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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곡·우면지구 내년 2월까지 채권 보상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서울 강남 세곡 등 보금자리주택시범지구 등 8개 사업지구에 대한 보상방식을 채권보상으로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LH는 이날 택지개발지구, 보금자리주택지구, 산업단지 등 이미 보상계획이 발표된 13개 사업지구에 대한 보상에 착수하기로 하고, 이 가운데 우선 8개 사업지에 대한 보상계획 변경공고를 했다. 보상계획이 발표된 곳은 ▲서울 강남 세곡, 서초 우면 등 보금자리주택지구 2곳 ▲평택 고덕국제화지구 ▲양주 광석, 고양 지축, 화성 봉담2 등 택지지구 ▲대덕 연구·개발(R&D) 특구 ▲화성 일반산단 등 산업단지 2곳이다. 8곳은 모두 올해 보상계획이 발표됐으나 LH 통합 이후 유동성 부담으로 보상이 지연되고 있던 곳이다. 결국 LH가 현금 보상이 아닌 채권보상으로 방식을 결정한 데다, 채권보상 기간도 최장 8개월 등 예상보다 길어져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보상방법은 6개월간 채권보상을 원칙으로 하되, 이후 2개월은 현금+채권 병행보상, 그 이후는 완전 현금보상을 한다. 따라서 보상이 급한 경우에는 채권이라도 받고, 최장 8개월을 기다리면 현금보상을 받게 된다. 그동안 보상 문제로 주민들과 마찰을 빚었던 평택 고덕, 양주 광석과 고양 지축, 화성 봉담2, 대덕R&D특구, 화성 일반산단 등 6곳이 여기에 해당된다. 현금+채권 병행보상 기간에는 현지인의 경우 3억원까지 현금, 3억원 초과분은 60%를 채권, 40%를 현금으로 지급한다. 부재지주는 1억원까지만 현금, 1억원 초과는 채권 보상하기로 했다. 지장물 등 기타보상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이에 비해 강남 세곡, 서초 우면 보금자리주택지구는 사업일자가 촉박해 현지인과 부재지주 모두 24일부터 내년 2월23일까지 2개월만 채권보상을 한다. 2월24일부터는 현지인의 경우 전액 현금보상을 하고, 부재지주의 경우 1억원까지 현금, 1억원 초과는 채권보상을 해준다. LH는 “보금자리주택지구의 경우 사전예약을 통해 이미 입주시기가 정해진 만큼 원활한 보상을 위해 불가피하게 채권보상 기간을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LH는 이 밖에도 강릉, 보성, 남양주 등 5개 사업지(사업비 680억원)에 대해서도 24일부터 보상에 들어갔거나 늦어도 내년 초까지 보상계획 변경공고를 내고 채권보상에 착수할 방침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테마 스토리 서울] (26) 시흥동 연탄공장 고명산업

    [테마 스토리 서울] (26) 시흥동 연탄공장 고명산업

    한국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다고 평가받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전 시절을 기억하는 이들은 누구나 연탄과 함께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사(家事)를 책임지던 어머니는 찬바람이 불 때마다 집안 한 구석을 까맣게 채워 놓은 수백장의 겨울나기용 연탄을 보며 뿌듯해하곤 하셨다. 학교를 마친 아이들은 허연 연탄재를 잘게 부셔 눈 쌓인 골목길에 뿌리거나 던지며 놀이 동무로 삼았다. 하지만 당시 연탄가스 중독사고는 신문 사회면을 장식하는 단골메뉴였고, 연탄값이 조금이라도 오를라치면 서민들은 “세상 살기 각박해진다.”며 혀를 차곤 했다. 세월이 흘렀다. 현재 20대 이하 세대들은 연탄이 뭔지도 모르는 이들이 태반이다. 그럼에도 아직 서울에는 연탄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요즘 서울에서 팔리는 연탄은 하루 70만장 정도. 1970년대 하루 2000만장 넘게 팔리던 때와 비교하면 ‘새발의 피’지만, 경제가 어려운 최근 2~3년 사이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다. 연탄은 경기가 어려울수록 판매량이 치솟는 ‘불황의 경제학’을 온몸으로 보여 준다. 지하철1호선 금천구청역에서 내려다보면 철길 바로 옆에 검은 무연탄이 산처럼 쌓여 있다. 이문동 삼천리 공장과 함께 서울에 단 두 곳 남은 연탄 공장인 ㈜고명산업이다. 46년이나 된 이 공장의 흥망사는 우리 경제를 ‘거꾸로’ 보여 준다. IMF 직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직원 수는 한때 60명이 넘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서 자연스레 직원 수가 줄어 현재는 27명만 남아 있다. 강원도와 충북 등 탄광에서 갓 캐낸 무연탄을 기차로 옮겨와 이곳에서 바로 연탄으로 가공, 서울은 물론 인천, 평택, 수원까지 공급된다. 수요처는 도시 영세 가구부터 사무실·카센터·미장원·비닐하우스·화훼농장 등 다양하다. 현재 전국에서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집은 20만가구 정도. 연탄 한 장 소매가격이 현재 480~580원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연탄이 ‘서민의 친구’로 남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연탄값 현실화 정책 때문에 연탄의 공장도 가격이 지난달 개당 287.25원에서 373.50원으로 30%나 올랐다. 연탄값이 오를 때마다 서민들 마음이 타들어간다는 걸 ‘높은 분’들이 알까 모르겠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퇴출대상 부실 사립대 8곳 최종 확정

    퇴출 대상 부실 사립대 8곳이 최종 확정됐다. 대학선진화위원회(위원장 김태완 계명대 교수)는 24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대학 구조조정 회의를 열고 후보 대학 22곳을 집중 심의한 끝에 경영이 부실한 8개 사립대학을 퇴출 대상 학교로 최종 확정했다. 위원회는 지난 5월 293개 사립대의 ▲재무지표(재학생 충원율, 등록금 의존율 등 5개 지표) ▲교육지표(신입생 충원율, 중도 탈락률, 전임교원 확보율, 학생취업률 등 6개 지표) 등을 따져 22곳의 부실 사립대를 후보군으로 압축한 뒤 현장 실사를 진행해 왔다. 퇴출이 확정된 8개 대학은 모든 평가 항목에서 최하위 등급인 ‘D’ 판정을 받았고, 신입생 충원율이 5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학에 대해서는 3단계에 걸친 학교 경영컨설팅이 실시되며, 정부 재정지원에서도 불이익을 받는다.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통폐합과 구조조정, 자산 처분 등 납득할 자구노력이 없으면 결국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위원회 관계자는 “이들 대학이 회생할 기회는 주겠지만 현재의 상황으로 볼 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퇴출 대상으로 꼽힌 8개 대학 명단은 확정 때까지 비공개로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독자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된 대학에 대해서는 합병이나 해산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자구노력을 요구할 계획”이라면서 “8곳 모두 곧바로 퇴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고 살아남을 기회를 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KBO, 2011년 MLB 올스타팀 방한경기 추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국내 프로야구 출범 30년을 맞는 2011년 기념 사업의 하나로 추신수와 박찬호가 포함된 메이저리그(MLB) 올스타팀의 방한 경기를 추진한다.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24일 “MLB사무국이 올스타 방한 경기를 계속 요청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2011시즌 종료 후에 MLB 올스타팀 방한 경기가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MLB사무국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올스타팀 방한 경기를 타진해 왔지만 일정이 촉박해 응하기 어려웠다.”면서 “MLB 올스타팀 초청 경기를 국내에서 치르려면 적어도 한 시즌 전에는 대회 일정과 개최 장소, 스폰서 계약, 방송중계권 계약 등이 확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KBO 측은 내년에는 각 구단에서 차출된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을 구성해 11월에 열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야 해서 일정을 잡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MLB 구단이 방한 경기를 치른 적은 있어도 올스타팀은 단 한 차례도 한국을 찾지 않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손놓은 국회… 예비후보들 속탄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교육의원 인천4선거구인 부평구에서 출마하기를 바라는 A씨는 요즘 한숨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20년 남짓 몸담은 교육계의 발전을 위해 교육의원으로 일하겠다고 결심했지만, 선거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근거 법률에 얽힌 시비가 많지만, 누구 하나 정확하게 설명해 주는 사람도 없다. 알음알음으로 알게 된 정치권 인사에게 선거 전망을 물어보기도 했지만, “국회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애매모호한 답변만 돌아왔다. 교육의원 선거의 근거 법률인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현재 정부 발의 2건, 의원 발의 14건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 하지만 4대강 사업 예산 등 굵직한 쟁점에 파묻혀 이렇다할 심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21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다른 40여개의 법안과 함께 70분 남짓 대체토론이 진행된 뒤 법안심사소위로 넘겨진 게 전부다.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될지도 의문이다. 정부 개정안을 포함해 심사할 법안이 16개나 되고 선거구 획정 위헌 논란, 선거비용 문제, 순번 추첨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교과위는 오는 29~31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 개정안을 상정할 계획이지만, 시간이 촉박해 ‘졸속 심사’를 피할 수 없는 처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육 관련 시민단체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바른교육권 실천행동, 아름다운 학교 운동본부, 전국 학교운영위원 총연합회 등 시민단체와 교육연구소 15곳의 연합체인 ‘교육자치법 개정 공동연합’은 지난 15일 국회에 입법청원을 냈다. 이들은 “교육의원 선거구의 인구편차 논란과 정당공천 배제로 인한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선 소선거구제 방식이 아닌 비례대표제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면서 “예비 후보자 등록이 선거 3개월 전에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2월 초까지는 법을 개정해야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전도연, 소외 계층 위해 영화관람권 1천장 기부

    전도연, 소외 계층 위해 영화관람권 1천장 기부

    배우 전도연이 문화 소외계층을 위해 영화 관람권 1000장을 기부했다.전도연은 지난 21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진행된 ‘2009 디렉터스컷 시상식(2009 DIRECTOR’S CUT Awards)’에 참석, CJ CGV 마케팅 본주 박정애 상무와 함께 아름다운 재단 박정숙 상임이사에게 영화 관람권 1000장을 전달했다.이번 기부는 ‘시네마엔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시네마엔젤 프로젝트’는 2007년 이현승 감독의 제의로 시작된 영화배우들의 문화 기부 모임이다. 영화를 통한 문화소외계층의 문화향유 및 독립영화 발전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그간 영화배우 故장진영을 비롯해 안성기, 송강호, 설경구, 박해일, 황정민, 유지태, 류승범, 강혜정, 공효진, 배두나, 수애, 신민아가 뜻을 모았고, 그 이후 이나영, 김주혁, 신하균, 정재영, 하정우, 박해일, 김강우, 최근에는 전도연이 참여했다.’시네마엔젤 프로젝트’에 대한 감사패를 수여 받은 전도연은 “좋은 일이라고 하지만 제 자신이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 며 “앞으로도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살겠다”고 밝혔다.사진 = CJ CGV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성부 업무조정 법사위 상정보류

    여성부 업무조정 법사위 상정보류

    여성부의 업무영역 조정이 해를 넘길 전망이다. 아동 정책을 여성부에 맡기느냐 아니면 보건복지부에 그대로 두느냐의 문제가 국회에서 매듭지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2일 전체 회의를 열고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의결한 여성부에 가족의 기능만을 가져오는 내용의 정부조직법개정안 상정을 보류했다. 유선호 법사위원장은 “행정안전부에서 수정안을 가져오면 다시 논의하자.”며 보류 이유를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청소년과 아동 업무를 여성부로 이관하는 안을 다시 만들어 오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음 법사위는 28일로 예정돼 있지만 이때까지 수정안을 마련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해 여성부 조직개편은 해를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당초 이은재 한나라당 의원이 발의한 정부조직법개정안은 청소년과 가족 업무를 여성부로 가져오는 안이었다. 그러나 행안위 논의과정에서 청소년과 아동 업무를 분리할 수 없다는 민주당 측 반발로 청소년을 뺀 가족 업무만 여성부로 옮기고 이름을 여성가족부로 바꾸는 안을 의결, 법사위로 넘겼다. 하지만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등 여성단체 등은 즉각 반대 성명을 내고 청소년은 물론 아동과 보육 업무도 여성부로 이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가족의 해체나 저출산 문제 등은 여성정책과 연결해서 풀어야 하는 만큼 여성부로의 이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보건복지가족부는 아동 관련 업무의 연속성 등을 이유로 아동 업무를 다른 부처로 옮기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뉴스&분석]꽉 막힌 예산정국 숨통 트이나

    [뉴스&분석]꽉 막힌 예산정국 숨통 트이나

    새해 예산안을 놓고 충돌하고 있는 여야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본회의를 열기로 21일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전년도 예산에 준해 기본적인 예산만 집행하는 준(準)예산 편성 사태는 피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4대강 사업 예산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차는 여전해 결국 한나라당이 자체 수정안을 이 기간에 단독으로 강행 처리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해 보인다. 한나라당 김정훈·민주당 우윤근 원내 수석부대표는 오전 회동을 갖고 연말 사흘간 본회의를 열어 계류중인 법안과 안건 등을 처리하기로 했다. 여야가 본회의 일정에 합의한 것은 어떤 식으로든 연내에 예산안을 처리하자는 데 의견을 함께 한 것으로, 그만큼 준예산 사태에 대한 부담감을 공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 예결위원들도 계수조정소위 구성과 관계없이 상임위에서 넘어온 예산안을 자체 검토하고 있다. 만일 준예산 체제가 현실화된다면 정부는 공무원 급여 지급, 국방비 지출, 기초생활수급자 지원 등 기본적인 활동만 할 수 있고, 신규 사업이나 기금 운용은 불가능해진다. 하지만 본회의 일정만 합의됐을 뿐 4대강 예산을 놓고 벌이는 파행의 본질은 바뀌지 않아 예산안 타협 처리는 현재로선 기대하기 힘든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단독 강행처리로 가닥을 잡고 있다. 자체 수정안을 만들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본회의에서 밀어 붙이거나, 여의치 않으면 김형오 국회의장을 압박해 예결위 의결 과정을 생략하고 본회의에 직권상정하는 방안을 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정례기관장 회의에서 “(최근) 직권상정을 않겠다고 한 것은 국회에서 협의해 해결하라는 것이지 대화를 원천 차단하라는 것이 아니다.”면서 “예산안은 반드시 연내에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신성범 원내대변인은 “야당이 예산안 및 부수법안 처리에 참여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파행이 지속되면 국회의장 직권상정 및 여당 강행처리도 감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상수 원내대표 역시 최고위원회의에서 “계수조정소위는 아무리 효율적으로 하더라도 최소한 열흘이 필요하다. 오늘이 계수조정소위 구성의 사실상 마지막 날에 가깝다.”고 했다. 민주당도 타협보다는 ‘끝장 투쟁’ 쪽으로 가고 있다. 계수조정소위나 예결위에서 구걸하듯이 4대강 예산 1000억~2000억원을 깎는 것보다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를 끝까지 막다가 어쩔 수 없이 밀리는 모습을 보이는 게 선명성 강화와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의 3대 원칙을 정부와 여당이 수용해야 29일부터 31일 사이에 예산안 처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 심야 의원총회를 열어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예산안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대운하 사업인 4대강 예산은 협상을 통한 삭감의 대상이 아닌 반대의 대상이며,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이 있기 전에는 계수조정소위에 참여할 수 없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창구 유지혜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아동성폭행 목적 음주 가중처벌

    앞으로는 아동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피고인이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법정에서 형을 감경받기 어렵게 됐다.대법원 양형위원회는 21일 성범죄의 특수성을 반영해 주취상태를 양형 감경요소에서 제외하는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한 ‘아동 성범죄 양형기준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양형위는 성범죄의 특성상 주취상태가 오히려 성적충동을 강화하는 등의 사정을 감안, 범행 당시 형법상 감경사유인 심신미약상태에 이르지 않은 경우 피고인이 주취상태였다는 사정을 감경적 양형요소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또 범행의사를 품고 스스로 술을 마셔 심신미약 상태에 이른 경우를 일반가중사유로 하는 방안을 검토, 향후 양형인자의 정의를 확정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양형위는 피해자를 결박해 거동을 막거나, 담뱃불·바늘 등의 도구를 사용하거나, 성기에 이물질을 삽입하는 등의 가학·변태적 침해행위를 특별가중요소로 선정했다. 또 학교와 그 주변, 등·하굣길, 공동주택 내부 계단, 승강기 등 특별보호장소에서 범행을 저지르거나, 이 같은 장소로 유인해 범행을 시도한 경우도 특별가중요소에 포함됐다.한편 양형범위를 상향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유기징역의 상한이 15년인 형법규정의 개정 추이와 최근 13세 미만 대상 성범죄에 대한 양형실무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추후 회의 때 논의를 거쳐 뜻을 모으기로 결정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檢 ‘빈손 조사’… 정치 논란 키운채 법정으로[동영상]

    檢 ‘빈손 조사’… 정치 논란 키운채 법정으로[동영상]

    검찰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체포하는 초강수를 둔 것과 비교하면 이번 한 전 총리에 대한 검찰수사는 소리만 요란했지 얻은 게 별로 없다는 평가다. 물론 수사 초기부터 묵비권 행사를 공언한 한 전 총리로부터 많은 것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았으나 총 조사시간 7시간55분 동안 단 한 마디도 듣지 못한 것은 검찰로서는 곱씹어 봐야 할 대목이다. 이렇게 빈손으로 끝낼 바에야 검찰이 한 전 총리에 대한 직접 조사를 고집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검찰은 정치적 논란이 아닌 법적 절차에 따르겠다면서 되레 정치적 논란만 키운 게 아니냐는 비판을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검찰이 한 전 총리에 대해 두고 있는 혐의는 2006년 12월20일쯤 대한석탄공사 사장직 청탁과 함께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5만달러를 건네받았다는 것이다. 원래 알려진 혐의는 ‘2007년 초 남동발전 사장직 청탁’이었다. 체포영장에 기재된 혐의가 당초 알려진 혐의와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한 전 총리 측의 불안감이 다소 누그러지는 분위기였다. 한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자체 확인한 결과 2006년 말 공관 모임이 있었지만 자리의 성격상 돈을 주고받을 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고민했던 부분은 그 모임 뒤 한 전 총리 측 인사가 곽 전 사장을 따로 접촉했을 가능성이었는데 체포영장과 수사 내용을 보니 검찰이 그런 부분을 입증한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 측은 기세를 올리고 있다. 한 전 총리 공동대책위원회는 공식성명을 통해 “언론에 흘린 혐의와 체포영장에 기재된 내용이 다른 것은 수사가 얼마나 부실하고 엉터리로 진행됐지는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검찰을 비판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런 주장을 정치 공세로 치부하고 있다. 체포영장에 기재된 혐의 사실이 남동발전이 아니라 석탄공사에 관련됐다는 점에 대해 김주현 중앙지검 3차장은 “석탄공사나 남동발전이나 다 공기업이므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곽 전 사장이 한 전 총리에게 청탁한 시점이 2006년 12월인데 2007년 2월에 임명되는 석탄공사 사장 자리라면 공기업 사장 임명에 따르는 절차상 시일이 촉박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방향을 돌려 준비에 시간적 여유가 있는 남동발전 사장 자리를 알아봐 줬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곽 전 사장이 남동발전 사장으로 취임한 것은 2007년 4월이다. 검찰은 당시 청와대 인사 담당이었던 문모(49)씨, 석탄공사 사장 인사권을 쥐고 있던 산업자원부 차관에서 남동발전의 모회사인 한국전력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던 이모(60)씨, 남동발전 감사 이모(47)씨 등을 소환해 이런 부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에 대한 이 같은 수사방식에 비판도 강하게 제기된다. 한 특수부 검사 출신 변호사는 “뇌물처럼 은밀한 거래에 대한 특수수사는 치밀하게 구성해서 수사대상자를 제압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검찰이 쥔 카드만 일방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찰도 이날 제대로 신문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변호인단은 곽 전 사장의 불확실한 진술만 가지고 신문했다고 비판했지만, 한 전 총리가 묵비권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검찰의 ‘패’만 미리 보여줄 수 없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묵비권을 행사하는 장면이 촬영된 만큼 법정에서 유리한 증거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실은 결국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독자의 소리] 취객은 범죄의 표적이다/서울 관악경찰서 기호영

    다사다난했던 기축년의 마지막 달을 맞이하면서 여기저기서 송년회를 하자는 연락이 온다. 각종 모임이 이어져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시게 되는데, 취객은 범죄의 표적이 되기가 십상이다. 취하여 의식을 잃은 채 아무 장소든 가리지 않고 쓰러져 있고, 심하면 차로에 누워 잠이 드는 바람에 위험천만한 것은 물론 동사(凍死)의 위험마저 크다. 여기에 취객을 노리는 범죄자도 있지만 평범한 일반인까지도 인사불성인 취객을 보고 순간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술에 정신을 잃고 도로에 쓰러진 사람은 스스로 사고나 범죄를 부르는 것이나 다름없다. 뿐만 아니라 취객을 무허가 술집으로 유인해 ‘폭탄주’를 마시게 한 다음 협박해 술값을 부풀리고 여성취객에게는 성폭행까지 일삼는 파렴치범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술 때문에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절제된 음주가 필요하다. 그래야 한해를 보람차게 마무리하고 새해를 밝은 마음으로 맞을 수 있을 것이다. 서울 관악경찰서 기호영
  • [사설] 주한미군 해외배치 잦은 언급 속내 뭔가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이 주한미군의 해외 배치 가능성에 대한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14일 주한미군이 미래에 좀 더 지역적으로 개입하고 전세계에 배치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존중한다.’는 한·미 공동성명을 떠올리게 한다. 이후 미국 측은 주한미군의 해외배치 시사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일 때마다 한반도에 전력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진화하곤 했다. 우리 국방부도 15일 주한미군의 시급한 재배치 상황을 언급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진화했다. 하지만 미국 고위인사들의 주한미군 해외 배치 언급이 잦아진 속내가 무엇인지 짚어봐야 할 시점 같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달 방한 때 “여러분(주한미군) 중 일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했고, 일부는 다시 파병될 것”이라고 주한미군의 해외 배치 가능성을 언급했다.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도 수년 내 주한미군 병력의 해외 배치 가능성을 시사해 논란을 일으켰다. 주한미군 해외 배치 군불때기로 받아들여지는 정황이다. 당국은 주한미군 해외 배치는 한반도의 전력공백을 부를 수 있음을 유념하고 어떠한 가능성에도 면밀히 대비해야 한다. 주일미군 재편이 순탄치 않은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일본 정부는 15일 오키나와현 후텐마 미군 비행장 이전 대상지 선정을 당분간 하지 않기로 했다. 전세계 미군 재편이라는 큰 틀에서 후텐마 이전 대상지 결정을 연내에 하라고 압박해 온 미국으로선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내년 지방선거 등 일본 내 정치사정 때문이라곤 하지만 주일미군 재배치가 꼬이고 있다. 이게 주한미군의 기능이나 규모 등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미국 고위인사들의 잦은 주한미군 해외 배치 언급이 더욱 신경 쓰이는 이유다.
  • 작년 수출액 1·2위 선박·석유제품

    작년 수출액 1·2위 선박·석유제품

    선박과 석유제품이 지난해 자동차와 반도체를 제치고 수출규모 1,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수출품의 수출액은 2585억달러로 총수출액 대비 61.3%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최대 수출품은 선박해양구조물로 431억달러에 달했고 뒤이어 석유제품(376억달러), 무선통신기기(357억달러), 자동차(350억달러), 반도체(328억달러) 순이었다. 자동차와 반도체는 1998년 이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선박과 석유제품에 1위와 2위 자리를 내주고 4위와 5위로 밀렸다. 10대 수출품의 순위가 바뀐 것은 선박 수주가 크게 늘어나고, 국내 정유사들이 벙커C유 등 저부가가치 제품을 경유나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고도화설비’ 비중을 높여 석유제품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최대 수입품은 원유(859억달러)로 2000년 반도체를 제친 이후 8년째 수위를 차지했다. 이어 반도체(320억달러)는 원유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천연가스(198억달러)와 석유제품(175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인사]

    ■방송통신위원회 ◇과장급 파견 △대통령실 최영해◇전보△전파정책기획과장 양환정 ■국가보훈처 ◇고위공무원 전보 △보훈선양국장 안중현◇서기관 파견복귀△국가보훈대상자 재활 및 복지서비스 TF팀 홍인표 ■특허청 ◇과장급 승진 △복합기술심사1팀장 이미정△국제지식재산연수원 창의발명교육과장 정연우◇서기관 전보△상표1심사과 김선수△상표3심사팀 조현호 ■OBS경인TV ◇이사 △보도본부장 김석진 ■GS리테일 ◇승진 △부사장 허연수△전무 조윤성△상무 권익범 ■우리은행 ◇승진 <영업본부장>△영등포 윤제호△관악동작 김동수△중부 한상훈△용산 이목한△부산경남동부 김종완△광진성동 이광구<기업영업본부장>△강남중앙 이동건△부산경남 배정한△경인 최창영△중부 김종휘<수석부장>△고객만족센터 김병효△외환서비스센터 박용준△기업회생부 서태규△총무부 최종상<영업본부장 대우>△동경지점 백국종△뉴욕지점 이영태◇전보 <영업본부장>△강남2 홍석표△서초 이익기△충청 류동렬△송파 조성길△인천 오순명△경기서부 윤여일△강서양천 설상일△종로 이홍선△구로금천 박이수△경기북부 김진석△부천 이재효△강남1 백용주△부산경남서부 허종희△대구경북 박영봉△서대문 윤유숙△경기남부 김옥곤△호남 이용권△경기동부 박영모△경기중부 이병일△강동성남 김유완△부산중부 변재범△성북동대문 하영식△중랑강원 고팔만△강북 박용기△본점영업부 정대식△서울시청 김국서<기업영업본부장>△본점 이경희△여의도 임준상△트윈타워 임창순△중앙 정경섭△종로 황수영△경수 박동영△강남 전인섭△삼성 윤중혁△남대문 김장학<수석부장>△지주사 파견 조성국 ■한화그룹 ◇승진 <한화> [화약부문]△상무 신현우 이홍건△상무보 김철 김호림 이은광 이호철 조재희 추교훈 장기원(연구임원)[무역부문]△상무 김은수△상무보 김맹윤 서광명 한갑진<한화석유화학>△전무 최금암△상무 권혁웅 김인영 유영인△상무보 김대용 김동석 김민수 남대성 유동완 윤안식 이구영 이성호 이원호 정종한 공정호(연구임원) 이철우(〃)<한화건설>△부사장 진영대△상무 김인년 김진화 윤석만 이우평 하권호△상무보 박동일 사진환 주효준 홍성근 강성태(전문위원) 정원무(〃)<한화L&C>△상무보 전형석<한화S&C>△상무보 박해선<한화테크엠>△상무 양봉기△상무보 이만섭<드림파마>△상무 최혁규△상무보 소동준 송인광<한화갤러리아>△전무 김정식△상무보 신기웅 이준하 지연진 송환기(전문위원)<한화리조트>△상무 김병선 임홍래△상무보 박명욱 정용노<대한생명보험>△전무 문병천△상무 김현우 윤병철△상무보 구돈완 김광성 김선제 남효성 유성걸 이상석 정하영 최광선<한화손해보험>△상무 강성덕<제일화재보험>△상무 이기영△상무보 이은 전병선 황승준<한화증권>△상무보 김보익 배준근 심정욱 홍승우<한화투자신탁운용>△전문위원(상무보) 김대환<한화63시티>△전문위원(상무보) 한명철
  • 청주시·청원군 통합 물건너가나

    행정안전부가 추진 중인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 통합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합을 반대하는 청원군의회의 태도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현재로선 주민투표를 한다 해도 찬성표가 많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9일 행안부에 따르면 청원군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최근 행안부 직원들이 청원군을 다녀갔다. 기대 효과 등을 강조하며 통합의 필요성을 적극 홍보했지만 군의원들은 여전히 군의 자체 시승격을 주장하며 반대를 고수하고 있다.행안부 관계자는 “군의원 12명 전원이 아직도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며 “군의회 내에 통합 반대특위까지 구성돼 있어 이들의 마음을 돌려놓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의원들에게 반대특위 해체를 건의한 상태”라며 “상황을 지켜본 뒤 군의회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간을 끌며 군의원들의 태도변화를 기대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하지만 내년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와 ‘시간 끌기 작전’이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통합 찬성으로 입장을 바꿀 경우 소신 없는 군의원으로 낙인 찍혀 지방선거에서 고전할 수 있기 때문에 태도 변화는 군의원들에게 큰 부담이다.주민투표를 실시한다 해도 찬성표가 많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행안부는 청원군의회가 통합반대를 고수할 경우 주민투표를 실시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다. 김재욱 청원군수가 주민투표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라 행안부가 주민투표를 강행하기로 하면 곧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전체 유권자 3분의1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야 개표할 수 있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는 데다 반대론자들이 투표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주민투표 결과도 비관적이다.통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청주시는 일단 통합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면서도 10일 예정된 김 군수의 대법원 선고에 실낱 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청원군과 군의회가 주도적으로 통합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주민투표 결과는 뻔하다.”면서 “하지만 반대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김 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군수직을 상실할 경우 반대조직이 와해되면서 찬성표가 많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치유와 사색의 공간 - 강원 횡성

    치유와 사색의 공간 - 강원 횡성

    겨울산, 가 봐야 뭐 있겠나 싶었습니다. 앙상한 나뭇가지와 어쩌다 눈 내려 핀 눈꽃이 전부려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강원도 횡성의 숲체원 산자락에서 서리꽃과 만난 뒤로는 그런 생각이 싹 지워졌습니다. 초겨울, 안개 자욱한 아침나절이면 무시로 핀다지요. 그러다 햇살이 사위를 비추면 눈물처럼 떨어지고 마는 꽃입니다. 온 산을 농담(濃淡) 없는 산수화로 만드는 눈꽃에 견줘 서리꽃은 파스텔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일상의 시름으로 남루해진 가슴을 달래주기 충분한 풍경이지요. 풍수원 성당은 또 어떻습니까. 100년 세월에도 단아한 기품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내나라 안 가톨릭 신자들이 한번쯤 피정(일상에서 벗어나 묵상과 기도 등 종교적 수련을 하는 것)을 꿈꾸는 곳이랍니다. 꼭 신자가 아니더라도 구불구불 6번 국도를 타고 가다 이 성당을 보면 절로 차를 세우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성탄절을 앞두고 화려하고 떠들썩해진 도회지를 벗어나 조용히 사색할 공간을 찾고 있다면 방문해 보시지요. ●청태산 중턱 5개 산책코스… 숲체원 서리꽃은 겨울밤 기온이 0℃ 이하일 때 대기 중에 있는 수증기가 나무 등 차가워진 물체에 달라붙는 것을 말한다. 이맘때 높고 추운 지역에서 종종 나타나는 현상. 나무서리·상고대라고도 하는데, 서리보다는 맺히는 양이 한층 많다. 안개나 구름 등이 있을 때도 서리꽃이 핀다. 지난 4일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청태산 중턱에 터를 잡은 숲체원의 탐방로를 찾았다. 주변마다 서리꽃이 만발해 있다. 새벽녘 안개가 온 산을 덮은 데다 구름도 가쁜 숨을 쉬며 산자락을 오르다 다리쉼을 한 탓이다. 그 덕에 늘씬한 미인의 다리를 빼닮은 낙엽송이며, 늘 기품있는 자태로 서 있는 소나무 등의 가지마다 소담하게 서리꽃이 피었다. 2007년 9월 문을 연 숲체원은 다양한 종류의 숲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소유는 산림청이, 운영은 한국녹색문화재단이 맡고 있다. 청소년과 장애인, 직장인 등 단체를 대상으로 숲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개인들이 주로 찾는 휴양림과 변별적인 특징을 갖는다. 숲체원의 탐방로는 대략 5개 코스로 나뉘어 있다. 그러나 이는 편의상의 구분일 뿐 숲과 숲은 사실상 서로 연결돼 있다. 숲체원 탐방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는 ‘편안한 등산로’다. 정상까지 목재 데크를 깔아 노약자나 장애인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총 길이는 1㎞ 남짓. 숲체원 관계자에 따르면 데크로드 조성시 가장 주의를 기울였던 건 경사도였다. 어느 구간에서도 12도가 넘지 않도록 설계했다. 그래서 데크로드는 십수 차례 산기슭을 지그재그 모양으로 오가며 전망대까지 이어져 있다. 서리꽃 만개한 낙엽송과 관목 사이를 시나브로 지나면 전망대다. 숲에 가려 시야가 확 트이지는 않았다.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 그러나 서리꽃과 만난 것만으로도 일상의 생채기들은 어느새 말끔히 치유되고 만다. 숲체원 입장은 무료다. 새해 1월부터는 입장료를 받을 계획이다. ●고요한 피정의 세계… 풍수원 성당 횡성의 끝자락, 경기 양평군에 인접한 풍수원 성당은 붉은 벽돌로 쌓아 올린 외벽이 인상적인 단아한 성당이다. 100년 넘은 세월에도 정갈한 기품을 잃지 않고 있다. 외려 수백년이 지나도 어느 한 곳 허물어지지 않을 것처럼 야무져 보인다. 성당이라면 신자들이 많은 번다한 도회지 주변에 들어서야 하는 것이 마땅할 터. 풍수원 성당은 예외다. 고작해야 10여가구가 전부인 산골에 터잡고 있다. 거기엔 까닭이 있다. 1801년 신유박해 이후 40여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피난처를 찾아다니다 정착한 곳이 지금의 서원면 유현리 풍수원이다. 그때부터 이 일대가 신앙공동체의 초석이 됐던 것. 1886년 병인박해, 1871년 신미양요 등으로 다른 신자들이 합류하면서부터는 본격적인 신앙촌으로 자리잡았다. 화전을 일구고 토기를 구워 연명해 온 신앙촌은 1907년 정규하 신부의 주도로 풍수원 성당을 세운다. 우리나라 4번째 서양식 성당. 한국인 신부가 건립한 것으로는 최초다. 성당 내부는 예나 지금이나 마룻바닥이다. 몸이 불편한 이들을 제외하면 신자 대부분이 아직도 방석을 깔고 앉아 미사를 올린다. 풍수원성당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십자가의 길’이다. 예수가 형극의 길을 걸은 뒤 십자가에 매달리는 과정을 조각, 그림 등으로 장식해 놓은 ‘십자가의 길’은 어느 성당에나 있다. 그러나 풍수원 성당은 조금 특별하다. 십자가의 길은 성당 왼편 ‘묵주동산’이라 부르는 야트막한 산을 타고 오른다. 솔숲 사이로 난 계단길에는 예수의 삶이 새겨진 14개의 비석들이 나란히 서 있다. 그 길의 끝, 소나무가 에워싼 잔디밭 가운데 성모상과 예수가 못 박힌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하필 소나무를 등진 채 십자가를 세운 까닭은 서방의 교회가 이 땅에 녹아들고자 한다는 뜻의 표현일 게다. 한낮에도 묵주동산에는 깊고도 무거운 침묵이 흐른다. 하지만 요즘 성당 주변으로 유현 문화관광지 조성공사가 진행중이다. 행여 이 사색의 공간이 침묵을 잃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글 사진 횡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경기 양평에서 원주·횡성 방향 6번 국도를 따라 가다 횡성읍 못 미쳐 풍수원성당이 나온다. 숲체원은 횡성읍을 지나 둔내 방향으로 가다 11번 지방도로 갈아탄다. 현대성우리조트 이정표를 보고 가면 찾기 쉽다.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풍수원 성당은 횡성, 숲체원은 둔내 나들목을 각각 이용한다. →주변 볼거리:병지방 계곡과 섬강 유원지 등은 깨끗한 물과 수려한 풍경으로 명성을 쌓은 곳. 임금이 올랐다는 뜻의 어답산과 횡성호 등도 둘러볼 만하다. →맛집:횡성의 자랑은 한우. 현지 주민들은 우천면 축협한우플라자와 주변 식당들을 주로 찾는다. 읍내 우가(342-7661)와 함밭식당(343-2549)도 고기맛 좋기로 입소문 난 집들. 평창 방향 안흥면에는 횡성의 명물 ‘안흥찐빵’ 마을이 조성돼 있다. 횡성군청 기업관광도시과 www.hsgtour.com, 340-2545. →잘곳:숲체원은 2~8인실 등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을 갖춰 놓고 있다. 2만~10만원. 취사는 불가. 구내식당 1인 6000원. www.soop21.kr, 340-6300.
  • [인사]

    ■서울시 △G20정상회의지원단장 최임광■국토연구원 ◇팀장 △기획예산 오경근△재무회계 전준호△인재개발 장인용■한국도로공사 ◇부장급 전보△연수원장 김선일△도로조사 이창봉△정책 이용양△국제금융 박성환△복지후생 김장환△노무 차동민△기술교육 조성범△기술지원 정문식△도로관리 박중규△교통조사 임철훈△안전관리 윤석광△건설계획 류종득△구조설계 정국영△사업개발 박정민△예산 신동희△대외협력 손진식△경영정보 김명하△도로정보 김준정△법무 서상하△인사 박해웅△ITS시설 성기영△교통관리 김관민△조경 박병철△건설품질 김동수△건설안전 김완열△건설관리 조남훈△건설기술 박종건△설계기준 곽석환△도로설계 박건태△해외사업 이형석△해외영업 노한성△기술심의 조주기△설계VE 이용구■한국공항공사 ◇지역본부장 전보 △서울 김황용△부산 안광엽△제주 문성돈■한국서부발전 ◇승진 △ERP추진반장 류지풍[태안발전본부]△행정지원처장 임재윤△제1발전〃 이정호△제2발전〃 김동섭△태안발전본부 기술지원실장 이충근△평택발전본부 행정지원〃 임승태△청송발전처장 이상구△가로림조력발전 파견 박찬기△경영선진화추진팀 6시그마부장 박연달△경영지원처 인력개발팀 부장 최재훈△〃 계약자재팀장 최백순△발전처 중소기업부장 김남호△건설처 계전기술팀장 김귀태△태안발전본부 기술지원팀장 주재영△〃 1발 계측제어부장 송기홍△서인천발전본부 기계부장 김용학◇전보 △발전처장 양수근△건설〃 윤상철△태안발전본부장 김상태△삼랑진발전〃 박형락△감사실장 문영수△글로벌전략팀장 정영철[발전기술실장]△태안발전본부 제1발 김종옥△〃 제2발 윤준호△평택발전본부 구남수△서인천발전본부 이성철[군산건설처]△건설반장 이득선△시운전〃 박찬하■영진약품 ◇이사 △종합병원수도권SU장 홍현호■성원파이프 ◇부사장 승진 △대표이사 부사장 겸 중평금속 대표이사 부사장 박형채
  • [태안 기적은 없었다] 7개월째 기침… 천식·위암 “앞날이 캄캄… 너무 두렵다”

    [태안 기적은 없었다] 7개월째 기침… 천식·위암 “앞날이 캄캄… 너무 두렵다”

    고모(68) 할아버지는 충남 태안 바닷가에서 나고 자랐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집을 짓고 30년간 굴양식장을 꾸려 4남1녀를 키웠다. 2007년 12월7일 검은 기름이 앞마당까지 밀려오기 전까지, 그는 여생을 그렇게 보낼 것이라고 믿었다. 지독한 기름 냄새가 코를 찌르고 숨이 탁 막혔다. 그날부터 할아버지는 기침을 했다. 기름 바다가 집 앞이라 문을 꼭 닫아도 악취를 피할 수 없었다. 그래도 기침약을 먹어 가며 지난해 2월까지 방제에 매달렸다. 평생 감기 한번 앓은 적이 없는데 7개월이나 기침이 멈추지 않았다. 그때서야 아들을 불러 서울의 큰 병원으로 갔다. 성대에 염증이 생겨 수술을 받아야 했다. 2008년 7월 첫 수술을 했다. 한 달 뒤 또 다른 염증이 발견돼 두 번째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1월 세 번째 수술까지. 쉰 목소리만 남았다. 할아버지는 “기름이 터져 다 잃었다.”고 했다. 태안 주민의 건강이 검은 기름에 뒤덮여 있다. 태안군 환경보건센터가 8일 발표한 ‘중장기 건강영향조사 1차 결과’에 따르면 방제 작업에 참여한 주민의 신경계 기능이 떨어지고 알레르기 증상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1월부터 1년여 동안 소원·원북·근흥·이원면을 포함한 주민 1만여명과 초등학생 600여명을 조사한 결과, 피해지역 주민의 경우 암 발병 원인이 되는 유전물질 및 세포손상(MDA)이 4.46㎍/g cr(크레아틴 보정값)로 정상인(1.18㎍/g cr)의 최대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세포벽이 깨지면서 숫자가 올라가는데 암환자들에게 높게 나타난다. ●암 발병 원인 유전물질·세포손상 정상인의 최대 4배 피해 주민의 알레르기 증상 호소와 병원 치료 비율도 증가했다. 보건센터에 따르면 피부염이나 결막염은 방제작업 일수에 따라 2~5배, 천식 및 비염은 1.2~2배 늘었다. 권계순(66) 할머니는 기름 유출 사고 후부터 일주일에 두서너 차례 병원에 다닌다.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팔·다리가 쑤셔서 살 수가 없다고 했다. 금방했던 일도 까먹고 멍하게 넋을 놓는다. 할아버지가 “그 총명하던 사람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56.6%… 타지역의 4배 할머니는 겨울마다 새벽 4시부터 해가 떨어질 때까지 굴을 깠다. 쉬어본 날이 거의 없다. 할아버지가 양식장에 굴을 따러 간 사이 전화주문이 들어오면 주소를 외웠다가 알려줬다. 한글을 모르는 할머니에게 암기는 생존수단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전화번호 하나 외우기도 힘들고, 통증주사를 맞지 않으면 하루도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어르신만 고달픈 게 아니다. 의항2리 김관수(57) 이장은 2008년 5월 위암 수술을 받았다. 그는 “기름사고 충격에다 방제작업, 긴급생계비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스트레스받으며 뛰어다녔더니 암에 걸렸다.”고 말했다. 암으로 수술받은 사람도, 죽는 사람도 동네에서 계속 생겨난다고 했다. 임소희(57)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온몸의 근육이 굳어버린 듯 손가락 하나도 구부릴 수가 없어요.” 서울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지만 이상이 없다고 한다. “미국 알래스카에서 원유유출사고(엑손 발데즈호)가 일어나고 10년이 지나자 살아남은 주민이 하나도 없었다는데…. 너무나 두렵다.”고 그는 걱정했다. 정신건강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한림대 성심병원 의료팀 등이 대한산업의학회지에 발표한 ‘기름유출사고지역 주민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증상과 관련 요인’에 따르면 태안 소원면 주민의 PTSD 증상자 비율은 다른 지역보다 4배가 높은 56.6%로 나타났다. 마을주민들 간 갈등도 심해졌다. 희망제작소가 발간한 ‘태안유류유출사고가 지역민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주민 85.9%가 이웃사이가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서로 예민해져서(35.7%) ▲형평성에 어긋난 보상(34.1%) ▲방제 및 재건 방법에 대한 의견 차이(17.8%) ▲피해정도가 달라(8.5%) 등을 갈등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충경 의항2리 어촌계장은 “피해보상이 늦어져 생계를 위협받자 인심까지 각박해졌다.”고 설명했다. 태안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열린세상] 혜안(慧眼)으로 대통령의 결단을 봐야/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전 충북대 총장

    [열린세상] 혜안(慧眼)으로 대통령의 결단을 봐야/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전 충북대 총장

    세종시 건설에 대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충청권 자치단체장이 세종시 원안 추진을 촉구했고 26일에는 공주와 연기 주민들이 ‘궐기대회’를 열었다. 엊그제엔 이완구 충남지사가 정부의 세종시 수정 계획에 반발하며 사퇴했다. 그런가 하면 비(非) 충청권에서는 세종시에 특혜가 몰린다며 반발하고 있다. ‘세종시 블랙홀’ 주장이다. 왜 이런 대립 양상을 보이는가. 절대 양보는 없다는 식의 주장은 나라 전체의 공익이 아닌 각 지자체의 이익만 추구하기 때문에 생긴다. 조금이라도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합의 가능성이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 자기 지역의 이익만 고집할 뿐 국가 공동체의 번영을 고려하지 않는 모양새다. 필자는 그 어떤 지자체에서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 양보할 의향이 있다는 성명서는 듣지 못했다. 공동체 발전을 위한 전제는 남과 서로 조화롭게 사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어떻게든 남의 것을 빼앗겠다거나 절대로 나의 것을 남에게 주지 않겠다는 것은 자기 이익에는 도움이 될 수 있어도 전체의 이익에는 해가 될 뿐이다. 세종시 건설, 4대 강 사업, 혁신도시 등 각종 국책사업에서 그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책 사업이 힘차게 추진되지 못하고 이 사람의 주장, 저 사람의 말에 흔들리는 경우가 왕왕 있다. “무엇은 절대로 안 된다.”라는 말이 넘쳐났다. 무엇을 어떻게 하자는 제안은 많지 않았다. 더는 우왕좌왕할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직접 국민과의 대화에 나선 것이다.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려면 우려의 목소리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국가 발전을 이뤄야 한다면 무조건 반대보다는 보다 건설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는 데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하지 않겠는가. 세종시 건설의 초점을 ‘원안이냐, 수정이냐?’ 식의 이분법으로 꿰맞춰 놓고 대통령의 판단을 이리저리 흔드는 것은 결코 좋은 모습이라 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한 최적의 선택은 무엇이냐?”가 돼야 한다. 대통령의 고민은 하나라고 생각한다. “국가 미래와 국민 전체의 복리 증진을 위한 올바른 선택은 무엇인가?”일 것이다. 대통령의 결단은 특정 지역의 혜택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복지 향상을 위해 나온다. 당장 표를 얻으려고 그른 길을 택하지 않는다. 올바른 정치가는 사회 통합의 가능성을 추구한다.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여 국민을 설득한다. 여당도, 야당도 자기 목소리만 높이지 말고 다 함께 공감할 구체적인 안을 제시해야 한다. 자신의 이익만 내세우는 사람들의 시선을 국가 공동체의 공익으로 돌려야 국책사업이 거침없이 추진될 것이다. 정부의 대규모 건설 정책은 ‘플러스섬(plus-sum)’을 추구한다. 세종시 건설, 4대 강 사업, 혁신도시 등은 국가 전체의 이익을 늘리고자 추진하는 국가 백년대계이다. 사회 전체의 이익이 일정하여 한쪽이 득을 보면 반드시 다른 한쪽이 손해를 보는 상태인 ‘제로섬(zero-sum)’을 만들고자 그 큰 비용을 들일 이유는 없다. 당리당략을 추구하면 당장의 이익은 얻을 수 있으나 먼 미래의 국가적 장기 이익은 자꾸만 깎이게 된다. 요즘처럼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흐름에서 언제까지고 논쟁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통령의 강력한 결단과 그에 호응하는 여론이 함께 호흡하여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 지금과 같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는 새로운 이익과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우리 지역 아니면 절대 안 된다는 식으로 자신의 이익에만 혈안이 되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는 혜안이 필요하다. 국가 이익이라는 넓은 시각에서 보아야 대통령의 결단을 이해할 수 있다. 더 크게 보자. 남을 넉넉히 안아 줄 수 있는 사람은 ‘우리’를 생각한다. ‘대한민국’을 말이다. 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전 충북대 총장
  • [무슨 영화 볼까]

    ■ 시크릿(스릴러/18세 관람가) 감독 윤재구 줄거리 악명 높은 조직의 2인자가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현장에 출동한 성열(차승원)은 범인이 남긴 듯한 유리잔의 립스틱 자국과 떨어진 단추, 귀걸이 한쪽을 찾아내고 충격에 빠진다. 오늘 아침 외출 준비를 하던 아내(송윤아)의 입술 색깔, 아내의 옷에 달려있던 단추와 귀걸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 본능적으로 증거물을 모두 없애는 성열. 그는 사건 당일 찾아온 여자를 봤다고 증언하는 결정적 목격자마저 협박해 빼돌린다. 감상 비밀도 반전도 많은 영화. ■ 비상(액션·드라마/18세 관람가) 감독 박정훈 줄거리 엑스트라 생활과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살아가는 시범(김범)은 ‘인생 한방’을 기대하며 배우의 꿈을 품고 살아가지만 단짝 친구 외에는 기댈 곳이 없다. 이런 그에게 인생을 걸고 싶은 사랑이 나타난다. 그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범에게 호수(배수빈)는 호스트바에서 일할 것을 권해오고 결국 시범은 화려한 밤의 배우인 호스트가 된다. 역시 첫사랑의 아픔을 품고 고독하게 살아가는 호수는 그에게 든든한 배경이 돼 준다. 감상 여자의 환상을 사로잡는 호스트들의 순도 100% 사랑이야기. ■ 시간의 춤(다큐멘터리/전체 관람가) 감독 송일곤 줄거리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체 게바라의 나라 쿠바. 100여 전 그 쿠바에는 제물포항을 떠나 멕시코를 거쳐 바람처럼 흘러간 300여명의 조선인들이 있었다. 그들은 4년 뒤면 부자가 되어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억세게 살았다. 학교를 세워 우리말을 가르치고 상해 임시정부 김구 선생께 독립자금을 보내며 체 게바라의 혁명에도 동참하면서. 하지만 그 누구도 조선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감상 가슴 한 켠의 뭉클함! 감동을 받고 싶다면. ■ 카운테스(드라마·스릴러/18세 관람가) 감독 줄리 델피 줄거리 16세기 루마니아. 아름다운 외모와 막강한 부로 권력의 중심에 있었던 백작부인 엘리자베스 바토리(줄리 델피). 다른 귀족들의 질투로 고립된 삶을 살던 어느 날, 그녀는 파티에서 만난 젊고 매력적인 귀족 청년 이스트반(다니엘 브륄)과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그와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점점 늙고 추해지는 자신이 불안하기만 한데. 감상 사랑 때문에 잔인해지는 여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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