경찰대를 파견, 독도에 접근한 일본 선박들에 영해 불법 침입을 경고하고 경고 발사까지 하면서 쫓아버렸다. 울릉도 주민들도 ‘독도의용수비대’를 조직, 독도를 지켰다. 일본정부는 다수 연구자들을 동원하여 독도가 일본 영토임을 증명하는 일본 고문헌자료의 조사에 집중하였다. 그러나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고문헌 증거자료는 단 1건도 나오지 않았다. 2. 일본의 국제사법재판소 위임 제의와 한국 정부의 거부 일본은 1954년 9월25일 독도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최종 결정을 위임하자고 제의했다. 국제사법재판은 상대국가가 위임에 동의해야만 안건이 성립하며, 동의하지 않으면 안건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한국은 1954년 10월28일 대한민국의 ‘독도영유권’소유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이라고 일본측 제의를 단호히 거부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획책을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국제사법재판소에 ‘분쟁’을 제출하자는 제안은 잘못된 주장을 법률적 위장으로 꾸미려는 시도에 불과하다. 한국은 독도에 대해 처음부터 영유권을 갖고 있으며, 국제법정에서 그 영유권 증명을 구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영토분쟁이 존재하지 않는데도 ‘유사영토분쟁’을 꾸며내고 있는 것은 바로 일본이다. 독도문제를 국제재판소에 제출하자고 제안함으로써, 일본의 입지를 소위 독도영토분쟁과 관련해 일시적으로라도 한국과 대등한 입지에 두려고 일본은 획책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타협의 여지없이 완전하고 분쟁의 여지없는 한국의 독도영유권에 대하여 일본은 ‘유사 청구권’을 설정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1954년 10월28일 한국정부 구술서) 한국정부의 이 외교문서와 입장을 정립한 책임자는 당시 변영태 외무장관이었다. 앞으로도 국제사법재판소에 한국의 독도영유권을 위임할 필요가 전혀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 후 외교문서 논쟁이 계속되다가,1965년 박정희 정권 때 한·일 기본조약이 맺어지고, 평화선이 취소됐다. 동시에 한·일 어업협정이 체결되어 양국은 영해에서만 배타적 어업을 하고 그 밖의 동해는 공해(公海)가 되어 자유어업을 하게 되었다. 3. 한국과 일본의 EEZ 기점 문제 유엔 신 해양법이 1994년 발효되고, 한국과 일본이 1996년 1월부터 신해양법을 채택하자, 자기영토에서 기점(base point)을 채택하여 반지름 200해리까지를 배타적 경제수역(EEZ)으로 전관할 수 있게 되고,400해리가 안 되는 바다에서는 접촉국끼리 협상하게 되었다. 일본 정부는 1996년 재빨리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주장 전제하면서, 독도를 동해쪽 일본 EEZ 기점으로 채택하고, 독도와 울릉도 중간선을 EEZ 경계선으로 제안해 왔다. 이때 한국 정부가 즉각 일본의 독도기점 채택을 부정 비판하고, 한국 독도와 일본 오키섬 사이 중간선을 한·일 EEZ 경계선으로 제안했었다면 한국 독도영유권 훼손문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 한국 외무부는 자문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1년 후인 1997년 뜻밖에도 독도기점을 버리고 울릉도를 한국 EEZ기점으로 채택, 한국 울릉도와 일본 오키섬 사이 중간선을 한·일 EEZ 경계선으로 제안했다. 그 이유는 독도는 사람이 자립적 경제생활을 할 수 없는 무인 암석이기 때문이고, 울릉도 기점을 취해도 독도가 한국 EEZ 안에 들어온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설명이 성립하려면 다음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일본도 독도 기점을 택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일본은 이미 1년 전에 한국보다 먼저 독도를 일본 EEZ 기점으로 택했기 때문에 첫째 조건은 성립되지 않는다. 또 세계 석학도 독도는 EEZ 기점으로 취하고도 남는 작은 ‘섬’임을 밝혔다. 당시 독도에 한국 어부 김성도씨 1가구가 살고 있었다. 일본은 1996년에 30㎝의 바위인 오키노 도리(沖ノ島)에 철근 콘크리트로 독도보다 훨씬 작은 인공 섬을 만들어 EEZ 기점으로 공포했었다. 둘째, 일본이 한국측 울릉도와 오키섬 사이 경계선 제안에 동의해야 독도가 한국 EEZ 안에 들어온다. 그러나 일본은 한국측 제안을 거부했다.EEZ 기점은 자기 영토에서 취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결과는 도리어 국제사회에서 독도는 일본 EEZ 기점으로, 울릉도는 한국 EEZ 기점으로 비쳐지게 되었다. 한·일간 1996∼2000년 사이 5년간 4차례 EEZ 경계협정회담이 있었는데, 일본은 계속 ‘다케시마’(독도)를 일본 EEZ 기점으로, 한국은 ‘울릉도’를 한국 기점으로 제안했다. 독도는 일본 땅이고, 한국 정부는 영토 양도의 요건인 ‘묵인’을 행사하는 게 아닌가 하는 국제사회의 오해를 사고 있다. 한국의 EEZ 독도 기점 채택과 선언이 꼭 필요한 이유다. 4. 신(新)한·일어업협정과 독도영유권 1999년 신 한·일어업협정에서 한국은 독도와 그 12해리 영해 주위에 ‘중간수역’(한·일공동관리수역, 잠정수역)을 설정하자는 일본 제의에 합의해줌으로써 한국 독도영유권을 또 훼손했다.(지도 참고) 한국 외무부는 당시 신어업협정에서 한국은 울릉도를 기점으로, 일본은 오키섬을 기점으로 각각 35해리를 ‘중간수역’의 동·서 양변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울릉도에서 독도가 약 47해리이므로 35해리를 하면, 독도 영해 12해리와 접속되어 울릉도와 독도가 모두 한국 EEZ 안에 들어오게 된다. 일본측은 오키섬에서는 35해리를 적용했으나, 또 함정을 파서 울릉도로부터는 33해리를 주장하여 결국 한국측 합의를 얻어 내었다. 그 결과 첫째 신어업협정에서 일본 EEZ 독도기점이 소멸되지 못하고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지나가는 경계선의 수정선을 중간수역의 좌변선으로 남겨놓게 되었다. 이를 두고 일본은 지금도 일본 EEZ 독도기점이 살아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둘째는 신어업협정에서 울릉도는 한국 EEZ에 넣고 독도는 질적으로 다른 ‘중간수역’안에 포위되어 들어가 울릉도로부터 독도가 수역상 분리되었다.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울릉도’명칭만 있고 ‘독도’명칭이 누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측은 지금까지 독도는 울릉도의 ‘부속섬’이기 때문에 울릉도 영유국가가 당연히 독도 영유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반박해 왔다. 국제사회와 국제법도 한국측 해석을 지지했었다. 신어업협정은 일본의 교묘한 함정에 빠져 독도가 울릉도에서 수역상 분리되어 한국측 해석과 주장을 훼손시킨 것이다. 어업협정의 수정이나 재협상이 한국의 독도영유권 수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5. 한국의 독도정책 방향 일본 정부는 일본 EEZ 독도 기점 선언 10년째인 올해 상반기 국제사회에서 독도에 일본 영유권 설정 응고의 큰 계획을 실천하려고 했다. 그 하나는 4월14일부터 6월30일까지 해양탐사를 한·일 EEZ 경계의 일본 제안선인 울릉도와 독도 중간선까지 실행하면서 국제수로기구(IHO)에 일본 EEZ 해양탐사라고 사전·사후에 보고하여 국제공인을 축적하는 것이다.(지도 참고) 다른 하나는 한·일 EEZ 경계획정회담을 상반기(6월 12·13일 예정)에 재개, 일본이 EEZ 독도 기점을, 한국이 EEZ 울릉도 기점을 들고 나오도록 하려 했다. 합의가 되지 않아도 양국 EEZ 기점 제안 자체로 국제사회에서 독도는 일본땅이란 사실을 응고시키려 한 것이다. 일본의 EEZ 해양탐사를 통한 독도 침탈작전은 한국정부의 강경한 저지정책과 대통령의 정곡을 찌른 당당한 담화문으로 일단 중지되었다. 요미우리신문은 2006년 5월23일자 특종보도에서 이 작전은 일본 정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치밀하게 준비해 추진된 작전임이 밝혀졌다. 한국 외교부가 이 작전을 묵인해 줄 것으로 예측했다가 한국 정부의 강경한 대응에 놀라, 한국측 독도 부근 해저지명의 국제수로기구 등록신청 연기를 조건으로 일단 중지했다. 문제의 해결은 12일 도쿄 EEZ 경계 본협정 회담에서 한국측이 선명하게 독도를 기점으로 함을 세계에 선언하면서 한국 독도와 일본 오키섬 사이 중간선을 제안하는 것이다.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나 공인된 대한민국의 배타적 영토이다. 한국이 당당하게 세계에 선언만 하면 일본의 독도 기점은 상쇄된다. 그리고 한국은 EEZ 장기협상을 준비하면 된다. 한양대 석좌교수(독도학회 회장)
  • 봉준호감독이 들려준 영화 ‘괴물’의 포인트

    봉준호감독이 들려준 영화 ‘괴물’의 포인트

    “영화 ‘괴물’은 정말 괴물 같은 영화다.” 얼마 전 막내린 칸 영화제에서부터, 이 동어반복적인 소문이 모락모락 퍼지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화사했던 관객 반응에다 ‘최고영화’라는 평론가의 평까지 겹쳐서다. 이 덕에 해외판매액은 이미 700만달러를 넘어섰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찍었기에 하는 궁금증이 일지 않을 수 없다.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봉준호 감독의 얘기를 들어봤다. ●“괴물 앞에 서는 사람은 톰 크루즈가 아닌 송강호다” ‘괴물’이 과연 무엇일까 하는 게 포인트. 한국영화로서는 첫 시도인데다, 기술력과 정교한 연출력이 뒷받침돼야 하고, 한국영화 가운데 SF물로 성공한 사례가 없어서다. 봉 감독은 기본 컨셉트부터 거꾸로 갔다.“우주나 땅속 깊은 곳의 괴물이 아니라 우리가 늘 보던 한강에서 나오는 괴물이에요. 그래서 무엇보다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날 선보인 괴물은 큰 덩치에 괴력을 발휘해 63빌딩을 넘어뜨리는 괴물이 아니라, 비교적 작은 덩치에 한강 오염으로 인한 기형이나 돌연변이의 느낌이 나는 괴물이었다.“괴물과 마주보고 서있는 사람은 아널드 슈워제네거나 톰 크루즈가 아니라 송강호와 그의 가족들입니다. 이것도 괴물을 디자인할 때 잡았던 컨셉트 중 하나입니다.” 흔히 보아 오던 괴수영화에서 쓰이는 ‘엄청난 괴물 vs 위대한 영웅’ 구도가 아니라,‘현실성 있는 괴물 vs 평범한 가족’의 구도를 그렸다는 설명이다. 한마디로 ‘한국적 괴물’이라는 얘기다. ●“평범한 가족 얘기지 프로파간다가 아니다” 관심을 끄는 또 하나의 요소는 정치적 메시지다. 전작 ‘살인의 추억’에서 80년대말 정치적 혼돈 상황을 워낙 매끄럽게 녹여 냈기 때문이다. 더구나 칸 영화제에서도 단순한 괴수 영화가 아니라 “스릴러와 코미디, 가족영화에다 정치적 비평까지 곁들인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왔다.“한국적인 유머가 녹아 있어서 한국 관객들이 더 많이 웃을 수 있을 것”,“여름철 시원한 액션물로도 손색이 없을 것”,“괴물 자체보다 이에 맞서는 가족 얘기에도 관심을 가져 달라.” 등등 자랑을 늘어 놓던 봉 감독도 ‘정치적 비평’이라는 대목에서는 말을 아꼈다.“원래 어떤 사회적 메시지나 프로파간다 같은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문제는 이렇게 평범한, 평범하다 못해 뭔가 부족하기까지 한 가족이 괴물을 상대로 싸울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는데 있어요.” 평소에 그토록 잘난 척하는 사람들이 모두 다 사라져 버린 상황. 거기에서 사회적 메시지가 나올 수는 있지만 미리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괴물은 어떤 영화? 한강변에서 매점을 운영하며 소박하게 살던 가족이 어느날 나타난 괴물에게 딸을 빼앗기고 이를 되찾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는 스토리.‘괴물’의 사실적 묘사를 위해 ‘킹콩’,‘반지의 제왕’ 등에 참가한 해외 CG팀까지 동원했다. 여기에 쏟아부은 돈만 해도 순제작비의 절반가량인 50억원. 봉 감독뿐 아니라 송강호·변희봉·박해일·배두나 등 출연 배우와 스태프가 ‘살인의 추억’ 멤버들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영화이기도 하다. 후반작업 중이며 7월27일 개봉예정이다. 상영시간은 1시간54분 가량.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경기도 화성 100배 즐기기

    경기도 화성 100배 즐기기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6월의 따사로운 햇살에 우리의 마음은 벌써 산과 바다를 향해 내달린다. 연인과 함께 파란 바다를 달리는 드라이브를, 가족과 함께 질펀한 갯벌에서 뒹구는 즐거운 시간을 꿈꾸는 ‘행복’이 시작되었다.‘시간과 돈’을 핑계로 행복한 꿈을 접지마라. 여행은 꼭 멀리 떠나야만 맛(?)이 있는 것은 아니다. 주변을 잘 둘러보면 하루를 즐길 만한 곳이 너무 많다. 그중에서 경기도 화성(華城)은 야트막한 산과 광활한 갯벌이 펼쳐지는 바다, 맛있는 먹을거리가 풍부해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여행지임에도 수도권에서 너무 가까운 탓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따사로운 햇살과 넘실대는 파도, 까만 갯벌, 푸른 나뭇잎이 지천인 화성으로 떠나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경기도 화성은 수도권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아주 가까운 곳으로 우리가 잊고 있는 여행지다. 하지만 다양한 레포츠와 고찰 등 볼거리, 철마다 서해에서 나는 다양한 먹을거리를 가지고 있는 여행의 최적지이다. 화성의 가장 큰 자랑은 ‘제부도’다. 해안선의 길이가 12㎞인 작은 섬으로 바닷물이 양쪽으로 갈라지면 섬을 드나들 수 있는 길이 열리는 모세의 기적이 매일 일어나는 곳이다. # 환상적인 드라이브를 꿈꾸며 제부도는 언제나 갈 수 있는 그런 섬이 아니다. 물때를 잘 맞추어 가지 않는다면 굳게 닫혀진 철문 앞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어야 한다. 홍해를 앞에 두고 막막했던 모세의 울부짖음이 나의 마음에 와닿을 때쯤 바닷물에 잠겨 있던 길이 그 모습을 서서히 드러낸다. 자연의 오묘함이 너무 신기하다. 물때에 따라 매일 시간이 조금씩 변하지만 썰물 때 하루에 두번,6시간 정도만 통행이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제부도가 좀 더 신비롭게 느껴진다. 육지와 섬을 잇는 유일한 통로인 2.4㎞의 바닷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여인의 아름다운 곡선처럼 휘어지고 다시 이어지는 도로를 질주하는 차들. 창문을 활짝 열고 감미로운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달려보자. 싱그러운 바닷바람에 실려오는 갯내음, 차창에 부서지는 따사로운 햇살, 어머니의 품처럼 펼쳐진 갯벌에 온몸에 가득했던 도심의 먼지가 부서져 날아간다. # 우리 한번 망가져 볼까 제부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매바위. 섬 남쪽 끝에 있는 세 개의 바위로, 언뜻 보면 매의 형상과도 닮아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실제로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보인다. 이 매바위 바로 앞에는 갯벌체험장과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다. 오래간만에 아이들과, 연인과 함께 갯벌에서 망가져 보자. 하루쯤은 ‘깔끔, 우아’를 벗어 던지고 푹신한 개펄속에서 뒹굴자. 갯벌도 뛰어다니고 진흙을 집어던지고 한바탕 놀다보면 일상의 스트레스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것이다. 또 다양한 바다 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콩알만한 게는 어떻게 사람의 인기척을 느끼는지 다가서기도 전에 재빨리 작은 구멍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야, 아빠가 잡아 줄게. 기다려.”라고 말은 했지만 참 쉽지않다. 아예 바위를 들추어보는 편이 낫다. 그 속에 작은 게뿐 아니라 어른 주먹만한 게가 숨어 있는 행운이 기다리기도한다. 민챙이, 동죽, 고둥, 갯지렁이 등은 그 자체로 아이들의 생태학습장이다. 갯벌체험은 물이 가장 많이 빠졌을 때 앞뒤로 3시간 동안이 제일 좋다. 이곳 갯벌은 100% 개펄밭이 아니다. 해수욕장쪽으로 들어가면 모래와 개펄이 뒤섞여 있고 남서쪽 매바위 부근은 모래와 자갈로 돼 있다. 그래서 바닥이 그렇게 무르지 않아 운동화를 신고도 얼마든지 체험이 가능하다. 물론 신발과 옷이 더러워질 각오는 해야 한다. 슬리퍼나 여분의 신발이 없다면 인근 상점에서 장화를 빌려 신어도 된다. 곳곳에 조개. 굴 껍데기가 있어 맨발은 위험하다. 이렇게 온몸에 잔뜩 묻은 진흙을 어떻게 하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매바위 주차장 앞에 무료 샤워장과 간단하게 발을 씻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물론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이용해서인지 그렇게 깨끗하지 않지만 씻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화성시의 배려가 느껴진다. 이렇게 신나게 개펄에서 놀았다면 배가 출출할 것이다. 어디를 갈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지천이 식당이다. 서해바다에서 나는 조개를 이용한 해물칼국수, 생선회, 조개구이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기다린다. 어느 집이나 맛, 가격이 비슷하다. 또한 4륜오토바이인 ATV를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해변가에 있다. 가격도 5000원으로 부담 없이 아이들을 태우고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제부도는 꼭 통행시간을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031)369-1673. # 조용하게 즐기고 싶다면 제부도 바닷길로 향하는 긴 차량 행렬이 짜증나는 운전자라면 곧바로 운전대를 돌려 그곳에서 약 10분 거리인 궁평항과 궁평유원지로 가보자. 포구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환상적인 멋진 바다가 기다린다. ‘끼룩끼룩’ 무엇을 찾는지 분주하게 날고 있는 하얀 괭이 갈매기, 아늑한 공간에 적당히 흩어져 멋스러운 자태로 정박해 있는 어선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진다. 궁평항의 갯벌에서 갈매기들과 함께 조개를 찾았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일까. 아니면 인간이 자연을 너무 파괴한 탓일까. 몇년 전 발밑에 마구 밟혔던 조개는 이제는 여기저기 호미로 파보아도 그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없다. 뭐, 우리가 어부도 아니고 꼭 조개를 한 가득 잡아야 ‘맛’일까. 그냥 개펄을 파고 노는 재미도 쏠쏠해 아이들이 시간 가는줄 모른다. 물이 완전히 빠져나간 썰물 때가 되면 3∼4㎞에 이르는 드넓은 갯벌이 모습을 드러낸다. 궁평항의 갯벌은 진흙 머드팩으로도 유명하다.“자, 진하게 머드팩 한번 해볼까요.” 온 가족이 몸에 잔뜩 진흙을 바르고 누워 서로의 모습을 한번 바라보라. 웃음이 절로 나온다. 궁평항 건너편에 있는 궁평유원지로 가보자. 횟집이 즐비한 곳을 지나 비포장 도로를 달리면 어느덧 운동장을 갖추고 있는 음식점이 밀집한 곳이 나온다. 바로 여기가 궁평유원지. 유흥시설이라곤 가운데 노래방 한 개, 간이식당 몇 개와 족구장이 유원지 시설의 전부. 이렇게 황당할 수가. 하지만 바다쪽으로 모래사장을 끼고 2㎞가 넘는 긴 소나무 숲이 있어 여름엔 솔바람 부는 해송 해수욕장으로 변신해 인기다. 짙푸른 해송 사이로 간간이 의자도 눈에 띄고 돗자리를 깔고 하루를 즐기는 노부부의 모습도 보인다. 궁평항에서 맞이하는 일몰은 장엄하기 그지없다. 화성 8경 중의 하나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장관이다. 특히 불타는 일몰을 배경으로 한편의 영화 같은 추억을 남기고픈 연인들에게 궁평항은 ‘딱’이다. # 숨겨놓은 보물을 찾으러 경기도 화성에 공룡알 화석이 있단다. 보물을 찾는 기분으로 공룡알 화석지로 향했다. 그런데 가는 길이 장난이 아니다. 주소를 네비게이션에 입력을 하고 찾아가는데 아주 좁고 이상한 길로 들어서고, 여간 해서 찾기가 쉽지않다. 아마 네비게이션이 없었다면 찾지 못했을 것이다. 그도 그럴 만한 것이 시화호 간척지 중간의 조그만 돌섬에서 발견된 것이라 주소도 정확하지 않고 표지판도 별로 없다. 눈앞에 펼쳐지는 광활한 시화호 간척지에 감탄사를 자아낼 때쯤 어렵고 힘들게 공룡알 화석지에 도착했다. 정말 바다를 막아 이 땅을 만들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이런 척박한 소금의 땅 위에 갈대와 비슷한 ‘띠’가 바람에 춤을 추고 있다. 공룡알 화석지 입구에는 자연문화해설사가 근무하는 조그만 사무실이 있다. 여기서 간단한 설명을 듣고 15분을 걸어가야 공룡알 화석에 만날 수 있다.1999년에 발견되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지만 아직까지 변변한 시설 하나 갖추지 못한 곳이다. 이런 광활한 대지에서 새소리를 듣고 걸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색적이다. 탐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031)369-2061. # 이런 곳도 있대요 생선회를 먹고 싶다면 조용한 포구인 전곡항이 좋다. 전곡종합수산시장은 싱싱한 회와 조개 등이 정말 싸다.1층에서 해산물을 사서 2층으로 가지고 올라가면 야채와 각종 양념류를 1인당 2000원에 준다. 아담한 전곡항을 바라보며 먹는 맛은 일품이다. 광어, 우럭 등이 보통 1만∼2만원. 키조개, 맛조개 등은 한 바구니 가득 2만원. 당성은 백제, 고구려, 신라가 차례로 점령했던 전략적 요충지로 신라 때 당항성이라 불리며 중국과 교역의 관문 역할을 했던 곳이다. 약 2.5m의 높이에 1.2㎞에 이르는 커다란 성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훼손되어 복원 중인 곳으로 울창한 나무와 풀들이 자라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면 좋다. 서신면 궁평리에는 조선시대 아담한 가옥의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는 정용채가옥이 있다. 고종 24년에 지어진 집으로 안채와 사랑채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밖에 태안읍 안녕리에 있는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합장릉인 융건릉, 신라 문성왕 때 창건 된 사찰인 용주사,1919년 3·1운동을 기념하는 제암리 3·1운동 기념관 등이 있다. # 여행정보 먹을거리는 지천이다. 가는 곳마다 해물칼국수와 각종 해산물들을 파는 곳이 많다. 맛도 가격도 비슷하다. 그중에서 궁평항에 있는 서해일미마을(031-357-9255)은 마을 부녀회에서 운영해 맛이 담백하고 푸짐하다. 칼국수 5000원, 모듬회는 1㎏에 4만원. 또 화성은 포도로 유명하지만 제철을 맞은 참외를 길가에서 싸게 판다. 올해는 참외농사가 흉년이라 가격이 좀 비싸지만 농가에 직접 따온 것이라 싱싱하고 맛이 그만이다. 가는 길은 서해안고속도로 비봉나들목에서 빠져 306번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 열린우리당 어디로 가나 - 소속 의원들 분야별 인터뷰

    열린우리당 어디로 가나 - 소속 의원들 분야별 인터뷰

    5·31지방선거 후 집권여당은 어디로 갈 것인가.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에서 유례없는 참패를 당한 이후 민주대연합론과 당 해체 후 재창당론, 대통령 탈당설 등 온갖 정계 개편 소문에 휩싸인 가운데 구심점 없이 표류하는 인상이다. 선거 후폭풍 속의 여당의 진로를 지역별·계파별·선수별로 안배한 20명의 소속의원들의 생생한 육성을 듣는 포커스그룹 인터뷰를 통해 짚어 봤다. 오일만 구혜영 황장석기자 oilman@seoul.co.kr ■ 민주당 통합론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대체로 민주당과의 단순통합보다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고건 전 총리 등 3자연합을 핵으로 하는 ‘민주대연합’에 찬성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민주당과의 통합(3명)보다 민주대연합(11명)을 지지하는 의원이 4배 가까이 많았다. 어떤 형태로든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은 4명(20%)에 불과한 반면, 민주당과의 통합이나 민주대연합 등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는 의원이 70%에 달했다. 민주대연합에 찬성한 정봉주(서울 노원갑) 의원은 “민주당과의 단순 통합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렵다.21세기 정당은 상생의 정치를 풀어갈 양심적이고 개혁적 인사들이 함께하는 정당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떠한 통합에도 반대한 이목희(서울 금천) 의원은 “지금 우리의 처지로선 어떠한 연대도 이뤄질 수 없다. 아무 힘도 없는 상황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기력 회복이 선결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호남권 의원(5명) 가운데 4명이 민주대연합에 찬성했다.“반영남, 한나라 지역 연합으론 국민적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논리였다. 반면 “가치와 비전, 정책으로 연합하는 방안만이 정권 재창출로 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호남출신 한 초선의원(비례대표)은 “민주당과 뿌리가 하나이기 때문에 통합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밝혔다. 반면 경기의 재선의원은 “민주당과의 통합은 창당 정신에 어긋난다.”고 민주당과의 통합 반대를 분명히 했다. 임종인(경기 안산상록을) 의원은 “정책노선 없는 연합으로는 정권재창출은커녕 정치세력으로도 살아남지 못한다. 지지기반을 회복한 뒤 연대를 해야지 지금 한다면 죽음으로 가는 길”이라고 진단했다. ■ 당 해체 여부 여당은 정권 재창출에 강한 집착을 보이면서 향후 ‘정계개편’과 정치권 빅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해체론’에 대해 반대(45%)가 조건부 찬성(40%)보다 조금 앞서는 형국이다. 답변 유보(15%)도 적지 않아 향후 진로에 대해 상당히 고민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반대론에 선 의원들은 “흩어지지 않고 똘똘 뭉쳐 근본적인 정치·경제 개혁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선거에 완패했다고 해서 새로 당을 만들면 안 된다. 새롭게 대오를 정비, 새로운 정신으로 시작하자.”는 이유가 주류를 이뤘다. 이목희 의원은 “우리의 대통령 선거는 보수·수구세력 대 중도개혁 세력의 싸움이다. 우리당은 중도개혁 세력을 대표하기 때문에 결코 해체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기의 한 초선의원은 “신당을 만들자는 것은 패배주의의 전형이다. 당을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정봉주 의원은 “당을 해체하고 신당을 하자는 것은 쉽지도 않을 뿐더러 공멸의 길로 스스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신당 창당’에도 적지 않은 지지가 나왔다. 대부분 “개혁세력 통합을 위한 발전적 해체”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서울의 한 초선의원은 “정권재창출을 위해 민주개혁 세력 통합과정에서 당 해체와 신당 창당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 해체를 포함, 원점에서 검토”(호남 초선),“정계개편 추이를 지켜보며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신당에 가까운 창당’(영남출신 비례대표) 등의 의견이 많았다. ■ 盧대통령 거취 노무현 대통령 탈당에 대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팽팽한 찬반 의사를 밝혔다. 반대(45%)가 찬성(40%)보다 조금 앞섰지만 유보(15%)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노 대통령 탈당 여부를 놓고 상당히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 대통령의 탈당 시기와 관련,▲올 정기국회 이전 ▲올 연말 ▲내년 대선 임박 등 다양한 의견이 표출됐다. 임종인 의원은 “노 대통령이 탈당할 이유가 없다. 국정운영을 하려면 당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서울의 한 초선의원도 “집권당이 대통령을 탈당하게 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탈당에 반대했다. 영남권 출신의 한 의원은 “대통령과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 집권 여당의 올바른 자세”라고 지적했다. 반면 노 대통령 탈당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정권 재창출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의 한 초선의원은 “노 대통령이 탈당을 한다면 내년 대선에 임박해 중립적 선거관리를 명분으로 내세워야 한다.”며 “이 경우에도 여당과 야당 출신을 고루 등용, 거국내각을 구성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인천의 한 초선의원은 “탈당은 본인 의사에 달린 것이지만 탈당을 한다면 적정 시점에 해줘야 한다.”며 탈당 시점으로 올 연말을 적기로 꼽았다. 호남의 한 초선의원도 “지방선거 책임과 국정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9월 정기국회 이전에 탈당해야 한다.”고 비교적 빠른 시일내의 결단을 촉구했다. ■ 비대위장 누구 지방선거 참패 이후 여권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놓고 여당 내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동영계’와 ‘김근태계’는 물론 친노(親盧), 반노(反盧)·비노(非盧) 그룹 등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지만 ‘김근태 비대위원장’을 지지하는 의견(50%)이 ‘무계파 중립체제(45%)보다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김근태체제를 선호하는 의원들은 “책임성 있게 당의 위기를 수습할 적임자”,“당내 계파간 합의정신 존중” 등의 이유를 댔다. 반면 중립체제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특정 계파간의 갈등을 종식시켜야 한다.”,“당의 중진이 중심을 잡고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등을 향후 비대위원장의 주요 역할로 꼽았다. 경기도의 한 초선의원은 “무색무취한 인사가 비대위원장이 되면 연합·연대 궁리만 할 것이다. 이 경우 당이 아니라 정파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며 김근태 최고위원의 비대위원장 선임을 주장했다.“힘 있고 리더십 있는 사람”(서울 초선의원),“당내 계파간 합의사항”(인천 초선의원) 등을 이유로 ‘김근태 대세론’을 펴는 의원들도 적지 않았다. 반면 “이번 지방선거는 당내 계파간 싸움으로 망했다. 당의 원로가 맡아야 잡음이 없다.”(경기도 중진의원),“특정 계파가 되면 안 된다. 김원기 의장처럼 중립적 원로가 필요하다.”(서울 재선)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국민들에게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몸담았던 인사들은 안 된다.”(서울 초선)며 대오각성을 촉구하는 의원들도 있었다.“당내 선거로 뽑힌 원내대표(김한길 의원)가 당분간 당을 이끌어야 한다.”(비례대표)는 의견도 나왔다. ■ ’5·31’ 책임은 ‘5·31지방선거’의 패배 책임의 소재를 놓고 ‘대통령과 당의 공동 책임’(65%)을 주장하는 견해가 대세를 이뤘다.‘대통령의 책임’(25%)과 여당의 책임론(10%)도 나왔다. 어떤 경우든지 노 대통령이 이번 선거패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룬 셈이다. 공동책임론을 제시한 의원들은 “여권 내부의 시스템에 문제”,“국민들의 총체적 불신의 결과”,“대통령과 여당은 한몸”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인천의 한 초선의원은 “열린우리당은 창당 3년 동안 당의장이 8번이나 바뀔 정도로 안정과 균형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청와대 역시 코드인사, 정책 혼선 등의 난맥상을 보였다.”고 질타했다.“당은 지지층의 의사를 대변하지 못했고 노 대통령도 점차 부유층을 위한 정책으로 변하고 있다.”(서울 초선),“독선적인 대통령과 무기력한 집권당 모두의 책임”(경기 초선)등의 견해가 많았다. 반면 노 대통령 책임론도 적지 않았다. 인천의 한 초선의원은 “선거 패배 원인은 다양하게 얽혀 있지만 상당 부분의 원인 제공자는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초선의원도 “국민들이 비판의 화살을 대통령에게 먼저 겨눴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열린우리당을 심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 책임론도 제기됐다. 경기의 한 재선의원은 “정동영 의장이 지방선거 모토로 내세운 지방정부 심판론이 대세를 그르쳤다. 고건 전 총리와의 연대에 실패한 뒤 ‘자강론’을 주장하다가 선거 막판에 와서 민주대연합으로 선회하는 등 자중지란의 모습을 유권자들이 표로 심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뮤지컬계 신데렐라’ 미스사이공 김보경 vs 맘마미아 이정미

    ‘뮤지컬계 신데렐라’ 미스사이공 김보경 vs 맘마미아 이정미

    무명 단역에서 단숨에 주역으로 발돋움하는 신데렐라 스토리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만 있는 게 아니다. 여기 꿈 같은 동화를 눈앞의 현실로 마주한 두 배우가 있다. 올 여름 치열한 흥행 경쟁을 벌일 뮤지컬 ‘미스 사이공’과 ‘맘마미아’의 헤로인, 김보경(24)과 이정미(23)다. 둘다 이제 겨우 2∼3년차 신인인 데다 출연작은 한 손에 꼽을 정도. 그것도 일명 ‘떼(그룹)신’으로 불리는 앙상블 경력이 전부이다. 주역을 따냈다는 기쁨도 잠시, 한솥밥을 먹던 극단(신시뮤지컬컴퍼니)동료에서 라이벌로 숙명적인 대결을 앞둔 두 배우를 만났다. ●끼많은 배우 김보경 VS 야무진 배우 이정미 “왜 이렇게 살이 빠졌어?”“너두 많이 말랐네. 어디 아픈 데는 없지?” 얼굴을 보자마자 서로의 건강부터 챙기는 모습이 여간 다정하지 않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김보경은 2003년부터 신시에서 활동해 왔고, 단국대 연영과에 재학 중인 이정미는 2004년 ‘맘마미아’를 계기로 신시와 인연을 맺었다. 둘은 지난해 ‘갬블러’일본 공연때 앙상블로 함께 무대에 서며 친해졌고, 뒤이어 ‘아이다’를 8개월 동안 하면서 속내를 털어놓는 절친한 사이가 됐다. 나이는 김보경이 한 살 많지만 이정미가 학교를 한해 일찍 들어가 동갑내기처럼 지낸다. “보경이는 끼가 참 많아요. 그러면서도 차분하고, 책임감도 크죠. 가진 게 많은 친구라 뭘 하든 잘할 수 있을 거라 믿어요.”(이정미)“야무진 면은 정미 못 따라가요. 어른스럽고, 아는 것도 많아서 제 인생 상담도 곧잘 해주죠.(웃음)”(김보경) ‘신분 상승’은 했지만 무대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은 달라진 게 없다고 입을 모은다.“앙상블이든 주인공이든 배역은 중요치 않아요. 무대에 서는 그 순간이 기쁘고, 그래서 늘 최선을 다하고 싶은 욕심뿐이에요.” ●비운의 여인 ‘킴’ VS 상큼발랄한 소녀 ‘소피’ ‘미스 사이공’한국 공연(28일∼8월20일 성남아트센터,9월1일∼10월1일 세종문화회관) 소식이 전해진 이후 공연계의 최대 관심사는 누가 킴 역에 낙점될 것인가였다. 그만큼 킴은 여배우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매력적인 배역이다. 올초 ‘아이다’공연을 관람하러 온 영국 제작진이 김보경을 눈여겨보고 오디션 참가를 권했고, 치열한 경쟁 끝에 주역을 따냈다. 김보경은 “미군 병사와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는 순수한 소녀의 모습에서 자식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강인한 어머니의 면모까지 다양한 감정선을 오가는 연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킴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2년 전, 중년 아줌마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며 흥행신화를 일으킨 ‘맘마미아’(18일∼9월1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는 결혼을 앞두고 친아버지를 찾으려는 깜찍발랄한 스무살 신부 소피의 이야기다. 초연 때 배해선이 소피를 연기했고, 이정미는 앙상블로 무대에 섰다.“내 나이 또래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는 그는 “앙상블은 연기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소피는 춤과 노래, 연기까지 모두 소화해야 돼 공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박해미, 이태원, 전수경 등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도 신인인 그에겐 매우 소중한 경험이다. 비슷한 시기에 공연을 올리는 만큼 경쟁은 피할 수 없다. 흥행 예측을 해달랬더니 약속이나 한 듯 “색깔이 너무 달라 비교하기 힘들다. 둘다 좋은 작품이니 둘다 보라.”고 권했다. ‘그래도 꼭 한 작품만 봐야 한다면’이라고 되묻자 잠시 마주보며 웃더니 “한국 초연작“(김보경)“검증된 흥행작”(이정미)을 내세우며 금세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與지도부 와해 ‘비대위 체제로’

    5·31 지방선거 참패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갈수록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4일엔 김혁규·조배숙 최고위원이 동반 사퇴함으로써 사실상 지도부가 해체되고 김근태 최고위원의 당의장 승계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 참패의 교훈을 살리지 못하고, 고질적인 계파 갈등에 휩싸인 채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혁규·조배숙 최고위원은 4일 오후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직을 동반 사퇴했다. 이들은 “지도부가 일괄 사퇴하고 당내 중립적인 인사들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동영 전 의장 등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3명이 사퇴함에 따라 최고위원회의는 사실상 해체됐다. 당헌·당규상 과반수 궐위시 보궐선거를 하게 돼 있지만 현 상황에서 보궐선거는 어렵다는 것이 상당수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비대위 구성을 통한 임시 과도체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하게 됐으며, 과도체제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계파간 대립과 분열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근태 비대위원장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정동영계가 반발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런 흐름과 달리 보궐선거 실시와 ‘김근태 당의장 승계론’을 주장하는 일부 의원들이 김·조 최고위원의 사퇴 번복을 설득하고 있어 주목된다. 열린우리당은 오는 7일 국회의원·중앙위원회 연석회의를 열어 비상대책위 구성 문제를 논의키로 했지만, 비상대책위 구성 방안과 책임론 공방 등으로 난항이 예상된다. 앞서 김두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정 의장 퇴진’발언을 사과하고,‘김근태 최고위원의 당의장직 승계’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당의장 출신 등 당내 원로그룹은 전날 밤 회동에서 “정 의장 사퇴 이후 남은 지도부가 당내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며 김근태 최고위원의 당의장직 승계와 김두관 최고위원의 사과 등을 제안했다. 박찬구 황장석기자 ckpark@seoul.co.kr
  • [책꽂이]

    ●나폴레옹의 시대(앨리스테어 혼 지음, 한은경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세계지배를 꿈꾸며 유럽제국과 60회나 되는 전쟁을 벌인 나폴레옹. 그에 관한 책은 60만 권이 넘는다. 이 책에선 ‘문화지도자’로서의 나폴레옹에 초점을 맞춘다. 나폴레옹은 아들 로마왕을 위해 샤이오 궁을 세우고 외국과의 전투에서 약탈한 보물로 루브르 박물관을 장식했으며, 리볼리가라는 새로운 거리를 만들었다. 엄청난 돈을 들여 파리의 운하를 건설했고 아우스터리츠 전투의 승전을 경축하기 위해 개선문(루이 필립 시대에 완공)을 세웠다. 나폴레옹의 프랑스 통치 25년간을 세련되고 화려한 필치로 정리.8000원.●중세산책(만프레트 라이츠 지음, 이현정 옮김, 플래닛미디어 펴냄) 서양의 중세는 ‘암흑의 시대’로 알려져 있지만 중세시대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들여다보면 다채로움으로 가득한 화려하고 변화무쌍한 시대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과도기에 나타나는 수많은 모순들로 점철된 중세시대의 일상사를 다룬다. 중세인의 일상과 정서가 고스란히 배어 있는 중세시대의 상징물 성을 중심으로 살폈다.1만 9800원.●성서의 풍속(허영엽 지음, 이유 펴냄) 그리스도교와 물고기는 어떤 관계일까. 초대교회 시대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로마제국에서 박해를 받아 지하 공동묘지에 숨어 지냈다. 이때 자기 신분을 다른 신자에게 알리는 일종의 암호가 바로 물고기 표시였다.‘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라는 뜻의 그리스어 앞글자를 따서 순서대로 모으면 ‘익투스’가 되는데, 이는 물고기라는 뜻의 그리스어와 일치한다. 저자(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실장)는 성서 속 역사, 지리, 풍습, 생활습관 등을 풍부한 예화를 곁들어 들려준다.1만원.●茶人기행(정찬주 지음, 열림원 펴냄) 사림파의 종조(宗祖) 김종직은 백성을 위해 차밭을 조성했다. 함양군수 시절 나라에서 거두는 다세(茶稅)로 백성들이 고통을 겪는 것을 보고 관영 차밭을 일군 것. 그에게 차밭은 목민관으로서 애민(愛民)을 실천하고자 하는 도학정신의 구현이었던 셈이다. 윤선도, 보조국사, 원효대사, 최치원, 사명대사, 경봉선사, 이색, 이규보, 이광수, 이이, 허균 등 우리 역사 속 다인 50명의 이야기를 다룬 산문집.1만 3000원.●오늘 우리는 왜 니체를 읽는가(정동호 등 지음, 책세상 펴냄) “내가 누구인지 알아차리기는 어려우리라. 백 년만 기다려보자.” 철학자 니체가 잠언처럼 던진 말이다. 니체의 매혹적인 잠언과 비극적 최후는 많은 젊은이들로 하여금 그를 숭배하게 했지만,‘힘에의 의지’라는 그의 철학적 개념은 파시즘에 이용돼 ‘괴물을 낳은 철학자’로 비판받기도 한다. 국내 니체 연구자들이 모여 니체의 삶과 사상, 유고 논쟁,1920년대 한국에 처음 소개된 니체 철학의 현재적 의미 등을 살폈다.2만 5000원.●지구를 치료하는 법(데니스 메도즈 등 지음, 북스토리 펴냄) 1950년대 보르네오섬에 말라리아가 유행하자 세계보건기구에서는 DDT를 뿌렸다. 그러자 모기는 죽고 말라리아는 사라졌지만 그후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민가의 지붕이 너덜너덜해지고 마을 사람들이 집단으로 불면증에 걸리고 뱀들이 죽어갔다. 또 일본에서는 매립지가 부족해지자 소각로를 만들었다가 심각한 다이옥신 대책을 새워야 했다. 이렇듯 지구상의 요소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존재한다. 때문에 상호작용을 파악하는 시스템 사고가 중요하다. 환경고전 ‘성장의 한계’ 해설서.1만원.
  • [5·31 선택] 광역의원 당선자 명단

    ■서울 종로구1|남재경|(한.45.|기타) 종로구2|나재암|(한.59.|기타) 중구1|안희성|(한.37.|기타) 중구2|최병환|(한.52.|상업) 용산구1|지용훈|(한.45.|기타) 용산구2|이종필|(한.59.|지방의원) 성동구1|이주수|(한.44.|기타) 성동구2|정승배|(한.51.|회사원) 성동구3|최홍우|(한.52.|지방의원) 성동구4|정교진|(한.39.|정치인) 광진구1|이재홍|(한.61.|기타) 광진구2|김귀환|(한.57.|기타) 광진구3|우재영|(한.60.|회사원) 광진구4|김분란|(한.60.|기타) 동대문구1|최병조|(한.63.|기타) 동대문구2|고정균|(한.37.|기타) 동대문구3|박주웅|(한.63.|지방의원) 동대문구4|김충선|(한.58.|지방의원) 중랑구1|윤기성|(한.63.|기타) 중랑구2|채봉석|(한.52.|상업) 중랑구3|민병주|(한.46.|기타) 중랑구4|김철환|(한.43.|기타) 성북구1|나주형|(한.38.|기타) 성북구2|이대일|(한.61.|지방의원) 성북구3|안훈식|(한.58.|약사) 성북구4|안희옥|(한.65.|기타) 강북구1|조천휘|(한.61.|정치인) 강북구2|신기철|(한.51.|지방의원) 강북구3|박종환|(한.58.|기타) 강북구4|김기성|(한.58.|정치인) 도봉구1|정병인|(한.55.|지방의원) 도봉구2|성무원|(한.65.|기타) 도봉구3|김영천|(한.49.|기타) 도봉구4|윤학권|(한.46.|정치인) 노원구1|조달현|(한.45.|기타) 노원구2|박환희|(한.36.|기타) 노원구3|부두완|(한.44.|지방의원) 노원구4|이상용|(한.51.|건설업) 노원구5|김철현|(한.38.|기타) 노원구6|이종은|(한.52.|기타) 은평구1|한기웅|(한.64.|기타) 은평구2|김우태|(한.51.|정치인) 은평구3|최주호|(한.41.|기타) 은평구4|임승업|(한.51.|지방의원) 서대문구1|김정재|(한.40.|기타) 서대문구2|하태종|(한.58.|지방의원) 서대문구3|송주범|(한.43.|교육자) 서대문구4|김수철|(한.36.|공무원) 마포구1|이강수|(한.45.|기타) 마포구2|최상범|(한.51.|기타) 마포구3|윤정용|(한.59.|기타) 마포구4|김혜원|(한.28.|기타) 양천구1|최명렬|(한.45.|정치인) 양천구2|최용주|(한.41.|기타) 양천구3|유관희|(한.44.|정치인) 양천구4|배상윤|(한.40.|기타) 강서구1|김기철|(한.52.|지방의원) 강서구2|이한기|(한.64.|지방의원) 강서구3|정연희|(한.49.|지방의원) 강서구4|김광헌|(한.47.|정치인) 구로구1|이병직|(한.67.|약사) 구로구2|박병구|(한.58.|정치인) 구로구3|김배영|(한.44.|지방의원) 구로구4|이우진|(한.53.|정치인) 금천구1|이종학|(한.58.|회사원) 금천구2|유재운|(한.50.|기타) 영등포구1|박찬구|(한.36.|건설업) 영등포구2|문병열|(한.48.|정치인) 영등포구3|양창호|(한.38.|정치인) 영등포구4|김영로|(한.50.|기타) 동작구1|김동훈|(한.66.|정치인) 동작구2|김황기|(한.49.|정보통신업) 동작구3|박덕경|(한.56.|정치인) 동작구4|이진식|(한.52.|정치인) 관악구1|오신환|(한.35.|상업) 관악구2|김갑용|(한.55.|지방의원) 관악구3|이남형|(한.54.|건설업) 관악구4|현진호|(한.48.|기타) 서초구1|도인수|(한.63.|기타) 서초구2|이지현|(한.30.|정치인) 서초구3|허준혁|(한.42.|정치인) 서초구4|김덕배|(한.42.|정치인) 강남구1|박홍식|(한.47.|정치인) 강남구2|김진수|(한.54.|지방의원) 강남구3|서정숙|(한.53.|약사) 강남구4|김현기|(한.50.|공무원) 송파구1|한응용|(한.62.|건설업) 송파구2|최홍규|(한.50.|건설업) 송파구3|진두생|(한.55.|지방의원) 송파구4|신영선|(한.61.|기타) 송파구5|김원태|(한.43.|기타) 송파구6|천한홍|(한.64.|기타) 강동구1|조상원|(한.61.|정치인) 강동구2|이국희|(한.51.|지방의원) 강동구3|배대열|(한.47.|상업) 강동구4|이지철|(한.48.|지방의원) ■부산 중구1|제종모|(한.59.|정치인) 중구2|구동회|(한.57.|기타) 서구1|권칠우|(한.42.|건설업) 서구2|조양환|(한.43.|지방의원) 동구1|최형욱|(한.48.|공무원) 동구2|박삼석|(한.56.|공무원) 영도구1|안성민|(한.44.|지방의원) 영도구2|김성길|(한.50.|지방의원) 부산진구1|김태문|(한.63.|기타) 부산진구2|김청룡|(한.34.|지방의원) 부산진구3|김석조|(한.59.|교육자) 부산진구4|김영욱|(한.39.|기타) 동래구1|현영희|(한.54.|지방의원) 동래구2|조길우|(한.62.|지방의원) 남구1|김신락|(한.50.|지방의원) 남구2|김선길|(한.48.|공무원) 남구3|성성경|(한.47.|기타) 남구4|이산하|(한.50.|기타) 북구1|손상용|(한.41.|기타) 북구2|천판상|(한.61.|지방의원) 북구3|배문철|(한.59.|정치인) 북구4|허태준|(한.59.|무직) 해운대구1|이동윤|(한.40.|교육자) 해운대구2|권영대|(한.42.|기타) 해운대구3|김영수|(한.49.|기타) 해운대구4|백선기|(한.58.|지방의원) 기장군1|홍성률|(한.59.|지방의원) 기장군2|김유환|(한.56.|기타) 사하구1|박홍주|(한.61.|기타) 사하구2|최대수|(한.46.|정치인) 사하구3|허동찬|(한.61.|기타) 사하구4|이상은|(한.46.|지방의원) 금정구1|백종헌|(한.43.|지방의원) 금정구2|최영남|(한.49.|금융업) 강서구1|이성두|(한.54.|농ㆍ축산업) 강서구2|조용원|(한.58.|기타) 연제구1|김성우|(한.40.|공무원) 연제구2|이해동|(한.51.|지방의원) 수영구1|강성태|(한.45.|정치인) 수영구2|유재중|(한.50.|교육자) 사상구1|송숙희|(한.47.|교육자) 사상구2|신상해|(한.49.|기타) ■대구 중구1|유규하|(한.49.|약사) 중구2|송세달|(한.43.|교육자) 동구1|이윤원|(한.61.|무직) 동구2|권기일|(한.41.|공무원) 동구3|정해용|(한.35.|공무원) 동구4|도재준|(한.55.|금융업) 서구1|김의식|(한.50.|건설업) 서구2|강황|(한.61.|지방의원) 남구1|정규용|(한.60.|정치인) 남구2|차영조|(한.59.|회사원) 북구1|장경훈|(한.60.|기타) 북구2|양명모|(한.47.|약사) 북구3|이재술|(한.45.|지방의원) 북구4|김충환|(한.44.|지방의원) 수성구1|정순천|(한.45.|기타) 수성구2|김대현|(한.35.|기타) 수성구3|김덕란|(한.45.|기타) 수성구4|이동희|(한.52.|지방의원) 달서구1|박돈규|(한.52.|기타) 달서구2|도이환|(한.48.|정치인) 달서구3|박부희|(한.45.|정치인) 달서구4|최문찬|(한.54.|지방의원) 달서구5|지용성|(한.58.|정치인) 달서구6|유병노|(한.51.|건설업) 달성군1|전성배|(한.43.|농ㆍ축산업) 달성군2|김영식|(한.48.|무직) ■인천 중구1|이병화|(한.56.|기타) 중구2|노경수|(한.56.|정치인) 동구1|허식|(한.47.|기타) 동구2|정종섭|(한.53.|정치인) 남구1|박창규|(한.59.|지방의원) 남구2|김성숙|(한.59.|지방의원) 남구3|이근학|(한.54.|정치인) 남구4|김을태|(한.58.|지방의원) 연수구1|이재호|(한.47.|상업) 연수구2|김용재|(한.39.|상업) 남동구1|신영은|(한.56.|지방의원) 남동구2|최병덕|(한.48.|지방의원) 남동구3|강석봉|(한.51.|지방의원) 남동구4|오흥철|(한.48.|상업) 부평구1|강문기|(한.38.|정치인) 부평구2|고진섭|(한.49.|금융업) 부평구3|강창규|(한.51.|지방의원) 부평구4|최종귀|(한.54.|건설업) 계양구1|이은석|(한.33.|정치인) 계양구2|조남휘|(한.54.|정치인) 계양구3|한도섭|(한.53.|운수업) 계양구4|성용기|(한.39.|기타) 서구1|문희출|(한.49.|정치인) 서구2|김용근|(한.53.|정치인) 서구3|윤지상|(한.52.|정치인) 서구4|박승희|(한.54.|정치인) 강화군1|유천호|(한.55.|상업) 강화군2|박희경|(한.52.|공무원) 옹진군1|배영민|(한.41.|건설업) 옹진군2|이상철|(한.61.|상업) ■광주 동구1|서인봉|(민.45.|기타) 동구2|손재홍|(민.46.|지방의원) 서구1|송재선|(민.48.|정치인) 서구2|김동식|(민.68.|지방의원) 서구3|김성숙|(민.51.|기타) 서구4|김월출|(민.46.|건설업) 남구1|서채원|(민.44.|기타) 남구2|나종천|(민.62.|정치인) 북구1|진선기|(민.41.|기타) 북구2|김후진|(민.58.|건설업) 북구3|이상동|(민.44.|기타) 북구4|조호권|(민.45.|회사원) 북구5|이철원|(민.47.|변호사) 광산구1|강박원|(민.69.|지방의원) 광산구2|유재신|(민.46.|약사) 광산구3|이정남|(민.49.|지방의원) ■대전 동구1|김남욱|(한.68.|기타) 동구2|오영세|(한.53.|정치인) 동구3|장문철|(한.55.|정치인) 중구1|김영관|(한.50.|정치인) 중구2|전병배|(한.53.|기타) 중구3|김태훈|(한.38.|정치인) 서구1|김재경|(한.43.|지방의원) 서구2ㅣ곽영교ㅣ(한.47.기타) 서구3|김학원|(한.52.|기타) 서구4|조신형|(한.43.|기타) 서구5|오정섭|(한.47.|정치인) 유성구1|송재용|(한.52.|지방의원) 유성구2|이상태|(한.49.|지방의원) 대덕구1|박희진|(한.43.|상업) 대덕구2|박수범|(한.45.|상업) 대덕구3|심준홍|(한.55.|기타) ■울산 중구1|이죽련|(한.46.|정치인) 중구2|김기환|(한.46.|지방의원) 중구3|김재열|(한.45.|지방의원) 남구1|윤명희|(한.57.|지방의원) 남구2|박순환|(한.50.|정치인) 남구3|서동욱|(한.43.|지방의원) 남구4|박부환|(한.53.|지방의원) 동구1|송시상|(한.59.|지방의원) 동구2|이재현|(노.47.|회사원) 동구3|이은주|(노.41.|정치인) 북구1|박천동|(한.40.|지방의원) 북구2|이방우|(한.44.|회사원) 북구3|윤종오|(노.42.|회사원) 울주군1|홍종필|(한.48.|정치인) 울주군2|천명수|(한.39.|건설업) 울주군3|김춘생|(한.54.|지방의원) ■경기 수원시1|남경순|(한.49.|정치인) 수원시2|최용길|(한.42.|회사원) 수원시3|이유병|(한.47.|상업) 수원시4|차희상|(한.52.|정치인) 수원시5|최규진|(한.44.|기타) 수원시6|한규택|(한.39.|기타) 수원시7|김인종|(한.46.|지방의원) 수원시8|이남옥|(한.46.|지방의원) 성남시1|이병열|(한.44.|건설업) 성남시2|장윤영|(한.46.|정치인) 성남시3|방영기|(한.48.|기타) 성남시4|박문수|(한.53.|상업) 성남시5|장정은|(한.38.|지방의원) 성남시6|이태순|(한.47.|지방의원) 성남시7|신계용|(한.42.|정치인) 성남시8|정재영|(한.51.|지방의원) 의정부시1|김승재|(한.53.|금융업) 의정부시2|신광식|(한.57.|정치인) 의정부시3|김남성|(한.41.|금융업) 의정부시4|윤석송|(한.50.|정치인) 안양시1|장경순|(한.45.|정치인) 안양시2|이천우|(한.41.|정치인) 안양시3|정홍자|(한.47.|지방의원) 안양시4|신보영|(한.39.|정치인) 안양시5|박광진|(한.43.|기타) 안양시6|이성환|(한.48.|정치인) 부천시1|이음재|(한.51.|정치인) 부천시2|유지훈|(한.50.|정치인) 부천시3|서영석|(한.48.|교육자) 부천시4|최환식|(한.47.|정치인) 부천시5|이재진|(한.39.|정보통신업) 부천시6|황원희|(한.58.|정치인) 부천시7|오정섭|(한.46.|기타) 부천시8|송윤원|(한.47.|기타) 광명시1|김의현|(한.52.|기타) 광명시2|백승대|(한.44.|정치인) 광명시3|전동석|(한.44.|정치인) 광명시4|최낙균|(한.49.|정치인) 평택시1|최중협|(한.54.|지방의원) 평택시2|장호철|(한.47.|지방의원) 평택시3|이주상|(한.65.|정치인) 평택시4|전진규|(한.56.|건설업) 양주시1|이항원|(한.49.|기타) 양주시2|유재원|(한.48.|기타) 동두천시1|김홍규|(한.44.|정치인) 동두천시2|박수호|(한.48.|정치인) 안산시1|김수철|(한.54.|지방의원) 안산시2|박선호|(한.52.|상업) 안산시3|이백래|(한.51.|정치인) 안산시4|김제연|(한.41.|정치인) 안산시5|이헌원|(한.54.|정치인) 안산시6|권혁조|(한.59.|기타) 안산시7|엄종국|(한.56.|지방의원) 안산시8|노영호|(한.49.|정치인) 고양시1|신득철|(한.58.|회사원) 고양시2|조선미|(한.38.|정치인) 고양시3|정문식|(한.35.|정치인) 고양시4|진종설|(한.51.|정치인) 고양시5|김현복|(한.41.|기타) 고양시6|김한명|(한.44.|기타) 고양시7|김학진|(한.31.|기타) 고양시8|김인성|(한.40.|기타) 과천시1|이해문|(한.51.|지방의원) 과천시2|한충재|(한.57.|지방의원) 의왕시1|김대원|(한.48.|정치인) 의왕시2|정경모|(한.56.|정치인) 구리시1|박호남|(한.53.|기타) 구리시2|양태흥|(한.61.|지방의원) 남양주시1|이경천|(한.51.|정치인) 남양주시2|이우창|(한.50.|정치인) 남양주시3|이인근|(한.49.|정치인) 남양주시4|이수영|(한.49.|정치인) 오산시1|박천복|(한.51.|기타) 오산시2|임찬섭|(한.44.|정치인) 화성시1|진재광|(한.40.|정치인) 화성시2|최지용|(한.51.|정치인) 시흥시1|황선희|(한.46.|기타) 시흥시2|함진규|(한.46.|지방의원) 시흥시3|임응순|(한.56.|지방의원) 시흥시4|이경영|(한.50.|교육자) 군포시1|임기석|(한.43.|정치인) 군포시2|최진학|(한.49.|정치인) 하남시1|윤완채|(한.44.|기타) 하남시2|김영환|(한.45.|정치인) 파주시1|임우영|(한.45.|기타) 파주시2|김광선|(한.53.|지방의원) 여주군1|권혁산|(한.55.|농ㆍ축산업) 여주군2|김기수|(한.39.|지방의원) 이천시1|이재혁|(한.68.|정치인) 이천시2|이종률|(한.48.|기타) 용인시1|신재춘|(한.39.|정보통신업) 용인시2|조봉희|(한.49.|기타) 용인시3|김기선|(한.52.|기타) 용인시4|조양민|(한.38.|기타) 안성시1|천동현|(한.41.|기타) 안성시2|황은성|(한.44.|지방의원) 김포시1|유영근|(한.51.|정치인) 김포시2|신광식|(한.64.|정치인) 광주시1|이건희|(한.44.|지방의원) 광주시2|강석오|(한.50.|지방의원) 포천시1|이우형|(한.48.|정치인) 포천시2|이주석|(한.57.|상업) 연천군1|박영철|(한.47.|기타) 연천군2|심진택|(한.56.|농ㆍ축산업) 양평군1|이희영|(한.48.|지방의원) 양평군2|정인영|(한.52.|지방의원) 가평군1|김영복|(한.44.|정치인) 가평군2|육도수|(한.47.|상업) ■강원 춘천시1|황철|(한.49.|회사원) 춘천시2|백선열|(한.46.|지방의원) 원주시1|김대천|(한.38.|정치인) 원주시2|이인섭|(한.42.|지방의원) 강릉시1|최재규|(한.45.|정치인) 강릉시2|박호창|(한.46.|건설업) 동해시1|이성기|(한.65.|기타) 동해시2|권순일|(한.48.|상업) 삼척시1|김양호|(한.44.|정치인) 삼척시2|박상수|(한.48.|정치인) 태백시1|심재영|(한.59.|상업) 태백시2|김연식|(한.38.|정치인) 정선군1|홍건표|(한.58.|기타) 정선군2|남경문|(한.43.|기타) 속초시1|이병선|(한.43.|지방의원) 속초시2|김시성|(한.42.|공무원) 고성군1|이강덕|(한.53.|정치인) 고성군2|서동철|(한.62.|지방의원) 양양군1|박융길|(한.61.|지방의원) 양양군2|임용식|(한.45.|상업) 인제군1|이기순|(한.52.|지방의원) 인제군2|정을권|(한.45.|지방의원) 홍천군1|이명열|(한.59.|기타) 홍천군2|김기남|(한.63.|정치인) 횡성군1|진기엽|(한.38.|정치인) 횡성군2|박명서|(한.46.|농ㆍ축산업) 영월군1|고진국|(우.53.|상업) 영월군2|권석주|(한.58.|정치인) 평창군1|이영덕|(한.60.|농ㆍ축산업) 평창군2|이준연|(한.47.|지방의원) 화천군1|장세국|(한.59.|정치인) 화천군2|정충수|(한.53.|정치인) 양구군1|이기찬|(한.35.|정치인) 양구군2|조영기|(한.45.|농ㆍ축산업) 철원군1|김동일|(무.42.|정치인) 철원군2|김영칠|(한.59.|정치인) ■충북 청주시1|오장세|(한.51.|기타) 청주시2|이대원|(한.50.|상업) 청주시3|김법기|(한.38.|기타) 청주시4|박재국|(한.65.|운수업) 청주시5|정윤숙|(한.49.|기타) 청주시6|권광택|(한.49.|기타) 충주시1|이언구|(한.51.|상업) 충주시2|심흥섭|(한.44.|정치인) 제천시1|이종호|(한.51.|기타) 제천시2|민경환|(한.42.|정치인) 단양군1|김화수|(한.47.|기타) 단양군2|이범윤|(한.67.|지방의원) 청원군1|한창동|(한.50.|지방의원) 청원군2|박종갑|(한.47.|농ㆍ축산업) 영동군1|임현|(한.62.|무직) 영동군2|조영재|(한.52.|농ㆍ축산업) 보은군1|김인수|(우.52.|상업) 보은군2|이영복|(한.55.|농ㆍ축산업) 옥천군1|이규완|(한.53.|기타) 옥천군2|박영웅|(한.44.|기타) 음성군1|이기동|(한.46.|지방의원) 음성군2|이필용|(한.44.|지방의원) 진천군1|장주식|(한.48.|지방의원) 진천군2|송은섭|(한.65.|지방의원) 괴산군1|김환동|(무.56.|상업) 괴산군2|오용식|(한.59.|농ㆍ축산업) 증평군1|최재옥|(한.51.|건설업) 증평군2|연만흠|(무.52.|상업) ■충남 천안시1|홍성현|(한.46.|교육자) 천안시2|정순평|(한.48.|정치인) 천안시3|김문규|(한.55.|기타) 천안시4|정종학|(한.51.|지방의원) 공주시1|송민구|(국.48.|정치인) 공주시2|박공규|(국.56.|정치인) 보령시1|김동일|(국.57.|정치인) 보령시2|백낙구|(한.59.|무직) 아산시1|이기철|(한.59.|상업) 아산시2|강태봉|(한.60.|정치인) 서산시1|이창배|(한.71.|정치인) 서산시2|차성남|(국.56.|정치인) 태안군1|유익환|(국.53.|농ㆍ축산업) 태안군2|강철민|(한.48.|수산업) 금산군1|김석곤|(국.54.|기타) 금산군2|유태식|(국.59.|지방의원) 연기군1|유환준|(국.60.|정치인) 연기군2|황우성|(우.55.|농ㆍ축산업) 논산시1|송덕빈|(국.60.|농ㆍ축산업) 논산시2|송영철|(국.46.|회사원) 계룡시1|김성중|(한.60.|기타) 계룡시2|조치연|(한.59.|건설업) 부여군1|홍표근|(국.52.|정치인) 부여군2|유병기|(한.56.|지방의원) 서천군1|송선규|(한.68.|기타) 서천군2|오세옥|(국.56.|상업) 홍성군1|오배근|(한.51.|기타) 홍성군2|이은태|(한.47.|지방의원) 청양군1|이정우|(국.46.|무직) 청양군2|최의환|(한.52.|기타) 예산군1|고남종|(한.50.|정치인) 예산군2|김기영|(한.52.|지방의원) 당진군1|김홍장|(우.44.|정치인) 당진군2|이종현|(한.46.|농ㆍ축산업) ■전북 전주시1|유창희|(우.45.|출판업) 전주시2|김윤덕|(우.40.|기타) 전주시3|심영배|(우.51.|교육자) 전주시4|김호서|(민.41.|지방의원) 전주시5|김성주|(우.42.|회사원) 전주시6|김희수|(우.53.|지방의원) 군산시1|김용화|(우.62.|지방의원) 군산시2|문면호|(우.55.|농ㆍ축산업) 익산시1|배승철|(민.54.|정치인) 익산시2|김병곤|(우.56.|정치인) 익산시3|황현|(민.45.|지방의원) 익산시4|김연근|(민.45.|정치인) 정읍시1|고영규|(민.49.|정치인) 정읍시2|이학수|(우.45.|정보통신업) 남원시1|이상현|(우.37.|교육자) 남원시2|하대식|(우.65.|정치인) 김제시1|최병희|(민.62.|지방의원) 김제시2|조종곤|(우.62.|상업) 완주군1|권창환|(민.55.|정치인) 완주군2|소병래|(우.41.|기타) 진안군1|김대섭|(무.59.|무직) 진안군2|이상문|(우.53.|지방의원) 무주군1|황정수|(무.51.|농ㆍ축산업) 무주군2|송병섭|(우.53.|운수업) 장수군1|장영수|(우.38.|정치인) 장수군2|김명수|(민.59.|건설업) 임실군1|김진명|(우.42.|지방의원) 임실군2|한인수|(우.49.|지방의원) 순창군1|강대희|(우.54.|기타) 순창군2|김병윤|(우.47.|지방의원) 고창군1|임동규|(민.61.|회사원) 고창군2|고석원|(민.59.|지방의원) 부안군1|권익현|(민.45.|정치인) 부안군2|김선곤|(민.57.|정치인) ■전남 목포시1|황정호|(민.43.|정치인) 목포시2|이호균|(민.44.|교육자) 여수시1|김종철|(민.51.|지방의원) 여수시2|송대수|(민.50.|정치인) 여수시3|서일용|(민.42.|정치인) 여수시4|최종선|(민.53.|지방의원) 순천시1|박흥수|(민.52.|정치인) 순천시2|이홍제|(민.58.|정치인) 나주시1|이기병|(민.49.|정치인) 나주시2|김상봉|(민.36.|기타) 광양시1|남기호|(민.48.|기타) 광양시2|김재무|(민.46.|지방의원) 담양군1|강종문|(민.45.|상업) 담양군2|송범근|(민.54.|지방의원) 장성군1|윤시석|(민.44.|정치인) 장성군2|정창옥|(민.54.|정치인) 곡성군1|조상래|(우.48.|상업) 곡성군2|정환대|(민.45.|농ㆍ축산업) 구례군1|고택윤|(우.48.|상업) 구례군2|박인환|(민.55.|지방의원) 고흥군1|이일형|(민.53.|정치인) 고흥군2|신윤식|(민.59.|정치인) 보성군1|황병순|(민.61.|정치인) 보성군2|이탁우|(민.49.|지방의원) 화순군1|구충곤|(민.47.|기타) 화순군2|홍이식|(민.48.|지방의원) 장흥군1|김창남|(민.53.|정치인) 장흥군2|이민우|(민.47.|농ㆍ축산업) 강진군1|황호용|(민.62.|정치인) 강진군2|이종헌|(민.51.|정치인) 완도군1|이부남|(민.61.|정치인) 완도군2|송주호|(민.50.|수산업) 해남군1|김석원|(민.48.|정치인) 해남군2|김병욱|(민.43.|농ㆍ축산업) 진도군1|장일|(민.49.|건설업) 진도군2|이영윤|(민.61.|정치인) 영암군1|강우원|(민.64.|정치인) 영암군2|강우석|(민.51.|농ㆍ축산업) 무안군1|김석원|(민.38.|기타) 무안군2|김철주|(민.48.|기타) 영광군1|이동권|(민.44.|정치인) 영광군2|박찬수|(민.47.|상업) 함평군1|김성호|(민.49.|지방의원) 함평군2|나병기|(민.50.|정치인) 신안군1|임흥빈|(민.45.|기타) 신안군2|강성종|(무.58.|무직) ■경북 포항시1|장세헌|(한.53.|기타) 포항시2|장두욱|(한.52.|기타) 포항시3|장경식|(한.48.|금융업) 포항시4|이상천|(한.56.|기타) 울릉군1|이상태|(한.63.|공무원) 울릉군2|정무웅|(한.65.|정치인) 경주시1|이상효|(한.55.|지방의원) 경주시2|박병훈|(한.41.|기타) 김천시1|백영학|(한.59.|정치인) 김천시2|김응규|(한.50.|지방의원) 안동시1|장대진|(한.46.|지방의원) 안동시2|정경구|(한.43.|정치인) 구미시1|백천봉|(한.49.|정치인) 구미시2|윤창욱|(한.42.|정치인) 구미시3|김영택|(한.43.|회사원) 구미시4|이용석|(한.59.|지방의원) 영주시1|김종천|(한.49.|건설업) 영주시2|손진영|(한.49.|정치인) 영천시1|한혜련|(한.54.|지방의원) 영천시2|김수용|(한.37.|상업) 상주시1|이종원|(한.59.|농ㆍ축산업) 상주시2|이재철|(한.47.|무직) 문경시1|이시하|(한.64.|상업) 문경시2|고우현|(한.56.|기타) 예천군1|이현준|(한.51.|기타) 예천군2|윤영식|(한.47.|건설업) 경산시1|이우경|(한.56.|지방의원) 경산시2|황상조|(한.46.|지방의원) 청도군1|박순열|(한.45.|기타) 청도군2|김동인|(한.54.|농ㆍ축산업) 고령군1|박영화|(한.66.|지방의원) 고령군2|나규택|(한.63.|기타) 성주군1|방대선|(한.48.|지방의원) 성주군2|박기진|(한.60.|무직) 칠곡군1|송필각|(한.56.|상업) 칠곡군2|박순범|(한.48.|공무원) 군위군1|김영만|(무.53.|운수업) 군위군2|장병익|(한.47.|농ㆍ축산업) 의성군1|김만용|(한.54.|기타) 의성군2|안순덕|(한.66.|지방의원) 청송군1|김영기|(한.58.|상업) 청송군2|남종식|(한.46.|농ㆍ축산업) 영양군1|조동만|(한.59.|상업) 영양군2|이상용|(한.46.|농ㆍ축산업) 영덕군1|김기홍|(한.43.|기타) 영덕군2|박진현|(한.46.|상업) 봉화군1|박노욱|(한.45.|농ㆍ축산업) 봉화군2|권영만|(무.47.|상업) 울진군1|전찬걸|(무.47.|기타) 울진군2|방유봉|(한.51.|지방의원) ■경남 창원시1|김상하|(한.50.|건설업) 창원시2|박차봉|(한.57.|지방의원) 창원시3|박판도|(한.52.|지방의원) 창원시4|강기윤|(한.45.|지방의원) 마산시1|강지연|(한.61.|지방의원) 마산시2|김오영|(한.51.|기타) 마산시3|황태수|(한.46.|교육자) 마산시4|이태일|(한.62.|지방의원) 진주시1|공영윤|(한.41.|정치인) 진주시2|배종량|(한.54.지방의원) 진주시3|강갑중|(한.57.|정치인) 진주시4|김진부|(한.49.|정치인) 진해시1|정판용|(한.55.|정치인) 진해시2|배종량|(한.54.|지방의원) 통영시1|김윤근|(한.46.|지방의원) 통영시2|강석주|(한.41.|정치인) 고성군1|정종수|(한.59.|무직) 고성군2|이동호|(한.43.|기타) 사천시1|김주일|(한.58.|무직) 사천시2|박동식|(한.48.|공무원) 김해시1|이유갑|(한.47.|교육자) 김해시2|허좌영|(한.52.|기타) 김해시3|신용옥|(한.49.|농ㆍ축산업) 김해시4|이규상|(한.46.|교육자) 밀양시1|이병희|(한.47.|정치인) 밀양시2|김갑|(한.57.|농ㆍ축산업) 거제시1|권민호|(한.50.|지방의원) 거제시2|김해연|(노.39.|회사원) 의령군1|김진옥|(한.54.|정치인) 의령군2|권태우|(무.56.|정치인) 함안군1|조근제|(한.53.|농ㆍ축산업) 함안군2|이방호|(한.63.|지방의원) 창녕군1|강모택|(한.46.|정치인) 창녕군2|박상제|(한.44.|정치인) 양산시1|성계관|(한.49.|상업) 양산시2|박규식|(한.55.|회사원) 하동1군|이갑재|(한.44.농·축산업) 하동군2|박영일|(한.51.|정치인) 남해군1|김영조|(한.68.|공무원) 남해군2|양기홍|(한.59.|운수업) 함양군1|임창호|(한.53.|지방의원) 함양군2|송경영|(한.58.|농ㆍ축산업) 산청군1|신종철|(한.44.|상업) 산청군2|허기도|(한.52.|기타) 거창군1|백신종|(한.53.|지방의원) 거창군2|김재휴|(한.53.|농ㆍ축산업) 합천군1|문준희|(무.46.|상업) 합천군2|김윤철|(무.41.|건설업) ■제주 제주도1|신관홍|(한.56.|건설업) 제주도2|오영훈|(우.37.|정치인) 제주도3|임문범|(한.49.|건설업) 제주도4|김수남|(무.46.|기타) 제주도5|강원철|(한.43.|지방의원) 제주도6|고동수|(한.44.|정치인) 제주도7|고봉식|(한.56.|지방의원) 제주도8|김병립|(우.52.|정치인) 제주도9|오종훈|(한.49.|금융업) 제주도10|고충홍|(한.58.|기타) 제주도11|하민철|(한.51.|기타) 제주도12|양대성|(한.66.|지방의원) 제주도13|장동훈|(한.41.|건설업) 제주도14|강문철|(한.47.|정치인) 제주도15|양승문|(한.61.|무직) 제주도16|강창식|(우.60.|지방의원) 제주도17|안동우|(노.43.|농ㆍ축산업) 제주도18|김행담|(우.59.|농ㆍ축산업) 제주도19|박명택|(한.44.|기타) 제주도20|허진영|(한.43.|지방의원) 제주도21|한기환|(한.59.|농ㆍ축산업) 제주도22|위성곤|(우.38.|기타) 제주도23|오충진|(우.49.|기타) 제주도24|김용하|(한.54.|지방의원) 제주도25|문대림|(우.40.|교육자) 제주도26|현우범|(무.55.|기타) 제주도27|한영호|(한.51.|농ㆍ축산업) 제주도28|구성지|(한.59.|농ㆍ축산업) 제주도29|김경민|(한.44.|수산업) <비례 당선자> ■서울 조규영|(우.40.|기타) 홍광식|(우.62.|기타) 하지원|(한.37.|교육자) 김인배|(한.39.|정치인) 박희성|(한.50.|정치인) 김진성|(한.67.|교육자) 나은화|(한.39.|약사) 이윤영|(한.44.|회사원) 이금라|(민.54.|정치인) 이수정|(노.34.|정치인) ■부산 하선규|(우.60.|정치인) 이영숙|(한.59.|정치인) 김주익|(한.52.|운수업) 전윤애|(한.46.|기타) 김영희|(노.43.|기타) ■대구 박정희|(우.65.|기타) 유영은|(한.58.|약사) 이경호|(한.45.|약사) ■인천 이명숙|(우.59.|정치인) 김소림|(한.46.|기타) 지정구|(한.40.|상업) ■광주 이명자|(우.55.|정치인) 조광향|(민.61.|기타) 김남일|(민.60.|교육자) ■대전 김인식|(우.48.|교육자) 이정희|(한.57.|정치인) 권형례|(국.42.|정치인) ■울산 서정희|(한.42.|기타) 김철욱|(한.52.|지방의원) 이현숙|(노.41.|정치인) ■경기 조복록|(우.53.정치인) 김형식|(우.73.|기타) 손숙미|(한.51.|교육자) 이용선|(한.45.|회사원) 김옥이|(한.58.|정치인) 임무창|(한.47.|상업) 정금란|(한.47.|지방의원) 김보연|(한.57.|교육자) 박명희|(한.51.|약사) 박덕순|(민.46.|약사) 송영주|(노.33.|기타) ■강원 최경순|(우.53.|정치인) 김동자|(한.54.|교육자) 유순임|(한.59.|기타) 최원자|(노.42.|정치인) ■충북 최미애|(우.55.|정치인) 최광옥|(한.48.|지방의원) 강태원|(한.38.|교육자) ■충남 이명례|(우.61.|정치인) 이선자|(한.62.|정치인) 황화성|(한.49.|기타) 박정희|(국.61.|정치인) ■전북 이영조|(우.65.|상업) 김동길|(우.51.|출판업) 유유순|(민.59.|무직) 오은미|(노.40.|농ㆍ축산업) ■전남 국영애|(우.45.|교육자) 박부덕|(민.63.|교육자) 양승일|(민.62.|농ㆍ축산업) 박해숙|(민.53.|정치인) 고송자|(노.57.|농ㆍ축산업) ■경북 손덕임|(우.57.|기타) 채옥주|(한.61.|정보통신업) 장길화|(한.46.|광공업) 최윤희|(한.50.|교육자) 김숙향|(노.36.|정치인) ■경남 이은지|(우.44.|약사) 임경숙|(한.61.|기타) 백승원|(한.45.회사원) 도난실|(한.45.|기타) 김미영|(노.42.|정치인) ■제주 오옥만|(우.43.|정치인) 좌남수|(우.56.|정치인) 김순효|(한.54.|정치인) 김완근|(한.49.|농ㆍ축산업) 김미자|(한.61.|농ㆍ축산업) 방문추|(민.50.|수산업) 김혜자|(노.39.|농ㆍ축산업) ●(우)열린우리당 (한)한나라당 (민)민주당 (노)민주노동당 (국)국민중심당 (미)한미준 (기)기타정당 (무)무소속 ●직업란의 기타는 기업인·자영업자·사단재단법인 이사장 등임 ●당선자는 지역 이름 정당 나이 직업순
  • “지금은 표밭이 우선” 정동영 강행군

    29일 오전 9시, 경남 김해 부원동 새벽시장.5·31 지방선거 김해시장선거에 출마한 열린우리당 이봉수 후보의 유세차량에 낯익은 인물이 올랐다.“당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은 당의장 책임이니 인물 보고 표를 달라.”고 한 그는 정동영 의장이었다. 이날 영남과 수도권 지원유세에 나선 정 의장은 절박해 보였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 이후 선거 판세가 그의 말마따나 ‘한나라당 싹쓸이’ 분위기로 전개되는 상황인 데다 전날 같은 당 김두관 최고위원이 그에게 당을 떠나라고 요구하자 충격을 받은 듯했다.# 눈가에 이슬이 맺히다 이날 정 의장은 밤잠을 설친 듯 평소보다 피곤한 표정이었다. 약간 비뚤어진 채 매고 있던 넥타이는 첫 일정인 부원동 유세 직후 풀어버렸다. 염색이 풀린 듯 흰머리가 많이 보였다. 그는 첫 일정인 김해 유세에서 “열린우리당을 버리지 말아 달라.”고 했다. 또 “지난 석 달 동안 죽기 살기로 뛰었지만 국민 마음의 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미움과 회초리는 당의장인 제게 달라.”고도 했다. 유세를 마친 뒤 이봉수 김해시장 후보가 “바쁘신 중에도 김해를 찾아주신 정 의장에게 박수를 부탁 드린다.”고 하자 정 의장 눈가엔 이슬이 맺혔다. 감정이 복받치는 듯했다. 그는 입고 있던 연두색 열린우리당 점퍼를 벗고 와이셔츠 소매를 걷은 뒤 시장 상인들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입 밖에도 안 꺼낸 ‘김두관’ 그는 이날 경남 김해와 밀양을 찾아 김해시장 밀양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한 자리에서도 경남지사 후보로 나온 김 최고위원 얘기는 하지 않았다. 안동 유세에서는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경북지사 선거에 나온 강금실 진대제 박명재 후보에 대해 “이 인물들 이렇게 버리시겠느냐.”고 호소했지만 김 최고위원 얘기는 하지 않았다. 밀양 유세 직후 한 지역방송 기자가 “김 최고위원의 어제 발언에 대해 한 말씀 해달라.”고 하자 수행팀이 제지했다. 정 의장은 “버스가 어디 있느냐.”고 물은 뒤 급히 버스에 올랐다. 김 최고위원도 이날 정 의장의 경남 지역 유세장에 오지 않았다. 그래서 두 사람의 ‘조우’는 불발됐다. 당 관계자는 “유세일정이 따로 잡혀 있기 때문”이라고만 했다. 안동 시내 한 식당에서 갈비탕으로 점심을 함께한 자리에서 한 기자가 ‘(김 최고위원 등이 비판한)선거 이후 민주개혁세력대통합’ 주장은 여전히 유효한지 물었다. 그는 “선거 끝날 때까지는 선거 얘기만 하자.”고 했다.그러곤 퇴계 이황 선생의 어머니 얘기를 꺼냈다. 아들 퇴계 선생에게 ‘너는 측은지심이 많으니 공부는 하되 벼슬은 하지 말라.’고 했다는 얘기였다. 그는 “어머니가 정치판에 가면 아들이 다칠 것을 우려했던 것”이라고 했다. 복잡한 심경이 느껴졌다.김해·밀양·안동·광명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王자형 터널 500명수용 규모 “日본토~한반도 잇는 초계지”

    王자형 터널 500명수용 규모 “日본토~한반도 잇는 초계지”

    ■ 강제 동원된 거문도 생존자 증언 “비가 오고 파도가 높게 치는 날에도 배를 타고 다른 섬에 건너가야 했어. 조금이라도 쉬려고 하면 ‘십장’이라는 일본인들이 사정없이 우리들을 방망이로 내려쳤지. 나야 워낙 어렸지만 연세 많은 아저씨들까지 스무살도 안돼 보이는 십장들한테 얻어맞는데, 정말 비참하더라고.” 1944년 거문도 군사시설 건설에 강제 동원됐던 이성화(76) 할아버지는 격앙된 목소리로 당시를 회상했다.“일본군이 매일 필요한 인원을 요청하면 면사무소 직원이 나와서 ‘어느 집 누구 내일 나오시오.’ 하는 거야. 나가지 않으면 식량배급표를 안 주는데 안 나가고 배길 재간이 있나.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우리 집에 남자는 나뿐이라 고기잡이도 못하고 매일 끌려다녔지.” ●할아버지, 청소년 100여명 노력동원…몽둥이질 일삼아 16세 나이에 강제 부역을 해야 했던 이성화 할아버지는 “60년이 지났지만 당시 일본군이 섬에 머무르며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저지른 만행은 똑똑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1938년 5월 일제는 전국에 국가총동원령을 내려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전시체제에 맞춰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조선총독부는 1937년 300만명이던 조선 내 노동가능인구를 1941년 400만명으로 늘려잡는다. 노동가능 연령대를 20∼40세에서 14∼50세로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 김윤미(26) 조사관은 “생업에 피해를 받으며 무임금으로 부역에 동원됐으면서도 강제동원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군사시설들은 1944년 12월부터 광복 직전인 1945년 6월에 걸쳐 지어졌다. 일본인의 관리감독 아래 황해도 옹진 등의 내국인 발파 기술자를 데리고 왔다. 동원된 100여명의 주민들은 돌을 옮기고 굴을 파는 등 단순작업을 시켰다. 거문도를 구성하는 3개 섬 중 동도에서만 9개의 터널이 발견됐다. 이중 7개는 해안가에 지어졌으며 배를 댈 수 있도록 콘크리트 접안시설까지 갖췄다. 터널은 폭 2.5∼3.0m, 높이 3m, 길이 15∼25m로 h·I·王·T자형의 다양한 형태로 지어졌다. 위원회 한흥수(45) 조사1팀장은 “전쟁이 났을 때 군수물자, 식량, 어뢰정 등의 보관·대피시설로 활용하거나 주변 정찰을 하기 위해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王자형 터널의 경우 최고 500명까지 수용할 수 있고 해안가 터널은 군용정 4∼5척까지도 동시에 보관할 수 있는 규모”라면서 “특히 콘크리트 벽의 두께가 30㎝ 이상으로 매우 견고하게 지어졌다.”고 말했다. ●“한반도를 전쟁터로 만들려 했을 가능성”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가장 큰 일제시대 군사시설은 제주도의 터널 300여개였다. 그러나 거문도의 시설물은 제주도의 것과는 다른 관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지영임 연구원은 “이번에 처음 학계에 알려진 거문도 군사시설은 일제가 한반도 자체를 전장(戰場)으로 삼으려 했음을 뜻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면에서 제주도 군사시설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서도리 불탄봉(해발 195m) 정상 근처에 있는 참호 2개는 군수물자 보관용이라기보다는 주변 정찰의 용도가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 참호에서는 남동쪽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여 지나는 선박의 움직임 등 주변 정황이 한눈에 들어왔다. 콘크리트로 입구 두 곳에는 철문을 달 때 쓴 경첩이 남아 있어 유사시 공격에 대비해 얼마나 튼튼하게 지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찰용 참호를 지을 때에는 주민들이 위치와 형태에 대해 알 수 없도록 비밀리에 진행했다. 이규동(81) 할아버지는 “우리는 중턱까지 시멘트나 목재 같은 물자를 올려주는 일만 했고 그 위로는 올라오지도 못하게 했다.”면서 “불탄봉에 주둔해 있던 육군들이 직접 짓고 포탄을 숨기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돌로 만든 80m 이상 전쟁용 방어벽도 건설 한 주민은 “일주일에 2∼3차례 수송용 비행기가 진해에서 물자를 날라 왔고 1944∼45년 사이에 함정 6∼7대가 항상 정박해 있었다.”고 증언했다.“해안가에 막사를 짓고 일본군과 기술자 100여명이 생활을 했지. 권총을 찬 해군이 군수물자를 지키고 있었는데 내게 권총을 보여주며 나를 귀여워하기도 했어. 나중엔 일본군이 집단 이질에 걸려 일본인 대위가 친구집에서 매실즙을 마시고 나았다고 들었어.”(70세 원용삼 할아버지) 가운데 섬인 고도 거문리의 회양봉 중턱에서는 돌을 쌓아 만든 높이 60∼80㎝의 방벽이 발견됐다. 산책로를 따라 섬의 북쪽을 두르고 있는데 눈으로 확인된 것만 80m 이상이었다. 거문리 신사터 뒤편에는 1938년 일본이 거문리에 130m에 이르는 방파제를 개축했다는 기념비가 있다. 1904년 일본군이 매설한 해저 케이블의 흔적도 볼 수 있다. 직경 약 1㎝의 구리선을 수십가닥 엮어 만든 케이블은 광복 전까지 일본군이 통신용으로 사용했다. ●일본식 건물, 신사(神社)터…황민화 등 일제 잔재 그대로 현재 거문도에서는 1000여명의 주민이 어업·양식업에 종사하거나 낚시꾼을 상대로 하는 민박·식당업을 하고 있다. 하루 두번 관광객과 주민을 실은 배가 오갈 뿐 조용한 모습이다. 그 속에 일제의 잔재가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고도에는 일본식 건물의 흔적이 많다. 고도는 원래 주민들이 살지 않던 곳이었으나 20세기 초 일본인들이 들어오면서 일본인 거주지역이 됐고 현재는 면사무소, 우체국 등이 있는 중심지다. 일본인들이 거문도에 이주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로 1897년 원양어업장려보조법을 만들어 국가차원에서 어업이민을 장려했다. 김윤미 조사관은 “연중 어장이 풍부하고 지리적 요충지인 거문도는 일본인을 이주시켜 정보를 수집하고 물자를 조달하는 목적으로 활용하기에 최적의 섬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1942년에는 87가구가 이주해 346명의 일본인이 살았다는 기록이 있으나 250가구 이상 살았다는 주민들의 증언도 있다. 일본인이 황민화 정책의 일환으로 세운 소학교 3곳과 신사 터도 그대로 남아 있다. 비석만 흉칙하게 남은 200여평 넓이의 신사터는 현재 헬기장으로 쓰이고 있다. 서도 소학교를 다닌 원용삼 할아버지는 “학생들에게 10장의 카드를 주고 한국말을 사용하면 친구에게 카드를 뺏도록 해 카드의 개수가 적으면 마구 때렸어. 정월 초하루와 해군이 출격하기 전날엔 동네사람들을 모아 억지로 신사참배도 시켰지.”라면서 60여년 전 기억을 더듬었다. 글 사진 거문도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하필 거문도에 왜 지었나 거문도는 한반도와 일본열도의 중간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제주도와 부산의 사이에 있지만 거리로 따지면 일본에 더 가깝다. 거문도∼부산이 198㎞인 반면 거문도∼규슈는 161㎞밖에 되지 않는다. 예부터 일본∼중국, 여수·부산∼제주를 오가는 선박들이 풍랑을 피하거나 식수를 얻는 중간 기항지로 이용한 이유다. 이 때문에 19세기 말부터 열강들은 호시탐탐 거문도를 점령할 기회를 노렸다. 국사 교과서에 나오는 1885년 ‘거문도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영국해군은 거문도에 무단으로 침입해 2년 동안 점령했다. 그래서 거문도에는 영국군이 만든 국내 최초의 테니스장과 영국군 묘지가 남아 있다. 일본은 1941년 12월 태평양전쟁이 터지면서 거문도에 해군과 육군을 1개 중대씩 배치했다. 그러다 1944년 말 군사시설을 짓기 시작했다. 당시는 태평양전쟁 막바지로 이미 미군이 일본 오키나와까지 치고 들어가 있었다. 이런 정황을 감안할 때 일제는 최후의 항전을 앞두고 거문도를 본국과 한반도를 잇는 초계기지 겸 병참기지로 활용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동도와 서도 사이 내해(內海)의 물결이 잠잠하고 외부의 눈에 띄지 않는 것도 활용하려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비슷한 시기 제주도에 건설된 군사시설은 지하갱도 300여개가 미로처럼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 제주대 지영임 연구원은 “제주 해안가 갱도는 길이가 40∼60m에 이르며 함정을 출격시킬 수 있는 추진장치도 발견됐다. 실제로 사용하지는 못했지만 제주도에서의 전투를 염두에 두고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5) 국내최초 서양식 약현성당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5) 국내최초 서양식 약현성당

    한국 최초의 성당을 들라면 많은 이들이 대뜸 명동성당을 꼽는다. 명동성당이 갖는 한국 천주교의 얼굴이자 심장의 이미지 때문이다. 그런데 명동성당보다 무려 6년이나 앞서 세워진 성당이 있다. 서울 중구 중림동 149번지, 서울역 서쪽 맞은 편 언덕에 보일듯 말듯 앉아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는 약현성당(현 중림동성당, 사적 제252호)이 바로 그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14년 전인 1892년 한국 최초의 서양식 벽돌 성당으로 건립되어 이후 한국 성당건축의 모델이 된 유서깊은 건물. 한국교회사상 첫 서양식 건축물이란 의미에 더해 1984년 성인 반열에 오른 103위 순교성인 가운데 무려 44위의 성인을 낳은 한국 최대의 순교지인 옛 ‘서소문 네거리’를 품 안에 두고 있는 성지이다. 숭례문에서 서울역 쪽으로 방향을 잡아 걷다가 염천교를 건너 바로 산등성이를 오르면 만나게 되는 고색창연한 붉은 벽돌조의 작은 건물. 성당 초입의 큰 길 표지판엔 ‘천주교 중림동(약현)성당 한국최초의 고딕성당’이라 쓰여 있고 정문의 돌기둥에 ‘약현천주교회’라 새긴 글씨가 또렷하다. 약현(藥峴)은 원래 만리동에서 서울역으로 넘어오는 곳에 위치한 고개였는데, 약초 밭이 많아 약전현(藥田峴)으로 불리다가 지명으로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 성당이 들어선 것은 한국 천주교 최초의 영세자인 이승훈(아호 반석)의 집이 있었기 때문. 반석골이라 불렸던 현재의 중림동에서 태어난 이승훈은 중국 베이징에서 영세를 받고 귀국해 교회 창설의 주역을 맡았던 인물.‘한국 천주교회의 베드로’로 통하며 본명(반석)대로 교회에서 반석의 역할을 톡톡히 하다가 1801년 신유박해 때 최필공, 정약종, 홍교만, 홍낙민, 최창현 등과 함께 체포되어 성당 아래쪽 서소문밖 네거리에서 참수당했다. 참수될 당시 남긴 “월락재천 수상지진”(月落在天 水上池盡, 달은 떨어져도 하늘에 있고 물은 솟구쳐도 연못에서 다한다.)이란 말은 지금도 한국 천주교회의 명언으로 남아 있다. 약현성당을 이야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약현 본당은 본래 1887년 제7대 조선교구장 블랑(Blang)주교에 의해 수렛골(현 순화동)에서 한옥 공소로 출발한 역사를 갖고 있다.1891년 종현(명동)본당에서 분리되어 서울에서 2번째, 전국에서 9번째로 설립된 본당인 셈이다. 당시 명동본당은 4대문 안쪽에 있다고 해서 ‘문안본당’, 약현본당은 ‘문밖본당’으로 불렸다고 한다. 신자 수가 ‘문안본당’ 즉 명동성당보다 훨씬 많아지면서 조선교구가 새로 지은 것이 바로 약현성당이다.1891년 10월 건축을 시작, 착공 1년만인 1892년 공사를 마무리지었다.1898년 종현에 우뚝 섰던 명동성당보다 무려 6년이나 먼저 세워진 셈이다. 한국에선 처음으로 들어선 서양식 성당에서 하루 세번씩 울려퍼지는 종소리는 당시 장안에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당시 축성식을 집전한 뮈텔 주교는 파리외방전교회 본부에 보낸 서한을 통해 이렇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이제 서울 문 밖 중심에 성당이 우뚝 솟았다. 그것은 아담하며 또한 성당다운 성당으로서는 한국 최초이고 유일하다.” 건립 당시의 규모는 길이 약 32m, 폭 12m, 종탑 높이 22m, 넓이 120평으로 목조 마룻바닥이었다.1905년 종탑 꼭대기에 첨탑이 올려진 데 이어 1921년에는 성당 내부의 칸막이가 철거되고 벽돌 기둥이 돌 기둥으로 바뀌었다.1974년부터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거쳐 1977년 국가 문화재(사적 제252호)로 지정되었으나 1998년 2월 한 행려자가 저지른 방화로 성당 안이 거의 전소되고 지붕이 내려앉는 비운을 맞았다. 벽돌 구조물과 앙상한 잔해만 남았으나 1년 6개월여에 걸친 공사를 거쳐 2000년 9월 옛 모습을 찾았다. 시내쪽인 동측에 정면 출입구, 남북향의 측면 출입구 각 1개씩을 갖춘 성당은 표지판에 적힌 대로 전체적으론 고딕성당이지만 고딕보다는 로마네스크 양식이 강하다. 몸채에 곁채 2개가 딸린 라틴십자형 삼랑식(三廊式) 구조인데, 요란한 장식들이 없어 오히려 더 장중한 느낌을 받는다. 가운데 두 줄의 돌기둥이 늘어섰고, 기둥 바깥의 양쪽 신자석 창은 둥근 아치로 장식되어 있다. 가장 높은 가운데 부분 주위로 점차 낮아지는 하늘 형상의 둥근 천장은 성당의 가장 독특한 부분이다. 제대 좌우 신자석 정면에 성 모자상과 성 요셉상이 모셔져 있으며 그 좌우 벽에 14처가 걸려 있다. 정면 제대 뒤쪽을 장식하는 3개의 유리화를 통해 들어오는 빛줄기가 성전 안을 환하게 비추도록 돼 있는데 이 때문에 교계에서는 ‘전국의 성당 중 가장 밝은 성당’으로 통하기도 한다. 약현성당은 사적 252호로 지정된 성당건물 말고도 서소문순교자기념관, 가톨릭종교음악연구소, 가톨릭출판사 등이 자리잡아 명실상부한 한국 가톨릭문화의 중심지.1991년 본당 설립 100주년을 맞아 세운 서소문순교자기념관은 그중에서도 가장 큰 자랑거리이다. 기념관 전면에 1996년 조광호 신부(베네딕토수도회)가 제작한 유해및 위패 봉안실이 들어 있는데, 이곳에는 서소문밖 네거리에서 목숨을 잃은 남종삼, 허계임 등 44위의 순교성인을 비롯해 아직 시성(諡聖)되지 못한 순교자 58위의 위패가 함께 모셔져 있다. 현재 약현성당의 신자는 3500여명, 약현본당에서 분리된 본당만 해도 90여개나 된다. 천주교 전체적으로 신자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이 성당의 면모는 사뭇 다르다. 성당이 갖는 역사적 전통 때문인지 몇대에 걸쳐 성당을 다니고 있는 ‘대물림 신자’들이 많은 게 특징. 다른 지역으로 이사간 뒤에도 성당을 옮기지 않고 꾸준히 이 성당을 찾는 신자도 전체의 3분의1이나 된다고 한다. kimus@seoul.co.kr ■ 최대의 순교지 서소문 내려보며 약현성당에서 내려다보이는 지금의 서소문공원 부근, 즉 당시의 서소문 밖 네거리는 신유(1801년)·기해(1839년)·병인(1866년)박해를 거치면서 천주교 신자가 가장 많이 처형을 당한, 한국 최대의 순교지이다.1984년 성인반열에 오른 순교자 103위 가운데 44명이 바로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다. 서울 지역 순교지 중 절두산이 병인박해 때의 집단 처형장소, 새남터가 국사범·지도자급 인물들의 형 집행처였다면 서소문 밖 네거리는 주로 일반 평신도들의 처형장이었다. 포졸들은 처형할 신자들을 태운 우차를 울퉁불퉁한 서소문 언덕길을 내리달려 신자들을 피투성이로 만든 뒤 아래쪽 네거리에서 처형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서소문 밖 네거리에서 신자들이 순교한 지점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아현고가도로와 의주로가 교차하는 서소문공원 근처로 추정된다.1984년 한국 순교자 103위의 시성을 기념해 이곳에 순교자현양탑이 세워졌다. 서소문은 1914년 일제에 의해 철거되어 지금은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다.1984년 세워진 순교자 현양탑은 1996년 5월 공원을 재개발하면서 철거되었는데, 약현성당이 머릿돌과 동판 석재를 되살려 성당 안으로 옮겼다.
  • [주말탐구] 아마추어 격투기

    [주말탐구] 아마추어 격투기

    지난 14일 아침 수원시 정자동의 한 아파트 단지로 짧은 머리에 탄탄한 체격의 젊은이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대낮에 웬 ‘깍두기’들이냐고? 천만의 말씀. 몸과 몸이 부딪치는 매력에 푹 빠진 초보 파이터들이 제9회 ‘스피릿 아마추어리그’에 출전하기 위해 모여든 것. 유일의 아마추어대회인 스피릿리그는 종합격투기에서 잔뼈가 굵은 ㈜엔트리안이 지난해 9월 첫 대회를 연 뒤 입소문을 탔다. 이날도 수도권은 물론 대전과 대구, 전주 등에서 100여명이 집결했다. ●‘H-3’ 계체와 신체검사 출전선수는 모두 42명. 도장 관계자들과 가족, 친구들로 체육관은 이내 북적거렸다. 대회 시작 3시간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링 위에 설지를 결정하는 신체검사와 계체가 기다린다. 링닥터인 김명(27·가명)씨가 꼼꼼하게 선수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강원도에서 공중보건의로 복무중인 김씨는 개인 의료활동을 할 수 없지만 격투기를 워낙 좋아하는 터라 익명으로(?) 링닥터를 맡게 됐다. 닥터 체크를 통과한 선수들은 체중계로 이동했다. 제한 중량을 100g만 초과해도 한 달간 흘린 땀이 물거품되기 때문에 선수들의 표정은 굳어있다. 페더급(-63㎏)에 출전한 김영택(19·대경대)은 1차 계체에서 300g을 초과했다. 잠시 얼굴빛이 어두워졌지만 이내 준비한 겨울파카를 입고 뛰기 시작했다.“3일 전부터 오이만 먹었어요. 어제는 물 두 컵 마셨고요.”라며 안타까워했다.2차 계체에선 100g을 오버. 지켜보던 동료는 “영택아! 팬티까지 벗어라. 상대가 얼마나 센데 여기서 힘 빼면 어떻게 해.”라며 면박을 준다. 하지만 10분동안 땀을 뺀 김영택은 다시 돌아왔고 3차 계체에서 가까스로 63㎏을 맞춘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계체가 끝난 한 편에선 주린 배를 채우느라 정신이 없다. 간단하면서도 열량이 높은 바나나와 초콜릿, 김밥이 인기 메뉴. 다른 편에선 셔츠를 벗고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프로필에 들어갈 ‘파이팅 포즈’를 촬영했다. 이때만큼은 프로선수가 부럽지 않다. ●사각의 링, 물러설 순 없다 오후 2시 황치훈-황준성의 헤비급 경기로 대회의 막이 올랐다.50여명의 열혈 팬들이 내지르는 괴성 속에서 장내 아나운서가 두 선수를 소개한다. 주심과 2명의 부심이 있고 모바일 업체에 제공할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6㎜ 카메라가 분주하게 이곳저곳을 훑는다. 아마추어대회지만 구색을 모두 갖춘 셈. 딱 한 가지 빠진 것은 라운드걸이다.‘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아쉽겠지만 이 곳 팬들은 개의치 않는다. 관중석도 없이 체육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봐야 하지만 링과 불과 5m 거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아마추어대회의 최고 매력.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 주먹과 킥이 꽂히면서 ‘퍽퍽’거리는 타격음,‘암바(팔 십자꺾기)’에 걸려 고통스러워하는 선수의 표정까지 고스란히 전달된다. 귀를 쫑긋 세우면 세컨드의 지시 내용까지 들을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보너스.‘자칭 전문가’들이 많다보니 곳곳에서 작전지시가 이어졌다.“머리 바짝 붙이고 목을 밀어내야지.”,“로킥 때려주고 카운터 노려.” 선수와 세컨드, 관중이 내지르는 함성이 엉켜 체육관은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계체에서 진땀을 뺐던 김영택과 왼팔이 없는 핸디캡을 딛고 아마추어리그 2연승을 달리는 ‘장애인 파이터’구양회(24)의 대결. 몸 속에 남아있는 땀 한 방울까지 다 쏟아내도록 둘은 혈전을 벌였다. 판정 끝에 승리는 구양회의 몫이었다. 두들겨 맞아 얼굴이 벌겋게 부어올랐지만 김영택의 표정은 여전히 밝았다. 그는 “직업선수에는 관심없어요. 경찰특공대가 꿈인걸요.”라며 “혼자 운동하면 질리는 데 대회에 나와서 한번씩 겨뤄 보면 너무 재밌어요.”라고 아마추어대회의 매력을 털어놨다. 대회를 주관하는 ㈜엔트리안의 박광현 대표는 “격투기 인기가 높아지면서 체육관 등록인구도 늘었다. 그런데 동기부여가 안 돼 3개월이 지나면 80% 정도는 그만두곤 한다.”고 말했다.“현장의 관장들과 얘기하다 보니 인프라를 키우기 위해선 아마추어대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아마추어대회에는 프로 지망생도 있지만 취미삼아 운동하다 실력을 검증해 보고자 나온 선수들이 대부분. 무소속으로 나온 왕초보 남자친구의 세컨드를 여자친구가 봐주는 일도 더러 있다. 리모컨을 돌려대며 격투기를 즐기는 시대는 끝났다. 가까운 체육관을 찾아 사각의 링에 직접 도전해보면 어떨까. 삶의 활력소를 찾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출전문의는 ㈜엔트리안 02-565-0956∼7. 수원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격투기 기술 배워봅시다 격투기를 현장에서 보든 TV를 통해 접하든 순식간에 승부가 판가름나 팬들로선 기술이 들어가는 메커니즘을 알기 어렵다. 종합격투기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기본기인 ‘암바’와 ‘길로틴 초크’에 대해 알아보자. ●암바(십자꺾기) 상대 팔을 뻗게 한 뒤 팔꿈치 위쪽을 지렛대 삼아 반대 방향으로 꺾어 제압하는 기술. #1단계 몸 위에 올라탄 상태에서 펀치를 날려 상대의 팔이 올라오도록 유도한다. 팔을 잡아누른 뒤 꺾고자 하는 팔을 상체에 바짝 붙인다.(사진 (1)) #2단계 팔을 감싸안고 양다리로 상대의 목과 가슴을 제압한 뒤 엉덩이를 얼굴에 밀착시킨다.(사진 (2)) #3단계 순간적으로 상체를 뒤로 젖히면서 허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팔을 가슴 쪽으로 쭉 잡아당긴다.(사진 (3)) ●길로틴 초크 상대의 목을 잡고 경동맥을 압박해 항복을 이끌어내는 기술. 상체의 완력보다는 허리 힘과 무게 이동이 더 중요하다. #1단계 태클이 들어올 때 목을 팔로 감싸안고 오른쪽 겨드랑이 밑으로 밀착시킨다. 다리는 뒤쪽으로 빼야 한다.(사진 (4)) #2단계 목에 두른 두 손을 확실하게 맞잡은 뒤 순간적으로 뛰어오르며 두 다리로 허리를 감싼다.(사진 (5)) #3단계 다리로 상대의 몸을 끌어당기는 동시에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 허리를 펴며 목을 조른다.(사진 (6)) 사진제공 ㈜엔트리안 ■ 프로와 아마의 차이 ‘아마추어 격투기는 위험하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격투기는 위험한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번이라도 현장에서 지켜본다면 편견을 털어버리게 된다. 전문적인 기술이 부족하고 어느 시점에서 포기해야 할지 판단력이 떨어지는 아마추어들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 프로에선 관절을 꺾거나 조르는 기술이 들어갔을 때 ‘탭아웃(항복 의사)’를 밝혀야 경기가 중단된다. 하지만 아마추어에선 기술이 제대로 먹혔다고 판단되면 탭아웃이 없어도 심판 재량으로 경기를 중단시킨다. 상대 안면에 대한 ‘스템핑킥’(뛰어올라 밟기)과 ‘사커킥’(축구하듯 발로 차기)은 물론 ‘힐훅’(발뒤꿈치 꺾기)도 금지돼 있다. 물론 상대 뒤통수와 허리를 다치게 할 수 있는 ‘슬램’(몸통을 통째로 들어올려 내려찍기) 기술도 쓸 수 없다. 안전을 위해 프로에선 볼 수 없는 각종 보호장비가 총동원된다. 복싱용 헤드기어와 글러브, 팔꿈치와 무릎·정강이보호대까지 착용해야 링에 선다. 보통 5분 3라운드로 치러지는 프로와 달리 2분 2라운드로 끝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고2년 격투소녀 김지연 ‘그녀를 모르면 간첩.’ 아마추어 격투기판에서 김지연(17)은 유명인사다. 우락부락한 모습을 떠올릴지도 모르지만 쉴새 없이 웃음보를 터뜨리고 장난기 많은 여느 여고생과 똑같다. 연예인 조정린을 닮았다고 했더니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쑥쓰러워했다. 지연이의 꿈은 경찰관이다. 그런데 경찰관을 꿈꾸는 이유가 좀 별나다. 중학교때 좀 놀아봤기(?) 때문에 ‘비행청소년’들의 동선과 아지트, 행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어떻게 선도해야 할지 감이 온다고 했다. 지연이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인천 가정고 2학년에 다니면서 보충수업도 빼먹지 않는 나름대로(?) 성실한 학생이다. 성적을 물었더니 “비밀인데. 상위권은 아닌 정도로만 해주세요.”라며 배시시 웃는다. 주말엔 부회장을 맡고 있는 청소년적십자(RCY) 활동을 하고 교회에도 다닌다. 밤이 되면 지연이는 체육관으로 달려간다. 녹초가 되도록 샌드백을 두들기고 격렬한 스파링을 하는 ‘격투소녀’로 변신한다.‘야자’는 빠지기로 담임선생님의 양해를 구했단다. 체육관도 2곳이나 다닌다. 한 곳에선 종합격투기를 익히고 다른 곳에선 대학 특기생 진학을 위해 우슈를 배운다. 온몸에 멍이 풀릴 날이 없지만 마냥 재미있단다.“한번은 스파링을 하다가 코피가 터졌는데 막 웃었거든요. 주위에서 변태 아니냐며 놀리더라고요.”라고 말할 정도. 물론 링 위에선 한 번도 운 적이 없다.“맞아서 울진 않았는데 제 뜻대로 시합이 안 풀려 분해서 운 적은 있어요.”라며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지연이가 사각의 링에 뛰어든 것은 신현여중 2학년 때. 무에타이 TV중계에 푹 빠져 있었는데 여자가 한 명도 없는 것을 보고 결심했다. 어머니는 펄펄 뛰셨지만 집요한 설득 끝에 체육관에 등록했다. 운동 시작 1년 만에 데뷔전을 치른 지연이는 지금까지 입식에서 4승, 종합격투기에서 1승 등 통산 5전전승에 3KO를 기록 중이다. 한참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수다를 떨 나이인 지연이가 격투기에 빠진 이유는 뭘까.“가장 뒤끝이 없는 스포츠 같아요. 링에선 죽기 살기로 싸우다가도 끝난 뒤에 언니들하고 서로 안아주고 격려해 주거든요.” 수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데스크시각] 미술계 돈 이야기 의미 있으려면/임창용 문화부 차장

    갈수록 사회가 상업화로만 치닫다 보니 요즘은 미술계도 ‘돈’ 이야기 빼면 별로 남는 게 없다. 박수근 작품이 경매에서 낙찰 최고가를 경신했다느니, 중국 유명 현대작가 작품은 없어서 못 판다느니, 어떤 화랑이 솔드 아웃으로 한몫 잡았다느니 …. 아직 실체도 없는 아트펀드가 미술계의 주요 뉴스로 보도되고, 부동산이나 주식 이야기하듯 미술품 투자 수익률까지 그럴싸하게 포장돼 이야기된다. 한데 이같은 이야기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 실체가 모호한 경우가 많다. 한두 달만에 쉽게 깨지는 낙찰가 기록이라는 게 그리 의미 있는 것인가.19세기 인상파 작품이나 박수근 작품의 투자 수익률 등도 따져보면 극히 부분적이고 주관적인 측면이 강하다. 지난해부터 금방이라도 도입될 것 같았던 아트펀드도 여전히 그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태다. 펀드상품을 개발하고 관리할 금융기관이 볼 때 우리나라에서 미술품은 아직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한데도 미술계는 계속 ‘돈’이야기만 한다. 사람들이 미술 자체보다는 ‘돈’에 훨씬 관심이 많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막말로 “이 작품은 작품성이 뛰어나니 집에 오래 걸어두고 감상하라.”는 말보다 “이 작가 뜰 것 같으니 사두면 돈 될 것”이라고 해야 한 점이라도 더 팔지 않겠는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예술의 상업화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내실이 뒷받침된 뒤의 일이어야 한다. 상업화할 내용물은 빈약한데, 내용물을 채우는 데 필요한 이야기는 뒷전이고 돈공론만 무성한 것이 문제다. 이는 그야말로 ‘공론’(空論)이다. 우리 미술시장 규모는 연 2000억원 수준이다. 그나마 일정 규모 이상의 빌딩 신축시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장식미술품 시장을 빼면 절반으로 줄어든다. 수십조원에 달하는 출판이나, 수조원대의 영화, 게임산업에 비하면 사실 얼마나 초라한가. 그런데도 우리 미술계는 돈 이야기에만 열중하고, 언론은 이를 여과하기는커녕 오히려 증폭시켜 사람들을 부추긴다. 하지만 이같은 돈공론은 실체가 없는 만큼 소모적이고, 우리 미술 발전을 가로막는다. 국민의 예술적 소양 없이는 미술산업도 발전하지 못한다. 우리보다 훨씬 못 산다고 하는 모스크바나 동유럽에 가보면 깜짝 놀라는 것중의 하나가 국민들의 예술에 대한 사랑이다. 자그마한 전시나 공연에도 관람객이 끊이지 않고, 제법 비싼 오페라 티켓을 사기 위해 주머니를 턴다. 전시든 공연이든, 블록버스터급에만 사람이 바글거리는 우리와는 딴판이다. 지금이라도 미술계는 진정한 미술공론으로 돌아와야 한다. 솔드 아웃 이야기만 할 게 아니라 작가를 발굴하고 키우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애매모호한 수익률로 투자심리만 부추길 게 아니라, 미술애호가가 한 사람이라도 더 늘어나도록 작품과 전시의 질을 높여야 한다. 투기심리만 부추기는 아트펀드보다는 국민들이 그림에 친숙하도록 도와주는 아트뱅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아트뱅크는 현재 문화관광부가 시행중이지만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공공기관에만 작품을 빌려줄 뿐 일반 국민들에겐 ‘그림의 떡’이기 때문이다. 공공기관보다는 오히려 국민들이 싼 값에 그림을 빌려 집에 걸어놓도록 도와야 우리 미술진흥에 도움이 된다. 정부의 문화예술 지원도 지나친 산업적 편향에서 벗어나야 한다. 문화부 예산으로 올해 미술계에 직접 지원하는 것은 화랑들의 국제아트페어 참가비용을 지원하는 4억 5000만원뿐이다. 문화정책 주무부서의 미술 지원액수로는 너무 적고, 그나마도 대표적인 지원이 화랑들의 그림 판매시장인 아트페어여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작품이 아닌 작품값에만 관심 있는 사람들이 늘어갈수록 우리 미술은 척박해진다. 문화적 소양이 높은 사람이 많을 때, 그리고 이를 위한 미술공론이 활성화됐을 때, 비로소 돈 이야기도 의미를 찾을 것이다. 임창용 문화부 차장 sdragon@seoul.co.kr
  • [가슴 속 그림 한 폭] ‘살아있음과 희망’의 여백

    [가슴 속 그림 한 폭] ‘살아있음과 희망’의 여백

    한 지인의 추천으로 손광영(55) 현대스틸산업 대표이사를 만나러 가면서 은근히 걱정이 앞섰다. 차갑고 딱딱한 쇳덩이를 다루는 회사 대표가 그림을 좋아하기는 할까? 고맙게도 손 대표는 이런 걱정을 단 한 마디로 날려버렸다.“‘붓질에 의한 형상과 색채가 작가의 몫이라면, 여백은 보는 사람의 몫이죠.” 서양화가 김정수의 ‘진달래 꽃’을 소개하면서 대뜸 내뱉은 말이다. 보는 이에 대한 배려가 돋보이는 작품이란다.2년 전 한 전시에서 처음 그 그림을 보고나서, 흔하디 흔한 진달래의 새로운 진면목을 보았다고 했다. 김정수의 진달래꽃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흐드러지게 피어있지 않다. 그렇다고 김소월의 진달래꽃처럼 서럽지도 않다. 징검다리 위에 막 내린 눈처럼 불면 날아갈 듯 연약해보이지만, 결코 밟히지 않겠다는 듯 생기가 넘친다. 잿빛 도시 위로 눈꽃처럼 떨어져 내리지만, 체념이 느껴지지 않는다…. 어눌한 듯하면서도 차분하게 말을 이어가는 손 대표의 그림 감식안이 예사롭지 않다. 그가 김정수의 그림에서 찾아낸 것은 ‘살아있음’과 ‘희망’이다. 작품속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백에 그는 ‘살아있음과 희망’이라는 마음속의 그림을 그린다. 손 대표는 이를 ‘화사하되 격조가 담겨있는 풍경’이라고 표현한다. 자칫 천박해지기 쉬운 연분홍빛에서 격조를 담아냈다며 작가를 칭찬한다. 투명한 듯하면서 아스라한 진달래꽃 특유의 색깔을 내는 데 3년이나 걸렸다는 작가의 변까지 소개하면서. 손 대표는 현대건설에서 홍보통으로 부장과 전무를 지낸 뒤 최근 계열사인 현대스틸산업 최고 경영자가 됐다. 홍보맨 출신으로선 매우 드문 일. 그만큼 어깨가 무거울법한 데도 얼굴에 자신감이 넘친다. “인간사회에서, 특히 조직문화에서 경직됨은 금물입니다. 유연한 사고, 인간 중심의 판단이 중요하지요.” 철골이나 H빔 등을 생산하는 회사이다 보니, 사내 분위기가 경직되어 보인다는 손 대표. 그래서 사원들이 문화예술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전시든 공연이든 자주 접하다보면 사내 분위기가 많이 부드러워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그 또한 퇴근하면 거실 한쪽 벽에 피어 있는 ‘진달래꽃’을 응시한단다. 팍팍한 업무로 자신도 모르게 강퍅해진 마음에 너그러움을 충전하면서.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씨줄날줄] 학교급식/임태순 논설위원

    학교급식은 한국전쟁이 끝나던 1953년 구호차원에서 처음 실시됐다.50세 가까운 장년층에게는 옥수수죽의 아련한 추억이 있다.1960년대 초등학교를 다닌 학생들은 미국의 원조로 나온 옥수수가루로 쑨 죽을 급식으로 먹었다. 빈곤했던 시절 노란 옥수수죽은 제법 맛있는 먹거리였다. 지금이야 영양과잉, 비만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학교급식은 이처럼 못먹던 시절 보릿고개의 아픔이 있다. 학교급식은 81년 학교급식법이 제정되면서 농어촌과 도서벽지 초등학교부터 실시됐다. 초·중·고 전면 보급에 나선 것은 2003년부터다. 현재 99.4%인 전국 1만 780여개교에서 급식을 실시하고 있으니 전면 보급이나 다름없다. 학교급식은 주부들의 가사부담을 덜어주었다. 도시락을 싸가던 시절에는 주부들이 학교 다니는 자녀들 때문에 아침밥을 해야 했지만 학교급식이 실시되면서 이런 고민은 없어졌다. 최근 충북 청주 모 초등학교 교사가 학교식당에서 학생들에게 밥을 빨리 먹으라고 채근하다 학부모들 앞에서 무릎을 꿇는 봉변을 당했다. 학부모들은 교사가 밥을 빨리 먹으라고 하는 바람에 어린 자녀가 체하고, 심한 경우에는 반성문을 쓰거나 벌을 받았다면서 교사를 몰아붙였다. 비좁은 식당에서 전교생이 제한된 시간에 식사를 해결하려다 빚어진 일이다. 경기도 일산의 한 고교에서도 급식식당 문제로 교사들이 삭발을 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점심시간이 촉박해 1교시 수업시간을 20분 당기려 했으나 교사회의에서 부결됐다. 고민하던 교장선생님이 직권으로 수업시간을 당기려 하자 일부 교사들이 삭발을 하며 반발했다는 것이다. 급식식당 운영은 교육부 권장사항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음식부패 등 위생상의 문제가 있어 식당배식을 권장하고 있다.”면서 “배식시간을 학년별로 시차를 두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배도 고프지 않은데 점심을 일찍 먹게 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등 오히려 일선 학교에서는 식당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 학교급식의 중심은 학생이어야 한다. 청주의 초등학교건 일산의 고등학교건 학생보다는 학부모와 교사들이 너무 나섰다. 어려웠던 시절에는 콩 한쪽도 나눠먹는 정이 있었지만 오히려 풍요로워진 요즘에는 자신의 권리와 주장만 내세우는 탐욕과 욕심만 있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