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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FTA 무한경쟁 시작됐다] (2) 막오른 한·중·일 무역전쟁

    [한·미FTA 무한경쟁 시작됐다] (2) 막오른 한·중·일 무역전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통과로 한국은 동북아 최초로 미국·유럽연합(EU)과 동시에 FTA를 체결한 첫번째 나라가 됐다.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1%가 우리의 무역·경제 영토로 확대된 것이다. 더욱이 한·미 FTA가 발효될 경우 현재의 정치·안보상 군사동맹에다 경제동맹까지 합해진 정치 및 경제의 포괄적 동맹이 완성된다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미 FTA 발효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무역전쟁이 격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태 지역의 패권을 다투는 중국과 일본의 집중 견제를 받을 경우 한·미 FTA의 순기능이 역기능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의미다. 현재 중국과 일본은 자유롭게 통상할 수 있는 지역이 GDP 대비 각각 17% 안팎이다. 우리의 61%와는 많은 차이가 난다. 전체 무역에서 FTA를 통한 무역이 한국이 34,2%인 반면 중국과 일본은 각각 19.5%, 18.2%에 머물고 있다. 한·미 FTA 시대를 맞아 중국과 일본의 조바심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상황은 점차 긴박해지고 있다. 이미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은 소리 없는 무역전쟁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강하다. FTA는 기본적으로 양국 간 관세장벽을 없애고 투자를 자유롭게 하는 경제협력이지만 최근엔 협정국 간 경제동맹의 의미가 커지고 있다. ‘FTA를 통한 경제 영토전쟁’이라는 말이 자연스레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미국이 반테러 정책의 일환으로 중동 국가들과의 FTA를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 시점에서 주목할 만한 글로벌 경제동맹체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rans-Pacific Strategic Economic Partnership·TPP)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국·중국·일본)로 좁혀진다. 이들 각각의 경제 동맹체에는 일본과 중국이 주도권을 다투고 있다. 자동차와 가전 등으로 미국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일본은 지난 11일 TPP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TPP는 사실상 세계 1위 경제국 미국과 3위 일본 간의 FTA라고 불린다. 한·미 FTA 발효가 기정사실화되는 가운데 한·미 간의 경제동맹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압박의 일종이다. TPP는 지난 2005년 만들어져 현재 미국, 호주, 뉴질랜드, 칠레, 페루, 싱가포르,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베트남 9개국에 최근 일본과 캐나다, 멕시코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TPP가 경제 규모나 인구 수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나 EU를 앞서는 세계 최대의 자유무역협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파급효과를 경계했다. 중국 역시 아태 지역의 맹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 중국이 힘을 싣고 있는 아세안+3 등 아시아 지역에서 논의되는 다양한 경제동맹체들도 위협의 대상이다. 한국이 포함돼 있는 경제동맹체임에도 주도권은 세계 2위 경제국으로 떠오른 중국이 갖고 있다. 우리로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중국은 ‘통 큰 양보’를 하면서까지 아세안과 FTA를, 타이완과는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체결했다. 아세안과 FTA에 성공한 중국은 이제 한·중·일 3국 FTA를 통해 자국이 중심에 서는 동아시아 자유 경제 지역을 구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보다는 FTA 실현 가능성이 큰 한국을 우선 협상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내년말 환율 1000원까지 하락”

    “내년말 환율 1000원까지 하락”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크게 웃돌 가능성은 적고, 내년 말에는 1000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서울 중구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열린 ‘최근 환율 동향과 전망, 기업의 환 리스크 관리 방안 세미나’에서 오석태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는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당분간 원화 약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최근 외화 유동성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크게 웃도는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내년 초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미국과 유럽 등의 재정문제가 어느 정도 보완되면 달러화 약세와 신흥시장국 통화 강세가 재현될 것”이라면서 “유럽 재정위기 확산 등 돌발 상황이 없는 한 환율은 내년 1분기 1095원, 2분기 1075원, 3분기 1025원, 4분기에는 1000원에 이르는 등 하락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론자로 나선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는 9월까지 153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등 외화 수급 여건이 나쁘지 않다.”면서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진 것은 대외적인 요인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근의 환율 상승세가 우리 경제의 기초 여건을 반영하지 않은 만큼, 중장기적으로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뜻이다. ‘기업의 환 리스크 관리’에 대해 발표한 전정준 기업은행 차장은 “환 위험관리의 핵심은 ‘예측 가능’이지 ‘이익 최대화’나 ‘손실 만회’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기업별로 적절한 환 위험관리 기준을 만들고, 이를 지키려는 노력이 특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反공산 내세워 인권자유는 박해 이승만·박정희 정권 反자유주의적”

    “反공산 내세워 인권자유는 박해 이승만·박정희 정권 反자유주의적”

    한국에 자유주의 바람이 거세다. 가장 최근 사례는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을 둘러싼 ‘자유’ 민주주의 논쟁이다. 그런데 모순이 드러난다. 4·19혁명은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내걸었다.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쐈다.’는 김재규(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범) 역시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내걸었다. 뒤집어 말해 이승만·박정희 정권은 자유민주주의가 아니었다는 뜻이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고안해낸 방법은 ‘장기집권 등으로 인해 독재화의 시련을 겪었다.’는 표현을 집어넣은 것이다. 참 고약한 표현이다. 다른 문제는 없고 장기집권이 조금 문제됐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데다, 그나마도 독재가 아니라 독재‘화’다. 이런 ‘자유주의’적 인식은 멀리 갈 것 없이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의 선두주자인 후지오카 노부카쓰 도쿄대 교수의 논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1995년부터 ‘좌파의 자학 사관과 코민테른 사관’(한국으로 치자면 종북좌파 사관)을 비판하면서 그 대안으로 ‘자유주의’ 사관을 내걸었다. 한국의 자유민주주의자들이 이승만·박정희 정권도 말년에 가서야 장기집권으로 인한 독재화 과정을 겪었다고 말하는 것처럼, 일본의 극우세력은 일제 침략이 초반에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후반에 가서 ‘전략상의 실수’를 저질렀다고 본다. 한국 자유민주주의자들이 10년 전 일본 극우세력의 논리를 ‘베끼고’ 있다는 의심이 드는 이유다. 한·일 양국의 자유주의는 왜 이리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을까. 혹시 진보진영에서 자유주의를 부르주아 지배 이데올로기라고 폄하하고 무시했기 때문은 아닐까. 해서, ‘자유롭고 평등한 개인’을 내건 자유주의의 마력을 진보가 이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여기에 관심 있다면 문지영(정치학 박사)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이 낸 ‘지배와 저항-한국 자유주의의 두 얼굴’(후마니타스 펴냄)을 눈여겨 볼 만하다. 페미니즘 연구 프로젝트 때문에 영국에 머물고 있는 문 연구원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진보는 자유주의를 비껴가는 게 아니라 통과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자유주의를 부정할 게 아니라 그 바탕 위에서 상상력을 키우는 게 진보라는 얘기다. 그는 “(존) 로크나 (존 스튜어트) 밀이 남긴 자유주의의 고전들을 읽다 보면 자유롭고 평등한 개인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진보적인 힘을 갖고 있는지 발견할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자유주의에 대한 연구가 지나치게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주의에 대한 자신의 탐구작업은 “자유주의에 대해 잘 모르면서 진보를 자처하기 위해 자유주의에 비판적이고 적대적이었던 한때를 스스로 돌아보고 반성한다는 의미”라고 ‘고백’했다. 그가 생각하는 자유주의의 가장 큰 장점은 말 그대로 ‘개인의 자유’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은 시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엄격한 계획경제 나라에서는 ‘작은 정부, 큰 시장’이, 요즘처럼 지나친 시장자유로 서민들의 삶이 핍진해지면 거꾸로 ‘큰 정부, 작은 시장’이 곧 자유주의다. 자유주의는 무조건 ‘작은 정부, 큰 시장’이라고 믿는 것은 “미신에 불과하다.”고 그는 잘라 말한다. 그렇기에 “자유주의를 진보적으로 해석해내지” 못한다면 “자유주의는 ‘그들만의 자유’에 만족하고 말 것”이라고 충고한다. 이런 주장은 반공주의, 국가보안법에 대한 견해에서도 잘 드러난다. 문 연구원은 ‘자유주의=반공주의’라는 도식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다만 자유주의에는 ‘공산주의로부터의 자유’와 더불어 ‘기본적 인권을 향한 자유’가 뒤섞여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승만·박정희 정권은 공산주의로부터의 자유를 내세워 기본적 인권을 향한 자유를 박해했다는 얘기다. 따라서 그가 볼 때, 문제의 핵심은 “무엇이 공산주의를 이롭게 하거나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개인이 아니라 국가가 독점해 온” 상황이다. 문 연구원은 “여러 가치들 간의 충돌을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자유주의 사회의 관건인데 사회적 가치의 우선순위를 국가가 일방적으로 부여하는 것 자체가 반자유주의적”이라고 꼬집었다. 역사교과서 논란을 주도한 한국현대사학회 소속 김용직 성신여대 교수는 이승만·박정희 정권을 가리켜 ‘홉스적 자유주의’라고 평가했다. 영국 철학자 토머스 홉스(1588~1679)가 사회계약에 의해 탄생한 강력한 국가, 즉 ‘리바이어던’을 그려낸 인물임을 감안하면, 이승만·박정희의 반공독재도 그러한 존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 연구원은 “홉스에 대한 오독이자 자유주의의 남용”이라면서 “웬만해선 설득력 있다고 보기 어려운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자유주의 연구자들 사이에서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자유주의라 볼 수 있느냐를 두고 많은 논란이 있다.”면서 “리바이어던의 탄생 과정이 자유주의적 원칙을 포함하고 있으나, 확립된 이후의 리바이어던은 자유주의적이기 어렵다고 보는 게 일반적 평가”라고 말했다. 이어 “리바이어던이 기초하고 있는 가정은 외면한 채 겉으로 드러나는 강력한 주권독재적 현상만 가지고 홉스적 자유주의를 말한다면, 나치즘도 홉스적 자유주의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中유명예술가 지지자, 온라인서 누드사진 시위

    중국의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53)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누드사진을 웹사이트에 올리며 ‘온라인 시위’에 나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기준 70여명의 사람들이 웹사이트(Ai Wei Fans’ Nudity―Listen, Chinese Government: Nudity is not Pornography·아이웨이 팬들의 누드, 중국정부는 들어라: 누드는 포르노가 아니다)에 자신의 누드사진을 올리며 아이웨이웨이 지지에 나섰다.  이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중국경찰이 아이웨이웨이를 외설혐의로 조사하고 있기 때문으로 문제가 된 작품은 그가 여성 4명과 함께 알몸 상태로 찍은 사진이다. 최근에도 경찰은 아이웨이웨이의 카메라맨을 외설혐의로 연행해 점점 그의 목을 조여오고 있다. 아이웨이웨이 지지자들은 “중국 정부의 이같은 행동은 새로운 방식의 박해” 라며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아이웨이웨이는 “이 누드사진은 정치적인 의미가 전혀 없고 정부 비판 의도도 없다.” 며 “만약 정부가 이 작품을 포르노 사진이라고 본다면 중국은 여전히 왕정시대”라며 비판했다. 또 “이 작품은 공포와 고독감을 없애는 방법으로 촬영됐으며 사회의 특성을 정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일 베이징 지방세무국은 아이웨이웨이의 디자인 회사가 거액을 탈세했다며 1500만 위안(약 26억원)의 세금과 추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1박2일’ 순둥이보다 거친 형사가 몸에 딱” 엄포스의 귀환

    “‘1박2일’ 순둥이보다 거친 형사가 몸에 딱” 엄포스의 귀환

    ‘엄포스’ 엄태웅(37)이 열혈 형사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특·수·본’(이하 특수본)을 통해서다. 최근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순박한 이미지로 ‘순둥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그는 영화에서는 경찰의 비리 사건을 파헤치는 강력계 형사 김성범 역을 맡아 거칠고 야성적인 매력을 선보였다. 지난 1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영화 관련 홍보와 ‘1박 2일’ 촬영 등 꽉 짜인 스케줄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이번에 맡은 역할이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자연스럽다는 말을 건네자 마자 눈을 반짝였다. “그렇죠? 제가 좀 형사처럼 생기긴 했죠?(웃음) 예쁘장한 편은 아니잖아요. 감독님이 좀 더 ‘날것’ 같은 느낌을 살리고 싶어 해서 연기를 할 때 그런 면에 중점을 뒀습니다. 사전에 특별한 설정을 하기보다 제가 갖고 있는 역량 안에서 저만의 연기 스타일을 녹여 내려고 했죠.” 사실상 첫 단독 주연작이나 다름없는 이번 영화에서 그가 연기한 강성범은 동물적인 감각과 육탄으로 밀어붙이는 의리파 형사다. 그의 경찰 역은 드라마 ‘부활’(2005) 이후 세번째다. “최근 영화 ‘시라노 ; 연애 조작단’이나 드라마 ‘닥터 챔프’ 등 말랑말랑한 작품을 많이 했는데, ‘특수본’은 장르나 캐릭터에서 차별화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습니다.” 영화는 어느 날 지구대에서 근무하던 경찰이 살해되면서 시작된다. 관할 경찰서에는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꾸려지고 팀장인 박인무(성동일)와 김성범, 여형사 정영순(이태임)이 투입된다. 여기에 범죄심리학 박사 학위까지 딴 김호룡(주원)이 합세한다. “시나리오상에 가족 관계 등 성범의 과거가 나오지 않아 연기하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저는 성범이 친형처럼 생각하는 인무에 대한 감정이 의협심으로 변해 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어요. 일단 영화의 전개가 빠르고 배우들이 각각 다른 캐릭터로 사건을 풀어 나가는 것도 재밌습니다. 반전이 많이 나오지만, 워낙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잠시라도 딴 곳을 보면 놓칠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웃음) 그는 형사 역을 실감나게 연기하기 위해 실제 경찰들과 함께 잠복 근무를 벌이기도 했다. 그는 “수서 쪽에 계신 형사들과 식사도 같이 하고 함께 택시 강도 범인을 잡기 위해 잠복 근무도 했다.”면서 “정확한 제보가 있을 때 잠복 근무를 하기도 하지만, 확률이 희박해도 매일 범행 장소를 번갈아 지키는 등 힘든 점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평상시에는 순하고 맘씨 좋으신 형사님들이 범인을 잡으러 가는 순간에는 돌변하시더군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도 하지만, 범인을 제압하고 그들의 기를 눌러야 하기 때문에 눈빛부터 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런 점들을 눈여겨봐 뒀다가 연기할 때 많이 참고했죠.” 그가 자신의 출연작을 통틀어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꼽는 작품은 ‘부활’이다. 그는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엄포스’라는 별명을 얻었고, 무명 생활도 함께 날렸다. 이후 그는 친누나인 가수 겸 배우 엄정화와 함께 연예계의 대표적인 ‘남매 배우’로 활약하고 있다. “‘부활’은 저의 첫 주연작이었고, 1인 2역을 소화해야 하는 등 역할도 무척 컸어요. 처음에는 ‘엄포스’라는 별명이 좀 부담스러웠는데, 나중에는 제 연기에 힘이 있다는 소리로 들려 고마웠습니다. 제가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은 누나의 영향도 있지만, 서로의 연기에 영향을 주고받지는 않는 편입니다. 자기만의 스타일로 연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는 매 작품마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는 비결도 “별다른 잡념 없이 연기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역할에 몰입하게 되고, 어떤 느낌이 오는 순간이 있는데 그때를 잡아낸다.”고 말했다. 평소엔 말수가 적고 낯도 많이 가리는 편. 이런 성격 때문에 그는 ‘1박 2일’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성격이 좀 내성적인 편인데, 친해지면 잘 놀고 재밌는 편입니다. 원래 군대에 신병이 들어오면 어리바리 하잖아요. 저도 처음에 ‘1박 2일’에 들어갔을 때는 말을 못했죠. 안 했다기보다는 멤버들과 친해지지 않아서 불편했던 것 같아요.” 요즘은 ‘1박 2일’에서 부쩍 물오른 개그 감각을 뽐내고 있는 엄태웅은 하차한 강호동의 공백이 느껴질 때가 많으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대부분의 이야기를 만들던 분이 없으니까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고, 한 명이 줄었기 때문에 말도 더 많이 하고, 많이 움직여야 한다.”면서 “하지만 프로그램이 누구 한 명의 노력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함께 보고 즐기는 분들의 오랜 사랑이 든든한 버팀목이기 때문에 남은 멤버들이 더욱 애착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비결을 묻자 “이번 영화에서 함께 연기한 주원과 13살 차이가 나는데, 영화에서는 그 정도 차이가 나지 않아 보이지 않느냐. 조금 타고난 것 같다.”면서 스스럼없이 농담도 내뱉는다. 연기를 하면서 하나하나 알아 가는 것이 재미있다는 그의 40대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30대에 접어들면서 얼굴을 알리게 됐고, 이제야 배우로서 그 역할에 조금 더 깊이 있게 들어가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지금처럼 공백을 두지 않고 꾸준하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영화 흥행도 보너스로 따라오겠죠?”(웃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살인현장에서 왠 대변검사(?)…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엽기살인마는 다른 피를 타고난다? 혈흔 속 성염색체가 지목한 ‘악마’’의 정체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물 마시던 A씨, 갑자기 사망한 이유 알고보니… 생명을 잃을 수 있게 만드는 ‘죽음의 물’ 11)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엄마 사연 알고보니 생활반응은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여성 시신, 단서는 성형수술 자국? 백골의 한 풀어준 광대뼈 축소술 15) 무참하게 살해 당한 20대女…6년만에 연쇄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 CCTV가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자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완전 범죄 될 뻔한 헤어드라이어 살인…범인 잡은 것은 바로… 몸에 남은 전기충격 자국…‘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참혹한 죽음…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에서 발견된 2구의 여성 시신…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한밤중 돌연 사망하는 젊은 남자들…동양인의 저주? 청장년 급사 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려 숨진 60대 시신 크게 훼손됐는데…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흉기에 17번 찔려 죽은 여자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의 화장품 향기…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 여자 살인사건 30) 완전범죄 노리던 컴퓨터 교수, 시신 쇠사슬에 묶은 뒤…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 지자체·재정부 ‘재정 조기집행’ 논란

    지자체·재정부 ‘재정 조기집행’ 논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조기집행이 이자수입마저 감소시키면서 살림살이를 압박해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통장에 돈이 많아야 이자 수입이 커지는데 상반기에 미리 써버리면서 그만큼 이자소득이 줄어 지자체들이 재정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내년에도 조기집행을 시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20일 충북도의회 정책복지위원회가 분석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2009년부터 해마다 상반기 조기집행을 강력히 지시하면서 전국 지자체들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조기집행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2009년과 2010년은 인건비, 공공요금 등을 제외한 조기집행 가능 예산의 60%, 2011년은 57%를 상반기 조기집행 목표로 제시하자 충북도는 이보다 더 많은 예산을 조기에 집행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이에 따라 도는 모두 9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았고, 도내 기초단체 6곳은 많게는 3억 5000만~1억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하지만 조기집행 강행으로 통장 잔액이 일찌감치 반 토막난 데다 금리까지 하락하면서 도는 2008년 발생한 이자수입과 비교해 최근 3년 동안 총 236억원의 이자수입이 줄었다. 도내 12개 시·군의 이자감소액을 모두 합하면 2009년 82억원, 2010년 142억원, 2011년 10월 현재 177억원이다. 3년간 충북지역 지자체들이 조기집행으로 손해를 본 이자수입이 무려 637억원에 달했다. 결국 도는 조기집행을 착실히 수행해 인센티브 9억원을 받았지만 속으로는 236억원을 손해봤다. ‘밑지는 장사’를 한 셈이다. 다른 지자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남도의 이자수입은 조기집행이 활성화되기 이전인 2008년은 463억원에 달했지만 예산이 조기집행되면서 2009년은 190억원으로 급감했다. 2010년 이자수입은 2008년보다 200억원이 줄어든 263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이자수입이 126억원에 불과하다. 이를 합하면 최근 3년간 줄어든 전남도의 이자수입은 811억원이나 된다. 이자수입이 줄어들면서 일부 지자체들은 이자수입으로 충당했던 크고 작은 사업들을 중단하거나 보류시키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선배 충북도의원은 “재정의 조기집행은 상반기 사업 집중으로 인한 원자재 품귀현상과 가격상승, 하반기 일자리 부족 등 부작용을 낳는 데다 지자체 보유자금을 고갈시켜 재정까지 압박하고 있다.”면서 “당장 중단하거나 정부가 이자소득 감소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 조기집행의 긍정적인 효과를 구체적으로 분석한 자료는 아직 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재정부 안상열 재정집행관리팀장은 “재정의 조기집행은 상반기의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면서 “시중에 자금을 조기에 공급해 줌으로써 2009년의 세계경기침체를 극복한 좋은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與 “더는 할 게 없다” 朴 “지도부 뜻대로”… 24일 직권상정하나

    與 “더는 할 게 없다” 朴 “지도부 뜻대로”… 24일 직권상정하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국회 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야 원내지도부에는 더 이상의 협상 카드가 없어 보인다. 한나라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일요일인 20일 전화접촉을 갖고 막판 해법을 모색했으나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제 ‘강(强) 대 강(强)’의 격돌만 남은 모습이다. 표결 처리를 위한 1차 디데이는 24일이다. 비준안은 물론 14개 부수법안이 이미 해당 상임위에 상정돼 있기 때문에 국회의장이 본회의에 직권상정할 수 있는 요건까지 갖춘 셈이다. 박희태 국회의장도 직권상정 결심을 굳히고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있는 상태다. 21일 예정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가 전격 취소된 것도 직권상정의 수순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한나라당은 처리 방법과 시기만 정하지 않았을 뿐 이미 ‘비준안 조기 처리’를 당론으로 정했기 때문에 지도부의 결단만 남겨두고 있다. 강경파들은 몸싸움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협상파들은 몸싸움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당 지도부도 몸싸움 없이 처리할 수 있는 묘안을 짜고 있지만 쉬울 것 같진 않다. 반면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은 비준안 처리 반대 입장에 변함이 없다. ‘한·미 간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폐기·유보, 장관급 이상 서면 합의’ 요구를 들어주기 전에는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막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민주당 내 협상파 의원들은 몸싸움에는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은 20일 한·미 FTA 핵심쟁점인 ISD 재협상에 대한 민주당의 문서합의 요구에 대해 “우리가 더는 할 게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번 주 중 비준안 직권상정 가능성에 대해 즉답을 피한 채 “날짜를 못박기는 그렇고 (기다리는 게) 길지 않을 것”이라며 비준안 처리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다만 “한나라당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고민 중”이라고 김 사무총장은 덧붙였다. 그동안 몸싸움에 반대해 온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 진영과 협상파들도 당론으로 정해진 이상 당 지도부가 처리 방법과 시기를 결정하면 몸싸움엔 나서지 않더라도 표결에는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전 대표는 여야 합의처리 가능성이 희박해진 지난 19일 ‘포럼부산비전’ 창립 5주년 기념식에서 단독 처리시 표결 참여 여부와 관련, “지난번 의원총회에서 지도부에 전부 일임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결정을….”이라고 말해 당 지도부의 방침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권의 이 같은 기류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최악의 경우 몸싸움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강경파들은 ‘밟을 테면 밟아 보라’는 식이다. 그러나 민주당 내 협상파들은 몸싸움에 참여할 뜻이 전혀 없어 보인다. 민주당 정장선 사무총장은 이날 ‘끝까지 타협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의정서신을 내고 “ISD를 정부가 재협상하겠다고 하는 것은 진일보한 것으로 이를 살려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협상파 의원들이 주축인 ‘국회바로세우기모임’과 ‘민본21’ 소속 의원들은 민주당 손 대표와의 면담을 추진하고 나섰다. 21일 면담이 성사된다면 충돌 전 마지막 타결 시도가 될 듯하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엄포스’ 엄태웅 “진짜 형사 연기 위해 잠복근무도 했죠”

    ‘엄포스’ 엄태웅 “진짜 형사 연기 위해 잠복근무도 했죠”

    ‘엄포스’ 엄태웅(37)이 열혈 형사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특·수·본’(이하 특수본)을 통해서다. 최근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순박한 이미지로 ‘순둥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그는 영화에서는 경찰의 비리 사건을 파헤치는 강력계 형사 김성범 역을 맡아 거칠고 야성적인 매력을 선보였다. 지난 1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영화 관련 홍보와 ‘1박 2일’ 촬영 등 꽉 짜인 스케줄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이번에 맡은 역할이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자연스럽다는 말을 건네자 마자 눈을 반짝였다. “그렇죠? 제가 좀 형사처럼 생기긴 했죠?(웃음) 예쁘장한 편은 아니잖아요. 감독님이 좀 더 ‘날 것’같은 느낌을 살리고 싶어해서 연기를 할 때 그런 면에 중점을 뒀습니다. 사전에 특별한 설정을 하기 보다 제가 갖고 있는 역량 안에서 저만의 연기 스타일을 녹여내려고 했죠.” 사실상 첫 단독 주연작이나 다름없는 이번 영화에서 그가 연기한 강성범은 동물적인 감각과 육탄으로 밀어부치는 의리파 형사다. 그의 경찰 역은 드라마 ‘부활’(2005) 이후 세번째다. “최근 영화 ‘시라노 연애 조작단’이나 드라마 ‘닥터 챔프’ 등 말랑 말랑한 작품을 많이 했는데, ‘특수본’은 장르나 캐릭터에서 차별화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습니다.” 영화는 어느날 지구대에서 근무하던 경찰이 살해되면서 시작된다. 관할 경찰서에는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꾸려지고 팀장인 박인무(성동일)와 김성범, 여형사 정영순(이태임)이 투입된다. 여기에 범죄심리학 박사학위까지 딴 김호룡(주원)이 합세한다. “시나리오 상에 가족 관계 등 성범의 과거가 나오지 않아 연기하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저는 성범이 친형처럼 생각하는 인무에 대한 감정이 의협심으로 변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어요. 일단 영화의 전개가 빠르고 배우들이 각각 다른 캐릭터로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도 재밌습니다. 영화 속 반전이 많이 나오지만, 워낙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잠시라도 딴 곳을 보면 놓칠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웃음) 그는 형사 역을 실감나게 연기하기 위해 실제 경찰들과 함께 잠복 근무를 벌이기도 했다. 그는 “수서쪽에 계신 형사들과 식사도 같이 하고 함께 택시 강도 범인을 잡기 위해 잠복 근무도 했다.”면서 “정확한 제보가 있을때 잠복 근무를 하기도 하지만, 확률이 희박해도 매일 범행 장소를 번갈아 지키는 등 힘든 점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평상시에는 순하고 맘씨 좋으신 형사님들이 범인을 잡으러 가는 순간에는 돌변하시더군요.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모르기도 하지만, 범인을 제압하고 그들의 기를 눌러야하기 때문에 눈빛부터 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런 점들을 눈여겨 봐뒀다가 연기할 때 많이 참고했죠.” 그가 자신의 출연작을 통틀어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꼽는 작품은 ‘부활’이다. 그는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엄포스’라는 별명을 얻었고, 무명 생활도 함께 날렸다. 이후 그는 친누나인 가수 겸 배우 엄정화와 함께 연예계의 대표적인 ‘남매 배우’로 활약하고 있다. “‘부활’은 저의 첫 주연작이었고, 1인 2역을 소화해야하는 등 역할도 무척 컸어요. 처음에는 ‘엄포스’라는 별명이 좀 부담스러웠는데, 나중에는 제 연기에 힘이 있다는 소리로 들려 고마웠습니다. 제가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은 누나의 영향도 있지만, 서로의 연기에 영향을 주고 받지는 않는 편입니다. 자기만의 스타일로 연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는 매 작품마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는 비결도 “별다른 잡념없이 연기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역할에 몰입하게 되고, 어떤 느낌이 오는 순간이 있는데 그때를 잡아낸다.”고 말했다. 평소엔 말수가 적고 낯도 많이 가리는 편. 이런 성격 때문에 그는 ‘1박 2일’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성격이 좀 내성적인 편인데, 친해지면 잘 놀고 재밌는 편입니다. 원래 군대에 신병이 들어오면 어리버리 하잖아요. 저도 처음에 ‘1박 2일’에 들어갔을때는 말을 못해서 안했다기 보다는 멤버들과 친해지지 않아서 불편했던 것 같아요.” 요즘은 ‘1박 2일’에서 부쩍 물오른 개그 감각을 뽐내고 있는 엄태웅은 하차한 강호동의 공백이 느껴질 때가 많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대부분의 이야기를 만들던 분이 없으니까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고, 한 명이 줄었기 때문에 말도 더 많이 하고, 많이 움직여야 한다.”면서 “하지만 프로그램이 누구 한 명의 노력으로만 된 것이 아니고 함께 보고 즐기는 분들의 오랜 사랑이 든든한 버팀목이기 때문에 남은 멤버들이 더욱 애착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비결을 묻자 “이번 영화에서 함께 연기한 주원과 13살 차이가 나는데, 영화에서는 그 정도 차이가 나지 않아 보이지 않느냐. 조금 타고난 것 같다.”면서 스스럼없이 농담도 내뱉는다. 연기를 하면서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다는 그의 40대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30대에 접어 들면서 얼굴을 알리게 됐고, 이제야 배우로서 그 역할에 조금 더 깊이있게 들어가는 방법을 알게된 것 같아요. 지금처럼 공백을 두지 않고 꾸준하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러다보면 영화 흥행도 보너스로 따라 오겠죠?”(웃음)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살인현장에서 왠 대변검사(?)…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엽기살인마는 다른 피를 타고난다? 혈흔 속 성염색체가 지목한 ‘악마’’의 정체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물 마시던 A씨, 갑자기 사망한 이유 알고보니… 생명을 잃을 수 있게 만드는 ‘죽음의 물’ 11)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엄마 사연 알고보니 생활반응은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여성 시신, 단서는 성형수술 자국? 백골의 한 풀어준 광대뼈 축소술 15) 무참하게 살해 당한 20대女…6년만에 연쇄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 CCTV가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자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완전 범죄 될 뻔한 헤어드라이어 살인…범인 잡은 것은 바로… 몸에 남은 전기충격 자국…‘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참혹한 죽음…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에서 발견된 2구의 여성 시신…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한밤중 돌연 사망하는 젊은 남자들…동양인의 저주? 청장년 급사 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려 숨진 60대 시신 크게 훼손됐는데…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흉기에 17번 찔려 죽은 여자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의 화장품 향기…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 여자 살인사건 30) 완전범죄 노리던 컴퓨터 교수, 시신 쇠사슬에 묶은 뒤…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 세계 최대 병원선 美군함 ‘컴포트’ 탑승기

    세계 최대 병원선 美군함 ‘컴포트’ 탑승기

    지난해 1월 16일 아이티 수도 포르투프랭스의 대지진 현장. 어디선가 날아온 헬기에 부상자들이 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다시 하늘로 뜬 헬기는 육지가 아닌 바다 쪽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하얀 몸체 위에 큼지막한 적십자가 그려진 배에 착륙해 환자들을 내려놓았다. 세계 최대의 병원선(USNS)인 미 해군의 ‘컴포트’(T-AH-20 Comfort)함이었다. 병원선은 말 그대로 환자 치료만을 위한 군함이다. 원래는 부상 군인용으로 건조됐으나 지금은 인도주의적 민간 구호활동으로 더 많이 활용된다. ‘바다 위의 나이팅게일’, ‘떠다니는 종합병원’으로도 불린다. ●수술실 12개·병상 1000개 종합병원 취역 25주년을 맞은 컴포트가 17일(현지시간) 외국 언론에 공개됐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에 정박된 컴포트의 내부에 들어가 보니 배라기보다는 큰 종합병원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규모가 웅장했다. 12개의 수술실과 1000개의 병상에다 방사선과·치과 등 각종 진료과를 비롯해 물리치료실, 화상치료실, 검안시설, CT 촬영시설 등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이 배가 구호작전에 들어가면 순식간에 군인 1215명, 군무원 65명 등 최대 1280명이 탑승한다. 이 가운데 의사는 100명(군인 85명, 민간 자원봉사자 15명)이다. 컴포트에서는 내과, 외과를 비롯해 못하는 수술이 없다. 얼굴 부상자를 위한 성형수술까지 이뤄진다. 땅 위의 일반 종합병원과 다른 것은 한 차례에 총 1000갤런(약 370만㏄)의 산소를 만들 수 있는 산소 생산기 2대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고립된 바다 위에서 급하게 산소가 필요한 상황이 많기 때문이다. 막대한 유지비용 때문에 미국이 아니고서는 이만큼 큰 병원선을 보유하기 힘들다. 작전시 컴포트는 하루 평균 20만 달러(약 2억 2700만원)를 쓴다. 연료(디젤)비와 1000여명의 군인, 민간인 고용직에게 지급되는 임금이 비용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물론 인도적인 구호활동의 성격상 자원봉사자도 다수 활동하고 있으며, 의료장비와 물품을 기부받기도 한다. 중국이 최근 컴포트 규모의 병원선 건조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있다. ●헬기로 환자 수송… 산소생산기 갖춰 컴포트는 군함이지만 기관총 등으로 최소한의 무장만 하고 있다. 병원선에 대한 공격은 제네바 협약을 위반하는 행위다. 컴포트는 미군의 최첨단 정보자산의 도움으로 항로의 안전성을 확인한 뒤 항해에 들어간다고 한다. 미군은 컴포트와 함께 머시(T-AH-19 Mercy)라는 이름의 대형 병원선도 운용하고 있다. 미 대륙을 기준으로 태평양 쪽은 머시가, 대서양 쪽은 컴포트가 맡고 있다. 평상시 머시는 샌디에이고에 정박해 있다. 컴포트는 2001년 9·11테러 때 보름간 뉴욕 맨해튼에 정박해 구호작업을 폈으며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닥쳤을 때는 뉴올리언스 등에서 1500여명을 치료하기도 했다. ●최근엔 인도주의적 민간구조 주력 흥미롭게도 컴포트의 함장은 민간인이고 병원장은 군인이다. 함장 랜들 록우드는 “모두가 임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에 군인들을 통솔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메릴랜드주 해군사관학교 옆에 있는 민간인 훈련시설에서 교육을 받았다. 병원장인 데이비드 위스 대령은 “세계 각지에 가서 힘든 사람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도움을 주다 보면 우리도 배우는 게 많다.”면서 “다음 임무가 벌써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글 사진 볼티모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정전대란에 낙마 최중경장관 이임식… 지경부 막내린 최틀러시대

    정전대란에 낙마 최중경장관 이임식… 지경부 막내린 최틀러시대

    “국장 때도 차관 때도 난 나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지경부 장관이 돼서도 최선을 다했고 후회는 없다.” 지식경제부의 ‘최틀러’ 시대가 9개월 20일 만에 막을 내렸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9·15 정전대란’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지 한 달 보름여 만에 장관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무역대국 만들어 달라” 당부 최 장관은 16일 과천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지경부가 앞으로 우리나라를 산업강국과 무역대국으로 만들고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주는 부처가 돼야 한다.”면서 “여러분의 손으로 꼭 이뤄 달라.”고 강조했다. 또 “지경부를 이끈 지난 10개월은 매우 보람된 시기였다.”면서 “하고 싶은 일이 많았는데 마무리를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취임 후 ▲해외자원개발 확대 ▲산업인력 육성·관리 시스템 마련 ▲QWL(삶의 질 중시한 산업단지) 밸리 조성 ▲소프트웨어 생태계 조성 ▲무역 1조 달러 달성 ▲산업자원 협력 강화 등을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10개월 동안 각종 새로운 정책을 도입, 이공계 인력이 우대받고, 학력보다는 경력이 존중받는 ‘성공의 희망 사다리’를 마련했다.”고 자평한 뒤 “다 여러분의 노력”이라고 공을 돌렸다. ●내년초 개각때 ‘컴백’ 관측도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그는 “정치인보다는 경제 관료로 남고 싶다.”면서 “당분간 쉬면서 미국 연수, 대학 출강 등 진로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며 앞으로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연초에 소폭 개각을 단행할 경우 최 장관이 다시 청와대의 부름을 받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실 최 장관의 공직 생활은 파란만장 그 자체였다. ‘가장 소신 강한 관료’란 평가도 받았지만 특유의 직설적 발언과 업무추진 스타일 때문에 마찰음이 끊이지 않았다. 국무총리를 지낸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초과이익공유제’에 제동을 거는 뚝심을 보였다. 또 지난 4~7월 국내 정유 4사를 줄곧 압박해 유가 ℓ당 100원 할인을 유도해 내기도 했다. 때문에 최단 기간 재임한 지경부 장관이었지만 언론으로부터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번 퇴진은 최 장관의 30년간 공직생활 중 세 번째. 환율 문제와 엮여 두 차례나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물러났다가도 오뚝이처럼 일어섰지만, 이번엔 전혀 예상치 못한 정전 때문에 낙마했다. 1979년 22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재정경제부를 거쳐 MB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차관에 이어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정치권 FTA 대치] “24일 vs 새달 2일”… 여야, D데이·방식 싸고 수싸움

    [정치권 FTA 대치] “24일 vs 새달 2일”… 여야, D데이·방식 싸고 수싸움

    민주당이 16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선(先) 비준, 후(後) 재협상’ 제안을 거부함에 따라 한나라당이 강행 처리라는 외길 수순을 밟아 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제는 시기와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여야 간 치열한 수싸움이 예상된다. 여야의 합의 처리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황에서 국회 본회의가 예정된 오는 24일이 1차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당 소속 재선 의원들과 오찬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기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24일 본회의에서 다수결 원칙에 따라 비준안에 대한 표결을 시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다만 “비준안을 강행처리한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내 강온파가 모처럼 비준안 처리에 한목소리를 내는 데다, 이 대통령 국회 방문 이후 여론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줄어든 만큼 처리 시기가 빠를수록 좋다는 논리다. 야당 내 온건파의 ‘암묵적 동의’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문제는 야당 내 강경파의 ‘물리적 저지’ 여부이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이 강행 처리에 나설 경우 내부 이탈표가 생겨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현실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비준안을 처리하려면 재적의원 295명 중 절반(148명) 이상이 출석해 출석 의원 과반수가 찬성해야 한다. 수치상으로는 한나라당 의원 169명만 있어도 가능하지만, 당내 온건·혁신파가 강행 처리에 부정적인 만큼 의결정족수를 채우기 힘들다는 것이다. 비준안을 강행 처리할 경우 국회는 파국으로 치닫고, 이 경우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도 여권 수뇌부를 고민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한나라당 온건파 의원은 “시간을 오래 끌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은 처리를 시도할 것이고, 각자의 결단에 따라 강행 처리 동참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비준안 처리가 무산 또는 연기될 경우 2차 고비는 다음 달 2일 본회의가 될 수 있다. 비준안을 예산안과 묶어 ‘패키지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희태 국회의장 입장에서도 비준안과 예산안에 대한 직권상정 부담을 두 번에서 한 번으로 줄일 수 있다. 여당 의원들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생색내기용’ 예산 확보가 절실한 만큼 예산안 처리는 의원들의 참여율을 끌어올리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 야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쪽지 예산’(의원들이 쪽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지역구 예산을 늘리기 위해 시도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등으로 회유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지게 된다. 다만 이때는 야권 대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시기여서 비준안 처리를 막으려는 야당의 저항 강도가 오히려 강해질 가능성도 있다. 다음 달 2일에도 비준안 처리에 실패할 경우 그야말로 ‘시계 제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야권 대통합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국회 의사 일정이 올스톱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대통합이 무산될 경우 민주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비준안 처리 부담을 덜 수 있는 반면 여당 지도부는 그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뜨고 싶다면? 나이를 파괴하라

    뜨고 싶다면? 나이를 파괴하라

    요즘 대중문화계의 화두는 ‘나이 파괴’다. 70대 노인과 10대 여고생의 삼각 멜로를 다룬 영화가 개봉 대기 중인가 하면 40대 여성과 20대 남성의 연애담을 그린 작품이 잇따라 개봉된다. 서너 살 차이의 연상녀-연하남 커플은 얘깃거리가 되지 않을 만큼 흔한 소재가 됐다. 흥미 끌기 위주의 자극적 접근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여러 색깔의 사랑이 변주되기 시작한 우리 사회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대중문화의 핵심 소비층이 2030(20~30대)에서 3040(30~40대) 여성으로 옮겨간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와 흥미롭다. ●70대 노(老)시인이 10대 소녀와 삼각관계? 촬영이 한창 진행 중인 ‘은교’는 70대 시인 이적요(박해일)와 17세 여고생 은교(김고은), 30대 제자 서지우(김무열)의 삼각멜로를 그린 영화다. 박범신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해피엔드’, ‘사랑니’ 등 파격적이되 섬세한 멜로에 강한 정지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17일 나란히 개봉하는 ‘완벽한 파트너’와 ‘사물의 비밀’은 20대 남성에 대한 40대 여성의 사랑과 욕망을 그린 영화다. 남자들이 어린 여성에게 갖는 ‘롤리타콤플렉스’는 여러 번 다뤄졌지만 그 반대의 경우가 전면에 드러난 예는 드물었다. ‘완벽한 파트너’에서 40대 요리연구가 희숙(김혜선)은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아들뻘인 후배 민수(김산호)와 연애를 한다. ‘사물의 비밀’에서 마흔 살 여교수 혜정(장서희)이 스물한 살 제자 우상(정석원)과 사랑에 빠지는 것과 비슷하다. 앞서 개봉한 ‘너는 펫’(김하늘·장근석)과 ‘티끌모아 로맨스’(한예슬·송중기)도 연상녀와 연하남의 티격태격 사랑 이야기다. 안방극장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18일 종영하는 MBC 일일연속극 ‘불굴의 며느리’는 남편과 사별한 오영심(신애라)과 재벌 2세 연하남 문신우(박윤재)의 로맨스로 시청률 2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극 중 나이 차이는 4살이지만, 실제로는 신애라가 띠동갑 연상이다. MBC 주말 드라마 ‘천번의 입맞춤’(서영희·지현우)과 ‘애정만만세’(이보영·이태성)는 이혼녀와 연하의 총각이 극의 중심축이다. ●넘쳐나는 ‘드메 커플’, 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세태 변화에 있다. 통계청이 지난 4월 발표한 ‘2010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연상녀-연하남 커플은 14.9%로, 10년 전(10.7%)보다 크게 늘었다. 사회 현실을 반영한 자연스러운 산물이란 얘기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는 3040 여성의 경제력에서 또 다른 이유를 찾았다. 강씨는 “영화 보는 비용마저 부담스럽게 느끼는 20대에 비해 어느 정도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는 3040 여성들이 대중문화의 주된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연하남과 사랑에 빠지는 3040 여성의 이야기가 쏟아지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040 여성 경제력·얇은 여배우층도 한몫 한 영화사 프로듀서도 “과거에는 영화나 드라마 속 여성들의 판타지 대상이 백마탄 왕자였다면, 지금은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이 높아지면서 연하 남성으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20대 초·중반의 젊은 여배우층이 얇은 것도 한 이유로 지적된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자칫 막장으로 흐를 소지가 있고 비슷한 소재의 반복이라는 점에서 비난의 여지가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달라진 사회 현실을 반영한 것”라면서 “스타성과 연기력을 갖춘 20대 여배우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연상·연하 커플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풀이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용어 클릭] ●드메 커플 19세기 초 프랑스 파리에 연상의 여성만을 상대로 사랑 고백을 하는 드메라는 청년이 있었다. 어느 날 그가 쇼팽의 연인이자 소설가인 조르주 상드에게 “사랑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상드는 “샘 속에 있을지 모른다.”고 답했다. 그 말을 믿은 드메는 샘으로 뛰어들었다. 여기서 유래해 연상·연하 커플을 지칭하는 사회학 용어로 자리 잡았다.
  • 선승 진제스님이냐 율사 고산스님이냐

    선승 진제스님이냐 율사 고산스님이냐

    차기 조계종 종정은 누가 될까. 조계종 종정 추대권을 가진 원로회의가 제39차 원로회의를 소집, 다음 달 14일 종정을 추대한다고 밝혀 제13대 종정을 둘러싼 불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맞물려 각 문중과 제자인 상좌들의 종정 추대를 위한 움직임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불교계 최고의 어른 누가 될까 조계종 종정은 한국불교의 맏형 격인 조계종단의 신성과 법통을 상징하는 불교계 최고의 어른. 종단 안에서 전계대화상 위촉권과 중앙종회 해산권을 가진 위상이다. 그런가 하면 법어를 통해 불가는 물론 세속에도 가르침을 전하는 위상 때문에 모든 불자와 국민의 정신적 지주이자 수행자며 공부인의 표상으로 여겨진다. 11대 종정에 이어 한 차례 연임한 현 종정 법전 스님의 임기는 내년 3월 25일 끝난다. 현재 물망에 오르는 종정 후보는 대략 6명. 원로의장 종산 스님과 전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비롯해 원로의원 고산(쌍계사 조실)·고우(금봉암 조실)·진제(동화사 조실) 스님과 용화사 선원장인 송담 스님의 이름이 회자된다. 이 가운데 지관 스님은 지난 추석 무렵 지병이 악화돼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이고 송담 스님은 외부와 접촉을 끊은 채 수행에만 정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계는 그런 상황을 들어 사실상 진제 스님과 고산 스님으로 후보가 압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진제 스님은 오랜 기간 참선 수행을 이어 온,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선승이고 고산 스님은 2008년 ‘스님들의 면허’로 통하는 계(戒)를 수여하는 전계대화상에 추대돼 계단의 최고 어른으로 추앙받는 전 총무원장 출신의 율사(律師)다. 이에 따라 불교계는 차기 종정의 자리를 놓고 선승과 율사의 선택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로회의 의원 24명과 총무원장, 종회의장, 포교원장으로 구성되는 추대위가 만장일치로 추대해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차기 종정의 자리가 특히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역대 조계종 종정은 선승이 압도적으로 많다. ‘절구통 수좌’로 이름난 현 종정 법전 스님을 비롯해 성철, 효봉, 청담, 고암, 서옹, 월하, 혜암 스님이 모두 한국 선불교에 큰 족적을 남긴 대표적인 수행자들로 평가된다. 결국 차기 종정의 낙점은 조계종이 선 불교의 수행 전통을 이어갈 것인지, 행정과 경·율·론 삼장에 밝은 법사를 택할 것인지 결정짓게 되는 셈이다. ●역대 종정은 선승이 많아 불교계는 아직까지 종정 선택을 위한 대립이나 집단의 움직임은 별로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과거 종정 추대를 놓고 문중 간 혹은 종단 실력자 간 불협화음이 종종 있었던 사실을 들춰볼 때 추대에 임박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아직은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총무원 관계자는 “현재 종단 차원의 자정과 쇄신 결사운동이 한창이고 원로회의에서도 종단의 위의(威儀)를 훼손시키지 않고 종정을 바르게 모시자는 공감대를 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종정 추대와 관련해 물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백남준처럼 영화하는 사람들

    백남준처럼 영화하는 사람들

    비영리·비상업의 기치를 내건 제3회 오프앤프리(OAF)국제영화제가 오는 17~23일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와 이화여대 ECC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1960~70년대 미국 아방가르드 영화의 개척자이자 실험영화의 역사로 일컬어지는 켄 제이콥스 기획전을 마련했다. ‘코다크롬 나날들 속 요나스 메카스’(위·2009) ‘메트로폴리스에서 핫도그’(2009) ‘아나글리프 톰’(2008) 등 그의 최근작 7편을 선보인다. “내 작업은 실험적이지 관념적인 것이 아니다. 나는 언제나 경험과 함께 일하기를 원한다.”는 제이콥스의 말을 판단할 기회다. 일본 최대 영상미디어 페스티벌인 문화청 미디어예술제 수상작 15편도 소개된다. 지난해 구글의 스트리트뷰 이미지만으로 만든 로드 무비 ‘나이트 레스’(아래)로 우수상을 받은 다무라 유이치로 감독을 직접 초대해 관객과의 대화를 갖는다. 벨기에의 여성 감독 샹탈 애커만의 설치 영상작품 ‘11월 앤트워프에서 온 여인들’도 처음 공개된다. 관객들은 객석이 아닌 바닥에 방석을 깔고 앉아 두 개의 화면에 투사된 영화를 감상하는 새로운 체험을 하게 된다. 개막작은 독일 거장 베르너 헤어초크의 다큐멘터리 ‘라 수프리에르’(LA SOUFRIERE)다. 화산 폭발이 임박해 모두가 떠난 과달루페 섬을 배경으로 그곳을 떠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신에게 삶을 맡긴 채 죽음에 대처하는 자세를 관조했다. 영화제는 ‘확장 영화’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확장 영화란 미국 학자 진 영블러드가 처음 꺼내 든 용어로 음악과 미술, 문학, 영화, 연극, 무용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복합화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고(故)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나 오늘날의 미디어아트, 디지털아트와 같은 개념이다. 구호에 맞게 영화제의 공간도 확장된다. 20일 서교예술실험센터 옥상에서 열리는 OAF파티에는 유명 아티스트 석성석의 라이브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offandfree.com) 참조.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33) 윌리엄 셰익스피어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33) 윌리엄 셰익스피어

    세상에 그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지만, 그의 정체는 미스터리다. ‘추정상’ 37편의 희곡과 154편의 소네트(소곡·小曲)를 남겼지만 어떤 계기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지, 우정과 연애, 사제지간은 어떠했는지 알 길이 없다. 후대에 길이길이 인용될 명문들을 남겨 놓았지만, 사료가 될 만한 개인적인 기록은 단 한 쪽도 남아 있지 않다. 그 때문인지 그의 연구자들은 어느새 편집증, 망상증 환자로 돌변하기 십상이다. 그는 실은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이었어! 아냐, 그는 그저 평범한 상인이었어! 다 틀렸어, 여러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작품을 쓴 뒤 하나의 이름으로 발표했던 거야! 연구자들은 이 위대한 작가의 문학적 비전, 사생활, 콤플렉스 등등을 알 수만 있다면 자기 영혼이라도 팔았으리라. ●16세기 영국을 해면처럼 빨아들이다 영국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예술가. 연극을 위한 희곡을 쓰고, 배우로서 연극에 출연하고, 연극 전용극장의 경영을 맡았던 연극인.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이라는 말을 수많은 남자배우들로 하여금 읊조리게 한 작가. 그의 이름은 일단,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다. 정확한 출생일은 알 수 없지만, 세례를 받은 날은 1564년 4월 26일로 기록되어 있다. 1564년 영국 출생이라는 사실, 이것만으로도 소중한 정보다. 해외 식민지 개척, 엘리자베스 여왕과 메리 간의 정치적 갈등, 신교와 구교의 충돌, 상업의 발달 등으로 당시 영국은 눈이 어질할 정도로 변화해 갔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자기 발밑이 시도 때도 없이 쿨렁거린다고 느꼈을 테다. 셰익스피어는 16세기 영국의 다층적이고도 역동적인 현실을 해면처럼 빨아들여 희곡으로 둔갑시켰다. 예컨대 ‘리어 왕’에서는, 중앙집권적 절대왕정의 은폐된 근간인 폭력성을 스스로 폭로해 버린 리어, 근대적 합리주의로 무장한 채 자본주의 시대를 예고하는 서자 에드먼드, 이 모든 것을 안다는 듯 시종 지껄여대는 광대를 같은 평면에 둠으로써 당대의 정치적 상황과 민중 내의 분위기, 자본주의적 움직임 등등을 치밀하게 그려 보였다. 그의 작품을 일종의 ‘사회사’로 읽으려는 일각의 시도는 여기에 기인한다. 셰익스피어가 활동한 시대는 연극의 황금기였다. 오랜 내란이 종식되고 식민지 개척이 진행되면서 문화적 자부심이 넘쳐났고, 이에 따라 ‘영국적인 것’을 확립하려는 의지가 작동했는데, 이런 분위기를 타고 연극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극장은 치외법권 지대였으며, 또 다른 삶들이 펼쳐지는 세계였다. 독서와 거리가 먼 문맹의 서민들에게 무대 위 사랑과 배신만큼 즐거운 향유거리는 없었을 터, 16세기 런던의 노동자들이야말로 셰익스피어의 진정한 후원자라 불릴 만하다. 그래서일까. 왕위 찬탈을 다룰 때도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민중의 호흡이 짙게 배어 있다. 그가 창조한 왕은 노동계급이 할 법한 상소리를 찍찍 내뱉고, 숙녀들은 저속한 농담을 거침없이 주고받는다. 가장 고상하고 전통적인 주제가 가장 비속하고 현대적인 언어와 공존하는 세계, 비극 속에 희극이, 희극 속에 비극이 교차·중첩되는 세계. 셰익스피어의 세계는 16세기 르네상스 그 자체였다. ●우리는 햄릿이고, 샤일록이고, 로미오다 “Who’s there?” 쨍 소리가 날 법한 춥고 까만 밤을 가르는 병사의 외침으로 ‘햄릿’은 시작된다. 거기 누구인가? 아직 이 작품의 결말을 모르는 1600년의 관객들은 침을 삼키며 무대를 응시했다. 곧 이어 유령이 된 선왕(先王)이 등장했다 사라지고, 부친의 죽음과 모친의 배반으로 침울해진 왕자 햄릿이 걸어 나온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햄릿은 시종일관 이런 식의 태도로 무대 위를 오간다. 선왕의 유령과 대면하고서도 그 존재를 의심하고, 현왕이 살인자가 확실한지 알기 전까지 복수를 미루고, 그를 죽이면 그가 죄를 씻고 천국에 갈까봐 또 미루고, 모친에 대한 태도에 있어 갈팡질팡하고, 그러면서도 우유부단한 자신을 책망하느라 시간을 보낸다. 이쯤 되면 복수는 이미 잊히고 만다. 셰익스피어는 기실 서스펜스의 대가다. 그는 햄릿의 복수를 한정 없이 미루면서 작품 전체를 서서히 광기로 물들여 간다. 햄릿의 말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조직되고, 행동은 이해할 수 없는 선택들로 채워진다. 이면의 진실을 봐 버린 이상 모든 게 의문투성이고, 햄릿은 그런 의문들에 시달리며 실제로 미쳐가는 듯하다. 이렇게 하여 ‘햄릿’은 훗날 예술작품들의 영원한 주제가 되었다. 회의하고 번민하는 인간의 탄생. 햄릿은 끊임없이 되묻는다. 거기, 누구냐? 그러나 한편으로 셰익스피어의 연극은 지극히 통속적이고 생동감 넘쳤다. 기독교도들에게 개 취급을 받고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샤일록을 보라. 달아난 딸보다도 사라진 다이아몬드 때문에 애통해하는 수전노의 면모라든지, 안토니오의 살 1파운드를 받아내려다 실패하는 과정은 더할 나위 없이 생생하다. 그러나 이야기는 수전노가 벌을 받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셰익스피어는 샤일록을 무시하는 안토니오를 통해, 유대인을 향한 당시 기독교도들의 증오심을 함께 그려냈다. 셰익스피어가 치밀하게 깔아놓은 이런 장치들 덕에 ‘베니스의 상인’은 박해받는 유대인 샤일록 세계의 비극이자, 선악이 분명치 않은 이 세계에 대한 증언이 되었다. 가엾은 악인 샤일록, 맴도는 인간 햄릿, 눈 먼 사랑 로미오와 줄리엣. 그가 만든 인물들은 16세기 영국의 생생한 인간들인 동시에, 모든 세기를 가로질러 재해석되고 새롭게 변주되는 ‘보편형’으로 남아 있다. 셰익스피어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우리 안에 꿈틀거리는 햄릿을, 로미오와 줄리엣을, 리어와 샤일록을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표절과 신조어에 능했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순수 창작이 거의 없다는 게 정설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가슴 아픈 이야기는 ‘로메우스와 줄리엣의 비극적인 이야기’라는 시에서, 이성의 붕괴로 지옥을 맛보는 맥베스의 이야기는 ‘맥베스의 전기’에서, 눈 먼 왕 리어의 비극적 말로를 그린 ‘리어왕’은 ‘리어왕과 그의 세 딸들의 실록’에서 가져왔다. 지금으로서는 납득하기 어렵지만, 창작물과 비창작물의 구분이 엄격하지 않았던 당시로서는 빈번한 일이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필요에 따라 자기 ‘검색엔진’을 사용해 파편을 모으고 그것을 제 것으로 흡수한 뒤 이를 ‘보편적 이야기’로 업그레이드시키는 셰익스피어의 능력이다. 인간과 시대에 대한 통찰력 없이 파편들을 직조하기란 불가능하다. 셰익스피어는 햄릿 식의 고뇌와 절망, 오셀로 식의 애욕과 질투, 맥베스 식의 야망과 불안을 꿰뚫는 직관력을 지녔다. 그리고 이 직관을 생생한 인물과 사건들로 풀어냈다. 그가 어떻게 이런 직관력을 연마했는지, 글쓰기 테크닉을 누구에게서 사사(師事)했는지, 우리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그는, 비평가 존 드라이든의 말처럼 “지식을 타고난” 천재였을 수도 있고, 어쩌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신적인” 호기심과 관찰력을 지닌 초인(超人)이었을지도 모른다. 셰익스피어는 남의 이름으로 발표된 글도 죄책감 없이 가져오고, 필요하다면 스토리의 내적 논리도 무시했다. 그런가 하면 리듬을 통한 긴장감을 위해 말장난을 일삼고, 심지어 전에 없던 말들까지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예컨대, 단어들 앞에 ‘un’이라는 접두사를 붙여 순식간에 발랄한 느낌의 단어들로 조립하는가 하면, countless나 lonely 같은 귀여운 조어들도 거침없이 만들어냈다. 라틴어에 밀려 천대당하던 영어가 저만의 생기와 뉘앙스를 부여받게 된 건 순전히 셰익스피어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록에 의하면, 셰익스피어는 2305개의 영어 단어를 만들었다고 한다. 흡사 오늘날 네티즌들이 웹사이트를 오가며 빠르게 신조어를 탄생시키듯이, 그는 역사서와 민간동화 사이를 기민하게 오가며 수많은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낯선 언어, 무수한 빛의 뉘앙스로 반짝이는 언어,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계를 미세하게 포착하는 언어. 그가 보고 들은 모든 것이 작품 속의 인물로 되살아났고, 그가 수집하고 조립한 모든 언어가 그 인물들을 통해 발화되었다. 셰익스피어를 통해 언어는 그렇게 또 하나의 새로운 용법을 지니게 되었다. 세상에는 머리말 말고는 볼 게 없는 소설책과 시집을 내는 작가들도 많지만, 작품 이외에는 어떤 말도 남기지 않았으나 그 작품으로 모든 것을 말한 작가도 있다. 셰익스피어는 후자다. 셰익스피어, 이는 16세기 영국을 수놓는 모든 삶의 이름이고, 시공을 가로질러 여기에 와 닿은 모든 눈물과 웃음의 이름이다. 과거의 문학, 현재의 문학, 미래의 문학, 그 모든 문학들의 이름이다. 수경 남산강학원 연구원
  • [글로벌 시대] 아테네, 로마 그리고…/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아테네, 로마 그리고…/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구대륙의 찬란했던 문명은 그 전수가 참 묘하다. 아테네를 모태로 로마로 번성해 갔던 유럽의 문명은 천년이 훌쩍 지난 오늘날 과거의 경로를 답습하고 있다. 하지만 찬란한 문명이 아니라 과도한 국가부채에 의한 금융위기라는 엄청난 내용의 차이를 담고 있다. 그리스에서 비롯된 금융위기의 불똥은 이제 이탈리아로 옮겨붙었다. 얼마든지 예상 가능했던 이탈리아의 현실 앞에 호들갑을 떠는 언론과 전문가들이 차라리 그리스의 희극 같다. 이탈리아의 국가부채는 1조 9000억 유로로 가히 천문학적이다. 국내총생산(GDP)의 120%에 이른다. 이는 이미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구조자금을 받은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의 부채를 합산한 것보다 더 많다. 이런 상황에서 이탈리아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무려 7%가 넘는 높은 금리로 돈을 빌리고 있다.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이 긴급히 개입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긴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 부채 규모 면에서나 경제 규모 면에서 앞의 세 나라와 비교가 되지 않기에 이탈리아의 파산은 바로 유로존의 파산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이런 최악의 상태를 막기 위해 급기야 지난 10월 27일 유로존의 영수들은 유럽재정안기금을 현재의 4400억 유로에서 1조 유로로 대폭 늘리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어떻게 증액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지 못함으로써, 금융시장의 불안을 가시게 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 같은 위기의식은 아직은 국제신용평가기관들로부터 트리플A를 유지하고 있는 프랑스에까지도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총리는 “파산이란 단어가 더 이상 추상적인 단어가 아니다.”라는 말로 현 상황을 요약하며, 긴축재정을 위한 여러 조치들을 내놓고 있다. 내년 봄 대선을 앞두고 이런 정책들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급박한 상황에 따른 안팎의 압박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우왕좌왕하다 지난 12일 퇴임했다. 그는 국가부채의 위기가 유로존의 다른 나라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목적으로 EU에 약속한 일련의 경제안정화 법안이 통과되는 대로 사임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11일 상원에 이어 12일 하원에서 경제안정화 법안이 통과된 직후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을 만나 사임을 표명했다. 그의 재임기간 동안 반복되었던 정치적 불안에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일단 금융시장은 그의 사임을 정치적 안정을 위한 첫 단추로 여겨 반기는 듯하다. 그리스도 우여곡절 끝에 위기극복을 위한 거국내각 구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정치적 불안 요인은 남아 있다. 이처럼 불안한 정국이기에 EU는 거국내각을 구성할 여야 당수들에게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했던 약속의 이행을 서면으로 보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로존의 위기는 단순한 금융위기가 아니라 총체적인 위기로 봐야 한다. 전문가나 정치 지도자들 간에 위기의 탈피를 전망하는 시기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직 위기 탈출을 위한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일부 회원국들의 방만한 국가 경영에 따른, 정도를 넘어선 국가부채로 인한 금융위기가 발단이 되었지만 그 이면에는 해당 국가의 정치 불안정과 지도자들의 무능력 그리고 지속적인 저성장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런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취약함을 악용하는 국제 투기자본이 위기를 악화시키는 데 한몫을 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문제는 EU의 내부적 모순과 연대감의 상실이다.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일 것이다.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하나로 뭉쳐 헤쳐나가는 것과 각자 제 살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현재 유럽은 이 두 가지 방법 사이에서 깊은 고민에 빠져 있는 듯하며, 현재 진행 중인 유럽 위기의 심각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스와 로마의 찬란한 문명을 전승한 유럽은 현대의 금융위기란 소용돌이 속에서 와해될 것인가, 아니면 재생할 것인가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 마이클 잭슨 주치의 머리 과실치사 유죄

    팝 황제 마이클 잭슨은 본인의 잘못이 아니라 주치의의 잘못으로 사망에 이른 것으로 미국 법정이 판결했다. 로스앤젤레스 형사법원 배심원단은 7일(현지시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팝스타 잭슨의 주치의 콘래드 머리(58)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다. 형량을 결정하는 선고 공판은 오는 29일 열린다. 12명의 배심원단은 이틀에 걸쳐 8시간 30분 동안 숙의한 결과 머리가 잭슨의 사망에 책임이 있다는 검찰의 기소가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6주간의 재판 끝에 최고 형량이 징역 4년에 이르는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이 내려지면서 머리는 법정에서 바로 수갑이 채워진 뒤 구치소에 수감됐다. 2009년 6월 25일 컴백 공연을 준비하던 잭슨이 자택에서 숨지자 검찰은 불면증을 앓던 잭슨에게 강력한 마취제인 프로포폴을 과다하게 주사한 뒤 중요한 순간에 잭슨을 돌보지 않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이유로 머리를 기소했다. 반면 변호인단은 잭슨이 약물 중독 상태에서 주치의의 처방 없이 자의적으로 약물을 추가로 복용해 사망에 이르렀다고 반박해 왔다. 배심원들은 그동안 증인 49명의 증언을 청취했다. 이날 법정 밖에 운집해 있던 잭슨 팬들은 유죄 평결이 내려지자 환호성과 함께 눈물을 쏟았다. 법정에서는 잭슨의 아버지 조와 어머니 캐서린, 형 저메인, 누나 라토야 등 가족들이 평결 장면을 지켜봤으며 유죄 평결이 내려지자 검사를 부둥켜안고 기뻐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머리가 희생양이란 반응도 보였다. 변호인단은 살인범도 아닌 과실치사범에게 법정에서 뒷짐을 진 채 수갑을 채운 것은 여론을 의식한 과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소비자에 혜택 가도록 입점업체도 노력해야”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업계는 8일 공정거래위원회의 발표로 그동안 지지부진하게 끌어온 판매수수료 문제가 일단락된 데 대해 시원해하면서도 한편으론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백화점이 실제와 달리 폭리를 취한 것처럼 비쳐졌기 때문이다. ‘빅3’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오랜 진통 끝에 일단락된 판매수수료 인하의 혜택이 단순히 입점업체에만 돌아가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소비자들에게까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입점업체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 협력업체에 대한 판매 수수료 인하가 소비자 가격 인하로 이어지지 않으면 아무런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또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본래 유통마진(판매 수수료)이 30%가 넘는다는 공정위의 주장은 정확하지 않다.”면서 “기획이나 행사 등을 통해 할인 판매하는 비중이 전체 매출의 65%로, 할인 행사와 정상가 판매를 평균 낸 실질적 유통마진은 22~23%에 불과한데 우리 측 설명은 정확히 접수를 안 하고 공정위가 일방적 계산으로만 계속 업체를 압박해 왔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동반성장이라는 큰 틀에서 (수수료 인하에) 수긍은 했지만 영업이익에 손실이 상당히 발생한다.”면서 “동반성장 명목으로 연간 150억원을 쓰는 상황에서 영업이익 손실 부분을 어떻게 보전할지 난감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끝모를 FTA 충돌] 朴 “市도 피소 우려” 政 “지자체 대상 아니다”

    [끝모를 FTA 충돌] 朴 “市도 피소 우려” 政 “지자체 대상 아니다”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합동브리핑에선 흔치 않은 풍경이 펼쳐졌다. 전날 박원순 서울시장이 보낸 ‘한·미 FTA에 대한 서울시 의견서’를 반박하기 위해 5개 부처에서 차관보 및 실장급 관료가 출동했다. 최석영 외교통상부 FTA 교섭대표, 정병두 법무부 법무실장, 백운찬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이경옥 행정안전부 차관보, 문재도 지식경제부 산업자원협력실장 등 5명은 박 시장이 제기한 문제를 조목조목 짚어가며 반박해 나갔다. 정부 측은 무엇보다 서울시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해 오해와 억측을 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가장 먼저 “한·미 FTA가 발효되면 ISD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지자체)가 피소될 가능성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는 서울시의 주장은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고 논박했다. 정 법무실장은 “ISD의 피소당사자는 지자체가 아니라 국가”라면서 “정부와 관련된 쟁송사안은 법무부 장관이 국가를 대표해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경기도에서 정책을 잘못 집행해 사업 인허가와 관련, 미국인이 재산상 손해를 봤다면 이 투자자는 경기도가 아닌 우리나라 정부를 상대로 소를 제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전날 한·미 FTA 협정문과 지자체의 조례 간에 충돌이 많은데도 정부가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다며 심도 있는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서도 정부는 “한·미 FTA 협정문 구조에 대한 기본적인 오해에서 비롯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협상이 진행 중이던 2006년 7월부터 4개월간 한·미 양국이 지자체와 주정부의 비(非)합치 조사를 진행했다는 것. 그리고 FTA와 충돌하는 조례와 주법을 협정문에 일일이 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포괄적으로 유보했다고 설명했다. 유보란 상대국 투자자와 내국인 투자자를 동등하게 대우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서울시는 정부와 지자체가 한·미 FTA에 따른 피해 현황과 보호대책을 합께 협의할 수 있도록 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미국의 경우 협상안 준비 단계에서부터 중앙정부와 주정부가 함께 위원회를 구성해 사전협의를 했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미국은 주 정부의 이익이 철저히 보호되지 않으면 중앙정부에 협조하지 않는 등 적극적으로 협상에 대응했는데 우리나라 정부는 지자체를 홍보와 교육의 대상으로만 취급했다는 불만이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일단 미국의 주정부와 우리나라의 지자체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주가 법을 제정할 수 있는 일정한 권한이 있지만 우리의 지자체는 헌법과 국내법령에 합치하는 범위 내에서 조례를 제정하고 시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교섭대표는 “한·미 FTA에 따른 대책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에서 국가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도 “지자체와 보다 원활히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미 FTA 발효 시 지자체의 재정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서울시의 우려는 근거가 약하다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ISD 분쟁에 휘말려 패소할 경우 서울시가 금전으로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원칙적으로 배상의 책임은 피소 당사자인 정부에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지자체의 금전 부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정 법무실장은 “추후 정부가 지자체에 구상권(타인의 채무를 변제해준 사람이 요구할 수 있는 반환청구권)을 청구할 수 있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지적했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자동차세 세율구간 축소와 세율인하로 260억원가량의 서울시 세수가 감소한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이 차관보는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2일 전국의 지방세수 감소액 1388억원을 정부가 전액 보전한다는 데 합의했다.”면서 “이 같은 사실을 지방자치단체에도 통보했기 때문에 서울시도 이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골목 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 조례와 상생법 등이 분쟁의 소지로 무효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에 대해 정부는 지자체의 조례는 헌법과 법령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제정되고 시행되기 때문에 합리적, 비차별적으로 운영하기만 하면 제소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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