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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일 “北 로켓발사땐 안보리 회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도쿄 박홍기특파원│ 한국과 미국·일본 등 3국은 북한이 예고한 대로 로켓 발사를 강행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안보리 회부가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미·일 3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연쇄회담을 갖고 북한의 로켓 발사시 구체적인 대응책과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대북특사와 2시간가량 협의한 뒤 워싱턴을 방문중인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이키 아키타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3자회담을 가졌다. 위성락 본부장은 보즈워스 특별대표와의 협의를 마친 뒤 “북한의 로켓발사는 유엔 결의 1718호 위반으로, 그에 따른 대응이 있을 것”이라면서 “안보리에서의 대응, 또 (6자)회담 재개에 관한 대응 등을 협의했다.”고 말했다. 한·미·일 3국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인공위성이든 미사일이든 관계없이 유엔 결의 위반이라는 법률적 해석을 마친 상태이나,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은 이와 다소 차이가 있어 유엔 안보리를 통한 강력한 대북제재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북한 미사일에 대한 미국의 요격 가능성도 희박해 보인다. 로버츠 게이츠 국방장관은 29일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듯하지만, 미국은 그것을 요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만약 어떤 미사일이 하와이를 향하고 있거나, 하와이 등지로 날아온다면 (요격을)고려할 수 있겠으나, 현 시점에서는 그런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발사를 앞둔 ‘장거리 탄도미사일 대포동2호’와는 별도로 동해 연안 원산 부근에서 중·단거리 미사일을 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29일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문제의 원산 부근은 대포동2호가 발사될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기지에서 남서쪽으로 250㎞ 떨어진 곳이다. 현재 미국과 한국은 정찰위성을 통해 일본을 오갔던 화객선 만경봉호의 모항인 원산 부근 기지의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중·단거리 미사일의 구체적인 발사계획은 확실하지 않지만 다음달 4∼8일 사이에 대포동2호를 발사한 뒤”라고 발사 시기를 예측했다. kmkim@seoul.co.kr
  • 두산그룹 4세대 경영체제 시동

    두산그룹 4세대 경영체제 시동

    두산가(家)의 박용현(고 박두병 회장의 4남) 두산건설 회장이 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박용곤(장남)-용오(차남)-용성(3남)으로 내려온 ‘형제 경영’의 전통이 이어진 것이다. 두산건설 회장직엔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건설 부회장이 취임했다. 두산가 4세의 첫 ‘회장 시대’가 열린 셈이다. ●형제가 서열 중시 문화 반영 ㈜두산은 27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정기주총을 열어 이사회 의장 겸 대표이사 회장에 박용현 전 두산건설 회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해 매출 23조원, 영업이익 1조 6000억원이었던 재계 11위의 두산그룹의 경영을 총괄한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에 이어 의사 출신의 재계 총수가 탄생한 것이다. 그는 서울대병원장을 지내면서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조직 문화를 환자 중심의 병원으로 돌려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박용현 회장의 ‘두산호’가 앞으로 어떤 색깔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5남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박용현 회장을 도와 그룹 경영의 실무를 담당한다. 이번 두산가의 인사는 형제 경영의 전통을 세우면서 장자 경영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요약된다. 형제간 서열을 중시하는 두산가의 문화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두산가의 장손인 박정원 회장의 전면 등장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박정원 회장의 승진은 두산가의 ‘4세 경영시대’가 본격 도래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그동안 경영수업을 통해 실력을 다져왔던 두산가 4세들이 이제는 그룹 경영의 한 축을 맡은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오너가의 책임 경영도 강화했다. ㈜두산의 신임 사내이사로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과 이재경 ㈜두산 부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이 선임됐다. 임기가 만료된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도 이사로 재선임됐다. 이에 따라 ㈜두산의 사내이사 7명 가운데 5명이 오너가로 채워졌다. ●지주회사 체제 출범 요건 갖춰 ㈜두산은 이날 주주총회를 분기점으로 자산 대비 자회사의 주식가액 비율이 50%를 상회해야 하는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두산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 출범에 맞춰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오너가가 이사회에 대거 참여했다.”고 말했다. 윤대희 전 대통령 비서실 경제정책수석 비서관과 정해방 건국대 법학과 교수, 신희택 서울대 법학부 교수, 조문현 법무법인 두우 대표변호사,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시장연구실장 등은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루비콘 강 건넌 丁-鄭

    “루비콘 강을 건넜으니 되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다.”4·29 전주 덕진 재선거 공천을 둘러싼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힘겨루기를 두고 27일 당 관계자가 한 말이다.이들의 관계가 악화된 배경을 정 전 장관 쪽이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한 측근은 “미국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려 했으나, 이달 초 최재성 의원의 미국행을 두고 정 대표 특사설이 나돌자 감정이 상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지시나 386 출신의 만류로 자신의 정치행보를 결정할 수 있다는 당의 판단에 격앙했다는 것. 출마 선언 뒤에도 정 대표 쪽이 “386이 반대한다.”고 계속 밝히자 정 전 장관은 “386을 등에 업고 나를 밀어내면 앞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회동에서 정 전 장관은 “대선후보까지 했던 나를 이렇게 무시해도 되느냐.”며 정 대표에게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한다.최악에는 무소속 출마도 거론된다. 한 측근은 “이번에 원내에 진입하지 못하면 정치생명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후속 탈당과 분당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내년 6월 지방선거와 7월 전당대회에서 정 전 장관이 복당해 당권을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존 입장을 거듭 표명한 뒤 전주로 갔다. 그는 “당분간 서울에 오지 않겠다.”고 말해 2차 담판 시기가 불투명해졌다.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세례 받는다고 애 더 낳는 그루지야 부모들

    세례 받는다고 애 더 낳는 그루지야 부모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보였던 국가 가운데 하나가 그루지야였다.우리에겐 흔히 러시아 아래 흑해 연안,카프카스 산맥에 위치한 나라 정도로만 알려져 있고 정교일치의 나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2007년 한해 동안 이 나라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4만 8000명이었다.그런데 지난해에는 5만 7000명으로 껑충 뛰어올랐다.거의 20% 가까운 증가로 ‘베이비붐’이라 할 만하다.전년도 증가율에 견주면 거의 4배였다.  왜 이렇게 됐을까.지난해 초 정부가 발표한 7.9%의 경제성장에 고무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보다는 한 성직자의 특별한 약속이 효과를 본 것이라고 영국 BBC가 최근 보도했다.  지난 2007년 말,그루지야정교회의 엘리아스 2세 총주교는 두 자녀 이상 아이를 둔 부모가 아이를 한 명씩 낳을 때마다 손수 세례를 내려주겠다고 약속했다.  기오르기 블루아슈빌리 부부는 최근 넷째인 아들 기비코를 낳았다.아내 파티는 아기를 더 갖기로 한 것은 너무 쉬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총주교 약속 때문에 기비코를 갖기로 한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총주교가 그 말씀을 하셨을 때 우리는 자녀를 더 갖는 기회를 마다할 수가 없었다.총주교가 세례한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교회를 믿는 신자가 80% 이상인 이 나라에선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트빌리시의 도심에선 다음달 1일 이 나라에서 가장 큰 사메바 예배당에서 열리는 총주교 세례식에 아이들 이름을 등록하려는 부모들의 긴 행렬이 이어졌다.세례식은 1년에 4차례 열린다.  3개월 된 아들을 세례받기 위해 나온 엄마 니노는 출산율을 높이는 과제에 함께 한 것은 영광이라고 말했다.”대다수 부모들이 총주교 덕분에 아이를 더 갖기로 결심했다는 것을 확신한다.”며 “성스러운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총주교가 대부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대단한 영예”라고 말했다.  다음달 1일 세례식에는 수천명의 엄마와 아빠,아이들이 이곳 성당에 몰려들 것이다.  그러나 호적 등록을 책임지는 기오르기 바샤즈 같은 이는 “누가 지금 가족들을 만들어내는가.”라고 되묻고 “5년 전 직업이 없었던 사람들이 지금은 직업이 있다.봉급도 받는다.(다른) 유럽 국가들 만큼 많이 챙기진 못하지만 그루지야에선 아주 예사인 일이다.이것이 진짜 중요한 요인”이라고 경제성장이 더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교일치 사회인 그루지야에서 교회의 역할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BBC는 지적했다.옛소련으로부터 독립하던 20년 전까지 정교회가 박해받기만 했던 것도 아니다.따라서 지금 정교회에 대한 믿음이 과거보다 더욱 강화되었다고 볼 이유도 없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믿음과 신앙이 존재하고 베이비붐까지 불러왔다는 설명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공직자 재산공개-청와대·행정부] 역시! 상속

    경기침체 속에서도 적지 않게 재산이 늘어난 공직자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김수남 경북 예천군수는 지난 한해 재산이 무려 81억여원 늘어 최고 증가세를 보였다. 중앙행정기관에서는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이 39억원이 늘어 재산 증가 1위에 꼽혔다. 김 군수는 건물 4개, 토지 26곳 등을 부친으로부터 상속 받아 토지 재산만 지난해 7억 6501만원에서 80억 4212만원으로 늘어나는 등 1년 만에 81억 3470만원이 증가했다. 김 군수의 재산총액도 118억 5033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정연희 서울특별시 의회의원은 부모의 재산등록으로 47억 9276만원이 늘어 전국 2위를 차지했다. 중앙행정기관에서는 외교통상부가 재산증가 상위 5명 가운데 3명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들 중에는 아파트 매매 차익이나 재건축, 건물 가액변동 등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이 많았다. 가장 많은 재산증가를 신고한 문 대변인은 39억 5338만원이 불었다. 이는 부친에게서 상속받은 임야 5곳, 목장용지 3곳, 대지 2곳 등 35억 4611만원이 합쳐졌기 때문. 문 대변인의 재산총액은 75억 1964만원에 이른다. 홍종기 외교부 특명전권대사도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토지와 분양받은 아파트 등으로 15억 8762만원이 늘었다. 이 밖에 권영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14억 4429억원, 박해춘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도 13억 4788만원이 늘어났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공직자 재산공개-청와대·행정부] 주식·펀드는 반토막… 부동산 쏠쏠한 증식

    [공직자 재산공개-청와대·행정부] 주식·펀드는 반토막… 부동산 쏠쏠한 증식

    주식·펀드 투자자는 울고, 부동산 재력가는 웃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공개한 ‘2009년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현황’에 따르면 펀드나 주식 등에 투자했던 공직자는 재산손실을 입은 경우가 대다수였다. 반면 부동산을 소유한 공직자는 재산이 늘었거나, 줄더라도 소폭에 그쳤다. 류철호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지난해 주가하락에 따른 매각손실 등으로 인해 112억원이었던 재산이 56억원으로 절반이나 줄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펀드 평가액이 하락하면서 재산이 24억원 감소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도 펀드 평가액 손실로 20억원의 손해를 봤으며, 김태효 대통령실 대외전략비서관도 같은 이유로 15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인선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원장은 수익증권 평가액이 하락해 9억 6000만원 재산이 줄었다. 이 밖에 조청원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은 주식가액이 22억 6000만원에서 12억 9000만원으로 반토막났고, 민유성 한국산업은행 총재는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본인과 가족 보유 주식 15억원 상당을 날렸다. 금융 불안이 계속되자 주식을 팔아 예금을 늘린 공직자도 있었다. 주로 금융계 관련 기관에 근무하는 공직자가 ‘재테크’ 실력을 과시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주식 15억 7000만원어치를 매각해 예금을 5억 4000만원에서 17억 9000만원으로 크게 늘렸다.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7억 4000만원 상당의 유가증권 매각대금에 급여저축 등을 보태 예금을 17억원에서 27억원으로 불렸다. 이수화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역시 주식 매도대금 등으로 예금을 5억 6000만원 늘렸다.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공직자는 재산이 증가한 경우가 많았다. 김일수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본부장은 소유 아파트의 공시가격이 상승하면서 총 재산이 8억 5000만원 증가했다. 송영중 노동부 기획조정실장도 분양받은 아파트의 가액이 변동하면서 7억여원의 재산이 늘었고, 김용환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의 재산은 건물 재건축 등으로 인해 5억 7000만원 증가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부동산 재산도 4억여원 불었다. 권영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역삼동 병원의 평가가액이 종전 53억 3000만원에서 62억 1000만원으로 뛰어 재산이 늘었고, 김창국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장의 경우 평택의 임야가격이 22억원에서 26억원으로 올랐다. 행정안전부 윤리담당관실은 공직자의 재산이 줄어든 주요 요인으로 ‘금융위기에 따른 펀드·주식 등의 평가액 하락’ ‘자녀 결혼·교육비 등 생활비 증가’ 등을 꼽았고, 늘어난 이유는 ‘부동산 공시가격 상승’ ‘급여저축’ ‘상속’ 등을 짚었다. 한편 김신호 대전시교육청 교육감은 지난해 선거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7억여원의 빚을 지는 바람에 재산 총액이 ‘-1억 4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이런 분들이 있어 세상은 훈훈합니다

    이런 분들이 있어 세상은 훈훈합니다

    팔·다리 불편한 노숙자에게 빵을 떼내 직접 먹여주는 한 여인.  지하철에서 구걸하는 할머니에게 자신의 신발을 벗어주는 중년의 여인.    한 누리꾼이 모아놓은 훈훈한 사진들이 심금을 울리고 있다.  포털 다음 아고라의 ‘수요일’이라는 누리꾼은 25일 ‘이런 분들이 있어 세상은 훈훈합니다’란 제목으로 몇 장의 사진을 걸어놓았다.언젠가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한 두번씩은 봤던 사진들….누군가 다른 이에게 정을 나눠주고 힘이 되어주는 장면들을 포착한 모습이다.  ’지하철 안에서 전신에 화상을 입은 할머니가 구걸을 하고 있었습니다.그러자 앉아있던 다른 할머니가 구걸하는 할머니의 슬리퍼가 불편해 보였는지 자신의 편한 신발을 벗어 줬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분이 바깥 공기가 쐬고 싶었는지 외출을 나오셨습니다.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전동휠체어로 도로를 달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경찰차는) 아무런 불평 불만 없이 뒤에서 묵묵히 지나가는 차량들로부터 전동휠체어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수요일’은 이런 식의 이야기가 담긴 사진들을 옮겨놨다.그의 게시물에는 ‘지하철 승강장(과 열차 사이)에 사람이 끼자 그를 구하기 위해 사람들이 힘을 합쳐 지하철 차량을 옆으로 기울이는 모습’과 ‘폐지를 수집하는 할머니의 리어카를 대신 끄는 의경들의 모습’도 담겨 있다.  모두 5개의 장면 중 상황이 분명하게 밝혀진 것은 ‘팔·다리 불편한 장애인에게 빵을 직접 떼어 먹여주던 한 여인’이다.  2004년 10월의 어느 날,서울 강남역 부근에서 있었던 일로 한 제과점에서 일을 하던 길지빈(여·당시 24세)씨는 가게앞 인도에 있던 한 걸인에게 빵을 직접 먹여줬다.다리가 절단된 걸인이 팔마저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당시 이 사진은 한 네티즌에 의해 퍼지며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훈훈한 얘기가 담긴 사진들은 26일 낮 12시 현재 8만 5000명에 이르는 누리꾼의 가슴을 적셨다.이 글을 본 ‘하늘XX’는 “정말 가슴이 찡한 장면들이네요.아무리 세상이 각박해도 마음의 따스함만은 잃어버리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서울역 목도리女에 세상이 훈훈 25년째 한센인 돌보는 ‘소록도 천사’ “그대는 천사” 장애인친구 업고다니는 소녀
  •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 (15) 청계산 국사봉~옛골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 (15) 청계산 국사봉~옛골

    청계산(618m)은 서울시, 경기도 성남시·과천시·의왕시에 걸쳐 있는 수도권 남부의 명산이다. 산세는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육산이지만 정상인 망경대와 석기봉 일대는 우람한 암봉이 솟아 강함과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예전에는 근처 관악산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몇 년 전부터 웰빙 열풍을 타고 등산객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이효리와 전지현 등의 인기 연예인들이 청계산을 즐겨 찾는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청계산의 대표적인 등산로는 서초구 원지동 원터골을 들머리로 옥녀봉과 정상에 올랐다가 옛골로 내려오는 길이다. 이 코스는 사람들이 워낙 많고 옥녀봉 오르는 길에 2500여 개의 계단이 있어 만만치 않다. 호젓하고 부드러운 산길을 원한다면 성남시 금토동의 ‘정일당 강씨 사당’을 들머리로 국사봉과 정상을 거쳐 옛골로 내려오는 길을 추천하고 싶다. 이 길에는 우리 역사의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녹아 있기에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욱 좋겠다. ●청계산 남쪽에 숨어 있는 ‘정일당 강씨 사당’ 옛골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10분쯤 가면 성남시 금토동이 나온다. 청계산의 오지에 해당하는 이 곳은 국사봉과 이수봉에 부드럽게 안겨 있어 포근하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정일당 강씨 사당’을 알리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그 길을 따르면 포장도로가 끝나면서 계곡으로 들어서게 된다. 작은 계곡에는 진달래가 하나 둘 피었고, 밤나무와 상수리 등이 우거져 운치있다. 인적이 뜸한 이 길을 20분쯤 걸으면 강씨 사당에 닿는다. 조선후기 여류 문인인 정일당 강씨(1772~1832)는 강희맹의 후손으로 경서에 통달하고 해서를 잘 썼다고 전해진다. 사당 앞 벤치에 앉으니 생강나무가 노란 꽃을 내밀고 있다. 아직 산은 회색빛이지만, 그 안 조금씩 생기 있는 봄빛을 머금고 있다. 사당 옆 약수터에서 물 한 잔 들이켜고 완만한 오르막을 20분쯤 오르면 강씨 무덤이다. 무덤은 볕이 잘 들고 건너편 조망이 좋다. 무덤 위로 난 오솔길을 따르면 능선을 만나고 이어 ‘루도비꼬 성지’란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화살표 방향으로 50m쯤 내려가니 바위굴이 보인다. 루도비꼬 볼리외(1840~1866) 신부가 대원군의 천주교 박해를 피해 은거했던 동굴이다. 그는 프랑스 출신으로 1865년 충남 내포로 들어와 포교 활동을 하다 병인년 천주교 박해(1866년) 때 순교했다고 알려졌다. 두세 명이 겨우 누울 수 있는 공간에서 두려움과 불안에 떨었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프다. 다시 능선 마루금을 따르니 국사봉 정상이다. 국사봉은 청계산의 가장 남쪽 봉우리로 고려말 이성계의 조선건국에 분개한 조윤, 이색, 변계량 등이 고려의 국권회복을 도모하고 나라를 걱정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사봉에서 북쪽으로 이수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전형적인 육산이라 걷는 맛이 좋다. 이수봉은 조선 전기 성리학의 대가인 일두 정여창(1450~1504)이 무오사화의 변고를 예견하고 청계산에서 은거하며 생명(壽)의 위기를 두(貳)번 넘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소나무가 우거지고 주변에 벤치가 많아 한숨 돌리기에 좋다. 이수봉부터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지고, 평지처럼 순한 길은 석기봉 입구 공터까지 이어진다. ●정여창의 죽음을 예감한 금정수 공터에서 능선을 5분쯤 따르면 갑자기 전망이 시원하게 뚫리면서 석기봉이 나온다. 암봉인 석기봉은 풍광이 뛰어나고 전망이 장쾌하다. 정상인 망경대가 군부대가 들어선 관계로 출입이 통제되었기에 석기봉이 청계산 정상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서쪽으로 과천시내와 경마장이 잘 보이고 그 뒤로 관악산이 우뚝하다. 석기봉에서 망경대 방향으로 3m쯤 내려오면 벼랑 쪽으로 밧줄이 묶여 있다. 줄을 잡고 급경사를 50m쯤 내려오면 금정수를 만나게 된다. ‘과천현신읍지’에 ‘청계산 정상에 금정수가 있는데, 깎아지른 백 척 바위 절벽 사이로 맑은 물이 솟아나며 물빛은 황금색을 이룬다.’는 기록이 있다. 무오사화를 피해 청계산으로 들어온 정여창은 이곳 금정수에 은거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여창이 다시 사화에 연루되어 사약을 받자 금정수의 샘물이 핏빛으로 변했고, 훗날 정여창을 비롯하여 억울한 학자들의 정치적 복권이 결정되자 샘물이 다시 황금색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금정수를 구경하고 망경대를 왼쪽으로 우회하면 혈읍재가 나온다. 이곳에서 동쪽 계곡길을 따라 40분쯤 내려오면 옛골에 닿으며 산행이 마무리된다. 성남시 금토동을 들머리로 국사봉, 이수봉, 석기봉을 거쳐 옛골로 내려오는 길은 약 8㎞, 4시간쯤 걸린다. <여행전문작가> ■ 가는 길과 맛집 지하철 3호선 양재역 7번 출구로 나와 4432번 버스를 타면 원터골과 옛골로 갈 수 있다. 성남시 금토동은 옛골에서 11-1번 마을버스를 탄다. 옛골의 할머니집(010-7120-9201)은 할머니의 손맛이 담긴 조그만 막걸리집이다. 안주는 여름철이면 직접 재배한 쌈 야채들이 올라오고, 그밖의 계절에는 직접 만든 묵사발을 내놓는다. 묵사발 3000원, 묵쌈 8000원, 막걸리 작은 주전자 5000원.
  • “중소건설사 10~20곳 워크아웃·퇴출”

    시공능력 101~300위권의 중소형 건설사 중에서 10~20개 업체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퇴출 대상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23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2차 구조조정 심사대상인 70개 건설사와 4개 조선사에 대한 신용등급 분류작업을 주채권은행별로 24일까지 마무리짓고, 이날 분류 결과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주채권은행들은 한결같이 “아직 막바지 심사가 진행 중”이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심사 대상 건설사가 15개로 가장 많은 농협은 5개사 정도를 구조조정 대상(C~D등급)으로 잠정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농협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금융권은 건설사 중에 10~20곳, 조선사는 한 곳 정도가 워크아웃(C등급) 내지 퇴출(D등급) 판정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파악한 바로는 구조조정 대상이 10곳이 넘는다.”면서 “그러나 막판에 등급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숫자는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1차 때보다 구조조정 대상 숫자는 늘어나겠지만 기업들의 규모가 작아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게 채권단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방대한 작업량에 비해 평가 시한이 촉박해 24일 마무리가 힘들지 모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주채권은행이 심사한 평가 결과를 토대로 이달 말까지 최종 등급을 확정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C등급 업체에 대해서도 일부 대주단(공동채권단) 협약을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주단 협약은 B등급(일시적 자금부족 기업)에만 적용하고 있어 논란의 소지가 있다. 유영규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 [기고] 외신의 ‘한국 때리기’ 전략적 대응을/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과 교수

    [기고] 외신의 ‘한국 때리기’ 전략적 대응을/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과 교수

    최근까지 계속된 외신의 ‘한국 때리기’가 심상치 않다. 미국의 유력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얼마 전 “한국 정부가 위기를 은폐하는 데만 급급하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도 지난달 “한국 경제의 위험도가 국가부도 위기에 내몰린 헝가리, 폴란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유력 경제지인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의 단기 외채가 외환보유액에 거의 육박해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고 한국의 외환 상환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재정기획부 장·차관이 직접 나서서 해명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외신의 논조를 바꾸는 데 얼마나 먹혀들지 속단하기 어렵다. 유력한 외신의 보도는 세계 여론의 향배를 결정하는 데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비단 최근의 현안인 경제문제를 떠나 남북문제, 군사, 외교 등 국가경영 전반에 외신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이번 기회에 보다 근본적인 외신관리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현안이 생기면 불끄기에 급급한 단기처방 중심으로 외신문제에 대처하는 방식을 반복해 왔기 때문이다. 외신대응은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오보나 왜곡보도에 대한 대응은 소극적 차원이다. 보다 적극적인 방법은 한국에 대한 정확하고 호의적인 보도가 자주 나오도록 하는 것이다. 외신의 건설적인 비판은 적극적으로 수렴해 정책에 반영한다는 전제 하에 다음과 같은 외신강화 대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첫째, 국가 차원에서 외신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일부 부처의 외신 대변인을 보강하는 차원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신속한 외신 모니터링부터 시작해 적기에 적절한 정보와 자료가 외신에 제공되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각 부처를 조직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차원에서의 외신 총괄 창구가 필요하다. 둘째, 민관협력 체제를 공고히 하는 문제이다. 한국 경제 등 한국 문제를 들여다보는 외신은 정부 당국자의 말만 듣고 보도하는 것은 아니다. 외신이 한국에 대해 주로 관심을 갖는 분야는 경제·남북·외교 등 몇몇 분야에 집중돼 있다. 이러한 주 관심분야의 정부, 학계, 연구소 등에 외신과의 대화와 협조가 가능한 인적 네트워크를 파악해 국익 차원의 대외신협조체계를 구축해 실행에 옮기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때로는 중립적인 민간 연구기관이나 전문가의 한마디가 정부 당국자의 말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셋째, 외신용 콘텐츠 문제이다. 정부 각 부처는 국내 언론에 치우쳐 있어 외신에 대한 배려가 소홀한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한 외신의 누적된 불만이 상당하다. 외신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최소한 국·영문 자료가 동시에 배포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민감한 사안일수록 언론이 1보를 내보내면서 어떻게 개념과 성격을 규정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이미 외신에서 이를 규정한 다음에 유려한 번역문이 나와 봐야 타이밍을 놓치는 것이 된다. 넷째, 평소 관리와 협조가 중요하다. 평소에 외신과 돈독한 협조관계를 이룩해 신뢰관계를 구축해 놓는 것이 위기관리의 첩경이기도 하다. 외신은 서울에서만 노력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특히 유력 언론이 소재하고 있는 지역의 공관장들 역할이 막중하다. 공관장이 높은 우선순위를 갖고 외신을 챙긴다면 한국을 바라보는 외신의 논조도 많이 달라질 것이다.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과 교수
  • 美 FRB 3000억달러 규모 장기국채 매입… 한국은행의 선택은

    美 FRB 3000억달러 규모 장기국채 매입… 한국은행의 선택은

    영국, 일본에 이어 미국까지 장기국채 매입에 나서자 시장의 관심은 온통 한국은행으로 쏠리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따른 대규모 국채 발행이 불가피한 만큼 우리나라도 시장 안정을 위해 한은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과, 중앙은행 개입에 따른 부작용이 적지 않은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반론이 맞선다. 한은은 국채 매입에 여전히 신중한 태도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국채 매입 발표가 나오자 한은도 따라해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지만 시장과 업자의 목소리를 구분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이어 “미국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금리가 장기국채 금리에 연동돼 있어 매입 효과가 직접적이지만 우리나라는 단기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에 연동돼 있어 처지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겉으로는 한은에 무리하게 국채를 떠넘기지 않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정부나 한은이나 수급 불일치로 시장이 출렁이면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데 내부 인식을 같이한다. ●한은 “시장과 업자 목소리 구분해야” 다만 방법론에 있어 한은의 태도는 단호하다. 한은 측은 “정부 발행 국채를 유통시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인수(직매입)하게 되면 발행자의 입맛에 맞게 금리를 싸게 책정할 수밖에 없어 도리어 시장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성태 총재도 지난 12일 “국채 매입은 마지막 수단”이라며 가능성은 열어놓으면서도 “간접적으로 하겠다.”고 밝혀 유통시장에서의 단순매입을 시사했다. 한은이 국채를 직접 인수한 것은 1994년 1조원대 양곡증권 인수가 마지막이다. 금융통화위원들의 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 금통위원은 “(한은의 국채 매입은)규모의 문제이지, 피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은 “국채를 사주더라도 방법론은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면서 “발행시장에서의 직매입은 후진국도 하지 않는 조치”라고 경고했다. ●국채 교환론도 부상 한때 ‘패닉(공황)설’까지 대두됐던 시장은 한은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한은이 기준금리를 많이 내려 단기물은 안정됐지만 장기물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추경용 국채 물량이 대거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 자체 소화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한은이 일정 부분 소화(매입)해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미국은 워낙 사정이 안 좋으니까 장기국채까지 사들여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것인데 우리나라가 미국처럼 비상상황인지는 확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추경 공포’가 계속 제기되면서 시장에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긴 데다 물량 부담도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여 굳이 서둘러 미국을 따라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황태연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도 “자칫 유동성 확대 효과보다 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환율상승 부작용 우려가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추경 규모가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여론몰이식으로 한은을 압박해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도 직매입이 아닌 유통시장에서의 단순매입”이라고 환기시켰다. 국채 교환론도 나온다. 유동성이 떨어진 기존 국채를 새로 발행되는 국채로 바꿔주는 방식이다. 전 연구위원은 “추경 외에도 40조원 규모의 구조조정기금 등 각종 정부 보증채 대기 물량이 많아 전체적인 얼개를 보고 방법론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한은 부담을 덜어주고 시장 자체 소화를 유도하기 위해 1년물 단기국채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 안미현 조태성기자 hyun@seoul.co.kr
  • [문화행사 알림방]

    내일 광주문예회관 공연 ●봄맞이 한국가곡의 향연 21일 오후 7시30분 광주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소프라노 오송하·김선희·김성미와 테너 최재훈·이상화, 바리톤 김홍석·김귀만·이호민 등이 출연한다. 7080 히트가요 구성 뮤지컬 ●뮤지컬 ‘진짜 진짜 좋아해’ 21일 오후 4·8시·22일 오후 3·7시 광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70-80 히트가요로 구성된 뮤지컬로, 박해미·박상면·김법래·민영기·홍수아 등이 출연한다. 일제강점기 애환을 예술로 ●2009 청주아리랑축제 24일 오후 7시30분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일제강점기에 중국 지린성 옌볜 정암촌으로 강제 이주했다가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청주사람들의 애환을 합창, 춤, 음악으로 표현했다. 입장은 무료. 오늘 대전 예술의 전당 공연 ●대전체임버뮤직소사이어티 20일 오후 7시30분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 앙상블홀에서 연주회를 연다. 연주작품은 하이든 현악 4중주 ‘황제’, 쇼스타코비치 현악 4중주 8번, 브람스 클라리넷 5중주 등이다. R석 2만원, S석 1만원.
  • [사설] 공적자금 넣으며 경영책임 왜 안 묻나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주 “정부가 ‘금융안정기금’을 조성해 금융기관에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해 주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더라도 경영에는 가급적 간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은행권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부담에서 벗어나 채권단 자율 구조조정과 기업 대출에 적극 나서도록 유도하기 위해 경영진 문책이나 자산매각 요구 등을 자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관치(官治)금융 논란에서 비켜서 있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외환위기 이후 168조원을 쏟아부은 데 이어 또다시 혈세인 공적자금을 지원하면서 경영책임을 묻지 않겠다니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사실상 공적자금인 ‘은행자본확충펀드’에서 2조원을 끌어다 쓰겠다고 자청한 우리은행은 이미 7조 9000억원을 쓰고 세 번째 손을 벌리고 있다. 황영기·박해춘 전 행장 체제에서 계속된 덩치불리기식의 무리한 공격경영이 원인이다. 지난해 4·4분기에는 6650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시장에 어닝 쇼크로 작용했다.특히 은행권이 외형 경쟁으로 동반부실에 빠지도록 감독 당국은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정부는 금융감독체계를 개편해 적기(適期)시정제도와 경영평가제를 시행한다고 부산을 떨었지만 결과는 참담할 정도다. 구제금융을 주면서 경영진을 청문회에 불러내 추궁을 했지만 AIG 등이 엉뚱한 빚잔치를 한 미국 사정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정부가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에 대해 경영 지도와 감독에 나서는 것이 당연한 의무다.
  • 부산항 컨테이너 20%↓… ‘깡통배’ 급증

    우리나라 땅·바다·하늘의 물류 흐름이 뚝 끊겼다. ‘글로벌 경기 불황→수요 감소→운송 및 무역량 급감’이라는 악순환의 고리 탓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품과 곡물·철광석 등 원자재를 그득 싣고 바쁘게 오가던 선박 트럭 항공기들은 텅 빈 채 다니거나 아예 운행을 중단하고 있다.15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우리나라 항만을 통해 들어오고 나간 물동량은 크게 줄었다. 지난 1∼2월 전체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223만 4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부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줄어든 양이다.전체 항만 물동량의 75%를 차지하는 부산항의 경우 지난 1∼2월 컨테이너 처리량이 167만TEU에 그쳐 20.5% 급감했다. 광양만도 같은 기간 15.7% 감소했다.물동량 감소는 물류를 실어나르는 컨테이너선 등 선박의 운항 감소로 이어진다. 지난 1∼2월 부산항을 통해 들어오고 나간 선박은 3800여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나 급감했다.운항을 멈추고 국내 항구나 연안에 정박해 있는 컨테이너선의 수가 전체 선박의 10∼20%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러하자 우리 정부는 엔진을 끈 채 떠다니는 배들을 위해 거제도 인근에 ‘항계 밖 정박지’를 설치해 주기로 했다.정박료 등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해 배를 금융기관에 저당잡힌 ‘깡통배’도 급증하고 있다.‘놀고 있는’ 배는 세계적으로도 골칫거리다. 지난달 전 세계에서 운항을 멈춘 컨테이너 선박은 전체의 11%에 이르는 392척(110만TEU)이다.역대 최고 기록이다.하늘길도 물류량 감소에 신음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항공기 화물 수출입량은 15만 813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나 줄었다.1월 물류 감소폭은 무려 28%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항공기 운항도 줄었다. 지난 1월 전국 공항의 항공기 운항 편수는 1만 6993편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1만 8486편) 이후 감소 추세에 있다.지갑이 얇아지고 환율까지 뛰면서 승객 수도 빠르게 줄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항공기 여행객 수는 229만 283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14% 줄었다. 1월과 비교해도 7% 감소했다.육상 물류 운송도 악화일로다. 수도권 물류의 전초기지인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의 지난달 트럭 및 철도 물류 반출입 규모는 10만 4000TEU를 기록했다. 1월 9만 7000TEU보다는 다소 늘었지만 지난해 7월(18만 3000TEU)에 비해서는 무려 43%나 추락했다. 의왕ICD의 화물 반출입 실적은 지난해 7월 이후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최근 “항만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항만 임대료와 시설 사용료의 대폭 감면, 환적화물 특별유치 등 이 골자다.이영표 윤설영기자 tomcat@seoul.co.kr
  • ‘아메리칸 뷰티’ 같은 대중적인 영화 만들고파

    ‘아메리칸 뷰티’ 같은 대중적인 영화 만들고파

    소설가가 꿈인 소년이 있었다. ‘테스’,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을 좋아했다. 학창 시절엔 소극적인 성격에다 가리는 것이 많았다. 대학은 미국학과로 갔다. 부전공인 영문학과 수업을 더 열심히 들었다. 영화동아리 ‘햇살’ 회장을 3년 동안 지냈다. 이 경력은 영화아카데미 지원서의 공란을 채우는 데 보탬이 됐다. 아르바이트는 생계용이었다. 입시학원 영어강사로 등록금도 벌고 생활비도 댔다. 졸업 후까지 합치면 강사일만 5~6년은 족히 한 듯하다. 여기까지가 백승빈(32) 감독의 학창시절 이야기다. 영화 ‘장례식의 멤버’로 각종 국내외 영화제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감독임을 생각하면 얼핏 소박해 보인다. 그러나 저력은 숨어 있다. ‘영미문학 오타쿠’를 자처하고 궁극적인 꿈은 ‘소설가’라 밝힐 만큼 문학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캐릭터·스토리가 강한 이 영화에 이르게 했다. ‘장례식의 멤버’라는 제목도 미국 작가 카슨 매컬러스의 소설 ‘결혼식의 멤버’에서 따왔다. ‘장례식의 멤버’는 한국영화아카데미 제작연구과정(KAFA Films) 1기인 백 감독의 장편데뷔작이다. 아카데미 시절 9명이 공동연출한 ‘사냥꾼들’을 제외하자면 말이다. 영화 입문 과정이 영화만큼이나 흥미롭다. “강사일이 적성에 맞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에 영화아카데미 입시 공고가 난 것을 봤죠. 지원하려면 포트폴리오가 필요했기에 서둘러 시나리오를 써서 2회 촬영만으로 23분짜리 ‘당일치기 여행자들’을 만들었어요. 면접 보러 갔더니 한 선생님께서 ‘영화를 이렇게 막 찍어도 되나. 영화과 출신이라면 절대 안 뽑았을 것’이라면서 화를 내시더군요.” 이렇게 해서 2005년 22기로 영화아카데미에 입성했다. 2007년 졸업작품 ‘프랑스 중위의 여자들’은 미장센단편영화제 ‘절대악몽’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졸업할 즈음 제작연구과정이 처음으로 생겼다. ‘장례식의 멤버’ 시나리오를 들고 지원했다. 합격이었다. 이듬해 9000만원의 제작비로 완성한 ‘장례식의 멤버’는 2008년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과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 포럼 부문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베를린영화제 때 상영이 끝나고 어떤 관객이 이런 질문을 하더군요. ‘영화 속 가족들은 죽음으로밖에 소통을 못하는 건가.’라고요. 지금까지 접한 반응 중 가장 핵심을 찌른 질문이었죠.” 그 말대로 ‘장례식의 멤버’는 상실로 소통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는 열 일곱 살 희준(이주승)의 장례식 장면으로 시작한다. 생전에 희준과 알고 지냈던 세 사람이 등장한다. 이들은 한 가족임에도 서로가 왜 이곳에 와 있는지 알지 못한다. 영화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 가는 형식을 통해 이들과 희준의 관계를 드러낸다. 아버지 준기(유하복)는 대학농구단 재활치료사로 우연히 만난 희준에게 묘한 매력을 느낀다. 어머니 정희(박명신)는 고등학교 교사로 제자 희준의 문학적 재능을 질투한다. 시체염습일을 하는 딸 아미(김별)는 어느 날 손목에 면도날 상처가 있는 희준을 만나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장례식의 멤버’는 복수의 플롯이 직조된 앙상블 영화다. 희준의 동명 소설이 액자형식으로 축을 이뤄 현실과 비현실이 끊임없이 중첩되고 교차된다. 다소 복잡한 구성방식에 ‘잘난 체하는 영화’, ‘새침한 영화’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백 감독은 “인정한다.”면서도 “구조에 대한 흥미가 컸다.”고 말했다. “저는 오히려 충분히 새침하지 못해서 아까워요. 좀 더 형식적인 실험을 확실히 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하죠. 앙상블 영화는 사실 첫 장편으로 연출하기에는 어려운 프로젝트였던 것 같아요. 내공이 쌓이면 다시 한번 시도해 보려고요.” 사실 이같은 형식은 전작 ‘프랑스 중위의 여자’에서도 써먹은 적이 있다. 자전적 영화인 ‘프랑스 중위의 여자’는 한 책벌레 소년이 자신의 병든 어머니가 소설 ‘프랑스 중위의 여자’를 쓴 존 파울스의 연인이라고 상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로 백 감독의 어머니는 그가 대학 4학년 때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의 멤버’는 예상을 뛰어 넘는 성과를 거뒀지만, 정작 백 감독 자신은 “부끄럽다.”고 말한다. 시나리오 썼을 때와 완성했을 때의 간극이 느껴져서란다. “볼 때마다 아쉽고 아프고 그래요. 제가 스스로에게 좀 야박한 편이죠. 하지만 이런 기회를 줬다는 점에서 ‘장례식의 멤버’는 제겐 의미가 큰 작품이에요. 앞으로는 ‘아메리칸 뷰티’ 같은 좀 더 대중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장례식의 멤버’는 제작연구과정의 또다른 작품 3편(‘어떤 개인 날’, ‘그녀들의 방’, ‘제불찰씨 이야기’)과 함께 서울 CGV 압구정(12~18일), 씨너스 이수(20~22일), 서울아트시네마(24~29일), 상상마당(새달 9일) 등에서 차례로 개봉된다.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1945년 해방은 현재진행형

    역사란 독자들에게 너무 어렵거나, 혹은 정 반대로 아주 통속적인 이야기들로 간주될지도 모르겠다. 더 많은 경우 역사란 나의 삶, 혹은 현재의 삶과는 참 거리가 먼 이야기로 느껴질 것이다. 나의 책 ‘식민지 이후를 사유하다―탈식민화와 재식민화의 경계’(책세상 펴냄)는 역사와 나의 삶, 역사와 현재 사이의 거리, 혹은 괴리감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하였다. 그리고 가능한 여러 방법 가운데서 나는 역사에 대해 고민함으로써 ‘어떻게 현재의 나 자신의 삶을 해방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그 방법으로 택했다. 다양한 사건들, 문화 생산들을 마주보고 겹쳐보면서 나는 무엇보다도 “박해받고 차별받았던 사람들”의 경험과 자기 인식의 행로들에 주로 관심을 두었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36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식민지 지배를 받았고,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주권을 박탈당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종결되면서 외적으로는 ‘해방’을 얻었지만, 냉전 체제의 수립과 여러 요인으로 인해 진정한 주권의 수립은 유보되었다. 지금까지도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주권의 ‘회복’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러한 주권의 회복이 단지 ‘일제 잔재 청산’이나 ‘과거사 청산’ 같은 문제로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일본의 식민 지배에서 해방된 지 60년이 넘은 지금 시점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야구 한·일전을 보며 ‘한국의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기꺼이 밤을 새운다. ‘역사’란, 그리고 식민화와 해방과 주권의 문제는 아주 여러 경로를 통해서, 날 밤을 새우며 한국을 응원하는 우리의 핏발 선 눈 속에, 조바심치는 우리 마음 속에 들어와 있다. 나의 책은 식민화와 해방과 주권과 관련된 복잡한 정치, 사회, 문화적 기제들 그리고 무엇보다 삶 정치적인 기제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 ‘역사’로부터 나의 몸속으로 스며들어 왔는가를 추적하고 있다. 또 이러한 식민화와 해방, 그리고 주권의 수립이라는 문제는 단지 민족이나 국가 차원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다. 이는 식민자와 피식민자라는 지배 구조 하에서 식민화로 인해 노예 상태에 빠진 비중앙, 여성, 변경에 놓인 사람들, 미성년 등 다양한 층위에서도 작동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식민화와 해방, 주권의 문제는 나의 삶 속에서 작동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다양한 주체와 경로들을 추적하면서 해방에 이르기 위한 힘겨운 과정과 실패담들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 실패담과 분투를 통해 ‘해방’에 이르는 길을 사유해보고자 하였다. “박해받고 차별받았던 사람들”의 삶의 경험과 역사, 그리고 그들이 손상된 자신의 지위를 복원하고자 하는 분투와 실패의 기록을 통해서 나는 ‘해방’이 1945년의 문제가 아니라, 여전히 현재 진행형의 문제라는 점을 제기하고자 하였다. 권명아 동아대 국문과 교수
  • 유대인 자산 보호로 비밀금고 악용

    스위스 은행(UBS)의 ‘비밀주의’는 17세기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할 만큼 깊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 프랑스 루이 16세의 박해를 피해 제네바로 건너온 위그노 신교도들이 만든 은행은 유럽 왕조들의 부를 숨겨주며 국경 밖의 돈을 조금씩 자국으로 끌어들였다. 비밀주의가 스위스의 예금정책으로 공식화된 때는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이었던 1934년. 독일 나치 정권이 유대인 재산을 색출하기 위해 명단을 요구하자 스위스는 이를 거부하기 위해 헌법에 비밀주의를 명문화했다. 나치가 비밀주의 명문화의 단초를 제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스위스 은행들은 나치와 연계되기도 했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의 주말판 옵서버는 비밀주의의 이면에 나치와의 협력이 자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3년 아돌프 히틀러는 취리히 생고타르 호텔에서 은행가들을 만났다. 이후 스위스 은행들은 나치가 갈취한 금괴를 감추기 위한 은닉처로 이용됐다. 97년에는 UBS가 과거 나치와 거래한 내부 자료를 파기하려는 것을 UBS 야간경비 크리스토프 메일리가 폭로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2007년에는 은행 금고에서 나치가 약탈한 유명 미술품 10여점이 발견되기도 했다. 지금도 스위스 은행들은 독재자의 비밀금고라는 비판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페르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과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오세스쿠, 나이지리아의 독재자 사니 아바차 등이 스위스 계좌를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하석진, 원더걸스·빅뱅 이어 배스킨라빈스 ‘얼굴’

    하석진, 원더걸스·빅뱅 이어 배스킨라빈스 ‘얼굴’

    SBS 주말드라마 ‘행복합니다’에 출연중인 배우 하석진이 세계적인 체인망을 보유한 아이스크림 전문 기업 ‘배스킨라빈스’의 모델로 발탁됐다. 배스킨라빈스는 그동안 원빈 박해일 김주혁 박예진 이천희 세븐 원더걸스 빅뱅 등 국내 최고의 모델들을 기용해 왔다. 배스킨라빈스의 새 얼굴이 된 하석진은 “작년 한 해 많은 사랑을 받아 행복했다. 좋은 작품으로 사랑받은 것에 이어 좋은 광고로 시청자 여러분들을 찾아뵙게 돼 더욱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열심히 활동해 좋은 모습 계속 보여 드리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드라마에서 우수에 찬 눈빛으로 연기했던 하석진이 이번에는 달콤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어떻게 소화해 낼지 많은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출처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비즈&피플] 두산그룹 박용현 회장 체제로

    두산그룹이 ‘형제 경영’의 전통에 따라 박용현 회장 체제로 바뀔 전망이다. ‘박용곤(장남)-박용오(둘째)-박용성(셋째)’ 회장으로 이어진 형제 승계에서 이번엔 서울대 병원장을 지낸 박용현(넷째) 두산건설 회장이 그룹 회장직을 맡는다. 박용만(다섯째)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박 회장을 도와 그룹을 함께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두산 이사회에 오너가(家)가 대거 포진된다. 이들이 계열사의 이사도 맡아 경영을 책임지기로 했다. ㈜두산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과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 이재경 ㈜두산 부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또 임기가 만료되는 박정원 두산건설 부회장을 이사 후보로 재추천했다. 기존 박용만 회장을 포함해 두산 오너가(家)의 5명이 ㈜두산 이사로서 경영에 참여한다. 박용성 회장은 3년 만에 ㈜두산 경영진에 복귀하게 됐다. 두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두산의 사내이사는 기존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을 포함해 7명으로 이뤄지게 됐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는 윤대희 전 대통령 비서실 경제정책수석 비서관, 정해방 건국대 법학과 교수, 신희택 서울대 법학부 교수, 조문현 법무법인 두우 대표변호사,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시장연구실장 등 6명이 추천됐다. 두산은 이와 함께 각 계열사 이사회에 ㈜두산의 최고경영자(CEO)가 이사로 참여하고,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지방시대] 농지감소 막게 농공단지는 구릉지에/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지방시대] 농지감소 막게 농공단지는 구릉지에/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작금의 우리 농촌은 빠른 두 흐름 속에 빠져 있다. 그 하나는 산업화에 따른 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고령화 현상이다. 지난해 농가의 고령화율은 33.3%로 농업인 3명 중 1명은 65세 이상으로 사상 최고치였다. 농업에 종사하는 경영주 가운데 65세 이상의 고령농은 48.1%에 이르며, 농업 후계자를 확보한 농가는 겨우 3.5%였다. 또 다른 흐름은 하루가 다르게 주는 농지면적이다. 1968년부터 2005년 사이 개간이나 간척에 의한 증가면적보다 개발을 위한 전용으로 농지의 순감소는 52만㏊이며 지금도 진행 중이다. 이는 지난해 우리의 총경지면적인 178만㏊의 29.2%에 달하는 엄청난 크기이다. 전쟁시 공격부대의 너무 빠른 진격은 병참선이 길어져 후속지원을 어렵게 만드는 것처럼 농촌의 빠른 변화 역시 마땅히 대처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농지문제는 기계화나 화학화로 어느 정도 대체 가능한 노동력 문제보다 더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세계 곳곳이 자연재해로 수확량이 줄면서 각국이 취한 식량정책을 살펴보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말해 주고 있다. 즉, 곡물 주요 생산국에서의 한발과 태풍 등으로 작황이 나빠지자 곡물수출 자체를 금지하는 나라와 수출세 부과를 높이거나 수출을 제한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 베트남은 기존 계약이나 정부계약을 제외하고는 2006년부터 2년간, 캄보디아는 2008년 3월부터, 인도네시아와 이집트는 2008년 4월부터 각각 쌀 수출 금지, 카자흐스탄은 2008년 4월부터 밀 수출금지 조치를 내렸다. 한편 곡물수출 규제 국가로는 러시아가 밀과 보리에 대한 10% 및 30%의 수출부과세를 2008년 1월부터 40%로 인상했다. 또 중국은 2008년 1월부터 쌀·밀·옥수수·콩 등에 부가가치세의 수출환부 취소와 5~25%의 수출세 부과 등 수출규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곡물작황에 따라 식량 자국우선주의에 빠져 들어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준다. 이는 우리가 해외에 식량기지를 개발한다 해도 유사시에 여기에서 생산된 곡물을 우리 뜻대로 처리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게다가 개도국의 대폭적 인구증가, 바이오 연료의 대폭 증산 등으로 세계 식량문제는 더욱 절박해지고 있다. 만일 우리나라가 우리보다 경제력이 우위인 나라와의 식량쟁탈전이 발생하면 우리의 식료수입 감소와 가격폭등에 따른 사회불안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다. 국제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세계의 곡물 재고율은 2000년 30.4%에서 2007년 15.0%로 안전곡물재고율인 17~18%를 밑돈다. 국제 곡물가격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2007년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곡물수입국으로 약 120억달러어치를 사들인다. 사료를 포함한 곡물 자급도는 28%로 매우 낮다. 이런 상황을 예측해 곡물 비축, 곡물수입선 다변화, 해외 선물시장의 활용확대, 곡물 확보를 위한 조기경보 관리 시스템의 운영 등을 준비하고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생산 기반의 확대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이상의 농지 감소를 막아야 한다. 지금까지의 개발은 평지의 농경지에서 많이 행해졌으나, 이러한 방향을 바꿀 필요가 있다. 강원 춘천시의 거두 농공단지를 평야지가 아닌 낮은 구릉지에 개발한 것은 농공병진의 좋은 사례다. 산지가 많은 남유럽이나 북유럽의 마을이 농공의 조화를 이루는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으면 어떨까. 그 어떠한 정책도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처럼 식량확보를 전제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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